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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저비용·고효율… 대전 ‘세계 최장 수소트램’ 내달 첫 삽 뜬다

    친환경·저비용·고효율… 대전 ‘세계 최장 수소트램’ 내달 첫 삽 뜬다

    대덕구 중리 사거리~신탄진 연축완전 무가선 상용화 국내 첫 시도대중교통 이용·관광 활성화 기대1회 충전 때 227㎞까지 주행 가능외부 전기 공급시설 없이 자체 생산운행 제약 없고 도시미관 개선 장점 단일 노선 중 세계에서 가장 긴 트램(노면전차)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본격 착수된다.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 승인 28년 만이자 트램 방식 결정 10년 만이다. 게다가 수소트램과 완전 무가선 상용화는 국내에서 처음 이뤄지는 것이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 중인 트램 건설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대전시는 다음달 트램 제작을 발주한다고 4일 밝혔다. 국내외 기업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이번에 발주하는 트램은 34편성이다. 1편성은 5개 모듈을 이어 만든다. 즉 열차처럼 5개 객차를 이어 1편성을 구성하는 것이다. 1편성 길이는 35m로 좌석 40석을 포함해 모두 30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수소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에 현대로템 등 3곳 정도, 해외에는 프랑스 알스톰 등 여러 기업이 있다. 알스톰은 이미 독일에서 수소트램을 상용화했다. 일본도 수소트램을 한창 개발 중이다. 염동걸 대전시 철도광역교통본부 트램건설과 차량설비팀장은 “국내 기업이 애프터서비스(AS), 유지 관리 등에서 많은 이점이 있으나 법에 따라 가점을 주지는 못한다”면서 “2028년 12월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올해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5월 철로 건설 사업도 발주한다. 2호선 트램은 대덕구 중리 사거리에서 법동을 거쳐 신탄진 연축까지 3.9㎞ 지선을 포함해 총 38.1㎞로 정거장 45개, 차량기지 1개가 있는 순환선으로 건설된다.트램이 개통되면 출퇴근 등 러시아워 때 8분, 다른 시간대에는 10분마다 운행될 예정이다. 염 팀장은 “트램은 최고 시속 60㎞이지만 ‘50·30’ 시내 속도에 맞춰 운행할 예정”이라며 “철로는 기존 시내 도로 위에 건설하는데 처음에는 전용 노선으로, 정착된 후에는 자동차와 함께 혼용으로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1호선(지하철)이 착공된 1996년 기본계획이 세워졌다. 자기부상열차로 추진되다 2014년 트램으로 변경됐다.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고, 친환경적이며, 기존 도로를 이용해 자기부상열차보다 건설·운영비가 적게 들고,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하지만 전기 배터리, 가선 여부 등을 놓고 옥신각신하며 세월이 또 갔다. 이를 확정한 건 민선 8기 들어서다. 초선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어 “트램은 최첨단·친환경 수소전기로 운행하며 완전 무가선으로 2024년 상반기에 무조건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강력한 추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애초 7492억원이던 건설비를 1조 4022억원으로 두 배 늘려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수소트램은 차량 지붕 수소탱크의 수소에 공기 중 산소를 공급해 수소연료전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동력원으로 움직인다. 수소전기는 한 번 충전하면 227㎞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15~30㎞밖에 달리지 못해 전체 노선 38.1㎞를 완주하기가 불가능하다. 즉 정거장마다 고압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하고 가공 전차선도 필요한 것이다.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칠 수밖에 없다. 반면 수소트램은 외부 전기 공급시설이 필요 없어 완전 무가선이다. 전기를 자체 생산해 재난 등에 따른 운행 제약도 없다. 대전이 수소트램을 결정하자 국내외 기업들이 기술 제안을 하며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가을 실시한 기술 제안에서 현대로템은 수소 생산 및 수소 충전 시설에 대한 9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과 함께 수소트램 운행에 필요한 수소를 시중 공급가의 절반 수준인 kg당 4344원에 30년 동안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즉 수소 관련 인프라는 시 예산 한푼 안 들이고 민간투자 사업으로 건설할 수 있는 셈이다. 시는 트램 철로 착공에 대비해 시민 불편 해소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철로는 도로 중앙 2개 차선에 상하행선으로 만들어진다. 왕복 6차로의 경우 중앙선 양쪽 1차선에 건설돼 버스와 승용차 등은 나머지 4차로를 이용한다. 시민들은 인도와 도로 가운데 정거장 사이의 횡단보도를 건너 트램에 탑승한다. 문제는 왕복 4차로 이하 시내 도로다. 시는 인도·자전거도로 폭을 줄여 차로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공사 중에는 인도와 차도 사이에 안전시설도 설치한다. 인도에 부직포를 깔아 불편을 덜어 줄 방침이다. 한규영 트램건설과 계획조정팀장은 “1호선 지하철이 전체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의 5.8%를 차지하는데 트램이 개통되면 1·2호선 합쳐 8.3%로 높아진다”면서 “그만큼 승용차 이용이 줄어들어 대중교통 수요를 좀더 높이는 효과가 있다. 최첨단 수소트램이어서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했다. 그는 “2호선은 국비와 자치단체 예산으로 만드는 국내 첫 트램”이라며 “대전이 트램을 선도하는 도시인 만큼 다른 지역 트램 사업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램은 현재 전국 22개 도시에서 모두 35개 노선(총길이 456.33㎞) 건설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부부 8쌍 중 1쌍은 ‘난임’… “난임치료비 지원 늘려야”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부부 8쌍 중 1쌍은 ‘난임’… “난임치료비 지원 늘려야”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지원 확대’ 익산, 임신 성공률 증가비급여 부담 줄이고 남성도 지원을 전북 전주에 거주하는 K(40)씨 부부는 석 달 뒤 아이와의 만남에 설레고 있다. 결혼 4년 만에 난임 시술을 통해 얻은 소중한 생명이다. 난임 시술 결정은 쉽지 않았다. 1~2주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진료비가 10만~30만원씩 들어가는 데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아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지난해 세 번째 시도 만에 착상에 성공했다는 의사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K씨는 “아이를 낳고 싶어도 임신이 안 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난임 부부 지원을 늘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인구 대책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2018년 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불임 유병률은 약 12.5%로 추정됐다. 한국 부부 8쌍 중 1쌍은 난임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더라도 최근 5년간(2018~2022년) 국내 난임 치료 환자 수는 65만 6465명에 달한다. 진료비로만 1조 378억원이 쓰였다. 1인당 160만원에 달하는 진료비를 부담한 것이다.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낸 대표적인 사례는 전북 익산시다. 지난해 난임 부부에 대한 시술비 지원 규모를 확대한 결과 임신 성공률이 증가했다. 시는 지난해 4억 3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난임 부부 262쌍에게 620여건의 시술을 지원했다. 그 결과 121쌍(46.1%)이 임신에 성공했다.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용인, 의왕시 등은 올해부터 난임 지원 소득 기준을 폐지했다. 전남도는 ▲난임 지원 기준 완화 ▲추적조사 기간 단축 ▲대상자 확대 등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을 강화했다. 물론 자기부담금과 지원이 안 되는 비급여 치료도 여전히 많다. 난임 치료 기간이 5년을 넘어가면 최대 5000만원에 달한다. K씨는 “난포 채취에 필요한 비용 30만원을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지만 공난포(난자가 없는 난포)가 나오면 지원금을 반납해야 해 여러 번 시도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여성 난임환자 중심의 지원을 남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난임 시술을 받은 남성의 심리사회적 어려움’이라는 논문을 통해 “난임 남성들이 필요한 시술을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남성 대상 난임 휴가 지원의 현실화, 남성 대상 선제술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독 속 ‘절규’마저 찬란하게… 뭉크가 건넨 ‘위로’를 만난다

    고독 속 ‘절규’마저 찬란하게… 뭉크가 건넨 ‘위로’를 만난다

    노르웨이 국민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생애 전체와 예술 세계 변화를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처음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오는 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에드바르 뭉크: 절규를 넘어서(Beyond the Scream)’다.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사업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세계적 아이콘이 된 그의 대표작 ‘절규’를 넘어 뭉크의 화업 인생 초기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아우르는 140여점의 회화와 채색 판화, 드로잉 등으로 촘촘히 채워진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세계 유명 미술관 소장품뿐 아니라 개인 컬렉터들이 품고 있던 작품도 하나하나 공들여 설득해 국내 관람객에게 대거 소개한다는 점에서 더욱 귀한 자리다. 서울신문은 전시를 앞두고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우정아 포스텍 교수, 이미경 연세대 연구교수 등 3명의 전문가에게 뭉크의 작품이 현대인에게 주는 울림,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 봐야 할 그의 주요작, 다른 화가와 차별화되는 뭉크의 개성, 미술사에 뭉크가 남긴 영향 등을 묻고 공유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좌담 사회는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가 맡았다.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아트스페이스호화에서 만난 이들 전문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뭉크의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있는 국내 첫 전시로 이렇게 방대한 뭉크 작품을 노르웨이 밖의 한자리에서 볼 기회는 드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뭉크가 겪고 작품으로 극복해 낸 ‘사랑과 죽음’은 극단적인 개인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이를 겪지 않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이에 뭉크의 작품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수많은 ‘금쪽이’들에게도 희망과 치유의 힘을 전파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오늘날 관람객’에게 뭉크의 작품이 주는 울림은 무엇인가. 우정아 뭉크는 개인적으로 겪은 큰 비극이 너무도 많다. 어머니와 누나를 일찍 잃고 아버지에겐 정신적 학대를 당한다. 자신도 병약해 죽음에 대한 공포, 삶에 대한 좌절에 늘 끌려다녔다. 여든이 넘게 살며 마지막이 돼서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그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안식, 위안을 준다. 이에 많은 국내 관람객들이 다양한 감상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전시에 대한 기대가 특히 크다. 양정무 뭉크가 마음을 파고든 순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의 작품 가운데 스페인 독감에 걸렸을 때와 걸린 이후를 그린 그림이 있는데 코로나19에 따른 투병과 격리 속 힘겨웠던 우리에게 희망을 줬다. 병을 극복하고 화폭 가득 자신의 얼굴을 그린 그림에서는 ‘극복에 대한 희망’이 움튼다. 우리가 미술계에서 주로 말하는 ‘빅네임’으로는 반 고흐, 피카소 등이 있지만 인간의 심리를 화면에 그린 화가를 얘기할 땐 뭉크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요즘 현대미술이 작가 자신의 심리와 삶, 정체성을 어떻게 그림이나 매체에 녹여내는지에 집중하는데 뭉크는 이를 혁신적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삶의 그림자도 얼마나 찬란할 수 있는지 보여 준 화가다. 고독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가로도 독보적이라 현대인의 삶, 정서와 교감하는 바가 클 것이다. 이미경 뭉크는 어머니로부터 결핵을, 아버지로부터는 정신병을 물려받았다고 얘기해 왔다. 정신적, 신체적 고통이 동시에 컸다는 얘기다. 뭉크가 그런 고통과 이에 대한 극복을 동시에 녹여낸 그림으로 스스로를 결국엔 치유했듯 1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도 그의 작품에서 ‘집단 치유의 힘’을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전시에는 140여점이 소개된다. 뭉크 작품의 특징과 그가 미술사에 남긴 의미는. 우정아 뭉크는 ‘절규’ 하나만 알고 있어도 어디서 그가 그린 그림을 보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강렬한 특징이 있다. ‘딱 봐도 뭉크, 멀리서 봐도 뭉크’라는 건 화가로서 굉장한 재능이다. 인물의 표정은 공허하고, 얼굴은 해골 같고, 눈동자는 흐릿한데 원색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학생 시절부터 말기까지 그린 그림이 고루 나오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 그린 건가’ 싶을 정도의 작품도 여럿이다. ‘독일 표현주의 선구자’라는 수식어처럼 파리를 오가며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고 내면을 표출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을 개발한 부분을 눈여겨보면 좋겠다. 양정무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 가장 흥미로운 전시가 고흐와 뭉크의 2인전이었다. 두 사람의 작품을 하나씩 짝지어 놨는데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두 사람이 만나진 못했지만 고흐의 혁신성을 받아들인 첫 번째 중요한 세대의 화가가 뭉크라고 판단된다. 고흐보다 10살 아래인 뭉크는 고흐의 작품에서 유사한 구도와 색감, 정서와 감정의 표출을 습득했을 거다. 좀더 강렬하게 풀어놓았다. ‘절규’, ‘병든 아이’, ‘키스’ 등의 작품을 보면 확실히 화면의 자율성이나 색채감을 광범위하게 표출하는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는 1895년 독일 베를린 전시에서 ‘뭉크 스캔들’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최첨단 화풍을 시도해 베를린 작가들을 자극하며 독일 표현주의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베를린 전시는 뭉크를 미술사에 안착시킨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출품작을 보며 감탄했다고 했는데,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 봤으면 하는 수작은. 양정무 뭉크는 자화상을 많이 그렸는데 전시엔 1882년 그가 20대가 되기 전 그린 자화상도 있고, 죽기 한 해 전인 1943년 그린 자화상도 나온다. 인생의 초입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어떻게 형상화할 것인지 고민한 작가라는 걸 알 수 있다. 젊을 땐 키도 크고 훤칠하지만 어두운 내면이 들여다보이는 반면 말년에는 행복한 면모가 드러난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생애 중요한 순간마다 그렸던 중요한 작품을 다수 볼 수 있다. ‘브로치’란 작품도 있는데, 뭉크가 스무살 차이에도 깊은 관계를 맺었던 영국 바이올리니스트 에바 무도치의 이미지를 담은 판화다. 전시의 한 섹션은 ‘욕망과 사랑’, ‘전쟁 같은 사랑’으로 구성할 만한 리스트다. 우정아 자화상이 많다는 건 화가가 그만큼 끊임없이 자신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에 ‘생클루의 밤’이 온다는 데 놀랐다. 미술관 소장품이 아니라 노르웨이 유력 인사들을 여럿 거친 작품인데 그가 아버지의 부음을 들었던 파리 근교 생클루에 짧게 체류했을 때 그린 그림이다. 어두운 밤 창가에 한 신사가 앉아 있는데 그가 아버지인지 뭉크 자신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뭉크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줬고 고통의 근원이 된 아버지에 대한 상실과 애도의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누구나 자신이 겪었을 상실을 이 그림을 통해 감정이입할 수 있는데 평소 보기 힘든 작품이라 기대가 크다. 이미경 ‘아픈 아이’도 8점가량 오는데 화가가 15살에 누이의 죽음을 겪으며 느꼈던 감정을 1927년 환갑이 된 나이까지 계속 변주해 그렸다. 아팠던 누이 앞으로 불어오는 바람 등에 담긴 쓸쓸함과 슬픔 등 멜랑콜리한 정서와 감정이 곳곳에 담겨 있는 작품으로 신경 써서 봐 주셨으면 한다. 우정아 세기말적 정서가 강렬한 작품도 여럿 온다. 이미경 ‘뱀파이어’, ‘키스’, ‘마돈나’ 등을 원톱으로 꼽을 수 있다. 양정무 클림트의 ‘키스’도 유명하지만 구석진 곳에서 남녀가 부둥켜 안고 있는 뭉크의 ‘키스’는 세기말적 정서가 그대로 드러난다. 우정아 사랑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니라는 걸 보여 준다. 뭔가 불길하다(웃음).-뭉크가 집중했던 ‘채색 판화’도 다수 출품되는데. 양정무 뭉크의 채색 판화는 그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세계로, 작가가 가장 열중한 장르이기도 하다. 주요 대표작이 완성될 무렵인 1894년 이후 판화로 넘어가 몰입했는데 작품을 그대로 판화로 옮긴 것도 있지만 그림 속 일부나 세부를 더 확대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특히 이번에 8점이 오는 ‘마돈나’는 작품을 쭉 나열해 보면 다 다르다. 찍어 낸 시기도 다르지만 회화에 담으려 했던 메시지를 변형시키거나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병든 아이’도 중요한 작품인데, 아이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등의 시도를 했다. 자기 작품에 대한 ‘보급판’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판화를 자신의 작품을 확대, 재평가하려는 매체로 활용했다는 의미가 크다. 이 때문에 뭉크의 판화는 아카이브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작품 세계를 균형 있게 볼 수 있는 시각 이미지 면에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이미경 일부 관람객은 판화가 오면 실망할 수 있지만 뭉크에게 판화는 굉장히 중요한 매체다. 서른한 살 무렵 정점을 찍는 작품들을 내면서 판화로 넘어가 이를 아끼고 새로운 장르로 생각하며 많은 도전을 했다. 이는 그가 판화를 유화만큼 중요하게 여겼다는 증거다. 판화라면 폄훼하는 기존의 시각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우정아 뭉크에겐 판화 고유의 색채나 표면의 질감, 촉각적 효과 등 모든 것이 내면을 표현하는 데 중요했다. 유화 ‘절규’가 2012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300억원에 팔리는 기록을 낸 바 있는데, 이렇게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건 유화, 파스텔 버전이지만 그는 강박적으로 그린다고 할 정도로 같은 작품을 반복해 그리고 그림이 팔리면 슬퍼하며 사 간 사람에게 다시 빌려오거나 달라고 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선 이렇듯 같은 주제의 작품을 다채롭게 변주했던 그의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다.-다른 화가와 차별화되는 뭉크만의 독보적 개성은 무엇인가. 이미경 그는 19세기를 정의했고 20세기의 방향을 제시한 작가다. ‘마돈나’, ‘뱀파이어’ 등으로는 여성의 팜파탈 이미지를 재해석해 19세기 말 남성들이 느낀 여성에 대한 두려움을 회화적으로 잘 보여 주기도 했다. 양정무 자꾸 사람들이 그림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니까 자신이 얘기해 버린다. 눈에 들어온 정보를 그리는 게 아니라 봤던 것들을 기억으로 재생산해 그린다고. 심리적인 그림, 정서적인 그림, 치유적인 그림으로 자기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20세기 미술사 대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화가임은 분명하다. 우정아 우리는 반 고흐, 잭슨 폴록, 바스키아 등 정신질환, 아픔이 있는 작가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소비하지만 뭉크는 아픔이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이고, 자신의 정신세계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새로운 표현 방법을 창출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깊이 보게 하는 화가다.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고통의 기억을 계속 그리는 건 상처를 계속 파 보며 화가이자 개인으로서 그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성찰해 보는 것으로, 미술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도 함께 생각해 보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나의 내면, 뒤틀린 내면을 이미지로 표출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가장 적극적으로 보여 준 화가를 깊이 들여다봤으면 한다.
  • 가정의 해부학 ‘추락의 해부’ 뜯어보기 [시네마랑]

    가정의 해부학 ‘추락의 해부’ 뜯어보기 [시네마랑]

    제76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편집상) 후보에 오른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가 국내 개봉 5일 만에 2만 5000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추락의 해부’는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가 법정에 서며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을 담은 영화다. 남편의 추락사와 용의자로 지목된 아내, 결론이 나지 않은 부검 결과. 범죄 현장의 부족한 증거를 가족의 ‘해부’로 채우는 재판에 들어가 보자. (스포일러 有) 중요한 것은 사건이 아니다 어느 날 아침, 남편이 추락사했다. 최초 발견자는 시각 장애가 있는 11살 아들 다니엘과 안내견 ‘스눕’. 남편 사뮈엘이 죽은 시각 유일하게 함께 집에 있던 아내 산드라는 순식간에 유력 용의자로 몰린다. 그러나 뚜렷한 증거가 없다. 사건 관계자인 아들 다니엘의 증언 역시 현장 검증에서 오류가 있음이 밝혀진다. 진실은 밝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오직 정황만으로 진행되는 재판. 표면적으론 추락사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해부된 것은 산드라의 가족이다. ‘문학적 성공을 이룬 자유롭고 독립적인 양성애자 아내’ ‘자괴감에 사로잡혀 자살을 시도했던 남편’ 산드라가 지키고 싶었던 사적인 비밀은 법정에서 제3자들에 의해 무자비하고 적나라하게 해부된다. 보이지 않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아들의 시선에 산드라는 애써 고개를 돌린다. 산드라의 범죄 가능성은 직접적 증거가 아닌 개인의 도덕성으로 판단된다. 검찰은 범죄에 쓰인 도구에 대해선 ‘숨기기 쉬우니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건 전날 부부간의 언쟁이 녹음된 테이프는 한 줄, 한 줄 직접 읊으며 산드라를 압박한다. 어느덧 법정에서는 남편 살해 여부가 아닌 ‘외도를 저지른 아내’, ‘가정의 영역에 충실하지 않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근거가 되어 간다. 불완전하고 주관성이 깃들기 쉬운 기억의 조각 조각을 붙잡고 진행되는 기나긴 법정의 시간 속에서 매 순간 진실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산드라는 점차 스스로를 변호하게 된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이것이 “공공 영역에 매료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법정은 여성과 남성, 또 개인의 삶의 방식에 사회적 도덕성을 강요하는 곳”이라면서 “범죄 행위를 설명하기 위해 개인의 가장 작은 부분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전했다. 사뮈엘과 스눕 영화에서 사뮈엘은 스눕은 동일시된다. 영화의 맨 처음, 문학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찾아온 손님과 산드라가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 안내견 스눕이 계단을 내려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 사뮈엘이 추락사한다. 사뮈엘과 스눕은 공유하는 하강의 이미지는 관계성에서 비롯된다. 사뮈엘은 가정에서 아내 산드라를 위해 존재한다. 글쓰기에 재능이 없는 자신과 달리 작가로 성공한 아내에게 시간의 영역도, 공간의 영역도 내주며 자존감을 잃어간다. 스눕은 앞이 보이지 않는 다니엘과 언제나 함께 다니며 다니엘이 던져주는 물건을 물어오고, 심지어 다니엘이 주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받아먹는다. 산드라와 사뮈엘의 관계, 다니엘과 스눕의 관계는 한쪽으로 치우친 관계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한 영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복잡한 가족의 세계에서의 ‘평등’이 가지는 의미가 자신도 궁금하다고 전했다. “부부간에 진정한 평등이 가능한가요? 진실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게 가능한가요?” 법무부 감찰 요원 마르주는 부모의 이면에 혼란스러워하는 다니엘에게 “확신과 결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조언한다. 다니엘은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엄마 산드라를 믿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마지막 증언을 한다. 이 증언에서 사뮈엘과 스눕의 동일성은 확고해진다. 다니엘은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사뮈엘이 안내견 스눕에 빗대어 ‘힘들고 지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고 말한 기억을 끄집어낸다. 사뮈엘을 상징하는 노래 P.I.M.P.는 2003년에 발매된 미국 래퍼 50 Cent의 정규 1집 <Get rich or die tryin’> 수록곡이다. 이 노래는 사뮈엘이 살아 있을 때 내는 유일한 직접적인 소리이자 죽은 자의 말로 남는다. 이 곡의 피처링은 래퍼 ‘스눕 독’이 맡았는데 안내견의 이름이 스눕이라는 점에서도 남편과 안내견의 의도된 관계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관음 : 방청객과 관객들 산드라 가족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안내견 ‘스눕’. 스눕은 ‘염탐한다’는 의미다. 볼 수는 있지만 말하지 못하는 스눕은 어쩌면 관객이 궁금해하는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스눕은 그 자체로 하나의 관점”이라고 말했다.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연결 고리임과 동시에 가정의 모든 사적 비밀을 염탐하는 유일한 존재다. 가정에서의 염탐이 스눕이라면 재판에서는 방청객이다. 방청객은 샅샅이 드러나는 산드라의 세계를 실시간으로 지켜본다. 철저한 제삼자로서 재판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관음하며 때때로 검찰이 던져주는 신랄한 퍼포먼스엔 웃음도 터뜨리기도 한다. TV쇼에서는 산드라가 써놓은 소설을 바탕으로 그녀의 가정을 재단하고 해부한다. 법원 밖은 재판 결과를 전하려는 기자들로 가득 차 있다. 저마다 마이크를 들고 카메라 앞에서 스탠바이를 하고 있다. 끝내 진실은 다니엘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에 파묻힌다. 밝혀지지 않은 진실. 근데 정말 진실이 궁금한 사람이 있었나. 기자들은 산드라에게 재판에서 이긴 심정을 묻는다. 생방송 되는 재판 결과를 보며 다니엘은 웃지도, 울지도 못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관객이 관음한다. 추측이 난무하고 편견과 왜곡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재판의 모습을, 가정을 난도질한 제삼자들의 무분별한 개입을, 그 속에서 상처받은 11살 아이의 모습을 지켜본 심정은 어떤가.
  • 허경환, 미모의 의사와 ♥핑크빛 기류…모친 함박웃음

    허경환, 미모의 의사와 ♥핑크빛 기류…모친 함박웃음

    개그맨 허경환이 미모의 의사와 소개팅을 했다. 4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허경환은 개그맨 오정태 부부가 주선한 소개팅에 나갔다. 소개팅 상대의 직업은 ‘의사’였고 허경환의 어머니는 박수를 쳤다. 소개팅 상대가 등장하자, 허경환은 긴장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MC 서장훈은 “허경환 지금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소개팅 상대를 본 모벤져스 역시 입을 모아 “너무 예쁘다, 인상이 좋다”고 칭찬했다. 허경환은 소개팅 상대와 한층 더 가까워지기 위해 플러팅(이성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행위)을 시도했다. 특히 식사할 때만 시도할 수 있다는 최상위 난이도의 플러팅 기술에 도전했다. 그런 허경환의 모습에 서장훈은 “제발 그만해”라며 질색해 웃음을 자아냈다.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 허경환과 소개팅 여성은 대화를 이어갔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진지한 허경환의 모습에 모두가 “허경환 처음 보는 표정”이라며 집중했다. 허경환은 상대방에게 “허경환을 만난다고 하면 부모님이 어떤 반응을 보이실 것 같나”를 시작으로 결혼 이야기까지 이어갔다. 심지어 “앞서가는 얘기이긴 하지만, 저 아기 좋아해요”라는 깜짝 고백까지 했다. 이에 대한 소개팅 여성의 대답을 들은 모벤져스는 “경환이 장가가겠다”, “미리 축하한다”며 허경환 모친에게 부러움 섞인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 종일 충전만 하다 끝?…뉴욕 경찰 ‘로보캅’ 허무한 은퇴

    종일 충전만 하다 끝?…뉴욕 경찰 ‘로보캅’ 허무한 은퇴

    미국 뉴욕시가 야심차게 시도한 이른바 ‘로보캅’ 프로젝트가 허무하게 끝났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에 배치된 뉴욕경찰(NYPD)의 로봇 K5가 두달 째 현장이 아닌 창고에 보관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지언론의 큰 관심을 모인 로봇경찰 K5는 영화 ‘스타워즈’의 R2-D2를 닮은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다. 로봇 제작업체 나이트스코프가 개발한 K5는 총 4대의 카메라를 사용해 주변 행인의 모습과 상황 등을 스캔할 수 있으며 이 데이터를 NYPD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임무를 갖고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K5 도입을 발표하면서 “로봇은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식사시간도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저렴한 가격에 치안을 강화할 수 있어 납세자의 세금을 고려한 좋은 투자”라고 홍보했다. 이렇게 대대적인 홍보 후 K5는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에 투입돼 현장을 누볐다. 그러나 불과 2개월 만인 지난해 12월부터 K5는 지하철역 순찰이 아닌 창고에 보관 중이다. 이에대해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당초 예상과 달리 K5는 장점보다 단점만 더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먼저 K5가 스스로 판단해 작동할 수 있지만 항상 경관과 동반해 배치됐다. 이에대해 한 뉴욕시민은 “로봇이 경찰을 지키는 것인지, 경찰이 로봇을 지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조롱했다. 여기에 지하철 계단을 이용하지 못해 활동반경이 제한적인 점, 또한 휴식이 필요없는 로봇이지만 충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현지 인권단체들은 로봇의 유용성에 대한 의문에 더해 뉴욕 주민들이 디스토피아적인 수준의 감시를 받게될 수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결국 K5는 단 2개월 만에 현장에서 철수했으며 현재는 지하철 역사내 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처음 투입됐을 때만 해도 K5는 미래형 지하철 감시 로봇으로서 훌륭한 투자라고 극찬받았으나 지금은 충전 능력 외에 보여준 것이 없다”고 보도했다.
  • 文 “독도 지킬 때 진정한 주인” 책방 정치로 尹정부 때리기?

    文 “독도 지킬 때 진정한 주인” 책방 정치로 尹정부 때리기?

    “우리가 독도를 더 알고,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꾸고 지킬 때 진정한 주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 정치에서 한 발 벗어나 고향인 경남 양산의 ‘평산책방’ 주인으로 돌아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독도 관련 서적을 추천하면서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그동안 책 추천사를 통해 종종 현실 정치와 정부를 비판해온 문 전 대통령인 만큼 이번에는 현 정부에서 독도 표기와 관련해 일었던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펴낸 책 ‘독도 바닷속으로 와 볼래?’에 대한 추천사를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독도에는 독도경비대가 상주하고 등대가 있으며 거주하는 주민도 있다”며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우리 땅이라는 것이 너무 명백해서 일본의 억지에도 불구하고 분쟁이 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도 주위에는 안용복 해산, 이사부 해산, 심흥택 해산이라는 거대한 해산 세 개가 해저에 솟아있다”며 “이 해산의 이름들은 모두 독도와 관련 있는 역사적 인물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용이지만 어른도 함께 읽을 만하다”며 “특히 부모님들이 아이와 함께 읽으며 설명을 곁들여주면 좋은 책”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들어 독도 표기를 둘러싼 오류가 반복되며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인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방부가 발간한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기술해 논란이 일었다. 언론 보도 직후 정부는 해당 정훈 교재를 전량 폐기했다. 이에 대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 SNS에 기록된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한 표현은 일본이 영토분쟁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기술한 것”이라며 “영토분쟁 주장 주체는 자신이 아닌 ‘일본’이며 이에 동의한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 안전여행 사이트에는 ‘독도’가 ‘재외 대한민국 공관’ 즉 한국 영토가 아니라고 표기돼 한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외교부는 “독도 홈페이지를 연결하는 아이콘과 재외공관 홈페이지를 연결하는 아이콘이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기술 오류가 있어 화면에 잘못 나왔던 것”이라며 즉각 사정 조치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서울고검장 등을 지낸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쓴 책 ‘꽃은 무죄다’을 추천하면서 “저자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추천사를 적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래 살며 복을 누린다’는 뜻의 ‘복수’(福壽)를 ‘원수를 갚는다’는 뜻의 ‘복수’(復讐)로 해석하도록 여지를 뒀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 손흥민·황희찬이 멱살 잡아 이끈 4강…클린스만호, 호주와 연장 2-1 역전승

    손흥민·황희찬이 멱살 잡아 이끈 4강…클린스만호, 호주와 연장 2-1 역전승

    한국 축구가 벼랑 끝에서 또 기사회생하며 아시안컵 4강까지 진격했다. 한국은 무려 4경기 연속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터뜨렸다. 3번은 동점 골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함께 멱살을 잡아끌었다. 9년 전 아시안컵 결승전 패배를 설욕한 것은 덤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에 0-1로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해 승부를 연장으로 이끈 뒤 연장 전반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골문에 꽂아 2-1로 역전승, 극적으로 4강행 열차에 탑승했다. 한국은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에서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당한 1-2 패배를 똑같이 되돌려주며 역대 전적에서 9승11무9패로 균형을 맞췄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은 직전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는 8강까지 올랐다. 한국은 앞서 타지키스탄을 1-0으로 물리친 요르단과 7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과 요르단은 E조 조별리그에서 2-2로 비긴 바 있다. 한국 입장에선 불안한 경기력을 여과 없는 드러냈던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경기가 한편으론, 정규시간 90분 이후에 골을 넣는 극장 축구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 1분 황인범의 슈팅이 상대 수비 발에 맞고 굴절, 동점 골로 연결되어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호주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희찬을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선발로 내세워 왼쪽 공격을 맡겼다. 조규성(미트윌란)을 다시 선발로 복귀시키며 최전방을 맡겼다. 손흥민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오른쪽 공격.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꺼내 들었던 스리톱을 다시 집어넣고 포백으로 돌아갔다. 16강전 이후 휴식 시간이 호주보다 이틀이나 짧았던 한국은 그러나 움직임에서 크게 뒤지는 모습은 아니었다. 호주도 강한 전방 압박을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처음에는 특유의 지공으로 맞섰다. 호주가 먼저 공세를 펼쳤다. 전반 중반 코너 맷커프와 크레이그 굿윈이 거푸 슈팅을 날렸다. 굿윈의 슈팅이 위협적이었는 데 조현우(울산 HD)가 선방했다. 한국은 전반 20분 김영권(울산)의 침투 패스와 황희찬의 공간 침투가 작품을 빚을 뻔했으나 상대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기세가 오른 호주는 선을 끌어올려 압박을 시도하며 한국은 고전하기 시작했다. 결국 호주가 전반 42분 선제골을 낚았다. 박스 안에서 황인범(즈베즈다)의 횡패스가 끊긴 게 빌미가 됐다. 한국 수비가 한쪽으로 쏠리는 틈을 타 너새니얼 앳킨슨이 오른쪽에서 길게 내준 크로스를 굿윈이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호주는 전반에 슈팅 6개를 날렸으나 한국은 상대 수비에 밀려 전반에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1분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한 차례 만들어내기는 했다. 이강인이 박스 오른쪽으로 띄워준 크로스를 설영우(울산)가 달려들며 오른쪽 발 바깥쪽을 사용해 문전으로 밀어 넣었고, 황희찬이 몸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설영우가 미세하게 오프사이드 위치였던 것으로 판정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오프사이드라 슈팅 기록도 남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4분에야 이강인이 첫 슈팅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8분 연이은 추가 실점 위기를 조현우의 선방으로 모면했다. 마틴 보일의 문전 헤더와 오른발 슈팅을 조현우가 모두 선방해냈다. 이어진 미치 듀크의 발리슛은 다행히 골대 위로 떴다. 황희찬이 후반 15분 설영우의 패스를 받아 한국의 두 번째 슈팅을 날렸으나 막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5분 조규성 대신 이재성(마인츠), 후반 32분 황인범 대신 홍현석(헨트)이, 후반 40분에는 김태환(전북 현대) 대신 양현준(셀틱)을 투입했으나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측면을 공략해 박스 안으로 계속 공을 투입했으나 호주의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오히려 후반 38분 듀크의 다이빙 헤더가 살짝 골문을 비껴가는 등 호주의 역습에 완전히 주저 앉을 뻔했다. 손흥민이 침몰하던 클린스만호 멱살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박스 선상에서 상대 수비 3명에게 집중 수비를 당하다가 개인기로 박스 왼쪽 공간을 뚫어냈고, 급히 태클한 루이스 밀러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2분 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골대 왼쪽 상단으로 시원하게 공을 꽂아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연장 전반 13분 황희찬이 페널티 아크 왼쪽을 돌파하다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따냈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오른발 감아차기로 가까운 골대로 공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연장 전반 추가시간 황희찬에게 거친 태클을 한 에이든 오닐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 수적 우위를 점했다.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한 한국은 잇따라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승부에 쐐기를 박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연장 후반 7분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고, 10분 양현준의 크로스는 몸을 날린 오현규(셀틱)를 스쳐 지나갔다. 13분 이강인의 강력한 오른발 슛과 양현준의 왼발슛이 매튜 라이언에게 거푸 막혔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잠시 그라운드에 고개를 숙이고 쪼그려 앉아 울컥한 감정을 드러내 보였다.
  • 시중은행 추진 속도내는 대구은행…전국 영업에 사명도 바뀔까

    시중은행 추진 속도내는 대구은행…전국 영업에 사명도 바뀔까

    금융위원회가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절차와 기준을 확정지으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대구은행이 어떤 사명을 낼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만큼 사명 변경도 사업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이달 본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해 은행업 신규인가 대신 인가내용 변경만으로 가능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지난해 7월부터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해 준비해 온 대구은행은 이로써 행정절차상의 부담을 덜고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은행업 신규인가를 받으려면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모두 거쳐야 하는데, 예비인가도 생략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비인가 후 본인가까지 한달 가량 기간을 두는 것은 투자나 인력 등을 충분히 갖추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이미 이러한 준비가 돼 있으면 굳이 예비인가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이미 지난해 9월 시중은행 전환 신청을 목표로 준비해온 만큼 예비인가를 생략하고 이달 중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가 심사 기한은 3개월이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첫 시도인 만큼 대구은행의 사명 변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는 전국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은행명에도 그러한 것이 반영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는 사명으로는 대구은행의 모바일뱅킹 명칭인 ‘아이엠(iM)뱅크’가 있으며, 대구은행의 역사성을 담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브랜드 전략을 위해 외부컨설팅과 임직원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면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대구은행에서 1662개의 계좌가 무단으로 개설된 정황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금융위는 검사 및 조사가 진행중이어도 본인가 신청 및 심사는 가능하다고 봤다. 단, 심사 중에 임원 제재가 내려지면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 금융위는 본인가 심사 과정에서 ▲전국 영업이 가능한 사업계획서 ▲금융사고에 대비한 내부통제 ▲임원의 자격요건 등을 중점 사항으로 보겠다는 방침이다.
  • 바람에 따라 휘몰아치는 기이한 우화들…제레미 ‘폭풍의 눈’

    바람에 따라 휘몰아치는 기이한 우화들…제레미 ‘폭풍의 눈’

    처음엔 나뭇잎을 부드럽게 일렁이게 하던 산들바람은 점점 거세게 소용돌이 치는 폭풍이 된다. 점차 세기가 고조되는 바람 속에서 여성인지 남성인지 성별 구분이 모호한 경계 밖 인물들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관람객과 시선을 주고받는다. 신화 속 인물이나 일본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혹은 작가 자신을 떠올리게 다층적인 인물들은 연극적인 상황 속에 배치돼 상상의 방향을 마음껏 뻗어가게 한다. 스위스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레미(28)가 서울 사간동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에서 연 그의 첫 아시아 개인전 ‘폭풍의 눈’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다. 작가는 이렇게 개인의 정체성과 신체를 이분법의 구획 안에 묶어두려는 세계의 시도를 아무렇지 않게 끊어버리고 왜곡하며 관객을 몰입시킨다.전시명은 폭풍이 지속되는 순간에도 평온한 곳으로 여겨지는 ‘폭풍의 눈’ 역시 안전한 도피처가 될 수 없다는 인식에 따라 하나의 완고한 규범이나 세계관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시도를 담은 것이다. 작가의 친구인 프로듀서 골체가 만든 20분가량의 사운드트랙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작품과 조응하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바람의 흐름을 가늠해 보게 한다.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접해온 고대 신화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미술, 판타지 문학, 일본 애니메이션·비디오 게임 등을 영감의 토양으로 삼아 하나씩 소재를 꺼내와 창작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소하면서도 다양한 재료가 조합된 그의 작품은 관습에의 전복, 기이하고 환상적인 이미지, 예측하지 못한 위트, 어두운 내면에 대한 주목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구정봉 페레스프로젝트 매니저는 “제레미가 특유의 재치로 엮어낸 이번 작품들은 하나의 순환 체계를 이루며 더 나은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며 “전시명과 같은 제목의 작품 ‘폭풍의 눈’(2023)에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문구가 관객이 해독할 수 있는 암호화된 열쇠로 숨겨져 있다”고 귀띔했다.
  • 서울역사박물관 “지속 가능·친환경으로 거듭날 것”

    서울역사박물관 “지속 가능·친환경으로 거듭날 것”

    서울역사박물관이 기획 전시회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줄여 재활용하고, 제로 웨이스트 기반의 문화상품을 제작하는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 박물관을 지향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기획전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우수한 기획전시 콘텐츠를 상설전시 또는 박물관 유휴공간에 재활용할 예정”이라며 “문화상품을 개발할 때도 전시 폐기물 재활용, 친환경 소재 등을 활용한 제로 웨이스트 기반의 상품을 제작·배포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기증유물특별전 전시 자료를 박물관 복도에 전시하고 기획전시 ‘서울의 지하철’ 자료를 상설전시 4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재활용할 예정이다. 또 사회적 약자의 관람 편의를 위해 안내물을 늘린다. 저시력 관람객을 돕기 위해 큰 글자 유물설명서를 각 전시실에 확대 비치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리플릿도 제작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상설전시 외국어 도록을 업그레이드하고 외국인 관람객에게 맞춤형 추천 관람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박물관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과 함께 박물관을 만들어 가는 ‘열린 박물관’을 위해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시민침여형 작은 전시도 만든다. 지난 2022년부터 연꽃, 봉황 등의 생활 밀착형 주제로 전시가 열려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사회적 약자와 외국인 관람객 관람 편의를 위한 전시 안내물 확충, 지역 대표 박물관과의 상생 협력, 열린 박물관으로 역할 증대, 지속 가능한 친환경 박물관 운영, 스마트 박물관 등 이용객 모두에게 편리하고 쾌적한 전시실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 농구 스타 우지원이 이상일 용인시장을 찾은 까닭은

    농구 스타 우지원 씨가 지난 1일 이상일 용인시장실을 깜짝 방문했다. 지난해 연말 용인특례시에서 ‘2023 용인특례시와 우지원이 함께하는 유소년농구대회’를 개최했을 때 이 시장이 개회식에 참석해 참가 선수들을 격려해 준 데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직접 시청을 방문한 것이다. 우지원 씨는 “시장님 덕분에 지난 연말 무사히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었고, 직접 대회장에 오셔서 어린 선수들을 격려해 주시고 시범 슛도 보여주셔서 고마웠다”며 “기회가 된다면 올해도 대회 준비를 잘해서 유소년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미래를 이끌어갈 유소년 선수들이 활기차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흐뭇했고 한편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더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우 선수와 함께 시도 유소년 농구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용인특례시와 우지원이 함께하는 유소년 농구대회는 지난해 12월 23일~24일 용인대와 명지대 실내 체육관에서 열렸다. 용인특례시 체육회가 주최하고 용인특례시 농구협회와 우지원 농구 아카데미가 주관한 행사로 우지원 씨가 대회조직위원회 대회장을 맡았다. 대회에는 도내 유소년 농구클럽과 학교스포츠클럽 등 30팀 35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 알라딘 전자책 해킹해 돈 뜯은 10대, 소년부 송치

    알라딘 전자책 해킹해 돈 뜯은 10대, 소년부 송치

    유명 인터넷 서점 ‘알라딘’을 해킹해 전자책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며 돈을 뜯은 10대가 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김병철)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정보통신망법 위반·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모(18)군을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한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영화에서나 나오는 갈취 행위를 실행하고 비트코인으로 흔적을 자르는 시도를, 이 어린 학생이 서슴없이 범할 수 있다는 것에 도대체 우리 현대의 가치관이 어떻게 전도돼 있는지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박군이 가진 재능을 잘 발휘해서 우리가 익히 아는 실리콘 밸리의 스타가 될 수도, 코인으로 인해 해외 떠돌이 신세가 된 사람의 뒷길을 쫓아갈 수도 있다. 앞날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재판부도 알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박군이) 지적 호기심 등을 잘 발휘해서 인생을 올바른 길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부분을 선택해주는 것이 박군과 박군의 가족,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박군의 앞날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기회를 다시 주기로 했다”며 소년부 송치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서장이나 검사, 판사 등은 10세 이상 19세 미만인 소년의 범죄 사건을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수 있다. 소년부 판사는 심리를 마친 뒤 소년에게 적당한 보호 처분을 할 수 있다. 이는 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처분으로 소년의 장래 신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박군은 지난해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 2곳과 메가스터디, 시대인재 등 유명 입시학원 사이트 2곳을 해킹해 약 140만건의 암호화된 전자책 복호화키(암호화의 반대말)와 569개의 동영상 강의 파일을 빼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군은 그중 지난해 5월 16일 알라딘의 전자책 파일 4959개를 텔레그램에 유포하면서 ‘비트코인 100BTC(당시 약 36억원)을 보내지 않으면 100만권까지 유포하겠다’고 알라딘을 협박해 8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과 현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박군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전자책 정보를 나누며 알게 된 박모(31)씨와 정모(26)씨를 현금 수거와 자금 세탁에 끌어들였다. 박씨와 정씨는 지난달 각각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 지하 벙커도 업사이클링 시대..충북의 이색도전

    지하 벙커도 업사이클링 시대..충북의 이색도전

    충북도가 방치된 지하벙커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버려진 곳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일종의 공간 업사이클링이다 충북도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흉물로 전락한 청남대 지하벙커가 작은 갤러리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1983년부터 20년간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됐던 청남대에는 경호를 위해 만든 90여개의 다양한 벙커가 남아있다. 지붕이 있는 유개호가 20여개, 지붕이 없는 무개호가 70여개다. 2003년 청남대가 국민에게 개방된 이후 20여년간 버려져 있던 시설이다. 충북도는 이 가운데 유개호 5개를 활용해 작은 미술관을 만들었다. 헬기장, 양어장, 수영장, 오각정길, 솔바람길 등에 위치한 벙커들이다. 벙커 크기는 10㎡ 내외다. 도는 청남대 방문객들이 벙커에 쉽게 접근하도록 길을 만들고 내부를 리모델링하는 등 벙커마다 1000만원~2000만원을 들여 새 옷을 입혔다. 벙커 안에는 충북 신진작가 작품을 전시했다. 벙커 미술관이 문을 열자 ‘신기하다’, ‘재미있다’, ‘호기심을 자극한다’ 는 등의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6개월마다 작품을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올해 상반기에 벙커미술관 2개를 추가로 조성하는 등 순차적으로 20여개의 벙커미술관을 만들기로 했다.충북도는 도청 인근 지하벙커의 변신도 시도한다. 을지연습과 화랑훈련 시 지휘시설로 사용했던 곳이다. 도는 문화와 관광이 접목된 융복합 시설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현재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시작된 공모전은 오는 14일 마감된다. 현재 50여건이 접수됐다. 도는 적절한 벙커활용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도 진행중이다. 1973년 준공된 이 지하 벙커는 인근에 새 지휘시설이 마련돼 지난해 8월까지 사용됐다. 정문 입구부터 후문까지 약 200m, 통로 폭은 4m, 높이는 5.2m다. 총 면적은 2156㎡다. 화장실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14개의 크고 작은 공간이 통로 좌우에 있다. 도 관계자는 “공모전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오는 등 관심이 높아 좋은 의견들이 접수될 것 같다”며 “올 연말이면 벙커활용 기본계획이 수립될 것 같다”고 밝혔다.
  • 이재명, 與 겨냥 “사기집단…공약 말고 지금 해라”

    이재명, 與 겨냥 “사기집단…공약 말고 지금 해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정부여당의 총선 공약 발표에 대해 “지금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건 ‘사기집단’”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정부여당의 행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지금도 할 수 있는데 하지도 않으면서 또 ‘이거 주면 하겠다’고 하는건 보통 사기꾼이 하는 일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정부가 공약한 ▲예금자 보호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 ▲미납 통신비 절감 ▲신용 대사면 등을 예로 든 뒤 “민주당이 이미 제안했던 것이다. 권한을 가진 정부가 지금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집행 권한 가지고 할 수 있는데도 안 하는 정부여당이 총선에서 표를 주면 그때는 하겠나”면서 “국민의 주권을 위임 받겠다고 하는 정상적인 정치집단이 하는 일이 아니라 사기집단이 하는 거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해서 타인의 돈을 뺏는 것을 사기라고 하는데, 거짓말을 해서 국민의 주권을 뺏는 것이 더 큰 잘못 아니겠나”면서 “‘정책사기’가 금전사기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또한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섰다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서 3달 만에 사임된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후임자가 아직 임기 절반 남았는데 또 그만둔다고 한다. 저출산 대책이 매우 심각하다고 공약을 내면서 저출산을 맡는 정책책임자는 이렇게 마구 바꿔치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맡겨진 정치권력을, 국가권력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 위해서 남용하느라고 국정을 팽개치는 것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경북 문경의 소방관 2명 순직 현장 방문에 대해서는 “소방에 대한 처우개선이나 근무환경 개선에 좀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되겠다”면서 “거기에서 연상된 것이 우리 해병대원 순직 문제다. 대통령실의 사건 은폐 시도, 또 진상규명 방해 행위 이거는 명백한 중대 범죄 행위 아니냐”고 꼬집었다.
  • 심미경 서울시의원, 조희연 교육감과 서울학생 마음건강증진 정책 논의

    심미경 서울시의원, 조희연 교육감과 서울학생 마음건강증진 정책 논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심미경 의원(국민의힘·동대문2)이 지난 26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날로 심각해지는 학생 마음건강문제 인식을 공유, 마음건강증진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질병관리청의 ‘2022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통계’를 보면 정신건강 관련 지표는 매년 악화하고 있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답한 비율(스트레스인지율)은 41.3%였는데, 2020년 34.2%에 견줘 7.0%포인트나 올랐고,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우울감 경험률)은 28.7%였다. 이는 2020년 25.2%, 21년 26.8%로 3년째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조선일보는 지난달 30일 ‘정신과 폐쇄병동, 1020으로 가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0대와 20대의 정신과 입원환자는 전체 환자 중 22.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1년 6월부터 1년간 자해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 응급실에 온 4만 3200여명 중 10대와 20대가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보도했으며, 마음의 병을 앓는 이유를 성적으로 아이를 압박하는 ‘정서적 학대’, SNS에 넘쳐나는 청소년들의 자해 경험담, 학교 폭력 대처에만 급급하고 학생들의 마음은 살피지 못하는 현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심 의원은 인성을 포함한 마음건강 관련 조례가 서울시교육청에 약 20여개로, 관련 사업들의 소관 부서가 서로 달라 실제 여러 부서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정책 효과가 매우 낮았다는 문제를 지적, 정신건강 리터러시를 위한 마음건강의 교과과정 도입과 통합적 차원에서 정신건강 증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청소년 마음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며, 그에 관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을 약속했다. 심 의원은 지난해 6월 서울시의회 청소년 마음건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장을 맡아 청소년 마음건강 관련 토론회를 2회 개최했고, 학생 마음건강을 위한 맞춤형 통합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서울시교육청 학생 정신건강증진에 관한 조례’를 발의하는 등 실효성 높은 청소년 마음건강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 “생존 한계” 유럽 전역으로 번지는 농민들 분노… 뾰족수 없는 EU

    “생존 한계” 유럽 전역으로 번지는 농민들 분노… 뾰족수 없는 EU

    “친환경 규제·세금 부담·물가 상승값싼 우크라산까지 유입” 분통정상회의 개최지서 트랙터 시위돌 투척·방화에 경찰 물대포 발사집행위원회 “수입 제한·규제 완화”대책 내놨지만 사태 진정 미지수6월 선거 때 극우 포퓰리즘 비상EU, 우크라 72조원 원조안 타결 친환경 규제와 세금 부담, 물가 상승에 격분한 유럽의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유럽연합(EU) 심장부 벨기에 브뤼셀에 나타났다. 유럽 전역에서 격화하는 농민 시위가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폴란드, 루마니아, 이탈리아 등에서 급기야 유럽 국가 공통의 문제로 떠올랐다. 오는 24일이면 꼬박 2년이 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로감이 농민 분노로 폭발한 데 대한 관련국들의 고민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1300여대의 트랙터를 끌고 온 농민들이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1일(현지시간) 브뤼셀 주요 도로를 점거했다. 유럽 의회 건물을 향해 계란과 돌을 던지고 건물 근처에서 불을 지르고 폭죽을 터뜨렸다.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했다. 전날 프랑스 트랙터 시위대 일부가 유럽 최대 규모의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꼽히는 파리 렁지스 시장으로 접근하자 정부가 장갑차를 투입했다. 경찰은 렁지스 시장 봉쇄를 시도한 농민 15명을 교통 방해 혐의로 체포했고, 한 대형 유통업체의 창고에 침입하려 한 농민 79명을 연행했다. 지난달 18일부터 트랙터 시위를 시작한 농부 제롬 벨(42)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에 평생 농사를 지었지만 남은 것이 없다고 비관하며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언급하면서 “우리 삶을 지키고 농민들의 어려움을 들을 수 있도록 싸우고자 했다”고 밝혔다. 벨기에에서는 지난달 30일 유럽의 주요 교역 관문인 제브뤼헤 항구에서 농민들이 진입로 5곳을 막고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이날은 시위대가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EU 본부 인근까지 트랙터를 몰고 진출해 EU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을 향해 EU ‘녹색 규정’ 등에 항의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알레산드리아와 남부 시칠리아 칼리아리항 등지에서도 농민 수백명이 모여 정부와 EU의 농업정책을 성토했다. 헝가리와 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서도 값싼 우크라이나 농산물과의 불공정 경쟁, 농업 차량용 경유 인상 등에 항의하며 시위를 열고 있다. 유럽의 농민들이 이토록 분노한 건 비유럽 국가보다 더 엄격한 친환경 규제와 이로 인한 세금 및 시설 건설·유지·보수 비용 등 경비가 급증한 반면 이런 규제가 없는 해외 농산물과의 가격 경쟁에서 더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흑해를 통한 물류가 원활하지 않자 값싼 우크라이나 농산물까지 시장에 유입되면서 생존의 한계에 직면했다고 호소해 왔다. 농업 분야는 이번 정상회의 안건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과 EU가 협상 중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농민들이 강한 반발을 드러내면서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U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을 제한하고 일부 친환경 규제를 완화하는 제안을 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마르가리티스 스히나스 EU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몰도바산 수입품 급증에 대비한 조치를 발표했다. 품목에 상관없이 특정 회원국 요청에 따라 왜곡된 시장가격을 시정하고 닭고기, 설탕 등 한시적 면세 조치를 받는 품목의 수입량이 지난 2년치 평균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EU의 공동농업정책(CAP)에 따라 지원받으려면 농경지의 4%를 휴경해야 하는 의무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조치는 다른 안건과 마찬가지로 EU 회원국 27개국 전원 동의가 있어야 한다. 농민 시위가 거세지면서 유럽 정상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극우 세력이 득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지원 안건에 거부권을 행사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밤새 농민들을 만났다. 이날 EU 회의에서는 2027년까지 500억 유로(약 72조원)의 유럽평화기금(EPF)을 추가 조성해 우크라이나를 원조하는 안건이 타결됐다.
  • 巨野, 막판 중재안도 거부… ‘중대재해법 유예’ 끝내 무산

    巨野, 막판 중재안도 거부… ‘중대재해법 유예’ 끝내 무산

    與 ‘산안청’ 일부 수용 밝혔지만野 “역할 축소됐다” 의총서 거부與 “83만 영세업자 절규 외면”… 野 “근로자 생명 두고 거래 없다” 지난달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확대 적용된 가운데 1일 국회 본회의에서라도 ‘중처법 2년 유예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여야 합의는 끝내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과의 협의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조건으로 내걸었던 ‘산업안전보건청(산안청) 설치’에 대해 ‘산업안전보건지원청’(산안지원청)으로 바꿔 2년 후 개청하자며 막판 협의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거부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 생명과 안전이 우선한다는 기본 가치에 충실하기로 했다. 정부·여당의 제안을 거부해 현재 시행되는 중처법이 그대로 시행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홍 원내대표에게 ‘중처법의 50인 미만 사업장 시행 2년 유예와 산안지원청의 2년 후 개청’이라는 절충안을 제안했다고 했다. 이어 “산업안전보건청 대신 산업안전보건지원청이라는 명칭으로 단속이나 조사 업무를 조금 덜어내고, 예방이나 지원 역할을 하는 기구를 만드는 안을 제시했다”고도 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국민의힘의 새 제안에 대해 ‘신중론’과 ‘유예론’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 15명 정도가 찬반 토론을 했고, 최종적으로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렸다”며 “중처법 시행 유예와 산안청을 맞바꾸지 않겠다는 게 결론”이라고 했다. 또 한 중진 의원은 “유예 반대 측은 산안청의 조사 업무가 줄어드는 것에 부정적이었고, 유예 찬성 측은 여당의 새 제안을 거부하는 데 정치적 부담을 피력했다”고 했다. 민주당의 협상 조건인 산안청을 여당이 ‘산안지원청’으로 개명하면서 역할도 축소됐다고 평가한 셈이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끝내 민생을 외면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그동안 요구해 온 산업안전보건청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거부한 것은 결국 민생보다 정략적으로 지지층 표심을 선택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법 시행의 부작용과 산업현장의 혼란을 막을 수 있게 즉각 대책을 강구해 실시하라고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가 끝난 후 로텐더홀 계단에서 ‘중처법 유예 처리 촉구 규탄대회’를 열고 민주당을 성토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의 ‘조직표’를 의식해 민생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민주당은 늘 그래 왔듯 자신들의 이념과 특정 세력의 눈치 보기로 민생을 내던졌다. 민주당의 1순위는 국민도, 소상공인도, 중소기업도 아닌 기득권 양대 노총일 뿐”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가짜뉴스로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기업인들 스스로 재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게 먼저라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2년 유예하면 중소기업, 영세기업의 여건이 나아지느냐”며 “일하러 가서 돌아오지 못하는 분들을 없게 하자는 게 입법 취지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이미 법이 시행된 만큼 산업계가 중처법의 취지를 존중해서 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여건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정부에 지원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노동계는 중처법 협상 불발을 환영했지만 민주당이 협상에 나선 것 자체를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개악 시도가 무산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정부와 국민의힘이 법의 개악을 시도할 때 이들을 견제해야 하는 민주당이 정치 거래에 휘둘리며 법이 시행된 이후까지도 부화뇌동했다”고 밝혔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앞으로도 유예를 시도하는 당에 대해 여당이든 야당이든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노동계의 엄포와 민주당의 협상 거부에도 국민의힘은 추가 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윤 원내대표는 “입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더는 없어 정부와 함께 행정적인 조치를 통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날 의총을 통해 그간 강조했던 ‘산안청 설치’ 조건을 ‘중처법 2년 유예’와는 바꾸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격이어서, 여당이 산안지원청이 아닌 산안청을 제안해도 2월 임시국회에서 재협상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17개 중소기업 단체는 이날 논평에서 “83만이 넘는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예비 범법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중소기업 체감 경기가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는 와중에 형사 처벌에 따른 폐업 공포를 더하는 건 너무 가혹한 처사”라며 재협상을 호소했다. 중처법은 산업 현장에서 사망사고 등이 발생하면 사업주, 경영 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현장에서는 준비가 미흡하다며 ‘2년 유예’를 요구하고 있다.
  • 자영업자 돕던 ‘자산 500억’ 유튜버…“배신감 든다” 반응 나온 이유

    자영업자 돕던 ‘자산 500억’ 유튜버…“배신감 든다” 반응 나온 이유

    구독자 128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장사의 신’ 은현장(40)씨가 네이버 카페 운영과 관련해 ‘자동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은씨는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며 “2022년 8월쯤 네이버 카페를 만들었고, 이 카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않은 것들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은씨에 따르면 그는 카페 운영 경험이 있는 지인의 소개로 ‘카페 자동관리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은씨는 “자동으로 댓글을 달아주고 조회수도 올려주는 프로그램”이라며 “공인받은 전문가 플랫폼에서 개발자에게 의뢰해 만드는 프로그램이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은씨는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광고 글이나 카페 회원들이 쓴 게시글의 조회수를 10~15회씩, 많을 땐 몇백씩도 올렸다고 한다. 다만 은씨는 “하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중지했다”며 “모르고 했던, 지금은 하고 있지 않던 이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평소 은씨의 유튜브를 시청하던 사람들은 “실망이 크다”, “배신감 느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은씨는 20대에 자본금 3000만원으로 시작한 치킨 프랜차이즈를 200억원에 매각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자서전 ‘나는 장사의 신이다’를 발간해 화제를 모았으며, 한 방송에서 ‘500억대 성공신화를 쓴 자영업자’로 소개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에는 어려운 자영업자들에게 무료 컨설팅을 해주는 영상을 올려왔다. 그러나 은씨가 밝힌 치킨 프랜차이즈 매각 금액과 실제 매각 금액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해 주가조작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된 원영식 회장의 초록뱀미디어 계열사 중 은씨가 매각한 브랜드가 속해 있어 주가조작에 연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은씨는 “매각 대금을 한 번에 받은 게 아니지만 200억원을 받은 게 맞다”며 계좌 입금 내역을 공개하고, 초록뱀미디어와 관련해선 “관련이 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한편 은씨는 지난 29일 “(악플러에 대한) 모든 고소 절차를 끝내고 제가 깨끗해졌다는 게 증명되면 다시 돌아오겠다”며 유튜브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 이언주 “이재명 측이 먼저 복당 제안, 당내 비난 당황스럽다”…내홍으로 복당 진통

    이언주 “이재명 측이 먼저 복당 제안, 당내 비난 당황스럽다”…내홍으로 복당 진통

    이언주 전 의원이 1일 자신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내 일각에서 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참으로 당황스럽다”며 “민주당으로부터 복당을 제안받기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내홍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부담을 토로한 것으로 이 의원 복당을 둘러싼 진통이 쉽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근 민주당 당 대표 주변 복수의 의원들께서 제가 무당파 반윤(반(反)윤석열)의 상징적 정치인이니 도와달라고 제 의사를 여러 번 타진했다”면서 “저는 (이재명) 대표께서 직접 말씀 주시면 들어보겠다고 했고, 며칠 후 당 대표께서 전화하셔서 함께 하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일각, 주로 친문(친문재인)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 생)에서 돌아가며 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참으로 당황스럽다”며 “제가 당내 권력투쟁의 빌미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든다”고 했다. 자신의 복당 시도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송갑석 의원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전 의원은 “과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고 지금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무도함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민주 보수성향의 무당파”라며 “저 같은 민주 보수의 반윤연합전선 구축이 가능할지, 과연 민주당 혁신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이 전 의원의 복당 조건으로 ‘총선 불출마’를 거론하며 이 전 의원 복당을 탐탁지 않게 언급하자 친명(친이재명) 강성 지지층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친명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 이 전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확산하는 등 갈등이 커지는 분위기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전 의원은) 태극기 부대에 앞장선 의원처럼 처신했다”면서 “저렇게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은 항심이라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6년 만에 복당한 것처럼 우리는 본인의 의사가 있으면 받아준다는 입장”이라며 “복당은 이 전 의원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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