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련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물리학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우성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물 소비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역전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81
  • [프로농구] 허재 한달만에 웃다

    허재 KCC 감독은 22일 SK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선수 때 안 졌던 것까지 요즘 다 지는 것 같다.”면서 “벌을 받는 기분”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요즘은 좋아하는 술도 먹지 않는다고 했다. 팀이 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데 술을 먹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아파서 견디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KCC는 팀 사상 최다인 10연패에 빠져 있었다.1월17일 오리온스에 이긴 뒤 한 달이 넘도록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터였다. 허 감독은 ‘농구 대통령’으로 군림하던 현역 시절에는 이런 시련을 맛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허 감독은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KCC가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25점 5어시스트)과 마르코 킬링스워스(23점 19라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SK를 76-67로 꺾었다. 1쿼터 초반 4-14로 뒤졌던 KCC가 이길 것으로 예상하기는 힘들었다.KCC는 이상민(6점 7어시스트)의 가로채기로 분위기를 살렸다.KCC 선수들은 ‘악으로 깡으로’ 수비를 했고, 추승균과 킬링스워스가 거푸 득점을 쌓으며 22-2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KCC는 2쿼터까지 39-32로 앞섰다. 그러나 SK가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팀이 아니었다. 문경은(10점) 등의 활약으로 4쿼터 초반 59-59로 동점을 이뤘다. 위기의 순간,KCC에는 추승균이 있었다. 추승균은 승부의 갈림길이었던 4쿼터에만 골밑을 파고들어 10점을 낚아 연패를 끊었다. 허 감독은 그동안 흰머리도 부쩍 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10연패를 끊고 오랜만에 편하게 잘 수도 있으련만 그는 “기분이 너무 좋아 잘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승리의 축포가 터졌을 때 (실감이 안 나) 어리버리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늘처럼 하면 앞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사실 오늘 졌어도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자세가 좋아 칭찬했을 것”이라면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플레이오프에 나가기 힘들겠지만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뷔 10년맞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

    데뷔 10년맞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30). 청순가련한 지젤이면 지젤, 요염한 카르멘이면 카르멘, 스파르타쿠스의 야심만만한 예기나면 예기나…. 지난 1998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적’의 메도사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한 지 올해로 10년, 발레를 시작한 지는 20년째다. 웬만한 무용수들이라면 나름대로 감회에 빠질 법도 하련만, 김주원에겐 그런 감상조차도 사치스럽다. 당장 22일부터 2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思悼(사도)-사도세자 이야기’의 혜경궁 홍씨로 무대에 올라야 하고, 다음달 2∼4일엔 정동극장 기획 아트프런티어 시리즈 ‘몸짓으로 그리는 수채화-김주원’의 연출 총감독 겸 주역도 맡아야 한다. 지난 15일 오전 10시30분 기자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내 국립발레단 연습실을 찾았을 때도 그녀는 70평 남짓한 공간에서 홀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작품에 매달려 있었다. “주변에서 저의 발레 10주년에 의미를 두는 것 같아 부담스럽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춤을 췄고, 지금도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의 변함없는 각오로 이렇게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데뷔 10주년 소감을 청하자 ‘생뚱맞다’는 표정을 지은 뒤 대뜸 올해 공연 스케줄부터 내보인다. 3월 중순 국립발레단 ‘지젤’,4월 ‘스파르타쿠스’ 러시아 공연,5월 ‘백조의 호수’ 폴란드 공연과 ‘스파르타쿠스’ 한국 공연…. 그뿐인가.7월을 전후해 6개의 초청 공연이 잡혀있고 하반기로 넘어가선 올해 국립발레단 야심작 ‘사랑의 시련’,7∼9월 호주·헝가리 등의 갈라 초청공연,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 내한 갈라공연 출연…. 이 가운데 처음 한국무용에 몸을 담는 극장 용의 ‘思悼(사도)-사도세자 이야기’와 자신을 위해 기획된 정동극장의 ‘몸짓으로 그리는 수채화-김주원’이 아무래도 가장 부담스러우면서도 가슴을 설레게 한단다. ‘思悼(사도)-사도세자 이야기’는 98년 국립발레단 신입단원 시절 인연을 맺었던 국수호 현 디딤무용단장의 출연제의에 선뜻 응한 것이고, 정동극장 기획공연 역시 고등학교 1학년때 국립발레단 방학시즌 문화학교에서 처음 만난 최태지 정동극장장이 자신의 데뷔 10년에 맞춰 내준 무대여서 감사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사도세자 이야기’공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 발레가 하늘에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사람의 욕망을 담고 있다면, 한국무용은 땅과 친숙한 정서에 충실하지요. 정반대의 호흡을 요구하는 색다른 무대에서 클래식 발레리나로서의 제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한국적인 느낌을 표현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더군요.” 정동극장 기획공연은 무대의 총 연출을 맡아 사흘간 ‘사랑’이란 주제로 4개의 다른 작품에서 4명의 남성 무용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다 안무가 선정, 의상, 심지어는 출연자 개런티까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그녀는 그래선지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사는 기분”이란다. 그동안 숱한 상을 받았지만 지난해 ‘완벽한 상체라인’이란 찬사와 함께 주어진 ‘최고 여성무용수상’은 아무래도 가장 큰 영예다. 그런데 이 화려한 영예 뒤에는 가슴 아픈 기억이 서려 있다. “데뷔 무대때 무리한 연습중 오른쪽 발등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어요. 절실하게 원했던 작품이었고 주변의 기대감도 커서 마취제를 맞고 무대에 올랐었지요. 그 후에도 이어지는 공연으로 발바닥 한가운데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데 재활 치료와 염증 치료를 계속해야만 합니다.” 특히 ‘완벽한 상체라인’이란 평은 그야말로 발레에 맞지 않는 몸을 철저하게 담금질한 끝에 얻은 눈물겨운 노력의 결정이다. 툭 불거진 뒷 목뼈와 기형적으로 휘어진 팔, 그리고 유난히 가늘고 긴 목 때문에 여간 고심한 게 아니었지만 남모르게 해온 근육운동과 교정으로 지난 2004년 일본 공연에선 ‘그녀는 배우다.’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관객에게 더 이상 감동을 줄 수 없을 때 미련없이 무대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하는 김주원. “나만 보고 나만을 위해 무대에 섰지만 이제는 내 무대를 위한 모든 이들의 배려와 고마움을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한다.”며 다음 공연준비를 위해 서둘러 연습장을 떠났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그가 30년 식물인간 어머니 완쾌시킨 비방은

    그가 30년 식물인간 어머니 완쾌시킨 비방은

    “30여년간 한결같이 정성스레 돌본 아들의 지극한 효성이 하늘을 감동시켜 식물인간인 어머니를 정상인으로 되돌아오게 한 겁니다.” 중국 대륙에 아들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간병한 덕분에 정상인으로 회복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인구(人口)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바오터우(包頭)시 스과이(石拐)구에 살고 있는 주칭장(朱淸章·57)씨.그는 30여년동안 한결같이 식물인간 상태인 모친을 정성스레 돌봐 정상인으로 쾌유시켜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내몽고신보(內蒙古晨報)가 14일 보도했다. 지난 12일 오후 바오터우시 스과이구 바이후거우(白狐溝)의 한 탄광 사택.집안으로 들어서자 백발이 성성한 한 (韓福貞·81) 할머니가 형형한 눈빛으로 손님을 맞으며 늠름하게 앉아 있었다.그녀 옆에서 즐겁게 얘기를 나누던 아들 주씨가 앞으로 걸어나오며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한번 보세요.우리 어머니의 건강이 어떻습니까.어머니가 지난 30여년간 식물인간 상태였다고 말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말문을 연 주씨는 30여년 전으로 되돌려 주마등처럼 스치는 고통스러운 기억의 갈피들을 하나씩 펴보였다.이야기를 꺼내자마자 그의 눈가엔 어느새 축축하게 젖어들고…. “지난 1975년 10월 어느날이었습니다.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어머니께서 밥을 드시다가 갑자기 온몸을 떠시는 거예요.이때 어머니가 “사오러(燒了·불에 타다),사오러”라고 큰소리로 말을 하길래 처음에는 무슨 소린지 몰랐습니다.마치 정신을 잃어버린 듯한 어머니는 계속해서 “사오러,사오러”소리만 반복했죠.그때서야 갑자기 생각나는 일이 있었습니다.집에 모아놓은 전 재산 1300위안(약 15만 6000원)이 있었는데….찾아보니 이 돈이 벌써 아궁이 속에서 다 타버렸죠.아마 이 일이 충격으로 받아들여져 식물인간이라는 병의 도화선이 된 것 같습니다.” 이때부터 어머니 한씨의 증세는 나날이 악화돼 갔다.혈압은 다시 올라갔으며 침대 위에 누워 제대로 움직일 수 조차 없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이에 주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으나 ‘난치병’으로 판정,치료를 해줄 수 없다고 했다.특히 몇년 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1967년 탄광부로 일하시던 아버지 주밍이(朱明義)씨마저 작업중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일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반신불수가 돼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그때 이후 아버지도 손발을 심하게 떨며,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꼼짝할 수가 없었습니다.이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돌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일도 주씨 혼자였다면 사실상 불가능했다.하지만 79년 회사 소개로 결혼한 장펑잉(張鳳英)씨가 옆에 있은 덕분이다.물론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아버지마저 병으로 입원하자 이들 부부는 본의 아니게 ‘별거’를 해야 했다.남편 주씨는 직장에 다니면서 집안 일을 하고 아내 장씨는 병원을 드나들며 시아버지를 간병해야 하므로 사실상 같이 잘 시간이 없었다. 그러던중 97년 아버지 주씨가 심장기능이 급속히 나빠져 끝내 세상을 떠났다.어머니만 정성껏 돌보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이들에게 또다른 시련이 닥쳤다.아내 장씨가 ‘위암 3기’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같은 선고를 받은 것이다. “어머니! 제가 먼저 이 세상을 뜨게 됐습니다.더이상 돌봐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작별 인사를 했던 장씨는 99년 가을 결국 저 세상으로 떠났다. 혼자서 어머니 간병에 쩔쩔매고 있던 지난 2003년 어느날 오후 주씨는 저녁동자를 짓기 전 어머니에게 물어보았다.“어머니,뭘 먹고싶으세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이 말을 알아들었는지 어머니가 “저우(粥)”이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말을 하지 못하는 어머니가 말을 한 탓에 아무래도 미심쩍어 다시 한번 물었다.“어머니! 뭘 드시고 싶으세요?” “저우”.분명히 “저우”라고 발음하는 것을 들었다. 이때 전혀 예상치 못한 기적이 일어나고부터 어머니 한씨의 건강은 나날이 좋아졌다.2004년 중추절 주씨가 어머니에게 달걀을 삶아줬을 때 어머니는 조금씩 씹어먹으며 몸을 움직일 수가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특히 2006년 춘제(春節·설날)때에는 간단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걸어다닐 수 있게 됐다.이제는 어머니 한씨가 정상인이나 다름없이 활동할 뿐 아니라,성격마저 쾌활해 실제 나이보다 10여살 젊게 보일 정도로 정정하다. 이곳에서 만난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주씨의 지극한 효심이 하늘을 감동시켜 어머니를 완쾌시켰다.”고 칭송하기에 바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0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오후 1시30분) 민주노총이 새 위원장을 뽑았다. 노동현장에서, 길거리에서 민주노총은 파업과 시위를 주도해 왔다. 이번에 선출된 이석행 위원장은 온건파라고 하는데 그래서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다. 이석행 위원장에게 노사정 불참이유와 코오롱, 대림건설 등의 대형 노조 탈퇴 등 민주노총의 현안과 활동방향을 들어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주부들은 과연 전기밥솥과 압력밥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을까? 조리시간을 3분의1로 줄이고 영양 파괴를 최소화시켜주는 장점을 지닌 압력솥. 게다가 전기밥솥을 이용할 때보다 전기를 60∼70%나 절약할 수 있다. 압력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잘 살아보세(SBS 오후 6시50분) 월수입이 곧 식비로 쓰이는 화목한 영등포 5남매네.11년 동안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아내는 5남매를 돌보다 가계 운영은 뒷전이다. 부부의 천하태평으로 수입은 늘지 않고 빚은 불어나고 아이는 다섯인데 사교육비는 제로다. 미래 계획도 없고, 현재 계획도 없는 마음만 부자인 아빠를 위해 제작팀이 나섰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해미는 식구들에게 다 같이 양평으로 놀러가자고 제안한다. 민용은 빠지려고 해보지만 순재가 무조건 가라고 윽박지르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같이 가기로 한다. 해미는 그런 민용의 모습을 보며 고소해한다. 한편 윤호는 학원에서 찬성이 한 여학생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구해준다.   ●달자의 봄(KBS2 오후 9시55분) 강태봉은 집을 나가 일주일째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다른 여자와 함께 지내는 것 같아 점점 신경이 쓰이는데, 할머니 이끝순이 달자와 태봉의 동거 사실을 눈치채고 무섭게 추궁한다. 한편 달자에게 내려진 징계가 풀려 마침내 MD팀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상상도 못한 시련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늪이라고 하면 더럽고 질척한 죽음의 땅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죽어 있는 듯 조용한 습지에는, 놀라운 생명이 약동하고 있다. 습지는 각종 수생식물과 곤충, 어류, 철새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며,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젖줄이다. 푸릇푸릇한 봄내음 풍기는 동화 속 그림 같은 우포늪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나본다.
  • “따뜻한 남쪽 사기꾼 많아 살기 어려워”

    “사기꾼들이 (재산)다 요절내고, 경기도 광주 산골에 임시 건물 짓고 살고 있어요.” 1987년 2월 귀순해 첫 가족 단위의 탈북 사례를 기록한 김만철(67)씨가 우울한 탈북 20주년을 맞고 있다. 그는 강연 등으로 벌어들인 전재산을 수차례 사기를 당하면서 모두 날리고,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말 “교회에서 알게 된 K씨가 부동산 중개 수수료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아 챙겼다.”면서 K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조사 결과,K씨는 2004년 김씨의 돈으로 부동산 거래를 주선하면서 수수료로 받은 3000만원 가운데 1000만원을 중개인에게 건네지 않았다.검찰은 K씨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귀순 후 강연 활동과 신앙 생활에 매진하던 김씨는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서 왔다.”는 귀순 소감을 증명하듯 경남 남해에 기도원을 세웠다. 그러나 기도원 운영을 맡았던 목사가 기도원을 담보로 2억원을 대출받고, 필리핀으로 도주하면서 김씨의 남한 생활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결국 기도원을 헐값에 매각하고 어렵게 은행 빚을 갚았지만 김씨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씨는 지인 소개로 거액을 들여 제주도에 부동산 투자를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매입한 땅이 실제 치른 돈에 훨씬 못미쳤다. 그는 “기획 부동산에 사기를 당한 것 같다.”며 추가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8일이 귀순한 지 20년이 되는데…. 소회랄 것은 없고, 사기꾼들이 하도 많아 얼떨떨하고 살기가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SBS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 이미연

    SBS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 이미연

    “한 남자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던질 수 있어야 진정한 사랑, 혹은 사랑에 미쳤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미연(36), 실로 오랜만에 ‘안방’을 찾아온다. 건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며 때론 한없이 가녀린 모습으로 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이미연이 명성황후 이후 5년 만에 SBS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로 모습을 드러낸다.1989년 18세의 앳된 소녀가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스타덤에 오른 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고 했던가, 어느덧 30중반을 훌쩍 넘긴 성숙한 여인으로 변한 이미연을 만났다. 절대로 사랑해선 안 될 남자. 하지만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비련의 여인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결혼을 하루 앞둔 자신의 연인을 자동차 사고로 죽게 한 남자를 세월이 지난 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서지영이란 역할이다. 과연 드라마처럼 현실에도 가능한 ‘사랑’일까. “말이 안 된다고요? 아니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을 딛고 일어난 여자가 시간이 지난 후 어렵게 사랑에 빠져요. 그런데 그가 예전의 남자 친구를 죽였던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인데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면서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부연한다. 이미 사랑이 시작되었다면 이성적으로 제어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슴이 가는 대로 가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랑에 대한 상처가 그녀의 가슴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일까. 고운 얼굴의 선, 오목조목한 이목구비, 허스키하면서 차분한 목소리와 말투는 변함이 없지만 작고 조막만한 그녀의 얼굴에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얼굴이 그대로라고요? 이젠 잠만 제대로 못 자도 금세 얼굴에 표시가 나요. 그래서 카메라, 조명 감독님이 얼마나 애를 먹는데요.” 드라마가 시작된 후 최상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절대 감기 걸리지 말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냉수 한 잔, 과일과 야채는 물론 홍삼, 비타민, 영양제 등 몸에 좋다는 것은 가리지 않고 먹으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 미치도록 사랑해주세요 비록 쉬는 동안 영화는 몇 편 했지만 드라마는 5년만이라 작품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고 부담감도 많았을 텐데 하는 질문을 던지자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드라마 제목이 너무 좋았어요.‘사랑에 미치다’ 너무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또한 대본을 보니 나쁜 사람이 없어요. 원래 이런 멜로에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구도로 이루어지는데 이 드라마는 주인공 모두가 착하고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다만 서로 다른 사랑을 꿈꾸어서인지 애절하고 가슴 아프게 만들 뿐이죠. 내용도 좋고 서지영이란 인물이 맘에 들었어요. 어떤 시련과 아픔이 와도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는 그런 씩씩한 열정적인 여자, 너무 매력 있잖아요.” 인생의 절반(?)을 숨 가쁘게 달려온 이미연. 하지만 아직도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서슴없이 ‘연기’라고 대답한다. 팬들이 많기에 드라마에서의 그녀의 역할이 다시 한번 기대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NPB] 승엽 올해 야심…홈런 45 타율 .300 타점 100

    “올해 홈런 45개와 3할타,100타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두 달간의 국내 휴식을 마치고 30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며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이승엽은 이날 밝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무릎 수술과 모친상 등 시련을 겪었지만 더욱 성숙해진 모습이다. “올시즌 목표가 팀의 우승”이라고 전제한 이승엽은 “지난해 홈런 41개를 때렸는데 올해는 더 많은 45개에 도전하겠다.7~8월까지 홈런 1위를 지킨다면 홈런왕을 노려볼 만하다.”고 의욕을 보였다. 또 이승엽은 “하체 강화와 체력관리에 신경을 썼다. 지바 롯데에 있을 때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 체력적인 부담이 없었는데(웃음) 지난해에는 거의 전 경기에 나서는 바람에 무릎도 아프고 체력도 떨어져 홈런왕도 내주지 않았는가. 올해는 한 시즌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올시즌 연봉 6억 5000만엔으로 일본프로야구 ‘연봉킹’에 오른 부담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장기계약으로 많은 돈을 받게 돼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커 지난해 출국 때보다 더 부담된다.”면서 “겨울에 최선을 다해 훈련했고 지난해 10월 수술한 왼쪽 무릎도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집중해서 야구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병규의 주니치 이적에 대해선 “나부터도 재미가 있을 것 같고 병규형과 승부에 벌써 흥분된다. 빨리 그라운드에서 만나고 싶고 둘 다 야구를 잘 해 한국인이 일본야구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미국에서 일본야구 열풍이 불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 선수와 일본 선수가 그렇게 차이가 난다는 게 아쉽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아직 한국야구는 일본보다 여러 면에서 한 수 아래다. 미국 진출 문제는 시즌 후로 미뤄 두고 지금은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기고] 순수 학문과 스티브 잡스/황필홍 단국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애플의 최고경영자이자 억만장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iPhone)이라는 이름의 휴대 전화기를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폰은 휴대용 전화기로서의 쓰임은 물론이고 그 외에 음악감상, 동영상재생, 인터넷검색, 이메일, 전자지도, 위성위치정보시스템 등의 다기능을 내장하고 있다고 한다. 손바닥 반쪽 크기의 휴대 전화기가 개인용 컴퓨터 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니 가히 놀랍다. 얼마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맥월드 엑스포에서 선보이며 “아이폰이야말로 우리의 일상생활을 호주머니에 갖고 다니는 것으로 디지털기구의 최종으로 보면 좋겠다.”고 했던 잡스의 말이 실감난다. 50대 초반의 스티브 잡스는 남다른 굴곡의 인생을 살아왔다. 대학원생이던 미혼모에게서 태어났고 출생 직후 입양되었다. 히피였고 대학은 돈이 달려 중퇴하였다. 일찍이 놀라운 컴퓨터 재능으로 애플컴퓨터 회사를 창립하였으나 이사진과의 경영철학에 대한 마찰로 인해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으며 후일 특유의 감각과 열정으로 부활 복귀하였다. 한때 췌장암 판정을 받았으나 거뜬히 극복해냈고 그 후 승승장구 뮤직플레이어 아이포드로 음악시장을 평정하더니 이제는 아이폰으로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꾸려고 벼르고 있다. 소위 성공신화다. 2005년 6월 미 스탠퍼드대학 졸업식에서 스티브 잡스가 한 초청연설을 지난여름에 들을 기회가 있었다. 연설에서 인상적인 것은 순수 학문에 대한 그의 각별한 관심과 존중이었다. 잡스는 응용 학문을 고집스럽게 거부해온 100년 역사의 리드대학을 다녔다. 처음 1년은 제대로 다니고, 이후 1년 반은 등록하지 않은 채로 청강하면서 지냈다. 이때에 서체학이라는 일종의 예술철학 강의를 들었으며 이를 통해서 무엇이 인쇄체제를 위대하게 만드는지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당시에는 그것이 인생살이에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리라는 생각을 못했으나 10년 지나 매킨토시 컴퓨터를 디자인할 때, 고스란히 되살아나 빛을 발했다고 술회하고 있다.“(그때 그 공부가 없었다면) 매킨토시의 복수서체 기능이나 자동 자간 맞춤 기능은 없었을 것이고….” 젊은 날의 순수학문의 연찬이 훗날 그에게 응용과학분야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아이폰의 경우도 전문가들이 성공을 예감하며, 기술력과 디자인의 조합이자 수학과 예술의 조화라고 극찬하는 것을 봐도 또 다른 증명이다. 학제간 결합의 위대한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기능만으로도 놀랍기 그지없는데 복잡한 숫자 버튼이나 키보드를 꾹꾹 누르지 않아도 되고 액정화면에 손가락을 갖다 대기만 하면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고안되었다니 더욱 참신하다. 시련에 굴하지 않고 맞닥뜨리며 도전에 당당히 맞서는, 그리고 이겨내는, 스티브 잡스는 우리 시대의 아이콘이자 멋진 승부사다. 재주가 좋은 발군의 경영가 빌 게이츠보다는 부단히 노력하는 디지털 기술의 창조자 스티브 잡스가 어쩐지 우리 자신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 같아서 더 매력적이다. 성당(盛唐)시대의 두 거목 시인 중에서 천재시인 이백보다는 노력시인 두보를 더 좋아하고, 호화로운 삶을 끝없이 누렸던 왕유보다는 세상에서 소외되어 시대를 아파했던 그러나 주옥같은 시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맹호연이 더 좋은 것은 다 그런 맥락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은 스티브 잡스는 순수 학문에 대해 열정이 있고 또 그 가치를 잘 아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하는 젊은이들에게 학문적 열정에 목마를 것과 주위의 시선에 타협하지 말고 소신껏 자기가 믿는 바를 부단히 추구해나갈 것을 당부하면서 스탠퍼드대 초청연설을 마쳤다. 황필홍 단국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춘향전 올해는 발레로 보세요

    춘향전 올해는 발레로 보세요

    발레 팬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각 발레 단체가 팬들의 기호에 맞춘 레퍼토리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새해 발레 무대엔 색다른 신작들이 대거 올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서도 국내 발레계를 움직이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등 3개 발레단체는 새해를 발레 도약과 중흥의 해로 삼아 야심작들을 잇따라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3개 단체를 중심으로 올해 발레계의 흐름과 눈에 띄는 레퍼토리를 짚어본다. ●국립발레단 한국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 단체의 위상을 살려 철저하게 ‘한국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췄다. 각종 국내외 공연을 통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정상급 수준의 레퍼토리 알리기에 주력하면서 독창적인 새 작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4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발레단과 합동으로 러시아와 국내 무대에서 번갈아 공연할 ‘스파르타쿠스’. 지난 2001년 ‘한국 발레의 새로운 장을 연 걸작’으로 평가받았던 작품으로 한국 무대에선 러시아 무용수들이 대거 내한, 남성 군무의 진수를 보여준다.6월로 예정된 폴란드 우츠 국제 발레페스티벌 초청무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 국립발레단의 첫 유럽 진출 무대로 이 단체의 대표적 레퍼토리 중 하나인 ‘백조의 호수’를 소개해 한국발레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며 벼르고 있다.1930년대 유럽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하일 포킨 작품을 복원해 10월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일 ‘사랑의 시련’은 올해의 핵심 공연. 춘향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하일 포킨의 원작 중 중국풍으로 왜곡되어 있는 부분을 우리 식으로 바꿔 국립발레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정상의 사립발레단답게 탄탄한 기량과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발레들에 도전할 계획이다. 기존 레퍼토리 ‘백조의 호수’‘로미오와 줄리엣’‘호두까기 인형’을 축으로 5월중 ‘춘향’을 처음 선보이며 고전 심청을 발레와 뮤지컬에 담아내 8월 선보일 ‘발레뮤지컬 NEW 심청’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춘향’은 ‘심청’에 이어 한국 대표 고대설화 3부작 시리즈의 하나로 지난해 쇼케이스를 통해 살짝 맛을 보여준 작품. 고양문화재단과 공동제작하는 무대로 지역 공연장 레퍼토리 확보 차원에서도 눈길을 끈다. 특히 국립발레단의 ‘사랑의 시련’과 격돌할 레퍼토리로 벌써부터 공연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발레뮤지컬 NEW 심청’은 클래식 창작발레 ‘심청’과는 판이한 무대. 겨울철 ‘호두까기 인형’에 이어 여름방학을 겨냥한 가족용 작품으로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이 연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재원이 안무를 맡은 이색적인 도전이 눈길을 끈다. 준비된 전문 직업 무용수를 키우기 위한 준 프로단체 ‘UBC2’를 창단해 운영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서울발레시어터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의 순수민간 발레단인 만큼 틈새시장을 겨냥한 실험무대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동화를 각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백설공주’, 오페라를 발레로 옮겨 이슈가 되었던 ‘피가로의 결혼’등 기존 레퍼토리를 업그레이드해 구민회관이나 지역 공연장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데 치중한다. 특히 동화구연과 함께 발레를 보여주면서 발레동작 따라하기, 발레의상 입어보기, 공연감상 그림그리기로 운영하는 ‘재미있는 발레’도 연중 진행한다. 주목할 작품은 ‘코펠리아’(가제)와 ‘마스크’. 클래식발레 ‘코펠리아’를 새롭게 안무, 연출해 6월말 서울을 시작으로 지방무대 순회에 나선다. 한국의 탈과 20세기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마스크’는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 각 지역 탈춤놀이를 뭉크의 명작에 연결해 12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초대석] 군의관 출신 첫 3성 장군 김록권 의무사령관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초대석] 군의관 출신 첫 3성 장군 김록권 의무사령관

    “어머니 앞으론 저를 장군님이라 불러주세요.”천신만고의 경쟁 끝에 별을 단 아들이 감격에 겨워 어머니께 했다는 얘기라고 한다. 별을 다는 순간부터 신분은 장관급 장교가 된다. 별을 달기 전보다 대우가 몇십가지는 달라진다고도 한다. 김록권(53) 중장. 별이 세개인 의무사령관이다. 지난해 12월1일 의무병과에서는 최초로 3성 장군에 올라 관심을 끈 인물. 고 노충국씨 위암 사망사건 등 줄이은 군의료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던 뒤라 3성장군의 탄생은 정부의 강력한 군의무 개선 의지로 읽혔다. 그러나 그는 군 안팎에서 철저한 업무는 물론 독특한 개인적 소신과 실천으로 더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경기도 분당의 육군 수도병원 집무실에서 만난 김 사령관은 소문대로 그가 왜 창군 이래 의무병과로는 첫 3성장군이 됐는가를 웅변했다. 그의 요즘을 요약한다면 두 가지 전도사를 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하나는 군 의료에서 가장 취약한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 군의관 직의 매력을 전하는 ‘군의관 전도사’. 또하나는 사생활 측면에서 문자 그대로 자신의 신앙에 충실한 종교적 전도사다. 먼저 군의관 관련 질문부터 해보았다. -현재 군 의료인력은 임상경험이 거의 없는 단기 군의관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병사들이 거의 실습 수준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 아닙니까. “단기 군의관이라고 해도 의사 자격을 가지고, 소정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직업적으로 일하는 장기 군의관은 전체 군의관 중 3%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정원의 25%밖에 채우고 있질 못합니다. 국·공립 병원의 58% 수준에 머물고 있는 보수체계가 문제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고급인력을 군에 오라고 할 수 있습니까. “‘군의무발전추진계획’에 따라 대우를 개선하려고 합니다. 올해 ‘군의관 임용 등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해서 2008년까지는 국·공립병원과 동등한 수준으로 대우를 높이겠습니다. 또 우수한 인력 선점을 위해 국방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미 각 의학대학원에 정원 외 40명을 더 뽑아 미래의 군의관으로 위탁교육한다는 데 합의가 돼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의사로서 군의관으로 일하는 것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조금 부족할 뿐이지 일반사회에 못지 않은 지위와 명예, 보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군에서는 장군으로 승진할 수도 있고, 대규모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기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와 국민 전체를 생각하면서 일하는 데서 느끼는 보람도 특별합니다.” 군의관이라고 누구나 다 장군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더니,“현재도 정원의 75%가 부족한데 무슨 큰 걱정이냐.”며 내년부터는 의무병과의 장군 숫자가 현행 4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나게 돼 문호는 더 넓어지는 것이라고 정색을 한다. 사실 김사령관은 앉은 자리에서 계급만 3성장군이 된 것이 아니다.‘군의무발전 추진계획’에 따라 앞으로 의무사령관의 역할 자체가 달라진다. 지금까지 의무사령관은 16개 군병원을 관장하는 ‘의료원장’격에 불과했다. 반면 병사들의 의료 불만이 주로 발생하는 야전은 각 군에 속해 의무사령관의 소관 밖에 있었다. 이번 승급은 다원화된 의무지휘 체계를 단일화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의무사령관이 국방부 의무본부장이 돼 육·해·공군 의무를 통합 관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의무병과 장군 숫자도 6명 늘게 됐다. -전반적인 군 감축추세와 안맞는 것 아닙니까. 저항도 있을텐데요. “일단 군의무를 단일화하는 것은 미국만 예외지 세계적 추세입니다. 또한 의무 강화는 국민적 요구입니다. 국가가 무기 획득에만 치중하고 가장 중요한 무기체계인 병사의 건강에는 소홀하다면 계산이 잘못된 것이지요. 그러나 병과가 커지는 데 대한 어느 정도 역풍은 각오하고 있습니다.” 김 사령관은 이 대목에서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군의무발전계획’의 핵심은 병사의 의료접근권 보장인데 언론은 3성장군 배출이나, 국방의학대학원 신설 등 조직적 측면만을 주목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군 의무체계가 단일화되면 2500명의 군의관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1차의료를 자유롭게 받고, 후송체계를 통해 군병원에서 고급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계획을 짜고 있다. 군인복무기본법에 의료접근권 보장도 명기하도록 했다. 과도기 대책으로 민간서비스 연계, 군야간병원 운영 등도 시행에 들어갔다. -군 의무발전 추진계획은 올해부터 7년간 총 1조 3000억원이 소요되는데 첫해 예산 1200억원은 너무 적은 것 아닙니까. “올해는 제도 개선과 장비 등에 역점을 두고 있으므로 적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군 병원의 기초진단 및 검사장비 보강, 중형 구급차 및 환자수송 전용버스 구매, 전역전 건강 검진물자확보, 전방사단 의무시설 환경개선 등이 우선 착수됩니다. 의무발전계획은 어떻게든 실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군병원에 대해 신임평가를 받겠습니다. 민간병원들처럼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 주관의 병원평가를 받는 겁니다. 내부에서는 반대가 많지만 잘 나오면 잘나오는 대로, 못나오면 못나오는 대로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 이야기는 사적인 주제라 공개적으로 거론할 부분은 못된다. 그러나 김사령관의 경우 군 투신 자체가 선교 목적에서 비롯되었다기에 질문을 던져보았다. -군생활 중 종교를 갖게 됐다는데 무슨 계기가 있었습니까. “의대 졸업하고 결혼한 뒤 5년 동안 아내를 시집살이 시켰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를 따면서 처음 살림을 나갔는데 그동안 고생을 보상할 길은 이것 밖에 없다 싶어 아내가 다니는 교회에 나가게 된 겁니다.” 장기 군의관으로 눌러앉게 된 종교적 개인체험은 공개하기 뭣하지만, 종교적 신념은 그 후 군과 가정생활을 끌어가는 버팀목이 돼 주었다. 무의촌 진료를 나가 주민들과 옥수수를 쪄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때나 승진에 누락돼 낙심했을 때, 이런 신념이 함께 있었다. 무엇보다 서울 강북에 살며 사교육도 제대로 못받았던 자녀들이 바르게 커준 것도 이런 실천적 삶의 영향이 컸던 듯하다. 아내는 지금껏 매달 월급날이면 아이들을 불러 아버지에게 한달 동안 수고하셨다며 절을 하도록 하고 자신도 함께 인사를 한다. 김 사령관도 술담배는 전혀 안하며 주말에도 골프모임보다는 가족을 선택할 정도로 가정적이다. 그렇게 자란 장남이 지금 신학대학 4학년생이다. 김 사령관은 주변을 밝게 하는 얼굴을 가졌다. 중년 이후의 얼굴은 그의 삶을 말한다고 한다. 그의 긍정적 힘이 자식 군대 보낸 부모들의 걱정을 가시게 해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yshin@seoul.co.kr ■ 김록권이 걸어온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고등학교와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했다.6남매 중 다섯째로 대식구였지만 가정형편은 넉넉지 못했다. 부친은 전당포를 자주 들락거릴 정도였다. 의대생일 때 형과 누나까지 집안에 대학생이 셋이었다. 부친이 학자금 대출을 위해 여기저기 보증인을 찾아다니는 것을 보고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군 위탁 장학생’ 제도였다. 덕분에 본과 1학년 때부터 군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었고, 졸업 후 입대해 7년을 군의관으로 근무했다. 의무 복무기간을 지난 후엔 전역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직업 군의관의 길을 택했다. 이유는 군복무 중 갖게 된 신앙 때문이었다. 군 선교를 필생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게 된 ‘개인적인 계기’가 있었다.1990년 국군 현리병원 원장을 시작으로 창동, 부산, 서울지구, 대전 등 전국의 국군병원에서 근무했다. 가는 근무지마다 화장실을 짓고, 교회를 세웠다. 주말엔 무의촌 진료, 여름휴가 땐 해외봉사활동을 다녔다. 국군군의학교장, 육군본부 의무감을 거쳐 2005년 11월 의무사령부 사령관에 취임했다. 사령관 취임 다음해인 2006년 1월 소장으로 진급했고, 같은 해 12월1일 중장으로 진급을 거듭했다. 진급속도도 초고속이었지만, 의무병과 사상 최초의 3성 장군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얼핏 순탄하게 출세가도를 달려온 것 같지만 시련도 있었다. 이른바 잘나가는 보직을 벗어나 갑자기 외곽으로 돌려졌고, 동기생보다 진급이 뒤처지기 시작했다. 장성 진급이 2년이나 늦어 이젠 옷을 벗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상황까지 몰렸다. 갈등하기도 했지만 ‘소명의식’으로 버텼다. 그러나 이 시기에 군 최초로 ‘군의무비전 2015’를 입안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군의무비전 2020’을 세웠고, 고 노충국씨 위암 사망 사건으로 온나라가 들끓을 때 의무사령관에 올라 ‘군의무발전 추진계획’을 신속하게 내놓을 수 있었다.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이동국에 바라는 세가지

    ‘라이언 킹’ 이동국이 드디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비운의 스타, 부상 악재, 못 다 핀 꽃, 최고의 실력과 최악의 운. 그게 이동국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 스타라면 누구나 꿈을 꾸는 월드컵 무대를 제대로 밟지 못했다.2002년의 영광은 선배들의 몫이었고,2006년의 무대 또한 동료들의 몫이었다. 이제 벌써 나이 서른을 바라보는 이동국이다. 이동국 자신 못지않게 팬 모두가 함께 기뻐할 일이다. 갖가지 고초를 이겨낸 뒤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칠 무대를 찾아낸다는 건 우리의 일상에도 대단한 교훈을 주는 것이다. 단순히 ‘인간지사 새옹지마’라고 운명론적으로 말할 게 아니라 시련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한 젊은이가 꿈꿨던 무대에서 훨훨 난다는 건 틀림없이 축복받을 일이다. 이동국에게 축복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세 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먼저 이번 이적은 리그 초반에 감독과 구단이 팀을 원점에서 정비하는 과정에서 원활하게 수급하는 과정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잉글랜드 리그는 8월에 시작해서 5월에 끝이 난다. 대개는 여름 두세 달 동안 팀 전체를 정비하는 ‘그랜드 플랜’이 전개되지만 1월 한달 동안 긴급히 수혈하는 과정 또한 갖추고 있다. 이동국의 새 팀인 미들즈브러는 지금 중위권에서 자칫하면 2부 리그로 강등당할 처지다. 이 대목에서 단 한 방을 제대로 날릴 수 있는 슈터를 찾고 있었던 것이고, 이동국은 바로 그런 차원에서 부름을 받은 것이다. 남은 3개월여 동안 감독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실천해야 한다. 따라서 골게터의 소명을 안고 대륙을 건너갈 그의 골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다. 다음으로 이동국이 진정한 프리미어리거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존의 활동 반경보다는 그 폭을 넓혀야 한다. 기존의 활동 반경을 유지하다가는 오프사이드를 범하기 일쑤일 것이다. 골문을 지향하되 상대 진영의 벌칙지역 대각선 방향으로 집요하게 움직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동국은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과 끝없이 소통해야 한다. 영어는 필수다. 국적을 불문하고 우선 영어라면 경기장 안팎에서 최소한의 소통은 가능하다. 소통 없이 ‘고독한 킬러’가 되는 건 선수 자신이나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입천수’로 통하던 천하의 이천수도 스페인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채 짐을 쌌다. 스페인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했던 그의 소통 부재가 큰 원인이었다. 사실 이동국은 지난 2001년 독일 브레멘에서 뛰면서 동료들과 말 한마디 나누지 않은 채 외톨이로 지냈다. 두 번 다시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24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바람직한 노사관계는?〉(YTN 오후 1시30분) 노사관계의 안정은 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새해 벽두에 있었던 현대자동차 파업사태 등 갈등의 요인이 널려 있다. 조성준 노사정위원장과 함께 올해 위원회의 활동방향과 바람직한 노사관계는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아이의 특성에 맞는 독서 코칭2’에서는 언어지능, 음악지능, 논리수학지능, 자성지능, 자연친화지능과 그에 맞는 독서코칭법을 알아본다. 내 아이의 특성은 무엇이며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그에 맞는 구체적인 독서코칭법은 어떤 것인지. 초등학교 2학년 수연이의 사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외과의사 봉달희(SBS 오후 9시55분) 건욱은 자신의 환자를 수술하려는 중근을 향해 그만두라고 소리친다. 중근은 메스가 들어가는 느낌이 다르다며 괴사성 근막염이 맞다고 응수한다. 아라는 달희를 향해 중근에게 인정받고 싶어 남의 환자를 가로챘냐고 화를 낸다. 수술광경을 지켜보던 재범은 봉선생이 환자를 살렸다고 칭찬한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소영은 서경이 의료봉사를 핑계로 딴 짓을 하는 게 아니냐며 추궁한다. 서경은 소영이 스토커나 다름없다며 정신과를 찾아가 자신을 돌아보라고 한다. 소영은 서경에게 태현을 진심으로 사랑하느냐고 반문한다. 서경은 양평 집을 팔 생각이 있느냐는 경선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라는데….   ●달자의 봄(KBS2 오후 9시55분) 고객사업부로 부서이동을 당하게 되는 오달자. 깐깐하고 집요하기로 악명 높은 팀장에게 첫날부터 제대로 찍히고 만다. 지지 않으려고 버티면 버틸수록 점점 더 시련의 골은 깊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사무실에서 홀연히 사라진다. 달자와 태봉은 갑자기 쏟아진 폭설로 옴짝달싹할 수 없이 발이 묶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추운 겨울에 잘 먹으면 보약보다 더 좋다는 견과류.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해 불균형한 겨울철 식단에 균형을 잡아주는 똑똑한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팔방미인 견과류의 효능을 자세히 알아보고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 맛있게 먹는 방법, 섭취시 주의점까지 꼼꼼하게 살펴본다.
  • [프리미어리그] 동국 미들즈브러 입단… 축구인생 ‘4전5기’

    ‘라이언 킹’ 이동국(28)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자후를 토하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23일 “이동국의 미들즈브러 이적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들즈브러와 이적료를 놓고 씨름했던 포항은 이번에 이적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동국이 국내로 복귀할 경우 반드시 포항으로 돌아와야 하고, 이때 이적료를 내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K-리그가 아닌 다른 해외 구단으로 옮길 때 생기는 이적료는 포항과 미들즈브러가 절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에 이어 네번째 태극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정통 스트라이커로는 그가 처음이다. 취업 비자 발급에 차질이 없다면 이르면 새달 초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호주국가대표팀 주장 마크 비두카(32)나, 나이지리아 출신 아예그베니 야쿠부(25)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잇단 역경을 떨치고 일궈낸 것이라 더욱 값지다.1998년 포철공고를 졸업하자마자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K-리그 인기를 끌어올렸고, 같은 해 역대 최연소로 프랑스월드컵에 나섰다.19세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선 5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과 같은 해 아시안컵 득점왕(6골) 등 그의 시작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2001년 첫 시련이 찾아왔다. 이동국은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임대되며 첫 해외 진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유럽에서 성공해 2002년 한·일월드컵에 기여하겠다.”던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무릎 부상 등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데다 병역 문제까지 겹쳐 6개월 동안 8경기 출전에 무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 낙점을 받지 못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아시안게임에 도전했으나 동메달에 그쳐 병역특례 꿈마저 물거품이 됐다. 이후 이동국은 스스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언급한 광주 상무에서 절치부심했다.2004년 아시안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노래했다. 이후 본프레레호와 아드보카트호를 거치며 간판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지난해 K-리그 개막 초기 7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누구도 8년만의 월드컵 무대 복귀를 의심하지 않았다. 찬사가 이어질수록 “황태자라는 이야기는 독일월드컵을 잘 치르고 난 뒤 듣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던 그는 4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다시 한 번 눈물을 뿌렸다.7개월 동안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에 돌아왔고,K-리그 복귀 2경기만에 골을 터뜨려 박수를 받았다. 이제 잉글랜드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할 이동국이 결코 좌절하지 않는 ‘라이언 킹’의 모습을 이어갈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마당] 신시(神市)의 새벽을 열자/최동호 시인 고려대 국문과 교수

    삼국유사를 읽지 않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말할 수 없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되풀이해 다시 읽어야 하는 책이 삼국유사이다. 삼국유사에는 한국인의 원형적인 사고와 생활 감정이 담겨 있다. 오늘의 한국인들이 천년전 또는 그 이전의 자기의 모습을 알고 싶다면 삼국유사를 다시 거울처럼 들여다보아야 한다. 최근에 간행된 이어령 선생의 ‘삼국유사 이야기’에서 우리는 새롭게 해석된 삼국유사의 신화적 코드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스나 로마의 신화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우리 것을 돌아보기 위해 삼국유사를 다시 읽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왜 우리에게는 서양의 것과 같은 신화가 없느냐고 아쉬워하는 젊은이들은 ‘삼국유사 이야기’를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서구의 신화와 한국의 신화의 차이를 명쾌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신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단군신화’이다. 서양의 신화가 대립과 투쟁의 역사를 보여 주는 것이라면 한국의 신화는 고행과 조화의 역사를 보여 주는 것이다. 동굴 속에 들어가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호랑이와 곰이 인간이 될 것이라는 금기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인간이 되려는 동물의 자기극복 과정을 보여 주는 통과의례이다. 동굴 속에서 호랑이와 곰이 서로 싸워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금기를 지키는 인내심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문화적 코드가 단군신화의 첫머리에 담겨 있다. 곰에서 변신한 웅녀가 매일같이 신단수 아래 와서 환웅에게 빌어 인간의 몸으로 변신한 환웅과 관계를 가져 아들을 낳으니 그가 바로 단군이다. 한국인의 역사가 바로 단군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여기서 되짚어 보고 싶은 것은 신들의 역사에서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천제의 아들 환웅이 인간을 이롭게 할 땅을 찾아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신시를 열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신시는 신과 인간이 만나는 자리이면서 하늘과 땅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한국인의 역사의 시원을 거슬러 올라가 만나게 되는 최초의 지점이 신시이다. 하늘과 땅이 인간과 어우러져 최초의 역사가 시작된 신시를 지금 우리가 돌이켜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현실의 상황이 복잡하고 미래가 어둠이 덮인 새벽처럼 불투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는 마치 신시가 다시 열리는 것과 같은 환호와 축제의 날을 맞이한 적이 있다. 역사의 전개란 항상 기쁨과 희망으로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20세기 한국사는 그야말로 다른 어느 세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난의 연속이었다. 거의 기적적으로 이를 극복하고 이제 바야흐로 선진국 대열에 동참하려는 이 순간, 역사는 우리에게 또다시 새로운 시련을 부여하고 있다. 이때 우리는 단군신화에서 곰이 역경을 극복하고 인간으로 탈바꿈하여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였던 것처럼 견인의 정신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역사를 개척해 나가는 민족은 시련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어떤 민족이나 국가든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우리는 단군으로부터 오천년의 역사와 더불어 국내외의 모든 역경을 극복해 왔다. 그러한 경험이 우리 민족을 강인하게 만들어 왔던 것이다. 비단 단군신화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이어령 선생의 ‘삼국유사 이야기’는 처용, 김유신, 수로부인, 바보 온달 등 풍요롭고 흥미 있는 이야기들을 새로운 문화적 코드로 읽어내면서 한국인의 원형적 캐릭터와 서사의 근원을 심도 있게 밝혀 준다. 날카로운 통찰과 예지에 빛나는 그의 이야기들은 오늘과 내일의 우리가 나갈 길을 밝혀 주는 확실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최동호 시인 고려대 국문과 교수
  • ‘여름이’로 스크린 나들이 김보경

    ‘여름이’로 스크린 나들이 김보경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과 장동건의 마음을 동시에 흔들었던 록밴드 ‘레인보우’의 보컬 ‘진숙이’를 기억하시는지. 한쪽 눈을 머리로 가리고 삐딱하게 서서 ‘연극이 끝나기 전에’를 부르던 그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한다. 그렇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던 배우 김보경. 그러나 이후 그녀의 행보는 의외로 조용했다.‘아 유 레디’‘청풍명월’ 등 출연작의 잇따른 흥행실패로 화려한 조명 아래 선 그녀를 한동안 볼 수 없었다. 드문드문 TV단막극에 얼굴을 내밀며 존재감을 알리던 그녀가 25일 개봉하는 영화 ‘여름이 가기 전에’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그리곤 갑자기 바빠졌다.MBC 주말드라마 ‘하얀거탑’에도 출연 중이고 일찌감치 스크린 차기작도 골라 놓은 상태.“하나도 안 바쁘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여러 일정이 겹친 탓에 감기몸살로 병원신세도 졌다. ‘여름이 가기 전에’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29세 파리 유학생 소연.‘아홉수’가 주는 삶과 사랑에 대한 불안을 심하게 앓는 캐릭터다.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 재현(재현)과 자신이 더 사랑하는 남자 민환(이현우)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요즘 저런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랑에 영악하지 못하다. “저라면 그런 애하고 친구 안 해요.”라며 웃더니 “둘 다 가지고 싶은 욕심 많은 여자죠. 공부는 많이 했을지 몰라도 인생 경험이 짧은 불완전한 나이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요.”라며 소연의 우유부단함에 대해 명쾌하게 해석을 내린다. 어느덧 데뷔 10년차. 서른을 넘긴 지금이 오히려 좋다는 그녀는 스물 아홉이 실제로도 힘든 나이였다고 고백했다. 사랑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사춘기 때보다 더 심하게 앓았던 거 같아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는 생각에 괴로웠죠.‘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이제라도 다른 걸 해야 되지 않나.’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시련은 사람을 성숙시킨다. 많이 괴로웠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을 고쳐 먹으면서 다시 자신을 곧추세웠다. 소신 없이 시작한 배우의 길이기에 간절함이 없었다고 했다.“배우를 직업으로만 생각했어요. 흔히들 예술가는 배고프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연기를 일로만 생각했죠. 배부르기 위해서 연기를 해야 했고 그게 안되니까 힘들었던 거죠.” 지친 그녀에게 연기의 재미를 알게 해준 것은 TV단막극이었다.“MBC 베스트극장 ‘잘지내나요? 청춘’을 찍을 땐데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연기하는 맛이 이런 거구나. 집에 와서도 혼자 대사 쳐보고 그랬어요.”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신감은 서서히 회복됐다. 그리고 “연기는 축복”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금은 희열과 확신에 가득 차 있다. 조만간 그녀를 대학로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진 그녀의 바람은 연극 무대에 서는 것.“지금 제 속에 충만한 에너지를 무대 위에 쏟아붓고 관객과 소통하는 기회를 꼭 갖고 싶어요.”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글로벌 현대’ 날개 꺾이나

    ‘글로벌 현대’ 날개 꺾이나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쇼크’에 휩싸였다. 미국·중국·인도·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지난해 성적표가 속속 공개됐기 때문이다. 예상은 했지만 판매 증가세 둔화가 너무 가파르다. 러시아에서는 1등 자리를 내줬다. ‘글로벌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쌓아가던 그룹 총수에 실형이 구형돼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환율·노조·총수 시련이라는 ‘3고(苦)’ 속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톱5’로 한 단계 도약하느냐,‘찻잔속의 돌풍’으로 주저앉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있다. ●현대차 러시아 판매 증가율 ‘꼴찌´ 추락 16일 유럽자동차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0만 685대를 팔았다.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는데도 표정이 어둡다. 러시아에 진출한 46개 수입차 업체 가운데 전년대비 판매증가율(15.1%)이 꼴찌를 했기 때문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증가율이 248.1%나 됐었다. 시장점유율(10.5%)도 3위로 밀려났다.2004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했던 현대차다. 한수 아래로 쳤던 미국 포드사에 덜미를 잡혔다. 정몽구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인도에서도 지난해 19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증가율이 1년새 반토막(20.0%→11.0%)났다.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는 중국에서조차 현대차는 미국·일본업체에 밀렸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6.8%. 전년(7.5%)보다 0.7% 포인트나 떨어졌다. 판매 신장세도 2004년 176%에서 지난해 24%로 뚝 떨어졌다. ‘격전지’ 미국에서는 전년보다 겨우 500대(0.1%)를 더 파는데 그쳤다. 유럽쪽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유럽 판매증가율은 2004년 28.2%에서 2005년 3.6%로 급감했다. 지난해 성적도 11월 현재 29만 5000대로 신통찮다. ●경영행보 제동 걸린 MK 정몽구 회장의 운신의 폭도 좁아졌다.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6년이 구형됐다. 물론 선고 공판이 남아있지만 경영 행보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3월에 있을 현대차 체코 공장 기공식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이어 유럽 공장 착공식에도 정 회장이 직접 참석해 ‘좋아진 현대차의 품질’을 최대한 홍보한다는 전략이었다. 차질이 빚어졌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현대차가 간신히 싸구려차의 이미지를 벗었는데 노조 파업과 총수 사법처리 등으로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국내 소비자와 달리 해외 소비자들은 현대에 대한 로열티(충성도)가 약해 등을 돌리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지적했다. 재계는 3·1절 특사때 정 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중)집값 ‘불감증’ 왜?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중)집값 ‘불감증’ 왜?

    연말과 연초 건설·부동산 관련 연구원들은 대체로 2007년 집값이 5∼1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절반 이상의 국민들도 올해 부동산 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부동산발 위기론’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부동산 불패신화’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은 탓이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해나갔지만, 지난해까지도 은행들은 대출규모를 대폭 늘렸다. 특히 11월과 12월 각각 5조 6404억원,4조 9896억원 폭증했다. 지난해 연중 최고 수준의 부동산담보대출 증가액일 뿐 아니라, 지난 3년래 최대 규모였다. 국민들도 위기론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에만 2월,6월,8월에 콜금리를 0.25%포인트씩 3차례나 올렸다. 대출금리가 부담스런 수준으로 뛰었고, 더 오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수억원의 빚을 내 부동산을 구입하는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최근 대출금리가 7%까지 오르자, 이제서야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위기 불감증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이유1. 이윤의 함정 한국금융연구원의 김병연 선임연구원은 은행들의 경쟁적인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해 “IMF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대출시장이 경색되면서 은행의 수익원이 고갈됐었다.”면서 “5년 전부터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자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택담보대출에 매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카드와 소호대출 부실로 호된 시련을 당했던 은행으로서는 ‘거품’이라는 경고등이 들어와도 무시하고 유리한 정보수집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2001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에 담보가치의 하락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출자의 현금흐름이나 소득흐름 등을 철저히 분석해 상환 절차·방법을 결정하는 미국 은행들과 달리 우리 은행들은 대출자가 요구하는 대로 거치기간이나 상환 방법을 정해 대출해주면 끝이다. 때문에 은행들 스스로는 도래할 ‘위기’를 발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은행의 경쟁적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거품을 조성한 측면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2002년 12월말 이래 78조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이뤄졌고, 그 증가가 강남지역 주택가격 상승에 미친 영향은 20%정도, 그 기간 상승한 가격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유2. 가격의 함정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가격 측면에서 부동산과 주식은 비슷한 패턴을 형성한다.”면서 “가격 상승기에는 사람들이 가격에 도취되고, 기대감이 덧붙여져 떨어질 수 있다는 상상을 못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붕괴론이 대두돼도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최근 서울 강남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강남 아파트가 평당 1억 간다.”고 전망한다. 현재 강남의 아파트는 평당 3000만원이지만, 이같은 가격 전망 때문에 강남의 다주택자나 거주자들은 팔 수가 없다. 이른바 ‘세금폭탄’이나 대출금 상환의 부담을 조금만 견디면 1년에 몇 억원의 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사는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이 제시될 때는 끝이 가까이 왔다는 신호”라면서 “경험적으로 삼성전자가 100만원 간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가 나올 때마다 주식시장은 대세 하락기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유3. 정책의 함정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장은 아파트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왜 매도자들이 없느냐는 지적에 “차기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관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학원장은 “대다수 국민들이 현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는 어렵지만, 장기 거주자에 대한 종부세 일부 감면이나 양도세율 경감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현재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야당인 한나라당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연속성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불사조’ 박철순 대장암 투병

    프로야구 OB 베어스(현 두산)의 원년 우승을 이끈 ‘불사조’ 박철순(51)이 대장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는 12일 “철순이 형과 통화했는데 지난달 초에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현재 퇴원해 치료 중이다. 초기라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1998년 OB 투수코치를 끝으로 야구계를 떠나 사업에 뛰어든 박철순은 골프용품 업체 대표로 새 삶을 살고 있지만 큰 시련을 겪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파죽의 22연승의 신화를 쓰며 24승4패, 평균자책점 1.84라는 경이적인 투구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허리부상에 시달렸고 1988년에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며 선수생명이 끝날 위기에 몰렸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진한 감동을 안기며 ‘불사조’로 불렸다. 그는 40세였던 1996년을 마지막으로 14년간 통산 성적 76승53패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떠났지만 한국 프로야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주말탐방] 어느 주부의 좌충우돌 UCC 도전기

    [주말탐방] 어느 주부의 좌충우돌 UCC 도전기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용자생산콘텐츠(UCC)의 열풍 기세는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UCC가 일상 속에 더욱 파고들 전망이다.UCC는 평범한 사람을 한순간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사회에 커다란 메시지를 던지는 마술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UCC는 제도권 매체의 아웃사이더인 ‘당신(You)’이 주체가 돼 만들어 내는 ‘요술 주머니’라고 말할 수 있다.UCC 동영상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가는 가정 주부의 좌충우돌 UCC 도전기를 따라가 봤다. “오늘은 우리 아이 머리 뽐내는 법을 알려드릴 게요.…….” 난생 처음 카메라 조명 앞에 선 이은애(27·여)씨는 멘트를 힘차게 시작했지만 다음 말문이 막혀버렸다.“다시 갑니다!” 촬영 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졌지만 닫혀진 이씨의 말문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연방 이마의 땀만 닦을 뿐이다. ●“어휴∼! 생각처럼 쉽지 않네.” 지난 5일 오후 1시, 이씨는 모델이 될 여섯살배기 아들, 아들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이용자생산콘텐츠(UCC) 전용 스튜디오를 찾았다. 평소에 자신이 있는 ‘머리 땋는 기술’을 UCC로 알리고 싶은 요량에서 큰 용기를 냈다. 이곳은 UCC 생산 전문업체인 픽스카우가 운영하는, 촬영·편집 장비와 공간을 빌려주는 곳이다. 조명과 실내장식이 갖춰진 스튜디오가 있고, 소니FX-1,PD-150 등 100만화소가 넘는 촬영 장비,DV(Digital Video) 및 고화질(HD)급의 편집 장비가 준비돼 있다. 물론 공짜로 이용한다. 업체는 참여자간의 UCC 거래를 주선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많은 UCC 참여자는 아직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 캠코더 등을 이용해 집에서 촬영하는 편이다. 하지만 마땅한 촬영 장비가 없거나 조명, 화질, 편집 등에서 보다 나은 UCC를 추구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전용 스튜디오를 찾는 이는 늘고 있다. 이씨는 평소 아이들의 머리를 예쁘게 땋는다고 자신했다. 이래서 그는 매체 ‘진입 장벽’이 없는 UCC를 이용해 이를 알리고 싶어 스튜디오를 찾았다. 하지만 막상 인터넷에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은 부실투성이였다. 몇 단계의 사전 준비 과정을 거쳤다. 촬영에 앞서 촬영 감독 등과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는 촬영의 얼개를 짜는 사전 작업이다.‘가족 나들이용’ ‘생일 잔치용’ 둘을 놓고 30여분 논의한 끝에 ‘친구의 생일 잔치에 초대받은 아이를 위한 머리손질하기’를 주제로 정했다. 이어 촬영은 시작됐다. ●전용 스튜디오선 촬영·편집장비 무료로 빌려줘 막상 작업이 시작됐지만 물흐르듯 한 말투를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긴장감 때문이다. 이씨는 “중·고등학교 때 연극반 활동도 했는데 결혼하고 집안살림을 하다 보니 감이 떨어진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이씨가 조명 아래에서 허둥대자 촬영감독의 지적은 화살같이 날아왔다.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말고 여기를 보세요. 자 이제 말씀하세요.” 촬영 감독이 카메라 렌즈를 가리켰지만 이씨는 아이의 머리만 만지작거렸다. “아이의 머리를 손질하실 때는 옷차림 등과 전체적인 어울림을 고려해야 해요.” 촬영은 몇 번 중단됐지만 그럭저럭 진행 속도는 더해갔다. 이도 잠시, 촬영 감독의 불호령이 또다시 이어졌다.“다시!” 이번에는 아이들이 문제였다. 지루함을 참지 못한 아들 지훈(6)이가 스튜디오를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모델 역할을 먼저 한 지훈이의 여자친구 경빈(7)이도 힘들어서인지 볼은 어느새 뾰루퉁해졌다. 촬영을 시작한 지 벌써 2시간이 지났다. 간단한 커트부터 파마까지 딸아이의 머리를 손질하는 이날 촬영은 좌충우돌 끝에 결국 4시간이 지난 오후 5시쯤에 끝났다. 이씨는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참 어렵다. 남들이 만든 UCC가 새삼 달리 보인다.”며 혀를 내둘렀다. 고된 작업은 여기서 끝났으면 좋으련만…. 아직 작업은 끝이 아니다. ●고진감래 ‘나의 UCC’ 기진맥진해진 이씨와 촬영진들은 자리를 옮겨 컴퓨터 앞에 앉았다. 찍은 영상을 디지털화한 뒤 5분 이내의 분량으로 편집하기 위해서다. 동석한 관계자는 “UCC를 보려는 누리꾼들의 집중력은 길지 않기 때문에 짧은 순간에 포인트가 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UCC의 분량이 길어지고 화면이 좋아질수록 용량이 늘어나 서버의 용량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침내 ‘UCC 등정’에 성공한 이씨는 “아이들 머리를 손질할 때는 처음에 분무기를 이용해 머릿결을 살짝 적신 뒤 실핀과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마무리하면 된다.”면서 “머리손질만큼은 자신이 ‘최고’인데 촬영 과정에 실수가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화면을 보고 있던 이씨는 “얼굴이 너무 크게 나왔어. 다이어트를 하고 찍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하지만 편집실을 나서는 그의 발걸음은 ‘한 작품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배어 있었다. 이곳에는 이씨 같은 평범한 주부, 학생, 신발가게·음식점 주인 등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생활 속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하려는 욕심과 ‘나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의식이 혼재된 보통 사람들의 스튜디오인 셈이다. 이씨도 “내 재주를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고, 또 함께 찍은 내 아이와도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UCC스타가 말하는 UCC UCC를 통해 인생이 바뀐 주인공들은 UCC의 매력을 칭찬하면서도 두 얼굴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에서 ‘우리 아이 밥상차리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정주부 김은주(31)씨는 “필요가 UCC를 낳는다.”고 말한다. 출생후 백일때부터 아토피를 앓았던 딸아이를 위해 정보를 찾아 헤맸던 김씨는 자신처럼 정보에 목말라 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UCC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딸아이 아토피를 고치기 위해 직접 만들었던 요리들을 UCC를 통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김씨는 “알아보는 분도 많고, 글로 남긴 분들도 있다. 쪽지나 그런 것으로 고민 같은 거 털어놓을 때 (자신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오늘도 김씨의 밥상을 기다리는 네티즌은 10만명이 넘는다. 손 하나만으로 경쾌하게 박자를 맞추는 ‘핸드드럼’으로 싸이월드의 스타가 된 박정재(30)씨는 “UCC는 UCC를 낳는다.”고 말한다. 타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어느날 한 여학생이 펜으로 박자를 맞추는 UCC를 보게 됐다. 박씨는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UCC를 제작했다. 박씨는 “편집·가공에만 그치는 것은 진정한 UCC가 아니다.”면서 “자기만의 기술을 어떻게 보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UCC가 앞으로 건전한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UCC 스타들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네이버에서 일명 ‘김치 샐러드’로 통하는 윤명진(27)씨는 인터넷에서 좌절한 모습을 형상화한 ‘OTL 좌절맨 시리즈’로 유명세를 치렀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몸을 구부려 OTL 형상을 표현한 윤씨의 블로그는 280여만명이 다녀가고 있다. 윤씨는 “미술학도로서 관객들의 피드 백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프라인의 미술관에서는 미비하지만 UCC를 통해 활발한 반응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UCC의 상호작용이 한때 윤씨를 좌절하게 만들기도 했다.“온라인에서 각광을 받지만 현실 세계에는 그렇지 못하다는 괴리감 때문에 우울증도 걸렸었다.”고 털어놓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희망 2007 새벽을 여는 사람들] (7) 마라도 등대지기 김영훈씨

    [희망 2007 새벽을 여는 사람들] (7) 마라도 등대지기 김영훈씨

    우리 땅 남쪽 끝자락 마라도에도 겨울이 한창이었다. 마라도 인근 청정바다에는 제철을 만난 방어잡이 어선들이 넘실거리고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은 겨울 파도를 헤치며 부지런히 마라도를 들락거린다. 하루에도 몇차례씩 한 무리의 관광객이 밀물처럼 몰려왔다가 섬을 돌아보곤 썰물처럼 빠져나길 거듭한다. 파도소리와 새들의 울음소리뿐인 마라도를 한바탕 떠들썩하게 한 관광객들이 빠져나가면 마라도는 다시 고요함에 휩싸인다. “외롭지 않다면 거짓말입니다. 섬을 둘러보고 매정하게 떠나는 관광객들이 부러울 때도 있지요.” 마라도등대(제주해양관리단 마라도항로표지관리소)를 지키고 있는 김영훈(57)소장. 그는 등대지기 30년째다. 지난해 1월 다시 마라도에 온 김씨는 마라등대에서만 14년을 보냈다. 마라도 근무만 이번이 5번째다.30년 동안 마라도와 우도, 추자도, 제주시 사라봉 등 제주도 4개 유인등대를 모두 거쳤다. 마라도가 최남단 섬이듯이 마라등대도 전국의 등대 가운데 가장 남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마라등대는 동중국해와 제주도 남부해역을 오가는 선박들엔 생명의 빛이다. 서해를 따라 군산·평택·인천항을 오가는 선박들은 모두 마라등대를 이용한다. 등대는 그저 불빛만 내보내지 않는다. 안개가 낀 날, 악천후에는 전파와 소리로 선박들에 24시간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위성항법장치(GPS)등 선박마다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등대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지요. 칠흑같이 어두운 밤, 한줄기 등대 불빛은 항해사들에게 자신감과 안도감을 줍니다.” 마라등대에는 김씨를 비롯해 3명의 등대지기가 일한다. 등대지기란 말은 1988년부터 사용하지 않고 공식명칭은 ‘항로표지관리원’이다. 3명이 교대로 하루 24시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등대에 불을 밝힌다. 하루에도 몇차례 마라도 인근 해상의 바람의 세기, 파고 등 기상상태를 파악, 제주기상대로 보내는 일도 등대지기의 몫이다. 등대 사무실과 숙소는 10m남짓 거리에 있고 하루 세끼 식사도 혼자서 해결한다. “말이 교대근무이지 수시로 낮과 밤이 바뀌는 근무에다 마땅히 갈 곳도 없어 등대지기에겐 퇴근이라는 개념은 없지요.” 김씨는 한달에 두번 가족들이 살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을 다녀온다. 근무지인 등대에서 한달에 두번 퇴근을 하는 셈이다. “요즘은 늘어난 뱃길에다 인터넷, 휴대전화 등으로 고립감은 느끼지 못하지만 늘 떨어져 살아야 하는 가족들에겐 항상 미안함이 앞섭니다.” 밤마다 홀로 남는 등대지기의 외로움은 계속되지만 마라등대 등 관광지가 된 전국의 유명등대는 요즘 더 이상 외로운 곳이 아니다. 세계의 유명 등대모형을 전시하고 있는 마라등대 앞 ‘세계의 등대마당’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밤 바다의 어둠속에서 등대가 ‘희망의 불빛’역할을 하듯 외롭고 힘들거나 상처받은 사람들도 한번쯤 등대에 와서 삶의 희망과 위안을 벋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마라등대는 세상살이에 지치거나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용기와 희망의 빛을 발하고 있다. 글 사진 마라도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