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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2004] 장성호, 결승서 벨로루시 마카라주에 무릎

    [아테네 2004] 장성호, 결승서 벨로루시 마카라주에 무릎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아쉬움이 너무 컸다. 19일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남자 100㎏급 결승을 앞두고 분위기는 장성호에게 유리해 보였다.강력한 우승후보로 장성호가 가장 껄끄럽게 생각해온 일본의 이노우에 고세이(26)가 중도탈락했기 때문.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이노우에는 8강전에서 엘코 반더게스트(네덜란드)에게 업어치기 한판으로 패한데 이어 패자 준결승전에서도 밀려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1회전에서 화끈한 한판승을 거두며 진군을 시작한 장성호는 고비인 아리엘 제비(이스라엘)와의 8강전에서 막판 역전 한판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4강전에서도 한판승을 거둬 금메달에 성큼 다가선 것 같았다.그러나 여기까지가 다였다.8강전에서 체력을 거의 소진한 장성호는 이하르 마카라주(벨로루시)와의 결승전에서 1분22초를 남기고 절반을 빼앗기며 패색이 짙었다.종료 14초를 남기고 유효를 얻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성호는 ‘꽃미남’ ‘천재 유도선수’ ‘비운의 사나이’ 등 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다. 장성호의 왼쪽 팔은 쭉 펴지지 않는다.어렸을 때 다친 팔꿈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평생 안고 가야할 장애가 됐다.‘약골’이란 소리가 듣기 싫어 시작한 유도였다.한쪽 팔의 힘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은 유도선수로서는 치명적이다.지난 16일 73㎏급에서 금메달을 딴 이원희가 이상적인 유도선수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왼쪽과 오른쪽의 힘과 기술이 똑같기 때문이다. 상대들도 장성호의 약점을 모를 리 없었다.언제나 장성호의 왼쪽을 집중 공략했다.그래서 항상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1999세계선수권에서는 2위,2001세계선수권에서는 3위,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2위.지난 시드니올림픽 1회전에서는 힘 한 번 못쓰고 한판패를 당했고,2003세계선수권을 불과 1주일 앞두고서는 허리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男 개인전 노메달 수모

    ‘아! 1점….’ 이렇게 힘든 일이었을까.20년 동안 쌓여온 한국 남자양궁의 올림픽 금빛 숙원은 끝내 풀리지 않았다. 기대를 모은 장용호(28·예천군청) 박경모(29·인천 계양구청) 임동현(18·충북체고) 트리오는 19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양궁 개인전에서 단 한명도 메달권에 오르지 못하며 올림픽과의 질긴 악연을 끊어내지 못했다.이로써 한국은 2000년 시드니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남자 개인전 노메달 불명예를 안았다. 첫 출전한 1984년 LA올림픽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세번째.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대회는 은메달을 따낸 88년 서울올림픽(박성수)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정재헌) 정도다.사상 처음 전 종목 석권을 노리던 한국 양궁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변수는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의 변덕스러운 바람이었다.전날 한국 여궁사들을 괴롭히기도 했던 바람은 이날 오후 들어 위세를 부렸고,오조준에 실패한 한국 남자 궁사들은 뜻하지 않던 상대에게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장용호(28·예천군청)가 16강(18발)에서 먼저 눈물을 삼켰다.90년대 명지도자 이기식 감독이 키워낸 호주의 신예 팀 쿠디히(17)에게 역전패를 당한 것.6엔드 두번째 슈팅까지 한 점을 앞섰지만 마지막 발에서 긴장한 탓인지 8점에 그쳤고 쿠디히는 10점을 꽂아 165-166으로 승부가 뒤집어 졌다. ‘쿠디히 불운’은 맏형 박경모에게도 이어졌다.쿠디히와 8강전(12발)에서 만나 3엔드까지 84-84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4엔드 들어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며 111-112,다시 한 점차로 석패했다. 마지막 희망이던 임동현마저 8강에서 84년 LA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노장 야마모토 히로시(42·일본)에게 2엔드에서 벌어진 2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10-111로 무릎을 꿇었다. 서거원 양궁 남자대표팀 코치는 “20년 동안 맺힌 한을 풀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말 할 말이 없다.”면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던 것 같다.하지만 단체전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 2004] 유럽, 여 100m 5연패 미국에 도전장

    ‘미국 vs 유럽’ 28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46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의 막이 올랐다.남녀 투포환 우승자는 이미 가려졌지만 진정한 메달사냥은 여자 100m 예선이 시작되는 20일부터. 매리언 존스(29·미국)의 불참으로 무주공산이 된 ‘총알 탄 여전사’의 자리를 놓고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이 이미 시작됐다. 미국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지난 시드니올림픽까지 5회 연속 100m 정상을 지켰다.그러나 미국의 6연패는 좀 힘겨워 보인다.부진을 거듭한 존스가 국내선발전에서 탈락한 데다 ‘포스트 존스’로 꼽혔던 켈리 화이트(28)마저 약물파동으로 2년간 출장정지를 당했기 때문. 유럽은 정상탈환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노장’ 크리스틴 아롱(31·프랑스)과 ‘신예’ 이베트 라로바(20·불가리아)가 선봉장이다. 올시즌 각종 국제대회를 휩쓴 아롱이 더욱 주목받는다.10초95로 시즌 2위 기록을 보유중이며 올해 골든리그와 그랑프리대회를 각각 두차례씩 석권했다.‘트랙의 패션 모델’로 통할만큼 늘씬한 몸매와 화려한 맵시로 유명세를 더한다. 라로바도 지난 6월 시즌 1위 기록(10초75)을 세우면서 탄력을 받았다.부모가 모두 단거리선수 출신으로 스프린터의 기질을 갖고 태어났다.어려서 수영과 체조로 기본체력을 다진 뒤 육상으로 ‘전업’했다.16세때인 2000년 불가리아 챔피언에 오르면서 ‘신동’으로 각광받았고 기복없는 레이스와 꾸준한 실력 향상이 장점으로 꼽힌다.일부 전문가들은 라로바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자존심을 지킬 ‘여전사’는 로린 윌리엄스(21)와 라타샤 콜랜더(28).그러나 역대 올림픽 멤버에 견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이다.시즌 기록은 나란히 10초97로 공동 3위에 올랐지만 큰 국제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것이 흠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유럽이 다소 앞서는 느낌이다.그러나 전문가들조차 쉽게 우승자를 점치지 못한다.이들은 철저하게 올시즌 맞대결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예측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변이다.역대 빅매치에선 자주 파란이 일어났었다.2001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자나 핀투세비치-블록이 당대 최고의 스프린터 존스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에서도 미국의 켈리 화이트가 ‘깜짝 우승’했다.여자 100m 결승전은 23일 새벽 4시55분 열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2004] 남복 12년만에 정상 스매싱… 20일 우리끼리 金 다퉈

    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전은 한국선수끼리 펼치는 4년 만의 리턴매치다. 20일 밤 11시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는 20년지기 김동문-하태권조와 같은 소속사 1년 선배이자 한국 대표팀의 최고참 듀오 이동수-유용성조.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이들 4명은 모두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4년 전 시드니올림픽 때 준결승에서 맞붙어 선배인 이-유조가 김-하조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가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고,김-하조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명중 금메달 맛을 본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길영아와 조를 이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박주봉-나경민조를 누른 김동문.이번 대회 혼합복식 8강 탈락의 한풀이에 나선 김동문과 생애 첫 금메달 고지에 오른 하태권,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의 애석함을 풀기 위해 4년간 절치부심한 이동수와 유용성.모두 한치의 양보 없이 전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준결승전에서 3번시드의 김-하조는 엥 하이안-플랜디 림펠리(인도네시아)조를 맞아 첫 세트 초반 3점차 리드를 당했으나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워 8-8에서 전세를 뒤집은 뒤 내리 7점을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2세트에서는 안정된 네트플레이와 전방위 공격을 뽐내며 단 2점만을 내준 채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이-유(세계 9위)조는 5번시드의 옌스 에릭센-마르틴 룬드가르트조의 높이에 눌려 첫세트를 9-15로 내줬으나 이후 과감한 네트플레이를 펼치며 15-5,15-3으로 거푸 세트를 건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아테네 2004] 이배영 ‘銀 바벨’ 번쩍

    [아테네 2004] 이배영 ‘銀 바벨’ 번쩍

    ‘역도’하면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병관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전 올림픽 때도 간간이 메달 소식이 들려오긴 했지만 ‘한국 역도의 전성기’라는 표현은 전병관과 함께 등장했다. 그러나 전성기란 표현이 무색하게 그 뒤 메달이 뚝 끊겼다.전병관은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고 ‘기대주’ 김태현과 김순희 등도 메달권 언저리에서 번번이 무너졌다. 19일 니키아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69㎏급 경기의 이배영(조선대)도 기대주 중 한명이었다.전병관에게 반해 중2 때 바벨을 잡은 그의 이날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을 누른 장궈정(중국). 인상에서 강세를 보여온 중국답게 장궈정은 인상에서 160㎏을 들어 이배영(152.5㎏)과의 차이를 7.5㎏으로 벌렸다.역전의 기회는 용상 3차시도 때 찾아왔다.쫓아오던 니콜라이 페카로프(크로아티아)가 합계 337.5㎏에 그치면서 이미 342.5㎏에 도달한 이배영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용상 1차시도에서 187.5㎏에 그친 장궈정은 허리부상으로 합계 347.5㎏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배영은 용상 3차시도에서 2차시도보다 5㎏ 늘어난 195㎏에 과감히 도전했다.타이만 기록하면 체중이 가벼운 자신에게 금메달이 온다는 계산이었다.그러나 바벨은 안타깝게도 어깨 이상 올라가지 않아 합계 342.5㎏,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쉽긴 했지만 시드니올림픽 당시 7위에 그친 부진을 털고 ‘12년간의 노메달’을 자기 손으로 끝내서인지 이배영의 얼굴은 내내 밝았다. 앞으로의 관심은 이배영의 은메달이 ‘메달 도미노’로 이어질지 여부.20일 77㎏급,22일 무제한급(+75㎏급)에 나가는 김광훈(한국체대)과 장미란(원주시청)은 한번 노려볼 만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테네 2004] 박성현·이성진 신궁 대결… 마지막 한발서 金·銀 갈려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4엔드도 막바지에 치달았다.점수는 100-100,화살 주머니에는 단 한 발씩만이 남았다.주어진 시간은 40초.잠시 숨을 고른 박성현이 시위를 놨다.활은 왼손에서 핑그르르 돌았고,그녀의 손을 떠난 마지막 화살은 과녁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았다.두런두런 웅성거림이 이어지던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양궁경기장은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마침내 ‘딱’ 소리와 함께 정중앙에 꽂힌 화살이 부르르 떨리자 그리스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이어 이성진이 날린 화살은 8점에 머물렀다.신은 마침내 박성현에게 생애 첫 월계관을 허락했다. 사흘 동안 펼쳐진 토너먼트전에서 웃음 한자락 조차 내비치 않던 포커 페이스 박성현이었지만 18일 밤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서자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 기대를 모은 디펜딩 챔피언 윤미진은 8강전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위안슈치(20·타이완)에게 105-107로 또 무릎을 꿇었다. 신이 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2연패를 허락치 않은 것.그러나 이성진이 4강전에서 위안슈치를 104-98로 가볍게 꺾어 언니의 빚을 대신 갚아 주었다. 지난 1984년 LA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여자양궁 개인전 6연패를 달성한 한국은 88년 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은·동을 휩쓴 것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개의 태극기를 동시에 아테네 하늘에 휘날렸다. 지난 12일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682점·72발)을 세우며 금빛 예고를 한 박성현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고,결승에 이르기까지 만나는 상대마다 10점 이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앨리슨 윌리엄슨(33·영국)과의 준결승은 그녀의 솜씨가 더욱 빛난 한판.3엔드 첫 슈팅에서 과녁 한 가운데 숨은 TV중계 카메라의 렌즈를 뚫어 한국 양궁의 트레이드 마크인 ‘퍼펙트 골드’를 관중들에게 선사했다. 대표팀 막내와 치른 결승전이 오히려 피말리는 접전이었다.1엔드 첫 발에서 10점을 꽂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2엔드 들어 동생이 3발 모두 10점 만점에 쓸어 담는 바람에 53-56으로 역전을 당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박성현의 뚝심이 빛났다.꾸준히 9∼10점을 쏜 박성현은 4엔드 두번째 슈팅에서 10점으로 마침내 동점을 이뤄냈고,결국 마지막 한 발에서 승부를 갈랐다. /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아프간 女전사’ 편견을 메쳤다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스포츠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남자만의 것이 아니라 여자들의 것이기도 합니다.” 아테네올림픽 유도 여자 70㎏급 첫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4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노리오시아홀.관중들은 결승전보다 더 환호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선수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는 순간이었다.개막식에서 아프가니스탄의 기수로 나서 큰 박수를 받은 프리바 라자예(19)는 이날 매트에 선 것 자체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새로 썼으며,모든 차별을 거부하는 올림픽 이념을 구현했다. 라자예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상대 세실리아 블랑코(스페인)의 삼각누르기에 걸리고 말았다.30초 동안 빠져 나오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한판패를 당했다.그녀가 매트에 있었던 시간은 겨우 45초.그러나 라자예는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라자예는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로 온몸을 가려야 하는 탈레반 집권 하에서 성장했다.암울한 환경 속에서도 홍콩의 영화배우 청룽(성룡)을 좋아할 정도로 발랄한 성격을 유지했다. 4년전 시드니올림픽 때에는 오빠와 흑백 TV를 보면서 “언젠가 나도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유도를 시작했다.여성 운동선수에 대한 지독한 편견 때문에 방이나 싸구려 극장에서 연습해야 했다.주로 남자 선수들과 훈련했지만 그녀를 ‘운동 선수’로 인정해주는 남자는 많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가 끝난 뒤 라자예는 “조금 더 버틸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지만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많은 아프간 여성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그녀는 금메달보다 값진 ‘마이너리티의 신화’를 지구촌에 당당히 보여준 셈이다. window2@seoul.co.kr
  • 밤잠 설친 피로 싹 씻겼다

    탄식과 초조,열광.18일 한국의 새벽은 흥분의 도가니였다.한국 축구대표팀이 말리를 상대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56년 만에 올림픽 8강 진출를 이뤄내자 시민과 네티즌은 ‘이제는 4강’이라며 한국팀의 승전을 염원했다.대학생 김학신(27·고양시 토당동)씨는 “절망의 순간이 지난 뒤 진땀 나는 승부를 지켜보느라 피로도 잊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다음 카페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운영자인 장주현(23·인천시 만수동)씨는 카페 회원 10여명과 서울 신촌의 호프집에서 경기를 지켜봤다.장씨는 “한때 1996년 애틀랜타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악몽이 떠올랐지만,8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고 축하주를 나눴다.”고 기뻐했다.이날 새벽 1만여 가구가 사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단지는 8강 진출이 확정되자 3∼4집 건너 불이 환하게 밝혀지는 등 불야성을 이뤘다. 경비원 정모(56)씨는 “대표팀이 2번째 골을 넣자 곳곳에서 ‘와’하는 환호성이 울려퍼졌다.”고 말했다.학원 강사인 윤모(33·서울 구로동)씨는 “초반에 우리 대표팀이 볼을 돌리면서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다 3골을 내주며 어이없이 무너지는 바람에 TV를 껐다.”면서 “3골을 만회해 8강행을 이뤘다는 아침 뉴스를 보고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아테네 2004] 윤미진 8강서 충격 탈락

    |아테네 특별취재단|“단체전에서 잘 할게요.” ‘금메달 보증수표’로 여겨져 온 윤미진이 또다시 찾아온 ‘위안슈치(타이완) 징크스’에 휘말려 올림픽 개인전 2연패의 꿈을 접었다.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은 8강전에서 위안슈치에게 덜미를 잡힌 뒤 선수 대기실로 통하는 믹스트존을 빠져나오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뒤를 따르던 서오석 여자대표팀 코치도 전혀 예상치 못한 패배의 원인을 설명하지는 못했다. 윤미진은 간신히 입을 열어 “단체전에서 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한 한국인 자원봉사자가 다가와 “힘 내세요.”라고 위로하자 그제서야 푹 숙인 고개를 힘겹게 끄덕일 뿐이었다.이어 기록지에 사인을 하고는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한 채 무거운 활을 땅에 끌다시피 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난 4년 간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흘린 땀방울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듯한 표정이었다. 17세 여고생 궁사로 시드니에서 세계를 제패한 윤미진은 그동안 축적한 국제경험과 노련미에 바람을 읽는 오조준 능력까지 갖춰 강풍이 부는 파나티나이코경기장에서도 금메달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운명의 날 바람은 오히려 잦아들었지만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위안슈치 였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이성진은 누구

    [아테네 2004] 이성진은 누구

    ‘발랄한 10대 소녀에서 신궁으로’ 한국 여자 양궁의 역사는 늘 그렇게 흘러왔다.언제나 명궁 자리를 탄탄하게 지키던 맏언니가 흔들리면 막내 동생이 뒤를 메우곤 했다. “올림픽에 나가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쑥스럽게 웃던 막내 이성진은 금메달을 언니 박성현에게 내줬지만 서향순(1984년 LA)-김수녕(1988년 서울)-윤미진(2000년 시드니)으로 이어진 ‘깜짝 역사’를 이을 대들보로 공인 받았다. 친구들과 노래방에 우르르 몰려가 노래하기를 좋아하고,윤미진 박성현 장용호 박경모 등 태릉선수촌에서도 과묵한 것으로 유명한 선배들 사이에서 “언니,오빠!”를 외치며 따라다니고 특유의 미소와 재잘거림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소녀.어찌 보면 164㎝에 64㎏의 듬직한 체격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활을 들고 사선에 서면 놀라운 승부욕을 발휘하곤 했다.또 가끔 늦게 걸리는 것이 흠이지만 일단 발동이 걸리기만 하면 10점 행진을 멈추지 않는 집중력도 장점. 때문에 서오석 대표팀 감독은 ‘쌍두마차’ 윤미진과 박성현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다가도 “활쏘는 타이밍도 빠르고 배짱도 두둑해 언니들 못지 않다.”며 이성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녀의 승부욕과 집중력이 더욱 빛났던 것은 금메달 따기 보다 어렵다고 하는 국내 올림픽대표 최종 평가전에서였다.앞서 2차 평가전까지만 해도 ‘주부궁사’ 정창숙에 밀려 4위에 그쳤지만 당시 18발 평균 170점 이상을 기록하는 고도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극적인 역전극으로 마지막 남은 아테네 티켓 한장을 움켜 쥐었다. 이범웅(41) 김순옥(40)씨 사이 1남 1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이성진은 원래 육상 선수였다.그러나 “체력이 좋다.”는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92년 충남 홍성 홍주초교 4학년 때 활로 방향을 틀었다.홍성여중을 거쳐 국가대표 김조순과 윤혜영을 배출한 양궁 명문 홍성여고에 들어갔지만 중고연맹전에서 개인전 2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화랑기에서 356점으로 30m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무명 가운데 무명이었다. 원석에서 샛별로 다듬어진 것은 지난해 실업팀에 입단하면서부터.현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서 감독을 만나 자신에게 알맞는 활을 찾으면서 기량이 비약적으로 발전,그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선수권에 나가 개인전 3위를 차지했다. “언니들에게 방해만 되지 않기를 바랬는데…”라며 혀를 쏙 내미는 이성진의 눈은 어느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바라보고 있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 2004] 박성현은 누구

    ‘신의 땅에서 활의 여신으로 거듭나다.’ ‘대기만성’ 박성현이 ‘신들의 고향’ 아테네에서 여신 아르테미스로 거듭 태어났다.아르테미스는 제우스의 딸이자 태양의 신 아폴론의 쌍둥이 남매로 활 솜씨가 매서웠다. 첫 근대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파나티나이코 양궁 경기장은 그녀가 2인자 껍질을 깨고 1인자로 거듭나기에 가장 어울리는 장소였다. 에게해와 인접해 바람 빠르기가 초당 2.5∼4m를 넘나들고 회오리도 자주 일어나 과녁 한 가운데 화살을 꽂기가 힘든 곳이었지만 170㎝의 키에 몸무게 72㎏의 탄탄한 체격에서 시속 196㎞의 화살을 뿜어내는 ‘파워 슈터’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남자 선수 못지 않은 강궁을 사용하는 박성현.70인치(약 178㎝) 길이에 당기는 힘이 무려 44.5파운드(약 20㎏)나 되는 활,탄탄한 기본기와 과감한 플레이가 그녀의 무기였다. 박성현을 이야기하려면 ‘국내 1인자,국제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달아 준 동갑내기 윤미진과의 관계를 먼저 꺼내지 않을 수 없다. 국제양궁협회(FITA) 랭킹 2위인 그녀는 태릉선수촌에서 연습할 때나 국내대회에서는 세계 1위 윤미진을 앞섰지만 국제대회만 나가면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라이벌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오늘의 영광을 이룰 수 있었다.박성현은 은근히 아테네 결승에서의 라이벌전을 그려 왔지만 윤미진이 8강전에서 타이완의 위안슈치에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성사되지는 않았다. 박정복(53)씨와 강순자(49)씨 사이에서 딸 부잣집 막내로 태어나 1993년 군산 소룡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활을 잡았다. 전북체고 때만 해도 그저 신체조건이 좋고 양궁을 즐기는 소녀 궁사로만 여겨졌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은 없었다. 세상에 이름을 처음 알린 것은 고교를 갓 졸업한 2001년 3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국가대표선발전을 1위로 통과하면서부터. 어찌 보면 이른 나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고교시절 이미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을 쏜 윤미진에 견주면 오히려 늦은 도약. 이후 크고 작은 국제 경험을 쌓으며 실력도 쑥쑥 자라났다.그해 5월 코리아국제양궁에서 개인 3위,단체 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7월 유럽그랑프리 3차리그에서는 개인전 2위를 거머쥐더니 윤미진이 참가하지 못한 9월 세계선수권에서는 ‘맏언니’ 김경욱(33·모비스)을 연장 접전 끝에 누르고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듬해부터 윤미진과 팽팽한 맞수 관계를 유지했다.7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여 1위를 내줬으며,8월 아테네 프레올림픽에서도 윤미진과 준결승에서 마주쳐 동메달에 그치는 등 1인자의 그늘에 가렸다. 같은 달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드디어 맞수를 꺾고 정상에 올랐으나 국내에서 열린 데다 대회의 위상도 낮아 흡족한 결과는 아니었다. 올해 들어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꾸준히 1위를 유지,일찌감치 아테네 출전을 확정한 박성현은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 마침내 자신을 활짝 꽃피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 2004] 여자 양궁 세계를 쐈다

    [아테네 2004] 여자 양궁 세계를 쐈다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한국 양궁의 사상 첫 전종목 석권을 향한 진군이 시작됐다.박성현(21) 이성진(19·이상 전북도청)이 나란히 금·은메달을 거머쥐며 한국의 올림픽 여자 개인전 6연패를 일궈냈다.사격 여자 더블트랩에서는 ‘육군 중사’ 이보나(23·상무)가 값진 은메달을 보탰다. 박성현은 18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이성진과 마지막 한 발을 남길 때까지 동점을 이루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110-108로 이겨 금메달을 차지했다.한국은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21·경희대)이 8강전에서 위안슈치(타이완)에게 덜미를 잡히는 위기를 딛고 양궁 최강국 면모를 다시 한번 뽐냈다. 마르코풀로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더블트랩에선 이보나가 결선합계 145점으로 킴벌리 로드(미국)에게 1점 뒤져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지난 16일 트랩에서 ‘깜짝 동메달’을 딴 이보나는 한국선수단에서는 맨 처음 혼자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탁구 여자복식 8강전에서는 이은실(삼성생명)-석은미(대한항공)조와 김경아(대한항공)-김복래(마사회)조가 각각 북한의 김현희-김향미조,크로아티아의 타마라 보로스-코넬리아 바디아조를 누르고 준결승에서 만나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편 남자축구는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리와의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3으로 뒤진 후반 11분부터 7분 사이 조재진의 연속골과 상대 자책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이뤄 8강에 합류했다.한국은 말리와 1승2무(승점 5)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밀려 조 2위가 됐다.한국 축구가 올림픽 8강에 오른 것은 지난 1948년 런던대회 이후 56년 만이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올림픽 8강 도전史

    [아테네 2004] 올림픽 8강 도전史

    ‘5전6기’ 한국축구는 올림픽본선 8강에 오르기까지 무려 56년 동안 5차례의 뼈아픈 실패를 되풀이했다.본선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광복의 흥분이 남아 있던 1948년.그해 5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한국은 3개월 뒤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선수들은 흥분했다.조별리그가 없던 당시 16강 토너먼트 첫 상대로 멕시코를 만난 ‘원조 태극전사’들은 그동안 억눌렸던 울분을 토해내기라도 하듯 골퍼레이드를 펼치며 5-3으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그러나 이것이 전부였다.8강전에서 강호 스웨덴에 0-12로 대패하면서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16년 만에 다시 참가한 도쿄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 3전 전패를 당했다.3경기에서 단 한 골을 넣고 무려 20골을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4년 뒤 멕시코대회 본선행에 실패한 한국은 일본이 동메달을 따는 것을 말없이 지켜봐야 했다. 당시의 충격으로 한국은 오랫동안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24년 만인 1988년 개최국 자격으로 ‘무임승차’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러시아 미국 아르헨티나 등 강호들과 만나 2무1패의 괜찮은 성적을 내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올림픽 단골손님이 됐다.그러나 이번엔 조별리그 통과가 ‘하늘의 별따기’였다.1승에도 목말랐다.될 듯 될 듯하면서도 매번 주저앉았다.96년 애틀랜타대회에선 가나를 상대로 48년 만에 승리를 추가했지만 역시 예선 탈락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은 가장 아쉬운 대회였다. 조별리그에서 2승1패의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6번째 도전인 아테네올림픽에 ‘올인’했다.2002한·일월드컵 4강 진출도 자극제가 됐다.결국 한국은 8강 진출의 1차 목표를 이뤘고 이제 메달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2004] 사격 여자더블트랩 이보나 또 1점차 눈물

    [아테네 2004] 사격 여자더블트랩 이보나 또 1점차 눈물

    아쉬웠다.그러나 장했다. 이보나의 본선 점수는 110점.비록 3라운드 점수(37점)에서 1점 뒤져 2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기적’을 기대케 했다.더블트랩은 그녀가 수없이 메달을 장담을 해온 주종목이기 때문이다.더구나 지난 16일 연습 한번 안해보고 출전한 트랩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생각하면 가능성은 충분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국제 무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이보나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격발 리듬을 타며 4번째 사격까지 단 한번의 실수도 없었다.1점 차 3위로 결선에 합류한 세계 9위 이노우에 메구미(일본)가 2번 사격에서 2발 가운데 한 발을 놓친 덕에 쫓기는 부담감도 덜었다. 5번 사격에서 아쉽게 한 발을 놓쳤지만 이후 10번 사격까지 완벽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갔다.기회도 왔다.1위 로드가 10·11번 사격에서 각각 1발씩을 놓치며 역전을 허용한 것.세계 8위의 다크호스 이보나에게 한국 클레이 종목 첫 금메달이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긴장감 때문이었을까.12번 사격에서 1발을 놓치며 다시 동점을 허용하면서 급격히 페이스가 흔들려 14·15·17번 사격에서 1점씩을 빠뜨렸다.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00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세계 7위 로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번 사격에서 한발만 실수 ,2점 차로 앞서 나갔다.대세가 기운 순간 이었다.이보나는 남은 사격을 모두 만점으로 마쳤지만 결국 1점 차로 접근하는 데 그쳤다. 현역 중사인 이보나는 지난 4월 프레올림픽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그동안 공기 소총에 가려 오랫동안 무명의 설움을 곱씹었으나 이번 올림픽에서 혼자 은·동메달을 따내 사격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보나가 클레이 종목에서 연속 메달 총성을 울린 것은 사실 기적이나 마찬가지다.대한사격연맹에 등록된 3000여명의 선수 가운데 클레이 선수는 불과 50여명.사격강국으로 치면 한마을 동호인 숫자에도 못미친다.한발에 240원하는 비싼 산탄값 때문에 상무를 제외한 실업팀 창단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현실은 척박하다. 더구나 여자 클레이 선수는 모두 10명뿐.이보나가 메달을 딴 트랩과 더블트랩에서는 단 6명이 국내대회를 치른다.그것도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열려 경기 경험을 쌓을 기회도 적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 나가야만 경쟁력을 키우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북녀 자존심 살린다” 마라톤 월계관 결의

    ‘북녀의 자존심을 지킨다.’ 북한 여자선수들이 금메달 사냥을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여맸다.북한은 당초 계순희(25·유도) 이성희(26·역도) 등 여자파워를 앞세워 금메달을 노렸다.그러나 16일 밤(한국시간) 줄줄이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북한 선수단에서는 자칫 시드니올림픽(은1,동3) 노골드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금메달 4개,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금메달 2개를 수확했지만 시드니올림픽에선 빈손으로 돌아갔다. 현재로선 확실한 금메달 후보가 없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복병’은 있다.우선 여자마라톤 함봉실(30)이 ‘깜짝쇼’를 준비 중이다.북한 여자마라톤은 99년세비아육상선수권에서 정성옥이 우승하는 등 다크호스로서 경계의 대상이 돼 왔다. 함봉실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우승자로 낯이 익다.지난해 파리육상선수권에서 5위에 올라 당당하게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렸다.지난 5월 한국의 이봉주(34·삼성전자)와 고지대 훈련지인 중국 쿤밍에서 만나 ‘월계관 결의’를 한 바 있다. 특히 함봉실은 2002년 아시아육상선수권 5000m와 1만m 우승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구력 못지않게 스피드도 뛰어나다.따라서 막판 스피드경쟁으로 접어들더라도 승산이 있다. 탁구 여자복식 김현희(25)-김향미(24)조도 금빛이 익어간다.세계랭킹은 각각 25위와 39위로 낮지만 두 선수가 합쳐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했다.지난 5월 싱가포르오픈에서 세계최강 중국의 장이닝-왕난조를 물리친 뒤 자신감을 얻었다.특히 북한은 유독 중국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부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에서도 강호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세의 ‘체조요정’ 강윤미도 가능성이 있다.도마 예선에서 2위로 결승에 올랐다.23일 7명의 선수가 결선을 펼치는데 어느 때보다 금메달에 가깝게 와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2004] 弓女 윤·이·박 트리오 金빛사냥

    ‘열려라 노다지.’ 대회 초반 노다지 캐기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한국선수단에 세계 최강 태극 궁사들이 금빛 청량제를 잇따라 선사한다.한국 양궁대표팀은 18일부터 나흘간 벌어지는 ‘골드 시리즈’에 나선다.88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4종목 가운데 최고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이번에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을 꿈꾼다. 물론 파나티나이코 양궁경기장의 상상을 초월하는 돌풍이 가장 두려운 적으로 부상했다.그러나 한국 여자양궁의 호적수 나탈리아 발레바(35·이탈리아)와 시드니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사이먼 페더웨이(35·호주) 등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거푸 64강전에서 탈락했지만 디펜딩챔피언 윤미진(21·경희대)과 박성현(21·전북도청) 막내 이성진(19·전북도청) 등 태극 전사들은 이변없이 16강에 안착했다.여궁사 트리오가 먼저 금 시위를 당긴다.18일 하루 동안 개인전 16강부터 결승까지 줄줄이 치러지는 것. 지난 12일 랭킹라운드에서 박성현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1∼3위를 한국이 휩쓸어 대진도 환상적이다.출전 선수 3명은 4강에 올라야만 마주친다. 4년 전 시드니에서 여고생의 나이로 2관왕(개인·단체)을 차지한 윤미진은 다양한 국제 대회를 통해 쌓은 노련미와 담력,오조준(풍향에 따라 조준을 달리하는 것) 능력이 탁월해 누구나 인정하는 금메달 0순위다.라이벌 박성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윤미진과 결승에서 맞붙길 고대한다.특히 근력이 뛰어난 박성현은 여자 선수중 가장 무거운 활을 사용,상대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게 강점이다.또 막내들이 금맥을 캐는 ‘큰 일’을 저질렀던 역대 대회에 비춰 이성진도 주목된다.언니들에 견줘 겁없이 활 시위를 당길 수 있는 게 큰 무기다.19일에는 임동현(18·충북체고) 박경모(29·인천 계양구청) 장용호(28·예천군청) 등이 올림픽 사상 남자 개인전 첫 금 사냥에 나선다. 대진은 그리 좋지 않다.랭킹라운드에서 각각 1·4·5위를 차지해 8강에서 박경모와 장용호가 집안 싸움을 벌이고 승자가 준결승에서 임동현과 격돌한다.그러나 누가 결승에 오르든지 금메달을 목에 걸기에 손색이 없다.20일과 21일 단체전에서도 한국 양궁의 금빛 행보는 계속돼 여자는 5연패,남자는 2연패에 각각 도전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 2004] 셔틀콕 김동문­하태권등 2개조 4강

    [아테네 2004] 셔틀콕 김동문­하태권등 2개조 4강

    ‘전화위복으로 삼겠다.’ 배드민턴의 ‘확실한 금’으로 여겨지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가 8강 탈락의 충격을 추스르고 금사냥에 다시 이를 악물었다. 하태권(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 출전한 김동문은 17일 아테네 구디체육관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젱보-상양(중국)을 2-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또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는 말레이시아의 강호 충탄푹-리완화조에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이로써 김-하조와 이-유조는 각각 다른 조에 편성돼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꿈의 복식조’로 불린 혼합복식의 김동문-나경민.지난 16일 8강전에서 수차례 정상권에서 격돌했지만 단 한차례도 패한 적이 없던 덴마크의 라스무센-올센조에 0-2의 무참히 무너져 국내 배드민턴 관계자들을 경악시키며 팬들에게는 허탈감마저 안겼다. 김-나조의 8강 탈락은 4년전 시드니대회때 무명이나 다름없던 장준-가오링조(중국)에 당한 악몽과 흡사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물론 라스무센-올센조가 김-나조를 철저히 분석,열심히 싸운 것도 있지만 일부 관계자들이 우려한 ‘시드니 악몽’ 재현이 현실로 드러난 것. 한 관계자는 “시드니 당시 극도로 내성적인 나경민과 김동문이 국민적 기대의 부담감에 가위가 눌리고 배탈이 날 정도로 시달렸다.”면서 “결국 중국의 신예에 역전 당하자 몸이 돌덩이처럼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같은 경우라고 진단했다.하지만 혼복 탈락으로 인한 김-나조의 결별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김동문은 단짝 하태권과 남자복식에서,‘셔틀콕 여왕’ 나경민은 ‘악바리’ 이경원(삼성전기)과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에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남복 세계 4위 김동문-하태권은 이미 1998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단짝이다.남복에는 강호들이 즐비하지만 하디안토-율리안토(인도네시아) 등 우승후보를 연파한 이동수-유용성(삼성전기),차세대 간판 김용현(당진군청)-임방언(삼성전기)조와 파상 공세를 편다면 한국의 금메달도 충분하다. 2001년부터 손발을 맞춰온 여복 세계 3위 나경민-이경원은 내심 금메달을 노리던 ‘히든 카드’.현재 8강에 진출한 나-이조는 세계 1·2위인 중국의 가오링-황수이,양웨이-장지웬조와 기량차가 크지 않은 데다 최근 나경민조가 가오링-황수이조를 격파한 적이 있어 심기일전이 기대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테네 2004] ‘허풍 신동’ 펠프스

    |아테네 특별취재단|‘펠프스는 허풍쟁이(?)’ 아테네올림픽 수영에서 8관왕을 노린 마이클 펠프스(19·미국)의 장담은 ‘허풍’으로 끝났다.17일 새벽 ‘세기의 대결’로 기대를 모은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인간 어뢰’ 이언 소프(21·호주)와 맞붙은 펠프스는 여전히 여유있는 모습이었다.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큼지막한 헤드폰으로 귀를 막은 모습도 예전 그대로였다.출발 신호는 함성에 묻혀버렸다.그러나 결승점에서 팔을 번쩍 치켜든 것은 펠프스가 아닌 소프. 소프가 1분44초71의 올림픽기록(종전 1분45초35)으로 터치판에 가장 먼저 손을 대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움켜쥔 반면,펠프스는 1분45초32로 시드니대회 챔피언 피터 반 호헨반트(네덜란드)에게마저 밀려 3위에 그쳤다.그러나 펠프스는 “역대 최강의 자유형 주자 2명과 경기한 것만도 엄청난 경험이라 실망할 일은 아니다.”면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6개 종목 결선 진출을 이뤄내지 않았느냐.”고 자찬을 멈추지 않았다. 펠프스는 첫날 개인혼영 400m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8관왕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그러나 그것도 잠깐.계영 400m에 이어 거푸 금메달 추가에 실패하면서 앞으로 도전할 종목이 5개로 줄었다.지난 1972년 마크 스피츠(미국)가 세운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7개) 경신은 물론,타이를 이루는 것조차 물건너 갔다. 펠프스가 실력 이상으로 부풀려진 것은 미국 언론의 주특기인 ‘영웅 만들기’ 탓이라는 시각도 있다.시드니헤럴드의 지미 레이닝 기자는 “‘세기의 대결’ 운운은 어차피 미국 언론이 만들어 낸 것”이라면서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소프가 이길 것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원희는 시작일뿐”

    |아테네 특별취재단|“제가 뭐라고 했습니까.딴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반쯤 벗겨진 머리를 굳이 가리지 않은 짧은 헤어스타일,우람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키.남자유도 대표팀 권성세(47) 감독의 첫 인상은 무섭다.훈련 때는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고,말투까지 투박해 좀처럼 다가갈 수 없는 인물이다. 권 감독은 이원희(23·한국마사회)가 16일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마음 고생이 심했다.항상 “우리 애들 7명이 모두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수준”이라며 자신있게 말했지만 믿었던 최민호(24·창원경륜공단)와 방귀만(21·용인대)이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욕심이 너무 과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애들 실력이 좋은데 굳이 깎아서 말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할 정도로 언제나 자신의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권 감독은 권위나 관례 같은 것을 따지지 않는 사람이다.한국 체육계에서는 보기 드문 ‘강골’이자 ‘반골’ 지도자.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대표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하라며 집단 훈련거부를 주동해 관철시키기도 했다.“한국유도의 주류를 형성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대한유도회의 개혁을 요구하기도 했다.일개 고등학교(보성고) 감독이자 ‘눈엣가시’ 같은 그를 대한유도회는 2001년 대표팀 사령탑에 전격 발탁했다.시드니올림픽 ‘노골드’의 수모를 씻어낼 사람은 미워도 권성세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권 감독의 조련으로 ‘보성고 사단’으로 불리는 이원희 권영우(23) 장성호(26·이상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대표팀 7명은 모두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할 만한 큰 선수가 됐다. “고등학교 감독이지만 대학 진학보다는 항상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지도했다.”는 권 감독은 수하의 선수들이 짜릿하게 이기거나 아깝게 질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부드러운 남자’이기도 하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세기의 ‘맞대결’

    ‘세기의 라이벌전’이 시작됐다.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언 소프(22·호주)와 마이클 펠프스(19·미국)의 ‘인간 어뢰’ 대결이 펼쳐진데 이어 18일에는‘올림픽의 꽃’ 육상경기의 막이 올라 아테네는 물론 지구촌이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금메달은 물론 라이벌전 승리를 통해 ‘지존’에 오르겠다고 벼르는 각국의 슈퍼스타들이 결전의 날을 기다리며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다. ●신·구스타 ‘맞장’ 육상 남자 100m(23일 오전 5시10분) 모리스 그린(30·미국)과 아사파 포웰(22·자메이카)의 ‘인간탄환’ 대결.최근 두 선수의 무서운 상승세로 볼 때 세계기록(9초78) 경신도 가능하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개인최고기록에선 ‘백전노장’ 그린(9초79)이 포웰(9초91)보다 낫지만 최근 맞대결에선 ‘신예’ 포웰이 앞선다.지난달 31일과 지난 7일 두차례의 국제대회에서 포웰은 보기좋게 그린을 제쳤다. 결전을 앞두고 신경전도 치열하다.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그린은 “내 자신만이 유일한 경쟁자일 뿐이다.”며 큰소리쳤다.그러면서도 포웰을 의식하는 눈치다.“그는 매우 훌륭한 선수지만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포웰도 기싸움에서 지지 않았다.“최근 대결에서 연승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내 목표는 금메달을 넘어 세계기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흑·백스타 격돌 여자마라톤(23일 0시)은 ‘흑백 맞대결’로 관심을 끈다.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31)와 2위 기록자 케냐의 캐서린 은데레바(32·2시간18분47초)가 나선다.각자 조국의 명예는 물론 흑백의 명예를 걸고 나선다.래드클리프는 최근 1만m를 포기하고 마라톤에만 출전하겠다며 열망을 드러냈다.지난해 각종 도로레이스에서 12연승을 달려 ‘도로의 여제’로 불린다. ‘대항마’ 은데레바는 비록 기록에선 뒤지지만 지난 4월 보스턴마라톤 우승으로 올림픽 금빛 영감을 얻었다.교도소 전화교환수 출신으로 일약 스타가 된 케이스.올림픽마라톤 노골드 악몽에서 조국을 구해내겠다며 아테네에 입성했다.특히 두 선수 모두 주부선수로 ‘아줌마의 힘’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미녀들도 맞대결 여자 장대높이뛰기(25일 오전 2시55분)는 세계 1·2위 러시아 미녀들의 ‘집안싸움’.옐레나 이신바예바(22)와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24)의 순위경쟁 및 기록경쟁이 아테네에서도 불을 뿜는다. 체조선수 출신의 이신바예바의 기술과 페오파노바는 넘치는 파워가 맞부딪친다.개인 최고기록에선 세계기록(4.90m)을 보유중인 이신바예바가 페오파노바(4.88m)를 근소하게 앞선다.특히 두 선수의 최고기록이 모두 최근에 작성된 것이어서 ‘마의 5m벽’ 돌파도 기대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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