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련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험담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군복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AP통신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89
  • ‘수지 김 원혼’ 16년만에 달래

    이국 땅에서 피살된 뒤 간첩으로 몰렸던 수지 김(당시 35세)씨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천도재가 26일 오전 10시 충북 충주시 직동 창용사에서 열렸다. 창용사 정도 주지스님이 주관한 ‘고 김옥분(수지 김) 영가 왕생극락발원 천도재’는 오전 10시 절 입구에서 수지 김의 혼백을 청하는 시련제(侍輦祭)를 시작으로 영정을 극락보전으로 옮긴 뒤 원혼을 씻기는 대령관욕 순으로 오후 4시까지 진행됐다. 천도재에는 수지 김의 동생인 옥경(46),옥님(42),옥희(36)씨 세 자매와 조카·올케 등 유가족,창룡사 신도 등 50여명이 참석했다.또 국가정보원 고영구 원장이 조화를 보내왔고,국정원 일부 간부가 참석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충주시 가주동에서 출생한 수지 김은 지난 86년 윤태식(구속)씨와 결혼해 홍콩에서 생활하다 이듬해 1월 윤씨에 의해 살해된 뒤 남편과 당시 안기부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됐다. 수지 김의 가족들은 이같은 고통에 대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최근 법원으로부터 42억원의 위자료 지급 판결을 받았다. 충주 연합
  • 우동가게 아줌마가 소설집 냈다/강순희씨 ‘행복한‘ 펴내

    “초등학교 시절부터 꿈꿔 온 소설가의 꿈을 이제야 이뤘어요.” 충북 충주시 연수동에서 ‘행복한 우동가게’ 식당을 하고 있는 강순희(姜順熙·46·여)씨가 최근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행복한 우동가게’란 단편소설집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강진의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광주에서 여고까지 마친 뒤 1982년 결혼과 함께 충주에 정착한 강씨는 남편이 큰 사업을 해 부러움없이 아들 딸을 낳고 살면서 틈틈이 책도 읽고 글도 쓰며 소설가의 꿈을 키워 왔다. 1996년 평화신문 평화문학상과 이듬해 ‘문예사조’에 단편소설이 각각 당선돼 등단,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려 했으나 곧 외환위기로 남편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그에게도 시련이 닥치기 시작됐다.살던 집을 경매로 내주고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 되자 친구의 소개로 연수동의 23㎡ 짜리 허름한 우동집을 인수,우동과 김밥을 만들어 팔며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가야 했다.그러나 문학에 대한 열정은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식당을 찾아 오는 각양각색의 손님들로부터 듣는 넋두리와 음식을 배달하는 사이 느끼는 단상,가게 앞의 공원에 앉아 있다가 떠오르는 상념 등을 메모해 두고 하나하나 정리해 나갔다.여기에 살을 붙여 ‘끓는 물에 비친 얼굴’ 등 41편을 만들었으며 이를 다듬고 또 다듬어 옴니버스 형식의 첫 단편소설집을 낸 것. 그가 등단했다는 사실과 우동이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신경림·도종환·강승원씨 등 많은 문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이 찾아와 남긴 쪽지들이 가게 벽면에 빽빽이 붙어 있다. 강씨는 “혼을 담은 소설을 쓰고 싶다.”며 “연말쯤 또다른 단편소설집을 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충주 연합
  • [대한포럼] 뒷모습이 아름다우려면

    노동자 출신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23일 리우 데 자네이루의 갈레앙 공항에서 열린 한 추모식에 참석했다.아난 유엔사무총장도 참석한 행사에서 그는 “유엔은 가장 뛰어난 외교관을 잃었고,브라질은 상징을 잃었습니다.”라며 슬퍼했다.브라질 국기에 덮혀 영면의 길을 떠난 이는 지난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테러공격으로 사망한 데 멜루 유엔특사였다. 바그다드의 그 날 이후 미국은 이라크내 유엔의 역할을 늘리고 다국적군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국제사회에서 선뜻 호응을 못받고 있다.‘잘 안 되니까 뒤늦게 여기저기 손을 벌린다.’는 빈정거림을 듣는 처지다.전쟁을 시작하기는 쉽지만 끝내기는 얼마나 어려운가.전쟁 때마다 기염을 토하는 정밀무기를 앞세워 쉽게 이라크를 굴복시켰지만 아랍권 ‘전사’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는 이라크에서 미국은 전쟁 기간보다 전쟁이 끝난 후 더 많은 희생을 치르게 생겼다. 뒷모습이 어수선하다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도 닮았다.민족의 화해,분단사의 종식을 위한 결단이었던 정상회담도 불법송금사태가 터져 나오면서 빛이 바랬다.재판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할 터이고 이런 생각에 동의할 사람도 많지만 불법 송금과 비자금 의혹이 남긴 생채기가 흉터로 남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파문은 청와대가 처음 조사할 때 제대로 조사하고,결과에 걸맞은 조치를 취했다면 이렇게 덧나지 않았을 것이다.2차 조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 청와대 관계자들은 “2차 술값이 40여만원밖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의문을 제기하는 언론에 대해 분한 마음을 울컥울컥 쏟아내곤 했다.결국 우스꽝스럽게 돼 버린 거짓말로 인해 나라 전체가 에너지를 얼마나 소모하고 있나.괜스레 그를 봐준다는 게 거꾸로 나라와 개인 모두에 시련을 안겨주고 말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만 끝도 반이다. 28일이면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유명한 ‘꿈’ 연설을 한 지 40년이 된다.“나는 꿈이 있습니다.”로 반복되는 그의 연설은 미국인 더 나아가 전세계인의 영혼을 난타하는 커다란 북이었다.그가 남긴 꿈은 완성을기다리는,아니 완성을 재촉하는 꿈으로 아직도 우리를 두드린다.그가 걸어온 인생을 두고 ‘시작은 한미하였어도 끝은 심히 장대하리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도 망발이라고 흉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구촌 여기저기를 오가는 이야기 속에 다시 우리 주변으로 시선을 돌려보자.청주지검에 대한 대검의 감찰 결과가 발표됐지만 지검 내부 압력에 대한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구속된 김도훈 전 검사의 변호인단은 내부 압력을 입증하겠다고 벼른다.또 청주지검의 수사 과정에서 향응이 있었던 K나이트클럽의 사장 이원호씨 계좌에서 수억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드러나 사용처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양길승씨 파문의 복사판이 될지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법부 개혁도 이제 시작이다.시간을 벌었다고 어물어물거리다간 더 큰 개혁의 태풍 앞에 놓일 것이다. 참여 정부의 첫 6개월이 혼돈 속에 지나갔다.이 정부가 끝까지 이러한 혼돈 속에 있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뒷모습을 생각하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궁리가 트일 것이다.공식석상에서 대통령을 개구리에 비유해 국민의 귀를 더럽힌 야당도 마찬가지다.볼썽사납게 상대를 헐뜯은 결과는 선거 패배와 낮은 지지율이 아닌가. 지도자들이여.문을 열고 들어갈 때의 위풍당당한 모습만이 아니라,문을 나설 때 뒷모습이 어떠해야 할지를 늘 생각하십시오.끝도 절반입니다. 강 석 진 논설위원 sckang@
  • 盧대통령 6개월 진단 / 정국위기 극복 어떻게

    25일로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맞는다.느낌으로는 몇 년이 흐른 것 같다.지난 6개월동안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은 일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아무튼 현 정국은 위기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다. 경제는 민생을 떠받쳐주는 하부구조이다.그 하부구조가 흔들리고 있다.청년실업은 늘어만 가고 노사분규는 정도를 더해 간다.문을 닫는 중소기업이 늘어가고 미래 경제전망은 불투명하다.가계에는 주름살이 져가고,소비는 크게 위축되어 있다.민생부분이 열악해져 가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바로 저소득층,빈곤층,소외계층의 증가로 연결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아닌가? 또한 계층,지역,세대,이념간의 대립과 갈등은 점차 심화되어 결과적으로 국민에너지는 분산되어 가고 있다.국민통합을 이뤄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던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이 잘 지켜질지 걱정된다.왜 집권 6개월만에 우리 사회가 엄청난 시련에 봉착하게 되었는가를 곰곰이 짚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참여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야 한다. 완벽한 정부가 없듯이 전적으로 나쁜 정부도 없다.노 당선자는 특유의 뚝심과 행운으로 승리를 일궈낸 국민대표이다.아직 집권 6개월이다.지금부터 국민통합의 대통령,국가발전을 이끌어 낸 대통령,반대자를 잘 설득한 대통령,민생을 잘 챙긴 대통령,국민이 안심하고 살게 한 대통령,국민을 행복하게 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민주사회에서 정치적 영웅은 있을 수 없다.왜냐하면 항상 반대편의 비판의 화살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견제와 균형은 민주주의의 핵심이다.권력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권력을 견제·비판하는 것을 악의적인 비난으로만 폄하하지 말고 자기 수정을 위한 밑거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이럴 때 비로소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통령,신뢰받는 정부가 될 것이다.야당이나 언론도 비난보다는 건전한 비판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 盧 “정치적으로 행복하지 않다”PBEC 총회 개막연설서 밝혀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정치적으로 별로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6차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총회에 참석,개막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사전에 배포된 연설문에는 없던 내용이다. 노 대통령의 개막연설에 앞서 티모시옹 회장은 노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시절과 국회의원 선거에 계속 떨어졌다가 대통령에 당선된 과정을 소개했다.노 대통령은 “티모시옹 회장은 저를 도전을 극복한 사람으로 소개했지만 아직 한참이나 시련을 극복해야 하고 새로운 성공을 거둬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취임 6개월을 맞았지만 경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신당을 둘러싼 잡음도 여전하다.계층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지지율은 40% 안팎에 불과하다.이런저런 이유로 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별로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한 것 같다. 노 대통령은 “다행히도 저는 어렵지만 대한민국은 순탄하게 잘 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외국인이 불편을 느끼는 의료·교육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외국인투자 환경도 적극적으로 개선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노사문화와 관련,“노사간 대립과 갈등은 한국경제에 상당히 부담이 되어온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한국의 노사문화는 달라지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적어도 노사문제 때문에 한국에 투자하기를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1∼2년 안에 선진적 노사관계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3일 이해성 홍보수석 등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25일 청와대를 떠나는 참모진 7명과 티타임을 갖고,격려했다.노 대통령은 “선거는 큰 구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또 “총선에 개입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불만이 있느냐.”면서 “나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김두관 행자 “속타네”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한총련 학생들의 미군훈련장 점거시위 및 지구당사 기습사태에 대한 경비책임을 물어 오는 20일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어서다. 김 장관측은 당초 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 움직임을 단순한 정치 공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그러나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 표결 처리를 위해 외국에 나가 있는 소속 의원들의 귀국령까지 내리자 긴장감 속에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 장관측은 우선 한총련의 미군훈련장 점거시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총련의 시위가 있었던 지난 7일 김 장관은 휴가 중이었고 집회신고도 경기경찰청장이 허가해줬기 때문이다. 김 장관의 측근은 “하루에도 전국적으로 수백건씩의 집회신고가 있는 데,(장관이) 일일이 보고받을 수 있겠느냐.”고 ‘현실론’을 폈다.따라서 해임건의안은 한총련의 점거시위보다는 한나라당 지구당사 기습사태에 대한 경비 책임이 보다 근본적인 이유라는 게 행자부 직원들의 생각이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국회가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에 의해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가결된다. 한나라당 의석은 재적의원 272석중 149석으로 과반(136석)을 훨씬 웃돌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해임건의안을 뜻대로 처리할 수 있다. 까닭에 김 장관은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남은 기간 직·간접적인 대국회 채널을 동원해 한총련 점거시위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은 물론,당사 기습사태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과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으로 전해진다.경남 남해군수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표적 개혁장관으로 스폿라이트를 받아온 김 장관으로선 취임 후 최대 시련기에 직면한 셈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시론] 노사 협력 相愛的 관계로

    TV를 켜거나 신문을 펼치면 노사대립문제가 고정기사로 등장한다.집단파업,대규모 시위 등이 전쟁을 방불케 한다.국민들은 이러한 광경을 대하면서 처음에는 “왜들 저러나.”하고 걱정했지만 이제는 별다른 반응이 없이 강 건너 불을 보듯 남의 일로 치부해 버린다.그만큼 지쳐 버린 탓일 것이다. 우리나라 노조 조직은 12%에 불과하다.그것도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대기업에 집중된 만큼 파업이 주는 영향력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어느 사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대형 사업장을 가진 노조가 걸핏하면 파업을 내세우며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 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혐오감을 갖게 한다.이들이 챙기려는 몫은 한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중소 하청기업 근로자의 부담으로 돌아가고,그 피해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대기업 근로자 스스로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또 전체 일자리 감소와 경제침체로 이어진다.그런데도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으니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두말할 것도 없이 노동자와 사용자는 적대관계가아니다.하나의 가족관계이고 동지관계이다.자금을 투자,회사를 건립한 사용자와 그 회사의 생산과정에 참여해 일정한 보수를 받는 노동자가 어찌 남이 될 수 있고,더구나 적대관계가 될 수 있단 말인가.그런데도 걸핏하면 노사가 대치한 채,하루에 몇 천억원의 손해를 회사에 입히면서까지 파업이나 집단시위를 일삼는다면 이것은 과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노사 모두 깊이 자성하고,건전한 노사문화를 형성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먼저 사용자의 자세변화가 요구된다.사용자들이 많은 돈을 투자하여 회사를 설립하고 고난과 시련을 이기면서 회사를 발전시키고 고용을 창출하여 노동자들이 걱정 없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한 공은 인정받아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사회와 국가가 사용자를 존경하고 여러 가지의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기업이 흥해야 나라가 흥하고 사회도 흥하며 국민도 일터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격려를 받아야 함이 마땅하다.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업이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을 받는 만큼 기업도 경제의 주역으로서의 사명감과 공정한 경쟁과 거래라는 기업윤리에 충실해야 한다.무엇보다 사용자의 건전한 경영마인드 및 철학이 필요하다. 사용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이 오로지 자신만의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비록 자신이 거액을 투자하여 만든 기업이지만 기업의 자산은 그 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원(노동자)들의 것이라는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이러한 마음과 자세를 갖는 사용자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경영의 투명성 확보야 말로 기업의 생명이다.사용자는 기업 운영의 하나하나를 정정당당하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수입은 얼마이고,지출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감가상각비는 얼마이고,회사의 발전기금은 얼마며,연구개발비·설비투자비는 얼마라는 등을 공개하는 것이다.이는 노동자에 대한 사용자로서의 예의이고 의무이다. 또한 노동자는 제 몫 챙기기에 급급해서는 안된다.그동안 사용자가 투자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경영 참여를 고집하거나 회사의 존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구는 삼가야 한다.땀을 흘린 만큼 보수를 받고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노조도 회사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노사의 적대적 관계는 근절되어야 한다.협력적,상애적(相愛的) 관계로 발전되어야 한다. 박 종 호 청주대교수 행정학 본사 명예논설위원
  • 기고 / ‘광복의 달’ 국민정신 바로 세워야

    8월이 오면,우리 대한민국의 시련과 극복,그리고 광복의 감격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돌이켜 보게 된다.올해는 광복 쉰여덟 돌이다.‘평화는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지킬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일 것이다. 58년 전 광복의 그날! 일제 강점이라는 암흑 속에서 고난의 세월을 겪어야 했던 우리 민족이 태극기를 높이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벅찬 기쁨을 함께 나눈 날이다. 돌이켜 보면 20세기 초 우리는 냉엄한 국제정세 속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국권을 빼앗겨 더할 수 없는 시련을 감수해야만 했다.그러나 국권회복을 위해 독립운동이 활발히 일어났고,그 양상도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의병투쟁과 애국계몽운동,3·1독립운동,독립군과 광복군의 활동이 이어졌다.또한 중국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국가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다.이러한 선열들의 50여년에 걸친 길고도 험난한 항일구국운동은 마침내 광복의 환희를 안겨 주었다. 지금도 고난의 시기에 천신만고의 파란과 형극의 길을 걸으며,오로지 대한의 광복을 위해 위국헌신한 선열들의 애국혼이 8월의 산하에 서리는 듯하다.횃불을 높이 들고 겨레의 등불이 되었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세월이 가고 계절이 바뀌어도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정신이 없는 민족은 살아 남을 수 없으며,국가의 흥망성쇠는 나라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정신에 의해 결정된다는 교훈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세계 역사를 보면 한때 위세를 크게 떨쳤던 나라가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져 버린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사랑의 호국정신이 살아 있었기에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고서도 그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하여 반만년의 유구한 맥을 오늘날까지 이어 올 수 있었다. 이러한 국민적 저력은 6·25전쟁이 남긴 폐허,IMF경제위기 등 광복 후 반세기가 넘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면면히 이어져 왔다. 우리는 이러한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나라사랑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국내외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이러한 의미에서 국가보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보훈이야말로 우리 근현대사의 시대정신이었던 독립정신과 호국정신,그리고 민주정의 정신을 나라사랑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국가공동체 유지·발전의 기본 분야이다. 참여정부에서는 지난 달 호국보훈정책 중장기 발전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국가보훈정책이 원칙과 철학에 입각한 국가기본정책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국가보훈기본법의 제정과 국가보훈처의 위상 강화를 통해 보훈정책의 추진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그리하여 보훈가족의 명예로운 삶을 보장하고 보훈을 통해 역동적인 국민적 에너지를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 오늘의 보람된 삶은 내일의 역사를 아름답게 창조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21세기 선진 대한민국을 이룩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무이다. 우리 선열들이 피땀 흘려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루어 냈듯이,희망찬 번영의 터전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더 나아가 통일이라는 완전 광복의 의지를 다져보는 광복절이 되었으면 한다. 안 주 섭 국가보훈처장
  • 정몽헌회장 자살 / DJ “어떻게 이런일이…”

    4일 정몽헌 회장의 투신 자살 소식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동교동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는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아침 일찍 김한정 비서관으로부터 이같은 소식을 보고받고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김 비서관이 오전 다시 상세한 내용을 보고하자 “너무나 안타깝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이 대북사업 등과 관련한 언급은 안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요즘 말을 많이 아낀다.”면서 “무척 애통해했다.”고만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임동원 전 특보를 빈소로 보내 조문을 대신했다.동교동측은 또 긴급회의를 열어 정 회장의 사망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정 회장의 자살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현대가 그간 남북간의 교류 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할 것”이라고만 간략히 말했다.국민의 정부에서 대북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한 고위 인사는 “정 회장은 대단히 좋은 분이었다.”면서 “현 상황이 개인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시련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애도했다. ●대북송금 관련자 현대로부터 150억원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지원 전 실장도 정 회장의 자살 소식에 상당히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실장은 지난달 열린 대북송금 첫 공판에서 옆자리에 앉은 정 회장이 몇 번이나 인사를 하려 했으나 계속 외면해 정 회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고,이후 둘 사이에 불화설이 나돌았다. 박 전 실장의 측근은 그러나 “우리가 알기로 정부가 북한에 지급한 1억달러를 처음 얘기한 것은 정 회장이 아니다.박 전 실장이 정 회장과 불편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불화설을 일축한 뒤 “박 전 실장은 기본적으로 정 회장이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기호 전 경제특보,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등 대북송금 관련 구속수감자들의 동요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몽헌씨 투신자살

    4일 새벽 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시신에서는 술 냄새가 풍겨나왔다.유서의 일부는 알아보기 힘들 만큼 휘갈겨쓴 것이었다.심약한 정 회장은 죽음을 앞에 두고 술에 취할 수밖에 없었다. 늦게까지 친구·가족들과 저녁을 먹은 정 회장의 최후의 선택은 우발적으로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재계 1위 현대가(家)의 몰락,형제들의 경영권 다툼,순탄하지 못한 대북사업….재벌의 황태자에게는 가혹했던 시련들을 견디다 못해 결국 막다른 길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 회장의 죽음에 대해 사회적 지위가 높고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해온 사람들은 그것에 손상을 받거나 목표·가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자살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풀이했다.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것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법심리 전문가인 강지원 변호사는 “정 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에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평생 소중하게 생각해온 가치들이 무너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회장에게 지난 3년간은 어찌보면 악몽같은나날의 연속이었다.현대그룹 공동회장이던 형 몽구씨와 경영권을 놓고 형제간에 다퉈야 했고,분가(分家)후 경영했던 현대건설,현대전자,현대상선 등 중심 기업들이 침몰하는 과정을 지켜보아야만 했다.자신을 가장 사랑했던 아버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오랜 병상생활 끝에 사망했다.아버지의 유업을 이어받아 거액을 ‘투자’하며 밀어붙였던 대북사업은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나아가 현대의 모기업 몰락의 빌미로 작용한 대북사업은 마침내 사법심판대에 올라 정 회장을 ‘범죄자’로 만드는 불운을 몰고왔다.그의 측근들은 “정 회장이 특검수사를 받을 때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대북사업의 국민적 평가가 엇갈리는 것을 크게 고민했다.”고 말했다.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남북경협을 돈주고 산 ‘장사꾼’이란 평가가 모멸감을 느끼게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북사업은 개성공단이 착공되고 육로관광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상황이 호전되는 듯 하지만 현대아산의 재정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었다.정부의 관광객 보조금이 올부터 끊어지면서매월 20억여원 안팎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한편으로 정 회장에 대한 수사는 특검의 불구속기소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검사 앞에 앉아 신문을 받는 처지가 됐다.‘150억원 비자금’ 사건이 불거졌기 때문이다.검찰이 지난달 말 비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정 회장은 또 세차례나 불려갔다.토요일인 지난 2일에도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 사이사이에도 세 차례 공판에 나가 법정에서 심문을 받아야만 했다.측근들은 정 회장이 법정을 오가며 처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곤 했다고 전했다.현대 관계자는 “알려져서는 좋을 것이 없는 내용이 너무 많이 알려져 정 회장이 부담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나 법원에서 자유스럽고 적법적인 조사와 재판을 받았다고 해도 정신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은 적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현대측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종왕 변호사는 이날 “검찰 조사과정에서 적법절차가 지켜졌다.변호인 접견 등 조사과정의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성곤 강충식기자 chungsik@
  • “나보다 더 지친 사람들보고 용기”/ 벼랑끝 삶 ‘희망 어깨동무’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지난달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네 모자(母子)의 죽음 이후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처지에 놓인 ‘벼랑끝 계층들’이 온라인에 모여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새 삶의 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인터넷 ‘다음’ 카페에는 지난달 18일 ‘엄마,죽기 싫어요(cafe.daum.net/ummalove)’란 모임이 개설됐다. 이 모임에는 현재 빚독촉으로 아내와 세 자녀를 잃은 당사자인 남편 조모(34)씨를 포함,남녀노소를 막론한 4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소외된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애타는 사연과 주위의 격려 이 카페에 마련된 ‘안타까운 사연·사건들’과 ‘하늘로 보내는 편지’ 등의 코너에는 과거 가족과 친지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이들은 주위의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서로 위로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초은’이라 밝힌 한 여학생은 3년 전 사고로 동생을 잃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올려놓았다.이 학생은 “그때 동생만 홀로 떠나 버린 뒤 ‘차라리 나도 죽었으면…’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하지만 이젠 너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 갈 것”이라고 썼다. 최근 부모의 이혼으로 자살을 생각했다는 한 초등학교 여학생은 ‘친구의 아버지께’라는 글을 통해 “얼마 전 아버지의 자살로 혼자가 된 친구가 나보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고 썼다. 중학교 1학년이라 밝힌 여학생은 “좋지 않은 집안 환경을 탓하며 지금까지 이 세상에 나 하나 없어져도 슬퍼할 사람 몇 명 없다고 생각해 늘 칼을 갖고 다니며 자살연습도 했다.”며 마음속 고민을 털어놨다. 가정 문제로 아이들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가장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애절한 글을 올렸다.이 가장은 “몰래 아이들을 찾아가 학용품을 사주고 나오는데 애들이 너무 말라 있어 가슴 아팠다.”면서 “천륜인데도 자식들을 못만나는 것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참사랑’이라 밝힌 주부는 “남편의 실직으로 카드빚에 내몰린 지금의 처지를 극복하기가 너무 힘들다.”면서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의 사연을 보고 앞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 여학생은 인천 일가족의 자살처럼 돈 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시련에 빠진 친구의 가슴 아픈 사연을 올려 놓았다.이 학생은 “친구야,꿈을 잃지 말고 너의 꿈을 이루어가.”라며 격려했다. 11살이라 밝힌 어린이는 “얼마 전 아빠가 자살로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죽음이 또다시 생겨나지 않기를…” 회원들은 오프라인 모임까지 계획하며 이같은 죽음의 재발을 막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한편 ‘사회적 안전망의 구축’을 호소하고 있다. 이 모임의 운영자인 김용훈(36)씨는 “벼랑끝에 몰려 극단적인 죽음의 길을 택한 고인의 가족·친지는 물론 비슷한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 모여 이같은 불행을 우리 스스로 막아 보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결성했다.”면서 “사회적 차원에서 이를 막을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빈사상태에 빠진 농업법인 8천여곳중 22%만 ‘명맥유지’

    국내 농업법인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전문 경영지식 부족과 자금난,인력난,판로개척의 어려움으로 대부분 빈사상태다. 게다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값싼 외국산 농산물도 목을 조이고 있다.막다른 골목에 처한 농업법인의 운영실태와 문제점을 해부한다. ●농림부 등 농업법인 운영실태 파악도 못해 지난 92년 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로 인한 농업시장 개방확대에 대비,국내 농업의 규모화와 협업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면서 설립이 본격화됐다. 법인은 대규모 농사를 짓거나 다른 사람의 농사를 위탁받아 지어주는 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법인으로 나뉜다.농촌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자금지원 등 특단의 조치를 위한 농어촌특별조치법을 근거로 설립됐다.경영경험이 없더라도 농업인 5인 이상 등으로 법인설립이 가능한 데다 정부의 보조금과 낮은 금리의 융자,정책자금 우선 지원,세금면제 등 각종 혜택이 주어졌다.이같은 파격적인 지원에 힘입어 농산물 가공 및 수출·축산·화훼·특작·저장유통 등 농업 전 분야에 걸쳐 법인설립이 한동안 러시를 이뤘다. 그러나 경영 마인드가 없는 농민들로 구성된 농업법인의 난립과 함께 운영 미숙,정부의 무관심은 농업법인의 암울한 앞날을 예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부농의 꿈을 이루려던 법인들의 ‘장밋빛 청사진’은 점차 물거품으로 변해 갔다.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경영난으로 휴·폐업이 속출했다.운영중인 대다수 법인들도 자금난과 인력난으로 어지럼증을 앓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말 현재 전국의 농업법인은 7915곳에 이른다.이중 영농조합은 6288곳,회사법인은 1627곳으로,정부보조금 및 정책자금 등 모두 9932억 5900만원이나 지원됐다.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부실투성이다.당시 정식 결산서를 작성한 법인은 22%인 1791곳에 불과하다.그나마도 1430여곳(80%)은 적자를 냈거나 1억원 이하의 영업이익에 그치고 있다. 1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린 법인은 350여곳 남짓이다.나머지 4769곳 중 2069곳은 자금난으로 휴·폐업중이다.2700곳은 정부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설립된 위장 법인이거나 경영규모가 미미하다.679곳은 사업준비중이다.특히 휴·폐업중인 상당수 법인은 해산에 필요한 수수료(30만∼100만원)조차 부담할 수 없을 만큼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따라서 이들 법인에 물린 엄청난 규모의 정부자금은 회수조차 어려울 전망이다.사정이 이런데도 농림부는 실태 파악조차 외면하고 있다.‘농업인들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일선 지자체들도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농림부 관계자 등은 “정부의 규제 완화조치에 따라 농업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이 때문에 농가소득 향상과 국내 농업발전을 위해 앞다퉈 설립됐던 농업법인은 엄청난 국고만 낭비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졸속정책에 무너진 농업법인 농업인들은 정부의 졸속정책으로 영농법인들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정부가 농산물시장 개방과 관련해 성난 농민을 달래는 데 급급해,무작정 ‘퍼주기식’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 법인 난립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또 법인 운영에 따른기술지도 및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경영경험이 없는 농민에게 운영을 내맡긴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그동안 대부분의 법인이 경영난으로 잇따라 도산하고 있는 데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당국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도 폭발 직전이다. 농업인들의 의욕만 앞세운 무모한 도전과 운영미숙도 실패의 주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철저한 준비와 사업계획수립,시장조사 등도 없이 사업에 뛰어든 데다 과다한 초기 시설투자로 인한 운영 자금난은 이내 파산으로 이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기업들의 횡포도 법인들을 수렁에 빠뜨렸다.법인들이 팔리는 제품을 어렵사리 생산하기라도 하면 대기업이 유사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경북 경산대추조합은 대기업의 횡포에 망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지난 9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대추음료가 불티나게 팔려나가자 대기업들이 곧바로 20여종의 유사제품을 내놓아 이 법인은 가동 4년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경산시청 이재욱(42)씨는 “이런 사실을 확인한 감사원 관계자도 어이가 없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선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부실법인의 과감한 통·폐합과 자금회수,경영관리 지도 등을 전담할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상화기자 shkim@ ■어떤 지경일까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이화리 군위화훼영농법인의 텅빈 화훼농장에서 만난 하모(48) 이사의 얼굴은 핏기가 없고 창백했다. 담배 한대를 피워 문 그는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말들을 쏟아냈다. “IMF를 도저히 견딜 재간이 없었어요.농자재 값 등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반면 장미꽃 값은 폭락했기 때문이죠.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법인의 부도로 최근 농장이 경매처분된 데다 대표인 홍모(54)씨마저 부도 이후 종적을 감춰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UR협상 이후 정부가 화훼산업 육성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자 군위지역 7개 화훼농가들은 묘안을 짜냈다.95년 조합을 만들어 자체 개발한 장미재배 신기술인 속칭 ‘아칭 재배법’으로 고품질의 장미를 생산,외국에 수출키로 한 것.이들은 이듬해30억원(국비 등 보조금 14억 7200만원,융자 9억 3100만원,자부담 6억원)을 들여 최신 생산시설을 설치한 뒤 장미 23만여 그루을 심었다. 사업 초기에는 대성공이었다.98년 첫 수확한 장미(리틀마블) 46만여 그루는 전량 일본에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외국어 사전을 뒤적이며 독학하고 인터넷을 검색해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수출을 시작한 지 불과 몇개월 만에 외화 10만달러를 벌어 들였다.이 때문에 홍 대표는 정부에 의해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발됐다.‘경북도 농업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환희는 잠시 뿐이었다.IMF 여파로 그해 말 시련이 찾아왔다. 하우스 난방 기름값과 농자재값,인건비는 천정부지로 뛰었다.끝내 단가 인상 등으로 수출길이 막히고 내수시장마저 얼어붙었다.이어 수해·태풍이 겹쳤고,정부의 화환거래 규제까지 목을 죄었다.때문에 판로가 막히고 매출은 급락해 적자행진이 이어졌다. 결국 화훼법인은 지난해 적자 누적으로 문을 닫았으며,최근에는 경매 처분됐다. 영농법인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하씨는“당국은 달콤한 보조금만 준 뒤 판로지원 등 뒷받침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안일한 정책이 계속되는 한 농업법인의 미래는 없다.”고 한숨지었다. 군위 김상화기자 ■농업법인이란 농업법인은 크게 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법인으로 나뉜다.영농조합법인은 농업인 5명 이상으로 법인을 구성할 수 있다.농산물의 공동 출하 및 가공·수출 등을 통해 소득증대를 꾀한다. 농업회사법인은 농업인 및 비농업인 2∼3인 이상으로 합자·합명·유한·주식회사 등을 설립할 수 있다.농산물의 유통·가공·판매 및 농작업 대행으로 농촌의 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다.
  • 386정치인 ‘3色 명암’ / 청와대혹독한 시련 한나라 전성기 구가 민주당 바닥에 납작

    지난 2000년 4·13총선에서 ‘젊은피’로 여론의 주목을 받은 여야 정치권의 이른바 ‘386세대 정치인’들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청와대에서 일하는 386참모들이 각종 음모론에 휘말려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반면,한나라당 386세대는 당직에 중용되면서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중간에 낀 민주당 386세대는 목소리를 낮추고 넙죽 엎드린 형국이다. ●청와대 386들 여론의 표적 노무현 대통령의 일급 참모로 활약 중인 청와대 386참모진이 여권내 각종 음모론에 휘말려들면서 호된 시련을 겪고 있지만 끝이 안보인다. 7월10일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공개되며 민주당내 중진들로부터 “정치개혁과 세대교체를 위해 중진 정치인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려 한다.”는 음모론의 진원지로 공격받고 있다.이광재 국정상황실장과 박범계 민정2비서관이 핵심 표적이다. 특히 지난달 16일 동아일보에 민주당 김원기 고문과 이해찬·신계륜 의원,문희상 청와대비서실장이 굿모닝시티로부터 거액의 로비를 받은 것처럼 보도된 뒤 사실이 아니라고 동아일보가 정정보도를 하면서 청와대 386참모들은 “정치권 전체의 세대교체를 도모한다.”며 집중공격을 받았다. 이후에도 청와대 386참모들은 양길승 제1부속실장의 청주 향응 파문이 인 뒤에 역음모론의 진원지로 몰리는 등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내년 총선 출마 희망자 다수가 음모론 파문 때문인지 주춤거리는 분위기다. 반작용으로 민주당 구주류는 물론 일부 신주류들조차 ‘청와대386 견제론’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당 ‘회춘' 책임진 한나라당 386 당 소속 의원의 절반 이상이 60세를 넘는 ‘경로당’ 이미지 속에서 한나라당 386세대는 최병렬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당 회춘(回春)을 책임지는 당의 얼굴로 당직의 전면에 포진되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 대표 체제 출범 직후 김부겸·김영춘 의원 등 소장·개혁파 5인의 탈당이 다른 386세대들에겐 도약의 발판이 됐다는 평이다.옛 최고위원에 해당하는 상임운영위원에 남경필·오세훈 의원이 참여했다.임명직 당직에서도 원희룡 의원이 기획위원장,김영선의원이 공동대변인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386세대가 주축인 ‘미래연대’는 당 쇄신과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386세대의 성공이 자신들의 정치력으로 얻은 것이라기보다는 당의 이미지를 고려한 지도부의 배려와 인위적 육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벌써부터 나온다. 반면 민주당 386세대는 고난의 연속 끝에 숨죽이고 있다.2000년 총선이 끝난 직후부터 5·18 술판 논란 이후 휘청거리다 지난해 대선 후보단일화 논의때 김민석 전 의원이 정몽준 의원의 통합21로 옮겨가면서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이다.김성호·오영식·임종석 의원 등과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당무에서 겉돌면서 숨죽인 채 엎드려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춘규기자 taein@
  • 특소세인하·파업 기상도/ 현대·기아차-폭우 르노 삼성 GM대우-맑음 쌍용자동차-흐림

    “르노삼성·GM대우는 맑음,쌍용차는 흐림,현대차·기아차는 비” 특소세 인하와 휴가철 성수기라는 최대 판매 호재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장기 부분파업의 여파로 지난 7월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현대차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한 기아차도 동반하락했다.반면 르노삼성차와 GM대우차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현대·기아차 울상 현대차의 7월 실적은 내수가 4만 208대로 전월 대비 14.4%,전년 동월 대비 42% 줄었다.준중형차인 뉴아반떼XD는 전월 대비 무려 50.8% 준 3827대가 팔려 올들어 꾸준히 지켜오던 부동의 베스트셀링카 영예를 내주는 시련을 겪었다. 상승 추세인 수출시장의 경우 총 5만 7732대가 팔려 전월 대비 44.4%,전년 동월 대비 39.5% 줄었다.파업이후 주문만 받고 선적을 못한 차량이 6만 8000여대에 달했다. 기아차는 7월 한달 부분파업 일수는 3일에 불과하지만 엔진 등 부품을 현대차로부터 공급받지 못해 판매가 동반 부진을 겪었다.내수는 2만 3005대로 전월대비 10.1%,전년동월 대비 16.8% 감소했으며,상승 추세이던 수출은 5만 2946대로 전월대비 19.3%,전년 동월대비 86.7% 줄었다. ●르노삼성 SM5 약진 현대차 파업과 특소세 인하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르노삼성과 GM대우의 중형차는 호황을 누렸다. 르노삼성차의 SM5는 9834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가 됐다.르노삼성차는 7월 내수 총 합계가 전월대비 75%나 오른 1만 3170대에 달해 올들어 최고의 월별 상승률을 기록했다. GM대우도 중형차인 매그너스가 내수시장에서 총 1965대 팔려 전월대비 79.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전체 내수는 1만 1283대로 전월보다 3.6% 올랐다.한편 쌍용차의 경우 특소세 인하 혜택이 없는 무쏘스포츠,코란도 밴 등의 판매 부진으로 내수와 수출이 총 1만 1515대를 기록,전월 대비 8.7% 감소했다. 주현진기자 jhj@
  • 鄭 ‘당중심 국정운영’ 강조 / 노대통령에 연일 시위

    굿모닝시티 자금수수 수사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에게까지 불만을 토로하는 정대철 민주당 대표의 반발수위가 어디까지 갈 지 뜨거운 관심사다. 정 대표는 현재까지는 은유적인 표현을 써가며 노 대통령에게 대항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으나,측근들은 노골적으로 노 대통령에 대한 정 대표의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28일에도 있었다.정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주당은 선배들이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고 시련과 만난을 이겨낸 전통있는 정당”이라며 “민주당의 정신과 법통을 계승하려는 노력에 대해 미래를 포기하고 과거에 집착하려는 것으로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민주당에 깊은 불신을 가진 노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했다.또 “산적한 국가현안 해결을 위해 당의 활성화를 통한 위상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면서 “경제불안,북핵문제,각종 국책사업 등 어려운 현안이 산적해 있으며 정부 지지율이 집권초기임에도 이례적으로 낮은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당중심 국정운영’을 강조했다.‘민주당 사수’ 의지를 비치면서 분열없는통합신당을 강조한 것도 ‘개혁신당’의 뜻이 강한 노 대통령에 대한 시위 성격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 국민銀 통합뒤 최대시련 / 상반기 적자·뒤늦은 구조조정 흔들리는 리딩뱅크

    국민은행이 2001년 거대은행(국민·주택 합병)으로 재출범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상반기 1조 2000억원에 육박했던 당기 순이익은 카드 및 가계대출 부실,SK글로벌 사태 등이 겹치면서 400억원대 적자로 반전됐다.이렇게 경영실적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되고,직원간 반목은 심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이래저래 국내 최대은행(세계 60위)의 시련은 계속될 것 같다.전문가들은 소매금융 중심의 ‘고(高)비용’ 구조를 개선하고,옛 국민·주택은행 직원간 화학적 융합을 서둘러 다지지 않는다면 ‘세계금융의 별’이란 슬로건은 그저 말잔치에 머물고 말 것이라고 지적한다. ●늦어진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현재 국민은행 당면 문제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국민·주택 합병 당시 각각 1만 600여명과 8800여명이었던 정규 직원 수는 2년 가까이 지난 현재 1만 8000여명으로 거의 변함이 없다.점포 수 역시 합병당시 국민,주택 각각 570개,550개에서 현재 1084개(기업금융점포 제외)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우리은행이 1998년 상업·한일은행 합병 당시 직원 수 1만 7232명(점포수 991개)에서 현재 1만 265명(663개)으로 ‘슬림화’시킨 것과 대조적이다.국민은행이 통합 이후 구조조정에 소홀했다가 경영실적이 악화되자 뒤늦게 경영긴축을 취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정태 행장이 지난 23일 점포 수를 10%가량 줄이는 등 구조조정 추진 방침을 밝힌 이후 직원들이 강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따지고 보면 ‘실기’(失機)의 대가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개인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소매금융의 특성상 인력이나 점포를 줄이기 힘든 데다 무엇보다 합병 당시에는 구조조정을 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한 증권사 금융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이 합병 당시의 여유있는 상황에 너무 오랫동안 도취해 있었다.”고 꼬집었다.금융권에서는 점포 수가 줄면 대규모 인원감축은 물론 현재 220조원대인 자산규모의 축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사측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면 김 행장의 기강 다잡기 후유증이 노사갈등 양상으로 비화되는상황에서 문제는 더 커질 게 뻔하다. ●2개의 노조,화학적 결합 현재 국민은행에는 옛 국민·주택은행 노조가 그대로 존속되고 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합병 직전인 2001년 9월 선출된 현 노조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2004년 9월까지는 현재의 이중 노조시스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는 두 은행 직원들이 기업문화와 동료의식을 공유하는 ‘화학적 결합’ 지연의 중요 이유가 되고 있다.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김 행장이 자신은 피나는 경영혁신 노력을 하고 있는 데 반해 직원들은 지나치게 출신은행 차원의 기득권을 찾으려고 해 크게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행장이 조직기강을 해치거나 경영철학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최근 임원 3명을 경질한 데 대해 옛 국민은행 출신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국민 노조 관계자는 “12명의 임원중 국민은행 출신은 2명만 덜렁 남았고 뒤이은 팀장급 후속인사에서도 조사역으로 물러난 9명 중 6명이 옛 국민은행 출신이었다.”면서 “김 행장이 경영부실 책임을 조직내갈등과 음모로 떠넘기려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고객들의 이탈도 감지된다.금융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최근까지 다른 은행에 비해 정기 예·적금 금리가 낮아 기관 예금이 대거 이탈했다.”면서 “이에 따라 급여이체·외환거래 등 법인거래처에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거래도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금융계 관계자도 “전산시스템으로 대출여부를 결정하기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대출금리가 비탄력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재도약할까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이 올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호전,3분기부터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흑자를 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최대은행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 데 있다.김병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서민금융 전문기관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을 통해 모든 것을 선진시스템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옛 국민·주택은행간 평등만을 강조하지 말고 승진이나 업적보상 시스템 등을새롭게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취재 김유영기자
  • [열린세상] 젊은이의 꿈

    지난 연말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한동안 세대라는 용어가 자주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다.일부에서는 세대혁명이라는 다소 성급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아마도 그 요지는 우리 사회의 주역이 50∼60대라는 기성세대로부터 20∼30대라는 새로운 세대로 바뀌고 있다는,혹은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일 것이다.그런데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이러한 세대 논의에 대해 정작 그 주역이라는 20대 젊은이들이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오히려 기성세대에 속한 많은 어른들의 허탈감 혹은 무력감이 더 두드러졌다.2030 대 5060이라는 대립구도는 사실과도 잘 맞지 않는다.이른바 ‘세대혁명’의 수혜자 가운데에는 이미 40대에 접어들었거나 혹은 가까운 386세대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른바 ‘세대혁명’의 주역이라고 하는 20대 젊은이들의 현실은 어떠한가? 이들 상당수는 일자리를 찾는 긴 대열 속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거나 신용불량의 낙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90년대우후죽순처럼 신설된 대학교들의 덕분에 대학 진학률은 사상 유례 없이 높았다.그런데 이들이 대학교를 다니거나 졸업할 무렵인 90년대 말 들이닥친 경제위기는 큰 시련을 안겨주었다.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이들의 부모 중 다수는 기업 도산과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었다.갑자기 어려워진 가정형편으로 다급하게 구직대열에 나선 이들을 기다린 것은 바늘구멍처럼 좁아진 취직의 기회였다.게다가 이들은 사상 유례 없이 많은 대졸자들과 경쟁해야만 했다.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선언한 지 한참 지난 지금에도 이러한 현실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들만의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50대 혹은 60대의 어른들은 참혹한 전쟁과 끔찍한 빈곤을 경험한 세대이다.또한 30대 일부와 40대의 경우는 군사통치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민주화의 험난한 길을 걸었을 것이다.그에 비하면 이들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기 시작할 무렵 태어나,민주화가 진행되던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냈다.따라서 이들은 적어도 특별히 더 불행한 세대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그렇다면 이들에게는 무엇이 문제일까? 그것은 바로 꿈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50대와 60대에게 경제적 근대화의 꿈,30대와 40대에게 정치적 민주화의 꿈이 있었다면,지금의 젊은이들은 어떤 꿈을 꿀 수 있을까? 아무리 무겁게 짓누르는 현실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꿈을 통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하지만 지금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꿈을 갖는다는 것은 그다지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지난해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등장했던 ‘꿈은 이루어진다’는 구호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는 일종의 파랑새와도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우리 사회가 지금 나아가고 있는 방향 역시 젊은이들에게 그다지 희망적인 것은 아니다.적게 낳고 오래 사는 사회로 변화하면서 일하는 연령층의 젊은이들이 져야 할 부양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개방적이고 유연한 경제로 바뀌어가면서 끊임없이 경쟁에 시달리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할 필요가 늘어날 뿐 아니라,언제 일자리를 뺏길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또한 높아질 것이다. 며칠전 발표된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에는 청년 실업 대책과 아울러 신용불량자 대책이 포함되어 있다.정부가 젊은이들의 당면한 어려움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하지만 이러한 대책이 일시적이고 증세에 대응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어떻게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비전을 키워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우리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세대 문제는 어떻게 앞날을 짊어진 젊은 세대의 용기를 북돋워주고 꿈을 키워줄 것인가가 아닐까? 한 준 연세대 교수 사회학
  • “영원한 리베로 영광은 인내 덕분”축구선수 홍명보 고려대 특별강연

    “어릴 적 키작은 콤플렉스를 이겨낸 제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홍명보(洪明甫·35) 전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가 24일 모교인 고려대를 찾았다.이 학교 국제어학원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특별강좌에서 홍 선수는 ‘스포츠 전문인과 국제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강의를 듣기 위해 이 학교 인촌기념관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은 홍 선수의 ‘시련’과 ‘영광’앞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홍 선수는 “초·중·고 시절 작은 키와 약한 체력 때문에 부모님과 선생님이 축구선수가 되는 것을 반대할 때 너무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남과 다른 기술 축구를 구사하는 나만의 훈련법을 갖추는데 노력해 오늘까지 왔다.”고 말했다.홍 선수는 “대학시절 미드필더에서 수비수로 내려오라고 했던 감독님의 지시 때문에 혼란스러웠다.”면서도 “참고 기다리며 최선을 다했던 ‘인내’덕택에 ‘영원한 리베로’라는 이름까지 얻었다.”고 주먹을 쥐어보였다. 홍 선수는 지난해 스페인과치렀던 월드컵 8강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그는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이 나라를 떠나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당시의 벅찬 감회를 떠올렸다. 학생들과 함께 강연을 들으러 온 서울 삼선초등학교 축구부 김기찬(35)감독은 “초등학교 친구인 명보의 성공담을 제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선수는 24일 오후 6시 40분 구단이 있는 미국 LA로 떠났다. 구혜영기자 koohy@
  • [김광림의 플레이볼]프로선수들의 몸관리

    LG가 김재현에게 프로야구 사상 유례가 없는 ‘각서’를 받아내며 올시즌 계약을 성사시켰다.지난해 고관절 부상으로 후반기에 출장을 하지 못한 김재현이 수술에 이어 기나긴 재활의 과정을 겪으며 올 후반기부터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인다니 반가운 소리다. 현재 4위권인 LG는 이병규에 이어 김상현의 부상으로 라인업 구성도 어려운 처지라 김재현의 복귀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것이다.LG는 올시즌 팀타율이 최하위로 처져 있어 김재현에게 거는 기대가 사뭇 크다. 김재현은 입단 첫해인 1994년에 ‘20(홈런)-20(도루)클럽’에 들 정도로 타격에 타고난 소질이 있다.최근 3년 연속 3할대를 기록했고,지난 시즌에는 부상 중임에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멋진 타격 솜씨를 보여 팬들로부터 갈채를 받은 바 있다. 김재현을 보고 있으면 팬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석수철이 생각난다.쌍방울에서 필자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내야수 석수철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성실하고 유망한 선수였다.그는 97년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골반에 통증을 느꼈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곤 했다.하지만 고된 훈련이 거듭되면서 밤마다 찾아오는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결국 검진 결과 골반 골수암으로 판명됐다.다행히 양성이라 수술을 받은 이후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선수생활은 더 이상 할 수 없었다.담당 의사는 “무리한 훈련이 병을 키웠다.”고 밝혔다. 또한 기아의 이대진은 팔꿈치 부상으로 여러차례 수술대에 오르는 시련과 고통을 겪은 뒤,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했으나 결국 투수의 꿈을 버리지 못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하지만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마운드에 오른 이대진은 또다시 부상이 재발해 고통을 받고 있다. 이 대목에서 김재현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80%의 몸으로 실전에서 100%를 발휘하려면 분명히 남는 것은 부상 재발뿐이라는 사실이다.김재현이 완전한 몸이 아니면서도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고 싶은 생각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정상적인 선수가 80%의 컨디션을 회복한 것과 부상으로 인해 재활한 선수의 80%는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언제든지 불러만 주면 대타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밝힌 김재현.프로정신은 높이 살 만하지만 부상선수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팬들은 김재현의 반짝 재기를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그라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l33@hanmail.net
  • [씨줄날줄] 초복 맞이

    초복(初伏)이다.24절기의 여름 좌표인 소서(小暑)와 대서(大暑) 중간쯤이다.지긋지긋한 삼복 더위가 시작된다는 예고일 것이다.열흘이면 중복이고 그리고 저만치 말복이 자리하고 있으니 왜 덥지 않겠는가.더위는 시련일 것이다.몸이 견디질 못한다.땀을 많이 흘리면서 현기증,식욕감퇴,두통,근육경련이 복합되어 나타난다.혈액순환에 과부하가 걸리며 짜증이 최고조로 치솟는다.한방에서 말하는 ‘열(熱)피로증’으로 흔히 더위 먹었다고 한다. 더위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삼복의 복(伏)자가 바로 ‘피해 숨는다’는 뜻이니 더위는 일단 피하라는 선인들의 가르침일 것이다.죽일 놈 살릴 놈 하며 더위하고 싸워 보았자 덕 될 게 없는 까닭이다.바다로 산으로 피서를 떠날 수 있겠지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우리네야 마냥 더위를 피할 수만도 없다.더위를 이기는 데는 펄펄 끓는 음식이 제일이라고 한다.밖으로 땀을 흘리면 내장이 차가워지고 냉한 속을 열로 달래야 한다는 것이다. 복날 보양식으론 삼계탕,추어탕,뱀장어 구이,그리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보신탕이꼽힌다.닭 소비는 해마다 중복을 정점으로 10%까지 늘었다 줄어 드는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보신탕 역시 예외는 아닐 것 같다.아니나 다를까 동물 단체들은 초복을 기해 ‘누렁이를 살려 주세요’라는 캠페인을 펼친다고 한다.일부에선 삼복의 복(伏)자가 사람인(人)과 개견(犬)자가 합해져 이뤄졌다며 보신탕을 먹으라는 깊은 뜻이라고 해석하려 하지만 견강부회다.근거를 찾자면 ‘복날 개장국을 먹었다.’는 ‘동국 세시기’와 같은 옛 문헌의 기록일 것이다. 여름날 폭염은 엄동설한과 함께 긴장해야 할 시절일 것이다.학교 운동장 트랙에 비유한다면 코너에 해당한다.미끄러져 넘어져 끝내 뒤처지는 마(魔)의 구간이기도 하지만 역전을 시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구간이기도 하다.한껏 전력질주할 수 있는 곧은 구간은 넘어지지도 않을 테지만 ‘인생 역전’도 허용하지 않는다.세상을 살다보면 폭염이 아니더라도 고통스러운 시련이 많다.삼복 더위가 그렇듯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라면 이겨내는 슬기를 찾아 보는 게 순리일 것이다.이번 삼복 더위를 어떻게넘길지 잠시 발걸음을 멈춰 보았으면 좋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