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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 무엇이 문제인가/현장서 듣는다/IMF 시대

    ◎벤처기업/대출금 회수에 자금줄 찾기 “비상”/금리·환율 급등 “2중고”/정부의 과감한 벤처기업 지원으로 숨통 중소·벤처기업인 서울 관악구 봉천동 우리기술의 김덕우 사장(35)은 지난 해 중소·벤처기업이 겪었던 최대의 애로를 자금난으로 규정했다.대기업의 독식으로 가뜩이나 돈가뭄에 시달려온 중소·벤처기업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협정으로 자금줄이 완전히 끊겼다고 그는 지적했다. IMF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도록 금융기관에 요구함으로써 금융기관들은 위함자산으로 분류되는 대출이나 어음할인을 일체 중단했기 때문이다. 신규자금의 대출은 물론,만기가 돌아온 대출금의 만기연장,어음할인 등 중소업계의 자금통로가 완전히 막혀버렸다. 김사장은 “우리기술은 97년도 영업을 비교적 잘했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이자율제한 폐지에 따른 고금리 추세와 대기업들의 투자축소 등으로 내년에 시련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기술은 발전소 자동제어기기를 국산화한 토종 벤처기업.서울대 공학박사출신인 김사장은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발전소 자동 제어기기를 국산화해 업계에 돌풍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한국전력과 한국통신 등 6대기업이 주요 거래처로 지난 해 매출은 약 65억원. 96년의 20억원에 비하면 비약적발전을 한 셈이다.영업호조로 직원도 지난 해 많이 뽑았다.74명이나 된다. 그러나 IMF한파는 모든 계획을 새로 짜도록 강요하고 있다.한전과 한통이투자를 예상보다 70%정도 줄일 것으로 알려져 사업계획도 그에 맞춰 축소해야 할 판국이다.올해 10억여원을 투자해서 개발할 계획이었던 무선감시시스템은 전면 보류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 뿐 아니다.회사 주력품이 들어가는 울진 원전 5∼6호기 입찰이 2년정도 늦춰질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프로젝트 규모가 40억원에 달해 회사로서는 꼭 낙찰받을 필요가 있는 사업이지만 연기가 불가피해 내년이 걱정이라고 김사장은 말했다. 우리기술의 앞길에는 환율복병도 도사리고 있다.지식집약적 신기술을 모토로 삼고 있는 벤처기업들은 핵심부품과 실험장비를 직접 제작하든지 수입해야 하는 게일반적인 현실이다.우리기술의 경우 일부 품목을 수입하고 있다.김사장은 “벤처기업에게는 환율이 조금만 올라도 부담이 된다”면서 “3억짜리 핵심부품이 환율급등으로 6억원 이상으로 값이 뛰어 수입시점을 뒤로 늦추느라 진땀을 뺐다”고 털어놨다. 김사장은 그렇다고 절망은 하지 않는다.올해는 그런대로 수주가 되고 있고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제도도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업체/원자재 구입못해 조업 단축/현금 결제 요구… 바이어 발길 돌릴까 걱정 경기도 일산에 있는 수출기업인 (주)동인의 서충원 사장(35)은 창업 5년만에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서사장은 최근 몇달 사이에 10억원어치를 수출하고도 은행과의 네고를 통해 겨우 6천만원 밖에 융통하지 못했다.서사장은 “수출을 해도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요즘 수출기업들의 상황을 설명한다.거래은행에서 네고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대출금 상환압력을 견디지 못해 실제 기업에 들어오는 자금은 소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종이제품 자동화성형기를 제조,거의 전량을 수출하는 동인은 올해 4백만달러 수출을 바라보는 탄탄한 중소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그러나 서사장은 당장 직원 23명의 이달 임금을 줄 일이 막막하다. 직원들 임금을 못주는 것보다는 자금난으로 원자재를 구입하지 못해 일을 하지 못하는 게 더 안타깝다.원자재 공급사들도 요즘은 어음을 받지 않는다.모두 현금을 요구한다. “힘들게 끌어온 바이어들인데 수출 납기를 대지 못해 고객을 빼앗길까봐 걱정입니다”대만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사업에 뛰어든 서사장은 갖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동인을 자동화성형기 제조분야에서 미국 독일의 대형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업체로 키워놓았다. R&D에 매진한 결과 통산부 주최 정밀기술경진대회에서 동상을 받았고 수출의 날에는 국무총리표창도 수상했다. 올해에는 매출액을 7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그러나 최근의 경제상황은 이 계획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2억3천만원을 들여 파주에 땅을 사 제2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나 공사비를 대출받지 못해 중단돼 버린 것이다.공사를 맡은 건설회사는 돈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다. ◎유통업체/중소 백화점 불안한 줄타기/부도기업 의류 싼값처분 시장혼란 가중 “지난해도 힘들었지만 올해가 진짜 걱정입니다.” 패션전문점 ‘프라이비트’를 운영하는 (주)신원유통의 홍수봉 영업담당이사.새해를 맞는 그의 심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프라이비트’는 지난해 4월 광주에 첫 매장을 연 이래 1년만에 광주 포항 마산 대구 등 4개점에 매장을 연 패션전문점으로 유통업계가 고전을 면치못한 지난해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4·4분기 이후 극심해진 경기침체의 여파에서 비껴날 수는 없었다. 패션유통은 백화점 대리점 패션전문점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영업실적으로 보면 백화점쪽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지난해 상반기 대기업의 연쇄부도로 내수가 크게 위축된데다 4·4분기 IMF한파가 닥치면서 불황을 넘어 아예 침체상태에 빠져들었다. 패션전문점의 경우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명동을 중심으로 한 상권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비해 20%의 성장세를 유지했다.이는 신세대들이소규모 이긴 하지만 경제능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수 의류업체들이 부도가 많이 나서 올해 시장교란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부도가 나면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상설할인매장과 땡처리시장 등을 통해 싼 값에 물건을 대량으로 내놓는 데 이 때문에 엄청난 가격혼란 현상이 야기되고,결국 기존 업체들이 고스란히 앉아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지요” 유통업체간의 경쟁도 지금보다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의 대형 백화점이 지방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토착 백화점이 도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올해는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될 전망인데 자본력에서 열세한 지방백화점이 번번이 질 수밖에 없다는 것.패션전문점의 경우 소비위축을 감안해 원래 계획됐던 신규매장 출점을 연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 김대중 당선자 신년사 전문

    ◎“모두 뭉치면 내년 IMF체제 벗어날것” 1998년 새해를 맞아 국민 여러분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불초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 주신데 대해 다시 한번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부가 모범 보일것 98년 새해는 고난과 희망이 교차되는 해입니다.파국과 재도약의 기로에 선한 해가 될 것입니다.우리는 지금 6·25이후 최대의 시련기를 맞고 있습니다.정치의 잘못으로 오늘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그 결과 책임없는 국민들이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국민 여러분이 겪고 계시는 고통에 대해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이와같은 국가적인 파국을 초래한 책임에 대해서는 앞으로 반드시 엄중한 추궁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98년 새해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물가가 뛸 것이고 실업은 늘어날 것입니다.불경기 속에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참으로 엄청난 시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이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단결해야 합니다.우리 모두 하나가 돼서 고난 극복에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만은 고난극복의 과정에서 고통이 고르게 분담되어야 합니다.결코 국민에게만 고통을 떠넘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대통령 자신과 청와대부터 먼저 고통분담에 앞장서겠습니다.그 다음에 정부가 모범을 보이겠습니다.이런 가운데 기업이 고통분담의 큰 몫을 차지해야 할 것입니다.그래야만 근로자와 국민에게도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공정한 고통분담이 이루어 질때 모든 국민이 자진해서 국난 극복에 나설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국민 여러분,우리의 앞날이 실망스러운 것만은 아닙니다.우리에게는 희망이있습니다.우리는 해방후 반세기만에 최초로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교체를 실현해냈습니다.이 땅에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것입니다. 모든 나라의 역사를 돌아볼때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병행했을때에만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발전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그런데 우리는 민주적 정치발전을 외면하면서 경제성장만 강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소수에게 부를 집중시킨 반면 다수의 국민들을 희생시켰습니다.정경유착·관치경제·지역차별·계층차별 급기야는 IMF사태까지 가져온 모든 원인이 민주적인 경제체제가 이루어지지 않은데 있습니다. ○거시지표 아직 탄탄 우리 국민은 6·25의 폐허를 딛고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을 이룩한 위대한 국민입니다.국민대중이 참여하는 진정한 민주적 시장경제를 실천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의 위기는 본질적으로 금융위기이지 경제전체의 위기는 아닙니다.우리경제의 거시지표는 아직도 탄탄한 면이 있습니다.물가안정·높은 성장잠재력·무역수지의 개선·높은 저축률 무엇보다도 애국심과 강력한 의지로 무장된 국민이라는 자산을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우리 모두가 뭉쳐서 이 난국을 극복해 나갈 때 99년 중에는 IMF통제를 벗어날 수 있을 만큼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 국민의 능력에 대해서는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문제는 실천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민주적 시장경제를 정착시키겠습니다.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근대화가 같이가야 합니다.우리 모두가 주인으로 경제발전에 참여하고 기여하며 혜택받는 민주적 시장경제를 실현해야 합니다. 둘째,IMF협약을 충실히 이행해야 합니다.우리에게는 지금 다른 선택의 길이 없습니다.IMF와 적극 협력해서 국제적 지원속에 오늘의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IMF가 요구하는 안정·개방·개혁과 투명성의 확보는 사실상 우리가 자발적으로라도 시행해야 할 사항들입니다.우리 내부의 저항과 제약 때문에 이루지 못했던 개혁들을 이번 기회를 전기로 반드시 관철해야 합니다.낙후된 한국경제의 체질을 국제적인 규범과 절차에 맞게 바꿔야 합니다.이런 관점에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셋째,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무엇보다도 물가안정을 기반으로 모든 국민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겠습니다.또한 안정을 위한 사회적 질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낼 것입니다. 넷째,실업의 최소화와 고용증진에 주력할 것입니다.기업들은 해고에 앞서서 임금동결과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불가피한 실업자에 대해서는 고용보험을 통한 생활보장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그리고 실업자와 미취업자에 대한 직업훈련을 강화하여 새로운 직종에의 취업을 적극 알선해 나가겠습니다.이처럼,실업방지와 실업대책을 병행해서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바르게 사는 사람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적 여건 없이는 어떠한 개혁도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고용보험 적극 추진 정부부터 인사에 있어 ‘바르게 산 사람’ ‘능력있는 사람’ 위주로 하겠습니다.이러한 인사원칙의 확산으로 바르게 살지 않은 사람은 발 붙일 여지가 없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여섯째,국민의 대화합을 실천하겠습니다.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습니다. 어떠한 지역적·계층적·성적차별도 단호히 배격하겠습니다.특히 우리사회최대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적 대립을 완전히 일소하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그리고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정치에 개입해서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엄중히 관리하겠습니다. ○경제난 해결할 자신 일곱째,안보와 남북관계의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튼튼한 안보는 정치·경제·사회발전의 기초가 되고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가 됩니다.남북관계의 개선은 1991년12월에 체결된 남북합의서에 따라 남북간의 화해와 불가침,그리고 교류·협력등을 실현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접촉해 나가겠습니다. 여덟째,외교는 우리 국가존립을 위한 절대적인 조건입니다.21세기의 국제화시대에 대비할 수있는 외교역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우리는 지금 국제적인 상호의존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우리는 결코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우리는 세계인이 되어야 합니다.국제적인 지지와 협조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국민여러분,행운의 여신은 반드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미소를 띠고 오는 것만은 아닙니다.때로는 험한 모습으로 으르렁거리며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모든 민족의 역사가 이 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위대한 민족은 생사가 걸린 시련을 국민적 단합으로 대처함으로써 새 역사를 창조했습니다.우리도 시련을 승리로 바꿀 수 있는 우리민족의 저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저는 저의 대통령 당선이 어떻게 보면 하늘의 뜻인지 모른다고 감히 생각하고 있습니다.제 일생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지만,제가 나라일을 맡을 때를 대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나라가 위기에 처한 때에 저를 쓰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이 저를 남겨두셨던 것이 아닌가 감히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사태가 너무도 복잡하고 힘들긴 하지만 저는 국민의 지지속에서 반드시 해결할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선진화 이루자 IMF가 가져다 준 시련 역시 하늘의 뜻이라고 봐야 합니다.우리 경제구조는 정경유착·관치금융·부패구조·관료주의·기업의 독점과 횡포,소외계층에 대한 무관심 등 너무도 문제점이 많습니다.우리는 IMF가 요구하는 개혁과 개방을 재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2년 이내에 IMF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민주적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21세기는 우리 한국민이 세계속에서도약해야 할 세기입니다.전세계는 민주적 정권교체의 위업을 달성한 우리 한국민을 주목하고 있습니다.이제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정치적 민주화의 토대위에서 IMF개혁을 통한 경제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일입니다. 우리 국민은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높은 교육수준과 문화 수준,그리고 사태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과 강한 애국심을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같이 참여하고,같이 극복하고,같이 변화해서 1998년 새해를 위대한 한국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한해로 삼읍시다.국민 여러분의 건승을 바랍니다.
  • 아주국 금융개혁 서두르지 말라(해외사설)

    아시아의 통화 금융위기는 단번에 수습될 조짐이 없다. 한국은 선진 각국의 1백억달러 긴급지원으로 한숨 돌리고 있지만 많은 나라에서 실업과 임금삭감 물가상승등이 서민생활을 궁지로 몰고 있다. 94년 멕시코 위기는 반년간 지속됐지만 지난 7월 태국에서 분출된 위기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우려되는 것은 아시아로부터 떠난 자금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구미 투자가에게 뿌리깊었던 아시아의 금융제도와 경영수법에의 불신감이 한꺼번에 분출됐다는 점도 있다. 아시아의 발전을 뒷받쳐 온 것은 해외로부터 들어온 대량의 민간자금이었다.이 자금은 그러나 태국에서 부동산 거품을 일으키고 한국에서는 무모한 투자를 불렀다.경영의 규율과 사회적 책임을 존중하는 자세는 전반적으로 엷었다.눈에 띄는 것은 정치인과 관료와의 커넥션이나 혈연으로 발전한다는 기업풍토였다. 아시아에 요구되는 것은 이러한 풍토를 변혁시키는 것이다. 세계경제에의 영향력이 아직 작던 시절의 아시아라면 커넥션이나 인연을 중시하는 수법도 폐해는 그다지 없었다.그러나 이렇게까지 커진 지역이,더우기 세계로부터 자금을 불러들이고자 하면 폐쇄적 경영관행을 고치지 않으면 안된다.고통스럽더라도 이 메세지를 정면으로 받아들여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다만 이를 서두른 나머지 사회불안과 정치 대립을 심화시키는 것은 득책이 아니다.한국에서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잉여인력을 해고 정리하려는 기업의 자세에 이해를 보이고 있어 노조가 반발해 정부와의 대결자세를 강화하고 있다.한번에 큰 칼을 휘두르면 부작용도 크다.개혁의 수순과 기간에 유연한 자세가 있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로서는 편안하지는 못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지만 밝은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통화의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회복돼 태국과 한국은 무역흑자로 전환되고 있다.아시아가 이 시련을 넘어 다시 비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출판/‘단행본의 꽃’소설 퇴조 뚜렷(’97 문화계 결산)

    ◎‘…가지’류 가벼운 책 선풍적 인기… 모방출판 줄이어/재고도서 처리 ‘뜨거운 감자’·유통업계 불황 찬바람 일반대중의 책읽기는 시대 분위기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97년은 대기업의 연쇄도산과 감원바람 등으로 우리 사회 전반이 심리적 공황에휩싸인 한 해였다. 어수선한 때일수록 사람들은 ‘영웅’을 필요로 하고 거대한 허상에 감춰진 잔잔한 일상의 감동을 원한다. 올해 출판·독서계를 강타한소설 ‘아버지’와 ‘람세스’,산문집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심리적 기제의 가장 큰 수혜자들이었다. 97년 출판계는 ‘아버지 신드롬’으로 시작됐다. 우울한 시대상황을 등에 업고 소설 ‘아버지’(김정현 지음,문이당)는 지난 3월까지 대형 베스트셀러로 출판시장을 주도했다. ‘아버지’의 독주에 제동을 건 것은 독서계에 ‘이집트 열풍’을 몰고온 ‘람세스’(크리스티앙 자크 지음,문학동네)였다. 고대 문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과 함께 사회적으로 만연된 불안심리가 절대적 카리스마에 의존하게 만든 결과다. 이밖에 소설부문에서는 이문열의 ‘선택’,최인호의 ‘사랑의 기쁨’,김종윤의 ‘슬픈 어머니’등이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연말로 들어서면서 소설은 이른바 종합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단한 권도 끼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내놓기만 하면 기본 5만부씩 팔리던 유명 작가들의 책도 초판을 소화하기 힘들었다.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등 작년까지만 해도 소설이 출판시장을 주도했던 것과 퍽 대조적이다. ‘단행본의꽃’으로 군림해왔던 소설의 퇴조야말로 97년 출판계의 뚜렷한 흐름 중의 하나다. 반면 ‘…가지’류의 ‘가벼운’ 책들이 비소설 매장을 뒤흔들었다.그 물꼬를 연 것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잭 캔필드 지음, 이레)였다. 자본주의의 속도전에 멀미를 내면서도 한 모금의 감동과 위안에 목말라하는 현대인들의 감성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일까. 이 책은 100만부 이상 팔려나가면서 무려 40여종에 이르는 ‘…가지’ 문패의 유사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책들은 결과적으로 경조부박한 독서풍토와 아류출판 내지 모방출판의‘병폐’를 낳았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남긴다. 한편 올해는 거의 한달에 하나꼴로 도매상들이 쓰러져 유통업계로서는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다. ▲영세성과 과당경쟁,중복거래로 난마처럼 얽힌출판계의 구조적인 결함 ▲할인점과 대여점의 지속적인 증가와 참고서 시장의 축소로 인한 소매상의 위축 등이 유통업계의 어려움을 더해줬다. 더욱이 최근에는 IMF한파까지 몰아쳐 우리 출판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먹구름에 휩싸이게 됐다. 재고도서 처리방안을 둘러싼 논쟁도 격렬했다. 이 문제는 최근에는‘다품종 소량’생산의 출판경향과 불황이 겹치면서 한층 심각해졌다. 재고도서 처리문제가 민감한 것은 도서정가제와 맞물려 있기때문이다. 지난 9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재판매가격유지 도서를 한정하겠다고 발표한 뒤,2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난 올해 3월 선보인 재경원의 도서정가 제개선방안은 출판계를 요동치게 했다. 학습참고서·잡지 등의 정가제 폐지와출판 후 1년이 지난 책은 할인판매를 허용한다는 골자의 도서정가제개선 방안은 출판·서점계의 ‘자정노력’약속으로 현행제도를 유지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러한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출판사들의 베스트셀러 사재기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출판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도 일산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많은 대형서점들이 생겼으며,종로서적을 비롯해 영풍·교보 등이 인터넷 서점을 열어 통신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
  • 민주주의 전도사 에이브러햄 링컨:상(미국의 대통령 문화:6)

    ◎노예 사슬 풀고 갈라진 연방 재통합/노예제 폐지 강력 주장 대통령 당선/취임전 남부6개주 연방 이탈 ‘시련’/전쟁초기 북­23 남­11주 절대 우세/해방선선임 영·불 불개입 끌어내 승기/연임 취임 40일만에 흉탄에 쓰러져 【게티즈버그(미펜실베이니아)〓나윤도 특파원】 “87년전 우리의 조상들은 이 대륙에,자유를 숭상하고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전제를 신봉하는 새로운 국가를 탄생시켰습니다.… 이같은 건국의 신조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서 우리 병사들은 위대하게 목숨을 바쳤습니다.… 이제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헌신할 것을 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 아래서 이 나라가 자유의 새탄생을 맛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민의,인민에 의한,인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상에서 사라져 없어지지 않도록해야 합니다.” 1863년 11월19일,피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게티즈버그 벌판의 골짝 골짝으로 퍼져나간 링컨 대통령의 이 짧은 연설은 모든 청중들을 사로 잡았다. 펜실베이니아주 남쪽 메릴랜드와의 점경에 위치한 게티즈버그는 미남북전쟁 최대의 격전지로 그해 7월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의 전투에서 5만1천여명의 사상자를 기록하며 남부군의 기세를 꺾고 북부군 승리의 전기를 마련한 곳이다. 이날 링컨이 게티즈버그의 전투지 일대를 국립묘지로 지정하는 봉헌식을 올리면서 강조한 이 연설은 미국 민주주의 정신을 가장 잘 요약한 명연설로 오늘날까지 미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게티즈버그 국립묘지 안에는 링컨의 연설장소에 세워진 링컨 스피치 메모리얼을 비롯,전몰병사기념탑 등 많은 남북전쟁 기념물들이 산재해 있다. 또한 게티즈버그 시가지에는 링컨이 연설 전날 묵으며 연설문을 가다듬었던 링컨 스퀘어의 호텔방을 그대로 보존,‘링컨 룸 박물관’으로 공개되고 있다. 또한 역대 대통령들의 밀랍인형으로 꾸며진 ‘프레지던트 홀’,링컨 열차 박물관 등 링컨의 체취가 그득하다. 분지형태로 된 격전지는 투어버스로 사흘동안의 전쟁상황을 상세히 안내해 주고 있다. 켄터키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정규교육도 받지 못한채 독학으로 28세때 변호사 자격을 획득,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변호사를 개업했다. 또 주의원을 거쳐 연방하원 의원을 지내는 등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워온 링컨은 당시 미전역에 걸쳐 가장 큰 이슈로 돼있던 노예문제에 있어 강력한 반대 입장에 섰고,1860년에는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54년 창설된 공화당으로서는 6년만에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그러나 11월 링컨의 대통령 당선으로부터 이듬해 3월초 취임때까지 4개월간 미연방은 노예제도를 둘러싼 남북 주들간의 첨예한 이해대립으로 극심한 혼란기에 빠졌으며,당시의 상황은 대공황 탈피의 책임을 지고 취임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보다도 더 심각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40%에 불과한 지지도 역시 링컨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 당시 심각한 레임덕현상을 겪고 있던 무능한 뷰캐넌 대통령은 이같은 분열상황에 아무런 대책도 강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링컨의 취임전인 2월,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앨라배마 조지아남부 6개주가 ‘남부연합’을 결성,연방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들은 새정부를 앨라배마의 몽고메리에 두고 미시시피 출신 상원의원인 제퍼슨 데이비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였다. 따라서 그가 취임할 때는 남부의 분리독립 선언으로 그는‘반쪽대통령’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의 취임 이후에도 연방탈퇴 행렬은 계속돼 4월초 본격적인 남북전쟁 발발 당시 북부와 남부의 세력 차이는 북부가 23개주에 2천2백만명,남부가 11개주에 9백만명으로 남부가 열세였다. 남북전쟁은 1861년 4월12일, 피에르 뷰리가드 장군이 이끄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국민군 부대가 찰스턴 항구 앞의 연방군 요새 섬터를 포격하면서 시작됐다. 링컨은 즉시 반란사태를 선포하고 3개월간 복무를 조건으로 7만5천명의 지원병을 모집,전선에 투입했다. 초기에는 남부군의 맹렬한 기세에 북부군이 밀리는듯 했다. 그러나 1862년 9월 앤티담 전투에서의 승리를 계기로 전투는 서서히 북부군측에 유리하게 전개됐다. 약간 상황이 유리해지자 링컨은 힘을 배경으로 노예해방을 선언했다. 이 선언은실제로 당장의 노예해방에는 기여를 못했지만 전쟁에 영향을 미치는 두가지의 결과를 초래했다. 첫째는 북부군에 유리한 것으로 영국과 프랑스가 그때까지의 양다리 외교를 끝내고 마침내 남부연합불승인 방침을 확정한 것이다. 왜냐하면 남부연합을 승인하면 정치적으로 인기없는 노예제를 지지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었다. 둘째는 남부군에 유리한 것으로 북부 백인노동자들의 전쟁에 대한 관심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들은 당초에는 연방의 보전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자원했던 것이나 노에해방으로 해방된 노예들이 장차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였다.어쨌든 전쟁은 계속됐고 게티즈버그전투를 계기로 전황은 완전히 북부군에 유리하게 전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부군의 저항이 좀처럼 수그러들줄 몰라 많은 전투들이 도처에서 계속됐다. 이같이 극심한 남북전쟁의 와중에서도 1864년 미국은 총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선거 연기주장도 있었지만 링컨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꺾을 수 없었다. 그는 “선거를 행하지 않으면 우리들은 자유스런 정치를 해나갈수 없다. 만약 반란을 이유로 총선거를 중지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면 반란자는 그때 이미 우리를 정복하고 파괴했다고 서슴없이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링컨은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 관문을 통과했다.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그는 아직 전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싸매는 일에 몰두했다. 그러나 2기 취임 1개월 열흘만에 그는 남부지지자의 총에 맞아 운명을 달리하면서 미역사상 최초로 재임중 암살당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비록 링컨은 남북전쟁의 완전한 종전은 보지 못하고 사망했지만,미연방의 분열을 막고 재통합시킨 것과 노예를 해방시킨 그의 업적은 그를 미역사상 최고의 대통령으로 랭크시키고 있다. 라이딩스의 미대통령 랭킹에 따르면 업적 및 위기관리와 개성 및 집중력이 각각 1위,지도력과 정치력이 각각 2위,용인술 3위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링컨 연설모음 발췌/“우리는 적이 되어선 안됩니다”/“악의는버리고 모든 사람을 관용하며 정의로운 평화 보전위해 할일 다하자” 링컨대통령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연설로 유명했다. 다음은 그의 중요연설 가운데 일부를 발췌 소개한다. ▲스프링필드 연설 ‘분열된 집안’(1858. 6.17)=이 정부가 영구히 반쪽은 노예주의 이고 반쪽은 자유주의라면 오래갈 수가 없습니다. 나는 연방이 와해되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나는 의회가 넘어가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나는 분열이 끝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찬성쪽에 서든지 그렇지 못하면 모두 반대쪽에 서야 합니다. 노예제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노예제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막고,종국적인 근절을 위하여 국민을 계도해야 할것입니다. 그것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더 강력하게 밀고 나가서 새 주 묵은 주 할것 없이,남부 북부 할것 없이모든 주에서 똑같이 합법화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첫 대통령 취임사(1861. 3.4)=나는 모든 것을 끝내기를 원치 않습니다. 우리는 적이 아니고 친구입니다. 우리는 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감정은 비록 긴장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우리의 사랑의 유대가 끊겨서는 안됩니다. 모든 싸움터와 애국투사들의 묘지에서부터 지금 이 넓은 대륙에 흩어져 삶을 누리는 우리들의 가슴과 대대로 이어 내려온 신비스런 화음의 기억은 우리들의 천사같은 성품의 숨결을 타고 다시 한번 미합중국의 대합창으로 우렁차게 울려퍼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두번째 대통령 취임사(1865. 3.4)=악의는 버리고 모든 사람을 관용하며,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권리를 굳게 지키면서,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과업을 마무리 짓는 일과 나라의 상처를 싸매는 일,전장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그들의 미망인·유자녀들을 보살피는 일,그리고 우리들 안에서뿐 아니라 다른모든 나라들과 더불어 정의로운 평화를 성취하고 그것을 영구히 보전하는 일,이런 모든 일들을 위하여 우리 모두 분발합시다.
  • “외환위기 조국을 구해내자”/재일동포 엔화 송금 운동

    ◎신한은 등에 3주만에 38억엔 예치 ‘외환위기에 빠진 조국을 돕는데 힘을 보탭시다.’ 지난 5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단장 신용상)이 재일동포를 상대로 조국에 엔화 보내기 운동을 호소한 뒤 요코하마시가 있는 가나가와현 지역 동포들이 들판의 불길처럼 조국으로 엔화를 송금하기 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요코하마총영사관(총영사 김주일)과 민단 가나가와현 지방본부(단장 김홍근)는 지난 5일 이후 모국 송금운동에 발벗고 나서 동포들의 호응을 얻어 26일까지 5억엔에 달하는 외화를 본국에 보냈다. 이들은 송금운동 취지문을 통해 “외환부족 사태를 극복하면 이번 사태가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한 데 모으자”고 호소.이들은 26일 요코하마상은신용조합에서 송금 행사를 갖고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민단 중앙본부가 가나가와현에 할당한 목표는 5천만엔에 불과했지만 뜻밖에 동포들의 호응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요코하마상은신용조합의 이종대 회장은 “과거수해나 올림픽 등 한국의 대소사에 동포들이 송금한 것은 기부였지만 이번에는 엔화를 보내되 예금으로 예치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호응도가 높은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 김총영사는 “예전에도 조국을 돕는데 앞장섰으며 재일공관 마련 등에도 적극적이었던 동포들이 다시 한번 시련을 극복하는데 열성적으로 힘을 보태주고 있어 고마울 뿐”이라고 감격. 최근 재일동포들도 경제사정은 무척 어려운 상태.주업인 파친코나 불고기집 등이 일본경제의 침체로 된서리를 맞고 있고 원래부터 가난한 동포들도 많아 송금운동이 효과를 거둘지 의문스러웠었다.그러나 요코하마한인상공회의소의 전간부 등은 은행에서 2천만엔을 빌려,갖고 있던 돈 1천만엔을 얹어 본국에 엔화 예금 구좌를 개설.환율이 높을 때 원화를 듬뿍 바꿀 수 있어 좋지만 본국에도 도움이 돼 기쁘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이조합장은 “본국이 이 지경까지 된데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이 많지만 해외동포로서는 그저 조국이 누가 보아도 번듯한 나라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면서 “이럴 때나라를 돕지 않으면 언제 돕겠는가”라고 반문. 그는 이어 “가나가와현 본부는 이미 목표를 초과달성했고 송금운동 기간이 내년초면 끝나지만 기간이 넘더라도 동포들이 조국에 엔화를 보낼 수 있도록 뛰고 뛰고 또 뛰겠다”면서 “송금운동이 일본 전역 나아가 전세계 동포들로 확산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상은신용조합과 신한은행 등에 따르면 재일동포 본국 송금액은 26일까지 모두 2천421건,38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내 탓’ 자세로 새 출발/이규억 KIET원장(서울광장)

    금번 대통령선거를 통하여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룩하였다.이것은 정치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그러나 정권교체가 나라 발전을 위하여 참다운 의의를 가지려면 단순히 정치주역들의 교체만이 아니라 기존의 질서·제도·관행의 합리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현재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금융하에서 엄청난 개혁과 시련을 요구받고 있으며 통일에도 대비하여야 하는 한편 좀 더 적극적으로 세계경제 흐름에 참여하여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이러한 시대상황에서 새 정부는 우리나라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여야 한다. ○재도약 위한 전기 마련 새 정부는 선거기간중 제시하였던 경제공약을 원점에서 차분히 재점검하여 장기적으로 국민경제에 도움이 될 것만을 취사선택하여야 할 것이다.이 과정에서 여러 이익집단의 압력을 배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그리고 일관된 정책철학에 입각하여 단기적인 비용에 구애되지 말고 지속적으로 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경제개혁은 경제의 기본구조를 재구성하는 것이어야 하므로 필연적으로 고통과 비용을 수반한다.물론 이것은 가능한한 최소화하여야 하나 반발을 두려워하여 개혁을 미룬다거나 불충분하게 한다면 우리 경제의 병인이 만성화되어 결국은 더 큰 고통을 초래할 것이다.우리는 이 자명한 이치를 알면서도 과거에 개혁을 미루어 오다가 오늘의 이 지경이 된 것이 아닌가. 개혁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하여는 분명한 비전과 투명한 정책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유도할 수 있는 지도력이 가장 긴요하다.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이익집단의 사익추구가 거의 무분별할 정도로 이루어져 왔으며 정치권에서도 이를 억제하기 보다는 옹호 내지 방치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많은 국민들이 새 대통령에게는 항상 큰 기대를 하다가도 막상 구체적 정책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되면 그에 반발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참다운 지도자는 단기적인 인기나 비난에 구애되지 말고 미래를 위하여 용감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차기 대통령은 이러한 자질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믿는다. 경제제도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그러나 일단 마음만 먹으면 그다지 어렵지만도 않을 것이다.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금번 외환 위기를 외국으로부터의 차입으로 일시적으로 넘기면서 마치 근본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믿는 오류를 더 이상 범하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우리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지금의 곤경에 처하여 초기에 부끄러움과 분노를 겪고 이제는 무엇인가 새롭게 해야 한다는 모두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딴 새 정부가 들어섬으로써 제도의 대혁신을 기할 수 있는 물실호기의 상황을 맞았다.이번 대통령선거 결과는 대통령 당선자를 통하여 기존제도를 개혁하고 싶다는 국민적 의지로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국민 설득 지도력 긴요 앞으로 구조조정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고용문제에는 단기적 내용과 아울러 장기적 안목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제도개혁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국민적 관심을 환기함으로써 개혁노력이 정부와 이익집단만의 타협으로 퇴색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개혁을통하여 손해를 본다고 믿는 사람들의 조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동시에 민주주의의 규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사익간의 이해조정이 국민경제 전체의 이익이 되게 하는 경기규칙을 준수하여 과거 노동법개정파동과 같은 조정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또한 금융실명제 보완으로 경제정의의 구현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더욱 공정하게 납세토록 함으로써 밝은 사회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할 것이다. ○제도 대혁신 호기맞아 작금의 경제위기는 우리 국민 모두의 자기반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이제부터는 정치인,기업인,노동자,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모든 것이 ‘바로 내탓’이라는 자세에서 새출발하여야 할 것이며 새 대통령은 이러한 국민적 합의하에서만 강력한 힘을 일궈 나갈 수 있다.우리 모두 서로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냉엄한 경제논리를 슬기롭게 조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 김대중시대­경제 구조조정(이제 힘모아 위기극복을:4)

    ◎“고비용 혁파·행정규제 철폐를”/기업 M&A·인원조정 쉽게 특별법 제정/고실업·고물가 등 고통분담 각오해야 경제구조의 조정은 한국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이며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구조조정에는 실업률과 물가 상승이라는 달갑지 않은 시련이 따른다. 경제원로들은 구조조정의 아픔을 견뎌내지 못하고서는 우리 경제가 거듭나기는 어렵다면서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통을 국민들이 스스로 분담해야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노·사·정이 혼연일체가 돼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뼈를 깎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원로들은 경영활동이 위축된 기업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고비용구조를 혁파하고 행정규제를 과감히 풀어 퇴출과 인원조정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덕우 전 국무총리는 “구조조정에는 물가상승과 실업률 상승 등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며 경제 주체가 그 고통의 분담을 각오해야 한다”면서“실업을 최소화하는 대책이 불가피한데 실업보험금을 지급하거나 대학에 실업자들을 위탁해 재교육하는 한편 임금을 적게 받고 실업대상자와의 일자리 나누기(job sharing) 등의 방법으로 정부 기업 노조가 지혜를 모아 최선책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전 총리는 또 “구조개혁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이 극도로 경직화해 기업에 대한 융자를 기피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특히 이러한 때는 중소기업 금융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하며 범국민적 저축운동을 벌여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밖에도 “기업의 구조조정에는 통폐합 인원조정 자기자본증가 재무상태의 투명화 등이 요구되는데 매우 힘든 일이고 단시일 안에 실현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부는 인수합병을 어렵게 하는 규제를 풀고 기업의 퇴출과 정리해고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최근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총체적 위기의 근본 원인은 고임금 고금리 고지가고물가 과다한 행정규제 등으로 인한 고비용 구조가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킨데 있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경제의 비효율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회장은 “차기 정부는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에 정책의 최우선을 두고 금리나 물가의 안정은 물론이고 기업활동의 장애요인이 되는 있는 행정규제는 과감히 혁파하는 한편 무엇보다 고용의 유연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우리 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도록 하기 위한 기업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최근의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수 합병과 기업분할,한계사업의 정리 등 다각적인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손부회장은 “구조조정에 따른 과중한 세부담과 경직적인 고용부담제도 등이 원활한 구조조정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와함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제정방향을 예시했다.전경련은 부실기업을 인수·합병할 때 관련세금을 폐지하는 등 기업활동의 규제제도를 정비해야 하고 상업차관과 해외증권발행 등에 대한 규제도 폐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밖에도 기업분할 제도의 도입,합병절차의 개선 등 구조조정과 관련된 제도를 도입하거나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 연극/아시아 최초 세계연극제 개최(’97문화계 결산)

    ◎불황 회오리속 연말 객석 썰렁 97년은 연극계가 구조조정에 내몰린 시련의 한 해이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공연예술의 세계화를 향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해였다. 연극계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연극제를 개최하는 등 어느 해보다 의욕을 안고 출발했지만 동시에 어느 해보다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저질연극 문제로 문을 연 연극계는 곧 이어 가시화하기 시작한 불황의 회오리에 맨 먼저 노출됐고 결국은 IMF(국제통화기금) 한파속에 객석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로거리 자체가 텅 비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속에서 한해를 맺음하게 됐다. 불황은 올 연극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무엇보다 무대가 관객들의 취향에 영합하는 방향으로 획일화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정통극과 실험극은 쇠퇴하고 대신 뮤지컬과 악극,여성국극,마당놀이 등 감성적 요소가 강한 공연무대가 붐을 이뤘다.악극은 ‘울고넘는 박달재’가 연초 4만6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1년내내 인기종목으로 곳곳의 무대를 장식했고 뮤지컬은 올해 연극계의 흥행기록 상위랭킹을 휩쓸다시피 했다. 이같은 관객취향 위주로의 변모는 또한 말의 언어 대신 몸의 언어를 살린넌 버벌 퍼포먼스(Non Verbal Perfomance)의 강세로도 나타나 호주의 ‘탭덕스’ 국내공연과 함께 ‘난타’,‘해피 투게더’ 등 넌 버벌 퍼포먼스의 국산화 시도로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연극계에서는 관객의 저변 확대와 관객들의 수요에 대한 공연계의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없지 않지만 정통연극의 쇠퇴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무대편중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불황의 여파로 대부분의 극단들이 흥행성이 입증된 재탕·삼탕 공연에 치중,창작무대가 빈곤을 겪은 점도 올 연극계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면서 동시에 과제로 떠오른 문제다. 하지만 많은 공연이 도중하차하는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우수 작품에는 관객이 몰려 오히려 불황을 통해 저급 또는 아류들이 걸러지는 구조조정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공연예술의 세계화 노력은 올해 우리 연극계가 얻은 가장 큰 소득.그 상징은 9월 초부터 10월15일까지 펼쳐진 세계연극제였다.절반뿐의 성공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우리 연극인들은 세계 연극의 흐름을 피부로 접하고 시야를 세계로 넓혔으며 관객과 무대의 거리도 좁힐 수 있었다. 세계화의 맥락에서 뮤지컬 ‘명성황후’의 뉴욕 진출도 올해의 대표적 성과로 꼽을 만하다.하지만 ‘명성황후’의 흥행성적은 또한 우리 뮤지컬과 세계무대 사이의 거리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슬픈 현장체험이기도 했다.
  • 조해영 내무 충주 문화회관 ‘새마을 운동’ 특강 요지

    ◎새마을 운동은 ‘통일·세계화’ 주역 조해영 내무부장관은 20일 충북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새마을지도자 1천3백여명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의 방향’을 주제로 특강했다. 다음은 특강요지다. 새마을운동은 크게 3단계로 활동시기를 나눌 수 있다. 1기는 지난 70년 새마을운동이 태동한 때 부터 80년대 중반까지로 가난의 굴레를 벗는데 힘을 집중했다. 당시 ‘하면 된다’는 새마을정신이 뿌리내려 민족중흥의 기틀이 마련됐다.이에 힘입어 지난 70년 22만원에 불과하던 농가소득이 지난해 2천1백79만원으로 85배가 늘어났다.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2기로 구분할 수 있다.이 시기는 새마을운동의 침체기이다.이는 새로운 환경에 운동방향과 실천덕목을 맞추지 못한 탓이다.3기는 21세기에 전개될 미래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탈산업사회,정보화 지방화세계화 시대를 맞아 새마을운동을 어떻게 꽃피워나가느냐는 실로 중요한 과제이다. ○21세기형 전략 도출 미래의 새마을운동은 현재의 시련을 극복하는데서 방향이 정해지게된다. 우리나라에 직면한 도전은▲경제적 어려움의 해결 ▲국토환경 가꾸기 ▲윤리도덕 및 사회질서 확립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 활성화 ▲안보와 통일 준비 등으로 집약된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자금지원은 우리 경제가 그동안 극심한 ‘거품’에 빠져있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은 물질적으로 풍요해졌으나 근검절약 자주자립의 새마을정신이 퇴색되면서 빚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마을운동은 우리 민족이 현재의 난관을 이겨내고 희망찬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21세기형 추진 전략을 도출해내야 한다. 구체적으로 새마을운동은 우선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통일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전제하고 통일 초기의 북한개발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통일후 북한개발 검토 현재 북한 전역이 무분별한 산지개발로 파헤쳐진 상태임을 감안,통일 초기에 식목사업 수로개발 경지정리 농로확충사업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현재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에서 연해주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 보인다.공산주의 체제에서 생활한 사람들에게 잘사는 길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새마을운동의 세계화가 추진돼야 한다. 새마을운동은 미국식 자본주의를 도입했으나 경제개발에 실패한 나라들을 도울 수 있다.새마을운동은 저개발국에서 중간단계로 올라선 한국에서 자생한 운동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틈새를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련의 경우 미국식 경제개발 방식의 도입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새마을운동을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따라서 새마을운동은 한국 만의 운동이 아니고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앞으로 새마을지도자들은 새마을운동을 세계 각국에 수출해 우리 민족이 태평양시대의 주역으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끝으로 새마을운동은 이상적인 삶의 모델을 찾아내는데 노력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듯 21세기는 전원생활 재택근무 정보공유의 시대이다. ○세계 각국 수출 검토를 따라서 푸른 숲과 맑은 물,깨끗한 공기,다정한 이웃들이 있는 복지타운 모델을 개발할 필요성이 높아진다.이 일을 새마을운동에서 해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새마을운동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과거 민족중흥의 기수였으나 요즘 10년간 침체 국면에 빠져있는 새마을운동이 활성화될 수 있다. 21세기 태평양시대를 주도해 ‘Pax Koreana’(한국에 의한 세계질서 구축)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국민들 마음 속에 잊혀진 새마을의 ‘하면 된다’는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새마을지도자들은 새마을운동의 횃불을 높이 치켜들어 2000년대 민족의 운명을 개척할 소명을 지니고 있다.
  • 낙천적 생활기풍 독려(북한 이모저모)

    ○…북한은 최근 주민들에게 “오늘 우리 혁명은 유례없이 간고한 시련을 해쳐나가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낙천적인 생활기풍’을 간직할 것을 촉구했다. 정무원 기관지인 민주조선 최근호는 전체 주민들에게 “그 어느때보다도 분발하고 또 분발해야 하며 건전하게 난천적으로 생활하는 기풍이 온 사회에 꽉 차 넘치게 해야 한다”면서 현 난관극복을 위한 사회주의 신념확립을 강조했다. ◎주택 산기슭 이주 추진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은 농지 확보를 위해 평야지대에 건축된 협동농장원들의 주택들을 산기슭으로 옮기는 이주작업을 대거 추진하고 있다. 중앙방송은 지난 15일 함경남도 금야군에서는 협동농장들의 주택을 산기슭으로 옮겨 건설하기 위해 지방 지료들을 탐구 동원해 이용하면서 빠른 속도로 이주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국민 대화합(이제 힘모아 위기극복을:2)

    ◎정직한 정부로 환골탈태/탕평책 통합 갈등 극복을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계 원로들의 제안은‘국민대통합의 실현’으로 모아졌다. 대선으로 들뜬 민심을 가라앉히고 선거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발벗고 나서 국민통합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원로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의 경제회생도 화합과 통합의 시대정신을 구현하지 않고는 무망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사회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정파간 분열과 갈등,가신정치와 지역간 적대감정,한풀이식 정치구태 등을 떨쳐버리지 않고서는 새로운 세기의 전환점에 놓인가혹한 시련과 도전을 이겨낼 수 없다는데 원로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 강영훈 전 총리는 “화합과 관용의 정신으로 분열과 대립,갈등을 극복하고 사회통합에 전념해야 한다”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당부했다. 채문식 전 국회의장은 “일시적 인기에 영합하거나 상반된 이익집단의 눈치를 볼 것 없이 큰안목과 소신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통합의 실현을 위해 강전총리는 “국민총화로 힘을 결집해야 할때 정치적 책임만을 추궁하기 위한 청문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안했다.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은 “도둑질하지 않는 정직한 정부를 이뤄야 국민통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철승 전 신민당대표는 김당선자 스스로 낡은 3김정치의병폐를 청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스스로 환골탈태하는 자세로과거 정경유착과 음성적 정치자금의 조성,비자금의 성역화,막대한 선거자금,부정선거의 악순환을 초래한 3김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김당선자에게 고언했다. 이전대표는 “”과거 김당선자 주변에서 끊이지 않았던 사상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한민국의 건국이념과 정통성을 이어받아 민주통일을 이루겠다는 확고한 국가관을 안팎에 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원로들은 지역주의 타파와 가신정치 청산을 현 단계 국민통합의 최대과제로 꼽았다. 유치송 전 민한당총재는 “이번 대선구도도 결과적으로 과거 선거때처럼 지역주의가 완연했다”며 “김당선자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민심을 달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전총재는 이를 위해 “측극들을 마구잡이로 쓰기보다는 비전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고 탕평책 을 통한 민심수습을 건의했다. 이전대표는 “이번 대선에서도 동서가 극도로 대립,근소한 표 차이로 김후보가 당선됐다”며 동서가 화해와 단합을 실현하기 위한 대통령 당선자의 지도력에 기대를 걸었다. 채전의장은 “진정한 정치개혁을위해 사심과 잡음을 버리고 대의를 좇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통령에 당선됐으므로 가신이나 측근 등 주변사람들은 모두 잊어 버리고 나라를 우한 큰마음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전의장도 “지역주의는 이번 대선으로 끝나야 한다”며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철폐를 위한 통치권 차원의 일대 결단을 욕구했다. 강전총리는 “정치권이 과거처럼 서로 한풀이식 싸움을 계속하다보면 민족의 통일도 어렵다”며 “우리 사회안에서도 제대로 화합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어떻게 북한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권은 1인 보스중심의파멸정치,붕당정치에서 탈피해 정책정당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했다. 여소야대의 구도에서 원만한 정국운영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이전대표는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효율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정책의 선후경중을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유전총재는 “소수여당으로서 제1당인 한나라당이나 국민신당 등 다른 정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의 이회창 조순씨는 물론이고 국민신당의 이인제씨와도 자주 만나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전·노씨 사면복권­배경과 전망

    ◎‘동서 갈등’ 해소 국민대통합 출발/피해당사자 김 당선자 요구 수용/김 대통령,취임초 부담덜기 배려 김영삼 대통령의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 사면·복권 단행은 ‘동서화합’을 염두에 둔 것이다.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대선승리 이후 첫조치로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택한 것은 ‘국민 대통합’의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가시적 방안이라는 판단때문이다. 김당선자는 12·12,5·18의 직접 피해당사자다.그러한 피해당사자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또 가해자에 대한 사면을 요구하고 있다.김대통령으로서는 김당선자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김당선자는 대선후보시절부터 전·노 사면을 주장했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김당선자의 건의를 받아들여 수용하는 것보다는 미리 사면을 단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20일 청와대 오찬회동에 앞서 사면·복권준비를 끝내고 김당선자에게 동의를 구했다.물론 김당선자는 흔쾌히 사면에 동의했다. 김대통령은 김당선자가 취임초부터 전·노 대통령을 사면하는 문제로 부담을 갖는 것은 덜어주려했다고볼 수 있다.전·노 두 전직대통령은 영남권에 기반을 둔 인사다.특히 대구·경북에서는 그동안 두 전직대통령을 사면하라는 여론이 높았다.호남에 기반을 둔 김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두 전직대통령을 사면한다는 것은 동서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정치권은 물론 5·18관련 단체들도 사면에 환영의 뜻을 표한 것은 사면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반증이다.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은 경제난국과도 관련이 있다.또 이번 대통령선거가 비교적 깨끗하게 치러짐으로써 과거의 정경유착은 용서되는 분위기도 조성되었다.김당선자의 20억 플러스 알파설 논쟁도 이제는 잊혀지게 됐다. 두 전직대통령은 복권까지 됨으로써 공민권에 제한을 받지않게 되었다.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대선패배로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두 전직대통령의 정치적 움직임은 주목의 대상이다.한나라당이 재편되면서 간접적 영향력을 발휘할 여지는 있다. 그러나 과거의 행위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두 전직대통령이 단순한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전선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전·노 전대통령의 측근들도 정치재개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당분간 칩거하며 은인자중하리라 예상된다. ◎절차와 효력/내일 국무회의 의결 거쳐 단행… 대통령이 재가/전대통령 예우 못받아… 노씨는 ‘청와대 경호’ 대통령이 단행하는 사면은 특별사면과 일반사면으로 나뉜다. 특별사면은 특정 범죄자에 대한 형의 효력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특별사면은 다시 ‘잔형 집행 면제’와 ‘형 선고 실효 사면’으로 구분된다. ‘잔형 집행 면제’는 남은 형기를 면제해주는 것 외에 다른 효과는 없다. ‘형 선고 실효 사면’은 형의 선고를 실효시키는 조치다.당연히 공민권도 회복된다.특별사면은 법무부 장관의 상신에 따라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 재가로 이뤄진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법무부가 사면 대상 등을 확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대통령이 재가하면 법무부 장관은 사면장을 검찰총장에게 보내고 검찰은 담당검사와 교도소장을 거쳐 본인에게 전달한다. 일반사면은 특정 범죄를 저지른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대상자가 엄청나게 많을 수 밖에 없다.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복권은 말 그대로 형의 선고로 상실 또는 정지됐던 권리를 회복시켜주는 조치다.해당자는 피선거권이 회복돼 공직선거 출마나 정당 가입 등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경호와 경비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하지 않는다’는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금 지급,비서관 지원,국립의료기관 무료진료,새마을호 열차 무료탑승 등의 예우를 받지 못한다.국립 묘지 안장 여부는 명확한 규정이 없어 국방부 장관의 상신과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유동적이다. 다만 노전대통령은 임기를 마친 대통령은 7년동안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를 받도록 규정한 경호법에 따라 앞으로 2년동안 청와대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는다. 퇴임 7년이 지난 전 전대통령은 경찰의 ‘치안상 필요’에 따라 자택에 대한 경비만을 받는다. ◎전·노 전 대통령 사면일지 ▲95·10·19=박계동 전 의원,노태우씨 비자금 폭로 ▲11·16=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수감 ▲11·24=김영삼 대통령,5·18특별법 제정 지시 ▲11·30=특별수사본부 발족,재수사 착수 ▲12·3=전두환 전 대통령 구속 수감 ▲12·21=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공포 ▲96·2·16=헌재,특별법 합헌결정 ▲2·28=12·12 및 5·18사건 수사종결,전·노씨 등 16명 기소 ▲3·11∼8·5=27차례 1심 공판 ▲8·26=1심 선고,전씨 사형,노씨 징역 22년6월 ▲10·7∼11·14=11차례 항소심 공판 ▲12·16=항소심 선고,전씨 무기징역,노씨 징역 17년 ▲12·26=대법원,전·노사건 형사1부 배당 ▲97·2·13=대법원 형사1부,전·노사건 전원합의체 회부 ▲2·13∼4·14=전원합의체 1∼7차합의 ▲4·17=상고심 선고,항소심 형량 확정
  • 정권교체 다음은 국가쇄신/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과제(사설)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일국의 대통령이 되는 일에 어찌 감회가 없고 남다른 의미가 없을까마는 김대중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각별한 데가 있다.우선 50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투표를 통해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룩해 냈다는 정치사적 의미가 있다.다음으로는 인간 김대중씨가 파란만장한 정치역정 끝에 쟁취한 극적 승리는 어떤 소설보다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다.진심으로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는 말이 있다.이번만해도 이회창 후보 두아들의 병역문제,이인제 후보의 돌출이 없었다면 ‘김대중 대통령’은 없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김당선자는 대통령이 된것을 역사의 소명으로 알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역사소명으로 알고 겸허히 김대중 당선자에게는 당선의 축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당장 해내야할 벅찬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국난이라는 경제위기를 해결키위해 지금 해야할 일들이다.당선자가 19일 첫 기자회견에서 22일 미국과 일본 방문을 고려중이라고 밝힌것 자체가 그에게 맡겨진임무가 얼마나 중대하고 화급한 일인가를 입증해주고 있다. 필요하다면 당장에라도 미국과 일본으로 떠나야 할것이다.‘사대주의’운운의 사고에서는 과감히 탈피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국민정서’라는 것도 있는 것이므로 꼭 가야 되는지를 잘 가려야 할것이다. 어찌됐든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재협상문제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측에 오해를 불러 일으킨 부분이 없지않으므로 19일 기자회견에서도 이미 밝힌바 있지만 IMF문제에는 확고한 입장을 정리해 두어야 할 것이다. ‘경제대통령’을 선거구호로 내세웠고1년반내에 IMF사태를 극복해 내겠다고 약속해온 만큼 당선자는 국민들이 어떻게해서 그 기간내에 경제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인지 가시적 프로그램을 내놓고 국민들이 협력할 것은 협력해달라고 요구해야 할 것이다. ○국민협력 당당히 요구하라 정권인수전 당선자에게 이렇게 주문이 많은것 은 위기 속에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나머지 리더십이 실종된 상태인 때문이다.다행히 김영삼 대통령도 당선자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으므로 난국 극복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대응해 주기 바란다. 김대중 당선자는 정권을 인수한 연후에도 만만치 않은 난제들을 안고있다.역사상 전례가 없는 공동정권의 운영문제,여소야대 의문제,내각제 추진문제 등 일이 하나둘이 아니다.이런 문제들이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대중 당선자가 여야 정권교체를 그토록 강조해온 참뜻은 개혁일것이다.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오랫동안 고였던 물을 거둬내고 새물을 채우는 개혁과 변화를 유도해내는 것이다.더구나 김대중 당선자는 그의 정치역정을 통해 일관되게 민주주의와 개혁을 주창해왔다. ○정치혼란없다 믿음 심어야 그러나 개혁이 단순히 사람이 바뀌었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YS의 실험’에서도 이미 드러났다.김영삼 대통령은 분명히 바른 개혁의 목표를 제시했고 과감히 실현하려 했다.그러나 결국 실패했다.그것은 방향이 잘못돼서가 아니라 개혁 대상세력의 집요한 저항 때문이었다.YS정권은 기득권 세력의 반동을 차단할 전략적 대응 수단을 갖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새 당선자는 이점 명심해야 할것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권력의 중심에 안주했던 세력이 주변으로 나가고 주변세력이 중심부로 이동하는 일은 생각보다 큰 변화다.변화에는 언제나 저항이 따른다.그것은 새 대통령에게 불어닥칠 엄청난 도전이요 시련일 것이다.당선자는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관에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역사에는 언제나 도전과 응전이 있어왔다.도전에도 전술이 필요했듯 응전에도 전술이 따라야 할 것이다. ○반동차단할 수단확보 긴요 당선자에게 주어진 보다 원천적인 과제는 지역감정의 해소일 것이다.19일 아침 신문을 본 사람이면 한국의 지도가 동과 서로 정확하게 양분돼 있는 현실을 잘 보았을 것이다.김대중 당선자는 자기가 지역감정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세상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당선자가 지역감정의 피해의식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김대중 개혁’도 실패할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나라의 문제는 리더십의 결여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리더십의 문제는 지극히 난해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실은 간단한 문제이기도 하다.지도자가 참으로 사심없이 나라를 위해 일하고 진실로 옳은 방향을 제시하면 되는 것이다.리더십이란 것이 특별한게 아니다.지도자가 나라를 위해 밤잠을 설치며 일하는데 따르지 않고 박수치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는가.그것이 리더십 아닌가. ○지역감정 해소에 전기를 마지막으로 당선자에게 고언 한마디를 첨언하자면 호남사람들에게 “나는 유감스럽게도 대통령으로서 당신들에게 해줄것이 아무것도 없다”는메시지를 분명히 해두기 바란다.지금 호남사람들은 천하를 얻은 것으로,그래서 상당한 반대급부가 돌아올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그러나 대통령이 줄 자리가 과연 몇이며 특정지역을 위해 무슨 특별한 정책을 세울수 있다는 말인가. 호남사람들에게 한이 있고 기대가 있다면 그것은 5년후 김대중 대통령이 참으로 잘한 대통령이었다는 말을 듣게 될때 해소되고 보상되는 것일 것이다.
  • 투표일­3후보 마지막 호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책임있고 안정된 나라 운영”/“3김정치 종식… 경제회복에 전력투구/사회불안 해소·정치안정 최선의 노력”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7일 “경제가 어렵고 사회가 불안할수록 책임있고 안정된 정치세력이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며 경제회생을 위한 정치안정을 역설하고 “어느 후보를 통해 나라의 안정과 경제회복을 실현할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날 상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인제 후보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후보,김종필씨의 ‘후3김정치’를 개막시키려는 대리인에 불과하다”며 “이인제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가 될 뿐만 아니라 김대중후보를 도와주는 결과가 된다는 점을 인식해주기 바란다” 고‘사표방지’를 당부했다. 이후보는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인제 후보는 김대중 후보와 한편에 섰다”고 전제하고 “결국 이번 선거는 후보는 셋이지만 정치의 판을 새로 바꾸려는 이회창 대 김대중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3김정치연장세력과의 양자대결”이라고 주장했다.이후보는 “김대중 후보가 집권하면 한풀이 정치보복과 자민련과의 권력싸움,내각제개헌 추진 등으로 정치권이 휘청거리게 돼 결국 경제회생은 커녕 나라전체를 침몰시킬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김대중 후보의 IMF재협상론을 겨냥,“우리가 직면한 경제위기는 실로 6·25 이래 최대의 국난”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신뢰성을 잃어 기피하는 인물이 당선되면 그나마 남아있는 외국자본은 더욱 빠져나갈 것이고 우리경제는 급속히 수렁으로 빠져들어 사회에 엄청난 혼란이 닥쳐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특히 “저는 경륜있는 인재와 정통야당인 민주당이 통합해서 탄생한 의석 165석의 안정되고 책임있는 정당의 후보”라며 “8명의 국회의원밖에 없는 이인제후보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은 하나의 상식”이라고 제1당 후보로서의 신뢰감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후보는 이어 “구시대 3김정치를 종식시키고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가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김영삼정권과는 다른 미래를 향한 새정권을 탄생시키겠다”고도 했다.그러면서 이후보는 “저는 3김정치를 연장해서 후3김정치 구도를 구축하려는 세력들의 온갖 음해와 방해공작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며 소회를 피력한 뒤 “그동안 보내준 성원을 투표로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당선에 대한 확신감은.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그동안 열심히 뛰었으므로 그에 따른 보람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치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점과 아쉬웠던 점이있다면. ▲상당한 정치혁신의 조짐을 확인했다.정치권에 혼자 들어와 깨끗한 정치를 표방,당 자유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것은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또 조순 총재와 합심해 한나라당을 창당한 것은 민주주의 발전과정에서 그의미를 평가받을 것이다.특히 과거 돈을 물쓰듯 하는 선거와는 달리 돈에 쪼들려 힘겹게 치른 이번 선거는 깨끗한 정치의 효시로서 역사에 길이 남을것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선거는 마지막날 선거운동이 중요하다고 본다.모든 국민들이 나라의 안정과 경제회생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므로 정확하고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안정을 원하느냐,혼란을 원하느냐는 국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YS·이회창 후보도 청문회 출석 마땅/IMF협상 지키며 대량실업 막겠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17일 상오 “이번 선거는 경제책임을 묻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민의 두터운 지지속에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대선승리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후보는 여의도 공동선대회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출마의 자리에 서 있다”며 “유권자 여러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정권교체를 시켜 우리나라가 민주국가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가 승리할 경우 김영삼정권에 대한 책임규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전두환·노태우씨의 사면문제는.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방법은 행정공무원에 대해서는 감사원을 통해,정치인은 국회청문회를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청문회에는 필요하다면 김대통령과 이회창후보,전직장관,전직부총리도 나와야 한다.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서 앞으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고 무책임한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전두환·노태우씨는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것이 유감이지만 국민화합 차원에서 사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선거후 당선자가 될 경우 다른 후보들의 지지를 어떻게 유도해낼 것인가.결과에 상관없이 승복할 것인가. ▲다른 후보들의 지원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또 지지해줄 것이리라 믿는다.나 또한 만일의 경우 결과에 승복해 나라를 위해 일할 것이다. -정계복귀후 2년3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짓는 소감은. ▲지난 2년3개월은 시련의 연속이었다.그러나 우리 정치를 발전시켰고 진정한 야당의 존재를 만들어 마침내 지금처럼 국민지지에서 선두를 달리는 역사상 처음있는 일을 만들었다.우리는 전두환·노태우씨의 비자금 폭로의 길을 열었고,자민련과의 공조로 김영삼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를 막았다. 비판을 무릅쓰고 국민회의를만들지 않고 옛날 민주당 그대로 였다면 이런 일들을 할 수 없었고 이번 선거 또한 여당의 일방적 게임으로 끝났을 것이다.집권하면 정계복귀의 결단이 국가를 위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협상을 지키면서 대량실업과 부도를 막겠다고 했는데 가능한 일인가. ▲IMF와 협조해서 원칙을 충실히 지키면서 대량부도와 실업을 막는 협정을 할 자신이 있다.IMF쪽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IMF측에서도 원하는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해 꼭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선거운동기간중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우리 경제를 이꼴로 만든 여당후보가 당선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등장하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나라를 망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일부에서 지역감정,기득권,모략조작에 현혹돼 여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둘째로 (여당측의)비열하고 악랄한 선거운동 방식이다.그 중에서도 건강문제 공세다.치매가 걸렸다는 등 근거도 없이 조작해 선거에 이겼다고 해서 신뢰를 얻을수 없다.세브란스병원과 성애병원의 전문의들에게 클린턴대통령과 밥 돌의 기준에 의거해 건강검진을 해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비열한 짓을 하고 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선거협명 통해 새정치 싹 튀우겠다/국민들의 낡은정치 혐오증 표출 기대”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7일 “엄청난 국가위기를 당해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에 기초한 국민적 혁명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그 혁명은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손길이 모여 이루어지는 선거혁명으로 발휘될 때 진정후회없는 구국의 결단이 된다”고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날 아침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판도가 송두리째 뒤바뀌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지지와 기대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이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선거혁명의 바람을 느끼는가. ▲폭풍처럼 불고 있다.제3의 선택이 있을 것이다.이 나라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3김정치는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다.이회창후보가 3김정치 청산을 주장하지만 한나라당은 3김정당보다 더 못한정당이다. -당선을 자신하는가. ▲선거혁명이 이뤄진다.2.12선거혁명을 기억할 것이다.국민들은 당시 여당과 제1야당이 아닌 제3의 선택을 했다.한나라당과 국민회의가 희망을 주고있나,그렇지 않다. -어느 정도 득표할 것으로 보나. ▲젊은이들에게 이번 선거는 일자리가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 하는 급박한 문제가 걸려있다.대거 투표할 것이다.부재자 투표에서 절대다수가 이인제를 지지했다.국민들은 마음속에 감춰진 분노를 주권행사로 표출할 것이다.8백50만이 넘는 주식 투자자들이 꿈과 행복을 빼앗겼다. 수많은 직장인들은 실업공포에 떨고 있다.누가 꿈과 행복을 앗아갔나.반드시 엄중한 심판을 내릴 것이다.온 몸으로 느낀다.일부 언론들과 일부 정당,후보들이 퀘퀘묵은 지역주의로 기득권을 연장하려는 용서받지 못할 일을 저지르고 있다. -가장 감명있는 순간은. ▲매순간 감동적이었다.다른 당 후보들이 거리유세를 했다지만 다 동원된 것이다.우리는 버스 1대 동원하지 않았다.휠체어 탄 장애인,배추파는 아낙네,코묻은 어린아이 등이 곳곳에서반드시 승리하라고 격려해줬다.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문제를 범법행위로 규정했는데 대선 후에도 인식이 변함없을 것인가. ▲인식에는 변함없다.병역문제는 물론 권력을 동원해 금융비밀을 훔쳐내 정적을 치기 위해 폭로한 행위나 사채시장에서 검은 돈을 끌어들이려는 행위는 외국같으면 그 당은 없어지는 것이다.그냥 넘어가는 이 땅에 문제가 있다.진실은 진실이다. -‘세상을 확 바꾸겠다’는 언급은 안정을 기대하는 중산층이나 부동층에게 부정적인게 아닌가. ▲위기의 상태를 그대로 가져가는게 안정인가.이 상황에서 (한나라당에서)안정이냐 혼란이냐고 하는데,이 혼란을 그들이 자초했다.국민들은 속지 않는다. -이번 선거가 지역주의와 금권·관권 선거로 왜곡됐다고 했는데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나. ▲두고 보자. -국민들에게 당부할 말은. ▲국민들이 이 땅의 주인으로 위대한 결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믿는다.반드시 선거혁명을 통해 낡고 부패한 3김정치의 껍질을 벗기고 새로운 정치의 싹을 틔어줄 것이다.마음속으로부터 울려오는 목소리를 투표용지에 그대로 반영해달라.
  • 국민화합으로 시련 극복/최홍운 논설위원(서울논단)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이 미증유의 위기상황을 맞아 온 국민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허리 띠를 졸라매며 달려가고 있다.정부는 정부대로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금융기관과기업들은 나름대로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노동자들 역시 임금인상 요구 대신 생산성 향상 등 회사살리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벼랑 끝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근검·절약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고사리 손의 어린이들까지 부족한 외화모으기에 동참하고 있다.여기에 종교지도자들도 국민정신개혁으로 힘을 한데 모아 이 난국을 극복하자고 호소하고 나섰다.그야말로 나라를 구하자는 대열에 모든 국민이 동참했다. ○구국대열에 전국민 동참 그 결과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던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4년만에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아무리 혹독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우리는 얼마든지 헤쳐나갈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그렇다고 아직 위기를 탈출한 것은 물론 아니다.이제 시작이다.아직도 얼마나 많은 난관이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는지 두렵기 까지 하다.그러나 우리의 본래 모습과 생활자세를 되찾아 살아간다면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퍼킨스 교수는 한국인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 바 있다.즉 자기훈련에 대한 높은 가치부여,기강있는 근로자세,변화에 대한 높은 적응력,가정과 직장 및 조직체에 대한 충실성 등을 한국인의 특성으로 평가했다.우리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이런 자세와 의지를 갖고 살았다.지난 77년미국의 뉴스위크지는 “이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은 일본인인데 이들을 오히려 게으르게 보이게끔 할 수 있는 국민은 한국인이다”고 지적할 때만 해도 그랬다. 그런 특성을 지닌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기적을 이룩했다.근검·절약을 실천했고 서로 위하고 힘을 합쳤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외 비판 새겨들었어야 외국언론의 평가가 차갑게 돌아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부터다.그해 9월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한국 국민들이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했고 그 두달후 프랑스의 피가로지가 “한국은 이제 아시아의 용이 아니라 한마리의 지렁이로 전락했다”고 혹평했다.그 즈음 한국을 가리켜 ‘떠오르는 태양’으로 치켜세우며 일면 감탄,일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던 일본 언론도 노골적으로 빈정대기 시작했다.아사히(조일)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 ‘아에라’는 “한강변의 기적은 결국 종이 호랑이였음이 판명됐다”고 조롱했다. 우리는 이미 그때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외국에서는 우리의 실상을 정확하게 들여다 보고 있었으나 우리만 환상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91년 11월11일자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너무 일찍 너무 부자가 됐다’는 제목으로 당시 한국사회의 과소비풍조를 냉소적으로 표현했다.즉 “한국 국민들이 쇼핑을 통해 그들의 경제적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면서 “서울 강남의 한백화점의 경우 한개에 1백40만원인 어린아이용 침대와 3백30만원 짜리 일제 골프세트,심지어 50만원 짜리 팬티가 팔리고 있다”고했던 것이다. 그 4년뒤인 96년 9월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사람들은 이제 월풀 냉장고를 들여놓고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으면서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에스테로 더 화장품으로 치장한 뒤 포드승용차를 타고 돌아다닌다”고 꼬집었다. ○아직도 정신못차린 족속들 지금은 어떤가.모두들 경제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이 시간에도 일부 부유층에서는 한벌에 1억원이나 하는 수입 밍크코트와 3천만원 짜리 수입카펫,2백만원 짜리 프랑스산 코냑,2천7백만원 짜리 일본산 진주반지가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여기에 실제 해외여행을 하지 않으면서 비행기표를 산뒤 미달러를 환전해 되파는 수법으로 환차익을 챙기는 신종 얌체족이 있는가 하면 IMF시대를 핑계로 값싼 수입품을 부도난 우수중소기업제품으로 둔갑시켜 비싸게 파는 얄퍅한 상혼도 활개치고 있다고 한다.생필품 사재기와 매점매석행위도 매국행위이긴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금 벼랑 너머로 떨어지느냐,아니면 이 위기를 탈출하는냐 하는 절박한 시점에 서 있다.마음을 모아 힘을 합한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그 저력을 발휘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우리는 할 수 있다.
  • 위기를 호기로/조정원 경희대 총장(시론)

    김영삼 정부는 한국병치유와 신한국 건설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왔다.그러면서 금융실명제,정치개혁법 제정 등을 통하여 깨끗한 정치를 구현했고 한국의 민주화를 보다 공고히 하였다는 치적으로 후세의 역사적 평가를 받고자 했으나 개혁주도세력의 분산과함께 구조적인 한국사회의 정경유착은 물론 부조리의 만연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채 경제위기라는 한계에 봉착하게 되고 말았다.한보사태로 국정의 중심이 표류되면서 기아사태와 최근의 외환위기로 인해 한국은 국제금융기구(IMF) 지원금융이 수혈되는 최대의 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차기대통령과 새로 구성될 정부는 김영삼정부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무조건적으로 과거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좋은 시책은 계승하면서 개혁의 실패와 문제점을 과감히 시정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한국경제의 위기는 정부는 물론 기업,언론,노사,국민이 모두 피와 땀과 눈물로써 극복해야 할 과제이며,IMF지원금융에 대해서도 한국경제가 승승장구하다가 체계적인 대비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국민적 자존심이 상했다는 차원에서 그쳐야지 마치 외침이나 받은 것처럼 지나친 국수주의로 사태를 과장하는 것 역시 옳은 대응방법이 아니다.그러면서 정부와 국민 모두는 오늘의 국가위기를 초래한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해서 근원적인 타개책을 모색해야만 한다. ○무조건적 과거 부정 지양 먼저 정부는 규제완화 등을 통해 비효율적 행정체계를 대폭 손질하고 공무원들은 국민위에 군림했던 권위의식과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 봉사행정으로 전환해야 하며 기업은 국제경쟁력확보에 사운을 걸고 정경유착과 문어발식 기업확장에 따른 방만한 경영을 지양해야 한다.우리 국민은 전통적인 미덕인 근검절약을 재현하여 사치·향략풍조를 추방하고 합리적이고 건강한 소비생활을 실천함과 동시에 생산현장에서의 근면을 생활화해야 한다. ○사치·낭비·향락풍조 추방 최근에 일부 몰지각한 중간상들과 국민들의 사재기 현상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극단적인 소비절약도 국민경제의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우리 국민들의 적절하고도 합리적인 소비양태가 모색되어야 하며 기업은 도산을 면키위한 자구책과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것이나 대량감원보다는 고통분담방식으로 대량실업을 유발치 않는 것이 사회안정에 기여할 것이다.정부는 신뉴딜정책으로 고용을 창출하고 국가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되 IMF와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여 한국의 대외적인 신인도를 제고시켜야 한다.아울러 차제에 IMF와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대미외교에 대한 근본전략도 재정립해야 한다.과거 냉전시대에 미국은 소련붕괴와 북한위협에 대비하는 반공외교의 논리에 따라 한국을 무조건적으로 지원하였으나 이념보다는 경제가 우선되는 오늘날에는 미국이 과거처럼 안보관계를이유로 한국의 시장개방을 늦춰주는 배려를 하지 않고 있음도 직시해야 한다. 지난 6공화국의 북방외교에서도 그랬지만 김영삼정부의 다변화,다원화외교도 아쉽기는 하지만 한·미 동맹관계를 통한 협력강화의 기반위에서 펼쳐져야 한다.한국경제 위기에 냉정하게 등을 돌리고 있는 미국의 보수파 인사들의 행태에서 약소국외교의 지혜는 강대국과의 감정적 대결논리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진정한 한국정부의 자주외교는 내실을 다지고 국력배양에 매진하여 외국과의 협상력을 극대화시키는 수단을 갖추는 것으로 부터 출발할 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21세기의 선진한국,통일한국으로 도약코자 하는 한국에게 20세기에 마지막 고통과 인내를 시험하는 과정이라 각해야 하며,위기에도 기회는 항상 주어진다는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할 때이다. ○정부·국민 신뢰구축 필요 오천년의 역사속에서 시련과 위기를 무수히 극복하고 오늘의 번영을 이루었듯이 우리 민족은 반드시 일어설 것이며 멀리뛰기 위해 다시 웅크리며 두발을 모을 것이라는 각오로 전진해야만 한다.‘정부가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기다리기 전에 내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자문해보자’는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연설 내용처럼 정부의 실정과 책임문제도 따져봐야겠지만 시련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의지와단합이 우선되어야 한다.국민은 정부를 믿고 정부는 국민을 믿는 국민적 합의의 기반위에 차기 대통령과 행정부는 위기적 협력제체를 구축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민을 안심시킬수 있는 정부가 되도록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오늘의 난국을 해결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다(우홍제 칼럼)

    가설예로 국가부도위기에까지 이른 우리 경제상황이 또다시 재판3판의 되풀이를 했다고 볼 경우 불과 몇개월전의 수습노력만으로 위기를 멀리할 수 있었을까. ○한번은 겪었을 시련들 아닐 것이다.위기의 원인들이 매우 많고 복잡하게 얽힌데다 너무 오래 누적되고 곪아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게 타당할 것이다.한마디로 과다차입에 의존하는 재벌그룹이 국가경제를 지배하고 대책없는 과소비와 국제경상수지의 적자행진이 아무탈 없이 지속될 수는 없는 일이었다.물론 몇달전에 손을 써서 급한 위기의 순간은 넘길수 있었다 하더라도 냉엄한 생존논리가 지배하는 국제경제환경의 변화에 재빨리 적응하는 획기적인 개혁이 없는 한 언젠가 큰 시련이 닥치리라는 것을 부인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무릇 모든 일이 그러하듯 경제도 인과의 일반적 법칙에서 벗어나기 힘들다.콩 심은데 콩 나는 것이다.이러한 견해는 이번 위기발생의 책임소재를 흐리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보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해법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제공 요소들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만약 행정부만의 잘못이라면,또 그들을 희생양으로 처벌하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될 수만 있다면 차라리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 경제를 둘러 싼 문제라 봐야할 것이다.양을 제물로 바쳤음에도 ‘인간의 죄’라는 문제는 실제로 해결되지 못한채 그대로 남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는가.또 굳이 필요하다면 국제통화기금(IMF) 합의사항을 지켜야하고 위기극복이 시급한현 시점에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나중에 해도 될 일인 것이다. 그럼에도 위기발생의 책임공방전은 날이 갈수록 볼썽 사나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정부·기업·중앙은행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쁘고 각 대선후보진영에서도 현정권과 상대방 후보를 싸잡아 매도하느라 ‘제2의 이완용’ 등의 극언들을 서슴지 않고 있다.이러한 집안 싸움이 IMF나 해외금융기관 및 투자자들의 불신을 증폭시켜 난관돌파를 어렵게함은 두말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볼썽 사나운 네탓 공방 물론 직접적이고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다.그러나 굳이 말한다면 오늘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있는 계층은 드물 것이다.대기업들은 무리한 빚경영은 물론 수출대신 값비싼 외제품 수입으로 손쉽게 돈벌고 경상수지 적자를 늘렸으며 국민들의 소비성향을 부채질했다.기업뿐 아니라 과거의 단자회사·종금사할 것 없이 각 금융기관이 눈앞의 이익과 외형확장을 위해 기업어음(CP)취급을 확대하거나 위험도가 높은 단기외환업무에 마구 뛰어들어 금융대란을 자초한 측면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그토록 어려웠던 50,60년대시절 허리띠를 졸라맸던 기억은 묻어둔 채 3D업종이라 해서 40만에 가까운 외국근로자를 들여다 쓰는 근로의욕의 실종상태는 무엇으로 변명할 수 있을까.외국근로자 한명에 월 1천달러씩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50억달러 정도가 해외로 유출된다.값비싼 외제 웨딩드레스 등 한쌍 평균 7천5백만원으로 보도되고 있는 혼례비용은 또 어떤가.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누가 면죄부를 받을까 IMF합의에 의해 추진될 사항들도 사실 많은 부분이 정부가 시도하려 했으나 집단이기주의에 부딪치거나 정치적 고려에 의해 무산된 것이다.재벌그룹의 획기적인 재무구조개선방안,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은 우리 힘으로 일찍이서둘러 해결했어야할 무한경쟁시대의 현안들이었다.이러한 과제가 IMF 등의 외압에 의해 해결되도록 강요되는데 따른 감정적 국수주의는 오히려 대외적 신뢰감을 떨어뜨려 위기극복을 지연시킬수도 있을 것이다.지나친 자기비하나 무력감도 경계해야 한다.IMF합의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려는 국민적 합의가 무엇보다 절실한 때다.특히 작금의 금융공황확산조짐을 막기 위해서는 각 금융기관 예금주인 국민 모두의 이성적 대처가 필수적이다.어수선한 분위기에 뇌동해서 예금인출사태를 빚는 일이 우리경제의 회생을 더욱 요원하게 만드는 것임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재협상은 신뢰회복뒤에 재협상문제도 누구를 탓하기 보다 우선 성실하게 IMF합의내용을 이행함으로써 국제적 신뢰를 쌓은뒤 거론할 때 명분을 인정받을수 있을 것이다.국민비난 여론에 편승한 상호비방은 우리 역량결집에 큰 장애가 됨은 물론 국제경제사회에서의 신인도회복에도 걸림돌일 수 밖에 없다.우리는 지금 격랑과 소용돌이에 휘말리려는 배안에 함께 있다.경제주권회복의 목적지까지 빨리 무사히 갈 수 있는 지혜와 협력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
  • “비장한 각오로 다시 일어섭시다”/담화 전문

    지금 우리 경제는 국제통화기금의 지원금융을 받지 않을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걱정과 고통,분노와 질책 또한 매우 크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제 자신도 비통한 마음 한이 없습니다. 저는 부도를 낸 기업인과 직장을 잃은 가장이 느끼는 절망감을 생각하며 날마다 제자신을 매질하고 있습니다.국민의 아픔은 곧 저의 아픔이며,번민속에서 잠못이루는 밤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음을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우리 경제가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된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무어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그러나 비록상황이 어렵지만 우리는 언제까지나 실망과 좌절속에 머물러있을 수는 없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게 된 경제위기의 근본원인을 올바로 파악하여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겠습니다.오늘의 경제위기는 우리의 낙후된 경제구조와 경제운용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지난 5년간 경제를 비롯한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제도와 의식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세계화 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그러나 오늘의 경제난국을 맞아 돌이켜볼때 우리의 개혁노력과 그 성과는 너무나 미흡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세계의 변화에 우리가 뒤따라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안됩니다.외형성장에만 치중하여 방만한 차입경영에 의존하는 지금의구조로는 세계와 경쟁할 수 없습니다. 외부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필요에 따라 기업과 금융의 체질을 바꿔 그 투명성과 합리성을 세계수준으로 높여야 합니다.불필요한 규제는 더욱 과감하게 철폐하고 노사관계도 새로운 발상 위에서 달라져야 합니다.국민소득에 비해 과다하게 지출하던 불합리한 소비관행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개방화와 세계화를 과감히 추진하여 보다 투명하고 자율적인 ‘열린 경제질서’와 ‘열린 경제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그래야만 우리는 비로소 세계화·정보화시대에 경쟁력을 가진 선진경제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이러한 개혁에는 일정기간동안 경제성장의 감소,한계기업의 도산,대규모의 실업,생활수준의 하락 등 큰 시련이 따르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를 살리고 우리나라를 살려 선진화하기 위해 겪고 넘어야할 시련이라면,우리는 서로 아픔을 나누며 이를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남은 임기동안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럽니다. 첫째,다음 정부를 맡을 대통령 당선자와 긴밀히 협의하여 경제회생과 국가안보 그리고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효율적인 국정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도록 할 것입니다. 둘째,정부가 고통분담과 위기극복에 앞장 서겠습니다.정부가 솔선하여 조직과 인력을 축소하고 예산을 대폭 절약하여 감량경영을 하겠습니다.정부부문에서 절감된 자금이 기업의 운영자금으로 쓰일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국민의 예금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국가가 책임지고 철저히 보호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아울러주식시장의 회복과 안정을 조속히 이룩하여 투자자의 이익보호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넷째,실업 발생을 최소화하겠습니다.대량해고를 줄이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섯째,국제통화기금과의 합의 내용은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할 것입니다.그래야만 국제적으로 신인도를 인정받아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국제적인 신인도를 회복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말씀드리거니와,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지금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이제 우리모두는 다시 시작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함께 일어섭시다. 이 시련을 우리 사회 각 부분에서 거품과 허세를 빼내고 실질과 내실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로 만듭시다.미국,영국,이탈리아와 같은 선진국도 과거 국제통화기금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한 적이 있습니다. 쇠는 때릴수록 단단해지며,땅은 비온 후에 더욱 굳어지는 법입니다.우리민족은 결코 좌절하거나 주저앉는 민족이 아닙니다.혹독한 35년간의 식민통치와 6·25전쟁의 참화도 딛고 일어난 민족입니다. 70년대 두차례에 걸친 오일쇼크와 80년대초 정치적 격동기의 마이너스 성장 시기에도 우리 국민은 슬기로 이겨 냈습니다.우리는 반드시 해낼수 있습니다.제 자신 신명을 바쳐 하루하루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 4자회담 남북정상회담의 전단계로/도널드 그레그(지구촌 칼럼)

    필자는 최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근무하는 한 친구로부터 평양에 관한 그림책을 선물받았다.이 책은 평양과 북한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제작된 것이었으나 필자에게는 ‘죽음의 도시’에 관한 책을 보는 것과 같았다.거대한 빌딩,거리 풍경과 군중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들어있었으나 어느 곳에서든 개인을 강조하는 측면과 삶의 의미는 찾아 볼 수 없었다.필자가 매달 보는 한국의 한 사진잡지에서는 개인과 가족,지역사회가 항상 강조되고 있었다.한국 사회의 향기는 개인주의와 개인의 힘에서 나오고 있다. ○길고도 험난한 가시밭길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남·북한 대표가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결짓고 한반도의 분단에서 비롯된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미국·중국 대표들과 자리를 함께 한다.과정은 아주 길고도 험난할 것이다. 북한은 생존에 급급한 나머지 주민들에게 입히고 있는 심리적·사회적·정치적·경제적 피해에 따른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정권이다.나아가 외부세계를 근시안적으로 보고있기 때문에 아시아의 몇몇 국가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이 자신의 ‘주체’사상을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볼지 모른다.이는 북한을 더욱 어려운 상대로 만들수 있다. 한국은 차기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며,국제통화기금(IMF)의 의존을 불러온 경제적 위기와 싸워야 하는 과도기에 있다.이런 요소들이 북한과의 오랜 경쟁에서 승리한 한국의 현실감을 약화시켜서는 안될 것이다.한국은 제네바 회담의 시작을 자신감과 인내심,그리고 그러한 자신감과 인내심은 북한에 의해 시험당할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다. 극복해야할 보다 어려운 문제는 한국이 자신의 파괴에 몰두하고 있다는 북한의 믿음이다.사실 한국에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북한의 붕괴를 유도하기 위한 대북 적대정책을 주장하는 강경주의자들이 존재해 왔었다.현재의 경제상황을 포함,다양한 이유로 해서 그러한 강경노선의 사고방식은 한국에서 없어졌다.지금은 남·북한이 점진적으로 접근,상호신뢰와 통일로 이어질 수 있는 보다 정상적인 경제·정치적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다.한국의 주요 세 대통령후보 모두가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의 지지 및 대북 지원을 천명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한미 공조·협력 절실하다 제네바 회담에서 현재의 한국내 대북 인식관을 북한에 확신시켜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그러한 문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가장 잘 논의될 수 있으며,제네바 회담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단계로 이용될 수 있다.김정일은‘친애하는 지도자’로 완전히 자리를 굳혔으며,한국과의 정상회담을 갖기위해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필자는 남·북 정상회담이 내년에는 개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회담이 제네바에서 개최되든,한반도의 어느 곳에서 정상회담 형식으로 개최되든 간에 북한과의 회담에 강하고 유연한 접근방법을 유지해야 한다.남·북한이 91년 12월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합의서 서명은 남·북한 관계의 성숙의 표시였으며,합의서의 실현과 이행은 한국과 미국의 일관된목표였다. 중국의 4자회담 참여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한국과 미국은 이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중국은 북한의 전략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북한이 거의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울 때는 상담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북한도 특히 중국의 관심사이기도 한 미군의 한반도 주둔문제와 관련해 북경측의 회담참여를 이용할 것이다.주한미군 문제는 의심할바 없이 난제중의 하나일 것이며,평양측은 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새로운방법을 꾸준히 모색할 것이다. ○북 간첩단 사건 집착 금물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취약한 입장에서 회담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북한은 굶주리고 있으며,경제는 파열상태에 있다.외화공급의 가장 큰 원천이었던 일본내 친북단체들의 외화송금과 지원도 줄었다.아직도 한국에 대한 위협요소인 북한 군부는 북한사회의 어느 곳보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변화는 식량과 자원확보 면에서 자신들이 차지하던 유리한 입장을 약화시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이러한 부정적인 요인속에서 김정일 독재정권이 정권생존의 길을 찾는 것은 시련임에 틀림없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 정권의 붕괴나 연장을 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대화와 교류,지원을 위한 점진적인 북한의 문호개방을 추구하면서 북한을 강하지만 정당하고 정직하게 다뤄야 할 것으로 본다. 필자는 정보분야에서 수년동안 일한 사람으로서 한국측에 한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한국은 북한측이 간첩단 등으로 가할수 있는 피해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하찮은 작전에 불과한 것이다.필자는 남·북한 주민들의 접촉이 현재의 규제에서 풀려지면 가장 큰 이득을 볼측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한국의 새 대통령이 규제의 시대는 지나갔으며,규제가 다소 완화된 상태에서의 남·북한 접촉은 한국측에 크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결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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