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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산테러’ 이란女 “마지막 순간, 그를 용서한다”

    이란 여성이 자신의 눈을 멀게 한 남성에 마지막 자비를 베풀었다. 이란 테헤란에 사는 아메드 바라미(32)는 7년 전 자신의 얼굴에 염산을 뒤집어씌웠던 마지드 모하베디(30)에 더이상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형벌’(qisas·보복)을 요구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이란 ISNA통신에 따르면 염산테러 가해자 모하베디는 이슬람법에 따라 지난 31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눈에 염산을 주입, 실명시키는 형벌을 받기로 돼 있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바라미가 “가해자를 용서한다.”는 뜻을 밝혀 형 집행은 취소됐다. 2004년 무바헤디는 자신의 청혼을 거절한 같은 대학 여학생 바라미에 염산테러를 자행했다. 그녀는 얼굴 전체에 중화상을 입고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었다. 바라미는 “가해자도 똑같은 고통을 느껴야 한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고 이란법원은 2009년 염산 처벌 요구를 수락한 바 있다. 바라미는 ISNA와 한 인터뷰에서 “7년 간 가해자에 똑같은 고통을 주기 위해서 싸웠지만 용서하기로 했다.”면서 “형 집행 그 자체 보다는 다른 나라들이 이란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혀 그녀가 애초에 이 형집행 의도가 없었음을 고백했다. 바라미의 사건은 그동안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으며, 인권단체로부터 이 처벌이 지나치게 잔인하고 비인권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압력에도 그녀는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면 안된다.”며 자서전을 내는 등 ‘눈에는 눈’ 형집행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란 언론매체에 따르면 바라미가 육체적 형벌을 면해준 만큼 가해자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장애극복 이미지보다 능력으로 평가받고 싶어”

    “장애극복 이미지보다 능력으로 평가받고 싶어”

    “역경을 극복한 이미지가 아니라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능력 있으니까’ 이렇게 합당한 평가가 내려졌으면 해요. 저도 그걸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할 거고요.” 현관에 들어서니 키 182㎝의 훤칠한 청년이 수줍은 듯 손을 내밀었다. 기자가 다가서던 각도와 약간 틀어진 채였는데 기자 목소리를 듣고 이내 바로 잡았다. 짙은 속눈썹에 뚜렷한 이목구비가 라틴계 호남을 연상시키는 이창훈(26)씨는 지상파 방송 사상 처음으로 KBS에 프리랜서 앵커로 기용돼 1년간 활약하게 된다. <서울신문 7월 26일 자 29면> 지난 29일과 30일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 스튜디오에 나온 이씨는 지금까지의 삶과 앵커로서의 각오 등을 특유의 중저음과 빛나는 재치로 풀어냈다. 오는 8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집에서 방송국 근처의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과 도보로 출퇴근해야 하는 이씨는 “어머니와 몇 번 왕복해 봤는데 평소에도 지하철 등을 이용해 왔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자택과 스튜디오를 오가며 진행된 이씨와의 일문일답. →시력을 잃은 뒤 많이 힘들었을 텐데. -태어난 지 7개월 됐을 때 시력을 부분 상실했는데 어둠과 밝음 정도만 분간할 수 있었어요. 억울함이나 분노 같은 건 없었고 무섭고 아팠을 뿐이지요. 가위에 눌려 잠에서 깰 때마다 어머니를 때리고 깨물곤 했다고 나중에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고요. (고향인 경남 진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뒷바라지해온 어머니 이상여(57)씨는 “창훈이 때문에 밤잠을 이룰 수 없어 구석에 숨어 잠을 청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용케도 아이가 냄새를 맡고 찾아내 정말 힘들었다. 온 몸이 꼬집힌 자국투성이였다.”고 말했다.) →학교 생활은 어땠나. -여덟살 때 시각장애인 학교가 진주에 없어 서울로 왔어요. 한빛맹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뇌수막염이 재발, 시력을 완전히 잃었어요. 사지도 마비돼 의사들은 다시 움직이기 어렵다고 했는데 용케 이겨냈습니다. 나 혼자 경상도 사투리를 쓰니 티 안 내려고 애써야 했지요. 다른 아이들이 집에 가는 주말에 혼자서 기숙사 생활을 하려니 외롭고 힘들었죠. 3~4학년 때 브라스 앙상블에서 트럼펫과 피아노를 배우면서 재능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주변에서 잘한다고 얘기해 줘 성격도 밝아졌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내내 흥얼거리길래) 성격 참 좋은 것 같다. -늘 살아 오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느낌을 가졌어요. 그런 안정감이 제 장점입니다. 그런 분야의 책도 많이 보고 학교에서 좋은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며 그들의 영향을 받은 결과이기도 하지요. →인터넷 방송 경험이 밑거름이 됐을 텐데. -한국시각장애인방송(KBIC)에서 매일 밤 9~11시 방송 중 제가 한 시간을 맡고 있습니다. 노래 두 곡 들려주고 다른 동료가 장애인계 뉴스를 전하는데 전 전체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방송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함께 도전한 분들뿐만 아니라 KBIC에도 재주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대체로 목소리가 좋은데 뉴스에 어울리는 목소리도 있고 예능 끼를 갖고 있는 분도 있어요. 함께하면 능력이나 기회를 공유하고 교류하며 힘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3개월 연수를 빼면 실제 활동할 시간이 짧은 것 같은데. -KBS에서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공고한 뒤 절 뽑기까지 한 달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거든요. 어떤 대우를 할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계약도 맺지 않았습니다. →비장애인들이 어떻게 대했으면 하나. -모르면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영화 ‘말아톤’ 포스터에 ‘5세 아이 지능을 가진 스무살 청년’ 이런 식이에요. 정신지체 3급이라고 정확한 정보를 주면 되는데 ‘아, 다섯 살짜리 아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유도하는 거예요. →그런 이들의 마음을 열려면. -마음을 열 수는 없고 삶을 보여 줘야죠. 대학 다니면서도 ‘시각장애인이니까 이런 건 이렇게 해줘.’, ‘이런 부분은 강하고 이런 건 약하다.’ 분명히 얘기했어요.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친구들은 절 장애인으로 의식하지도 않아요. →‘장애 극복’ 이런 식의 표현을 싫어한다고.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상황을 겪으면서 견뎌내는 것이죠. 안 보이는 건 안 보이는 거잖아요. 벽에 들이받을 수 있는 거지요. ‘벽이 있었네.’ 하고 웃는 거지요. 시각장애인 앵커나 스포츠 캐스터, 작가, 배우가 되는 일이 특별한 일이 안 되는 사회가 됐으면 해요. →좌우명이 있다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야구판 명언이 있어요. KBS 장애인 라디오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중계한 적이 있어요. 그만큼 시각장애인들 중에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1년에 5~10회는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경기를 응원하러 갑니다. 응원 소리와 그라운드에서 들려오는 소리로도 충분히 야구를 즐길 수 있어요. 2009년 장애인의 날 전날에 KIA-LG 경기 때 시각장애인 장남석(당시 26)씨가 시구한 적이 있는데 저도 꼭 해 보고 싶습니다. →배우자 이상형은. -신앙이 있어야 하고 가치관이 같았으면 좋겠어요. 잘 웃고 생기 넘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팔로어가 50명쯤 된다는 그의 트위터 계정은 @lch85 글 사진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앞은 볼 수 없지만 내겐 잘 들리는 귀가 있죠”

    “앞은 볼 수 없지만 내겐 잘 들리는 귀가 있죠”

    “장애인이 아닌,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앵커로 보였으면 합니다. 시청자들께 꿈과 희망을 전하는 앵커가 되겠습니다.” 523대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한국 방송 사상 최초의 지상파 장애인 뉴스 앵커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1급 시각 장애인인 이창훈(25)씨. KBS가 선발한 첫 장애인 앵커다. 25일 서울 여의도동 KBS 뉴스 스튜디오에서 위촉장을 받은 그는 위촉식 뒤 기자들과 만나 “좋은 정보를 더 많은 분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야구 중계 따라 하며 방송 꿈 키워 이씨는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 하는 데 재능을 보였다. 특히 야구 중계 따라 하기를 좋아했다. 이씨는 “캐스터의 박진감 넘치는 중계를 듣고 따라 할 때마다 방송이 주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방송에 대한 동경이 시작됐죠.”라며 활짝 웃었다. 서울신학대와 숭실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이씨는 사회복지사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방송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2007년부터는 한국시각장애인인터넷방송(KBIC) 진행자로 활동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런 그에게 KBS 장애인 앵커 공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것이었다. “제게도 기회가 올까 고민됐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한번 해 보자, 그런 마음이었죠. 앞을 볼 수 없지만, 제겐 잘 들리는 귀가 있으니까요(웃음).” 이씨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카메라 테스트를 통과한 뒤 화려한 방송 출연 경력의 후보자 9명과 경합해 합격의 영광을 얻게 됐다. 합격 비결에 대해 그는 “방송 출연 경력이나 목소리는 다른 분들이 더 좋았지만 방송에 덜 노출됐다는 신선함이 (저의) 강점으로 작용한 게 아닐까 싶다.”며 몸을 낮췄다. 이어 “제가 앵커에 도전하겠다고 한 뒤부터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며 응원해준 어머니께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동석한 어머니 이상녀(57)씨는 “항상 밝은 모습의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뿌듯해했다. ●“살아있는 뉴스 전달하고 싶어요” 이씨의 롤모델은 KBS 1TV 메인뉴스(‘뉴스 9’) 진행자인 민경욱 앵커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밤 9시 뉴스를 많이 들었는데 민경욱 앵커의 목소리가 굉장히 생동감 있었어요. 저도 그분처럼 살아있는 뉴스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이씨는 앞으로 3개월간 실무 교육을 받은 뒤 프리랜서 앵커로 활동하게 된다. KBS 측은 뉴스 안목, 발음, 표준어 구사 능력, 도전정신, 발전 가능성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이씨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메디컬 팁]

    녹십자,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수출 혈액분획제제 전문기업 녹십자가 태국과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태국 적십자사와 6160만 달러(약 647억원)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기업이 외국과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는 처음이다. 녹십자는 9월까지 본계약을 체결,설계를 거쳐 2012년 착공할 예정이다. 웰니스센터 중·고교생 방학 프로그램 강동경희대병원 웰니스센터는 방학을 맞은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4주 일정의 웰니스 방학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산만하거나 컴퓨터 게임 등으로 학습집중력이 떨어진 아이들이 주요 대상이다. 한약과 침구치료, 의학적 두뇌 훈련(뉴로피드백 치료), 자세교정 치료로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웰니스 프로그램은 8월말까지 진행된다. 문의 (02)440-7575. 한국노바티스 대표 에릭반 오펜스씨 한국노바티스 신임 대표이사 겸 사장에 에릭 반 오펜스(44)가 선임됐다. 2008년부터 한국노바티스 대표를 맡아 온 피터 야거 전 사장은 노바티스 아태·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사업운영 총괄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벨기에 국적의 오펜스 사장은 그동안 필리핀 등 동남아 5개국에서 사장을 역임했으며, 동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영업 및 마케팅 총괄 책임자도 거쳤다. 일동제약 日 피르페니돈 독점공급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이 일본 시오노기(대표 데시로기 이사오)사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신약인 피르페니돈(제품명 피레스파)의 국내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발매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폐의 섬유화를 지연시키고 폐활량과 운동능력을 높여주는 피르페니돈은 특발성 폐섬유증에 유효성을 보이는 세계 유일의 치료제로, 시오노기사가 2008년 개발했다. 강남밝은세상안과 병원명 변경 강남밝은세상안과(대표원장 김진국)가 최근 병원명을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로 변경했다. 병원 측은 “‘비앤빛(B&Viit)’이 강남밝은세상안과의 새로운 비전을 담고 있다.”면서 “새 브랜드를 통해 다른 병원과의 차별화는 물론 시력교정술의 국제적인 통합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빨려들어 가면 어떡해…고래상어 앞 잠수부

    12m 고래상어의 입으로 빨려들어 갈 듯 한 잠수부의 사진이 영국 데일리 메일에 보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진은 미국 해양 사진작가 마우리시오 핸들러(49)가 멕시코 유카탄 반도 북동쪽 카리브 해 무헤레스섬(Isla Mujeres)에서 촬영했다. 핸들러는 다른 사진작가들을 이끌고 이 지역에서 고래상어를 촬영하는 중이었다. 사진촬영에 열중이던 한 사진작가 뒤로 12m 크기의 고래상어가 1.5m에 이르는 입을 벌리고 바닷물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자칫하면 사진작가마저 입안으로 빨려들어 갈 듯한 아찔한 순간이 핸들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행히 사진속의 사진작가는 고래상어의 접근을 알아채고 고래상어에게서 멀어졌다. 혹시 잘못해서 고래상어의 입으로 빨려 들어 가면 어떻게 될까? 핸들러는 “고래상어는 좋지 않은 시력을 가지고 있어 인간을 빨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빨려 들어간 다해도 고래상어가 다시 뱉어 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사람들이 이 놀라운 생물들이 현재는 여기 이렇게 있지만 환경오염으로 언젠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지구상의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는 그 크기가 18m까지 자라지만 성격이 온순하여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 갑각류, 오징어, 플랭크톤등 작은 물고기를 바닷물과 함께 빨아들여 여과해서 먹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Weekly Health Issue] 과민성 방광

    [Weekly Health Issue] 과민성 방광

    당신이 이런 증상을 가졌다고 생각해 보라. 갑자기 샅이 감전이라도 된 듯 저리면서 소변이 마렵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느낀 요의를 참을 수가 없어 화장실에 가야 하는데 마침 차 안이라 마땅한 방법이 없다. 등에 진땀이 나는 상황이다. 이런 절박뇨가 하루 중 수시로 생겨 도무지 일을 할 수도, 편히 여행길에 오를 수도 없다. 한밤중에 잠을 자다가 깨는 것은 다반사고 마렵다고 느낀 오줌을 순식간에 지려 축축하게 속옷을 적시기도 한다. 전에 없던 일이라 이상하지만 “나이 들어 그렇겠거니.”하고 지나친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많은 환자들이 “이게 사람 사는 게 아니다.”고 혀를 차대는 과민성 방광 증상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삶의 질을 엉망으로 만드는 과민성 방광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회장) 교수로부터 듣는다. ●과민성 방광이란 어떤 질환인가 정상인은 방광에 400∼500㎖의 소변이 차도 불편하지 않게 참을 수 있다. 방광과 신경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은 갑자기 마렵기 시작한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가 수시로 나타난다. 말 그대로 방광이 너무 예민해 소변을 저장하는 동안에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광 근육이 수축하면서 절박뇨로 이어진다. 방광은 신축성이 있어 어느 정도 늘어나도 압력이 높아지지 않으며, 소변을 보려고 하지 않으면 수축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경계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면 과민성 방광이 생기게 된다. ●과민성 방광이 발생하는 경위를 설명해 달라 절박뇨가 있으면 방광에 소변이 다 차기 전에 소변욕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를 빈뇨라고 한다. 정상적인 사람이 하루에 평균 5∼6회 소변을 보는데 비해 빈도가 잦아지고,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거나(야간빈뇨) 마려운 소변을 참지 못해 소변이 새어 나오는(절박요실금) 증상이 동반된다. ●유병률은 어느 정도며, 발병 추세의 특성은 18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서 12.2%의 유병률을 보이며, 나이에 비례해 증가한다. 즉 성인 100명 중 12명이 이 질환을 갖고 있다. 특이점은 40세 이하에서는 여성에게서, 50세 이상에서는 남성에게서 더 흔하다는 점이다. 이 연령대에 남성에게 전립선비대증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과민성 방광이 주목 받는 이유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과민성 방광을 나이가 들면 생기는 자연적인 노화현상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병적인 상태임을 알아야 한다. 사실 과민성 방광이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잦은 소변 욕구로 인한 업무능력 저하뿐 아니라 우울증 유발, 수치심으로 인한 대인관계 기피 및 자신감 상실 등 사회적 활동이 많은 남성에게는 치명적이다. 가족 관계에서도 장거리 여행이나 외식, 영화보기 등 바깥활동 기피, 배뇨장애로 인한 부부간 성생활 기피 등 다양한 형태로 삶을 망가뜨린다. 과민성 방광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우울증 발병 빈도가 2∼3배 높게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고조되면서 과민성 방광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원인은 무엇인가 과민성 방광은 말 그대로 방광이 너무 예민한 것이 문제다. 이 경우 방광이 소변을 저장하는 동안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방광 근육이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방광은 신축성이 있어 어느 정도 늘어나도 압력이 높아지지 않으며, 따라서 소변욕도 빈번하게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방광의 저장기능은 자율신경계 중에서도 교감신경이 관장하며, 대뇌는 방광의 수축을 억제한다. 따라서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과민성 방광이 발생하며, 이 밖에 노화나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며, 자각증상은 무엇인가 갑자기 소변이 마렵고 급해지면 과민성 방광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더 진행되면 요의를 참을 수 없어 빨리 화장실에 가야 하며, 자칫 지체하다가는 도중에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추울수록 심해지며, 물소리를 듣거나 손에 물이 닿으면 불현듯 나타나기도 한다. ●검사 및 진단법을 설명해 달라 증상과 병력 청취가 중요하며, 과민성 방광이 의심되면 소변검사와 배뇨일지로 진단한다. 중년 이후의 남성은 전립선 초음파와 전립선암 검사를 따로 시행하기도 한다. 또 치료 효과가 없거나 정밀진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방광기능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는 행동치료와 약물요법, 수술치료로 구분한다. 행동치료의 큰 원칙은 ‘소변참기’다. 소변이 마렵더라도 30분 정도 의도적으로 소변을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며, 2주 간격으로 참는 시간을 늘려나간다. 소변을 참으면 병이 된다는 속설이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소변을 참을 때는 항문 괄약근을 강하게 조여주면 방광 수축이 억제돼 훨씬 수월하다. 골반 근육을 전기자극이나 자기장을 이용해 수축시키는 치료법은 일부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효과가 있다. 부교감신경의 작용을 통제해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은 매우 효과적이어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약물이 방광 이외의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쳐 구갈·시력저하·변비 등이 나타나기도 하나 최근에 개발된 약물은 이런 부작용을 크게 개선했다. 약물은 최소 3∼6개월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치료가 원인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 나타나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방광 주위의 신경을 절단하거나 전기로 척추신경을 자극하는 방법 등이 활용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프로야구] 낄까? 말까? 안경이 문제로다

    [프로야구] 낄까? 말까? 안경이 문제로다

    공만 빠르던 릭키 본(찰리 신 분)은 안경 하나 쓴 것만으로 리그 최고 투수가 됐다. 1989년 영화 ‘메이저리그’에서다. 지난 12일 사직에선 영화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롯데 조성환이 안경을 쓰고 6회 타석에 들어섰다. 마치 영화에서처럼 검은색 뿔테 안경이었다. 그동안 1할대 빈타에 허덕이던 조성환은 이날 다른 사람이 됐다. 3점 홈런과 안타 하나를 때려냈다. 2타수 2안타 타점 3개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일이다. 프로야구판엔 안경으로 인생을 바꾼 선수가 여럿이다. 야구와 안경의 관계, 과연 있는 걸까. 있다면 어느 정도일까. ●시력과 타격의 관계 선수 시절 양준혁은 “내 실력의 비결은 통뼈와 시력”이라고 했었다. 시력이 2.0이었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눈은 야구 선수, 특히 타자에게 가장 중요하다. 타격 메커니즘 전체를 결정한다. 일단 공을 잘 봐야 한다. 근시가 심하면 물체가 실물보다 작게 보인다. 140㎞로 날아드는 작은 공이 더 작아 보이면 칠 방법이 없다. 난시는 공이 겹쳐 보여 혼란을 준다. 빠른 공일수록 휘는 정도를 가늠하기도 힘들어진다. 기본적으로 시력이 받쳐줘야 한다. 못 보면 못 때린다. 미묘하게 공이 잘 안 보이면 타격 폼이 바뀌기 시작한다. 모르는 사이 조금씩 상체를 숙이게 된다. 예전 심정수(전 삼성)가 시력이 나쁘던 시절에도 그랬다. 상체를 구부리고 몸 전체가 앞으로 쏠렸다. 자연히 장타가 사라지고 땅볼이 많아졌다. 중심이 뒤에 있어야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다. 2007년 안경을 다시 쓴 뒤에야 문제가 사라졌다. ●시력보다 중요한 건 동체 시력 사실 시력보다 중요한 건 동체 시력이다. 둘은 개념이 다르다. 쉽게 풀어보자. 시력은 시력판에 적힌 숫자를 보는 능력이다. 반면 동체 시력은 움직이는 물체를 빠르고 정확히 인지하는 능력이다. 멀리 있는 작은 물체를 잘 보는 사람이 차창 밖 간판을 잘 못 본다면 시력은 좋아도 동체 시력이 나쁜 경우다. 결국 타격은 움직이는 공을 때리는 행위다. 시력이 나쁜 대표적인 선수는 지바 롯데 김태균이다. 나안 시력이 0.3이다. 야구 할 때 콘택트렌즈를 쓰지만 교정시력이 0.9에 그친다. 그래도 김태균은 “난 좋은 시력을 타고났다.”고 주변에 말한다. 무슨 얘기일까. 김태균이 말한 건 바로 동체 시력이다. 선천적으로 좋은 동체 시력을 가졌다. 공 반의 반개까지도 감별하는 정밀한 선구안은 이런 동체 시력에서 나온다. 김태균은 경기 중에 안경을 안 쓴다. 안경을 쓰면 교정시력은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안경테와 렌즈가 타격감을 미묘하게 방해한다. 안경보다 콘택트렌즈를 선호하는 선수들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어찌 보면 시력은 공을 볼 수 있는 정도만 되면 충분하다. ●안경 vs 렌즈 vs 수술 장단점이 있다. 렌즈를 끼면 편하다. 그러나 눈이 건조해진다. 바람이 많이 부는 사직구장에선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진다. 전광판과 강력 조명도 쉽게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 롯데 황재균은 “처음엔 렌즈를 껴보려고 했는데 적응하기 힘들더라. 안경이 편하다.”고 했다. LG 조인성은 지난 시즌부터 안경을 썼다. “어차피 난시라 안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 수술은 어떨까. 2004년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메이저리거 트로이 글라우스는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이 달라졌다.”고 표현했었다. 그러나 심정수는 라식 수술 뒤 야간 경기 타격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거 브라이언 매캔도 2차례 라식 수술 뒤 다시 안경족으로 돌아왔다. 정답은 없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3) 원숭이 앞에선 사시안경 써라?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3) 원숭이 앞에선 사시안경 써라?

    3차원 영화 선풍을 일으켰던 ‘아바타’(오른쪽)를 보면 지구인과 나비족(族)이 처음 만났을 때 “아이 시 유(I see you)”라고 인사를 한다. ‘난 당신을 봅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 나비족은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진실을 읽는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보통의 한국 사람들은 빤히 눈 마주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만일 나비족과 마주친다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상대방과 대놓고 눈을 마주치는 데 젬병이다. 내게 동물들이 편한 이유 중 하나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내가 안 본다기보다는 녀석들이 먼저 내 눈을 피해 버린다. 대개의 육식동물들은 ‘양안시’(兩眼視)로 앞을 노려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육식동물은 먹이를 발견해서 사냥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양쪽 시야의 포개지는 부분이 넓어 거리감과 입체감이 좋아야 한다. 반대로 초식동물들은 자세히는 못 봐도 사방을 두루 볼 수 있는 넓은 ‘단안시’(單眼視)를 갖고 있다. 그래서 주로 옆으로 비켜서서 한쪽 눈으로 상대방을 쳐다본다. 죽을 각오를 하고 공격할 때만 똑바로 본다. 육식·초식 동물 모두에게 누군가 자기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선전포고 혹은 공포를 의미한다. 벵골호랑이 보호 구역에 사는 인도 사람들은 이것을 이용해 숲 나들이를 할 때 머리 뒤에 눈이 아주 크고 웃는 사람 얼굴의 가면을 쓴다. 호랑이가 이걸 보면 자기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웃으면서 쳐다보는 아주 강한 사람으로 알고 피해 간다고 한다. 어느 동물원에서는 원숭이사 앞을 지날 때 특수한 안경을 빌려 준다. 안경 낀 사람의 눈이 사시(斜視)로 보이도록 해 주는 안경이다. 이걸 끼면 관람객이 원숭이를 똑바로 쳐다보더라도 원숭이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관람객을 두려움 없이 대할 수 있게 돼 관람객들은 좀 더 자연스러운 원숭이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언젠가 밭이나 논에 부엉이 눈 풍선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역시 시력 좋은 새의 두려움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통 그런 것이 안 보인다. 필시 새들이 적응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아바타에서 본 나비족의 눈은 표범(왼쪽)의 눈과 무척 닮아 있다. 노란 홍채에 검고 둥근 눈동자. 그런데 표범은 나비족과 달리 빤히 쳐다보면 으르렁댄다. 눈의 생김새는 같아도 성정까지 같지는 않은 것이다. 언제부턴가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에티켓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거기에 적응이 안 된다. 역시 새것보다는 옛것에 더 어울리는 사람인 모양이다. 글 사진 최종욱 수의사 광주우치동물원수의사 lovne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갯장어·병어·전복·문어 등 ‘남해 보양수산물 5선’ 선정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이 한여름 건강을 지킬 ‘남해 보양수산물 5선’을 선정했다. 단백질이 풍부해 기력 보강에 탁월한 갯장어(하모)와 병어, 전복, 문어, 오징어 등 5종이다. 여름 보양식 가운데 첫손가락에 꼽히는 갯장어는 비타민A·E가 풍부해 시력을 높이고 야맹증, 감기예방 등에 효과적이다. 레시틴이 함유돼 학습능력과 기억력도 향상시킨다. 대표적 흰살 생선으로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병어는 어린이와 노약자는 물론 병후 회복식에 좋다. 비타민 A, B1, E가 풍부하며 체내 면역력을 길러주고 노화방지 효과가 우수하다. 전복은 원기 회복과 자양강장에 탁월하며 단백질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산후조리, 허약체질 등에 효능이 있다. 고단백, 저열량, 저지방의 문어는 혈액 중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간의 해독작용으로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오징어는 동의보감에서 ‘기를 보하고 의지를 강하게 한다’고 서술될 정도로 여름철 보양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동물이야기-13]동물과 눈을 마주치지 말라?

    3차원 영화 선풍을 일으켰던 ‘아바타’를 보면 지구인과 나비족(族)이 처음 만났을 때 “아이 시 유(I see you)”라고 인사를 한다. ‘난 당신을 봅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 나비족은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진실을 읽는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보통의 한국 사람들은 빤히 눈 마주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만일 나비족과 마주친다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상대방과 대놓고 눈을 마주치는 데 젬병이다. 내게 동물들이 편한 이유 중 하나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내가 안 본다기보다는 녀석들이 먼저 내 눈을 피해 버린다. 동물들에게 눈을 빤히 쳐다보는 것은 불쾌를 넘어 공포로 인식된다.  대개의 육식동물들은 ‘양안시’(兩眼視)로 앞을 노려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육식동물은 먹이를 발견해서 사냥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양쪽 시야의 포개지는 부분이 넓어 거리감과 입체감이 좋아야 한다. 반대로 초식동물들은 자세히는 못 봐도 사방을 두루 볼 수 있는 넓은 ‘단안시’(單眼視)를 갖고 있다. 그래서 주로 옆으로 비켜서서 한쪽 눈으로 상대방을 쳐다본다. 죽을 각오를 하고 공격할 때만 똑바로 본다.  육식·초식 동물 모두에게 누군가 자기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선전포고 혹은 공포를 의미한다. 벵골호랑이 보호 구역에 사는 인도 사람들은 이것을 이용해 숲 나들이를 할 때 머리 뒤에 눈이 아주 크고 웃는 사람 얼굴의 가면을 쓴다. 호랑이가 이걸 보면 자기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웃으면서 쳐다보는 아주 강한 사람으로 알고 피해 간다고 한다.  어느 동물원에서는 원숭이사 앞을 지날 때 특수한 안경을 빌려 준다. 안경 낀 사람의 눈이 사시(斜視)로 보이도록 해 주는 안경이다. 이걸 끼면 관람객이 원숭이를 똑바로 쳐다보더라도 원숭이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관람객을 두려움 없이 대할 수 있게 돼 관람객들은 좀 더 자연스러운 원숭이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언젠가 밭이나 논에 부엉이 눈 풍선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역시 시력 좋은 새의 두려움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통 그런 것이 안 보인다. 필시 새들이 적응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아바타에서 본 나비족의 눈은 표범(사진)의 눈과 무척 닮아 있다. 노란 홍채에 검고 둥근 눈동자. 그런데 표범은 나비족과 달리 빤히 쳐다보면 으르렁댄다. 눈의 생김새는 같아도 성정까지 같지는 않은 것이다. 언제부턴가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에티켓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거기에 적응이 안 된다. 역시 새것보다는 옛것에 더 어울리는 사람인 모양이다.  글·사진 최종욱 수의사 광주우치동물원수의사 lovnet@hanmail.net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한영애 콘서트 “Will You Marry Me?” 15일 오후 8시, 16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특유의 창법과 퍼포먼스로 ‘소리의 마녀’로 불리는 포크가수 한영애가 8년 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며 여는 공연. 7만 7000~9만 9000원. (02)517-0394. ●2011 FTISLAND 콘서트 PLAY! FTISLAND 8월 20일 오후 7시, 21일 오후 5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 코리아. 일본 등 해외활동에 주력했던 그룹 FT 아일랜드가 국내 팬들을 위해 마련한 1년 만의 콘서트. 전석 8만 8000원. (02)501-7888. 국악·클래식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마에스트로+비르투오소Ⅱ 20일 오후 7시 30분 경기 부천시 중동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박영민(원주시향 상임지휘자)이 지휘하는 부천시향과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37년 만에 피아노 부문 2위에 오른 손열음이 협연. 베토벤 발레서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제2번,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 1만 5000원. 1544-1555. ●금호예술기금 영재상 수상자연주회-김봄소리 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 2009년 금호예술기금 영재상을 받은 김봄소리(22)는 지난해 일본 센다이 국제콩쿠르 최연소 4위 입상, 핀란드 시벨리우스 국제콩쿠르 입상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바이올리니스트. 파울 힌데미트 소나타 내림마장조 Op11/1, 베토벤 소나타 제8번 사장조 Op 30/3 등. 2만~3만원. (02)6303-7700. 미술·전시 ●이소발 개인전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갤러리나무그늘. 일상에서 늘 접하는 것들, 그래서 일상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신발과 안경에 대해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02)599-1210. ●소민희 개인전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팔레 드 서울. 텅빈 공간 속에서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몸짓의 향연이라는 작가의 시각에 걸맞게 인간의 몸짓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캔버스에 담았다. (02)730-7707. 연극·뮤지컬 ●연극 ‘Open Your Eyes’ 8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SM 스타홀. 강남의 한 복판에서 고급바를 운영하는 명품덩어리 장윤호, 갑자기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 ‘사이코메트리’를 얻었다.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감동과 재미를 준다. 2만~3만 3000원. (02)745-5570. ●뮤지컬 ‘렌트’ 8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으며 가수 브라이언 등이 캐스팅됐다. 3만~9만원. (02)2230-6600.
  • [씨줄날줄] 그림 속 과학/최광숙 논설위원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하얀집’. 그의 그림에는 유독 별이 많이 등장한다. 미국의 천문학자 도널드 울슨 텍사스대 교수는 어느날 ‘저 별들의 위치가 정확할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 후 그림을 그린 프랑스 오베르 지역의 5000여 가구 가운데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집과 똑같은 하얀 집을 찾아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고흐는 1890년 6월 16일 저녁 7시 금성이 반짝이던 밤하늘 아래에서 하얀 집을 그려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울슨은 그림을 위한 예술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정확한 표현에 감탄했다고 한다. 명화 속에 자주 표현되는 별과 달. 밤하늘의 상징에 머물지 않고 명화의 수수께끼를 푸는 단초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과학으로 명화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지난한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과학의 힘을 빌려 명화는 먼 훗날 병든 화가의 어두운 삶을 알려 주기도 한다. 베일에 싸였던 그 시대의 생활을 소상히 비춰 주기도 한다. 최근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이지만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 신윤복의 미스터리한 그림 ‘월하정인’(月下情人)의 의문도 풀렸다고 한다. 열쇠는 다름아닌 그림 속의 달이었다. 천문학자인 이태형 충남대 겸임교수는 달의 모양 등을 통해 달밤의 연인을 그린 날이 1793년 8월 21일이라는 사실을 찾아낸 것이다. 고흐의 불후 명작 ‘해바라기’ ‘밤의 카페’ 등이 온통 노랑색으로 꿈틀거린 이유가 따로 있다고 한다. 싸구려 술 ‘압생트’을 즐겨 황시증(黃視症)에 걸렸기 때문이란다. 법의학자 문국진 박사는 의학의 힘을 빌려 명화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가 점차 몸매가 풍만한 여성을 그린 것은 류머티즘 때문이라고 봤다. 모딜리아니가 목이 사슴보다 기다란 여인을 주로 그렸던 것도 심한 난시증이 원인이란다. 발레하는 여인들을 자주 그렸던 드가도 ‘발레시험’ 등에서 그림들의 중심부를 여백으로 두고 주변에 사물을 배치한 것도 시력장애의 산물이란다. 실제 화가들 중에는 과학자인 이들이 적지 않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필두로 미켈란젤로, 피카소 등은 꼼꼼한 관찰과 치밀한 과학적 계산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들은 화가이자 과학자였던 것이다. 빛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인상주의 창시자 모네의 그림도 빛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추적한 집념의 결과였다고 한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미술과 과학. 경계의 벽을 허물기도 하고 융합하니 숨겨진 진실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그림 속 과학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하얀집’. 그의 그림에는 유독 별이 많이 등장한다. 미국의 천문학자 도널드 울슨 텍사스대 교수는 어느날 ‘저 별들의 위치가 정확할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후 그림을 그린 프랑스 오베르 지역의 5000여 가구 가운데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집과 똑같은 하얀 집을 찾아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고흐는 1890년 6월 16일 저녁 7시 금성이 반짝이던 밤하늘 아래에서 하얀 집을 그려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울슨은 그림을 위한 예술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정확한 표현에 감탄했다고 한다.  명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별과 달. 밤하늘의 상징에 머물지 않고 명화의 수수께끼를 푸는 단초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과학으로 명화의 숨은 진실을 파헤치는 지난한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과학의 힘을 빌려 명화는 먼 훗날 병든 화가의 어두운 삶을 알려 주기도 한다. 베일에 싸였던 그 시대의 생활을 소상히 비춰 주기도 한다. 최근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이지만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 신윤복의 미스터리한 그림 ‘월하정인’(月下情人)의 의문도 풀렸다고 한다. 열쇠는 바로 그림 속의 달이었다. 천문학자인 이태형 충남대 겸임교수는 달의 모양 등을 통해 달밤의 연인을 그린 날이 1793년 8월 21일이라는 사실을 찾아낸 것이다.  고흐의 불후 명작 ‘해바라기’ ‘밤의 카페’ 등이 온통 노랑색으로 꿈틀거린 이유가 따로 있다고 한다. 싸구려 술 ‘압생트’을 즐겨 황시증(黃視症)에 걸렸기 때문이란다. 법의학자 문국진 박사는 의학의 힘을 빌려 명화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가 점차 몸매가 풍만한 여성을 그린 것은 류머티즘 때문이라고 한다. 목이 사슴보다 기다란 여인을 주로 그렸던 모딜리아니도 심한 난시증이 원인이란다. 발레하는 여인들을 자주 그렸던 드가도 ‘발레시험’ 등에서 그림들의 중심부를 여백으로 두고 주변에 사물을 배치한 것도 시력장애의 산물이란다.  실제 화가들 중에는 과학자인 이들이 적지 않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필두로 미켈란젤로, 피카소 등은 세심한 관찰과 치밀한 과학적 계산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들은 화가이자 과학자였던 것이다. 빛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인상주의 창시자 모네의 그림도 빛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추적한 집념의 결과였다고 한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미술과 과학. 경계의 벽을 허물기도 하고 융합하니 숨겨진 진실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공짜로 남극까지 갔더니…

    “2420번째 자동차가 지나갔다. 1분에 약 11대의 자동차가 지나갔고, 어림잡아 220분은 서 있었으니 모두 2420대가 맞다. 론리 플래닛 여행안내서는 독일을 히치하이킹에 우호적인 나라로 분류해 놓았던데, 아무래도 잘못된 정보인 것 같다. 투덜거리며 진입로 옆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서 있는데, 드디어 빨간 밴이 내 앞에 멈춰 섰다.” 무모하다고 해야 할까, 용기가 가상하다고 해야 할까. 늘 자신을 통제해 온 돈·시간과 ‘맞짱’을 뜨겠다며 무일푼으로 세상 끝까지 여행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이다. ‘땡전 한 푼 없이 떠난 세계여행’(미하엘 비게 지음, 유영미 옮김, 뜨인돌 펴냄)은 방송사 프리랜서 리포터로 활동하던 나이 서른셋의 독일인 저자가 무일푼으로 시도한 세계 여행 도전기다. 저자는 출발 전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150일 동안 3만 5000㎞에 이르는 길을 따라 4개 대륙, 10개 이상의 나라를 땡전 한 푼 없이 여행하고 세상의 끝 남극까지 밟을 것. 배낭의 무게를 최소화하고 1센트의 동전도 지참하지 않을 것. 순간순간 부닥치는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반드시 사람을 통해 해결할 것. 사람을 통해 해결하되 절대로 민폐를 끼치지 않을 것’ 등이다. 시쳇말로 ‘미하엘의 미친 짓’쯤 되겠다. 한데, 저자는 끝끝내 행장 꾸려 길바닥에 나선다. 저간의 어려움이야 능히 짐작된다. 두 번의 항해와 일곱 번의 비행, 스무 번의 히치하이킹 등을 통해 남극으로 가는 도중 그는 열네 가지의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1달러에 ‘인간 소파’ 노릇도 했고, 언덕길에서 등을 밀어 주는 힐 헬퍼(hill helper)도 해봤다.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선 무려 500여개의 상점과 카페 등을 전전했다. 리필용 컵을 주워다 점원 모르게 음료수를 리필하는 건 기본이다. 윈드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하와이 노스 쇼어에서는 서핑을 하는 척하며, 옷을 빨았다. 속은 듯한 느낌도 들지만, 사실 저자는 신용카드 한 장을 꼭꼭 숨겨 갔다. 여행 중 그는 딱 세 번 신용카드의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이겨냈다. 그리고 마침내 남극에 발을 디뎠다. 거지 꼬락서니를 하고 남극까지 다녀온 저자는 뭘 얻었을까. ‘매의 시력’이다. “난 그동안 ‘30㎝ 앞의 모이만 쫓는 닭’이었다. 하지만 이제 닭과 ‘3㎞ 밖의 토끼와 들쥐를 볼 줄 아는 매’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게 됐다.” 퀴즈 하나. 남극에 도착한 저자는 뭘 했을까. 정답은 ‘10여분 만에 다시 배로 올라왔다.’이다. 오른쪽이 다 떨어져 나간 신발로는 발이 시려 오래 서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2명 부상 軍 화약폭발 ‘쉬쉬’

    지난해 11월 강원 춘천에 위치한 한 육군 부대에서 화약이 폭발해 병사 2명이 다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육군 관계자는 30일 “지난해 11월 해당 부대 소대장의 지시로 교육용 연막탄을 땅에 묻는 과정에서 불꽃이 일면서 폭발 사고가 발생, 김모 상병과 임모 일병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해당 부대에서 남은 훈련탄을 이월시키지 않고 안전 조치 없이 불법 매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해당 부대 소대장을 비롯해 3명이 징계를 받았다. 김 상병은 최근 상이 5등급으로 의병제대했다. 시력 저하가 우려되는 임 일병은 현재 부산 군병원에 머물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5억1500만년 전 고대 동물의 시력은 몇?

    5억1500만년 전 고대 동물의 시력은 몇?

    선사시대에 살았던 동물의 시력은 어느정도 였을까? 최근 해외의 연구팀이 5억 1500만 년 전 화석을 연구한 결과, 선사시대에 살았던 고대 동물의 시력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았던 것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호주 남부의 캥거루섬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현대의 곤충과 갑각류가 수 십만 겹의 수정체로 이뤄진 ‘겹눈’(Compound eyes)을 가졌으며 이들은 픽셀 단위로 사물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더 많은 수정체가 있다는 것은 더 많은 픽셀과 더 나은 시각적 능력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언 박물관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이번 화석에서 찾아낸 동물은 최소 3000개의 수정체를 가졌으며, 뛰어난 시력으로 먹이사슬의 상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고대 선사시대의 동물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뛰어난 시력을 가졌으며, 날카로운 시력은 몸의 움직임을 빠르게 해 최초의 포식자를 탄생시켰고, 이 시기는 5억 4000만년 전에 시작된 캄브리아기인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화석의 주인공이 어디서부터 날아온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커다란 새우류의 동물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참고로 시력이 좋은 동물로 알려진 투구게는 1000픽셀, 세계에서 가장 눈이 좋은 겹눈 동물인 잠자리는 2만8000픽셀까지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통사고로 ‘시력 회복’ 기적의 소년 화제

    교통사고로 ‘시력 회복’ 기적의 소년 화제

    시력이 거의 없던 소년이 택시에 치인 뒤 시력을 회복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화제의 주인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프스트룸에 사는 7살 소년 게르하르트. 소년은 태어날때 부터 시력장애를 가져 생후 9개월 때 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으면 시력은 보통 사람의 10%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소년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은 6월 중순 경. 자택을 나서다 달려오는 택시를 보지 못한 소년은 택시와 충돌, 무려 12m나 충격으로 날아갔다. 소년은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됐고 다행히 약간의 상처와 가벼운 뇌진탕을 입었다. 그러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이때. 갑자기 소년이 엄마에게 “보인다. 보인다.”를 외쳤던 것. 이상하게 여긴 엄마는 소년을 안과로 데려갔고 놀랍게도 소년은 시력검사판의 큰 글자부터 작은 글자까지 모두 읽기 시작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언론이 해당 안과를 찾아가 취재 한 결과 병원 측은 “시력이 호전된 것은 맞다.” 며 “그러나 사고에 의한 회복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오랜 기간 치료에 의한 결과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적적으로 시력을 회복한 소년은 “럭비를 좋아하는데 더이상 수업시간에 앉아만 있지 않아서 좋다.”며 웃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어린이 근시도, 노인 골다공증도 햇볕이 묘약”

    “어린이 근시도, 노인 골다공증도 햇볕이 묘약”

      햇볕을 쏘이지 않고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바람에 어린이 근시가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1일자 전문가 기고문을 통해 1970년대 초 미국에서 25%에 불과했던 근시환자가 약 30년이 지난 현재 42%까지 증가한 것은 실외보다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의 생활습관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IHT에 기고문을 게재한 샘 왕 프린스턴대 부교수와 산드라 아모트 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편집장은 유전적 요인만큼이나 지나친 실내생활도 아이들의 시력 저하에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의 눈과 뇌는 인간이 아주 오래전 하루의 대부분을 야외에서 보낼 때의 발달 메커니즘에 맞춰져 있다는 전제 아래 아이들의 눈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려면 바깥에서 햇볕을 받으며 활동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햇볕이 어린이 눈의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거리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며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적당한 정도로 햇볕을 쏘이는 일은 어린이 근시 예방 뿐만 아니라 노년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조사 보고서도 나왔다.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 하원내 골다공증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초당파 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뼈의 약화를 막으려면 하루에 20분 정도는 햇볕을 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여름에는 무조건 햇볕을 피해 실내에만 머무르거나 외출시 반드시 선크림 등을 발라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는, 그간의 건강 캠페인과는 상반되는 조사결과다. 영 하원의 한 관계자는 “(성년 이후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늦봄이나 한여름에도 하루에 한 두 차례 10여분 정도씩은 선블락 없이 햇볕을 쪼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각 장애인 영국 골퍼, 홀인원 위업

    두 눈 모두 시력을 잃은 영국의 한 아마추어 골퍼가 신체가 멀쩡한 골퍼도 평생 한번 하기 힘든 홀인원을 기록해 화제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16일 이 시각 장애인의 어메이징 스토리를 전했다. 20년 전 교통사고로 시각 장애인이 된 존 보울스(42)는 영국 울렌우드의 내셔널 스타 칼리지 코스에서 가진 라운딩에서 150야드 파 3 홀에서 단 한번만에 볼을 집어 넣었다. 3번 우드를 사용해 한때 그의 테니스 코치였던 30년 지기 밥 치티가 지켜보는 가운데 행운을 거머쥔 것이다. 인사관리 자문역으로 일하는 보울스는 최근 6년간 매주 한차례 이상 이 코스에서 골프를 즐겨왔다. 홀간 이동시에는 안내견을 따르고, 공을 보낼 방향과 거리는 평생 지기인 치티가 일일이 설명해 줘야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 3일 이 코스에서 정상인들도 자랑할 만한 성적인 13 오버파(파 72 정규 18홀 기준)를 기록했다. 기적같은 홀인원을 기록한 직후 보울스는 “실명이 (불편하기는 하지만)나의 전 인생을 멈춰서게 할 수는 없다.”며 장애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동반자인 치티도 “공이 화살처럼 똑바로 날아가 홀로 빨려들어갔다.”면서 “6년간 그의 각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일 것”이라고 친구의 홀인원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장벽 없는 웹 기술 무료제공”

    “장벽 없는 웹 기술 무료제공”

    인도 중서부 도시인 푸네에서 성장한 인도 소년은 14세 때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었다. 소년을 위로한 유일한 장난감은 점자가 새겨진 ‘루빅스 큐브’(여러 개의 작은 정육면체가 모여 하나의 큰 정육면체를 이루며 같은 색깔을 맞추는 퍼즐 게임). 소년은 큐브를 풀며 컴퓨터 공학자의 꿈을 키웠고,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부문의 인터페이스 특허 기술만 50건이 넘는 ‘특허왕’이 됐다. 일반인뿐 아니라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 ‘웹 접근성’ 부문의 세계적 권위자인 티브이 라만(46) 박사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장벽 없는 웹’을 위한 기술 시연을 가졌다. 라만 박사는 “1995년 인터넷 초창기와 현재를 비교하면 디지털 정보량은 방대한 규모로 확대됐고 인간의 정보 교환과 공유 방식도 변화시켰다.”며 “디지털화된 정보는 다양한 형식으로 변환될 수 있어 신체 및 언어 제약이 있는 사람들도 정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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