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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RO 2004 키플레이어] 체코의 밀란 바로시

    체코의 밀란 바로시(23)가 유럽 최고 골잡이로 떠올랐다.바로시는 28일 유로2004 덴마크전에서 2골을 폭발시켜 이번 대회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5골로 득점 선두에 나섰다.프랑스 미셸 플라티니가 1984년에 세운 최다득점(9골) 기록도 넘어설 기세다.특히 12개의 슈팅 가운데 5개를 성공(40%)시킨 골 감각은 자랑할 만하다. 바로시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의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큰경기에 강하다.2001년 4월25일 A매치 데뷔전인 벨기에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32경기에서 24골을 넣었다.최근 10차례의 A매치에서도 무려 11골을 터뜨렸다. 발재간이 뛰어나 ‘동유럽의 마라도나’로 불리면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2002유럽청소년대회(21세 이하)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2001년 530만유로(74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자국리그 FC 바니크에서 잉글랜드 리버풀로 이적했다. 그러나 시련도 있었다.지난해 9월 블랙번전에서 발목뼈가 부러져 6개월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회복 뒤에도 자주 벤치를 지켰으나 스타답게 유로2004라는 메이저대회에서 부활에 성공,유럽을 다시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모델 에바 킬리아노바가 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日영화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25일 개봉하는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은 일본에서 800여만부가 팔린 인기 만화 ‘아즈미’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영화는 ‘소녀 검객’이라는 독특한 상황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또 전쟁 고아(孤兒),산속의 혹독한 훈련,자객 활동 등의 흥미로운 구성에다 상대편 무사들과의 칼싸움 등 무협 액션물로서의 볼거리를 갖추었다. 배경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내전을 거쳐 혼란스럽던 일본 전국시대를 막 통일하고 막부시대를 열 무렵.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추종하는 무리들의 반란에 대비해 그 우두머리들을 살해할 자객을 기르려는 오바타(하라다 도시오)에 의해 아즈미(우에토 아야) 등 10명의 전쟁 고아들이 산속에서 혹독한 훈련을 거쳐 자객이 된다.세상에 내려오기 직전 ‘마지막 시련’으로 피붙이처럼 지내온 파트너와 혈전을 벌인 뒤 살아남은 5명이 스승과 함께 반란을 주도하는 적장들을 제거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영화는 소녀와 자객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정체성과,‘내가 죽인 사람들이 나쁜 사람일까’ 등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고민하는 아즈미의 방황을 슬쩍슬쩍 비추면서 ‘어린 자객집단’의 칼싸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반부의 훈련 과정과 곳곳에 등장하는 칼싸움 장면 등은 특수효과의 힘을 잘 보여준다.아즈미가 마지막에 200명의 자객과 대결하는 장면도 현실성은 낮지만 자연스러운 디지털 기법으로 속도감있게 처리됐다. 하지만 영화는 원작의 스케일을 영화로 담지는 못한 듯하다.제한된 시간에 곡예단 친구들과의 만남 등 곁가지 장면에 너무 비중을 두면서 산만해진다.비장한 분위기와 불협음을 내는 아이들의 장난기,역동적이지 못한 액션 신,피와 엽기적 살육만 난무할 뿐 그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점도 흠으로 비쳐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전문가들이 말하는 향후 대책

    김선일씨 피랍살해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초동대처 미숙과 외교력 부재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서는 ‘국제적 약속이 테러사건으로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주장과 ‘추가파병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김성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우리 안보외교의 반경이 한반도를 넘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련이 닥치고 있다.이라크 파병이라는 대외적으로 천명한 원칙은 확고히 해야 한다. 테러를 규탄하되 미국처럼 ‘테러범과의 협상은 절대 없다.’는 식의 자극적 용어로 말할 필요는 없다.이라크에 파병하려는 우리의 목적,유엔을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평화재건을 이루려는 목적을 생각하자. 우리의 순수한 목적이 테러범의 정치적 목적에 훼손될 수 없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한·미 간의 쌍무적인 문제로만 재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파병이 비록 미국의 요청이기는 하나 이라크 국민의 ‘인간 안보’를 위해,체제 위협을 덜어주기 위해 평화재건 목적으로 간다는 것을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이번 사태에 외교부가 노련하지 못하고 미숙하게 대응했다는 점은 충분히 질책할 수 있다. 외교부가 그 질책을 120% 수용해야 한다.차제라도 외교부가 이라크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국민적 여망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김경민 한양대 정외과 교수 지금 상황에서는 파병을 다시 고려할 것이 아니라 교민 안전대책 등을 수립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파병 재고는 미국과의 약속도 문제이지만 국제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테러에 굴복하면 또 다른 테러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비록 불행한 일이지만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테러 대책 등 대비책을 더 강구해야 한다. 외교부가 초동 대처를 잘못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교민들도 외교부의 철수 권고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우리가 평화 활동을 하러 간다는 인상을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아쉽다. ●박순성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정치권에서 파병안 재검토 결의안을 낸 것에 찬성한다.무고한 민간인 피랍에도 반대하지만 침략 전쟁에도 반대한다.잘못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유일한 길은 파병 원칙을 재검토하는 길밖에 없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정부의 외교적 대응이라는 것이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다.파병을 하는 문제는 부대만 보내는 게 아니라 그에 따른 외교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문소영 박정경기자 symun@seoul.co.kr˝
  • “르윈스키 스캔들로 두달간 소파서 새우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사원인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로 2개월간 소파에서 지냈다고 22일 시판될 회고록 ‘나의 인생(My Life)에서 밝혔다.르윈스키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부도덕하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후회했다. 그러나 20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후회하는 게 진짜냐.”고 집요하게 묻자 클린턴은 이례적으로 이성을 잃고 화를 냈다고 영국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초판 150만부가 팔리기도 전에 예약 주문이 200만부를 넘어 이미 ‘베스트 셀러’를 보장받은 957쪽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간추린다. ●르윈스키와의 관계는 끔찍한 실수 ‘반성’ 수개월간의 공식적인 부인 끝에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힐러리에게 말하자 그녀의 표정은 마치 복부를 강타당한 것 같았다.(힐러리는 앞서 출간된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에서 남편의 고백을 듣는 순간 “그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고 말했다.)이후 백악관 침실 옆의 거실에 있는 ‘침상 소파(couch)’에서 최소한 두달을 지냈다.‘침실 금지’가 풀린 것은 탄핵과정이 끝난 뒤였다. 르윈스키와의 관계는 도덕적으로 끔찍한 실수였고 가장 어두운 내면을 드러냈다.누구도 도덕적으로 옹호할 수 없는 행동을 저질렀다.(르윈스키와의 정사 여부에 ‘부적절한 관계’로 우회적으로 답한 것과 관련)당시 검사가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을 했다면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을 것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아내와 함께 우익세력의 쿠데타에 맞서 싸우려고 했다.힐러리는 ‘이상’과 ‘현실’을 잘 조화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22일 방영 예정으로 지난주 뉴욕에서 녹화된 토크 쇼에서 ‘진짜 회개하느냐.’는 질문에 끝내 평상심을 잃었다.클린턴은 언론의 공격에 일반적인 비판을 가하다가 나중에는 얼굴을 붉히고 진행자에게 언성을 높이는 등 노골적으로 화를 냈다.영국 언론들은 시청자들이 이 장면을 보면 클린턴이 정말 과거를 회개하고 있는 지 의아해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불우했던 유년시절은 콤플렉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직전 교통사고로 죽었다.어머니와 재혼한 의붓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으며 통제불능의 상태에서 어머니와 의붓 동생을 비롯해 나를 학대했다.때문에 나는 화를 드러내지 않기로 다짐했다.그러나 폭력적인 가정 환경은 평생 수치심과 두려움으로 작용했고 무엇을 공개해야 하고 감춰야 할지 고민거리로 남았다. 어떤 일은 남보다 더 어렵게 다가왔으며 피곤하거나 화가 날 때 또는 외롭다고 생각이 들 때에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너무 힘들어 13살 때에는 신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영적인 위기’를 겪었다.17살 때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연설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연설 내내 울었으며 킹 목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결의를 다졌다. ●98년 탄핵은 ‘영광의 상징’ 대통령 재임시 가장 큰 실수는 1994년 화이트워터 부동산 스캔들을 조사하라고 시킨 것이다.재닛 리노 법무장관에게 특별검사를 임명하라고 지시하면서도 감출 것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았으나 결국 르윈스키 스캔들로 확대되고 탄핵 과정에 들어갔다.당시 결정은 어머니의 사망으로 심신이 지치고 정서가 불안한 상황에서 나온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1998년 탄핵은 공화당 지도자들이 나의 거짓이나 부도덕성을 문제삼은 게 아니라 나의 정치적 목표에 동의하지 않는 권력다툼이 배경이었다.탄핵은 불법이었기 때문에 나는 ‘오점’으로 생각지 않으며 싸우는 과정은 ‘영광의 상징(badge of honor)’이었다.이같은 시련에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백악관 참모들과 각료,세계 지도자,친구들의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심지어 ‘정적’들 때문에 힐러리와 다시 가까워졌다. ●부시, 방북 권유 무시해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 북한을 방문해 핵 프로그램을 끝낸다는 1994년의 북미 합의를 끝내라고 촉구했다.부시 대통령은 경청했으나 재빨리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국가안보와 관련해 다섯가지 우선적인 문제를 말했다.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첫번째로 내세웠고 이라크 문제를 마지막으로 들었다.빈 라덴을 잡지 못한 게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나는 테러리즘이 점증하는 위협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 mip@seoul.co.kr˝
  • [위협받는 식탁] 日, 원산지 속인 ‘50년기업’ 퇴출

    |도쿄 이춘규특파원|‘부도덕한 기업’의 비참한 최후를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2002년 2월 전후 당시 일본 최대의 육가공업체인 ‘유키지루시(雪印)식품’의 몰락이다.당시까지만 해도 유키지루시식품은 햄과 소시지 등의 일본 내 시장점유율이 86% 정도나 됐다. 50년 역사의 유키지루시식품은 수입쇠고기를 국산 쇠고기로 속이려 한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한 달 만에 파산절차를 밟았다.유키지루시식품은 광우병으로 쇠고기파동이 한창이던 2001년 10월과 11월 호주산 쇠고기 13.8t을 일본산 쇠고기로 위장하려 했다. 광우병 파동 직후에 일본 정부가 국산 쇠고기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였다.당시 일본 정부는 팔리지 않던 쇠고기를 수매,소각하겠다면서 보상금으로 국산 쇠고기는 ㎏당 1500엔을 지급한 데 비해 수입 쇠고기는 400엔을 지급했다.3배 이상 되는 국산 쇠고기의 보상금에 욕심을 낸 것이다. 유키지루시식품의 부도덕함은 이후 속속 드러났다.한 육류센터가 광우병의 발원지인 홋카이도산 쇠고기를 구마모토산으로 둔갑시켜 시중판매한 사건이 다시 드러나 일본 소비자들을 더욱 경악케 했다.산지 둔갑의 연속이었다. 이에 축산농가에서는 유키지루시식품을 규탄하는 시위를 전개했으며,일부 슈퍼마켓 체인에서는 유키지루시식품 제품을 수거하는 등 파문이 급속히 확산됐다. 유키지루시식품은 사장까지 물러나며 안간힘을 썼지만 당시 일본 소비자들은 “먹는 것에 대해 거짓말하는 회사는 없어져야 한다.”며 냉혹했다. 나아가 소비자들이 ‘유키지루시’ 상표를 단 소시지나 햄은 물론 유키지루시식품의 모기업인 유키지루시유업의 우유가 진열된 상점에서도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유키지루시유업은 결국 240억엔(약 24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식품회사를 퇴출시킨 것이다.종업원 950명도 일터를 잃었다. 유키지루시유업도 식품의 퇴출 불과 2년 전 오사카공장에서 관리소홀로 생산된 저지방우유를 마신 소비자 1만 4000여명이 집단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와중에 잇단 거짓말로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은 뒤였기 때문에 서둘러 소비자들에게 손을 들고 만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신용이 제일’인 식품업계에서 소비자가 등을 돌리면 그 기업은 이미 끝장을 본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식품업체는 어떤 업종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것. 하지만 일본에서는 유키지루시식품 사건 6개월 뒤인 같은 해 8월에도 역시 햄과 소시지 등을 만드는 니혼 햄이라는 거대 식품회사가 광우병 파동 때 수입 쇠고기를 국산 쇠고기로 둔갑시켜 보상금을 타냈다가,조직적으로 은폐했던 사실이 들통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시련을 겪다 간신히 소생한 적이 있다. taein@seoul.co.kr˝
  • 오! 수정, 얼짱 아나운서 강수정

    섣부른 판단은 흔히 사람을 편협하게 만든다.강수정(27)아나운서와 마주 앉고 나서야 그녀에 대한 빗나간 선입견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뉴스가 아닌 오락 프로그램속에서 이른바 ‘얼짱’아나운서로 인기를 끄는 그녀를 볼 때마다,내세울 매력은 겉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인터뷰 내내 지어 보이는 표정과,선택하는 단어마다에 겸손함과 반듯함이 묻어난다.내숭이 없이 솔직 해보인다.기사화를 전제로 한 건조한 대화에서 보여주는 의례적인 겸양이라기보다는 천성인 듯 하다. “솔직히 말하면 아나운서실에서는 ‘얼짱’이 아니라 ‘얼빵’으로 통해요.평소 ‘어리버리’하고 빈틈이 많거든요.” KBS 2TV ‘일요일은 101%’의 ‘MC대격돌-여걸 파이브’ 코너 등을 통해 보여지는 조금은 흐트러진,하지만 인간적인 모습은 실제 자신과 딱들어맞는다.그런 부담없고 정감어린 모습에 시청자들이 호감을 갖는 것일 게다. 아나운서란 수식어에 걸맞게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을까.어린애처럼 순진한 대답이 돌아온다.“저 진짜 책 많이 읽거든요.취미가 독서라니까요.그런데 예능프로그램만 주로 맡은 때문인지 이지적인 이미지가 동료들보다 덜한 것 같아요.약점이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너무 예쁘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은 ‘너무 웃긴다’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고 한다.“친숙하게 느껴주시니 만족해요.” 지난 2002년 1월 KBS아나운서 공채 28기로 입사했다.1년간의 부산 총국 순환근무를 마치고 서울로 복귀하자마자 ‘얼짱’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스타 반열에 올랐다.팬클럽 회원만도 현재 4만명.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실패의 쓰라림으로 방황했던 시련의 시기가 있었다.본인 스스로도 그때가 지금까지의 삶에서 최대의 고비였다고 고백한다.“2년 넘도록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채널까지 모두 7번을 도전했죠.SBS에서는 두번이나 연속해서 낙방했어요.”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결국 목표를 이뤄냈다. 어릴적 꿈은 비디오가게 주인이나 카페 여사장이 되는 것이었다.좋아하는 영화와 책을 실컷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하지만 돌이켜보면 초등학교때부터 남다른 ‘끼’를 가지고 있었다.“평소 말없이 조용했지만,학예회 등에서는 먼저 나서서 연극도 하고 춤도 췄어요.”하지만 완고한 성격의 부모님 때문에 그 ‘끼’를 잠시 가슴속에 묻어야 했다.대학(연세대 생활과학부)에 입학해서도 4년내내 밤 10시 ‘통금(통행금지)시간’을 칼(?)같이 지킬 정도로 ‘범생이’로 살았다.졸업이 가까워질 무렵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매력으로 다가왔다.“이유는 모르겠어요.그냥 무작정 하고 싶더라고요.” 지금의 그녀를 키운 것은 8할이 부모님이었다.“테이프가 늘어져서 못쓰게 될 정도로 제 방송 장면을 꼼꼼히 모니터하시는데,철저하게 칭찬만 하시는 게 흠이에요.제가 세상에서 제일 방송을 잘한다나요.(웃음)”의기소침하지 않고 자신있게 방송을 하라는 격려이자 배려임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아나운서이기 이전에 여자다.이젠 평생의 반려자를 찾을 나이가 된 것일까.“대학 졸업 후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했어요.그런데 올봄들어 기대고 싶은 ‘남편’같은 존재가 그립더라고요.”이상형이 궁금해졌다.“성실한 ‘모범생’스타일이 좋아요.‘얼짱’보다는,공부 잘할 것처럼 생긴 남자 있잖아요.(웃음)” 현재 4개의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중인 그녀는 신설되는 심리버라이어티쇼 ‘속보이는 마음(토요일 오후 11시)’에서 이홍렬,탁재훈과 함께 공동 MC를 맡는다.“제가 떠나면 그 프로그램의 성격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인 입지를 지닌 진행자가 될 겁니다.영화프로그램이나 시사 프로그램,제 이름을 내건 라디오 DJ를 통해 이미지 변신도 하고 싶어요.”‘욕심짱’인 그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시시콜콜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강수정 아나운서의 또 다른 매력을 알아봤다. 나만의 보물1호 -초등학교때부터 써 온 비밀일기장 7권과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3마리 감추고 싶은 비밀 -쉽게 상처받는,조금은 소심한(?)성격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싫은 것 -다리 6개 달린 벌레(곤충)는 모두 안좋은 기억 -고교2학년때 시험 전날 만화책 빌려보다 어머니에게 들켜 ‘죽도록’ 혼난 일 노래방 18번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같은 것’ 성형수술하고 싶은 신체부위 -그냥 살빼고 싶어요(웃음) 첫사랑 -중2때 만난 같은 학교 1년 선배 오빠.좋아하면서도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멋지게 대시 해볼 텐데… 최악의 소개팅 -대학 2학년때.머리에 비듬이 덕지덕지 붙어있던 남자였는데,2시간 동안 잘난 체하는 소리만 듣다가 간신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 노르망디 ‘敵國’ 독일과 포옹

    |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을 맞아 6일 노르망디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등이 참석했다. 당시 패전국이었던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독일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초청을 받고 기념식에 참석,눈길을 끌었다.슈뢰더 총리의 이번 기념식 참여는 2차대전 당시 적국들 사이의 명실상부한 화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 지도자로는 처음 노르망디 기념식에 참석했다.이는 서방 연합군측이 2차 대전 중 러시아가 치른 희생을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기념식은 프랑스-미국 공동기념식,모든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 공동기념식,프랑스-영국 공동기념식,프랑스-독일 공동기념식,프랑스 단독 기념식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프랑스-미국 공동기념식은 노르망디 미군 묘지에서 거행됐다. 이 묘지에는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2차대전 중 숨진 미군병사 9300여명이 묻혀 있다. 21발의 예포로 시작된 기념식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주도했던 미국에 감사를 표하고 이를 “프랑스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상륙작전 도중 숨진 미군 병사들에 대한 추모사에서 “여러분들은 영원히,그리고 항상 존경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라는 시련과 격동을 통해 우리는 분리될 수 없는 동맹이 됐다.”며 프랑스와의 우호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lotus@seoul.co.kr˝
  • [술따라 맛따라] 보은 송로주

    “어떤 외국산 술보다 더 고급스러운 전통주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송로주(松露酒)’재현에 젊음을 바친 임경순(48)씨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구병리에서 만드는 송로주는 알코올 도수가 48%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술 중에서 가장 독한 증류주다.소나무 특유의 향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술 한 잔을 입에 담으면 입안 전체로 퍼져 향긋한 솔내와 알싸한 자극이 목구멍을 타고 가슴까지 이어진다. 송로주는 광솔이라 부르는 소나무 옹이,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茯令),쌀이 주재료다.고두밥에 누룩과 깨끗한 물,봉명,광솔을 넣고 숙성시킨 후 증류시킨다. 임씨는 “48도의 도수를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저온증류”라고 밝혔다.고지대에서 밥이 설익는 원리와 마찬가지로 섭씨 40℃의 낮은 온도에서 증류를 시켜 솔 향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독주라 마시면 금방 취하는 것 같지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술이 깨고 숙취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임씨의 술 자랑은 끝이 없다. 속리산 천황봉의 정남쪽에 위치해 있는 구병리는 산세가 수려하고 물과 공기가 맑고 깨끗하기로 이름난 곳이다. 술을 만드는 데 물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금강’의 발원지로 술을 빚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이 곳에서 만드는 술이 바로 ‘송로주’다. 이 술의 제조법은 16세기에 지어진 고조리서(古調理書)에 기록되어 있으며 1994년 고유의 제조법이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다.임씨는 송로주 제조기능 전수교육자로서 술을 생산하고 있다. 임씨가 송로주와 만난 것은 1993년,국내 유일의 송로주 제조기능 보유자인 신형철 씨가 송로주를 빚을 적당한 곳을 찾아다니던 중 임씨와 우연히 마주쳤다.두 사람은 의기투합했고,신씨는 구병리를 최적지로 선택했다.6년에 걸쳐 송로주 재현에 성공했고,생산준비가 한창 진행되던 중 그만 신씨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시련은 그때부터 시작됐다.6년간이나 생업이던 농사일을 내팽개치고 송로주에만 매달렸던 임씨는 절망에 빠졌다.술을 만들 수 있는 제조면허도,동업자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그로서는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위기였다. 그러나 그는 결국 열정 하나로 전수교육자로 지정됐다.“‘송로주’를 만들어 ‘돈’을 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다만 30대 후반부터 바친 제 열정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수소문해 1999년 ‘전수교육자’로 지정이 되어 면허를 얻게 됐습니다.” 그러나 난관은 또 있었다.‘송로주’란 이름을 1994년 두산백화에서 상표등록을 해 놓았던 것이다.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이 만든 술을 세상에 내 놓을 수 있다는 단꿈에 젖어있던 임씨는 또 한번 좌절하고 말았다.“상표등록이 뭔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두산백화측에 ‘송로주’는 저의 모든 것이라며 눈물로 호소했지요.제발 술 이름을 쓰게 해달라고요”. 세상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고 했던가.두산백화측에서 조건없이 임씨에게 상표권을 이전해 주었다. “돌아보면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앞으로 더욱 좋은 술을 만들어 보답하겠습니다.”그는 그동안의 고생을 모두 잊은 듯 환하게 웃었다. 욕심없는 임씨는 “우리 전통 술이 외국 고급양주보다 훨씬 우리 몸에 잘 맞으며 좋은 약재들을 포함하고 있는 기능성 술”이라고 우리 술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043)543-2131.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따라 빚으세요 1.누룩과 멥쌀가루를 1대1 비율로 섞는다. 2.30℃정도의 온도에서 사흘간 발효시켜 밑술을 만든다. 3.솔옹이를 얇게 썰고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을 알밤만하게 깎아 엿기름과 혼합한다. 쌀 20㎏에 솔옹이는 2㎏정도 들어간다. 4.밑술과 3을 섞어 2주간 발효시킨다. 5.이 발효된 술을 베주머니에 넣고 짜서 은근한 장작불로 내리면 송로주가 된다.˝
  • [조영증의 킥오프] 한·일월드컵 2주년

    2002한·일월드컵 2주년을 맞았다.우리 모두에게 4강이라는 벅찬 감동과 영광을 안겨준 한·일월드컵은 2년이 지났어도 우리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대한민국은 조별리그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첫 승의 한을 풀었고,본선 토너먼트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강팀을 차례로 꺾고 4강의 꿈을 이루었다.그 뜨거웠던 6월은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4강 신화의 환희는 짧았다.지난해 3월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부임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신화 재현의 꿈에 부풀었다.그러나 한국축구는 단꿈에서 쉽게 깨어나지 못한 채 시련을 맞았다. 콜롬비아와의 데뷔전서 비기더니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잇따라 무릎을 꿇었다.월드컵 4강의 체면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급기야 그해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과 베트남에 연패했고,올 3월에는 2006독일월드컵 예선에서 약체 몰디브와 무득점으로 비기면서 우리는 현실을 깨달았다. 이후 코엘류 감독과 2명의 기술위원장이 퇴진하는 등 한국축구는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여기저기서 비난이 쏟아졌다.그러나 필자가 오랫동안 기술분야에서 일해 온 경험을 살려 향후 전망을 해 볼 때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한국축구를 든든하게 이끌고 갈 젊은 선수들이 무럭무럭 꿈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에 이란전을 끝으로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마친 올림픽대표팀은 6전 전승으로 5회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아테네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준비 중이다.조재진 김영광 김동진 김치곤 등 몇몇 선수는 이미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그외 선수들도 올림픽을 치른 뒤에는 국가대표팀의 백업 요원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량과 체력을 갖추고 있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는 차기석 박주영 양동현 등 한국축구의 기대주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17세 청소년대표팀은 물론 5개 권역(서울,경기,충청강원,호남제주,영남)에서 실시하고 있는 12세 미만 상비군과 13세부터 이어지는 연령별 상비군 육성 제도는 유럽의 축구 선진국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그리고 지도자 자질 향상을 위해 해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20여차례의 등급별 지도자 강습은 전국의 지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세계축구 흐름은 유·청소년 발전 프로그램과 시설,지도자 자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현재 국가대표팀의 부진과 감독 선임의 어려움을 안고 있으나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프로그램의 연속이야말로 한국축구의 장래를 밝게 해 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서울고검 김준호 부장검사 SK(주) 윤리경영실장으로

    현직 검사가 대형 로펌이나 변호사 개업이 아닌 대기업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다. SK㈜는 1일 서울고검에 근무중인 김준호(47·사시 24회) 부장검사를 사장 직속의 윤리경영실장(부사장급)에 임명했다고 밝혔다.김 검사는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실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 부장검사는 대검 과학수사과장을 비롯해 컴퓨터수사과장·중수3과장을 거쳐 부산지검 형사2부장으로 재직하는 등 검찰 내에서도 ‘학구파’로 정평이 나 있다.지난 99년에는 ‘사법개혁추진위원회’ 간사로 활약하는 등 법 이론에도 해박하다. 김 부장검사가 이번에 SK로 자리를 옮기는 데는 최태원 SK㈜회장과의 각별한 관계가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최 회장의 신일고·고려대 3년 선배인 김 검사는 최 회장의 수차례에 걸친 간곡한 부탁으로 SK로 옮기기로 결심했다는 게 두 사람을 잘 아는 지인들의 한결같은 얘기다.SK의 분식회계 문제로 구속되는 등 시련을 겪은 최 회장으로서는 투명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법 이론과 현실에 정통한 법조인을 영입하는 게 절실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SK㈜ 관계자도 “윤리경영실 신설과 현직 검사의 윤리경영실장 영입은 투명·윤리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했다. 김 부장검사가 진두지휘할 윤리경영실은 감사팀과 법무지원팀 등 2개팀으로 구성되며 전사적 윤리규범 시스템 구축 및 이행점검과 내부감사,투자회사에 대한 감사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윤리경영실이 일약 그룹내 최고 실세 조직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CEO 칼럼] ‘경기와 심리’ 상관관계/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의학의 치료술 가운데 플라세보(Placebo·僞藥)라는 것이 있다.일종의 심리적 치료방법이다.예를 들어 의사가 감기 환자에게 소화제 같은 것을 감기약이라 말하고 환자에게 투여하면 실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를 ‘플라세보 효과’라고 하는데,이 심리치료 방법은 암 같은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중증의 환자에게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못 되지만,가벼운 질환에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여 완치도 가능하다고 한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의 유심(唯心)이라는 말도 있다.어떤 현상을 마음먹기에 따라 긍정 아니면 낙관으로 볼 수도 있고 부정적,비관적 시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이렇게 사람의 심리라는 게 오묘하다.이 심리는 때론 집단적 형태로 표출된다. 경기도 사람의 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그래서 경제용어 중에는 ‘심리’가 들어간 게 많다.소비심리,투자심리 등.지금의 경기상황을 좀 들여다보자.수출은 월마다 종전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맞고 있는데 내수경기는 부진하다.내수경기 부진의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가장 큰 요인은 소비심리 위축에 기인한 것이라는 게 다수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체감기온이 서로 다르듯이 경기도 지표 경기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이른바 체감경기와는 차이가 있다.체감경기는 시장의 상인이나,가계에서 먼저 민감하게 피부로 느끼게 된다.이렇듯 내수경기는 사람의 심리에 민감하게 와 닿는 만큼,심리에 많이 좌우되기도 한다. ‘심리’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필자가 보기에는 불황의 이유가 수출호황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으로 나빠진 체감경기 때문이 아닌가 해서다.지금의 국내경기 상황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인한 것이라면 이를 탈출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이렇게 말하면 지금의 내수경기 부진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지나치게 낙관적인 경기 인식이 아니냐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 기업들은 1997년 IMF사태 이후 3년여 동안 혹독한 시련을 겪는 와중에 구조조정과 위기관리 능력을 체득하면서 기업체질이 전보다 강해졌고,IMF에 비춰본다면 지금 정도의 경제 상황은 우리 기업들이 지혜를 발휘해 슬기롭게 대처하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거시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우리 경제의 현 펀더멘털은 IMF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기초체력이 튼튼하면 감기에 걸려도 쉽게 치유된다.여기에 ‘이 감기는 별 것 아니다.쉽게 나을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까지 더해지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진다.지금 우리는 감기에 걸렸는데 폐렴으로 악화될 것 같다는 비관적인 우려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지나친 비관과 심리적 위축은 현 경기 상황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그 대처 방안마저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경기도 주기가 있으므로 곧 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도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덧붙여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결국 경기 회복의 주체는 기업이라 할 수 있으므로 현 상황에서 기업의 역할이다. 지금 우리 기업에 중요한 것은 건설인인 필자도 직접 몸으로 체험한 바 있는, 70년대 중동 건설신화의 동인(動因)이 되었던 불굴의 개척정신과 애국심,열정, 그런 것은 아닌가 자문해 본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3)흙사람이 보낸 편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 4848-16,옛 김해평야의 낙동강 기슭 한 언저리에 소담재(小潭齋)라는 작은 전시실을 겸한 찻집.그 곁 창고같이 허름하고 귀신냄새가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것 같은 어두컴컴한 안쪽에는 뜻밖에도 한국인의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 없는 아프고 서러운 배고픔의 역사가 눈 뜨고 서 있다. ●‘소담재’에서 만난 ‘역사’ 배고픔만이 아니다.여자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차별받고 부대끼면서도 죽는날까지 참아야만 했던 한국의 어머니들이 모두 모여 서 계신다.모두가 일하는 모습이다.흔히 노동이라고 표현하는,육체를 수고롭게 움직여 식구들과 이웃의 삶을 보살피고 있는 동작은,멈춘 상태로지만 금방이라도 다시 움직일 것 같은 생동감과 긴장감이 짙게 느껴진다.얼핏 1900년 무렵 개항기를 전후한 시기부터 1950년대까지 한국 사회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고,외세와의 갈등과 시련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지고,한국인들의 생활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한국인을 인간의 길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껴안고,업고,다독여 오늘까지 데려오신 어머니 모습이다. 이같은 어머니 모습을 빚고 있는 허경혜씨도 여성이다.우연한 기회에 그의 작품전을 알리는 작은 신문기사를 읽고나서 그의 작품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그런지 몇 해를 지나서 또 우연히 그의 작품들을 보게 되었다.퍽 인상적이었다.그는 그의 작품을 토우(土偶)라 불렀는데,나는 토우라는 이름보다 ‘흙사람’이라는 말이 더 좋겠다고 했다.토우와 흙사람은 좀 다른 세계와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허경혜씨의 ‘흙사람’은 한국인의 역사와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한 미술양식이다.따라서 토우,토용(土俑),명기(名器)라고도 부르는 것들과 다르게 보아야 할 것 같다.중국,한국 역사 속에서 자리매김되어온 토우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른 세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또한 희랍 로마에서 발달한 테라코타(Terra-cotta)나 일본 문화인 하니와(埴輪)와도 다른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토우’와는 다른 ‘흙사람’의 세계 이른바 토우는 사람 모습을 갖춘 것과 여러 가지 동물,생활용구 등 모든 표상물들로서 주술적인 우상,무덤에 껴묻기 위한 부장용(副葬用)으로 만든 것들이다.특히 한국과 중국 고대 사회에서의 토우는 인간이 죽은 뒤의 세계와 영혼의 미래를 상징하는 신앙 체계와 관련되어 있다.또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주종관계를 전제로 하여 지배자의 시체와 함께 노비나 하인을 산 채로 파묻던 고대 국가의 습속과 일정한 관련이 있다.이 때 토우에 나타난 인물상들은 여성의 성적 특징을 과장하여 표현함으로써 다산신앙과 풍요를 나타내거나 공예적으로 두드러진 기법을 이용함으로써 그 시대의 우주관이나 사생관(死生觀)을 해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그런 연유로 토우의 외형이 당시의 생활상·사회상을 짐작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기도 한다.하지만 이 토우가 주술적 우상성과 주종관계를 위한 제물로서 인간을 희생시키는 몰인간성 이념을 유지한 채 현대사회의 한 미술형식으로 재현,혹은 답습되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무의미한 낭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허경혜씨의 ‘흙사람’은 이런 전통사회에서 있어 온 토우들과는 선명하게 차별되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의 ‘흙사람’이 추구하는 것은 자유로움인데 그런 점에서 전통시대의 나한신앙(羅漢信仰)이 지닌 특징들과 일정한 소통관계를 지니고 있다.한국인들이 꿈꾼 자유로움이 나한신앙에 잘 나타나 있는데,이들 나한상은 다른 불상과 달리 엄격한 도상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자유롭게 바위 위에 앉거나 팔을 괴고 쉬는 자세,기분 좋게 서있는 자세 등으로 표현되는데 표정도 가지각색이다.눈을 내리뜨고 참선하는 얼굴,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거나 빙긋이 미소짓는 모습,찡그린 얼굴 등 다양한 인간의 표정을 보여준다.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화된 성격과 너무나 인간적인 면모를 적절하게 융화시켜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그렇게 볼 때 흙사람은 유장한 한국인의 전통신앙체계를 근간으로 삼되 종교적으로 의존하거나 이미지를 억지로 끌어들이지 않으면서도 전통의 힘과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한국인의 사랑과 믿음,갈등과 불안을 담백하게 형상화시키고 있는 점은 흙사람의 장점이자 미덕이다. 소백산맥 이남의 흙 중에서 산화철 성분이 적고 흙 알갱이가 굵으면서 내화도가 높은 흙을 이용하여 인간의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해 내고 있는 점도 좋아보인다. ●노예노동보다 고통스러웠던 보릿고개 그가 집중하고 있는 20세기 초 중반 무렵의 한국 농촌의 여성상은 수많은 회화와 조각들로 표현되어온 기존의 미술적 혹은 역사적 평가와도 조금은 궤적을 달리해야 할 것 같은 문화다.가난과 질곡으로 압축되는 20세기 초중엽 농촌 사회에서 가장 부자유스럽고 무거운 노동과 정신적 중압감을 받으며 자식을 낳고 기르는 일과 가족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많은 일들을 도맡아해 낸 것은 어머니였다.양반 사대부 가정과 달리 민중의 삶은 여성들의 희생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사회구조였다.의료시설과 의약품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가운데서 여러 명의 자식을 생기는 대로 낳아 기르는 일은 죽음에 가까운 위험하고도 무모한 생존 그 자체였다. 식량부족은 곧 산모와 여성들에게 영양결핍을 고질적인 일상으로 만들었고 대가족의 빨래와 식단차리기 등은 견디기 힘든 노예노동에 견줄 만했다.그 어떤 어려움보다 고통스러운 것이 보릿고개로 불려온,긴 긴 봄날의 굶주림이었다.토지 부족과 식량 부족이 일상화된 가운데서 해마다 반복되는 보릿고개는 특히 젖먹이를 키우거나 임신중인 어머니들에게는 참으로 가혹한 천형과도 같았다. 그런 질곡의 세월은 적어도 보리농사가 시작된 18세기 무렵 이후부터 더욱 극심해진 한국 농촌의 비극이었다.한국 농민들이 하루 세 끼니의 식사를 하게 된 것이 1960년대 이후부터였던 점을 고려한다면 보릿고개 시절에는 하루 한 끼니조차도 제대로 거치기가 쉽지 않았었다.굶주림과 고난중에도 어머니는 임신을 해야 하고 자식을 낳고 길러야만 집안과 사회가 이루어진다. 똑같이 굶으면서도 임신하고,젖 먹이고,어린 자식 품어 키워내야 하는 역할은 전적으로 어머니 몫이다.따라서 한국 어머니는 한국 역사의 절반이 아닌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온 몸으로 도맡아왔다.그런데도 여자라는 이유로 역사 바깥이나 다름없는 홀대와 차별의 불길 속에 서서 살아왔다.그러다가 현대사회라는 이 알 수 없는 혼란 속으로까지 와버렸다.전통적 가치와의 충돌로 생기는 늙으신 농촌 어머니의 고독,깊은 상실감,소외와 박탈감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고백록을 쓰듯이 어머니의 수난사를 흙으로 표현하게 된 것 같다. ●‘강철문명’과 맞서는 흙의 힘 콘크리트와 강철 등 인공적 조형과 냉혈한 금속성,생명의 단절과 괴리를 멈추지 못하는 도시문명 속에서 허경혜씨가 들고나온 것은 흙이다.흙의 부드러움과 온유함,자연성과 생명성을 상징하는 흙 한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한국여성사의 한 단면을 조형해내는 그의 작업은 분명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어머니 마음으로 읽혀진다.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아름다움임을 묵시적으로 보여주는 ‘흙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잠시 우리가 걸어왔고 지향하고 있는 목표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
  • 재계·의원, 경제활성화 협력방안 논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초청해 축하 리셉션을 열었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를 비롯한 당선자 150여명이 참석,경제인들과 친교를 나누며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재계에서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 회장단,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강성모 린나이코리아 회장,김찬두 두원 회장,손경식 CJ 회장,이용경 KT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강신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 경제는 큰 시련을 겪고 있다.”며 “제17대 국회는 무엇보다도 먼저 경제를 살리는 데 힘써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제5단체가 공동으로 국회의원 전원을 초청,리셉션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경제계가 앞으로 경제관련 법안의 제·개정 등을 포함해 의정활동에서 재계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재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3)흙사람이 보낸 편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 4848-16,옛 김해평야의 낙동강 기슭 한 언저리에 소담재(小潭齋)라는 작은 전시실을 겸한 찻집.그 곁 창고같이 허름하고 귀신냄새가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것 같은 어두컴컴한 안쪽에는 뜻밖에도 한국인의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 없는 아프고 서러운 배고픔의 역사가 눈 뜨고 서 있다. ●‘소담재’에서 만난 ‘역사’ 배고픔만이 아니다.여자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차별받고 부대끼면서도 죽는날까지 참아야만 했던 한국의 어머니들이 모두 모여 서 계신다.모두가 일하는 모습이다.흔히 노동이라고 표현하는,육체를 수고롭게 움직여 식구들과 이웃의 삶을 보살피고 있는 동작은,멈춘 상태로지만 금방이라도 다시 움직일 것 같은 생동감과 긴장감이 짙게 느껴진다.얼핏 1900년 무렵 개항기를 전후한 시기부터 1950년대까지 한국 사회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고,외세와의 갈등과 시련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지고,한국인들의 생활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한국인을 인간의 길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껴안고,업고,다독여 오늘까지 데려오신 어머니 모습이다. 이같은 어머니 모습을 빚고 있는 허경혜씨도 여성이다.우연한 기회에 그의 작품전을 알리는 작은 신문기사를 읽고나서 그의 작품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그런지 몇 해를 지나서 또 우연히 그의 작품들을 보게 되었다.퍽 인상적이었다.그는 그의 작품을 토우(土偶)라 불렀는데,나는 토우라는 이름보다 ‘흙사람’이라는 말이 더 좋겠다고 했다.토우와 흙사람은 좀 다른 세계와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허경혜씨의 ‘흙사람’은 한국인의 역사와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한 미술양식이다.따라서 토우,토용(土俑),명기(名器)라고도 부르는 것들과 다르게 보아야 할 것 같다.중국,한국 역사 속에서 자리매김되어온 토우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른 세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또한 희랍 로마에서 발달한 테라코타(Terra-cotta)나 일본 문화인 하니와(埴輪)와도 다른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토우’와는 다른 ‘흙사람’의 세계 이른바 토우는 사람 모습을 갖춘 것과 여러 가지 동물,생활용구 등 모든 표상물들로서 주술적인 우상,무덤에 껴묻기 위한 부장용(副葬用)으로 만든 것들이다.특히 한국과 중국 고대 사회에서의 토우는 인간이 죽은 뒤의 세계와 영혼의 미래를 상징하는 신앙 체계와 관련되어 있다.또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주종관계를 전제로 하여 지배자의 시체와 함께 노비나 하인을 산 채로 파묻던 고대 국가의 습속과 일정한 관련이 있다.이 때 토우에 나타난 인물상들은 여성의 성적 특징을 과장하여 표현함으로써 다산신앙과 풍요를 나타내거나 공예적으로 두드러진 기법을 이용함으로써 그 시대의 우주관이나 사생관(死生觀)을 해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그런 연유로 토우의 외형이 당시의 생활상·사회상을 짐작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기도 한다.하지만 이 토우가 주술적 우상성과 주종관계를 위한 제물로서 인간을 희생시키는 몰인간성 이념을 유지한 채 현대사회의 한 미술형식으로 재현,혹은 답습되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무의미한 낭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허경혜씨의 ‘흙사람’은 이런 전통사회에서 있어 온 토우들과는 선명하게 차별되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의 ‘흙사람’이 추구하는 것은 자유로움인데 그런 점에서 전통시대의 나한신앙(羅漢信仰)이 지닌 특징들과 일정한 소통관계를 지니고 있다.한국인들이 꿈꾼 자유로움이 나한신앙에 잘 나타나 있는데,이들 나한상은 다른 불상과 달리 엄격한 도상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자유롭게 바위 위에 앉거나 팔을 괴고 쉬는 자세,기분 좋게 서있는 자세 등으로 표현되는데 표정도 가지각색이다.눈을 내리뜨고 참선하는 얼굴,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거나 빙긋이 미소짓는 모습,찡그린 얼굴 등 다양한 인간의 표정을 보여준다.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화된 성격과 너무나 인간적인 면모를 적절하게 융화시켜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그렇게 볼 때 흙사람은 유장한 한국인의 전통신앙체계를 근간으로 삼되 종교적으로 의존하거나 이미지를 억지로 끌어들이지 않으면서도 전통의 힘과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한국인의 사랑과 믿음,갈등과 불안을 담백하게 형상화시키고 있는 점은 흙사람의 장점이자 미덕이다. 소백산맥 이남의 흙 중에서 산화철 성분이 적고 흙 알갱이가 굵으면서 내화도가 높은 흙을 이용하여 인간의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해 내고 있는 점도 좋아보인다. ●노예노동보다 고통스러웠던 보릿고개 그가 집중하고 있는 20세기 초 중반 무렵의 한국 농촌의 여성상은 수많은 회화와 조각들로 표현되어온 기존의 미술적 혹은 역사적 평가와도 조금은 궤적을 달리해야 할 것 같은 문화다.가난과 질곡으로 압축되는 20세기 초중엽 농촌 사회에서 가장 부자유스럽고 무거운 노동과 정신적 중압감을 받으며 자식을 낳고 기르는 일과 가족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많은 일들을 도맡아해 낸 것은 어머니였다.양반 사대부 가정과 달리 민중의 삶은 여성들의 희생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사회구조였다.의료시설과 의약품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가운데서 여러 명의 자식을 생기는 대로 낳아 기르는 일은 죽음에 가까운 위험하고도 무모한 생존 그 자체였다. 식량부족은 곧 산모와 여성들에게 영양결핍을 고질적인 일상으로 만들었고 대가족의 빨래와 식단차리기 등은 견디기 힘든 노예노동에 견줄 만했다.그 어떤 어려움보다 고통스러운 것이 보릿고개로 불려온,긴 긴 봄날의 굶주림이었다.토지 부족과 식량 부족이 일상화된 가운데서 해마다 반복되는 보릿고개는 특히 젖먹이를 키우거나 임신중인 어머니들에게는 참으로 가혹한 천형과도 같았다. 그런 질곡의 세월은 적어도 보리농사가 시작된 18세기 무렵 이후부터 더욱 극심해진 한국 농촌의 비극이었다.한국 농민들이 하루 세 끼니의 식사를 하게 된 것이 1960년대 이후부터였던 점을 고려한다면 보릿고개 시절에는 하루 한 끼니조차도 제대로 거치기가 쉽지 않았었다.굶주림과 고난중에도 어머니는 임신을 해야 하고 자식을 낳고 길러야만 집안과 사회가 이루어진다. 똑같이 굶으면서도 임신하고,젖 먹이고,어린 자식 품어 키워내야 하는 역할은 전적으로 어머니 몫이다.따라서 한국 어머니는 한국 역사의 절반이 아닌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온 몸으로 도맡아왔다.그런데도 여자라는 이유로 역사 바깥이나 다름없는 홀대와 차별의 불길 속에 서서 살아왔다.그러다가 현대사회라는 이 알 수 없는 혼란 속으로까지 와버렸다.전통적 가치와의 충돌로 생기는 늙으신 농촌 어머니의 고독,깊은 상실감,소외와 박탈감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고백록을 쓰듯이 어머니의 수난사를 흙으로 표현하게 된 것 같다. ●‘강철문명’과 맞서는 흙의 힘 콘크리트와 강철 등 인공적 조형과 냉혈한 금속성,생명의 단절과 괴리를 멈추지 못하는 도시문명 속에서 허경혜씨가 들고나온 것은 흙이다.흙의 부드러움과 온유함,자연성과 생명성을 상징하는 흙 한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한국여성사의 한 단면을 조형해내는 그의 작업은 분명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어머니 마음으로 읽혀진다.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아름다움임을 묵시적으로 보여주는 ‘흙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잠시 우리가 걸어왔고 지향하고 있는 목표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
  • [27일 TV 하이라이트]

    ●사과나무(오후 7시20분) 변호사 오세훈에게도 가난했던 유년의 경험이 있다.법대에 진학해 사법고시를 비교적 쉽게 통과했다.그러나 예상치 못한 황당한 사건에 사법연수원에서 우울한 3년을 겪었다.하지만 그를 지탱해준 사과나무가 있었기에 그 시련을 잘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변호사 오세훈의 사과나무는 무엇일까? ●생방송 쟁점토론(오후 3시10분) 17대 국회 초선 의원들은 어떤 각오로 의정활동을 준비하고 있는지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본다.17대 국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정치 신인들이 대거 진출해 국회가 한층 젊어졌다는 점이다.정치 신인들의 약진은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센터(오전 11시) 인라인스케이트에서는 다리 동작과 함께 팔 동작이 어우러져야만 직선주행 및 곡선 주행 등이 가능하다.따라서 팔 동작을 위주로 배워본다.먼저 서서 손동작을 익힌 뒤 서서 교차하기,자세잡고 양손 흔들기,자세잡고 한 손 흔들기의 방법을 배우고,밀며 한 손 흔들기,A자로 좌우 돌기 등을 알아본다. ●1050정면승부(오후 10시50분) 경기도의 숨어 있는 데이트 코스 화성으로 찾아간다.하늘을 날아가는 경비행기에서의 짜릿하고 로맨틱한 시간.그리고 달리는 카트빌에서 연인끼리 즐길 수 있는 시원하고 스릴 만점의 무한질주 데이트를 들여다본다.타조를 타고 달려보는 이색체험을 한 뒤 타조 요리를 즐겨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오후 7시5분) 노래방에 가면 12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71세의 할아버지.할아버지의 취미는 자신의 노래를 녹음한 테이프를 다시 듣는 것.녹음 테이프를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보람을 느낀다는 할아버지의 인생을 만난다.봄이 되면 제비떼에 점령당하는 이상한 마을을 찾아가본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방바닥에 정희를 팽개친 기태는 둘이 무슨 짓을 했냐며 따지고,둘 사이를 막아선 세희는 모든 게 합의금 때문이라고 기태를 진정시킨다.기태를 찾아간 성필은 일거리를 주겠다고 하지만,기태는 모든 걸 밝혀내겠다고 소리친다.민우는 결혼반지를 가져갔던 사람이 가정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민재는 미국에 가지 말라며 울먹이는 현규에게 인환의 꿈인 조이랜드를 위해서 모른 척 넘어가 달라고 부탁한다.준형을 만난 순영은 민재를 포기하라며 애원하고,준형은 포기할 수 없다고 오기를 부린다.한편 처가집 식구들과 기수의 레스토랑을 찾은 민재는 식사 하러 온 준형과 마주친다. ˝
  • [北·日 정상회담] 귀국2세 5명 ‘불안한 日정착’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인 피랍자 2세’ 5명이 22일 귀국했지만 이들이 일본 땅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까지 상당한 시련이 예상된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만 16∼22세의 이들은 대학진학률이 10%선인 북한에서 모두 대학에 다니거나 졸업 또는 입학예정인 엘리트들이다.하지만 이들이 북한에서 습득한 교육학,컴퓨터·기계공학 등의 지식은 일본생활에 큰 도움이 안될 전망이다.이들의 부모들은 “일본어 회화 구사가 무리일 정도여서 아이들이 온 게 기쁘지만 심경은 복잡하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피랍자 2세중 일부는 귀국 뒤 불안해하는 모습을 비쳤고,부모들도 “지금부터 아이들이 어떻게 될까 불안하다.애들도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피랍자 2세가 지난 20년의 기억을 지우고,난생 처음 밟은 낯선 일본 땅에서,북한인에서 일본인으로 변신한 뒤 겪을 ‘정체성의 위기’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상호방문이란 정상외교 관례를 깨면서까지 재방북하도록 한 ‘일본인 납치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은 지난 2002년 9월17일 고이즈미 총리의 첫번째 평양 방문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공식 시인,일본 내에서 우경화 바람이 거세게 일게 한 핵심 문제다. 일본인 납치는 주로 1977∼1980년 냉전 절정기에 이뤄졌다.2002년 김정일 위원장이 납치를 인정한 일본인 13명 가운데 10명이 1977년부터 3년간 실종됐다. 일본인 납치는 북한의 대남공작 변천사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된다.북한은 한국전쟁 후 초기에는 직접 양성한 북한 공작원을 남파했고,이후에는 재일 조선인을 보내다가,이마저도 어려워지자 일본인을 활용하기로 방침을 바꿨다는 게 한·일 공안당국의 견해다.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된 김현희가 1991년 일본수사관의 사진대조 조사에서 실종된 일본인 다쿠치 야에코가 자신에게 일본어를 가르쳐준 ‘이은혜 선생’과 동일인물이라고 밝혀 이런 분석은 설득력을 얻었다.˝
  • [기고] 축산업 정책보다 신뢰가 ‘우선’/송석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각종 악재가 겹치고 있다.중국의 경기 연착륙,사상 최고의 국제 유가,원자재 난에 따른 기업의 가동률 하락 등 우리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되는 일본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러한 경기 침체로 우리 축산물 소비가 바닥을 밑돌고,계속되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축산농민과 정부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농민을 위한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농협의 축산 부문에 종사하는 필자로서도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우리 축산물을 먹어야 한다고 무작정 말할 수만은 없다.과거와는 달리 개방화·세계화하는 시대에 어느 누구든 자녀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먹을거리를 먹이고 싶은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농민들이 ‘안전하고,맛 있고,먹기 좋은’ 축산물을 생산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한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이 분명히 인식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실제로 가축이 생산되어 도축·가공되고 소비자 식탁에 오르는 전 과정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한 위생관리하에 이루어지며,냉장·부분육 중심의 선진 식육 유통체계 정착과 친환경 축산물 공급 기반을 조성하고자 쇠고기 ‘안심시스템’을 도입하여 소비자가 축산물 제품 정보를 직접 검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가축 방역에 실패하면 축산업도 없다.’는 전제 하에 정부와 민간이 역할 분담을 통해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선진국형 유기축산 모델을 개발하고 축산업과 농업을 연계한 가축 분뇨의 자연순환을 촉진하고 있으며,각종 축산물 브랜드를 육성하여 소비자의 선택 폭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한발 더 다가서는 ‘소비자 지향적인 축산’을 하고 있기도 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은 조금씩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데,그동안 막혀 있던 수출길이 열리는 등 수년에 걸친 노력과 투자가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 특히 가축 질병의 확산을 막느라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자기가 키우던 가축을 폐기처분한 농민들의 살신성인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것은 지금 우리 농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정책보다도 사회적 합의,즉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국민이 우리 축산물의 안전성을 믿고 애용해 준다면 청정 축산물을 생산해 내려는 농민들의 노력과 어우러져 구제역보다 더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시장이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축산 농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부의 재정지원이나 새로운 정책보다는 국민의 믿음과 신뢰일 것이며,지금 국민이 주는 믿음이야말로 제때의 한 바늘이 아홉 바늘을 절약시켜 주듯이,농민들은 우리 자녀에게 평생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축산물로 화답할 것이다. 이대로 우리 축산업이 고사된다면 우리가 감내해야 할 수많은 불편과 불안을 지금 한번의 전폭적인 믿음과 신뢰로 떨쳐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입개방,늘어만 가는 부채 등 수많은 난관으로부터 우리 축산 농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믿음이다.그 믿음을 한번만 우리 축산 농민들에게 주자.그리고 그 믿음에 대한 대가를,그 힘든 고비 고비를 넘기며 체질을 개선한 우리 축산 농민들에게 기꺼이 요구하자. 송석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
  • [기고] 탄핵심판 이후에 해야 할 일/김승환 한국헌법학회 상임이사·전북대 교수

    2004년 3월12일 국회에서 야3당이 의결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그로부터 63일만에 헌법재판소가 최종결론을 내렸다.기각결정,즉 탄핵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대통령을 파면시키는 일은 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대통령에게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을 다시 단절시키는 것이며,파면효과가 이처럼 중대하다면 파면사유도 그만큼 중대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기각 결정의 핵심이유다. 야3당의 탄핵소추안 의결에 대해 많은 국민이 분노했다.끝간 데 없는 불법 정치자금 사건과 정쟁으로,고달프지만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국민에게 허탈감을 심어준 국회의원들이,느닷없이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돌파구를 삼으려는 파렴치한 작태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논쟁 가운데 어느 것이 옳은지 헌재의 최종 판단이 내려졌다.우리는 차분하게 평상심으로 돌아와 탄핵심판 이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정리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노 대통령은 ‘탄핵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국회의 탄핵소추안 처리를 눈앞에 둔 지난 3월11일 그는 대국민성명서를 발표했다.당시 성명서 내용이라든가 그의 표정 등을 보면서 필자는 ‘저건 싸움을 피하는 게 아니라,도리어 어디 한번 해 봐라.’라는 전투적인 태도라고 생각했다.정치적으로 큰 승부수를 던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이러한 추측이 맞건 틀리건 관계없이,노 대통령은 탄핵사태로 엄청나게 많은 정치적 이익을 챙겼다.그리고 그건 천만뜻밖에도 40년이상 지속돼 온 의회 지배권력을 교체하는 혁명적 상황을 가져왔다. 그러나 여기에서 노 대통령이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이 땅에는 (비록 밝히지는 않았지만) 헌법 재판관들의 소수의견을 지지하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또 대통령은 특정 세력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모든 세력의 대통령인 것이다.여기에서 대통령의 국민통합 책무가 나온다.이유야 어찌됐든 탄핵사태를 둘러싼 국론분열과 갈등,2개월이상의 대통령 유고,이 모든 것의 출발점에 노 대통령 자신이 서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탄핵소추를 강행한 야3당은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 작업을 해야 한다.대통령을 파면할 만한 중대한 위법 사유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이상,탄핵사태를 야기한 데 대한 정중한 사죄와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 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만약 한나라당이 탄핵심판 결정문에 나타난 노 대통령의 위법행위들을 행위의 정당성에 대한 논거로 삼는다면,한나라당의 장래에는 더 혹독한 정치적 시련이 몰아치게 될 것이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탄핵사태를 통해서 가장 큰 정치적 반사이익을 챙겼다.3월11일까지만 해도 17대 총선 결과는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상태였는데,뜻밖에도 야3당이 열린우리당의 난국을 일거에 해결해 줘 버린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 열린우리당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국민이 17대 총선에서 정부 권력과 의회 권력을 일치시켜 준 것은 이제 국정운영의 실패를 더이상 야당의 책임으로 떠넘기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이다.정치개혁·재벌개혁·언론개혁·민생안정·국가균형발전 등 각종의 국정현안을 일관되고 설득력 있는 원칙과 프로그램을 세워 추진하라는 명령을 담은 것이다. 이 땅에는 아직도 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존재한다.그들이 정말 존중해야 할 것은 게임의 규칙이다.게임의 규칙은 과정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에도 적용된다.1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인간 노무현을 둘러싼 두번의 게임이 있었고,그 결과 확인된 것은 ‘노무현은 대통령’이라는 사실이다.이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하면서 정치개혁과 국가발전에 동참하라는 것이,시대가 그들에게 주는 엄중한 외침이다. 국민은 대통령 탄핵소추와 기각이라는 중요한 민주주의 학습을 했다.그 비용이 우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현시점에서 예측하기는 어렵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점은 정치인과 기득권층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국민의 능력은 예전보다 훨씬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 [눈에 띄네~ 이 얼굴]‘효자동 이발사’ 이재응

    “꼬마친구가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새벽 얼음판 위에 엎어져 있거나,입이 부르튼 채 러닝만 입고 떨고 있을 땐 가슴이 아파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효자동 이발사’에서 가슴 찡한 모성애 연기를 펼친 문소리가 극중 아들로 나온 아역배우 이재응(13)을 두고 한 말이다.영화는 1960∼70년 유신시대에 우연히 대통령의 이발사가 된 한 소시민의 인생유전을 그린 드라마.재응은 주인공 성한모 부부(송강호·문소리)의 어린 외아들로,대통령 이발사인 아버지 때문에 뜻하지 않게 시련을 겪는 캐릭터다. 송강호를 이야기의 기둥으로 삼은 영화여서 재응의 대사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하지만 그의 어눌하면서도 순박한 연기는 마음 약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송강호의 코믹연기에 화기애애하던 객석의 분위기가 번번이 찬물을 끼얹은 듯 차분해지는 화면도 모두 재응이 주도하는 대목들.간첩누명을 쓰고 중앙정보부에 끌려가고,모진 고문 끝에 다리를 못쓰게 됐는데도 멍한 표정만 짓거나,용한 의원을 찾아 전국을 뒤지는 아버지의 등에 업혀서도 무심히 맑은 눈망울만 굴리는 장면들이다. 눈썰미 좋은 관객이라면 재응의 연기이력을 대충 짚어낼 것 같다.‘선생 김봉두’에서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꿋꿋하던 강원도 산골의 초등학생 소석이,‘살인의 추억’의 첫 장면에서 시골형사 박두만(송강호 분)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던 바로 그 아이다.그러고 보면 송강호와는 심상찮은 인연이다. “송강호,문소리 선배님에게서 연기를 배울 수 있어 무척 기뻤다.”며 숫기좋게 잘 웃는 재응이는 ‘선배 복’이 많다.최민식 주연으로 강원도 산골에서 한창 촬영중인 드마라 ‘꽃피는 봄이 오면’도 함께 찍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
  • 부시·블레어 시련의 계절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으로 연합군의 주축인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동시에 곤경에 빠졌다.부시 대통령은 일단 인책사임론이 제기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옹호하는 등 국내외의 비난 여론에 맞서고 있다.블레어 총리는 집권당 안팎에서 직접 사임압력을 받고 있다. ●부시, 낮은 지지율 불구 럼즈펠드 두둔 USA투데이와 CNN,갤럽이 공동조사,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 지지도는 46%로 지난 2001년 취임 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지난 1월과 3월초 그리고 지난주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49% 대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이 악화되면서 약 3% 포인트의 지지율이 빠져나간 것이다. 그러나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국방부를 방문,럼즈펠드 장관을 칭찬하면서 이라크인 포로 학대사건으로 증폭되는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론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에서 미군의 이라크인 포로 학대 장면이 담긴 미공개 사진 10여장을 보고난 뒤 혐오감을 표시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미 국방부 래리 디리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확인한 10여장의 사진은 샘플이며 실제로는 미공개 사진 수백장과 비디오가 담긴 콤팩트디스크(CD) 3장이 더 있다.”고 밝혔다.디리타 대변인은 “사진 공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학대사건에 연루된 병사들에 대한 수사를 방해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지지율은 17년 만에 최저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17년 이래 최악에 이르러 유권자의 불과 32%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지금 총선을 치른다면 32%의 유권자만 노동당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답변했으며,36%는 주류 야당인 보수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블레어 총리의 친구이자 저명한 영화 제작자이며 원로 노동당원 데이비드 펏넘 경(卿)은 9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블레어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국제사회 비난 여론 고조 미·영군의 이라크 포로학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는 이라크에 파병한 동맹국들에까지 확대되고 있다.미국의 가장 강력한 지지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0일 “학대에 가담한 병사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촉구하는 성명을 내놨다. 포르투갈에서는 집권 보수당 내각의 주제 마누엘 두랑바로수 총리가 직접 나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학대는 비열하고 메스껍다.”고 규탄했다. 중국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제네바 협약과 다른 국제 협약들을 준수해 이라크 포로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로학대 최초보고자 상원군사위 출석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포로 학대 사건을 최초 조사,보고서를 낸 안토니오 타구바 미 육군 소장은 11일(현지시간)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미군의 포로 학대가 조직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는 “교육 부족과 리더십 실패”를 포로 학대 사건의 원인으로 돌렸지만 포로 학대가 제네바협약 위반이라는 점은 시인했다.타구바 소장과 함께 출석한 스티븐 캠본 미 국방부 정보차관도 이 같은 내용을 시인했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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