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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욱 “대장동 검사 ‘목표는 하나’라 해” 검사 “그런 말 안 했다”

    남욱 “대장동 검사 ‘목표는 하나’라 해” 검사 “그런 말 안 했다”

    與 “檢, 李대통령 사냥” 野 “수사 정당”이원석 “취임 뒤 尹과 통화도 안 해”‘李 변호’ 與이건태 이해충돌 공방대장동 검사 극단적 시도에 소동도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가 16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서 대장동 개발비리 수사는 윤석열 정부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은 ‘기획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장동 2기 수사팀’ 정일권 부장검사는 “목표가 누구라고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국조특위 대장동·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위례신도시 조작기소 의혹 사건 청문회에서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2022년 서울중앙지검 구치감에서 조사받을 당시 정 부장으로부터 “우리 목표는 하나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 사건 재수사가 이뤄진 이유는 이 대통령을 기소하기 위한 것이란 건 누구나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 대통령을 잡기 위한 검찰 수사 사냥”이라고 지적했고, 같은 당 전용기 의원은 정 부장을 불러 진위를 따졌다. 정 부장이 “일체의 편견과 고려 없이 실체적 진실, 사실대로만 말해달라고 했다”고 하자 전 의원은 “칼 든 사람은 자기가 위협하는 것을 모른다”고 비꼬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검찰 지휘부의 말을 빌려 수사 정당성을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원석 전 검찰총장, 송경호 전 중앙지검장 등 윤석열 정부 검찰 지휘부에게 “이 대통령을 타깃하라는 외압이 있었나”라고 물었고, 이 전 총장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단 한 차례도 만나거나 통화한 적 없다”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당시 수사 당위성에 대해서는 “그건 수사 ABC”라고 했다.나경원 의원은 “남욱은 단군 이래 최대 부패 범죄의 수혜자”라고 비판했고, 여당 간사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 전 총장을 향해 “윤석열의 정적 제거”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이었던 이건태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한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했고, 한때 퇴장하면서 국조특위는 파행을 겪었다. 서 위원장이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을 퇴장 조치하기도 했다. 야당 간사 김형동 의원은 “적어도 오늘만큼은 이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 의원은 “조작이 청문회 대상이지 대장동 사건이 대상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윤석열 정부 2기 수사팀과 문재인 정부 ‘1기 수사팀’의 신경전도 있었다. 정용환 서울고검장 직무대행(서울고검 차장)은 남 변호사에 대한 2박 3일 구치감 구류에 대해 “저나 제 주위 검사들은 구치감에서 피의자를 재운 적 없다”고 했다. 이에 이 전 총장은 “법령상 유치 장소”라고 반박했다. 청문회에서는 2기 수사팀 이주용 검사가 극단적 시도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동을 빚기도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신장암이 확인돼 병원에 입원 중인데 국조특위를 한다고 소환장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의 ‘리호남에게 돈을 건넸다’는 증언을 두고 충돌하기도 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불출석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비롯한 대장동 일당 등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정진상(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현지(청와대 제1부속실장)는 핵심 증인들인데 다 빠졌다”고 지적했다.
  • “장동혁은 빼고”… 독자 선대위 꺼내는 국힘 후보들

    “장동혁은 빼고”… 독자 선대위 꺼내는 국힘 후보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5박 7일간 미국으로 떠났다 귀국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당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각자도생 선거대책위원회’까지 검토하면서 장 대표의 입지는 위태로운 상태다. 일각에선 시도지사 후보 공천이 끝난 뒤 ‘선수’들이 직접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 대표는 16일 미 워싱턴DC에서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며 “지방선거로 바쁜 시기이지만 방미를 결심했고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미국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와 미 국무부 관계자 등도 만나 안보·경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하지만 당 안팎의 분위기는 냉소적이다. 일단 장 대표는 귀국 후 강원도 방문으로 지역 일정 재개를 시도할 예정이다. 다만 후보들이 장 대표를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김진태 강원지사도 전날 “강원도에 한번 오신다고 하니 직접 쓴소리도 할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현장에선 지역별로 장 대표를 배제하는 독자 선대위 구성 움직임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방선거 중앙당 선대위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을 맡고 또 별도 지역별 선대위가 꾸려져 선거를 치른다. 그러나 장 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불거지고 ‘혁신 선대위’ 요구가 계속 나오면서 지역에선 아예 장 대표를 빼고 지역 선대위 중심으로 가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중앙선대위가 전체적으로 이끌고 가기보다는 각 지역별, 권역별 전략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권역·지역별로 선대위를 제대로 구성해서 그 힘으로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 이슈로 다 몰려가게 되면 부산 말로 지역에서 ‘쎄(혀)빠지게’ 일해도 중앙에서 실점하면 잘못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대구·경북(TK) 통합 선대위 구성을 제안하고 대구시장 경선 중인 추경호 의원이 여기 화답한 것도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장 대표에 대한 TK의 차가운 민심을 고려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에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 등이 모두 확정되면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일제히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미 일부 후보들 간에 의견 타진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당이 한데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한 광역단체장 후보는 통화에서 “지도부를 일방적으로 괴롭힌다고 될 일은 아니다”라며 “똘똘 뭉쳐 선거를 치를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 李대통령 “국민 지키는 나라로”

    李대통령 “국민 지키는 나라로”

    이재명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은 16일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너무도 당연한 이 기본과 원칙을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안산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며 이처럼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참석한 건 역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매년 이맘때만 되면 말로 다 담아내기 어려운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며 “12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이를 잃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그 절절한 기록을 하나하나 남기며,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모두가 똑똑히 목도했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기본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날의 과오와 그 무거운 교훈을 한시도 잊지 않으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반드시 그렇게 만들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또 “생명과 안전에 관해서는 단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을 반드시 지켜내는 나라, 국가를 온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변화를 이루어 내겠다”며 “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세월호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기억식에는 이 대통령 외에 김혜경 여사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 재난참사 피해자, 우원식 국회의장 등 국회의원, 시민 등 18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기억식에 앞서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참사의 고통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의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으며 안전보다 비용을, 생명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그릇된 인식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돈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 문화도 확실하게 정착시켜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참사가 발생했던 전남 진도 해역에서도 유가족 39명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상 추모식이 열렸다. 단원고 2학년 3반 고 김빛나라양의 아버지 김병권씨는 추도사에서 “12년이 아니라 억만 번의 계절이 지나도 너희는 영원히 우리의 소중한 아들이고 딸이다. 먼 훗날 이 슬픔이 다 씻겨 내려갈 그날에 우리 꼭 다시 만나자”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사 12주기를 맞아 생명안전기본법의 조속한 제정을 약속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과연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수많은 약속을 지켰는가, 생각하면 부끄럽다”며 “뒤늦게나마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약속한다.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썼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생명안전기본법안에는 누구나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인 안전권이 명시돼 있다. 또 사고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단체 등의 책임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및 공동체 회복을 위한 시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 및 평가체계 등 안전 관련 제도 도입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 “구속되면 점주 피해”…김가네 회장 선처 호소에 여론 싸늘 [두 시선]

    “구속되면 점주 피해”…김가네 회장 선처 호소에 여론 싸늘 [두 시선]

    술에 취한 여성 직원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김용만 김가네 회장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김 회장은 법정에서 “구속되면 가맹점주와 직원들의 생계에 큰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댓글창에는 “본인 사건에 왜 점주와 직원을 끌어들이느냐”는 취지의 비판이 잇따랐고, 일부에서는 합의 사실과 회사 운영에 미칠 영향도 함께 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검찰은 16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 심리로 열린 1심 첫 공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3년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 공개·고지, 취업제한 5년을 구형했다. 김 회장은 2023년 9월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항거불능 상태였던 여직원을 상대로 준강간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은 첫 공판에서 결심까지 마무리됐으며,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김 회장 측 변호인은 피해자와 3억 원에 합의해 사실상 마무리된 사안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혼 소송 중인 배우자의 고발로 수사가 재개됐다고 말했다. ◆ “점주 생계” 호소에 비판 확산 김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저지른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구속되면 가맹점주와 직원들의 생계에 큰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민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사회에 봉사하고 회사 운영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이 발언이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댓글창에는 “회장 없어도 회사는 돌아간다”, “피해자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 “오너 리스크가 더 큰 피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점주와 직원을 선처 논리로 내세운 태도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 “합의·경영 영향도 봐야” 반론도 반면 일부에서는 피해자와의 합의 사실, 수사 재개 경위, 실제 회사 운영에 미칠 영향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전체 여론의 무게추는 비판 쪽에 더 실렸다. 혐의를 인정한 피고인이 피해 회복이나 사과보다 회사와 생계를 먼저 언급한 점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오너의 사법 리스크가 브랜드 신뢰와 가맹사업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돌아가라, 아니면 무력”…트럼프, 협상 앞두고 ‘봉쇄 영상’ 띄웠다 [핫이슈]

    “돌아가라, 아니면 무력”…트럼프, 협상 앞두고 ‘봉쇄 영상’ 띄웠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쇄 불응 시 무력 대응’을 경고하는 미군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협상장 밖에서는 해상 봉쇄 의지를 전면에 내세워 주도권을 쥐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5일(현지시간) 이란 항구와 연안으로 향하거나 그곳에서 나오는 선박을 상대로 한 경고 방송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봉쇄를 뚫으려 시도하지 말라. 따르지 않으면 우리는 무력을 쓸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승선, 차단, 압류 가능성을 알리는 내용이 담겼다. 폭스뉴스는 이 방송이 봉쇄 임무에 투입된 미 해군 함정에서 나오는 경고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설명 없이 이 장면이 담긴 폭스뉴스 방송 영상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다시 올렸다. 미군의 경고 메시지를 직접 전면에 내세워 봉쇄 집행 의지를 부각한 셈이다. ◆ 협상장 열어두고 바다선 압박…트럼프의 ‘영상 정치’ 이 장면이 주목되는 건 미국이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현장에선 봉쇄 실효성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봉쇄 시행 첫 48시간 동안 10척의 선박이 미국 측 지시에 따라 회항했다. 이란 연계 선박들이 항로를 바꾸거나 위치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압박은 이란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해상 차단과 함께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관련 자금을 다루는 해외 기관·금융망에 대해서도 2차 제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란산 원유가 상당 부분 중국으로 향해온 만큼, 이번 봉쇄 메시지는 테헤란뿐 아니라 중국과 우회 거래망까지 겨냥한 신호로도 읽힌다. ◆ 봉쇄 길어질수록 부담…해운·에너지 시장까지 출렁 문제는 이런 강경 조치가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제 해운 시장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더 커지고, 해상 물류와 원유 시장 충격도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역시 봉쇄가 계속되면 역내 해상 흐름을 막을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영상은 단순한 군 공보물 공유를 넘어, “대화는 열어두되 바다에서는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메시지를 압축한 장면에 가깝다. 추가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군의 경고 장면을 직접 띄우며, 이란을 향한 압박뿐 아니라 중국과 국제 해운 시장까지 동시에 흔드는 다층적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 아슬아슬 테이블 바로 옆을 달리는 기차, 하노이 기찻길 [한ZOOM]

    아슬아슬 테이블 바로 옆을 달리는 기차, 하노이 기찻길 [한ZOOM]

    베트남 수도 하노이 구시가지 인근에는 건물 사이 좁은 골목을 기차가 집어삼키듯이 지나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태생적으로 기찻길 옆에 거리가 형성된 것이지만, 실상은 거리가 기찻길을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낡은 건물과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좁은 골목 한가운데로 녹슨 철로가 이어진다. 머리 위 빨랫줄에 널린 옷가지들은 바람에 나부끼고, 빛이 바랜 낡은 플라스틱 의자들은 철로를 따라 위태롭게 줄지어 있다. 멀리서 날카로운 경적이 울리면 사람들은 벽 쪽으로 의자를 바짝 끌어당기고 커피잔을 들어 올리며 저마다 인증샷을 찍기 바쁘다. 그렇게 이 거리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하노이 최고의 명소가 됐다. ●1902년 프랑스가 남긴 식민지배의 궤도 하노이 기찻길의 시작은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7년부터 베트남을 점령한 프랑스는 식민지 통치와 자원 수탈을 위해 대규모 철도 인프라를 구축했다. 1902년 완공된 이 철로는 베트남 물자를 실어 나르고 군대를 이동시키는 동맥 역할을 했다. 당시 수도 하노이는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었다. 기회를 찾아 하노이로 몰려든 사람들은 갈 곳이 없어 철로 주변에 터를 잡고 집을 지었다. 도시가 성장할수록 집들은 선로 쪽으로 자꾸만 몸을 집어넣었고, 결국 지금과 같은 기묘하고 아슬아슬한 공존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프랑스와의 독립전쟁, 그리고 미국과의 전쟁을 겪으며 철로는 수차례 폭격당하고 보수되기를 반복했다. 그 궤도 곁을 지키던 사람들의 삶 역시 전쟁의 포화 속에서 질기게 살아남아 1975년 통일 베트남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관광지가 된 철로 이 기찻길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0년대 SNS 열풍이 불면서 사람들은 경쟁하듯 이 독특한 풍경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자 옆으로 기차가 아슬아슬하게 스쳐 가는 비현실적인 장면은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SNS를 타고 사진이 퍼질수록 철로 주변에도 하나둘 카페가 들어섰고, 어느덧 이 거리는 하노이를 찾은 여행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됐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질수록 그림자도 짙어졌다. ‘인생샷’에 눈이 멀어 철로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다가 기차에 치이거나, 철로 위에 의자를 놓고 커피를 마시던 여행자가 제때 피하지 않아 기차가 급정거하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게다가 점점 더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려는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들의 무모한 시도가 이어지자 하노이 당국은 여러 차례 거리를 폐쇄하거나 출입을 통제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현재는 철로 위를 자유롭게 걷는 것은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으며, 거리 곳곳에 경찰이 상주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카페 직원의 안내를 받아야만 진풍경을 경험할 수 있으나, 당국의 불시 점검이라도 있는 날에는 카페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울 수 있을 정도로 엄격한 관리가 이뤄진다. ●기찻길에서 느끼는 아슬아슬한 여유 사람들이 덜 붐비는 오전으로 예약을 하고 카페 테이블에 앉았다. 카페 직원이 알려준 기차 통과 시간까지는 아직 얼마간의 여유가 있었다. 느긋하게 주변을 돌아보니 비로소 이 거리에 뿌리내린 사람들의 일상이 보였다. 익숙하게 빨래를 걷는 여인, 철로 옆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청년, 그리고 기차 경적은 이미 익숙한 듯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 고양이까지. 여행자들의 소란 사이로 이곳만의 삶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잠시 후 고막을 찢는 듯한 경적과 함께 거대한 기차가 시선에 들어왔고, 여행자들의 웃음소리와 소란함이 퍼져 나갔다. 사진보다는 눈을 감고 기차가 몰고 온 바람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었지만 카페 테이블마저 흔들어 놓는 압도적인 진동에 놀라 나도 모르게 눈을 뜨고 말았다. 멀어져 가는 기차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그제야 이해가 갔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단순히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이 아니라, ‘위험과 일상이 이토록 가깝게 맞닿아 있다는 사실’ 그 자체라는 것을 말이다.
  • 하늘로 올라간 군집 드론 사냥에 탁월한 HPM 무기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하늘로 올라간 군집 드론 사냥에 탁월한 HPM 무기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드론을 잡기 위해 보병용 소총에서 요격 드론, 유도 로켓 등 다양한 수단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드론을 한꺼번에 막기 위한 수단은 거의 없다. 현재까지 개발된 한 번의 발사에 다수의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는 수단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인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HPM) 무기가 유일하다. HPM 무기는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특정 방향으로 쏘아 표적의 전자장비를 과부하·교란·손상시키며, 여러 번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발생시켜 지속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핵폭발 등을 사용하여 순간적으로 고전압의 펄스를 발생시켜 광범위한 지역의 전자기기를 파괴하는 전자기 펄스(EMP) 무기와는 이런 점에서 구분된다. HPM 무기는 미래의 무기로도 불렸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배치와 추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방산기업 에피루스가 개발한 레오니다스(Leonidas)는 지상에 고정되거나, 차량 또는 함선 등 플랫폼에 탑재되어 운용하도록 준비되고 있다. 중국도 허리케인(飓风) 3000이라는 차량 탑재형 HPM 무기를 선보였고, 배치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처럼 HPM 무기는 필요한 전력과 체계 특성 때문에 주로 차량 등에 탑재되고 있지만, 무인기에 탑재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에피루스는 레오니다스 체계의 크기를 줄여 중형 멀티로터형 드론에 탑재 가능한 레오니다스 포드(Leonidas Pod)를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RTX 산하 레이시온이 그룹 2~3 규모 드론 요격에 사용되는 코요테(Coyote) 요격 드론에 HPM 기능을 통합한 코요테 블록 3NK를 발표하여 주목받고 있다. NK란 비운동에너지(Non-Kinetic)의 약자로 HPM을 이용해 기존처럼 충돌하지 않는 무기임을 강조한 것이다. 탄두부에 폭발물 대신 HPM 발생기를 장착하여 지향성 에너지로 날아다니는 드론을 무력화하기 때문에 지상용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부터 드론 대응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강점은 HPM을 이용한 공격이 어려워지면, 회수하여 재정비 및 재배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미 육군과 해군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같은 해외 국가가 도입한 저속·저소음·소형 무인항공기 통합격퇴시스템(LIDS) 체계에 빠르게 통합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아랍에미리트가 미국에 LIDS 10개 시스템과 함께 코요테 블록 2 240발 판매를 요청했고, 미 육군이 RTX와 장기 계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요테 3NK의 판매도 머지않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요테 요격 드론의 가격은 일회용인 블록 2의 경우 12만 5000달러 정도로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블록 3NK는 회수 후 재사용이 가능하므로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신발 정리·청소도 척척… 제미나이 ‘뇌’ 달고 똑똑해진 ‘스팟’

    신발 정리·청소도 척척… 제미나이 ‘뇌’ 달고 똑똑해진 ‘스팟’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일명 로봇개) ‘스팟’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탑재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능형 자율로봇으로 진화했다. 로봇이 칠판에 적힌 인간의 지시를 읽고 수행하는 풍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활동하는 ‘스팟’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스팟은 탑재된 카메라와 제미나이를 활용해 “현관에서 신발 정리해줘”, “거실에 있는 캔은 재활용해줘” 등 화이트보드에 적힌 업무 지시 목록을 스스로 확인하고 인지했다. 이후 현관 앞에 있는 신발을 신발장에 정리하고, 빈 캔을 집어 쓰레기통에 넣는 등 목록에 있던 활동을 순차적으로 수행했다. 스팟은 할 일 목록에 ‘강아지 산책시키기’가 추가되자 야외로 나가 목줄을 잡고 강아지를 산책시켰다. 이어 눈밭에서 강아지와 공 던지기 놀이를 시도했고 따르지 않는 강아지와 신경전을 벌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추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스팟이 바닥에 흥건한 물을 감지해 경고하는 한편 온도 게이지에서 온도를 확인하는 등 ‘지능형 감독관’ 역할도 수행했다. 이번 영상은 그동안 산업용 로봇으로 알려졌던 스팟이 능동적인 ‘가사 도우미’(홈로봇)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특정 공정이 반복되는 산업 현장의 울타리를 넘어, 비정형적인 변수가 가득한 인간의 일상 공간으로 진입해 감성적 영역까지 보조하는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르빗’의 AI 기능인 AI 시각 점검 학습과 구글의 로봇 AI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1.6’이 통합된 결과다. 로봇이 단순히 보는 단계를 넘어 이해하고 판단하며,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수준으로 진화한 것이다. 스팟은 각종 센서를 통해 수집한 주변 정보를 제미나이로 분석해 환경을 이해하고 맥락을 해석한 뒤 행동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스팟은 산업 현장 내 게이지 확인을 통한 측정 기능과 팔레트 수량을 계측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고, 디지털 화면 판독을 포함한 시각 검사 작업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해 검사 성능 측면에서도 전반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구글 딥마인드로 개량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미국 현대차그룹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구축해 아틀라스와 스팟 등이 제조 현장 데이터를 학습하도록 할 계획이다.
  • 사라지는 여학교… 여중·여고 기피에 남녀공학 전환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 선택 기준 변화가 맞물리면서 전국적으로 중고교의 남녀공학 전환이 확산세다. 특히 여학교 소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0년 전국 446곳이던 여고는 지난해 403곳으로 19.6%, 남고는 409곳에서 388곳으로 5.1% 줄었다. 반면 남녀공학은 1435곳에서 1674곳으로 16.7% 증가했다. 중학교도 비슷하다. 남중이 22.1%, 여중이 17.5% 감소한 사이 남녀공학은 12.5% 늘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남녀공학으로 바뀐 전국 남녀 학교 수는 2020년 6곳, 2021년 12곳, 2022년 23곳, 2024년 21곳, 2025년 32곳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북 지역은 중학교의 92%, 고등학교의 56%가 남녀공학이다. 2001년 이후 올해까지 44개교가 공학으로 전환했다. 대구도 비슷한 분위기다. 대중금속공업고는 교명을 대구스마트고로 바꾸며 공학으로 전환했고 영남중도 이전 계획과 맞물려 공학 전환을 추진 중이다. 특히 여중·여고 기피 현상이 남녀공학 전환에 상당한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이 발표한 ‘2026학년도 고등학교 학급 편성 결과’를 보면 경남 전체 고교 신입생 편성률은 96.6%였다. 남고 98.5%, 남녀공학 97.8%인 반면 여고는 91.0%에 머물렀다. 또 내년 남녀공학 전환을 희망하는 고교 조사에서 여고 6곳만 신청서를 냈다. 남녀공학 전환과 여학교 감소의 배경으로는 학령인구 감소, 학생·학부모 선호 변화가 꼽힌다. 남녀공학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대신 내신 경쟁, 진로 선택 측면에서 남녀공학이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학생 수가 줄면서 사립학교들은 생존을 위해 공학 전환을 택하기도 한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단성학교의 신입생 미달은 결국 교육력 저하, 학교 운영의 불안정으로 이어진다”며 “유연한 배치가 가능한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려도 있다. 일부 학부모는 학업 집중도 저하, 생활 지도 어려움을 지적하고, 동문 사회는 전통과 학교 정체성 약화를 걱정한다. 교육계 관계자는 “공학 전환은 교육 환경 변화와 맞물린 구조적 흐름”이라며 “단성학교의 역할과 존립 방식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일본이 다시 韓 점령해야”…한국서 ‘참교육’ 받은 美유튜버, 재판 결과는? [핫이슈]

    “일본이 다시 韓 점령해야”…한국서 ‘참교육’ 받은 美유튜버, 재판 결과는? [핫이슈]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기행을 벌여 온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본명 램지 칼리드 이스마엘)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박지원 부장판사는 15일 업무방해와 성폭력처벌특별법상 허위영상물 반포,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소말리에게 징역 6개월과 구류 20일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교정시설에 구금하고 노역을 부과하는 징역형과 별개로 구류장에 구금하는 구류형은 주로 경범죄에 적용된다. 소말리는 2024년 10월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노래를 크게 틀고 컵라면 국물을 테이블에 쏟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버스와 지하철, 롯데월드 등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남녀의 얼굴을 합성한 외설스러운 영상을 온라인으로 송출한 혐의 등도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의 SNS 실시간 방송에서 일본 욱일기를 들고 “일본이 한국을 다시 점령해야 한다”면서 독도는 일본 소유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3월 첫 공판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애용하는 붉은색 ‘마가’(MAGA) 모자를 쓴 채 법정 출입을 시도하다 제지당했다. 당시 취재진이 해당 모자를 쓴 이유를 묻자 그는 “나는 미국 시민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속국”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논란을 일으키며 공분을 산 지 약 1년 6개월 만에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의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수입을 얻기 위해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반복해 범행을 저지르면서 이를 방송하는 등 국내 법질서를 무시하는 정도가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다만 일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소말리의 범행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없는 점, 출국정지(내국인 출국금지에 준해 외국인에 내려지는 조처)로 장기간 본국에 돌아가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외신도 소말리의 재판에 주목하며 해당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영국 BBC는 “공공 소란 혐의를 받던 미국인 유튜버가 한국에서 구속됐다”면서 “그는 일본과 이스라엘 여행 중에도 사람들을 괴롭혔다는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 머물던 2023년 당시 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투하를 언급하며 현지인들을 조롱했다. 또 식당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20만 엔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해도 항소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판결이 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므로 선고 후 곧바로 형이 집행되지는 않는다. 다만 재판부는 불구속 재판을 받아 온 소말리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실형을 선고하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해 법정구속했다.
  • 트럼프 봉쇄 통했나…가짜 국기 단 중국 유조선 결국 유턴 [핫이슈]

    트럼프 봉쇄 통했나…가짜 국기 단 중국 유조선 결국 유턴 [핫이슈]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가 시작되자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보였던 중국 연계 유조선이 결국 방향을 틀어 되돌아간 정황이 포착됐다. 허위 국기를 내건 채 움직였던 제재 대상 유조선까지 유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의 해상 봉쇄가 실제로 이란의 우회 수출망을 흔들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제재 대상 선박인 리치 스타리호는 한때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듯했지만, 결국 방향을 바꿔 돌아갔다. 이 선박은 미국 제재를 피하려 허위 말라위 국기를 달고 움직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과거에도 이 선박이 이란산 석유 거래를 숨기기 위해 오인 신호를 보낸 적이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중국 연계 선박 오스트리아호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로이터는 보츠와나 국기를 단 것처럼 위장한 오스트리아호가 해협 부근에서 진입을 시도하다가 유턴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를 인용한 보도에서는 중국 관련 벌크선 관위안푸싱호 역시 해협에 들어서려다 곧바로 경로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 가짜 국기 달고 나섰지만…중국 유조선 결국 돌아섰다 이 장면이 주목되는 건 미국의 봉쇄가 단순 경고가 아니라 실제 차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어서다. 미국은 13일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선박을 상대로 봉쇄를 시작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첫 24시간 동안 봉쇄를 뚫은 선박은 없었고, 상선 6척이 미군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차단선은 호르무즈 해협 한복판이 아니라 바깥쪽 오만만에 더 가깝게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해군 전력이 해협 내부를 일률적으로 틀어막기보다, 이란 항구를 떠난 선박을 지켜보다가 적절한 시점에 되돌려 보내는 방식으로 작전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협 전체를 닫는 전면 봉쇄라기보다, 이란 관련 선박만 골라 막는 선택적 봉쇄에 가깝다는 뜻이다. ◆ 해협은 일부 열렸다…중립 선박은 제한적 통과 실제로 모든 선박이 멈춘 것은 아니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스(NYT), WSJ 보도를 종합하면 봉쇄 첫 24시간 동안 이란과 직접 관련이 없는 중립 상선 20여 척은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 안팎이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통항량은 크게 줄었다. 일부 선박은 공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치 신호를 송수신하는 트랜스폰더를 끄고 운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결국 이번 유턴 사례의 핵심은 “호르무즈를 다 막았느냐”가 아니다. 미국이 이란 관련 선박, 특히 중국과 연결된 우회 수출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골라 막기 시작했느냐에 더 가깝다. 리치 스타리호와 오스트리아호의 수상한 항적은 이란의 기름줄과 이를 실어 나르던 그림자 선단이 이제 호르무즈에서부터 직접 압박을 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되고 있다. 다만 최종 목적지 도착 여부와 정확한 회항 배경은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선박 추적 데이터는 자동식별장치(AIS) 신호에 크게 의존하는데, 허위 국기 사용이나 신호 중단, 오인 송신이 겹치면 실제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짜 국기를 단 중국 유조선까지 유턴한 정황은, 지금 호르무즈 해협이 단순한 바닷길이 아니라 봉쇄와 회피, 위장과 차단이 뒤엉킨 전장의 바다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 [영상] 쓰레기 트럭에서 쏟아진 ‘68명’, 경찰도 화들짝…정체 알고 보니 [핫이슈]

    [영상] 쓰레기 트럭에서 쏟아진 ‘68명’, 경찰도 화들짝…정체 알고 보니 [핫이슈]

    일자리를 찾아 이스라엘로 불법 밀입국을 시도하던 팔레스타인인 약 7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려던 팔레스타인 남성 68명이 쓰레기 트럭 안에 숨어 있다 적발됐다. 현지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트럭의 쓰레기 적재함을 열자 수십 명의 남성이 빽빽하게 몰려 있었다. 경찰이 총을 겨누고 트럭을 에워쌌고 트럭 안에 있던 남성들은 머리 위로 손을 올린 채 끌어내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들은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중부 지역으로 ‘침투’하려 했지만 검문소에서 저지당했다”면서도 불법 입국 시도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지 경찰은 이들을 ‘불법 입국자’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합법적인 허가 없이 이스라엘에 입국하는 팔레스타인 노동자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현지 경찰은 “쓰레기 트럭에서 발견된 이들은 이스라엘 전역의 여러 도시로 이동할 예정이었다”면서 “트럭 운전사는 이스라엘 국적이었으며 운전면허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인의 취업 신청 수만 건을 취소했다. 이후 서안지구에서 불법 입국을 노린 팔레스타인인이 급증했고 이스라엘 경찰은 더욱 강경하게 이들을 단속해 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쓰레기 트럭 사건은 많은 팔레스타인인의 참혹한 상황과 절박함을 보여준다”면서 “서안 지구 주민 중 일부는 이스라엘에서 일할 수 있는 허가를 상실한 뒤 집세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서안지구 주민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임금이 훨씬 낮은 이 지역에 갇혀 식비와 전기세, 자녀 학비 등을 마련하려 소지품을 팔거나 빚을 지고 있다”면서 “어떤 이들은 암시장에서 비싼 취업 허가증을 구하거나 이스라엘로 몰래 들어가려다 테러리스트로 오인을 받고 체포되는 등 위험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도 경고했지만 막무가내 이스라엘서안지구는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지만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영토로 간주하는 지역이다.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부분적인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 규제를 완화하는 등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이스라엘 당국의 허가 아래 서안 지구에 정착한 유대인 정착민들은 해당 지역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학대와 멸시, 폭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탓에 위협을 피해 강제로 집을 떠나는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이 갈수록 느는 추세다. 8일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OCHA)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안지구에서 강제 이주한 팔레스타인 아동은 6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2025년 같은 기간 평균인 63명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1월에만 아동 350명을 포함한 70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집을 떠나야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각국 정부에 서안지구 내 폭력과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받도록 나설 것을 촉구했다. 로즈 메리 디카를로 유엔 사무차장도 지난 2월 팔레스타인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확대 시도에 대해 “사실상 병합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 늙기도 설워라커늘 [으른들의 미술사]

    늙기도 설워라커늘 [으른들의 미술사]

    나이 든 여인이 한 손을 대리석 난간에 얹고 있다. 그녀는 우아하고 귀족 복장을 입고 있지만, 이 그림이 그려질 당시 패션으로 보면 유행이 한참 지난 옷을 걸치고 있다. 이 작품은 플랑드르 화가 퀜틴 마시스(Quinten Massys, 1466-1530)가 그린 ‘늙은 여인’이며 르네상스 초상화가 지향해온 이상을 의도적으로 뒤집어 놓은 문제작이다. ●가장 도발적인 얼굴 ‘늙은 여인’은 오늘날 ‘못생긴 공작부인’이라는 별명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별명은 17세기에 붙은 별명이다. 14세기 티롤 백작 부인을 ‘역사상 가장 못생긴 여인’이라 비방한 것이 이 그림과 잘못 연결된 탓이다. 정작 티롤 백작 부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소문은 그럴싸하게 퍼져나갔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품 중 가장 도발적인 얼굴로 꼽히는 작품이며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이마, 처진 눈, 들창코에 단단한 턱선, 어디 하나 미의 기준에 맞는 것이 없다. 처진 주름과 목주름, 탄력 없는 몸, 치아가 다 빠진 모습으로 가늠해 보건대 나이는 이미 80을 훌쩍 넘어 보인다. 여인은 당시 유행히 한참 지난 귀족풍의 화려한 드레스와 머리 장식을 착용하고 있다. 더욱이 드레스를 꽉 조여 과도하게 모은 가슴과 어울리지 않는 귀부인 치장은 꾸밀수록 안타까워 보인다. 여성미를 과도하게 강조한 가슴은 가는 세월을 억지로 붙잡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늙은 여인’은 아름다움과 덕성을 동일시하던 시대의 윤리를 비추는 작품이다. 이 초상화는 젊은 사람처럼 옷을 입고 행동하는 노인의 허영심을 조롱한다. 16세기 초 북유럽에서는 젊음과 아름다움이 도덕적 가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음은 곧 선이었으며 나이 든 여성이 젊은 여성의 복식과 성적 매력을 흉내 내는 행위는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오백년 전에도 영포티는 존재했던 셈이다. 르네상스 시대 유럽에서 노년 여성에게 기대되던 품위와 절제를 정면으로 조롱하는 이 초상화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려 하는 늙은 여인을 풍자하고 있다. 이는 『우신예찬』에서 “거울을 놓지 못하고 젊은 척하는 노파”를 조롱한 것과 같은 맥락이며 화가는 그 문구를 붓으로 옮긴 셈이다. 이 여인이 들고 있는 소품 가운데 오른손에 약혼의 상징인 장미 봉오리가 눈에 띈다. 이 수수께끼를 풀려면 이 작품의 짝을 찾아야 한다. 이 그림의 짝은 대서양 건너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다. ●오랜만에 만난 연인 그러나 ‘늙은 여인’과 ‘늙은 남자’는 원래 한 쌍으로 제작됐지만 오백 년간 서로 다른 컬렉션을 떠돌았다. 여인은 런던에, 남자는 뉴욕에서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다. 이 여인은 그리워하던 남성을 드디어 만났다. 2023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 측은 ‘늙은 여인’과 ‘늙은 남자’를 처음으로 한 자리에 나란히 걸어 오랜 인연을 이어주려 했다. 두 작품이 함께 놓이자 이 여인이 손에 쥐었던 장미 꽃봉오리의 미스테리가 풀렸다. 당시 꽃은 사랑과 구애를 상징하며 늙은 여인은 놀랍게도 지금 구애 중이다. 그런데 두 작품을 마주하니 결과는 참담했다. 여인이 구혼의 상징인 장미를 내밀었지만, 남자는 손을 들어 차갑게 거절하고 있다. 오백년 만의 이별 끝에 마주한 두 사람의 해후 장면은 달콤하지 않다. 르네상스 이중 초상화의 관례에서는 남성이 왼쪽, 여성이 오른쪽에 서는 것이 통례였다. 그러나 마시스는 이 두 초상의 위치를 바뀌어 놓았다. 마시스는 이 작은 트릭으로 전통적 성별 역할과 질서에 균열을 냈다. 즉 마시스는 남자가 구애의 손을 내밀던 방식에서 여성이 장미 꽃봉오리를 내민 것으로 바꾸었다. 또한 마시스는 구애하는 여성의 면전에서 매몰차게 거절한 남성을 그려 당시 성의 관념과 역할을 뒤집었다. 어긋난 자리, 엇갈린 시선, 어긋난 사랑은 노년의 사랑을 조롱하는 동시에,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늙음을 조롱하는 시선 이 못생긴 여성 초상화 때문에 탄생한 여성 빌런 캐릭터가 있다. 이 노파 얼굴은 19세기에 뜻밖의 공간에 등장하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가가 이 노파 캐릭터를 악명높은 공작 부인 얼굴로 그린 것이다. 14세기 못생긴 여성은 당대에 이어 19세기에도 여전히 못생긴 악녀의 대명사가 되었다. 나이 든 여성이 욕망을 품는 것 자체를 우스꽝스러운 일탈로 규정하는 시선이 이 그림 안에 들어 있다. 나이 든 여성의 욕망과 추한 얼굴을 웃음거리로 삼는 시선은 50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젊음이 잘생김이 아니듯 늙음과 못생김은 같은 말이 아니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말이다.
  • 트럼프의 굴욕? “미군도 못 막은 中 유조선” 조롱…해협 역봉쇄 실효성 논란 [핫이슈]

    트럼프의 굴욕? “미군도 못 막은 中 유조선” 조롱…해협 역봉쇄 실효성 논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미군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유조선과 관련해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재를 가한 중국 유조선이 이날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불구하고 해당 해협을 통과했다는 데이터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원자재·물류 데이터 제공 기업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이날 리치 스타리호는 미국의 역봉쇄가 시작된 이후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을 빠져나가는 첫 번째 선박이 됐다. 해당 유조선과 선주사인 상하이쉬안룬 해운은 이란과의 거래로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에 따르면 리치 스타리호는 약 25만 배럴의 메탄올을 적재한 중형 유조선이다. 이 선박은 마지막 기항지인 아랍에미리트의 함리야에서 화물을 선적했으며, 유조선 내에는 중국인 선원들이 승선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란 측은 해협 역봉쇄 작전 중인 미 해군이 중국 선박을 안 막은 것이 아니라 못 막은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가나 주재 이란 대사관 측은 SNS에 “중국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가 미군의 경고를 무시하고 해협 봉쇄망을 뚫고 지나갔다”면서 “수많은 ‘크고 아름다운 함선’을 보유한 미 해군은 여러 차례 경고를 발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군은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서는 차단, 회항, 나포하겠다고 경고했으나 정작 제재 대상 선박이 지나가도 선뜻 이를 막아서지 못했다는 의미다. 중국 유조선, 어떻게 해협 빠져나왔나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리치 스타리호는 13일 미국 봉쇄 발효 직후 이란 케슘섬 인근의 좁은 수로로 진입해 통과를 시도했고, 한 차례 회항했다가 수 시간 후 다시 출항해 외해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선박은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호르무즈를 빠져나왔고 오전이 되자 오만만으로 진입해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리치 스타리호는 출항하면서 해당 선박이 중국 소유이며 중국인 승무원이 탑승해 있다는 사실을 방송으로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리치 스타리호의 출발 항구가 이란이 아닌 아랍에미리트여서 미군이 차단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란 항구에서 출발한 유조선도 호르무즈를 빠져나갔다. 코모로 선적 유조선 엘피스호는 이란 항구를 떠난 뒤 봉쇄 시작 시점에 이미 해협 안쪽에 들어와 있었다. 이후 그대로 항해를 이어가 오만만으로 빠져나왔다. 엘피스호 역시 리치 스타리호와 마찬가지로 이란과 거래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직접 제재 명단에 올려둔 선박 중 하나였다. 이란 “상상 초월 반격” 경고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군함 15척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 봉쇄 작전에 투입한 가운데, 이란은 강한 반격을 예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미군의 봉쇄 조처에 대해 “전쟁이 계속된다면 적들이 상상할 수 없는 역량들을 공개할 것”이라며 “적들이 감당하기 힘든 새로운 전투 방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쪽이 봉쇄망에 접근한다면 “즉각 제거”하겠다고 경고한 만큼, 21일까지 남아 있는 휴전이 순식간에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군은 해협 바깥으로 핵추진 항공모함인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배치해 작전 기지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고, 링컨함 주변에는 미사일 구축함 8척을 배치해 페르시아만을 벗어나려는 석유 운반선의 움직임을 차단하거나 통제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P 통신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 군함들이 호르무즈 역봉쇄 작전에 투입됐지만, 이란 해안선 대부분을 차지하는 페르시아만에는 아직 군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한국, 이란에 7억원 규모 지원 결정한 속내는?…“韓 선박 26척 정보 건넸다” [핫이슈]

    한국, 이란에 7억원 규모 지원 결정한 속내는?…“韓 선박 26척 정보 건넸다” [핫이슈]

    우리 정부가 이란에 총 50만 달러(약 7억 40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지난 14일 유엔 등 국제 사회의 요청에 따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란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관련 인도적 지원은 지난달 200만 달러 규모의 레바논 지원 이후 두 번째다. 이번 결정은 외교부장관의 대이란 특사 파견 중 언급된 것으로,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이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관련한 이란과의 협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외교적 협상과 군사적 압박이 병행 전개되는 해협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유관국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한국 선박 26척 정보 공유우리 정부는 지난주 정병하 극지협력대표(대사급)를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패 이란으로 파견한 가운데, 특사를 중심으로 한 특사팀이 이란 외교 차관 등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국 선박 26척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선박과 선원의 안전 보장은 물론, 향후 해협이 개방됐을 때 신속한 통항을 요청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몰려 있는 선박은 2000여 척에 달하는 만큼, 에너지 수급 위기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개방되자마자 빠른 통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란은 한국이 선박 정보를 넘겨주면 통항을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미국과 이란의 재협상이 이번 주말 급진전 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란에 대한 7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이 우리 선박 통과와 연계된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전쟁 이후 이란 등 중동 지역과의 오후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재 우리 정부는 이란과 양자 간 협의 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다자간 화상 회의에도 참석하고 있다. “호르무즈 겹봉쇄, 이란에 이란에게 유리할 것”한편 협상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작전이 개전 이후 가장 난이도가 높을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미 CNN은 “이란전 6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에 이번 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임무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을 지낸 전 미 해군 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CNN에 “해협을 봉쇄하려면 만 외부에 2개 항공모함 강습단 및 군함 12척이, 만 내부에 최소 6척의 구축함이 각각 필요하다”면서 “이런 조건이 충족돼도 대규모 선박 흐름을 통제하려면 물리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겹봉쇄’가 도리어 이란에 유리한 전황을 만들어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의 해협 봉쇄가 이란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이란은 계산하고 있다”면서 “친이란 대리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을 움직여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까지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김혜성이 띄운 ‘ABS’… 기싸움 줄이고 심판은 ‘눈칫밥’

    김혜성이 띄운 ‘ABS’… 기싸움 줄이고 심판은 ‘눈칫밥’

    알론소 등 4명 3회씩 도전 다 성공통념과 달리 54%만 판독 뒤집혀 투수 제이컵 디그롬, 포수 대니 잰슨(이상 텍사스 레인저스), 타자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3회말 무사 2볼 2스트라이크. 구종 슬라이더, 구속 시속 91.4마일. 판독 결과 스트라이크 아웃. 기록은 건조하게 남았으나 후폭풍은 거셌다. 감독은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고 현지 언론은 “무모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김혜성이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 경기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챌린지를 신청한 뒤 나온 반응이다. 김혜성이 한국인 빅리거 중 처음 ABS 챌린지를 하면서 국내에서도 미국의 ABS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은 2024년부터 도입해 익숙하지만 MLB는 올해 처음 도입했다. 100% 로봇 심판이 판정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인간 심판이 판정하되 선수가 이의를 신청하면 진행된다. 김혜성이 비난받은 이유는 1경기 2회로 제한된 챌린지 기회를 초반에 일찍 날렸기 때문이다. 중요한 승부처가 아닌데도 낭패를 보면서 팬들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 김혜성은 결국 14일 뉴욕 메츠전에서 선발 제외됐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텍사스의 경기처럼 ABS는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볼티모어 포수 사무엘 바사요가 9회초 2아웃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볼 판정이 나오자 챌린지를 신청했고 판독 후 스트라이크로 바뀌면서 MLB 최초로 ABS 챌린지로 경기가 끝났다. 14일까지 전체 971회 진행됐다. 타자(449회)보다 투수·포수(522회)가 더 적극적이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57회(공격 29회·수비 28회)로 가장 많았고 총 33회 성공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가장 적은 16회(공격 9회·수비 7회)에 그쳤고 성공도 7회뿐이다. 피트 알론소(볼티모어), 마르셀 오즈나(피츠버그 파이리츠),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다저스), 닉 커츠(애슬레틱스)는 각각 3회 도전해 3회 모두 성공하며 ‘매의 눈’을 자랑했다. ABS 도입이 경기 시간을 지연시킬 것이란 우려와 달리 15초 이내로 정리되면서 오히려 경기를 매끄럽게 한다는 평을 받는다. 심판과 선수의 불필요한 기 싸움도 크게 줄었고 팬들이 결과를 지켜보는 재미까지 잡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분위기다.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더 공정한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심판들에게 지나친 완벽함을 요구한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사람의 눈으로 구분하기 힘든 완충지대가 과거와 달리 조금만 벗어나도 오심으로 낙인찍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도 “일부 심판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인간 심판이 크게 부정확할 것이란 통념과 달리 판독이 뒤집힌 결과는 54% 수준이다. 선수들이 오심이라고 확신한 순간 중 절반 가까이는 심판이 옳았다는 뜻이다.
  • AI로 되살아난 최종건·최종현 회장… SK ‘창업정신’ 강조

    AI로 되살아난 최종건·최종현 회장… SK ‘창업정신’ 강조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창업세대의 경영 철학을 인공지능(AI)으로 재현한 영상을 공개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패기’와 ‘도전’이라는 창업 정신을 재확인하고 지속 성장을 모색하려는 시도다. SK그룹은 고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어록과 경영 일화를 기반으로 영상을 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6·25 전쟁 이후 잿더미가 된 선경직물을 1953년 재건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나일론 사업 진출과 워커힐호텔 인수, 석유·통신 사업 확장 등 그룹 성장의 주요 전환점을 담았다. 최종건 회장은 영상에서 “할 수 있고, 해야 되고,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강조하며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한 창업 초기의 결단을 보여 준다. 뒤이어 경영을 맡은 최종현 회장은 “기업가라면 늘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장기적 시각과 과감한 투자 필요성을 강조한다. SK그룹은 1994년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결정하며 현재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기반을 구축했다. 영상 제작에는 사사(社史), 저서, ‘선경실록’ 등 약 3000여 건의 음성·문헌 자료가 활용됐다. AI가 이를 학습해 스토리 구성부터 영상 생성까지 전 과정을 수행했다. SK그룹이 AI로 창업세대를 전면 재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SK그룹은 해당 영상을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의 미디어월과 사내 방송을 통해 상영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창업세대의 유산인 패기와 지성이라는 초심과 메시지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나침반이자 지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재선충 내병성 소나무 시범 조림 착수

    연간 100만 그루의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등 속수무책인 재선충병 방제에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14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7일 경북 영덕군 영해면 일대에 재선충병에 강한 ‘내병성’ 소나무 200그루가 시범 조림됐다. 시범 조림지는 송이 생산지로, 2015년 산불 피해를 본 데다 재선충병이 확산하고 있어 산림 복원과 송이 생산, 감염 여부를 관찰할 수 있는 맞춤 지역으로 평가된다. 재선충병은 길이 약 1㎜의 실 모양 선충이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퍼지며 감염된 소나무는 대부분 고사한다. 재선충병 피해는 2014년 약 218만 그루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였으나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2023년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는 약 149만 그루의 피해가 발생했다. 예방약은 고가로 활용에 한계가 있고 치료약이 없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범 조림한 내병성 소나무는 2015년 재선충병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 살아남은 개체에서 종자를 채취하고 묘목을 생산한 뒤 총 4차례 인공접종을 거쳐 생존 개체를 선발했다. 산림과학원은 접목 증식으로 내병성 개체와 유전적으로 같은 묘목을 생산하고 이 중 200그루를 심었다. 재선충병 내병성 육종 연구가 산림 현장에 적용된 첫 사례다. 산림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 이일환 박사는 “내병성 소나무는 1~2년생으로 재선충병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접목 증식을 확대해 선단지 등에 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나무는 기후변화와 산림 재난에 취약해 수종 갱신 필요성이 제기되나 국민수라는 상징성이 있다. 잣나무를 포함한 국내 소나무림은 국토의 약 17%, 산림의 27.5%로 연간 약 71조원의 공익적 가치를 창출한다. 
  • “우린 디자이너 아닌 탐정”… 지구촌 ‘장인들의 만들기 비밀’ 찾았다

    “우린 디자이너 아닌 탐정”… 지구촌 ‘장인들의 만들기 비밀’ 찾았다

    “우리는 디자이너라기보다, 세상의 비밀을 찾아다니는 탐정입니다.” 한국의 목탁 장인부터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장인, 파키스탄의 목각 장인, 핀란드의 펠트 장인까지…. 핀란드 헬싱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부부 디자이너 한국인 아무 송(왼쪽)과 핀란드인 요한 올린(오른쪽)의 디자인 스튜디오 콤파니가 20여년 동안 ‘시크릿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장인과 협업해온 여정을 선보인다. 서울 중구의 봄소풍 같은 전시 공간 피크닉에서 열리는 ‘월드 어페어’ 전시를 통해서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을 반기는 것은 콤파니식의 지도다. 나라 크기도 이들의 마음속 가중치에 따라 제각각이고 아예 없는 나라도 있다. 파리, 뉴욕, 밀라노 등 유명 도시가 아닌 장인이 사는 작은 마을들이 이들의 마음속에 더 중요하게 각인돼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탐정이라고 여긴다. 여러 세대에 걸쳐 기술을 전해 온 전 세계 공방을 찾아가고 전통 시장과 길거리 상인을 관찰해 물건이 제작되고 유통되는 풍경에 주목한다. 언어는 다르지만, 이들은 모눈종이에 직접 그린 드로잉을 매개로 장인들과 소통하며 협업을 시작한다. 대화를 거쳐 새로운 물건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은, 장인의 삶의 방식 위에 이들의 상상력을 조심스럽게 더하는 과정이자 산업화 이후 우리가 잃어버린 ‘만들기의 비밀’에 가까워지는 시도다. 그렇게 탄생한 물건들은 관람객의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한다. 핀란드 전통의 펠트 신발에 콤파니 특유의 위트를 더해 어린 시절 부모님의 발등에 올라타 함께 춤을 추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댄스 슈즈’, 러시아 장인들과 협업해 탄생한 각종 야채, 과일 모양 등을 형상화한 270여 개의 마트료시카①, 우르두어 글자 형태를 활용해 동물 형상을 표현하며 파키스탄의 종교적 규율에 대한 존중을 담은 나무 조각, 경북 영천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젊은 장인과 함께 재해석해 만든 목탁②까지 다양한 시크릿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물건을 만들고 그것들을 사 모으는지, 그리고 그 쓰임을 다한 뒤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전시는 9월 6일까지.
  • 전 세계 홀린 ‘K발레의 미래’… 봄바람 타고 나빌레라

    전 세계 홀린 ‘K발레의 미래’… 봄바람 타고 나빌레라

    세계적 발레단 산하 교육기관 내한한국 발레 차세대 3인방 무대 올라박건희 “나만의 색깔을 찾고 있어”박수하 “춤추는 즐거움을 알아가”박윤재 “나의 장점 극대화에 집중” “ABT 스튜디오 컴퍼니에서 수많은 안무가와 여러 장르를 경험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배웠던 것에 더해 저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박건희) “한국에선 자유를 바쳐 발레의 기본기를 갈고닦았다면 이곳에선 춤추는 것을 즐기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프로 무용수로 가기 위한 방향을 찾는 의미 있는 과정입니다.”(박수하) “동작을 깔끔하게 만들고 단점을 보완했던 시기를 지나 저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걸 집중해 배웁니다. 많은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소통하는 값진 경험도 하죠.”(박윤재) 오는 17~1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ABT 스튜디오 컴퍼니 발레 갈라’ 무대에 오르는 박건희(왼쪽·21), 박수하(가운데·19), 박윤재(오른쪽·18)는 저마다의 언어로 ABT 스튜디오 컴퍼니에서의 성장을 이야기했다. 이들이 몸담고 있는 ABT 스튜디오 컴퍼니는 세계적인 발레단 ABT(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산하 교육기관이다. 전 세계에서 17~21세 무용수들을 소수정예로 선발해 무용 기본기는 물론 안무 역량을 키워주고, 다양한 무대를 통해 무용수로서 성장하도록 돕는다. ABT 정단원의 80% 이상이 이곳 출신이다. 박윤재는 2025년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인 남성 무용수 최초로 우승하면서 입단했고, 박건희는 2024년 세계 최대 규모의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으며 컴퍼니 멤버가 됐다. 박수하는 ABT 공식학교인 JKO(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스쿨)를 거쳐 들어갔다. 이번 갈라 공연은 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예술감독 사샤 라데츠키가 직접 이끄는 투어로, 첫 내한 공연이자 이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다. 공연에 앞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들은 “세계 각지에서 모인 재능 있는 친구들과 서로를 존중하며 배움을 쌓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작품 속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을 불어넣는 무용수들을 보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박윤재)를 하고 “클래식,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추면서 안무를 해석하는 능력”(박수하)을 키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공연에선 ‘라 바야데르’의 파 닥시옹(군무)과 ‘파리의 미국인’ 파드되(2인무), ‘그랑 파 클라시크’, ‘세 사람을 위한 변주곡’ 등을 선보인다. ABT 무용수 브래디 파라가 안무한 ‘청명한 하늘’, 알렉세이 라트만스키 안무의 ‘번스타인 인 어 버블’은 세계 초연된다. ‘라 바야데르’와 ‘번스타인 인 어 버블’ 등 네 작품을 선보이는 박건희는 “나라는 존재와 캐릭터 성격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리의 미국인’을 추는 박수하는 “연기와 예술성, 파트너와의 호흡을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어 설렌다”고 했다. 박윤재 역시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강한 작품을 소화할 때 제 재능이 잘 발휘된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세 사람을 위한 변주곡’과 ‘라 바야데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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