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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돼지 각막 이식 수술 성공 “시력 0.6까지 회복할 듯”

    최근 중국에서 돼지의 각막을 이식받은 한 소년이 시력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의 한 대학병원 측이 인간 이외의 각막으로 인한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돼지 각막을 이식받은 환자는 장시성에 거주하는 14세 소년으로, 최근 불꽃놀이 도중 사고로 우측 각막에 손상을 입어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의 시력은 수술이 이뤄진 지난달 하순부터 현재까지 약 0.1로 좋아졌으며, 앞으로도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0.6 정도까지는 회복될 것이라고 의료진은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각막 이식 수술을 하게 되는 사례로는 날카롭고 뾰족한 것이나 불꽃놀이, 화학물질 등이 들어있는 데 따른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감염에 유래하는 유전성 각막이 위축되는 것 등이 있지만, 콘택트렌즈의 잘못된 사용으로도 느는 추세다. 중국은 앞으로 약 500만 명은 각막 이식을 필요로 하고 이중 3분의 1에서 2분의 1까지는 이식 수술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인간의 각막은 쉽게 기증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번 사례처럼 돼지 각막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면 각막 이식 수술에 새로운 시대가 찾아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아닌 돼지 등의 각막을 이식받은 환자가 잘 적응하는지를 관찰하는 신중한 검사가 필요하고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각막을 수주하는 것이 절대적인 조건이 된다. 또 수술 후 3~6개월 동안에는 시력 회복을 위해 안정을 취해야 하며 부작용과 통증 관리 외에도 거부 합병증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정기적인 통원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줄기세포로 실명 막고 시력 찾는다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백내장을 치료하는 등 실명 위험을 막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9일자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안과질환 치료에 관한 논문 2편이 실렸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의대와 중국 중산대 안과학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선천성 백내장을 치료하고 정상 시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선천성 백내장은 다운증후군 같은 유전적 이상이나 뱃속에서 풍진에 감염된 경우, 탄수화물 대사이상 등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약물이나 외과 수술로 치료하는데, 어린이는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영유아 때부터 시작되는 선천성 백내장에 대해서는 수술도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선천성 백내장에 걸린 2세 이하의 유아 12명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삽입 수술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수정체를 제거한 뒤 수정체가 모양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막인 수정체낭에 줄기세포를 주입해 정상적인 투명한 수정체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유아 환자는 합병증 없이 3개월 만에 깨끗한 수정체를 갖는 등 빠른 치료 경과를 보이고 정상 시력을 되찾아 기존의 플라스틱 인공렌즈 삽입 수술 효과보다 더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산대 장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체 스스로의 재생 능력을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것으로,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노인성 백내장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카디프대 의대와 오사카대 의대 공동연구팀도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이용해 눈의 검은자 윗부분에 해당하는 각막 상피조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눈은 사람의 신체 중에서 가장 복잡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경세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안구 세포를 추출해 보존하기 쉽지 않아 각막 질환이 발생하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iPS 세포에서 각막과 수정체 등으로 분화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갖춘 조직을 만든 뒤 이 조직을 이용해 0.05㎜의 각막 상피세포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판을 각막이 손상된 토끼에게 이식하자 정상적인 시력을 갖게 되는 것을 확인했다. 카디프대 앤드루 쿠안톡 교수는 “줄기세포 기술로 신체 중 가장 구현하기 어렵다는 안구 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함으로써 각막 손상 환자가 이식 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정상적인 시력을 되찾을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일교차 큰 환절기 ‘뇌혈관질환’ 빨간불…증상 및 예방법은?

    따뜻한 봄 날씨를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환절기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관이 수축되기 쉬워 평소에 혈관질환이 없었더라도 뇌졸중과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층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면 뇌혈관질환이 찾아올 가능성이 더 높다. 의학 전문가들은 뇌혈관질환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신경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은평구에 위치한 청구성심병원의 오정근 신경과 전문의는 “뇌졸중이나 뇌경색 같은 신경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효과적”이라면서 “특히 뇌졸중은 치료가 빠를수록 환자의 삶의 질이 나아진다고 할 만큼 치료시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경질환으로 의심되는 증상은 반신마비나 하지마비, 두통 및 신경통, 경련, 손발 저림, 손발 떨림 등이 대표적이다. 어지럽고 갑자기 헛소리를 하거나 발음 및 언어에 장애가 생기는 현상, 물체가 2개로 보이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청구성심병원 등 종합병원급의 큰 병원에서는 신경과에서 대뇌, 소뇌, 중추신경, 말초신경 등 신경계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진료 받을 수 있다. 65세 이상이라면 뇌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고령층에서 발생률이 높은 치매, 파킨스병 등에 대한 진단도 같이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경 착용하면 황반변성 재발 쉽게 알 수 있어

    안경 착용하면 황반변성 재발 쉽게 알 수 있어

     안경을 착용하면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의 재발을 보다 빨리 인지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국내 3대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은 노화에 의해 황반부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신경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점차 진행해 나쁜 혈관조직이 왕성하게 자라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발전하면 치료도 어렵고 실명할 가능성도 높아진다.[사진은 정상 황반(위)과 변성이 초래된 황반(아래) 모습]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재휘·김철구 교수팀은 황반변성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황반변성이 재발한 경우 이를 인지한 환자와 인지하지 못한 환자 사이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황반변성을 가진 환자 중 평소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환자 20명과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환자 28명을 무작위 선정해 황반변성이 재발한 경우 이를 인지하는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안경을 착용하는 20명 중에서는 15명이 재발을 인지해 인지율이 75%에 이르렀으나 안경을 착용하지 않은 그룹은 28명 중에서 12명만이 재발을 인지해 인지율이 42.9%에 그쳤다. 이 연구 결과는 호주 검안학회 공식학술지(Clinical and Experimental Optome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재휘 교수는 “황반변성으로 치료받은 환자에게 굴절 이상을 교정한 안경을 착용하게 한 결과 시력이 호전되었으나 환자가 불편 등의 이유로 안경 착용을 하지 않은 경우 황반변성 재발을 빨리 인지하지 못한 채 약 2개월을 보내 치료 적기를 놓친 사례도 있다”면서 “이는 황반변성 환자가 안경을 착용하고 생활할 경우 황반변성이 재발하면 평소에 잘 보이던 글씨들을 제대로 읽을 수 없어 병원을 찾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재휘 교수는 이어 “황반변성은 질병의 특성상 초기 치료가 잘 되었다 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빨리 재발을 인지해 바로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안경을 착용하면 안경을 쓰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시력저하를 빨리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황반변성 환자는 평소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람의 눈 속에는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신경조직인 망막이 있다. 황반은 이 망막의 중심부로, 노란색을 띄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황반에는 빛에 반응하는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는데, 이 황반부가 손상되면 시력이 저하되며 물체가 휘어져 보이며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노화형 질환인 황반변성은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며, 70대 이상이 되면 발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최근 고령화에 따라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 11만 2000여 명이던 환자가 2013년에는 15만 3000여 명으로 5년 사이에 36.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생리전증후군엔 우유가 해답

    생리전증후군엔 우유가 해답

    여성의 3대 고통 중 하나로 꼽히는 생리전증후군(PMS). 생리전증후군은 가임기 여성 80~90%가 한번 이상 경험을 하고, 그 중 5~10%정도는 정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고 알려진 증상이다. 소화불량, 우울증, 가슴 및 아랫배 통증, 두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원인 중 가장 위험인자는 유전적인요인이며, 그 외에 비만, 흡연,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B6 부족 ,커피, 차 콜라, 초콜릿의 섭취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스대학교 베르토네 교수의 ‘27세~44세 사이의 여성 3,02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칼슘, 비타민D 섭취와 사전생리증후군의 위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칼슘섭취량이 많은 그룹이 상대적으로 칼슘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에 비해 생리전증후군이 30% 낮았다.(필요한 칼슘의 양은 우유 2컵에 해당) 또 높은 비타민D의 섭취량은 칼슘의 양과 성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순환 변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타민D를 하루 400IU의 정도 섭취할 경우 생리전증후군의 위험이 41% 줄어들게 된다는 결과를 보였다.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는 생리전증후군과 반비례하며 예방책으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리전증후군은 여성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고혈압, 심혈관질환, 간 손상, 시력손상 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생리전증후군의 증상완화와 예방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영양소로는 칼슘과 비타민D가 대표적이며, 이를 모두 포함한 식품은 우유로 알려져 있다. 우유에는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우유를 마셔주게 되면 칼슘과 비타민D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생리전증후군 예방에 필요한 칼슘과 비타민D의 양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매일 하루2컵의 우유면 충분하다. 이 외에 평상시에 술, 담배, 커피, 탄산음료를 멀리고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충분한 운동과 수면,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글날·가계 살림·女교도소 지킴이들

    한글날·가계 살림·女교도소 지킴이들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공무원상 시상식에서 93명이 영예를 안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고(故) 김혜선(왼쪽) 과장은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과 세계 각국의 한글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의 확대,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에 업적을 남겼다. 특히 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업무에 매달리다 지난해 9월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손병두(가운데·52)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가계부채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한 종합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안심전환대출 출시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법무부 설옥희(오른쪽·54·여) 교위는 전국에서 유일한 여자 교도소인 충북 청주교도소에서 26년 동안 근무하며 여성 수용자 등의 교화에 힘썼다. 서울 강북경찰서 김창곤(47) 경위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장으로 재직하면서 800여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또 하반신 마비 중증장애인인 국가인권위원회 정호균(46) 사무관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장애인에 대해 제1종 운전면허 취득을 제한한 현행 제도의 개선에 힘썼다. 국가보훈처 류미선(47·여) 주무관은 6·25전쟁 참전자 가운데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않은 5724명을 발굴해 4403명을 등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중(48) 과장은 외국산에 의존하던 과학수사 관련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는 등 다양한 특허를 출원했다. 전남도 농업기술원 조윤섭(47) 연구사는 국산 골드키위 ‘해금’ 품종을 개발했다. 인사혁신처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경제단체, 협회 등 69개 기관으로부터 후보자 287명을 추천받은 뒤 학계, 언론계 등의 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세 차례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확정했다. 이들에겐 특별승진, 승급, 성과급 최고등급, 승진 가점 등의 인사상 우대 조치를 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살 빼고 싶다면 눈 가리고 드세요”

    [건강을 부탁해] “살 빼고 싶다면 눈 가리고 드세요”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불을 끄거나 안대를 착용하고 밥을 먹는 것도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 될 것 같다. 최근 독일 콘스탄츠 대학 연구팀은 시각에 의지하지 않고 식사를 하게되면 평소보다 음식을 덜 먹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시각이 식욕에 주는 영향을 분석한 흥미로운 이 연구는 대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음식을 먹게 하는 실험을 통해 검증됐다. 먼저 연구팀은 50명의 피실험자들에게는 안대를, 나머지 40명은 눈으로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게 한 후 그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눈으로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그룹은 평균 116g을 먹은 반면, 안대를 쓴 그룹(앞을 보지 못하는 그룹)은 105g을 먹은 것으로 나타나 약 9% 정도 차이가 발생했다. 흥미로운 것은 피실험자들의 심리적인 착각이다. 안대를 쓴 그룹은 자신이 평균 197g 정도 아이스크림을 먹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실제보다 두 배 가깝게 먹었다고 착각했다. 반면 눈 뜬 그룹은 159g을 먹었다고 답해 실제 먹은 양과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했음을 입증한 셈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원인을 우리의 감각 중 시각이 주는 능력 때문으로 풀이했다. 곧 음식을 눈으로 보는 것 자체가 식욕을 돋구고 똑같은 양이라도 큰 접시에 담긴 것보다 작은 접시의 음식을 다 먹었을 때 더 배부르게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설명. 연구를 이끈 브리타 렌너 심리학과 교수는 "음식을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사람은 군침을 삼키기 마련"이라면서 "만약 음식을 보지 못하면 기존 경험(같은 음식을 먹어본)에서 오는 기대 심리가 아니라 음식을 섭취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된다"고 밝혔다. 곧 시력이 없으면 음식이 상해있거나 오물이 들어가 있는 등의 판단을 하기 힘들어 자연스럽게 식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렌너 교수는 "인류는 역사 전체에 걸쳐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구분해 왔으며 이중 시력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같은 이유 때문에 안대를 쓴 그룹의 '쾌락 허기'(hedonic hunger·배고픔을 채우기 위해서 보다는 쾌락을 얻기위해 먹는 것) 수치가 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50년, 세계인구 ‘절반’ 안경 쓴다”

    “2050년, 세계인구 ‘절반’ 안경 쓴다”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모두 안경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호주 브라이언 홀든 시각 연구소 연구팀은 향후 34년 뒤인 2050년에 세계적으로 총 48억명, 즉 전체 인구의 49.8%에 달하는 사람이 안경을 쓰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안과학(Ophthalmology)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2010년 안경 착용자 비율은 전체의 28.3%였으며 현재는 약 34%가 안경을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교정시력 인구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팀은 이러한 경향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세계 눈의 날(10월 11일)에도 같은 맥락의 보도자료를 발표했었던 연구팀은 2050년에 안경을 쓰게 될 사람들 중 10억 명은 고도근시 보유자가 될 것이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실명 위험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역별로 봤을 때에는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일부지역 등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근시 인구 증가가 더 활발히 일어난다. 연구팀은 이것이 해당 국가 국민들의 평균적 화면(screen) 사용시간이 다른 국가에 비해 더 길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연구팀은 “안경 착용 인구 증가는 환경적 요인의 작용으로 발생한다”며 “특히 야외활동 감소와 각종 화면 사용시간의 증가 등 생활습관 변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근시 발생과 화면 사용시간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4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수 시간 동안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는 생활이 반복되더라도 근시는 유발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던 바 있다. 연구팀은 20년 동안 총 4500명의 어린이들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0년 간 우리는 화면 사용 때문에 근시가 유발된다고 생각해왔다”며 “그러나 각 인종 어린이들을 통해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본 결과 시력저하와 화면 사용시간 사이엔 별다른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이처럼 화면 사용시간과 시력저하 사이의 인과관계 존재 여부에 있어서는 두 연구의 주장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다. 그러나 양쪽 연구팀 모두 야외활동 증가를 통해 시력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는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야외활동 증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력보호 효과를 발휘하는 것인지는 두 연구 모두 밝혀내지 못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시각장애’ 마흔셋 김태연씨 새달 중학교 영어교사 첫 출근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시각장애’ 마흔셋 김태연씨 새달 중학교 영어교사 첫 출근

    5살 이후 시력 악화… 장애 1급 판정 어렵게 간 수의학과 1년 만에 중퇴 장애 대학생과 영어 공부하며 새 도전 음성으로 듣고 외워 이대·임용시험 합격 “엄마 같은 선생님이 되자는 생각뿐” “미국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그저 열심히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태연(43)씨는 오는 26일 자신보다 스무 살 정도 어린 동기들과 나란히 학사모를 쓴다. 2012년 이화여대 영어교육과에 입학해 남들보다 고된 공부를 이어 온 끝에 얻은 귀한 결실이다. 시각장애 1급인 김씨는 지난 2일 서울시교육청 공립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 통지를 받았다. 다음달 2일부터 서울 구로구 경인중학교에 영어교사로 출근한다. “마흔 살에 대학에 입학했어요. 학과 공부를 할 때는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제는 ‘엄마 같은 선생님이 되자’는 생각뿐이네요.” 김씨는 어려서부터 시력이 극도로 나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맨 앞줄에 앉았는데도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 속에서도 성적은 꽤 좋았다. 1992년 건국대 수의학과에 합격했는데, 입학식 직전에 오른쪽 눈에 ‘황반변성’이 생겼다. 황반변성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망막 중심부의 황반(시세포가 모여 있는 조직)에 이상이 생겨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1년 후엔 왼쪽 눈에도 황반변성이 나타났다. 결국 1년 만에 학교를 중퇴했다. 한동안 학습지 영어 교사로 일했다. 2006년에는 백내장이 찾아왔다. 눈은 갈수록 더 나빠져 2000년 3급이던 시각장애 등급이 2009년에는 1급으로 바뀌었다. “집에서 형광등 불빛이 물이나 수저에 비치면 눈이 부셔서 뜰 수가 없어요. 창문마다 선팅 처리를 하고 커튼을 달았죠. 지금도 외출할 때면 언제나 선글라스를 끼고 다닙니다.” 김씨는 2009년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점자와 컴퓨터를 배우면서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복지관 직원이 소개해 준 시각장애인 대학생 2명과 영어 공부를 하면서 영어 교사의 꿈도 생겼다. “건국대를 그만두고 ‘굿모닝 팝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재미를 붙였는데, 나중에는 미국 영화를 자막 없이 보게 됐죠. 즐겁게 공부하고 다른 사람도 가르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는 쉽지 않았다. 점자를 늦게 배운 터라 실력이 모자라 라디오 등 음성으로만 공부했다. 2010년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고 2011년 치른 수능을 통해 이화여대 영어교육과 신입생이 됐다. 김씨는 “대학 때 모든 강의를 녹음한 후 주말마다 녹취 내용을 타이핑해서 컴퓨터에 한글 파일로 요약해 두었다”며 “이후 컴퓨터 한글 파일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도 없이 반복해 들으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험 때는 3시간만 잤고 학창시절 4년간 대학 밖의 친구들은 다섯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건 목발을 짚고 축구 경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일반인보다 2~3배는 더 노력해야죠. 하지만 주변의 지원이 있다면 거기에 자신의 노력을 얹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원래 이렇게 짧진 않았어요’ 견공 5종, 100년의 변신

    ‘원래 이렇게 짧진 않았어요’ 견공 5종, 100년의 변신

    세상에는 수많은 견종이 있고, 이들은 각자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사랑받는다. 그러나 ‘순종’이라고 불리는 이들 대부분은 오랜 세월에 걸친 인위적 품종개량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많은 유전학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지난 100년 동안 과연 어떻게 변해왔을까? 18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견 과학블로그 ‘더 사이언스 오브 독스’의 자료를 인용, 몇몇 사례를 비교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이들에게 찾아온 변화와 그로 인한 문제점을 한 번 살펴보자. 1. 불테리어 과거의 불테리어는 머리가 작고 상체가 늘씬한 잘 생긴 견종이었다. 당시의 서적은 이 개를 “민첩함과 품위, 우아함과 집요함의 총체”라고 격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불테리어는 미식축구공 형태의 둔해 보이는 두상과 땅딸막하고 두툼한 몸을 지녀 과거의 날렵한 모습과 크게 대조된다. 2. 잉글리쉬 불독 잉글리쉬 불독만큼 심하게 품종개량을 당한 견종은 드물다. 불독은 원래 여러 마리가 힘을 합쳐 황소를 잡는 유혈스포츠인 ‘불-베이팅’(Bull-baiting:소곯리기)에 사용되던 견종으로, 100년 전에도 이미 품종개량의 흔적을 상당수 보여주고 있었다. 이 시기의 불독에게서도 늘어진 살가죽과 벌어진 다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의 불독은 이러한 특성이 더욱 강화된 모습이다. 주름은 더 많고 짙어졌으며 몸은 예전보다 더 굵고 땅딸막해졌다. 많은 불독이 이러한 변형의 결과로 호흡장애나 고열 등 많은 건강 문제에 시달리곤 한다. 3. 저먼 셰퍼드 강한 충성심을 상징하는 저먼 셰퍼드는 경찰견과 군견으로 활용되는 등 강인한 신체조건이 부각되는 견종이다. 그러나 과거의 셰퍼드는 현재보다는 덩치가 훨씬 작았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몸무게가 약 25㎏ 정도 되는 ‘중형견’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셰퍼드는 35~43㎏ 정도로 이전보다 몸집이 훨씬 커졌다. 등의 생김새도 예전보다 굽어 있다. 미국 애견협회는 이들을 두고 “강하고 민첩하며 활기 넘치는 근육질의 견종”이라고 일컫고 있다. 그러나 이들 또한 고관절이형성이나 고창증 등 다양한 건강 위협을 공통적으로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4. 닥스훈트 ‘숏다리’로 유명한 닥스훈트지만, 과거에는 비교적 전체 몸 크기에 어울리는 수준의 다리 길이를 지니고 있었다. 현재의 닥스훈트는 목과 허리는 길어진 반면 다리는 짧아져 이전보다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가슴 또한 예전보다 튀어나와 가슴이 바닥과 닿을 지경이 된 개체들도 많다. 주로 허리디스크에 시달리며 하반신 마비가 오기도 한다. 연골형성부전증이나 점진적 망막 위축 또한 닥스훈트를 위협하는 질병들이다. 5. 세인트 버나드 세인트 버나드는 품종개량으로 인해 ‘실직’ 당한 견종이다. 100년 전만 해도 이들은 실종자 탐색 등에 활발히 활용됐지만 현재의 세인트 버나드는 몸집이 너무 커진 까닭에 체온이 쉽게 과열돼 과격한 활동을 할 수 없다. 주둥이의 길이 또한 짧아졌으며 살가죽도 많아졌다. 또한 혈우병, 시력이상, 무수정체증, 섬유소원결핍증 등 여러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00년 걸쳐 품종 개량한 견공 5종…비포&애프터

    100년 걸쳐 품종 개량한 견공 5종…비포&애프터

    세상에는 수많은 견종이 있고, 이들은 각자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사랑받는다. 그러나 ‘순종’이라고 불리는 이들 대부분은 오랜 세월에 걸친 인위적 품종개량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많은 유전학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지난 100년 동안 과연 어떻게 변해왔을까? 18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견 과학블로그 ‘더 사이언스 오브 독스’의 자료를 인용, 몇몇 사례를 비교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이들에게 찾아온 변화와 그로 인한 문제점을 한 번 살펴보자. 1. 불테리어 과거의 불테리어는 머리가 작고 상체가 늘씬한 잘 생긴 견종이었다. 당시의 서적은 이 개를 “민첩함과 품위, 우아함과 집요함의 총체”라고 격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불테리어는 미식축구공 형태의 둔해 보이는 두상과 땅딸막하고 두툼한 몸을 지녀 과거의 날렵한 모습과 크게 대조된다. 2. 잉글리쉬 불독 잉글리쉬 불독만큼 심하게 품종개량을 당한 견종은 드물다. 불독은 원래 여러 마리가 힘을 합쳐 황소를 잡는 유혈스포츠인 ‘불-베이팅’(Bull-baiting:소곯리기)에 사용되던 견종으로, 100년 전에도 이미 품종개량의 흔적을 상당수 보여주고 있었다. 이 시기의 불독에게서도 늘어진 살가죽과 벌어진 다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의 불독은 이러한 특성이 더욱 강화된 모습이다. 주름은 더 많고 짙어졌으며 몸은 예전보다 더 굵고 땅딸막해졌다. 많은 불독이 이러한 변형의 결과로 호흡장애나 고열 등 많은 건강 문제에 시달리곤 한다. 3. 저먼 셰퍼드 강한 충성심을 상징하는 저먼 셰퍼드는 경찰견과 군견으로 활용되는 등 강인한 신체조건이 부각되는 견종이다. 그러나 과거의 셰퍼드는 현재보다는 덩치가 훨씬 작았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몸무게가 약 25㎏ 정도 되는 ‘중형견’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셰퍼드는 35~43㎏ 정도로 이전보다 몸집이 훨씬 커졌다. 등의 생김새도 예전보다 굽어 있다. 미국 애견협회는 이들을 두고 “강하고 민첩하며 활기 넘치는 근육질의 견종”이라고 일컫고 있다. 그러나 이들 또한 고관절이형성이나 고창증 등 다양한 건강 위협을 공통적으로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4. 닥스훈트 ‘숏다리’로 유명한 닥스훈트지만, 과거에는 비교적 전체 몸 크기에 어울리는 수준의 다리 길이를 지니고 있었다. 현재의 닥스훈트는 목과 허리는 길어진 반면 다리는 짧아져 이전보다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가슴 또한 예전보다 튀어나와 가슴이 바닥과 닿을 지경이 된 개체들도 많다. 주로 허리디스크에 시달리며 하반신 마비가 오기도 한다. 연골형성부전증이나 점진적 망막 위축 또한 닥스훈트를 위협하는 질병들이다. 5. 세인트 버나드 세인트 버나드는 품종개량으로 인해 ‘실직’ 당한 견종이다. 100년 전만 해도 이들은 실종자 탐색 등에 활발히 활용됐지만 현재의 세인트 버나드는 몸집이 너무 커진 까닭에 체온이 쉽게 과열돼 과격한 활동을 할 수 없다. 주둥이의 길이 또한 짧아졌으며 살가죽도 많아졌다. 또한 혈우병, 시력이상, 무수정체증, 섬유소원결핍증 등 여러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가슴둘레 작아도 소방관 될 수 있다

    가슴둘레(흉위)가 작다는 이유로 소방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불합격하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 국민안전처는 1978년 소방공무원법 제정 이후 38년 만에 신체조건 중 흉위 기준 삭제를 골자로 한 임용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1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4월 9일 지역별 1차 필기시험을 치르는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시험에서 처음으로 적용된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수험생 체형이 변화한 지 오래인 데다 흉위와 체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학계 보고를 반영한 조치다. 이전 규정으론 흉위가 신장(키)의 2분의1 이상이어야 합격증을 받았다. 지난해엔 소방간부후보생 채용시험에서 필기 수석을 차지한 여성이 이 같은 규정 때문에 최종 면접도 못 보고 탈락해 논란을 일으켰다. 공개경쟁채용에서 자격증 소지자의 가점 비율도 바꿨다. 응급구조사 1급과 간호사 자격증 소지자의 가점 비율을 1%에서 3%로 높였다. 응급구조사 2급과 소방안전교육사 자격 소지자의 가점도 각각 1%, 3% 신설했다. 다만 자격증(면허증)과 사무관리의 2개 분야를 각각 가점하되 분야별로 유리한 것 하나에 대해서만 가점하고 자격증 가점과 사무관리 가점은 합산해 5%를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이전엔 붉은색을 인식하지 못하는 적색약자는 정도를 따지지 않고 모두 불합격 처리됐지만, 이젠 색각 이상 정도가 약한 약도 적색약자의 경우 소방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다. 강도·중등도 적색약자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양쪽 시력 0.3 이상이란 조건은 그대로다. 또 컴퓨터 활용능력 3급 자격 폐지에 따라 가산점 규정을 삭제했다. 그러나 미리 준비했다가 갑작스러운 규정 변동으로 선의의 피해를 당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올해 12월 31일 안에 공고된 시험까지 종전 규정에 따르는 경과조항을 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눈먼 아내 위해 2년 동안 수천 송이 꽃 심은 남편

    눈먼 아내 위해 2년 동안 수천 송이 꽃 심은 남편

    시력을 잃은 아내에게 꽃향기를 선물하기 위해 수천송이의 꽃을 집 주변에 심은 한 일본인 남편의 지극정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야자키 현 신토미초에 사는 구로유키 쿠로키와 그 아내 야스코 쿠로키는 매일 60마리의 소를 돌보아가며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지난 1956년에 결혼한 이래 슬하에 두 자녀를 둔 부부의 꿈은 언젠가 은퇴해 일본 전역을 여행하며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부의 꿈은 결혼 30년차에 무산되고 말았다. 52세가 된 아내 야스코가 당뇨 합병증으로 그만 시력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다는 절망감과 늘 꿈꾸던 여행에 나설 수 없다는 좌절감에 야스코는 우울해져갔고, 이후로 집안에서만 지내며 점점 세상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구로유키는 매일 한두 명이라도 방문객들이 집에 찾아와준다면 부인의 우울함이 한층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에 방법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런 구로유키의 눈에 어느 날 들어온 것은 마당에 핀 분홍색 시바자쿠라(꽃잔디) 한 송이였다. 시바자쿠라는 분홍색 빛깔뿐만 아니라 그 향기 또한 아름다운 꽃이었다. 구로유키는 이 꽃을 집 근처에 많이 심으면 눈이 보이지 않는 아내를 향기로 기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며 집에 더 많은 손님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후로 무려 2년에 걸쳐, 구로유키는 집 앞을 시바자쿠라로 채우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작은 나무를 뽑아내고 꽃을 매일 돌보는 등의 끊임없는 노동 끝에 구로유키는 마침내 수천송이의 꽃으로 집 주변 3000㎡ 면적의 땅을 뒤덮을 수 있었다. 이후로 집 주변에 가득한 향기에 아내는 점점 밖으로 나오는 횟수가 잦아졌고,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에 더해 구로유키가 만들어낸 절경은 곧 인근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결국 전국방송을 통해 소개되며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후로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구로유키의 꽃밭을 찾는 손님은 많다. 꽃이 피는 봄이 찾아오면 하루 최대 7000명의 방문객이 찾아오기도 한다. 직접 이 곳을 방문하면 아직도 부부가 건강하게 거니는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지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라식-라섹수술! 부작용, 통증, 회복기간까지 고려해야

    라식-라섹수술! 부작용, 통증, 회복기간까지 고려해야

    라식, 라섹, 안내렌즈삽입술 같은 시력교정술이 대중화되면서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나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수술할 안과를 결정할 때 가격이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게 됐는데, 같은 수술인 것 같은데도 비용이 다르다면 수술비용의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무조건 수술비용이 낮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일까? 수술비용이 병원마다 다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같은 수술이라도 검사와 수술에 사용되는 장비가 다를 수 있다. 시력교정술을 위해 개발되는 장비는 고가이며 기술의 진보에 따라 보다 안전하고 정확도가 높은 장비들이 출시되고 있다. 때문에 검사와 수술에 필요한 첨단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 수술비용에 차이가 나게 된다.드림성모안과 허영재원장은“현재 라식은 스마일라식이 가능한 비쥬맥스가, 라섹은 SPT(스마트펄스 테크놀러지)가 장착된 아마리스 레드 장비가 가장 최신의 장비라 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웨이브 프론트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스카우트나, 각막강성도 측정을 위한 코르비스 등의 장비를 갖추고 수술에 적용한다면 라식, 라섹비용은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의료진의 수술경험, 수술환경, 검사시스템의 정확도와 숙련도 등에 따라, 그리고 환자를 위해 어떤 품질의 소모품을 사용하는지, 수술 후 케어는 어떠한지 등이 합쳐져 라식, 라섹 가격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라섹수술 후 각막상피 재생시간 동안 착용하게 되는 T렌즈도 여러 등급이 있어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산소와 수분의 투과율이 높고 자외선 차단이 되는 고품질의 렌즈를 사용하면 환자의 통증과 시력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환자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규모뿐만 아니라, 수술의 전체 과정에서 작은 부분까지도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도 확인하며, 신중하게 병원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결국 비용은 라식이나 라섹수술의 부작용과 통증을 줄이고 회복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데 필요하게 쓰여지는 비용에 비례하기 때문에 비용이 낮은 수술이 좋다고 할 수만은 없다. 실제 이런 작은 차이들이 수술 후 결과를 결정한다.허영재원장은 “병원에 따라 수술비의 차이는 라식, 라섹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고, 수술 후 통증과 시력의 불안정성을 줄여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필요한 조치에 사용된다”면서“이와 함께 고객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서도 좌우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드림성모안과는 라섹수술의 단점이었던 통증은 줄이고 안전함과 시력회복은 향상시킨 ‘레스페인라섹’을 선보여 환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허 원장은 “레스페인라섹은 드림성모안과 의료진 4명 모두의 시술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지난 15년간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해 온 드림의 페인컨트롤 테크닉이 적용된 라섹수술로 라섹 직후와 회복 시 기존 라섹에 비해 통증경감효과가 우수하며 회복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허 원장은 “아마리스레드에 스마트펄스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것에 덧붙여 수술 후 최고 품질의 보호용 렌즈를 사용한다”면서 “수술 시, 수술 후 사용하는 약물에 대한 드림의 노하우를 적용한다”고 덧붙였다.드림성모안과는 1:1평생케어 시스템을 갖추고, 드림에서 시력교정수술을 한 환자에 대한 정기검진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10년~20년 후 언제라도 시력에 퇴행이 생겼을 경우 재수술에 대해서는 평생 무료를 보장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그리스에서도 주목받은 아벨리노 심포지엄

    그리스에서도 주목받은 아벨리노 심포지엄

     다보스포럼이 주목되는 미래 기업으로 선정한 아벨리노 그룹(대표 이진)이 최근 그리스 아테네 골든에이지호텔에서 유럽 각국의 아벨리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굴절 수술의 안전을 위한 혁신적인 유전자 검사가 등장하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사진)을 갖고 본격적인 지중해권 진출에 나섰다.  그리스를 포함한 지중해권역의 안과의사, 특히 각막 전문의 및 유전자 검사 관련 과학자들과 함께 아벨리노 그룹이 보유한 유전자 검사 기술에 대한 지식을 나누고 학계의 최신 지견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스캇 코니 아벨리노그룹 최고 경영책임자와 산드라 보지치 데셀 아벨리노 미국 메디칼 디렉터가 나서 주제발표를 했다. 주제발표는 ‘유전자검사의 임상에서의 활용방법’과 ‘왜 라식 등 시력교정술 전에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이루어졌다. 또 아벨리노 각막이상증과 관련된 유전자 돌연변이와 시력교정술의 상관성에 대한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이러한 연구 성과가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방안을 두고 참석자들은 열띤 토론을 가졌다. 이진 아벨리노 그룹 회장은 “이번 심포지움은 그리스를 포함한 지중해권의 안과전문의 및 유전학자, 환자들에게 아벨리노 그룹의 획기적인 기술성, 혁신성과 미래 잠재력을 전달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자리였다”면서 “아벨리노 그룹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각막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여 향후 수정체·망막 등의 검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갈 전망이며, 이를 통해 진단에서부터 유전자 치료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환자와 가족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최대 축제, 내 아내를 부탁해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최대 축제, 내 아내를 부탁해

    지난 12일 오후 3시 20분,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유산축제 ‘자나드리야(Janadriyah) 페스티벌’을 보러 수도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자나드리야 빌리지로 출발했다. 이동하기 어정쩡한 시간으로 보이겠지만 해가 진 후 활동량이 늘어나는 사우디의 축제는 오후 4시에 시작해 자정에 폐장한다. 주말(사우디의 주말은 금,토요일이다)인 이날 낙타경주코스로 유명한 자나드리야로 가는 길에 차량들이 떼로 몰려들었다. 국가방위부가 주관하고 국왕이 후원하는 자나드리야 축제는 올해가 30주년인 큰 행사다. 1985년에 시작했으나 지난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이 타계하면서 한 해 쉬었다. 올해 자나드리야 축제는 이달 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4일부터 7일까지는 남자만 축제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이후엔 남자 혼자는 입장 불가다) 이 기간 동안 낙타경주가 진행됐다.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 출신 1200여명의 선수들이 19km를 달리는 낙타경주에 출전했고 최고 5순위까지 150만 리얄(약 5억 원)의 상금과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 한 시간이 걸려 자나드리야 빌리지에 다다르자 크루아상(초승달) 모양의 지붕을 한 하얀 건물 ‘투어리즘 오아이스(사우디 관광 및 국가유산 위원회의 공식 파빌리온)’가 시야에 들어왔다. 차도 많은데 주차안내자도 없어 시간이 꽤 걸렸다. 구역표시도 없었다. 빌리지 입구 역시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빨간 군모를 쓴 방위군들이 남성 입장객들의 몸을 수색한 뒤 통과시켰다. 사실 이날 오전 외교부로부터 ‘국외 테러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은 지라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마냥 경쾌하지는 않았다. 막상 들어가 보니 축제는 축제였다. 아잔(기도시간을 알리는 음성)이 아닌 신나는 민속음악이 울려 퍼졌다. 2014년 축제기간 3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자나드리야 빌리지는 그 면적이 1.5평방킬로미터(여의도 절반규모)에 이르고 지잔, 타부크, 메카, 메디나 같은 사우디 지역으로 섹션이 나뉘어 있다. 각 섹션은 그 지역의 전통을 보여주는 건축 형식으로 파빌리온(전시관)을 세웠다. 사우디 인근 걸프국가들(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도 마찬가지로 할당된 구역에서 그들의 역사와 예술을 선보였다. 국방부, 외무부, 보건부 등 정부기관들도 각각의 전시관을 마련했는데 모두 다 들어가서 보려면 하루도 부족할 정도다. 빌리지 지도나 영어로 된 안내판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시간은 한정돼있고 빌리지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보니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오면 길에서 시간만 보낼 수도 있다. 더군다나 기도시간이 되면 전시관은 모두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30분 정도 길거리에 앉아 있거나 간이상점에서 차와 음식을 먹었다. 더러는 바닥에 자리를 펴고 둘러 앉아 싸 온 음식을 먹었다. 엎드려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해가 지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지만 입장객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여자들은 대부분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리는 천)을 하고 있어 표정을 살필 순 없었지만 들떠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휴대폰을 들고 축제 이곳저곳 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문득 궁금해졌다. 여자들 모두 검은 아바야(가운)에 니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남편들은 아내들을 어떻게 찾지? 사우디 남편들은 투시력이라도 있는 걸까? 매년 축제를 보러 온다는 칼리드 알 샤라니(34)는 “자나드리야는 여러 나라의 역사도 엿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 꼭 봐야하는 축제”라며 시민으로서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검은 무리 가운데서 아내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냐는 질문에 “아바야와 액세서리도 보고 특히 눈을 보고 아내를 알아본다”고 답했다. 그저 검은 가운으로만 보여도 아바야마다 디자인이나 무늬, 소매장식이 조금씩 다르다. 사우디 여성들은 유독 눈 화장을 짙게 하는데 선글라스나 팔찌 같은 액세서리로도 개성을 드러낸다. 이날은 머리 위에 평소 할 수 없는 화관이나 금색 장신구를 얹고 다니는 여자들도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부터 들렸던 민속음악은 아랍에미리트의 민속춤인 알 아이얄라 공연 음악이었다. 야외무대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동작이 크진 않았지만 과거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추던 춤이라 그런지 흥겨웠다. 건너편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 앞에서는 사우디의 민속춤인 알 아르다 공연이 있었다. 검을 들고 스텝을 밟는 군무였는데 한 쪽에서는 술이 달린 북을 치고 한 연장자가 시를 읊었다. 민속춤을 뒤로하고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로 들어갔다. 유전이 터지기 전 척박한 땅에서 살았을 때 중동의 모습을 재연한 전시들을 보고 온 후라 과거에서 미래로 온 느낌이었다. 안에서는 사우디의 관광지와 유적지에 대한 정보가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로 소개되고 있었다. 손동작에 따라 화면의 모래영상이 걷히자 아래 유적지 사진이 드러났다. 아이들이 신기해서 화면 위로 자꾸 손을 휘저었다. 이 건물에는 어린이 극장 등 ‘어린이를 위한 오아시스’도 있었다. 자나드리야 축제는 2008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주빈국을 초청해 문화교류도 하고 있다. 2012년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사우디에선 접하기 어려운 영화관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독일이 주빈국으로, 항공회사인 루프트한자, 전기전자회사 지멘스, 소프트웨어 회사 SAP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를린 박물관에서 가져온 이슬람 유물도 주목받았다. 문화행사로는 비보잉부터 재즈공연, 장대걷기 곡예사와 광대까지 동원해 다채롭게 꾸몄다. 국가방위부 장관 미텝 빈 압둘라 왕자는 최근 사우디 위성TV 채널인 MBC와 단독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의 문화와 유산을 사우디에 소개하고 동시에 우리의 문화와 유산을 그들에게 소개하면서 사우디와 다른 나라들 사이에 상호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면서 “주빈국을 앞으로 2개국으로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손톱처럼 가는 초승달이 뜨고 밤이 되면 뚝 떨어지는 사막의 한기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구역표시도 없는 주차장에서 차를 찾을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란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그나저나 얼굴 가린 여인들 틈바구니에서 자기네 아내는 어떻게 찾아서 다녔을까 싶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축제, 얼굴 가린 여인들…아내를 어떻게 찾지?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축제, 얼굴 가린 여인들…아내를 어떻게 찾지?

    지난 12일 오후 3시 20분,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유산축제 ‘자나드리야(Janadriyah) 페스티벌’을 보러 수도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자나드리야 빌리지로 출발했다. 이동하기 어정쩡한 시간으로 보이겠지만 해가 진 후 활동량이 늘어나는 사우디의 축제는 오후 4시에 시작해 자정에 폐장한다. 주말(사우디의 주말은 금,토요일이다)인 이날 낙타경주코스로 유명한 자나드리야로 가는 길에 차량들이 떼로 몰려들었다. 국가방위부가 주관하고 국왕이 후원하는 자나드리야 축제는 올해가 30주년인 큰 행사다. 1985년에 시작했으나 지난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이 타계하면서 한 해 쉬었다. 올해 자나드리야 축제는 이달 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4일부터 7일까지는 남자만 축제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이후엔 남자 혼자는 입장 불가다) 이 기간 동안 낙타경주가 진행됐다.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 출신 1200여명의 선수들이 19km를 달리는 낙타경주에 출전했고 최고 5순위까지 150만 리얄(약 5억 원)의 상금과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 한 시간이 걸려 자나드리야 빌리지에 다다르자 크루아상(초승달) 모양의 지붕을 한 하얀 건물 ‘투어리즘 오아이스(사우디 관광 및 국가유산 위원회의 공식 파빌리온)’가 시야에 들어왔다. 차도 많은데 주차안내자도 없어 시간이 꽤 걸렸다. 구역표시도 없었다. 빌리지 입구 역시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빨간 군모를 쓴 방위군들이 남성 입장객들의 몸을 수색한 뒤 통과시켰다. 사실 이날 오전 외교부로부터 ‘국외 테러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은 지라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마냥 경쾌하지는 않았다. 막상 들어가 보니 축제는 축제였다. 아잔(기도시간을 알리는 음성)이 아닌 신나는 민속음악이 울려 퍼졌다. 2014년 축제기간 3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자나드리야 빌리지는 그 면적이 1.5평방킬로미터(여의도 절반규모)에 이르고 지잔, 타부크, 메카, 메디나 같은 사우디 지역으로 섹션이 나뉘어 있다. 각 섹션은 그 지역의 전통을 보여주는 건축 형식으로 파빌리온(전시관)을 세웠다. 사우디 인근 걸프국가들(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도 마찬가지로 할당된 구역에서 그들의 역사와 예술을 선보였다. 국방부, 외무부, 보건부 등 정부기관들도 각각의 전시관을 마련했는데 모두 다 들어가서 보려면 하루도 부족할 정도다. 빌리지 지도나 영어로 된 안내판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시간은 한정돼있고 빌리지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보니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오면 길에서 시간만 보낼 수도 있다. 더군다나 기도시간이 되면 전시관은 모두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30분 정도 길거리에 앉아 있거나 간이상점에서 차와 음식을 먹었다. 더러는 바닥에 자리를 펴고 둘러 앉아 싸 온 음식을 먹었다. 엎드려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해가 지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지만 입장객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여자들은 대부분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리는 천)을 하고 있어 표정을 살필 순 없었지만 들떠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휴대폰을 들고 축제 이곳저곳 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문득 궁금해졌다. 여자들 모두 검은 아바야(가운)에 니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남편들은 아내들을 어떻게 찾지? 사우디 남편들은 투시력이라도 있는 걸까? 매년 축제를 보러 온다는 칼리드 알 샤라니(34)는 “자나드리야는 여러 나라의 역사도 엿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 꼭 봐야하는 축제”라며 시민으로서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검은 무리 가운데서 아내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냐는 질문에 “아바야와 액세서리도 보고 특히 눈을 보고 아내를 알아본다”고 답했다. 그저 검은 가운으로만 보여도 아바야마다 디자인이나 무늬, 소매장식이 조금씩 다르다. 사우디 여성들은 유독 눈 화장을 짙게 하는데 선글라스나 팔찌 같은 액세서리로도 개성을 드러낸다. 이날은 머리 위에 평소 할 수 없는 화관이나 금색 장신구를 얹고 다니는 여자들도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부터 들렸던 민속음악은 아랍에미리트의 민속춤인 알 아이얄라 공연 음악이었다. 야외무대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동작이 크진 않았지만 과거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추던 춤이라 그런지 흥겨웠다. 건너편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 앞에서는 사우디의 민속춤인 알 아르다 공연이 있었다. 검을 들고 스텝을 밟는 군무였는데 한 쪽에서는 술이 달린 북을 치고 한 연장자가 시를 읊었다. 민속춤을 뒤로하고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로 들어갔다. 유전이 터지기 전 척박한 땅에서 살았을 때 중동의 모습을 재연한 전시들을 보고 온 후라 과거에서 미래로 온 느낌이었다. 안에서는 사우디의 관광지와 유적지에 대한 정보가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로 소개되고 있었다. 손동작에 따라 화면의 모래영상이 걷히자 아래 유적지 사진이 드러났다. 아이들이 신기해서 화면 위로 자꾸 손을 휘저었다. 이 건물에는 어린이 극장 등 ‘어린이를 위한 오아시스’도 있었다. 자나드리야 축제는 2008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주빈국을 초청해 문화교류도 하고 있다. 2012년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사우디에선 접하기 어려운 영화관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독일이 주빈국으로, 항공회사인 루프트한자, 전기전자회사 지멘스, 소프트웨어 회사 SAP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를린 박물관에서 가져온 이슬람 유물도 주목받았다. 문화행사로는 비보잉부터 재즈공연, 장대걷기 곡예사와 광대까지 동원해 다채롭게 꾸몄다. 국가방위부 장관 미텝 빈 압둘라 왕자는 최근 사우디 위성TV 채널인 MBC와 단독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의 문화와 유산을 사우디에 소개하고 동시에 우리의 문화와 유산을 그들에게 소개하면서 사우디와 다른 나라들 사이에 상호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면서 “주빈국을 앞으로 2개국으로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손톱처럼 가는 초승달이 뜨고 밤이 되면 뚝 떨어지는 사막의 한기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구역표시도 없는 주차장에서 차를 찾을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란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주말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EBS1 일요일 오후 2시 15분) 1928년 베를린의 한 극장.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는 무대 위의 중국인 마술사 웨이링수는 사실 중국인 분장을 한 영국인 스탠리다. 무대에서 환상을 선사하는 낭만적인 직업을 갖고 있지만 스탠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 이성적인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동료 마술사이자 어릴 적 친구가 찾아와 자신이 알아내지 못한 한 심령술사의 속임수를 직접 만나 밝혀 달라고 부탁한다. 스탠리는 이를 위해 남프랑스의 카트리지 가문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미모의 심령술사 소피를 만난다. 스탠리는 그녀의 사기극을 밝히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을 비롯한 이모의 개인사까지 읊어 내는 소피의 능력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렇게 혼란에 빠진 스탠리는 설상가상 그녀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 ■유덕화의 블라인드 디텍티브(OBS 토요일 밤 10시 5분) 우연한 사고로 시력을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 강력반 형사로서 사건을 수사하던 도중 시력을 잃은 총(유덕화)은 시력을 잃고 경찰을 은퇴한 후 현상금이 걸려 있는 미해결 사건들을 해결하는 사립 탐정으로 생활하고 있다. 한편 강력반 여형사 통(정수문)은 그의 능력에 반해 자신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기억 속 친구 찾기를 부탁하게 되고 둘은 파트너가 되어 과거로부터 이어진 미해결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⑩ 탁구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⑩ 탁구

    ‘공격형 수비수’ 반격 땐 위협적, 한때 세계 5위… 대표팀 맏형 런던 대회 혈액질환 와중 투혼 “마지막 주연… 매경기 감동 줄 것”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아름답게 퇴장하고 싶습니다.” 한국 남자탁구 국가대표팀의 ‘맏형’ 주세혁(36·삼성생명)에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그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그에게 이번이 세 번째다. 2004년 아테네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는 대표 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절치부심 끝에 2012년 런던대회에서 다시 대표팀에 선발됐고 이번에는 대표팀 ‘맏형’이 돼 후배들을 이끌고 메달 사냥에 나선다. 처음 올림픽을 나갈 때보다 12년이 지난 지금, 서른 중반을 넘어선 그에게 리우올림픽에 대한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아름답게 퇴장하고 싶다”며 올림픽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 경기 한 경기의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은 물론,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국제대회로는 리우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세혁은 상대방의 공격을 커트로 막아내는 수비형 선수다. 국내에서는 흔한 말로 ‘수비의 달인’, 혹은 ‘깎신’으로 불린다. 탁구에서의 수비는 왜 중요할까. 네트를 사이에 두고 하는 다른 경기들처럼 탁구의 시작도 수비에서 출발한다. 상대를 속이는 ‘1구’를 서브(서비스)라고 하는 것도 벼락 같은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 반대편 상대에게 ‘공을 잘 넘겨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보는 사람 입장에서 수비 전형의 탁구는 짜증이 날 수도 있다. 1901년 영국오픈 결승에서는 무려 175차례의 랠리가 나왔다는 기록이 있다. 1932년 제6회 세계선수권 남자 단식에서는 1점을 얻는 데 무려 1시간이 걸렸고, 다음 대회 여자 단식 결승은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경기 자체가 ‘노게임’으로 선언되기도 했다. 주세혁은 수비 전형의 탁구를 구사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수비만 하는 게 아니다. 현대 남자탁구에서 세계랭킹 10위(2012년 세계랭킹 5위) 이내에 진입했던 유일한 수비 전형 선수였던 것도 다 이유가 있다. 그의 수비탁구는 역설적으로 공격에 있다. 가공할 회전을 구사하는 커트에다 기회가 오면 공격수 못지않은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반격을 가한다. 지금도 공격 전형인 상대 선수가 주세혁의 포핸드 쪽으로 드라이브 공격을 쉽게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외국에서 그를 ‘공격적인 수비수’로 부르는 이유다. 주세혁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단체전 종목이 없었던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는 단식과 복식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앞서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 단식에서 은메달을 따내 주위의 기대가 더 컸던 터라 실망도 곱절이 됐다. 2012년 런던대회 단식에서도 32강에서 탈락했다. 탁구는 중국이 쥐락펴락하는 종목이다. 규정을 이리저리 바꿔도 중국은 올림픽에서 4개 전 종목의 금메달을 휩쓸고 있다. 따라서 다른 나라 선수들은 단체전이든, 단식이든 금메달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중국을 제외하면 고만고만한 수준의 국가가 즐비하기 때문에 2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 더 치열하다. 따라서 올해 리우올림픽 탁구도 중국의 독무대가 될 것이 뻔하다. 그러나 개인전과는 달리 단체전은 메달 가능성이 한결 높다는 게 국내 탁구계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정현숙(63)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리우올림픽 대진에서 초반 중국만 피하면 남녀 선수단 모두 단체전 결승까지 오를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남자 단체전은 2012년 런던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중국을 피하는 대진운이 작용해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올림픽 새내기 정영식(24·KDB대우증권), 이상수(26·삼성생명)와 함께 힘겨운 메달사냥에 나설 주세혁도 “단체전이 메달 확률이 더 있기 때문에 단식보다는 단체전에 더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세혁은 리우에서 단체전뿐만 아니라 개인전 단식에도 출전한다.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주세혁은 “아테네와 런던에서는 실력도 발휘 못하고 무너져서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즐긴다는 마음으로 단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런던올림픽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자칫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희귀 혈액질환인 ‘베체트병’ 진단을 받고도 코트에서 투혼을 발휘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주세혁은 “전성기 때보다 지금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건 인정하지만 열정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감동을 주는 경기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이자 마지막 소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中서도 지카 첫 확진… “신생아 시력장애도 유발”

    中서도 지카 첫 확진… “신생아 시력장애도 유발”

    베네수엘라 여행 34세男 양성, 병원 격리 치료… 상태는 양호 중국에서 중남미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지카바이러스의 첫 확진 환자로 보고됐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NHFPC)는 중남부 장시성 간저우시 간현에 사는 남성(34)이 지카바이러스 확산 지역인 베네수엘라를 여행하고 돌아와 지카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에서 발열, 두통 등의 감염 증세를 보여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홍콩과 광둥성 선전을 거쳐 이달 5일 장시성으로 돌아왔다. 이 남성은 현재 간현 인민병원으로 옮겨져 격리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상 체온을 유지하고 피부 발진도 가라앉는 등 상태가 양호하다고 중국 보건당국이 밝혔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와 장시성 보건당국은 이 환자의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와 홍콩 정부에도 통보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장시성은 지카바이러스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의 주요 분포 지역이 아니고 이곳에서 모기가 활동하는 시기도 아니다”라며 “외부에서 유입된 감염자를 통해 지카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지카바이러스가 신생아의 시력을 손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한 종합병원이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상파울루연방대학의 후벵스 벨포르트 주니어 교수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 상당수가 시각장애인이 될 수 있다”며 “소두증을 갖고 태어난 모든 아기가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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