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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티즌 칼럼] 절망의 정치에서 희망을 찾자

    작년 한해에 거리나 병원에서 사망한 노숙자가 공식 확인된 숫자만 해도 300명이 넘었다고 한다.가슴 아픈 일이고,우리 시대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특히 노숙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전무한 점 때문에 스스로도 반성을 많이 했다. 일반적으로 노숙자라고 하면 우리는 우리와 다른 어떤 사람들이라고 은연 중에 생각한다.하지만 그들은 원래 우리의 부모이자,형제이자,자식이요, 이웃이 아닌가.그러나 IMF를 거치면서 일터에서 해고되고,사업에 실패하고,병들어일할 수 없게 되자 도착한 곳이 바로 거리인 것이다. 그뿐인가.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장애인들이 “우리도 이동하고 싶다”며 휠체어를 탄 힘겨운 몸으로 버스에 올라타며,문턱이 낮은 저상버스 도입을 요구하는 시위를 한 적이 있다.비장애인들은 그것을 얼마나 이해하였을까.모든비장애인은 잠재적인 장애인이고 그러므로 한 가족으로 껴안아야 할 책임이 있다. 특히 IMF 이후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졌고 그 와중에 소외계층은 더욱 고통받고 있는데 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정치는 절망만을 주는 것같다.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부패 게이트에 울분을 넘어 자괴감이 든다. 부패 사건에 동원된 돈 10분의 1만이라도 노숙자들의 재활에,장애인들이 요구하는 저상버스 도입에,그리고 수많은소외계층의 복지에 쓰였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정치인들이 소외계층을 제 가족처럼 생각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자신보다 더 소외된 사람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돌아볼 줄 아는 여유가 있었으면 싶다.또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꿋꿋이 일어서는 기상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특히 국민들이 아무리 절망만을 주는 정치라도 그 속에서 작은 희망을 찾는 노력을포기하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란다. 김종철 정당인 jcpretty@nownuri.net
  • [씨줄날줄] 날씨 인심

    늦게 찾아온 추위가 매섭다.전국에 폭설이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강추위가 밀어닥쳤다.빙판 길에 미끄러져3명이 목숨을 잃었다.양식장의 송어며 전어가 200여만 마리나 떼죽음을 당했다.서울에서만 1,500여 곳에서 수도꼭지가얼어 터지는 사고가 속출했다.사람들은 양식 어류의 집단 폐사에 넋을 잃었고 수도관이 터지며 난방마저 끊긴 겨울 밤을 뜬 눈으로 새워야 했다. 하루하루 동분서주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한겨울에 포근한날씨가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오죽하면 ‘날씨 인심’이란말이 생겼을까.쌀 한 되보다 ‘날씨 인심’이 낫다는 말이있다.좋은 날씨가 웬만한 도움보다 더 낫다는 뜻일 것이다. 원숭이를 그대로 복제하는 세상이라지만 날씨만은 아직도 하늘의 소관 사항이다.옛 사람들도 날씨는 하늘의 조화(造化)라며 천심(天心)의 표출로 여겼다.행여 날씨가 고약하기라도 하면 천심에 민심을 대입해 인간사를 경계했다. 날씨와 민심을 얘기하라면 세조의 왕위 찬탈 격동기를 살았던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의 사청사우(乍晴乍雨)라는 한시가 제격이다.맑았다 금방 비를 뿌리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세상 민심에 비유하며(天道猶然況世情) ‘나를 따르던이 나를 헐뜯고,명예를 멀리하던 이들이 공명 찾아 헤매네’라고 일깨웠다.격동기를 틈타 일신의 부귀 영화를 좇는 세태를 훈계했다. 요즘 추위가 예사롭지 않다.차갑기도 하려니와 삼한사온의주기도 안 지킨다.시베리아의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돼 온 데다가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지표면에 그나마 남아있던 열이 속속 방출되는 복사냉각현상 때문이라고 한다.‘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다.5일이 소한이고 보면 절기 상으로 추울 때도됐다.그러나 누그러질 줄 모르는 추위 소식을 접하노라면 불현듯 천심이 노해서 시련을 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의 노여움을 푸는 것은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하늘의뜻을 먼저 헤아려 볼 일이다.지난 한해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는 신용카드업체나 이동통신업체가 약속이나 한 듯 이웃돕기 성금은 외면했다고 한다.‘게이트’마다 선을 대는 데는남녀도,노소도,귀천도 따로 없었다.탐욕을 다스려야 한다.멀리 갈 것도 없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갖가지 ‘게이트’로곤혹을 당하고 있지 않은가.세상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여유를 가져야 한다.아마 추위도 곧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임오년 새해를 맞으며

    유난히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가 저물고 희망찬 임오년 새해가 밝았다.지난해에는 정초의 대설(大雪) 피해를 시작으로 각국의 광우병 파동 여파,구제역 방역,농가부채 문제,90년만의 가뭄 등 계속적인 시련으로 국민들의 걱정과 노고가 컸었다. 특히 대풍(大豊)을 이루고도 풍년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유례없는 쌀값 하락으로 고통을 당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뉴라운드)까지 출범해 농업인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을 바탕으로 총 17조5,500억원 규모의 농어가 부채에 대한 경감대책을 세웠다.철저한 방역조치로 예정보다 훨씬 이른 지난 9월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다시 획득함으로써축산업 재도약의 계기도 마련했다.전국민의 대대적인 쌀소비촉진 운동과 병행해 쌀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위한 방향을제시하는 등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한 귀중한 디딤돌을 놓았다고 생각한다. 금년 역시 난제가 많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미래우리 농업의명운이 걸려 있는 WTO 후속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가운데 쌀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농가 소득안정을 위한 중장기 종합대책의 확정,예상되는 봄가뭄에 대한 대책,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생산유통 체계의 확립,쾌적한 농촌건설 등 많은 과제가 놓여있다.특히 WTO 도하개발아젠다 출범으로 개방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품질 고급화,마케팅 차별화 등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본다. 우리 민족은 오천년 유구한 역사를 통해 수많은 국난을 이겨내고 전쟁의 폐허속에서 불과 50년 만에 오늘날 세계 10대 강국을 바라보는 위치까지 성장했다. 위기에 처하면 더욱 단결하고 지혜를 발휘하는 민족의 특성으로 볼 때 농업분야가 비교적 낙후되고 어려움이 많다고 하더라도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을 바탕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있다고 믿는다.오히려 WTO 체제에서는 우리 농업도 세계를향해 뻗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말띠해를 맞아 말처럼 끈기있고 굳세고 활기차게 대응한다면 어려움을이겨내고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금년에는 농촌의 문화와 자연 경관을 상품화하는 원년으로 삼아 앞으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유럽처럼 그린투어리즘(농촌관광)이 활성화되어 농외소득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농촌의 생활환경과 복지여건을 개선해 도시민이 자주 찾도록 하는 데 국가의 역량을 모아야겠다.올해를 전환점으로 삼아 건강하고 활력있는 21세기의 농업·농촌 건설을 위해 매진하자. 김동태 농림부장관
  • [분필과 칠판] 교사가 가르치지 못한것 친구에 배울수도…

    얼마전,학교 근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여중생끼리 폭행사건이 일어났다.다음날 맞은 아이의 손을 붙잡고 학교에 찾아온 아버지를 통해 밝혀진 이 사건의 시작은 이러했다. ‘친구 셋이 집에 가다가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패거리와 마주쳤다.친구중 한명이 패거리에게 먼저 욕을 했고 이것이 발단이 돼 시비가 붙었다.패거리는 끝까지 쫓아와 사과를 하라고 했지만 욕을 한 친구는 거절했다.분위기는 험악해졌고 패거리는 욕을 한 아이만 남기고 나머지는 상관 말라며돌아가라고 했다.그래서 두 친구는 집으로 갔다.’‘여러 학생에게 한 학생이 맞았다’는 사건을 새삼 꺼내고 싶지는 않다.그것보다는 이 사건의 언저리에서 많이 상처받았을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폭행 사건의 발단 부분은 사실일지는 모르나 진실한 이야기는 아니다.특히 끝부분은 좀더 ‘정직하게’ 고쳐져야한다.‘그래서 두 친구는 무서워서 의리를 저버린 채 친구를 홀로 그곳에 남겨두고 도망쳤다’라고.정직해진 후에야 나는 폭행당한 아이와 그 아이를 버리고 떠난아이들에게 다음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다. “어떻게 친구라면서 그럴 수 있었니? 너희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친구와 함께 있어야 했어.설령 너무 무서워 도망치고싶었다고 해도 그냥 집에 가선 안되잖아.친구를 위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했어야 했잖아.” ‘친구’란 최소한의 책임의식이라도 갖고 있어야 불리워질 수 있는 이름이다.최소한의 죄의식이라도 남아 있어야 세아이는 친구일 수 있고,그것을 인정한 뒤에야 비로소 난 그들을 혼내 줄 수 있다.폭행을 당했던 아이가 ‘내겐 진정한친구가 없다’고 낙담하지 않기를 바란다.언제나 그렇듯이내가 먼저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면 되는 것이다.우정을 강철처럼 단련시켜 주는 것도 바로 이런 시련들이다.덧붙여 친구를 그냥 두고 떠났던 두 아이에게 이런 말도 들려주고 싶다. “너희는 다 큰 어른이 아니야.지금 너희들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단다.이번 이 일이 너희들에게 많은 것을배우게 했으면 좋겠다.살면서 참된 친구가 되어주기도 참 쉽지 않음을,사람 노릇하며 살기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알기 바란다.” 학생들은 친구를 통해서 용기와 지혜,사랑과 용서를 배운다.어쩌면 교사가 가르치지 못하는 더 많은 것을 아이들은 친구에게서 배우게 될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친구는 가르치지않으면서도 가르치는 평생 스승인지도 모른다. ▲장미정 구미 형곡중학 교사
  • “1등경제 만들기”다시 뛰자

    ‘다시 뛰자,비마(飛馬)처럼’ 재계가 새해를 맞아 재도약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지난해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비상의 나래를 활짝 편 것이다.때마침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2010년을 전후해 세계 3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와 재계를 고무시키고 있다. 삼성·LG·SK·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은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해업무를 시작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신년사에서 비록 올해도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지배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수익성위주의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이건희(李健熙)삼성 회장은 “10년,100년 앞을 보고 준비하는 기회선점형 기업이 되자”고 했다.구본무(具本茂)LG회장은 ‘일등 LG달성’을 주문했다.손길승(孫吉丞)SK회장은 ‘세계 최고기업을 향한 원년’으로선포했다. 현대건설·하이닉스·대우차 등 위기의 기업들도 새 출발의 의지를 다졌다. 유동성 위기 이후 지난해 출자전환을 통해 주인이 바뀌는등 호된 시련을 겪었던 현대건설은 올해 반드시 흑자를 실현해 빚을 갚는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심현영(沈鉉榮)사장은 “부실을 다 털어낸 만큼 올해는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노조도 무분규를 선언해 회사측의 정상화 노력에 화답했다.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하이닉스 직원들도 새해를 맞은 감회가 남다르다.회사의 운명을 결정짓는 ‘빅딜’이 눈앞에 닥쳤지만 지난 연말 이후 반도체 가격 회복세에 많은기대를 건다.새해 연휴에도 이천·청주·구미공장의 생산라인은 쉼없이 돌아갔다.지난해 하반기까지 4주분 정도였던재고도 2주분으로 줄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2010년을 전후로 세계 3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한국의 국가경쟁력은 24위였다. 산업정책연구원은 2일 기업·금융·노동·산업기반 등 요소를 바탕으로 한국의 국가경쟁력 강화방안을 시나리오 형태로 구성, ‘21세기 한국의 국가경쟁력’이라는 보고서를냈다. 연구책임자인 서울대 조동성(趙東成·경영대학장) 교수는▲경제의 정치적 목적 이용차단 ▲은행 수익성 및 기업 경영 투명성 확보 ▲노사관계 선진화 ▲기업가 ·전문가 역량발휘 등 현안 목표를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면 국가경쟁력이중기(향후 3∼4년)적으로는 세계 11위,장기(5∼10년)적으로는 세계 3위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디지털팀 종합 ksp@
  • 리츠 뚜껑 열어보니 ‘찬바람’

    리츠(부동산투자신탁·REITs)가 출범초기부터 호된 시련을 겪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간접투자상품으로 국내 처음 도입되는 것이어서 부동산업계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CR리츠(기업구조조정리츠)와 일반리츠가 각각 첫 상품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27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한 교보-메리츠 퍼스트 CR리츠는 367억원 모집에 383억원이 청약돼 가까스로 목표금액을 채울수 있었다.특히 일반리츠로는 최초로 이달 17∼19일까지 일반공모를 실시한 에이팩리츠는 목표액이 350억원이었으나 경쟁률이 0.17대1에 그쳐 재공모를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내년초 공모를 목표로 했던 SR리츠,디지털태인,코크랩CR리츠,아이 앤 알CR리츠 등도 새로운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진이유는=초기 리츠상품이 공모에 실패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연말에 증시가 살아나는 등 주변여건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리츠상품이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에게 아직 생소하다는점도 작용했다.증시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리츠에 투자하기를 망설였다는 것이다. 특히 발기인에 기관투자자가 많이 참여해야 일반투자자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데 이들이 관망세를 보였다. 일반리츠가 유독 부진한 것은 태생적인 한계 때문이라고할 수 있다.일반리츠는 세제혜택이 CR리츠의 절반수준에그치고 설립요건도 까다롭게 돼 있는 등 처음부터 경쟁할수 없도록 돼 있다. 당초 일반리츠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던 법에 재정경제부가 뒤늦게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CR리츠를 추가하면서 법이 이원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반리츠를 준비하는 업체가 수익률만 믿고 준비를 소홀히 한 점도 공모 실패 이유로 꼽힌다. ◆전망은=건설교통부는 현재 부동산투자회사법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정을 추진중이다.이를 위해 용역도 발주했다. 그러나 법이 개정되기 까지 현 규정이 그대로 유지된다.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제도에 손질이 가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리츠는 앞으로도 당분간 고전할 수밖에없다. 건교부 박상덕 사무관은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일반리츠가 공모에 실패한 것은 증시 등 주변 여건과 함께 검증이 안된 새로운 상품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면서“일단 한 상품이 출시에 성공,상장한뒤 주식가격이 형성되면 다른 상품들도 보다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2001 길섶에서/ 성공한 대통령?

    조직 최고 지도자의 마지막 시련은 후임자에게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심어주는 일이라고 한다.‘냉전’이란 용어를 만들어낸 세계적인 언론인 월터 리프먼의 말이다.조직을국가로 치면 최고 지도자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대통령이자당 후임 대통령에게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심어주기는커녕 린든 존슨이나 지미 카터의 경우처럼 재선에도 실패할 수 있는 게 미국이다.1974년 세상을 떠난 리프먼은 20여년 뒤의 미국을 미리 내다보았던 것일까?조지 부시 대통령 부자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부시 전 대통령은 빌 클린턴에게 밀려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아들 조지 부시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그리고 아들에게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확실하게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91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을 상대로 걸프전을 벌였고,부시 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응징 전쟁을 벌이고 있다.빈 라덴과 오마르 생포가 당장의 목표지만 최종 목표는 사담 후세인 축출이다.그렇다면 부시 전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인 셈이다. 장윤환 논설고문
  • 美 올해의 기업…MS ‘최고’·엔론 ‘최악’

    [뉴욕 연합] 올해는 미국 기업들에 전반적으로 즐거운 뉴스 보다는 우울한 뉴스가 훨씬 많았으나 그런 가운데에서도많은 울고 웃는 기업(인)들이 생겨났다고 ABC방송이 26일보도했다. 이 방송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마이크로 소프트는 연방정부와 반독점소송을 타결짓는가 하면 최신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XP도 성공적으로 발매를 시작하는 운이 지속됐다. 그러나 에너지 거래업체인 엔론은 심각한 자금난으로 파산한데다 분식기장을 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웃는 사람은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로. 그는 PC시장이 경기둔화세 속에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에도 이익을 냈으며 그와 반대로 포드의 CEO였던자크 나세르는 하루아침에 이 회사의 창업자 증손자인 윌리엄 클레이포드 회장에게 CEO 자리를 물려주는 불운을 겪었다. 산업중에서는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금리가 급격히 인하되면서 주택경기는 활발했으나 통신산업은 닷 컴 기업들의붕괴 속에 시들시들해지면서 각 기업들이 앞다퉈 감원을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상품 중에서는 이제 중앙서버를 매개로 해서 음악파일을교환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직접 음악파일을 교환하게 되면서 내비게이터,가자,에임스터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반면PC 제조업계는 지난 86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판매가줄어들면서 고전을 했다.
  • [정치 2001] (6.끝)고뇌하는 김대통령

    2001년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고뇌의 한해’이자‘결단의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안겨줬던 데 비해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안으로는 경제 불황과 잇단 비리의혹 등으로 인한 민심이반과 재·보선에서의 집권당 패배,민주당 내부의 갈등과 분열,‘DJP 공조’ 붕괴 등 각종 시련에 직면했다. 또 밖으로는 조지 W 부시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남북 및북·미관계 악화,기대됐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무산,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한일관계 경색,9·11 미국 테러사태 등 악재(惡材)가 잇따랐다. 특히 대북 강경책을 내세운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미관계는 물론 그동안 공을 들여온 남북관계까지 덩달아경색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북한은 3월11일 서울에서열기로 예정돼 있던 제 5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일방적으로연기, 남북관계가 6개월여 동안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미국 테러사태 직후인 9월15일부터 18일까지 5차남북장관급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된 데 이어 11월8일부터 14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된 6차 장관급회담도 아무런 성과없이 결렬돼아쉬움만 더해 주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또한 한반도 주변4강외교의 기본 틀을 흔들어 두차례의 한·일정상회담에도불구하고 과제를 남겼다. 국내문제 해결도 쉽지 않았다.전국 7곳에서 치러진 4·26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민주당내 일부최고위원과 소장파 의원들은 당과 청와대 핵심인사들에 대한 인적쇄신을 요구하면서 김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설상가상으로 지난 9월3일에는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장관에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됨으로써 공동정권의 한 축을 이뤄온 ‘DJP 공조’가 무너졌다. 이어 ‘10·25 보선’에서 또다시 패배함으로써 여권의 내분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었다.민주당내 일부 최고위원과 소장파 의원들이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전 정책기획수석의 정계은퇴 등을 요구하면서집권당내 갈등은 차기 대선구도와 맞물려 혼미를 거듭했다. 결국 김 대통령은 11월8일 민주당 총재직 사퇴라는 고강도결단을 내렸지만 정국 전개상황은 묘하게 꼬여들고 있기만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이희호여사 ‘튀지않는 내조’.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올해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평생 ‘동지’이자 ‘동반자’로서 조용한 내조(內助)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여사는 국정운영에 바쁜 김 대통령이 챙기기 어려운 분야를 찾아 정성을 쏟았다.정국 소용돌이 속에서도 ▲소외계층 격려 33회 ▲여성관련 간담회 34회 ▲문화·자선행사 18회 ▲청소년·교육관련 행사 9회 등 모두 120여회에걸친 행사를 소리없이 치러낸 것이다, 이 여사는 지난 1월펄벅재단으로부터 사회적 약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한공로로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끝난 올해 각·시도 업무보고에서는 15회에 걸쳐 1,500명과 간담회를 가졌다.이 여사는 간담회에 참석한사회복지직 공무원,의용소방대원,미용사,월드컵 민박 신청자,여성 농업인·경제인,여성 운전자,여성 공무원 등으로부터 민생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들었다. 이 여사가 또 대통령 부인으로서 처음으로 소록도를 방문해 자원봉사회관 건립을 지원하고,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통해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었던 ‘아담 킹’과의 인연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올봄 가뭄이 한창이던 때는 본관 화장실을 절수형으로 고치고,쌀값이 폭락했을 때는 ‘아침밥 먹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청와대 식단도 쌀소비 위주로 바꾸기도 했다. 청와대 안살림을 책임지는 대통령 ‘집사람’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매일 신문 독자란까지 꼼꼼히 읽어가며 대통령에게 여론을전달하고,TV 뉴스를 챙겨 그날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국빈행사를 포함한 각종 행사의 식단을 점검하는 것도 이 여사의 몫이다. 오풍연기자.
  • 김대통령 ‘유종의 미’ 새해국정 화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6일 오전 올해 마지막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 해를 회고한 뒤 새해에는 국정운영에전념할 것을 거듭 다짐했다.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지방에 머물며 국정구상에 몰두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사고가 많았던 탓인지분위기가 숙연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먼저 김 대통령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볼 때 시련이 많았다”면서 “국민의 협조 아래 국무위원과 더불어 고비를 넘기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세계 경제 후퇴 및 국내경기 불황 ▲아르헨티나 지불유예 사태 ▲9·11 테러 여파 ▲부시 행정부 출범과 남북문제 등에 대해 분석 및 전망을 했다. 무엇보다 내년 국정운영의 화두(話頭)로 던진경제경쟁력 강화,민생안정 실현,남북관계 개선 등 3대 과제와 월드컵·아시안게임·지방선거·대통령선거 등 4대 행사를 잘 마무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또 각종의혹사건으로 동요하고 있는 민심을 어루만지기 위한구상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통령의 이번 구상은 연두기자회견과 개각을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앞으로 고위공직자 인선과정에서 검증된 인사들을 기용함으로써 고위공직자가 각종 비리에 연루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민정수석실에는 이미 검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정치 2001] (5)시련의 한국외교

    2001년은 우리 외교에겐 시련의 한 해였다.연초부터 크고작은 실책이 잇따르면서 ‘망신 외교’ ‘뒷북 외교’ ‘전략부재 외교’ ‘국민과 등돌린 외교’ 등 따가운 질책이 1년 내내 쏟아졌다. ‘4강 외교’를 뛰어 넘는다는 야심찬 목표로 시작한 우리 외교는 연초 미국과의 관계부터 삐걱거렸다.2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부는 한·러 공동성명에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상과 배치되는 ‘ABM 조약의 보존·강화’ 문구를 삽입,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김 대통령의 3월 초 방미를 눈앞에 두고 터진 이 사건으로우리 정부는 부랴부랴 ‘NMD 추진의 필요성’을 인정하는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결국 이 사건으로 외교부 장·차관이모두 문책,경질됐다.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으로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우리의 대북 햇볕정책은 전반적으로 제동이 걸렸고,운신의 폭이 좁아졌다.3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대북 강경자세는 ‘조건없는 북·미대화 재개’로 한결완화됐지만 ‘회의감’으로 대표되는 부시 행정부의 기본적인 대북관을 바꾸지는 못했다. 우리 외교의 한 축인 대일 외교도 비틀거리기는 마찬가지. 4월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7월 러시아 남쿠릴수역내 꽁치분쟁,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10월 남쿠릴수역 한국어선 조업배제 등 악재가 잇따랐다.정부는 주일대사 소환,청와대 고위 당국자의 ‘두고 두고 후회하도록 만들겠다’는 초강경 발언 등으로 대응하다 돌연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을 수용,‘원칙없는외교’란 비판을 받았다. 10월 15일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과 같은달 22일 상하이 APEC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머리를 맞댐으로써 1년여에걸친 냉각상태가 ‘정상화’됐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그러나 내년 4월로 예정된 고교 역사교과서 검정채택,정상회담후속조치 이행여부 등 양국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다. 올해 최악의 사건은 10월말 불거진 중국내 한국인 마약범죄자 신모씨 사형사건.“아무런 사전 통보가 없었다”며 중국측에 항의하고 대통령까지 나서 유감을표명한 이 사건은 11월초 중국측이 신씨 등이 체포된 97년 이후 수차례 사태진전 상황을 통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일련의 외교실책들은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이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유엔총회 의장에 취임,국가적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너무 비운다’는 부정적인 면만 부각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듯 ‘신사년(辛巳年)’의 악몽을 딛고 한국 외교가 대전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한해였다.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외교부 창설 이래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실책들이 외교부가 진정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실제 외교부는 중장기 외교정책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구성,영사업무 전문화 등 외교력 강화를 위해 분주한 연말을 보냈다. 9·11 미 테러사태 이후 미국 주도로 국제질서가 재편되고,동북아에서 미·러·중·일 등 강대국들의 각축전이 가속화될 2002년 우리 정부가 어떤 외교적 비전을 제시할지 기대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 타임誌 ‘올해의 인물’ 뽑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3일(현지시간) 9·11 테러로 위기와 슬픔에 빠진 뉴욕을 훌륭하게 이끈 루돌프 줄리아니시장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에 선정했다.타임은 “나라 전체가 시련을 겪고 있을 때 평범한 인간으로서 슈퍼맨의 능력을 발휘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무역센터가 공격받은 직후 현장에 도착한 줄리아니는 붕괴 순간에도 현장을 지켰고 침착한 기자회견으로 시민들을안정시키는 한편 세계 유력인사들을 붕괴 현장으로 안내,대테러전의 국제적 연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줄리아니는 소식을 접하고 “이 영광은 가장 끔찍한 순간에 용기를 발휘한 뉴욕 시민들에게 주어진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오는 31일 퇴임하는 줄리아니는 개인 컨설팅 회사를 차릴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
  •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문술 前 미래산업 사장

    “미래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저도 신문 보고 압니다. 별로 나쁜 기사 안나는 걸 보면 그런대로 괜찮은 것 아닌가요?” 올 1월 공들여 가꿔온 초우량 회사를 직원들에게 남기고 빈손으로 물러난 정문술(鄭文述·63) 전 미래산업 사장.“물러났으면 그만”이라며 한사코 인터뷰를 마다하는 그를 어렵사리 만나봤다. 그는 요즘 누가 미래산업 이야기를 하면 일부러 화제를 돌린다.회사에 발길도 끊었다.후배 경영진들을 위축시킬까 걱정이 돼서다.‘회사를 직원들에게 돌려준다’는 약속은 떠난 뒤에 더욱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그래서 ‘물욕과 명예욕으로 추하게 늙지 않는다’를 은퇴 이후의 새로운 인생 좌우명으로 삼았다.지난 7월 한국과학기술원에 첨단학과 설립자금으로 300억원을 지원하면서도 모든 것을 학교에 일임했다. “매일 아침 15가지 신문을 정독하는 일과 오후에 집 근처청계산을 오르는 게 고정적으로 하는 일의 전부입니다.” 은퇴 이후에도 e메일의 양은 줄지 않았다.경영자문이나 창업·투자자문 요청이 쇄도한다.웬만하면답장을 해주려 하지만 눈이 나빠져 컴퓨터 모니터 앞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한다. 강연요청은 대학 동아리 등 일부를 빼고는 거의 나가지 않는 편이다.사람 만나는 일을 크게 줄인 까닭이다.그의 측근은“은퇴 이후 정치권을 비롯,사방에서 교수 총재 이사장 등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지만 모두 거절하셨다”고 귀띔했다. 은퇴 당시에 대해 물었다. “제가 회사를 직원들에게 물려주었을 때 솔직히 집사람은꽤 섭섭해 했습니다.하지만 아들놈들은 아비에게서 재물보다 훌륭한 정신적 유산을 받았다면서 저를 편하게 해주려고 애쓰더군요.” 당시 현대자동차와 삼성카드에 다니던 두 아들 진만(鎭滿·33)씨와 기원(其員·31)씨는 현재 미국 카네기멜론과 남가주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다.그는 아들들이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회사를 주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나중에 직장을 잡든,창업을 하든 바르고 착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줄 생각입니다.” ‘벤처업계의 어려움에 대한 해법’을 물었더니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며타박을 준다. “요즘 벤처업계 상황은 지극히 정상입니다.벤처란 게 그자체로서 모험이고 시련 아닌가요? 그동안 정부가 너무 보호주의로 나갔습니다.비료가 많아지면 식물은 자생력이 없어집니다.벤처는 많이 생기고 많이 망해야 합니다.그 중에서 보석들이 나오는 것이지요.” 때문에 조르고 졸라 그를 만났다가 면박만 당하고 바로 자리를 뜨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독자기술없이 남의 아이디어를 베끼거나 그저 투자업체로부터 펀딩을 받아 코스닥에서 한몫 챙기겠다는 썩은 벤처인들이 적지 않습니다.그럴 때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호통을 치곤 합니다.”김태균기자 windsea@
  • 토마스 만의 ‘요셉과 그 형제들’ 국내 첫 번역

    대표적인 예술가 성장소설인 ‘마의 산’을 쓴 토마스만의 장편 ‘요셉과 그 형제들’(살림 출판사)이 국내에서 처음 번역되어 6권의 책으로 나왔다. 모두 4권인 원작의 모티프는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요셉 이야기.1926∼36년,40∼43년 두 차례 13년 동안 쓴작품으로 작가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는다.토마스 만은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한 가문의몰락’이 독일 소설,50대에 쓴 ‘마의 산’이 유럽소설이라면 70대에 쓴 ‘요셉과 그 형제들’은 신화를 토대로 유머러스하게 인간을 그린 노래”라고 자부심을 가질만큼 보편적 세계를 담고있다.그 힘은 작가의 연륜과 신화에 대한 천착에서 비롯한다. 신화는 서구문학의 영감의 원천이다.토마스 만의 특이한점은 신화를 상대화하는 데 있다.즉 신화의 원형질은 동서고금을 통털어 같다고 보고 그 내용을 옮기는 주인공과 형태가 시공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는 것이다.작가는 다양한 나라의 신화를 섭렵한 뒤 탁월한 상상력을 불어넣어요셉을 소설 주인공으로 되살린다. 1권 ‘야곱 이야기’는 요셉의 아버지 야곱이 나와 “요셉을 만나려면 그가 살고 있는 저승으로 여행을 떠나야한다”고 말한다.과거라는 우물 밑바닥으로 내려가 역사를훑는 여행을 제의하는 것이다.이후 이야기는 용모와 현명함까지 갖춘 요셉이지만 타고난 교만함 때문에 형제들의미움을 사 우물에 갇힌 뒤(‘청년 요셉’),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이집트에서의 요셉 상·하’) 등 시련을 거쳐 그리던 가족을 만나는 것(‘먹여살리는 자 요셉 상·하’)을 다루고 있다. 이종수기자
  • 소년원생에 ‘편견 극복’ 의술편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 의식과 맞서 싸우는 과정이 ‘문제아’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야 하는 소년원생들에게 도움이될 것으로 믿습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건소장 임용에서 탈락,국가인권위원회에 제1호 진정서를 접수시켰던 이희원(李熙元·39)씨는 춘천소년원 의무과장(서기관)으로 임용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특별채용시험을 통해 3급 장애인인 이씨를 의무과장으로채용한 법무부측도 “소년원생들이 이씨로부터 장애극복 노력을 배우기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른쪽 다리 마비 장애로 3급 장애 판정을 받은 이씨는 처음부터 장애인은 아니었다.대구 달성고와 서울대 의대를 다닌 이씨는 활달한 성격의 ‘평범한’ 학생이었다.의대 본과4학년 때 과로 등이 겹쳐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수년에 걸친재활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했으나 다리가 마비되는 장애를얻었다. 이씨는 그후 공부를 계속,91년 첫 직장을 제천보건소에서얻었고 94년에는 결혼해 1남1녀도 뒀다. 이씨에게 다시 시련이 찾아온 것은 지난 7월 제천시 보건소장이 과로로 순직하면서.이씨는 10년 동안 제천보건소에서 근무해왔고 성실함을 인정받아 98·99년에는 제천시장과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당연히 후임 보건소장‘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제천시측은 장애를 이유로 이씨의 보건소장 승진임용을 거부했다.이씨는 “나에게 첫 직장을 준 제2의 고향이제천시인데 어떻게 ‘15만 시민의 건강을 장애인에게 맡길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장애인 차별에 울분을 토했다. 이씨는 곧바로 사표를 낸 뒤 대학은사인 서울대 의대 김용익(金容益) 교수와 상의해 지난달 26일 국가인권위원회에‘제1호 진정서’를 접수시켰다. 이씨는 “제천시의 임용 거부는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만큼 시측으로부터 장애인 차별 인정과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씨줄날줄] 안개 속

    불청객 안개 때문에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적지 않은 항공기들이 뜨고 내리질 못해 운항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김포 공항이나 인천 공항도 마찬가지다.안개가 잠깐 걷히는틈을 타서 이착륙을 해야 했다.하늘에 비길 바는 못되지만도로 사정도 아주 어려웠다.극심한 교통 체증에 사고가 잇따랐다.서울에선 한강변을 따라 나있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가 특히 심했다. 안개는 이른 봄이나 가을 끝자락에 자주 발생한다.가난한사람들에겐 더욱 시련의 계절인 겨울이 오거나 물러 갈 때쯤이다.일교차가 심해지기 때문이다.낮 동안 수증기를 맘껏머금었던 대기가 어둑해지면 물방울을 토해 내며 생기는 자연 현상이다. 증발량이 많은 바닷가, 강이나 호숫가에서 더심한 게 보통이다.그러나 동해안에서는 생기지 않는다. 지구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돌면서 자연스레 편서풍이 일어 서해의 안개만이 육지에 상륙해 영향을 준다. 보통 사람들에겐 안개가 그리 반갑지 않다.교통 불편을 제쳐 놓고라도 안개는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과 상극이다.공기 속을 떠다니는 먼지나 공해 물질과 결합해 몸속으로들어가 없던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또 안개 속의아주 작은 물방울들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옷을 적셔 기분까지도 축축하게 만들기 십상이다.안개를 노래한 가락을흥얼거려 보아도 별로 신이 나질 않는다. 안개를 반색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안개 속 연인들이다. 밀어를 나눈다.모르긴 몰라도 사랑 얘기일 것이다.말은 없다.그저 손만 꽉 잡을 뿐이다.가슴으로 전해질 것이요,영원히 하나이리라 다짐할 때마다 손에 힘을 더 주었을 것이다. 밝은 대낮에 마주보며 주고받았으면 좋으련만 밤에,그것도안개 속에서 나눠야 금석맹약(金石盟約)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안개 속 밀어는 믿을 바 못된다.근년들어 결혼·이혼 비율을 따져 보면 세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헤어진다고하지 않는가. 안개 속의 밀어는 반드시 연인들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 안개는 햇빛이 비치면 결국 걷히게 마련이다.안개가 걷히기시작한 것일까. 안개 속에서 나눈 밀어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나타내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언젠가는 안개가걷힌다는 사실을 그들만 몰랐다는 말인가.영종도의 짙은 안개도 아침나절만 지나면 다시 시야가 트이지 않는가.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한·중·일 정상회담 의미/ 동아시아 경협체 ‘첫걸음’

    [반다르 세리 베가완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를 통해 동아시아 정상회의로 바꿀 것을 제안하는가 하면,한·중·일 3국 경제장관회의 창설 등을 이끌어냄으로써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한·중·일 경제장관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 창설= 5일 오전 센터포인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조찬회동에서 김대통령의 제안으로 3국간 경제장관회의를 신설키로 합의한게 주목할 만한 성과다.이는 장기적으로 ‘동아시아 경제협력체’ 구축을 지향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WTO 가입을 계기로 다자간 통상문제에 3국이 공동대응하는 방안을모색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통상장관과 재무장관들이 멤버로 참여하는 경제장관회의에서는 통상마찰 예방,3국간 경제·금융협력,주요 거시경제 공조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경제장관 회의는 연 1회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며,시기와 장소는 3국 실무자간 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또 ‘비즈니스 포럼’과 관련,“기업인들과재계 지도자들간 토론의 장을 만들자는 의미”라며 “3국주요 경제단체 및 기업들의 활발한 인적 교류와 투자·무역관련 정보 교류를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 김 대통령은 오전 숙소인 셰라톤호텔에서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회담을 갖고 테러사태 이후 국제경제 전망,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와 함께 양국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분야 및 금융·보험 분야의 협력,한국기업의 중국진출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과 주 총리는 양국간 현안이 되고 있는한국인 마약사범 사형 문제에 대해서는 전날 저녁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수습방안이 충분히 협의된 점을 감안,논의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노력= 김 대통령은 캄보디아·라오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국제박람회사무국(BIE) 회원국 정상들과의 개별 회담에서 세계박람회 유치에대한 지지를 당부,확답을 받거나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의사를 확인했다.한·중 회담에서도간접적으로 중국의 양보를 촉구했다. 2002년 11월 BIE 총회에서 88개 회원국 정부대표의 비밀투표로 결정되는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도시는 우리나라의여수와 중국의 상하이(上海)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상태다. poongynn@. ◇‘아세안+3’ 이모저모. [반다르 세리 베가완 오풍연특파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아침 한·중·일 정상회동부터 저녁브루나이 국왕 주최 만찬까지 7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오랜 지기(知己)로서 우의를 과시했다.김대통령은 “평소 존경하는 좋은 친구를 만나게 돼 반갑다”면서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도 가입하고,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하는 등 복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옆에도 나눠주는 법인데 그런 의미에서 2010년 세계박람회는 우리에게나눠달라”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이에 주 총리는 “이번이 김 대통령과 일곱번째 만남”이라며 “김 대통령은 정치적 시련이 많았기 때문에 존경하며,형님으로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침 센터포인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동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상하이에서 경극을 보았는데 마스크를 빨리 바꿔 쓰는 것을 보고 정말 바꿔쓰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하자 주 총리는 “오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일종의 지적 재산권이고 국가기밀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고 답변,웃음을 자아냈다.이에김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이 문화교류를 하자면서 교류를 막자는 것이냐”며 일본측을 거든 척한 뒤 “국가기밀은아니고 지적 재산권은 될 것”이라고 말해,웃음꽃을 피웠다.
  • 2001 대한매일 광고 우수상/ 은행부문 한국산업은행(경제팔만대장경)

    ‘경제팔만대장경’은 한마디로 온 국민이 합심해 경제위기를 극복해내자는 뜻을 명쾌하게 담아냈습니다. 고려시대 우리 조상들은 무려 16년에 걸쳐 8만여장의 목판을 만들어냈습니다.몽고의 침략을 물리치고 말겠다는 염원을 담아서 입니다.국난(國亂)·인내·합심·땀방울 등을 연상시키는 팔만대장경의 이미지에 ‘경제’라는 한마디를 절묘하게 결합시킴으로써 산업은행은 백마디의 효과를끌어냈습니다.그 위기극복의 선두에 산은이 서겠다는 의지도 놓치지 않고 잘 담아냈습니다. 현재의 경제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해내자는 뜻과 늘 국민곁에 있는 은행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번 광고를기획하게 됐습니다.팔만대장경이 주는 무언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산은은 1954년 설립된 이래 산업자금을 공급해온 기업금융 전문 국책은행입니다.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자유자재정기예금도 판매하고 나서 고객과의 거리감을 바짝 줄였습니다.앞으로 통일시대에 대비해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사회간접자본 투자사업,벤처·중소기업육성사업 등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정재섭 홍보팀장
  • K리그/ 성남 ‘천하 통일’

    성남이 01프로축구 정규리그 포스코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성남 일화는 28일 홈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27차전에서 0-1로 졌으나 승점 45(11승12무4패)을 기록하며 우승컵과 우승상금 1억5,000만원을 차지했다.큰 점수차 패배만 아니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선 성남은 1골차 패배에 그침으로써 6년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컵을 포옹하는 감격을 누렸다. 실낱 같은 우승 희망을 간직했던 지난해 우승팀 안양 LG는부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준우승(상금 1억원)에 만족해야 했다.안양은 승점 43(11승10무6패)을 마크,수원 삼성(12승5무10패)을 2점차 3위로 밀어냈다. 팀당 27경기씩 총 135경기가 끝난 가운데 정규리그 득점왕은 13골을 넣은 산드로(수원)에게 돌아갔고 도움 10개를 올린 우르모브(부산)는 최고 도우미의 영예를 안았다.경고가가장 적은 팀에게 돌아가는 페어플레이상은 전남 드래곤즈가 차지했다. 성남은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잔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총력전을펼쳤으나 꼴찌를 면하려는 전북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전북이었다.전북은 전반 12분 지난해신인왕 양현정이 서동원의 도움을 골로 연결시켜 기선을 잡았다.양현정은 미드필드 정면에서 서동원이 띄워준 볼을 받아 벌칙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그물을 갈랐다. 성남은 이후 샤샤 신태용 등을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으나굳게 닫힌 전북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전북은 이로써 대전과의 피나는 탈꼴찌 싸움에서 골득실차로 앞서 9위(승점 25·5승10무12패)를 마크했다. 안양과 막판까지 준우승 다툼을 벌인 수원은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장철민 김현석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1-2로 어이 없이 무너졌다.김현석은 통산 104호골을 기록,최다골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박해옥기자 hop@. ■성남우승 원동력…과감한 투자·용병술·선수 의지. 성남의 프로축구 왕좌 등극은 구단의 과감한 투자와 노장감독의 용병술,선수들의 의지가 빚어낸 합작품이다. 지난 88년 ‘일화프로축구단’이란 이름으로 창단한 성남은 이듬에 정규리그에서 6위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그러나 91년 5위,92년 준우승까지 올랐고 93∼95년엔 한국축구 사상처음으로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러나 98년 정규리그 10위까지 추락하는 등 그저그런 팀으로 존속하다 지난해 수퍼컵 아디다스컵 FA컵과 정규리그 등에서 준우승만 4차례 차지하며 옛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것이 자극이 돼 구단은 올해 우승을 목표로 대대적 투자를 단행했다.우선 3년간 220만 달러를 들여 99년 득점왕 샤샤를 영입했다.또 몰도바 출신 이반을 영입해 수비를 보강했고 브라질 출신 이리네를 데려오는 등 올시즌에만 5명의 용병을 수입했다.그 결과 10개 팀중 선수층이 가장 두껍다는평을 듣게 됐다. 현역 최고령인 차경복 감독(64)의 선수 관리와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요인이다.스타 군단을 다루기가 가장 어렵다는 일반적 인식을 비웃듯 차감독은 샤샤 등 거물 스타들을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순한 양으로 만들었다.신인인 김용희를 과감히 주전 윙백으로 기용,물건을 만든 것도 차감독의 공이다. 또다른 우승 원동력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였다.성남은 올시즌 모기업인 일화의 종교(통일교)로 인해 성남시로부터 연고지 이전을 강요받는 등 큰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확인한 선수들은 ‘보란 듯이 우승하겠다’는 집념을 불태웠고 마침내 전화위복에 성공했다. 박해옥기자
  • 재보선이후 정국/ 여야의 선택-경제 화두 “相生” 한목소리

    10·25 재·보선이 한나라당의 전승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정국의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당장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의 국정운영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거야 한나라당은 정국안정을 위해 대화복원을 모색하려 하고있고, 자민련도 새 활로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 고심하는 여권. 여권이 ‘10·25’ 재보선 참패의 악몽을 씻고 흐트러진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선거결과를겸허히 수용하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국민이 원하는국정을 펴 나가겠다는 각오다. [당 건의 수용 배경]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6일 오후한광옥(韓光玉)민주당 대표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당정 개편 등 건의사항을 즉각 수용한 것은 당 중심의 정치를 확실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당이 중심이 돼 정국을 주도적으로 운영하라고 주문한 셈이다.여기에는 임기 후반 레임덕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또 김 대통령이 한 대표를 독대(獨對)한것은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바로 묻지 않고,일단 재신임한 것으로볼 수 있다. [정치일정 제시] 김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정치일정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신문·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대략 정기국회가 끝날때쯤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피했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연말 당정개편이다.대선후보 조기가시화를 위한 전당대회나 후보·총재 분리 문제 등 굵직한 정치현안을 가늠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판단에서다.이때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를 포함,일대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9·7’개각에서 제외됐던 경제팀도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대선 후보는 1월 정기 전당대회를 3∼4월쯤으로 순연시켜 뽑을 공산이 크다.당초엔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7∼8월 선출이 유력했었다.연말 당정개편은 이를 위한 서곡(序曲)이라는 분석이다. [경제살리기 전념] 무엇보다 김 대통령은 경제회생 및 민생안정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이를 통해 정부·여당에등돌린 민심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이에 따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구상도 곧 구체화될 것 같다.특히 서민과저소득층을 위한 정책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수진작에 대한 대책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살리기를 위해 여야 영수회담 등을 통한 국력결집을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 오풍연 김상연기자 poongynn@. ◆ 불안한 자민련. 자민련은 재·보선 결과에 당혹스러워하며 당과 김종필(金鍾泌·JP) 총재의 위상추락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 유권자 비율이 30%에 이르는 구로을에서 이홍배(李洪培) 후보가 사회당·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 후보에게도 뒤진 1.3%의 형편없는 득표율을 기록하자 경악을금치 못하고 있다. 당장 DJP 공조파기 이후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연대를 통해 보수신당 창당에 나서려던자민련의 전략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한나라당 과반의석 확보의 표적이되고 있는 소속의원들의 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지만 별다른 묘책이 없어 고민이다.김 총재는 최근 이어지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켜보라”는 말만 거듭하며 소속의원들을 강하게 추스르고 있을 뿐이다.당분간 당내동요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정국추이를 지켜 보면서 진로모색을 위한 ‘장고(長考)’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핵심 당직자는 “선거결과가 당장은 시련으로 비쳐지고있지만 정계의 지각변동을 가시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 총재가 곧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내비쳤다. 이종락기자 jrlee@. ◆ ‘완승’한나라. “대결보다 협력과 상생(相生)의 정치로 나가겠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6일 향후 정국 운영 기조를 ‘정쟁 지양,민생 우선’이라고 제시했다.이 총재는그러면서 “실로 어려운 길이지만 국민 우선의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재·보선 승리에 따른 이 총재의 여유와 자신감이 읽혀진다.일부 부총재들도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가능한 한 정쟁은 줄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이 총재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이회창 대세론’이 더욱힘을 얻을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 총재는 그러나 국회의원 과반수를 얻기 위한 의원 영입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핵심측근은 전했다.그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를 건드려 분란을 자초할이유가 없다”면서 “김 총재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대세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과반의석인 137석에 한 석 부족하지만 ‘수의 정치’에 의존하지 않고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에 주력하겠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 승리가 현 정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측면이 강하고,이미 도마위에 오른 각종의혹 사건을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런 점에서 내년 예산안 및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이용호 게이트’ 등과 관련된 국정조사와 특검제,그리고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청문회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이주목된다. 물론 한나라당은 부정비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긴 하다.그러나 거대야당으로서 정국파행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당 지도부가 종전보다는 유연성을 발휘할여지가 커진 것도 또한 사실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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