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련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표류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소설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SC은행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배심원들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81
  • [프로농구] 정훈 “농구가 재밌어졌다”

    그는 잊혀진 천재다. 진경석(동부)·이한권(전자랜드)과 함께 ‘낙생고 삼총사’로 고교무대를 평정했다. 성균관대에 입학한 뒤 박성근 당시 감독은 197㎝의 키에 빠른 발과 손재주를 지닌 그를 포인트가드로 키우려 했다. 장신가드의 탄생에 농구판은 숨죽였다. 오리온스 포워드 정훈(30)의 옛 얘기다. 하지만 포인트가드는 애초부터 맞지 않는 ‘옷’이었다. 그때부터 시련이 시작됐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주성(동부)에 이어 전체 2번으로 모비스에 지명됐지만, 시행착오는 계속됐다. 용병 두 명이 뛰는 현실에서 그는 어정쩡했다. 81㎏의 빈약한 체구에 몸싸움을 꺼린 탓에 빅맨으로서 활용도는 떨어졌다. 슈터도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모비스-TG삼보-KCC로 떠돌며 ‘저니맨’의 수순을 밟았다. 설상가상 카리스마가 강한 감독들만 만났다. 내성적이고 자기 표현이 부족한 데다 ‘빠릿빠릿하지’ 않은 그와 최희암(당시 모비스), 전창진(당시 TG), 허재(KCC) 감독은 궁합이 맞지 않았다. “선수도 아니다.”라는 혹평도 들었다. 정훈은 “잘 되라고 하시는 말씀이었지만 나도 모르게 주눅 들었다.”고 떠올렸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지난 시즌 허리를 다쳤다. 재활을 하면서 사회인야구를 하러 다닌다는 괴소문까지 나돌았다. KCC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결혼을 앞두고 은퇴 위기에 몰린 그에게 오리온스에서 손길을 내밀었다. 마침 김남기 감독은 대학선발팀에서 여러 번 인연을 맺어 그의 성격과 장·단점을 꿰뚫고 있었다. 김 감독은 떠돌이였던 그에게 주장까지 맡겼다. 효과는 있었다.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21분여를 뛰면서 6.2점에 2.8리바운드. 3점슛성공률은 42.3%에 달한다. 15일 동부전에선 17점을 폭발, 3연승에 한몫을 했다. 김남기 감독은 “(일부 평판처럼) 게으르거나 머리가 나쁜 선수는 결코 아니다. 착하고 내성적이어서 다그치면 기가 죽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잠재력을 감안하면 아직 부족하다. 특히 집중력이 떨어진다. 더 터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훈은 “무엇보다 감독님과 대화할 수 있어 좋다. 믿어주시는 만큼, 나도 감독님에게 믿음이 생겼다.”면서 “요즘 농구가 느는 것 같다. 농구하는 게 재미 있고,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女談餘談] 솔메이트/이재연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솔메이트/이재연 사회부 기자

    또다시 찾아온 청첩장의 계절, 결혼 소식을 알리는 지인들에게 농반 진반 질문을 건넨다. “솔메이트(soulmate) 찾은 게야?” 우리말로 옮기자면 솔메이트는 ‘영혼의 동반자’쯤 되겠다. 주례자 앞에서 ‘검은 머리 파뿌리’를 맹세하던 부부들, 그러나 갈라설 땐 매몰차다. 최근 우리나라 이혼 건수는 10년 만에 3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올해 가정법원 국정감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부부 가운데 20년 이상 산 장수 커플도 30%를 차지할 정도다. 부부는 단순한 ‘룸메이트’가 아니라 ‘솔메이트’여야 한다는데. 사랑과 동지의식이 버무려져 영혼을 나누는 관계 말이다. 이혼하는 부부들은 솔메이트가 아니어서 그런 건지 궁금해졌다. 아니 전체 부부 중 이 명제를 충족하는 커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올 들어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현장을 취재하면서 평생 동고동락했던 아내들의 망부가를 지켜봤다. 빈소를 지키며 기자로서 감정선이 무너진 지점은 바로 부인들의 마지막 연서(戀書)였다. 이희호 여사는 남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 길, 차 안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했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권양숙 여사는 7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쓴 격려 편지가 망부가가 되고 말았다. “당신을 보면서 정치는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희망을 주는 일이기에 힘들어도 그 길을 가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편지가 공개되던 순간, 두 번 다 주책맞게 눈물을 훔쳤다. 남편이 묵묵히 시련을 견딘 세월, 무엇이 지아비의 신념까지 평생토록 끌어안고 사랑하게 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청와대 안주인 5년’이란 보상으론 어림도 없었을 터다. 하지만 당신들은 지아비의 솔메이트였다. 정인(情人)이 목숨처럼 지키려 했던 가치도 껴안고 사랑한 동지였던 게다. 이 가을,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이렇게 축복하련다. “저분들처럼만 평생 사랑하시라.”고. 이재연 사회부 기자 oscal@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프로야구 PS사나이 SK 박정권

    [스포츠 라운지] 프로야구 PS사나이 SK 박정권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실 전북 출신 사내 두 명이 이끈 ‘드라마’였다. 군산에서 나고 자라 KIA의 ‘V10’을 이끈 김상현과 부안이 낳고 전주가 기른 SK 박정권이 주인공. 둘 모두 좌절의 고비를 넘어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는 점이 닮았다. 차이라면 김상현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한 반면, 박정권은 무관에 머물렀다는 것. 대신 박정권은 무명의 설움을 벗고 포스트시즌의 ‘신데렐라맨’으로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박정권의 내년이 기대된다. ●상무에서 ‘야구 DNA’를 재발견하다 인천 문학구장의 텅 빈 관중석에서 박정권과 만났다. 크고 우악스러운 손. 어지간한 어른 손의 2배 가까이 돼 보였다. 그래서 학창 시절엔 손과 관련된 별명이 많았단다. 대표적인 게 ‘네 발바닥’. 손이 워낙 크다는 뜻에서다. 크기 만큼 쥐는 힘도 대단했을 터. ‘어린 녀석 손힘이 대단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게 자신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당시엔 짐작도 못했다. 1989년 박정권은 부안에서 전학 간 전주 효자초교 2학년 때 야구부 창단 멤버로 배트와 인연을 맺었다. “야구에 입문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단지 또래보다 머리 하나 정도 큰 체격 때문에 권유를 받았죠.” 군산상고의 그늘에 가려 숨을 못 쉬던 전주고 시절을 지나 한대화 한화 감독이 이끌던 동국대에서 잠깐 ‘반짝’할 때까지 그는 늘 ‘유망주’에 머물렀다. 2004년 SK에 입단하고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데뷔 첫 해 24경기에서 타율 .179. 그나마 홈런·타점은 전혀 없었다. “마음이 불편했어요. 열심히했는데도 성적이 안 오르니까요. 우선 병역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생각에 서둘러 군 입대를 결정했죠.” 피난처 정도로 여겼던 상무는 그러나 그가 새롭게 야구에 눈뜨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야구 인생의 밑바탕이 됐어요. 실력이 쭉쭉 느는 게 보일 정도였죠. 어렸을 때 주변에서 들었던 재능이 나에게 정말 있다는 걸 그때 느꼈어요.” ●“롱런 기반 잡는 내년이 더 중요해요” 그가 상무에서 2군 북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담금질을 끝내고 SK에 복귀한 2007년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의 조련 아래 일취월장을 거듭하던 그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쳤다. 이듬해 6월27일 문학 한화전에서 더그 클락과 부딪혀 정강이뼈가 세 군데나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것. 시즌도 일찌감치 접었다. 당시 결혼을 약속했던 아역 탤런트 출신의 아내 김은미씨에게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끼워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무대에 오르지도 못했다. 그리고 2009년. 당당히 주전 1루수로 시즌을 맞은 그는 4월7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평소 눈물과는 거리가 멀었던 아내를 울려 버렸다. “얼마 전에 그날 펑펑 울었다고 털어 놓더군요. 힘든 시기를 이겨낸 신랑이 자랑스러웠다고요.” 하지만 그가 올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또 좌절했을 때 아내는 울지 않았단다. 그의 내년이 올해와는 다를 거란 믿음 때문이다. “이제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해요. 정작 중요한 건 내년이예요. 롱런의 기틀을 잡아야죠.” 인터뷰 말미에 닮고 싶은 선수가 있냐고 묻자 “내 자신이 야구를 시작하는 아이들의 역할 모델이 되는 것”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너무 당돌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야심찬 젊은이에게 그만한 자신감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즌이 끝나 ‘야구 폐인’이 된 많은 팬들에게 내년 박정권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글ㆍ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박정권은 누구 ▲출생 1981년 7월21일 전북 부안 ▲가족 동갑내기 아내 김은미씨와 2세 ‘홈런이’(임신 4개월) ▲취미 당구(200점) ▲주량 소주 3병이 적당량+α ▲별명 네 발바닥, 젠틀 정권 등 ▲좋아하는 가수 박강성(마음 가라앉힐 때), 원더걸스(처진 심신 일으킬 때) ▲학력 전주 효자초-동중-전주고-동국대 ▲수상 2004년(SK), 2005년(상무) 2군 타격왕
  • [10·28 재·보선] 28일밤 11시… 鄭이 웃나, 丁이 웃나

    각 당 대표는 10·28 재·보선을 하루 앞둔 27일 수도권 승부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경기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에 머물며 막판 사력을 다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전에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원유세를 마치고, 오후부터 수도권에 머물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개표 결과에 따라 두 대표 가운데 한 사람은 정치적 시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정 대표는 수원 장안에 있는 경기도당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야당에서 ‘표로 심판해 달라.’, ‘선거로 복수하겠다.’고 하는데 선거가 복수전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를수록 혼전을 거듭하는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자신하는 곳은 강원 강릉 한 곳뿐이다. 경남 양산에서 한 석을 더 건진다 하더라도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2승+α’를 위해서는 수도권 1승이 간절하다. 정 대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 새벽부터 수원 장안에서 출근길 인사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오후에는 안산에 잠시 들러 지원유세를 한 뒤 다시 수원 장안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 당직자는 “수원 장안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재·보선에서 3승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 대표는 수원 장안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필요한 것은 의석이 아니라 국민의 회초리”라면서 “이제는 이명박 정권이 지난 20개월 동안 국정운영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들 앞에 종아리를 걷어 반성과 성찰을 해야할 때”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승리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당초 5곳 가운데 한나라당 3석, 민주당 1석, 무소속 1석의 구도가 이번 재·보선에서 어떻게 바뀌는지 비교해 보면 될 것”이라면서 “다만 지금은 점을 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이 충북 4개군(郡)과 안산 상록을을 포함해 3곳 이상에서 이긴다면 ‘정권 심판’의 논리가 힘을 얻게 된다. 수도권 2곳의 석권에 목을 매는 이유다. 두 대표는 28일 오후 11시를 전후해 승패의 윤곽이 드러나는 순간 입지 강화냐, 위상 추락이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재·보선 판세가 선거 하루 전까지도 양당 모두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어서 어느 쪽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산술적으로는 선거가 치러지는 5곳 가운데 3곳에서 승리하는 쪽이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승리한다면 ‘정몽준 체제’는 더욱 공고히 뿌리내리며, 차기 대선주자로서 정 대표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하지만 패배한다면 여권의 복잡한 구도상 조기 전당대회 등 만만치 않은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정 대표는 4대강과 세종시 쟁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질 것이다. 그러나 패배한다면 지도부 책임론과 조기 전대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과거 핸디캡 가족 믿고 이겨내야죠”

    “25년 인생을 어려움 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6년 전 단 한번의 시련 속에 저지른 잘못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58개 기업 참여 전국 첫 행사 26일 충남 천안개방교도소에서 열린 제1회 출소예정자 취업박람회에서 가석방을 1개월 앞둔 A(31)씨는 2003년 5월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제주교도소에 수감된 A씨는 자기 앞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끝없는 후회와 반성도 그를 명문대 생명공학도로 되돌려 놓지는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예 새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적성을 컴퓨터에서 찾은 그는 정보처리기사, 사무자동화기사 등 교도소에서 취득할 수 있는 모든 컴퓨터 관련 최고단계의 자격증을 땄다. 각 기업체 면접부스를 돌아다니던 A씨는 “사회복귀를 앞두고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 핸디캡으로 작용할 과거로 인한 두려움이 더 큰 것이 현실이지만 기다려준 가족들을 믿고 이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박람회에서는 마음에 드는 직장을 구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찾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수형자 취업은 재범 방지효과 커 법무부가 출소예정자를 위해 처음 개최한 이날 박람회에는 전국 58개 기업체가 참여했다. 현장 면접으로 모두 120여명의 출소예정자가 채용됐다. 수형자들은 전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기업체 채용 담당자들은 입사 후 다른 직원과 거리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걱정했다. 행사에 참가한 D사 이모(57) 대표이사는 “처음 열리는 행사라서 그런지 회사에 대한 정보와 지원자에 대한 정보가 사전에 교류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면서 “그래도 편견이 없으면 거리도 없으리라 믿고 화상 및 직접면접으로 각각 1명씩 선발했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면접기회마저 갖지 못하는 수형자가 취업에 성공하는 것은 새 삶을 시작하는 개인의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재범 방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천안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통합공무원노조 “언론접촉 마라”

    ‘통합공무원노동조합’ 일부에서 민주노총 가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서울신문의 보도<10월23일자 1면>와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노조가 통합노조 중 하나인 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 탈퇴 절차를 논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선관위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를 소집, 조합원을 대상으로 민공노 탈퇴에 관한 의견을 묻는 총투표 실시 여부를 표결에 부쳤다. 표결에는 대의원 81명이 참가해 53명이 찬성, 의결정족수인 ‘참가자 3분의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가입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개별적으로 민공노에서 이탈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통합노조는 이처럼 민주노총 가입과 관련한 내부 잡음이 일자, 조합원들이 언론과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합노조는 이날 대변인 등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민주노총에 가입하면서 시련의 길을 걸으리라 예견하고 있었다. 정부의 탄압이 힘들다고 탈퇴할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민주노총과 손을 잡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통합노조 일각에서 민주노총 가입 때문에 노조의 공식 설립에 지장이 있다면 가입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는 서울신문의 보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통합노조는 또 간부들을 상대로 서울신문에 이 같은 의사를 밝힌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내부조사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일부 언론과는 인터뷰를 거절하는 등 보도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선관위가 움직임을 보이자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노조 활동을 전담하고 있는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선관위의 경우 지부장들이 나서 민공노 가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통합노조에 대해 강경 대응하자 일부 조합원들이 동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관위 노조는 지난 2007년 7월 민공노에 가입했으며 현재 조합원은 1780여명이다. 조합원 가운데 100여명은 민공노가 지난달 민주노총 가입을 결정하자 탈퇴의사를 밝혔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염산 테러 당한 英모델 TV 출연 감동

    “얼굴은 망가졌지만 행복하다.” 얼굴에 염산 테러를 당한 여성 모델 겸 방송인이 당당히 TV에 출연할 것으로 전해져 영국 전역이 감동에 휩싸였다. 의류 모델 출신으로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기를 끈 케이티 파이퍼(26)는 한 때 교제한 남성에게 염산 테러를 당하는 끔찍한 시련을 겪었다. 이별을 선고한 것에 앙심을 품은 대니 린치(33)가 파이퍼를 납치해 성폭행을 한 뒤 20대 남성을 사주해 얼굴에 염산을 뒤짚어 씌운 것. 이 사고로 얼굴이 녹아내리고 한쪽 눈의 시력을 잃는 외상을 입은 그녀는 지금까지 성형 수술과 피부 이식 수술을 30여 차례 받으며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오는 28일(현지시간) 방영하는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겠다고 밝힌 그녀는 “더 이상 집에 숨어있지만은 않겠다. 피해자로 남고 싶지 않다.”고 당당히 고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퍼는 방영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다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끔찍한 일로 얼굴은 망가졌지만 지금 이대로도 행복하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감동을 줬다. 한편 남자친구와 테러범은 각각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퀸 10월호] 배우 박재훈 자살 시도까지

    [퀸 10월호] 배우 박재훈 자살 시도까지

     배우 박재훈이 올해 우환으로 인해 자살을 기도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아내와 함께 나와 그동안의 어려움을 공개했던 박재훈이 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여성지 Queen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퀸 본문기사 보러가기]  박재훈은 올 상반기 경제적 어려움 등이 겹쳐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 되는 일에 나서야 했던 그에게 자살의 유혹을 불러일으킨 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전립선 종양이었다. 그의 몸무게는 10㎏ 이상 빠지고 식사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피폐해지자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매일 울었어요. 겁도 났지만 단지 종양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왜 나에게 이런 힘든 일만 이어질까 하는 생각에 수술 받기도 전부터 좌절했죠.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이 자살이더군요. 화장실에서 수건으로 목을 맸죠. 하지만 수건을 묶은 걸이가 부러지면서 실패했어요.”  남편의 자살 시도에 대해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의 아내 박혜영씨는 “남편이 목을 맬 결심을 하기까지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지는 모르는 바 아니지만, 아내와 이제 갓 두 돌 된 아들을 두고 죽을 생각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비온 후 땅이 굳듯 시련은 가족의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이제 3년차에 접어드는 부부에게 두 살배기 아들은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다시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박재훈에게 늘 격려와 미소를 보내는 아내와 아들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Queen 취재팀 황정호기자 hiho@queen.co.kr        
  • 세계최강 美해군, 창설 234주년 맞아

    세계최강 美해군, 창설 234주년 맞아

    13일(현지시간), 미해군이 창설 234주년을 맞았다. 234년 전인 1775년 10월 13일, 미국은 독립전쟁 중에 대륙육군에 대한 물자보급과 지원을 위해 제2차 대륙의회의 결정에 따라 대륙해군을 창설했다. 대륙해군은 현재 미해군의 전신. 미해군은 독립전쟁을 거쳐 1861년 남북전쟁,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 등을 승리로 이끌며 성장해왔다. 이후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미해군은 규모면에서 8배 이상 팽창하게 된다.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에 대응해야 했기 때문. 종전 후 미해군은 최초의 항공모함 ‘랭글리’(USS Langley)를 보유하는 등, 세계 최강의 면모를 조금씩 드러내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은 미해군을 명실공이 세계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은 결정적인 계기였다. 당시 대서양에서 영국해군을 지원하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일이 없었던 미해군이지만,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상황은 크게 달라졌던 것.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1939년 당시 12만 명에 불과하던 미해군은 진주만 공습 당시에는 32만 명 규모로 확장되었고, 전쟁이 절정에 이른 1943년 12월에는 무려 225만 명으로 2년 만에 약 7배나 팽창했다. 실제로 진주만 공습 당시 8척에 불과했던 미해군의 항모는 1943년 말, 이미 50척이 넘어섰다. 이 때 조선소들은 한 달에 10.8척의 구축함을 ‘찍어’냈는데, 당시 주력 구축함인 플레처급은 175척이나 건조됐다. 2차 세계대전을 승전으로 이끈 미해군은 그러나 큰 시련을 맞게 된다. 전쟁도 끝난 마당에 지나치게 비대해진 조직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 전시에 만들어진 수많은 군함들과 병력들이 퇴역되는데 이 때 퇴역한 군함들은 우방국들에게 전달된 바 있다. 하지만 핵의 군사적 사용과 냉전의 발발은 해군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게 된다. 냉전 당시 미해군의 전략 핵잠수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급부상했던 것. ‘트라이어드’라 불리는 이 3대 축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소련의 해군에 대응해 강력한 전투함들이 뒤를 이어 탄생했는데, 슈퍼캐리어라 불리는 미해군의 항공모함들도 이 당시 만들어졌다. 이지스함도 소련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냉전의 부산물. 지구를 몇 번이나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핵미사일을 수십 발씩 탑재한 핵잠수함들도 수십 척이 건조됐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냉전이 갑작스레 끝나버리자 미해군은 또 다시 시련을 맞는다. 1940년대 말이 재현되는 듯 했지만 이어진 저강도 분쟁에서 미해군은 항공모함을 앞세워 매우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펼치게 되며 ‘세계의 경찰’인 미국의 ‘순찰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현재 미해군은 현재 약 33만 명 규모로 11척의 항공모함과 70척 이상의 핵잠수함, 80척의 이지스함 등을 보유해 명실공이 세계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 미해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군사전문기자 최영진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혜련 “일주일전 남편과 이혼할 뻔 했다” 고백

    조혜련 “일주일전 남편과 이혼할 뻔 했다” 고백

    늘 밝고 당차보이는 방송인 조혜련이 최근 시련에 부딪혔다. 남편과 이혼위기를 맞았던 것. 조혜련은 13일 방송되는 KBS 2TV ‘상상더하기’ 녹화에 참여해 일주일 전 남편과 이혼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토로했다. 일본을 넘나들며 바쁜 스케줄 때문에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조혜련. 그런 그녀에게 남편은 하나 둘 불만이 쌓여갔고, 결국 그 불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고. 조혜련은 “잠을 청하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부부싸움이 시작됐다. 남편은 ‘정말 편한 여자를 만나고 싶다. 차라리 당신을 편하게 놔주고 싶다’고 그동안 쌓아왔던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했다.”고 털어놓았다. 너무 놀란 조혜련은 “남편과 이 문제를 가지고 3일 밤낮을 새며 그동안 서로에게 섭섭했던 일과 서로에게 바라는 점 등을 이야기했다.”면서 “덕분에 서로에게 쌓였던 오해와 감정들을 말끔히 털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편은 조혜련의 짧은 다리와 못생긴 손톱까지도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한다면서 “이 일을 계기로 오히려 더욱 사이가 좋아졌다. 사랑표현을 아끼지 않으니 요즘 다시 남편과 연애하는 기분”이라고 변치 않는 애정을 과시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민 듀오’ 녹색지대, 6년 만에 컴백

    ‘국민 듀오’ 녹색지대, 6년 만에 컴백

    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남성 듀오 녹색지대(곽창선, 조원민)가 6년 만에 돌아온다. ’사랑을 할거야’를 히트 시키며 ‘국민 듀오’로 성장했던 녹색지대는 10월 중순 ‘녹색지대 일곱 번째 다이어리’라는 앨범 명으로 7집을 발매한다. 녹색지대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이번 앨범은 각 음악 평단으로 부터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큼 한층 성숙해 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이틀곡은 녹색지대 특유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이 잘 표현된 ‘울지 않는다’. 이 곡은 녹색지대 맴버 곽창선의 자작곡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가사로 담아냈다. 한편 녹색지대는 앨범 발매와 동시 방송 및 공연 활동은 물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선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티베트 현대사와 궤를 같이 한 혁명가 푼왕 일대기

    푼초 왕계. 줄여서 푼왕이라 불리는 그는 전근대적 봉건 왕조에 반기를 든 티베트의 사회주의 혁명가였다. 열 일곱살 때 티베트 공산당을 창건했으며, 이후 중국·소련 등지를 누비며 사회주의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한 열혈 청년이었다. 그는 민족 간의 평등을 유지하고, 일체의 억압에 맞서는 유일한 사상적 무기는 사회주의라고 믿었다. 달라이 라마만을 기억하는 우리의 짧은 현실인식의 그늘에서 그는 티베트의 자치와 독립을 이끄는 혁명가로 숨쉬고 있다. 당시, 푼왕의 혁명적 발상은 봉건 왕조의 완강한 관습에 막혀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주의자로 낙인 찍혀 스물 일곱에 조국에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이런 시련이 그의 혁명 의지를 꺾지 못했다. 그는 당시 티베트의 실권을 장악한 중국 군벌을 축출하기 위해 중국 공산주의 혁명을 이끌던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과의 협력에 나선다. 1951년, 마오쩌둥과 달라이 라마 간에 17개 항의 협정 체결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이가 바로 푼왕이었다. 역사의 아이러니는 지금에야 확인된다. 이 협정이 티베트의 중국 예속으로 이어질 줄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의 티베트 복속 야심은 그의 이상적 혁명의 틈을 노려 치밀하게 진행됐고, 이런 중국의 속셈은 푼왕의 이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그는 중국 공산당에 맞섰고, 급기야 그해 존재를 버거워한 중국 공산당에 의해 거세돼 무려 18년을 1급 정치범 수용소에서 보내야 했다. 혁명가인 그에게 씌어진 죄목은 어이없게도 ‘반혁명 활동’이었다. 그러나 모든 혁명의 힘은 꿈에서 발원하는 것, 그는 지금도 중국에 맞서 줄기차게 자치를 요구하고 있다. 청년 시절의 이상과는 다르지만 이런 꿈이 지금의 그에게는 또다른 혁명의 에너지인 셈이다. 그런 그에게도 티베트의 현실은 참담한 비극이다. “1950년대 말 이후 민족평등이라는 원래 정책은 오그라들고 당에서 대한족주의라고 했던 것, 즉 한족이 소수민족들을 지배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그 결과 소수민족 자치와 문화는 와해됐다. 평등이라는 수사는 무성했지만 사실 최근 20년 동안 중국인과 티베트족의 관계는 주인과 종의 관계로 전락했다.”(458쪽) 이런 푼왕의 행적을 통해 피로써 중국에 맞서는 티베트의 지난한 근·현대사를 살필 수 있는 새 책 ‘티베트의 별-푼왕 자서전’(골드스타인·셰랍·지벤슈 지음, 이광일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이 출간됐다. 책에서 그는 달라이 라마와는 다른 시각에서 티베트 문제에 접근했지만 그에 대해서는 “세속의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고결한 믿음을 가진 분”이라며 “서로가 세계관은 다르지만 티베트 민족이 번영하고, 다른 민족들과 나란히 행복을 추구하기를 열망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런 티베트 속담이 있다. ‘티베트 사람은 헛된 희망 때문에 망하고, 중국인은 의심이 많아서 망한다.’ 이런 티베트가 바야흐로 희망의 자리에 꾹꾹 의심을 채워넣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가위 영화가 있어서 즐겁다

    한가위 영화가 있어서 즐겁다

    올해 추석 극장가. 연휴가 짧다고 대목을 놓칠 순 없다. 예년에 비해 조촐한 상차림이지만 잘 공략하면 의외의 메뉴를 발견할 수 있다. 진한 감성으로 무장한 한국 멜로영화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거나, 스펙터클한 헐리우드 영화들로 액션의 쾌감을 만끽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 밖에도 뮤지컬 영화, 스포츠 다큐멘터리, 일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극장 산책을 즐겁게 한다. ●한국 멜로의 감성에 푹~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명성황후의 숨겨진 사랑을 소재로 한 팩션 사극 ‘불꽃처럼 나비처럼’이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섞어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사랑을 애틋하게 펼쳐보인다. 화려한 의상과 미술, 장쾌한 액션을 가미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주인공역을 맡은 수애·조승우의 열연, 고종역 김영민의 호연 등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15세 관람가. 임순례 감독의 ‘날아라 펭귄’은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안성맞춤인 영화다. 국민영화라 불러도 손색 없을 만큼 세대를 불문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엄마의 조기교육열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들, 채식과 흡연으로 겪는 사내 따돌림, 가족들에게 소외당하는 기러기 아빠, 가부장적 태도로 황혼이혼에 직면한 할아버지 등 우리 주변 사람들의 문제를 따뜻하게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듯 하다. 전체 관람가. 김명민이 20㎏를 감량해 화제를 모은 ‘내 사랑 내 곁에’는 시한부 인생의 가슴 시큰한 사랑을 담은 최루성 멜로 영화다.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와 그를 돌보는 장례지도사 여자의 순애보가 쿨하면서도 애절하게 그려졌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김명민의 메소드 연기와 그에 뒤질세라 성숙한 연기를 선보이는 하지원의 눈물 연기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12세 관람가. 야구에 관심이 많다면, 스포츠 다큐멘터리 ‘나는 갈매기’를 눈여겨보면 된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선수단의 열정과 부산팬들의 변치않는 사랑이 고스란히 담겼다. 전체 관람가. 안슬기 감독의 ‘지구에서 사는 법’은 SF영화로서 아이디어와 재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외계인, 불륜 등을 소재로 소통의 문제를 우회적으로 건드리고 있다. 15세 관람가. ●스릴 넘치는 헐리우드 영화 SF 스릴러 ‘게이머’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다. 세계인들은 ‘슬레이어즈’란 온라인 FPS 게임에 열광한다. 소년 ‘사이먼’이 플레이하는 ‘케이블’은 죽음의 게임을 벌여나가는데, 자유를 되찾기 위해서는 30게임을 이겨야 한다. ‘아드레날린24’의 콤비 감독 마크 네벨다인과 브라이언 타일러가 다시 공동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액션 블록버스터만의 강렬한 비주얼을 선사한다. ‘300’에서 스파르타 왕을 연기했던 제라드 버틀러는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며 감탄을 자아낸다. 18세 관람가.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써로게이트’는 미래 사회의 암울한 그늘을 그린 SF 블록버스터다. 유토피아가 된 지구에서 인간은 완벽한 모습의 대리 로봇 써로게이트를 통해 편안한 삶을 즐긴다. 그런 지구에 15년 만에 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FBI 요원 ‘그리어’는 써로게이트를 둘러싼 음모를 알아채고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직접 나선다. 인간과 과학기술의 관계를 화두로 한 이 작품은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 의미있는 경종을 울린다. 15세 관람가. 공포 액션 스릴러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는 2000년 첫 등장한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4번째 편이다. 그동안 비행기 폭파, 고속도로 연쇄추돌, 롤러코스터 탈선 등을 다룬 데 이어 이번에는 레이싱 경기장 붕괴 사고를 들고 나왔다. 레이싱 대회를 관람하던 주인공은 불길한 전조를 보는데, 환상은 곧 현실로 나타난다. 친구들이 하나씩 끔찍한 죽음을 맞고 주인공도 위협을 받는다. 박진감과 공포감이 보는 내내 맥박을 빠르게 한다. 18세 관람가. ●음악영화·애니메이션 풍성 뮤지컬 영화 ‘페임’은 1980년 앨런 파커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뉴욕 예술학교 학생들이 엮어가는 젊음의 이야기가 구미를 당긴다. 춤, 노래, 음악, 연기 등 예술가의 꿈을 향해 질주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공과 좌절, 사랑과 우정, 재능과 노력 등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재즈, 록, 소울, 힙합 등 팝 장르를 총망라하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귀를 즐겁게 한다. 12세 관람가. 캐나다 영화 ‘원위크’는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한 남자의 여정을 따라가는 로드 무비다. 갑작스런 시련 앞에서 인생을 되돌아보는 주인공의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졌다. 로키 산맥 등 광활한 자연 풍광, 영상과 깊은 조화를 이루는 11곡의 음악 선율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12세 관람가.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은 시리즈 탄생 15주년을 맞아 제작됐다. TV 시리즈에서 늘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였던 짱구가 엉덩이 폭탄을 매단 흰둥이를 구하려 고군분투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짱구의 따뜻한 성장기라 볼 수 있다. 영화는 최근 원작자 우스이 요시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전체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태군 “춤·노래·표정, 하나도 포기 못해” (인터뷰)

    태군 “춤·노래·표정, 하나도 포기 못해” (인터뷰)

    데뷔 2개월 만에 태국 프로모션 및 CF진출, 6개월 만에 일본 팬미팅 및 미니콘서트 개최, 9개월 만에 3장의 음반 발표. 태군(본명 김태군·23)이 지난 1월 데뷔 후 달려온 길이다. 표현 그대로 ‘숨 한 번 고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184cm 훤칠한 키에 비를 닮은 앳된 마스크, 화려한 춤 솜씨로 얻은 데뷔 초 과도한 관심은 그가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약이 아닌 독으로 작용해왔다. 태군을 향한 서툰 질타는 늘 아쉬움을 남긴다. 적어도 그를 단 한번이라도 만나본 기자라면, ‘열정·욕심·노력’이란 단어가 먼저 와닿을 것을…. 태군과의 세 번째 인터뷰도 그러했다. ◆ 쉼표? 없다…휴식 보단 ‘욕심’ ‘콜미’·‘슈퍼스타’에 이어 세 번째 미니앨범 ‘속았다’까지…. “저 음반 3장 낸 가수가 됐어요.”라고 밝게 인사하는 태군의 목소리는 독한 감기 기운에 심하게 갈라져 있었다. 이 상태로 컴백 무대를 치뤘다니…이해할 수 없었다. “당연히 해야죠. 신중히 관리 못한 제 탓이고요. 컴백 전,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했나봐요. 핑계대는 건 저 자신한테 지는 것 같아 싫었어요. 최선을 다할 뿐이죠.” 9개월 간의 질주. 휴식이 필요하진 않았는지 묻자 태군은 “도중에 쉬었으면 여기까지도 못왔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해요. ‘콜 미’ 후 태국과 일본이란 더 큰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고, 또 ‘슈퍼스타’ 앨범을 통해서는 휘성이란 좋은 스승도 만나게 됐고요. 휴식 보다 중요한 건, 제 욕심이 커질 수 있었다는 거죠.” ◆ 악플도 민망케한 ‘열심 보이’ 태군 데뷔 후, 누구보다 혹독한 악플 시련을 겪었던 그이기에, 최근 ‘속았다’로 컴백 후 데뷔 초보다 늘어난 응원 댓글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첫 무대를 치루고 나서, 일일이 모니터와 댓글을 확인했어요. 아직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유독 눈에 띈 얘기들이 있었어요. ‘다른 건 몰라도, 진짜 열심히 한다’, ‘열심해서 민망하긴 처음’ 이라고요.(웃음) 지금은 그거면 됐어요. 제 노력이 보이고 있는 거잖아요.” 어쩌면 공백 없이 연장선상의 활동을 고집했던 그였기에, 대중들은 태군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감지해 내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조금이지만 점차 나아지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가수의 성장 과정에는 ‘휴식을 통한 성장’과 ‘무대에서의 성장’이 있잖아요. 하지만 결국 차이점은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지금 제게 필요한 건 매 무대 마다의 성장인 셈이죠.” ◆ 춤, 노래, 표정…단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새 타이틀 곡 ‘속았다’는 거짓된 사랑에 속아온 한 남자가 나쁜 여자에게 쿨하게 이별을 고하는 스토리. 하우스와 힙합을 접목시킨 빠른 비트의 댄스 곡이지만 슬픈 감성을 담고 있다. 때문에 ‘콜미’와 ‘슈퍼 스타’ 때 여심을 녹였던 태군표 ‘살인 미소’는 볼 수 없게 됐다. “주변에서 춤을 좀 살살 추고, 밝게 웃으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여러 번 있었어요.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데 있어선 감성 전달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화면에 덜 예쁘게 나오더라도, 춤과 노래 표정까지 세 가지 모두 포기하지 않고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이런 태군이 찾은 롤모델은 누굴까. “얼마 전, 故마이클잭슨 추모 방송에서 생전 무대를 다시 보게 됐는데 그 감동은 표현할 수가 없네요. 많이 반성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저 분은 얼마나 연습했기에 춤과 노래, 무대 연출까지 저렇게 완벽할 수 있을까…하고요.” 태군은 마지막으로 정직한 약속을 건넸다. “9개월차 신인 보다 ‘음반 3장 낸 가수’라는 또 다른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변화’가 보이는 가수 태군이 되겠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분명한 약속은 하나, 노력 입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왜 허깨비를 좇게 됐을까

    뉴스와 정치의 끈끈한 역학관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뉴스는 풀뿌리 민주주의와 정치 담론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선택되거나 누락된다. 언론과 정치의 상호작용을 논한 ‘뉴스, 허깨비를 좇는 정치’(W 랜스 베넷 지음, 유나영 옮김, 책보세 펴냄)는 미국의 정치학자이자 ‘커뮤니케이션과 시민참여센터’의 창립인인 저자 랜스 베넷이 미디어와 정치의 상관관계에 비판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1983년 이 책이 출판된 뒤 지난해까지 8차례 개정해 꾸준히 새로운 현상과 사례를 추가했다. 최신판에는 웹서핑, 블로깅 등 뉴미디어 체계의 발전과 정치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고, 2008년 대선에서 이라크 전쟁에 이르는 최신 사례들을 넣었다.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다. 저자는 “이상적인 세계에서라면 언론인은 가장 다양하고도 통찰력있는 관점을 제시해주는 취재원을 찾아 뉴스를 제공하고, 이런 이상적인 뉴스 취재원은 대중이 최선의 행동 방침을 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설득력 있는 논쟁을 벌일 것이다. 이상적인 대중은 이렇게 접한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 배우고자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언론은 뉴스 조직이 받는 이윤 압력, 게으른 시민, 기만적인 정치인 등이 뒤섞이면서 ‘이상’을 거스른다. 저자는 뉴스가 민주적이지 않은 경로로 발전한 것은 개인화, 드라마화, 파편화, 정부 권력-무질서 편향 때문이라고 말한다. 뉴스 생산자는 사회·경제·정치적 맥락을 경시하고 사건 표면에 드러난 개인의 시련, 비극, 승리를 과도하게 선호한다(개인화). 또한 언론은 과학적이기보다는 이야기 중심으로 보도하면서(드라마화), 뉴스들이 더 큰 맥락과 단절되는 파편화가 강화됐다. 실패와 무질서에 휘둘리는 권력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문제다. 그러다보니 여론주도층이 보는 엘리트 신문인 ‘뉴욕타임스’가 대중지인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에 비해 기사량이 더 많고 내용이 상세하지만 전달하는 메시지와 전개, 구성에 큰 차이가 없다고 비판한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1996년 미국 의회를 통과한 통신법을 든다. 통신법은 언론에 ‘자유 시장’을 도입해, 미디어 소유 규제를 완화했다. 통신법이 기업간 경쟁을 일으키고 다양한 콘텐츠 생산과 지역사회 가치 반영, 폭넓은 채널 선택권 등의 완벽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통신법이 시행된 뒤 수많은 군소 언론사들이 통폐합되면서 미국 미디어 산업은 세계 최대의 미디어 재벌인 타임워너, 케이블 재벌 비아컴, ABC와 ESPN 등 여러 미디어 회사를 거느린 디즈니 등 5대 미디어 재벌로 재편됐다. ‘경쟁자들이 전혀 경쟁할 길이 없는 차원’의 권력을 쥔 미디어 재벌들은 철저하게 ‘이윤 추구’를 목표로 삼았다. 통신법 이후 50개 주에서 1200곳이 넘는 방송국을 차지하게 된 ‘클리어채널 라디오’의 설립자 로리 메이스는 2003년 5월 ‘포천’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뉴스와 정보… 좋은 음악을 발굴해 제공하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팔고 있는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책은 미국 언론의 상황을 제시하지만, 한국에서도 거대 미디어 기업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은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 등이 국회를 통과해 남의 나라일로 보이지는 않는다. 책을 통해 엿본 미국 현실은 한국이 맞닥뜨릴 미래일 수도 있다. 2만 7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시한부 선고받은 한 남자의 일주일간의 여정

    시한부 선고받은 한 남자의 일주일간의 여정

    결혼을 앞둔 벤(조슈아 잭슨)은 어느 날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암 말기로 길어야 2년밖에 살지 못하며,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는다. 병원을 나선 벤은 우연히 만난 노인에게서 무작정 모터사이클을 산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 사만다(리안 바라반)와 가족, 직장 등을 두고 혈혈단신으로 여행길에 오른다. ●통속적 소재 로드무비로 잔잔하게 풀어내 24일 개봉하는 영화 ‘원위크’는 캐나다 출신 마이클 맥고완 감독의 두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전작 ‘리틀 러너’(2004년)의 따뜻한 감수성을 이어간다. ‘리틀 러너’는 혼수 상태에 빠진 엄마에게 기적을 선물하려고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소년을 그린 영화다. ‘원위크’는 2008년 캐나다 애드먼턴 국제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주목을 받았다. 올 제천 국제음악영화제에도 ‘시네 심포니’ 부문에 소개돼 음악영화로서 화제를 낳았다. ‘원위크’는 ‘시한부 인생’이란 통속적 소재를 로드 무비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갑자기 닥친 시련 앞에서 인생을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일주일간의 여정은 잔잔한 울림과 공감을 자아낸다. 자칫하면 진부하게 다가올 뻔했던 영화는 자아발견을 위한 홀로 여행이란 점에서 새롭게 다가온다. ‘도슨의 청춘일기’, ‘프린지’로 이름을 알린 조슈아 잭슨은 우울한 현실 앞에 불안함과 공허함을 겪는 인물을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로키산맥의 절경·록밴드 10팀의 사운드트랙 돋보여 영화 전반에서 캐나다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3000m가 넘는 고산이 즐비한 로키 산맥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이 로키 산맥의 중턱에 서서 내려다본 자연풍광은 화면으로 봐도 장쾌하기 그지 없다. 캐나다의 대표 상징물들을 만나는 것도 쏠쏠한 재미. 캐나다 국기인 아이스하키 최고의 영예 스탠리컵, 서드베리의 원뿔형 천막집, 알베르타 공룡공원 등 다채로운 엠블럼들을 차례로 구경할 수 있다. 캐나다 밴드들이 참여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도 돋보인다. 10개 팀의 록밴드가 11곡의 음악을 선보인다. 샘 로버츠의 ‘하드 로드’, 스타스의 ‘캘린더 걸’ 등 주옥 같은 선율들이 아름다운 영상과 하나로 어우러져 풍부한 감성을 안겨준다. 그럼에도 ‘원위크’를 수작이라 말하긴 어렵다. 스토리 전개나 만듦새가 소재의 진중함을 따라가지 못한다. 무거움을 덜기 위해 어설프게 끼워넣은 유머 코드들은 극에 잘 녹아들지 못할 뿐 아니라, 진정성을 깎아내린다. 주인공의 두려워하는 심리를 대변하기 위해 병상 장면을 교차편집으로 삽입한 것도 범죄 스릴러에나 어울릴 법한 기법이다. 배우 캠벨 스콧이 맡은 내레이션 역시 여백을 지움으로써 자유로운 감상과 몰입을 방해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미디어소프트 제공
  • [열린세상]4대강 사업, 필요조건과 충분조건/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열린세상]4대강 사업, 필요조건과 충분조건/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우리 역사는 한반도를 구석구석 휘감아 도는 강줄기를 따라 펼쳐져 왔다. 강물이 잔잔하면 살기 좋은 시절이 되고 강물이 넘치거나 마르면 생사를 넘나드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뚜렷해지면서 안정적인 삶의 터전이었던 강변이 재난의 현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4대강 유역의 재해 피해는 한해 평균 1700억원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엔 자연재해가 대형화하고 빈번해지면서 매년 2조 7000억원의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다. 이런 자연재해를 복구하는 데 4조 2000억원이 투입되고, 치수 사업비로 또 1조 1000억원이 추가로 들어가 매년 자연재해 뒤치다꺼리에 무려 8조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통곡의 강줄기를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현장으로 변모시키자는 발상과 맞닿아 있다. 4대강의 제방을 강화하고, 하천을 준설해 수자원의 저장 능력을 향상시키며, 하천 부지를 친환경 생태 수변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4대 국가 하천을 대대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비해 홍수와 가뭄을 비롯한 자연재해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뿐만 아니라,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환경을 보호하여 앞으로 글로벌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자연환경적 생활여건을 최첨단 IT시대에 걸맞게 리모델링하는 한편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한국형 녹색뉴딜정책으로 승화시킨다는 4대강 살리기의 목표도 기대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단순한 토목공사를 넘어 현대판 뉴딜정책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IT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4대강에 첨단IT 기술을 응용, 적용함으로써 인재를 예방하고 강 흐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결국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과 함께 홍수 및 안전 관리를 위한 지능형 재해관리 시스템이 접목되면 국민생활의 안전성도 증대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사실 IT를 활용한 수질 감시 시스템은 환경관리공단의 수질 관제센터와 오·폐수 종말처리장의 자동 오염물질 감시 등 일부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시설투자가 필요한 이런 시설들은 대부분 고정식으로 설치되어 있고, 일부 오염물질 측정에만 한정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면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관측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장(on-site)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센서 및 관련 시스템과 종합적인 지능형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가 필요하다. 4대강 지류 곳곳에 이동식 센서를 이용한 실시간 수질 감시체계를 확립한다면 사전 모니터링은 물론, 오염사고 발생 뒤에도 오염범위 축소와 제거 등 사후처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4대강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IT기술과의 연계와 함께 이를 녹색산업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21세기형 차세대 4대강 재난재해 대응 및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U-시티, U-리버 개념을 적용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4대강 살리기 기술의 수출 시스템화 추진 및 4대강 주변 지역별 문화콘텐츠 연계·육성, 랜드마크의 구축 등이 어우러질 때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지역사회 발전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최첨단 IT기술과 접목시킴으로써 SOC분야의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 이를 뒷받침할 예산과 전담조직을 갖출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을 직접 보고 현실성 있는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는 점이다. 건설과 최첨단 IT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민·관·학·연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할 조직을 확보하는 것이 4대강 살리기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위기속에 빛난 기업 - LCD부품업체 파인디앤씨를 가다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위기속에 빛난 기업 - LCD부품업체 파인디앤씨를 가다

    “다른 사람들은 시끄럽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의 소리’입니다.” 충남 아산 음봉면 원남리 파인디앤씨 탕정공장. 14일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프레스에서 제품을 찍어내는 소리로 ‘쿵쿵’거렸다. 홍종남 전무는 “저 쿵쿵하는 소리가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 증거”라며 “저 소리가 없으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파인디앤씨는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모니터의 뼈대인 내부 섀시를 만드는 부품업체. 제품의 틀에 맞춰 프레스 기계로 얇은 철판을 찍어내 제품을 만든다.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다. 프레스공장이라면 대개 사람이 큰 기계 앞에서 수작업을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파인디앤씨는 3년 전부터 자동화에 공을 들였다. 근로자가 400명 넘지만 프레스·세척·제품검사 등 대부분의 작업은 자동화돼 로봇이 처리한다. 직원들은 제품을 나르거나 간단한 조립정도만 하고 있다. 로봇을 도입하면서 연속공정이 가능해졌고, 원자재 입·출고도 자동화해 물류비를 줄일 수 있었다. 앞을 내다본 투자 덕분에 2002년 406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558억원을 기록할 정도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잘 나가던 이 회사도 지난해 9월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TV가 팔리지 않자 재고가 쌓이고 생산량도 줄여야 했다. TV 완제품 기준으로 월 70만대 분량의 부품을 납품하던 것이 지난해 11월부터는 절반으로 줄었다.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굽신거리면서 대출 세일에 나섰던 은행들은 하루 아침에 돌변했고, 자재업체들도 현금 아니면 거래할 수 없다며 버티는 바람에 자금줄이 꽉 막혀버렸다. 지난해 최대 200억원을 기록했던 월 매출이 올 1월에는 반의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연구개발(R&D) 투자가 사장될 위기에 처한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하지만 직원들이 똘똘 뭉쳐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이창원 영업부 차장은 “납품물량이 줄면서 연장근무가 사라지고 오전에는 근무하고 오후는 교육으로 대체한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1~2개월씩 순환 휴직을 하기도 했다. 경비도 줄여야 했다. 직원들은 자진해서 상여금을 반납했다. 여기에 홍성천 사장은 사재를 출연했다.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했던 연구개발 투자도 당분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홍 사장은 “직원들에게 살아남는 기업이 강한 기업이라고 계속해서 강조할 정도로 당시에는 살아남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고 되돌아봤다. 다행히 3월부터는 주문량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금융위기 이전의 80%선을 유지하고 있다. 사정이 좋아지면서 근무시간과 반납했던 상여금이 다시 돌아온 것은 물론이다. 생존을 위해 미뤘던 R&D투자도 다시 늘렸다. 홍 사장은 “경제위기가 2~3년을 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특히 전자업종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중국이나 타이완 업체보다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위기에 버틸 수 있는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업체간 경쟁, 특히 중국 업체와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공장 조립라인 한편에는 ‘중국 원가 못 잡으면 내 일자리가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비장한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홍 전무는 “3년 전부터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자동화 설비 개발 투자를 계속했다.”면서 “프레스산업도 디지털화되기 때문에 자동화 비율이 높을수록 좋은 제품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도 “그동안 R&D 노력으로 위기에 조금이라도 더 견딜 수 있었다.”면서 “자동화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화 설비를 갖추지 않으면 중국업체의 싼 단가와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할 점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의 영향력이 강화된 것처럼 이번 금융위기 뒤에도 우리 대기업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서 “중견기업들도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산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美 “어디 일자리 없나요”… 中 “일할 사람이 없어요”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美 “어디 일자리 없나요”… 中 “일할 사람이 없어요”

    ■ 美 워싱턴·버지니아 실업지원센터를 가다 │워싱턴·알렉산드리아(미 버지니아주) 김균미특파원│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 미국 워싱턴 북동부 지역에 있는 실업자 지원센터. 실업자 20여명이 로비에 앉아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워싱턴 시내 중심가에서 5~10분 정도 떨어진 흑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대부분이 흑인 남녀였고, 백인은 3~4명 정도에 그쳤다. 이곳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일자리 알선 등을 해주는 원스톱 센터로 워싱턴 시내에 간이센터를 포함해 9곳이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소프트웨어 일을 하다 일자리를 잃고 워싱턴으로 이사 왔다는 샌디프. 30대 초반의 기혼으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집에서 컴퓨터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려고 했으나 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직접 원스톱 센터를 찾았다.”면서 “상담 직원이 2명밖에 없어 벌써 두 시간째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샌디프는 워싱턴과 북버지니아 지역에는 연방정부와 관련된 일들이 많아 혹시나 싶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자신의 주변에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면서 “당장 새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씀씀이를 줄이면서 계속 시도해봐야죠.”라고 말했다. 크리스(28)는 마케팅 일을 하다 이달 초 일자리를 잃었다. 동료는 물론 상사들도 일자리를 함께 잃었다고 했다.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피부로 느낄 수는 없다고 했다. 워싱턴은 연방정부와 법률·로비회사 등이 많은 반면 제조업과는 관련이 없어 경기침체의 파장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지난 7월 실업률이 전국 평균인 9.4%보다 높은 10.6%이지만 6월보다는 0.3% 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6% 포인트나 높아졌다. 디트로이트 등 실업률이 20% 안팎인 중부 도시들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이다. 11일 오후 1시. 이번에는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고용위원회 사무실을 찾았다. 전날 워싱턴의 원스톱 고용센터와는 달리 버지니아 주정부의 건물들이 모여 있는 복합건물에 자리하고 있었다. 워싱턴과는 달리 히스패닉과 동양인의 모습도 상당히 보였다. 접수 담당 직원은 경기상황이 나빠지면서 고용주들이 매우 깐깐해졌다고 말했다. 이력서뿐만 아니라 신용조회와 은행 대출상황, 운전기록 등까지 모두 확인한다고 했다. 대학 졸업자들도 넘쳐나면서 고졸자들의 재취업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대기실 벽을 따라 컴퓨터들이 설치돼 있었다. 그 앞은 실업수당을 온라인으로 청구하거나 기다리는 동안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로 빈틈이 없었다. 지미 프라이스 고용위원회 알렉산드리아 사무실 슈퍼바이저는 “1주일에 400명 정도가 신규로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0명이 훨씬 넘었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도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봉이 40만달러였던 변호사에서부터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면서 “경기부양 대책의 일환으로 실업수당 지급 기간이 연장돼 한 푼이 아쉬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부양책이 더디지만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사람들은 20~30대가 주류이며, ‘그린 일자리’에 적합한 기술을 취득하도록 상담해 주고 있다. 이들 역시 ‘그린 경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 미국 경제는 최근 들어 각종 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는 계속 악화되면서 ‘고용 없는 회복’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자리 감소 추세가 주춤했지만 8월 실업률은 9.7%로 10%에 바짝 다가섰다. 연말이나 내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회복 영향이 수개월 뒤 고용지표에 반영된다고 하지만 미 국민들은 기다릴 여유가 없어 보이고,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고실업은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2007년 말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69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글 사진 kmkim@seoul.co.kr ■ ‘中 제조업 심장’ 원저우 경제개발구를 가다 │원저우(중국 저장성) 박홍환특파원│“해외의 주문량은 계속 늘고 있는데 사람을 구할 수가 없어서 큰일이에요. 납기도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고….” 중국 제조업의 심장인 창장(長江) 삼각주, 주장(珠江) 삼각주가 들썩이고 있다. 숱한 기업의 문을 닫게 만든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서서히 물러나는 조짐이다. 지난 12일 오전 중국의 대표적인 수출기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루이안(瑞安)경제개발구는 신발공장이 즐비한 원저우의 위성도시 가운데 한 곳이다.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공장 한 곳을 찾았다. 입구에는 ‘커쓰둔(克斯頓) 제화유한공사’라는 현판과 함께 근로자 모집공고가 붙어 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작업장 안에 들어서자 놀랄 만한 광경이 펼쳐졌다. 5층으로 된 공장 전체가 작업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구두, 등산화, 레저화, 공장작업용 신발 등으로 분류돼 있는 5층 공장에 1000여명의 근로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에게 할당된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피혁공업협회 이사이자 루이안신발협회 상무부회장인 차이자오시(蔡兆熙·49) 회장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커쓰둔제화는 연간 300만켤레의 각종 신발을 만들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50여 국가에 수출해 왔다. 월마트, 까르푸 등 외국계 대형마트에도 이 공장에서 만든 신발이 납품된다. 연간 매출액은 2억위안(약 380억원) 안팎이다. 1989년 창업한 이래 어려움 없이 회사를 운영하던 차이 회장에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닥친 시련이었다. 세계 각국 대형 바이어의 주문량이 10% 정도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 전체의 수출액이 25~30%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중저가형 신발을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재고를 만들지 않기 위해 작업시간을 하루 3시간씩 단축했고, 근로자들도 하나둘 떠나갔다. 올 상반기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됐다. 하지만 시련은 오래가지 않았다. 차이 회장은 “7월 이후 주문량이 천천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과 작업시간을 늘리는 한편 직원들을 충원하기 시작했다. 공장 밖에 구인공고를 내붙여 직원들을 기다렸지만 생각만큼 충원이 쉽지 않다. 결국 차이 회장은 인사부 직원을 쓰촨(四川), 허난(河南), 안후이(安徽)성 등 농촌지역으로 보내 현지에서 근로자들을 모집해 데려오는 방식을 택했다. 지금도 인사부 직원은 농촌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신발보다는 경기를 덜 타는 2000여곳의 안경 공장들도 가동률을 크게 높이고 있다. 원저우 진출 5년째인 한국계 안경업체 유레카의 경우 상반기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량이 25% 정도 늘었다. 이근환(50) 사장은 “원저우는 노동집약적 산업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면서 “문제는 인력인데 금융위기 이후 고향으로 돌아간 상당수의 농민공(농촌 출신 일용직 근로자)들이 아직 경기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판단, 복귀를 늦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유레카에서 근무하는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 출신의 농민공 류융(劉勇·23)은 “금융위기 때문에 아예 일자리를 찾지 않는 고향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신발, 안경, 문구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즐비한 원저우 전체적으로 부족한 인력은 15만명에 이른다는 것이 시 정부측 추산이다. 원저우 정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인력난을 얼마나 빨리 해소시켜 주느냐가 정부의 최대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수출회복세는 통계수치에서도 알 수 있다. 8월 수출액은 1037억달러로 7월에 이어 두 달째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2월 648억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800억~900억달러 수준을 유지해 왔다. ‘중국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원저우 상인들은 경기회복 추세를 체감하면서 세계를 향한 재도약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었다. 글 사진 stinger@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7번째 사망자 발생 징계경찰 44% 구제 공무원의 두 배 수컷 한마리에 암컷 20마리 앙증맞은 아기들 잠꼬대 57만가구에 근로장려금 4405억 지급 주먹보다 커진 고환 발레리나 황신혜 어떨지 598만원짜리 ‘김혜수 청바지’
  • 수컷 한 마리에 암컷 20마리 어떤 일이?

    수컷 한 마리에 암컷 20마리 어떤 일이?

     수컷 한 마리에 암컷 20마리꼴.  인간 세상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떨까 싶겠지만 다행히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 등에 사는 남방오색나비 얘기다.이 종은 한국은 물론 동남아 등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유독 타히티 섬에 사는 개체들만 심각한 여초(女超)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뉴스 사이트 ‘디스커버리 뉴스’는 학명이 ‘Hypolimnas bolina’인 현란한 색깔의 이 나비가 동물학 연구자들의 초미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소개했다.언뜻 보면 한 쪽에 행복한 일인 것 같지만 양쪽 성 모두에게 시련이 되기 때문이다.  영국 리버풀 대학의 동물진화학자인 그레고리 허스트 교수는 “암컷 숫자에 턱없이 수컷 숫자가 부족해지면 암컷들은 짝짓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짝을 짓더라도 수컷들이 옮겨 나르는 정자 숫자가 줄기 때문에 2세 숫자가 줄어든다.”면서 “따라서 암컷들은 수컷을 차지하기 위해 심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암컷 나비는 한 마리의 수컷과 짝을 지은 뒤 알을 낳고 일생을 마감한다.특히 호랑나비 암컷은 교미 뒤 수태낭을 만들어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는 등 정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수컷이 터무니없이 모자라면?  짝을 못 찾은 암컷이 일생을 마감할 것 같지만 상황은 정반대였다.타히티 섬에 사는 암컷은 3~5회 정도 수컷과 교미한 뒤 죽었다.암컷들의 짝짓기 본능이 워낙 강해 수컷들은 지칠 수 밖에 없다.따라서 정자 개체수와 크기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처음 성비가 균형을 잃게 된 것은 월바키아 박테리아 탓이다.특이하게도 이 박테리아는 난자를 통해 2세에 옮겨지지만 정자를 통해선 옮겨지지 않는다.따라서 암컷끼리는 계속 유전되고 암컷 몸 속의 이 박테리아는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컷이 배아되면 죽여 버린다.  그러면 타히티 섬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동남아시아와 사모아 섬 등에서는 이 박테리아에 대항하는 ‘억제 유전자’가 대물림돼 성비를 1-1로 맞출 수 있는 반면,타히티 섬에 사는 종에서는 이 유전자가 없어 심할 경우는 100-1 까지의 여초 현상이 나타난다고 허스트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미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현대 의학의 발전과 여러 요인들 때문에 평균적으로 남성은 100명일 때 여성은 97.1명의 성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그러나 65세 이상 인구의 성비는 여성이 100명일 때 남성은 72.1명으로 확 바뀐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