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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불로 희생된 유칼립투스를 기억하며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불로 희생된 유칼립투스를 기억하며

    식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온실형 식물원뿐만 아니라 온실 형태를 띤 백화점과 카페 같은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온실은 노지에서 재배하기 힘든 식물을 인위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공간이지만, 현재 도시에서는 그 의미가 변형·확대돼 활용되고 있는 듯하다. 나도 한때 온실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했다. 추운 겨울 온실 문을 열면 아열대의 열대우림으로도, 건조한 사막으로도 갈 수 있다. 온실은 오래전 인류가 먼 땅의 식물을 자신의 나라로 가져가 키우기 위해 만든 것이며, 식물을 소유하고자 하는 강력한 욕망의 공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온실에 관한 내 감정이 복합적이긴 하지만 이제 식물을 노지에서만 재배하는 것은 불가능한 세상이 됐고, 그렇게 온실을 둘러싼 현상을 관찰하는 관찰자로서 온실을 자주 찾게 됐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 온실부터 소규모의 특정 식물만이 식재된 온실까지. 우리나라의 짧은 시설원예 역사 속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온실이 지어졌고, 지금도 계속 지어지고 있다. 나는 특히 대규모 온실보다는 특정 식물만 식재된 소규모 온실을 선호한다. 그중에는 호주 식물만 모아 둔 경기도 외곽의 ‘호주 온실’이 있다. 이곳에 들어가면 호주의 해변과 열대우림, 거대한 사막에 자생하는 식물이 눈앞에 펼쳐진다. 방크시아, 바오바브나무, 아카시아, 병솔나무…. 이 중엔 유독 시원하고 강력한 숲향이 나는 식물, 유칼립투스도 있다.유칼립투스는 우리나라 플로리스트와 원예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식물이다. 꽃다발의 꽃을 더욱 빛나게 해 주는 소재로 자주 쓰이며, 사람들은 집안에 유칼립투스 화분을 두는 걸 선호한다. 이들은 우리가 흔히 봐 왔던 관엽식물과 달리 잎 색이 옅고 잎이 나는 형태도 독특하다. 오랫동안 신선한 상태로 유지돼 장식으로 선호한다. 나 역시 5년여 전 향초 회사로부터 아로마 오일 원료를 그려 달라는 제안을 받으면서 레몬향이 나는 레몬 유칼립투스를 그린 적이 있다. 유칼립투스는 절화와 분화로 각광받기 전 이미 향수와 화장품, 약에 들어가는 오일 원료로 인기가 많은 허브 식물이었다. 화사한 꽃향이나 상큼한 과일향과 달리 진한 숲향이 느껴지는 데다 두통과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유칼립투스 오일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나 역시 레몬 유칼립투스를 그리는 동안 내 손에 물든 유칼립투스의 향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다. 평소 두통이 잦아 향기에 예민한 내가 유칼립투스를 그리는 동안에는 두통을 느끼지 못했고, 그렇게 유칼립투스와 그 향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나 유칼립투스는 지난해 역사적인 시련을 겪었다. 호주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 때문이다. 이 산불로 호주의 유칼립투스 숲 80%가 불에 탔고, 약 5억 마리 동물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한다.호주에는 약 100만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며, 이 중 80% 이상이 지역 특산종이다. 유칼립투스도 호주 식생의 주를 이룬다. 전 세계에 분포하는 유칼립투스속 660여종은 인도네시아와 뉴기니 그리고 필리핀까지 있지만, 대부분은 호주가 원산이다. 나무에 오일 함량이 많아 인화성이 높은 유칼립투스는 호주의 잦은 산불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나무 깊숙한 곳에서 싹이 발아하는 습성을 가진 채 진화했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강력한 불길에는 속수무책이었고, 새로운 싹을 틔울 수도 없었다. 대형 산불로 그렇게 코알라의 서식지인 유칼립투스 숲 대부분이 사라졌다. 매년 이맘때면 우리나라에서도 산불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경기도에서만 세 건의 산불이 났고, 이 산불은 모두 담배꽁초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지난날 광릉숲에서 일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했던 것은 기후변화나 지구온난화가 아닌 산불이었다. 산불만큼 식물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것도 없다. 주변 연구자들은 산불 소식을 들을 때마다 식물 연구에 회의가 든다고 했다. 나 역시 산불로 전소돼 버린 숲을 보고 있으면 내 작업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되묻게 된다. 그곳에 다시 나무를 심는다고 해도 절대 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순 없으며, 나무가 자라는 데만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의 시간이 걸린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계절이 됐다. 무엇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산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나무도 있지만 아주 작아서 보이지 않는 풀도, 버섯도 그리고 작은 곤충과 동물도 살고 있다는 것, 산의 주인은 우리가 아닌 이 생물들이란 점이다. 우리의 실수로 이들 삶의 터전을 망쳐선 안 될 것이다.
  • 첫 확진 1년… 시련 딛고 K방역 토대 만든 대구

    오는 18일은 대구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는 날이다. 교통사고로 수성구 한 병원에 입원한 60대 여성이 고열과 폐렴증상 등으로 격리된 뒤 확진됐다는 발표가 지난해 2월 18일 나왔다. 확진자는 5일 만에 세자릿수로 급증했다. 2월 29일 741명 등 3월 11일까지 매일 수백명씩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병실을 구하지 못한 고령 환자가 자택에서 대기하다 숨지는 사례도 잇따랐다. 급기야 봉쇄론까지 나오면서 절망적인 상황으로 내몰렸다. 시민 김정식(49·수성구 황금동)씨는 “당시에는 대구 사람이라는 것을 외지에서는 밝힐 수 없었다. 대구 사람이면 아파도 타 지역 병원에 입원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3월 중순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아래로 내려오고, 4월 초순부터 한자릿수에 머물자 시민들은 코로나19 극복에 자신감을 얻었다. 8월 중순 이후 광복절 집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해 비상이 걸렸지만 1차 대유행을 겪으면서 쌓인 방역 수칙 준수 의식 덕분에 우려한 만큼 확산은 없었다. 3차 대유행 속에서도 산발적 집단 감염사례가 이어졌지만 방역당국은 통제 범위에서 관리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신천지 교인, 요양병원 등의 환자·종사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선제 전수 진단검사 실시, 생활치료센터 도입, 대중교통 이용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전자출입명부(QR코드) 도입 등 ‘K 방역’의 토대가 대구의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마련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6일 “지난 1년은 시련의 시간이었지만 53일 만에 신규 확진자 ‘0’이라는 기적을 달성하는 시민정신을 보여줬다”며 “새로운 1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배수문 경기도의원, 3월 개교 ‘의왕정음학교’ 설립 마무리 현장 방문

    배수문 경기도의원, 3월 개교 ‘의왕정음학교’ 설립 마무리 현장 방문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배수문 의원(더불어민주당·과천)이 15일 다음 달 개교를 앞두고 있는 의왕시 특수학교 ‘의왕정음학교’를 방문해 개교준비 상황을 살폈다. 이 자리에는 의왕 출신 장태환 도의원(민주당·의왕2)과 전경숙 시의원(민주당·의왕 나선거구)도 함께 해 지역 내 최초로 문을 여는 특수학교 개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의왕시 포일동에 위치한 ‘의왕정음학교’는 1만 5364㎡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건축연면적 1만 2085.76㎡)로 2018년 10월 설계에 들어가 오는 18일 준공검사를 거쳐 3월 개교하는 공립 특수학교다. 유치원 2학급, 초등학교 6학급, 중학교 9학급, 고등학교 9학급, 전공과 4과 등 30학급 정원 189명의 규모로 운영될 의왕·군포지역 최초 특수학교로 그간 일반학교에 다니고 있던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교실, 다목적 강당 등 교내 시설을 입학예정 학부모들과 함께 둘러 본 장태환 의원(민주당·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은 “얼마 전 중증장애가 있는 초등학생이 특수학교에 못가고 일반중학교에 배정받은 학부모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언론기사를 보고 도내 특수교육 환경을 돌아본 적이 있다”며 “우리 지역 학부모들이 보육과 교육하기 좋은 의왕시가 될 수 있도록 도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BTL사업(임대형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을 맡고 있는 배수문 의원은 “경기도민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도내 특수교육대상 학생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그 수요를 감당할 시설확충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일반학교 설립과 달리 특수학교 설립에는 부지확보부터 여러 가지 고충과 난관이 많은 현실이지만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보장해 주어야 할 책임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 의원은 “비록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시련이 오더라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황정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 모두가 협력하여 190여명의 새 식구들과 신나고 즐거운 참교육 현장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에 ‘의왕정음학교’와 함께 ‘용인다움학교’도 개교함으로써 경기도에는 총 38개의 특수학교가 있게 되지만 지난해 도내 특수교육대상자가 2만 2499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특수학교 재학생 비율은 4915명(21.8%)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특수학교 미설치 지역을 중심으로 특수학교 추가 건립과 정원 확대를 통해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절 전시관 나들이…안성맞춤 마음 방역

    명절 전시관 나들이…안성맞춤 마음 방역

    올해 설 명절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이나 대규모 가족 모임을 자제하면서 차분히 휴식을 즐기는 인내와 배려가 필요하다.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은 입장객을 전체 수용 인원의 30%로 제한하고, 철저한 방역 지침에 따라 운영하는 만큼 연휴 기간 나 홀로 또는 동반자와 안전하게 나들이하기 적당하다. ‘마음 방역’에 안성맞춤인 전시들을 소개한다. 온라인 사전예약은 필수다.#고난 속에도 꺾이지 않는 희망… ‘세한도’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평안은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시절 그린 국보 ‘세한도’와 필자 미상의 ‘평안감사향연도’를 테마로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희망과 시련을 견딘 후 찾아올 봄날 같은 행복을 전한다. 총길이 15m에 육박하는 ‘세한도’ 두루마리 전체를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특히 소장자 손창근씨가 지난해 국가에 ‘세한도’를 기증한 뜻을 기리는 전시여서 의미가 한층 깊다. 프랑스 영화 제작자이자 미디어아트 작가인 장 풀리앙 푸스가 제작한 7분짜리 영상 ‘세한의 시간’과 ‘평안감사향연도’에 등장하는 당대 풍속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다채로운 미디어아트도 눈길을 끈다.#한 눈에 보는 조선 왕실의 군대… ‘군사 의례’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선 조선시대 군사 의례를 한눈에 보는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군사 의례전이 관람객을 맞는다. 실전 전투 같은 대열의부터 역병을 물리치는 계동대나의까지 왕실의 군사 의례 여섯 가지 형태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첫 전시다. 이를 위해 갑옷과 투구, 무기, 군사 깃발 등 176점의 다양한 유물을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 소장품인 갑옷과 투구 40여점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유물이다. 조선 역대 왕들이 군사력 강화를 위해 펼친 정책을 파악할 수 있는 병서와 회화 작품들도 소개된다.#일생생활에서 함께 한 소… ‘우리 곁에 있소’전 신축년 소띠 해를 맞아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인 소를 주제로 한 전시를 둘러보는 건 어떨까.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 우리 곁에 있소는 그림 ‘목우도’, 농기구 ‘멍에’와 ‘길마’, 화각공예품 ‘화각함’, ‘화각실패’ 등 80여점의 자료 및 영상을 바탕으로 소의 상징과 의미, 변화상을 조명한다. 소띠 해에 일어난 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연표, 소가 열심히 일하게 된 연유를 설명하는 ‘백정설화 애니메이션’ 등도 흥미롭다.#과천·청주·덕수궁에서…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은 분관마다 특색 있는 전시를 펼치고 있다. 과천관에선 88서울올림픽이 한국 건축과 디자인에 끼친 영향을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올림픽 이펙트전을 만날 수 있다. 청주관에선 지난해 우향 박래현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덕수궁관에서 진행했던 박래현-삼중통역자 순회전이 열리고 서울관에선 올해의 작가상 2020과 이승택-거꾸로, 비미술, MMCA 현대차 시리즈-양혜규, O2&H2O 등이 설 연휴 내내 관객을 기다린다. 설 당일(12일)엔 휴관하는 전시가 많으니 관람 전 확인은 필수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명절에 만나는 22개의 삶

    명절에 만나는 22개의 삶

    대학 총장, 병원장, CEO, 화가, 의사, 사회단체 대표, 연예인…. 누가 봐도 성공한 이들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좌절과 분노, 열등감, 회한에 몸서리 치는 순간이 있었다. ‘세상은 맑음’은 바로 그런 순간들을 포착해 전하는 책이다. 29년 차 현역 언론인이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만나서 인터뷰했던 각계 인사 22명의 삶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은 ‘흙수저 신화’로 알려진 인물이다. 시골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다, 뒤늦게 주경야독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방송대에 진학한 자수성가의 전형이다. 저자는 “그에게선 폐목강심(閉目降心),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내공이 묻어난다”고 표현했다.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휠체어 장애인 대학생, 최초의 휠체어 방송인이다. 지체장애 1급인 그는 한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와 왼팔을 못 쓴다. 그나마 온전한 오른손조차 기능이 40%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늘 웃는다.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도 웃음을 잃는 법은 없다. 시련을 이겨낸 미소는 이제 그의 심벌마크가 됐다. 웃음을 잃은 이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는 이도 있다.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장이 바로 그다. 안면윤곽 수술 권위자인 그는 1996년부터 매년 베트남을 찾아 태어날 때부터 구순(입술이 갈라지는 병)이나 구개열(입천장이 갈라지는 병) 등의 얼굴 기형으로 웃음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24년째(취재 당시) 무료수술을 해주고 있다. 베트남 의료계에선 박항서 축구 감독보다 유명하다고 한다. 전문직업인의 봉사정신을 그에게서 본다. 아울러 ‘한 우물’ 인생의 경건함이 묻어나는 기생충학자 채종일 한국건강관리협회장, 과학계의 ‘유리천장’을 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2만 5000여 명에 달하는 국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무료 치료하며 인술(仁術)을 실천해 온 박영관 세종병원 회장, 직업을 ‘밥벌이’로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과 융합시켜 현미경 사진, 엑스레이 아트라는 새 예술 장르를 개척한 김한겸 고려대 병리과 교수, 정태섭 가톨릭관동대 영상의학과 교수 등 많은 이들의 인생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저자는 “인터뷰이로 만난 한 분 한 분이 모두 혼탁한 세상을 맑고 따뜻하게 하는 이들”이라며 “스스로 향기를 뿜으며 주변에 위안과 희망 주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용기와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해 지음/W미디어/231쪽/1만 4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홍명보의 또 다른 월드컵, FIFA 클럽월드컵으로 K리그 감독 데뷔전

    홍명보의 또 다른 월드컵, FIFA 클럽월드컵으로 K리그 감독 데뷔전

    홍명보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명과 암이 엇갈리는 대회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노랑색 주장 완장을 차고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오른팔을 풍차처럼 휘돌리며 그라운드를 내달리던 모습은 한국축구사의 상징으로 기억된다.그러나 12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서 그는 ‘영원한 리베로’라는 찬사 대신 호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자의 반 타의 반 떠밀리듯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그는 ‘의리축구’라는 비아냥 속에 조별리그 1무2패, 최하위의 성적으로 ‘역적’ 소리를 들으며 일찌감치 짐보따리를 쌌다. 이후 한국을 등지고 중국 리그 등을 떠돌던 그는 2017년 말 대한축구협회 전무 타이틀로 국내로 돌아왔고, 다시 4년 만에 첫 K리그 사령탑에 올랐다. 데뷔전은 4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다. 그가 이 대회를 마주하는 심정은 더 비장할 지도 모를 일이다. 예전에 맡았던 국가대표팀이 아니라 각국 리그를 대표하는 클럽팀을 이끈다는 사실이 다르고 경쟁팀들이 줄었다는 점 외에는 FIFA가 주관하는 대회라는 공통점 때문이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FIFA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뗀다. 4일 오후 11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개막전이 데뷔전이다. 상대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멕시코)다. 대륙별 챔피언 6개팀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울산이 티그레스를 꺾으면 4강에 진출한다.  울산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012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 무대에 초청받았다. 울산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뒤 홍 감독을 영입했다. 그러나 홍 감독의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울산은 지난해 12월 19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곧바로 홍 감독을 맞이한 터라 ‘홍명보식 축구’를 장착하기엔 시간적으로도 빠듯했을 게 뻔하다. 클럽월드컵이 ‘감독’ 홍명보에게 또 다른 시련이 될 지, ‘월드컵 트라우마’를 극복할 계기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 1경기면 충분했던 김애나의 ‘쇼타임’… 좌절 이겨낸 준비된 ‘깜짝 스타’

    단 1경기면 충분했던 김애나의 ‘쇼타임’… 좌절 이겨낸 준비된 ‘깜짝 스타’

    존재감을 떨치기엔 단 1경기면 충분했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22분47초간 벌어진 ‘쇼타임’에 여자농구(WKBL)가 들썩였다. 인천 신한은행 김애나(26) 이야기다. 김애나는 지난 24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19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깜짝 스타가 됐다. 팀이 73-74로 아깝게 패했지만 농구팬의 시선은 김애나에게 쏠렸다. 165㎝의 작은 키로 선보인 화려한 아이솔레이션(일대일 돌파)은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만난 김애나는 “더 보여 줘야 할 것이 많다”며 “견제가 많아지겠지만 동료와 함께라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겨우 2년차에 불과하지만 나이는 신인급이 아니다. 6~7년차에 해당한다. 그만큼 인고의 세월을 견딘 사연이 있다. 재미한인 2세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김애나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 캠퍼스를 졸업했다. 대학 토너먼트에서도 최우수선수(MVP)를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어려서부터 고향 이야기를 들려준 부모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 농구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속이고 한국에서 활약한 뒤 귀화를 추진하다가 거짓말이 들통난 ‘첼시 리 사건’이 2016년 터졌다. WKBL은 재외동포 영입 관련 규정을 전면 폐지했고 김애나의 한국 진출도 막혔다. 김애나는 “그 사건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워싱턴대에서 2년 동안 선수들을 가르쳤다”면서 “더이상 선수로 뛸 수 없겠다는 생각에 농구를 포기하려던 시기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가슴 깊이 자리한 꿈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WKBL이 2019년 7월 동포 규정을 완화한 덕에 2019~20시즌 신입선수 선발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당시 가드가 부족해 허예은 아니면 김애나를 뽑으려 했다”고 돌이켰다. 허예은을 청주 KB가 데려가며 김애나는 2순위로 신한은행 품에 안겼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데뷔전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김애나는 “어렵게 한국에 왔는데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 싶어 너무 힘들었다”며 “그래도 ‘신이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 주신 시련이라 여기고 성장하는 계기로 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할 정도로 어려웠던 재활을 거쳐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코트에 나서고 있는 김애나는 WKBL 통산 다섯 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렸다. 그는 “키가 작아 어려서부터 드리블, 패스, 슛을 남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국의 수비 스타일을 분석해 어떻게 속일 수 있을지 연구하고 연습한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깜짝 스타로 떴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앨런 아이버슨이 말한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란 문구를 새겨 왔다는 김애나는 “내 농구가 여자 농구를 재미있게 만들었으면 한다”며 “리그에서 인정받는 가드는 물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서 우승도 여러 번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단 1경기면 충분했던 김애나의 ‘쇼타임’… 좌절 이겨낸 준비된 ‘깜짝 스타’

    단 1경기면 충분했던 김애나의 ‘쇼타임’… 좌절 이겨낸 준비된 ‘깜짝 스타’

    존재감을 떨치기엔 단 1경기면 충분했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22분47초간 벌어진 ‘쇼타임’에 여자농구(WKBL)가 들썩였다. 인천 신한은행 김애나(26) 이야기다. 김애나는 지난 24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19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깜짝 스타가 됐다. 팀이 73-74로 아깝게 패했지만 농구팬의 시선은 김애나에게 쏠렸다. 165㎝의 작은 키로 선보인 화려한 아이솔레이션(일대일 돌파)은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만난 김애나는 “더 보여 줘야 할 것이 많다”며 “견제가 많아지겠지만 동료와 함께라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겨우 2년차에 불과하지만 나이는 신인급이 아니다. 6~7년차에 해당한다. 그만큼 인고의 세월을 견딘 사연이 있다. 재미교포 2세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김애나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 캠퍼스를 졸업했다. 대학 토너먼트에서도 최우수선수(MVP)를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고향에 대해 좋은 말을 해준 부모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 농구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속이고 한국에서 활약한 뒤 귀화를 추진하다가 거짓말이 들통난 ‘첼시 리 사건’이 2016년 터졌다. WKBL은 재외동포 영입 관련 규정을 전면 폐지했고 김애나의 한국 진출도 막혔다. 김애나는 “그 사건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워싱턴대에서 2년 동안 선수들을 가르쳤다”면서 “더이상 선수로 뛸 수 없겠다는 생각에 농구를 포기하려던 시기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꿈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WKBL이 2019년 7월 동포 규정을 완화한 덕에 2019~20시즌 신입선수 선발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당시 가드가 부족해 허예은 아니면 김애나를 뽑으려 했다”고 돌이켰다. 허예은을 청주 KB가 데려가며 김애나는 2순위로 신한은행 품에 안겼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데뷔전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김애나는 “어렵게 한국에 왔는데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 싶어 너무 힘들었다”며 “그래도 ‘신이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 주신 시련이라 여기고 성장하는 계기로 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공들였다”고 표현할 정도로 어려웠던 재활을 거쳐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코트에 나서고 있는 김애나는 WKBL 통산 다섯 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렸다. 그는 “키가 작아 어려서부터 드리블, 패스, 슛을 남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국의 수비 스타일을 분석해 어떻게 속일 수 있을지 연구하고 연습한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깜짝 스타로 떴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앨런 아이버슨이 말한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란 문구를 새겨 왔다는 김애나는 “내 농구가 여자 농구를 재미있게 만들었으면 한다”며 “리그에서 인정받는 가드는 물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서 우승도 여러 번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월드피플+] 두 딸 훌륭히 키워낸 ‘팔다리 없는 아빠’의 감동 사연

    [월드피플+] 두 딸 훌륭히 키워낸 ‘팔다리 없는 아빠’의 감동 사연

    "비록 사지는 없지만 우리 아빠는 세계에서 최고에요." 막내딸은 '엄지척'과 함께 이런 말로 아빠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중증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홀몸으로 자식들을 키워낸 파라과이 남자의 스토리가 남미 전역에 알려지면서 감동의 화제가 되고 있다. 스토리의 주인공은 올해 환갑이 된 파블로 아쿠냐. 아쿠냐는 태어날 때부터 사지가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하지만 한 번도 삶을 포기한 적이 없는 그는 30년 전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두 딸까지 얻었다. 그런 그에게 본격적인 시련이 시작된 건 25년 전이다. 막내를 출산한 부인은 3살 된 큰딸과 젖먹이 막내딸을 두고 가정을 박차고 나갔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이들 양육을 포기해도 탓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아빠는 딸들을 키워내기로 했다. 그는 자신의 엄마를 불러 딸들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경제적 보탬을 위해 한때 구걸을 마다하지 않는 등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발버둥 쳤다. 전쟁 같은 삶을 치열하게 살면서 시간이 흘러 그는 어느덧 환갑을 맞았다. 딸들은 각각 29살과 26살로 장성했다.그리고 이젠 딸들이 키워준 은혜를 갚겠다며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히 막내가 아빠 사랑에 적극적이다.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하겠다며 파라과이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 이민생활을 하던 막내딸 엘리다는 최근 아르헨티나 생활을 정리하고 아빠 곁으로 귀국했다. 연로한 할머니가 더 이상 아빠를 돌보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다. 엘리다는 "이제는 우리가 아빠를 살펴드릴 때가 됐다"며 "아빠 곁을 지켜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에 대한 막내딸 엘리다의 사랑이 각별한 건 고마움 때문이다. 엘리다는 "엄마는 내가 4개월일 때 날 버렸지만 아빠는 날 버리지 않고 끝까지 키워주셨다"며 눈물을 훔쳤다. 장애 때문에 단 한번도 자신을 안아준 적도, 쓰다듬어 준 적도 없는 아빠지만 아빠는 그에게 최고의 존재다. 엘리다는 "학교에 가본 적이 없어도 아빠는 언제나 딸들의 고민을 들어줬고, 현명한 조언을 주시곤 했다"며 "단언컨대 우리 아빠가 세계에서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아빠는 내가 돌봐드릴 것"이라며 "키우면서 베푸신 은혜를 모두 갚아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정청래 “추미애는 노무현처럼 국민에 미안함 남겨”

    정청래 “추미애는 노무현처럼 국민에 미안함 남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곧 법무부장관직을 그만두는 추미애 장관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국민들에게 미안함을 남긴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대중도 노무현도 그 분들에게 미안해했던 국민들이 지지자들이 그 분들을 만들어 냈다”며 언젠가 보상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장관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이제 추미애의 시간은 가고 인사청문회가 끝난 박범계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추미애는 물러가지만 그가 남긴 족적은 작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보수언론과 야당의 파상공세로 추미애가 입었을 상처도 크지만 그가 보여준 용기와 결기는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법무부 장관의 표상”이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법무부 장관은 전형적인 공무원으로 검찰의 선배로서 후배 검찰을 때로는 당근과 채찍으로, 때로는 한통속로 관리하거나 관리를 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가장 큰 업적은 법무부의 탈검찰선언과 실행”이라고 설명했다. 검찰과의 짬짜미 고리를 끊고, 견제와 균형의 균형추를 새롭게 확립했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검찰청이 법무부의 외청이었음에도 여태껏 흡사 검찰부 법무청같은 하극상 질서였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검사에 대한 인사제청권자는 법무부 장관이지만, 지금까지 검찰총장이 사실상 인사권을 행사하고 법무부 장관은 도장만 찍는 식이었으나 추 장관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업급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인사 논의를 위해 장관을 상대로 법무부 장관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이는 마치 회사의 인사부장이 인선안을 들고 사장실에 가지 않고 사장에게 사장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만나자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제3의 장소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법적으로 보장된 장관의 인사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저항이라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로부터의 법무부 독립선언을 한 셈”이라면서 ‘추-윤 갈등’과 같은 개인 간 감정싸움이나 권한다툼이 아니라 법을 무시하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했던 검찰 권력의 균열이자 구태와의 결별이라고 주장했다. 또 추미애가 아니라 홍길동 법무부 장관이었어도 똑같은 시련과 저항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고, 추미애를 검찰개혁의 주연 배우로 임명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지만 시대의 신이 임명했을 수도 있다며 검찰개혁은 시대적 운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민생당, 안철수에 “제3지대 연합후보” 제안

    민생당, 안철수에 “제3지대 연합후보” 제안

     민생당이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제3지대 연합후보를 만들기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민생당 이수봉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야권단일화 주장은 제3지대 정치세력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개인적 야욕”이라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제3지대 연합후보를 만들기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생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같은 제1야당이 아닌, 민생당같은 제3지대와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민생당은 안철수의 탈당으로 많은 시련을 겪었다”며 “안 후보는 보수 단일화의 길이 아니라, 제3지대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제3지대는 아직도 어렵지만 민생당, 시대전환, 미래당 등이 있다”며 “이렇게 어렵게 된 것에 대해 안 대표의 책임이 매우 무겁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를 하면서 사람은 배신할 수 있지만, 가치를 배신하면 안 된다”며 “2012년 대선 출마에서 밝힌 초심으로 돌아오라”고 지적했다.  민생당은 창당주역이 떠나면서 지난 총선에서 원외정당으로 전락했다. 안 대표는 야권 통합경선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거절하면서 단일화는 미궁에 빠진 상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장례식 갔다가…코로나로 가족과 친척 16명 잃은 멕시코 남자

    장례식 갔다가…코로나로 가족과 친척 16명 잃은 멕시코 남자

    코로나19로 가문에 줄초상이 발생, 인생 최악의 시련을 맞은 멕시코 남자의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망한 엄마는 시신만 화장했을 뿐 아직 납골당에 안치조차 못했다"며 "너무 많은 가족과 친척이 죽어 울 시간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멕시코 툴테페크에 살고 있는 호세 마르틴 엔리케스(32)의 안타까운 사연이다. 비극의 시작은 지난해였다. 엔리케스는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먼 삼촌뻘 친척의 장례식에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당연한 예의였지만 집단 감염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장례식에 다녀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엔리케스의 엄마, 할머니가 잇따라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하더니 삼촌과 사촌들까지 줄지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장례식에 다녀온 후 코로나19에 걸려 가족과 친척은 모두 16명, 가문이 초토화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곁을 떠난 사람은 6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엄마였다. 엔리케스는 "장례식에 다녀온 뒤 엄마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며 "집에서 치료를 받다가 병세가 악화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15일(현지시간) 결국 세상을 뜨셨다"고 말했다. 엔리케스는 엄마의 시신을 화장했지만 유골을 집에 모시고 있다. 정신없이 사방에서 줄초상이 나다 보니 납골당에 갈 시간조차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도 코로나19에 걸려 집에서 투병 중"이라며 "이렇다 보니 어머니를 안치할 여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동생은 기적처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언제 이 불행이 끝날지 몰라 매일 가슴을 졸이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줄초상을 부른 집단 감염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멕시코 보건부는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시신이 숨을 쉴 리 없지만 바이러스는 시신에 잔존해 있을 수 있다"며 "가족들이 시신을 만졌거나 시신에 입을 맞춘다면 코로나19에 충분히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척 16명이 줄줄이 사망하면서 가문엔 경제적 위기도 왔다. 적지 않은 치료비를 대느라 엔리케스를 비롯한 생존자들은 이를 악물고 있다. 엔리케스는 "가족들이 치료에 쓴 돈을 합치면 30만 페소(약 1700만원)에 육박한다"며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상당한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병철, 사카린 밀수 사건 이후 경영서 은퇴…이건희, 노태우·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집유

    이병철, 사카린 밀수 사건 이후 경영서 은퇴…이건희, 노태우·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집유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오너 3대’ 중에서 유일하게 두 번째 수감 생활을 겪게 됐다.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3대 가운데 이 부회장이 가장 혹독한 시련을 맞이한 셈이다. 이병철 회장은 1966년 일본에서 사카린 원료 2000여 포대(약 55t)를 건설자재로 꾸며 들여온 한국비료공업의 이른바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삼성과 박정희 정권이 밀수로 번 돈을 나눠 가지려 했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세간의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본인이 기소되진 않았으나 밀수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차남 이창희 당시 한국비료공업 상무가 6개월간 수감 생활을 겪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유전무죄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한국비료공업을 국가에 헌납하고 경영 은퇴를 선언해 위기를 모면했다. 부친의 뒤를 이은 이건희 회장도 의혹의 중심에 선 것은 여러 번이지만 구속된 적은 없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10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불구속 기소됐다. 1996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이듬해 사면됐다. 2005년에는 삼성 임원진이 정치권과 법조계에 금품 살포를 논의했다는 폭로가 담긴 일명 ‘X파일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됐다. 2007년에는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 특검 수사를 받았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배임·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2009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뒤 사면됐다. 삼성 총수 가운데 실제로 수감 생활을 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 부회장을 대상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한 번 기각됐지만 이후 재청구된 영장이 발부되면서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353일간의 수감생활을 마쳤다. 하지만 1년 6개월간의 심리 끝에 대법원은 일부 유죄 사실을 추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재판을 파기환송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고법으로 다시 돌아온 ‘국정농단 재판’에서도 대규모 변호인단을 앞세워 집행유예를 노리는 전략을 짰지만 다시 ‘영어의 몸’이 되는 것을 끝내 피할 수 없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이혼’ 이하늘 박유선, 진짜 이혼 사유는? “악플 쏟아져”

    ‘우이혼’ 이하늘 박유선, 진짜 이혼 사유는? “악플 쏟아져”

    ‘우리 이혼했어요’ 가수 이하늘과 전 아내 박유선이 이하늘의 집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 18일 방송되는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전 남편 이하늘 집에서 3주 만에 재회한 이하늘, 박유선의 모습이 담긴다. 최근 녹화에서 이하늘 집에 도착한 박유선은 “내 짐 가방은 안방에 넣어줘. 거기서 잘거야”라며 자연스럽게 안방을 차지했고, 주방에서도 마치 자신의 살림살이를 다루는 듯 익숙한 자태를 드러냈다. 이후 박유선과 함께 자신의 단골 식당을 찾았던 이하늘은 “가만 생각해 보면 서로 돌직구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박유선은 “나 스스로도 어떤 여자인지 몰라 헷갈렸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하늘은 “이렇게 잘 키워서 남 줄 생각하니까 아까워”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고, 박유선은 의외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두 사람은 이하늘의 여동생과 이혼 후 2년 만에 첫 삼자대면을 가졌다. 박유선과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친구처럼 지냈던 시누이는 이혼이 결정됐을 당시 박유선에게 “우리 가족 안 보고 살 자신이 있냐”고 울면서 속상해하는 전화를 나눈 후 왕래가 끊겼던 상황이다. 오랜만에 박유선을 만난 시누이는 “그동안 친구처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큰일 앞에서는 시댁 식구라고 생각해서 선을 긋는 듯한 느낌에 서운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시누이는 이하늘의 어머니가 ‘우이혼’을 봤는지 궁금해하는 오빠 이하늘에게 “가족 모두가 다 함께 앉아 본방사수했다”고 전했다. 또한 별다른 반응 없이 묵묵히 방송을 보던 이하늘의 어머니는 “두 사람만 생각하면 마음이 울컥해서 안타깝다”며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을 전해 애틋함을 자아냈다. 이하늘과 박유선은 이혼의 결정적 사유를 밝혀 현장을 숨죽이게 하기도 했다. 박유선이 결혼 기사가 뜨자마자 쏟아졌던 악플 이야기를 꺼내며, 11년 연애 끝에 결혼을 결심하고 결혼식까지 한 달 반이 남은 시점에서 악플로 인해 법적 대응까지 준비했던 힘든 시간을 토로한 것. 박유선은 “11년을 기다려온 내 인생이 가시밭길이 된 것 같아서, 그동안의 사랑, 존경, 의리, 믿음이 다 무너져 내렸었다”며 당시 개인 SNS에도 토로했던 심경을 언급했고, 이하늘 역시 “그때는 나도 정말 기억상실증처럼 도려낸 거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과연 결혼식을 한 달 반 앞둔 두 사람에게 닥쳤던 시련은 무엇이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제작진은 “두 사람이 이혼 후여서 가능한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더욱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되는 부분이 클 것”이라며 “사연도 제각각, 상황도 제각각인 이혼 부부들이지만 희로애락이 있는 인생 이야기라는 점에서 시청자들 역시 치유와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는 18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 대통령 “입양아동 바꾸거나” 논란…청와대 해명에도 비판 쇄도(종합)

    문 대통령 “입양아동 바꾸거나” 논란…청와대 해명에도 비판 쇄도(종합)

    文, 신년기자회견 ‘아동학대’ 답변 중 파양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16개월 된 입양아동의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입양 취소·변경’은 언급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청와대는 사전위탁보호제 등 입양 제도를 보완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은 물론 아동단체도 해당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 “아이와 안 맞으면 아동을 바꾼다든지…” 문 대통령은 이날 ‘입양아동 학대 사망 사건’ 관련 질문에 “학대 아동의 위기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학대 아동이 발견되면 부모 또는 양부모와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입양의 경우에도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초기에는 여러 차례의 입양 가정을 방문함으로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양은 아이 쇼핑하는 게 아니다” 국민청원 올라와신년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정말 무서운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이를 바꿔주면 이 아이(정인이)는 살고 바뀐 아이도 살았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골라 쇼핑하는 것이 아니다.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 사람들(정인이 양부모)이 양부모라기보다는 살인자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나라의 대통령마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양부모를 저런 취급 하면 그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정인이 사건’ 관련 메시지 첫 줄에서 “입양 아동을 사후에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혀 입양 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정인이 사망의 원인을 일차적으로 입양에서 찾은 것이다.한부모·아동단체들도 문 대통령이 입양 취소나 입양아동 교체 등을 입양아동 보호 대책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미혼모단체 ‘인트리’의 최형숙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아이는 물건이 아니다. 반려견도 이렇게 입양하지 않는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나올 수 없었을 대책”이라고 말했다.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마음에 안 들면 아이를 바꾸거나 입양을 철회한다는 것은 입양 과정에서 아이들을 거래 대상으로 보는 입양기관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고 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정치하는엄마들·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한부모·아동·입양단체들이 참여한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입양기관이 아이를 맡는 즉시 친생부모와 완전히 분리하는 현실 속에서는 ‘원가정 보호’라는 법령 취지가 지켜질 수 없다며 입양기관 대신 공적 체계가 아동 보호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와의 입양 전 상담과 아동 보호를 맡아서는 안 된다”며 “헌법재판소도 인정했듯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의 양육보다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와대 “입양제도 보완하자는 취지”논란이 커지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제도를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현재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 활용하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라며 “프랑스, 영국, 스웨덴에서는 법으로 사전위탁제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전위탁보호제에 대해 “바로 입양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 전 5∼6개월간 사전 위탁을 통해 아이와 예비 부모 간 관계 형성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는 아이를 위한 제도”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만 허용하는데 특례법으로 법제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입양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불행한 사고를 막으려면 입양의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입양 가정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태섭 “인권의식 의심스럽다”…나경원 “물건 취급”정치권에서도 문 대통령의 ‘입양’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금태섭 전 의원은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잡기보다 답변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 어렵다”면서 “(문 대통령의) 인권 의식이 의심스럽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그렇게 볼 문제가 아니다. ‘아동을 바꾼다’는 말까지 했으면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입양된 어린이들이 대통령의 저 발언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그 아이들도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하나? 반인권적인 발언이 나왔으면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도 “무엇보다 충격적인 발언은 입양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고 경악했다. 그는 “입양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면서 “‘내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죄책감은 어른들을 죄스럽게 만든다”고 했다. 또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그것을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면서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동학대 사망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가”라며 “인권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성명서에서 “정인이 사건은 파렴치한 양부모에 의한 끔찍한 범죄이지, 정인이 때문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말엔 정인이 때문이란 의미가 내포돼있다. 그 인식과 발언에 치 떨리는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해당 발언을 듣는 순간 멍해서 대통령 발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봤을 정도였다”며 “입양 아이가 무슨 반품, 교환, 환불을 쇼핑하듯이 맘대로 하는 물건이란 말인가. 강아지도 파양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사람을 두고 저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아동학대이지 입양이 아니다”며 “‘사람이 먼저’라는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은 사실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아동의 인권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봤다면 저런 말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사전위탁보호제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였다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 “제정신인가. 문제는 입양이 아니다”라며 “사건의 핵심은 아동 학대다. 모두가 아는 사실을 대통령만 몰랐느냐. 참담하다”고 쏘아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입양은 아이 쇼핑 아니다”…문 대통령 비판 청원글 올라와(종합)

    “입양은 아이 쇼핑 아니다”…문 대통령 비판 청원글 올라와(종합)

    文, 신년기자회견 ‘아동학대’ 답변 중 파양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16개월 된 입양아동의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입양 취소·변경’은 언급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입양아동 학대 사망 사건’ 관련 질문에 “학대 아동의 위기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학대 아동이 발견되면 부모 또는 양부모와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입양의 경우에도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초기에는 여러 차례의 입양 가정을 방문함으로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아이와 안 맞으면 아동을 바꾼다든지…” 문제의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양은 아이 쇼핑하는 게 아니다” 국민청원 올라와신년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정말 무서운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이를 바꿔주면 이 아이(정인이)는 살고 바뀐 아이도 살았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골라 쇼핑하는 것이 아니다.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 사람들(정인이 양부모)이 양부모라기보다는 살인자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나라의 대통령마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양부모를 저런 취급 하면 그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정인이 사건’ 관련 메시지 첫 줄에서 “입양 아동을 사후에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혀 입양 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정인이 사망의 원인을 일차적으로 입양에서 찾은 것이다.한부모·아동단체들도 문 대통령이 입양 취소나 입양아동 교체 등을 입양아동 보호 대책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미혼모단체 ‘인트리’의 최형숙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아이는 물건이 아니다. 반려견도 이렇게 입양하지 않는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나올 수 없었을 대책”이라고 말했다.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마음에 안 들면 아이를 바꾸거나 입양을 철회한다는 것은 입양 과정에서 아이들을 거래 대상으로 보는 입양기관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고 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정치하는엄마들·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한부모·아동·입양단체들이 참여한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입양기관이 아이를 맡는 즉시 친생부모와 완전히 분리하는 현실 속에서는 ‘원가정 보호’라는 법령 취지가 지켜질 수 없다며 입양기관 대신 공적 체계가 아동 보호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와의 입양 전 상담과 아동 보호를 맡아서는 안 된다”며 “헌법재판소도 인정했듯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의 양육보다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태섭 “인권의식 의심스럽다”…나경원 “물건 취급”정치권에서도 문 대통령의 ‘입양’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금태섭 전 의원은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잡기보다 답변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 어렵다”면서 “(문 대통령의) 인권 의식이 의심스럽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그렇게 볼 문제가 아니다. ‘아동을 바꾼다’는 말까지 했으면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입양된 어린이들이 대통령의 저 발언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그 아이들도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하나? 반인권적인 발언이 나왔으면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도 “무엇보다 충격적인 발언은 입양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고 경악했다. 그는 “입양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면서 “‘내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죄책감은 어른들을 죄스럽게 만든다”고 했다. 또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그것을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면서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동학대 사망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가”라며 “인권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라고 날을 세웠다.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해당 발언을 듣는 순간 멍해서 대통령 발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봤을 정도였다”며 “입양 아이가 무슨 반품, 교환, 환불을 쇼핑하듯이 맘대로 하는 물건이란 말인가. 강아지도 파양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사람을 두고 저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아동학대이지 입양이 아니다”며 “‘사람이 먼저’라는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은 사실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아동의 인권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봤다면 저런 말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입양은 아이 쇼핑 아니다”…문 대통령 비판 청원글 올라와

    “입양은 아이 쇼핑 아니다”…문 대통령 비판 청원글 올라와

    文, 신년기자회견 ‘아동학대’ 답변 중 파양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16개월 된 입양아동의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입양 취소·변경’은 언급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입양아동 학대 사망 사건’ 관련 질문에 “학대 아동의 위기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학대 아동이 발견되면 부모 또는 양부모와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입양의 경우에도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초기에는 여러 차례의 입양 가정을 방문함으로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아이와 안 맞으면 아동을 바꾼다든지…” 문제의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양은 아이 쇼핑하는 게 아니다” 국민청원 올라와신년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정말 무서운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이를 바꿔주면 이 아이(정인이)는 살고 바뀐 아이도 살았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골라 쇼핑하는 것이 아니다.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 사람들(정인이 양부모)이 양부모라기보다는 살인자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나라의 대통령마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양부모를 저런 취급 하면 그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정인이 사건’ 관련 메시지 첫 줄에서 “입양 아동을 사후에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혀 입양 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정인이 사망의 원인을 일차적으로 입양에서 찾은 것이다. 금태섭 “인권의식 의심스럽다”…나경원 “물건 취급” 정치권에서도 문 대통령의 ‘입양’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금태섭 전 의원은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잡기보다 답변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 어렵다”면서 “(문 대통령의) 인권 의식이 의심스럽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그렇게 볼 문제가 아니다. ‘아동을 바꾼다’는 말까지 했으면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입양된 어린이들이 대통령의 저 발언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그 아이들도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하나? 반인권적인 발언이 나왔으면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도 “무엇보다 충격적인 발언은 입양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고 경악했다. 그는 “입양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면서 “‘내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죄책감은 어른들을 죄스럽게 만든다”고 했다. 또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그것을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면서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삼성家 3대’ 중 유일하게 두 번째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

    ‘삼성家 3대’ 중 유일하게 두 번째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삼성 총수 3대’의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수사만 받고 기소는 안 됐고, 고 이건희 회장은 기소는 됐으나 구속은 면했으니 3대 가운데 이 부회장이 가장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셈이다. 국정농단 사건 때문에 이미 한번 구속된 전력이 있는 이 부회장은 이번 판결로 인해 옥중에서 ‘국정농단 재상고’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두 가지 재판을 치르게 됐다. 이병철 회장은 1966년 일본에서 사카린 원료 2000여 포대(약 55t)를 건설자재로 꾸며 들여온 한국비료공업의 이른바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삼성과 박정희 정권이 밀수로 번 돈을 나눠 가지려 했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세간의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본인이 기소되진 않았으나 밀수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차남 이창희 당시 한국비료공업 상무가 6개월간 수감 생활을 겪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유전무죄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한국비료공업을 국가에 헌납하고 경영 은퇴를 선언해 위기를 모면했다.부친의 뒤를 이은 이건희 회장도 의혹의 중심에 선 것은 여러 번이지만 구속된 적은 없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10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불구속 기소됐다. 1996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이듬해 사면됐다. 2005년에는 삼성 임원진이 정치권과 법조계에 금품 살포를 논의했다는 폭로가 담긴 일명 ‘X파일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됐다. 2007년에는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 특검 수사를 받았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배임·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2009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뒤 사면됐다.삼성 총수 가운데 실제로 수감 생활을 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 부회장을 대상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한번 기각됐지만 이후 재청구된 영장이 발부되면서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353일간의 수감생활을 마쳤다. 하지만 1년 6개월간 심리 끝에 대법원은 일부 유죄 사실을 추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재판을 파기환송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고법으로 다시 돌아온 ‘국정농단 재판’에서도 대규모 변호인단을 앞세워 집행유예를 노리는 전략을 짰지만 다시 ‘영어의 몸’이 되는 것을 끝내 피할 수 없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北피살 공무원 아들 안아준 安 “은폐했던 자가 장관, 반드시 진상규명”(종합)

    北피살 공무원 아들 안아준 安 “은폐했던 자가 장관, 반드시 진상규명”(종합)

    “‘힘내서 살자’는 위로 전하고 싶었다”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부산을 찾아 지난해 9월 서해안에서 북한군에 의해 총격으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유족을 만났다. 안 대표는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유가족이 해경, 청와대, 국방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청구는 모두 거부당했다”면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국가, 잘못했으면 국민에 용서 빌어야” 안 대표는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국가가 국민 앞에 잘못했으면 엎드려 용서를 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렇게 올렸다. 안 대표는 “지난 연말에 꼭 찾아보고 안아주고 싶은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렇지 못해 어제에서야 다녀오게 됐다”면서 “자식 키우는 부모 된 심정에서 피해자의 고2 아들, 초등 1학년 딸이 눈에 밟히고, 가슴에 얹혀서 그냥 따뜻한 밥 한 끼 하면서 ‘힘내서 살자’는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성인이 되기 전 부모를 잃은 슬픔과 충격은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다”면서 “오죽하면 피해 공무원의 고2 아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 달라는 호소를 했겠나”라고 했다.안 대표는 “국가란 대체 왜 존재하는 것인가. 이 정권의 무책임한 행태를 보면서 계속 같은 회의감에 휩싸인다”면서 “사실을 호도하고 은폐했던 자들은 여전히 장관이고 청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어머니는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고,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거짓과 왜곡으로 사회적 낙인까지 찍혀 가족들 가슴엔 피멍이 들었다고 했다”면서 “시련을 딛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아들이 위축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며 울먹였다”고 전했다. 해수북 소속 A공무원은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의해 총격으로 사살된 뒤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했다. 당초 국방부는 북한군이 숨진 A씨의 시신에 기름을 붓고 훼손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북한 측이 전통문을 보내 와 부유물 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며 시신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경 등 수사당국과 여당은 A공무원의 월북으로 결론 내렸다. 오세훈 “빨리 보자” 안철수 “지방 선약”김종인 “단일화 못 해도 국힘 승리 확신” 한편, 이날 안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회동은 불발됐다. 안 대표 측은 언론에 “오 전 시장이 (안 대표에게) 빨리 만나자고 요청을 했지만 안 대표가 지방 일정 등 우선 잡아 놓은 일정이 있어 이번 주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면서 “다시 약속을 잡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의 회동이 불발된 것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으면 출마를 하겠다는 오 전 시장의 조건부 출마를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로서는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오 전 시장 등과 만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안 대표는) 출마 선언을 하면서 ‘내가 야당 단일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얘기했다. 누가 자기를 단일후보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가 단일후보라고 얘기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를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못하겠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그래도 (국민의힘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 측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등 최근 보수 성향 인사들과 잇단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 “먹고 사는 문제에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있겠냐”면서 “보수 성향에 인사들에게 쏠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강인, 시련 털어내는 시즌 1호골

    이강인, 시련 털어내는 시즌 1호골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20·발렌시아)이 그간 시련을 털어내는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무르시아 예클라서 열린 2020~21 코파 델 레이(국왕컵) 예클라노 데포르티보(3부)와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12경기(정규 11경기·컵대회 1경기) 만에 나온 1호골이다. 정규리그에선 8경기 연속 무승(5무3패)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발렌시아는 4골을 쏟아내며 4-1 대승을 거두고 3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들어서도 당초 약속된 것과 달리 중용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입지가 더욱 흔들리며 발렌시아와 재계약이 불투명한 분위기인 이강인은 매우 중요한 기로에서 오랜 만에 선발 출전해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선발 출전은 지난해 11월 23일 라리가 10라운드 알라베스 전 이후 46일 만이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7분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마누엘 발레호의 슈팅이 빗맞아 공이 뒤로 흐르자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려 상대 골문 왼쪽 구석에 꽂았다. 발렌시아는 전반 9분 우로스 라치치, 전반 34분 루벤 소브리노의 추가골이 이어지며 전반에만 3-0으로 앞섰다. 이강인은 소브리노 득점 과정에도 관여했다. 이강인이 오른쪽 중원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발레호에게 패스했고 또 발레호가 연결해준 공을 소브리노가 득점을 마무리한 것. 발렌시아는 후반 1분 한 골을 내줬지만 7분 뒤 티에리 코레이아가 쐐기골을 뽑아내며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16분 제이슨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난 이강인은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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