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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 바다 여름에만? 겨울에는 낭만 두배!

    보령 바다 여름에만? 겨울에는 낭만 두배!

    대천해수욕장을 앞세운 여름철 서해안 최대 관광지 충남 보령시가 겨울철 ‘바다관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보령을 찾은 2475만여명 가운데 35%인 866만명이 여름에 방문했지만 겨울에도 22%인 545만명이 왔다. 겨울에도 푸른 바다와 드넓은 백사장에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매서운 추위에도 여름 못잖게 매력적인 보령에서는 낭만과 재미있는 겨울을 즐길 수 있다. 보령시는 오는 23~25일 대천해수욕장 분수광장에서 ‘대천겨울바다 사랑축제’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사랑·불빛 그리고 바다’가 주제다. 축제장은 분수광장을 중심으로 노을광장까지 축제를 표현한 조형물과 전통한지등, 포토존 등 야간 경관 시설로 꾸며진다. 22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20여일간 운영하는 이곳은 관광객을 환상적인 빛의 세계로 인도한다. 23·24일 오후 9시부터 분수광장 앞 해변에서는 화려한 러블리 불꽃쇼도 펼쳐진다. 또 1박 2일 로맨틱·패밀리투어 등 이벤트와 알밤구워먹기, 스노BBQ체험, 산타의 소원하우스 등 행사가 벌어진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함께 소나무 등에 발광다이오드(LED) 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어느 곳보다 낭만적인 분위기로 연인과 가족을 즐겁게 한다. 이 축제는 지난 2월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축제프로그램 특별상’을 수상해 겨울축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연인 중심에서 가족 단위로 확대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겨울철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는 22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스케이트 테마파크장이 운영된다. 가로 60m, 세로 30m 규모의 아이스링크를 비롯해 민속썰매장(가로 30m, 세로 15m), 폭 6.7m에 길이 65m의 아이스튜브슬라이드도 있다. 평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토요일 및 연휴는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 장비는 2000~3000원씩 받는다. 보령은 성주산 등 멋진 산도 있지만 겨울 바다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조개껍데기가 잘게 부서진 모래가 깔린 길이 3.5㎞ 백사장을 자랑하는 대천해수욕장은 물론 무창포해수욕장도 상당히 흥미로운 곳이다. 1928년 서해안 최초로 개장한 무창포해수욕장은 음력 초하루와 보름 전후 썰물 때 석대도까지 길이 1.5㎞의 바닷길이 S자형으로 열린다. 오래전부터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하다. 해넘이도 장관이다. 해양수산부가 국가어항 중 일출·일몰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는다. 무창포타워 등 낙조 5경이 있을 만큼 해넘이가 무척 아름다워 사진작가는 물론 ‘인생샷’을 찍고 싶어 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해변과 150m의 연륙교로 이어진 닭벼슬섬에서 산책하면서 겨울 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도 있다. 2021년 말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육지화된 원산도는 아직 개발 전의 섬 모습이다. 원산도·사창·오봉산 등 3개 해수욕장과 선촌 등 항구를 돌며 겨울 섬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해저터널 개통 후 원산도~삽시도 해양케이블카, 원산도 중심의 5개 섬을 세계적 해양레저관광지로 만들려는 ‘오섬아일랜드’ 등 개발사업이 발표됐다. 지난 9월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착공됐다. 송정희 보령시 관광진흥팀장은 “겨울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카페마다 주말이면 줄 서서 기다리기 일쑤”라며 “개통 직후는 해저터널에 체증이 빚어질 정도로 붐볐다. 지금도 연간 100만명이 넘게 찾는다”고 했다. 대천해수욕장에는 즐길거리도 적잖다. 시에서 위탁 운영하는 스카이바이크가 인기가 좋다. 해안을 따라 왕복 2.3㎞ 레일을 달리며 30여분 동안 겨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인근에는 줄에 매달려 바다 위 공중을 횡단하는 민간업체의 집트랙도 있다. 송 팀장은 “대전, 세종, 호남지역은 물론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로 빠져나오면 수도권에서도 3시간이 걸리지 않아 가족 단위로 많이 찾아와 바다와 수산물을 즐긴다”고 했다.
  • “학폭 당했다” 10년 만에 최대

    “학폭 당했다” 10년 만에 최대

    학교폭력(학폭)을 당했거나 가해 경험이 있다고 밝힌 초중고 학생 비율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드라마 ‘더 글로리’와 정순신 청문회 등으로 학생들이 학폭에 더 민감해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신체폭력 비중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14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폭 피해를 봤다고 답한 ‘피해 응답률’은 1.9%(5만 9000명)로 집계됐다. 이번 실태조사는 교육부가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지난 4월 10일부터 4주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폭 피해·가해·목격 경험을 질문했으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17만명이 참여했다. 학폭 실태조사는 1년에 두 차례 시행되며 1차 전수 조사, 2차 표본 조사로 이뤄진다. 1차 조사 기준으로 피해 응답률은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는 2013년(2.2%)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피해 응답률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한 2020년(0.9%)에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021년 이후 3년 연속 높아지는 추세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폭 응답률 상승에 대해 “조사 시기에 학폭 소재 드라마가 방영됐고 청문회도 개최됐다”며 “학폭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학폭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피해 응답률이 3.9%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중학교 1.3%, 고등학교 0.4% 순이었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피해 응답률은 각각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중학교는 0.4% 포인트 올랐다. 학폭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48.3%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학폭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7.1%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신체폭력(17.3%), 3위는 집단 따돌림(15.1%)이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여파로 신체폭력은 2021년 12.4%, 2022년 14.6%에서 올해 17.3%로 상승했다. 학폭 가해 경험이 있다는 학생 비율은 1.0%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0.4% 포인트 상승했고, 2013년(1.1%)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등학교의 가해 응답률은 2.2%, 중학교는 0.6%, 고등학교는 0.1%로 조사됐다. 학폭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34.8%로 가장 많았다. 학폭을 목격했다고 답한 학생은 4.6%(14만 5000여명)로 지난해보다 0.8% 포인트 늘었다.
  • “제약 많은 위장수사… 제2 n번방 8건뿐”

    “제약 많은 위장수사… 제2 n번방 8건뿐”

    “채팅에서 만난 30대 오빠가 연예기획사에서 일한다며 데뷔시켜 주겠다고 했어요. 옷을 벗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 보내 줬는데 연락이 없어서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신원을 특정할 수 없고 대화 내용만으로는 수사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최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 접수된 ‘온라인 그루밍’ 피해 신고 내용이다. 온라인 그루밍 범죄는 대부분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터라 상대방 신원을 알기 어려워 위장수사가 효과적인 단속 방법으로 쓰인다. 하지만 ‘n번방 사건’으로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난 가운데 위장수사를 통해 범죄를 적발한 경우는 8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그루밍을 적발하기 위한 위장수사가 다른 아동·청소년 성폭력 수사와 비교해 제약이 많고 요건이 까다로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4일 대검찰청의 ‘온라인 그루밍 위장 수사 활용도 향상을 위한 개선 방안 고찰’ 연구 논문을 보면,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된 2021년 9월부터 올 6월까지 위장수사를 통해 적발한 범죄는 총 350건이다. 그러나 온라인 그루밍 적발은 단 8건(3명 검거·3명 구속)뿐이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물 판매·배포(274건) 및 제작(41건) ▲불법촬영물 반포(19건)와 소지·시청(8건) 등에 견줘 현저히 적은 수치다. 온라인 그루밍을 적발한 위장수사 사례가 적은 건 제도적 허점 때문이라는 게 법조계 평가다. 청소년성보호법(15조의2)은 온라인 그루밍 범죄의 구성 요건으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때’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위장수사관은 ‘아동·청소년’일 수가 없어 이들에게 범죄자가 접근해도 처벌할 수 없다. 온라인 그루밍을 시도하는 데 그친 미수범을 처벌할 규정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위장수사관을 아동·청소년으로 오인하고 성착취를 목적으로 대화하려 했으나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면 처벌하기 쉽지 않다. 해외의 경우 온라인 그루밍에 대한 위장수사 제약이 한국보다 훨씬 완화돼 있다. 미국의 경우 실제 아동·청소년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대화도 처벌하고 있다. 영국이나 독일은 미수범에 대한 처벌 조항을 포함한다. 위장수사 허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행법은 ▲수사관이 위장하기 위해 각종 문서나 전자기록을 작성하고 ▲위장한 신분으로 계약이나 거래 등을 하는 정도만 허용하고 있다. 이를 넘어선 위장수사는 성공하더라도 법정에서 위법한 증거 수집으로 간주돼 무죄가 선고되는 경우가 많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온라인 그루밍 범죄와 관련해 19세 이상의 성인 수사관들이 수사를 진행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미수범 처벌도 어려운 현실”이라며 “해외처럼 폭넓게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일대일 돌봄 10개월… “목공예 할래요” 소년, 말문도 마음도 열었다[94%의 기적, 나눔의 희망]

    일대일 돌봄 10개월… “목공예 할래요” 소년, 말문도 마음도 열었다[94%의 기적, 나눔의 희망]

    15살 세운(가명)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학습 속도가 더디다. 수업 시간 발표는커녕 또래 아이들과 소소한 대화조차 하지 못했고, 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하교한 적도 있었다. 친구들의 옷차림은 계절마다 바뀌었지만 세운이는 늘 겨울용 후드티 차림이었다. 학교에선 모자를 푹 눌러써서 아무도 세운이의 정수리를 보지 못했다. 늘 그림자가 드리운 아이, 얼굴이 어깨에 닿을 정도로 삐딱한 자세로 다니는 아이, 뒤꿈치를 들고 종종걸음 치는 아이. 세운이는 지능지수(IQ)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는 ‘경계선 지능인’이다.‘느린 학습자’라고도 하는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가 71~84에 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70 이하는 지적장애인으로 분류된다. 다만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5판)은 IQ수치를 제시하지 않고 ‘지적 기능이 개인의 처지나 예후에 영향을 줄 때’를 경계선 지능이라고 지칭한다. 의사소통 능력 등은 비장애인과 큰 차이가 없지만 또래보다 학습력과 사회 적응력이 떨어져 구직과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장애인이 아니어서 공적 지원은 없다시피 하다. 돌봄이 절실한데도 잊힌 존재. 세운이는 그런 아이였다. 세운이가 달라진 건 학교에서 파견 전문가에게 일대일 돌봄을 받고서부터다. 14일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만난 이순희 학교사회복지사는 “입을 열지 않던 아이가 ‘목공예가 하고 싶다’고 먼저 말을 꺼내기까지 반년, 후드 모자를 벗을 때까지 반년, 파견 전문가 선생님과 영화 관람을 하기까지 7~8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세운이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가 복권기금을 통해 마련한 경계선 지능 아동 사회 적응력 향상 지원사업 ‘나아가기’에 참여해 올 3월부터 10개월간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 학교로 파견을 나온 사회복지 전문가 3명이 세운이를 비롯한 아이 6명을 2명씩 맡아 밀착 지도했다. 학습 수준에 맞는 교재를 따로 구입하거나 제작해 방과 후 인지 교육을 하고, 일주일에 한 시간 사회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다. 전국 37개교 154명의 학생이 나아가기 사업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받고 있다.느린 학습자를 위한 ‘나아가기’IQ 71~84 학습·사회 적응력 떨어져파견 전문가 전국 154명 학생 지원수준 맞는 교재·방과 후 인지 교육사회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 참여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 형성건강하게 장기간 관계 맺음 ‘비결’가정 회복·가족들 교육 연결까지“고맙다고 말하는 아이 보며 전율공적 지원 있다면 인생 달라질 것”이 복지사는 “기존에도 학교에서 기초학력이 뒤처지는 아이들을 3~5명씩 모아 소그룹 학습 지원을 했지만 경계선 지능 아동들은 학습 능력 격차가 커 각각의 수준과 욕구를 맞추기가 어려웠다”며 “사랑의열매 나아가기 사업을 통해 파견 전문가가 일대일로 맞춤 수업을 하자 아이의 인지 능력이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수업이 버거운 아이에게는 초등학교 3~4학년 과정을 가르쳤고, 독해 능력이 낮은 아이는 동화책부터 읽게 했다. 유부초밥·김밥 등 음식 만들기 활동, 자존감과 사회 적응력을 향상시키는 보드게임, 위기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역할극도 했다. 이 복지사는 “경계선 지능 아동은 타인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이 매우 커 누군가 ‘만원만 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어떻게 거절하면 되는지 역할극을 통해 반복적으로 익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변화시킨 결정적 요소는 이런 커리큘럼이 아니었다. 이 복지사는 “이전에도 학교에서 경계선 지능 아동 학습 지원을 했지만 일대일 교육은 시도하지 못했다”며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해 본 적이 없는 아이가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와 일대일로 장기간 관계를 맺었던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강조했다.담임교사와 가정도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이 복지사는 “늘 담배 냄새를 풍기며 등교하는 아이가 있었다. 알고 보니 아이 본인을 제외한 가족 모두가 흡연을 했다”며 “가정을 방문해 ‘아이가 달라져도 옷에서 담배 냄새가 나면 친구들이 다가오지 않는다’고 말씀드리니 가족들이 담배를 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담임교사는 아이의 긍정적 변화를 놓치지 않고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독려했다. 아이가 우울해 보이면 파견 전문가팀에게 미리 귀띔했다.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 신혜경 팀장은 “소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펜 잡는 방법부터 가르친 아이가 있었는데 알아보니 어머니가 글을 못 읽어 아이도 어릴 적 소근육 발달 연습을 하지 못한 것이었다”며 “이 가정을 지역 건강가정지원센터에 연결해 어머니도 글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가족이 모두 한집에 사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란 아이의 말을 듣고 아버지 직장 근처로 이사를 도와 분리된 가정을 회복시킨 사례도 있었다. 일대일 돌봄이 아니었다면 어려운 일이었다. “세운이는 고맙다는 말을 못 하는 아이였어요. 누가 먹을 걸 줘도 ‘고맙다’는 말이 나오지 않아 먹지 못하고 가 버리고는 했죠. 그랬던 아이가 얼마 전 붕어빵 굽기 수업 때 붕어빵을 가져다준 1학년 동생에게 ‘잘 먹을게. 고마워. 네가 붕어빵 어떻게 굽는지 보러 가도 되니?’라고 하는 거예요.” 이 복지사는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이제 세운이는 후드티만 입지 않는다. 뒤꿈치를 들고 걷지도, 삐딱한 자세로 다니지도 않는다. 불안 지수가 높아 영화관에 들어가지도 못했던 아이가 2학기 때는 파견 전문가와 함께 20분간 영화를 봤다. 이 복지사는 “이제 학교 밖에서도 활동하고 선생님들에게 많이 조잘대는 수다스러운 아이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 지원이 이뤄져 학교에서 3년만이라도 아이들을 일대일 맞춤형으로 돌볼 수 있다면 아이들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사랑의열매
  • 비명계 “與에 인적쇄신 선빵 뺏겼다”… ‘이재명 지도부’에 최후통첩

    비명계 “與에 인적쇄신 선빵 뺏겼다”… ‘이재명 지도부’에 최후통첩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 혁신계 모임 ‘원칙과상식’이 14일 “인적 쇄신의 ‘선빵’을 여당에 뺏겼다”며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이들의 요구에 선을 긋고 단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여당발(發) 혁신 분출과 당내 단합 사수가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당 지도부의 용단을 기대하겠다”며 답변 시한을 이달 말까지로 제시했다. 탈당 가능성을 내비친 이들이 지도부에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물갈이 시도에 ‘기득권 내려놓기’ 의제를 뺏기는 등 어수선한 국면을 친명계 일색 지도부로는 정면 돌파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민주당에서는 박병석(6선)·우상호(4선) 의원과 초선인 오영환·강민정·홍성국·이탄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 대표와 친명계 주류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아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이 엄중한 시기에 당대표가 주 3회 재판받고 유죄 판결이 선고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방치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당대표의 선당후사 결단에 친명(친이재명), 비명 모두 합류하고 ‘원칙과상식’도 조건 없이 앞장서겠다”며 자신들도 불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지도부가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 및 위성정당 방지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거 당리당략을 위해 국민과 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합류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윤 의원은 “정치권 자체가 신당으로 요동치는 상황들을 당에서 주도적으로 막기 위해서라도 당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대표가 (외압으로) 쫓겨나는 국민의힘도 아닌데 왜 지금 비대위를 하자는 것이냐”라며 “원칙과상식 의원들이 지금 체제에선 공천 경선에서 질 것 같으니 그런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단합을 천명한 이 대표는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의 만남 일정을 조율하며 단일 대오 유지를 주문했다. 하지만 혁신에 뒤처진다는 위기감은 여전하다. 다른 비명계 중진 의원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민심은 여당 쪽으로 기울어진다”며 “이 대표가 물러서고 통합 비대위를 받는 것이 합리적 방안”이라고 공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도 방송에서 이 대표의 불출마를 주문했다.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이날 ‘총선 2호 인재영입’ 인사로 4차산업 전문가 이재성(53) 세솔테크 고문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기업 임원 출신인 이 고문은 고향인 부산에서 출마하고 싶다고 밝혔다.
  • 층간소음 불만에 새벽마다 벽 쿵쿵…대법 “스토킹 행위”

    층간소음 불만에 새벽마다 벽 쿵쿵…대법 “스토킹 행위”

    층간소음 분쟁 과정에서 일부러 큰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등 상대를 괴롭혔다면 ‘스토킹’ 범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40시간 스토킹범죄 재범 예방강의 수강 등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14일 확정했다. 경남 김해시의 한 빌라에 살던 A씨는 평소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2021년 10~11월 새벽 시간에 여러 차례 벽이나 천장을 ‘쿵쿵’ 치는 등 총 31회에 걸쳐 이웃들에게 소음 피해를 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스피커로 찬송가를 크게 틀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A씨의 행위는 위층에 거주하는 집주인 가족이 ‘소음일지’를 작성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적발됐다. A씨는 ‘내가 시끄럽게 한 게 아니다’라며 부인했으나 압수수색 결과 천장 곳곳에 도구로 파인 흔적이 확인되며 덜미가 잡혔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고 대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은 “피고인은 이웃들의 대화 시도를 거부하고 오히려 스토킹 혐의로 고소하는 등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이웃을 괴롭힐 의도로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되는 행위로 다수 이웃은 수개월 내에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웃 간 일부러 소음을 발생시키는 행위가 사회 통념상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 객관적·일반적으로 상대방에게 불안감 내지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라면 ‘스토킹 범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 “아내로 착각”…유연수 선수생명 뺏은 30대, 강제추행 혐의도

    “아내로 착각”…유연수 선수생명 뺏은 30대, 강제추행 혐의도

    음주운전으로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들이 탄 차량을 쳐서 결국 젊은 선수를 그라운드에서 떠나게 한 30대에게 징역 5년이 구형됐다. 14일 제주지검은 제주지법 형사1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A(35)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명령,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7년 등도 내려달라고 했다. A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과 준강제추행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인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유연수·임준섭과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었다. 이 중 유연수 선수가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 상해를 입었다. 결국 사고 1년여 만인 지난달 현역 은퇴를 결정해 25세의 젊은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났다.또 A씨는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한다. 다만 사과하려고 계속해서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피고인이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는 몰염치한 인간으로 매도되고 있는데, 성의라도 보이려고 주변에 돈을 구하고 재산을 팔고 있다”며 이런 사정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또 준강제추행의 경우 만취한 상태에서 피해자를 아내로 착각해 저지른 일이라고 했다. A씨는 “저 때문에 피해 본 분들께 죄송하다. 사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로 무릎 꿇고 사죄드리겠다. 술 때문에 생긴 일인 만큼 앞으로 술은 쳐다보지도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5일 열릴 예정이다.
  • 층간소음 불만에 벽 ‘쿵쿵’ 노래로 ‘보복 소음’…대법 “스토킹 행위”

    층간소음 불만에 벽 ‘쿵쿵’ 노래로 ‘보복 소음’…대법 “스토킹 행위”

    층간소음 분쟁 과정에서 일부러 큰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등 상대를 괴롭혔다면 ‘스토킹’ 범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40시간 스토킹범죄 재범 예방강의 수강 등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14일 확정했다. 경남 김해시의 한 빌라에 살던 A씨는 평소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2021년 10~11월 새벽 시간에 여러 차례 벽이나 천장을 ‘쿵쿵’ 치는 등 총 31회에 걸쳐 주변 이웃들에게 소음 피해를 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스피커로 찬송가를 크게 틀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A씨의 행위는 위층에 거주하는 집주인 가족이 ‘소음일지’를 작성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적발됐다. A씨는 ‘내가 시끄럽게 한 게 아니다’라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압수수색 결과 천장 곳곳에 도구로 파인 흔적이 확인되며 덜미가 잡혔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고 대법원도 같은 판단이었다. 대법원은 “피고인은 주변 이웃들의 대화 시도를 거부하고 오히려 스토킹 혐의로 고소하는 등 이웃 간의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이웃을 괴롭힐 의도로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되는 행위로 다수 이웃은 수개월 내에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웃 간 일부러 소음을 발생시키는 행위가 사회 통념상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 객관적·일반적으로 상대방에게 불안감 내지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라면 ‘스토킹 범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 “거지” 조롱에도…다급한 젤렌스키, 서방 붙들기

    “거지” 조롱에도…다급한 젤렌스키, 서방 붙들기

    “키이우의 거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무관심과도 싸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향한 러시아의 비웃음이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지속지원을 촉구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거지”라고 조롱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이날 대사관 텔레그램에서 젤렌스키의 방미에 대해 논평하면서 “모두가 키이우의 거지에 지쳤다”고 막말했다. 그는 “젤렌스키의 방문은 전혀 실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안보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공허한 시도는 실패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 의회 수뇌부에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중요 무기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안토노프 대사는 “어떤 것도 더는 젤렌스키를 돕지 못한다”며 “그러나 미국인들은 우크라이나 분쟁이라는 늪에 더 깊이 빠져드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2억 달러 상당의 치명적인 ‘메이드 인 USA’ 무기는 분쟁을 장기화하고 수천명에게 고통을 줄 뿐”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부패한 관리들 ‘덕분에’ 동유럽뿐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 이 무기들이 새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 발등에 불 떨어진 젤렌스키, 미국서 재차 호소…온도차 극명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우리가 침략자(러시아)에게 우리의 단결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연대를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외부의 지원에 덜 의지하고 스스로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성공 덕분에 다른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했다. 같은날 미국 의회 지도부와 회동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의회로부터 대 우크라 지원 승인에 대해) 신호들을 받았다”며 “그것은 긍정적인 수준 이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말과 구체적인 결과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그래서 우리는 구체적인 결과에 의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와 미국인은 우크라이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우크라이나에 중요 무기(critical weapon)와 장비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대 우크라 지원 중단을 기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있을 것이라는 것은 틀림없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원칙적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의회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2억 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2억 달러 지원에 대공 요격기와 대포, 탄약 등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은 지난 10월 20일 이스라엘(143억 달러·약 19조원)·우크라이나(614억 달러·약 81조원) 군사지원과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의 대만 지원, 국경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050억 달러(약 138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하원 공화당 내부의 이견 속에 이 안건은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 의사당에서 상·하원 수뇌부와도 만나 지원 승인을 호소했지만 상·하원의 온도차를 감지해야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로 국제사회의 무관심과도 싸워야 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끝내자마자 유럽을 찾아 지속적인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 젤렌스키, 노르웨이서 북유럽 5개국 정상 회동…14일 EU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 13일 노르웨이 오슬로를 깜짝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회동 뒤 기자들에게 “(서방의) 지원이 없이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전선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모두 지원 예산안 처리가 불투명해진 데 대해 다급함이 담긴 행보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슬로에서 열린 북유럽 5개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덴마크)과 정상회의를 한 데 이어 참석 정상들과 잇달아 양자회담도 했다고 엑스(X)를 통해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약 1조 4000억원) 상당의 추가 군사지원 패키지를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엑스 계정을 통해 “지금은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가입 협상과 장기지원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대를 표명했다. 14일 EU 27개국 정상회의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이 브뤼셀로 이동해 직접 EU 정상들과 회동할 수도 있다. E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우크라이나에 2027년까지 총 500억 유로 상당의 재정지원을 하기 위한 EU 예산안 증액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헝가리가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면서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13일 오전 자국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빠른 EU 가입은 헝가리나 EU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이런 생각이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고 진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약 70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EU가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헝가리에 배정된 자금 일부의 지급을 전격 재개하기로 해,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 ‘헝가리 몽니’ 통했나…EU, 정상회의 하루전 동결자금 일부 해제 EU 집행위원회는 13일 오후 낸 성명에서 동결했던 EU 배정 예산 102억 유로(약 14조 5000억원) 지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EU가 사법 독립 침해 등 EU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결했던 자금 총 300억 유로 중 일부다. 집행위는 “철저한 평가를 거친 결과 집행위는 헝가리가 (사법 독립과 관련해) 이행하기로 한 조처를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이번 결정은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헝가리 ‘설득용’으로 풀이된다. 그간 EU 내부에서는 오르반 총리가 자국에 유리한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우크라이나 현안에 대한 거부권을 이용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오르반 총리로선 일단은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그가 EU의 바람대로 14∼15일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과 장기 지원 예산안에 순순히 찬성할지는 미지수다. 또 ‘철저한 평가’를 거쳤다는 집행위 주장과 달리, 헝가리 동결자금 일부 해제를 두고 EU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독일 출신의 다니엘 프룬트 유럽의회 의원은 SNS를 통해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이 독재자이자 푸틴 친구인 오르반 빅토르에게 EU 역사상 가장 큰 뇌물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의회 내 일부 정치그룹들도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헝가리가 자금동결 해제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 ‘제2 n번방’ 단속 위장수사 왜 이렇게 저조한가 봤더니…미수범 처벌조항 없고 피해자 10대 아니면 대상안돼

    ‘제2 n번방’ 단속 위장수사 왜 이렇게 저조한가 봤더니…미수범 처벌조항 없고 피해자 10대 아니면 대상안돼

    “채팅에서 만난 30대 오빠가 연예기획사에서 일한다며 데뷔를 시켜주겠다고 했어요. 옷을 벗고 사진을 찍어달라 해서 보내줬는데 연락이 없어서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신원을 특정할 수 없고 대화 내용만으로는 수사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최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 접수된 ‘온라인 그루밍’ 피해 신고 내용이다. 온라인 그루밍 범죄는 대부분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터라 상대방 신원을 알기 어렵고, 위장수사가 효과적인 단속 방법이다. 하지만 ‘n번방 사건’으로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위장수사를 통해 범죄를 적발한 경우는 8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그루밍을 적발하기 위한 위장수사가 다른 아동·청소년 성폭력 수사에 비해 제약이 많고 요건이 까다로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4일 대검찰청의 ‘온라인 그루밍 위장 수사 활용도 향상을 위한 개선방안 고찰’ 연구 논문을 보면,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된 2021년 9월부터 올 6월까지 위장수사를 통해 적발한 범죄는 총 350건이다. 하지만 온라인 그루밍 적발은 단 8건(3명 검거, 3명 구속)뿐이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 착취물 판매·배포(274건) 및 제작(41건) ▲불법 촬영물 반포(19건)와 소지·시청(8건) 등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치다. 이처럼 온라인 그루밍을 적발한 위장수사가 적은 건 제도적 허점 때문이란 게 법조계 평가다. 청소년성보호법(15조 2)은 온라인 그루밍 범죄 구성요건으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때’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위장수사관은 ‘아동·청소년’일 수가 없어 이들에게 범죄자가 접근해도 처벌할 수 없다. 또 온라인 그루밍 시도에 그친 미수범을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위장수사관을 아동·청소년으로 오인하고 성 착취를 위한 대화를 시도해도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면 처벌이 쉽지 않다.하지만 해외의 경우 온라인 그루밍에 대한 위장수사 제약이 우리보다 훨씬 완화돼 있다. 미국의 경우 실제 아동·청소년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 대화도 처벌하고 있다. 영국이나 독일은 미수범에 대한 처벌 조항을 포함한다. 위장수사 허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행법은 ▲수사관이 위장하기 위해 각종 문서나 전자기록을 작성할 수 있고 ▲위장한 신분으로 계약이나 거래 등을 하는 정도만 허용하고 있다. 이를 넘어선 위장수사는 성공하더라도 법정에서 위법한 증거 수집으로 간주돼 무죄가 선고되는 경우가 많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온라인 그루밍 범죄와 관련해 19세 이상의 성인 수사관들이 수사를 진행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미수범 처벌이 어려운 현실”이라며 “해외와 같이 폭넓게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층간소음은 스토킹 범죄” 대법원 첫 판결

    “층간소음은 스토킹 범죄” 대법원 첫 판결

    고의로 큰 소리를 내 반복적으로 이웃에게 층간소음 피해를 줬다면 스토킹 범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이웃 간에 일부러 소음을 발생시키는 행위도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반복적 행위에 해당하면 스토킹이 성립한다는 판단이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4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및 40시간의 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A씨는 경남 김해시의 빌라에 세입자로 거주하면서 2021년 10월 22일부터 11월 27일까지 새벽 시간대 31회에 걸쳐 도구로 벽이나 천장을 여러 차례 두드려 이웃에게 도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스피커를 이용해 찬송가를 크게 틀고 게임을 하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A씨는 윗집에 사는 사람이 시끄럽게 한다고 생각해 늦은 밤부터 새벽 사이에 반복해 소음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위층에 거주하는 집주인 가족이 소음일지를 작성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의 행위가 적발됐다. A씨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압수수색 결과 침실과 컴퓨터방 천장에서 시공상 하자가 아닌 도구에 의해 파인 흔적이 확인됐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보호관찰, 사회봉사 등을 명령했다. A씨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하급심의 판단대로 스토킹 행위가 맞다고 봤다. 대법원은 “피고인의 행위는 층간소음의 원인 확인이나 해결 방안 모색 등을 위한 사회 통념상 합리적 범위 내의 정당한 이유가 있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고 객관적·일반적으로 상대방에게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지속적·반복적 행위에 해당하므로 스토킹 범죄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A씨의 소음 때문에 여러 이웃이 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영장 들고 왔냐”고 따졌을 뿐 아니라 이웃의 대화 시도를 거부하고 오히려 대화를 시도한 이웃을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다. 대법원은 “피고인은 주변 이웃들의 대화 시도를 거부하고 오히려 스토킹 혐의로 고소하는 등 이웃 간의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이웃을 괴롭힐 의도로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모든 층간소음이 바로 스토킹 범죄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구체적 경위, 피고인의 언동, 행위 전후의 여러 사정을 살펴봐야 한다. 이번 사례처럼 사회 통념상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 의도를 가지고 공포심을 일으킨 경우 등에 한해 성립할 수 있다. 윗집의 층간소음에 항의성으로 ‘보복 소음’을 내는 행위는 하급심에서 빈도와 강도, 갈등 양상 등에 따라 유무죄가 엇갈렸는데 대법원은 이날 보복 소음이 사회 통념상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난다면 처벌할 수 있다는 기준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 경기남부청, ‘올해의 경찰영웅’ 故 이강석 경정 ‘흉상 제막식’

    경기남부청, ‘올해의 경찰영웅’ 故 이강석 경정 ‘흉상 제막식’

    올해의 경찰 영웅에 선정된 고(故) 이강석 경정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4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충의선양탑에서 이 경정을 기리는 흉상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의경 복무로 경찰과 인연을 맺은 이 경정은 1996년 순경으로 입직했다. 고인은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으로 근무하던 2015년 2월 27일 오전 엽총 총격 사건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범인의 총탄에 맞아 순직했다. 당시 그는 총격으로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직접 범인과 대화를 시도하던 중 범인이 쏜 총탄에 맞아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정부는 이 경정의 공적을 기려 1계급 특징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한 바 있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 경정의 유족,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 중앙경찰학교 교육생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홍 청장은 추념사를 통해 “후배들의 표상이 된 경찰 영웅 故 이강석 경정님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그 헌신과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소임을 다해 헌신하신 순직 경찰관과 그 가족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경찰청에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경찰관 중 경찰 정신에 귀감이 되는 인물을 ‘경찰 영웅’으로 선발해 선양하고 있다. 이번 제막 행사는 지난달 3일 열린 강원경찰청 소속 고 이종우 경감의 제막식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것이다. 이 경정의 소속 경찰관서였던 화성서부경찰서에서도 대강당을 ‘이강석 홀’로 명명하고, 고인의 업적을 새긴 동판을 출입구에 게시했다.
  • “학폭 당했다” 10년 새 최고치…‘더글로리’ 때문이라는 교육부

    “학폭 당했다” 10년 새 최고치…‘더글로리’ 때문이라는 교육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초·중·고 학생들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교육 당국은 이런 결과가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인기와 고위 공무원의 청문회 개최 등으로 학교 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4주 동안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고 답한 ‘응답률’이 1.9%(5만 9000명)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의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을 묻는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17만명이 참여했다. 온라인 조사에 참여는 자율로 했지만 전체 대상(384만명)의 82.6%가 설문에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피해 응답률은 1년 전(2021년 2학기~지난해 4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2013년(2.2%)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응답률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한 2020년 0.9%로 최근 10년 내 저점을 찍었다가 이후 3년째 높아지는 추세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의 피해 응답률이 3.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학교 1.3%, 고등학교 0.4% 순이었다. 학교폭력 피해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37.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체폭력’(17.3%), ‘집단 따돌림’(15.1%) 순이었다. 특히 신체폭력 비중이 1년 전보다 2.7%포인트 올라 눈에 띄었고 ‘성폭력’ 비중도 5.2%로 2021년(4.1%) 이후 3년 연속 확대 추세다. 반대로 꾸준히 늘어나던 ‘사이버폭력’ 비중은 지난해 9.6%에서 올해 6.9%로 2.7%포인트 낮아졌다. 피해 사실을 알린 경우는 92.3%였다. ‘보호자나 친척’에 알린 경우가 36.8%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학교 선생님’(30.0%)이었다. 다만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도 7.6%나 됐다. 피해를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28.7%)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도 21.4%에 달했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조사 시기에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방영됐고, (고위급 공무원에 대한) 청문회도 개최됐다”며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학교폭력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더 글로리’를 뜻하고 청문회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사례를 말한다. 최근에도 자녀 학폭 논란이 있었던 이동관 전 홍보수석이 장관급인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됐고, 김명수 합동참모본부장도 자녀 학폭 사실을 숨겼다가 국회 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학폭을 담당했던 교사 A씨는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학폭에 대한 민감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가해자들도 과거보다 죄의식을 갖는 경우가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정부가 학교 폭력 의혹에 휘말린 사람을 고위직에 아무렇지 않게 임명하고, 학폭 가해자도 부모의 영향력과 법적인 조력 등을 활용해 교묘하게 처벌을 피해 나가면서 사실상 학폭을 외면한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학교폭력 조사 업무를 ‘전담 조사관’에게 맡기고, ‘학교전담경찰관’(SPO)을 10% 늘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처리 제도를 개선안을 내년부터 착실히 수행하겠다고 발표했다.
  • “학폭 당했다” 10년 만에 최대…‘더글로리’ 영향?

    “학폭 당했다” 10년 만에 최대…‘더글로리’ 영향?

    학교폭력(학폭)을 당했거나 가해 경험이 있다고 밝힌 초중고 학생 비율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드라마 ‘더 글로리’와 정순신 청문회 등으로 학생들이 학폭에 더 민감해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신체폭력 비중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14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폭 피해를 봤다고 답한 ‘피해 응답률’은 1.9%(5만 9000명)로 집계됐다. 이번 실태조사는 교육부가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지난 4월 10일부터 4주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폭 피해·가해·목격 경험을 질문했으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17만명이 참여했다. 학폭 실태조사는 1년에 두 차례 시행되며 1차 전수 조사, 2차 표본 조사로 이뤄진다. 1차 조사 기준으로 피해 응답률은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는 2013년(2.2%)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피해 응답률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한 2020년(0.9%)에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021년 이후 3년 연속 높아지는 추세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폭 응답률 상승에 대해 “조사 시기에 학폭 소재 드라마가 방영됐고 청문회도 개최됐다”며 “학폭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학폭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피해 응답률이 3.9%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중학교 1.3%, 고등학교 0.4% 순이었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피해 응답률은 각각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중학교는 0.4% 포인트 올랐다. 학폭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48.3%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학폭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7.1%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신체폭력(17.3%), 3위는 집단 따돌림(15.1%)이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여파로 신체폭력은 2021년 12.4%, 2022년 14.6%에서 올해 17.3%로 상승했다. 학폭 가해 경험이 있다는 학생 비율은 1.0%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0.4% 포인트 상승했고, 2013년(1.1%)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등학교의 가해 응답률은 2.2%, 중학교는 0.6%, 고등학교는 0.1%로 조사됐다. 학폭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34.8%로 가장 많았다. 학폭을 목격했다고 답한 학생은 4.6%(14만 5000여명)로 지난해보다 0.8% 포인트 늘었다. 교육부는 인식을 묻는 현행 학폭 실태조사가 실제 학폭 실태와 차이가 있다고 보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폭 심의 건수 등 객관적인 현상과 비교하려면 조사 시기 변경도 고려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조희연 교육감 선전·선동, 학생 인권 후퇴시키는 역행(逆行)”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조희연 교육감 선전·선동, 학생 인권 후퇴시키는 역행(逆行)”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최호정)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 폐지 반대 1인 시위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종길 대변인 논평 전문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반대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다. 앞으로 열흘간 서울시 전역을 돌며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한다. 조 교육감은 시위를 통해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면 학생 인권이 무너진다고 선동하고 있다. 그것도 서울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저열한 공포 마켓팅을 선동전략으로 내건 것이다. 현시대에 학생의 인권이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지켜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아동·청소년의 기본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실정법들의 효력을 전면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학생인권조례가 없어져 학생들이 인권을 침해받고, 학생 인권이 경시되는 결과가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 거꾸로, 17개 시도 중 현재 학생인권조례가 없는 11개 시도에서는 학생에 대한 인권침해 행위가 더욱 빈발하고 있는가? 과거 학생인권조례의 제정 당시 조례의 목적은 헌법상의 가치로, 실정법상 제도적으로 보장되는 학생 인권 보장 의무를 재확인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간과될 수 있는 학생의 목소리를 더 귀 기울이자는 것이다. 다만 조례가 시행된 지난 10여 년을 뒤돌아보니 조례의 취지와 달리 조례를 편향적인 해석하는 서울시 교육행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이 오히려 서울의 교육환경을 파괴하는 수준에 이르러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지경이다. 우리 아이들은 조례 없이도 천부적인 인권과 그로 파생된 모든 기본권에 대한 불가침의 권리를 갖는다. 그러한 권리주장에는 타인의 권리도 보장해야 하는 책임이 따르고, 자신의 권리행사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한다면 제한될 수 있다는 원칙을 정작 학교 교육에서 배워야 했다. 하지만 조 교육감의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를 근거로 학생의 권리 주장에만 치중해 공동체 구성원의 책임, 타인의 학습권 보장에는 소홀했다. 결국 이를 훈육할 교권마저 재갈을 물려 우리 서울의 교육생태계를 파국으로 이끈 가장 큰 책임이 있다. 결국 균형감을 상실한 조희연 교육감의 교육이념이 본질적인 문제의 원인이며, 학생 인권 조례는 그 비뚤어진 이념을 공고히 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일관된 입장은 교권과 학생 인권이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며, 학생의 인권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학생 인권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지는 교권이 지금처럼 포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 동의하는 시민이 대다수라는 것에 납득할 수 없었는지, 조 교육감은 거리로 뛰쳐나가 자극적인 선전 선동으로 혹세무민을 시도하고 있다. 천만 시민이 믿고 맡긴 서울시 교육행정의 현주소와 수준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안타깝고 실망스럽다. 우리 아이들의 백년대계인 교육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학생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통해 비판적인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의 정치적 중립을 제도화했지만 누구보다 정치적인 조희연 교육감의 행보가 우려스럽고, 누구보다 진보를 자칭하지만 학생 인권만큼은 패착과 부작용이 확인된 학생인권조례를 수구하려는 이중성에 놀라울 따름이다. 2023. 12. 14 제11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 김종길
  • 野 민주유공자법 처리 시도… 與 “운동권 특혜 상속법”

    野 민주유공자법 처리 시도… 與 “운동권 특혜 상속법”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 (민주유공자법) 법안 단독 처리 시도하자 국민의힘은 ‘운동권 특혜 상속법’이라고 반발하며 상임위원회 안건조정위 소집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민주유공자법을 단독 의결하려 했지만, 국민의힘이 반발하면서 충돌했다. 민주유공자법은 현재 관계 법령이 있는 4·19 혁명이나 5·18 민주화운동 외 타 민주화운동에서 피해를 본 참여자와 그 가족도 국가보훈부 심사를 거쳐 유공자로 예우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민주당은 보훈 사각지대에 있는 민주화운동 참여자도 합당하게 예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586 운동권에 특혜를 주는 ‘가짜유공자 양산 법안’이라며 반대해 왔다. 지난 7월 민주당은 정무위에서 수적 우위를 앞세워 민주유공자법을 단독 처리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표결을 거부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단독 처리 시도에 맞서 안건조정위 카드로 맞불을 놨다. 안건조정위는 여야 쟁점 법안을 최장 90일 동안 심의해 의원 6명 중 4명이 찬성하면 통과시키는 상임위 임시기구다. 국민의힘 정무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법안심사소위에 이어 전체회의에서도 민주유공자법 기습 날치기 절차에 들어갔다”며 “이 법은 과거 반정부 시위, 불법 파업, 무단 점거 농성, 자유민주주의체제 부정 등 행위를 하다 사망, 다친 사람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민주유공자로 인정해주는, 운동권 세력이 대대손손 기득권을 누리려는 ‘운동권 특혜 상속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유공자법은 주무 부처인 보훈부도, 다수 보훈단체도 우려를 표명하고 반대하는 법안”이라며 “민주당은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막장 정치와 입법 횡포를 즉각 멈추라”고 했다.
  • ‘교통법규 위반 이륜차 꼼짝마’ 경남경찰 후면 단속카메라 시범운영

    ‘교통법규 위반 이륜차 꼼짝마’ 경남경찰 후면 단속카메라 시범운영

    이륜차 과속·무인단속 등 교통법규 위반으로 말미암은 사고를 막고자 경남 거제·양산 등에서 ‘후면 무인단속카메라’가 시범 운영된다. 경남경찰청은 후면에서 법규 위반 행위를 인식하는 후면 무인단속카메라를 이달 15일부터 3개월 동안 6곳에서 시범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범운영이 끝나면 본격 단속에 들어간다.시범 운영지역은 △거제 수월교차로(고현방면) △사천 사주교차로(시청방면) △진주 10호광장(진양호방면) △양산 7번교차로(부산방면) △양산 남양산e편한세상아파트(언양방면) △마산 내서119안전센터(중리역방면)다. 경찰은 내년 상반기 거제·창원·밀양·창녕지역 국도와 지방도, 시도 등 7곳에 후면 단속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후면 단속카메라는 영상분석 기술을 이용해 일반 차량 뿐만 아니라 이륜차 후면 번호판을 동시에 식별할 수 있다. 이륜차 과속・신호위반 등 법규 위반 단속에 효과적이다. 경남경찰청은 “기존 무인단속카메라는 전면 번호판을 촬영하는 방식이어서 후면에 번호판이 있는 이륜차 단속은 불가능했다”며 “후면 무인단속카메라 설치로 이륜차를 포함한 모든 차량을 단속할 수 있게 됐다. 모든 운전자는 자발적인 교통법규 준수로 안전한 교통문화 조성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 39분에 1명씩 자살… 일 평균 36.6명·연간 1만 3352명

    39분에 1명씩 자살… 일 평균 36.6명·연간 1만 3352명

    2021년 손상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해에만 39분마다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인데 그해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9개국 중 1위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통계청, 소방청 등 14개 기관이 협력해 2021년 상황을 조사한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손상은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 위험 요인에 의하여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뜻한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1만 3352명(10만명당 26명)으로 이는 일일로 환산하면 36.6명이다. 특히 0~49세 손상 사망자의 70% 이상이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이었다. OECD 국가와 비교해보면 2019년 기준 OECD 평균이 인구 10만명당 8.7명이지만 우리나라는 20.1명으로 평균보다 2.3배 높았고 이는 OECD 국가 중 1위였다. SPEDIS(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스템) 자료를 통해 자살시도자는 여자가 남자보다 2배가량 많았다. 중독을 통한 자살시도가 80.7%(치료약물 80.5%, 농약 9.3%, 가스 7.8% 순)에 달했다.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집이나 주거시설에서 발생했으며 저녁 8시~새벽 4시에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3624명)은 2012년(6502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추락·낙상으로 인한 사망(2722명)은 같은 기간 29.4% 증가했다. 나이대별로 보면 30대는 1000명 중 7.5명이 교통사고를 당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50대는 산업재해를 당한 사람이 취업인구 1만명당 46.3명으로 가장 많았다.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000명 중 6명은 아동학대를 경험했다. 학생 1천명 중 2.2명은 신체적인 학교폭력을, 2.6명은 집단 따돌림을 경험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가손상종합통계를 손상예방관리 전략 및 대책 수립에도 적극 활용하고 손상 문제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텔레그램이 마약 거상’…경찰, SNS로 마약 유통·구매한 100명 검거

    ‘텔레그램이 마약 거상’…경찰, SNS로 마약 유통·구매한 100명 검거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해 젤리, 캔디, 전자담배형으로 개량한 신종 대마와 필로폰 등 각종 마약류 2억 5000만원 상당을 유통한 일당이 검거됐다. 싱가포르 국적의 총책과 조직원 등 4명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과 이태원 등에 거점을 마련하고 합숙 생활을 하면서 마약을 판매했다. 싱가포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국내에 잠입한 이들은 국내 마약 유통조직과 연계해 국내 판로 개척을 시도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해 SNS를 거점 삼아 국내 가상자산 환전소, 강남 클럽 등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이를 투약한 100명을 붙잡았다고 14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간 사이버 마약범죄 전담팀을 꾸려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모두 100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마약 판매와 홍보를 맡은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를 포함해 밀반입과 판매책은 모두 25명(구속 24명·적색수배 1명)이었고, 마약을 사거나 투약한 이들이 75명이었다. 100명 중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적이 31명, 한국인은 69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로 파악됐다.경찰은 SNS가 마약 거상 역할을 하면서 여러 국적이 연합하거나 신종 마약이나 젤리, 캔디 등으로 개량한 마약 등이 국내로 유입된다고 봤다. 지금까지 국내 마약 판매조직들이 중국·동남아 등에서 필로폰 등을 밀반입해 점조직을 통해 던지기 수법으로 구매자들에게 유통하는 방식이 주로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등 SNS를 활용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거점을 마련하고, 점조직으로 활동하면서 마약류를 유통하는 등 초국가적 행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이들로부터 입수한 마약은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LSD 등 7종의 마약류 총 4.5㎏이다. 시가 46억원 상당으로 약 16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특히 이번 단속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신종마약 ‘메페드론’(각성제로 사용되는 향정신성 물질), 대마초보다 10배 강한 ‘해시시’도 압수됐다.
  • “살려달라”는 아들 외침도 외면...10대 자녀 2명 살해한 친부 징역 30년

    “살려달라”는 아들 외침도 외면...10대 자녀 2명 살해한 친부 징역 30년

    10대 자녀 2명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50대 친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방법원 형사4부(장유진 부장판사)는 14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56)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8월 28일 경남 김해시 생림면 한 야산에서 딸 B(16)양과 아들 C(14)군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당시 자녀들 학교에 현장 학습을 신청한 뒤 남해와 부산 등을 함께 다니다가 부친 산소가 있는 김해로 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범행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 약국을 돌아다니며 수면제를 처방 받았고 범행에 사용할 철끈 등도 구매했다.검찰 조사에서 A씨는 10여년 전 이혼한 후 모친과 함께 지내며 자녀들을 키워왔지만, 모친과 불화로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또 자신이 홀로 죽으면 남은 자녀들이 모친에게 학대당할 것을 우려해 자녀들도 범행 계획에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C군은 여행 직후 A씨에게 “같이 여행 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나중에 커서 보답할게요”라고 말했다. A씨 범행 도중에는 정신을 차려 “아버지 살라주세요”라고 10분 넘게 애원했지만 끝내 살해됐다. 이는 차량 블랙박스에 담겼다. A씨는 자녀들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자녀들이 등교하지 않는다’는 학교 관계자 신고로 A씨를 찾아나선 경찰에 발견되면서 목숨을 건졌다. 검찰은 지난달 7일 결심 공판에서 A씨가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점, 반성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는 점 등을 들며 사형을 구형했다.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너무 큰 죄를 저질렀다. 아이들에게 참회하고 뉘우치고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재판부는 공소사실 전부를 인정하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검찰이 청구한 보호관찰과 전자장치 부착 명령은 기각했다. 재판부는 “생명은 그 자체로 보호받아야 한다. A씨는 모친과의 갈등이나 자기 처지에 대한 절망감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나, 그러한 사정이 자녀의 생명을 침해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C군은 범행 과정에서 정신이 돌아와서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사정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들은 모두 미성년자로 A씨 범행에 취약했던 점 등은 불리한 양형 사유”라며 “A씨가 배우자와 이혼한 후 피해자들을 양육해 왔고 자녀들과 사이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점,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항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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