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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생명 인수한 한화/ 금융그룹 변신…재계 판도변화 촉각

    한화 김승연(金昇淵) 회장은 지난 99년 대한생명 입찰제안서를 직접 제출하면서 “필사즉생(必死則生,죽기를 각오하고 덤비면 산다)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마침내 그 출사표가 3년여만에 현실화됐다.한화는 대생 인수를 계기로 금융업을 그룹 핵심사업으로 육성,제2창업을 이뤄낸다는 각오다.그러나 수그러들지 않는 자격 논란과 향후 현금동원능력 등 안팎의 암초가 적지 않다.한화가 이끄는 대생호가 순항할 경우,금융업은 물론 재계 판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매각대금 상향조정-한화는 당초 대생의 기업가치를 7000억원대로 평가했으나 정부와의 길고 지리한 줄다리기 끝에 1조 615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지분 51%의 인수대금도 8236억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다.일각의 ‘헐값매각 시비’를 앞세운 정부의 막판 압력에 굴복,인수대금을 최종합의액에서 500억원 가까이 더 써냈다.대신 향후 대생 지분을 16% 추가인수한다는 ‘당근’을 따냈다.한 공적자금관리위원은 “한화가 정부의 요구를 사실상 거의 전부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한화의업종 구조조정 계기-한화는 외환위기때 호되게 시련을 겪으면서 그룹을 제조업·금융업·유통레저업 중심의 삼각편대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무겁고 굼뜬 제조업만으로는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한화가 집요하게 대생에 매달린 것은 무엇보다 석유화학 위주의 주력 업종을 금융업으로 전환하려는 데 그룹 사운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 및 재계 판도 변화-한화는 대생(자산규모 26조원) 인수로 자산규모가 37조 5000억원으로 증가,재계서열 16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대생 자회사인 신동아화재까지 지배,생·손보사를 모두 갖게 된다.이에 따라 한화증권·한화투신 등 다른 금융계열사와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이경우,금융전업그룹에 가까워져 은행업 진출도 한결 유리해진다.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관계자는 “한화의 보험업 진출은 당장은 큰 변수가 못되지만 생·손보사간 차단벽이 없어지고 은행업 진출에까지 성공하면 무시못할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당장 보험업계 2위자리를 놓고 교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끊이지 않는 자격 논란-어윤대(魚允大) 고려대 교수 등 일부 공적자금관리위원과 시민단체 등은 “헐값에 대생을 넘겼다.”고 비판했다.향후 현금동원능력 등 한화의 경영능력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한화측은 “인수대금 분할납부로 2000억∼3000억원의 현금 비축분이 있고,(주)한화 인천공장 매각 등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대생 경영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생보사 경험이 없는데다 방카슈랑스 등으로 보험업계의 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아 대생 인수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더 두고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
  • 盧 선거대책위 앞날/ ‘개혁색채’ 승부수… 험난 예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18일 자파 인사들을 전진배치하고,반발그룹은 완전 배제하는 ‘위기 정면돌파형’선거대책위를 출범시켰다. ‘화합형’‘통합형’ 선대위를 선택하려 했으나 탈당파나 반노(反盧)·비노(非盧)성향 의원들이 도와주지 않아 불가피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한편으론 친노(親盧)개혁파를 전면에 포진시킨 것은 노 후보 나름의 차별화 득표전략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노 후보는 그동안 지역에 기반한 득표전략보다는 이념적 지향에 따른,다시 말해 역대 정권때마다 되풀이돼 온 부패척결 등을 위한 개혁성을 앞세워 대선득표에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선대위 전체적으로 ‘DJ(金大中 대통령) 색채’를 거의 배제시켜버린 것은 이같은 의지의 반영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선이후 노 후보의 핵심 참모진을 형성했던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은 중앙집행위 부위원장으로,정동채(鄭東采) 비서실장과 이강래(李康來) 전략기획실장은 각각 정무특보와 기획특보로 임명,2선으로 물러나게 했다.또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끝내 선대위에 참여시키지 않았다.DJ가신·동교동계를 철저히 배제한 것이다. 이로 볼 때 노 후보는 신당 창당 등을 둘러싸고 계속중인 내분상황에 대해 “도울 사람은 남고,흔들어 댈 사람은 나가라.”는 식의 최후통첩을 보내 당을 ‘노무현당’으로 조기정리,본격적인 추석연휴 득표전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 같다. 따라서 향후 노 후보는 세대교체를 앞세워 ‘개혁정당’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해 온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조직이나 자금보다는 개혁색채로 승부하는 거대한 실험에 돌입한 것이다. 노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 선거문화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해▲돈안드는 선거 ▲국민참여 선거 ▲정책선거 ▲미디어선거 ▲인터넷선거 등 5가지를 국민에게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노 후보의 앞날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선대위 출범 기자회견에 정대철(鄭大哲) 선거대책위원장이 불참한 데다,사실상 대선 출정식인데도 소속 의원 112명 중 20여명만이 배석,썰렁한 당내 분위기를 반영했다.당금고도 바닥을 드러내 필수 선거자금을 모으는 일도 벅찬 과제다. 아울러 노무현 색채를 확실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석이후 지지율 정체상태가 지속되고,탈당사태가 가시화될 경우 더 큰 시련에 봉착할 수도 있다.따라서 노 후보는 개혁 색채로 여론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전력투구,대선 직전 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주말 ‘수해 봉사’를 떠나자

    전대미문의 수해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태풍 ‘루사’가 백두대간을 따라 북상하며 할퀴고 간 현장이 처참하기 때문이고,지역이 워낙 넓어 어디에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지경이다.크고 작은 다리는 물론 통신 시설마저 철저하게 유실되면서 아직도 피해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여느 물난리에 비할 바가 아니다.당장 먹고 마실 물이 없고 새우잠이나 잠을 청할 자리조차 없다니 수재민 그들만의 시련일 수 없다. 태풍이 소멸되고 첫 주말과 휴일을 맞는다.수해 현장에선 크고 작은 일손이 절실하다.노인들이 대부분이라 수습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다리를 놓고 제방을 쌓는 일이야 중장비를 동원할 수 있지만 집안 정리에서 농경지 손질까지 거의 모든 일은 사람의 손이어야 한다.더구나 도로가 잘리고 다리가 떠내려가 중장비는커녕 걸어서도 갈 수 없는 곳이 수두룩하다.엄청난 재난 앞에 의욕조차 잃었을 그들을 찾아 가서 힘을 보태야 한다. 봉사 활동은 상대에게 도움을 베푸는 동정이 아니다.공동체 의식에서 비롯되는 당연한 사회적 활동의 한 모습일 것이다.봉사 활동에 나서기에 앞서 마음의 자세를 먼저 추슬러야 한다.현장에서는 수재민의 처지를 헤아리지 못해 마찰이나 갈등을 빚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봉사 활동은 일손을 도우면서 다른 한편으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의욕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는 점을 마음에 간직하자. 봉사 활동은 결국 실천으로 열매를 맺는 법이다.먼저 자신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지역을 찾아야 한다.인터넷 등을 통해 수해 지역 시·군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중앙 부처도 홈페이지에 ‘자원 봉사 안내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활동에 적합한 복장이나 장비도 챙겨 주위에서 방관자 같다는 느낌을 주지 않아야 한다.일정이 길다면 잠자리까지 확보해 두는 세심함도 있어야 한다.이번 주말과 휴일엔 날씨도 좋다고 한다.많은 도시민들이 이웃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참다운 봉사의 의미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대~한민국 24시] ‘노인천국’ 종묘광장

    ‘환갑을 훌쩍 넘긴 당신의 외로운 아버지는 오늘도 어느 공원 한 구석에서 짝을 찾고 있을지 모른다.’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훈정동 90 종묘 앞 광장.어떤 이들은 이곳을 종묘공원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아무튼,이 무렵 종묘 입장권 매표소 앞 잔디밭에서는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앉은 이들도 빈 페트병을 두드리며 장단 맞추기에 골몰했다. 덩실 더덩실 돌아가는 춤판의 주인공은 남녀 노인 8명이었다.옆에 나뒹구는 술병이 말해주듯 얼굴은 불그레 물들어 취기가 오른 모습들. 노인 쉼터의 ‘원조’는 종묘에서 버스한 정거장 거리인 종로3가 탑골공원(파고다공원)이지만 지난해 3월부터 독립운동 발상지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새 단장을 하느라 1년간 폐쇄하면서 ‘놀이터’로는 잊혀져 버렸다.그렇다고 새 둥지를 멀리서 찾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낙원동’이라 부른다= 이 역시 인근 동네 이름이 낙원동이어서 잘못 붙여진 것.하지만 적어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 아직까지 ‘토’를 다는 이는 없다. 해가 일찍 뜨는 요즘 4만2000평에 이르는 드넓은 광장의 하루는 오전 8시쯤 하나 둘 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열린다.이날도 신문지나 두툼한 마분지,바둑·장기판 등을 옆구리에 낀 노인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인원이 많지 않은 데다 바삐 날갯짓을 하는 비둘기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지건만 노인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오죽 몸을 기댈 곳이 없는 형편이라면 약간은 찌뿌드드한 날씨에 움직이기가 수월찮은 노구를 이끌고 벌써부터 도심 광장까지 찾아왔을까.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이곳도 결국 그들에게 ‘낙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이 광장이 마지막 남은 ‘노인 천국’인지도 모른다.아니나 다를까. 오전 10시쯤 되자 광장 구석구석에 놓인 벤치는 이미 만원사례를 이뤘다.가져온 신문지나 마분지 등을 벤치에 깔고 앉은 노인들은 이제야 ‘동지’를 만난 기쁨으로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동시에 소란스러워졌다. 노인들은 화장실에 갈 때도 벤치에돌을 하나 올려놓곤 했다.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영역 표시’를 해놓는 것. 한 노인이 옆자리로 눈을 돌려 ‘까치’담배를 사러 인도(人道)의 매점을 다녀왔는데 한개비에 100원이나 하더라고 넌지시 말을 건네며 대화를 청했다. “내 나이쯤 돼 보이는데 자녀가 몇이오?”“아들만 둘인데 집 한채씩 물려줬지요.”“그렇다면 자식들에게 제법 대접받고 살겠는데….”“그게….” 몇년 전만 해도 사업이 번창해 한때는 10억원대의 돈을 다루기도 했다는 A(73)씨는 “잘 나가던 시절엔 부도란 말은 내 사전에 없다고 생각했는데,방심한 게 탈이었는지 그만 당하고야 말았다.”면서 “막상 돈이 떨어지자 사회는 물론 식구들조차 그리 달갑잖은 눈치”라고 단골로 광장에 나오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광장은 작은 ‘공화국’= 끼니를 때워야 할 낮 12시.웬 일인지 많은 노인들이 꿈쩍도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더러 아낙네들이 머리에 받치고 나르는 김밥이나 떡 따위를 느릿느릿 삼켰을 뿐이다.길 옆 ‘24시간 포장마차’에서 비스킷 몇 조각,또는 삶은 달걀 등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이 늘어만 갔다. 이같은 상인이나 종교 전도자들이 많은 것은 인파로 북적대기 때문에 ‘약발’이 먹힌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뜻일 게다.사람들은 이곳에도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자랑을 늘어 놓듯 말하곤 한다. 점심시간을 다른 곳에서 보내고 뒤늦게 광장에 출연하는 ‘오후반’의 가세로 이젠 발 디딜 틈조차 없어질 무렵 내기 바둑이나 장기판 구경에 ‘단물’이 빠지면 노인들은 ‘쇼핑’에 나선다.‘호르몬을 생성해 온 몸에 다 좋다.’고 선전하는 만병 통치약을 파는 곳도 몇 군데 된다.깔끔한 노인들은 광장 한복판에만 2∼3곳 되는 구두 수선소에서 반짝반짝 광을 내거나 닳아빠진 굽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오후 1시20분쯤 이번엔 40대로 보이는 신사가 확성기를 들고 전도를 위한 설파를 시작했다.종교를 가져야 축복받는다는 말에 말쑥하게 차려 입은 백발 노인은 “선생 말대로 신(神)이 존재한다면 왜 멀쩡한 사람들을 물난리로 고생시키고,노인들을 버림받게 만드느냐.”고따져 물었다.설교하던 사나이는 몇 마디 응수를 하다가 지쳐버린 듯 어디론가 사라졌고 대신 기독교 신자인 다른 노인이 끼어드는 바람에 무신론 시비는 급기야 일파만파로 번지고 말았다. 이곳엔 이밖에도 조금 특별한 게 있다.바로 ‘박카스 아줌마’.저마다 들고 다니는 크고 작은 가방은 음료로 가득 차 불룩 튀어나온 게 특징이라면 특징으로 꼽힌다.‘박카스 드세요.’라며 손님을 끄는 게 보통이다.하지만 요구르트도 많이 판다. 음식이나 음료를 판매하는 통로는 이른바 ‘일천냥 가게’인 셈이다.요구르트 가격은 500원.비싼 이유는 ‘팁’이 붙기 때문이다.여성이 드물다 보니 이성(異性)으로서 말 동무가 돼 주는 대가다.만약 술을 같이 하고 싶으면 ‘위험수당’까지 합해 1만원 정도를 팁으로 내놓아야 한다. ◆가슴은 아직 뜨겁기만= 잔디밭 춤판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를 무렵인 오후 4시30분쯤 광장 관리사무소 앞에서 갑자기 싸움판이 벌어졌다.하루에도 심심찮게 열리는 ‘시국 강연회’가 비화된 것이다. 1시간 전 관리사무소 옆 종로국악정소광장에서 열린 강연회는 사뭇 진지하게 출발했다.70세쯤 되어 보이는 첫 출연자를 중심으로 빙 둘러싼 청중은 족히 100명은 됐다.노인은 “각 정권에 워낙 속아 살아온 국민들이라 서로 믿지 못해 헐뜯는 습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젠 나쁜 얘기는 서로가 하지 않기로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흐르자 이제까지 듣기에 열중하던 청중들은 옆 사람들과 짝을 지어 소주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말하자면 분임토의가 이뤄진 셈. 모두가 흥미진진하게만 여기던 강연이 변질된 것도 이 대목에서 비롯됐다.한 노인이 “정권이 바뀌면 보복한다더라.”며 한 마디 불쑥 내뱉은 게 화근이었다.청중 가운데서 “누구한테 여당 편 들라고 하느냐.”는 가시 돋친 말이 쩌렁쩌렁 울려나왔다. 상대가 “그게 편 들라는 말이냐.그렇게 보는 당신이야말로 특정 정당 손들어주기야.”라고 하자 건너편에서도 “무식한 놈”이라고 맞받아쳤고 결국 멱살잡이로 이어졌다.어떤 이는 이를 다들 나라 걱정이 많은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오래 입어 해진 셔츠의 단추가 모두 날아가면서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1시간이 넘도록 다툼은 계속됐지만 볼썽사나운 싸움판만 있는 건 아니다. 7∼8시가 되면 그나마 가족들이 기다린다는 생각에 급해졌거나 돌아갈 곳이 있는 노인들은 이제 하나 둘씩 서서히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도 술이 고픈 노인들은 포장마차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또 캄캄해진 벤치에서는 요즘 유행어로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도 심심찮게 발견된다.이따금 치마를 살짝 들어올리면서 유혹해 오는 ‘박카스 아줌마’의 손을 떨치지 못한 것.물론 이러한 유혹은 대낮에도 없지 않다. 여관행에 드는 기준비용은 3만원이다.그러나 역시 에누리 없는 장사는 없는 법.‘있어 보이는’사람이라고 여겨지면 5만원까지 치솟지만,반대 경우라면 값은 형편에 따라 1만원 안팎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목수 일을 한다는 C(62)씨는 “보통 ‘○○동 아줌마,△△ 여사’로 불리는 매춘부들끼리는 서로가 알아보는 눈치”라면서 “나이가 주로 50대 안팎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가세해 10여만원을 받고 소개비를 떼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가뜩이나 시대가 낳은 갖가지 시련을 헤쳐온,오늘날 어르신들의 하루는 이런저런 해프닝 속에 힘겨운 표정으로 지나가고 있었다.‘당신도 늙어 보라.’고 꾸짖는 듯이 말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재판 문제점 긴장감있게 묘사, 변호사 임판씨 법정소설 출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의 형식을 빌려 한국 형사재판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해보고 싶었습니다.” 한 변호사가 우리나라 법조계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소설을 출판했다.대전지법과 인천지법에서 판사를 지내고 98년 개업한 임판(任判·사진·사시 32회) 변호사가 주인공이다.지난 20일 청어출판사를 통해 임 변호사가 펴낸 법정소설의 제목은 ‘그림자 새’. 이 소설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법조인이 됐지만 이혼의 시련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던 김 변호사라는 주인공이 강간 혐의로 억울하게 구속된 세 소년의 변론을 담당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 변호사는 이 소설을 통해 구속재판제도 등 우리나라 형사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의보다는 돈에만 관심이 있는 변호사들,무죄 판결을 꺼리는 판사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판사 생활을 마치고 변호사 사무실을 연 뒤 형사 피고인들을 변론하는 과정에서 현 구속재판 제도의 문제점을 온 몸으로 느꼈지만 “내게 과연 그런 문제점을지적할 자격이 있나.”고 반문하면서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한다.그러나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 생각하고 소설의 형식으로 글을 쓰게 됐다.”는 임 변호사는 우리나라 이혼제도의 문제점을 소재로 두번째소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임 변호사는 “답안지나 판결문,변론준비서면이 아닌 순수한 글쓰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부끄럽고 두렵다.”면서 “이 소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법제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이주일씨 파란의 일생/ 폐암에 무너진 ‘코미디계 황제’

    27일 세상을 떠난 이주일씨는 글자 그대로 ‘코미디계의 황제’였다. 그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민 코미디언’으로 국민을 울리고 웃겼는가 하면 당당히 지역구에 출마하여 당선됐던 국회의원이기도 했다.심지어 폐암으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전국적인 금연열풍에 불길을 댕기는 등 언제나 화제의 초점이었다. 그는 그러나 국민 코미디언은커녕 보통의 코미디언이 되기까지도 오랜 세월을 절망해야 했다.1964년 군 연예대 제대와 함께 뛰어든 악극단에서는 쫓겨나기 일쑤였다.공장 네거리에서 벌이는 가짜 약장수의 쇼 MC가 유일한 일거리였다.1970년 중반이 되어서야 그는 악극단의 전국 순회공연에서 간신히 사회를 볼 수 있었다. 그러던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때는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은 채 기절한 가수 하춘화를 구해낸 ‘의리의 사나이’로서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는 1980년 한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예명처럼 단 이주일만에 벼락스타로 떠올랐다.그러나 80년 당시 서슬퍼렇던 국보위에 의해 ‘저질 연예인’으로 방송출연이 금지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는 해금되자마자 톱 코미디언의 자리를 되찾는다.그는 1991년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고 큰 충격을 받았다.“친구들은 다 차가 있는데 포니라도 사달라.”는 아들을 꾸짖으며 “갈 데가 있으면 내 차를 타라.”고 했는데,바로그 벤츠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은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로서 방황의 뒤끝이었다.그러나 그의 정치판 4년 역시 ‘국회의원 정주일’이 아닌 ‘코미디언 이주일’로 대접받는 환멸의 연속이었다. 전직 국회의원이 된 그는 TV 토크쇼에서 사회를 보는 등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1999년에는 대표적인 클래식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주일의 울고 웃긴 30년’이라는 버라이어티쇼를 펼치기도 했다.무명시절 설움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 이 쇼는 ‘코미디언 이주일’의 인생을 마지막으로 총정리한 셈이 됐다. 지난해 12월 그가 폐암과 싸우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투병소식은 곧바로 금연운동으로 이어졌고,그는 TV켐페인에 출연하는 등 앞장섰다.그는 고교동창 박종환(朴鍾煥) 전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과 절친하다.“월드컵은 꼭 보고 가야겠다.”고 되뇌곤 했는데,희망처럼 5월31일 개막전과 6월14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휠체어를 타고 관람했다.나아가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식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지만,대전구장에 모인 시민들의 “오∼필승 이주일”이라는 마음에서 우러난 응원에도 불구하고 깊어진 병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주현진기자 jhj@
  • 올스타전/ “올스타 MVP 내거야”

    “올스타 MVP는 내 것” 프로축구 2002 올스타전 ‘별중의 별’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91년 이후 올해로 9번째를 맞는 이번 올스타전 최대의 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MVP 타이틀의 향방.2000년 김병지를 제외하면 역대 올스타전 MVP가 모두승리 팀 득점자에게 돌아간 전례로 볼 때 이번 MVP 역시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터뜨린 선수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월드컵대표 탈락의 시련을 털고 일어난 이동국(포항)과 고종수(수원)에게 눈길이 간다. ‘라이언 킹’ 이동국은 프로 데뷔 첫 해인 지난 98년 올스타전에 발을 내디딘 이후 유일하게 두 차례나 MVP에 선정됐다.올 정규리그에서도 4골 1도움을 기록해 월드컵대표 탈락의 후유증을 깨끗이 날려버렸다. 지난해까지 매년 올스타 무대에서 골 사냥도 거르지 않아 올스타전 최다득점(6득점) 기록도 갖고 있다.훨씬 다듬어진 기량을 바탕으로 올해 역시 자신의 득점기록을 경신하며 98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번째로 MVP 등극을 벼르고 있다. ‘앙팡 테리블’ 고종수는 ‘완전 재기와 MVP’라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고종수는 지난달 17일 포항 원정경기에서 11개월 만에 출장한 뒤 21일 부산 아이콘스와의 홈 경기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켜 1년 만의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2002년 월드컵에 출전치 못한 설움을 한 방에 날리는 순간이었다. 비록 정규리그에서 1골 1도움 밖에 뽑아내지 못했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고감도 왼발슛이 올스타전에서 빛을 발할 경우 MVP를 거머쥘 가능성도 있다. 정규리그서 나란히 2골씩을 뽑아낸 ‘태극전사’ 이천수(울산)와 최태욱(안양)도 화려한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골잡이 김은중(대전)과 감독 추천선수로 출전하는 백전노장 김도훈(전북)도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입단 절차를 마치고 15일 오전 귀국한 송종국(부산)도 올스타전에 참가,주특기인 중거리포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올해 MVP에게는 지난해보다 두배나 뛴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드라마속 우리시대 여성 “난 당당하게 일하고 사랑한다”

    ‘교수 부인 오선영은 권태로운 일상을 탈피하고자 사교춤을 배우면서 바람을 핀다.그러나 묵묵히 부인이 돌아와줄 것을 기다리던 남편 정태연 교수도 제자와 사랑에 빠지는데…’ 여성의 춤바람과 불륜을 소재로 다뤄 1950년대 중반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화제작 ‘자유부인’의 줄거리다.당시 포스터에는 ‘당신이 장태연교수라면 아내에 대해 어떤 결정을 지으시겠습니까?’라고 그녀에 대한 단죄 여부를 묻고 있다. 조선시대 ‘춘향전’의 여주인공 춘향이는 변사또의 갖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몽룡을 끝까지 기다리는 일부종사 끝에 해피엔딩의 종말을 맞는다. 이 처럼 작품 속의 여성은 그 시대 여성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요즘 우리 드라마 속의 여성들을 살펴보면 이 시대 여성에게 요구되는 상을 발견할 수 있다.능력과 자신감이 확실하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삶의 최대 목표는 남자가 아니다. MBC의 일일연속극(월∼금 오후8시20분)‘인어아가씨’의 여주인공 은아리영(장서희)은 TV 연속극을 쓰는유명한 작가. 예쁘고 능력 있는 것은 기본이고,드럼을 연주하고 살사도 잘추는 등 다양한 재능과 취미를 갖고 있다. 가정을 버린 아버지(박근형)에게 복수하려고 이복동생인 은예영(우희진)의 약혼자 이주왕(김성택)을 유혹해 그를 빼앗는 데에도 성공한다. 같은 방송사 월화 드라마(오후9시55분)인 ‘고백’의 영주(정선경)는 동정을 받는 은아리영과 달리 성토의 대상이 되는 ‘악녀’다.유명한 연극배우로 나오는 그녀의 역할은 뻔뻔스럽게 유부남을 뺏는 것이지만 그늘에 숨어사는‘첩’의 신세가 아니다.동규(유인촌)와 결혼하지만 이상적이지 않음을 뒤늦게 깨닫고 결별을 선언,같은 극단의 연출자와 재혼하는 것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SBS의 주말극 ‘그 여자 사람잡네’(토·일 밤8시45분)에서의 상아(한고은)는 남자(김태우)때문에 일을 희생하지 않는 바쁜 커리어우먼.홈쇼핑업체 관리팀장인 그는 일이 바빠 연애편지도 친구 복녀(강성연)가 써주고,유학갔다 돌아온 남자친구 마중도 친구를 대신 보내는 등 항상 일이 우선.그러나 이때문에 친구에게 남자를 빼앗기는 시련을 겪지만 다른 남자를 구하기 보다 자신의 일에 더욱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 연출자는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하는 창이라 요즘 당당한 여성들의 삶과 가치관이 투영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드라마의 기본 구도가 인물들의 갈등이라 극중 라이벌 관계에 있는 상대가 여자인 만큼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잘못된 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평했다. 주현진기자 jhj@
  • K-리그/ 토종 골잡이 “용병 게 섰거라”

    토종 스타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특히 월드컵 전사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와중에 와신상담하던 비대표 스타들이 하나둘 득점레이스에 가세하면서 오히려 토종의 자존심을 대변하고 나섰다. 이동국은 2002월드컵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딛고 부활한 대표적인 케이스.98프랑스월드컵에 19세의 나이로 출전,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운 당시의 영화를 재현할 기미가 역력하다. 헤딩슛을 집중 연마,변신에 성공한 이동국은 올시즌 들어 헤딩골 2개,오른발 골 1개를 묶어 득점 선두대열에 끼어들었다.이동국은 25일 현재 득점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한 6명 가운데 유일한 토종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오른발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상대 수비에게 온몸이 흉기로 느껴질 만큼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고 골을 넣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련기를 거쳐 올시즌 국내에 정착한 시드니올림픽대표 출신 신병호(전남)도 이동국과 상황이 비슷하다.건국대 시절부터 빠른 발과 뛰어난 골감각을 갖춰 차세대 골잡이로 꼽혔으나 2000시즌 드래프트를 거부하면서부터 고행길에 들어섰다.당시 국내에선 대어급 신인 후보였지만 일본 네덜란드 브라질중국 등을 전전하다 시간만 보낸 뒤 올초 울산에 입단했다.그러나 국내 리그 조기 적응에 실패,슬럼프에 빠졌다.아디다스컵 대회 7경기 출장에서 거둔성적은 고작 1골. 그러나 전남으로 팀을 옮긴 뒤 제 기량을 찾기 시작했고 24일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을 올려 득점 선두그룹에 바짝 따라붙었다. 이밖에 192㎝의 장신 골잡이 황연석(성남)도 일본 용병 가이모토와 호흡을 맞춰가던 끝에 24일 안양과의 홈경기에서 머리로 1호골을 올려 득점 레이스에 가세하는 등 토종의 매운맛을 과시하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네티즌마당/ 여성네티즌들 ‘장상 딜레마’

    싸안기에는 뭔가 찜찜하고 그렇다고 같이 돌을 던지기에는 안타깝고…. 장상(張裳) 총리서리를 바라보는 여성 네티즌들의 미묘한 마음의 한 단면이다.장상 총리서리는 첫 여성총리로서 여성계의 환영을 받았다.그러나 아들의 국적 문제,학력기재 논란,김활란상 추진,땅 투기 의혹 등의 구설수에 올랐다.여성의 희망으로 등장한 첫 여성총리가 갖가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보는 여성 네티즌들의 심정은 착잡해 보인다. 사이버상의 여성 논객들은 평소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해 왔다.그러나 여성총리 문제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나 있는 것 같다.이런 미묘한 입장 때문인지 그 많은 여성관련 사이트에서 활발한 ‘장상 토론'을 찾기란 쉽지 않다.그런데 예외적인 여성 사이트가 있다.여성문화동인 사이트 ‘살류주(www.salluju.or.kr)'다.‘살류주' 쟁점토론방엔 거침없는 비판과 옹호가 뜨겁게 부딪치고있다. “좋은 의도이건,이용하는 것이건 그러한 문제가 이번 총리임명에 개입됐다 하더라도,여성총리가 탄생했다는 점은 정말 변화 중에 변화이다.나는 그 변화를 중요시한다.이것저것 재고 생각하며 따지다간 날 새지 않을까?” (ID히아신스) 여성 총리에 대한 감격이 물씬 묻은 이러한 환영사가 초반에는 많았다.그러나 곧바로 터진 각종 논란으로 여성 네티즌들의 반응이 조금씩 분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여러가지 흠결에 실망했다.”는 비판론과 “그 정도의 흠도 없는 자가 있으면 나와 보라.”는 옹호론이 게시판을 달군다. 국적문제,김활란상 논란 등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한네티즌은 “자꾸 터져 나오는 의혹으로 첫 여성총리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지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한국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아직 사용한다는 소리를 듣고서 내 마음 속에서 파열음이 들리는 것 같다.이미 말소된 아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는 것은 위법이 아닌가? 그런 법적·행정적인절차를 깨끗하게 마무리하지 않은 점을 본다면 장남이 미국 국적 취득을 하게 된 배경 설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한국의 ‘여성'이 역사적인 걸음을 떼어놓는 이 참에 장상씨가 걸림돌이 되는 여성이 될까 염려스럽다.”(ID 화담) “(장상 총리서리의 아들이)말소된 주민등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물론 우리는 좀더 투명하고 철저하게 자기윤리를 고수하는 정치 지도자를 원한다.그러나 장애인 아들이 한국에서 생활할 때 편의적으로 쓰기 시작한 주민등록사용을 멈추지 못했을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이 땅에 이런 식으로 털어서 먼지 안날 사람이 있으면 나서 보라.과연 자신은 얼마나 철저하게 애국적이며 진실하며 흠결 하나 없는 존재인지.첫 여성총리의 역할을 기대하고 격려하는 것이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더 나은 일이 아닐까?”(ID 선덕) 한 네티즌은 장상 총리서리가 여성이기 때문에 시련을 겪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하면서,여성의 장래를 위해서 더욱 냉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장상 옹호론'을 꼬집었다.“첫 여성 총리라는 명제 때문에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총리 자리에 앉히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장상 총리가 성공한다면 앞으로 여성에 대한 인식도 바뀌겠지만 그가 실패한다면 ‘역시 여자는 안된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모험을하고 있는 것이다. 장상 총리의 자질문제에 대해 더욱 냉정하고 날카롭게 파고 들어가야 할 여성계가 근시안적이고 집단 이기주의적인 발상으로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습이 안타깝다.”(ID 하늘날기) 한편 여성종합신문 우먼타임스(www.iwomantimes.com)에서 실시한 ‘자질 논란'관련 네티즌 설문조사에서는 ‘총리직 수행에 문제없다.' 가 22%,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여성총리 상처내기 성격이 더 짙다.' 45%, ‘여성이라고 맹목적 지지는 안된다.'는 답변이 32%로 나타났다. 이호준기자sagang@
  •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급물살 의미·배경/과수농가 영향과 대책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급물살 의미·배경/ 경제블록화 흐름에 동참, 韓·日 FTA협상 추진체 한국과 칠레가 오는 8월 중순 FTA 실무 협상을 1년8개월만에 전격 재개하고,FTA 양허안에서 상호 전향적 자세를 밝힘에 따라 한국 최초의 FTA 체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인상이다.칠레는 우리가 FTA 체결 시험국가로 삼은 국가.칠레와의 FTA는 최근 첫발을 디딘 한·일 FTA 논의 및 멕시코와의 FTA 협상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동북아 허브 전략 단초= 지역경제 협정으로 블록화하는 세계경제 흐름에 동참했다는 뜻과 함께 한·중·일간 동북아 경제 주도권 경쟁에 뒤늦게나마 합류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국제사회는 유럽연합(EU)의 단일시장 구성,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등 상품과 자본의 이동을 저해하는 장벽을 제거하는 경제블록화가 진행되고 있다.시장 개방 10여년째에 불과한 중국도 아세안 10개국과 FTA를 체결하겠다고 선언했다.동북아의 정보기술 및 비즈니스의 중심역할을 선언한 우리로선,첫FTA를 통해 향후 ‘동북아 허브 전략’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 ◇칠레를 택한 이유와 경제효과= 칠레는 경제가 중간 규모로 우리와 지구 정반대 편에 있어 농산물 자유화의 파급효과가 적은 국가다.반면,우리는 자동차,가전제품 등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칠레의 세탁기 판매량 가운데 한국산은 90.4%이다.냉장고는 49.0%,장판지 43.4%,에어컨 37.4%,자동차 23.7%로주요 공산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칠레는 자국의 수출 주력품목이 과일이므로 포도·사과·배를 관세철폐 대상에서 빼고는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현재 수출구조로 볼 때 FTA 체결로 우리 수출은 6억6000만달러,수입은 2억 6000만달러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체결 서두르는 배경= 더이상 WTO 내 유일한 FTA 미체결국으로 남아 있어서는 향후 엄청난 경제적 시련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특히 중국과 일본이 FTA 체결에 적극 나서면서 자칫 동북아 경제 주도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최근 경제계와 언론 등의 “농가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극 추진 배경이 됐다.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복지노동특보는 지난달 11일 칠레를 방문,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을 예방한 뒤 “현 정부 임기 내 칠레·멕시코와의 FTA 협상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올해 안 체결을 미룰 경우 남미 9개국에 이어 지난해 4월 EU와도 FTA를 체결한 칠레에 대한 우리 공산품 수출이 타격을 받는다는 점도 작용했다. ◇FTA= Free Trade Agreement의 약자.국가간 상품 이동을 자유화시키는 협정이다.협정체결국끼리는 관세나 쿼터 등 무역장벽을 없애 자유롭게 거래한다.본질적으로 관세 철폐를 비롯한 각종 교역·비교역 장벽을 없애고 완전한 자유무역을 하자는 국가간 협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과수농가 영향과 대책 칠레와의 FTA(자유무역협정) 협상타결 움직임에 대해 국내 농업계는 심각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값싼 칠레산 과일이 국내에 쏟아져 들어오면 가격폭락 등 부작용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칠레산은 가격이 싼 데다 품질면에서도 대체로 국내산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레는 국가 전체가 과일수출에 매달리고 있는 나라다.포도와 배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각각 24%와 10.5%로 2위이며 키위와 사과는 17%,7.6%로 3위와 4위다. 또 지리적으로 남위 18∼56도에 걸쳐 있는 긴 나라여서 연중 과일생산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를테면 북쪽지방의 사과 수확이 끝나면 곧바로 남쪽지방이 사과 수확에 들어가는 식이어서 연중 신선한 과일을 외국에 내다팔 수 있다.일조량이 많고 건조한 편이어서 과일의 당도 또한 매우 높다. 이런 칠레의 과일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는 가격차에 따른 우리 농가의 경쟁력 상실이다.농협의 2000년 조사에 따르면 칠레산 포도가격은 국내산의 8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득보상이나 과수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국내 과수산업이 회복할 수 없는 어려움에 빠질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최세균(崔世均) 연구위원은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과수재배 농가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경우도 예상된다.”면서 “과수원 폐원농가에 대한 정부지원책 등 폭넓은 농가구제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이호중(李浩重) 정책부장은 “칠레와 FTA를 체결하게 되면 다른 나라들도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관세장벽 철폐를 요구할 것”이라면서 “농촌 현실을 무시한 채 FTA가 추진된다면 정권퇴진 운동을 포함한 극한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검찰 결정 왜 늦어지나/신前총장 사법처리 갈등

    신승남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 광주고검장의 소환 조사가 끝났지만 대검 수사팀은 두 사람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 8일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한채 고민을 거듭했다. ◆고민하는 수사팀-당초 수사팀은 7일 오전까지 두 사람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8일중 회의를 통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이날 수사팀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론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수사팀이 밝힌 공식적인 이유는 “두 사람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새로 나온 이야기들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또수십년 동안 직접 수사를 담당하고 지휘해왔던 신 전 총장과 김 고검장을 조사해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일반인들보다 몇 배 힘들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팀이 두 사람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한 잠정 결론을 내린 뒤 검찰 수뇌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또 기소에 대한 찬성 반대 의견이 검찰 내부에서 맞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검찰 내부에서는 “현 수사팀이 여론에 밀려 무리한 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과 “전·현직 검찰 최고위 간부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면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검찰 조직이 받는 타격도 깊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늦어도 김홍업씨를 기소하는 10일까지는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술렁이는 검찰-두 사람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검사들은 말을 최대한 아낀 채 여론의 방향을 주시했다.지방의 한 소장 검사는 “검사들이 모여도 이 사건이 화제에 오르는 것 자체를 아예 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대검의 표정은 더욱 어두웠다.검사장급 간부들도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말문을 닫았다.이날 오전 정례 확대간부회의가 열리자 이 모습을 찍으려는 사진기자들과 공개하지 않으려는 대검측 사이에 가벼운 실랑이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 회의에서 이명재 총장은 “검찰은 위기와 시련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도약과 성장을 거듭해온 전통이 있다.화합과 단결로 검찰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 나가자.”면서 검찰의 안정과 단합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월드컵/ 홍명보 ‘월드 빅3’, 브론즈볼 수상

    한국 축구의 산증인인 홍명보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브론즈볼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 축구를 또 한번 빛냈다.홍명보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3명중 한명에 드는 영예를 차지함에 따라 한국 축구는 월드컵4강 신화 달성과 함께 겹경사를 맞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 타임스,일본의 스포츠닛폰이 뽑은 ‘베스트11’에 잇따라 든 홍명보는 브론즈볼까지 수상함으로써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음을 입증했다. 홍명보의 한국 축구에 대한 기여도는 이번 월드컵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그를 제외하고는 한국 축구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가 미친 영향은 컸다.그의 가치는 이번 대회를 포함,4차례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데서도 잘 드러난다.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공격 가담을 보장받은 리베로로서 94월드컵스페인전과 독일전에서 각각 1골씩을 기록,국내 선수로는 월드컵 통산 최다골 타이기록(2골)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월드컵팀을 구성할 때도 중앙수비수 자리는 다른 선수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을 만큼 그가 빠진 한국대표팀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다. 홍명보가 처음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은 90년 2월 노르웨이와의 평가전 때다.이후 13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홍명보는 한국 선수로는 최다이자 전 세계 선수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A매치 134회 출전’기록을 세웠다. 또 세계 올스타와 국제축구연맹(FIFA) 선수위원을 거치면서 개인의 영예뿐아니라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홍명보의 진가는 경기 내용면에서 더 잘 드러났다.수비수이면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갖춰 상대 공격을 움츠리게 하는 날카로운 패스와 대포알같은 중거리 슈팅 등 축구선수로서의 모든 기능을 갖췄다. 경기 외적으로도 리더십이 뛰어나 맏형으로서 어린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팀워크를 만들어 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체력 열세를 이유로 한때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버림을 받는 등 그에게도 뼈아픈 시련기가 있었다. 지난해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가 끝난 이후 9개월 동안 부름을 받지 못한데다 부상까지 겹쳐 소속팀(일본 가시와 레이솔)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홍명보는 지난 3월 유럽전지훈련 때 히딩크감독으로부터 다시 부름을 받았고 단번에 그의 가치를 증명하며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서 맹위를 떨쳤다. 박해옥기자 hop@
  • [이색 당선자] 백상승 경북 경주시장

    백상승(白相承·67)경북 경주시장은 ‘행정의 달인’이라는 주위의 찬사에도 불구,세번 도전 끝에 한나라당 후보로 기초자치단체 사령탑에 오른 늦깎이다. 국회의원 선거 낙선까지 합치면 3전4기다. 백 시장은 지난 93년까지 32년 동안 서울시에 근무하면서 강남·성북구청장과 산업경제·교통·내무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부시장까지 지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고향을 발전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낙향을 선택한 백 시장의 앞길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95년과 98년 지방선거에 잇따라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으나 모두 패배했다.상대 후보들에 비해 거물급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결국 오랫동안 고향을 비운 것이 패인이 됐다. 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지역의 강한 여당 정서를 업고 출마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돼 버렸다.그러나 강인함을 지닌 그는 거듭된 시련에도 좌절하지 않고 주민 곁으로 더욱 다가섰다. 눈비를 가리지 않고 새벽마다 주민들과 함께 경주 남산을 올랐고,각종 모임과 길·흉사도 성심껏 챙겼다.이리하여 비로소 주민들도 백 시장을 반겼다. “역시 거목(巨木)이다.다음에는 시장에 꼭 당선돼 봉사하길 바란다.’라는 등의 격려가 쏟아졌다. 이런 노력과 성원,‘한나라당 바람’까지 보태져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영광을 안았다. 백 시장은 “경주발전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준 시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과감한 민자유치를 통해 국제적인 문화·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또 감포 제2관광단지 개발과 경마장 유치에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주가 ‘신라의 고도(古都)’여서 개발 등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가 심각한 데 대해서는 “‘역사’가 파괴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발전에 심장부 구실을 하는 공무원들이 일류 의식과 프로정신을 갖고 주민들을 위해 뛰도록 이끌겠다.”고 역설한 백 시장은 “경주를 전국 최고의 부자 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다. 고려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부인 성부조(64)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경주 김상화기자
  • [대한광장] 벤처기업 ‘변화바람’

    히딩크 감독은 잡초축구라고 비웃음을 받던 이을용 선수를 중용해 골찬스를 만들어주는 선수로 키워냈다.황선홍과 유상철 같은 대형 스트라이커만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박지성,김남일까지 골을 넣을 수 있게 팀워크를 조련했다.전방과 후방이 조직적으로 선순환(善循環)을 거치면서 마침내 월드컵 4강이라는 금자탑을 이룩해냈다. 우리 경제도 이런 선순환 과정을 거쳐 팀워크가 조련되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풀뿌리 중소 벤처기업들이 대기업과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상승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중소 벤처기업의 최근 변화를 보면 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변화의 첫 신호는 호전되는 인터넷기업(닷컴)들의 경영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그동안 만성적자에서 콘텐츠 유료화가 정착되면서 닷컴들의 수익률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프리첼 등은 지난 1·4분기에 분기별 사상최대실적을 기록했거나 처음 영업이익을 냈다.상위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흑자로 전환했거나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삼성몰,한솔CSN 등은 이미 흑자로 돌아섰고 옥션도 설립 이래 최대 매출과 최소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급증하고 있는 대기업과의 제휴는 그동안 의문시됐던 벤처기업의 마케팅 능력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삼성전자,LG전자,SK,제일제당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은 미래신상품의 기술과 인력의 젖줄로 벤처기업을 활용하고 있다.이들 대기업은 자본,경영노하우,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벤처기업은 기술과 인재를 내놓는다.수익증가의 또 다른 동력은 꾸준한 수출증가.지난 4월까지 벤처기업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는데,같은 기간 중 대기업 수출은 6.1% 줄었다. 우리의 벤처시장은 시장규모에 비해 진입자가 지나치게 많다.예를 들면 보안업종의 경우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세계 보안업종이 450여개 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00여개가 경쟁해 왔다.이는 많지 않은 인력이 분산돼 있고,그만큼 기술과 자본이 축적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이러한 취약점을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로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노력은 벤처기업들의 인수·합병(M&A)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표출되고있다.KTB네크워크의 투자기업들만도 올들어 8건이나 되는 M&A를 성사시켰다.벤처기업의 인수·합병을 위한 사모펀드도 지난해보다 30∼40% 이상 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모델 부재와 취약한 마케팅 능력,경제규모 미달 등 지금까지 벤처기업에 붙어다녔던 이미지들은 이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투자시장에서 훈풍만 불어준다면 충분히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의 완성시장인 우리의 코스닥과 미국 나스닥의 운용실적을 보면 선진시장과 그렇지 못한 시장의 차이가 발생한다.지난해 나스닥 진입은 145건,퇴출은 770건이나 된 반면 코스닥은 진입 170건,퇴출 9건이었다. 미국에서 대공항이 한창일 때 루스벨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다.“괴롭거나 힘들 땐 어떻게 시간을 보내십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은 “저는 휘파람을 불지요.”라고 대답했다.대통령이 휘파람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기자의 지적에 루스벨트는 “그렇지요.저는 휘파람을 불어본 적이 없으니까요.”라고 능청스레 대답했다.시련에 맞선 긍정적 사고가 아닐수 없다.루스벨트는 미국헌정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으로 재임했고 지금도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불린다. 선도 벤처기업의 변화가 주는 시사점은 대단히 긍정적이다.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투자시장에서 훈풍이 불어준다면 중소 벤처기업과 대기업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이것이 우리 경제의 팀워크이고 세계를 놀라게 할 또 다른 비책이다.산업화와 민주화,그리고 월드컵에서 이룬 기적을 다시 달성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권오용/ KTB 네트워크 사장
  • 한나라·민주 대선체제 가동/昌 ‘민심 속으로’, 盧 변신 ‘승부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당무회의 재신임 절차를 거침에 따라 대선 행보를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내 큰 세력의 하나인 중도개혁포럼참여인사 중 일부가 ‘노후보의 즉각 후보직 사퇴’를 주장하고 나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도 선대위 구성에 착수하는 등 연말대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昌 ‘민심 속으로' 6·13지방선거 이후 그동안 목소리를 낮춰온 한나라당이 다음 주부터 본격적 8·8 재보선 및 대선준비체제에 돌입한다.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전국순회 민생투어에나서고,당은 8·8 재보선과 연말 대선에 대비해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착수한다. 한나라당은 이르면 다음달 초 늦어도 8·8 재보선 직후 중앙선대위를 발족한다는방침 아래 이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를 중심으로 인선작업을 시작했다.핵심인 위원장은 서 대표에 외부인사나 당내 중진 1명이 가세하는 공동위원장 체제가 검토되고 있다.명망을 갖춘 외부인사나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인사를 내세운 ‘투톱체제’로 ‘이회창 대세론’을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는 물론 ‘포스트 창(昌)’,즉 대선 이후의 당내 입지를 겨냥한 당내의 서 대표 견제심리도 작용한 결과다.최근 이 후보에게도 “최고위원들의불만을 감안,공동의장제를 통해 힘이 한 곳에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건의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사로는 최병렬(崔秉烈) 김용환(金龍煥)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홍사덕(洪思德)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외부인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선대위원장을 보좌할 선거기획단장에는 강삼재(姜三載) 권철현(權哲賢) 신경식(辛卿植) 김무성(金武星) 의원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국상황을 감안,일단 다음달 초 대선기획단을 구성한 뒤 선대위는 8·8 재보선 이후로 출범을 늦추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대선체제 준비에 맞춰 이 후보의 민생투어도 다음 주 시작된다.이 후보 진영은 20일 당 정책위가 입안한 투어계획을 넘겨받아 일정조정 작업을 벌였다.지지율 상승의 디딤돌이 된 ‘낮은 자세’를 이어가는데 투어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본격 투어에 앞서 이 후보는 21일 전방부대 방문,22일 월드컵 한국·스페인전 관람,24일 보훈병원 위문 등 ‘국민 속으로’의 행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盧 변신 ‘승부수' 진통 끝에 후보 자격을 재신임받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8·8 재보선 승리를 위한 ‘변신’에 본격 나섰다. 가장 먼저 노 후보가 들고나온 키 워드는 ‘부패 청산’이다.노 후보의 측근은 “그동안 비리 문제에 대해 다소 소극적 입장으로 비쳐진 점을 감안,이제부터는 정면 승부할 생각”이라고 말해 현 정권의 비리문제를 털고 갈 생각임을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 실천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당 발전·개혁특위가총의를 모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한편으로 노 후보는 ‘당·정분리 원칙’이라는 커튼을 열어 젖히고 재보선 공천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자신의 책임 아래 선거를 치른다는 승부수도 던졌다. 이와함께 앞으로는 튀는 언행을 자제하는 등 대통령감으로서의 안정감을 과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실제 이날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주교관으로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 후보는 종전보다 점잖은(?) 분위기를 풍겼다. 노 후보가 “(정치권이) 싸우는 모습만 보여 면목없다.”고 말하자,김 추기경은“너무 싸워 국민이 어지럽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추기경은 이어 “요즘 마음으로부터 참 어려울 것이나 시련이 나중에는 플러스가 되지 않겠느냐.”고 격려했다.이에 노 후보는 “저같은 사람을 알기나 하실지생각했는데 감사하다.”고 몸을 낮췄다. 노 후보는 “86년 부산에서 송기인 신부로부터 집사람과 함께 영세를 받아 ‘유스토’라는 세례명도 얻었지만,열심히 신앙생활도 못하고 성당도 못나가 프로필 쓸때 무교로 쓰는데 일부 신부들이 잘못됐다고 지적해 난처하다.”고 털어놨다. 노 후보는 “하느님을 믿느냐.”는 김 추기경의 질문에 “희미하게 믿는다.”고답했고,김 추기경이 “확실하게 믿느냐.”고 재차 묻자 노후보는 고개를 떨군 채답을 않다가 “앞으로 프로필 종교란에 ‘방황’이라고 쓰겠다.”고 신앙고백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월드컵/ 고원정씨 ‘마지막 15분’ 2대1맞혀

    작가 고원정(46)씨가 펴낸 한국팀의 8강 진출을 예언한 소설이 화제다. 고씨가 지난해 말 펴낸 첫 스포츠 소설 ‘마지막 15분’은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해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격파하고 8강에 진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소설 내용대로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16강전 경기에서 강적 이탈리아를 만났고 경기결과 세계 최강팀에 2대1 스코어로 역전승,전 국민을 감동시켰다. 이 소설은 한국팀의 분전 내용을 드라마틱하게 담고 있고,어린시절 좌절과 시련을 극복하고 한국팀 승리의 숨은 공로자로 우뚝선 제주 출신 최진철 선수의 인간 드라마와 활약상도 기술하고 있다. 작가 고씨는 우리나라 팀이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을 예견해 실제 한국팀의 성적 2승1무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8강 신화’ 달성을 예견했다는 점과 그것도 세계 최강의 빗장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팀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하는 내용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굄돌] 역행보살을 보는 눈

    일이 순조롭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산사에서 수행을 하거나 세상에서 교화활동을 하는 승려들도 마음은 매 한가지여서 제발 좀 일이 잘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하지만 쉬운 일이 별로 없어서 잘 되기 보다는 잘못 되는 일이 많다.일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도,돕는 데 힘쓰기보다는 방해하는 쪽으로 작용하기도 해 힘을 뺀다.그래서 아침저녁으로 부처님 전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아무런 장애없이 진행되기를 발원하는 것이 우리네 마음이다. 그러나 일이 흐르는 물처럼 방해하는 존재없이 진행되기도 힘들거니와 그렇게 이룩된 일이 결과가 좋지만은 않은 게 또한 현실이다.흐르는 냇물이 졸졸졸 소리를 내려면 물의 흐름이 급해야만 지나갈 수 있도록 폭이 좁아지거나 물 밑에 바위라도 있어야 한다.평탄한 흐름의 냇물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인류의 눈과 귀 앞에 드러난 모든 예술 작품이 그냥 이루어진 게 하나도 없고 모두 다 간난신고를 겪은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냥 흘러가는 물은 어디로 가는지그 결과도 모르게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불사를 하거나 수행정진을 하는 사문(沙門)들이 일을 편하게 하고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도해야 하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가 많다.제발 좀 좋은 인연이 생기지 않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의아하겠지만,좋은 인연이라는 것이 오히려 그 인연을 빌미로 방해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좋은 인연보다는 방해를 하는 사람이 오면 나에게 극복의 기회로 알고 달게 받는다.기독교에서도 시련은 연단을 낳는다고 하던데 불교에서는 이렇게 방해를 하여서 오히려 단련시키고 원(願)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교화의 방법을 역화(逆化)라고하고,그렇게 나타나서 방해하는 이를 역행보살(逆行菩薩)이라고 한다. 나를 방해하는 이를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스승으로 삼는 것이 쉽지는 않다.하지만 막히는 데서 오히려 뚫는 것을 경험하려는 이들은 역행보살을 방해꾼으로 보지 않고 조력자로 보는 눈을 길러야 할 것이다.종교활동을 하는 이도 마찬가지지만 정치를 하는 이도 본인이 속한 정당이지지를 많이 받으면 적게 받은 정당을 역행보살로 보아야 하고,지금 받는 지지도가 낮은 사람들은 낮은 지지도를 역행보살로 보는 눈을 길러야 더 큰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법현/ 불교종단협 사무국장.스님
  • 70년 동고동락 80대 부부

    결혼한지 수년만에 이혼하는 부부가 급증하는 세태속에 70년 고락을 같이 나누며 해로(偕老)한 80대 노부부가 자손과 이웃들의 축복을 듬뿍 받았다. 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에 사는 백창기(86)·서옥돈(88)씨 부부는 16일 집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족과 친지,친구 등 70여명과 함께 결혼 70주년을 기념하는 조촐한 점심식사 모임을 가졌다. 백씨와 서할머니가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은 서로 철없는 10대의 나이이던 1932년.읍내와 이웃한 대술면에서 각각 살던 두 사람은 중매로 만났다. 운수업 등에 종사한 백씨는 슬하에 아들 3명과 딸 5명 등 모두 8남매를 뒀고 자녀모두 가정을 이뤄 손자 손녀,증손 등 자손만 30명이나 된다. 남부럽지 않게 다복했지만 이 부부에게는 큰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20년전 후두암 수술을 해 말을 제대로 못하는 백할아버지는 5년뒤 다시 위암수술을 하며 위기를 맞았다.‘몇년을 더 살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으나 이후 건강을 거뜬히 회복해 큰아들인 보현(56·농협 근무)씨와 함께 살고 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
  • 6.13선택/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이명박(李明博·61·한나라당) 서울시장 당선자가 ‘서울신화 창조’에 나선다. 13일 지방선거에서 386세대의 선두주자인 김민석(金民錫·38) 후보를 제치고 서울의 ‘자치 사령탑’에 오른 이 당선자는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선다.”며 “이번선거에서 나타난 시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해 시정에 반영하고 서울의 새 신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경제활성화로 활기찬 서울’‘사람중심의 편리한 서울’‘서민을 위한 따뜻한 서울’이라는 3대 목표를 우선 순위에 따라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청계천 복원공약에 대해 “결코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면서 취임후 2년동안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 복원 작업에 착수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60∼80년대 한국 경제개발 의 선봉에 섰던 샐러리맨의 우상이다.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공채 1기로 입사해 불과 5년만에 이사,12년만에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인천제철 등 6개 계열사의 회장을역임했다.그의 극적인 인생역정은 방송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표출되기도했다. 경북 포항의 가난한 농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이 당선자는 포항중과 동지상고시절 풀빵장사를 하며 고학으로 고려대에 진학했다.청계천 헌책방 주인의 도움으로 공부했고 3학년때는 상대 학생회장으로 1964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굴욕외교’라며 반대하는 6·3시위를 주도하다 복역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태원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이번 선거에서도 이태원의 환경미화원을 찾아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92년 민자당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이 당선자는 95년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정원식(鄭元植) 후보에게 패했다.96년 4·11총선때는 종로에서 당선됐으나 선거비용 초과지출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었다. 그는 이화여대 메이퀸 출신인 부인 김윤옥(55)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뒀다. 조덕현기자 h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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