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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더 분발하라”

    ‘문화자원을 활용해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확실하게 키워야 합니다.’‘외국인이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주세요.’‘기업활동을 제약하는 관료적인 문화를 줄여야합니다.’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2005년도 총회’에서는 서울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감성과 문화가 넘치는 도시로” 영국의 영 파운데이션 제프 멀건 이사장은 “삶의 질이 높은 호주 시드니, 랜드마크 빌딩이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심야 문화예술 행사가 다채로운 핀란드 헬싱키 등에 비해 서울을 떠올리면 특별한 게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서울에 대한 정체성을 일관성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서울에 산다고 하면 남들보다 앞서 나간다는 뿌듯함이 느껴진다는 입소문(buzz)이 퍼지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미디어기업 포브스 크리스토퍼 포브스 부회장은 “여행 중 누군가 서울에 간다고 하면 ‘사업 때문에 가는지, 휴가 때문에 가는지’ 질문을 하게 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서울에서는 사업밖에 할 게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서울이 지닌 풍부한 예술·역사적 재산이 서울에 대한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피터 스트링험 마케팅책임자는 “캐나다 밴쿠버는 천혜의 자연 자원을 지녔지만 이런 도시는 흔치 않은 만큼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개선할 방법으로 감성적인 것을 찾아야 한다.”면서 “해당 도시가 흥미진진한지, 자신이 환영받는다고 여겨지는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인지 등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외국인 배타의식 벗어나야” 미국 정보기술(IT)업체인 ITUC 루돌프 슐라 회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해본 결과 한국인들은 민족주의적이며 외국인을 불신하는 특성이 있어 사업을 어렵게 하며, 한국인이 아닐 경우 고용인들의 충성도가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서울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매쿼리은행 데이비드 클라크 회장은 “1996년 서울에 처음 진출했을 때 4명으로 출발해 현재 190여명으로 늘어난 것은 ‘빨리빨리’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금융허브의 잠재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서울이 투자적격지가 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세제 혜택, 외국인 친화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을 디지털·쇼핑 허브로”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PLC 데이비드 리드 회장은 “서울은 주거지와 숙소가 부족하고 외국 학생 교육시설·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면서 이에 따른 대안으로 ▲세계 디지털 허브 건설 ▲아시아 쇼핑 천국 건설 ▲아시아 문화 중심지 조성 ▲외국인 투자에 경쟁력 있는 어드밴티지 제공 등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은 최고 수준의 디지털 보급률을 자랑하는 동시에 서울시민 86.4%가 PC를 사용하고 이 가운데 91.8%가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돼 있다.”면서 “서울을 신상품을 테스트하고 인력을 개발할 수 있는 ‘세계 디지털 허브’로 건설하라.”고 충고했다. 이어 “서울에는 동대문 시장 등 세계 최초의 재래시장이 있는데다 이태원·명동 등 외국 관광객을 위한 지역, 문화·쇼핑을 경험할 수 있는 인사동이 있는 만큼 아시아의 쇼핑 천국이 될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전국체전 통해 본 서울 체육의 오늘

    전국체전 통해 본 서울 체육의 오늘

    곧 90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는 몇해 전까지만 해도 나라의 잔치였다. 줄임말로 ‘체전’이라 부르게 된 언저리에는 ‘체력은 국력’이라던 시절의 개인보다도 국가 명예를 최고로 치던 잔영이 남아 있다. 군화발이 득세할 무렵인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전후로 체육이 도색영화, 성(性)산업과 더불어 3S(Screen·Sports·Sex) 정책으로 국민들을 도취시키기도 했다. 스포츠에 매력이 숨었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다 프로스포츠가 인기를 누리는 등 격변기를 맞아 체전은 물론 아마추어 대회는 시들해져만 갔다. 어떤 이들은 전국체전을 두고 ‘그들만의 잔치’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체전은 누구에게든 아련한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고향의 마을 어귀엔 아무개 아들이나 딸이 체전 대표로 뽑혔다느니, 무슨 메달을 땄다느니, 몇등을 했다느니 하는 빨간 글씨가 적힌 큼직한 현수막이 오가는 길손들을 맞이하고 있을지 모른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거대도시 서울에서 전국체전이라고 해봐야 귓전으로 흘려 들을 정도로 더 싸늘해졌다. 하지만 역시 골목 골목에서는 ‘우리 동네 아무개, 우리 학교 아무개가 몇등을 먹었다.’는 식의 입소문이 환영 플래카드와 함께 들리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신화의 도시’로 불리는 울산에서 제86회 전국체전이 펼쳐졌다.1792명이 뛴 서울시 선수단은 총점수로 순위를 가름하는 대회 방식에 따라 경기도의 장벽을 넘지 못한 채 2위로 돌아왔지만 금메달 숫자는 114개로 가장 많이 따왔다. 서울 체육을 보면 한국 스포츠가 보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스타들도 많이 몰린 곳이 바로 서울이다. 인구 1000만이 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스포츠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짝 들여다본다. ■ 장대높이뛰기 1인자 김유석 “내 아버지가 백만장자라 해도 내 삶은 장대 높이뛰기에 걸었다.” 세살 때 엄마 아빠의 손에 이끌려 태평양을 건너갔던 한 꼬마가 어엿한 청년으로 되돌아와 체육계를 들뜨게 만들고 있다. 그 보물단지는 다름아닌 서울시 체육회 소속, 그것도 한국 스포츠에서 황무지라 할 육상 종목에 있다. 지난 8월초 시청에 입단했다. 더욱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이민을 가거나 원정 출산까지 감행하는 게 한국의 요즈음 세태다. ●“날아가는 멋에 살죠.” 김유석(23). 서울시 육상단 선수로 뛰고 있는 그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자연을 이용해 가장 멀리 날아가는 사람으로 불린다. 현재 장대 높이뛰기 최고기록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흔히 버거운 살림살이에 쫓겨 아들 딸에게 책을 쥐어주기는 고사하고 운동으로 ‘계층 상승’을 겨냥하기 쉬운 우리 현실과는 다르다. 최소한 학업과 경제사정을 따지면 아쉬울 게 도무지 없는 편이라 그를 바라보는 체육계의 눈은 ‘기대 반, 부러움 반’이라고 할 만하다.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UCLA(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경제학과 출신이다. 고등학교도 미국의 5대 명문 사립재단인 디어필드 아카데미(Deerfield Academy)를 나왔다. 고교를 졸업한 뒤에는 역시 명문 중에서도 명문인 UPEN(University of Pensylvania)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뛰어난 학업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장대높이뛰기 종목을 육성하는 UCLA를 선택하기 위해 1년을 기다리는 고집까지 보였다. 한국 육상을 말하자면 몇몇 굵직굵직한 스타들을 낳은 마라톤 정도가 전부라 하겠기에 더욱 그렇다. 김씨는 전국체전을 다녀온 뒤 약간은 실망스러운 가운데 다음 기회를 벼르며 다시 각오를 되새기고 있다. 올 4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PSF(Mountain Pacific Sports Federation) 육상대회에서 5m61㎝로 한국 최고기록을 일궈낸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대회 신기록에 머물고 말았다. 그가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세번째였다.2003년 5월 미국 PAC-10 선수권대회에서 세운 5m55㎝, 지난해 6월 전미 대학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한국기록 5m60㎝를 1㎝,5㎝씩 끌어올렸다. 지난 15일 남자 일반부에 출전,5m36㎝를 뛰어올랐다. 웬만한 이들 같으면 대회신만 해도 기쁘기 이를 데 없는 성적일 수 있는 것이다. ●마이 웨이 UCLA 2학년 때인 2002년 국가대표에 발탁돼 줄곧 육상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실력에 못잖게 조국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지금까지 20여년을 이국에서 지내오면서도 단 한번도 국적을 바꿔보지 않은 그의 가족들이다. 세 글자가 뚜렷한 이름도 마찬가지다.3년 전 아버지가 한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며 대한육상경기연맹에 아들 실력을 봐달라고 연락해온 데서도 알아볼 만하다. 이같은 사실을 보란 듯 증명해주는 사례는 또 있다. 육상연맹 홍순모(46) 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2000년 칠레에서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 이 때 유석이를 처음 만났지요. 시드니올림픽을 치러낸 나라라는 거드름에 들뜬 오스트레일리아 육상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미개인’ 운운하며 놀려댔지 뭡니까.” 오징어에 고추장, 된장 등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시비를 걸어온 것이란다. 그런데 김씨가 한발짝도 망설이지 않고 나섰다.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그러면 못쓴다며 무례하게 군 점에 대해 사과하는 뜻으로 무릎을 꿇으라고 해 항복(?)을 받아냈다고 홍 이사는 덧붙였다. 고교 때 동급생들 사이에 최고의 실력을 뽐내던 김씨는 한국 국가대표로 나선 2002 대구 유니버시아드와 지난해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선 뜻밖의 부진을 보였다. 대회참가 직전에 훈련하다가 봉이 부러지는 바람에 손목 부상을 입고도 끈질긴 투혼을 보였다는 대목은 그가 장대 높이뛰기라는 운동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잘 말해준다. 디어필드 아카데미 2학년에 올라가면서 뉴잉글랜드 사립고등학교대회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내리 3년간 챔피언이 되었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수 아래였던 친구들이 요즈음 들어 (5m)70∼90㎝대까지 기록하는 데 대해 자존심이 상한 상태라고 한다. 이를 바꾸어 말하자면 장래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고 육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머잖아 해내고 만다.” “장대 높이뛰기에서만 경험하는 하늘을 나는 그 기분, 그 환희. 그보다 좋은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지요. 저는 장대 높이뛰기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김씨는 고교 동창생이기도 한 형이 의무학점인 스포츠 종목으로 장대높이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뒤따라 배우다 푹 빠지게 됐다. 형은 하버드를 나와 미국에서 사업가로 주목받고 있는 반면, 성적이 더 뛰어나다던 동생은 아예 직업으로 바꿔버린 셈이다. 운동이냐, 전공을 살리느냐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을 때 “네 길을 걸어가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이들도 그의 가족이다. 선수이면서 학생회 임원, 학년 대표를 지낼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고 선수라 해서 수업이나 과제, 시험에서 예외일 수 없는 환경에서 한치도 모라람이 없는 재목이었다.191㎝ 84㎏의 건장한 한국청년은 외모도 빼어나 영화에 출연하고 모델 제의도 받은 적 있다. “더 좋은 대학교를 마다하고 운동을 한다고 덤볐을 때 부모님이 하신 말씀은 삶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운동 선수에게는 UCLA보다 더 좋은 대학은 없다, 좌우명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사람의 행복 이상은 없다.’며 어깨를 두드려줬다는 것이다. 김씨는 27일 미국으로 떠났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육상 대회에 차례로 나가며 힘을 기르기 위해서다. 대한민국과 서울을 대표하는 ‘장대높이뛰기 사절’인 셈이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크라이나의 부브카를 지도한 얼 벨 코치와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마이클 톨리 코치가 그를 주목해 단련시키고 있다는 점은 미래를 밝혀주는 사실이다. 독일인 매니저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한국 출신의 월드스타 탄생을 예감케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핏줄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언젠가 큰 일을 벌일 것이라고 육상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방학만 되면 모국으로 건너와 한국어를 배운 정신과 스포츠맨으로 제1 덕목인 반듯하고 절제할 줄 아는 태도 때문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땀으로 일군 ‘스포츠 서울’ ‘아우 먼저, 형 먼저’ 하는 쌍둥이 메달리스트에서부터 방망이 든 프로배구 감독의 아들, 야구 감독의 핏줄을 이어받은 다이아몬드 유망주까지…. 수도 서울의 명예를 걸고 땀을 흘린 전국체전 선수단에는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도 서울시 여자축구단이었으니 “막판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라는 자부심에 들뜰 만하다. 이들 가운데 레슬링에 출전, 메달을 따낸 쌍둥이 형제가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 쌍둥이 아니랄까봐 군에도 나란히 입대한 국군체육부대 김종대·종태(25)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둘은 일란성 쌍둥이로 10분 먼저 태어난 김종대가 형이다. 형제는 중랑중 1학년 때 나란히 레슬링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형은 이듬해 손을 뗐다. 두명 모두 운동을 시킬 수는 없다는 부모님 반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레슬링을 잊지 못하던 차에 3학년 때 다시 매트에 올랐다. 이 때 생긴 공백 탓일까. 동생이 그레코로만 1위를 한 반면 형은 자유형 3위로 동메달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몸무게가 55㎏으로 같지만 서로 매트에서 다투는 일만은 피할 수밖에 없어 세부종목만 나눴다. ‘상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국군체육부대에 뽑힌 것만으로도 실력을 알아줄 만한데 당당하게 메달까지 따냈으니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차세대 황영조로 불리는 육상 꿈나무 전은회(17·배문고)는 남고부 5000m와 10㎞에서 우승해 장거리 유망주로서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전은회는 지난 5월 전국 고교대회 10㎞에서 29분 27초로 황영조(35·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가 강원도 명륜고 시절인 89년 세운 기록 29분 31초를 4초나 앞당겼다. 이어 지난 6월엔 5000m 레이스에서도 허장규(22·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고교 최고기록 14분 17초 93을 12초나 앞당긴 14분 05초 44를 기록해 제2의 황영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교부 야구에서 우승한 신일고엔 왕년의 배구스타 아들이 눈길을 끌었다.2학년 강성호(16)군은 아버지 강만수(50) 전 현대캐피탈 감독의 뒤를 이어 중3 때까지 배구를 하다가 야구로 전향(?)한 사례다. 프로야구 LG트윈스 2군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인식(52) 감독의 아들 김준(20·고려대 2년)군도 서울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밖에 대학부 검도에서는 허동찬(21·성균관대 3년), 동진(19·성균관대 1년) 형제가 5명씩 겨룬 단체전에서 금메달 못지않은 은메달을 따내 ‘칼 솜씨’를 뽐냈다. 서울 대표팀은 신기록도 쏟아냈다. 한국신기록 42개 가운데 5개, 대회신기록 165개 가운데 28개를 낚았으니 체면을 구기지 않은 셈이다. 특히 4관왕에 오른 6명 가운데 수영의 박태환(16·경기고 1년)은 대회 마지막날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아 서울을 빛냈다. 여자축구 결승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올해의 선수 후보에 뽑힌 ‘여자 박주영’ 박은선(19)을 앞세워 경남대교를 2대0으로 물리쳐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동작구청 씨름단 주현섭(27), 강남구청 체조단 박경아(19)와 최미선(25), 성북구청 펜싱팀 남현희(24) 등 서울시 기초자치단체 선수들이 따낸 메달 28개도 색깔을 떠나 어려운 여건에서 건져낸 것들이어서 박수를 받을 만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녹색테이블’ 왕중왕 가리자

    국내 톱랭커들은 물론 세계최강 중국 에이스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녹색테이블의 챔피언’을 가린다. 무대는 오는 27일부터 과천 시민체육관에서 열리는 ‘2005 비추미배 MBC왕중왕전(총상금 7500만원)’. 유승민(23·삼성생명·세계7위)의 아테네올림픽 제패를 기념해 시작된 이 대회는 2회째를 맞아 외국 선수들을 참가시키고, 단식 우승자에게 1500만원의 상금을 주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유승민과 올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오상은(28·KT&G·세계6위)이 ‘탁구지존’ 왕리친(중국·세계1위)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여부. 유승민은 올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을 잇따라 제패한 왕리친에게 최근 4년간 5전전패로 ‘고양이 앞의 쥐’신세다. 오상은도 올 세계선수권 준결승과 월드컵에서 패하는 등 통산 1승9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유승민과 오상은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안방 잔치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여자부에서는 에이스 김경아(28·대한항공·세계6위)와 ‘중국킬러’ 문현정(21·삼성생명·세계25위)이 왕난(세계8위·중국)과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왕난은 98방콕아시안게임 3관왕, 시드니올림픽 2관왕, 세계선수권 2회(01·03년) 연속 3관왕을 일군 ‘핑퐁 여제’. 후배 장이닝(세계1위)에게 권좌를 내준 뒤, 대표팀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스매싱을 뽐낸다. 상대전적 1승3패로 열세인 김경아와 올 세계선수권에서 왕난을 4-3으로 꺾었던 문현정이 ‘만리장성’을 깨기 위해 칼날을 곧추세우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마법의 세계가 부글부글

    [박은영의 DVD레서피] 마법의 세계가 부글부글

    ‘마법사’ 하면 커다란 무쇠 솥을 걸고 비밀스러운 약을 만드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를테면,‘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마녀의 솥에는 양귀비꽃이 지천으로 피는 원예 비기가 들어 있고,‘그녀는 요술쟁이’의 미녀 마법사는 상대 배우가 바보짓을 하게 만드는 음해 비법을 제조 중이다. 박쥐 날개, 쥐꼬리, 말린 도롱뇽 가루 등 재료가 무엇이든 가슴이 두근거리고 뒷덜미가 간질간질한 환상적인 뭔가가 그 안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1939년에 만들어진 ‘오즈의 마법사’는 지금까지도 강력한 포스를 발휘하는 팬터지다. 동화로 먼저 제작되었고 만화로도 제작되었지만 주디 갤런드가 ‘오버 더 레인보우’를 노래하는 영화의 매력이야말로 쏙 빠져들 지경이다. 그 애정이 얼마나 간절한지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는 오히려 회춘을 거듭하고 있는데, 곧 출시되는 DVD에선 세월의 더께를 말끔히 덜어낸 아날로그 팬터지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요술쟁이의 매력은 TV 시리즈에서도 유효하다.1964년부터 8년간 미국에서 방영된 ‘아내는 요술쟁이’는 최근 니콜 키드먼과 노라 애프런의 합작으로 스크린 위에서 다시 태어났다.‘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내공을 감지하기는 어렵지만, 니콜 키드먼이 오목조목한 코와 입이 귀엽게 움찔거릴 때면 새로운 요술쟁이의 탄생을 감지할 수 있다. ●오즈의 마법사 SE ‘시작은 흑백이었으나 곧 총천연색 캔디 컬러가 되리니.’ 영화사상 이보다 충격적인 화면 변환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도로시가 오즈에 발을 딛자마자 돌변하는 원색화면은 인상적이다.DVD는 이미 한 차례 출시된 적이 있었지만 화질과 사운드의 개선은 물론 상당히 많은 부가영상까지 담고 있어 기존 출시판과는 확실히 다르다. 도로시가 신은 마법사의 루비 구두는 그 색상과 반짝임에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며 바닥이 비치는 황금 길과 배경은 동화 속 팔레트에서 금방 찍어낸 듯하다. 유명 감독 시드니 폴락과 출연진이 함께한 코멘터리와 50분의 제작과정 다큐멘터리 등 부가영상도 방대하다. ●그녀는 요술쟁이 1964년 TV 시리즈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몽고메리의 원작 화면을 부가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니콜 키드먼처럼 강렬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아닌 온화하고 친근한 이미지라 두 요술쟁이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어딘가 서먹하게 들뜨는 월 페렐의 코믹 연기와 TV 쇼까지 출연하게 된 요술쟁이 니콜 키드먼의 상황은 다소 억지스럽지만, 진짜 요술쟁이 같은 마이클 케인의 활약을 곳곳에서 지켜보는 것은 유쾌하다. 노라 애프런의 음성해설, 삭제장면, 메이킹 다큐 등이 부가영상에 수록되었으며, 영화의 밝은 분위기답게 밝고 원색적인 색상 표현이 경쾌하다. 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 [하프타임] 윤동식 日유도영웅과 충돌

    ‘비운의 유도스타’ 윤동식(33)이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프라이드30’에 출전한다. 상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유도 81㎏급 금메달리스트인 다키모토 마코토(일본). 유도선수 시절 2차례 맞붙어 모두 윤동식이 승리했다. 지난 8월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러시아)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패했던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도 조쉬 바넷과 재기전을 갖는다.XTM이 오후 3시30분부터 9시까지 생중계한다.
  • 팬티 속에 든 알?

    왜 그랬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앵무새 알 23개를 속옷 속에 넣고 출국하려던 50대 호주 남자가 공항에서 붙잡혀 2년 징역형에 처해졌다. 뉴사우스 웨일스주 지방법원은 지난 14일 시드니에 사는 키스 라이오넬 밀러(51)에게 규제대상인 토착 동식물 표본을 밀수출하려한 혐의로 2년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밀러는 지난해 11월 시드니 공항을 통해 스위스 취리히로 출국하려고 수속을 밟다 속옷 속에 새 알 23개가 들어있는 게 발각돼 세관당국에 붙잡혔다. 세관원들은 몸수색을 하다 팬티 속에 새 알들이 잔뜩 들어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관 당국은 팬티에 주머니를 달아 숨겨놓은 새 알들은 메이저 미첼 코카투와 강강 코카투, 레드 콜라드 로리키트, 레인보 로리키트 등 모두 호주 토착 앵무새 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최소한 14개월을 복역해야 가석방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뉴스
  • 노벨상 이렇게 하면 받는다

    “노벨상을 타고 싶으면 담배를 피우지 말고 과음하지 말아야 하며 식이요법을 하고 휴가를 즐기면서 오래 살아야만 한다.” 호주의 노벨상 수상자인 피터 도허티는 10일 저서 ‘노벨상 수상 초보안내’에서 노벨위원회로부터 업적을 인정받으려면 50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규칙적인 운동도 빼놓지 않았다. 도허티는 지난 1996년 세포 면역체계의 본질을 규명한 공로로 스위스인 롤프 칭커나겔과 함께 노벨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도허티는 도용될 우려가 있으니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얘기하면 안 되며, 업적이 인상에 남도록 하기 위해서는 영작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교육방법이나 수강과목은 없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비관습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키우며 열심히 연구하면 약간의 운과 함께 좋은 발견을 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그는 또 “여러 주제를 섭렵하는 똑똑한 사람들은 거의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면서 노벨상을 타기 위해서는 아마추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시드니 로이터 연합뉴스
  • [NPB] 승엽 “마쓰자카 넘는다”

    ‘마쓰자카를 넘어라.’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8일부터 3전2선승제로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플레이오프 제1스테이지 1차전에서 선발 마쓰자카 다이쓰케(25)를 제물로 올시즌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각오다. 일본프로야구의 자존심이기도 한 ‘괴물’ 마쓰자카는 150㎞를 웃도는 강속구는 물론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일품이다. 올시즌 14승13패, 방어율 2.30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3승 무패로 눈부시게 활약,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마쓰자카의 ‘천적’이나 다름없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과 3∼4위전에서 2점 홈런과 결승 2루타 등으로 마쓰자카의 자존심에 흠집을 낸 주인공이다. 지난해 8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올시즌에는 3차례 맞대결에서 10타수 4안타(2루타 2개)로 천적임을 과시했다. 다만 그에게서 홈런을 뽑지 못했다는 게 아쉬운 대목. 때문에 시즌 30홈런으로 부활한 이승엽은 마쓰자카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에 승리를 안긴다는 다짐이다. 이승엽은 올시즌 세이부전에서 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그린, 대구육상 불참

    달구벌에서의 ‘세기의 총알대결’로 관심을 모은 육상 남자 100m 저스틴 게이틀린(23)-모리스 그린(31·이상 미국)의 대결이 무산됐다. 오는 23일 열리는 2005대구국제육상대회 남자 100m에 세계랭킹 1위이자 2005세계선수권 남자 2관왕(100m·200m)을 거머쥔 게이틀린은 예정대로 출전하지만, 시드니올림픽 100m 우승자인 그린(14위)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불참을 통보해 온 것. 그린은 지난 17일 상하이대회 100m에 출전, 질주를 하던 중 80m 지점에서 발목이 접질려 19일 대회조직위에 불참을 정식 통고했다. 그린은 “한국팬이 지난해 보여준 관심에 보답하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자 5000m 세계랭킹 1위인 티루네시 디바바와 언니 에제가예후 디바바(4위·이상 에티오피아)가 나란히 출전해 한국육상의 희망 이은정(삼성전자)과 맞붙는 등 볼거리는 많다. 남자 200m 세계 1위인 타이슨 게이(미국)와 남자 장대높이뛰기 1위인 브래드 워커(미국)가 한국팬에게 첫선을 보이며,2005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m서 1위를 차지한 로린 윌리엄스(미국·3위)도 출전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구 ‘인간탈환’ 한국에서 “맞장”

    세계 육상 단거리의 ‘신구 황제’가 한국 땅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 오는 23일부터 이틀 동안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5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신 인간탄환’ 저스틴 게이틀린(사진 왼쪽·23)과 ‘원조 총알’ 모리스 그린(오른쪽·31·이상 미국)이 참가해 맞대결을 펼치는 것. 게이틀린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그린을 제치고 1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혜성 같이 등장한 신예. 지난달에는 헬싱키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와 200m를 잇달아 제패하며 세계기록(9.77) 보유자인 아사파 파월(23·자메이카)과 함께 세계 단거리계를 양분하고 있는 최고의 별이다. 개인 최고기록은 9.85. 그린은 1997년부터 세계선수권 100m를 3연패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1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나이와 잇따른 부상으로 부진한 기색을 보이고 있지만 그의 기록(9.79)은 여전히 세계 3위권이다. 그린은 지난해에도 부산국제육상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한편 헬싱키대회에서 장거리 2관왕에 오른 티루네시 디바바와 에제가예후 디바바(에티오피아) 자매, 여자 100m 금메달리스트 노린 윌리엄스(미국), 남자 800m 세계랭킹 1위 분게이 윌프레드(케냐) 등 전세계 육상계의 내로라하는 별들도 이번 대회 참가가 확정돼 대구 땅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대 여성보다 40대가 섹시?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섹시하고, 섹스도 더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여성들은 20대보다 30대가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고, 영국 여성들은 20대보다 40대가 성생활을 더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화장품 판매회사 ‘히트 그룹’이 135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20대가 아니라 30대라고 답한 비율이 50%나 됐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7일 보도했다. 브룩스 박사는 ‘위기의 주부들’‘섹스 앤드 시티’‘프렌즈’ 등과 같은 TV드라마에 30∼40대의 지성과 재기를 갖춘 아름다운 여성들이 등장하면서 여성의 내적인 미까지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한물 간 것으로 여겨진 30∼40대 여배우의 인기가 치솟는 것은 속빈 젊은 여성 인기인들에게 실망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40대 이상 영국 여성 중 20대 때보다 성생활이 좋아졌다는 사람이 4명중 3명꼴이나 됐다.40대 이상 여성을 고객층으로 한 헬스플러스 잡지가 영국 전역에서 2000명을 조사한 결과 40대에 섹스를 더 즐기게 됐다는 응답이 77%에 달했다.또 응답자의 69%가 전보다 성적으로 더 모험적으로 변했으며, 66%는 젊은 시절보다 몸매에 더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잡지의 콜렛 해리스 편집장은 섹스는 16살부터 39살까지라는 생각에 중년여성들이 반기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강서 스트레스 풀자

    한강서 스트레스 풀자

    21세기 국제도시는 경제성과 효율성은 물론 도시민이 느끼는 여유, 쾌적함, 안락함 등을 동시에 요구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빈, 이탈리아 밀라노 등의 도시를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한번쯤 손꼽아 봤을 것이다. 무엇이 이런 도시들을 마음속으로 동경하게 만들었을까. 살기 좋은 도시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먼저 이들 도시에는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도시’라는 이미지가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도심형 비즈니스센터에서 쇼핑·오락·문화·레저 그리고 이벤트 등이 결합된 복합레저시설을 통해 외래관광객에게 ‘즐거움’(fun)과 ‘놀이’(play)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한강에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의 섬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서울이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가 되기 위한 필요 요건이다. ●스트레스. 한강에서 풀자 후끈거리는 도시의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주말만 되면 가족들 눈치보기로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이러한 시민이라면 지금 당장 한강 속으로 뛰어 들어가 보자. 흐르는 한강으로 떠나보면 각종 공해에 찌든 삶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세계도시와 비교해 서울의 혼잡함, 녹지공간의 부족은 심한 편이다. 파리시는 1인당 17.88㎡에 이르는 공원면적을 확보, 생활권 공원 1인당 4.66㎡에 그친 서울시와 비교된다. 주5일 근무제 등으로 늘어나는 시민들의 문화·레저욕구에 대응할 수 있는 여가·휴식공간이 절대 부족한 만큼 시민이 느끼는 일상 삶의 스트레스는 상당히 높을 것이다. 그런데 반가운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의 조경학자 울리히는 물로 가득 찬 경관을 바라보는 것이 스트레스 회복에 상당한 의미의 효과를 보이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각기 다른 자연경관요소인 ‘흐르는 물이 있는 장면’‘초목류 식생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도시경관’을 담은 슬라이더를 통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복되는 시간을 산출해 냈다. 그는 ‘물을 본다.’는 그 자체가 자아 재충전, 스트레스 감소, 적대적 상황에서의 공격성 둔화 등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냈다. 이런 효과는 불과 4∼6분만 바라보더라도 효과를 본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강은 지친 도시민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지 않을까. 한강과 같은 수변환경에서 물과 접촉하려는 인간의 본능은 사실 에덴동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에게 각인된 선천성 유전자는 진화론적으로 생존의 필수요소인 과일, 성적 파트너, 안전함이 갖춰진 수변공간의 피난처를 선호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어머니의 자궁 속 양수에서 커가던 모태회귀본능 속에서 이와 유사한 환경, 물을 접촉할 때 정신적으로 편안해 지는 것이다. ●한강, 시설중심 개발은 한계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한강이 가진 사회적·환경적·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지금까지 이에 대한 연구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민에게 주는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적 참살이(well-being) 가치를 포함시킬 경우 한강이 지닌 가치는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서울시민들이 바라보는 한강은 실망스럽다. 회색 토목구조물로 이뤄진 호안과 교각들은 말할 것도 없다. 강변을 둘러보면 단조롭게 늘어선 아파트 숲이 가득할 뿐이다. 한강 연접지역의 토지이용을 보면 전체의 약 60%를 주거지역이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현재 아파트단지로 조성돼 있다. 부유한 소수 엘리트와 성공한 자들을 상징하는 특권으로서 한강을 조망하는 고밀도아파트 가격은 이미 하늘만큼 치솟아 있는 실정이다. 한강의 물은 모든 시민들이 향유해야 할 우리 모두의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의당 한강과 그 주변지역이 사람들이 다가가기 쉽고, 주변의 경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잘 가꾸어야 한다. 최근 서울시는 강남·북을 연결하는 한강 다리의 미관을 살리기 위해 다리의 특성에 맞는 상징 조형물과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또 한강을 친환경적이고, 문화적이며, 친수활동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자연생태계 보전이 양호한 고덕·광나루·강서지구는 ‘자연생태지구’로, 생태학습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뚝섬·잠실·여의도·난지지구는 ‘광역거점지구’로 개발하는 등 지구별로 특화하고 있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양화·잠원·망원지구는 가족 단위 활동을 유도하는 ‘지역거점지구’로, 이촌지구는 청소년 대상의 시설을 주로 갖추는 ‘청소년이용지구’로, 반포는 ‘전원풍경지구’로 설정해 한강공원별 특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차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난지지구에는 기존 텐트형 야영장과는 달리 취사시설 등이 구비된 가족형 트레일러캠핑장도 생겼다. 여의도에서는 길거리농구 등 X게임 대회가 열리고, 뚝섬에서는 요트, 윈드서핑 등 수상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뒤엉켜 이용하던 한강 자전거길을 인라인전용도로를 개설해 자전거 및 인라인스케이트 이용자, 마라토너와 산책하는 시민을 분리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한강에 시민 여가시설을 확충해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늘어나는 시민의 레저욕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한강이 종합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차별화작업과 레포츠공간화 작업만으로 한강이 살아날 수 있을까. 또 상징 조형물과 야간 다리조명, 공간적인 특화개발만으로 한강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시킬 수 있을까. 여러 의문들이 남아 있다. 외국사례를 보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시가지를 끼고 흐르는 마인강은 야간이면 ‘강변 먹을거리 메세(박람회)’가 도시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선보이고 틈틈이 창작품 판매장, 전시·공연 공간 등이 조화를 이뤄 흥을 돋운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음악분수쇼 역시 역동적인 분수와 화려한 조명으로 많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재미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다이내믹 문화공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난해 개최된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 주최 야외콘서트와 서울불꽃축제는 또 다른 한강의 희망을 엿보게 한다. 물과 야간의 즐거움이 결합된 축제의 장으로 한강의 가을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족단위 시민들과 연인, 외국 관광객들에게 축제 한마당으로 다가가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진단이다. 문화에 대한 국민수요가 팽창하고 서울의 문화시설이 태부족인 실정에서 큰 돈 들여 문화시설을 신축하기보다는 문화이벤트를 통한 한강의 축제·이벤트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불꽃축제가 한강을 대표하는 문화이벤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일과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된다.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 없이 만들어지는 문화축제는 단지 기획회사형 축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공급’되고 ‘배급’돼서는 한강의 생명성을 이어가기 어렵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마당이 마련될 때 한강은 싱싱하게 거듭나고 우리에게 성큼 다가올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 속에서 관람만 하기보다는 휴식·학습·체험의 문화이벤트가 돼야 한다. 좋은 사례가 꽃샘추위가 사라진 따스한 어느 봄날, 꼬마들과 함께 나비의 꿈을 심어주러 선유도를 가보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시간이 허락된다면 광화문에서 출발, 청계천∼중랑천∼한강을 거쳐 서울숲으로 연결되는 환상적인 나들이 산책 코스를 따라가 보는 것이다. 이곳들은 관찰과 학습의 대상만이 아니다. 도시의 각박한 일상을 벗어나 언제라도 쉼터를 얻을 수 있는 콘크리트 도시 안의 푸른 섬과 녹지공간들이다. 이젠 해외관광에서 느꼈던, 서울에는 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나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과 같은 공연장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부질없어질 것 같다. 한강에 ‘음악섬(島)’이 뜰 것이기 때문이다. 한강 노들섬에는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순수예술 음악단지가 조성된다. 오페라와 고전무용 관람뿐만 아니라 합창공연과 클래식 콘서트가 이어지고, 서울시향 등 관련 단체가 상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음악당과 소극장이 모두 들어선다. 유람선 선착장을 만들어서 외국관광객이 노들섬에 가면 웬만한 문화콘텐츠는 다 보고 갈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로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코펜하겐의 오페라하우스처럼 수변(水邊)에 21세기형 오페라하우스가 세워지면, 사각형의 빌딩군으로 대표되던 한강의 부정적 이미지는 일거에 바뀌게 될 것이다. 서울 시민이 자랑스러워하고 언제라도 느긋하게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한강에 생긴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시민 여가와 문화를 통해 한강의 경제적 기적에서 거듭 태동하는 한강은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즐거움과 놀이를 나눌 수 있는 문화의 섬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아울러 한강을 배경으로 강변무대에서 울려퍼지는 음악과 불꽃이 조화된 이벤트는 ‘어메니티’(Amenity)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갖춰 도시민의 갈증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한강에서 외국관광객들도 술과 쇼핑 대신 고부가가치의 고급 문화행사에 돈을 쓰게 된다면 우리는 이미 문화·관광 선진 도시의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 박종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서울시마케팅연구센터 부연구위원
  • [세상에 이런일이] 딥키스에 눈멀어…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호주의 한 50대 여성 호텔 종업원이 투숙객인 우루과이 축구선수로부터 느닷없이 키스 세례를 받은 뒤 안과 질환이 악화돼 실명했다며 호텔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판이 최근 열띤 공방 속에 열렸다.빅토리아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루이스 켈시(58) 여인은 멜버른에 있는 파크 하이야트 호텔 객실 담당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던 지난 2001년 11월19일 2002년 월드컵 축구 본선 진출을 위한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전을 위해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우루과이 선수로부터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키스를 당했으며 이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안구진탕증이 악화돼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호텔측 변호인으로부터 전문가 의견 진술을 요청받은 안과 전문의 로버트 네이브 박사는 키스세례가 법률적으로 실명을 야기했다면 그 키스는 ‘역사상 가장 강렬한 키스’임에 틀림없다며 그러나 실제로 그 키스 때문에 실명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 [하프타임] 히딩크, 호주감독 데뷔전 7-0승

    거스 히딩크 감독이 호주 국가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호주는 지난 3일 시드니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오세아니아 최종예선 홈 1차전에서 약체 솔로몬제도를 7-0으로 대파했다. 호주가 솔로몬제도와의 원정 2차전에서 승리, 오세아니아 1위를 차지하면 오는 11월 남미 5위팀과 독일행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
  • 부시 때문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미국 남부 3개 주가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참사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빚어진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부시, 뉴올리언스 수해방지 연구 무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보좌관을 지낸 시드니 블루멘털은 이날 독일 주간 슈피겔 인터넷판에 올린 기고문에서 “미 연방비상관리청은 지난 2001년 허리케인의 뉴올리언스 내습을 뉴욕 테러 등과 함께 ‘발생 가능성 높은 3대 재앙’이라는 보고서를 냈다.”면서 “그런데도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전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며 전국적으로 홍수 통제 기금을 줄여 뉴올리언스의 경우 홍수 기금이 2001년보다 44%나 깎였다.”고 지적했다.그는 “폰차트레인 호수 물을 80% 이상 빼기 위해 육군 공병대가 신청한 자금도 삭감됐으며, 공병대가 1년 전 건의한 뉴올리언스 수해 방지책 연구도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2일 카트리나 피해 지역을 방문하기로 했으며,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구호기금 모금 책임자로 임명했다.●뉴올리언스 사실상 도시 기능 상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물이 빠지는 데만 2∼3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둑이 완전히 복구된 후에 펌프를 가동시켜 물을 빼낼 예정이어서 상당 기간 도시를 비워두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긴 시장은 허리케인 내습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 수를 언급하며 “최소 수백명, 많으면 수천명”이라고 말했다.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을 우려해 연방정부는 멕시코만 일대에 위생경보를 내렸다. 시는 슈퍼돔 근처에 있던 2만여명을 다른 지역에서 동원된 475대의 버스에 태워 560㎞ 떨어진 텍사스주 휴스턴 애스트로돔으로 이동시켰다. 텍사스주는 이재민 자녀들을 위해 공립학교를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긴 시장은 사망자 발굴이나 인양, 생존자 구조에 매달렸던 경찰과 주 방위군에게 약탈 저지와 치안 유지에 매달리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날 슈퍼돔 근처에서 방위군 한 명이 총격을 당하고, 군 헬기에서도 총이 발사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도시의 80%가 침수된 상태에서 계속 물이 차올라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폰차트레인 호수쪽 제방 두 곳은 주 방위군 등이 모래주머니들을 쌓아 일단 급한 불은 껐다.●교민 상당수 대피 안해 희생 우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한 생존자는 ‘언어팔러제틱닷컴’에 “누가 뉴올리언스에서 재기하려 하겠느냐. 경제·편의시설이 사라진 유령의 도시에서….”라고 탄식했다. 휴스턴 총영사관과 뉴올리언스 교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카트리나가 급습했을 때 상당수 한인들이 대피 경고를 무시한 채 집이나 사업장을 지키기 위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회는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된 교민 수는 전체의 10%가량인 300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알 카에다 다음 타깃은 도쿄”

    알카에다가 아시아의 경제중심지를 공격할 계획이며 특히 일본 도쿄가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프랑스의 테러 조사 책임자 장 루이 브뤼기에르(62) 판사는 알카에다가 도쿄, 시드니,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금융 거점에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꺾기 위해 테러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별명이 ‘보안관’인 브뤼기에르 판사는 지난 20년간 500여명의 테러리스트 체포를 지휘한 인물이다.1994년 알제리 테러집단이 여객기를 공중납치해 파리 에펠탑에 충돌시키려는 음모를 적발한 뒤, 여객기를 폭탄으로 사용하는 테러 위험을 경고했으며 이는 미국 뉴욕의 9·11테러로 현실화됐다. 팔레스타인 독립을 위해 수십건의 테러를 감행했던 악명높은 카를로스 자칼도 1994년 붙잡았다. 그는 아시아 지역이 알카에다의 공격대상지란 정보를 갖고 있으며, 특히 일본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 몇몇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대한 경험이 적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에 대한 공격은 아시아 경제 성장에 찬물을 끼얹고자 하는 것으로 알카에다에게 상징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브뤼기에르 판사는 “알 카에다 조직은 경제중심지를 공격하는 것으로 공격 전략을 짜고 있는데, 특히 일본에 대한 테러는 엄청난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지역에는 테러 공격에 대한 대중의 자각이 부족해 정부가 테러를 막기 위해 법률을 제정하고 행동을 취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카다 가쓰야 일본 민주당 대표도 25일 “일본에서 테러행위는 일어날 것인지의 여부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AFP통신은 아시아 각국이 테러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무장 경찰이 지하철과 관광지를 순찰하고 있으며, 도쿄 역시 런던의 7·7테러 이후 보안을 강화했다. 시드니는 대중 교통 시스템에 경찰과 보안 인력을 강화하고, 대형 대피 계획도 마련했다. 한국 역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문에 테러 대상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토니 자와 함께한 ‘옹박2’ 10문 10답

    토니 자와 함께한 ‘옹박2’ 10문 10답

    “리샤오룽(李小龍)은 죽었다, 청룽(成龍)은 늙었다, 리롄제(李連杰)는 약하다.”얼핏 가당찮은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와이어나 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하지 않은 이 차세대 무술 스타의 고난도 실제 액션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결코 치기어린 허풍으로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토니 자(29). 지난해 영화 ‘옹박’ 한편으로 당대 최고의 무술 스타들의 계보를 잇는 세계적 액션 스타로 발돋움한 태국의 기린아. 이번엔 신작 ‘옹박-두번째 미션’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으로 무장하고 돌아왔다. 영화 개봉을 사흘 앞둔 15일 영화 홍보차 방한한 그를 숙소인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호텔 강남에서 만났다. 직접 마주한 토니 자는 선한 눈빛과 숫기 없는 말투 등 영화속 단단하고 강렬한 이미지와 달리 그저 순박한 동남아 청년이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번에도 역시 노 와이어(No Wire)액션이 압권이다. 다친 곳은 없나. -4층 건물 계단을 오르며 4분여 동안 끊기지 않고 펼치는 ‘롱테이크’ 액션신이 가장 힘들었다. 준비기간만 한달 걸렸고, 촬영만 5일을 했다. 큰 부상은 없었다. ▶ 가장 맘에 드는 장면과 아쉬운 장면은. -모든 장면이 다 맘에 들지만, 특히 코끼리와 우정을 나누는 장면이 맘에 든다. 어릴적 코끼리를 길렀는데, 당시 행복했던 순간 등 집생각이 나 눈물을 흘렸다. 아쉬운 장면은 하나도 없다. ▶ 세계적 스타로 우뚝 서려면 기존 무술 스타 리샤오룽, 청룽, 리롄제와의 차별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무에타이를 하니 그들과 원천적으로 다르지 않나. 하하. 차별성보다는 그들의 장점만을 빼내 나만의 새로운 액션으로 창조해 내려하고 있다. 리샤오룽의 ‘빠름’과 청룽·리롄제의 ‘화려함’ 둘 다를 겸비한 게 내 액션의 개성이다. ▶ 영화속에서는 70대1로 싸워도 이기는데, 실제 무술 실력이 궁금하다. 특히 한국팬들에게는 토니 자보다는 ‘K-1’스타인 카오클라이 카엔노리싱이 무에타이 스타로 더 알려져 있다. -하하. 카오클라이는 잘 모르지만, 쁘아까오는 잘 안다. 그리고 격투 시합 경험은 다섯번 있는데, 이긴 적도 있고 진 적도 있다. 난 실전 경험보다는 영화속 무에타이가 더 좋다. ▶ 액션 연기 연출은 직접 하나. -무술 선생님과 무술 감독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나름대로 액션을 만들어서 영화속에 반영할 때도 많다. ▶ 한국과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한국 영화 출연 제의가 온다면 당장 오케이할 것이다. 태권도도 3년간이나 배운 경험이 있다. 전지현이 매력적으로 나온 ‘엽기적인 그녀’와 태국 영화 ‘Letter’와 내용이 비슷한 영화 ‘편지’를 감명깊게 봤다. ▶ 할리우드 진출 계획이나 욕심은. -할리우드 측에서 계속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난 아직은 태국 영화에 전념하며 태국 영화를 세계에 더 알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 진출은 그 다음이다. ▶ 원래 액션연기자가 되고 싶었나. -8살때부터 꿈꿨다. 리샤오룽은 나의 우상이었다. 그의 무술에 미쳐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데뷔작 ‘옹박’ 출연까지는 8년을 준비했다. ▶ 벌써부터 차기작이 기대된다. -다음에는 ‘무기를 쓰는 토니자’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에타이 기술의 하나인 ‘봉술’을 소재로 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속편이 아니라 새로운 영화다. ▶ 여성팬들도 많은데. 여자친구는 있나. -아직 없는데, 꼭 만나고 싶다.(쑥스러운 표정으로)참, 한국 여성도 좋아한다. 표현이 진실되고, 무척 사랑스럽다. 한국 여성이 프러포즈하면 기꺼이 오케이다. ■ 오늘 개봉 ‘옹박-두 번째 미션’ “차고∼비틀고∼꺾어라∼” 18일 개봉하는 프라차 핀캐우 감독의 영화 ‘옹박-두번째 미션’은 캄(토니 자)이 도둑맞은 코끼리를 되찾기 위해 호주 시드니의 조직폭력 본부에 뛰어드는 내용. 전편에 비해 10배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해 토니 자의 화려한 액션 못지않은 방대한 스케일의 다양한 액션신이 돋보인다. 특히 영화 007을 연상케 하는 강위의 보트 추격신은 압권. 평범한 태국 청년 캄은 가족과도 같은 코끼리 두 마리가 도난당하자 이들을 찾아 호주 시드니로 건너간다. 코끼리들을 훔쳐간 범죄조직이 마피아임을 알게 된 캄은 마담 로즈가 이끄는 일당과 맞붙는다. 캄은 부족 대대로 내려오는 무에타이 실력을 발휘해 악당들을 한 명씩 물리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4층건물 격투신에서 캄이 70여명의 악당들의 팔과 다리를 하나씩 비틀어 꺾는 액션은 리샤오룽, 청룽, 리롄제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명장면.15세 관람가.
  • 성민, 남자 배영 50m 한국新

    성민(23·한국체대)이 2005하계유니버시아드 수영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은빛 물살을 갈랐다. 성민은 15일 터키 이즈미르의 마니사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배영 50m에서 25초59로 터치패드를 찍어 리암 탠콕(영국·25초5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성민은 2003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25초92)을 0.33초 앞당겼다. 남자 기계체조에서도 전날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개인종합에서 김대은(21·한국체대)이 종합점수 55.686으로 은메달을 보탰다.하지만 금메달을 기대했던 ‘시드니 2관왕’ 윤미진(22·경희대)은 여자양궁 리커브 16강전에서 안바다시 수브라마니암(말레이시아)에 149-162로 패했고, 김문정(24·청원군청)도 일본의 오쓰카 다에코에게 161-162로 무릎을 꿇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니·아체반군 평화협정 체결

    30년 가까이 내전을 벌여온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반군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돼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양측은 15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반군측인 아체자유운동(GAM)이 독립요구를 포기하고 무장을 해제하는 대신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들의 정치 참여와 경제적 보상을 약속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세부 내용에는 투옥 중인 3500명의 GAM 반군 석방, 아체에 주둔 중인 3만명의 인도네시아 정부군 연내 철수, 아체 지역정부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한 천연자원 수입의 70% 귀속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AP통신은 지난 1976년부터 시작된 내전으로 지금까지 1만 5000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집계했다. 지난해말 아시아를 휩쓴 쓰나미로 아체지역은 13만명이 숨지는 피해를 입었고 양측의 평화협정이 급진전되는 계기가 됐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원조를 해주는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맺을 것을 요구했고,8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마침내 결실을 거뒀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체지역 이슬람 지도자인 이맘 수자는 “평화는 아직 신기루일 뿐”이라고 말했고, 국제위기그룹(ICG)의 시드니 존스는 “협정이 체결됐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2년말에도 양측은 휴전협정을 맺었지만 6개월 만에 깨졌다. 신문은 마약 밀거래, 불법 벌채 등 ‘수익 사업’을 놓고 앞으로 양측이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체반군에 토지와 직업 등을 보상해줄 구체적인 방법이 협정 내용에 빠져 있고, 유럽·동남아에서 파견될 평화감시단의 활동을 보장해줄 방안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Doctor & Disease] ‘통합의학 연구’ BRM硏 박양호 연구실장

    [Doctor & Disease] ‘통합의학 연구’ BRM硏 박양호 연구실장

    그는 의사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 암환자들이 전국 도처에 셀 수 없이 많다. 그들 가운데는 내로라하는 대학병원 의사도 있고, 대학 교수도 있고, 전·현직 장관도 있다. 그의 무엇이 그들을 줄서게 한 것일까. 우리 사회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와 환자들은 정말 ‘혹세무민’의 사슬로 이어진 관계일까. 아니면 생사의 경계에 선 암환자들을 구원할 메시아인가. 현대의학에 면역요법 중심의 대체의학을 더하는 통합의학을 연구하는 BRM연구소의 박양호(64) 연구실장. 이런 일말의 의문을 갖고 그를 만났다. 그는 “현대의학의 한계가 뭐라고 보는가? 그건 아직 암을 정복하지 못했다는 게 아니라 정복할 수 있는 길을 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러면서 화두 같은 말을 더했다.“의학의 길은 의학 밖에 있다.” ▶우선 통합의학을 설명해 달라. -암 치료에 천연물을 이용해 현대의학의 사각을 메우자는 취지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사실, 현재 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제의 대부분이 따지고 보면 천연물의 범주에 드는 것이다. ▶통합의학이 왜 필요하다고 보는가. -지난해 포천지는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이 해마다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투입했으나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자성은 필연적으로 또 다른 가능성에 시선을 돌리게 하는데, 실제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지금까지의 ‘타깃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체의학적 치료법, 즉 통합의학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암학회(ASCO)도 공식적으로 통합의학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필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美·유럽선 대체의학요법 적극 시도 ▶천연물을 이용한 면역요법의 과학적 근거는 무엇인가. -수많은 임상적 성과는 논외로 치고,ASCO의 최근 발표가 이 치료법의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다.ASCO는 천연물요법이 기존 항암제의 효능 확대, 부작용 감소, 약제 내성 감소 등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천연물요법이 적용되는 분야는? -지금까지 임상적 치료효과를 확인한 분야는 간암, 비소세포성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이다. 다른 분야는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박 실장은 천연물요법의 대두가 분자생물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분자생물학적 소견이 제시되기 전에는 암의 발병과 증식, 전이 등 일련의 과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 분야의 성과가 축적되면서 면역학과 천연물요법의 상관성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식이요법과 천연물요법은 명백히 다르고 따라서 구별되어야 합니다.” ●美암학회도 천연물요법 효과 인정 ▶암과 관련된 식이요법은 의학계에서도 그 유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설명해 달라.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된 것으로 진단받은 K(44·여)씨의 경우 허셉틴과 천연물요법을 병용해 치료한 결과 한달 만에 유방의 10㎜짜리 암덩어리가 2.5㎜로, 간의 13.4㎜짜리가 3.6㎜로 줄었다. 서울대병원이 확인한 사실이다. 또 직장암이 간과 복막으로 전이돼 대학병원에서 퇴원을 종용받은 P(40)씨는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병원치료와 천연물요법을 병용한 결과 현재 완치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유명 대학병원이 우리 연구소로 환자를 보내 통합치료를 권하는 걸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박 실장은 덧붙여 지금 자신의 관리 하에 통합치료를 받고 있는 유명인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유방암 치료의 대가로 본인이 대장암 투병 중인 L박사를 비롯, 전 청와대경제수석 P씨 등이 귀에 익은 면면이었다. “대학병원장까지 지낸 강모 박사는 전립선암으로 3년 만에 타계했는데, 이 분과 비슷한 시기에 역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L차관은 이미 전이가 진행돼 앞의 환자보다 암표지자가 1000배나 높았는데도 아직 정정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사례도 소개했다. ●“의사등 유명인사들도 통합치료 받아” ▶그렇게 유효한 통합치료법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가. -얼마 전까지 유명 대학병원의 손꼽히는 암 전문의였던 류영석 박사(열린내과 원장) 사례를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 의사들의 대체의학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탓에 가장 큰 좌절을 겪은 분일 것이다. 이 분은 지금도 ‘과학적 근거를 가진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이 동시에 적용될 수 있다면 암 치료가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더라도 환자마다 암의 종류와 상태, 신체조건이 다를 텐데 어떻게 처방을 하는가. -통합의료의 근거는 병원 진단기록이다. 환자의 CT 및 초음파진단 소견서와 혈액 및 조직검사서, 암표지자 자료 등을 보고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의학적 치료와 나의 대체의학 치료를 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치료효과가 극대화된다.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 연구는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가.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돕고 계신다. 하버드의대에서 면역학을 연구 중인 강춘란 박사, 강원대 면역약리연구실 권명상 박사, 서울대약대 김병각 교수, 미 국립보건원 암연구소 김성진 박사, 류영석 박사와 중국 옌볜대 오국용 교수, 예일대 윤지원 교수, 시드니대학 최의수 교수,KIST 생명공학연구소 이영익 박사 등 많은 분들이 이 연구에 노력과 지혜를 보태주셨다. ●과학화가 천연물요법 성공 열쇠 ▶아직도 많은 의사들은 식이요법을 근거없는 사술이라고 말하는데…. -일리 있는 지적이다. 사실 천연물 다루는 사람들이 ‘사기꾼’ 소리 들을 만했지 않나. 과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만병통치약이라고 떠들었다. 나는 최근 조선대의대 강연에서도 ‘천연물요법의 최대 장애는 천연물 다루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과학화다. 그걸 규명하지 못하면 사술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통계화하지는 않았나. -그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어려움이 많았다. 나는 확신을 갖고 통합치료를 시작했는데, 의사의 만류로 그만둔 사람도 꽤 있다. 또 약재에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것도 통계화의 장애가 된다. 박 실장은 대체의학을 근간으로 하는 통합의학이 유럽에서는 이미 일반화했으며, 미국에서도 95개 대학병원에서 통합치료를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제 밥그릇 싸움보다는 환자의 고통을 먼저 헤아리는 치료가 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통합치료의 과학성이 궁금하다면 누구든 나와 토론을 갖자.”는 도발적인 제안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인류의 가장 심각한 고통인 암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의학 밖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박양호 실장은 ▲식이요법과 생약 등을 통한 대체의학 전문가▲한국소화기병학회 회원▲캐나다 캘거리의대 객원연구원(면역학)▲영동세브란스·인하대·조선대병원 등 국내는 물론 미국 등지에서 ‘대체의학과 암 치료’를 주제로 강연▲‘간질환과 암의 면역요법치료’‘암세포가 사라졌다’ 등 8권의 저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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