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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만화영화 ‘아치와 씨팍’ 더빙 참여 플래시애니팀 ‘오인용’

    성인 만화영화 ‘아치와 씨팍’ 더빙 참여 플래시애니팀 ‘오인용’

    육두문자와 폭력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 정지혁 병장. 대한민국 육군의 정복(?) ‘주황색 추리닝’의 고문관 김창후 이병. 온몸에 깔깔이를 말고도 항상 무릎과 허리가 시린 말년 병장…. 이 정도만 해도 아는 사람은 낄낄댈 것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걸작, 오인용의 ‘연예인 지옥’이다. ●주변인물 목소리 연기도 도맡아… “애드리브 참기 힘들었어요” 한동안 소식이 뜸하다 싶던 오인용이 ‘아치와 씨팍’에서 ‘일심파’ 목소리 연기로 되돌아왔다.“플래시 시절부터 ‘아치와 씨팍’을 재밌게 봤고요. 마음껏 내지른다는 점에서 우리 작품과 코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연락받고는 두말 않고 출연했습니다.” 모르고 보면 오인용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만한 애니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극장판 애니 더빙은 혹 어색하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애드리브’를 참기 힘들었다 한다.“몇몇 분들은 플래시 대사를 MP3로 듣다가, 잘 안들리는 부분을 물어보세요. 그런데 우리도 몰라요. 플래시는 대본이 없거든요.” 플래시 때는 스토리만 만들고 일단 마음껏 내질렀다. 대사만 재밌으면 거기에 맞춰 그림을 늘리면 된다. 그래서 이번 더빙에선 ‘잔머리’를 썼다.“자세히 보시면 인물이 등 돌리거나 허리 숙이거나 하는 장면은 거의 애드리브예요. 입이 안 보이니까요. 크크크.” 이 덕에 3시간 예정돼 있던 녹음작업은 이틀로 늘었다. 톤도 조금 조절했다.“주연보다 조연이 더 튀면 안돼서”,“워낙 하드코어적인 수위를 낮추느라”였다. 고로, 일심파에 실린 오인용의 ‘포스’는 여전하지만, 플래시보다는 점잖다. 그리고 주요 캐릭터 외 주변인물의 목소리 연기도 이들이 도맡았다.“‘오신 김에 해주시죠.’, 뭐 그런 분위기였거든요.” 이들 목소리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듯. ●“정지혁 병장의 욕설 생활밀착형으로 진화중” 오인용은 이제 보폭을 늘리려 하고 있다.2004년 말 활동을 잠정 중단한 뒤 1년 정도 옴니버스식 구성의 장편 애니를 준비했다. 그런데 투자를 못받았다.8년간의 제작 끝에 마침내 빛을 본 ‘아치와 씨팍’은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배아파 죽겠단다.“‘블루시걸’(1994년) 이후 두 번째 성인용 장편 애니는 우리가 만들고 싶었거든요.” 장기적으로는 ‘기획’을 노린다.“게임이나 캐릭터사업 같은 부가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장편애니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플래시 300편을 제작한 노하우를 활용하고 싶어요.” 아, 아무래도 팬들에게는 제일 궁금한 점은 플래시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일 듯. 다행히 그동안에도 작업은 계속했다. 공개를 위해 몇몇 업체와 계약을 타진 중이다. 이번에는 네티즌들과 교감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할 생각이다. 여기에다 희소식 하나 더. 정지혁 병장의 욕설이 ‘생활밀착형 욕설’로 진화하고 있단다. 최근 결혼한 정지혁씨가 살림하다 보니,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욕이 마구 떠오르고 있단다.“아∼ 이 채 썰어서 튀겨 먹을…….”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인용은 누구인가 2002년 결성된 오인용(5p)은 정지혁(혁군)·장석조(데빌)·장동혁(씨드락)·민상식(씩맨)·천상민 5명의 팀이다. 계원조형예술대를 졸업한 이들은 원하는 애니를 마음껏 만들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자체 제작한 플래시 애니를 인터넷에다 띄웠다. 이 가운데 하나가 ‘무뇌중’과 ‘스티붕유’ 캐릭터를 등장시켜 욕설과 폭력에다 웃음을 버무린 ‘연예인 지옥’ 시리즈. 연예인 병역기피 이슈와 맞물려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이마에 숫자 ‘5’가 찍힌, 모가지 싹둑 잘린 대머리 아저씨가 ‘오인용!’이라 외치는 이들 홈페이지에 하루 10만명이 몰려들더니, 누적 접속자 수가 4000만명에 이르렀다. 두달 만에 10만명을 모아 최단기간 최대회원수 모집 기록을 세운 팬클럽 카페의 회원 수는 지금 60만명 수준이다. 톱스타 연예인 이상이다.‘돼지’,‘폭력교실’,‘바나나걸’ 등 후속작도 히트했다.‘인터넷 하위문화’의 전범으로 이들 작품을 분석하는 글도 나왔다. 시련도 빨랐다.‘무뇌중’ 캐릭터 때문에 연예기획사에서 소송을 걸었고, 정보통신부에서는 과도한 욕설과 폭력을 이유로 ‘19금’ 딱지를 붙였고, 폭발적으로 늘어난 접속자로 인해 서버비용이 한 달에 700만∼800만원에 이르렀다.2004년 말 잠시 활동을 접었다가 얼마전 한 포털사이트에서 3개월 서비스한 뒤 다시 활동을 중단한 상태. 오인용은 지금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치와 씨팍’은 어떤영화 ‘아치와 씨팍’(제작 JTEAM)은 본격 극장판 성인용 애니다. 에너지 자원이 고갈된 미래의 어느 시점. 이젠 ‘똥’이 유일한 에너지원이다. 정부는 ‘하드’까지 주면서 배변을 격려한다. 문제는 이 하드가 중독성이 심하다는 것. 똥이 시원찮은 중독자들은 ‘보자기 킹’(신해철)을 모시고 ‘보자기 갱단’을 만들어 하드를 탈취하고, 이에 맞서 정부는 무적의 인조인간 ‘개코’를 투입한다. 개코의 활약에 밀린 보자기갱단은 대신 똥 한번에 많은 하드를 받아낼 수 있는 ‘이쁜이’(현영)를 쫓기 시작한다. 너무 많은 하드를 받아가는 이쁜이는 이미 정부의 추적대상이다. 이쁜이를 이용해 하드밀거래로 떼돈 벌던 ‘아치’(류승범)와 ‘씨팍’(임창정)도 이쁜이를 포기할 수는 없다. 이들 사이에 본격적인 이쁜이 쟁탈전이 시작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취는 시원한 액션이다. 영화 ‘이퀄리브리엄’처럼 예술적인 쌍권총술을 보여주는 개코가 화면의 상하좌우를 마구 뒤흔드는 바람에 액션신이 너무도 입체적이고 화려하다. 여기에다 유머는 양념. 오인용이 연기한 ‘일심파’는 물론, 막판 신해철의 엽기적 랩에는 웃지 않을 수 없다. “잿빛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애니가 반드시 미야자키 하야오식의 동화여야만 하는가.”라는 반문이 설득력 있을 정도로 충실한 완성도를 보인다.18세 이상, 28일 개봉.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밀러 파일’

    ‘세일즈맨의 죽음’의 저자이자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세번째 남편으로 유명한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가 1940∼50년대 연방수사국(FBI)의 면밀한 사찰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FBI의 ‘밀러 파일’이 공개됐다.AP통신이 정보자유법에 근거해 입수한 이 파일은 FBI가 신문기사는 물론 정보원들을 통해 밀러의 작가로서의 활동과 사생활을 면밀히 추적한 것을 보여준다. 이유는 밀러의 공산주의자 혐의 때문. 그러나 FBI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은 밀러가 공산당 동조자가 아니라 도리어 반대자라는 증거가 더 많이 입수된 채 1956년 끝났다고 AP는 전했다. 지난해 2월 향년 89세로 작고한 밀러는 평생을 베트남전 반대, 민권운동 지지 등으로 보낸 자유주의자. 밀러는 1956년 미 하원 비(非)미국행위위원회로부터 1940년대 같은 모임들에 참석했던 공산주의자 혐의를 받는 작가들의 이름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았다. 밀러는 이를 거부했다가 의회 모독 혐의로 기소됐었으나 나중에 대법원에서 번복됐다. FBI의 밀러 파일에는 한 정보원이 “밀러는 공산당에 환멸을 느꼈다. 입당했을 때 가졌던 기대와 달리 당이 밀러 내부의 창작력을 자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FBI에 보고한 내용이 들어 있다. 밀러 파일은 1944년부터 수집됐다.FBI는 밀러의 작품에 공산당의 영향을 집중 조사했으나, 한 정보원의 보고를 전하는 메모엔 ‘수명의 공산당원들이’ 밀러의 작품에서 배역을 원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정보원의 결론은 밀러의 희곡은 “때때로 공산당의 지지를 받았으나 마르크스 이념을 추종한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밀러의 장례식에서 밀러를 20세기 주요 극작가로 추모하면서 ‘양심의 문제들’에 대한 밀러의 경탄스러운 활동 때문에 겪은 ‘호된 시련’을 언급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꽂혔다 STAR] 하비에르 사비올라

    16일 아르헨티나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경기는 ‘사비올라에 의한, 사비올라를 위한’ 축구 갈라쇼였다. 리오넬 메시(19·FC바르셀로나)에게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넘겨주며 자존심을 구겼던 ‘엘 코네호(토끼)’ 하비에르 사비올라(25·세비야)는 철벽 방어를 자랑하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수비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169㎝ 62㎏의 왜소한 체구라곤 믿기지 않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간결한 드리블, 경기당 0.3골의 순도높은 결정력을 가진 그는 왼쪽과 오른쪽을 거침없이 헤집고 다니며 동료들의 입에 떠먹여주듯 환상적인 패스를 연결, 건재를 뽐냈다. 아르헨티나에선 신동이 날 때마다 영웅 마라도나(46)를 떠올린다.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MVP를 싹쓸이한 사비올라도 한때 ‘마라도나의 재림’이란 칭송을 들었다. 하지만 기대 속에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FC바르셀로나에 진출한 사비올라는 붙박이로 자리잡지 못하고 04∼05시즌 AS모나코로 임대됐고, 05∼06시즌엔 또다시 세비야로 임대되는 수모를 겪었다. 대표팀에서 시련은 이어졌다. 한·일월드컵에서 ‘노장’ 카니자에 밀려 낙마했고, 아테네올림픽의 스포트라이트를 카를로스 테베스(코린티안스)에게 내줬다.‘포스트 마라도나’의 칭호는 무섭게 커버린 메시에게 빼앗겼다. 시련은 천재를 성숙하게 만들었다. 결국 사비올라는 호세 페케르만 감독의 낙점을 받았고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11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아르헨티나가 뽑아낸 6골 가운데 3골을 사실상 만들어 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정환 역시 해결사…亞선수 본선 첫 3호골

    [World cup] 정환 역시 해결사…亞선수 본선 첫 3호골

    #장면 1. 2002년 6월18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연장 후반 이영표가 크로스를 올리자 안정환이 솟구쳐 올랐다. 그의 머리에 스친 공은 이탈리아 골망을 그대로 흔들었다. 승리를 결정 짓는 골든 골. 안정환은 전반전 페널티킥 실축의 부담감을 털어낼 수 있었다. #장면 2. 2006년 6월13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첫 경기. 교체 투입된 안정환이 후반 27분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살짝 드리블을 하다가 벼락처럼,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공은 날아가 상대 골망을 갈랐다. 역시 한국에 극적인 승리를 안겨준 역전 결승골. ‘반지의 제왕’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토고전에서 역전골을 뿜어내며 ‘맏형’으로서 제몫을 해냈다. 이날 골로 안정환은 국내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3골을 낚은 선수가 됐다.‘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서 첫 월드컵 본선 3호골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안정환은 A매치 61경기를 통해 15골을 넣을 만큼 한국 주전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스웨덴전 이후 약 7개월 동안 골 가뭄을 겪으며 자존심을 구겼다.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맹활약하다가 지난해 여름 프랑스 FC메스로, 올 초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로 연달아 이적하며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던 탓이다.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세리에A 페루자에서 방출된 이후 찾아온 두 번째 시련이었다. 대표팀에서는 후배 이동국(27·포항)이 훨훨 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이동국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독일행이 좌절된 뒤에도 조재진(25·시미즈)·박주영(21·FC서울) 등 ‘젊은 피’의 활약에 밀리며 조커로 나서기도 했다. 심지어 토고 언론에서도 안정환을 평가절하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되살아난 안정환의 ‘킬러 본능’은 길고 긴 부진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최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리그 명문 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있던 터라 더욱 의미가 크다. 안정환은 “상대 약점을 알고 있었고 차분하게 때린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환이 남은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타며 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리켈메 ‘포스트 지단으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세계 축구는 특급 플레이메이커 ‘빅4’의 등장으로 들끓었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34)과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31·이상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34)와 아르헨티나의 후안 베론(34·이상 인테르 밀란)이 그들. 하지만 이들은 어느덧 노쇠했고 축구팬들은 새로운 특급 플레이메이커의 등장에 목이 말랐다. 11일 새벽 독일 함부르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코트디부아르의 독일월드컵 C조 예선 첫 경기. 아르헨티나의 후안 리켈메(28·비야레알)는 생애 첫 월드컵 경기에서 정확한 킥과 상대 수비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킬패스로 팀의 2골에 모두 공헌,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리켈메의 월드컵 도전사는 우여곡절이 많았다.1997세계청소년축구대회(U-20)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제2의 마라도나’라는 찬사를 받았던 리켈메는 1998프랑스월드컵과 2002한·일월드컵에선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엔트리에서 제외돼 눈물을 곱씹었다. 시련을 딛고 자국 리그에서 맹활약해 2002년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지만 부상을 당하며 주전 경쟁을 견뎌내지 못했다. 리켈메가 화려하게 부활한 건 임대된 팀 비야레알에서 맞은 05∼06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리켈메는 뛰어난 중거리 슈팅과 게임 조율 능력을 바탕으로 ‘노란 잠수함’ 열풍을 일으키며 팀을 사상 최초로 4강에 올려놨다. 이 때문에 현재 리켈메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리그 강호들의 구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리켈메는 전반 24분 절묘한 프리킥으로 에르난 크레스포(31·첼시)의 첫 득점을 이끌었고 38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찌르는 킬패스로 하비에르 사비올라(25·세비야)의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리켈메가 20년 만에 아르헨티나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끌어내며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마니아] 성남등산연합회 자연암벽 타기

    [마니아] 성남등산연합회 자연암벽 타기

    자연 암벽을 벗삼아 땀을 흘린다는 것만큼 상쾌한 것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 짜릿함이 더해진다면 산행은 더욱 즐겁다. 암벽 타기는 몸의 군살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다 보면 군살이 생겨날 틈이 없다. 그래서 암벽을 다이어트와 담력을 기르는데 최고의 운동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또 고도의 집중력과 주의력까지 기를 수 있다. 성남등산연합회는 자연 암벽타기 마니아들. 가까운 동네 콘크리트 인공암벽을 마다하고 ‘자연 산’만을 고집하는 미식가들이다. 주말이면 삼각산과 인수봉, 도봉산 선인봉 등에서 암벽을 타는 이들의 활동을 통해 암벽타기의 재미를 엿보았다. 글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열곳 인공암벽, 인수봉 하나만 할까.” 콘크리트로 만든 동네 인공암벽을 마다하고 ’자연 산’만을 고집하는 미식가들이 있다. 자치단체가 만들어 놓은 놀이기구 형태의 암벽은 ‘저리 가라.’며 고작해야 평일 퇴근후 몸을 푸는 정도에 그친다. ●수백m 오르며 극기 “산은 정상에 서는 맛도 있지만 배낭을 준비하고 출발하는 설렘도 그에 못지않다.”며 한사코 선배들의 손에 이끌려 주말이면 삼각산 인수봉과 도봉산 선인봉을 차례로 찾는 윤혜윤(33)씨는 암벽타기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3개월 신출내기이다. 산에 가고 싶어 평소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실내 인공암벽에서 온몸을 내맡긴 채 구슬땀을 흘린다.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평소에는 인공암벽등반을 하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인수봉을 비롯한 수도권 인근 등산로에서 첫 암벽기술을 연마했다. 산을 느끼고 안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힘들게 오른 수백m 암벽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짜릿한 기분은 한여름 차가운 맥주 한잔보다 더 시원하다고 한다. 동작 하나 하나에 교관의 무서운 질책이 따르지만 이제는 시어머니 같은 잔소리도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자칫 실수라도 하는 날엔 다칠 수 있어 선배들의 꾸지람이 차라리 애정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성남시 수정구에 자리잡고 있는 성남종합운동장에는 2년여전 스포츠클라이밍 마니아들의 애원(?)에 따라 시가 높이 13m가량의 인공암벽을 조성했다. 높이로 따지면 국제규격으로 성남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지만 주로 이 지역 동호회와 산악회 회원들이 사용하면서 후배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공암벽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책임소재가 주로 이를 조성한 자치단체에 전가되고 있어 성남시가 여전히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정식 개장을 미룬 채 방치하고 있다. 분당을 포함해 이 지역 암벽등반 애호가들의 중심에는 ‘산사랑 산악회’와 ‘성남클라이머스’ 등 관내 6개 산악회로 구성된 ‘성남등산연합회(회장 조정환 44)’가 있다. 이 곳에는 암벽등반 마니아 60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갈수록 그 수가 늘고, 참여계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인공암벽과는 달리 실제 암벽등반은 위험이 배가되는데다 손의 손상이 뒤따라 여성은 기피하거나 도중하차하는 사례가 많다. ●위험 커 전문교육 받아야 위험을 수반하는 암벽등반은 그만큼 초보자에게 혹독한 시련을 경험하게 한다. 조 회장은 “암벽등반은 기초 체력과 함께 기술을 꼼꼼하게 연마하지 않으면 곧바로 생명과 직결될 수 있어 반드시 등산학교 등 전문교육시설에서 실습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성남등산학교 교장직도 함께 맡고 있는 조씨는 학교에 입학하면 제일먼저 산악 상식과 장비 사용법 등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이론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산을 알아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암벽기술을 습득하기 전에 응급처치법까지 완벽하게 습득을 해야 산에 오르게 됩니다. 일부 초보자들의 경우 이 과정을 참지 못해 그만두기도 하지요.” 실습에 접어들면서 암벽기술은 크게 ‘손쓰기’‘발쓰기’‘암벽자세’ 등 3가지로 나누어 습득하게 된다고 한다. 그중 으뜸이 손쓰기로 손가락 한 마디가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받게 된다. 틈새하나 없이 매끈한 암벽을 기어 오르려니 잡히는 것이 거의 없어 작은 틈새에도 손가락을 걸어 몸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살 빼기·담력 기르기 등에 최고 암벽등반도 태권도나 유도처럼 급수가 있는데 이것도 주로 손기술을 평가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급수를 나타내는 ‘단’대신 5.07∼5.14까지 난이도에 따라 구분하는 방식이 있다. 가장 어려운 5.14의 경우 손가락 반마디 만을 사용해 암벽을 오를 수 있는 기술정도를 나타낸다. 다음이 발쓰기로 손을 보조하는 갖가지 기술을 터득하게 되며, 몸의 무게중심을 이동하면서 손으로 당기고 발로 미는 레인백 등의 테크닉도 연마한다. 등반자세는 수만가지로 실습에 들어가면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순발력과 함께 습득하게 된다. ●체력·집중력·주의력 긴요 암벽등반은 몸에 군살을 용납하지 않는다. 목부터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전신의 근육이 긴장한다. 영화나 사진에서 암벽등반가들이 대부분 절벽과 같은 날카로운 몸매를 유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고도의 집중력과 주의력을 요구하고 있어 호기심 정도로 시작한 초보자들을 그대로 봐 넘기지 않는다. 암벽등반 김재춘(28) 부대장은 “암벽등반은 인공암벽보다 많은 주의와 집중력, 그리고 체력을 요구하고 있어 참여하는 연령층이 제한돼 있다.”면서 ‘산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자만하지 않도록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스포츠 클라이밍 스포츠 클라이밍은 20세기 현대 문명 사회가 발전하면서 만들어진 다양한 등반 형태들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인공으로 만든 벽이나 혹은 자연의 벽을 등반하느냐로 구분되지는 않는다. 인공암벽은 도전을 중요시하고 이 과정속에서 쾌감을 얻는 매력을 도시에서도 느껴 보려는 마니아들이 만들어 낸 셈이다. 도시에 만들어진 인공암벽이나 자연암벽에 만들어진 루트들은 대부분 수직에 가깝거나 90도를 넘는다. 따라서 스포츠 클라이밍은 볼트 같은 고정 확보물의 설치는 물론이고 기타 다양한 등반 시스템을 과감히 허용함으로써 안전 위주의 등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은 극한의 도전과 스릴을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안전 위주의 등반 시스템은 도전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이 때문에 순수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에 도전과 자유라는 만족감과 희열감을 채워 주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이 기업화되며 동호인들이 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저변확대에 갖가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자치단체가 주민들의 욕구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시예산을 들여 인공암벽을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그 위험성을 책임질 곳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아무리 안전시설을 갖춰 놓는다고 해도 사고의 위험이 뒤따르는데다, 안전사고에 책임소재를 구분짓기 위해 자치단체가 무단 접근자들에게 경고문구를 걸어놓아도 시가 모든 책임을 지기 일쑤다. 다치면 시설물을 제공한 자치단체가 ‘무조건’ 원인제공의 책임을 진다는 판례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에 마련된 인공암벽이 2년여째 특정동호인들과 교육단체에 의해서만 사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협회는 이같은 상황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의 발전을 기대할 수 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는 조만간 안전점검을 받아 일반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라고는 하지만 똑같은 말을 1년여째 반복하고 있다. 시와 협회는 4살부터 암벽등반을 시작하는 경우를 예로 들면서 법제의 정비와 적절하고 다양한 보험상품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민단측 참가 포기로 무산

    |도쿄 이춘규특파원|재일 민단과 조총련의 역사적인 화해를 상징하는 첫 행사인 6·15 남북정상회담 6주년 기념행사 공동참석이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본부 주도의 화해합의에 지방조직 반발이 계속되면서 민단측이 광주에서 열릴 ‘6·15민족통일대축전’ 참가를 단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세기 만에 이뤄진 민단과 조총련의 역사적 화해가 다시 큰 시련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념축전은 남북한 관계자로 구성되는 본국위원회와 조총련 등으로 구성되는 일본지역위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행사는 14일부터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단은 4월말 이 위원회에 참가를 신청한 데 이어 5월17일 발표한 조총련과의 공동성명에서 “축전에 일본지역위원회 대표단 멤버로 참가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1일 도쿄 중앙본부에서 개최된 민단 중앙집행위에서 ‘6·15공동선언실천 일본지역위’ 참가문제를 논의했으나 반대론이 속출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70년대에 민주화운동 방침을 둘러싸고 민단이 ‘적성단체’로 규정한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간부가 일본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 대해 비판이 쏟아지면서 참가반대론이 비등했다.일본지역위원장은 곽동희(75) 한통련 상임고문이다. 그는 애초 민단 소속이었다 제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또 지방본부에 사전설명 없이 중앙본부가 일방적으로 조총련과의 화해를 추진한 데 대한 비판도 잇따라 하병옥 단장이 사과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집행위는 이에 따라 기념축전 주최단체인 일본지역위 가입을 일단 보류키로 합의했다. 이런 방침은 조총련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taein@seoul.co.kr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실직 아픔 안고 집에 있는 가장 가족마저 외면하고 무시하는 듯

    14년간 다니던 회사를 한달 전 구조조정으로 그만둔 가장입니다. 아내와 자녀는 중1 여자아이와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 둘입니다. 집도 줄이고 생활비도 줄이고 쓸데없는 지출을 안 하려고 아는 사람도 잘 안 만납니다. 그런데 요즘 아내와 계속 안 좋습니다. 짜증과 신경질에 날 무시하는 것 같고 아이들도 절 피하는 것 같습니다. 아내가 돈벌이를 알아본다는 것도 자존심 상하고 잠자리도 예전같지 않아 심란한데 자꾸 술만 늘어 고민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제 청춘을 다 바쳐 일한 직장인데 용서도 안 되고요.-김진수(가명·41세)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 세월, 타의에 의해 회사를 그만두고 이제는 그 가족들로부터도 따뜻한 환영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억울하고 힘드실지요. 내 짐이 너무 무겁고 고통스러워서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어렵겠지만 부인과 아이들도 힘든 시기입니다. 집을 줄이고 생활비를 줄일 때 부인과 상의하셨는지 모르지만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면 부인도 고통스러우리라 생각합니다. 남편과 아빠가 집에 있으니 좋은 것이 아니라 본의 아니게 간섭과 잔소리(?)가 늘어 남편이 아예 집에 없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가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없어 가족과 함께 하지 못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고 아내의 집안일도 거들어주고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나가신다면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남아도는 시간, 느긋하게 즐기기가 지금은 매우 어렵겠지만 14년 동안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자신에게 모처럼의 장기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자격과 권한을 주십시오. 당장 먹고 살 일을 걱정해야 할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조급해하지 말고 좀더 여유를 가지고 인생의 2막을 설계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내가 가진 가장 큰 재산이 시간임을 잊지 마십시오. 회사에도 서운한 점이 많겠지만 이제 와서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기억에서 빨리 지워버리시기 바랍니다.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안 되고 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면 지우개로 완전히 지워버리는 지혜를 발휘하십시오.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은 좋지만 그동안 맺어왔던 만남조차 멀리하는 것은 재고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격지심이나 열등감 등으로 예전같이 만나기가 쉽지 않겠지만 인적 네트워크라는 자산 관리를 소홀히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빕니다. 새로운 관계를 다시 만들기는 어렵더라도 가능하면 그동안 가졌던 만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당당함을 잃지 마십시오. 무엇보다 술을 조심하십시오. 술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만들거나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많아 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태도는 매우 위험합니다. 가능하면 많은 문제를 부인과 상의하고 고민을 함께 나눔으로써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를 다져 나가시기 바랍니다. 앞으로의 꿈도 공유하고 부부간의 목표도 설정해 보면서 부부의 친밀감을 회복하는 것이 잠자리 문제도 풀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돈벌이를 알아보려는 아내의 애틋한 심정을 다독거려주면서 오히려 그런 노력이 남자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전달하십시오. 한 발 더 나아가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면 더욱 다행이고요. 아무쪼록 지금의 시련을, 더욱 끈끈한 가족애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 소장>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4) 한국 박주영

    ‘창조적인 플레이와 유연성, 빼어난 공간창출 능력….’ 박주영(21·FC서울)은 처음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많은 축구관계자들을 설레게 했다. 기존 스트라이커와 달리 지능적인 공간 확보로 찬스를 창조해내는 ‘신개념 킬러’의 자질을 뽐냈기 때문. 결정력도 일품이다. 대표팀 최종엔트리 23인 가운데 스트라이커의 능력평가기준인 ‘경기당 0.4골’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박주영(0.33골)이다. 원톱 후보인 안정환(뒤스부르크·0.26골)과 조재진(시미즈·0.22)도 박주영엔 미치지 못한다. 오는 6월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박주영은 비상을 꿈꾼다. 박지성이 갖고 있는 한국선수 월드컵 본선 최연소골(21세 3개월 19일)을 갈아치우는 동시에 신설된 ‘최우수신인상’의 강력한 후보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주영에겐 ‘축구천재’라는 수식어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청구고 졸업반이던 2003년, 전국대회 33경기에서 47골을 몰아쳤다.2004년 청소년대표로 태극마크를 단 박주영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에서 득점왕 및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어 일약 한국축구의 미래로 떠오른다. A매치 데뷔 과정도 극적이었다. 당시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은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며 발탁을 꺼렸지만 월드컵 본선진출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그를 대표팀으로 불러냈다.2005년 6월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데뷔전에서 박주영은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0-1로 뒤지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축구천재’에 걸맞은 화려한 데뷔전.6일 후 쿠웨이트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A매치 2경기 연속득점, 모든 논란을 종식시켰다. 시련도 있었다. 성인대표팀과 청소년팀을 오가며 몸과 마음이 멍들었고, 올초 아드보카트호의 해외 전지훈련과 K-리그 복귀 이후 골가뭄에 시달려 많은 이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천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박주영은 지난 5일 K-리그 부산전에서 41일 만에 골맛을 본 데 이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거푸 골을 터뜨려 자신감을 회복했다. 본선무대에서 박주영은 설기현(울버햄프턴)과 함께 왼쪽 윙포워드를 다툴 전망이다. 원톱에 익숙한 그는 한동안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이젠 스트라이커와 겹치지 않게 공간을 찾아내는 데 익숙해졌다. 이동국(포항)의 공백으로 ‘무주공산’이 된 원톱의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왼쪽에서 박주영이 휘저어줄 때 좀더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박주영의 발끝에서 ‘어게인 2002’의 꿈이 이뤄지기를 팬들은 염원한다. ■ 박주영 프로필 ●1985년 7월10일 대구생 ●체격:182㎝,74㎏ ●종교:기독교 ●학력:대구 반야월초-청구중·고-고려대 ●소속팀(포지션):FC서울(포워드) ●A매치 성적:15경기 5골 ●경력:2004년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MVP 및 득점왕(6골),2004년 AFC신인상,2005년 카타르 8개국초청대회 MVP 및 득점왕(9골),2005년 FC서울 입단(18골 4어시스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서양신화에 더 익숙한 우리를 반성하며…

    여기, 지난 50년간 한국인의 삶과 사랑,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온 노학자가 있다. 반만년 우리 신화와 전설에서 길어올린 한국인의 모습을 추적해온 석학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를 통해 한국인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 그가 이번에는 한국인의 맵짠 삶과 미학을 담은 한국인의 ‘한국인의 자서전’(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을 써냈다. 저자는 한국인의 절박한 삶과 정신세계를 찾기 위해 전국 곳곳에 분산된 문헌들을 조사하고 지역 사람들을 만나 잊혀져가는 우리 신화와 전설을 채록했다. 마르지 않은 상상력을 통해 신화와 전설 속에 담긴 한국인의 정체성과 정신세계를 탁원한 논리와 날카로운 예지를 통해 풀어내면서, 위트와 유머를 통해 존재론적 성찰까지 유도한다. 신화와 전설의 언어(뮈토스)를 푸는 데는 몇가지 열쇠가 있다. 저자는 뮈토스를 바탕으로 주체할 수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글을 읽다보면 명확해지는 상징 속에서 질박한 한국인의 삶이 절로 그려진다. 혹독하고 애절한, 순박하고 해학이 넘치는 한국인의 숨결이 곳곳에 스며있는 것. 뮈토스의 세계에서 추려낸 주옥같은 상징들은 ‘어머니’로 시작해 ‘탄생’‘자라고 크고’‘사랑’‘결혼’‘세상살이’‘죽음’ 등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며 집단 자서전의 원재료 역할을 수행한다.이렇게 길어올린 상징에는 현실과 희망을 잇는 ‘영혼의 동아줄’을 찾고 싶었다는 저자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담겨 있다. 상징의 세계 곳곳에 담긴 다양한 신화들은 흥미롭다. 저자는 우리네 어머니들이 신에게 아기를 점지해 달라며 거대한 남근석에 ‘몽돌’을 비벼댄 ‘아기 빌이’를 비롯, 버려져서 영웅이 된 ‘바리데기’, 죽은 아기를 나뭇가지에 매달아놓은 ‘번데기무덤’ 등을 통해 열망과 사랑, 시련과 아픔, 순환론적 죽음론 등을 웅변한다. 또 우리의 첫 어머니인 물과 산을 시작으로 흘러가다 보면 어느새 깊은 굴속에서 고해의 시간을 보낸 웅녀를 만난다.우리 옛 여인들의 입술신화를 넘어 선덕여왕의 ‘섹스담론’을 듣는 대목에서는 뒤통수를 치는 혜안과 해학도 느껴진다. 저자는 “우리의 자서전이 여기서 끝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한국인의 맵고 짠 근성을 다져준 고난과 인내를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집단 자서전은 더 많이, 널리 쓰여지고 읽혀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리스 로마신화’나 ‘삼국지’는 잘 알면서도 정작 우리 옛이야기에는 무관심한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오래된 우리 상징의 세계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함으로써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고유성을 알려주려는 노력이 담겨져 있는 책.1만 2000원.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잃어버린 5월… 꽃의 아름다움 안보여”

    [재계 인사이드] “잃어버린 5월… 꽃의 아름다움 안보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제2차 경영권 분쟁 위기를 e메일 경영으로 타개해 나가고 있다. 현 회장의 e메일 서신에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현대그룹을 지켜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 나왔다. 현 회장은 11일 그룹 사내 통신망에 띄운 ‘사랑하는 현대그룹 임직원들에게’라는 글에서 “계절은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하지만 지금 제게는 꽃들의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시동생인 정몽준 의원과의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에서 느낀 소회를 전했다. 현 회장은 “현대호의 선장이 돼 어려움을 겪을 때 시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뺏기 위해 비수를 겨누었던 아픔을 겪어야 했다.”면서 “그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정 의원이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현대자동차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시동생의 난은 저에게는 가족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아픔이며, 국민들에게 드린 실망감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현대그룹이 어려울 때는 ‘나 몰라라.’했지만 이제 모든 계열사가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니까 넘치는 자금을 쓸 곳이 없다며 형의 기업을 비열한 방법으로 적대적 M&A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특히 “정 의원은 정씨 직계 자손에 의해서만 경영이 이뤄져야 된다고 하지만 이처럼 전근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사고로 어떻게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회장은 “저는 고 정몽헌 회장이 남긴 거액의 부채를 상속받아 친족들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고 홀로 부채를 상환하느라 힘이 들었다.”면서 “그러나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씀처럼 굳건히 현대그룹을 지키겠다.”고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 지분 매입이 투자 목적임을 재차 확인하면서 굳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B사이드 스토리] 음악파일 정당한 판매가 음악시장 활성화 지름길

    한 때 몰락의 길을 걸었던 책 시장이 2006년 들어서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방, 커피 한 잔과 조용한 음악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북 카페 등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시대적 변화와 소비자 욕구와 관심을 적극 반영한 판타지 소설과 인터넷 감성 소설의 약진은 책 시장에 서서히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음악 시장은 어떨까. 책 시장의 위기와는 달리 영화 시장과 함께 황금기를 구가했으나 무료로 음악을 내려받는 사이트의 확산과 MP3라는 ‘매력적 음악 주머니’가 보편화되며 급격하게 위축됐다. 모든 사람은 최소비용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원한다. 이젠 음반을 사서 들었을 때의 만족도가 다른 어떤 경로에 의해서 음악을 들었을 때보다 매력적인 요소를 지녀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게 아니라면 소비자 성향이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음악 시장의 호황은 기대할 수 없다. 분명히 대안은 있다. 디지털 음악 파일의 정당한 판매가 이루어지면 된다. 각종 음악파일 다운 사이트가 유료화되는 등 지금 시장질서는 점점 저작권을 보호하는 쪽으로 법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정말 제대로 된 음악을 만들어서 부가가치가 무궁무진한 디지털 파일에 의해 실제 음반처럼 판매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책 시장처럼 오프라인 음악카페의 활성화에도 신경을 쓰는 것은 어떨까. 돈이 되는 콘서트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작은 공간에서도 소비자들을 위해 노래를 직접 불러줄 수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최근 중견에서 신세대 가수까지,200여명이 참여한 대한민국가수협회의 창립은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 가수권리찾기 등 여러 사업을 꾸려나갈 협회가 단순히 친목이나 이익 단체로 전락하는 것을 지양하고, 음악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앞장서야한다. 외투를 꼭 여미는 겨울을 지내야 봄이 오듯, 고통과 시련은 더 원대한 희망을 위한 자양분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김정범 음악전문채널 KM PD bplac@cj.net
  • [책꽂이]

    ●개벽과 상생의 문화지대 새만금문화권(김성환 등 지음, 정보와사람 펴냄) 새만금사업은 군산시 서남 앞바다에서 고군산군도의 야미도와 신시도를 거쳐 변산반도의 북쪽 해안을 잇는 33㎞의 방조제를 건설하고,4만 100㏊(1억 2000만평)의 해수면을 간척해 매립지와 담수호를 만드는 사업.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른다. 단일 간척사업으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 책은 새만금문화권을 ‘새 문명의 자궁’으로 규정, 상생과 생명 가치의 오래된 발신지임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새만금문화권의 특징을 서민문화권, 개혁문화권, 복합문화권, 생태·생명문화권, 미래형문화권 등으로 나눠 설명한다.1만 8000원.●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알렉산더 서덜랜드 닐 지음, 한승오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펴냄) 영국 서퍽주 레스턴의 자유 실험학교 서머힐에 관한 이야기. 수업에 들어오거나 들어오지 않을 자유, 며칠, 몇달, 몇년이라도 놀 수 있는 자유, 모든 종류의 교화로부터의 자유, 틀에 맞춘 성격 찍어내기로부터의 자유 등 서머힐의 핵심은 ‘자유’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닐은 1921년 서머힐의 전신인 헬레라우 국제학교를 설립했고 그후 50년간 서머힐 교장을 지냈다.1만 5000원.●인류는 어떻게 아이를 키웠을까(데보라 잭슨 지음, 오숙은 옮김, 뿌리와 이파리 펴냄) 동남아시아 라오스의 먀오족은 태반을 ‘윗도리’라고 부른다. 인간이 걸치는 첫번째이자 가장 좋은 옷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윗도리를 묻은 지점까지 간다고 믿는다. 이 소중한 보호복을 입고 숱한 모험을 거친뒤 하늘로 가 조상들과 만나며, 그 영혼은 언젠가 다시 아기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국에 이민온 먀오족 부족들은 의사들이 태반을 버릴 때 알 수 없는 가슴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그만큼 이들에게 태반은 중대한 영적 의미를 지닌다. 세계 각국의 상이한 육아문화를 정리.2만 2000원.●파스퇴르(르네 뒤보 지음, 이재열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과학과 조국, 인류를 동시에 사랑한 ‘미생물학의 아버지’ 루이 파스퇴르의 삶과 업적을 조명. 한때 직업화가가 되려 했던 파스퇴르는 초상화 그리기를 통해 과학자의 자질인 관찰력과 집중력을 터득하게 됐다. 그는 마흔여섯의 나이에 몸이 마비되는 등 큰 시련을 겪고서도 연구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파스퇴르는 프랑스가 보·불전쟁에서 패한 요인은 과학적 연구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독일에 비해 프랑스는 열악한 실험실 환경으로 젊은 학자들이 연구에 힘을 쏟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1만 2000원.●죽음, 또 하나의 세계(최준식 지음, 동아시아 펴냄) 근사체험(near-death experience)은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신비적인 체험의 하나로 간주돼, 학술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연구가 미미하지만 서구에서는 오랜 세월 연구돼온 분야다. 죽음학자 칼 베커가 주장하는 근사체험 7단계는 체외이탈→터널로 들어감→저승에 도착→빛의 존재를 만남→지나간 삶을 회고함→장벽 앞에 다다름→몸으로 돌아옴으로 요약된다. 책은 이런 과정의 일부라도 체험한 사람들은 인격적으로 크게 변화해 이후 살아가는 태도가 180도 달라진다고 강조한다.1만 5000원.●달리-위대한 초현실주의자(장 루이 가유맹 지음, 강주헌 옮김, 시공디스커버리 펴냄) 썩은 당나귀와 흐물거리는 시계, 바닷가재 전화기와 복합적인 이미지, 유기적인 집과 생명체로서의 오브제…. 화가 달리는 삶의 모든 것에서 장르를 파괴하며 혼돈을 체계화하고자 애썼다. 이 책은 편집광적인 현실 표현으로 독특한 예술세계를 창조한 달리의 삶과 사상을 다룬다.7000원.
  • [사설] 정 회장 영장 재계 교훈 삼아야

    검찰이 현대차 경영권 편법승계를 둘러싼 각종 비리의 책임을 물어 정몽구 회장에 대해 배임과 횡령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동안 정 회장의 신병처리와 관련,‘경제위기론’과 ‘경제정의론’이 팽팽히 맞섰으나 검찰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법과 원칙을 선택한 것이다.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프로그램 발표, 재계와 현대차 협력업체, 근로자 등의 잇단 탄원, 대외신인도 추락 및 경영 위축 가능성 등 숱한 고려요인에도 불구하고 온갖 편법과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세금없는 경영권 승계를 기도하려는 재벌의 고질적인 관행에 경종을 울리기로 결론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제위기론에 떠밀려 검찰의 사법 잣대가 휘어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해왔다.‘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냉소주의 풍조가 가시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따라서 정 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는 그릇된 사법문화와 전근대적인 경영 풍토를 일신하는 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재계는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현대차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경영은 결국 화를 자초하게 돼 있다. 현대차로서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영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기업 체질과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검찰은 정 회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불구속하는 등 현대차 경영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적절한 판단이다. 현대차 경영진은 정 회장 1인 경영체제의 공백을 최단기간에 극복하고 실추된 대외 이미지를 바로 세우는 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사회공헌프로그램에서 약속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노력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 현대차가 환율 강세, 고유가, 회장 사법처리라는 대내외적인 악재와 시련을 딛고 ‘2010 글로벌 톱5’라는 목표를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 심판대 오른 정의선사장

    심판대 오른 정의선사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20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생애 첫 ‘시련’을 겪고 있다. 정 사장은 전날 그룹 지배력 확보에 꼭 필요한 글로비스 지분을 포기해 경영권 승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불과 35세에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해외사업담당), 현대차 전략기획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에 오르면서 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지 1년여 만에 3세 경영인으로 제일 먼저 법과 여론의 심판대에 오른 것이다. 정몽구 회장이 42세 늦은 나이에 본 외아들인 정 사장은 서울 구정중,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잠시 근무하다 1999년 현대차 자재본부 이사로 입사했다. 2001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구매실장을 맡았고 1년 만인 2002년 다시 전무로 승진해 국내영업담당과 기획담당, 현대캐피탈 전무까지 역임했다.2003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초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두살 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일찌감치(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하고도 4년째 상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버지를 닮아 소탈하고 부지런한 데다 합리적이고 ‘예의’가 바른 편이어서 평이 나쁘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일찍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늘 논란이 뒤따랐다.2004년 위아에 합병된 이에이치디닷컴, 오토에버시스템즈 등 IT사업에 눈을 돌렸다가 발을 뺐고,2002년에는 본텍과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해 지배권을 확보하려다 시장의 반발로 실패했다. 글로비스 등을 기반으로 지분승계 작업을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검찰수사로 좌절되고 말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투병 생활 도종환 시인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 펴내

    투병 생활 도종환 시인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 펴내

    도종환(52) 시인이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문학동네)을 펴냈다.‘슬픔의 뿌리’이후 4년 만이다. 시인은 3년 전 지병으로 교단을 떠난 뒤 충북 보은군 법주리 산방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쫓기듯 산속으로 ‘망명’했던 시인은 고요한 자연의 품에서 깨달은 인생의 참뜻을 하나하나 울림깊은 시어로 풀어냈다. ●산방 생활 3년… “건강 좋아져” 산방으로 전화를 넣었다.“건강은 어떠시냐.”고 했더니 “아주 좋아졌다. 나무와 숲, 황토 등 자연이 주는 치유력이 대단하다.”는 반가운 대답을 들려줬다. 아침 7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명상을 하고 나면 하루 종일 책 읽고, 글 쓰고, 텃밭 가꾸는 일이 전부라고 했다.‘어제 낮엔 양지 밭에 차나무 씨앗을 심고/오늘 밤엔 마당에 나가 별을 헤아렸다/해가 지기 전에 소나무 장작을 쪼개고/해 진 뒤 침침한 불빛 옆에서 시를 읽었다’(‘산가’중) “신문, 라디오도 없고, 인터넷도 안 되는 외딴 곳에서 지내다보니 새롭게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이 많더라.”는 시인은 물 흐르듯 조용히 흘러가는 산중 생활을 불교 용어인 ‘해인(海印)’에 비유했다. 세상 속에서 시대의 의무를 고민하던 예전의 삶이 ‘화엄’이라면 지금은 풍랑이 그치고 삼라만상이 온화해지는 마음의 고요한 상태, 즉 ‘해인’을 향하고 있다. ‘화엄을 나섰으나 아직 해인에 이르지 못하였다/해인으로 가는 길에 물소리 좋아/숲 아랫길로 들었더니 나뭇잎 소리 바람 소리다/…/언젠가 해인의 고요한 암자 곁을 흘러/화엄의 바다에 드는 날이 있으리라/그날을 생각하며 천천히 천천히 해인으로 간다’(‘해인으로 가는 길’중) ●자연서 깨달은 ‘인생의 참뜻´ 오롯이 시인은 ‘처음 한동안 혼자라는 사실이 낯설고, 무서웠다’고 했다. 측은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느새 삶의 속도는 자연의 시간에 맞춰졌고, 시인은 그 안에서 평화를 얻었다.“글쓰는 사람에게 지난 3년은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몸이 아프지 않았다면 어떻게 온전히 그 시간을 책 읽고, 글쓰는 일에 쏟을 수 있었겠습니까. 복받은 거지요.” ‘이른 봄에 내 곁에 와 피는/봄꽃만 축복이 아니다/내게 오는 건 다 축복이었다/고통도 아픔도 축복이었다/…/육신에 병이 조금 들었다고 어이 불행이라 말하랴/…/내게 오는 건 시련도 비명도 다 축복이다’(‘축복’중) ●인세 전액 ‘아름다운 가게´ 기증 이번 시집은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아름다운 가게’홈페이지에 매주 한편꼴로 기증했던 60여편의 시를 묶은 것이다. 시인은 시집 인세 전액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기로 했다. 수익은 충북 민예총을 통해 베트남 평화학교 짓기 사업에 쓰인다. 산속에서 시인은 개인적인 평화를 얻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산 밖의 불행한 이웃들에게 향해 있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고 시를 만날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나는 큰 은혜를 입었다.”는 시인은 “시로 인해 생긴 이익은 세상 사람들을 위해 나누어주는 것이 맞다.”고 했다.21일 오후 4시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출판기념 모임을 겸한 기금 마련 행사가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비운의 스타 이동국/육철수 논설위원

    살다 보면 운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꽤 많다. 불운이 겹칠 때 흔히 설상가상이라고 한다. 미국 사람들은 이럴 때 ‘Catch 22’란 표현을 즐겨 쓴다. 미국작가 조지프 헬러의 소설제목에서 연유한 것으로, 진퇴양난의 난처한 상황을 뜻한다. 머피·샐리·겁퍼슨의 법칙 따위는 공교롭게도 잘못되거나 잘되는 일이 연속으로 생겼을 때 자주 인용된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했듯, 최선을 다했더라도 일정 부분은 하늘의 몫이고 보면 운이 인간만사를 어느 정도 지배하는 것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동국 선수가 무릎을 다쳐 독일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이다. 월드컵을 불과 50일 남짓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선수 개인은 물론, 축구팬과 국가대표팀에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그의 멋진 발리슛을 기억하는 팬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상을 무척 기대했는데 딱한 현실 앞에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월드컵과 좀체 인연이 닿지 않는 그를 지켜보면서 운이란 게 무엇인지를 새삼 떠올린다. 이동국은 세계무대에 올려놔도 기량이 조금도 밑지지 않을 정통 스트라이커다. 그런 그가 연이은 ‘월드컵 불운’을 운명처럼 받아들여 고통을 삭일 것을 생각하면 남의 일 같지 않다. 그가 월드컵 본선에서 뛴 시간은 13분이 전부. 19세의 어린 나이로 ’98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한국 0-5 패)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나가 슈팅 2개를 날렸을 뿐이다.2002월드컵 때는 막판에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당시 그는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전국을 일주했다고 한다. 눈만 뜨면 술로 울화통을 달래고, 한국이 4강에 오를 동안 한 게임도 보지 않았단다. 이후 병역특혜를 못 받아 2003년 상무에 입단했고, 쿠엘류 감독시절 다시 대표팀에 발탁됐다. 당연히 절치부심 와신상담하면서 독일월드컵을 별러왔을 터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또 안타깝게도 ‘비운의 스타’가 되고 말았다.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선수에겐 꿈의 무대다. 엄청난 돈과 명예를 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동국 선수가 희망을 잃지 말고 다시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늘의 뜻은 더욱 대성하도록 이토록 큰 시련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동국 ‘2002악몽’ 재현되나

    ‘라이언킹’ 이동국(26·포항)이 ‘아드보카트호’ 최종 승선길에 암초를 만났다.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축구대표팀의 골게터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5일 프로축구 인천전 막판 뜻하지 않게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당한 것. 이날 이동국은 후반 39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볼을 잡은 뒤 방향전환을 하다 무릎이 뒤틀리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즉시 최태욱과 교체돼 나온 이동국은 일단 얼음찜질로 통증을 가라앉힌 뒤 밤늦게 팀 지정병원인 포항 세명기독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결과 앞으로 2∼3주의 치료와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담당 의사는 “무릎 위쪽과 아래쪽의 뼈가 어긋나지 않도록 지지하는 전방 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됐으나 심각하지 않아 움직이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체중을 실어 발을 내딛거나 몸을 비틀 때 통증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깁스 등으로 고정하거나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고 이동국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치료 이후에도 근력 강화 등의 훈련을 거쳐야 해 실전에 나서기까지는 최소한 한 달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도 심각한 부상의 여파로 ‘히딩크호’에서 제외됐던 경험이 있는 이동국으로선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을 2년이나 앞두고 있던 2000년 이동국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독일 퀼른의 클리닉에서 수술과 재활을 받은 여파로 골 감각이 떨어져 최종적으로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잡는 데 실패했었다. 이번에도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지만 그라운드에 복귀하더라도 지금까지 보여줬던 절정의 골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대표팀이 재소집되는 5월 중순까지 다른 선수들과의 골게터 경쟁에서 확실히 앞설 만큼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힘겨운 시기를 거쳐 가까스로 ‘라이언킹’다운 면모를 되찾은 이동국이 다시 닥쳐온 시련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英 2030 ‘암흑 세대’

    영국 청·장년층의 재정 위기가 남의 일 같지 않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 치솟는 집값에 저축과 연금은 파탄 나 빚더미에 오른 ‘위기의 20·30대’를 ‘잃어버린 세대’로 부르며 그 실태를 보도했다. 신문이 인용한 보고서는 영국 금융감독청(FSA)과 브리스톨 대학이 공동 실시한 이 분야 최대 규모의 연구다. 영국 전역의 18∼40세 청·장년 5000명을 상대로 각각 45분간 면담한 조사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42%는 현재 아무런 연금에 가입해 있지 않다.70%는 전혀 이렇다할 저축을 하지 않고 있다.24%는 빚을 진 상태다.50대의 11%,60대의 4%만이 빚을 진 것과 큰 차이가 있다. 값비싼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기업의 연금체계는 무너져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서는 ‘세대 격차’로 규정했다. 청·장년층의 수입이 과거보다 낮아서가 결코 아니라고 지적했다.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이들에게 혼란과 시련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존 타이너 FSA 관리는 “대학을 졸업할 때 이미 엄청난 빚을 지는 첫 세대”라면서 “부동산 가격은 항상 문제였으나 요즘 젊은이들에겐 특히 큰 고통”이라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왕성한 소비 행태도 문제다.20년 전엔 18세가 신용카드를 갖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게다가 신세대들은 경제관념이 부족하다.18∼20세의 40%는 ‘금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차용증서 없이 꿔준 돈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39)

    [사연] 차용증서 없이 꿔준 돈 고2에 재학중인 17세 여학생입니다. 1년전에 같은 반 친구 숙이가 돈이 없어서 고등학교를 진학할 수 없다고 돈을 좀 빌려 달라기에 아는 아주머니로부터 3만원을 7푼이자로 얻어다 주었읍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지금까지 그 얻어 준 돈때문에 갖은 욕설과 고통 시련을 수도 없이 겪어야 했고 하루 한시도 편할 날이 없으셨읍니다. 요즘 동네 소문에 듣자니 빚이 굉장히 많고 돈을 벌고서도 주지 않는 집이라 합니다. 차용증서 같은 것을 받지 않고 돈을 꾸어 주었읍니다. 어떡해야 받을지 막연합니다. 이달로 빌려준지 1년5개월입니다. <춘천 경희> [의견] 타협안을 내 보세요 생각할수록 딱한 사정이군요. 법적(法的)으로는 채무자가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이 확실할 경우면 몰라도 충분히 갚을 능력이 있다면 보증인(이 경우는 단순보증)인 경희양에게는 갚을 책임이 없읍니다. <변호사 한승덕(韓勝憲)> 그러니까 채권자로 하여금 채무자에게 독촉하게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사정이 딱한 모양이군요. 가령 보증인(경희양)이 채권자로 하여금 소송을 걸도록 종용하고, 경희양이 증인이 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채권자가 소송을 할경우 인지대가 몇백원 들겠는데 그 정도의 비용은 경희양이 부담해도 좋겠지요. 억울하고 분하지만 망신을 되도록 작게 하는 방법은 이자가 더 늘기 전에 어머니와 경희양이 우선 갚아 놓고 다른 방법으로 돈을 회수하는 것일줄 압니다. 그리고 그 숙이란 친구에게는 3~4만원짜리 계나 적금을 들어 갚아 달라고 타협안을 내보세요. 한달에 3~4천원씩 12개월쯤이면 갚아질 수 있읍니다. <Q> [ 선데이서울 69년 8/3 제2권 31호 통권 제4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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