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련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영남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통일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선의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분신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89
  • [길섶에서]황톳길/오풍연 논설위원

    “황톳길에 선연한/핏자욱 핏자욱 따라/나는 간다 애비야(중략)낡은 짝배들 햇볕에 바스라진/뻘길을 지나면 다시 모밀밭(중략)부줏머리 갯가에 숭어가 띌 때/가마니 속에서 네가 죽은 곳(김지하의 ‘황톳길’)”“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숨막히는 더위 속으로/절름거리며 가는 길(중략)가도 가도 천리(千里)/먼 전라도 길(한하운의 ‘소록도 가는길’)” 암울했던 시절 시인들은 황톳길을 주제로 민중의 애환을 읊었다.이 시들을 읽노라면 눈물이 앞선다.왠지 숙연해지고 가슴 속 깊이 북받쳐 오름을 느낄 수 있다.척박한 식민지의 땅과 그 속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온 민중의 체취가 와닿는 듯하다.현대사에 조명된 민중들은 시련과 고난의 연속이었다.수난의 역사라고 할까. 소년의 동네에도 황톳길이 있었다.보리밭과 밀밭을 사이에 둔 길은 끝을 알 수 없었다.특히 도회지로 떠난 누나와 함께 걷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이젠 어디를 가도 붉은 흙길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향의 황톳길도 빛 바랜 시멘트로 포장돼 있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날씨가 역사를 만든다/얀 클라게 지음

    ‘창세기’ 6장부터 9장까지 나오는 홍수는 가장 널리 알려진 인류의 시련이다.1811년 대서양의 아조렌 군도에서 화산이 폭발함으로써 생긴 역사적 결과 또한 우리는 잘 알고 있다.책은 날씨가 인간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통시적으로 살핀다.서기 9년 로마군이 토이토부르크 숲에서 게르만족에게 패배할 때 비가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가서부터 1588년 폭풍우로 인한 스페인 무적함대의 패전,1962년 쿠바위기에 이르기까지 날씨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을 추적한다.지나치게 기후결정론에 기운 측면도 있지만 흥미롭게 읽힌다.1만 2000원.
  • 마라톤 여제 “英서 한번더”

    ‘마라톤여제’ 폴라 래드클리프(31·영국)가 다시 일어섰다. 여자마라톤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인 래드클리프는 아테네올림픽 참패 이후 2개월여 만인 다음달 8일 런던에서 열리는 10㎞ 로드레이스에 출전한다.지난해 이 대회에서 30분50초로 우승했다. 래드클리프가 재기전 장소를 런던으로 잡은 것은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 회복 때문이다.출전을 결정한 뒤 래드클리프는 “고향과도 같은 런던에서 많은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뛴다는 것은 나에게 제일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현 세계기록도 지난해 4월 런던마라톤에서 세운 것이다. 세계육상계는 아테네올림픽 이후 래드클리프의 은퇴를 조심스레 점치기도 했다.마라톤에 이어 1만m 트랙경기에서도 중도 포기하며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서른이 넘은 나이 때문에 체력적 한계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나왔다.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래드클리프는 한때 은퇴를 고려했을 정도로 심한 시련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기에 성공할 경우 래드클리프는 내년 초 다시 한번 세계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50만파운드(10억원)짜리 다리보험에 들어있을 정도로 마라톤에 애착을 갖고 있어 기록행진은 재개될 전망.마라토너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9세때 스포츠클럽에 가입하면서 일찌감치 마라토너로서의 자질을 보인 그는 언어적 재능도 뛰어나 모국어인 영어뿐 아니라 프랑스어와 독일어에도 능통하다.지난 2000년에는 국제육상연맹(IAAF) 소속 번역사로 활동한 적도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임프리마투르/리타 모날디·프란체스코 소르티 지음

    ‘임프리마투르(Imprimatur)’란 ‘그것이 인쇄되게 하라.’는 뜻의 라틴어다.로마 가톨릭 주교가 인쇄물의 내용이 가톨릭 신앙과 윤리에 위배됨이 없음을 확인하고 내리는 인쇄허가를 가리키는 말이다.이탈리아의 부부작가 리타 모날디와 프란체스코 소르티는 이와 같은 제목의 소설 하나로 ‘에코의 적자’라는 영광을 안았다.‘에코 학파’라는 말이 있을 만큼 움베르토 에코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은 적지 않다.‘스키피오의 꿈’의 이언 피어스,‘단테 클럽’의 매튜 펄,‘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모날디와 소르티는 역사추리소설에 관한 한 이들보다 한 수 위라는 평이다.‘임프리마투르’를 쓰기 위해 이 부부작가는 10년이란 세월을 바티칸의 고문서실과 도서관에서 보냈다. 소설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임프리마투르’(최영애 옮김,문학동네 펴냄)는 독자들을 고도의 지적 추리 세계로 이끈다.무대는 절대왕정의 치세가 극에 달한 17세기 말 유럽.소설의 문을 여는 것은 한 주교가 바티칸 시성성(諡聖省)에 보낸 편지다.코모라는 주교가 보낸 편지에는 한 뭉치의 원고가 따라간다.원고엔 17세기 교황 인노켄티우스 11세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이 적혀 있다.1683년 오스만투르크군은 오스트리아의 빈을 압박하고 교황 인노켄티우스 11세는 불안한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그러던 중 로마의 한 여관에서 노인이 죽으면서 이야기는 본궤도에 오른다.당국은 노인이 페스트 때문에 죽은 것으로 보고 여관을 봉쇄하지만,부검 결과 노인은 독살된 것으로 밝혀진다.투숙객 가운데 한 명인 카스트라토 멜라니 사제는 여관의 사환과 함께 석연치 않은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다.유럽의 패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와 재정총감 사이의 알력,오렌지공 윌리엄과 교황간의 거래 등이 드러나게 된다. 문학적인 장치를 빌려 역사적인 사실을 이야기하는 이 액자구조 형식의 소설은 여러 각도에서 읽힌다.치밀하게 짜여진 추리소설이자,풍요롭고 화려한 이면에 한없이 뒤틀리고 기괴한 풍속이 판치던 바로크 시대를 그린 역사소설이다.한 소년이 시련을 겪으며 어른으로 성장하는 빌둥스로만(성장소설),나아가 절대왕정 시대를 통렬히 비판한 사회소설이기도 하다. ‘임프리마투르’는 작가가 구상한 4부작 가운데 첫 작품.앞으로 ‘세크레툼’‘베리타스’‘미스테리움’ 등 세 권이 더 나올 예정이다.이 모든 작품의 라티어 제목 ‘임프리마투르 세크레툼 베리타스 미스테리움(Imprimatur Secretum Veritas Mysterium)’을 우리말로 옮기면 ‘모든 비밀은 공표될 수 있지만,진실은 끝내 미스터리로 남는다’는 뜻이다.여관의 사환과 노련한 사제가 엮어가는 ‘임프리마투르’ 이야기가 겨냥하는 바는 소설 속 사환의 말처럼 “진실이라는 미친 말의 갈기를 붙잡는 것”이다.1만 8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日후지제록스] ‘디지털+칼라’ 시대앞선 차별화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日후지제록스] ‘디지털+칼라’ 시대앞선 차별화

    일본 후지제록스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인류의 스포츠 제전 때마다 40여년째 공식후원사로 활약,세계적인 지명도가 높다.지난달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수만명의 취재진과 선수들이 6000여대의 제록스 제품을 이용했다.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최초로 1조엔대를 돌파,1조 23억엔(약 10조 230억원)을 기록했고,당기순이익은 428억엔을 달성했다.컬러 다기능복사기 판매와 서비스 호조가 주효했다.올해 매출과 순익도 지난해 이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제록스는,특히 자사의 컬러프린터는 시장점유율이나 기술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하지만 후지제록스가 세계일류의 사무기기 제조업체 자리에 오르기까지 험난한 고비가 많았다.독자기술개발기에 들이닥친 석유위기와 1990년대의 일본경제 장기불황의 후유증도 컸다.2001년 합작사인 미국 제록스의 경영위기로 인한 지분확대 충격을 흡수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사무기기와 컴퓨터,디지털카메라,휴대전화 등의 사업간 경계가 사라지고,자고 나면 동업자와 경쟁자가 뒤바뀌는 격변의 시장상황은 후지제록스에 한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美 제록스와 합작회사로 출발 후지제록스는 1973년 당시 세계유일의 사무기기 특허 보유업체로 합작사였던 미국 제록스의 기술독점이 해제되자 독자 기술개발에 나섰다.다른 경쟁사들도 사무기기 시장에 참여해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이한다. 1978년 처음으로 자체 기술에 의한 순수 국내산 복사기(제록스3500)를 개발,대성공을 거두며 제2비약기를 맞았다.품질관리와 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다.사내융화도 중시,현재 고바야시 요타로 회장이나 아리마 도시오 사장이 자주 사원들과 만나 애로를 청취했다. 무엇보다 30년 가까운 ‘기술최고주의’로 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아리마 사장은 “2006년에는 사무실과 회사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업무를 할 수 있는 ‘오픈 오피스 프론티어’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한다.이른바 첨단 정보·지식을 매개하는 다큐멘트 서비스 관련시장의 업계정상을 추구한다. 판매방식도 선도했다.1973년 렌털서비스(임대제)라는 판매방식을 도입했다.사무기기는 대개 고가이고,또 1∼3년이면 신제품이 나올 정도로 순환주기가 짧은 점에 착안,소비자들이 임대해 제품을 쓰게 하는 제도다. 반도 마사아키 홍보부 매니저 등에 따르면 현재 렌털서비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주로 대기업이다.이들은 첨단 기술의 새제품을 1∼3년 단위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언제든지 새로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반면 중소기업 등은 구모델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개발 분담체제로 세계최강 유지 후지제록스는 앞으로 철저한 기술 분담체제로 세계 최강 유지를 자신한다.미국 제록스는 고속기기 분야의 기술개발을 전담하고,후지제록스는 중형 컬라복사기기술 개발을 도맡았다.디지털카메라나 컴퓨터 제조회사들과의 경쟁에도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한국후지제록스도 현재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소형기기 등 중요한 개발 거점으로 활용한다.점점 중요해지는 중국시장은 저가의 사무기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2008년부터는 중국시장이 일본시장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장기포석이다.아시아·오세아니아주를 총괄하는 본사기능도 중국에 설치할 예정이다. 고바야시 회장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누구도 가지 않은 미지의 길을 간다는 자세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10년,20년 앞을 보는 경영을 편다.”며 판매된 복사기를 100% 가깝게 재활용하는 등의 21세기형 친환경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다. ●고삐 늦추지 않는다 후지제록스는 현재 100% 순수 자체기술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하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국경이 없는,사업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더욱 격렬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과제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후지제록스는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적은 구조를 갖고 있다.회사측에 따르면 후지제록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경쟁사인 캐논은 14%,리코가 8%인데 비하면 현저하게 열세다. 따라서 후지제록스는 2007년 3월결산기까지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을 1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이를 위해 지난 3월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관리직 등을 40%나 줄였다.2004년도의 생산비용을 300억엔 줄인다는 목표다.변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taein@seoul.co.kr ■후지제록스는 후지제록스(FujiXerox)는 1962년 랭크·제록스와 일본 후지사진필름사가 50 대 50 비율로 합작해 출범한 사무기기 전문회사다.주력제품은 복사기,프린터기,디지털복합기기 등이다.2001년 미국 제록스의 경영위기에 따라 후지사진필름이 지분을 75%로 늘렸고,제록스의 지분은 25%다.한국 중국 태국 호주 유럽 등 12개국에 지사와 현지 공장을 두고 있으며 총 종업원 수는 3월말 현재 1만 4600여명이다.복사기 프린터기 팩시밀리 스캐너 기능 등을 하나로 통합한 디지털복합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시다 하루히코 전무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제록스와 한국 삼성이 지금은 가깝지만 필드(사무기기 시장 등)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한다.누가 동지이고,적인지 구분이 안되는 시대가 됐다.” 후지제록스의 품질이나 환경,기술은 물론 종합전략 분야의 총괄사령탑인 요시다 하루히코(55) 전무는 앞으로 세계 사무기기 시장의 쟁탈전이 격렬해진다는 점을 이런 말로 비유했다. 지난 1970년 후지제록스에 입사,경리부장 겸 이사,경영관리부장 겸 상무,아·태지역 총괄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또 “일본 전체 산업이 경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령 지금까지는 미국 IBM과 후지제록스,소니와 후지제록스가 전혀 관계없어 보이지만 상호간 협력할 수 있고,경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오른손으로는 접근하고,다른 손으로는 경쟁태세를 강화하는 시대란다. 첨단 디지털기기 시대로 진입하면서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것도 유념할 사항으로 꼽았다.복합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후지제록스는 디지털카메라와 분리해 존재할 수 없게 됐다.또 디지털카메라나 컴퓨터 제조업체들과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등 산업간,특히 IT산업간 경계의 붕괴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후지제록스는 디지털화,컬러화가 진행된 10년전부터 타사보다 한 발 앞선 디지털기술을 접목시켜 고객들의 새로운 업무를 선도했다고 한다. 그 결과 후지제록스의 중·고속기나 컬러복사기,디지털시대의 복합기는 시장점유율 등에서 세계 최강이라고 요시다 전무는 강조했다.하지만 저속기는 캐논·리코 등 경쟁사가 강세이며,중·고속기분야도 추격이 거세단다.시장점유율이나 신기술 개발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뜨겁다고 소개한 그는 “경쟁은 서로에게 좋다.경쟁이 없으면 연구개발을 게을리 해 퇴보하지만,경쟁이 있어 연구개발력이 강화된다.”면서 “업체간 경쟁으로 소비자들도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경쟁 옹호론을 폈다. 사무기기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90년대 이전만 해도 사무기기 원가구성은 100%가 하드웨어였다.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현재의 원가비율은 하드웨어가 50%,소프트웨어가 50%로 변했다.소프트웨어 비율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후지제록스도 소프트웨어분야 엔지니어를 늘렸다. 1990년대 일본의 장기불황은 후지제록스에도 시련의 시기였다.판매는 늘지 않고,90년대 후반에는 매년 이익도 줄었다.하지만 후지제록스는 정리해고 등을 단행치 않고 종신고용 원칙을 지켰다.60세까지 고용을 보장했다.대신 잉여인력은 강력한 재훈련을 거쳐 지원부서에서 영업부서 등으로 재배치,인력효율을 높였다.본인이 원할 경우에 한해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재교육시킨 뒤 퇴직시키는 탄력적 조기퇴직제도를 운영했다. 외국자본과의 제휴를 바라보는 일본내 시각에 대해서는 “일본 산업에도 좋고,기술도입에도 좋아 일본전체에 플러스라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향후 사무기기 시장에 대해서는 일본,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이 연간 1%안팎의 성장으로 정체상태지만,중국은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러시아,남미,그리고 개발도상국은 저가의 소형 사무기를 중심으로 급팽창중이라고 강조했다.일본,미국,유럽 등 선진시장도 흑백을 컬러로 대체중이어서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서울 포토] 남대문시장 90년…난전서 e마켓으로

    [서울 포토] 남대문시장 90년…난전서 e마켓으로

    조선 후기 베와 곡식을 보관하던 남미창이 자리잡았던 이곳에 전국 보부상들과 난전(亂廛)이 구름처럼 몰려들면서 1912년 3월 ‘남대문 시장’으로 문을 열었다.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국내 농산물거래의 70%를 차지함으로써 ‘재래시장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경제성장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운 백화점과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할인점 공세에 밀려 빈사상태에 빠지며 커다란 시련기를 맞고 있다.그 활로를 인터넷에서 찾기 위해 ‘e남대문시장’을 9일 공식 개장,88년 만에 변신을 꾀했다.사진 아래는 추석을 맞아 붐비던 남대문시장 모습.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랜스 암스트롱의 자전거 인생/김정남 성균관대 경영학 교수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렸을 때처럼 아테네올림픽의 열기속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과 대리만족을 경험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영광과 감동은 자신의 생활과 거리가 있음을 느끼게 되며 오늘날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희망과 좌절만이 교차하게 된다. 랜스 암스트롱도 그러한 생을 살아오다가 어느날 암 3기라는 충격적인 의사의 통고를 받았다.그에게 암선고는 특별하게 인생을 마무리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일깨워 주었다.“남은 인생을 어떻게 최상으로,그리고 완전하게 형성할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장거리 자전거경기에서 우승함으로써 자신의 만족스러운 인생을 느껴보려 하였다. ‘프랑스 일주 도로사이클대회(Tour de France)’는 자전거경기 중 세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자전거 동호인들의 만남의 장이다.매년 7월에 열리는 이 경기는 23일 동안 알프스를 포함하여 프랑스의 주요 도시와 전통적인 마을을 순회하면서 장장 3652.5㎞를 달리는 속도와 시간의 경기이다. 구간별 승리자는 다음 구간에서 ‘노란 셔츠’를 착용하게 하며 최종 승자는 합산된 총 시간으로써 결정되고 파리의 개선문으로 입성하게 된다. 1999년 경기에서 암스트롱이 우승하였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놀랐을 뿐만 아니라 그 스스로도 많은 사람들의 지원과 열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으며 새로운 삶에 대한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당시 로빈 윌리엄스가 자가용비행기를 제공하였는가 하면,케빈 코스트너가 산타바바라의 저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였다.엘튼 존은 슈퍼볼파티에 그를 특별히 초대하였다.당시에 주지사로 재직하고 있던 조지 W 부시도 그를 공관으로 초대하면서 6000명의 노란 셔츠를 입은 자전거 탑승자들과 함께 시가행진을 같이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암스트롱에게 또다른 희망의 세계에 대한 집념을 굳히게 만들었다.그는 의사로부터 앞으로 10년밖에 못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농담 마시고 30년 후에 만납시다.”라고 답변하면서 우승 대가로 얻은 재산으로 설립한 암재단을 소개하는 한편 새로운 승리에 대한 준비에 착수하였다. 2000년 경기에서 두번째로 우승하였을 때에는 참기 어려운 시련을 겪기도 하였다.많은 건장한 참가자들은 암 환자인 그가 한번도 아니고,그것도 연속적으로 우승한 것에 대하여 잘 납득하려 하지 않았다.눈에 보이지 않고 입증되지도 않은 부정적인 입소문의 결과 그는 수많은 약물검사를 거쳐야만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다시 우승한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한 일념으로 노력한 끝에 2004년도 경기에서 6번째의 연속적인 우승을 이루었다.과거의 기록으로는 에디 메르크스의 5번 우승이 최고의 기록이었다.아테네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막을 내린 금년도 경기에서 작년에 준우승을 하였고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얀 울리히는 우승을 전제로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4위에 그치면서 우승자인 암스트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나의 컨디션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최상이었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나의 팀과 나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바쳐 최선을 다 하였으나 암스트롱은 나보다 더 빨랐으며 그는 진정한 승리자다.” 암스트롱은 내년도 7번째의 승리를 벌써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믿기 어려운 일을 이루어내는 인물들을 연구하여 보면 구조적으로나 과정적으로 몇가지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구조적으로는 스스로에 관하여 남다른 깊은 생각과 고민을 한 경험이 있었으며 그 결과 스스로 좋아하고 잘하며 하고 싶은 것에 몰두한다는 특성이 있고,과정적으로는 스스로의 꿈을 갖고 이를 확인하고 믿으며 시간과 관계없이 하는 일에 최선의 열정을 다한다는 것이다.좋아하는 일에 몰두함으로써 만족을 추구한다는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불만요인이 사라지게 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정남 성균관대 경영학 교수
  • 외환보유액, 총외채보다 많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총외채(총대외 지불부담)를 넘어섰다.쌓아놓은 외화만으로도 해외에 진 빚을 모두 갚고도 남는다는 얘기다.8일 재정경제부가 낸 ‘9월 주요 경제지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704억 9000만달러(잠정)로 3월말 기준 총외채 169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이 총외채를 추월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국제통화기금(IMF) 사태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우리나라로서는 명실상부한 대외지불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정부와 금융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IMF사태가 닥쳤던 1997년말 외환보유액은 당시 총외채 1742억 달러의 19분의1 수준인 88억 7000만달러로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에 그쳤다.그러나 ▲98년말 29.6% ▲99년말 48.4% ▲2000년말 64.7% ▲2001년말 78.6% ▲2002년말 84.3% ▲2003년말 96.5%에 달하는 등 해마다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외환보유고가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정부가 추진하려는 한국투자공사(KIC)의 외환보유고 활용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사업 벌일 때마다 시댁돈 날리는 남편

    결혼한 지 7년째 된 여자인데 남편 때문에 속이 상합니다.36세인 남편은 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하는데 실패하면 부모님을 졸라서 사업자금을 얻어내고,또 다시 실패를 거듭하고 있습니다.저는 아들을 낳은 뒤 독학으로 교대에 합격을 해서 과외선생을 해가며 번 돈으로 등록금과 학비를 마련하여 지난해 눈물겨운 졸업을 했습니다.하지만 남편은 결혼 전 제가 모아둔 돈까지 모두 써버리고 시부모님께 다시 손을 벌리고 있습니다.둘이서 막노동을 해서라도 우리 힘으로 살자고 하면 고등학교만 나온 남편은 가방 끈이 길다고 가르치려드느냐고 윽박지릅니다.남편이 착한 사람이긴 하지만 저도 지쳐서 힘이 듭니다. -이설희- 설희씨,시댁이 경제력이 충분한데도 대학을 가지 못했던 남편은 부모님의 도움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하는 사업마다 망하고,망하고 나면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서 사업자금을 다시 얻어내고,또 다시 실패를 하고….그 나이에도 부모님만 의지하고 살고 있는 남편과는 달리,당신은 어려운 집안형편에도 열심히 공부를 하여 명문대에 입학을 했지만 생활고로 학교를 자퇴하고 학원 강사를 하며 집안일을 돕고 있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도 독학으로 교대에 합격을 했고,과외선생을 해서 등록금과 학비를 마련하여 지난해 4년 만에 졸업을 할 때 눈물겹도록 행복했다는 글을 읽고 저 역시 감동을 받았습니다.요즈음 세상에 설희씨 같은 건전한 사고와 진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많은 며느리들은 시댁이 잘 살면 남편을 충동질하여 시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까지 더 받으려고 하는데 오히려 막노동을 해서라도 자립하자고 남편을 설득하고 있다니,자존과 자립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당신은 반드시 성공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내 조카 중에 설희씨 남편과 아주 흡사한 사람이 있습니다.그 역시 부모님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랐는데 본인이 공부를 싫어해서 고등학교만 겨우 졸업을 하고 직장도 없는 채 결혼을 했습니다.결혼 후엔 사업을 하겠다고 부모로부터 많은 돈을 가져갔지만 번번이 실패를 했지요.사업경험도 없이 일만 벌여 놓았으니 당연한 결과였지요.조카는 사업이 실패 할 때마다 부모를 찾아가 손을 내밀었고,부모들은 대학을 못 나온 아들이 안쓰럽다하여 장사 밑천을 계속 대줬지만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였습니다.10여 년 넘게 돈만 없애더니 결국 부모님마저 형편이 어렵게 되자 아내는 보험회사에,남편은 가구점 배달원으로 일을 하더군요.조카는 막노동이 힘들어서인지 술을 먹고 친가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집안 식구들에게도 못 할 짓을 많이 하더니 50대 중반이 돼서야 새 사람이 되더군요.피눈물 나는 고생 끝에 스스로 길을 찾아 지금은 반듯한 사업을 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설희씨,부모님께 손을 내미는 남편의 태도는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부모님께 의지하지 말고 둘이서 자립하여 살자고 하면,가족의 정이라는 게 그런 거라며 당신을 매정한 사람으로 몰아치고 가방 끈이 길다고 나를 가르치려 드느냐고 윽박지른다니….하루아침에 남편의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편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시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남편 몰래 시부모님을 만나서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 매정하게 뿌리쳐야만 홀로서기를 할 수 있으니 더 이상 어떠한 도움도 주지 말라고 단호하게 부탁드리세요.시부모님의 잘못된 자식사랑이 아들을 무능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진정한 자식사랑이 어떠한 것인지 부모님들이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설희씨,남편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트레이닝코스라 생각하고 동네 슈퍼마켓을 하던,붕어빵 장사를 하던 둘이서 해 보십시오.남편을 앞세우고 당신은 뒤에서 내조만 하세요.사람은 큰 시련을 통해서 인생을 배웁니다.최후로 남편에게 더 이상 부모에게 의지하고 살 것 같으면 그만 헤어지자고 협박성 발언도 해 보시고요.남편이 지금 홀로서기를 못하면 앞날이 걱정됩니다.당신은 남편도 가정도 반듯하게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현명함이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아테네 2004] ‘2008 베이징’ 지금부터 공략하자

    [아테네 2004] ‘2008 베이징’ 지금부터 공략하자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거대한 ‘중화권’의 대약진이 한국 스포츠의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7일 아테네 팔리로스포츠센터에서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볼 수 없던 장면이 연출됐다.타이완 올림픽위원회의 깃발이 올라가는 가운데 ‘올림픽 찬가’가 연주됐다.이날 타이완은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과 남자 58㎏급에서 20분 간격으로 릴레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타이완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올림픽위원회 깃발이 올라가고 올림픽 찬가가 울려퍼진 건 중국에 밀려 국제대회에서 고유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었지만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두 체급에 선수를 내보내지 않은 한국선수단의 생각은 다른 곳에 가 있었다.앞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태권도에 대한 도전이 만만찮을 것이며 그 중심에 ‘중화권’이 서 있다는 우려였다. 28일 열린 여자 68㎏급 1회전은 그같은 우려를 현실로 드러냈다.전날 여자 57㎏급 장지원(삼성에스원)에 이어 태권도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 황경선(서울체고)이 중국의 루오웨이에게 8-10으로 분패한 것.결국 황경선은 패자전을 통해 동메달을 얻었지만 빛이 바래있었다. 중국과 타이완은 태권도 뿐 아니라 그동안 한국이 절대 우위를 보이던 양궁에서도 턱밑까지 따라붙었음을 아테네올림픽에서 확실히 보여줬다. 양궁의 경우 한국은 전체 4개의 금메달 가운데 남녀 단체전과 여자 개인전 등에서 3개를 휩쓸어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세세한 부분을 살펴보면 역시 우려가 앞선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타이완과 함께 나란히 여자 단체전 4강에 진출한 데 이어 한국과 결승에서 맞붙어 단 1점차의 승부를 펼쳤고,타이완의 위안슈치는 여자개인 8강전에서 세계 최강 윤미진(경희대)을 탈락시켜 ‘한국 킬러’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더욱 두려운 것은 중국은 4년 뒤 베이징올림픽의 개최국으로서 종합 우승에 대한 야망과 함께 대부분의 종목에서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 실제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카누,테니스,여자배구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가 하면 육상에서도 금 2개를 거머쥐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마음만 먹으면 한국의 전통 메달밭을 잠식하기도 식은 죽 먹기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홈 텃세마저 작용할 경우 한국으로선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안그래도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 육성에 소홀한 한국이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마저 ‘중화권’의 대공세에 무너질 경우 베이징올림픽은 한국에는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 될지도 모른다. kwyoung@seoul.co.kr
  • [아테네 2004] 유남규 기교+김택수 힘=유승민

    ‘화려한 데뷔와 뒤이은 시련,이를 딛고 탁구 영웅으로 다시 서다.’ 유승민의 탁구 인생은 동서양의 영웅 신화 구조를 쏙 빼 닮았다.‘탁구 신동’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4년전 시드니올림픽에서 부진을 겪었다.소속팀 이중등록 문제까지 터지며 갈 곳 없는 ‘미아’가 됐다. 그러나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탁구 신화’를 다시 썼다. 유승민이 처음 라켓을 잡은 것은 부천 도화초 2년 때.삼촌이 경영하는 탁구장에 우연히 들른 게 계기가 됐다. 천부적인 자질은 오래지 않아 빛을 발했다.부천 오정초등교로 옮긴 5학년 때부터 전국대회 전관왕에 오르며 이름을 떨쳤다.부천 내동중 1학년 때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실업팀 선배를 꺾어 ‘신동’의 명성을 얻었다. 지난 1997년 중학교 3학년생으로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된 그는 그해 세계선수권 사상 최연소(15세)로 본선에 올랐다. 2년 뒤에는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단·복식을 석권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무서운 아이’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유남규의 기교와 김택수의 파워를 갖춘 그에게 ‘타도 중국’의 기대가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시드니올림픽.단식 예선 탈락은 물론 팀 선배 이철승(32)과 함께 뛴 복식에서도 4위에 그쳤다.경험 부족으로 실수를 쏟아냈기 때문. 소속팀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신생팀 제주 삼다수와 삼성생명의 스카우트 분쟁에 휩쓸리면서 이중등록 선수가 돼 대한탁구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이 되지 않았다. 그해 고교(동남종고)를 졸업했지만 갈 곳이 없었다.국내 대회에는 참가할 수도 없어 혼자 독일과 중국 프로리그를 떠돌아 다녀야만 했다. 그러나 강철은 때릴수록 더욱 단단해 지는 법.세계 무대에서 ‘잡초 수련’을 한 그는 예전의 ‘집중력이 부족한 미완의 대기’가 아니었다.특기인 포핸드 드라이브는 힘이 붙었고,단점이던 백핸드와 경기운영 능력도 보완했다. 2001년 말 삼성생명에 새 둥지를 꾸린 그는 그해 11월 스웨덴오픈에서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2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간판스타 김택수를 누르고 한국 탁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한 번 물오른 천재의 스매싱은 멈출 줄 몰랐다. 2002아시안게임에서 이철승과 함께 복식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 단식 3위에 올랐고,지난 5월 이집트오픈과 7월 US오픈 단·복식을 휩쓸며 세계 랭킹도 2년 만에 20위권에서 3위까지 치솟았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공화병’(恐華病)을 넘어서기 위해 하루 몸쪽 공을 300개 이상 받아내는 김택수 코치의 특훈과 심리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건전한 피드백을 수용하는 사회/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쉽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 최근에는 각종 사건,사고가 많아 더욱 우리를 심란하게 한다.정확히 몇명인지 알기 힘들 정도로 쉽게 살인을 저지른 범인,경찰관을 살해하고 도주하는 범인,자식을 때려 숨지게 하고 매장한 부모 등 정말 엽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들이 단시간에 일어났다.워낙 심각한 사건들이 연속되다 보니 다들 이제는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무덤덤한 태도는 무시무시한 사건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끼고 답답해지는 마음을 가장한 것일지도 모른다.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희망이 보일 때 우리는 절망하거나 무기력해지지 않는다. 현재 우리 사회의 어려움은 문제 자체의 심각성보다도 도무지 해결을 할 수 있는 희망의 빛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더 크다고 본다.왜 이렇게 심각한 사건들을 접할 때 빨리 해결하겠다는 전향적 자세보다 학습된 무기력감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일까? 어느 사회에나 시련과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이러한 어려움들이 발생할 때마다 빨리 담당 기관으로 보고되고,그 기관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한 후 국민에게 제대로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일차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그리고 각 처리 과정에 결함이 있으면 주변에서 재빨리 잘못되고 있다고 조언을 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게 하면 된다.이 과정이 바로 피드백이라고 본다.우리 사회에는 문제가 생길 때 일차적으로 해결을 담당하는 시스템은 있으나,이들 담당기관에서의 결함을 피드백하는 부분이 상당히 약하다.그러다 보니 각 시스템 내부에서 이기적 파벌 집단이 형성되고(독점된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므로),그 결과 시스템의 결함이 심각해 더 이상 효율적인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어도 이를 교정할 방법이 없어진다. 우리 사회에는 누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긍정적이든,부정적이든 일단 평가나 비판을 하면 몹시 감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예를 들어,담임교사의 태도에 불만이 있는 학부모가 교장에게 당당하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는 이렇게 하기가 몹시 꺼려진다. 하지만 당당하게 건의를 하는 부모는 결코 그 교사가 미워서 교장에게 일러바치는 것이 아니라,자신들의 입장에서 느꼈던 불만을 정당하게 표현하고 이를 시정할 수 있다는 희망을 피력하는 것이다.오히려 뒤에서 불만을 토로하며 쉬쉬하는 부모보다 훨씬 학교나 교사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다.아마 우리 학교 내에 이렇게 긍정적 피드백이 존재한다면 학교폭력을 위시한 각종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피드백을 받는 사람과 하는 사람들 사이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논의를 통한 타협보다는 서운함과 억울한 감정이 앞서 서로를 비방하며 상처를 입히고 끝나는 경우가 더 흔하다.그래서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등의 개인적 피드백을 죄악시하는 말들이 생겨난 것이리라.그 결과 사회 모든 부분에서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넘쳐나게 되고,억울한 측에서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투쟁하게 되어 사회가 극도로 불안정하고 무능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무기력감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와 피드백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어쩌면 현 정부에서 모든 제도와 정책을 만들 때 국민들의 정당한 피드백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각자가 느끼는 사소한 부당함도 가급적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문화를 바꾸어가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이러한 변화는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겠지만,시작을 하지 않게 되면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일단 시작하는 용기가 정부,국민 모두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 [남규철의 DVD 폐인]올림픽을 만나면 기적이 된다

    역경과 사투 끝에 금메달을 움켜쥐게 된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태극기를 바라보는 장면은 언제 봐도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비록 예전만큼의 높은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여전히 올림픽은 감동스러운 인간승리의 드라마와 뜨거운 애국심을 느끼게 해주는 전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로 많은 사람들을 TV앞으로 다가 앉게 하고 있습니다.지금 한창 그리스와 전세계를 달구고 있는 올림픽,이번 주엔 건강한 스포츠 정신과 눈물겨운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담긴 올림픽 관련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불의 전차 1924년 파리 올림픽의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에릭 리델과 해럴드 에이브러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198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수상한 명작입니다.대표적인 기록영화 감독인 휴 허드슨이 메가폰을 잡아 편견과 좌절을 극복하고 자신의 신념과 목표를 이루어 가는 젊은이들의 집념과 도전을 그리고 있습니다.무척이나 감동적이면서도 젊은이들의 힘과 기상이 느껴지는 작품으로,심장의 고동소리를 느끼게 하는 반젤리스의 테마곡과 영화음악도 대단히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DVD로 출시된 이 작품은 1.78:1의 아나몰픽 화면과 돌비디지털 2.0채널을 지원합니다. ●쿨러닝 1년 내내 여름만 계속되는,눈이라고는 평생 보지 못했을 자메이카 출신 젊은이들이 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 경기에 도전합니다.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이 당황스러운 봅슬레이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웃음과 유쾌함으로 가득한 코미디 영화이지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뭉클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메달의 색깔에 관심을 갖고 등수를 매기는데 신경을 쓰는 동안,우리들은 혹시 묵묵히 코스를 완주하는 선수들의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을 잊거나 무시해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해주는 작품입니다.DVD로 출시된 쿨러닝은 레터박스 화면에 2.0채널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으며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미라클 동서냉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1980년,그 해의 동계올림픽에서는 커다란 이변이 일어났습니다.당시 형편없는 하류팀으로 평가받던 미국의 아이스 하키팀이 세계 최강팀인 소련팀을 꺾었습니다.이 영화는 1980년 레이크 플레시티 동계올림픽 최대의 사건으로 손꼽히면서 기적으로 불리었던 이 승리를 가져온,허브 브룩스라는 미국팀 감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주변의 냉대와 계속되는 시련 속에 자신의 소신대로 팀을 조련하고 역경을 극복하여 마침내 승리에 이르는 감독의 이야기는,언뜻 히딩크 감독을 떠올리게 할 만큼 여러모로 닮은 모습을 보여주어 더욱 이채로운 작품입니다.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아이스 하키의 역동적인 영상은 막바지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줄만 한 시원함을 선사해 줍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월권 시비’ 이종석 ‘失權’ 위기

    ‘월권 시비’ 이종석 ‘失權’ 위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직의 하이라이트는 이종석 NSC 사무차장의 실권과 NSC 개편,노무현 대통령의 정 장관을 통한 내각 ‘친정체제’ 구축에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13일 청와대가 ‘분권형 국정운영’ 방침을 발표하자,이같은 해석을 내렸다.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분야 핵심참모인 이 차장의 경질 검토 및 NSC 개편은 정동영 장관의 권한·역할 확대와 함께 외교·안보팀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NSC 개편과 함께 청와대는 NSC로 기능이 흡수된 채 8개월 동안 공석이던 청와대 외교보좌관도 곧 임명할 예정이다. ●이종석 차장 경질 얘기 나오는 까닭은 김선일 피살사건 이후 야당도 아닌 여당 의원들이 “NSC의 문제점을 파헤치겠다.”며 별렀었다.여당 내에는 이 차장의 월권과 대북전문가인 이 차장의 외교안보 전 분야로의 역할 확대에 대한 회의가 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 차장과 NSC가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해 방향설정을 잘못했고,여러차례 실수를 했던 것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NSC문제는 이 차장만의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보수적 외교안보 라인이 정보왜곡을 하고 허위보고를 했음에도,이 차장이 그같은 상황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지적했다.이는 국회 ‘김선일 청문회’ 기관보고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고,일부는 주이라크 대사관의 김도현 외무관의 입을 통해 공개적으로 폭로되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보고받고 크게 실망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과 정 장관의 특별한 관계 노 대통령은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정 장관에게 특별한 ‘계급장’을 달아준 셈이다. 여권 중진들은 대통령의 권한 약화를 우려했지만,386의원들은 정 장관이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한다.충성의 배경은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권’의 든든한 배경이 된다는 점이다.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는 노 대통령과 정 장관의 ‘남다른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읽혀진다. 노 대통령이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당내에서 많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정 장관이 적극적으로 도와줬다.또 정 장관이 ‘노인폄하 발언’으로 정치적 시련에 처했을 때에도 노 대통령의 우호적인 시선은 변함이 없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5일 TV하이라이트]

    ●사랑을 할거야(MBC 오후 7시55분) 옥순은 뱃속의 아이에게 이상이 생기자 슬퍼한다.보라는 시련 속에서 오히려 담담해지고 성숙해지려 애쓴다.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보라는 수영에게서 함께 유학을 가자는 제의를 받는다.옥순은 성훈과의 결혼을 포기하고 대신 보라와 하늘의 사랑을 이어주려 애쓴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강수량이 세계 최고이지만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의 체라푼지를 찾아간다.연간 강수량이 11m나 돼 우산이 생활 필수품인 이곳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이유는 쏟아지는 비로 기름진 땅과 농토가 쓸려 내려가고 남아 있는 숲은 농지 개간을 위해 태워지기 때문이다. ●사이언스 대전(EBS 오전 11시20분) 패자부활전 4라운드와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진다.홍익대와 금오공대 ‘산타마리아’의 패자부활전 경기.여기서 지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만큼 두 팀 모두 대단한 승부욕을 보인다.한편,준결승 경기에서는 결승전 티켓 두 장을 놓고 4팀의 쫓고 쫓기는 경기가 펼쳐진다. ●열전!가수왕(iTV 낮 12시55분) 꽃의 도시 고양시에서 함께한다.언제나 정겨운 가수 현숙,변함없이 구성진 목소리를 자랑하는 이용,‘자옥아’로 성인가요계에 태풍을 몰고 온 박상철,남자는 속으로 운다며 거듭 강조하는 멋진 여자 전미경,‘꽃바람 여인’으로 인기몰이에 한창인 조승구 등이 출연한다. ●도전! 1000곡 결정(SBS 오전 8시50분) 심현섭 김학철 이은하 이매리 임종환 뚜띠 노을이 출연한다.분위기 메이커 심현섭이 펼치는 신명나는 유쾌한 무대,7년만에 돌아온 세미트로트 쌍둥이 듀오 뚜띠,코러스와 춤 그리고 노래 삼박자를 갖춘 노을,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김학철의 성대모사와 모창을 만날 수 있다. ●애정의 조건(KBS2 오후 7시50분) 정한이 아파트 명의변경을 거절하자 금파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자리를 뜬다.애리는 윤택이한테 성기 엄마 이야기를 하며 은파의 수상한 점을 말한다.밤새 고민한 정한은 다음날 아침,한걸네를 찾아 명의이전에 동의한다고 말한다.한걸은 금파와 정한을 불러 재결합에 앞선 충고를 한다. ●무인시대(KBS1 오후 10시10분) 갑작스럽게 최충헌이 쓰러지자,최우와 최향의 권력을 둘러싼 암투는 더욱 치열해진다.최우는 고종에게 충성맹세를 하고,최향은 노석숭과 김약진을 끌어들이려 한다.고종에게 사직을 청하고,왕씨 성을 내놓은 최충헌은 최우에게 자신의 집에 출입을 하지 말라 명한다.
  • 美 나자프 총공세 임박

    지난 6월 휴전 합의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이라크 시아파의 무장봉기가 출범 두 달째로 접어든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의 최대 시련으로 떠오른 가운데 미군이 10일 나자프 주민들에 대피를 촉구,나자프에 대한 총공세 준비에 들어갔다.시아파의 성지 나자프를 중심으로 바그다드의 사드르시티,남부의 바스라 등 이라크 전역을 내전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시아파의 저항 격화로 치안 안정과 경제 회복을 내건 알라위 정부는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2005년 1월 실시할 예정인 총선이 위협받고 이라크의 정치적 미래도 파멸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드르 “마지막까지 결사항전” 시아파의 새 지도자로 급부상한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9일 “저항은 계속될 것이고 매일매일 더욱 강화될 것이다.우리의 요구는 미 점령군이 이라크를 떠나는 것이다.우리는 독립한,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이라크를 건설하기를 원할 뿐이다.”면서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다할 때까지 나자프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지난 8일 나자프를 전격방문해 메흐디 민병대에 무기를 버리고 나자프를 떠날 것을 촉구한 알라위 총리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미군이 10일 헬기를 동원,메흐디 민병대원들이 은거해 있는 공동묘지를 공격하는 등 나자프에서는 지난 5일 이후 연 6일째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미국은 메흐디 민병대원 360여명이 사살됐다고 발표했으나 민병대측에선 이같은 피해 규모를 반박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면서 시아파들의 성지 나자프는 지난 봄까지 반미 저항의 대표지역이던 팔루자 대신 반미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저항은 그러나 나자프 외에도 바그다드와 바스라 등 이라크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9일에는 사드르시티에 대해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16시간의 통금령이 내려지기도 했다.특히 메흐디 민병대가 처음으로 석유산업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이라크 남부에서의 석유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메흐디군, 석유시설 첫 공격 이라크 중남부 5개 주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던 폴란드군은 9일 저항이 격화됨에 따라 나자프와 카디시야 등 2개 주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미 해병에 넘겼다고 밝혔다.미군은 이에 따라 나자프 등지에서 폴란드군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이런 가운데 미군이 나자프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총공세를 앞두고 주민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 내 반미 감정이 날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미군의 통제권이 확대된 데다 총공세까지 이어지면 미군에 대한 시아파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어 이라크사태는 끝없는 혼돈 속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두려움은 없다/앨런 액슬로드 지음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막연하고 이유도 없고 정당하지도 않은 두려움이야말로 후퇴를 전진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마비시키는 것입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 3월 미국의 32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한 이 연설은 대공황의 불안에 떨던 국민에게 커다란 용기를 줬다.당시 미국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로 1500여만 명이 실업상태에 빠졌고,은행 등 금융기관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하지만 루스벨트는 그런 두려움을 ‘진실을 가리는 안개’로 보았다. ●두려움은 ‘진실을 가리는 안개’일 뿐 루스벨트는 취임사를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삼지 않았다.미국 대통령이란 ‘영광스러운 짐’을 혼자 짊어지려 하지도 않았다.대신에 리더십을 약속했다.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자기 결정권을 부여하고,책임을 다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제공했다.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것은 바로 직전 대통령인 허버트 후버가 입버릇처럼 하던 “번영이 바로 저 너머에 있다.”는 말과 질적으로 달랐다. 희망에 대한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돌파할 리더십을 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루스벨트는 대통령 취임후 곧바로 의회 특별회기로 ‘100일 회의’를 소집하고 연방긴급구제국을 창설하는 등 과감한 정책을 펴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미국 NBC 앵커 톰 브로커가 지적했듯이,루스벨트는 자칫 고통밖에 몰랐을 세대를 ‘가장 위대한 세대’로 바꿔 놓은 것이다. ●시대가 바라는 완전한 의미의 리더십 보여줘 왜 지금 프랭클린 루스벨트인가.2차대전의 광풍이 몰아친 루스벨트 시대 못지않게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는 지금 세계는 완전한 의미의 전시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경기침체와 국론분열로 흔들리는 우리로서도 루스벨트의 통합적 리더십은 절실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전기작가 앨런 액슬로드가 쓴 ‘두려움은 없다’(나선숙 옮김,한스미디어 펴냄)는 루스벨트 대통령이 위기와 절망을 딛고 미국을 재건과 승리로 이끈 비결을 캐어낸다. 루스벨트를 ‘두려움에 맞선 불굴의 CEO’로 규정하는 저자는 연설문과 사건 등을 바탕으로 루스벨트의 리더십을 조목조목 살핀다. 1930년대 미국의 공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했다.루스벨트는 그것을 기독교적인 지혜에서 찾았다.한 예로 그는 잠언 29장 18절의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라는 구절을 원용,비전 없는 민족은 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낡은 사고방식 때문에 공황이 야기됐고,비전없는 리더들로 인해 그것이 지속됐으며,더이상 비전이 없으면 멸망하고 만다는 것이다.루스벨트는 이처럼 성경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루스벨트는 냉소주의를 격파하라고 가르쳤다.1935년 ‘노면담화’라는 라디오 연설에서 루스벨트는 이렇게 말했다.“이제 민주주의가 정직할 수도,효율적일 수도 없다고 말하는 냉소주의자들에게 확실하게 대답해줘야 할 때입니다.” 미국의 초절주의 사상가 랠프 왈도 에머슨은 “열정 없이는 어떠한 위대함도 성취되지 않는다.”고 했거니와,여기에 한마디 덧붙인다면 냉소주의로는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냉소주의는 독약과 같다.희망과 자신감은 물론 가능성까지 앗아간다.루스벨트는 무조건 동조하는 응원단이나 예스맨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하는 진정한 비평가가 될 것을 요구했다. ●소아마비 극복… 강한 인간으로 거듭나 루스벨트가 위대한 것은 소아마비라는 개인적 불운을 극복했다는 점도 한 몫 한다.1920년 루스벨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오하이오 주지사 제임스 콕스의 러닝 메이트로 발탁돼 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았다.당시 미국의 정치 분위기는 전쟁에 반대하는 고립주의가 지배했다.이런 현실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민주당은 결국 패배하고 루스벨트는 법조계로 돌아와 금융회사 부사장으로 활동했다.그런 그에게 엄청난 시련이 찾아왔다.1921년 갑자기 소아마비에 걸린 것이다.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자 친구와 동료들은 그의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단정했다.하지만 부인인 애너 엘리너 루스벨트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병세가 호전되고 정계에 복귀해 1928년 뉴욕 주지사로 재선됐다.루스벨트는 더욱 강한 인간으로 거듭났다. 루스벨트는 1932년 ‘뉴딜’을 슬로건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1936년엔 재선에 성공했다.하지만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1939년 9월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세계대전이 시작된 것.루스벨트는 즉각적인 참전은 피했지만 1940년 세번째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무기대여법을 통해 연한군측에 무기와 물자를 공급했다.같은 해 12월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자 곧바로 참전을 선언하고 마침내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루스벨트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흑인고용 차별을 금지하는 등 현대 민권운동의 초석을 세웠다.국제연합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전쟁의 승리를 눈앞에 둔 1944년,루스벨트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던 미국 국민은 미국 역사상 유일한 네번째 대통령직을 그에게 안겨줬다.하지만 루스벨트는 2차대전 종전을 보지 못하고 1945년 뇌일혈로 숨을 거뒀다.그때 나이 63세였다. ●강요보다는 호소를, 자극보다는 인도를 20세기의 가장 훌륭한 대통령,현대 미국의 틀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 루스벨트의 리더십에는 뭔가 특별한 데가 있다.저자는 루스벨트가 반대파를 배척하지 않고 설득해 동참시킨 것을 그 한 비결로 꼽는다.또한 국가를 위해 개인을 무모하게 희생시키지 않고,목표보다 인간을 우선하는 자세도 배울 점이라고 강조한다.강요보다는 호소,자극보다는 인도를 택함으로써 자발적인 동의를 얻어냈다는 것이다.‘갈등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17일까지 ‘아이티 나이브 미술전’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의 공화국 아이티.비록 내전으로 얼룩진 시련의 땅이지만 미술만큼은 더없이 소박하다.아이티 미술은 흔히 ‘나이브(naive)’란 한 마디로 요약된다.천진난만함을 뜻하는 나이브는 미술의 경우 자유스럽지만 기본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창의력을 의미한다.아이티는 또한 열대성 기후와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신비주의적이고 강렬한 색채의 미술세계를 키워왔다. 중남미 현대미술 전문화랑인 베아르떼(대표 안진옥)가 4일부터 17일까지 관훈동 백송화랑에서 ‘환상의 세계로 가다-카리브해,아이티의 나이브 미술’전을 연다.아이티 미술의 대표적 사조인 ‘나이브 미술’ 28점이 소개된다.아이티 미술은 애니미즘적 민간신앙이자 일종의 마교(魔敎)인 부두교의 영향이 강하다.부두교엔 신비주의와 에로티시즘이 뒤엉켜 있다.아이티 그림엔 이같은 부두교의 의식과 향연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아이티 미술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44년 초현실주의가 주목받을 무렵 중남미대륙을 여행중이던 화가 드 위트 피터가 아이티의 소박한 그림들을 발견하고 아이티 예술센터를 건립하면서부터.이번 전시엔 카시미르 로렌트를 비롯,에미레,엔녹 루스 등 우리에겐 좀 낯선 아이티 작가들의 작품이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전시 개막일인 4일엔 남미 안데스 민속음악공연단 ‘잉카 엠파이어’의 페루 전통음악 공연도 마련돼 있다.(02)517-4339.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해외건설 살리자] ① 15년만에 재도약

    [해외건설 살리자] ① 15년만에 재도약

    해외 건설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국내 건설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연간 전세계적으로 건설에 투자되는 돈은 3조 5000억달러.이중 1200억∼1500억달러가 국제입찰에 부쳐지지만 한국은 5%도 건지지 못하고 있다.해외 건설시장의 강자였던 한국이 언제부터인지 중국에도 밀리고 있다.그러나 희망은 있다.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한국 건설업체들은 점차 경쟁력을 되찾고 있다.건설업계는 더이상 우물 안에서만 놀지 말고,나라 밖에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서울신문은 창간 100주년을 맞아 국내 건설산업의 활성화와 국가경제의 활력 회복을 위해 대한건설협회·해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해외건설 살리자’는 기획을 7회에 걸쳐 싣는다. 국내 건설업계는 올들어 37억달러어치의 해외 공사를 따냈다.이미 지난 1년 동안의 수주고를 넘어섰다.올해 수주목표도 당초 60억달러에서 70억달러로 늘려잡았다.실제로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수주액만 늘어난 게 아니다.수주내용은 더 희망적이다.수익성이 낮은 토목 대신 고수익 플랜트공사가 70%를 넘어섰다.지난 99년의 플랜트 공사 비중은 59%였다.사상 최대의 수주고를 기록했던 97년(140억달러)의 플랜트 비중은 36%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실은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60,70년대에는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중동시장을 싹쓸이하다시피 했지만 이후 중국·인도·태국 등 후발개도국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여기에 중동 각국의 경기가 위축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해외건설 현장에서 줄줄이 철수해야 했다.86년에는 해외건설 수주고가 16억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당시 굵직굵직한 건설업체 10여개사가 도산하기도 했다. 이후 15년간은 한국 건설업계에 시련의 시기였다.과거의 영광에 얽매여 물량위주로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개발형공사나 건축공사 등으로 눈을 돌렸지만 손해를 보기 일쑤였다.플랜트가 수익이 좋다며 덤볐지만 역시 손실뿐이었다.이로 인해 몇몇 명문 해외건설업체들이 도산했다.살아남은 업체들도 이 기간에 쌓인 해외부실을 지난해 들어서야 겨우 털어낼 수 있었다. 해외건설협회 김종현 정보기획실장은 “80년대 후반 이후 토건 중심의 수주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건설업체들이 개발형 공사나 건축공사에 눈을 돌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과거의 물량위주 수주관행을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시도가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이때 쌓은 경험들이 최근의 수주호황과 해외건설의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건설업계에서는 이를 ‘15년 방황의 결실’이라고 부른다. 세계적인 석유 메이저들이 각축을 벌이는 이란 아살루에의 가스처리시설 공사 현장.모두 25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250억달러가 투자된다.현재 10단계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2·3·4·5단계 29억달러어치 공사를 맡았다.1단계에는 대림산업이,6·7·8·9·10단계에는 대우건설·LG건설·대림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또 하반기 최종낙찰자를 결정하는 15·16단계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가운데 한 곳에 낙찰될 전망이다.한국업체의 독무대인 셈이다. 이란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오만,쿠웨이트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부단히 노력한 덕분에 가스·정유처리시설 공사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며 “한국의 비교 우위가 10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국정부가 내 명예 회복해달라”

    |워싱턴 연합|미국의 국가 기밀을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넘겨준 혐의로 미국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던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이 27일(현지시간) 7년 반의 수감생활을 마치면서 한국정부에 자신의 명예를 회복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6월 초 가석방된 뒤 발목에 감시장치를 차고 두달 간 가택수감생활을 해왔던 김씨는 이날 정오 후원회 관계자들과 가족,기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감시장치를 떼어낸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에 아쉬움이 있지만 다 지나간 얘기이며 그것을 굳이 되새김질하지 않겠다.”면서 “현재 나의 입장은 아직 나의 명예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까지 한국정부는 자기들이 나에게 도움을 받았다거나 안 받았다거나 한번도 얘기하지 않았다.”며 “그분들이 도움을 받았다고만 말해도 내 명예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주미 한국대사관 해군 무관이었던 백동일(56·해군예비역 대령)씨에게 북한군 동요 여부,국제사회 지원식량의 북한군 유입 여부,휴전선 부근 북한군 배치실태,북한의 수출입 무기현황과 해군 동향,탈북자 실태 등을 포함한 50건의 정보를 넘긴 혐의를 받았다. 김씨는 다시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역시 같은 행동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 당시는 이렇게 큰 시련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것을 알고 나서 또 다시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징역 9년형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으나 모범수로 인정돼 징역형이 7년반으로 감형됐다.앞으로 3년간의 보호관찰 기간중 워싱턴지역을 떠날 때에는 판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여행의 자유를 제한받는다. 그는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에서 “저는 한국을 돕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지만 정작 한국정부는 결정적인 순간에 저의 순수한 동기와 존재를 외면했다.”고 말했다.그는 “아직은 완전히 법의 제약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반 자유인의 상황에서 한국과 한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원회측은 로버트 김 사건의 적극적인 해결을 한국 정부에 촉구하는 국회의원 108명의 서명이 담긴 성명서와 그를 돕기 위한 가두 모금 때 시민들이 적어놓은 격려 메시지,최근 한국에서 출간된 전기 ‘집으로 돌아오다’등을 전달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