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련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층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포획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A매치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침실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81
  • “현실 밀착한 소설 되길”

    “현실 밀착한 소설 되길”

    그는 셰익스피어가 되기를 원했지만, 현실은 돈키호테에 가까웠다. 또한 그는 성자(聖者)가 되고팠지만, 비루한 40대 가장에서 한 걸음도 벗어날 수 없었다. 우영창(54)이 두 번째 장편소설 ‘성자 셰익스피어’(문학의문학 펴냄)를 내놓았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이 시대 중년 남성들의 애환과 좌절을 기가 막힌 입담으로 풀어내면서도 세월도 꺾어놓지 못하는 가슴 속 한편에 여전히 남은 욕망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20년 가까이 증권사에서 일하다 2008년 5000만원 고료 제1회 문학의문학 장편소설 공모에서 ‘하늘다리’로 당선되며 늦깎이 소설가로 등단한 그가 2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담배 냄새에 찌든 서울 근교 소도시에서 기원을 운영하는 45세의 주인공 ‘조한도’는 한때 셰익스피어 연극에 출연했던 연극배우였다. 비록 ‘대사는 잘 외운다.’는 평가에 그친 정도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런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은 온데간데없고, 현재는 월세 타령을 일삼으며 “나가 죽어!”라는 말을 무시로 내뱉는 아내의 등쌀에 시달리고 있는 지질한 가장일 뿐이다. 그가 가진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다. 지질한 인간의 대명사 격인 중국의 ‘아큐’가 그랬듯, 스스로 마음의 위안을 찾는 방법밖에 없다. 조한도는 “성인의 마음만이 상처받지 않고 부사옥의 광기를 감당할 수 있다.”면서 성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자기만의 착각일지언정 성인 되기가 쉬운 일일 리 없다. 흠모하던 길 건너 빵집 종업원을 ‘몽’이라고 이름 붙이며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애를 태우고, 유명 여배우를 협박하는 일에 참여하는 등 시련을 겪는다.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밤의 꿈’ 등 셰익스피어의 연극 속 상황과 대비시키는 장면이 등장하곤 한다. 마지막에 조한도는 ‘맥베스’에 출연한다. 그는 아들과 아내 앞에서 장군 역할을 멋들어지게 하고 싶었건만 “자네만이 할 수 있는 문지기”로 출연한다. 우영창은 “현실과 동떨어진 무책임한 상상력이 아니라 현실에 밀착해 동시대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키 66cm ‘인형소녀’ 케네디 “슈퍼스타가 될래요”(인터뷰)

    키 66cm ‘인형소녀’ 케네디 “슈퍼스타가 될래요”(인터뷰)

    세상이 아름다운 건 기적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최근 또 한 번의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1.1kg 초경량으로 태어나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기적으로 여겨진 소녀가 건강히 자라 최근 한국을 찾았다. 키 66cm 몸무게 4.5kg의 체구로 ‘인형소녀’로 불리는 케네디 조르딘 브롬리(7)가 그 주인공. 케네디는 전 세계 100여 명밖에 보고되지 않은 원발성 왜소증을 앓는다. 정확한 치료법조차 알려지지 않아 이 세상에서 보내는 하루가 기적인 셈이다. 그러나 케네디가 하지 못할 건 없다. 최근 케네디는 영화 ‘천사를 만나다’에서 주연으로 멋지게 데뷔했다. 홍보 차 한국을 찾은 케네디를 8일 만났다. 소녀는 밝고 건강했다. 선물로 준비한 한복 입은 토끼인형을 건네자 기자의 무릎에 펄쩍 뛰어올라 키스를 퍼부었다. 말이 서툰 케네디와의 대화는 어머니 브리안이 도왔다. 천천히 질문을 건네면 케네디는 짧지만 또박또박 대답했다. ▶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왔습니다. 처음 한국에 온 기분이 어떤가요? “정말 기뻐요.”(케네디) “비행이 12시간 20분이 걸렸어요. 케네디는 어릴 때부터 여행을 많이 다녀서 어렵진 않았어요. 밤 비행기라서 케네디는 타자마자 곯아떨어졌죠.”(어머니) ▶ 지난해 ‘인형소녀 케네디’로 국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소개됐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한국에 케네디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알고 있나요? “네. 전 한국을 사랑해요.”(케네디) ▶ 한국에서는 ‘인형소녀’(a Doll Girl)이라고 불리는 걸 알고 있나요? 이런 별명이 좋은가요? “별로요. 전 인형이 아니에요. 전 다 큰 소녀인데요. 이제 7살이에요.”(케네디) ▶ 작아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많을 것 같아요. 케네디가 다른 사람들보다 작기 때문에 좋은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숨바꼭질을 하면 굉장히 유리하죠. 우리가 들어갈 수 없는 작은 공간에도 잘 숨을 수 있어요. 또 작은 체구를 가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는 곳마다 귀엽다고 해줘요. 설령 잘못을 해도 귀엽다고 봐주니까요.”(어머니) ▶ 영화 ‘천사를 만나다’에 출연했습니다. 촬영할 때 어떤 게 가장 재밌었나요? “영화촬영 정말 즐거웠어요. 영화에서 나는 장면이 가장 재밌었어요.”(케네디) “영화 출연 경험은 굉장히 재밌었어요. 제작진이 침착함을 가지고 케네디를 기다려 줬어요. 케네디 역시 현장 분위기에 잘 적응했고 재밌어 했죠. 케네디가 새로운 의상을 입는 걸 무서워했는데 제작진이 많이 배려해줬어요.”(어머니) ▶ 케네디가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죠. 학교생활은 재미있나요? “케네디는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오는 9월에 2학년이 돼요.”(어머니) “(학교생활) 정말 재밌어요. 나는 리오가 좋아요.”(케네디) “리오는 케네디의 같은 반 친구에요. 친하긴 한데 케니디를 괴롭혀서 종종 반성에 의자의 앉기도 하죠. 케네디는 친구들이 많고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어머니) ▶ 케네디는 일반 학교에 다니고 있군요. 한국에서는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이 일반학교에 가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일반 학교에 입학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어차피 케네디가 자라면 사회는 케네디에 맞춰주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전 딸이 먼저 사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반대로 일반 학생들 역시 케니디와 같은 장애우와 가까이 지내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요.”(어머니) ▶ 케네디가 워낙 귀여워서 혼을 내기도 힘들 것 같은데. 야단을 맞기도 하나요? “동생을 때리거나 일부러 물건을 고장 낼 때 야단을 맞죠. 방 한가운데 앉혀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요.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길러요.”(어머니) ▶ 케네디가 워낙 희귀한 왜소증을 앓다보니 좌절의 순간들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숱한 시련의 과정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의학적으로 교육적으로 어려운 일이 정말 많았죠. 그럴 때마다 케네디가 태어난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케네디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면서 긍적적으로 이겨냈어요.”(어머니) ▶ 이번에 영화 출연도 했는데 케네디는 꿈이 뭔가요? 혹시 어머니로서 딸이 무엇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이 있나요? “딸이 스스로에 만족하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커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선택한다면 더 없이 바랄 게 없죠. (영화배우로 나가는 것 어떻냐고 묻자) 모르겠어요. 케네디가 원한다면 도와주겠지만 지금은 자신이 없네요.”(어머니) “(영화배우가 되고 싶냐고 묻자)네. 전 슈퍼스타가 될 거에요. 나는 프린세스니까요.” ▶ 마지막으로 케네디를 사랑해주는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전 한국 사람들을 사랑해요. 제 영화 보러 오세요. 쪽~” (케네디)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동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스펀지제로’, 호날두 아빠-엔케 딸 사연에 ‘뭉클’

    ‘스펀지제로’, 호날두 아빠-엔케 딸 사연에 ‘뭉클’

    독일 국가대표 골키퍼 로베르트엔케의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스펀지 제로’에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스페셜 ‘그라운드의 눈물’ 편을 통해 독일의 수문장 로베르토엔케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호날두의 슬픈 이야기가 소개됐다. 먼저 로베르트엔케는 아내 테레사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나갔지만 가장 큰 행복이었던 딸 라라가 선천적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엔케는 라라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간호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라라는 엔케의 헌신에도 불구,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엔케는 라라의 죽음으로 엄청난 충격과 절망으로 2006년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는 등 상실감과 아픔으로 힘들어했다. 이후 엔케는 라라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 조금씩 아픔을 딛고 일어서 2010 남아공 월드컵 독일대표 콜키퍼로 발탁됐다. 그러나 월드컵을 7개월 앞둔 2009년 11월 10일 로베르트엔케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라라의 죽음 이후 극심한 조울증에 시달렸던 엔케는 고통 끝에 시속 160km의 열차에 자신의 몸을 던진 것. 그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독일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독일 대표팀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엔케를 기리기 위해 벤치 위에 그의 유니폼을 마련했고 그는 유니폼뿐이지만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됐다. 이외에도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뜨거운 눈물이 공개됐다.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유명한 호날두를 눈물짓게 한 만드는 딱 한 사람은 바로 그의 아버지다.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버지를 치료하기 하기 위해 호날두는 모든 것을 바쳤다. 하지만 2005년 대표팀 경기 중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게 된 호날두는 월드컵 참가 여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를 뛰기 위해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한편 호날두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득남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한 남자아이의 아버지가 됐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크게 기쁘다. 감동스럽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현재 미혼인 상태로 지난 5월 러시아 출신 모델 이리나 샤크와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사진 = ‘스펀지제로’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열린세상]아날로그 세대의 어느 하루/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열린세상]아날로그 세대의 어느 하루/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올빼미형 인간이라 기상시간이 늘 터무니없다. 늦은 아침 침대 머리맡에 놓인 휴대전화가 게으른 주인을 꾸짖듯 요란하게 진동한다. 몇 년 전 헐값에 구입한 고물기계다. 부스스 눈비비고 들여다보니 당일의 회의시간을 알리는 SMS 메시지다. 보낸 이의 배려를 헤아리기보다 꿀맛 같은 아침잠을 깨웠다는 투덜거림이 앞선다. 어느덧 우리 사회에 안착한 IT 문화가 썩 달갑지 않다는 심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잔뜩 늑장을 부리면서 신문을 펼친다. 늘 그렇듯이 애써 외면하는 지면이 있다. 이른바 ‘스마트 혁명’이나 ‘똑똑한 IT’를 다루는 기사들이다. 담을 쌓고 지내왔던 터라 선뜻 다가가기가 겁난다. 그러나 달라진 세상에 살아남으려면 한사코 외면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이내 지면에 눈길을 보낸다. 예상대로 처절한 가슴앓이가 시작된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모르면 조만간 도태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컴맹 수준을 가까스로 벗어난 마당에 트위터니 페이스북이니 하는 새로운 디지털 프로그램과 씨름해야 할 앞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한다. 차라리 읽지 말았어야 했다는 묘한 자책감이 한동안 떠나지 않는다. 순간 집 전화가 울린다.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니 인터넷 전화를 신청하라는 것이다. 이해득실을 따져보면 가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행동은 엉뚱하다. 공연히 짜증을 내며 퉁명스레 끊어버린다. 자고 나면 달라지는 디지털 세상에 끼어들지 못한 아웃사이더의 자기방어다. 장안의 화제 ‘아바타’를 굳이 보지 않은 것도 같은 심리다. ‘문명이 인간을 구속’한다는 루소의 말을 떠올리며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출근 후 열어보는 이메일에서 또 하나의 시련이 다가온다. 첨부된 서류에 서명을 하고 스캐닝을 해 되돌려 보내달라는 보험회사의 요구다. 한참동안 끙끙 앓다 결국 별수 없이 조교에게 부탁한다. 웃는 얼굴로 서류를 받아들고 나가지만 시대에 뒤처진 아날로그 교수를 비아냥거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속이 쓰리다. 더구나 옆방 동료는 자타가 공인하는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다. 열등감이 밀려온다. 오후 수업에서 그럴듯한 반전이 이루어진다. 깊은 사색을 요구하는 화두를 학생들에게 던진다. 학생들이 보인 반응의 십중팔구는 그저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 일부의 답변마저 논리의 단절과 사고의 허약을 드러낸다. 발군의 감각과 순발력을 갖췄지만 종합적 분석능력이 아쉽게도 일천하다. 몇 번의 클릭이나 터치로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깊이보다 속도를 더 중시하는 문화의 부작용이다. 디지털 혁명이 결코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오전 내내 위축되었던 심기가 제자리를 잡는다. 퇴근길에 친구와 함께 직장 인근의 허름한 기원을 찾는다. 십년도 훌쩍 넘은 단골집이다. 담배연기 가득한 실내에 늙수그레한 군상들이 앉아 있다. 왠지 모르게 고향집에 온 듯 마음이 편해진다. 얼굴을 맞대고 반상에 돌을 놓으면서 인터넷 바둑이 줄 수 없는 묘미에 흠뻑 빠진다. 스쳐가는 표정변화에서 판세의 유·불리를 서로 감지한다. 상대의 작은 한숨이나 미세한 손 떨림마저도 전략의 변화를 재촉한다. 사람의 체취와 숨결이 묻어나는 현장이다. 그날 밤 한 지인이 30년간 간직해 온 편지를 보게 되었다. 누렇게 변색된 종이에 정갈한 필체로 사연이 담겨 있다. 군 생활을 하고 있던 글쓴이의 애절한 마음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말미에 적힌 이름을 보는 순간 그야말로 숨이 멈춰버렸다. 내가 보낸 편지였다. 정작 보낸 당사자는 기억도 못하는 편지를 그토록 오랜 세월 어딘가에 보관해 왔던 것이다. 소통의 기제가 모자라 보잘 것 없는 편지 하나도 그만큼 애지중지했던 그 시절 그 마음이 새삼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속도보다 중요한 게 있음을 절감한다. 디지털 사회는 분명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다. 또한 편리와 속도의 추구는 우리의 삶을 단연 개선시킨다. 그러나 앞만 보고 질주하는 디지털 세상은 불편하고 느린 삶이 주는 소중한 미학을 놓칠 수 있다. 아날로그 세대의 항변이다.
  •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흥행과 공정성 사이의 딜레마, 월드컵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하여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흥행과 공정성 사이의 딜레마, 월드컵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하여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독일-잉글랜드전 전반38분 ‘램퍼드’슛이 골라인을 넘는 장면>잉글랜드 미드필더 램퍼드의 중거리슛이 독일의 골라인을 넘는 순간, 나는 희한하게도 왠지 노골 선언을 받을 것 같은 강한 예감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우루과이 출신의 주심과 부심 모두 램퍼드의 명백한 골을 노골로 판정했다.매회 월드컵마다 늘 그래왔듯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예외 없이 심판들의 오심 사례들이 속출하며 전세계적으로 화제와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늘은 대부분의 다른 스포츠에 이미 도입되어 있거나 추진중인 비디오 판독 등의 테크놀로지 기술이 유독 축구에만 접목되지 못하는 이유와 끊임없이 계속되는 오심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스토리가 있는 스포츠스포츠에는 많은 스토리들이 담겨 있다. 성장 호르몬 결핍으로 인해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련을 딛고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기계 체조를 하다가 20세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남아공 월드컵의 강력한 득점왕 후보 독일의 클로제.스포츠에는 바로 이러한 휴먼 스토리가 함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그것에 빠져들고 환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심판의 판정도 예외는 아니다. 심판의 판정 역시 기나긴 스포츠의 역사만큼이나 수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낳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있었던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은 누구나 알고 있는 판정과 관련된 대표적인 일화이다.이처럼 심판의 판정도 스포츠가 만들어 주는 스토리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즉, 경기의 일부로서 우리가 경기의 결과와 함께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어느 정도의 오심마저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우리가 기억하는 스토리에는 경기의 승패, 응원하는 선수의 활약상 등이 포함되지만, 판정과 관련된 부분만큼은 잘못된 판정, 곧 오심만이 기억된다는 것이다. 게임의 흐름을 깨지 않고 명백한 반칙에는 휘슬을 확실히 불어주는 명 심판의 완벽한 판정들은 스토리에서 기억되지 않고, 단 한 번의 실수만으로도 영원히 회자되는 나쁜 케이스의 스토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심판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불공평할 따름이다.경기를 하다 보면 선수들도 실수를 한다. 그 실수가 곧 승패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심판이 실수를 했을 경우에는 이를 경기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그 경기의 결과마저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단지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승부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다. 심판도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조연배우이다<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독일-잉글랜드전 주심 ‘호르헤 라리온다’ >심판의 판정은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만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심판도 선수들과 함께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경기라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조연배우이며, 그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판정 역시 경기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스토리의 일부인 것이다. 그런데, 스포츠 스토리에 비디오 판독 등의 테크놀로지가 도입된다면 우리가 함께 웃고 울던 그 스토리의 일부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그렇다고 비디오 판독 등의 테크놀로지 도입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필요성이 인정된 부분은 도입을 해야 할 것이다. 다만, 그 정도가 문제인데, 우선은 테크놀로지에 의존하는 정도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인 6심제 도입, 심판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얼마 전에 월드컵과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미국의 한 기자가 쓴 내용인데, 자국의 팀이 경기에 승리하였을 경우 대부분 “we won”이라는 표현을 쓰며 자신을 팀과 동일시하는 반면, 팀이 경기에 졌을 경우에는 “they lost”라는 표현을 쓰며 자국의 대표팀을 자신과 분리하는 경향(dissociate)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스포츠는 이제 한 나라의 자부심 혹은 정체성(identity)을 상징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경기자체보다는 승패에 더욱 집착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서만 팀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즐기는 것이 될 수 없다. 바꿔 말하면 우리는 과연 경기를 즐기며 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기는 경기 결과만 기다리는 것일까?승리를 위해 노력하며 또 이를 응원하고,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스토리(판정도 포함된)를 총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 스포츠를 즐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비디오 판독 도입, 꼭 필요한 것일까?월드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형 축구대회에서 심판들의 오심이 있을 때 마다 언급되었던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 논란에 대해서 FIFA는 매번 ‘축구는 인간적인 면이 필요하다’라는 논리로 지금까지 테크놀로지 기술의 도입을 거부해왔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적인 스포츠란 여러 가지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축구라는 종목이 주는 단순함과 불확실성의 틈, 그리고 점점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축구만은 아날로그로 느끼고 싶은 축구팬들의 성원 등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심판이 없어지고, 그 자리를 하이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심판“시스템”이 대체되었을 경우를 상상해보라. 5분마다 휘슬이 울리고, 흐름이 중요한 축구 경기의 진행이 자주 끊기며, 선수들의 플레이는 점점 조심스러워져서 다이내믹한 경기는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다. 경기 승패의 주된 요인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현란한 기술, 잘 짜여진 팀워크 등이 아니라 최대한 파울을 범하지 않는 것이 되어 버리는 소극적인 스포츠 경기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여기에는 스토리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스토리가 없는 스포츠는 팬의 관심에서 멀어져 갈 수 밖에 없다.스포츠는 아날로그적인 것을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스토리를 통해서 감동을 느끼는 인간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 선물세트 안에 굳이 디지털화된 비디오판독의 테크놀로지를 포함시켜야 할지는 좀 더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사진 = SBS 중계화면 캡처
  • [조은지기자의 월드컵 토크] “동국이가 영웅은 못됐지만 자부심 가졌으면”

    [조은지기자의 월드컵 토크] “동국이가 영웅은 못됐지만 자부심 가졌으면”

    ‘라이언킹’ 이동국(31·전북)이 12년 동안 기다려 온 월드컵 골은 물거품이 됐다. 16강 우루과이전에서 골키퍼와 완벽한 1대1 찬스까지 맞았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1990년대 한국축구를 이끈 빛나는 공격수였지만, 유독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팽이’ 이상윤(41) MBC-ESPN 해설위원과 얘기했다. ●조은지 기자(이하 조) 우루과이전 이동국 선수의 슈팅이 여전히 아른거려요. 뒤에서 뛰어들어가는 선수가 한 명만 있었어도…. 허탈한 듯 하늘을 쳐다보는 이동국 선수를 보니까 ‘지지리 운도 없다.’는 생각에 인간적으로 안타까웠어요. ●이상윤 해설위원(이하 이) 그 상황은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한 번 더 드리블하면서 골키퍼를 끌어낸다든지, 칩샷을 한다든지 영리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상황판단이 부족했어요. 동점찬스였기에, 워낙 완벽했기에 비난도 받는 것 같아요. ●조 이동국 선수는 “매일 월드컵을 상상한다. 단 한 번의 기회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그 간절한 눈빛을 봤기 때문에 더 짠해요. 선발로 나왔다거나, 하다못해 다른 경기에서 실전감각만 좀 더 끌어올렸어도 결과가 달랐을 수 있는데요. ●이 맞습니다. 조커가 맞는 선수와 선발 체질이 따로 있어요. 동국이는 스타팅으로 나가야 실력을 뽐내는 타입이에요. 최종엔트리에 뽑았으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최고로 끌어낼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네요. 동국이가 실전 감각이 사실상 없었으니까. 축구라는 게 못하는 선수라도 경기를 계속 뛰면 가진 기량 이상을 보여주는 법이거든요. 실전에서 뛰는 것만큼 좋은 보약은 없습니다. ●조 그러게요. 이동국 선수는 지난달 에콰도르전 이후에 계속 재활과 연습만 했잖아요. 실전경기라고는 아르헨티나전에서 9분을 뛴 게 전부니까요. 우루과이전에 교체로 들어갔을 때 설렘과 기쁨보다는 스트레스와 부담이 더 컸을 것 같아요. ●이 월드컵 골을 얼마나 넣고 싶었을까요. 그 골만 넣었어도 12년의 불운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었을 텐데. 동국이 스스로 제일 괴로울 겁니다. 그래도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동국이가 잘 움직여줬기 때문에 이청용의 동점골도 터진 겁니다. ●조 위원님도 월드컵에 아쉬움이 많다고 하셨잖아요. 1990년 땐 벤치만 지켰고, 1994년엔 최종엔트리에 못 들었고요. 1998년엔 김태영 선수의 슈팅에 맞고 기절해 그 후유증으로 대회 내내 제 컨디션이 아니었으니까. ●이 월드컵을 보면 항상 슬픕니다. 이번에도 이청용의 플레이가 대견하면서도 ‘나는 왜 저렇게 못 했을까. 약한 몸으로 저런 대범한 기술축구를 하다니.’ 하면서 씁쓸했어요. 한(恨)이죠. 아마 죽을 때까지 안고 갈 겁니다. 맘 한구석에, 채우지 못한 것을 평생 안고 가는 거예요. ●조 죽을 때까지 안고 간다…. 이동국 선수가 프랑스월드컵 때 겁없는 중거리슛을 날릴 때만 해도 시련은 상상도 못했어요. 한국축구의 계보를 이을 대형 스트라이커라고 치켜세웠는데, 질곡도 참 많았어요. 그래도 월드컵이 끝났다고 ‘축구인생’이 끝난 건 아니잖아요. 새달부터 당장 K-리그도 시작하고요. ●이 동국이가 ‘월드컵 영웅’이 되진 못했지만, 큰 무대에서 원정 16강에 힘을 보탰으니까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시간을 되돌릴 순 없잖아요. 스스로 얼른 일어나야죠. 위만 쳐다보면 한도 끝도 없어요. 밑에 있는 후배들, 본인보다 못한 선수들 생각하면서 냉정해 져야죠. ‘유종의 미’를 거둬서 영원한 라이언킹으로 팬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선배 이상윤의 바람입니다. 동국아, 힘내. zone4@seoul.co.kr
  • 한·미 ‘전작권 유예’ 공식 논의

    한·미 ‘전작권 유예’ 공식 논의

    이명박 대통령이 캐나다·파나마·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26일 오전 출국한다. ●SICA 회원국 연쇄 정상회담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제4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6일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유예 문제를 공식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대북 제재 문제와 한·미 안보동맹 강화 방안, 북핵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문제 등도 협의한다. 28~30일로 예정된 파나마 방문에서는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과 정상회담(28일)을 갖고 통상·자원개발·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이 대통령은 또 중미 8개국의 사회·경제 통합 조정기구인 중미통합체제(SICA) 회원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다음달 1일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멕시코 FTA 협상 재개 문제 등을 협의한다. ●MB “北, 천안함 도발 사과해야” 한편 이 대통령은 25일 6·25전쟁 발발 60년을 맞아 “북한은 더 이상의 무모한 군사도발을 중지하고 7000만 민족이 다 함께 사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회복하고 한민족의 공동번영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평화적 통일”이라면서 “북한은 천안함 도발 사태에 관해 분명하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 사과하고 국제사회 앞에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그동안 번영과 평화를 누리면서 전쟁을 잊은 것 아니냐.”면서 “이런 시련을 겪은 것은 평화를 지킬 우리의 힘과 의지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철로서 눈물 펑펑 ‘자살시도’ 中소녀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지려 한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돼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현지시간) 께 상하이 6호선의 한 역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녀가 플랫폼을 기어 내려갔다. 흰색 티셔츠에 파란색 바지를 입고 가방을 맨 소녀는 두 철로의 사이에 쭈그리고 앉았다. 당시 열차를 기다리다가 이를 본 사람들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지만 소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열차가 다가오는 것을 보지 않았으며 감정이 복받치는 듯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비명 소리를 들은 역무원들이 긴급 정지신호를 열차에 보낸 뒤 선로로 내려가 소녀를 구했다. 소녀는 다치지 않았으나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울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무원 류 제유는 “열차가 역을 통과하기 불과 100m 전에 멈췄기 때문에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면서 “소녀는 자살할 의도로 플랫폼을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을 본 중국 네티즌은 “되돌릴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어떤 시련이 오더라도 이 소녀가 꿋꿋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제빵탁구’, 일중빵vs탁구빵 패러디물 화제

    ‘제빵탁구’, 일중빵vs탁구빵 패러디물 화제

    ‘김탁구 크림빵 VS 구일중 슈크림빵’ 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패러디물이 인기다. 최근 ‘제빵왕 김탁구’의 애청자들은 진짜 빵 포장지를 이미지화한 김탁구 크림빵과 구일중 슈크림빵을 제작했다. 이 패러디물은 극중 주인공 탁구(윤시윤 분)와 일중(전광렬 분)의 빵을 코믹하게 연출한 것. 팔봉빵집에서 만든 김탁구 크림빵에는 ‘윤시윤씰이 들어있어요!’라고 적혀있고, 거성식품에서 만든 구일중 슈크림빵에는•‘100%당첨 경품이 펑펑’이라 표기돼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빵왕 김탁구’는 뇌구조를 비롯해 탁렐라, 탁구연습 중인 주인공들의 패러디 이미지가 인기를 끌었다. 또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는 ‘제빵왕 김탁구’의 패러디 이미지 외에도 플래시 영상과 만화가 올라와 시선을 모은 바 있다. 한편, 지난 23일 방송된 ‘제빵왕 김탁구’ 5회에선 인숙(전인화 분)의 비밀을 알게 된 홍여사(정혜선 분)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며 탁구는 또 다른 시련을 맞게 됐다. 사진 = ZOOM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주영 자책골 맘고생 날린 프리킥

    박주영 자책골 맘고생 날린 프리킥

    2004년 10월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축구선수권 결승 한국-중국전.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등번호 ‘10번’이 전반 37분 문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며 수비수 4명을 차례로 제치고 골을 터뜨렸다. 이제껏 한국 선수가 보여 주지 못했던 아름다운 몸놀림에 팬들은 물론 동료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국은 우승컵을 차지했고, ‘10번’은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었다.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최우수 신인상도 받았다. 한국 공격수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한 박주영(25·AS모나코)이 주인공이다. 5년여가 흘렀다. 23일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한국-나이지리아전. 박주영은 1-1로 맞선 후반 4분 대니 시투(볼턴)의 파울로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 냈고 직접 키커로 나섰다. 한 번 숨을 고른 그는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찼다. 예리하게 휘어진 공은 오른쪽 네트를 출렁였다. 그동안 그의 어깨를 짓누르던 월드컵 불운을 말끔히 털어버리는 순간. ‘축구천재’ 박주영의 인생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5년 K-리그 FC서울에서 데뷔한 박주영은 18골을 몰아치면서 득점 2위에 올랐다. 그를 보기 위해 구름관중이 몰렸다. 한 박자 빠른 슈팅과 폭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패스 능력, 유연한 드리블은 물론 타의 추종을 불허한 골 결정력까지. 스트라이커의 모든 덕목을 갖춘 스타 플레이어의 탄생은 ‘박주영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2005년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박주영은 또 한 번 진가를 드러냈다. 왼쪽 팔꿈치 탈골 부상을 안고 출전한 나이지리아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실축했다. 하지만 후반 44분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렸다. 인저리 타임에는 강력한 슈팅으로 백지훈의 역전골을 만들어 냈다. 당연히 2006독일월드컵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막상 본선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외려 스위스와의 3차전에서 선제골의 빌미가 된 프리킥을 허용했다. K-리그에서도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는 등 시련이 찾아왔다. 의욕을 잃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천재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2008~09시즌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1의 AS모나코에 입단했다. 첫 시즌 31경기에서 5골 6도움, 2009~10시즌 26경기에서 8골 3도움. 완전히 다른 레벨의 선수로 올라섰다.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의 투톱 한 자리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부담이 너무 컸던 것일까.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어 내고도 정작 마무리를 못 지었다. 2차전에서는 세트피스에서 수비에 가담했다가 공이 그의 무릎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 갔다. 웬만한 선수라면 주저앉을 상황. 하지만 박주영은 눈물을 닦고 일어서 첫 원정 16강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르헨티나 팬들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축구의 메시아’라고 부르듯 이젠 박주영을 한국 축구의 메시아라고 불러도 될 듯싶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청와대 인재영입 쉽지않네

    “참신한 여성인재를 뽑고는 싶은데…,” 청와대 수석비서관 물갈이와 개각을 앞두고 청와대가 고민에 빠졌다. ‘세대교체’라는 화두에 걸맞게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여성을 과감하게 청와대나 내각에 중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어서다. 여성 인력풀 자체가 원래 규모가 작기도 하지만 경험이나 능력으로 볼때 영입할 만한 여성 인사들중 상당수는 이미 이전 노무현 정권 등에서 발탁됐던 이유도 있다.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에 비해 보수성향의 인사들이 ‘세대교체’와는 더 거리가 멀다는 점도 인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인사검증 시스템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도 크다. 이명박 정부 초기 경험했던 ‘학습효과’ 때문이다. 박은경 환경장관 내정자, 이춘호 여성장관 내정자,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등이 당시 ‘깜짝인사’를 통해 발탁됐지만 취임도 하기전에 낙마하거나 취임후 얼마를 못 버티고 사퇴를 했다.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등 이런저런 흠집이 드러나서다. 이 같은 초기 인사실패는 민심이반의 출발점이 되면서 집권 첫해 ‘촛불시위’로 이명박 정부가 극심한 시련을 겪게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청와대로서는 사전 검증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인사검증 시스템이 더욱 강화되고, 내정자가 된 이후 언론의 추적을 통해 숨겨져 있던 문제점이 줄줄이 드러났던 사례가 많았던 것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이번 정권 들어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후보로 거론됐던 여성들을 보면 상당수가 검증과정에서 부동산 투기를 비롯해 한두 건씩의 문제는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인사검증을 받으면서 이전에 나도 몰랐던 문제가 세 건이나 발견됐다고 들어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번에도 여성인사를 발탁하면서 청와대가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여성인재는 대부분 정치인이라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방증한다. 현재 내각에는 백희영 여성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 2명의 여성장관이 있다. 청와대에는 수석비서관급 이상 여성이 한 명도 없다. 입각설이 거론되는 인물은 나경원·진수희·정옥임·조윤선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제 발탁될수 있는 인물은 1~2명 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동시에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성수·이지운기자 sskim@seoul.co.kr
  • 이승엽 결국 2군행…끝없는 추락인가?

    이승엽 결국 2군행…끝없는 추락인가?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져있던 이승엽(요미우리)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정규시즌 종료 직전 2경기를 남겨두고 1군에 복귀한 이후 올 시즌 들어와서는 첫 2군행이다. 올 시즌 이승엽은 들쑥날쑥한 경기 출전속에 타율 .173(81타수 14안타) 홈런5개,11타점의 기록을 남겼는데 선발출전 보다는 주로 경기 후반 대타나 대수비로 나선 경우가 많았다. 이승엽은 그의 전매특허라고 할수 있는 홈런을 교류전 동안 단한개도 쏘아올리지 못했으며 지난 5월 5일 야쿠르트전 이후 전무했다. 꾸준히 출전하면 홈런30개는 충분히 칠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는 일본내 전문가들도 있긴 하지만 아쉽게도 이승엽은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승엽의 1군 등록 말소는 현재 요미우리 팀이 지닌 선수구성과 구단운영을 감안할때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 2군에서 뚜렷한 성적을 올리더라도 당장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뜻이다. ◆ 돈 야구가 아닌 자체 육성 야구로의 탈바꿈 요미우리 야구 하면 “돈”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이다. 하지만 이젠 돈보다는 자체적으로 유망주를 키워 1군 멤버로 성장시키는 야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비단 이것은 하라 타츠노리 감독의 의중보다는 구단 수뇌부, 특히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요미우리 불펜의 핵심투수로 성장한 야마구치 테츠야, 비록 지금은 부상으로 인해 얼굴을 볼수 없지만 지난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마츠모토 테츠야, 자체 육성군으로 키운 외국인 투수 위르핀 오비스포까지 이젠 비싼 돈을 들여 스타선수들을 싹쓸이하던 예전의 요미우리가 아니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이승엽이 아니더라도 효율의 극대화를 꿰할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그만큼 즐비해져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과거 기요하라 카즈히로(오릭스에서 은퇴)가 요미우리 말년시절, 부상에서 회복이 됐음에도 시즌이 끝날때까지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때와 비교하면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의미는 달라졌다. 예전에는 거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일지라도 쓸모가 없어지면 또다시 돈을 들여 선수 수집에 열을 올렸지만 지금은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단 운영의 변화는 이승엽의 팀내 입지를 더욱 어렵게 했고 2군으로 내려간 지금 이승엽에게 남은 기회는 이젠 거의 사라졌다고 볼수 있다. 카메이 요시유키를 비롯, 1루 포지션을 놓고 이승엽과 경쟁하던 선수들이 동시에 부진했지만 이젠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쪽으로 팀 운영 방향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마쓰이’로 키운다는 오타 타이시가 3루수로 정착할때까지 오가사와라의 1루 전환도 가능할듯 보여 선수기용의 폭은 이전보다 넓어질듯 싶다. ◆ 이승엽이 아니더라도 홈런타자가 즐비한 요미우리 타선 이승엽의 존재감은 화끈한 홈런포에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팀을 살려내던 그의 한방은 하라 감독의 ‘집권 2기체제’와 맞물리며 더욱 빛이 났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알렉스 라미레즈가 요미우리로 이적한 이후부터는 그에게 4번타자 자리를 빼앗겼으며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역시 명불허전 그대로의 기복없는 플레이를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양리그 통틀어 홈런 2위(21개)를 달리고 있는 아베 신노스케의 장타력은 이젠 이승엽이 팀에 존재해야할 이유중 하나를 빼앗아 버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타카하시 요시노부까지 본연의 기량을 되찾아가 가고 있는 요즘 이승엽의 설자리는 없어진지 오래다. 이승엽 입장에서는 기회가 없었다고 항변할수도 있겠지만 요미우리에서 바라보는 팀타선의 짜임새는 이승엽이 없어도 별반 달라질것이 없다. 그럼 앞으로 이승엽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올해를 끝으로 요미우리와의 계약이 끝나는 이승엽에겐 두가지의 갈림길이 있다. 2군에서라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본연의 타격감각을 회복, 시즌 후 타팀으로의 이적을 고려하는 것과 국내유턴이다. 그가 내년시즌 일본내 타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연봉을 스스로 줄여 명예회복을 반드시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국내 복귀는 이승엽의 자존심을 감안할때 썩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의 국내복귀는 사실상 일본에서의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어찌됐던 일본에서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그나마 최근 몇년간 부진했던 것을 만회할수 있는 길이다. 시련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승엽에겐 어떠한 팀과의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록의 정열처럼 다시 일어서자”

    “록의 정열처럼 다시 일어서자”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오! 대한민국 오~ 한국.’ 월드컵 기간 내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고 흥얼거렸을 이 노래, ‘승리의 함성’이다. 록그룹 트랜스픽션은 17일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패했을 때도 서울 코엑스 앞 대로(大路)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또 불렀다. “록은 어딘지 모르게 축구와 많이 닮았다.”는 트랜스픽션 멤버들은 “지칠 줄 모르는 록처럼 다시 일어나라.”고 23명의 태극전사들에게 ‘승리의 함성’을 전했다. 그들 자신이 축구대표팀처럼 무명의 인디 록밴드에서 월드컵 공인밴드로 도약했기에 남다른 울림이 있는 격려 메시지였다. “아르헨티나 경기 전반전이 끝난 뒤 공연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무대에 설 엄두가 안 났습니다. 두 골 뒤지는 것도 그랬지만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아르헨티나 쪽으로 기울어 있었잖아요. 하지만 이청용 선수가 하프타임 직전에 기적처럼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게 축구다 싶었지요. 최종 결과는 패배로 끝났지만 절대로 기죽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손동욱, 베이스) 트랜스픽션은 변화된 시민의식에 오히려 더 놀랐다고 했다.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래도 잘 싸웠다. 다음에 이기면 되지 않느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는 것이다. “확실히 월드컵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승부 자체에 많이 집착했지만 지금은 즐긴다는 느낌입니다. 우리 선수들도 지나간 경기는 빨리 잊어버리고 힘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노래가 힘이 된다면 더 좋고요.”(천기, 드럼) 1976년생 동갑내기들로 구성된 트랜스픽션은 ‘승리의 함성’이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 공식 응원가로 선정되면서 ‘월드컵 공인밴드’, ‘국민 응원단장’ 등의 별칭을 얻게 됐지만 출발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홍익대 앞에서 각자 활동하다가 “인디음악에만 매몰되지 말고 록음악을 가요로 옮겨 보자.”는 데 의기투합해 2000년 결성된 트랜스픽션은 2002년 1집 성공 후 3~4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앞날이 보이지 않던 이들에게 기회는 마치 운명처럼 찾아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였다. “축구 오락게임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영감을 얻어 ‘승리를 위하여’란 노래를 작곡했습니다. 독일월드컵에 원정 갔던 붉은악마 응원단이 자생적으로 이 노래를 부르면서 순식간에 퍼져 나갔습니다.”(전호진, 기타) 당시 원정 응원단이 이 곡을 선호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오오 오오오오~’ 하는 곡의 앞부분이 축구장에서 유독 잘 들리는 음역대여서 적은 수의 인원으로도 경기장 전체를 울리게 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승리의 함성’은 바로 ‘승리를 위하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2006년 광화문 길거리 응원 때 25만 관중 앞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마치 외국 록페스티벌 무대에 선 것 같았어요. 젊음의 상징인 록은 정열적이고 활동적이며 에너지가 넘치죠.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일수록 재밌다는 점도 축구랑 똑같아요.”(해랑, 보컬) 이들은 한국 대표팀이 16강을 넘어 8강, 4강에 오를 때까지 목이 터져라 ‘승리의 함성’을 부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물었다. ‘승리의 함성’을 더 잘 부를 수 있는 방법을. “일단 앉지 말고 서야 합니다. 그리고 약간 흥분한 상태에서 부르세요. 요즘 유행하는 김연아나 황선홍 안무를 곁들이면 금상첨화지요.”(멤버 한목소리)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대지진서 36일 생존 ‘기적의 돼지’ 생일상

    참혹한 지진 현장에서 36일 만에 극적 구조된 돼지가 최근 생일을 맞았다.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 무너진 우리에서 빗물을 받아먹으며 견딘 끝에 구조된 ‘기적의 돼지’ 주젠창(猪强)이 최근 마을 주민의 축하 속에 2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차이나 데일리가 전했다. 룽먼상 마을 주민들은 돼지가 구조된 6월 17일을 생일로 정하고 매년 생일파티를 열어준다. 이날 돼지는 마을 주민들이 준비해온 음식과 커다란 생일 케이크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 도살장행이 결정됐던 이 돼지는 ‘때 마침’ 일어난 지진으로 목숨을 건졌다. 구조 당시 300kg이었던 몸무게는 절반으로 줄었으나 대체로 건강했던 이 돼지는 “도살하지 말라.”는 강력한 중국 네티즌들의 요청으로 쓰촨성 지진 박물관에 기증돼 자라고 있다. ’강인한 의지를 가진 돼지’란 뜻의 ‘주첸장’이란 이름을 얻은 이 돼지는 ‘마을에 행운을 가져오는 존재’로 대접받고 있다. 마을 이장은 “지진이라는 참혹한 시련을 버틴 돼지는 우리에겐 행운의 신이며 지진 참사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 마을의 상징적인 존재”라고 자랑했다. 박물관의 판 장촨 큐레이터는 “마을 사람들이 어려운 형편에도 돼지를 보살펴 주라고 성금을 보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에 주첸장은 더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식성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후반 초반 공세 살렸더라면…

    후반 초반 공세 살렸더라면…

    그야말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이었다. 공격을 하려고 앞으로 가면 뒤쪽이 열리고, 우리 진영을 지키자니 끌려갔다. 일단은 실력 차이라고 봐야 한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단의 기본적인 실력차도 있었지만, 허정무 감독이 못해서가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팀 운영능력이 뛰어났다. 아르헨티나가 후반 초반 한국의 공세를 잘 막아낸 것이 대승의 이유다. 우리는 분위기를 깨뜨렸던 자책골이 있었고, 오프사이드라고 판정해도 무방한 아쉬운 판정까지 겹쳤다. 어렵게 이청용의 골로 따라갔지만 거기까지였다. 허정무 감독이나 선수들이 아주 못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자신들과 실력차이가 나는 팀을 데리고 노는 기량이 뛰어난, 아주 노련한 팀이다. 경기는 어차피 흐름이고, 아무리 약체팀이라도 2~3번의 공격찬스는 있기 마련이다. 그 공격찬스는 최소한 5~15분의 흐름을 갖고 발생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후반 초반이 그런 흐름이었는데 아르헨티나는 그 시기를 노련하게 넘겼다. 그때 우리가 한 골만 넣었더라도, 그래서 2-2가 됐다면 서로 허둥댔을 거다. 그런데 3-1이 되니까 흐름이 끊겼다. 아르헨티나의 네 번째 골이 터진 순간, 우리는 사실상 자포자기한 듯했다. 우리 선수들의 추격의지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10여분을 여유 있게 운영했다. 후반 초반 그라운드에 들어갈 때 아르헨티나는 “한국이 분명 거세게 치고 나올 텐데 가벼운 잽 정도는 받아주면서 템포를 늦추자.”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주효했다. 템포를 초반처럼 빠르게 가져갔다면, 공간이 비고 서로 허둥대면서 경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을 것이다. 이렇게 경기를 푸는 데 리오넬 메시가 주역이었다. 메시는 나이지리아전과 달리 슛을 자제했다. 심지어 페널티 지역으로도 잘 안들어 왔다. 슛으로 골을 터뜨리겠다는 생각보단 볼을 좌우로 부드럽게 펼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자신에게 집중마크가 올 것을 예상했고, 볼을 3초 이상 끌면 빼앗기거나 부상을 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라리 위험지역 바깥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선택했다. 한국은 바깥 쪽에 있는 메시를 악착같이 막을 수는 없고, 또 가만히 내버려 두자니 모든 공격의 시발점이 됐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20살의 기성용보다는 산전수전 다 겪은 김남일을 투입한 것은 적절했다. 기성용이 자기 자리를 제대로 못 잡았다. 그리스전 프리킥 어시스트에서 보듯 정지된 공에는 강점이 있지만, 국내 리그에서 보여 줬던 패스워크를 전혀 보여 주지 못했다. 이번 대회가 혹독한 시련기인 듯하다. 한국으로선 19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0-5패) 이후 가장 큰 대패다. 선수들이 며칠간 정신적인 충격이 있을 것 같다. 이걸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정신력이나 투지의 관점이라기보다 자기 밸런스를 얼마나 빨리 찾느냐 하는 것이다. 평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란 의미의 정신력 싸움이 되겠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전반 6분에 한 골을 먹고 나머지 시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확실한 공격라인도 있다. 우리나라도 기본적으로 수비축구 스타일은 아니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난타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터프하고 체격이 좋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정리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종교계 6·25전쟁 60주년 ‘색’다른 행사

    종교계 6·25전쟁 60주년 ‘색’다른 행사

    6·25전쟁은 민족과 인류에게는 비극이었고, 종교계에는 고난과 시련의 시간이었다. 3년간 전쟁으로 피폐해진 한국 사회는 사랑과 자비를 갈구했으나 여러 교단들은 이념 문제로 억압받거나 또는 난리 중에 흩어져 공동체가 와해되곤 했다. 올해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시련의 시기’를 되돌아 보는 종교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런데 대대적인 60주년 행사가 교단별로 조금씩 색채를 달리하고 있어 흥미롭다. 호국영령을 기리고 평화를 비는 마음은 비슷하지만 불교·원불교는 ‘위령’에 무게를 둔 반면, 기독교는 ‘분단과 평화’에 초점을 맞췄다. ●불교계 20일 대법회… 천안함 사병 위패 모셔 먼저 조계종은 6·25전쟁 관련 행사를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자광 스님)에서 주관한다. ‘호국불교’ 기치를 살려 군(軍) 내 포교를 담당하는 군종특별교구는 지난달부터 5군단 등 주요 군부대를 순회하며 전몰장병을 위한 ‘호국영령 합동 위령 대재(大齋)’를 지내고 있다. 20일에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총무원장 스님,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영령 천도 대법회’를 연다. 6·25 전몰장병뿐 아니라 그간 군 복무 중 사망한 모든 장병을 기린다. 천안함 순국 사병들의 위패도 모신다. 원불교도 6·25를 전후한 일요일에 전국 500여개 교당에서 합동 위령재를 진행한다. ●개신교 22일 대규모 기도회…‘부시 간증’ 논란 개신교는 성도 10만여명이 모이는 대대적인 기도회를 연다. 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와 극동방송, 기독교TV 등이 주축이 돼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6·25전쟁 60년 평화기도회’를 개최한다. ‘분단을 넘어 평화로’라는 주제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 등이 기도를 이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자유는 대가를 치러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란 내용으로 간증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간증 자격을 두고 논란도 적지 않다. 이에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권오성 목사)는 17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민족화해주간 연합기도회를 연다. NCCK가 2년 동안 논의했던 대북 관련 교회 활동 방안을 담은 성명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회장 이광선 목사)도 6·25를 전후해 기념예배를 진행한다. 천주교는 오는 20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가 주축이 돼 전국에서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하며, 민족화해 운동을 위한 특별헌금도 모은다. 이산 가족, 새터민, 북한 복음화 등을 주제로 ‘9일 기도’(17~25일)도 연다. ●전쟁 경험과 사회적 역할 차이에서 비롯 각 교단들의 ‘닮았지만 다른’ 추모행사에 대해 전문가들은 6·25전쟁에 대한 경험과 한국 사회에서의 역할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김종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위령재는 죽은 자들뿐 아니라 살아 있는 자들의 마음의 빚을 덜어주는 종교의례”라면서 “위령재는 심리 치유의 색채가 강한 불교의 특성을 잘 반영한 행사”라고 지적했다. 분단·평화 등 거국적 주제의 기독교 행사는 국가와의 관계 속에서 발전한 기독교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기독교는 전쟁 전 주로 서북지역에서 강세였다. 하지만 전쟁 당시 공산당의 억압으로 교인들이 대거 남하하며 남쪽의 교세가 커졌고, 이후 성장 과정에서 이승만·박정희 정부와 일부 친분을 두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광재 “대법원에 상고 결백 입증할 것”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11일 “저는 박연차 전 회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여부가 확정되는 1년 뒤, 영광스러운 순간을 도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법원의 유죄 선고 직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이 변론재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박 전 회장이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아쉽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 쪽은 “박 전 회장이 최근 이 당선자에게 너무 미안하다면서 직접 재판에 출석해 증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그래서 변론재개 신청을 했는데 검찰도 반대하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제가 박 전 회장에게서 대여섯 차례에 걸쳐 10억원 넘는 돈을 거절한 점이 명백히 밝혀졌고, 지금 박 전 회장이 줬다고 주장하는 돈도 절반은 무죄가 나왔다.”면서 “왜 이렇게 시련이 많은지 모르겠다. 재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고, 대법원에 상고해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이 당선자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에 대해 법률적 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 전현희 대변인은 “전례가 없는 사안인 데다 이 당선자는 단체장 직무 중에 비위를 저지른 것과는 엄연히 구별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우선 직무정지 처분이 적합하지 않다고 행정안전부 쪽에 협조를 구하겠다.”면서 “취임 뒤 직무정지 처분이 내려진다면 행정소송, 헌법소원, 직무정지처분효력중지가처분신청 등을 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은 60돌… 금융시장 역할·독립성 확보 과제

    한은 60돌… 금융시장 역할·독립성 확보 과제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1층에 들어서면 ‘물가안정’이라고 적힌 대형 현판이 눈길을 잡아 끈다. 지난 60년간 한은이 최고의 가치를 두어 온 정책목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통화량을 조절하거나 금리를 결정할 때 물가상승 억제는 어떤 것보다도 우선하는 고려요인이었다. 그러나 이는 중앙은행으로서 한은의 역할을 스스로 제약하고 한정하는 족쇄로 작용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시장 안정에 있어 한은의 역할론 논란을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한은이 12일로 환갑을 맞는다. 1950년 5월 한국은행법이 공포되고 그 해 6월12일 ’조선은행’에서 ‘한국은행’으로 탈바꿈한 지 딱 60년이다. 현재 한은은 새로운 역할과 위상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문턱에 서 있다. 만만찮은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무엇을 할 것인지와 중앙은행 고유의 독립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고민의 핵심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1일 열린 기념식에서 “변화의 속도가 느리고 그 방향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던 때의 사고나 행동방식을 답습해서는 발전은커녕 퇴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재무부 남대문출장소’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과거에 비해 현재 한은의 독립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반쪽짜리 독립에 불과하다는 점은 한은 안팎에서 공유하는 인식이다. 올 초 한은 총재 선임과정에서 부각됐던 독립성 시비는 아직 공석인 금통위원 선임 논란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 1월 이후 기획재정부 차관이 금통위 열석(列席) 발언권 행사를 시작하면서 논란은 더욱 고조됐다. 현재 한은은 먼지 앉은 ‘물가안정’의 바이블을 버리고 금융안정에 책임있는 역할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한은이 그동안 금융시장 조성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에는 2008년 위기를 거울삼아 한은의 설립 목적에 금융 안정을 추가하는 내용의 법 개정이 국회 차원에서 추진되기도 했다. 함정호(한국경제연구학회장) 인천대 교수는 “그동안 한은이 갖고 있는 통화정책 수단이 사실상 금리 결정밖에 없었으며 한은 스스로 이에 지나치게 안주해 제 역할을 거의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정부 및 감독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정책수단을 정교하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좀더 넓은 틀에서 거시금융정책에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한은이 그동안 소비자물가를 통화정책의 주된 고려대상으로 삼아 왔지만 앞으로는 부동산가격이나 금융자산가치 등은 물론 전반적인 경기까지 감안해 종합적인 접근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브리트니스피어스, 남친 양다리에 충격 ‘두분물출’

    브리트니스피어스, 남친 양다리에 충격 ‘두분물출’

    남자 복 없는 브리트니가 전 남편에 이어 또 한 번 남자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결혼설이 오가던 오랜 남자친구 제이슨 트래윅이 양다리를 걸친 사실에 충격을 받아 현재 자택에서 두문불출 중인 것. 할리우드 연예매체 ‘스타 매거진’은 지난 10일 “스피어스의 남자친구 제이슨 트래윅이 자신의 전 여비서와 밀애를 즐기고 있었다.”라며 “연인의 양다리 사실을 알게 된 스피어스가 현재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피어스의 측근은 “현재 스피어스는 누구도 만나지 않은채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며 “트래윅과의 관계 지속여부에 대해 큰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트래윅의 외도 상대는 스피어스도 이미 잘 아는 트래윅의 전 여비서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제시카 스테인도프. 스피어스와는 트래윅의 소개로 서로 인사도 나누고 종종 식사도 함께 하는 사이였다. 충격적인 것은 트래윅과 스테인도프의 외도 시점이 브리트니와 이미 연애를 시작한 2007년부터였다는 것. 스테인도프 측근에 따르면 “트래윅은 스테인도프에게 ‘스피어스와 헤어질 것이다’라고 말하며 관계를 지속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스피어스는 자신의 보디가드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한 데 이어 연인의 양다리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또 한번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사진 = 영국 더 선(the sun)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靑 깊은 침묵

    청와대는 매주 월요일 수석비서관회의를 한다. 회의가 끝나면 대변인이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다. 보통은 직접 브리핑을 한다.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이 없을 땐 서면으로 대체한다. 7일 아침에도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아예 브리핑도, 서면 소개도 없었다. 오후에 항상 열리던 대변인 정례 브리핑도 취소됐다. 선거 후 청와대가 깊은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선 평소와 달리 이 대통령이 말을 상당히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이후 고민이 그만큼 깊다는 방증이다. 청와대가 선거 이후 거센 시련을 겪고 있다. 안팎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지방선거의 패배는 정치공학적인 측면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사람 몇 명 바꾸는 식으로 단순히 국면전환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있다. 청와대가 반성할 일은 반성하되 국정 하반기 프레임을 이른 시간에 다시 짜기 위해서라도 ‘문책성’ 대폭 인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천안함 사태로 인한 역풍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서는 초기 대응이 미숙했지만, 이후 유엔 안보리 회부까지 적절한 대응을 했고, 선거 패배는 사실 여당의 공천에 더 문제가 많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정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가 세종시, 4대강 문제를 추진하면서 민심이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선거가 코앞에 와서야 ‘참패’할 것이라는 징후를 포착할 정도로 정보력과 대응에 허점을 드러냈고, 표심 특히 젊은 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간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젊은 층을 자극했던 김제동쇼 하차 사건과 독립영화 심사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 사례 등을 꼽을 수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민심이반을 초래한 사안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못한 것은 사실이며, 이는 결국 ‘사람’을 바꾸지 않고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바깥쪽으로부터는 이미 고강도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승자인 민주당은 전면 개각과 함께 대폭적인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요구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여기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까지 가세해 “민심이반의 가장 큰 잘못은 청와대 참모에게 있다.”며 압박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8월 초쯤 ‘결심’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인적쇄신 시기를 앞당길지, 폭은 어느 정도로 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