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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총장이 대권 후보… 역대 이런 총장은 없었다?

    검찰총장이 대권 후보… 역대 이런 총장은 없었다?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모인 적은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라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여당에서도 “검찰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지지와 응원은 오래가지 못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기점으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취임 1년 사이에 적폐와 청산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여당의 압박이 거셀수록 윤 총장의 검찰 내 입지는 좁아졌지만 정치적 입지는 강화됐다. 윤 총장이 의도했든 아니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정치적 해석을 통해 파장을 일으켰다.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윤 총장은 과연 서초동과 여의도 어디에 더 어울리는 인물일까. 윤석열호 출범 뒤 1년 중 주요 장면 5개를 뽑아 봤다.1. 청문회 나온 尹 “과거 출마 제의받았지만 거절”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만 해도 윤 총장은 야권에선 불편한 존재였다. 적폐수사 선봉에 섰던 윤 후보자가 총장이 되면 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을까. 주광덕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을 문제 삼았다. “언제 처음 만났느냐”, “(양 원장이) 총선에 출마할 의사를 물어봤느냐”는 등 질문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제의를 받았지만 저는 ‘정치에 소질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이날 야당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적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지금 한국당은 아니고 과거 한나라당 시절에 출마 제의를 받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정치에 뜻이 없어 전부 거절했다”고 했다. 야당은 3개월 뒤 열린 대검 국정감사에서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조 전 장관 수사가 계기였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총장님이 얼마나 힘들까”, 주광덕 전 의원은 “지금까지 검사로서 변한 게 있습니까. 전혀 없다고 자부하지요?”라며 윤 총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윤 총장은 기다렸다는 듯 “자부까지는 몰라도 정무 감각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윤 총장은 국감장에서 ‘할 말 하는 검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윤 총장이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다룬 한겨레 보도와 관련, ‘고소 취하 용의가 있느냐’는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물음에 “사과를 받아야겠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를 해 놓고 ‘고소 취하하라’ 이런 말씀은 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2.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 이목집중… “난 헌법주의자” 윤 총장은 취임사에서 헌법을 유달리 강조했다. A4 용지 7쪽 분량의 취임사에 ‘헌법’이란 단어만 11차례 나온다. 형사 법집행은 헌법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인 만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윤 총장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이 터져 나왔고,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람이 아닌 조직에 충성한다”는 그의 과거 발언이 다시 회자되며, 윤 총장이 검찰 우선주의에 빠져 무리한 수사를 벌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총장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직접 대응하진 않았지만 그가 대검 간부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나눈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일각에서 나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지만 기본적으로 헌법주의자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며 조 전 장관 임명과 관계없이 ‘법과 원칙’대로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3. 차기 대통령감 2위로 거론되자 “배제해 달라” 윤 총장에게 본격적인 시련이 찾아온 것은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다. 추 장관은 취임 직후 검찰 고위직 인사를 통해 대검 참모진을 전부 교체했다. 윤 총장 측근들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윤 총장은 적어도 공식 자리에서는 내색하지 않았다. 검찰 인사에서 총장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오히려 추 장관은 “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윤 총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윤 총장이 계속 코너에 몰릴수록 정치적 입지는 커져 갔다. 지난 1월 말 한 언론사가 여론 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 윤 총장은 10.8%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권력기관 수장이 차기 대통령감으로 거론된 것이다. 이에 윤 총장은 “국가의 형사 법집행을 총괄하는 사람을 후보군에 넣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쳤고, 대검은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사에 “향후 여론조사 후보군에서는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여론조사 때마다 소환됐고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여당 당대표를 지낸 추 장관보다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4. 채널A 사건으로 지휘권 박탈… 2013년 데자뷔? 지난 3월 말 채널A 사건이 불거지면서 윤 총장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47·27기) 검사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대검과 수사팀이 혐의 적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자 윤 총장은 전문수사자문단에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이 반발한 데 이어 추 장관이 개입하면서 15년 만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이뤄졌다. 윤 총장은 독립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곧바로 거부당했다. 일주일 만에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지휘권 행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다만 이 입장문에는 지휘권 ‘박탈’, ‘상실’이란 표현만 있을 뿐 ‘수용’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2013년 국가정보원 사건 수사팀장 때 직무배제를 당하고 수사 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던 사실도 언급하며 이번 지휘가 부당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의도를 꿰뚫은 듯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당시 총장이 느꼈던 심정이 현재 이 사건 수사팀이 느끼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총장이 깨달았다면 수사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며 되받아쳤다. 채널A 전직 기자 기소만 놓고 보면 추 장관이 다소 불리한 상황이지만, 둘 중 누가 무리수를 뒀는지는 남은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5. “허울 쓴 독재” 작심발언… 누구를 겨냥했나 주요 현안이 있어도 의견 표명을 자제해 온 윤 총장이 지난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다소 강경한 어조로 ‘작심 발언’을 했다.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도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표현에도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검찰 내에서 제기됐지만, 정치권은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한다”는 부분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윤 총장이 대통령을 향해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공격했다”, “국민의 요구인 검찰개혁을 독재, 전체주의로 폄훼하려 한다”는 등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윤 총장이 어떤 의미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발언이 공개됐을 때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리라는 점은 본인도 예측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사실상 정치 출사표”라는 얘기부터 “검찰 정치를 하고 싶다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하라”는 말까지 나왔다. 윤 총장의 작심 발언이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됐다. 대검 참모진은 1명을 빼고 모두 교체됐다. 윤 총장이 더 고립됐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윤 총장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총장이 대권 후보?… 역대 이런 총장은 없었다

    검찰총장이 대권 후보?… 역대 이런 총장은 없었다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모인 적은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라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여당에서도 “검찰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지지와 응원은 오래가지 못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기점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여당의 압박이 거셀수록 윤 총장의 검찰 내 입지는 좁아졌지만 정치적 입지는 강화됐다. 윤 총장이 의도했든 아니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정치적 해석을 통해 파장을 일으켰다.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윤 총장은 과연 서초동과 여의도 어디에 더 어울리는 인물일까. 윤 총장 취임 이후 지난 1년 중 주요 장면 5개를 뽑아 봤다.1. 청문회 나온 尹 “과거 출마 제의받았지만 거절”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만 해도 윤 총장은 야권에선 불편한 존재였다. 적폐수사 선봉에 섰던 윤 후보자가 총장이 되면 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을까. 주광덕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을 문제 삼았다. “언제 처음 만났느냐”, “(양 원장이) 총선에 출마할 의사를 물어봤느냐”는 등 질문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제의를 받았지만 저는 ‘정치에 소질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이날 야당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적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지금 한국당은 아니고 과거 한나라당 시절에 출마 제의를 받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정치에 뜻이 없어 전부 거절했다”고 했다. 야당은 3개월 뒤 열린 대검 국정감사에서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조 전 장관 수사가 계기였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총장님, 얼마나 힘듭니까”, 주광덕 전 의원은 “지금까지 검사로서 변한 게 있습니까. 전혀 없다고 자부하지요?”라며 윤 총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윤 총장은 기다렸다는 듯 “자부까지는 몰라도 정무 감각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윤 총장은 국감장에서 ‘할 말 하는 검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윤 총장이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다룬 한겨레 보도와 관련, ‘고소 취하 용의가 있느냐’는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물음에 “사과를 받아야겠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를 해 놓고 ‘고소 취하하라’ 이런 말씀은 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2.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 이목집중… “난 헌법주의자” 윤 총장은 취임사에서 헌법을 유달리 강조했다. A4 용지 7쪽 분량의 취임사에 ‘헌법’이란 단어만 11차례 나온다. 형사 법집행은 헌법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인만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윤 총장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이 터져 나왔고,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람이 아닌 조직에 충성한다”는 그의 과거 발언이 다시 회자되며, 윤 총장이 검찰 우선주의에 빠져 무리한 수사를 벌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총장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직접 대응하진 않았지만 그가 대검 간부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나눈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일각에서 나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지만 기본적으로 헌법주의자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며 조 전 장관 임명과 관계없이 ‘법과 원칙’대로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3. 차기 대통령감 2위로 거론되자 “배제해 달라” 윤 총장에게 본격적인 시련이 찾아온 것은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다. 추 장관은 취임 직후 검찰 고위직 인사를 통해 대검 참모진을 전부 교체했다. 윤 총장 측근들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윤 총장은 적어도 공식 자리에서는 내색하지 않았다. 검찰 인사에서 총장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오히려 추 장관은 “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윤 총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윤 총장이 계속 코너에 몰릴수록 정치적 입지는 커져 갔다. 지난 1월 말 한 언론사가 여론 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 윤 총장은 10.8%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권력기관 수장이 차기 대통령감으로 거론된 것이다. 이에 윤 총장은 “국가의 형사 법집행을 총괄하는 사람을 후보군에 넣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쳤고, 대검은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사에 “향후 여론조사 후보군에서는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여론조사 때마다 소환됐고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여당 당대표를 지낸 추 장관보다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4. 채널A 사건으로 지휘권 박탈… 2013년 데자뷔? 지난 3월 말 채널A 사건이 불거지면서 윤 총장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47·27기) 검사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대검과 수사팀이 혐의 적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자 윤 총장은 전문수사자문단에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이 반발한 데 이어 추 장관이 개입하면서 15년 만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이뤄졌다. 윤 총장은 독립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곧바로 거부당했다. 일주일 만에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지휘권 행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다만 이 입장문에는 지휘권 ‘박탈’, ‘상실’이란 표현만 있을 뿐 ‘수용’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2013년 국가정보원 사건 수사팀장 때 직무배제를 당하고 수사 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던 사실도 언급하며 이번 지휘가 부당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의도를 꿰뚫은 듯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당시 총장이 느꼈던 심정이 현재 이 사건 수사팀이 느끼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총장이 깨달았다면 수사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며 되받아쳤다. 채널A 전직 기자 기소만 놓고 보면 추 장관이 다소 불리한 상황이지만, 둘 중 누가 무리수를 뒀는지는 남은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5. “허울 쓴 독재” 작심발언… 누구를 겨냥했나 주요 현안이 있어도 의견 표명을 자제해 온 윤 총장이 지난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다소 강경한 어조로 ‘작심 발언’을 했다.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도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표현에도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검찰 내에서 제기됐지만, 정치권은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한다”는 부분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윤 총장이 대통령을 향해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공격했다”, “국민의 요구인 검찰개혁을 독재, 전체주의로 폄훼하려 한다”는 등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윤 총장이 어떤 의미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발언이 공개됐을 때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리라는 점은 본인도 예측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사실상 정치 출사표”라는 얘기부터 “검찰 정치를 하고 싶다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하라”는 말까지 나왔다. 윤 총장의 작심 발언이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됐다. 대검 참모진은 1명을 빼고 모두 교체됐다. 윤 총장이 더 고립됐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윤 총장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월드피플+] 아픈 아이들 위해 봉사하던 8세 소년, 안타까운 뇌종양 진단

    [월드피플+] 아픈 아이들 위해 봉사하던 8세 소년, 안타까운 뇌종양 진단

    아픈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을 선물해온 8세 소년이 얼마 전 뇌종양을 진단 받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영국에서 전해졌다. 콘월 라이브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콘월주(州) 걸벌(Gulval)에 사는 엘리엇 퍼스(8)라는 이름의 이 소년이 지난달 말 뇌종양에 걸렸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순식간에 퍼지면서 “이제 우리가 보답할 차례”라며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엘리엇은 2018년 11월 부모로부터 크리스마스 때 선물로 뭐가 받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새 장난감을 필요 없으니 아픈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하고 싶다”고 답했었다.그렇게 해서 ‘엘리어츠 크리스마스 어필’(Elliotts Christmas Appeal)이라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는 엘리엇이 부모의 도움으로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장난감을 기부받아 선물하는 것이다. 현지 지역 사회의 협력도 더해져 프로젝트는 크게 성공했고 엘리엇은 거의 2년 동안 모은 장난감을 로열 콘월 병원이라는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인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그런 기특한 활동을 해오던 엘리엇에게 이상이 생긴 시기는 불과 얼마 전이다. 엘리엇의 아버지 크리스천(36)은 “7월 넷째 주였다. 사흘 정도 아이의 움직임이 어색하고 기운도 없어 병원에 데려갔다”면서 “그때 의사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아이의 몸 상태는 좋아지지 않고 그달 25일 밤 갑자기 쓰러져 일어날 수도 없게 됐다”고 밝혔다. 즉 소년의 병세는 급속하게 악화했다는 것이다.구급차로 현지 병원으로 옮겨진 엘리엇은 CT 검사에서 뇌에 종양이 발견돼 그 후 브리스틀 어린이병원으로 이송됐다. 엘리엇은 뇌수종까지 일으켜 의사들은 급히 수액을 밖으로 빼내는 수술을 시행했다. 아내 사만사(32)와 함께 결혼식 전문 사진점을 경영하는 크리스천은 “엘리엇의 몸 상태는 안정됐지만, 가까운 시일에 뇌 속 종양을 가능한 한 제거하고 그다음은 화학적 항암요법으로 치료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분명한 점은 검사 결과가 나오는 3~4일 뒤가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면서 “면회는 한 명밖에 할 수 없어 가족끼리 병원 근처 호텔에 머물면서 아내와 교대로 아들 곁에 붙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다른 네 형제는 엘리엇을 면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천은 또 “엘리엇은 항상 자신보다 다른 아이를 생각하는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당히 위축돼 있고 가족 모두를 볼 수 없어 외로워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우리 가족에게 시련의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은 엘리엇의 소식을 들은 학교 친구들이나 그 보호자들 등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저스트 기빙’에서 엘리엇의 치료비 등을 지원해주기 위해 기부를 호소해줬다”며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이어 “엘리엇의 친절함에 이제 우리가 도울 차례라고 했다. 엘리엇이 아픈 아이들에게 했던 일이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면서 “따뜻한 지원에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500파운드(약 78만원)를 목표로 내걸고 있는 저스트 기빙 사이트에는 지금까지 7865파운드(약 1222만원)가 모였다. 또 엘리엇이 장난감을 기부하던 로열 콘월 병원의 페이스북에는 기부 사이트의 링크 주소와 함께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쓰여있다. “그동안 우리 병원 아이들을 위해 모금 활동을 해준 엘리엇이 갑자기 병에 걸렸다. 엘리엇과 그 가족들은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다. 이번에는 우리가 엘리엇을 도울 차례다. 우리는 엘리엇과 그 가족들에게 용기와 강인함 그리고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 제발 그들을 도와 달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왼손의 피아니스트’ 플라이셔 별세

    ‘왼손의 피아니스트’ 플라이셔 별세

    ‘왼손의 피아니스트’로 불린 미국 피아니스트 리언 플라이셔가 2일(현지시간) 타계했다. 92세. 이날 뉴욕타임스 등은 플라이셔가 미국 볼티모어의 한 호스피스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192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고인은 10대였던 1944년 뉴욕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데뷔하며 주목받았다. 1952년에는 세계 3대 콩쿠르 중의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지낸 조지 셀과 녹음한 브람스, 베토벤 협주곡 등 여러 명반을 남기며 승승장구했다. 그의 시련은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37세 때 근육긴장이상증이 찾아오며 시작됐다. 이 병으로 오른손이 마비됐고, 피아니스트로서의 생명이 끊길 위기에 놓였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지휘에 도전했다. 이후 왼손을 위한 레퍼토리를 개발, 왼손 연주로 다시 무대에 섰으며 1990년대 중반에는 회복된 오른손으로 간간이 양손 연주를 펼치기도 했다. 특히 40년 만에 양손 연주로 녹음한 음반 ‘투 핸즈’(2004)는 클래식 음반으로는 드물게 미국에서만 1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고인은 2005년 내한해 예술의전당에서 브람스와 슈베르트 등의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교육자로서도 이름을 날렸던 고인의 제자로는 국내에 신수정, 이대욱, 강충모 등이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베 ‘최악의 8월 위기설’ 日정가 확산…과연 극복할수 있나

    아베 ‘최악의 8월 위기설’ 日정가 확산…과연 극복할수 있나

    “아베의 진짜 위기는 8월에 온다. 8월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 정권의 명운을 결정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의 수렁에 빠져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올 8월이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련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본 정가에 확산되고 있다. 8월에 접어들면 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재확산됐다는 국민적 비난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여야 안팎에서 지적을 받고 있는 그의 기자회견 회피 등 ‘현실도피’도 더 이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요즘 일본 정가에는 “아베 총리가 ‘마의 8월’에 떨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트위터에는 ‘#사요나라(안녕) 아베 총리’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19의 제2차 확산의 현실화다. 각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22일 강행한 관광 활성화 정책 ‘고투(GoTo) 트래블’이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을 촉발했는지 여부가 월초에 판가름난다. 최근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수도권, 간사이, 도카이, 규슈 등 주요 지역 중심부에 역대 최다 수준의 일일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아베 정권의 성급한 관광 활성화 정책이 빚은 ‘인재’로 결론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은 상황이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고투 트래블 정책으로 인해 지방에서 감염자가 증가할 경우 아베 정권이 책임져야 하며, 이는 내각 총사퇴 수준이 돼야 한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지난달 국회 폐회 이후 40일 이상 기자회견을 갖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회 폐회 중 심사’에도 불참하면서 ‘수치스런 도망작전’을 쓴다는 조롱을 사고 있는 아베 총리의 두문불출도 더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일본 총리가 절대로 불참할 수 없는 원폭 투하 75주기 위령제가 각각 다음달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관례다. 그때까지 도쿄 총리관저 등에서 공식 회견을 갖지 않더라도 위령제에서는 기자들의 불편한 질문을 피해갈 수 없다. 정가에서는 “코로나19의 빠른 재확산이 고투 트래블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감염 확산이 계속 돼도 고투 트래블 정책을 계속할 것인가“, “정부 판단 미스로 감염이 확대된 것으로 드러나면 어떤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인가”, “긴급사태 재선언의 필요성은 없는가“ 등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오봉’(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명절) 연휴를 전후로 공직선거법(금품살포) 위반으로 구속기소된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과 부인 안리 참의원 의원의 재판이 열리는 것도 아베 총리에게는 악재다. 공판 과정에서 검찰이 지난해 참의원 선거 당시 자민당 본부가 가외이 부부에게 제공한 선거자금 1억 5000만엔(17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상세히 밝히면 거액의 지원을 결정한 아베 총리는 곤혹스런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정치 저널리스트 이즈미 히로시는 “코로나19 불안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팍팍해지면서 정권 비판과 아베 반대를 더욱 촉진할 조짐이 보인다”며 “8월 초에 있을 오랜만의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얼마나 자신의 말로써 국민의 마음을 얻느냐가 ‘마의 8월’ 극복에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흩어지는 교회·사찰… ‘거리두기’에도 믿음은 더 가까이

    흩어지는 교회·사찰… ‘거리두기’에도 믿음은 더 가까이

    최근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로 구성된 한국성결교회연합회(한성련)가 목회자 윤리강령 제정에 돌입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시점에 `이른 시일 내에 윤리강령을 발표하겠다´는 돌발 선언이 종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부를 전망이다. `교회와 목회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며 질적으로 건강한 교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대사회 선언이 예사롭지 않다. 한성련의 윤리강령 제정은 교회·목회자의 자성과 바로 서기의 다짐 말고도 종교 활동의 전환이란 측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6개월. 그 사이 종교와 신행 활동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현장의 집합 행사를 대신한 온라인 예배·법회·미사로 전환, 구역회 등 공동체 활동 중단, 교육 프로그램과 대면 전도·포교 중지 등이다. 그런 예기치 못한 변화의 물결은 신앙생활과 관련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종교계에 툭툭 던졌다. 현장의 신앙공간에 모여 하나로 일치되는 기존 오프라인 신앙생활의 새로운 각성과 함께 굳이 특정 시간·장소에 모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회의와 의문의 증폭이다. 특히 개신교계에선 `온라인 예배가 교회 건물에서만 예배한 교인들에게 신앙인으로서의 큰 도전과 고민을 하도록 만들 것´이란 식의 주장이 신자와 목회자 사이에 늘어 가고 있다. 일부 목회자와 신학자는 “일상이나 사회, 나 혼자만의 공간에서도 예배하도록 부름받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교구장 주교가 집전하는 미사, 예불과 법회를 TV로 중계하거나 유튜브 영상으로 제공하는 일이 늘고 있는 천주교와 불교계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불교계에선 특히 사람이 모여 법을 논하는 장소인 사찰과 법을 지도하는 스승이며 지도자인 승(僧)의 위상과 역할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쌓여 간다. 이 같은 신행 변화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바로 일선의 성직·교역자들이다. `예배와 미사는 어떤 식으로든 지속돼야 한다´는 종교 교역의 본질과 `사회와 몸을 함께 두어야 한다´는 현실 사이의 갈등이다. 무엇보다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신자들 간 거리두기와 신앙 공간으로부터의 격리를 부추겨 신앙생활의 쇠퇴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크다. 서울 은평구 열린선원 선원장 법현 스님은 “참선을 통한 깨달음을 강조하는 불교에선 반드시 모이지 않더라도 각자가 생활 속 신행을 충분히 이어 갈 수 있다”면서도 “요즘 크게 번지는 온라인 법회가 사찰에 모여 진행하는 대면 신행보다 신도들과의 정서적 유대나 종교적 친밀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최근 개신교 최대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정부의 `예배 외 모든 집합 금지´ 조치를 `종교 탄압´으로 규정,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선 것도 신앙생활의 쇠퇴를 우선 우려한 집단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그럼에도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시련 아래 종교계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찾아야 한다는 `회심의 실천´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는 추세다. 부활절 이후 50일째인 지난 5월 31일 한교총이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을 선언하면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천명한 게 대표적인 예다. 실질적인 실천의 움직임도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영락교회는 지난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179일 동안 새로운 신앙생활을 위한 `한 친구´(179)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 기간 성경 일독을 하는 `말씀과 내가 한 친구 맺기´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소모임인 `말씀을 나눌 한 친구 맺기´,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한 비대면 전도인 `말씀을 전할 친구 맺기´를 지속한다. 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는 온라인교회를 출범했다. 신도들이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주일 예배 중계를 비롯해 다양한 신앙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 독특한 사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는 “이제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자는 신학과 목회는 무의미해졌다”며 “신도들이 한자리에 함께 모이는 대형 집회나 행사보다는 일상에서 비대면의 신행과 의미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작은 친교와 소통을 다지는 `흩어지는 교회´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신학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4년 전에는 끔찍했다” 송일국의 ‘깜찍한 겸손’

    “4년 전에는 끔찍했다” 송일국의 ‘깜찍한 겸손’

    “4년 전 영상 보면 진짜 못했어요. 카리스마에 몰입돼서 소리만 질렀더라고요. 다시는 저한테 기회가 없을 줄 알았죠.” 한때 연기대상까지 거머쥐며 브라운관을 누볐던 배우 송일국에게서 어쩐지 쑥스러운 표정과 겸손한 말들이 이어졌다. 첫 뮤지컬 도전작인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무대에 4년 만에 다시 오르게 된 벅찬 감정이 꼭 신인 앙상블 배우의 풋풋함 같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일국의 모습이다. 송일국이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연기하는 뮤지컬 제작자 줄리안 마쉬는 무뚝뚝하고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진심을 다해 뮤지컬과 배우를 아끼는 인물이다. 이미 스타였던 배우 송일국에게 더없이 어울릴 듯 보이지만 그는 2016년 같은 역할로 무대에 섰을 때 오히려 “인터미션 20분의 지옥”을 경험했다. 두 곡을 소화해야 하는 2막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당연히 ‘잘릴 줄’ 알았던 배역을 다시 얻게 됐지만 공연을 앞두고 시련에 부딪혔다. 눈 수술을 하면서 한 달간 연습을 하지 못한 공백기가 생겼다. 그런데 막상 무대에 서니 그 시간들이 고마웠다. “아무것도 못 본 채 혼자 있어 보니 오히려 치열하게 작품을 고민하고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그는 “4년 전엔 줄리안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온도 차가 큰 인물이라고 해석했는데, 다시 보니 무대에서 누구보다 중심을 잘 잡으며 선을 지켜가는 캐릭터”라고 했다. 부족했던 연습시간은 공연 중인 요즘도 틈틈이 보컬 연습을 하고 무대 뒤에서도 페기 소여 역을 맡은 배우(오소연·김환희)들을 붙잡고 박자를 맞춰 보며 채우고 있다. 청산리대첩 100주년 기념 뮤지컬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그는 “뮤지컬 기획에 동참하면서 제작에 대해 조금 알게 됐고, 연출이 상당히 외로운 작업이라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도 훨씬 나아졌다고 하고, 아내는 만감이 교차한다며 펑펑 울기도 했다”며 은근슬쩍 자랑도 던졌다. 그는 브로드웨이라는 화려한 배경으로 역동적인 탭댄스 쇼가 이어지는 작품에 무게감을 지키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뮤지컬 배우는 제가 절대 다가설 수 없는 동경의 대상이어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면서 “앙상블 배우들이 정말 부럽고 저도 20대로 돌아간다면 열심히 오디션 보러 다닐 것”이란다.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는 매력에 푹 빠져 신인의 자세로 오디션을 보고 있다는 그가 이 작품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는 마치 4년 만에 완벽한 줄리안 마쉬로 돌아온 자신에게 하는 말로도 들린다. “신출내기로 나가지만 돌아올 땐 스타가 되어 있어야 해.”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다시 뮤지컬 무대 선 송일국 “4년 전 영상 끔찍, 지금은 좀…허허”

    다시 뮤지컬 무대 선 송일국 “4년 전 영상 끔찍, 지금은 좀…허허”

    “4년 전 영상 보면 진짜 못했어요. 카리스마에 몰입돼서 소리만 질렀더라고요. 다시는 저한테 기회가 없을 줄 알았어요.” 한때 연기대상까지 거머쥐며 브라운관을 누볐던 배우 송일국에게서 어쩐지 쑥스러운 표정과 겸손한 말들이 이어졌다. 첫 뮤지컬 도전작인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4년 만에 다시 오르게 된 벅찬 감정이 꼭 신인 앙상블 배우의 풋풋함 같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일국의 모습이다. 송일국은 지난달 20일 막을 연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휘어잡던 뮤지컬 제작자 줄리안 마쉬를 연기한다. 무뚝뚝하고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진심을 다해 뮤지컬과 배우들을 생각하고 아끼는 인물이다. 이미 스타였던 2016년에도 같은 역할로 무대에 섰는데 두 곡의 넘버를 소화해야 하는 2막을 앞두고 노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인터미션 20분 동안이 지옥”이었다고 한다. “후배들이 쉴 동안 계속 반주 틀어놓고 연습하고 목을 풀었다”는 이전의 경험을 설명하는데도 목소리에 긴장이 묻어났다. 당연히 ‘잘릴 줄’ 알았던 배역을 다시 얻게 됐지만 공연을 앞두고 시련에 부딪혔다. 눈 수술을 하면서 한 달간 연습을 하지 못한 공백기가 생긴 것이다. 그런데 막상 무대에 서니 그 시간들이 고마웠다. “한 달간 집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오히려 혼자 치열하게 보내며 작품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 것 같다”면서 “4년 전엔 줄리안 마쉬가 능글맞고 웃기기도 했다가 카리스마 있는 온도차가 큰 인물이라고 잘못 해석했는데 다시 보니 무대에서 누구보다 중심을 잘 잡으며 선을 지켜가는 캐릭터더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태어난 뒤로 그렇게 작품에 오롯이 집중한 시간도 오랜만이었다고 한다. 부족했던 연습시간은 공연 중인 요즘도 틈틈이 보컬 연습을 하고 무대 뒤에서도 페기 소여역을 맡은 배우(오소연·김환희)들을 붙잡고 박자를 맞춰보며 채우고 있다.“이번 공연은 4년 전 만큼은 아니다”라며 약간의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는 것도 한 달의 시간과 여러 경험들이 더해져 얻게 된 변화다. 청산리대첩 100주년을 앞두고 기념 뮤지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송일국은 “뮤지컬 기획에 동참하면서 제작에 대해 조금 알게 됐고, 연출이 상당히 외로운 작업이라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가족들도 훨씬 나아졌다고 하고, 아내는 만감이 교차한다며 펑펑 울기도 했다”며 은근슬쩍 자랑도 던졌다. 삼둥이들도 곧 친구들을 데리고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 브로드웨이라는 화려한 배경으로 역동적인 탭댄스 쇼가 이어지는 작품, 송일국은 그 무대에서 무게감을 지키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드레스 리허설 때 동료와 후배들의 무대 위 모습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전해주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는 제가 절대 다가설 수 없는 동경의 대상이어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 “20대로 돌아갈 수 있으면 열심히 오디션 보러 다닐 것”이란다.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는 무대의 매력에 푹 빠져 신인의 자세로 오디션을 보고 있다는 그가 이 작품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는 마치 4년 만에 완벽한 줄리안 마쉬로 돌아온 자신에게 하는 말로도 들린다. “신출내기로 나가지만 돌아올 땐 스타가 되어 있어야 해.”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어공주가 ‘인종차별주의 물고기’?…수난 겪는 동화 속 주인공

    인어공주가 ‘인종차별주의 물고기’?…수난 겪는 동화 속 주인공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항구에 있는 유명 조각상인 ‘인어공주 조각상’이 수난을 겪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침 해당 조각상 받침 부분에 ‘인종차별주의 물고기’라는 낙서가 써 진 것을 확인하고는 현지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다. 페인트를 이용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낙서는 인어공주 조각상을 바치는 바위부분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큰 글씨였으며, 멀리서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짙고 두꺼운 글씨체였다. 인어공주 동상은 덴마크 조각가 에르바르드 에릭센이 같은 나라 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기념해 1913년 세운 조각상이다. 올해로 107년 된 이 조각상은 코펜하겐 항구 입구에 있는 돌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이미 여러차례 문화재나 공공기물을 파괴하는 반달리즘(vandalism)의 표적이 돼 시련을 겪었다. 지난 1월에는 인어공주 조각상이 놓인 돌에 빨간색 페인트로 ‘자유 홍콩’이라고 써 놓은 것이 발견됐고, 당시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는 등 수사에 나섰지만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 과거에는 인어공주 동상을 놓인 자리에서 떼어놓거나 페인트를 칠하는 일이 있었고, 심지어 동상의 목을 자른 경우도 있었다. 로이터는 이 조각상을 보기 위해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으며, 특히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한 바 있다.한편 백인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 및 반달리즘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 전 미국 초대 대통령의 조각상이 ‘핏빛’ 페인트로 물드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뉴욕 경찰은 맨해튼의 워싱턴 스궤어 공원 입구에 서 있는 아치 기둥의 조지 워싱턴 대형 조각이 붉은 페인트로 범벅 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지 언론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가하는 일부 시위대가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도 과거 노예를 거느렸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며 조각상이나 동상을 파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이후의 희망, 과학기술로 쏘아 올리자/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 이후의 희망, 과학기술로 쏘아 올리자/이은우 건양대 교수

    코로나 이후의 사회 변화에 대한 전망이 봇물을 이룬다. 향후 세계 질서는 첨단 핵심 기술의 패권을 둘러싼 미중 신냉전 체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나라들이 연합해 새롭게 세계 질서를 재편해 나가면서도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해결이 가능한 기후변화나 감염병 팬데믹 같은 빅이슈에 대한 글로벌 협력은 지속되는 이중나선의 세계질서 구조가 될 것이란 전망이 가장 설득력 있게 들린다. 우리의 미래 전략도 당연히 첨단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짜야 할 것이다. 지난 6월 26일 정부는 2021년 주요 연구개발 예산 배분·조정(안)을 발표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9.7% 늘어난 21조 6000억원을 감염병 대응과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에 투자한다. 예산 배분·조정의 주요 방향은 첫째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등을 통해 감염병에 대응하고, 둘째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등 한국판 뉴딜에 투자해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셋째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3대 중점 산업에 투자해 산업경쟁력의 획기적 향상을 지원하며, 넷째 소재·부품·장비에 투자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신속히 대응하며, 마지막으로 연구자 주도의 기초연구를 확대해 창의ㆍ도전적 연구를 꾸준히 지원하는 것이다. 한편 5월 20일 과학기술계 주요 법안이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그중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제정안은 연구자 자율성 제고, 책임성 확보, 혁신환경 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부처별로 각각 다르게 적용해 오던 연구개발 관리 규정을 체계화해 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또 연구개발특구 육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연구개발특구 내 개별 연구자 등의 연구개발 과정 중 신기술 실증에서 규제로 인한 애로 사항 발생 시 실증 특례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전국 5개 특구와 6개 강소특구 지역은 신기술 실증 시 규제 특례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와 같이 정부는 코로나 이후의 첨단 핵심 기술을 축으로 하는 뉴노멀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 예산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연구개발 환경의 혁신과 규제 혁파를 위한 법령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국가 연구개발 결과는 당연히 사회·경제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확대가 대단히 중요하다. 정부는 새로운 첨단 기술이나 서비스 등이 국내 갈등 구조로 실용화하지 못하거나 해외로 나가는 일들이 없도록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때다. 또 2020년에도 전체 국가 연구개발 예산이 전년 대비 18%나 늘어난 데 비해 2021년 정부의 주요 연구개발 예산 9.7% 증액은 부족하다.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의 핵심인 첨단 기술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향후 정부나 국회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증액 논의가 필요하다. 페스트가 런던을 덮친 1665년 청년 아이작 뉴턴은 고향으로 돌아가 혹독한 시간을 보내며 사과나무 아래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감염병 팬데믹은 재앙이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국내외 경제의 역성장을 예측하며 기업의 경영환경 악화로 긴축과 구조 조정에 따른 연구개발 활동의 위축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한 기업 연구개발 지원 기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참여 기업 가운데 67% 정도가 연구개발 투자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한다. 향후 연구개발 활동의 위축에 따른 산업기술 경쟁력의 악화가 우려된다. 1997년 IMF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정부는 연구개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조선과 자동차 중심의 산업을 반도체와 바이오 중심의 신산업으로 바꾸었다. 위기가 산업구조 혁신의 기회가 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시련의 시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국가 사회·경제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과 이를 합리적으로 수용하는 우리의 자세에 달려 있다. 국민과 산학연, 정부가 뜻을 모아 과학기술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희망찬 미래를 쏘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월드피플+] 야속한 코로나19…53년 해로한 美노부부 손잡고 세상 떠나

    [월드피플+] 야속한 코로나19…53년 해로한 美노부부 손잡고 세상 떠나

    경제활동 재개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속출하고 있는 미국에서, 53년을 해로한 부부가 한날한시 숨을 거두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 노부부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커티스 타플리(79)와 베티 타플리(80) 부부는 일리노이주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후 캘리포니아주에서 다시 만나 사랑에 빠졌다.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아이 둘을 낳아 기르며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했다.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던 부부에게 시련이 찾아온 건 지난달 초. 부부의 아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9일 어머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셨다. 이틀 후 아버지도 확진 판정을 받으셨고, 두 분이 나란히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팔십 노부부가 코로나19를 버텨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부 모두 날이 갈수록 상태가 악화했고 남편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혹여 두 분 모두 한꺼번에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던 아들은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어렵사리 말을 꺼낸 어머니는 “그냥 알려주는 건데, 나 이제 갈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아들은 “이번 생애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울부짖었다. 직접 뵙고 얘기하면 마지막 삶의 의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하루 뒤 의식이 조금 선명해지긴 했지만, 의료진은 마음의 준비를 하라며 가족을 달랬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전화로 면회한 아들은 어머니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러자 아버지 상태도 급격히 나빠졌다. 아내의 소식에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노부부의 죽음을 감지한 간호사는 아내를 중환자실의 남편 곁으로 데려갔다. 아내가 온 걸 안 남편은 희미해져 가는 의식을 붙잡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눈을 떠 아내를 보려 애썼다. 간호사는 아내의 손을 남편의 팔에 포개주었다. 별다른 대화 없이 그렇게 한동안 체온을 나누던 부부는 25분 간격으로 사망했다. 아내가 먼저 숨을 거뒀고 남편이 그 뒤를 따랐다. 아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는 영혼의 대화를 나누셨다. 말없이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계셨다”면서 “두 분이 한 자리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주신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부모님은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이제 전 세계가 그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불러온 비극에 가슴 아파했다. 노부부가 사망한 텍사스주는 경제활동 재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6975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누적 환자는 1일 기준 16만1898명으로 늘었다. 2주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그러자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경제활동 재개 방침 일부를 철회하고 술집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 뉴저지주 등 16개주도 코로나19 재확산을 주시하며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일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263만4432명, 사망자는 12만7410명이다. 전 세계 누적 환자는 1000만 명, 사망자는 51만 명을 돌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한국전쟁 70주년, 반목과 질곡의 역사 종식돼야

    어제 한국전쟁(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참전 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유엔참전국의 공헌에 감사하기 위함이다. 정부도 어제 서울공항에서 6·25전쟁 전사자 147인의 유해 봉환식을 거행하며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쯤 북한이 암호명 ‘폭풍 224’라는 사전 계획에 따라 선전포고 없이 기습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이다. 유엔군과 중국 인민지원군 등이 참전하면서 국제전쟁으로 비화됐고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까지 엄청난 인적·물적 희생을 강요하며 민족상잔의 상처를 남겼다. 냉전이 막을 내린 지 30년이 지났어도 한반도에서는 휴전선을 경계로 대립하는 민족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남북은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 휴전 상태다. 언제든지 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불안전한 휴전 상태에서 벗어나 긴장과 대치 상태를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 시대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그동안 남북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2000년 6·15 선언을 비롯해 2007년 10·4 선언을 통해 남북 화해협력을 다짐했지만, 공수표가 됐다. 현 정부 들어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시대를 공포했고 9·19 군사합의로 군사적 적대행위 종식을 선언했지만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상징하듯 서로의 불신과 군사적 대결을 끝내지 못한 상태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막중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중 패권전쟁이 가시화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서 신냉전의 조짐마저 보인다. 외세에 의해 분단된 한반도에 또 다른 시련이 닥쳐 올 수도 있다. 전쟁 유공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 [사설] 한국전쟁 70주년, 반목과 질곡의 역사 종식돼야

    어제 한국전쟁(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참전 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유엔참전국의 공헌에 감사하기 위함이다. 정부도 어제 서울공항에서 6·25전쟁 전사자 147인의 유해 봉환식을 거행하며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부가 개최하는 6·25 전쟁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석해 참전용사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최고의 예우를 표했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쯤 북한이 암호명 ‘폭풍 224’라는 사전 계획에 따라 선전포고 없이 기습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이다. 유엔군과 중국 인민지원군 등이 참전하면서 국제전쟁으로 비화됐고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까지 엄청난 인적·물적 희생을 강요하며 민족상잔의 상처를 남겼다. 현재 남북은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 휴전 상태다. 언제든지 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불안전한 휴전 상태에서 벗어나 긴장과 대치 상태를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 시대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그동안 남북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2000년 6·15 선언을 비롯해 2007년 10·4 선언을 통해 남북 화해협력을 다짐했지만, 공수표가 됐다. 현 정부 들어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 등으로 상징적 종전을 공표했지만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상징하듯 불신과 군사적 대결을 끝내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가져오려면 이런 갈등은 종식되어야 한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막중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중 패권전쟁이 가시화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서 신냉전의 조짐마저 보인다. 외세에 의해 분단된 한반도에 또 다른 시련이 닥쳐올 수도 있다. 전쟁 유공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 토종콩으로 노벨상 도전… 함정희씨 다큐, 칸 영화제로

    토종콩으로 노벨상 도전… 함정희씨 다큐, 칸 영화제로

    “온 가족이 똘똘 뭉쳐 건강한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온갖 비판과 조소, 공격을 당했지만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지요.” 서목태(쥐눈이콩) 연구로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 한국 후보가 된 함씨네토종콩식품·함씨네밥상 함정희(67) 대표의 ‘콩 사랑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칸 영화제에 출품된다.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사 ‘하세’는 한국의 토종콩을 주제로 ‘생명의 콩, 기적의 콩’을 제작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1919 유관순’ 등의 총감독을 맡았던 윤학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년 5월 개봉 예정으로 수많은 부침을 겪고도 토종 쥐눈이콩으로 노벨상에 도전한 함 대표의 ‘콩생콩사’를 다룬다. 순수 토종콩으로 만든 무공해 자연식을 선보이기 위해 영국 맨체스터 중심가와 뉴욕 맨해튼에 건강푸드카페를 열고 분투하는 내용을 흥미롭게 그릴 예정이다. 한국 다큐멘터리 최초로 5개 대륙 로케이션을 시도한다. 함 대표는 2001년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의 위험성을 알리는 강의를 듣고 수입콩 사업으로 누려오던 안락한 삶을 포기한 ‘토종콩 전도사’다. 두부공장을 운영하는 남편에게 수입콩 대신 토종콩 두부를 생산하자고 설득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원가 차이가 너무 커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었지만 토종콩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년 넘게 열정을 쏟았다. 함 대표는 “매일 먹을 수밖에 없는 GMO 식품, 유해식품, 미세먼지를 우리 고유의 바른 먹거리, 천연자연식품으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어떠한 시련이 닥쳐도 토종콩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고 좋은 식품을 만들어 보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차대전 때 英 군인들을 위로하던 베라 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차대전 때 英 군인들을 위로하던 베라 린

    ‘군의 연인’(The Forces‘ Sweetheart)으로 불리며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국군 병사들을 위로했고, 지난 4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코로나19 극복 대국민 연설 때 그의 1939년 히트곡 ‘위 윌 밋 어게인’(We‘ll Meet Again) 제목을 인용할 정도로 영국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여성 가수 베라 린이 18일(이하 현지시간) 103세를 일기로 생을 접었다. 유족들은 이날 아침 가까운 친척들이 임종한 가운데 고인이 눈을 감았으며 장례 일정은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알렸다고 BBC가 전했다. BBC 채널 원은 이날 밤 특별 추모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할 정도로 그는 단순한 가수 이상을 넘어섰다. 베라 린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영국군 탱크에 ‘베라’라는 이름을 적은 채 전투에 나서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띌 만큼 오랜 전쟁에 지친 군인들에게 스타 중의 스타였다. ‘데어 윌 비 블루버즈 오버’(There’ll Be Bluebirds Over), ‘더 화이트 클리프스 오브 도버’(The White Cliffs of Dover)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고, 1941년에는 ‘친애하는 당신들에게’(Sincerely Yours)라는 제목의 주간 라디오 방송을 시작해 곳곳의 전선에서 싸우던 장병들과 나치 독일의 공습에 시달리던 영국민들을 위로했다. 런던대공습 일년 뒤에 시작해 새벽 2시 30분부터 15분 동안 방송됐는데 전 세계 어느 전장에서나 병사들이 귀기울여 들었다. 영국 의회는 이 방송에 불만이 많았다. 전장의 병사들 사기를 북돋으려면 조금 더 빠른 곡조를 들려줘야 하는데 베라 린의 목소리는 장병들의 전투 욕구를 떨어뜨린다는 불만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장병들의 지친 마음을 직접 어루만져주는 느낌으로 다가와 높은 인기와 사랑을 끌었다. 린은 그 뒤에도 이집트, 인도, 미얀마(옛 버마) 등 영국 군대가 주둔한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지친 장병들을 보듬고 위로했다.지난해 영국 정부가 성대하게 개최한 전승 75주년 기념식에도 ‘위 윌 밋 어게인’이 울려퍼졌다. 지난 3월 20일 103세 생일을 자축하며 전성기 때 자신이 ‘위 일 밋 어게인’을 부르는 모습을 담은 필름을 찾아내 가사를 적고, 자신의 목소리를 얹어 코로나19로 시름에 젖은 일상에서도 “계속 웃고 계속 노래하라”고 강조했다. 또 “한 순간 아주 시련의 시간을 맞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안다. 이런 어려움에도 사람들이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보고 커다란 힘을 얻는다. 음악이야말로 영혼에 좋은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기쁜 순간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서로를 도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1917년 런던의 이스트엔드에서 배관공의 딸로 태어난 린은 일곱 살 때부터 노동자들이 드나들던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1930년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92세이던 2009년 독일에 선전포고를 한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재발매한 ‘위 윌 밋 어게인 베스트 오브’ 앨범이 영국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높은 인기에도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았고 평생을 잉글랜드 남쪽 브라이턴 인근에서 남편 해리 루이스와 함께 조용히 살았다. 뇌성마비 아동을 위한 자선 재단을 설립해 아픈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도움을 주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린의 유족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다 “베라 린 여사의 매력과 마법의 목소리는 우리의 가장 어두웠던 시절에 우리나라를 도취시키고 또 지탱해줬다. 그녀의 음성은 후손들에게도 계속 살아남아 마음을 고양할 것”이라며 애도했다. 육군 대위 출신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지난 4월 코로나19와 맞서 헌신하는 국민건강서비스(NHS)를 위해 3200만 파운드를 모금한 톰 무어(100) 할아버지는 “정말로 베라 린이 더 오래 살줄 알았다. 최근 텔레비전에 나와서도 곧 잘 말씀하시더라. 그녀는 버마에서 근무하던 내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일생에 걸쳐 중요한 존재로 남아 있었다”고 애석해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바이러스와의 첫 싸움 승리”…파리 ‘안전지역’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바이러스와의 첫 싸움 승리”…파리 ‘안전지역’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첫 번째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국민 담화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바이러스와의 첫 번째 승리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수도 파리를 포함해 프랑스 본토 전역을 15일부터 녹색 안전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리 카페와 식당 등은 기존의 테라스뿐만 아니라 전면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이 타지역보다 심각한 수도권 지역은 코로나19 주황색 경계지역으로 남아 야외 테이블 영업만 허용돼 왔다. 프랑스령 마요트섬과 기아나의 경우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이 커 주황색 경계지역을 유지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고등학교를 제외한 프랑스 내 모든 학교가 오는 22일부터 등교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름방학 전에 학생들은 일주일에 최소 며칠간을 학교에서 보낼 수 있게 됐다. 요양원 거주자에 대한 가족 방문 역시 15일부터 가능하다. 다만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 경로가 될 수 있는 대규모 모임에 대한 통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일부터 우리는 모든 지역에서 첫 번째 장의 페이지를 넘기게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통해 유럽이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대륙에 덜 의존적인 곳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련은 몇몇 상품을 다른 대륙에 의존해야 하는 결함과 취약함을 노출했다”면서 “우리가 배운 것으로부터 모든 교훈을 얻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르몽드와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망자가 9명, 확진자가 407명이 나왔다. 총 사망자 수는 2만9407명, 확진자는 15만7220명에 달한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프랑스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7578명이 나와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나남수목원/오일만 논설위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주말, 경기도 포천 소요산 자락에 자리잡은 한 수목원을 찾았다. 한적한 오솔길과 수련이 운치 있게 뿌리내린 연못 주변을 산책하면서 모처럼 ‘느림’의 세계에 빠져든다. 주변 숲 전체를 조망하는 북카페, 커피 한잔의 향기가 아직도 코끝에 맴도는 듯하다. 외로이 서 있는 소나무와 오래된 석등 그리고 달랑 놓인 의자, 세심한 배려 하나하나에서 ‘주인장’의 예사롭지 않은 품격이 느껴진다. 20만평 규모의 나남수목원은 ‘책바치’ 41년 외길을 걸어온 조상호 회장의 작품이다. 10년 넘게 주말마다 밀짚모자를 쓰고 온몸이 흙투성이가 된 채 하나하나 일군 노력의 결실이다. 학생운동을 하다가 제적당한 뒤 외통수처럼 선택한 출판업, 그것도 돈이 되지 않는 학술서에 승부를 걸었던 우직한 인생과 닮았다. 아주 오래전 은행 대출 과정에서 떠안은 부실채권이 지금의 수목원 부지였다. 그동안 책을 펴내면서 베인 나무들에 ‘미안한 마음’이 첫 삽을 뜨게 했다. 몇 년 전 수필집 ‘나무 심는 마음’에 이렇게 적었다. ‘세상에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아름다워지는 것은 나무밖에 없다. 잘나면 잘난 대로 못나면 못난 대로 삶의 시련과 풍파를 불평 없이 묵묵히 이겨 내는 것… 이것이 인생 아닌가.’
  • 주호영 “문 대통령, ‘윤미향 횡령’은 말 안하고 동문서답”

    주호영 “문 대통령, ‘윤미향 횡령’은 말 안하고 동문서답”

    주호영 “국민은 위안부 운동 앞세워 이익 채운 부분 비판하는 것…文말씀 의아”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 관련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은 횡령이 있는지 개인적인 치부가 있는지 밝혀달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대해선 제대로 된 언급이 없이 동문서답형의 이야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미향 사건과 관련한 어제(8일) 대통령 말씀은 대단히 의아스럽다”며 이렇게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은 위안부 운동을 앞세워 이익만 채우고 회계 불투명과 치부 의혹까지 나오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계속되면 국민과 대통령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대통령이 왜 저런 인식을 할까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러 시민단체는 지난달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고가매입 및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서부지검이 수사하는 정의연과 전신인 정대협, 윤 의원 관련 고발 사건은 10여 건에 이른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위안부 운동의 가치에 대해 부정하는 국민은 전혀 없기에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文 “비온 뒤 땅 굳어…위안부 운동 시련, 발전적 승화되길”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윤 의원과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기부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 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라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은 누구의 인정도 필요없이 스스로 존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의 논란과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미향 “나 죽는 모습 찍으려 기다리느냐”尹, 마포 쉼터 소장 죽음 ‘검찰과 언론’ 탓 한편, 전날 윤 의원은 국회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불만을 터뜨렸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라면서 “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정의연의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를 조문하고,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손모씨의 죽음을 검찰과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일해 온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5분쯤 경기도 파주시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정의연의 회계 자료 일부가 보관돼 있다는 이유로 쉼터를 압수수색한 뒤 주위에 심적 고통을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 후원금 회계 누락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은 7일 A씨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 뒤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면서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위안부 운동 부정 안 돼… 시민단체 행태 돌아볼 계기”

    文 “위안부 운동 부정 안 돼… 시민단체 행태 돌아볼 계기”

    “기부금 통합관리 투명성 강화해야”문재인 대통령은 8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및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기부금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 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의연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30년간 줄기차게 피해자와 활동가들,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은 결과 위안부 운동은 세계사적 인권운동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결코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역사”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라며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으며,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이 스스로 존엄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위안부 운동을 부정하려는 일각의 시도를 경계한 뒤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까지 무너뜨리는 일이며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면서 “지금의 논란과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을 촉발시킨 시민단체의 기부금·후원금 모금 및 운영 투명성 강화와 더불어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시민단체 보조금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21대 국회에서 기부금 통합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관련 입법과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위안부 피해자 없는 위안부 운동 생각 못해”

    문 대통령 “위안부 피해자 없는 위안부 운동 생각 못해”

    최근 위안부 논란 첫 언급…이용수 할머니 직접 거론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시민운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의견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계속되는 위안부 논란과 관련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면서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되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 30년 역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여성 인권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었다”면서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키려는 숭고한 뜻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침묵의 벽을 깨뜨리고 스스로 나서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세계 곳곳에 위안부 문제를 알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덕분에 세계 곳곳의 전시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큰 용기를 줬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전 세계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상징이 됐다는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 향한 일각의 비난에 선 그어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스스로 운동의 주체가 돼 당당하고 용기 있게 행동했기에 가능했다”면서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미국 하원에서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생생하게 증언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사과와 역사적 책임을 담은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위안부 운동의 역사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의회에서의 최초 증언,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 촉구 활동 등 이용수 할머니의 다른 활동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참혹했던 삶을 증언하고 위안부 운동을 이끌어온 것만으로도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이 스스로 존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를 비판한 이용수 할머니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30년간 줄기차게 피해자와 활동가,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은 결과 위안부 운동은 세계사적 인권 운동으로 자리매김 했다”면서 “결코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역사”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활동 되돌아보는 계기…위안부 피해 부정 안돼” 이어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그러나 일각에서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논란을 틈타 위안부 피해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시도가 피해자 할머니의 존엄과 명예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반인류적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여성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헌신한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면서 “피해자들의 상처는 온전히 치유되지 못했고 진정한 사과와 화해에 이르지 못했다. 역사적 진실이 숨김없이 밝혀지고 기록되어 자라나는 세대와 후손들에게 역사적 기록으로 새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논란과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 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또한 “시민단체도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시민운동의 발전을 위해 생산적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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