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련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계좌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과일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자중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저하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81
  • [31일 TV 하이라이트]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첫사랑을 닮은 해영 앞에만 서면 가슴이 설레는 영수. 그런데, 해영도 영수에게 넥타이를 고쳐주는 등 관심을 보여온다. 한편, 주가네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운 음식을 혼자만 못 먹는 상엽. 평소 좋아하던 채아가 매운 음식 마니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끙끙거리면서도 앞장서 매운 음식을 찾아 다닌다.   ●부부 솔루션 미안해 사랑해(SBS 오전 9시) 입만 열었다 하면 거짓말만 하는 남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아내의 제보전화. 남편은 신혼 초부터 도박에 빠져 월급을 모두 탕진하는가 하면, 회사 공금횡령에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 요즘에는 컴퓨터 도박에 빠져 툭하면 PC방에서 외박을 일삼는다. 이 젊은 부부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큐 여자(EBS 오후 7시45분) 엄마는 딸 윤주의 유학을 앞두고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먼저 윤주의 건강상태부터 체크하기로 했는데 4개월 만에 들른 치과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 윤주의 부주의로 그 사이 충치가 배로 늘었다는 것이다. 화가 난 엄마는 또다시 윤주에게 소리를 지르고 만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결혼 후 4년 만에 소중한 보물 선채를 낳은 나란투야씨 부부. 하지만 행복도 잠시 세살배기 선채에게 재생불량성 빈혈증이란 시련이 찾아왔다. 슬픔과 절망을 뒤로한 채 선채를 위해 마음을 다잡은 나란투야씨 부부. 집 근처에 몽골 식당을 열어 수시로 선채의 건강을 살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꿈을 이루다(YTN 낮 12시35분) 학생수가 200명인 파라과이의 작은 한국 학교 학생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오랜 소원이었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꿈으로 그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꿈이 지난해 이뤄졌다.YTN 방송으로 사연이 소개됐고, 현대증권이 경비 전액을 지원했다. 파라과이 한인 학생들의 10일간의 일정을 함께해 본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식빵 굽는 시간’‘국자이야기’ 등에서 신작 ‘혀’에 이르기까지, 요리를 좋아하는 작가 조경란이 꾸미는 낭독 무대. 싱크대 위 가지런한 양념통, 보글보글 냄비 가득 끓고 있는 스튜 등을 배경으로 리듬감 넘치는 도마 난타와 그림자 마임이 펼쳐진다.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의 선율이 달콤하게 무대를 장식한다.
  • [가자! 베이징] (18) 펜싱 물오른 남현희 金 찌른다

    길이 18m, 폭 2m의 피스트(piste·펜싱경기장) 위에서 날카로운 기합소리와 함께 1m 남짓한 은빛 검이 춤을 추듯 반짝인다. 전형적인 서양 귀족들의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덧씌워져 있다. 펜싱은 공격 가능한 신체 대상 부위에 따라 사브르, 플뢰레, 에페 등 3종목으로 나눠진다. 사브르는 몸통만 공격할 수 있고, 플뢰레는 상체와 머리, 에페는 온몸 공격이 가능하다. 펜싱에는 금메달 10개가 걸려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반인에게 펜싱은 여전히 생소하다. 프랑스어인 공식 용어도 어렵고, 경기 방식도 흥미를 끌기에 부족하다. 그나마 아마추어 종목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며 ‘반짝 관심’을 받을 때조차도 늘 유럽세에 밀려 메달권과 다소 멀었던 펜싱은 대중의 관심 바깥에 있었다. 올림픽 성적 역시 1964년 도쿄올림픽 펜싱에 처음으로 남자 3명, 여자 1명의 미니 선수단이 출전한 이래 ‘노메달 종목’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단식 플뢰레 종목에서 김영호가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고 동시에 이상기가 동메달을 따내며 펜싱의 존재감을 제대로 느끼게 했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꾸준히 성적을 쌓아온 결과물이었다. 펜싱에 대한 관심도 새롭게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4년전 아테네에서는 또다시 ‘노메달’에 그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펜싱협회 등록 선수가 고작 1500여명인 열악한 인프라에서 수만명의 등록선수가 있는 유럽 등을 넘어서기에는 기반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베이징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펜싱 선수단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분명하게 금메달을 포함,3∼4개의 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여자 플뢰레 세계랭킹 2위 남현희(27·서울시청)의 실력이 한창 물이 오르고 있는 데다 남녀 사브르 단체와 여자 플뢰레 단체도 최정상인 유럽팀들을 넘볼 만한 실력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달초부터 남녀 선수단은 오스트리아, 독일, 폴란드 등 유럽오픈에 참가하며 포인트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상위 8개 팀만 참가하는 단체전 출전 쿼터를 확보하면 개인 3명 출전도 따라오기 때문에 일단 단체전에 주력하고 있다.‘미녀 검객’ 남현희는 시련을 통해 더욱 성장한 경우다. 그는 지난 2005년 12월 눈을 찌르는 속눈썹 때문에 쌍꺼풀 수술을 하면서 보톡스 수술도 함께 받았다.그리고 이 때문에 ‘성형수술로 인한 훈련 소홀’이라는 이유로 국가대표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는 등 사회적 파문이 일며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이후 자격정지 기간이 6개월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초 3주 연속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각종 개인, 단체전 우승을 휩쓰는 등 절정에 오른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대한펜싱협회 김국현 부회장은 “남녀 모두 사브르에서 일취월장하고 있어 메달이 기대된다.”면서 “16강에 오른 선수들이면 실력은 종잇장 차이에 불과해 시드를 어떻게 받는지, 당일 컨디션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남현희 금메달’을 위한 비장의 전술도 살짝 공개했다. 남현희가 유독 이탈리아 선수에게 약한 면이 있어 이탈리아 선수를 피할 수 있도록 시드를 조정할 수도 있다는 것. 물론 이 역시 실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배드민턴] 린단 등 ‘세계 톱10’ 한자리에

    ‘안팎의 시련을 딛고 세 마리 토끼를 잡아라.’ 22일 개막한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한국 배드민턴계에 세 가지 지상과제가 내려졌다. 첫째는 내년부터 창설되는 그랜드슬램 대회에 코리아오픈을 포함시키는 것, 둘째는 베이징올림픽 태극마크의 주인공을 가려내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을 탄핵 움직임에서 구해내는 것이다. 코리아오픈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7일까지 열린다.34개국 367명의 선수단이 등록했고 12개 대회 중 최고 상금(30만 달러·약 2억 8500만원)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 참가 선수 면면을 봐도 남자 세계 1위 린단(중국), 여자 세계 1위 시에싱팡(중국) 등 단식, 복식(남복, 여복, 혼복) 등 세계 톱10에 드는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참가한다. 대회 운영 방식, 성과 등을 감안해 내년부터 그랜드슬램의 한 대회로서 전영오픈, 말레이시아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가늠하게 된다.세계 16위까지 올림픽에 진출하는 만큼 남자단식의 박성환(24·세계 13위), 이현일(28·세계 28위) 등이 절치부심, 상위권을 유지해야 할 과제가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단독]작년 논문 50편 ‘키토산 박사’ 조종수 서울대 교수

    [단독]작년 논문 50편 ‘키토산 박사’ 조종수 서울대 교수

    “학문의 벽을 허물고 미친 듯이 공동 연구에 매달리다 보니 한 해 논문이 50개나 되더라고요.” ‘키토산 박사’로 불리는 한국 이공계의 원로급 교수가 지난해 국제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50편이나 발표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의 조종수(63) 교수. 그는 “공동 연구자들의 성과였고, 운도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조 교수가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모두 214편. 국내 학술지에 실린 논문도 133편에 이른다. 서울대 연구처에 따르면 이 대학 이공계 교수의 1인당 연간 과학인용색인(SCI)급 논문 수는 3.15건이며 연구 활동이 활발한 교수들이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는 논문 수도 1인당 5∼10건이다. 다작의 비결은 무엇보다 ‘학문의 벽’을 허문 데 있다. 그가 현재 진행중인 연구는 의대, 공대, 농생대, 치대, 약대, 수의대 등 광범위한 학문 분야에 흩어져 있다. 공동 연구팀만 15개에 이른다. 그는 “공동 관심사를 가진 연구자를 만나면 ‘당신 아이디어와 내 아이디어가 만나면 새로운 것이 나온다.’며 연구 과제를 만들어 낸다.”면서 “여러 방면에 호기심을 갖다 보니 해마다 논문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키토산’이 여러 분야에서 활용된다는 점도 다작의 한 원인이다. 그는 키토산을 유전자 치료 물질의 개발에 활용하는 방법과 조직 공학 기법을 도입해 인공 장기를 개발하는 방법 등을 연구했다. 최근에는 고분자 공학을 이용해 쇠고기의 육질을 개선하는 사료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04년에는 세계 생체재료학회에서 우수연구상을 받았고,2006년에는 서울대 상록연구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신설된 ‘서울대 연구력 향상 공로 교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늘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지방의 모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하던 시절, 대학원생들의 논문 표절을 눈감아 주는 관례에 이의를 제기했다가 실험실을 빼앗기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퇴짜’를 맞은 적도 허다했다. 조 교수는 “의미있는 논문이라고 생각해 학술지에 냈는데 혹독한 평가를 받고 돌아올 때도 많았다.”면서 “자존심이 상했지만 끈질기게 보완해서 결국 통과시키다 보니 퇴짜율이 점점 줄었고, 지금은 성공률이 80% 정도”라며 여유있게 웃었다.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하루 13시간을 연구실에서 연구와 후학 양성에 열중하는 그도 ‘이공계 위기´에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빨리 졸업해서 월급 많이 받는 일을 택해 안정을 찾으려는 후배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공부를 좋아한다면 길게 보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는 만큼 나오는 게 공부 아닌가요. 환갑을 넘긴 제가 이렇게 인정받으며 활동할 수 있다는 게 바로 학문의 매력입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영화 더 게임서 뇌를 바꾼 두 남자

    영화 더 게임서 뇌를 바꾼 두 남자

    # 25년 전이다.‘수사반장’이 한창 인기이던 시절. 변희봉(66)은 온갖 간첩에 잡범을 도맡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바닥의 잡범’이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울면서 집에 왔다.“아빠, 그런 역할 안 하면 우리 못 사는 거야?” 그 딸은 마흔을 바라보는 엄마가 됐다. 그리고 예순 넘어 처음 주연이 된 아버지에게 말했다.“아빠 멋지다.” 배우 변희봉의 극적인 드라마다. # 신하균(34)은 늘 비정상적인(?) 캐릭터로 살았다.‘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누나를 죽인 용의자로 이렇게 진술했다.“나는 여자예요. 임신 중이고요.” 무서웠다.‘지구를 지켜라’에서는 외계인에 미쳐 있었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 그는 선문답했다.“영화는 영화다.” 설명인즉,“영화니까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그 사람이 실제고 현실”이란다. 알쏭달쏭했다. 역시 알 수 없는 캐릭터였다. 서른두살 차이. 신하균과 변희봉이 몸을 바꿨다. 영화 ‘더 게임’이 둘의 뇌를 바꿔 끼웠기 때문. 가난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 젊은 초상화가 민희도(신하균). 돈도 명예도 여자도 가졌지만 죽음이 닥친 제2금융회사 회장 강노식(변희봉). 노식은 희도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노식이 지면 30억원을, 희도가 지면 젊은 몸을 내놔야 한다. 서른두살은 그렇게 간단하게 뒤집혔다. 시간이 안 맞는다는 두 사람을 이틀차를 두고 만났다. 그들이 마주했다면 서로에게 건넸을 말을 인터뷰로 기웠다. 사실 이 영화는 둘에게 아이러니다. 몸을 뺏긴 사람은 빼앗은 사람을, 빼앗은 사람이 뺏긴 사람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 변희봉은 시나리오만 받아보고는 무릎을 딱 쳤다.‘왼갖 간첩’에 ‘시중 잡범’ 악역만 했던 그에게 돌아온 제대로 된 악역이었기 때문. 변희봉은 눈을 크게 치켜떴다.“어, 이거는 내가 할 수 있다. 늙음 속에 젊음이 왔을 때 돌아갈 상항이 충분히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아∼ 좋아서 감독과 얘기를 해보니 ‘잘못 읽으셨는데. 거기서 민희도랑 바뀌는데요.’하더라고. 그래서 집에 가서 읽어보니 아, 이거 큰일났네. 한다고 했는데 큰일났네.” 신하균은 릴레이 경주라고 생각했다.‘선생님이 이만큼 하면 내가 받아 이만큼’. 바통 터치하는 계주 선수처럼 묵묵히 달렸다.“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똑같은 인간이라는 거예요. 둘다 피해자일 수도, 가해자일 수도 있죠. 몸은 젊은데 노인 역을 해야 되니 관객의 몰입이 깨지지 않을까 했는데 중요한 건 겉모습을 흉내내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막상 두 사람이 마주치는 장면은 거의 없다. 초반부 내기를 제안할 때, 수술할 때, 다시 내기를 제안할 때. 서너 장면뿐이다. 그래도 변희봉은 후배의 영화를 다 챙겨봤다. 정작 힘들었던 건 ‘연애’였다.“힘이 안 들 수가 없어요. 희도가 사랑했던 그 젊은 애를 내가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눈빛으로 보는 것이 어떻게 봐야 되는 건지…. 저는 또 연애라는 건 못해봤어요, 허허.” 나이 서른에 중매로 결혼한 탓이라 했다. 키스 신도 있었는데 시나리오에서 빠졌다. 덕분에 노배우의 가슴은 잠시나마 뛰었다. 영화에서처럼 몸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와 바꾸겠냐고 물었다. 신하균은 “새의 몸”이라고 했다.“날아다니잖아요. 원하는 곳을 날아서 갈 수 있다는 것이요. 사람은…별로 바꾸고 싶은 사람이 없어요.” 변희봉에게는 질문을 달리했다. 영화에서처럼 ‘젊어질 수 있다면’을 가정했다. 그가 자세를 고쳐 앉았다. 몇번이고 관두려 했던 징그러운 직업을 다시 하겠다 했다.“아∼ 그러면 멋지죠. 그러면 멋집니다, 이제. 배우를 정말로 멋지게 하죠.” 멋지다는 말이 트로피처럼 진열됐다.“그때 시련을 이기지 못하고 바꿨더라면 어찌 알겠어요. 죽었을는지도. 정년퇴직하고 집에 앉아 손자들 보게 됐을지. 이런 자리에 온 건 게임에서 이겨낸 사람이라는 거죠.” 긴 필모그래피를 지니고서도 영화에서는 처음 마주친 두 사람. 서로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선배는 후배에게 “네가 이겼다.”고 했다.“이 사람은 정말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주 조용합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십시오. 얼마나 깊은 생각을 했는지 압니다.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야, 니가 나 이겼다, 잘했어. 내 솔직한 심정입니다.” 후배는 선배의 열정에 감동했다. 대사뿐 아니라 지문의 위치까지 외워 오는 선배였다. 만나는 장면이 적어 아쉬운 것도 그 때문이다.“앞으로도 건강 조심하셔서 또 새롭고 파격적인 역할로 재미를 주셔야죠.” ‘더 게임’에서 한 사람은 이겼고 한 사람은 졌다. 그러나 답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두 배우의 얼굴에 승자의 미소가 떠 있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産銀 민영화 ‘첩첩산중’

    産銀 민영화 ‘첩첩산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산업은행 민영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하자, 민영화에 왜 그리 시간이 걸리냐는 의문들이 생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영화를 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산업은행 민영화 논의와 과정 1954년 설립된 산업은행은 60·70년대 개발 경제시대에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난한’ 정부가 국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설립한 국책은행이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 90년 중반 이후 필요성이 크게 축소된 산은은 시중은행들로부터 금융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산은 민영화는 이같은 역할축소에 따른 역할 재조정에서 바라봐야 한다. 산은 측에서는 참여정부 때부터 민영화를 요구해왔으나,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미적거려왔고, 새정부가 실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인수위가 발표한 산은민영화의 1단계는 법률적 준비단계다. 산은법을 개정해 산은지주회사 설립을 가능케 하고, 산은 민영화로 발생하는 자금을 가지고 공적금융기능을 담당할 KIF(Korea Investment Fund)를 설립하기 위한 법을 제정한다. 2단계는 산은지주사를 설립하는 단계로 ‘부분 민영화’가 이뤄진다. 지주사의 자회사는 기존의 산업은행,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등이다. 이 단계에서 지주사가 보유한 주식의 최대 49%를 매각한다. 약 20조원으로 추정되는 이 매각자금으로 KIF가 별도로 설립된다.KIF는 보유 자금을 중소기업에 직접 대출하지 않고, 시중은행과 IB(투자은행)에 대출하는 전대(On-lending)방식으로 정책수행을 해나간다. 3단계는 ‘완전 민영화 단계’로 산은지주사의 나머지 51%를 경영권과 함께 매각한다. 이와 별개로 기획예산처 내부에서는 ‘시장형 공기업’ 지정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시장형 공기업은 자체 수입 비율이 85% 이상이면서 자산 규모가 2조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공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조기 민영화의 현실적 어려움이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필요한 자금을 원화표시 또는 달러표시의 ‘산업금융채권(산금채)’을 발행해서 조달한다. 지금까지 산금채는 손실이 날 경우 정부가 100% 보장한다. 때문에 산금채는 발행금리가 시중은행들보다 싸다. 즉, 싸게 조달해 자금을 비싸게 운용했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이윤을 더 많이 챙길 수 있다. 그런데 산은이 민영화하면 정부보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보다 발행금리가 비싸진다. 게다가 국책은행일 때 국내·외에 발행하는 산금채의 만기가, 민영화된 산업은행으로 돌아올 때는 손실위험이 발생하는 만큼 과거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만 만기연장(차환)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은 산은이 겪어야 하는 민영화의 시련이다.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화표시 산금채는 41조원이고, 외화표시 산금채는 15조원이다.”면서 “현재 준민영화된 기업은행채권과 비교할 때 원화표시 3년물이 0.04%포인트, 외화표시 5년물이 0.05%포인트 낮은데, 민영화가 되면 앞으로는 그 차이만큼 더 이자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매년 이자비용이 원화표시는 164억원, 외화표시는 75억원씩 더 많아져 모두 239억원이 추가된다. 그러나 이같은 추가부담은 이론적인 수치이고, 실제 민영화가 될 경우 부담해야 하는 금리수준이나 이자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산은은 기업은행과 함께 국제 신용등급이 국가등급보다 높은 AAA이지만, 민영화가 됐을 때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외화조달 창구인 산은이 큰 변화없이 민영화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산은채를 구매하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홍보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장금 보고 희망 찾았어요” 印 수감자 방송사에 감사엽서

    “대장금의 인물들은 나와 동료가 삶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용기를 주었습니다. 또 인내심을 갖고 심각한 상황에 맞설 수 있게 힘을 주었습니다.” 인도 교도소의 한 수감자가 MBC에 보내온 엽서의 내용이다.MBC는 9일 “나렌드라 쿠마 샤마라는 인도의 수감자가 최근 ‘대장금’ 시청 후기를 보내왔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이 엽서에 따르면, 나렌드라 쿠마 샤마는 삶을 비관해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해 반복적인 자살 시도 행위를 금지한 인도형법에 따라 인도 북부 암발라 교도소에서 3년째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 그는 교도소에서 지내는 동안 매주 ‘대장금’을 시청하게 됐고, 드라마에서 주인공 장금이가 시련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의미와 용기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그는 “인물들이 겪는 힘든 상황과 비교하면 내 문제는 별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드라마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장금’은 아시아뿐만 아랍어권 및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60여개국에 수출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오스카」상(賞)도 싫다는 사나이

    「오스카」상(賞)도 싫다는 사나이

    「할리우드」최고의 영예로 일컫는 올해「오스카」주연상이 노장「조지·C·스코트」와「데뷔」2년만의 신인「글렌다·잭슨」양에게 돌아갔다. 두사람 모두「브로드웨이」무대를 거쳐 할리우드로 진출했으며 또 우연히도 이번 수상작품은 두편 다「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모두 조작 투성이며 타락한 상 안 받겠다” 남우주연상·작품상·감독상 등 8개 부문서 수상, 올해「오스카」시상식의「하일라이트」가 된 영화『패튼』(원제『피와 용기』Blood and Guts: Patton) 은 2차대전의 영웅「패튼」장군의 활약을 그린 것으로「오마·브래들리」원수가 쓴『어느 병사 이야기』와「라디 슬라스·파라고」저『패턴: 그 시련과 승리』가 원작이다. 「데뷔」2년만의 신인여배우「글렌다·잭슨」양에게 생애최대의 영광을 안겨준『사랑하는 여인들』(원제 Women Love)은 문호「D·H·로렌스」의 원작소설. 『「오스카」상은 조작투성이며 타락했다』고 비난, 후보지명조차 받아들이지 않았던「조지·C·스코트」에게 남우주연상이 돌아간 것은「오스카」상이 생긴이래 처음있는 이변(異變). 이지적인 강한 개성…TV의「에미」상받고 1927년 미국「버지니아」주「와이즈」란 조그마한 마을에서 태어난「스코트」는 소년시절「디트로이트」시로 이사, 그곳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들어갔다. 군복무를 마친뒤 다시「미주리」대학에 진학하는 한편 지방극단의 조연배우로도 활약, 대학공부와 연기수업을 함께 했고「미주리」대학 졸업후「브로드웨이」연극무대에 진출, 본격적인 연기생활에 들어갔다. 「브로드웨이」서의 최초의 성공은「셰익스피어」극인『리처드3세』. 그후 TV 「시리즈」『권력과 영광』에서의 연기력으로 TV계의「오스카」상이라 불리는「에미」상을 받았다. 매부리코에 날카로운 눈매는 이지적이면서도 강한 개성미를 풍겨준다. 「할리우드」서 인정은『허슬러』출연후에 「브로드웨이」를 떠나「할리우드」로 이주해온 것은 22년전인 1959년. 최초의 영화출연작품은「게리·쿠퍼」의「마리아·셀」주연의『교수목』 이었지만 「할리우드」서 정식으로 인정을 받게된 것은 61년「폴·뉴먼」과 함께『허슬러』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그후 63년『비살인계획서』『박사의 이상한 애정』, 『노란 롤즈·로이스』, 65년『천지창조』, 66년 『내 여자에게 손대지 말 것』, 67년『사랑과 도박과 푸른 하늘』과, 68년『화려한 정사』등에 출연하고 TV「시리즈」『내막』에서도 주역을 맡았으나『화려한 정사』를 제외하곤 별로 주목을 끌지 못해 불운한 세월을 보냈다. 「패튼」역을 맡으면서 “최대의 꿈” 이뤘다고 68년, 20세기「폭스」사가「오마·브래들리」장군의 제의를 받아들여『패튼』의 영화화를 기획한 것이「스코트」에게 이번 행운을 안겨주게 되었다. 실제의「패튼」장군은 다소 어린아이 같은 군복에의 애착심, 상아손잡이의 권총에 대한 이상한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일단 전선에 나서면 절대로 패전하지 않는 개성이 강한 지휘관이었다. 「스코트」는 이 역을 맡으며『내생애 최대의 꿈』이 이루어졌다며 스스로「패튼」의 용모와 같게 앞머리를 밀어버리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여배우「콜린·주하스트」와 결혼, 두딸을 두었으나 이혼, 현재는「뉴욕」서 홀아비생활을 하고 있다. 「브로드웨이」무대감독「로이·하지스」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인「글렌다·잭슨」 양은「스코트」가 22년만에 얻은 영광을 불과 2년만에 차지한「할리우드」판「신데렐라다. 고집장이 아가씨로 2년만에 영광차지 미모라기보다 온통 고집투성이로만 보이는 얼굴과 실제 고집장이인「잭슨」양은 미국 아가씨 아닌 영국아가씨다.「비틀즈」의 고향「리버풀」에서 태어나 소녀시절엔「발레리너」 를 꿈꾸었으나 키가 너무 커서「발레」공부를 포기, 뜻을 연극무대로 돌리고「런던」왕실연극학교에 들어가 연기수업을 마쳤다. 여기서 6년동안 연기와 무대감독 수업을 마친「잭슨」양은 국립셰익스피어극단의 신인모집에 응모, 연출가「피터·부르크」의 눈에 띄어 연극무대에 서게되었으며, 첫 출연작품『해믈리트』에서 맡은「오필리아」역이 어찌나 훌륭했던지 연극평론가「페넬로프·질리아트」는『제목을「해믈리트」가 아니라「오필리아」로 갈아야 하겠다』고 평하기도 했다. 다음 출연작품이 바로「피터·브루크」연출의『마라/사드』. 이 연극서「샬로트·코데이」역을 맡은「잭슨」양은『마라/사드』가「브로드웨이」서 1년이상「롱·런」을 하는「히트」를 치자 함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2편의 연극 출연에 최고 신인상도 받아 이때 미국연예계의 성서라 불리는『버라이어티』지의 인기투표서 1위를 차지, 『「브로드웨이」최고의 신인』으로 연극부문 신인상을 탔다. 『마라/사드』로 겨우 2편의 연극에 출연, 신인상을 탄「잭슨」양은 어찌보면 너무 빨리「스타돔」에 올라선지도 모른다.『마라/사드』로 연기력을 인정받은「잭슨」양이 영화에 첫 출연한 것이 이번 수상작품인『사랑하는 여인들』. 그러니까 2편의 연극과 단 1편의 영화로 미국 연예계의 두 본산「브로드웨이」와「할리우드」를 정복해 버린 셈이다. 고집장이라고 하지만 이쯤되면 엄청나게 정력적인 아가씨. 『사랑하는 여인들』출연후「센·러셀」감독의『고독한 심장』에서「차이코프스키」의 불우한 아내역을 맡았고, 마침내 신인발굴의 명수「존·슐레징거」감독(『한밤의 카우보이』로 감독상수상)의 눈에 들어 새 영화『피의 일요일』에서 다시 주연여우로 등장했다. 얼굴도 예쁘지 않고 체격도「발레」를 못할 정도인 이 아가씨가 이처럼 빨리「스타돔」 에 오른건 오직 연기력 때문. 그녀는 남편과 함께「런던」에서 신인화가들을 위한 화랑을 경영하고 있기도 하다. 집안을 돌보고 화랑의 경영을 맡은「잭슨」양이지만『이가 다 빠진 할머니가 될때까지』 연기생활은 계속할 각오. 「할리우드」는「잭슨」양을『70년대 최고의 여배우』로 보고 있다. <UPI/MV = 본지(本誌)특약> [선데이서울 71년 5월 2일호 제4권 17호 통권 제 134호]
  •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이건희 회장 “비자금의혹 나중에 말할 것”

    ‘재계는 벌써 봄날’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을 찾은 대기업 총수들의 얼굴에 비친 내년 재계 표정이다. 이날 나온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을 꼼꼼히 살펴보면 이들 기업의 새해 화두를 엿볼 수 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말처럼 “지난 5년간 부족했던 경제계와 정부간 대화”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당분간 ‘인고의 세월’이 계속될 것임을 각오하는 눈치다. 이건희 회장은 ‘김용철(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변호사의 여러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어떤 형태로든 적당한 기회에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삼성 “홍시처럼 인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임직원들에게 ‘인내’를 주문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종무식에서 “(오랜 기간 나무에 매달려 있는)땡감은 매우 단단하고 떫어 맛이 없지만 세찬 비바람을 견뎌내고 까치와 벌레 등의 공격에서 견디어 남아 비로소 단맛을 내는 달콤한 홍시가 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이처럼 외부의 시련과 급격한 환경 변화 등을 잘 견뎌낸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체질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당부를 했다. ●SK·금호아시아나… 공격 경영 SK·금호아시아나·신세계그룹은 내년에도 공격 경영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이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이 각각 관광산업과 유통업 발전방안을 당부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박 회장은 “저가 항공사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고 웃기만 해 여러 해석을 낳았다. 그룹측은 “그동안 안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 굳이 또 부인하지 않은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사돈 기업인 대림산업과 한화그룹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여천NCC 분쟁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 회장을 고소한)소송건이 진행 중”이라고 말해 아직까지는 화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종전의 격앙된 톤은 한결 누그러졌다. ●새 정부·재계 벌써 ‘허니문’ 통상 정부가 새로 출범하면 두세 달은 밀월관계가 지속된다. 이번에는 결혼식(대통령 취임)도 전에 벌써 ‘허니문’이 시작된 양상이다. 8년만에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나온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간담회에서 “국가경쟁력 강화가 중요하고 기업인이 존경받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내년 경제가 아주 좋을 것”이라고 화답했다.4대 그룹의 한 임원은 “새 정부와 재계가 성장을 함께 이뤄나가자는 분위기”라며 “현재로서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전했다. 안미현 김효섭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이명박 시대-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그는 누구

    [이명박 시대-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그는 누구

    ■ 정치 입문~청와대 입성 ‘정치인 이명박’이 걸어온 길은 ‘기업인 이명박’과 달랐다. 현대그룹에서 ‘샐러리맨의 신화’를 창조하며 달려온 출세가도가 아니었다. 좌절을 맛보기도 했고, 그래서 다시 도전하기도 했다. 정치무대를 떠나 전공인 건설이 아닌 금융분야에서 제2의 신화를 꿈꾸다 여의치 않아 접고는 수도 서울의 수장으로 도약기를 거쳐 최고 권좌에 오르게 됐다. ●현대와의 결별… 정치 입문 그는 ‘왕 회장’으로 불리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을 만류하면서 현대그룹과 결별하게 된다. 이후 왕 회장의 상대 진영인 김영삼(YS) 진영으로 합류, 지난 1992년 14대 총선 때 전국구(비례대표)로 국회에 등원한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1995년 지방선거 때 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YS가 밀던 정원식 전 국무총리에게 패하고 만다. 첫번째 정치적 시련이었다. 그 이듬해 15대 총선을 준비하며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다. 여당의 중진 이종찬 국민회의 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98년 이 당선자는 다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총선 때 적발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아 피선거권까지 박탈당했다. 당시 비용 초과 지출을 폭로했던 김유찬 당시 비서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되면서 “이명박의 정치 인생은 끝났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서울시장으로 화려한 재기 이후 2년간 미국에서 ‘정치 방학’을 보내며 와신상담하다가 2000년 귀국해 정치 재개에 나섰다.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다시 도전했다. 한나라당에서 5선의 중진 홍사덕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경쟁해 후보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본선에서는 여당인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를 꺾으면서 세번째 서울시장 도전만에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때 내건 청계천 복원과 시내 5개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중앙차로제 도입을 내걸었다. 막상 당선되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주변에선 적잖이 만류했다. 하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4년 만에 해결했다.‘제2의 신화’는 ‘청계천 신화’로 이어지면서 대선 주자로서 주목받게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지독한 경선 2006년 6월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이 당선자는 다시 여의도 정치로 들어온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는 그가 살아온 세상과 달랐다. 한나라당의 벽은 높고 높았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당내에서 철옹성을 세우고 있었다.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자보다 높게 나오던 시절이었다. 그는 높기만 하던 당심을 허물기 위해 민심을 공략했다.‘한반도 대운하’ 등의 공약과 성공한 경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으며 높은 지지를 얻게 된다. 그 해 추석 전후로 북한의 핵 실험 후 지지율 40%를 돌파,‘이명박 대세론’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경선룰 등을 둘러싸고 박 전 대표측과 사사건건 갈등하며 극한의 대치에 이르기도 했다. 고비마다 특유의 승부수로 돌파해 나갔다. 이상득 부의장의 동생 평이다.“내가 명박이보다 공부도 잘했고, 운동도 잘했다. 나도 대기업(코오롱) 최고경영자(CEO)까지 해봤다. 하지만 명박이에게는 나에게 없는 게 하나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담대하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명박이는 그걸 가지고 있다.” 그는 땅 투기 의혹과 ‘도곡동 땅’ 차명 의혹,‘BBK 주가조작 의혹’ 등 ‘지독한 경선’을 거쳐 지난 8월 20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올랐다. 박 전 대표와 불과 2452표차(1.5%)밖에 나지 않는 신승이었다. 그나마 현장 투표에서 500여표 뒤진 것을 여론조사에서 뒤집었다. ●더 지독한 본선…‘BBK 공세’와 김경준의 귀국 경선 후유증은 적지 않았다. 주요 당직을 놓고 친박(친 박근혜)과 친이(친 이명박)의 갈등은 계속됐다. 박 전 대표가 ‘오만의 극치’라고 직격탄을 쏜 최측근 이재오 최고위원은 물러나야 했다. 여권의 ‘BBK 주가조작’ 공세도 거셌다. 자녀들의 ‘위장 전입’과 위장취업으로 한때 이 당선자는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이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와의 틈새를 파고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회창 후보는 “불안한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며 박 전 대표에게 집요하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도 박 전 대표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며 “도와달라.”고 SOS를 보냈고 박 전 대표는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이 당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의 BBK 수사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당선자의 측근들이 검찰에 불려나가 수사를 받았고 본인도 서면조사를 받았다. 급기야 대선을 한달 앞두고 ‘BBK 의혹’의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범죄인 인도 송환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됐다. 대선판은 요동쳤다. 검찰수사 결과 ‘BBK 주가조작’에 이 당선자는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여론은 냉정했다. 검찰의 무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국민들이 BBK와 이 당선자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여론이 출렁거렸다. 이 당선자는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운다. 부부가 살 집 한채 빼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오랜 기업인 생활을 끝내고 공인으로 나섰던 10여년 전부터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작정했다.”며 “재산 환원은 가난한 살림에 고생하면서도 아들을 바르게 키워 주신 어머니와의 약속이자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여당은 소위 ‘이명박 특검’을 내세워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높였다. 여야는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며 극한 대치를 이뤘다.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밤 11시30분에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격적으로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고비와 시련마다 과감한 승부수로 87년 민주화 이후 최초의 과반 득표로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19일은 공교롭게도 이 당선자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대통령 당선으로 세번째 축하 케이크를 받게 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유년기~현대건설 회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사상 처음 기업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당선자는 만 35세인 1977년 현대건설 사장에 올라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며 ‘월급쟁이’들의 우상으로 통했다. 기업인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그는 92년 정계입문 후 시련을 딛고 마침내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기업생활 27년, 정계입문 15년 만의 일이다. 그는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 상실 등으로 정치생명이 끝나는 듯했지만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마침내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가난과 싸웠던 소년 시절 소년 이명박을 키운 건 가난과 어머니였다. 목장 목부로 일하던 이충우씨의 4남 3녀 중 다섯째로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다른 형제들의 이름은 상(相)자 돌림이지만 본인만 ‘명박’인 이유는 “어머니가 보름달이 치마폭에 들어오는 태몽을 꾸시고는 ‘밝을 명(明), 넓을 박(博)’자를 넣어 지었다.”고 설명했다. 족보에는 ‘상정’(相定)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소년 이명박은 가족들과 함께 1945년 11월 귀국선에 오른다. 하지만 배는 쓰시마섬 앞바다에서 가라앉고 말았다. 가족들은 구조됐지만 살림살이와 짐은 모두 수장되고 말았다. 말 그대로 맨몸뚱이만 귀국했다. 고향에 대한 첫 기억은 포항 시장통의 가난이었다.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가난이 굴 껍데기처럼 우리 대가족에 들러 붙었다.”고 말했다.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이 했다. 학교 다니기도 쉽지 않았다. 중학교 때 영양실조로 쓰러져 넉 달간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등록금을 가져오라고 쫓겨나기 일쑤였다. 어린 이명박은 철들기도 전에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좌판을 벌였다. 김밥, 풀빵, 엿, 아이스크림, 뻥튀기 장사 등 닥치는 대로 생활비를 벌었다. 어머니는 엄격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가난했지만 자식들을 당당히 키웠다. 자식들에게 “정직하다면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새벽 4시면 가족들은 어머니의 새벽기도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심부름으로 이웃집 일을 하러 가더라도 어머니는 어린 이명박에게 “물 한모금이라도 얻어 먹으면 안 된다. 음식을 준다고 받아 와도 안 된다.”고 단단히 일렀다. 가난은 그의 몸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군의관은 “이런 몸은 군대에서도 안 받아 준다.”고 병역 면제 처분을 내렸다. 병명은 기관지 확장증이었다. 어머니는 다시 집에 돌아온 막내아들을 부둥켜 안으며 “내 자식이 이렇게 될 때까지 내가 팽개치고 있었구나.”하고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엄하신 어머니가 처음으로 보인 눈물이었다. 이명박은 그 때를 기억할 때마다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한다고 한다. ●대학 시절 6·3사태로 옥고 그에게 대학 진학은 언감생심이었다. 집에서는 막내아들의 고교 진학도 말렸다. 집안의 기둥 작은형(이상득 국회부의장)의 학비를 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학비는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어머니에게 약속하고 동지상고 야간부에 수석 합격했다.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받았고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가족들은 상득이형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 이태원으로 이사갔다. 이 당선자는 이태원 재래시장 환경미화원으로 돈을 벌며 살림에 보탰다. 하지만 학업의 꿈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는 “돈이 없어 중퇴하더라도 고졸보다는 대학 중퇴가 낫지 않겠나.”하고 생각했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수험서를 사서 입시를 준비, 고려대 상대에 붙었다. 합격 소식을 들은 이태원 시장 상인들이 새벽에 쓰레기 넝마주이 일을 맡겨준 덕에 학비를 벌 수 있었다. 그러나 단과대 학생회장이던 64년 한일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며 6·3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6개월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다. 죄목은 내란선동죄였다. 어머니는 그가 구속됐을 때도 “소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라.”고 가르쳤다. 출소 후 한달 여 만에 인생의 스승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겪는다. 그는 “돈 벌면 어머니에게 새옷 한벌 사드리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말하곤 한다. ●현대그룹 입사… 초고속 승진 거듭 청년 이명박은 여느 운동권 출신과 달리 정치권이 아닌 기업을 택한다. 운동권 출신의 취직은 쉽지 않았다. 중앙정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이 발목을 잡았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나라가 열심히 사는 젊은이 앞길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편지를 썼다. 결국 박 대통령의 배려로 그는 당시 중소기업이던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왕 회장’으로 불리는 오너 정주영 회장의 눈에 띄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29세에 이사,35세에 사장에 오르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써내려 간다. 그는 종업원 96명의 현대건설을 16만명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군 중심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현대그룹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오너가 정해 주는 목표치를 항상 초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오너와 경쟁했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기업인 시절 ‘왕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는 에피소드도 많다. 태국 고속도로 건설공사에서 각목과 칼을 든 폭도들에 맞서 금고를 지킨 ‘태국 금고 사건’은 그 중 하나다. 현대건설 과장 시절 경부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던 때였다. 불도저가 자주 고장을 일으켰다. 기술자들이 텃새를 부려 공사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명박 과장은 밤새도록 불도저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구조를 익혀 나중에는 불도저를 직접 몰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다 보니 오해도 많이 받았다. 이웃들은 현대건설 사장과 살고 있는 부인 김윤옥씨를 가리켜 “세컨드(둘째부인)아니냐.”고 뒷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현대건설 사장 시절 사업상 건설부 장관실을 방문했을 때다. 약속 시간이 지나도 이 당선자를 장관실로 안내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이 당선자가 따지자, 장관 비서는 “사장 비서를 어떻게 장관실로 모시냐. 빨리 사장 데려 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에 27년 동안 몸담으면서 주요 계열사 10개사의 사장 및 회장을 역임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초·중·고 학적부 열어보니 궁핍했던 시절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초·중·고교 성적은 좋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행동발달사항에 “그림을 좋아한다.”라는 평이 인상적이다.2학년 때는 담임교사로부터 “경솔하다.”는 평도 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결석이 없었지만 4학년에서 6학년까지는 몸이 아파 결석하는 일이 잦았다.4학년 때 16일,5학년 때 5일,6학년 때 32일을 병으로 결석했다. 이 당선자측은 “가난으로 인한 영양실조 탓으로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때도 질병으로 인한 결석이 많았다.1학년 때는 결석이 74일에 이른다. 담임 교사로부터 “명랑하고 온순하다.”는 평을 받았다. 동지상고 시절에는 지금처럼 석차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 당선자는 성적이 가장 안 좋았을 때가 3등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는 장래 희망으로 ‘관리’(官吏)를 썼고, 이 당선자의 부모도 ‘본인과 동일’이라고 기재했다.‘취미 또는 특기’란은 영어로 적었다.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특기는 ‘체육(탁구)’이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日아나운서 ‘친구 불륜남’ 폭로…방송가 ‘들썩’

    日아나운서 ‘친구 불륜남’ 폭로…방송가 ‘들썩’

    최근 일본에서 한 유명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자신의 블로그에 친구의 불륜상대를 폭로해 방송가를 비롯한 온라인이 시끄럽다. 한 미모의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자신의 블로그에 탤런트인 친구의 불륜상대에 대한 회사명·직무·이니셜을 폭로해 논란을 낳고있는 것.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코바야시 요코(小林陽子·31) 아나운서로 그녀는 친구가 불륜상대 때문에 2차례나 유산의 아픔을 겪는 등 시련을 겪게되자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야시 아나운서는 “기혼남성의 먹이가 돼 (친구가) 2번의 유산을 겪었다.”고 분노하며 “같은 여자로서 (불륜상대의 잘못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폭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자신의 성욕과 쾌락을 위해 탤런트 A에게 다가가 임신시키고 ‘안녕, 잘가’라며 끝내는 남자는 최악이다.”며 “전처와 더이상 살 수 없다며 A에게 결혼을 요구한 쪽은 그 남자”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폭로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커지자 코바야시 아나운서의 소속사측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속사인 ‘센트 포스’는 “코바야시의 블로그를 삭제했다.”며 “블로그 재개는 아직 계획이 없으며 A도 연예 활동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폐쇄되기 전의 코바야시 요코 아나운서의 블로그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鄭 “겸허히 수용” 昌 “아직…”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패자들은 19일 밤 대선 결과가 발표된 뒤 각자 승복 기자회견을 갖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리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밤 9시20분쯤 당산동 당사에서 승복연설을 통해 “저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명박 당선자가 나라를 위해서 잘해줄 것을 바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정 후보는 이어 “저는 오늘 비록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당 재건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선거상황실에서 “저는 이번에도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 이회창, 이제 한 알의 씨앗이 되고자 한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이 길을 갈 것”이라며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신당 창당 등 정치적 행보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文 “나의 꿈 꼭 실현 시킬 것”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저를 찍어 주신 유권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꼭 앞으로 실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태안 기름유출사고현장 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문래동 당사로 돌아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해주신 그 지지를 밑거름으로 해 다시 비상하겠다.”며 재기의 뜻을 밝혔다. ●權 “다시 비상하겠다” 濟 “백의종군”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또다시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 실패했다. 민주당을 재건하는 일에 백의종군할 결심”이라고 말했다. 글 / 서울신문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鄭 “겸허히 수용” 昌 “아직…”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패자들은 19일 밤 대선 결과가 발표된 뒤 각자 승복 기자회견을 갖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리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밤 9시20분쯤 당산동 당사에서 승복연설을 통해 “저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명박 당선자가 나라를 위해서 잘해줄 것을 바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정 후보는 이어 “저는 오늘 비록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당 재건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선거상황실에서 “저는 이번에도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 이회창, 이제 한 알의 씨앗이 되고자 한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이 길을 갈 것”이라며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신당 창당 등 정치적 행보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文 “지지자의 열정 꼭 실현시킬 것”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저를 찍어 주신 유권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꼭 앞으로 실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태안 기름유출사고현장 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문래동 당사로 돌아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해주신 그 지지를 밑거름으로 해 다시 비상하겠다.”며 재기의 뜻을 밝혔다. ●權 “다시 비상하겠다” 濟 “백의종군”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또다시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 실패했다. 민주당을 재건하는 일에 백의종군할 결심”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재계 총수·CEO들의 세밑 풍경

    올 한해를 보내는 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의 마음이 착잡하다. 개별 기업들로는 명암이 교차하지만 재계 전체로는 ‘시련의 한 해’였기 때문이다. 요동치는 대선 정국 속에서도 묵묵히 글로벌 현장을 챙기는 총수도 있고, 해외에서 돌아온 총수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해외 출장파보다는 국내 체류형이 더 많은 것이 올해 세밑 풍경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돌아오고 17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석달간의 일본 요양을 끝내고 지난 15일 귀국했다. 첫 작업으로 ㈜한화 지분 4%(300만주)를 3명의 아들에게 증여했다.20일부터는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의무 봉사활동(3년내 200시간)에 들어간다. 동시에 그동안 다소 밀쳐놨던 그룹 현안도 직접 챙긴다. 다만, 행보에는 다소 제약이 예상된다. 이날 한화건설·한화L&C·한화테크엠의 대표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기 때문이다. 금고 이상의 판결을 받은 등기이사를 3개월 안에 교체하지 않으면 건설업 면허가 취소되는 현행법 규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갤러리아와 드림파마 2개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만 갖게 됐다. ●조용히 국내에서… 해마다 이맘때면 해외에서 경영구상을 다듬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삼성은 최근 그룹이 처한 사정을 감안해 해마다 1월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던 신년하례식을 사실상 취소했다. 이 회장의 생일 때(1월9일) 하려던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도 또다시 늦춰질 공산이 높다. 이 회장과 달리 연말연시 해외에 잘 나가지 않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대선을 지켜볼 계획이다. 당분간은 해외출장 계획이 없다. 올해 평양으로, 개성으로, 백두산으로 분주히 ‘대북 세일즈’를 펼쳤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연말연시에는 조용히 서울에 머물 계획이다. ●분주히 오가고 올해 해외를 가장 많이 나간 총수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올해 지구를 세 바퀴나 돌았다.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였다. 평창올림픽 유치 실패로 낙담했던 국민들에게 ‘단비 같은 희소식’을 안겨주었음은 물론이다. 그 와중에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 준공식, 체코 현대차 공장 기공식, 브라질 현대제철 철광석 장기공급 계약식, 중국 기아차 2공장 준공식도 찾아 현지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최 회장은 일주일에 하루 반나절은 해외에 있었다. 총 14차례,74일간이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가장 압권은 한국에서 비행기로만 20시간 날아가야 하는 페루 방문이었다. 페루에 도착하자마자 최 회장은 다시 헬기를 타고 정글로 들어갔다. 카미시아 유전 시추 현장을 직접 보겠다는 욕심이었다. 젊은 총수의 열성에 감복한 페루 대통령은 석유화학사업 분야의 상호 협력을 굳게 약속했다. 총수가 이렇다 보니 계열사 CEO들도 몸을 편히 ‘놀리지’ 않는다. 신헌철 SK에너지 사장은 올해 열네차례나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한 달에 평균 두 번은 비행기를 탔다.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대우건설 인수로 챙겨야 할 해외사업장이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리비아 등 먼 곳도 마다않고 해외 건설수주에 힘을 보탰다. ‘라이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횟수에서는 박 회장에게 뒤진다. 그러나 2월 캄보디아(프놈펜 취항),7월 미국 시애틀(B787 공개),10월 내몽골 쿠부치사막(녹색생태원 조림),11월 중국 베이징(남방항공 스카이팀 가입),12월 중국 톈진(톈진 화물터미널 합작사업) 등 성과는 알찼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일경제협회장 등 맡은 대외 직함이 많아 누구보다 바쁘게 국내외를 오갔다. 통신업계 트로이카인 KT 남중수·SK텔레콤 김신배·KTF 조영주 사장도 대표적인 해외파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이래 한 달에 평균 일주일은 해외에서 보냈다. 한 재계 인사는 “통상 대선이 낀 해에는 재벌 총수들이 없던 출장도 만들어 해외로 나가는 게 관례인데 올해는 대부분 국내에 머무는 것도 달라진 풍경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종전보다 깨끗해졌고 재계에서도 과거보다는 대선자금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산업부 종합 hyun@seoul.co.kr
  • 조디 포스터, 수상소감으로 ‘레즈비언’ 커밍아웃

    조디 포스터, 수상소감으로 ‘레즈비언’ 커밍아웃

    세계적인 여배우 조디 포스터가 처음으로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LA에서 열린 여성 엔터테인먼트 파워 100인 행사(Women in Entertainment Power 100)에 참석한 조디 포스터는 수상소감을 통해 “나의 아름다운 시드니(my beautiful Cydney)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모든 시련과 기쁨을 함께한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하며 공식적으로 자신의 동성연인인 시드니의 존재를 언급했다. 이날 조디 포스터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시드니 버나드는 영화 제작자로 1993년 영화 ‘써머스비’를 통해 처음 만나 현재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터는 버나드와의 만남 이후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찰스(9)와 키트(6) 두 아들을 낳은 바 있어 아이의 아버지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포스터는 명문 예일대 출신으로 영화 ‘피고인’과 ‘양들의 침묵’에서 훌륭한 연기력을 뽐내며 2차례나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연기파 배우다.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3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결혼 7년차 필리핀에서 온 엘리자베스. 병약한 남편과 시어머니, 두 아이까지 건사하며 씩씩하게 살아오던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시련이 찾아왔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은 것. 뼛속까지 파고드는 항암치료의 고통을 견디기 힘들지만 엘리자베스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하나,‘가족’ 때문이다.   ●명의(EBS 오후 10시50분) 자궁과 난소는 여성에게 성기관인 동시에 생명을 품어 안아 키우는 중요한 기관이다. 따라서 건강한 출산과 성생활을 위해서는 신체의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를 해야 한다. 부인암 정복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건국대학교병원 부인암 전문의 이효표 교수를 만나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단학수련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전역의 단학수련센터만 해도 160곳으로 늘어났고, 미국인 지도자도 200여명에 이른다. 단학 수련지도자가 된 미국 여성은 피곤하고 힘든 삶으로 심신이 지쳐 있던 중에 단학수련을 통해 건강과 평화를 되찾았다고 한다.   ●뉴하트(MBC 오후 9시45분) 은성과 혜석의 파일을 보며 이것저것 묻던 강국은 두 사람 모두 뽑지 않기로 한다. 혜석은 강국을 따라가 왜 자신이 불합격이냐고 묻고, 강국은 의사 눈에 환자가 안 보이는데 무슨 병을 보냐고 한다. 이승재에게 레지던트를 안 뽑는다는 소식을 들은 배대로는 병원 관두겠다며 후배들을 데리고 나가버린다.   ●김미화의 U(SBS 오후 1시) 연탄불에 어머니의 정성으로 구워내고 철판 위에서 또 한 번 굽는 대구의 명물 ‘연탄 고추장 불고기’. 숯불향이 한가득, 씹을수록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맛이 일품인 ‘숯불 불고기’. 황토판에 구워내는 영양만점 ‘더덕불고기’. 전국각지의 입맛을 평정한 불고기집 가족들이 출연해 노하우와 에피소드를 전한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통쾌한 직설화법으로 세상을 향해 말을 거는 철학박사 김동길 박사와 함께 한다. 동서고금을 망라해 300편의 시를 줄줄 외우고 있다는 김동길 박사가 가장 처음 암송한 시는 워즈워드의 ‘A rainbow’. 자연을 사랑하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보던 무지개를 지금 또 봐도 가슴이 뛴다고 고백한다.
  • 삼성전자·소니코리아 등 거쳐 레인콤 사령탑 맡은 이명우씨

    삼성전자·소니코리아 등 거쳐 레인콤 사령탑 맡은 이명우씨

    “작지만 강한 강소국(强小國)처럼 작지만 강한 회사로 다시 한번 고공비행할 것입니다.” 취임한 지 3개월여가 지난 레인콤 이명우(53) 사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P3플레이어 전문기업을 넘어 포터블 정보기술(IT)기기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초 레인콤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 8월 사장에 임명됐다. 이 사장은 “레인콤의 사외이사를 하면서 보니 다른 회사에 없는 구슬이 많이 있지만,2% 부족해 보였다.”면서 “구슬은 없지만 구슬을 꿰는 능력은 있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면 다시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사외이사가 되기 전 삼성전자 미주 가전부문장, 소니코리아 사장·회장, 코카콜라 보틀링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삼성과 소니 같은 전자 대기업에 28년간 근무하면서 ‘다시는 전자쪽은 돌아보지 않겠다.’면서 코카콜라로 갔었다.”면서 “하지만 레인콤 때문에 내 피속에는 전자DNA가 있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레인콤은 3∼4년 전만 해도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1위를 했던 업체. 하지만 아이팟의 애플 공세와 저가의 중국제품의 공세로 2005년 적자를 내는 등 시련을 겪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다. 이 사장은 “레인콤의 부진을 아이팟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안이한 분석”이라며 “결국 우리가 제대로 시장에 반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인콤의 성장과정을 비행기에 비유해 설명한다. 이 사장은 “몇 년 전 레인콤은 엔진성능만 올려서 초음속 비행에 한번 성공했다.”면서 “하지만 비행기 내장재, 창문 등은 초음속에 견딜 수 없었고 결국 그 뒤로는 아예 날수도 없던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1위에 오르면서 오히려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는 “철저한 준비로 이제는 지속가능한 초음속 비행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레인콤을 포터블 IT기기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당장 내년 전체 매출에서 MP3플레이어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재는 매출의 80% 정도가 MP3플레이어에서 나오고 있다. 그는 “앞으로 MP3플레이어 위주의 사업구조를 전자사전, 휴대용미디어기기(PMP),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군(群)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모두 철수했었던 해외시장 공략에도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올해 수출 20%, 내수 80%였던 비율을 4∼5년 안에 수출 80%, 내수 20%으로 역전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아직도 ‘아이리버’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해외소비자들이 많다.”면서 “단순한 기능자랑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담은 제품으로 갖고 다니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아이리버다움’을 통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6) GS 칼텍스

    [한국의 대표기업] (6) GS 칼텍스

    인천 영종도공항에서 서울 시내로 향하다 보면 맨먼저 마주치는 주유소가 있다. 초록색이 선명한 GS칼텍스다. 간판도, 규모도 큼지막하다. 입찰 전쟁이 붙었을 때, 허동수 회장이 “첫 인상이 중요하다.”며 “무조건 따내라.”고 지시해 ‘쟁취한’ 길목 주유소다. 공항 안의 주유소 세 곳도 전부 GS칼텍스다.GS맨들이 말하는 이른바 ‘공항 접수사건’이다. 자리값의 비싸고 쌈을 떠나 상징적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게 회사측의 자부심 찬 설명이다. 2004년 구씨 집안(LG)과 허씨 집안(GS)이 홀로서기했을 때, 생소했던 ‘GS’ 브랜드를 국민들의 뇌리에 빠르게 착근(着根)시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전국 주유소 숫자는 3400여개.1등(SK에너지·3800여개)과 큰 차이가 없다. ●탄생부터 극적 반전 드라마 1966년 정부는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제2정유공장 추진을 본격화한다. 그해 5월8일, 정부의 ‘사업자 공모’ 입찰안이 나붙었다. 마감시한은 6월10일 오후 6시. 운명의 ‘D데이’가 밝았지만 그날 오후 5시까지 단 한 건의 신청서도 들어오지 않았다.“접수시키라.” 초조하게 명(命)을 기다리던 럭키(현 LG화학)의 실무자에게 떨어진 지시였다. 그의 손에는 하루 5만 5000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을 짓겠다는 두툼한 사업계획서가 들려있었다. 그 시각, 동양석유(한화 계열)·동방석유(롯데 계열) 등 다른 회사의 실무자들도 속속 모여들었다. 마감 한 시간을 남겨두고 무려 여섯 건의 신청서가 한꺼번에 접수됐다. 지독한 눈치작전이었다. 그만큼 사운을 걸고 달려든 입찰전이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사는 사업주체를 호남정유라고 쓴 럭키에 돌아갔다.GS칼텍스의 출발이다. 하루 6만배럴에 불과했던 생산량은 40년새 72만배럴로 늘었다. ●오일쇼크 때 빛난 셰브론과 40년 합작 우정 호남정유는 1996년 LG칼텍스정유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5년 지금의 GS칼텍스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이름은 바뀌었어도 합작 관계는 창립 때부터 40년간 변함이 없다.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가 50%, 미국 셰브론(훗날 칼텍스 흡수합병)이 50% 지분을 갖고 있다. 이같은 합작관계는 오일 쇼크때 크게 빛을 냈다.1973년 1차 오일쇼크가 터지자 국내에서는 원유 확보 전쟁이 벌어졌다. 원유를 못 구해 정유공장의 가동률이 60∼70%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호남정유 여수공장은 94%의 가동률을 보였다. 합작사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1986년 9월 셰브론은 중대 결정을 내린다.50% 지분은 그대로 유지하되, 경영권은 LG에 넘기겠다는 내용이었다. 공동 경영에서 단독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었다. 절대적인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2004년 가동 중단 시련 딛고 노사화합 모범 파죽지세로 커나가던 회사는 2004년 최대 시련을 겪는다. 노조 파업으로 공장이 멈춰선 것이었다. 전 세계 정유회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듬 해에는 여수 앞바다에 기름이 유출되는 대형사고가 터졌다. 이는 회사로 하여금 노사관계와 환경시설을 다지게 하는 동인(動因)이 됐다. 노사 모두 지독한 상처를 안고 양쪽은 2005년 화합을 선언했다. 이후 지금까지 무분규다. 올해는 노조가 앞장서 임금을 동결하기까지 했다. 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1등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지난해 말 현재 내수시장 점유율은 29.4%.SK에너지(32.6%)와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SK에너지가 내년에 SK인천정유와 합병하게 되면 덩치에서 크게 밀린다. 유력한 대응 카드로 거론됐던 현대오일뱅크(19.1%) 인수는 가격차이 때문에 일단 벽에 부딪친 상태다. ‘땅 위의 유전’이라 불리는 고도화 설비(질 낮은 벙커C유를 휘발유·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시설)도 더 늘려야 한다.1·2설비의 고도화 생산량(하루 14만 5000배럴)만 따지면 국내 최대 규모이다. 하지만 전체 정제시설에서 고도화 시설이 차지하는 비율(20.8%)은 업계 평균치(22.1%)에 못 미친다. 여수에 세번째 설비를 추진 중이기는 하다. 공장이 있는 지역사회(여수)와의 다소 불편한 감정도 해소해야 한다. 최용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GS칼텍스가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현재 추진 중인)제3중질유 분해시설을 차질없이 완공해야 한다.”면서 “SK에너지와의 격차를 줄이려면 내수 기반이 있는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中 베이징·칭다오 등 해외진출 가속도 명영식 사장은 “미래목표는 배럴당 수익성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그러자면 단순 정제회사가 아닌 종합에너지회사가 돼야 한다.”며 명 사장은 회사 이름에서 ‘정유’를 뗐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 대신 해외시장에도 적극 눈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 인근의 복합 폴리프로필렌(PP, 자동차부품 등의 원료) 생산업체를 인수했다. 연내에 칭다오시에 직영 주유소 두 곳도 문을 연다. 국내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신촌에 수소 충전소를 열었다. 내년에는 충남 보령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의 첫삽을 뜬다. 이렇게 되면 LNG 직도입 시대가 열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GS 칼텍스의 산증인 허동수 회장 허동수(사진 왼쪽·64) GS칼텍스 회장은 흔히 말하는 ‘오너’다.LG그룹 공동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씨의 손자다. 그러나 ‘오너’로만 간단히 규정하기에는 GS칼텍스 임직원들의 표현대로 “억울한” 면이 있다. 그는 호남정유 시절부터 회사에 몸담았다.1973년 과장급(사장 특별보좌관)으로 입사,34년을 근속했다. 그 사이, 여수공장 부공장장으로 8년간 ‘공장 밥’을 먹었다. 전공도 화학이다.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다. 귀국하기 전까지 미국 셰브론연구소에서 2년간 연구원으로도 일했다.“회사 안에서 논리나 사사(社史)로 회장을 이길 만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한 임원의 말이 과장만은 아니다. 국제사회도 그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인정,‘미스터 오일’(Mr.Oil)이라는 애칭으로 즐겨 부른다. 환갑을 훌쩍 넘긴 지금도 허 회장은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닌다. 지난해 출장비행 시간은 370시간. 하루에 한시간 이상을 비행기에서 보낸 셈이다. ‘석유 수출’이라는 역발상을 맨처음 실천에 옮긴 이도 그다.73년 1차 오일 쇼크를 겪은 뒤 업계 최초로 임가공 수출을 시도한 것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석유화학 산업에도 뛰어들었다.90년대 초반의 일이다. 그 결과,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방향족(벤젠·톨루엔 등 향이 나는 탄소화합물) 공장을 여수에서 가동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이 220만t이다. 허 회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말이 있다.“지금의 에너지는 유한하다.”는 것이다.“그러니 미래 에너지를 개발해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말을 빠뜨리는 법이 없다. 씀씀이가 짠 편인 그가 수소연료·연료전지 등 신에너지 사업에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붓는 이유다. 건강관리 비결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처럼 ‘걷기’다. 하루에 만보를 채우려 최대한 노력한다.‘마사이 신발’을 즐겨신는 것도 사촌동생(허창수 회장)과 같다.“신을 때는 무겁고 불편하지만 벗으면 날아갈 것” 같단다. 지난 9월 몇 년만에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이 얘기가 알려져 마사이 신발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서 허 회장은 “아들이라고 무조건 경영을 맡길 수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 말 경영에 합류한 허세홍(38) 상무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허 상무는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 부법인장으로 근무 중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출신이다. 직전까지 셰브론에서 일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원유찾아 세계 누비는 ‘별동대’ 자원개발팀 요즘 정유사들의 최대 화두는 해외 자원개발이다.GS칼텍스는 출발이 다소 늦었다.2003년 뛰어들었다. 그러나 늦은 출발치고는 중반 스퍼트가 매섭다. 현재 참여 중인 광구는 캄보디아 블록A광구, 태국 육상광구, 아제르바이잔 이남광구 등 총 4개. 모두 탐사광구이다. 캄보디아 해상광구와 태국 육상광구에서는 탐사과정에서 양질의 원유가 발견돼 개발성공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다.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동 등 주요 전략지에서도 추가 탐사사업을 추진 중이다.2015년까지 회사 원유 도입량의 10%(하루 생산량 7만배럴)를 자체 조달한다는 목표다. 선봉장은 자원개발팀이다.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자원개발 신규사업팀’과 기존 사업을 관리하는 ‘자원개발사업 운영팀’으로 나뉘어있다. 탐사지역의 지질 분석에서부터 유망성 계산, 매장량 추산, 경제성 평가 등이 모두 이들 손에서 이뤄진다. 광구가 속한 나라의 세제와 법제 시스템을 꼼꼼히 분석하는 것도 이들 몫이다. 그래서 구성원들도 지질학, 자원공학, 경영학, 법학 전공자들이다. 사내 별동대라 불린다. 천영호 자원개발사업운영팀장은 “회사의 원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곧 국가의 에너지 독립을 높이는 길이라 자부심들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중계석] “대선 당선자, 김영남 訪南 잘 활용해야”/ 최광숙기자

    차기정부는 집권 초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집권 5년간의 남북관계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 유리하므로, 대선 당선자측은 내년초 예상되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남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5일 코리아연구원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현 시점에서는 정치적 이해타산을 떠나 남북관계의 진전이 북한의 대남 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이는 다시 북한의 비핵화 및 발전적 변화에 강력한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공유”해 “당선자측이 참여정부와 긴밀한 협조하에 남북관계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새 정부에서) 만약 기존의 대북정책 및 남북합의의 재검토 가능성이 시사되기라도 한다면, 남북관계는 시련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북측이 명분에 집착하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1년 이상의 조정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12월19일 이후 당선자측에서 참여정부 잔여임기동안 차기정부에 부담을 주는 정책을 추진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이에 맞서 참여정부가 정당한 권한에 부당한 간섭을 하지 말라며 충돌하는 상황”이 최악의 경우라며 “이러한 극심한 대립 속에서 신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남북관계의 조정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 연구위원은 최근 비핵화 현황과 관련, 비핵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거나 결렬된다면 “차기 정부가 대북정책 조정을 하기 앞서 (먼저) 미국측에서 남북관계의 속도조절을 요구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참여정부 초기 개성공단 착공식이 6개월이나 지연된 것도 북핵문제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미국측의 우려 때문”이었으며 “미국측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전후해서는 남북장관급회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연기, 각종 경협사업의 신중한 추진을 비공식적으로 요구했었다.”고 소개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힘든 일 있어도 실망 말고 그 자체를 즐기세요”

    “힘든 일 있어도 실망 말고 그 자체를 즐기세요”

    “지금까지 나를 버티게 해준 힘은 ‘너는 안 될 거야.’라는 주변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오기였다.” 가요 ‘거위의 꿈’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인순이(50·본명 김인순)가 5일 서강대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눈물어린 강연의 자리를 가졌다.‘인순이의 거위의 꿈-우리는 모두 꿈꾸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처럼 학생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자라면서 따가운 주변 시선을 느끼게 되자 동생은 견디지 못하고 아예 미국으로 이민을 가버렸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 남아서 끝까지 버텨보겠다며 오늘까지 왔다.”며 지난날의 고통을 기억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혼혈인으로서 연예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고수머리는 TV로 방송될 수 없다고 해서 모자를 쓰고 나가기도 했고, 혼혈이란 이유 하나로 우리나라를 대표해 ‘동경가요제’에 출전할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그러나 시련이 닥칠 때마다 ‘부딪쳐 보자’며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차별을 넘어 최정상에 우뚝 선 그녀는 “힘든 일이 있어도 실망하지 말고 그 자체를 즐겨보세요.”라며 학생들을 오히려 격려했다. 최근 학력위조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서 ‘이 문제가 나만큼은 비켜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처음 기자에게 전화가 왔을 때 봐달라고 애원하려는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내가 감당해야 할 잘못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고등학생이 선망의 대상이었던 중졸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어 김씨는 “살아오면서 많은 거짓말을 했고 언젠가 밝힐지, 영원히 묻어둘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절대로 말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뒤돌아 보면 자신의 고민이 남들도 다 겪는 일이란 걸 알게 돼 위안을 얻는다면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처음 듣는 순간 바로 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위의 꿈’의 열창으로 그녀는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