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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호주] 산불에 타 죽은 친구 옆에 머리를 묻고 우는 코알라

    [여기는 호주] 산불에 타 죽은 친구 옆에 머리를 묻고 우는 코알라

    자식을 잃은 어미 코알라일까? 친구를 잃은 코알라일까. 호주 산불에 죽은 코알라의 사체 옆에서 마치 머리를 묻고 우는 듯한 코알라가 발견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호주판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 코알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남호주 캥거루 아일랜드에서 발견됐다. 전세계 동물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휴메인 소사이어티 동물 구조팀은 최근 산불로 섬의 절반 이상이 탄 남호주 애들레이드 남쪽에 위치한 캥거루 아일랜드를 방문해 동물 구조 작업을 실행했다. 구조팀은 구조 작업중 한 연못의 가장자리에 산불로 타 죽은 듯한 코알라 한 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다른 코알라 한 마리가 죽은 코알라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 코알라는 마치 죽은 코알라의 죽음을 슬퍼하듯이 머리를 앞발에 묻고는 우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구조팀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구조팀은 수건으로 조심스럽게 코알라를 감싸 안아 보호소로 데려와 보살피고 있다. 동물구조 전문가 켈리 도니탄은 "캥거루 아일랜드의 구조 작업은 동물 구조에 참가한 이래 가장 마음 아픈 경험이다. 시선이 가는 곳 모든 곳에 불에 타 죽은 동물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우리는 매일 산불에서 생존한 동물들을 발견한다. 부상 당한 동물이나, 정신적 충격을 받은 동물들에게 즉각적인 구조를 할 수 있어 너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캥거루 아일랜드 코알라들은 호주 내륙의 코알라들과 달리 불임을 유발하는 성병인 클라미디아가 전염되지 않은 호주내 유일한 청정지역 코알라로 종족 번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남호주 수의사 응급운영팀의 리더인 스티븐 셀우드는 "캥거루 아일랜드에는 4만6000천여 마리의 코알라가 살고 있었으나 이번 산불로 9천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알라는 이번 산불로 인하여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인간의 도움 없이는 종족 번식이 불가능한 '기능적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캥거루 아일랜드 내 코알라 생태 지역의 80%가 타버리면서 구조된 코알라들이 다시 갈 곳이 없는 것도 큰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음료가 항생제 내성균 잡는 최종병기?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음료가 항생제 내성균 잡는 최종병기?

    많은 현대인들은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불규칙한 식습관과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장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이 때문에 장내 유산균 증식과 유해균을 억제하는 등 장건강에 도움을 장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생물학자들이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와의 전쟁에서 최종병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 미생물학·감염학 연구소, 버밍엄의대, 호주 시드니대 감염병·미생물학센터, 웨스트미드 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 음료가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에 대항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대장균, 살모넬라균, 폐렴간균 등 사람의 장 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박테리아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던 중 ‘플라시미드’에 주목했다. 플라시미드는 세균의 세포 내에 복제돼 독자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염색체 이외의 DNA 분자를 말한다. 세균의 생존에는 필수적이지는 않으며 다른 종의 세포 내로 전달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플라시미드는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세균들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항생제 내성 플라시미드가 복제되는 것을 차단하면 항생제 내성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해서도 막기 어려운 세균 감염을 일반적인 항생제로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연구팀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유산균음료 같은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피큐어 플라스미드’(pCURE plasmids)를 만들었다. 이 플라스미드는 항생제 내성 플라스미드가 복제되는 것을 차단하고 항생제 내성균을 없앰으로써 항생제 내성을 치료하는 것이다. 또 피큐어 플라스미드는 항생제 내성 플라스미드가 분해되면서 발생시키는 유독물질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피큐어 플라스미드가 항생제 내성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추가 동물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확인한 다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리스토퍼 토머스 영국 버밍엄대 교수(분자유전학)는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것이겠지만 이미 발생한 항생제 내성에 대한 대응 방법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프로바이오틱스가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호주] 폭우 내리는 호주 산불 지역, 이번엔 물고기 떼죽음

    [여기는 호주] 폭우 내리는 호주 산불 지역, 이번엔 물고기 떼죽음

    지난해 9월 산불이 발생한 후 처음으로 산불이 집압될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호주 남동부 산불지역에 이번에는 수십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또 다른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산불로 생긴 재와 앙금이 폭우와 함께 강과 저수지로 유입되어 산소용존량이 줄어들면서 물고기들이 산소 부족으로 죽는 연쇄작용이 발생한 것이다. 최악의 산불을 겪은 뉴사우스웨일스 주 북중부에 위치한 벨부룩에 살고있는 아서 베인은 지역에 흐르는 앱슬리 강에 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강물과 강가에 수만마리의 물고기들이 배를 허옇게 드러내놓고 죽어 있었다. 베인은 "아마 수만 혹은 수십만 마리가 될 듯하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며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베일은 즉시 물펌프를 가져다 강물에 깨끗한 지하수를 퍼 넣기 시작했다. 베인은 "부러진 팔에 반창고를 붙이는 격이다"라며 그래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알렸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북동부를 흐르는 맥클레이 강 지역에 사는 또 다른 주민인 제임스 프리차드도 비슷한 장면을 발견했다. 그가 목격 한 것은 강가에서 죽어가고 있는 뱀장어 무리였다. 그는 즉시 뱀장어들을 물통에 담아 그나마 깨끗한 물이 있는 지역내 댐에 놓아주었다. 지역 낚시 클럽의 운영자이기도 한 프리차드는 "50㎡내에 농어, 청어, 숭어, 모샘치등 700여 마리가 죽은 것을 목격했다" 며 "정부는 신속하게 이 지역에 대형 물탱크나 펌프를 제공해 물고기들을 구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기초산업부는 성명서를 통해 "산불의 재로 인한 물고기들의 죽음에 대한 신고를 접수 받았으며, 향후 더 많은 폭우가 내릴 것을 인지한바 물고기 및 수생 생물들의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알렸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이영하 ‘합법적 군 면제’에 프로야구 병역문제 다시 시끌

    이영하 ‘합법적 군 면제’에 프로야구 병역문제 다시 시끌

    이영하, 팔꿈치 인대 수술 후 공익 판정 장기 대기자 많아 복무지 배정 못 받아 병역법에 3년 이상 대기하면 자동 면제 투수들 팔꿈치 수술로 선수 생명 이어가 일부 선수, 구속 끌어올리는 효과 누려 대표팀 꼼수 선발 이어 또 형평성 논란두산의 차세대 에이스 이영하가 지난 15일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 면제’ 판정을 받으면서 현역 선수들의 병역혜택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영하의 경우 의도적인 꼼수가 아니라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면제를 받았지만,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받은 수술이 군면제로 이어지면서 일반 팬들 사이에선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영하는 2016년 1월 입단과 동시에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그해 3월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대기 기간이 3년이 지나면서 올해 면제 판정을 받았다. 4급을 받은 병역 대상자는 흔히 ‘공익’이라고 불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채워야 하지만 자리가 부족해 복무지를 배정받지 못하면 대기하게 되고, 대기 기간이 3년이 넘어가면 이듬해 면제가 된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팔꿈치를 혹사하면서 받게 되는 수술이다. ‘토미 존 서저리’라고 불리는 이 수술은 높은 성공률과 어려운 재활로 인해 ‘최고’와 ‘최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이 수술을 통해 선수생활을 이어 갈 수 있었고 일부 선수는 구속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누렸다. 그러나 멀쩡하던 몸이 불의의 사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현역을 면제받는 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 가고 발전시키려고 받는 수술이 현역 면제로 이어지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일반인들보다 키도 훨씬 크고 신체 능력이 뛰어난 데다 수술 이후 수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선수들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치르는 게 정의롭느냐는 지적이다. 팬들 사이에서도 191㎝의 키에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건장한 20대 투수가 공익 판정 이후 군면제까지 받는 데 대해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야구 선수들의 병역 혜택은 과거부터 있어 왔다. 방위 복무를 통해 홈경기에만 출전하는 식으로 이뤄지기도 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처럼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를 받기도 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4강에 진출한 성과로 특별면제받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의 경우 다른 종목에 비해 야구를 즐기는 나라가 많지 않았고, 특히 아시안게임은 올스타급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선수들의 병역 면제에 이용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부상을 숨기고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승선해 금메달 혜택을 받은 경우도 있었고, 아시안게임을 노리고 대표팀에 승선하겠다며 군입대를 미루는 선수도 있었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영역이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경우 선수 선발 문제를 놓고 국민 여론이 뜨거웠고, 선동렬 전 국가대표 감독이 국정감사장에 서기도 했다. 운동선수의 경우 신체적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는 나이에 2년 동안의 경력 단절이 선수 생활을 망칠 위험이 있는 특수성이 있다. 그러나 일반 남성들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시간이 군복무로 단절을 겪음에도 병역 의무를 감수한다. 선수들은 상무 등 운동을 이어 갈 수 있는 혜택이 있고 선수 생활을 통해 보통 사람들이 쉽게 벌기 어려운 금액을 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팬들로서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일에 군 혜택까지 따라다니자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체 건장한데 군면제? 다시 떠오른 선수의 병역 논란

    신체 건장한데 군면제? 다시 떠오른 선수의 병역 논란

    이영하 팔꿈치 수술로 신체검사 4급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 면제’ 판정선수 생활 위한 수술에 군 혜택 논란일부 선수들 아시안게임 승선 비판도두산의 차세대 에이스 이영하가 지난 15일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 면제’ 판정을 받으면서 현역 선수들의 병역혜택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영하의 경우 의도적인 꼼수가 아니라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당하게 면제를 받았지만,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받은 수술이 군면제로 이어지면서 팬들 사이에선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영하는 2016년 1월 입단과 동시에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그해 3월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대기 기간이 3년이 지나면서 올해 면제 판정을 받았다. 4급을 받은 병역 대상자는 흔히 ‘공익’이라고 불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채워야하지만 자리가 부족해 복무지를 배정받지 못하면 대기하게 되고, 대기 기간이 3년이 넘어가면 이듬해 면제가 된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팔꿈치를 혹사하면서 받게 되는 수술이다. ‘토미 존 서저리’라고 불리는 이 수술은 높은 성공률과 어려운 재활로 인해 ‘최고’와 ‘최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이 수술을 통해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일부 선수는 구속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누렸다. 그러나 멀쩡하던 몸이 불의의 사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현역을 면제받는 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발전시키려고 받는 수술이 현역 면제로 이어지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일반인들보다 키도 훨씬 크고 신체 능력이 뛰어난 데다 수술 이후 수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선수들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치르는 게 정의롭느냐는 지적이다. 제도의 문제지만 팬들 사이에선 191㎝의 키에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건장한 20대 투수가 공익 판정 이후 군면제까지 받는 데 대해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야구 선수들의 병역 혜택은 과거부터 있어왔다. 방위 복무를 통해 홈경기에만 출전하는 식으로 이뤄지기도 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처럼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를 받기도 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4강에 진출한 성과로 특별 면제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의 경우 다른 종목에 비해 야구를 즐기는 나라가 많지 않았고, 특히 아시안게임은 올스타급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선수들의 병역면제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부상을 숨기고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승선해 별다른 활약 없이 금메달 혜택을 받은 경우도 있었고, 아시안게임을 노리고 대표팀에 승선하겠다며 군입대를 미루는 선수도 있었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영역이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경우 선수 선발문제를 놓고 국민 여론이 뜨거웠고, 선동렬 전 국가대표 감독이 국정감사장에 서기도 했다. 운동선수의 경우 신체적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는 나이에 2년 동안의 경력 단절이 선수 생활을 망칠 위험이 있는 특수성이 있다. 그러나 일반 남성들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할 시간이 군복무로 단절을 겪음에도 병역 의무를 감수한다. 선수들은 상무 등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혜택이 있고 선수 생활을 통해 보통 사람들이 쉽게 벌기 어려운 금액을 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팬들로서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일에 군 혜택까지 따라다니자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여기는 호주] 드디어 내리는 반가운 단비…마스크 쓴 시민들의 웃음

    [여기는 호주] 드디어 내리는 반가운 단비…마스크 쓴 시민들의 웃음

    호주 산불 지역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산불이 시작된 지난 9월부터 간간히 이슬비나 소나기성 비가 내린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장대비가 여러날 동안 내리는 것은 산불이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가장 많은 산불 피해를 입은 뉴사우스웨일스 주부터 캔버라가 위치한 수도 특구, 현재 가장 활발히 불이 타고 있는 빅토리아 주 지역까지 호주 남동부 전역에 꿀 같은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밤부터 시작된 비는 이번주 주말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산불 진압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15일 밤부터 뉴사우스웨일스 주 동부에 내리기 시작한 장대비는 16일 오전까지 내린 비만으로도 이미 32군데의 산불이 잡혀, 산불 수가 122곳에서 88곳으로 줄어들었다. 호주 기상청은 이 지역에 30㎜에서 80㎜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우산을 들고 출근길을 나선 시드니 시민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내리는 비가 반가운 기색이다. 아직 간간히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보이지만 비로 인해 산불 연기도 많이 사라졌다. 시드니는 16일 8㎜, 17일 20㎜를 거쳐 18일 토요일에는 26㎜정도의 강우량이 예상된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지역화재방제청 소속 벤 세퍼드는 “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들은 가장 긍정적인 뉴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캔버라가 위치한 주도 특구는 20㎜에서 40㎜의 강우량이 예상되어 지난 3년 동안 최악의 가뭄으로 고생하는 이 지역 농부들과 야생동물들에게 꿀 같은 단비가 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많은 산불이 타고 있는 빅토리아 주의 세인트 알반 지역에는 15일 밤 30분 만에 시속 137㎞의 강풍을 동반한 77㎜의 폭우가 쏟아져 산불 진압에 도움을 넘어 비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여름에 내리는 폭우성 비는 한번에 큰비를 쏟아 부어 홍수가 생기고, 산불로 타버린 산에 산사태를 일으켜 또 다른 자연재해를 불러 오기도 한다. 퀸즈랜드 주는 지난 3년 동안 여름 산불이 지난 후 홍수로 엄청난 피해를 입기도 했다. 호주 기상청의 기상학자 케빈 파킨은 “폭우는 양날의 검과 같다. 산불 진압에 물론 큰 도움이 되지만, 한번에 내린 폭우는 홍수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여름에 쏟아지는 폭우는 뇌우를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벼락에 의한 자연발화 산불이 다시 발생하기도 한다. 비로 쓸려진 산불재가 강과 호수로 유입되면서 수질원을 오염시켜 식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큰비가 와도 이래저래 걱정이 태산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호주 동물 돕고싶어”…美 6세 소년, ‘코알라 인형’ 만들어 기부

    “호주 동물 돕고싶어”…美 6세 소년, ‘코알라 인형’ 만들어 기부

    호주에서 대규모 산불사태로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소년이 다친 동물들을 돕기 위한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힝햄에 사는 만 6세 소년 오언 콜리는 호주에 있는 한 야생동물 구조단체에 모금하는 사람들을 위해 코알라 인형을 만들고 있다. 소년의 어머니 케이틀린은 아들이 2주 전 호주 산불에 대해 처음 알고 화가 났었다면서 아들이 다친 동물들이 있느냐고 질문해 그렇다고 답해줬다고 말했다.이날 소년은 조용히 방에서 나와 캥거루 한 마리와 코알라 한 마리 그리고 딩고 한 마리가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 이는 호주 동물들이 단비로 인해 다치질 않길 바라는 아이의 소망을 나타낸 것이라고 어머니는 설명했다. 어머니는 또 “레고가 갖고 싶다는 것과 같이 오언은 자신을 위한 소원이 아닌 다른 것을 빈 사례는 정말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우리가 아들에게 (동물들을) 돕고 싶으냐고 물었고 함께 이를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오언은 점토로 작은 회색 코알라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고, 아이 어머니와 아버지는 사람들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야생동물 구조단체 ‘와일드라이프 레스큐 사우스 코스트’(Wildlife Rescue South Coast)에 기부하는 길을 마련했다.이들 가족은 이 단체에 50달러가 넘는 돈을 기부하는 사람들에게 각각 오언이 직접 만든 코알라 인형을 보낸다. 지금까지 아이는 코알라 인형을 55개나 만들었다. 즉 55명이 이 단체에 기부한 셈. 전날 오후 아이 어머니는 아들이 이 단체를 위해 일주일 만에 2만 달러(약 2300만원)가 넘는 돈을 모금하게 했다고 밝혔다. 처음에 이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벤모라는 앱으로 이 단체에 직접 기부하도록 했지만, 기부금 규모가 커져 고펀드미를 통한 캠페인까지 만들었다. 호주 시드니대 생태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산불사태로 뉴사우스웨일스에서만 5억 마리에 달하는 동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수백만 마리가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아이 아버지 사이먼 콜리는 호주 산불사태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나 동물들을 돕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누구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하면 훨씬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CNN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포착된 산불 연기로 가득찬 호주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포착된 산불 연기로 가득찬 호주

    호주를 뒤덮고 있는 지옥같은 산불을 멀리 우주에서 발을 동동구르며 안타깝게 쳐다만 봐야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우주비행사들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주에서 본 호주의 모습을 속속 사진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먼저 지난 4일 ISS에서 촬영돼 공개된 호주의 모습은 산불로 인한 지옥같은 상황이 생생히 담겨있다. 호주 남동부와 뉴질랜드 서부 사이에 있는 태즈먼해 상공을 담아낸 이 사진을 보면 자욱한 갈색 연기가 하늘을 덮고 있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한눈에 보여준다.유럽우주국(ESA) 소속의 이탈리아 출신 우주비행사 루카 파르미타노도 ISS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호주 사진을 공개하며 산불 진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2일과 13일 그가 촬영한 호주의 모습도 여전히 흰 구름과 산불로 인한 연기가 뒤섞여 있다. 파르미타노는 이 사진들과 함께 "호주 화재, 잿더미 속의 삶과 희망과 꿈"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역시 파르미타노와 ISS에 머물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의 사진도 눈길을 끈다. 코크가 지난 14일 촬영한 사진에는 짙은 연기가 호주 대륙을 집어삼킬듯 덮고있다. 코크는 "호주,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당신과 함께있다"며 응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호주 산불은 10일 기즌 서울 면적의 약 100배 정도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현재까지 민간인 24명과 소방대원 3명이 사망했으며 2000여채의 가옥이 소실됐다. 특히 가장 큰 산불 피해를 입고있는 호주의 남동쪽은 북쪽부터 시작해서 브리즈번이 위치한 퀸즈랜드 주,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주, 수도인 캔버라, 멜버른이 위치한 빅토리아 주로 이어져있다. 이번 산불로 코알라와 캥거루를 포함해 1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음을 당해 호주 서식 동물들이 멸종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호주 산불로 멸종될 뻔한 2억년 된 소나무 살린 소방관들

    호주 산불로 멸종될 뻔한 2억년 된 소나무 살린 소방관들

    호주 전역을 뒤덮은 산불이 4개월째 꺼지지 않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살신성인의 노력으로 희귀 나무들을 살려낸 사실이 알려져 찬사가 쏟아졌다고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5일 보도했다. 시드니 도신에서 80㎞ 떨어진 고스퍼즈 마운틴은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산악지역 중 한 곳이다. 이곳은 일명 ‘살아있는 화석나무’로 불리는 울레미 소나무(Wollemi Pine)가 밀집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공룡 소나무’로도 불리는 울레미 소나무는 쥐라기 시대부터 생존한 가장 오래된 식물이자 희귀 식물로 꼽힌다. 상록 침엽수인 울레미 소나무는 2억 년 전 지구에 서식했지만 화석으로만 그 존재가 확인돼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1994년 호주 시드니 울레미국립공원에서 자생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직후 해당 소나무가 완전히 멸종될 수 있다는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각계각층이 올레미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애쓴 가운데, 그 중심에 선 것은 역시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소방대의 소방관들이었다. 소방대원들은 거센 불길이 치솟는 화재 현장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간 뒤 화재 시 연소를 지연시키는 물질을 투하했다. 동시에 정예부원들로 이뤄진 소방팀이 헬리콥터를 타고 직접 현장에 진입해 나무에 불이 붙지 않도록 물을 뿌리는 한편 주변 불길을 진압하기 시작했다. 일부 나무는 불길을 이기지 못하고 새까맣게 타버리고 많았지만, 울레미 소나무를 비롯한 수많은 희귀 나무들이 소방관들의 노력에 힘입어 살아남았다. 맷 킨 뉴사우스웨일스주 환경장관은 “소방관들의 노력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있는 울레미 소나무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나무들이 서식하는 지역을 불법으로 드나들거나 화재와 같은 자연재해가 남아있는 개체수의 보존 및 복원을 방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울레미 소나무가 서식하는 고스퍼즈 마운틴은 지난해 10월 번개로 인해 산불이 시작된 뒤 50만 헥타르 이상이 불타버렸다. 호주 전역에서는 1월 현재까지 약 1000만 헥타르의 면적이 산불 피해를 입었으며, 5만 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불에 타 목숨을 잃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멜버른 덮친 연기 탓 호주오픈 이틀째 경기 시작 3시간 미뤄

    멜버른 덮친 연기 탓 호주오픈 이틀째 경기 시작 3시간 미뤄

    늘 테니스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호주오픈 대회가 산불로 인한 공기 질 저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선 경기가 계속된 멜버른 파크에 15일에도 연기 안개가 잔뜩 몰려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시작을 3시간 뒤로 미뤄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오전 11시) 시작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호주테니스협회는 성명을 내 “공기 질 우려 때문에 연습은 오전 11시까지 미루고, 경기는 오후 1시는 돼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폭우가 쏟아져 다시 경기가 중단됐다. 전날에도 경기 시작을 한 시간 늦춰 오전 1시에 시작했다. 그런데도 여자 단식에 출전한 달리야 야쿠포비치(슬로베니아)는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호흡 곤란을 이유로 2세트 도중 기권했고, 남자 단식의 버나드 토믹(호주) 역시 1회전 경기 패배 후 호흡 관련 의료 처치를 받았다. 멜버른에서 진행된 이벤트 대회 쿠용 클래식에 출전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도 2세트 도중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전날 밤에 잠깐 공기 질은 나아지는 듯했으나 다시 이날 아침부터 연기 안개가 몰려와 조직위는 부득이하게 이틀 연속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 빅토리아주 환경보호청(EPA)은 “아침 일찍 현장 데이터와 측정 결과는 어제와 비슷하다. 연습과 경기 시작을 지연시키면 될 것같다. 어제 여건도 날이 진행할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보됐는데 본 대로였다”고 밝혔다. 이날은 폭풍우가 칠 것다는 예보여서 훨씬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호주에서는 지난 7월부터 화재 참사가 일곱 달째 이어져 28명이 죽고 10만㎢가 불에 탔다. 이날 밤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서리나 윌리엄스 등이 참여하는 ‘구호를 위한 랠리(Rally for Relief)’ 시범경기가 열려 수익금 전액을 산불 피해자를 돕는 데 쓰이게 된다. 한편 빅토리아주 이스트 깁슬랜드 지역에 일어난 산불 연기 때문에 멜버른 공항 활주로가 봉쇄되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인터넷판에 따르면, 멜버른 공항은 산불 연기로 인한 짙은 연무로 가시거리가 급격하게 짧아져 두 개의 활주로 중 하나는 봉쇄하고 다른 하나만 운용하고 있다. 이륙과 착륙 지연도 거듭되고 있다. 호주 최대 항공사인 콴타스 항공에 따르면, 교통량이 많은 시드니·멜버른 항공편들이 가장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산불로 숨쉬기도 힘들어…” 호주 오픈 테니스 선수들 기권 속출

    [여기는 호주] “산불로 숨쉬기도 힘들어…” 호주 오픈 테니스 선수들 기권 속출

    호주 산불로 생긴 연기로 멜버른에서 개최된 호주 오픈 테니스 예선 경기가 시작 첫날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일부 선수는 경기중 기권을 선언 하거나 중단을 요구했고,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경기를 강행한 호주 오픈 조직위원회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다음달 2일까지 본경기가 열리는 멜버른 호주 오픈 테니스 경기는 지난 14일부터 예선 경기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예선 첫 경기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첫 경기는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산불로 인한 연기로 1시간 늦은 오전 11시로 늦춰졌다. 여자 단식 예선전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당일 오후 달리아 야쿠포비치(180위, 슬로베니아)는 스테파니 푀겔레(117위, 스위스)와 예선전을 치르고 있었다. 야쿠포비치는 첫 세트에서 6대 5로 승리를 거두고 2세트는 5대 6으로 경기를 이어가는 중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고통스러워 했다. 야쿠포비치는 경기 도중 코트에 무릎을 꿇고 고통을 호소하다가 결국 시합을 기권하기로 결정했다. 야쿠포비치는 “계속 경기를 하다가는 호흡곤란으로 쓰러질 수도 있겠다라는 두려움이 왔다”며 “경기를 포기한 것이 너무나 슬프면서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런 환경에서의 경기는 공정하지 못하며,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의 건강을 위하여 경기를 연기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유진 부샤드(211위, 캐나다)는 “폐부를 찌르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중국의 유 시오다니(210위, 중국)을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두었고, 리암 브로디(234위, 영국)도 경기를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베르나도 토믹(211위, 호주)는 경기 도중 호흡곤란을 이유로 게임을 잠시 중단 했고, 마리아 샤라포바(145위, 러시아)와 로라 지그문트(72위, 독일)는 2세트 경기후에 경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샤라포바는 “2세트를 마칠 즈음부터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다.5개월째 이어지는 호주 산불은 지난해 퀸즈랜드 주와 뉴사우스웨일스 주를 태운 후 올해 들어와서는 빅토리아 주와 남호주를 휩쓸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멜버른의 대기 오염 지수(AQI)는 461까지 올라갔다. 대기 오염 지수가 300을 넘기면 호흡기 환자가 아닌 정상적인 사람도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미 산불의 영향으로 호주 오픈 진행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예견이 있었지만 막상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이날 경기를 강행한 호주 오픈 조직위원회에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비소식이 있어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다시 폭염이 시작되고 산불이 확산된다면 본선 경기가 시작되는 20일 이후에도 문제가 될 수 있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포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덮은 산불 연기

    [포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덮은 산불 연기

    그린피스가 14일 공개한 호주 산불 피해 현장 사진. 시드니 항 오페라하우스가 산불 연기로 덮여있다. 이 산불로 인해 하루에 담배 37개피를 피는것과 맞먹는 오염도로 시드니 공기 질이 나빠지면서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시민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집안에서 나오지 말라고 권고 받고 있다. 그린피스 제공
  • [여기는 호주] ‘셀카가 뭐길래’…절벽서 사진 찍던 英 모델 추락사

    [여기는 호주] ‘셀카가 뭐길래’…절벽서 사진 찍던 英 모델 추락사

    호주 시드니 동부 해안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베이 절벽에서 또다시 셀카를 찍던 여성이 실족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한 여성이 실족사한 후 6개월만에 다시 발생한 비극이다. 13일 (이하 현지시간) 채널9 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실족사 한 여성은 영국인 모델 매덜린 데이비스(21)로 확인됐다. 데이비스는 11일 토요일 밤 늦게까지 파티에 참가했다가 12일 아침 6시 30분경 7명의 친구들과 함께 일출을 보기위해 다이아몬드 베이 절벽에 도착했다. 데이비스는 절벽 난간에 앉아 일출을 보며 셀카를 찍던 중 30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충격을 받은 다른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절벽 아래로 데이비스를 찾는 모습이 담긴 CCTV 장면이 공개 되기도 했다. 출동한 경찰은 헬리콥터와 해안경비대와의 협조아래 오전 10시 30분경 데이비스의 사체를 인양했다.데이비스는 태국을 여행하고 지난해 12월에 호주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준비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말부터 데이비스와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을 하던 영국에 있던 부모는 월요일에서야 비보를 전해듣고 슬픔에 잠겼다. 데이비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는 친구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다이아몬드 베이는 시드니 동부해안 보쿨루즈에 위치한 관광 명소다. 다이아몬드라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과 30m 절벽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려는 셀카족들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 여성이 셀카를 찍던 중 추락해 사망했다. 웨이벌리 카운슬의 폴라 마셀로스 시장은 “지난해 사고 이후에 더 많은 경비원과 경고 안내판과 울타리를 설치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울타리를 넘어 절벽 난간에 접근하는 관광객을 일일이 통제하기가 힘들다”며 “더 나은 방법을 찾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상 작품 등 6개부문 후보에…한국 최초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상 작품 등 6개부문 후보에…한국 최초

    다음달 9일 아카데미 시상식서 피날레국제영화상 등 최소 한개 이상 유력美 4대 조합장 후보에도 올라 가늠자될 듯세월호 소재 ‘부재의 기억’ 단편다큐 후보로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상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동안 외신은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쳤으나 예상보다 더 많은 부문에서 후보로 지목됐다.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실제 받으면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이어져 온 ‘기생충’ 수상 퍼레이드는 다음 달 9일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전망이다. ‘기생충’은 13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작품상(베스트픽처) 후보에 지명됐다. 작품상을 놓고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경합한다. 이날 후보작 발표에서 ‘조커’는 11개 부문에, ‘아이리시맨’과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각각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은 ‘조조 래빗’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와 함께 6개 부문에 올랐다.봉 감독은 감독상 후보로 지명됐다. 봉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세계적 명장들과 후보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생충’은 각본상 후보에도 올라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수상을 놓고 다툰다. 편집상 후보로도 지명된 ‘기생충’은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와 경합하게 됐다. ‘기생충’은 미술상 후보로도 지명됐다.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은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와 수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수상이 유력한 국제영화상 후보로도 무난하게 지명됐다. ‘기생충’과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가 후보에 올랐다. 각종 영화상에서 외국어영화상은 거의 빠짐없이 수상에 성공해 오스카에서도 가장 수상이 확실시되는 부문으로 꼽힌다.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 영화산업 중심인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전 세계 영화인이 선망하는 꿈의 무대다. 이제 관심은 ‘기생충’이 총 몇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여부다. ‘기생충’은 일찌감치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데 이어 제25회 크리틱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공동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아카데미에서도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윤성은 평론가는 “국제영화상 수상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감독상은 샘 멘데스와 봉준호 간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편집상과 미술상도 ‘기생충’이 받을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동안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사례도 기존에 한 편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으면 아카데미 새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아카데미상은 제작자, 배우, 감독 등 영화인 8000여명으로 구성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이 뽑는다.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부문에 표를 던져 부문별 최종 후보작을 선정한다. 감독상 후보는 감독들이, 배우상 후보는 배우들이 정하는 식이다.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은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로 후보작을 선정한다. 이날 발표된 후보 가운데 수상작은 다시 최종 투표를 거쳐 가려지며, 최종 투표는 전 회원이 참여하는 게 아니라 400여명 회원만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미국 4대 조합상 후보에도 올랐다. 오는 19일 열리는 미국배우조합(SAG)상 앙상블상을 비롯해 미국작가조합(WAG) 각본상, 미국감독조합(DGA) 감독상,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 작품상 등 미국 4대 조합상 후보로 선정됐다. 아카데미 회원을 많이 거느린 이들의 시상 결과가 나오면 아카데미상 수상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생충’은 그동안 전 세계 50여개 영화상 시상식에 초청돼 이 가운데 거의 20개 가까운 시상식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다. 시드니 영화제 최고상과 호주 아카데미 작품상, 로카르노 영화제 엑셀런스 어워드, 밴쿠버영화제 관객상, 전미비평가위원회 외국어영화상, 뉴욕·LA·필라델피아·시카고 비평가협회 작품·감독·외국어영화상, 전미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과 골든글로브에 이어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감독상·외국어영화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기생충’은 흥행에서도 국내외에서 기념비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국내에서 18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외국어영화 흥행 8위(지난 5일 기준)에 해당하는 24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해외 23개국에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의 기록을 쌓기도 했다. 세월호를 소재로 한 한국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은 아카데미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산불 났는데 휴가 갔다가…호주 총리 지지율 곤두박질

    [여기는 호주] 산불 났는데 휴가 갔다가…호주 총리 지지율 곤두박질

    국가적 재난이 된 산불 대처에 실패하며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역대 최악으로 곤두박질 쳤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디 오스트레일리안 등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모리슨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에 조사한 것과 비교해 45%에서 35%로 8%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8년 8월 총리 취임 후 최악의 지지율이자 최대 폭락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야당 대표인 앤서니 알바니스는 40%에서 46%로 반등했다. 모리슨 총리와 알라니스 둘만의 양자 간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도 알라니스가 43% 대 39%로 우세했다. 보수주의 집권여당연합인 자유국민연합 지지율은 42%에서 40%로 하락했고, 진보주의 야당 노동당은 33%에서 36%로 3% 상승했다. 자유국민연합과 노동당 양자간 지지율에서도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52% 대 48%로 승리한 여당은 이번 조사에서는 49% 대 51%로 역전패 당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 8일부터 11일 까지 전국 1505명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 결과다. 모리슨 총리는 산불이 휩쓸고 있을 당시 한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하와이로 휴가를 떠난 것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비난 속에 조기 귀국했고, 귀국 후에도 산불 대처에 실패하면서 소방관들과 주민들로부터 악수를 거부 당하고 욕설을 듣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12일 국영방송인 A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산불에 대한 대처를 좀 더 잘 했었어야 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에 대하여 “정확한 조사를 위하여 왕립 위원회를 구성할지 여부를 내각과 상의할 것이며 탄소 배출양 축소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5개월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호주는 13일 현재 이미 우리나라 면적을 넘어선 지역이 불에 탔으며, 11일 소방대원 한명이 진압 과정에서 사망하면서 총 28명이 사망했고 2000여채의 가옥이 전소됐다. 또한, 멸종이 우려되는 코알라를 비롯해 10억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어 최악의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남자배구, 세대교체 없이 올림픽 없다

    한국 남자 배구의 올림픽 본선 복귀가 아쉽게 또 미뤄졌다. 4년 뒤 파리, 혹은 8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본선 진출을 일궈내려면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렸던 한국 남자 배구는 지난 11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 준결승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에 세트 스코어 2-3(25-22 21-25 18-25 25-22 13-15)으로 무릎을 꿇었다. 세계 랭킹 24위인 한국 남자 배구는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이란(8위)을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2m 이상의 장신 선수가 6명이나 있는 이란에 블로킹 득점에서 7-17로 밀린 한국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리며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서 분패하며 후일을 기약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남자 배구의 가장 큰 숙제는 세대교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 나선 대표팀 주축은 세터 한선수(35·대한항공), 라이트 박철우(35·삼성화재), 센터 신영석(34·현대캐피탈) 등 대부분 30대 중반이다. 이번 예선에서 이러한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현실적으로 올림픽 도전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때문에 대표팀 주장 신영석은 이란전 뒤 “우리 팀의 (평균) 나이가 많은 편”이라면서 “세대교체가 늦어지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의 대를 이을 재목들이 많지 않아 세대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때문에 2024년 파리가 아니라 2028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등 장기적인 관점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경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신장이나 파워 면에서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호주하고 이란은 이미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면서 “프로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가 활약하며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기회가 줄어드는 등 선수층이 얇아지고 있는 게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신 선수를 발굴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키가 크다고 공격 일변도의 반쪽짜리 선수로 키우지 말고 어려서부터 서브 리시브 등 기본기를 갖춘 선수로 육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천식 해설위원도 “현대 배구에선 세터와 센터가 중요한데 세대교체 재목이 보이지 않는다”며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기 위해선 프로뿐만 아니라 고교, 대학 배구의 분위기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호주 동물들 8억 마리가 사라졌다

    호주 동물들 8억 마리가 사라졌다

    “호주는 현재 ‘생물학적 아마겟돈’ 상태입니다.” 생태학자 호주 퍼스 커틴대 킹슬리 딕슨 교수는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호주 산불 사태로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의 상황을 이같이 표현했다. 딕슨 교수는 “심지어 살아남은 동물도 탈수나 기아로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마에 휩싸여 재가 된 새끼 코알라, 화재를 피해 민가로 내려온 캥거루 등 현지의 사진들이 산불 피해 현장이 얼마나 참혹한지를 연일 보여 주며 전 세계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당초 소셜미디어 등에 이번 산불로 수억 마리가 희생됐다는 말이 나올 때만 해도 의구심을 보였던 전문가들도 이제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멸종위기종이었던 ‘호주의 상징’ 코알라는 이번 산불 사태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기능적 멸종’ 상태가 됐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NYT는 11일 코알라 2만 5000마리 등 산불로 희생된 동물 규모를 보도하며 시드니대 생물학자 크리스 딕먼 교수의 최근 연구를 인용해 최대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산불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4억 8000마리의 동물이 희생된 것으로 봤던 딕먼 교수는 몇 주 만에 희생 규모가 최소 8억 마리라고 추정치를 상향, 수정했다. 딕먼 교수는 선행 연구된 포유동물 개체 수 밀도 추정치와 산불 피해 지역 면적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야생동물 희생 규모를 추정했다.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정치에 대해 다소 과장됐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 호주 플린더스대 코리 브래드쇼 교수는 “숫자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희생 규모를 (정확히) 추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동물들의 생존 본능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과거 화재 후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살아남고 다시 회복했는지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인명 피해 역시 계속되고 있다. 11일 소방관 1명이 사망하는 등 이날 현재까지 최소 27명이 산불로 사망했다고 AP는 전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 같은 인명 피해에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위 구성을 내각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호주를 태우고 있는 최악의 산불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호주를 태우고 있는 최악의 산불

    호주를 태우고 있는 최악의 산불이 멀리 우주에서도 속속 관측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Landsat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 캥거루 섬의 사진을 공개했다.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와 가까운 캥거루섬은 21개의 자연 보존 지역과 국립공원, 온갖 동식물이 넘쳐나는 ‘야생동물의 보고’다. 특히 캥거루 섬에는 약 5만 마리의 코알라가 살지만 이곳 역시 지옥같은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랜드샛8이 촬영한 위성 사진을 보면 캥거루 섬의 남부지역은 이미 산불이 남긴 잿빛 연기로 가득차 있다. 섬의 약 3분의 1이 산불 피해를 받아 이미 코알라의 절반이 죽음을 맞았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호주 대륙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지난 4~5일 주로 강수량과 증발량 등을 조사하는 NASA의 아쿠아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산불이 남긴 황갈색의 짙은 연기가 호주 남동부 하늘에 가득차있다. 반면 흰색으로 보이는 부분은 구름이다.   또한 지난해 마지막날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한 사진에는 불타오르는 호주 남동부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푸르른 초목 사이에서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폭탄을 맞은듯 안타깝게 보인다.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호주 산불은 10일 현재 서울 면적의 약 100배 정도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현재까지 민간인 24명과 소방대원 3명이 사망했으며 2000여채의 가옥이 소실됐다. 특히 가장 큰 산불 피해를 입고있는 호주의 남동쪽은 북쪽부터 시작해서 브리즈번이 위치한 퀸즈랜드 주,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주, 수도인 캔버라, 멜버른이 위치한 빅토리아 주로 이어져있다. 이번 산불로 코알라와 캥거루를 포함해 1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음을 당해 호주 서식 동물들이 멸종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호주] “호주가 불타고 있다”…시드니 시청에 몰려든 대규모 시위대

    [여기는 호주] “호주가 불타고 있다”…시드니 시청에 몰려든 대규모 시위대

    “나라가 불타고 있다!”, “총리는 물러가라“ 지난 10일(현지시각) 오후 5시 30분 시드니 시청 앞에서 산불 대처를 촉구하는 기후변화 시위가 열렸다. 현재 호주는 산불이 5개월째 이어지고 있어 피해지역이 이미 남한 면적을 초과한 상태로 26명의 인명피해와 10억 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사망하는 최악의 자연재해을 겪고 있다. 시위가 시작되기 두어시간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시드니 시청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문구와 그림이 담긴 피켓을 들고 삼삼오오 시청 주변에 집결했다. 가족이 함께 온 모습도 보이고 반려견과 참석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시민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부족한 산불 대처로 비난을 받고 있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희화화 하는 문구와 그림이 많았고,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를 촉구하는 문구가 주를 이루었다. 이번 화마로 기능적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코알라 인형과 그림들도 시선이 모아졌다. 오후 5시 30분경 시위가 시작하면서 모여든 시민들로 최근 개통을 시작한 경전철이 운행을 멈추었고, 시청 앞 조오지 스트리트과 파크 스트리트 주변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시드니 시위 참가 인원은 약 3만여 명으로 추산됐다.이번 시위를 주도한 ‘환경단체 멸종저항’과 ‘기후 정의를 위한 대학생 모임’이 구호를 선창하면 시민들이 호응을 하면서 시드니 중심가가 큰 함성으로 메아리쳤고 때로는 재미있는 구호에 웃음이 이어지기도 했다. 가장 많이 들리는 구호는 '나라가 불타고 있다' 와 '스콧 모리슨 총리를 파면하라'였다. 한 시민 참가자는 "여기에 모인 사람을 보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산불 대처와 기후 변화를 촉구하는지. 우리는 정부의 신속한 행동을 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후 정의를 위한 대학생 모임’은 이날 페이스북에 "기후 범죄자들에게 댓가를 치르게 하자"며 "우리는 계속해서 정부를 압박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시청 앞에서 한동안 구호를 외치던 시민들은 6시 경부터는 파크 스트리트를 가로지르는 시위행렬로 이어졌다. 안전 보호를 위한 경찰이 있었지만 특별한 충돌 없이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시위 행렬은 마치 축제 행렬을 하듯이 이어졌고 오후 8시경 시위 행렬을 마친 시민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강물에 엉덩이 담그며 산불 열기 식히는 코알라 포착

    [여기는 호주] 강물에 엉덩이 담그며 산불 열기 식히는 코알라 포착

    산불이 휩쓸고 있는 호주에서 코알라들이 강가에 내려와 엉덩이를 물에 담그며 산불로 데워진 열기를 식히는 모습이 포착돼 신기하면서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호주판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사진들은 지난해 성탄절부터 새해에 이르는 휴가 기간동안 뉴사우스웨일스 주 남부에 위치한 토쿰왈의 머레이 강가에서 캠핑을 하던 로렌 맥레라는 여성이 촬영한 코알라들의 모습을 담고있다. 맥레는 캠핑 중 매일 새벽 동이 틀 무렵이면 코알라들이 산에서 강으로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 강가로 내려온 코알라들은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엉덩이와 발을 물에 담그고는 열기를 식히면서 잠이 들곤 했다. 어떤 코알라들은 강가에 앉아 엉덩이를 물에 담그기도 했다. 당시는 산불이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을 휩쓸던 시기로 연무를 동반한 열기가 이 지역을 강타했다.코알라들은 엉덩이를 물에 담그고 있다가 보트가 지나가면 나무 그루터기 위로 피신하듯 올라갔다가 보트가 지나가면 다시 내려와 엉덩이를 물에 담갔다. 맥레는 “코알라들이 마치 나무의 그루터기처럼 보여 지나가는 보트의 누구도 코알라들이 거기에 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낮동안의 열기를 식힌 코알라들은 밤이 되면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맥레는 “산불 속에 죽어가는 야생 동물들을 보면서 느끼는 공포와 아픔 속에서도 이렇게 동물들이 산불을 극복함을 알려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호주 산불은 10일 현재 그 피해지역이 10만7000㎢에 이르러 남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이 잿더미로 변했다. 민간인 24명과 소방대원 3명이 사망했고 2000여채의 가옥이 소실됐다. 이번 산불로 멸종 위기까지 놓인 코알라를 포함해 10억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음을 당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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