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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심과 결단의 역정40년… “정치거산”/김영삼후보가 걸어온 길

    ◎한번 만나면 “내사람”… 뛰어난 친화력/반독재투쟁 선봉… 숱한 박해 받기도/요즘도 아침조깅으로 건강다지고 경제공부에 열중 김영삼대표는 이제 출발점에 섰다. 「불굴」과 「좌절」이 교차됐던 기나긴 영욕의 정치터널을 지나 이제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로 우뚝 선것이다. 긴세월,대권을 향한 「김영삼집념」은 이제 실현됐다. 그가 집권여당의 대권후보로 거듭나리라고 믿었던 사람은 없었다. 이것은 역사는 끊임없이 전진한다는 사실,또 내부적으로 극적인 반전효과를 지닌다는 속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중학시절 하숙방에 써 붙였다는 대망대로 그는 꾸준히 걸어왔다.특유의 뚝심으로 목표를 향해 밀어붙였다. 따라서 그는 격변하는 정치 소용돌이 속에서 항상 출발점에 서 있는 것처럼 보여졌다.목표와 그를 분리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물론 집권당의 대통령후보가 됐다고 해서 곧바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장 유리한 고지에서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가 이자리에 이르기까지는 핍박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단단해졌고 또 그의 표현대로 『결과에 승리가 있을뿐 패배를 생각해본적 없다』는 자기 암시가 가능해진 것인지도 모른다. 「40대기수 김영삼」「독재타도 김영삼」「군정종식 김영삼」「문민정치 김영삼」「큰정치 김영삼」. 그의 40년 정치역정을 대표하는 수사들이다. 「40대 기수론」도 그가 제창했던 구호였다. 또 반독재투쟁을 벌이면서 여러차례의 가택연금,23일간의 단식,국회의원직 제명,야당총재 직무정지등 숱한 고난을 겪었다.심지어는 가택연금중 자신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인간적인 비애도 감수해야 했었다. 집권여당 대표로 변신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내부의 경쟁자들과 싸워왔고 이제 승리자로 남겨졌다. 그의 정치적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현재로서는 「타고난 감(감)의 정치인」「뛰어난 결단의 승부사」라는 그의 별칭에 그 기원을 둘수 있다. 또 40년 정치역정중 남달랐던 친화력을 꼽을수 있다. 여야로 나뉘어상대방 헐뜯기에 열중하던 시절,야당총재이던 YS를 남보다 앞서 비난했던 한 여권인사는 『가까이에서 보니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그의 정치적 투쟁과 소신이 새삼 돋보였다』고 지지로 돌아선 배경을 밝혔다. 무엇보다도 그의 화려했던 정치경력은 그가 정치 거목이었음을 입증한다. 의정사상 최연소인 26세로 3대국회의원 당선(54년 경남 거제)이후 5·6·7·8·9·10·13·14대 당선 기록은 현존하는 정치인중 최다선이다. 그의 정당생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화려하다.의정단상에 오른뒤 원내총무 5회,대변인 2회,4차례의 야당당수,13대대통령후보,여권의 2인자 등을 거치면서 「최연소 의원」「최장수 원내총무」「최연소 당수」등 거듭 신기록을 경신했다. 야당시절 투쟁경력도 그의 무게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신반대,80년이후 두차례에 걸쳐 2년간 가택연금,83년 5월18일부터 6월9일까지 민주화를 요구하며 23일간 단식,87년 6월항쟁의 선두에 나섰던 것이 대표적인 투쟁이다. 그가 당시 인용했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말은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과 함께 지식인들의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화려했던 야당시절,70년 신민당 대통령후보 경선전과 87년 대통령선거 낙선,88년 4월총선 패배등 뼈아픈 좌절의 시기를 맞기도 했다. 신민당 대통령후보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했던 그는 후보경선 전날밤 승리를 낙관,후보수락 연설문을 다듬다가 마지막까지 대의원 포섭을 벌였던 김대중씨에게 2차결선투표에서 역전패하는 쓰라림을 맛보았다. 또 87년 대선에서 후보단일화 실패후 대통령선거에서도 낙선했고 뒤이은 총선에서도 제1야당의 자리마저 평민당에 넘겨주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는 결국 민정·평민·민주·공화등 4당구조의 불안정을 극복하기 위해 「구국의 결단」이라는 명분아래 3당통합을 결행,집권당 2인자 자리를 확보했다. 지난 89년 6월 당시 민주당총재 자격으로 소련을 방문한데 이어 90년 3당통합후 민자당대표자격으로 미수교국이었던 소련을 다시찾아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면담,한소수교의 물꼬를 트는등 정당외교사에 새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듣기도했다. 그는 여당으로 변신한후 「감각과 이론」을 겸비한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특히 경제전문가들로부터 거의 매일 경제강의를 받는등 국가의 경제활력제고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27년 12월20일생으로 금년 65세인 그는 요즘도 새벽 5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상도동자택 인근 야산에 올라 4㎞씩 조깅을 하며 건강을 다지고 있는데 조깅을 시작한지 25년동안 비가오나 눈이오나 해외출장중일때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하고 있어 그의 끈질긴 승부근성의 일면을 엿보게 한다. 늘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지만 그는 유신직후 가택연금을 당하자 양주 두병의 주량과 하루 서너갑씩이나 피우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을만큼 「독기」도 있다. 김대표는 6남매중 외아들로 부인 손명순여사와의 사이에 2남3녀를 두고 있으며 마산에 거주하는 부친 김홍조옹(81세)에게 매일 아침저녁 문안전화를 드리는등 극진한 효자로도 알려져 있다. 아무튼 김대표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과거도 현재도 중요하다.그러나 어제보다 오늘,오늘보다는내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더 중요한 내일을 위한 출발인 것이다. ○김영삼후보 연보 ▲54∼58년 제3대 민의원 ▲60∼61년 제5대 민의원 ▲63년 신민당 부산시 당위원장 ▲63∼67년 제6대 국회의원,민정당 선전부장,민중당 원내총무겸 대변인 ▲67∼72년 제7대 국회의원,신민당 원내총무,정무위원 ▲71∼72년 제8대 국회의원,한국문제연구소 소장 ▲73∼79년 제9대 국회의원,신민당 부총재,정무회의 부의장,총재겸 지도위원회 의장,정무회의 의장 ▲74년 미타우슨 주립대 명예문학박사학위 수여 ▲76년 신민당고문 ▲79∼80년 제10대 국회의원,신민당총재 ▲79년 총재직무집행 가처분,의원직제명 ▲80년 정치활동규제 ▲81년 민주산악회 결성 고문 ▲82∼83년 2년동안 가택연금 ▲83년 단식투쟁(23일간) ▲84∼87년 민추협 공동의장 ▲85년 민족문제연구소 고문 ▲86∼87년 신민당 상임고문 ▲87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고문 ▲87년 통일민주당 창당준비위원장 ▲87∼88년 통일민주당 총재,대통령후보 ▲88년 제13대국회의원 ▲88∼90년 통일민주당 총재 ▲90년 민자당 대표최고위원 ▲91년 윤봉길의사 의거 제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장 ▲92년 제14대 국회의원 ­40대 기수론(71년) ­정직과 진실이 승리하는 사회(87년) ­민주화 구국의 길(87년) ­나의 결단(87년) ­지도자의 길(몽고메리저) ­생을 뜻있게 보내려면(윌리엄 J 래이리 저)
  • 비 총선과 서구민주주의(사설)

    「피플스 파워」(민중의 힘)로 지난 86년 민주화혁명에 성공했던 필리핀이 또다시 정치혼돈의 큰시련에 직면하고있다.3개월간의 선거운동기간을 통해 30여명의 사망자와 6천여명의 부상자를 내는 진통끝에 지난11일 실시된 총선이 대통령선거개표를 둘러싼 시비로 극한대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번엔 독재타도가 아니라 민주화정착의 시련이다. 개표초반의 선두에 섰던 산티아고 후보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아키노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라모스후보에 역전당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기시작한 것이다.부정부패척결로 대중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산티아고후보는 개표및 집계과정에서 대대적인 부정이 자행되고 있으며 자신의 승리가 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대규모 반정부시위에 나서기 시작했다.1,2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근소한 표차가 화근이다.라모스후보가 패배해도 그냥있을 것같지는 않다.현상황으론 어느쪽도 상대방의 승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같지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있다.또한차례의 큰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르코스독재축출과 아키노민주화이후 처음실시된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필리핀총선이다.질서있고 성공적인 총선을 통해 필리핀민주화가 정착되고 발전하기를 세계는 물론 우리도 기대하고 있으며 그만큼 혼돈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도하다.동시에 민주정치를 발전시킨 구미와 다른 문화와 여건의 개발도상국들이 서구민주정치를 수용하고 정착시켜 발전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도 생각하게 된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는 가장먼저 민주주의를 접한나라라 할수있다.1898년부터 미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42년에 민주국가로 독립,민주정치체제정착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부정부패와 폭력,공산반란과 독재의 소용돌이로 얼룩진 나라다.마침내 안정된 민주발전의 길로 들어서는가 했으나 쿠데타소용돌이의 혼돈이 이어졌으며 이제 총선의 파국위기인 것이다. 사회주의정치는 몰락했고 해가고있다.민주정치의 승리가 구가되고 있는 오늘이지만 서구민주정치는 정말 만국공통의 만병통치제도인가.구소련과 동구등의 민주화 진통과 함께 필리핀의 혼돈을 보면서하게되는 반성이다.한때 신생아시아에선 토착민주주의란 말이 유행한적이 있었다.우리경우엔 한국적민주주의가 강조되었었다.그런주장들이 독재와 장기집권및 탄압의 방편으로 이용됨으로써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실패 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지금까지 실험된 최상의 정치제도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문제는 그 제도를 일률적으로 적용 운영하는데는 적지않은 부작용이 있음을 우리는 오늘의 필리핀사태에서 새삼 실감하고 있다.깬 시민의식이 있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유권자가 있고 민중의 힘을 두려워 할줄아는 위정자가 있을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그 진가를 발휘 할수 있다. 우리는 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총선결과에 주목하면서 필리핀의 국민이 원하고 유권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된 대통령이 선출돼 민주제도가 하루속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 가정을 생각한다(사설)

    5월에는 어린이날이 있고,어버이날이 있고,스승의날이 있고,그리고 성인의날(18일)이 있다.가정과 관계된 모든 날들이 몰려 있는 달이므로 5월을 우리는 「가정의 달」이라고도 부른다.「계절의 여왕」인 이 푸르고 싱싱한 달에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어린이를 생각하고 어버이의 은혜를 기리고,어버이 같은 스승을 존경하고,자식들의 성인을 선언해 주어 독립된 인격체로 서게 하려는 뜻에서 「5월의 날」들은 정해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5월은 많은 것을 반성하게 한다.어른 세대는 비틀거리고,아이들은 혼미속을 헤맨다.가정을 구성하는 모든 계층이 집안팎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도전과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다.세대간은 서로가 딴 인종이기라도 한 것같이 생소하여 대화가 안되고,기성세대를 바라보는 젊은이의 눈은 불신에 차 있다.문밖은 자녀를 노리는 온갖 함정투성이고,입학시험의 가학적인 공세를 받는 자녀들이라 시련을 이기는 인품을 길러주는 일은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고3도 되기전에 입시에 실패할 것이 두려워 투신자살하고 순진한 여학생이 분신자살도 서슴지 않는 5월을 당장 이달에 우리는 겪었다. 물신숭배로만 치닫는 풍조속에서 가치관의 기준은 무너지고 옛날의 미덕이 오늘은 거추장스러워진 일들 투성이다.어떻게 해야 실패한 부모가 안될지 자신이 없고 어떤 미래가 자식의 참 행복일지도 전혀 알수가 없다.모든 가장들은 불효의 가책속에서 살고 있고,자식들에게 버림받아 서러운 노인들은 끔찍한 죽음으로 한맺힌 생을 끝내기도 한다.어떤 세대도 행복하지 않은 것이 오늘의 우리가정이 지닌 특성이다. 가정에 대한 기대도 확신도 없으므로 가정을 부수는 일에 아무런 주저도 하지않는 젊은부부가 점점 늘어간다.이런 현상은 우리만의 것은 아니다.세계적 추세이고 시대적인 특징이다.온전한 가정보다는 결손되고 상처난 가정이 더 많은 사회가 이른바 선진국들이고 우리도 그런 추세에 합류되고 있다. 보다 잘사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인류의 소망을 역행하는 이런 현상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영육간에 오염되고 부패해가는 현실속에서 사람을 구할수 있는 삶의 단위는 가정이다.인간의 자생력의원천인 사랑과 평화의 근원은 가정이다.개개의 가정이 건전하게 존재해야 아이들은 제대로 자라서 국가사회의 동량이 될수있고 그로부터 사회를 지탱할 원동력인 희망이 창출된다. 제대로 된 인간을 형성하는 시기를 입시준비로 차단하고,절제와 근면 성실한 노력으로 도야해야 할 체질을 과보호와 무관심으로 일그러뜨려 질서도 몸에 익히지 않고 참을성도 키우지 못한 자녀들은 사회를 위해 기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저자신을 힘들고 불행하게 만든다.다소의 풍요를 물려준다고 해도 그런 아이들은 자기 인생을 꾸려나가기가 고달프고 힘들다.긍정적인 사고와 성실한 품성을 길러주는 것은 그런 가치관과 철학을 지니고 노력하는 부모와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불길한 예측과 위기만 예고되고 있는 오늘의 가정문화를 깊이 성찰하여 5월에 걸맞는 싱싱하고 건강한 가정으로 바로 세우는 길을 겸허하게 모색해야만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더 늦출 수는 없다.
  • 「당을 걱정하는 모임」 토론내용

    ◎“예선서 내출혈 빚고 본선 이길수 있나”/개인야망위해 당이 희생돼선 안돼/인신공격·당흠집내면 단호히 제재 민자당 경선과정에서 비교적 중립을 견지해온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81명이 김영삼·이종찬후보진영에 상호비방과 인신공격 자제를 촉구한 것은 양측에 모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의 행동은 1주일여 남은 경선이 현재 상태로 진행된다면 당의 분열만 가속돼 향후 정권 재창출은 물론 경선후 당이 온전히 보존될 수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날 「당을 걱정하는 모임」에서 전개된 토론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춘구총장=지금 우리당은 합당이후 가장 어려운 시련에 직면해 있다.당초 자유경선의 취지는 집권여당이 먼저 민주정당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사회 각 분야 가운데 가장 낙후된 것으로 비판받아온 정치권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고 그 과정에서 모든 당원의 단합을 이뤄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한 커다란 한발을 내딛자는데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작금의 현실은 당원의 뜻과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게 나가고 있어 당이 앞으로 하나가 되기 어렵다거나 자유경선이 시기상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그래도 냉정하게 중심을 잡고 당이 파멸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드는 세력이 있어야 하겠기에 늦었으나마 이같이 모였으니 5·19전당대회가 화합과 축제의 분위기 속에 치러질 수 있도록 좋은 의견을 제시해 달라. ▲박정수의원=경선만이 목적이 아닌데 양후보 진영의 경선 운동양상은 우려할만한 상황이다.누가 대선에 임하든 어려울 것 같은 걱정이 든다. 양후보 진영의 인신공격을 중단시키고 선관위의 규칙을 준수하도록 강력히 촉구하는 의견을 모아야 한다.어느쪽이든 인신공격으로 당에 흠집을 내고 선관위 규정을 어길 경우 선관위가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결의를 해야한다. ▲윤태균당선자=선관위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양측에서 협조하지 않고 있으니 양측 대표간사와 참모들을 불러 설득,현사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도록 하고 무겁게 충고하는 방법을 만들자.당이 있기 때문에 후보가 있는 것인데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당을 위태롭게 한다면 후보자격이 없고 당선돼도 마찬가지다. ▲이광로의원=현재 후보들이 당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사람들인가.그렇지 않기 때문에 경선양상이 과열되는 것 아닌가.몰려다니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박완일당선자=지는 싸움을 하지 않으려는 사생결단의 자세로 나오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가능할지 걱정된다.선관위에서 중재하거나 자제시킬 힘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으나 대선에 흠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박세직당선자=당과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뜻에서 나왔다.경선은 좋은 것이나 페어플레이를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아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규칙이 있으니 규칙위반에는 제재를 가할 수 있어야 한다.경선을 할 때는 이성을 잃게 되는데 위반시에는 불이익이 있어야 규칙을 지킬 것이기 때문이다. ▲유경현위원장=총력을 기울여야 할 곳은 12월 본선인데 5월 예선에서 이미 내출혈 현상을 빚고 있다.우리당을 보는 국민의 인식과 시각에 유념해야 한다. 공존을 위한 예선인가 공멸을 위한 예선인가 반성해야 한다. ▲이상회의원=당총재가 수차례 페어플레이를 당부하고 선관위도 같은 취지의 경고를 여러차례 했음에도 경선양상이 상당히 위중한 상태에 이르러 이미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지 않았나 생각된다. ▲박준규국회의장=보름전부터 이같은 모임이 있기를 바랐다.이 모임은 어느 후보에 대한 지지를 돌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여기 모인 우리들이 선관위의 규칙을 안따르는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각오가 없으면 당의 융화는 이뤄질 수 없다.
  • LA폭동이 교민들에 준 교훈/문애리 미캘리포니아대 교수(특별기고)

    ◎「한민족」이되 「미국인」이어야 한다/「아메리카의 모순」아닌 「나의 문제」 일깨워 4월29일에 발생한 로스앤젤레스 폭동은 미국 한인교포들에게 많은 것을 확인시키고 더불어 많은 교훈을 남겨 주었다.피해입은 교포들과 같이 울며 아파하고 일부 언론의 편파적인,또는 한흑갈등을 유도하는 보도에 같이 분개하며 대응하는 우리의 수많은 모습에서 유일한 공통점은 한민족이라는 단순한 사실이었다.그것은 경제·사회적 위치나 나이·이민연도를 초월한,특히 2·3세들에게는 한민족이라는 뿌리에 대한 확인이었다. 근 10만명이 동참한 평화시위행진,이재성군의 장례행렬을 따르는 수많은 차들,폭동피해자들과 한인타운 재건을 위해 모여드는 성금·구호물자·자원봉사자들­.이 모든 것은 한인 이민역사상의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끊임없는 시련 속에서도 극복해 내고 마는 한민족의 기질,그리고 우리도 뭉칠 수 있다는,분열속에 잠재하고 있던 한인교포들의 응집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4·29폭동은 또 한인교포들에게 「응집력과 조직력」은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무기임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음은 물론,이를 한인교포사회의 앞날을 위하여 중요한 과제로 재조명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또 이번 일로 그동안 한인사회에서 소외되어온 듯한 미국문화와 영어에 익숙한 1·5세대와 2,3세대들은 미국속의 한인교포 대변인으로서 열성적으로 활약함으로써 마치 뜻밖의 「숨은 보물(?)을 재발견 한듯 많은 1세 한인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어 주었다.미국속의 한인사회의 권익신장을 위해서라도 그들을 더 이상 제외해서도,뒷줄에 서게 해서도 안되겠다는 대다수 교포들의 여론이 4·29 폭동사건을 시발점으로 하여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미국 텔레비전의 나이트 라인 프로그램의 편파적인 진행에 분노한 한인들의 항의전화로 다음날 그 방송국의 전화선이 모두 마비되어 긴급회의를 열고 한인들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는 방송국의 뒷얘기는 숫자의 열세를 응집력과 영어에 능숙한 1·5세대와 2,3세대들의 합작으로 극복한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물론 이번 사건으로 모아진 한마음을 어떻게 보존하고 더욱 결속시켜 가느냐 하는 것이 앞으로 미국사회속의 한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제일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그래서 아직은 『4·29폭동으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다』라고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먼 훗날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 보았을 때 분열과 비방이 팽배한 교포사회의 모습,개인만의 이익을 위해 한인단체를 이용하려는 감투싸움의 추태 등은 없어야 하겠다.이를 위해서는 결속력과 사명감이 넘치는 단체들과 진정한 봉사·희생 정신으로 의욕에 찬 단체장들이 우리 교포사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사리사욕이 없고 진정한 봉사가 있는 곳에 세대간의 배척이나 갈등은 있을 수 없다.서로 밀어주고 이끌어줘야 하는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 아닌가. 4·29폭동은 미국이 부르짖는 자유 평등 정의의 원칙에서 스스로 얼마나 많이 벗어나 있는가에 대한 재확인이었다.뿌리깊은 인종차별,지역에 따라 사립도 아닌 공립학교의 학생당 교육비가 3배씩 차이가 나는 제도적 모순만 보더라도 쉽게 알수 있다.그러나 4·29폭동 이전의 많은 한인교포들은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제 등에 남의 나라 정치,남의 나라 문제인양 무관심한 방관자들이 많았던 것을 생각할 때 4·29 폭동은 미국의 정치,사회문제가 나의 문제로 느껴지기 시작한 전환점이 되었다.죄없는 많은 교포들이 미국의 오랜 제도적,사회적 모순의 직접적인 희생양이 된 것이다.또,예산적자라는 이유로 보상부담을 회피,생색내기 또는 입으로만 형식적인 차원에서 마무리지으려는 미국정부의 태도는 힘없는 미국속의 우리의 실상을 절감하게 했기 때문이다.「힘」은 곧 경제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의미한다. 미국의 한인교포들은 지금까지 너무 「한국 사람」이었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미국인」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미국인」이란 곧 한국이 아닌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제 등 여러분야에 적극 참여하여 교포들의 힘을 미국방식으로 미국에서 축적해야 한다는 뜻이다. 끝으로 이번 사건으로 우리는 한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미국내 다른 민족에게 알리고 싶은 만큼 우리 역시다른 민족의 「다름」 그 자체를 존중하고 그들의 것을 배우는 데 힘써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이것이 필연적으로 다수 민족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미국속에서 슬기로운 한민족의 선택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먼저 웃어주고 손 내밀어 오해를 줄이고 화합하는,진정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교훈의 의미는 적극적인 정치참여 못지 않게 중요하다.
  • 재향군인들의 긍지와 자부심(사설)

    계절의 여왕이라는 싱그러운 5월은 꽃과 나무,훈풍의 풍성함에 못잖게 각종 행사로 더한층 풍요롭다. 어린이날이 지나 어버이날이 왔고 부처님 오신날을 지나면 스승의 날로 이어진다.그러다보니 오늘 8일은 제40주년 재향군인의 날이다.6·25동란 중인 52년,전장에서 부상을 입고 제대한 장병들을 중심으로 창설된 재향군인회가 국가안보를 위한 후비군사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오기 40년에 이른 것이다. 지난달 26일의 일이었다.서울 목동 종합운동장에서는 얼룩무늬군복의「관중」들이 하나같이 박수를 치며 경쾌한 군가를 합창하고 있었다.무대위에서는 해병대 팔각모에서 삐져나온 흰머리의 군인들의 춤판이 한창이었다. 그들도 역시 재향군인들이었다.해병전우회중앙회가 전현직 장성 서른한명과 예비역장병 가족등 7천여명을 초청해서 벌인 해병대사령부창설기념 모임이었다.우리 국군중 어느 군의 기념모임이어서 라기보다 국가안보의 후비군으로서는 물론 한사람의 성실한 시민으로서,또 훌륭한 산업역군으로서 재향군인들의 오늘의 모습을 볼수 있는 장면이어서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됐다. 나라와 민족의 구성원으로서 한번 국민이면 영원한 국민이듯이 나라가 지켜지고 안보가 유지되는한 이 나라 국민 누구나 한번 군인이면 영원한 군인일수 있다.그 재향군인회는 지난 40년동안 과도기적 전환기 속에서 온갖 시련과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연면히 이어져 지금은 4백60여만명의 전국적 조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여 나라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국민들은 불혹의 연륜에 이른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와 우리들의 재향군인들에게 경하를 보내는 것이다.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건 군의 현역을 물러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생업에 종사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재향군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남다른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된다. 미국의 경우 해마다 그들 재향군인의 날엔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한 역전의 용사들이 현역복장으로서 거리에 나와 시가행진을 벌인다.지난날 용사답게 가슴에는 훈장들이 번쩍이며 더러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에 의지한 용사들의 얼굴도 그렇게 밝고 자랑스러운 모습일 수가 없다.지난날 조국수호의 대열에 앞장서 싸웠고 오늘엔 국가발전과 사회공익에 기여함으로써 그 긍지와 자존심을 유지하는 재향군인들은 그야말로 모두가 하나같이 일등국민이라 아니할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년전부터 재향군인의 날에 시가를 행진하는 예비역장병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장령출신이건 사병출신이건 가릴것 없이 그들 각자가 이 나라 이사회의 손색없는 지주역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그들을 가리키는 베테랑 뜻 그대로 그들은 고참이고 숙련자들이다.재향군인들의 존재의미는 그래서 더 큰 것이다.
  • 민자 경선/대의원표 확보전 가열

    ◎청주서 개인연설회… 지지호소/김 후보/「청소년정책」 또 발표,득표 총력/이 후보 민자당의 대통령후보경선은 김영삼후보가 6일 충북 청주에서 첫 개인연설회를 갖고 이종찬후보도 5일 같은 지역에서 대의원 80여명과 만찬을 함께 하며 지지를 호소한데 따라 본격적인 유세전의 양상으로 돌입한 가운데 두후보진영의 대의원들에 대한 접촉도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김후보는 이날 충북지역대의원 2백여명과 당소속의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인연설회에서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아 정직성과 도덕성에 기초한 강력하고 효율적인 지도력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희망의 시대를 열수 있도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또 지역·계층간의 갈등을 극복하는 화합의 큰정치,물가안정과 흑자경제등을 통한 제2의 경제도약,분단문제등을 해소하는 자주적이고 점진적인 통일정책등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후보측은 이날 청소년정책을 발표,△오는 95년까지 전국국민학교에 대한 전면 급식실시 △정부지원탁아기관의 확충 △교육과 보육의 일원화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후보는 이에앞서 5일 충북대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이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은 대부분 김후보진영의 회유에 넘어갔지만 대의원들은 14대 총선에 나타난 민의에 부응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동포들이여 다시 일어서라(사설)

    『폭도들에게 함께 사랑하며 사는 본보기를 보여주자』며 재기의 행진을 벌이는 우리동포들의 집회를 보고 우리는 그 지혜로움에 자부심을 느꼈다.시련은 말할수 없이 컸지만 그들은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것이다.그들은 일찍이 맨주먹으로,용기와 근면과 의지만으로 지난날의 미국의 꿈을 오늘에 다시 실현시켰던 사람들이다.평화만을 사랑하며 정의롭고 성실하게 소수민족의 설움을 극복해가며 경이적인 오늘을 이룩해온 사람들이다. 멀잖아 그들이 다시,이 꿈의 대지에 꿋꿋이 발을 딛고 일어서는 날이 있을 것을 우리는 믿고 있다.그런 그들을 돕기 위해 이미 미국에서는 범교포적으로 모금 캠페인이 벌어졌다.본디 한국인은 십시일반의 뜻을 알고 적선지가에 필히 경사가 따른다는 것을 아는 따뜻한 민족이다.황량한 이국땅에서도 그 온정의 자원을 잃지않고 활용할줄 아는 슬기로운 민족이다. 이번의 시련이 우리동포들에게는 말할수 없는 불행이기는 하지만 이것으로 세계사람들의 시선이 한국인,특히 재미한국인에게 쏠렸다는 사실은 분명히 새로운 기회라고할수있다.이 어처구니없고 부당한 처지에서도 굴하지않고,정당하고 떳떳하며 평화롭게 다시 일어서는 한국인을 미국과 세계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그것은 분명히 전화위복의 결과를 낳아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국의 동족들이 기울여주는 동포애도 매우 소중하다.무엇보다도 그들이 비록 이민을 가서 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되었다고는 하나 그들은 우리와 조상을 함께하는 동족이다.그들의 불행이 전해지는 순간부터 우리는 그들의 안부때문에 마음을 졸이느라 안절부절을 못했다.무엇보다도 그들 백만의 동포들은 고국에다 또다른 수백만의 가족을 두고 있어서 그들의 안부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육친들이 이곳에 있다.그래서 그들의 불행은 머리에보다 먼저 우리의 가슴으로 온다.그것은 그들도 마찬가지여서 고국에 불행이 생기면 그들이 먼저 울며 달려온다.나라를 떠나 이민을 간 동포들일수록 고국의 힘이 더욱 그립고 아쉬운 것 또한 부정할수 없는 현실이다.힘있고 능력있는 고국이 뒤에 떡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 든든한 후원자 구실을 한다.고국이 자랑스러우면 해외동포가 우쭐할수 있고 해외동포가 잘 살고 있으면 고국이 떳떳한 것이다. 백만 미국 동포들은 우리의 자부심일수 있었다.그러기 위해 그들이 애써온 그 험난한 세월을 너무도 잘알고 있기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가슴이 아픈 것이다.동족애가 뜨겁고 선행의 의미를 세계관으로 지녀온 우리가 이 가슴아픈 현실을 그냥 넘길수는 없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묵시적으로 합의하고 있다.할수있는 대로 그뜻을 전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자.다만 몇원의 돈이라도 그것은 추가 달려서 몇백배의 값어치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므로 적고 많음을 탓할일이 아니다.불행한 동포들이 외롭게 내던져진 소수민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도록 할수있는 모든 성의를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우리의 이런 뜻을 동포들은 부디 알아주기 바란다.그리고 제발 용기를 가지고 일어나라.그대들의 빛나는 내일을 우리는 확신한다.
  • LA교포를 위로하며(사설)

    지난달 29일 이후 연일 보도되고 있는 LA사태를 보며 모든 고국국민들은 동포들의 위급한 상황을 몹시 걱정하고 있다.앳되고 아직 어려보이는 한국계 청년이 총을 들고 초조한 모습으로 지키고 있는 사진이나,한국할머니가 약탈자를 향해 항의하다가 통곡을 터뜨리는 모습이 비쳐졌을 때는 안쓰럽고 분노가 폭발하여 일이 손에 안잡힐 지경이었다.그 공포의 한 가운데서 우리의 소중한 동포들이 무사히,피해를 최소화하며 위기를 극복할수 있도록 빌며 시간시간의 상황에 관심과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연방군이 투입되고 현지시간 1일 낮부터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보인다는 소식에 우선 숨을 돌리는 기분이다.그 혼란스럽고 위급한 상황에서도 자경단을 조직하여 대처하고 있다는 소식은 다소의 안도를 느끼게도 한다.특히 자발적으로 모인 교포들이 『우리는 폭력을 원치 않는다.평화만 원한다』며 평화 회복을 호소하는 시위를 벌여 미국언론들이 주목하게 한 일은 현명하고 성숙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이번과 같은 사태가 LA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밖의 지역으로이미 확산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로운 불안이 이어진다.현지의 한인회나 영사관이 전력을 기울여 대처하고 있는 것에 교민들도 합심하여 슬기롭게 대응하기를 바랄 뿐이다.지금으로서는 이 악몽과 시련이 지나가기까지 침착하고 조심스럽게 자중자애하기만을 당부할수 밖에 없다. 한 교포여인의 말처럼 폭도가 된 흑인들은 그들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곧 알게 될것이다.그들은 부지런한 한인상인들이 아니면 생필품조차 공급받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것이기 때문이다.생각있는 흑인들 사이에서는 반성의 말이 스스로 나오고도 있다.교포들이 용기와 희망만 잃지않기를 빈다. 이 끔찍한 사태를 겪으며 교민들이 더욱 분노를 터뜨린 것은 미국사회가 이 사태를 교묘하게 한인사회에 책임전가하려는 저의를 보였다는 혐의 때문이었다.주방위군의 배치요구를 「고의적」으로 늦추었고 사태의 방향을 한흑갈등으로 몰아가려는 언론의 의도도 있었으므로 항의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었다.그런 분위기에 대한 대응인듯 브래들리 LA시장은 경찰력과 주방위군 병력을 코리아타운에 집중 배치할 것을 늦게나마 약속했고,부시대통령도 한인피해에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천만리 이역에서 만난 이 혹독한 시련에 소수민족의 설움까지 겹친 교포들에게 마음으로나마 깊은 위로를 보내며 고국정부가 그들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을 충분히 다 할수 있기를 촉구한다.특히 극심하게 피해를 당하고도 보상의 길이 아직은 애매해 보인다는 소식에 접하며 고국정부가 할수 있는 모든 외교력을 집중하여 문제의 해결에 지원능력을 발휘하도록 당부한다.이 일은,한인과는 무관하게 흑백인종문제로 한국교민이 피해를 당한 것이므로 미국정부가 그들 국민을 보호해야할 책임의 차원에서 보상과 피해복구의 지원을 해야 할것이다.그것을 지켜보고 주시해야할 도리가 고국의 우리에게 있다.우리의 교포들이 개척기의 집념과 의지를 되살려 희망을 잃지않고 꿋꿋이 일어나는 한국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며 거듭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 경륜있는 원로들에의 기대(사설)

    경륜이 있는 원로들의 말은 그 중의 어떤 한 귀절만이라도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오다가다 들려주는 경험의 한토막이 문제해결의 중요한 단서가 되어주기도 하고,사람과 사람사이의 얽힌 관계를 풀게하는 지혜의 도화선이 되어주기도 한다.4사람의 전직 국무총리가 주제발표를 한,지난 29일에 있었던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주최의 심포지엄은 그 좋은 본보기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그분들은 경력과 나이만으로도 충분히 권위가 있어서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생광스러워할 원로들이다.그런데도 당당하고도 겸허하게 연단에 나와 비판의 안목으로 지켜보는 청중들앞에서 분야별로 주제를 발표했던 그 태도 자체가 우리에게 많은뜻을 느끼게 했다.「정당의 생애」가,정당의 지도자를 따라 생성과 붕괴의 이합집산을 거듭해온 지난날을,한국정치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원로정치인겸 전총리의 고언은 충분히 귀기울여 보아야할 내용이다.김리와 환율정책에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임금과 물가를 동시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시대에 처한 우리 경제정책이 어떠해야 하겠는가를 제시하고,국제분업체계속에서 확실하게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기업의 업체별 전문화를 강조한 경제각료 출신의 충언 또한 유익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사회의 타락과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나 창조적 소수집단이 자기희생을 전제로 실천하기를 강조하는 논거의 제시나,국제환경 속에서 우리가 취해야할 통일정책의 접근을 성급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논리가,모두 당면하고 있는 우리의 문제들을 위한 지혜의 실마리를 제공하기에 가치있고 뜻깊은 것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원로들의 고언과 충언을 우리가 반기는 정작 중요한 이유는 그 내용의 미세하고 한정된 어떤 기능만을 기대해서가 아니다.원로들은 우리사회가 쌓아온 힘의 축적을 상징한다.한 집안에서도 큰 일이 닥치면 경륜있는 어른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에게서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또한 본데가 있는 집안에서는 집안에 쌓아진 살아있는 지혜의 축적인 어른들을 집안의 뼈대로 삼으며 기품을 유지하고 시련에서 탈출하는 슬기를 얻어낸다.나라 또한 같다.경륜있는 세대의 유능하고 현명한 제언은 유익한 처방이 되어 혼란과 시련을 탈피하게 해주는 이정표도 되어주지만 당장에 직접 공헌을 못한다 하더라도 위기관리를 경험해온 분들이 함께 참여하여 시련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면 그것만으로도 위로와 안도감을 준다. 모든 일에는 순발력에 의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도 있고 침착하게 심사숙고해야 할 시기도 있다.같은 일에서도 두가지 기능이 요구되기도 한다.성숙하고 사려깊은 판단과 과감하고 모험을 무릅쓰는 용기가 조화를 이뤄야 시기를 놓치지 않고 품질이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지금은 나라의 모든 지혜를 모아 실패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매우 중대한 시기다.이런 때에는 원로들의 공헌 또한 긴요하다.그 좋은 본을 보여준 것이 심포지움 「2000년대 국가경영」에서의 원로들이었다고 생각된다.원로들의 역할에 새로운 기대를 보낸다.
  • 아르헨:2/나윤도특파원 현지 리포트(중남미를 다시본다:6)

    ◎“개발정책에 환경보존 최우선 고려”/기초과학 선진수준… 잠재력 “무한”/올 공업생산증가 27%로 고속성장 「7월9일대로」,「5월광장」,「2월3일역」,「2월6일공원」­. 라플라타강의 황토물이 넘실대는 팜파대지 가장자리에 드넓게 펼쳐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가지의 이들 가로명은 혁명과 반혁명이 점철된 아르헨티나근세사의 혹독한 시련을 잘말해주고 있다. 브라질이 흑백의 혼합사회를 이루고 있는 것과는 달리 3백여년전 비옥한 신대륙을 찾아 혼미의 유럽을 떠나 이민온 아르헨티나인 조상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남미의 「파리」라 불리울만큼 아름답게 꾸미면서 유러피안으로서의 긍지 아래 이 나라를 백인국가로 건설해왔다. 한반도의 12배가 넘는 광대한 국토를 지닌 농목축국가로 풍부한 자원,국민의 높은 교육수준등 무한한 잠재력을 포용한 아르헨티나는 1950년대 후반부터는 중공업 육성정책으로 중남미국가들중 가장 앞선 공업국으로의 지위 또한 누려왔다. 그러나 페론정권의 등장 이후 30년 가까이 지속된 혁명과 반혁명의 연속선상에서아르헨티나는 경제침체의 늪에서 헤어날수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를로스 메넴대통령의 강력한 개혁정책이 국민들의 엄청난 인내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는것은 바로 정부와 국민 사이에 「아르헨티나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점에서 컨센서스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개혁정책중 메넴정권이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과학기술분야.메넴대통령은 취임직후 모든 개발계획은 환경보존과 병행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대통령직속기구로 과학기술위원회를 설립,아르헨티나의 모든 개발및 기술 도입문제등을 관장토록 했다. 이 과학기술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아르헨의 과학입국을 위한 총사령탑인 라울 마테라 과학기술처장관(70)은 『아르헨의 장래는 과학기술의 발달에 달려있기 때문에 정부개발정책의 우선순위가 두어지고 있는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고 『특히 앞으로의 과학기술은 환경에의 고려없이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기술개발을 지구환경보존 차원과 연계시켜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에는 국립자연과학아카데미를 비롯 부에노스과학아카데미·의학아카데미·농업아카데미·기술아카데미등 국립연구기관들이 자문단으로 가입돼 있고 기상·해양·생물·환경등 각분야의 최고석학들로 구성된 개인자문단도 있다.또 분야별 특성에 따라 전국에 6개의 지역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중앙에 데이터뱅크까지 설치해놓고 있다. 메넴대통령의 측근으로 저명한 의학박사인 마테라장관은 『우리의 기술개발 목표는 마침 오는 6월 개최될 환경서밋과도 연관되는것으로 제조업뿐 아니라 기존의 농목축업분야에 있어서도 환경보존을 우선하는 방향에서 발전을 도모해나갈것』이라고 밝히고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구환경변화」(GlobalChange)에 대처해 나갈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즉 지난 90년 조지 부시미대통령에 의해 발표된 환경보존과 외채문제를 연계시킨다는 「뉴 이니셔티브」계획에 적극 찬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외채문제의 해결에 의한 경제개혁의 순조로운 진행이라는 정책목표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테라장관은 특히 과학기술발전에 있어 한국과의 협조를 강조,지난 2월달에는 「한국­아르헨 긴밀화세미나」를 한국대사관과 공동주관으로 개최한바 있으며 『과학기술분야에 있어 한국과의 실질적인 협력이 필요한 만큼 빠른 한­아르헨 과학기술협정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과학기술의 발전노력과 함께 최근 들어 급증하기 시작한 외국투자도 석유화학분야를 필두로 자동차및 부품·화학및 의약·금속 철강등에 집중되고 있어 아르헨의 공업국으로의 부상 역시 가까운 시일내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지난해 연평균 14·9%를 보였던 공업생산량 증가율이 금년들어서는 26·5%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율이 예상돼고 있는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엔리케 델라 토레 경제부투자국장(45)은 해외투자와 관련,『89년 메넴정부 출범이후 투자관련법을 개정,외국자본도 국내자본과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됐으며 양국투자보장협정,다국투자보장기구 가입등으로 이중삼중 보장이 되고 있다』면서 『수산업·전자·조선·철강등 분야에서 한국과 같은 선진기술의 아르헨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르헨 과학기술처의 한 관리는 『아르헨은 1947년과 84년에 노벨의학상,70년에는 화학상수상자가 나올 정도로 기초과학분야가 발전돼 있고 36년과 80년의 노벨평화상수상자도 아르헨사람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한국에는 어떤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있느냐』고 물었다. ◎미의 환경·외채 연계정책 호응/“한국과 컴퓨터등 실질협력 기대”/라울 마테라 과기처장관(인터뷰) ­메넴대통령의 신정부가 추진해온 과학기술정책의 기조는. 『새로운 아르헨티나의 건설을 위해서는 독자적이고 혁신적인 스스로의 과학기술개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대통령직속기구로 과학기술위원회를 만들고 최우선적으로 환경보존과 연계된 기술개발에 노력중이다』 ­개발과 환경보존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데 아르헨의 입장은. 『아르헨의 입장에서도 이제 환경문제가 남의 얘기가 아닌 상황이 됐다.이미 오존층파괴및 수질오염이 심해 최대의 농업지대인 팜파에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으며 이를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사막화의 위험까지 있다.아르헨은 개발도상국은 아니다.이 문제는 선진국들의 입장에 동조할 것이다』 ­오는 6월 브라질에서 개최될 지구서밋에 임하는 전략은. 『지난 4월초 아르헨 마르델플라타에서 지구서밋에 임하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입장정리를 위한 워크숍을 가졌으나 각국의 입장이 맞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아르헨은 부시미대통령의 「뉴 이니셔티브」에 협조,외채탕감과 연계된 환경정책을 펼 계획이다』 ­한국과 아르헨의 과학기술 협력방안은. 『선진국들은 선진기술보다는 낙후된것,이전가능한것만 주려고 하기 때문에 한국과는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하리라고 본다.협력관계 수립을 위해서는 서로 알아야 하는데 지난번 양국간 세미나는 많은 도움이 됐다.다음단계로 전문가의 방문을 통해 상호보완적인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나서 과학기술협정을 체결해야할 것이다.아르헨의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한국의 컴퓨터 기술등은 좋은 상호보완의 한 예가 될것이다』
  • 외언내언

    오는 7월25일 제25회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17개 자치주 가운데 하나인 카탈루냐주의 수도.스페인의 동북쪽 피레네산맥과 지중해 사이에 끼여있는 카탈루냐주는 3만2천㎦의 면적에 6백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스페인의 이방지대.◆스페인 사람들과는 인종이 다르고 쓰는 말도 다르다.공식용어는 스페인어지만 주민들끼리는 반드시 고대 로망스어 계통인 카탈루냐어를 사용한다.또 이곳 주민들은 스페인의 3대 명물인 플라멩코·투우·시아스타(낮잠)를 즐기지 않는다.자부심도 대단해서 『하오 내내 낮잠을 자고 밤새도록 마시고 춤추는 사람들과는 사귈 필요가 없다』고 공공연히 말한다.◆카탈루냐가 스페인에 합병된것은 1714년.이때부터 스페인정부의 가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독립투쟁을 펼쳐왔다.그런데 이 투쟁의 불길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까지 번질 조짐.최근 카탈루냐주 의회가 스페인 선수단과는 별도로 카탈루냐주 선수단을 올림픽에 내보내기로 결의했기 때문.◆스페인 선수와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카탈루냐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때는 카탈루냐주 기를 게양하고 주가를 연주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때는 바르셀로나에서 올림픽이 열리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대회가 시작된 이후 근대올림픽은 냉전과 인종분규의 여파로 숱한 시련을 겪어 왔다.72년 뮌헨올림픽은 테러를 당했고 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84년 LA올림픽은 반쪽대회가 되는 등….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을 불과 3개월 앞두고 돌출된 이 사태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스페인 정부가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이때문에 올림픽이 또다시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
  • 새달 비선거/아키노­에두아르도진영 세선거서 각축

    ◎「코후앙코가 사촌싸움」에 관심/「30년 앙숙」 정계장악 “3회전”/아키노/대통령후보 라모스 지명,대대적 지원/에두아르도/출사표 내고 「마르코스 영화」 재현 삽질 오는 5월11일 실시되는 필리핀의 대통령선거는 난립한 8명의 후보중 누가 승리할 것이냐 하는점 못지않게 코라손 아키노대통령의 친정인 코후앙코가문내 두 사촌집안간의 승부 결과에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은 대통령선거뿐 아니라 상·하원 의원·주지사·시의원 일부를 뽑는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데 아키노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그녀의 직계 친정집안과 사촌인 에두아르도 코후앙코집안이 대통령·하원의원·주지사 자리를 놓고 전국 또는 지역구차원에서 맞붙는다. 출가 전 본명이 코라손 코후앙코인 아키노대통령은 이번 대선전에 직접 나서지는 않는 대신 피델 라모스 전국방장관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대주자겸 대표주자로 출전시켰다.에두아르도쪽에서는 에두아르도 자신이 대표주자로 직접 나섰다.따라서 당초 아키노­이멜다간 「과부들의 전쟁」실현여부에 쏠렸던 비대통령선거의 관심과 흥미는 이제 코후앙코가문내의 「한가문 두집안 골육상쟁」쪽으로 바뀌었다. 마르코스의 심복으로 필리핀 최대재벌 총수였다가 마르코스정권 붕괴시 동반몰락했던 에두아르도는 마르코스 본당의 후계자를 자임하며 아키노대통령정부의 경제실정을 호되게 비판하고 있다.이에 대해 아키노는 에두아르도의 승리는 「마르코스독재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자신이 지명한 라모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아키노대 에두아르도싸움」은 최소한 「민주와 독재의 대결」이라는 명분은 지니고 있다.그러나 그들의 본거지인 마닐라북부 타를라크에서 하원의원과 주지사 자리를 놓고 전개되고 있는 양측의 대결은 그야말로 사촌간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키노진영의 하원의원주자는 그녀의 남동생인 호세 코후앙코이며 에두아르도측 주자는 그의 여동생인 메르세데스 코후앙코여사로 사촌남매간 한판승부가 벌어진다.또 양진영의 주지사후보는 아키노의 올케이자 호세의 부인인 마르가리타 코후앙코여사와에두아르도의 동생인 헨리 코후앙코로 이들은 사촌시숙­사촌계수사이. 필리핀의 대부호 명문족벌로 30년이 넘도록 앙숙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이들 두 사촌집안은 이미 피해와 가해를 서로 한번씩 주고받아 이번 대결은 3라운드인 셈. 마르코스의 20년 집권시절은 에두아르도 집안의 전성기였다.에두아르도는 이 기간 동안 친위집단의 우두머리로 마르코스의 장기독재를 뒷받침하면서 필리핀 GNP중 25%를 좌우하는 재벌왕국을 구축했다.반면 아키노 집안은 그녀의 남편인 고 베니그노 아키노가 마르코스정권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끝내 암살범의 총탄에 희생돼야 했을 정도로 시련기였다. 그러나 86년 마르코스정권이 피플파워에 무너지면서 이같은 상황은 완전 역전됐다.코라손은 대통령궁으로 입성했고 동생 호세는 하원의원으로 의회에 진출했다.반면 에두아르도는 마르코스의 해외망명길에 따라나서야 했고 3년의 망명생활뒤 귀국했을 때 그의 재벌왕국은 이미 해체돼있었다.따라서 이번의 3라운드 대결은 어떻게 보면 양진영에 사활이 걸린 셈이기도 하다.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의 대결은 단순한 집안싸움의 흥미거리차원을 넘어 정당의 정책이나 이념이 선거의 이슈가 되지못하고 족벌정치가 여전히 성행하고있는 필리핀정치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보여주고있다. 타를라크의 한 농협간부는 『이곳은 코후앙코왕가의 집안 싸움터』라고 비판한다.
  • 장애인의 날에(사설)

    20일은 장애자의 날이다. 바쁘고 눈부시게 돌아가는 제각기의 자기앞의 삶 때문에 평소에는 깜깜하게 잊고 지내는 「장애인문제」를 이날만이라도 기억하여 개선하는 노력이나 관심을 갖는 일은 뜻이 깊다. 우리나라처럼 장애인에 대해서 배려가 없고 우리처럼 장애인의 삶을 향상시키는 노력에 인색한 나라도 드물다.비슷한 수준의 국민소득을 가진 비슷한 정도의 중진국 중에서도 부끄러울 만큼 뒤진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도로의 턱이 높아 휠체어를 끌고 도저히 건너갈 수 없는 길이 도시의 대부분이고 육교가 아니면 지나갈 수 없는 길이 수두룩해서 장애자가 「갈수없는 곳」이 너무 많다.최근에도 그런 길에서 도로를 건너다가 장애자 한사람이 참변을 당했다.건물·공공시설·공원·교통기관이 모두 장애자를 위해 아무 시설도 안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현실보다 더욱 장애자를 괴롭히는 것은 「성한 사람들」의 냉혹한 「장애자관」이다.무관심하고 비정하여 장애자의 삶의 의욕을 송두리째 좌절시킨다.어쩌다가 해놓은 장애자용 시설이나 좌석을 멀쩡한 사람들이 차지해버리고 길에서 장애자와 부딪쳐도 길을 내주거나 도울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난폭하게 밀치거나 뒤로 제치고 가버린다.시민의 이런 비정함은 우리의 도덕적 황폐함의 척도라고 할수 있다. 시민의 이같은 황폐성이 결정적으로 표출되는 것이 장애자시설을 거부하는 태도다.서울의 마장동에 지으려던 장애인복지관이나 양천구 신정동에 세워진 장애인 자립작업장이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로 착공도 못하거나 지어진 뒤에 입주도 못하는 사태를 빚고 말았다.장애인 시설이 있으면 집값이 떨어지고 자녀교육에 해롭다는 것이 반대이유라고 한다. 그런가운데 처음으로 우리를 감동시킨 경우가 생겼다.서울 중구 필동에 장애인자립작업장이 마련되어 17일에 이미 개장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이곳의 경우 주변 주민들이 반대는 커녕 앞다퉈 도움과 지원을 하며 기계도 기증하고 일거리도 제공했다고 한다.같은 시민이라도 이렇게 성숙하고 도덕성이 높은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게된다. 장애인시설때문에 집값이 떨어지리라는걱정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고 소견없는 이기주의적 발상인가를 필동주민들의 덕행으로 입증시켜주기를 염원한다.특히 장애인의 존재가 자녀교육에 해롭다는 생각은 매우 천박한 부모의 근거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단언할 수 있다.시련속에서도 꿋꿋이 극복하며 사는 장애인의 삶은,건강한 어린이에게 커다란 교훈이 되어 준다.그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그것은 신의 축복이기도 하다.장애인 시설이 이웃에 있음으로써 그런 기회를 가까이 부를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장애인은 우리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할 부양가족이다.그러므로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장 슬기로운 방법이다.장애인 정책도 그런 원리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장애인의 날」은 그모든 것을 반성하고 되새기는 날이어야 할 것이다.
  • 밀레바 마티치의 경우/이동하 문학평론가·서울시립대 교수(굄돌)

    1890년대말 스위스 국립공과대학의 재학생들 가운데 밀레바 마티치라는 여학생이 있었다.천재적인 자질과 학자로 대성하려는 포부를 아울러 지니고 있었던 이 젊은이는 동료 학생인 아인슈타인과 매우 친한 사이가 되어 자주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그런데 세월이 흘러 아인슈타인이 석사학위를 받게 되었을 때 밀레바는 석사학위 취득자의 명단에 들지 못했다.결혼도 하기 전에 아인슈타인의 아이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학문에 대한 열정을 버린 것은 아니었다.그는 비록 학위는 갖지 못했지만 남편인 아인슈타인에게는 없어서 안 될 존재였다.아인슈타인에게 화려한 명성을 안겨준 초기의 업적들은 모두 밀레바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해서만 성취될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그 업적들이 발표될 때에는 언제나 남편의 이름만이 명기되었을 뿐 아내의 존재는 어둠속에 가려졌다.그리하여 남편이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어 가는 동안 아내는 여전히 무명의 존재로 남아 있어야 했으며,더욱이 그동안에 여러 명의 아이가 태어나고 또 살림규모가 커짐에 따라 점점 학문의 세계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밀레바에게 닥친 운명의 시련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다른 여자가 생긴 남편의 요구로 이혼을 하게 된 것이다.그러면 밀레바는 이혼의 대가로 자유를 얻었는가? 그렇지 않았다.정신병자인 아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책임이 그의 어깨 위에 지워진 것이다.그는 학문의 세계로 돌아갈 꿈도 꾸지 못한 채 피아노와 수학의 과외선생으로 불행한 여생을 보내다가 가난속에 죽었다. 밀레바의 이처럼 비극적인 운명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할 요소로 우리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해도 남성위주의 질서와 인습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시야를 넓혀 유사이래 도대체 얼마나 많은 밀레바가 이러한 질서와 인습의 악마적인 세력에 떠밀려 좌초하고 말았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실로 아득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또 한 사람의 밀레바가 좌초의 비운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 저 악마적인 세력의 피해자가 잇따라 생겨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 전력난속에도 평양은 “불야성”/김일성 80살잔치 이모저모

    ◎외빈맞이에 10만동원… 동상엔 헌화행렬/로동신문엔… 백두산정상의 김정일사진 장식/평양주재 러시아대사 불참… 불쾌감표시로 추측 「어버이 수령」김일성주석이 80회 생일을 맞은 15일 평양시가지는 8백만송이의 꽃으로 뒤덮였으며 축제가 벌어진 김일성경기장은 매스게임에 나선 10만 청소년들의 경축 함성으로 가득찼다. 수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김일성광장은 굉음을 울리며 행진하는 인민군 탱크와 열병에 나선 전사들로 가득차 순식간에 거대한 병영으로 변했다. 이날 북한관영 라디오와 TV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노래를 반복 방송했으며 로동신문은 1면을 김일성의 만수무강과 김일성에의 충성을 다짐하는 로동당과 정무원,그리고 각급국가위원회 명의의 축하 메시지로 뒤덮었는데 이날자 로동신문부록은 쌍안경을 들고 백두산 정상에 서 있는 김정일의 컬러사진으로 전면을 장식하기도. ○…봄날씨 답지 않게 기온이 내려간 이날 만수대 언덕에 버티고 선 높이20m의 김일성동상앞은 꽃다발을 바치려는 「인민」들로 붐볐으며 김일성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도 3천6백여명의 외국 하객들과 함께 많은 주민들이 몰려들어 「위대한 수령님」에게 경의를 표했다. ○「최후까지 권좌 유지” ○…평양시가지 곳곳에는 4월15일 80회 생일을 뜻하는 숫자 「4·15」「80」과 「위대한 수령님의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네온사인이 밤을 밝혀 심각한 전력난으로 가로등조차 점등되지 않던 평소의 모습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변함없는 충성 맹세 ○…이에앞서 북한은 14일 평양체육관에서 김일성의 80회생일(4·15)을 기념한 경축중앙보고대회를 갖고 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했다.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이종옥 부주석,연형묵 총리등 당정고위간부들과 군·사회단체간부 및 조총련축하단을 비롯한 해외축하사절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황중계된 이 모임에서 당중앙위 당중앙군사위 중앙인민위 정무원은 공동명의의 「공동축하문」을 전달했다. 이날 부주석 이종옥은 축하문을 통해 북한이 그동안 혁명의 길에서 준엄한 시련의 고비에 여러번 부닥쳤으나 김일성의 현명한 영도로 사소한 오류나 착오도 없이 전진할수 있었다고 말하고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의 반공화국 반사회주의 책동이 전례없이 강화되고 있는 오늘도 북한은 추호의 동요없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김일성동지를 영원히 수령으로 높이 받들고 주체의 혁명위업완성을 위하여 억세게 싸워나갈 것』을 맹세했다. 연형묵총리도 보고를 통해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가는 길은 그 누구도 끝까지 걸어보지 못한 생소한 길이며 멀고도 험난한 노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는 열쇠는 오직 수령을 중심으로 일심단결하여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신념화·양심화·도덕화·생활화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행사객 높이려 고심 ○…북한은 15일의 김일성 80회생일에 해외각국의 고위인사들을 대거 초청하는 등 행사비중을 높이느라 무진장 애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초청으로 김일성생일잔치에 참석한 외빈으로는 중국국가주석 양상곤을 비롯해 ▲캄보디아국가주석 겸 최고민족회의(SNC)의장 노로돔 시아누크 ▲카이손 폼비한 라오스 대통령 ▲란사나콘테 기니 대통령 ▲조세프 사이두 모모 시에라리온 대통령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오미안 누게마 무바소크 적도기니 대통령 ▲수다르 모노 인도네시아 부통령 ▲해밀턴 그린 가이아나 총리 겸 부통령 ▲후안 알메이다 보스케 쿠바 국가평의회 부위원장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외무장관 등 고위급만도 10여명에 달하고 있다. ○…북한은 그들이 불러들인 외빈들이 평양에 도착할 때마다 10만여명의 인파를 동원,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펼치는 동시에 김일성과 총리 연형묵,외교부장 김영남 등이 나서 회담과 환영연회를 베푸는 등 외국하객들의 환심사기에 급급. 북한은 특히 일본자민당대표단을 맞아서는 13일 저녁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우호친선의 밤」행사를 갖고 북­일본간 조기 국교정상화와 협력증진을 강조했는데 이 자리에는 북한측에서 국제담당 당비서 김용순,대외문화연락협회위원장 정준기등이 참석했다. ○…일본의 산케에(산경)신문은 15일 열린 김일성 80회 생일 행사에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는 참석하지 않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졌다고 이날 모스크바 발로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이날 모스크바의 서방측 소식통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지난 13일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렸던 축하회에도 러시아의 외무부 국장급 인사 밖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모스크바 현지에서는 러시아가 김일성의 80회 생일 행사에 은근히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들이 외교단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페루 「비상조치」 배경과 전망/부패 추방 앞세운 「정치쿠데타」

    ◎후지모리,의회와 마약정책등 마찰/반정게릴라 기승에 사회불안 가중/“민주화 후퇴”반발 커 경제위기 심화될듯 5일 단행된 페루의 헌정중단및 의회해산조치는 극심한 민생고,좌익게릴라들의 테러 급증,마약밀매 번성등으로 국가관리에 위기를 맞고있는 알베르토 후지모리대통령이 의회와 사법부를 장악,자신의 통치력확대를 겨냥한 승부수로 볼수있다. 90년 7월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한 후지모리대통령은 경제개혁 추진의 최대걸림돌인 인플레를 잡기위해 극도의 긴축정책을 추진,90년 7천6백50%에 달했던 인플레율을 지난해 1백39%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그러나 초긴축정책의 결과로 초래된 극심한 경기후퇴는 2천2백만 전국민중 절반을 극빈생활자로 전락시켜버렸으며 대량실업사태를 야기,페루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게 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서 반정부게릴라단체들의 테러활동이 극성을 부려 사회불안이 증폭돼왔다.지난 80년 민간정부가 들어서면서 활동을 개시한게 릴라단체인 「빛나는 길」은 이미 페루인 2만5천명을 살해했으며 현재 지방행정구역의 20%를 장악한 상태에서 활동영역을 수도 리마로까지 뻗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임에도 후지모리대통령의 「캄비오(개혁)90당」은 의회내에 상원 60석중 12석,하원 1백80석중 27석밖에 확보하지 못한 약체정권으로서 제반 정책추진을 군부의 지원과 대통령령에 의존해왔다.사법부 또한 정부가 붙잡아 넘긴 마약밀매자나 게릴라들을 석방,후지모리정부와 마찰을 빚는등 대통령의 운신폭이 극도로 제약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이같은 상황들을 바탕으로 페루언론들이 1년여전부터 예고해온 사태가 현실화한 것으로 지금까지 추진돼온 페루의 민주주의와 경제개혁은 중대한 시련을 겪게 됐다. 이번 조치가 무능한 의회를 물갈이하고 부패한 사법부를 재편,개혁정책 추진에 가속도를 줄 것이라는 그의 주장과는 달리 현재의 페루 국내외상황은 오히려 이 조치가 국내소요를 심화시키고 국제적 고립을 초래,경제파탄을 부채질하는 계기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당지도자들은 후지모리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쿠데타로 단정,국민불복종운동 전개를 촉구하며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후지모리의 이번 강경조치는 주변국가들은 물론 페루가 경제적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일본 등으로부터도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미국은 그의 발표 하루뒤인 6일 모든 경제·군사원조의 즉각중단을 선언했으며 일본도 페루에 대한 경제원조를 재검토하겠다며 위협하고 나섰다.이들 양국은 해마다 10억달러정도의 원조제공국으로 페루경제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주변 남미국가들 역시 지난 2월의 베네수엘라 군부쿠데타 시도에 연이은 후지모리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80년대들어 싹을 틔우고 있는 이들 국가의 민주화 진전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조치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후지모리대통령의 이번 승부수는 당장은 관망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일반국민들의 태도와 외국의 압력이 어느 정도로 가해지는가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대권후보 경선에 부쳐/강태훈 단국대교수·정치학(특별기고)

    제14대 총선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민자당의 대권후보경쟁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민자당은 5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를 자유경선에 의해 선출하기로 결정하였다.경선에 의한 대권후보 결정은 여당사상 처음 있는 일로써 이는 물리적 방법으로 정권을 획득한 뒤 대통령후보가 되었거나 현직대통령이 지명하는 방식에 의하여 후보자가 결정되었던 과거의 권위주의적 정치행태와 비교해 볼 때 적어도 절차상으로는 하나의 커다란 발전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자유경선이 가장 바람직한 후보선출방법이기는 하나 한국적 맥락에서 이것이 가져다 줄 부정적 측면을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경선이 몰고올 부작용으로서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지 못하고 부정부패로 얼룩질 수 있다는 점이다.대선후보자는 6천명 이상의 대의원 투표에 의하여 결정되므로 후보지망자들이 당선에 필요한 대의원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이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만연되고 흑색선전이 난무하게 될 개연성은높다. 경선과정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하여 몇 가지의 처방이 언론매체를 통하여 제시되곤 하였다.첫째,대의원의 선출과정이 민주적이어야 하며 둘째,후보자들의 대의원 확보과정에서 초래될지 모르는 타락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하며 셋째,민자당 대의원은 정실에 의하지 않고 도덕성이 투철하고 국가관리능력이 탁월한 인물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이렇게 민자당의 대권후보경쟁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경선과정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처방이 제시되는 것은 민자당의 대권후보 선출이 민자당 내부의 행사만이 아니라 앞으로 5년간 국정을 담당할 대통령후보를 결정하는 국가적 행사이기 때문에 현재 한국의 국가적 목표가 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신장과 경제재건,그리고 남북통일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경륜과 능력,새로운 도전과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할 리더십을 국민들이 염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상기한 처방적제안은 당위론적으로 흐르기 쉬우며 현실적으로 실현이 상당히 어렵다.선거로 후보자를 공정하게,또한 부작용 없이 선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은 일본 자민당의 총재선출과정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일본자민당은 원내 다수당으로서 자민당의 총재는 수상의 지위를 자연적으로 획득하게 된다.따라서 파벌단위로 경쟁하는 자민당의 총재선거는 파벌간의 정권쟁탈전의 양상을 띠게 되어 후보자들간의 중상모략은 물론 금전매수와 각료직 약속을 통한 다수파공작등 가능한 모든 권모술수를 동원함으로써 일본국민들의 지탄을 받곤하였다.특히 총재선출을 둘러싼 1970년대 중반의 대평·복전사이의 40일간의 쟁투는 자민당의 해체위기로까지 발전하였다.이러한 이유로 일본자민당은 선거에 의한 선출을 기본룰로 하면서도 가능한한 선거에 의한 총재선택을 피하고 대화로 후보자를 선정하여 상하원의원총회에서 이를 인준하는 형태로 당수를 선택하는 경향이 농후하다.이리하여 1955년 자민당의 출범이래 가이후(해부)수상의 탄생까지 21회의 총재선출이 있었으나 선거에 의하여 총재가 결정된 것이 11회,파벌영수들의 대화와 타협에 의한 것이 10회에달했다. 한국은 정치문화및 제도적인 이유때문에 일본보다 대권후보 경선과정이 더욱 과열되고 부패해지기 쉽다.문화적으로 한국에는 정치권력이 다른 어느 가치보다도 최상위에 위치하는 권력중심의 정치문화가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 권위주의 체제하에서의 만성적인 독재·반독재의 흑백투쟁은 한국에서 타협적인 정치문화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빼았아 가 버렸다.제도적으로도 한국은 임기5년의 강력한 대통령책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임기2년의 수상을 정점으로하는 내각책임제를 운영하고 있다.일본의 경우는 또한 파벌간의 합의로 정치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수상의 권한은 그다지 강력하지 못하다.이러한 면에서 우리보다 더 적합한 자유경선환경을 지니고 있는 일본에서 조차도 총재후보의 공선때 분당위기를 맞았던 점을 상기할 때 민자당의 대권후보경선과정에서 혼란과 타락이 초래될 가능성은 높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따라서 경선이 초래할지 모르는 부패와 혼란은 국가발전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도 한번쯤은 음미해 보아야 할 것이다.
  • 코너웍·막판 스퍼트가 주특기/남자전관왕 김기훈

    알베르빌동계올림픽 2관왕과 92세계 챔피언의 영광에 빛나는 김기훈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쇼트트랙의 간판스타. 리라유치원시절인 여섯살때 스피트스케이팅을 시작했으나 배재중학시절 키가 작고 체력이 약한탓에 선수생활을 포기하는 시련을 겪고 경기고 2년때인 84년 국내에 처음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쇼트트랙으로 돌았다. 85년 첫 출전에서 대표선수로 발탁. 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시범경기 금메달,89유니버시아드대회 3관왕,90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3관왕,91세계 선수권 준우승,92알베르빌동계올림픽2관왕등 각종 국제 대회를 휩쓴뒤 이번에 세계선수권종합패권 마저 차지했다. 김기훈은 이번 대회서 5백m,1천m,1천5백m,3천m등 개인전 전종목에서 우승을 차지,종합점수 20점 만점을 기록하여 세계선수권사상 최초의 전종목 제패로 챔피언에 등극,세계를 놀라게 했다. 1백76㎝·65㎏의 체격으로 코너웍과 막판스퍼트가 뛰어나다. 94 릴리하머에서 동계올림픽 2연패가 꿈이며 건설업을 하는 김무정씨(51)와 박문숙씨(49)의 3남1녀중 장남.
  • 빛나는 봄을 위하여(사설)

    봄이 어느틈에 발아래 다가와 있다.전국의 날씨가,낮기온은 섭씨 20도까지 오르기도 하고 아침 기온도 10도 안팎일 만큼 포근해졌다.먼산이 보라빛을 머금은지는 벌써 오래 되었고 붉게 타는 진달래와 병아리빛 개나리가 활짝활짝 피고있다. 제대로 화신 한번 접해보지 못한채 봄은 벌써 만개된 것같다.이렇게 흐드러지도록 제대로 봄소식을 깨닫지 못했던 것은 선거라고 하는 대사가 우리의 관심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어쨌든 「봄」이 와줘서 고맙다.갈등과 증오와 실망으로 연속된 선거정국에 휘말려 발붙일 곳도 없도록 정이 메마른 우리땅을 그래도 비 켜가지 않고 아름다운 계절이 찾아와 줘서 고맙다.꽃시샘이란 본디 매우 변덕스러운 법이므로 날씨가 언제 어떻게 변해버릴지 알수는 없지만 그래 보아야 이제 4월이 곧 열린다.뼈에 사무치는 추위는 없을 것이고,점점 더 봄은 익어갈 것이다. 서로 상처내고 흠집을 내면서 시샘하고 미워하고 다투는 짓을 계속하기에는 봄은 너무 화창하다.눈과 얼음밑에서는 보이지않던 쓰레기들이 해동된 들판에서는 역연하게 드러난다.선거의 열기로 마치 얼음 밑에 파묻혀있던 것처럼 가려져있던 우리의 갖가지 부정적이고 향기롭지 못한 일들이 노출되었다.서로 헐뜯고 욕하고 경계하고 비판하기에 앞다투느라고 안보여도 좋았을,안보았으면 더욱 좋았을 일들을 우리는 모두 들춰내고 말았다. 괴롭기는 하지만 이런때에 우리는 또 청산할수 있는 계기를 만난다.시련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성장의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실패한 사람들은 성장의 보상을 받을 것이다.남의 실패가 통쾌한 나머지 자신에게 잉태된 새로운 실패를 돌아보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 실패한 것때문에 겸허하고 외경을 알게 되는 편이 결과적으로는 더 좋을수도 있다. 「네탓 내탓」타령으로 지고새는 동안에는 아무일도 해결되지 않는다.몰골만 사나워서 빈축만 산다.심기일전해서 그것을 딛고 일어서면 모든 「탓」들은 교훈이 된다. 덩치가 크면 무게에 눌려 행보가 둔하게 마련이다.그래도 마침내 생명의 주력은 큰 덩치에 달려있다.둔하다고 주력을 비웃기만 하는 것은 한몸의 다른 부분에 지나지않는 지체가 할일은 아니다.승리에 도취하여 나라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일도 서슴지않는 것을 국민은 원치않는다. 봄은 새로운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계절이다.실망과 패배에 침몰되면 소생하기에 매우 어려운 철이기도 하다.나른하고 게으르기 쉬워서 주저앉아버리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묵은 허물 들춰내기에만 혈안이 되어 트집만 잡고 있으면 새로운 성공을 위해 준비해가는 일은 늦어진다.의욕을 잃고 주저앉는 일도 금물이지만 조그마한 승리에 오만해져서 갈등만 재생산하고 있는 낭비도 사회를 크게 해치는 일이다.끝낼것은 끝내고 시작할 것은 시작하는 계절이 봄이다.봄의 질서에 순응하여 건강하고 신선한 것을 향해 소생할수 있어야 한다.그것이 「빛나는 봄」을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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