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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긴축… 초절약… “IMF 설 쇠기”

    ◎술·과일·산적포함 3만원대 제수 등장/세배돈 절반으로… 도서상품권 등 대체/귀향은 카풀… 가족대표만 떠나기로 ‘IMF한파 속에 설 쇠기도 초긴축으로’ 차례상은 간소하게 차리고 비용은 형제끼리 나누어 부담한다.세배돈은 절반으로 줄이거나 버스카드,지하철정액권,도서상품권 등으로 대신한다.웃어른선물은 공동으로 마련한다. 보너스 반납과 임금 삭감 등으로 어려워진 주머니 사정 때문에 귀향을 포기한 사람이 1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가족 대표만 고향을 찾는 ‘나홀로귀향’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껑충 뛰어 오른 교통비도 부담이다.고향 친구의 승용차에 편승하거나 가장 싼 교통편을 이용,한푼이라도 줄이겠다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부산이 고향인 회사원 정모씨(35)는 회사의 경영난으로 지난 달부터 월급을 받지 못하자 귀향을 포기했다.정씨는 “부모님께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휴일에도 비상근무를 해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안부 전화만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J무역에 다니는 김모씨(42)는 “친지에게 보내는 선물을 최대한줄이고 가능하면 거래처에서 들어온 선물과 상품권 등을 이용하겠다”고 털어놓았다. 주부 조모씨(53·서울 성동구 행당동) “최근들어 집안 사람 가운데 3명이실직,가족회의 끝에 차례상을 차리지 않고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끼리 모여떡국만 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교수 부인인 김모씨(40·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어려워진 살림살이를 감안해 서울에 사는 남편의 6남매 가운데 3명만 광주의 시댁에 가기로 했다”면서 “귀성비로 마련해둔 20만원을 시부모님께 송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초긴축 설쇠기 때문에 백화점과 재래시장 상인들은 울상이다.IMF한파를 감안해 중·저가 선물세트를 대량으로 준비했지만 매기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일부 대형할인점은 가격부담이 적은 ‘IMF형 절약 선물세트’를 장만,재미를 보고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그랜드마트는 술과 5가지 과일,나물,산적 등 차례상을 한번에 차릴 수 있는 3만8천원짜리 ‘IMF형 제수 절약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서울 프라이스클럽은 6만원짜리 배 한 상자를 3만원짜리 반상자로 포장해 판매하고 갈비세트도 3.5㎏짜리를 파는 등 소포장 세트를 잇따라 선보였다.
  • 모자가정/이세기 사빈논설위원(외언내언)

    가장 이상적인 가족구성은 부부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오순도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이다.그래서 모든 통계는 ‘4인가구’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서울시가 발간한 서울통계연보에 보면 최근의 가구당 인구수는 86년 4명에서 1명이 줄어든 ‘3인가구’로 되어있다. 또 인구의 고학력화와 고령화, 결혼기피풍조와 여성취업에 따른 이혼이 증가하면서 부녀·모자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복지부가 전국 1만9천700여가구의 재가보호대상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이혼으로 인한 모자가정은 전체의 30%인 5천800여 가구로 3년전보다 11%나 증가한 숫자다. 그것도 배우자 사망때문이 아니라 배우자 가출이 대부분이고 남편보다는 아내의 가출이 절반이상이다.모자가정의 어머니 나이는 30,40대가 전체의 90%.전에는 부부간의 불화가 있어도 아이들때문에 참고 가정의 소중함을 지키는데 혼신을 다했으나 신주부들은 ‘시댁식구에 대한 부당한 대우’ 나 ‘남편의 외도·구타’등을 조금도 참을 이유가 없다고 거부하는 것이다. 단출하게 아들과 둘이 살면서 자유를 누리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며 가정을 지키기 위해 굳이 자신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주의다. 가정이란 집에 돌아가면 가족이 따뜻하게 맞아주는 안식처다.그러나 식탁앞에서 머리를 맞대고 모여앉은 가족의 모습은 좀처럼 쉽지 않다.집에 가도 혼자 밥을 먹거나 책을 보고 TV를 보다가 잠들어버린다.‘가장은 돈을 벌어오는 기계란 말인가’고 항의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가장에게 생계를 기대던 풍조마저 사라져버렸다.부인들은 오히려 용감하게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남편에게 가사도 분담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누군가 결혼은 ‘새장(조롱)’같은 것이라고 했다.밖에 있는 새들은 새장속으로 자꾸 들어가려고 드는데 비해 새장속의 새들은 쓸데없이 바깥으로 뛰쳐나오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가정의 의미가 변화되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이 확고하게 버티고있는 가족들에게는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값진 평화의 힘이 솟아나고 있음을 한번쯤 돌이켜볼 만하다.
  • 단칸방 시댁식구 동거/남편에 가정파탄 책임(조약돌)

    ○…서울가정법원 항소부(재판장 박준수 부장판사)는 3일 김모씨(42·여)가 단칸방에 시댁식구들을 불러들여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어렵게 했다는 이유를 들어 남편 이모씨(42)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두사람은 이혼하고 남편 이씨는 부인 김씨에게 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 판결.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남편 이씨가 동생이 모시던 어머니와 시댁식구들을 단칸방으로 불러들여 부인이 부엌바닥에서 자게 하는 등 부부생활을 어렵게 한 책임이 있다”면서 “비록 부인 김씨가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고 부부관계를 거절하는 등 관계를 악화시킨 측면도 있지만 가정파탄의 주된 책임은 남편에게 있다”고 밝혔다. 94년 말 결혼한 부인 김씨는 남편이 96년 2월에 어머니,8월에는 누나를 단칸방으로 불러들이자 부부싸움을 계속한 끝에 소송을 제기.
  • 호화혼례·혼수 추방(경제위기 극복/우리 모두 나서자:6)

    ◎살아가며 살림살이 장만하자/결혼·혼수비 평균 3천6백만워… 성항의 7배/1천2백만원짜리 웨딩드레스 심심찮게 팔려/국내 신혼여행·저렴한 혼수의 ‘실속파’ 본받아야 지난달 말 결혼한 이모씨(27·여)는 결혼전 이른바 ‘시어머니 리스트’를 받았다. “시어머니 밍크코트 1천만원,시아버지 양복 1백만원,한복·두루마기·보료 5백만원,장롱·문갑·화장대 1천5백만원,이태리제 소파 1천만원,이태리제침대 6백만원,롤렉스시계 1천만원,5부 다이아반지 300만원,쏘나타급 이상 승용차…” 시댁이 요구한 혼수는 결혼식 비용과 예단값을 빼고도 1억4천만원어치 이상이었다.이씨는 “그만한 여유가 있는데다 비슷한 생활수준인 다른 집들도 그만큼은 해갔기 때문에 별다른 거부감없이 모두 다 해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웨딩드레스점에서는 1천2백만원짜리 웨딩드레스가 심심찮게 팔려 나간다.이곳 직원은 “이태리에서 디자이너가 직접 와서 만들어주는 최고급 드레스여서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르려는 부모들이 흔쾌히 맞춰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방송무대를 방불케 하는 초호화판결혼행사가 펼쳐지기도 한다.드라이아이스 연기속에 신부가 천장에서 목마를 타고 내려오고 벤츠로 공항까지 가는 것 등을 한데 묶어 한 이벤트회사가 내놓은 상품의 가격은 3천만원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결혼식과 혼수 비용은 한쌍 평균 3천6백79만원에 이른다.일본의 3.3배,미국의 4.8배,싱가폴의 7.3배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위기가 가중되면서 과도한 혼수와 해외 신혼여행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무조건 비싼 혼수를 고집하지 않고 저렴한 것을 찾아다니는 실속파 젊은이들이 크게 늘었다. 서울YWCA에는 지난 20일쯤부터 해외 신혼여행을 취소하려는데 계약금을 돌려받을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하루 3통 이상씩 걸려오고 있다.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의 ‘결혼문화원’을 찾는 예비부부들도 크게 늘고 있다.이곳에서는 예식과 혼수 등 모든 비용을 합해 평균 500만∼1천2백만원 정도가 든다.올들어 800쌍이 이곳에서 실속있는 결혼을 했다. 27일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 등이 개최한 ‘바람직한 혼례모델 시연회’에도 2백여명의 예비부부와 부모들이 몰려 검소한 결혼식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결혼문화원 신산철 총무(38)는 “사회구성의 최소 단위인 가정이 처음부터 과소비로 시작하다 보니 사회전체에 과소비가 자연스럽게 퍼져버렸다”면서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계기로 전체적인 소비 건전화 차원에서 결혼문화를 바로잡고 장기적으로 건전한 소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YWCA 최수경 프로그램부장(43)은 “결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돼 있지 않은 가운데 상업주의가 무차별로 파고들어 그릇된 결혼문화가 자리잡게 됐다”면서 “값비싼 외제 가전제품과 보석류 등 과도한 혼수를 자제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하나하나 살림살이를 장만해간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시부모 접근금지(외언내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부간의 갈등은 쉽게 풀수없는 수수께끼인 모양이다. 전형적인 고부간의 노래중에 충남 은진지방에 전해지는 민요에 보면 친정어머니가 딸을 시집보내면서 ‘보고도 못본체/듣고도 못들은체/말없어야 잘산다’고 타이르는 대목이 나온다.함경도 부령지방의 ‘시집살이요’에도 ‘범이 그리 세다더니/시아비두고 더 세겠냐/고추장이 맵다하니 시어미두고 더맵겠느냐’고 노래부른다.시집온지 사흘만에 사래 긴 밭을 다 매도록 ‘다른 점심 다 나와도 요내 점심 안나온다’고 한숨짓는다. 요즘같은 세상에 그런 시부모나 그런 수모를 감수할 며느리란 없다.오히려 ‘시부모도 내 부모,며느리도 내자식’의 인식이 일반화되어 ‘고부간의 갈등’은 흘러간 시대의 구습으로 취급되는 감이다.그래선지 텔레비전프로그램에 ‘친딸과 어머니’처럼 손에 손을 잡고 나와 노래부르는 고부간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한데 남편이 자동차사고로 사망하자 시부모와 시댁식구들이 직장에 찾아와 ‘네가 혼을 빼서 내아들이 죽었다’면서 폭행을 일삼자 며느리가 이들을 상대로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낸 것이다.‘시부모등이 반경 50m이내에 접근해서는 안되며 이를 위반할때는 1회당 1백만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여기엔 남편사망후 받은 보상금문제도 얽혀있는 모양이다. 신변접근금지는 미국의 인기가수 티나터너가 그를 모질게 폭행하던 남편 아이크 터너를 상대로 낸 사례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연예인이고 미국의 일로만 알았다.물론 우리도 밤무대를 뛰는 인기연예인이나 협박에 시달리는 채무자,보복우려가 있는 범죄신고자나 결정적인 증언을 해야하는 법정증인들이 신변을 요청하거나 정부가 신변을 보호해 주기도 한다.그러나 한가족인 시부모 접근금지가처분신청은 처음있는 일이라서 눈길을 끈다.오죽하면 그랬겠느냐는 이해와 아무리 그래도 그럴수가 있느냐는 모순이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든다.어제까지의 한가족에서 하루아침에 돌변하여 법원에 찾아드는 시부모와 며느리의 모습을 보면서 사위는 백년지객이고 며느리는 ‘종신식구’라는 인습도 변했다는 것이 새삼 실감된다.
  • 시댁식구와 갈등 며느리/시부모 접근금지소 제기(조약돌)

    ○…지난 6월 남편을 잃은 현모씨(서울 금천구 시흥동)는 5일 “시부모 등 시댁 식구 4명이 자신으로부터 반경 50m 이내에 접근해서는 안되며 위반시 1회당 1백만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려달라”며 시어머니 정모씨 등을 상대로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이 제기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현씨는 신청서에서 “남편이 사망한 뒤 시부모 등이 ‘며느리가 아들의 혼을 빼내 죽인뒤 보상금마저 독차지하려 한다’며 집과 친정,직장 등에 찾아와 욕설과 폭행을 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사생활을 침해당하지 않도록 시부모의 접근을 금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6월 채모씨와 결혼해 지난 4월 쌍둥이를 낳은 현씨는 남편이 지난 7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유족보상금으로 2억5천여만원을 받았으나 보상금 배분 등을 둘러싸고 시댁과 마찰을 빚어왔다.〈김상연 기자〉
  • 배우자 가출 이혼사유 “1위”/서울가정법원 집계

    ◎지난해 이혼소송의 40% 차지/아내외도·남편구타 2위 밀려 이혼의 이유로는 배우자의 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가정법원(원장 안문태)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낸 남자 1천261명 중 절반이 넘는 723명(57%)이 아내의 가출때문에 이혼을 결심했다.여자도 3천63명 중 1천7명(33%)이 남편이 가출하는 등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다음으로 남자는 아내의 외도(24%)시댁식구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4%),여자는 구타 등 남편의 부당한 대우(24%)외도(14%)등을 이혼사유로 들었다. 배우자의 가출이 「외도」나 「구타」등을 누르고 1위로 꼽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95년과 94년에는 가출이 이혼청구사유중 남·녀 각각 2,3위에 그쳤다.(95년=남자 28%,여자 18%,94년=남자 32%,여자 16%) 배우자가 가출하더라도 가정을 지키며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지체 없이 이혼을 결심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5년의 이혼사유 가운데 으뜸은 남자의 경우 아내의 외도 등부정행위(32.7%),여자는 남편의 구타 등 부당한 대우(38.1%)였다.94년에도 아내의 외도(36%)와 남편의 구타(36%)가 가장 많았다. 서울가정법원의 한 판사는 『최근들어 부부간에 불화가 생기면 쉽게 가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배우자가 가출해도 오랜 기간 기다리며 이혼결심을 미뤄왔으나 최근에는 6개월 정도만 지나면 이혼을 청구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낸 남녀 4천324명 가운데 평균 동거기간은 5년∼10년이 1천381명(32%)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10년∼20년(23%),3년∼5년(18%) 순이었다. 자녀수는 1∼2명(75%)이 가장 많았다.
  • “시부모 무시·이혼사유/며느리 위자료 주라”(조약돌)

    ○…며느리가 시댁과 연락을 거의 끊는 등 시부모를 무시한 행동을 했다면 남편에게 손찌검을 당했더라도 가정파탄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판결이 나와 눈길.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재판장 김진권 부장판사)는 12일 A씨(32)와 부인 B씨(32)가 함께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B씨는 가정파탄의 책임을 지고 위자료 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B씨는 시댁에 안부 전화를 거의 하지 않은데다 이 때문에 화병을 얻은 시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을때도 병문안조차 가지 않았다』면서 『A씨가 화가 나 B씨를 때렸더라도 시부모를 무시한 B씨에게 더 큰 책임이 있으므로 위자료 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 지난 95년 결혼한 A씨는 명문대학을 나온 B씨의 건축사 자격 시험준비를 위해 분가했다가 B씨가 부모를 자주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시댁을 홀대한다는 이유로 손찌검을 한 뒤 소송을 제기.
  • 김한수·박청호씨 신작장편 동시 출간

    ◎「소외」의 공간서 만난 사실주의·실험정신 두작가/하늘에 뜬 집­노동자 청년이 방황끝에 깨닫는 삶의 의미/푸르고 흰 사각형의 둥근­정신적 떠돌이 「나」를 통해 본 꿈과 현실사이 젊은 작가 김한수씨(33)와 박청호씨(31)가 「하늘에 뜬 집」(실천문학사)과 「푸르고 흰 사각형의 둥근」(한뜻)이라는 신작 장편을 나란히 펴냈다. 삼십대 초입이라는 연배를 빼면 둘 사이엔 공통점이 거의 없어 뵌다.노동자였다가 작가로 나선 김씨가 80년대 민중문학의 아들이라면,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하고 희곡과 시 등단경력도 있는 박씨는 「전통파괴」를 마다않는 문화주의자에 가깝다. 사실주의를 고집하는 한사람과 실험적 첨단을 지향하는 듯한 또 한사람이 다른 방향에서 파고든 소설공간은 소외의 문제에서 만난다.나란히 놓인 두권은 젊은 남성작가들의 작품세계가 뜻밖에 다채롭다는 점,문제의식도 꽤 진지하다는 점 등 흘려버리기 쉬운 적잖은 덕목들을 붙들어 보여주고 있다. 김한수씨의 「하늘에 뜬 집」은 가난속에 자라 노동자가 된 현민이라는 청년이 위악에 가까운 방황을 거쳐 삶의 긍정적 의미를 깨우치기까지를 담고 있다.방에 쥐똥이 수북이 쌓이고 빈대 물어뜯는 기세에 잠을 이룰수 없는 가난도 가난이지만 현민이 더 견딜 수 없는 것은 자고새면 어머니를 두들겨 패는 폭력아버지와 죽도록 맞으면서도 흐느낌을 악물고 사는 어머니의 무기력이다.물론 여기엔 가족사의 비극이자 현민의 출생비밀이 깔려있다.어린 시절 옆집아저씨에게 강간당한 충격에 가출,건달아버지와 될대로 결혼해버린 엄마가 아이를 바라는 시댁 독촉에 미혼모한테 얻은 아기를 자기가 해산한양 속여 들여온 것이 바로 현민이었던 것이다. 현민 가족외에도 소설은 궁핍과 소외가 낳은 인간살이의 여러 참상들을 조명한다.휠체어에 앉아서도 착하기만 한 장애인 곽씨는 툭하면 집나가는 사나운 아내때문에 괴롭고 공장친구 성수는 핏덩이인 자기를 고아원에 버리고 달아난 생모를 폭행한다.현민은 강간범으로 감옥행까지 이른 태호에게서 가난이 망쳐버린 여린 심성을 엿보고 그토록 존경스럽던 공장장님마저 공돌이로 돌변시키는 사회에 좌절한다. 박청호씨의 「푸르고 흰 사각형의 둥근」은 제목만큼 구조도 다층적인 작품.「나 혹은 그」라는 핵심화자 외에도 그의 연인인 24세의 여자대학원생,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된 그의 동창인 「그녀」 등이 화자로 등장해 다각도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는 희곡작가겸 문필가이자 청소년문화센터 직원이기도 하지만 실은 어디에도 소속이 없는 정신적 떠돌이에 가깝다.운동권 학생들사이에서 고민만 많은 소부르주아로 배척당한 그는 어느날 풀려난 「그녀」를 감시하는 국가정보요원을 충동적으로 살해하지만 감시체계와 사법권을 쥔 국가기관에서도 그를 어떻게 분류해 처리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는다. 살인,갑작스런 교도소 탈출,17세 소녀와의 성교따위 이야기들을 실어나르는 감각적 단문과 변화무쌍한 의식의 전개는 소설에서 자주 현실과 허구사이의 경계를 허문다.현실세계인지 주인공의 꿈인지를 끝까지 회의하며 읽어가면서 독자들은 인간의식의 밑바닥까지 쫓아들어가 은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현대적 권력의 보이지 않는 위력을 돌아보게된다.
  • 연변서 시집온 김월성씨의 서울생활 14개월

    ◎“조국에 대한 불신 사라졌어요”/연변 과기대 건립참여 시아버지 조득남씨와 인연/한때 취업사기 당한 배신감… 시댁 사랑에 모두 씻어 조성영씨(28·중장비 기사·서울 동작구 상도5동 91)와 중국 연변 출신인 김월성씨(26)부부는 한국청년과 조선족 처녀 결합의 「모범사례」로 꼽힌다.수려한 외모에 금실도 남다르다.집안에는 언제나 웃음이 넘친다.함께 사는 시부모의 부인 김씨에 대한 사랑도 극진하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한데 따른 갈등의 그림자는 전혀 없다.주위의 부러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해 11월 결혼했으니 해가 바뀌면 햇수로 3년,만으로 1년2개월을 맞는 「신혼부부」다.내년 5월에는 2세가 태어난다. 부부의 첫 만남은 남편 조씨의 부친인 조득남씨(54)가 주선했다. 지난 90년 조씨는 숭실대도서관의 사서직을 그만두고 「연변과학기술대학」건립에 참여,건설사무국장직을 맡고 있었다. 월성씨는 조씨가 머물던 연길시 호텔의 직원.『얼굴도 예쁘고 심성이 고와 며느리감으로 일찌감치 점찍었다』는 조씨의 회고.하지만 단지마음뿐이었다. 그러기를 3년.어느 자리에선가 우연히 월성씨를 다시 만났고 인연이다 싶어 한국에 있는 아들을 불렀다. 『부끄러워 얼굴도 못드는 나에게 매우 자상하게 대했다』는 것이 월성씨의 남편에 대한 첫인상. 『많은 조선족처녀들이 한국남자와 결혼하기를 바라지만 불구자 등 사기결혼이 많아 꺼리는 경우도 많아요』 월성씨는 한국 산업연수생을 뽑는다는 현지인의 말에 속아 우리 돈으로 2백50만원 가량을 날린 쓰라린 추억도 갖고 있다.가짜 초청장과 여권 등을 보여주며 유혹하는데 당했다.한국에 대한 동경만큼이나 야속함과 배신감도 컸다는 것. 하지만 남편의 믿음직스러운 모습에 반해 지난해 11월 연변에서 우리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지난 2월에는 한국에서 연변식으로 혼례를 치렀다. 월성씨의 한국생활은 마냥 행복하다.남편의 월급은 많지 않지만 시댁식구 모두가 따뜻하게 대해주니 마음은 풍족하다.화폐가치 차이라지만 중국보다 물가가 너무 비싼 것이 불만일 뿐이다.『진정 아끼는 마음으로 사소한 어려움은 잊는다』면서 밝게 웃었다.
  • 발레리나 문훈숙(이세기의 인물탐구:114)

    ◎영혼을 춤추는 황색요정/국내외 공연 7백회… 한국발레 대명사/푸에테 36호 회전… 동양인 핸디캡 극복 발레리나 문훈숙,그의 춤추는 모습은 바람에 날려 떠다니는 공기의 정,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비실체적 이미지다.그의 부단한 변용과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깃털 같은 비약은 지상의 것같지 않은 눈부신 백색광을 무대곳곳에 흩뿌린다.실제로 그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올백으로 곱게 올려빗은 머리와 가늘고 희고 수줍은 모습에서 흡사 그가 춤추는 「백조」나 「레실피드」 혹은 「지젤」의 일면을 발견하게 된다. 평론가 김경애에 따르면 「이른바 한국 발레의 대명사로 지칭되는 그는 어느덧 무용계정상에 우뚝 서서 그가 아니고는 한국발레를 말할 수 없다」는 평을 듣게 된 위치다.「단지 춤잘추는 발레댄서일뿐만 아니라 그가 우리 발레에 끼친 공로는 참으로 지대하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89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초청으로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에서 「지젤」공연을 가졌을때 극장을 가득 메운 발레본고장의 관객들로부터 7차례이상의 열광적인커튼콜을 받았고 「춤추는 동양의 진주」 「황색요정」의 돌풍을 불러일으키면서 그는 일약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도약했다.동양인으로서는 넘볼 수 없던 고난도의 푸에테 36회 회전으로 발레 콤플렉스를 일시에 불식시키는 순간이었다. ○발레계 발전 지대한 공헌 그는 또 춤의 직업성을 투철하게 각인시킨 본격적인 직업발레리나이기도 하다.그가 소속한 유니버설발레단은 「정부의 지원이 없는 민간단체로서 국립발레단을 넘어서는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겼다」는 평을 듣는다. 고전발레에서 창작발레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700여회의 공연을 기록했고 볼쇼이의 안드레스 리에파 키로프의 알렉산더 쿠르코스 아메리칸발레 시어터의 케빈 매켄지 같은 기라성같은 세계적 발레댄서들과 파트너를 이루었으며 그중에서도 「심청」은 우리 발레 레퍼토리로서는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어 평론가 김태원은 장면장면을 정확하게 재현해 낸 문훈숙을 향해 「지적인 발레리나」란 명칭을 장식해 주고 있다. 모든 무대예술이 그렇듯이 춤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대스타가 절대 요구되는 예술이다.더구나 발레는 눈으로 감상하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문훈숙을 이 시대 「스타」의 한사람으로 손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그가 스타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재능과 자기 노력,그리고 춤예술이 스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기민하게 파악한 유니버설 발레단의 탁월한 기획력이 뒷받침한 때문일 것이다.그런 행운의 세례를 받아 오늘에 이르렀고 그는 그런 의미에서의 노력가였으며 또한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상급을 받은 행운아이기도 하다. ○로잔발레콩쿠르 첫 입상 그는 현재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에다 선화학원 이사장 한국문화재단부 이사장 한국무용협회 최연소 이사지만 직함에 어울리는 권위나 오만이나 섣부른 흐트러짐은 어느 부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긴 목선과 긴 팔,활처럼 휘는 긴 속눈썹과 함께 그 얼굴은 아직 소녀의 티를 벗지 못한 채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정겹게 따를줄 알고 아직은 「피자」를 좋아하는 신세대 분위기를 품고 있다. 아침 9시 반에 성동구 능동에 있는 발레단사무실에 나와 하오 3시반까지 연습,어릴 때부터 기숙사생활이 몸에 밴 독립심이 강한 기질로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꾸준히 일을 성취하는 형이다.정교한 생김과는 달리 전혀 까다롭지 않아 단원들이 마시던 커피잔을 거둬 씻거나 어질러진 소품을 정리하기도 한다.그의 성격은 약간의 낯가림과 수줍음이 있지만 그의 후배인 강수진이 「외국생활의 외로움과 숱한 경쟁을 이겨내고 세계가 주목하는 발레리나가 된 것」을 환영하여 지난 6월 강수진초청 「지젤」공연을 마련할 만큼 관대하고 포용력이 큰 편이다. 한국문화재단의 박보희씨와 윤기숙씨 사이의 3남3녀중 넷째.밀밭을 스치는 바람이나 도약하는 새의 비상등 미세한 움직임에 대해 예민한 감응력을 지닌 그는 『춤은 일찍부터 삶의 일부로서 나의 내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말한다. 워싱턴에서 태어나 74년부터 리틀엔젤스에서 세계순회공연에 참가했고 미국 체스터브룩 초등학교졸업후 선화중에 오면서 애들리언 델라스등 철저한 외국인 발레교사들로부터 「날카로운 테크닉」을사사받았다.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미국 오하이오발레단과 워싱턴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발레리나는 즐기기보다 보여주기 위해 최고로 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터득한 후에도 춤추는 것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17세때 한때 가벼운 슬럼프를 겪었다.그러나 철저하고 혹독한 훈련을 극복한 끝에 「발레의 참맛」을 알게 되면서 안나 파블로나 알리시아 마르코바 같은 신화적인 무용수를 꿈꾸게 되었다. 문선명 통일교교주의 차남(흥진씨)과 21살되던 해 미국에서 약혼,결혼을 불과 몇달 앞두고 약혼자가 교통사고로 타계하자 「인생은 영원할진대 지상에서 못다한 백년해로 천국에서 하겠다」며 영혼 결혼을 간청한 것으로 한때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그때부터 그의 이름 박훈숙 대신 부군의 성을 따서 문훈숙을 사용하게 되었고 국제무대에서는 통상 「줄리아 문」으로 불리고 있다.지금은 한남동시댁에서 5년전에 입양한 아들(신철·유치원)을 향한 모성의 행복에 젖어있다. ○문선명 차남과 영혼결혼 스타는 아름답고 그들의 감정은 관객을 변화시킨다. 어느 때는 날개처럼 어느 때는 비누방울처럼 가볍게 비상하고 비약하고 비행하면서 「인간 영혼의 가장 고매한 정서를 표현」하는 그의 테크닉은 장대한 포물선과 살아있는 나선을 커브시키면서 「천상의 꽃밭을 수놓는 신비로운 나비」로 무대를 날고 있다. 『육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심정의 세계를 표현하는 참예술인이 되리라』 그는 45세까지 춤추는 것이 소망이지만 어쩌면 마사 그레이엄처럼 80이 넘어서도 무대에 서있을때 서있는 자체만으로 이미 춤으로서 관객을 눈부시게 할지도 모른다. 몸이 악기인 춤예술에서 그는 지금 한창 생동감에 넘쳐 물오른 장미와 같은 시기다.무용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생명력을 잃지 않고 불멸의 광채로 남고 싶어하는 그를 향해 「우리시대 자랑스러운 신데렐라」로 표현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연보 ▲1963년 미국 워싱턴 출생 ▲76∼79년 선화예고에서 발레 전공.애들리언 델라스 사사 ▲79∼81년 영국로열발레 및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수학(마리카 베스브라소바 사사),미 오하이오발레단 솔리스트 「비애」 출연 ▲82∼84년 미 워싱턴발레단 솔리스트 「헨델축하」 출연 ▲84년 유니버설발레단(UBC)창단기념공연 「신데렐라」 주역 ▲85년 일본 대만 등 5개도시에서 「세레나데」「흑조 그랑파」주역 ▲86년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무용제 박용구대본 「심청」주역 ▲87년 일본 말레이시아 등 6개도시 「심청」 「호두까기 인형」 주역 ▲89년 키로프발레단초청 「지젤」주역(키로프 마린스키극장) ▲90년 러시아 노던팔마이라 페스티벌초청 「레실피드」,레닌그라드 백야제초청 「돈키호테」 주역 ▲91년 뉴욕 이글레프스키발레단초청 「호두까기 인형」,「상트 페테르부르크 르네상스를 위한 갈라텔레톤」행사초청 「지젤 파드두」,모스크바 크렘린궁전극장 아메리칸발레 페스티벌 참가 ▲92∼96년 키로프발레단초청 「돈키호테」,「춤의 해」기념 「백조의 호수」등 국내및 해외 50여개도시순회등 700여회.12월 20∼25일「호두까기 인형」(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현재〉 유니버설발레단단장겸 수석무용수,한국무용협회이사,학교법인 선화학원이사장,한국문화재단 부이사장 〈수상〉 문학의 해 기념 「가장 문학적인 발레리나상」 MBC문화스페셜 선정 「4월의 예술가상」 한국발레협회상(96년)
  • 지나친 신앙생활 이혼사유/대법원 판결

    지나친 신앙생활이 가정 파탄을 일으켰다면 이혼사유에 해당한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 3부(주심 안용득 대법관)는 20일 남편 Y모씨가 신앙생활에 몰두해 가사를 소홀히한 아내 L모씨를 상대로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Y씨와 L씨는 이혼하고 L씨는 남편에게 위자료 1백50만원을 지급하라』고 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 87년 Y씨와 결혼,자녀 2명을 둔 L씨는 90년 여름부터 특정 종교를 믿기 시작,집을 자주 비우고 가사와 아이들을 돌보는 데 소홀히하다 93년부터 정식 교인이된 이후에는 시댁의 차례나 제사는 물론,시부모 생일 등에도 참석을 거부하고 아이들에게는 애국가 제창 및 수혈을 하지 말도록 교육시키는 등 종교활동에 몰두해왔다.
  • 올 추석 평균 47만원 지출/서울지역 주부 소비행태 조사

    ◎차례상 21만5천원·선물값 21만원순/“친정 방문하겠다” 10명중 6명꼴 응답 우리나라 주부는 올 추석 지출예정비용으로 평균 47만원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대부분 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연숙)가 이달초 서울거주 주부 7백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명절 소비행태조사」에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차례음식 장만비용이 평균 21만5천원,선물비용이 21만1천원 등으로 총지출규모 51만원이상이 4명중 1명가량이었으며 1백만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3.5%나 됐다.이같은 추석지출에 대해 조사대상자의 20.4%가 「매우」,57.9%가 「약간」 부담이 된다고 응답,주부 10명중 8명꼴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부담되는 부분은 「선물비」(41.8%) 「음식장만비용」(23.2%) 「시댁용돈」(8%) 등의 순이었지만 이를 줄이고 싶다는 응답은 차례로 29.4%,19%,1.2%에 그쳐 주부들은 추석비용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줄이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한편 추석선물은 시댁(79.3%)과 친정(71%)에고루 하며 10명중 6명꼴로 친정도 방문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시댁위주의 추석나기풍습이 점차 변화하고 있었지만 명절 주부의 강도 높은 가사노동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추석명절에 불만족스러운 점으로 「음식장만·접대 등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가 40.7%로 수위에 꼽혔다.
  • 혼례비용(외언내언)

    중산층의 허위의식을 절묘하게 파헤치는 소설가 박완서씨가 장편 「휘청거리는 오후」를 발표한 것은 지난 70년대.이 작품의 주인공인 중소기업 사장은 세딸의 혼수 마련에 허덕이다가 결국 자살하고 만다.그로부터 20년도 더 지난 이제 호화혼수와 지나친 결혼비용에 관한 이야기는 진부한 것이 되고 말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조사 결과 혼례로 인해 지출되는 비용이 연간 12조원을 넘고 신랑·신부 한 쌍의 결혼비용이 주택마련 비용을 제외하고 평균 3천6백22만4천원에 이른다고 한다.지난 94년을 기준으로 한 액수다. 이 수치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실제보다 적다」는 것이다.전국적인 평균이니 도시인들에겐 체감액수보다 훨씬 적어 보이는 모양이다.그러나 이 액수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8.6배에 달하는 것이다.며칠전 외신은 일본의 평균 결혼비용이 주택마련 비용을 포함해서 4천7백50만원이라고 전했다.우리가 일본보다 결혼비용을 더 쓰는 셈이다. 「풍속의 역사」의 저자인 에르하르트 푹스에 의하면 결혼식은 『그 시대 풍속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보여 주는 대표적인 행사』다.결혼식으로 드러나는 우리사회 풍속은 천민자본주의의 극치.최근 결혼 파경의 원인중 호화혼수 문제나 이른바 「시어머니의 리스트」등 시댁의 지나친 혼수요구로 인한 것이 20∼30%에 이른다고 여성단체들의 보고서가 밝히고 있다. 사회학자들 사이에선 중산층 이상의 결혼이 매매혼의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하고 부에 편승하려는 가치전도 현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모 세대와 달리 풍요로움을 누리며 자란 신세대들이 부모의 재력을 바탕으로 가능한 한 편안하게 결혼생활을 시작하려는 바람도 여기에 편승하고 있다. 부유층부터 솔선수범해서 우리 사회의 뒤틀린 결혼풍속을 바꾸어 나가야 하겠다.〈임영숙 논설위원〉
  • 장편소설 「햐얀새」 출간 송우혜씨(인터뷰)

    ◎“병자호란때 포로 됐던 여인의 한 작품화”/“홍제천에 더렵혀진 몸 씻어야 입성” 사실 충격전 『병자호란을 공부하다 마주친 「홍제원 목욕」장면은 큰 충격이었어요.조선조의 국가권력은 더러움을 씻어내는 물을 빌려 아녀자들을 속박함으로써 전란으로 혼탁해진 사회를 재정비하려 한 것이지요』 작가 송우혜씨가 병자호란 당시의 여성억압을 소재로 장편 「하얀 새」를 펴냈다(푸른숲 간).「홍제원 목욕」이란 병자호란 때 포로로 끌려갔다 돌아온 여인들이 한양 도성에 들어서기 전 홍제천 물에다 「더러운」 육체를 씻어낸 일.「반드시 적군에게 겁탈당하지 않았더라도 만리 외국땅에서 포로로 지낸 자체가 이미 실절(절개를 잃음)」이란 논리에 따른 것이다. 기둥인물은 사대부집 규수로 곱게 자라 명문가 장씨 가문에 시집온 승효.백옥같은 남편에 아무 부러울 것 없는 행복이 보장된 듯하던 삶은 그녀 자신의 의지와 전혀 무관한 전란으로 산산조각난다.중국땅에 끌려간 포로의 몸으로도 대를 이을 아들을 낳건만,시댁은 돌아온 그녀에게서 자식만을빼앗은채 내치려 한다. 이처럼 자신의 잘잘못이 아닌 구조 때문에 수난당한 당시 여성의 삶은 이 글에서 거듭 물의 이미지로 나타난다.모든 포로를 몸을 버린 여자 취급하는 홍제원 목욕,일찍 청상이 된 운명의 업을 씻어버리려는 듯 목욕이 잦던 승효의 오라버니댁,그리고 쫓겨난 승효를 뒤쫓는 남편을 삼켜버리고 마는 청천강 물 등. 『남자들도 「충신 불사이군」의 덕목을 못지키고 나라를 짓밟혔으면서 여자들에게만 어찌 「열녀 불사이부」를 엄격히 강요하느냐고 따지는 승효는 당찬 여성이지요.당시같은 폐쇄사회에서 이 설정이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병자호란 7년전인 정묘호란 때 벌써 이같은 논리를 편 똑똑한 여자들이 사료에 남아 있어요.당시 사료를 철저히 읽고 사실에 근거한 소설을 쓰려 했습니다』 책 뒤에 붙은 「대동야승」「병자록」 등 빼곡한 참고도서 목록이 아니더라도 호란 때의 비참한 민생에 대한 사실적 증언만으로도 이 책은 상당한 무게를 지닌다. 『그간 병자호란은 패배라는 꼬리표 때문에 외면 당해 왔지만 청을 황제대접하는 「명분」의 문제를 놓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더없이 흥미로운 전쟁』이라는 송씨는 『여성의 관점에서 호란을 한번 정리했으니 앞으로는 청나라와 우리가 조정대 조정으로 맞붙는 남자들의 호란을 선굵게 그려보겠다』고 말했다.〈손정숙 기자〉
  • 남한 생필품 북에도 들어간다/중국통해 이산가족에 보내져

    ◎의류·식품이 주종… 감기약·건전지도 많아/고기구하기 힘들어 「인스턴트 스프」 인기/옷은 질감 좋으면 의심… 조잡한 무늬 보내 남한의 생필품들이 이산가족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진다.물론 중국을 거친다. 스웨터·청바지·내의·양말 등 의류와 라면·밀가루·식용유 등 의류와 식품이 주종이다.항생제와 감기약 등 약품,화장품,이불호청,건전지도 있다. 실향민인 김진원씨(가명·66·서울 은평구 녹번동)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소수 이산가족들이 중국에서 다량의 생필품을 인편이나 소포로 북의 가족에게 보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김씨도 그 중의 하나이다.북에는 누이의 가족들이 살고 있다. 『고기를 구하기 어려운 북의 가족들은 특히 국산 인스턴트 수프를 제일 반긴다』고 말했다. 북한의 세관검사와 외사부의 검열을 따돌리기 위해 남한산임을 알 수 있는 표시나 포장은 모두 없앤다.옷도 너무 화려하거나 질감이 좋으면 의심을 받기 때문에 조잡한 무늬의 싸구려라야 한다. TV·냉장고·라디오·재봉틀·자전거 등공산품은 생산지를 속일 수 없고 운반도 어렵기 때문에 「피발시장」이라 불리는 도매시장에서 중국산을 사서 보낸다. 무역업을 하는 김씨는 지난 93년 6·25 때 헤어진 북한의 부모와 누이의 소식을 들었다.92년9월 남북교류협력 부속합의서가 채택돼 제한적이나마 서신교환과 상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압록강 근처 단동에서 북한을 오가는 조선족 상인들을 통해 50여년 전의 황해도 개성시 주소를 내밀고 가족들의 생사를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은 세상을 떠났고 누이는 고향에,큰 조카는 평양에 산다는 편지를 받았다.그 뒤 편지를 주고 받으며 모두 11차례 중국으로 건너가 생필품과 달러를 보냈다. 북한의 조카는 『안전원,외사부 지도원,도당 간부 등의 뇌물 요구가 늘고 있으나 주위에서는 「중국에서 물건이 온다」며 부러워한다』고 인편으로 알려왔다. 남한의 이산가족은 단동 뿐 아니라 두만강변 도문(도문)에도 진을 친다. 김씨는 『끊임없이 돈과 물건을 보내달라는 것을 보니 경제사정이 무척 나쁘다고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며 『올해 셋째 조카가 시집을 가는데 누이로부터 「시댁에서 매우 귀한 휘발유를 혼수로 가져오라고 해 걱정」이라는 편지를 받고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 「함값 이라니」(외언내언)

    「함값」이라는 것이 신혼여행중인 신부를 투신사시키고 말았다.이미 살림을 하던,임신 6개월이나 된 「신부」가 너무 성급하게 군 것같아 그 행동 자체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죽했으면 그랬겠는가.남편의 당찮은 추궁에 억장이 무너져 충동적으로 몸을 던졌을지도 모르겠다.어렵사리 결혼식을 올린 가난한 신부에게 50만원이요 60만원이요 하는 「함값」은 강도를 만난 것만큼 어처구니없고 암담한 일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함값」풍속이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하는 일이다.본디 함이란 신랑의 사주단자를 색시집에 보내면서 청홍상의 치마 한감씩을 신부를 위해 상자안에 함께 넣어 보내던 것이었다.그 함을 지고가는 사람은 대개 신랑집 「아랫것」이거나 그에 준하는 사람이다.심부름꾼이기는 하지만 새로 맞는 시댁서 오는 사절의 하나이므로 신부집에서는 그 함진아비에게 노자를 조금 찔러준다. 이런 인심을 더 자극하기 위해 함진아비들은 티를 낸다.얼굴에 환칠을 하고 한둘이 어울려 『함사려!』를 외치며 실랑이를 벌이는 척하면어려운 사돈집 아랫사람에게 인심을 잃지않기 위해 좀 후하게 대접한다.그것이 전부였다.신분제도가 없어진 오늘에 이르러서는 신랑친구들이 그걸 대신하게 됐다. 그런 전통 풍속이므로 지나친 돈을 요구하거나 우려먹는 짓 따위는 도무지 말이 안된다.「함값」만이 아니라 요즈음에는 신부 친구들은 「부케값」이라는 것을 뜯어내 먹고 즐긴다고 한다.그 밖에도 동서고금이 엉터리로 배합된 해괴한 것들이 결혼식에 얽혀있다.미풍양속과는 전혀 무관한 별별 이상한 짓들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대개는 상혼이 개입된 매우 음험한 음모의 결과이게 마련이다.현명한 젊은이들만이 이것을 고칠수 있다.국적도 없고 풍습도 아닌 넌센스코미디 같은 이런 일에서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언제 누구의 신부가 죽어나갈지 알수 없는 일이다.정떨어진다.
  • D­48(4·11총선/표밭 현장을 가다:3)

    ◎서울 강남갑/현의원 2명­거물신인 둘 “4파전”/서상목·홍성우·김동길·노재봉 대혼전 서울 강남갑은 「신정치 1번지」답게 쟁쟁한 후보군이 나서고 있다. 전체 유권자 18만5천명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이 55%로 정치의식도 높다.호남출신은 전체의 13.1%에 불과,국민회의를 비롯한 야세가 약할 법도 하지만 지난 12대이래 여당 후보가 단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다.지난 해 6·27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됐을 뿐이다. 신한국당 서상목의원은 경기고를 나와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통.문민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냈다. 13·14대 전국구 재선의원인 서의원은 지난 93년 7월 지역구를 인수하면서부터 다져온 지지표를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유권자의 50%에 이르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20대는 「피플」이라는 별도의 캠프를 차려놓고 관리하고 있으며,주로 국민학교 학부형인 30대는 학부형 조직을 파고들고 있다.서민층은 반상회,시장 등을 누비며 의정보고회 중심으로 득표전을 펴고 있다. 민주당 홍성우후보는 30여년동안 각종 시국사건의 변론을 맡아온 대표적인 인권변호사 1세대 출신. 서의원의 고교 8년 선배인 경기고 53회 출신으로 유권자수준이 높은 이곳에서 3김정치 청산의 기치를 내걸었다. 뒤늦게 뛰어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민주당의 제정부 이철 유인태 박계동의원과 이부영 전 의원,서경석 정책위의장 등 그의 변호를 받은 재야출신 인사들이 교대로 이곳을 누비며 얼굴알리기에 나설 계획도 짜놓고 있다. 6공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노재봉씨는 3김씨의 정치행태를 싸잡아 비난한 「제3의 선택」을 주창하며 무소속출마를 사실상 선언,보수세력을 파고들 태세이다. 신한국당 서의원이나 민주당 홍변호사는 노전총리의 지지기반이 서로 상대방 표를 잠식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점도 이를 반영한다. 자민련 김동길의원은 아직 출마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으며 국민회의 측은 취약한 지지기반 등으로 아직 인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 서을/여 인물론­야 지역정서 “한판승부”/재선 강재섭 의원에 최운지씨 도전장 이번 총선에서 대구의 풍향을 가늠할 선거구로는 단연 서을 지역이 꼽힌다.신한국당의 인물론,자민련의 보수바람,무당파의 지역정서론 등이 맞붙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을은 지난 14대 총선 당시 민자당의 강재섭의원(48)이 다른 세후보의 득표를 합친 것보다 많은 4만4천여표를 기록해 압승을 거뒀던 곳이다.그러나 이번에는 반신한국당으로 표현되는 지역정서와 인물론의 한판승부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여권에 불리한 대구정서에도 불구,강재섭의원은 젊은 패기와 탄탄한 지역관리로 신한국당이 대구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여기에 신한국당의 전국구의원직을 버리고 자민련으로 옮긴 최운지 전 의원(68)은 「반YS정서」를 등에 업고 출사표를 던졌다.또 민주당을 탈당한 서중현씨(44)와 14대때 국민당으로 출마했던 이종섭씨(65)가 무당파임을 내세워 정당후보들에게 도전하고 있다. 재선의 강의원은 경북고·서울법대를 나와 5·6공시절 검사와 청와대비서관을 거친 소장 엘리트출신.새정부 들어서 민자당 대변인·총재비서실장을 지냈으나 지난해 5·18특별법 제정때 당론을 바꾼 소급입법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의사를 밝히고 당무위원 및 대구시지부장직에서 사퇴했다. 강의원은 주위에서 신한국당 탈당을 권유하자 『시집올 때 잘 살던 시댁의 가세가 기울었다고 해서 며느리가 집을 뛰쳐 나갈 수는 없다』면서 『당락에 연연해 당적을 옮기지는 않겠다』고 소신을 강조한다.요즘 매일 갖는 의정보고회 등에서 일시적인 감정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역을 위해 일할수 있는 젊은 인물임을 내세우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경북고·경북대를 나와 경제부처 관료,대학교수,기업인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자민련의 최전의원은 당적을 옮긴 것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대구·경북의 대안은 자민련」이라는 논리로 바람을 유도하고 있다.보수성향이 강한 중·장년층을 득표기반으로 삼고 아침부터 조기축구회 약수터 등을 돌며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투표 사흘전에 등록무효로 중도하차한 서중현씨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지역민들의 「반3김 정서」를 내세우며 무당파 성향표를 파고들고 있다. 총선에 4차례나 출마해 낙선했던 이종섭씨는 14대에 차점을 기록했던 고정표와 단골 출마자로서의 동정표를 염두에 두고 뛰고 있다. ◎전북 남원/맞수 양창식­조찬형 2번째 격돌/이형배 전 의원 출전땐 “안개속 3파전” 지난 14대 총선결과,전북 남원은 무주·진안·장수와 더불어 이변지역으로 꼽혔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여당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당시 민자당 후보인 양창식의원은 김총재의 지지를 받은 당시 민주당의 조찬형후보를 5백75표로 따돌리고 신승했다.3위는 친야 무소속의 이형배후보가 차지했다.당시 세사람의 표차는 모두 4백∼5백여표 안팎이었다. 따라서 이번 15대 총선에서는 재격돌이 예상되는 이들 세후보간의 수성이냐,아니면 탈환이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만일 3파전이 재현될 경우,누구도 낙승을 장담할 수 없다.면 단위에서 각각의 고정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워낙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인구이동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1천여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릴 확률이 높다. 현재로는 신한국당의 양의원과 국민회의 조후보간의 2파전이 유력시된다.14대때 무소속으로 나섰던 이 전의원이 지난 해 6·27지방선거 때 시장후보로 출마,낙선한 후유증으로 조직을 거의 가동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13대 공천경합에서 조후보와의 깊은 앙금때문에 당락에 관계없이 막판 출마 선회 가능성도 없지 않다. 먼저 육사 10기 출신의 양의원은 소리없이 지역을 누비면서 서남대학 유치등 그동안의 공적과 지역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특히 1천여세대에 달하는 남원 양씨 문중표와 남원농고 지지표를 규합하기 위해 모든 행사마다 참석,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양의원측은 『호남지역에서의 3선이 3파전에 따른 어부지리나 요행수 겠느냐』고 일축한뒤 「3선의 인물론」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회의 재공천이 확정적인 변호사 출신의 조후보는 『이번이 김총재의 집권을 도울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목청을 돋운다.지역여론을 상대로 『지난 번 총선에서의 이변이 지역에 무엇을 가져왔느냐』는 식으로 김총재 지지표의 재결속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의원측은 선거막판에 김총재가 호남유세로 바람몰이를 벌인다면 예상외로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있다. 지난해 남원시장 선거에서 1만8천5백93표를 얻은 이전의원은 아직 유보적인 태도이나 결심만 서면 조직의 재가동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이미 지난해 시장선거때 조직을 재가동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앞서있다는 판단을 하고있다.
  • 만남(외언내언)

    설을 고향에서 쇠기 위해 도시를 떠났던 2천8백만명의 인구가 다시 일터가 있는 도회지로 돌아왔다.탈서울의 자동차만 약 80만대,서울로 돌아오는 차량행렬이 오늘 새벽까지 꼬리를 이었다.서울과 도시로 되돌아가는 길도 밀리기는 마찬가지.그러나 고향을 찾은 사람들은 그다지 짜증스러워하지 않는다.가족과 친척들과의 풋풋하고 정겨운 만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명절때면 언제나 고향을 왕래하는 길이 힘들고 붐비지만 우리는 그걸 마다하지 않는다.사회가 점점 고도산업화 쪽으로 바뀌고 핵가족시대가 보편화하고 있음에도 설과 추석때 귀성객은 줄어들지 않는다.거기에는 인간의 본성인 귀소본능도 작용하겠지만 부모님과 친척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가족들과의 만남은 어떤 고통과 희생을 치르고라도 이루어야 할 가치를 지닌다. 외지에 나가있던 사람들이 섣달 그믐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우리의 풍습이다.오랜 농경사회가 빚어낸 미풍양속이다.돈벌이를 위해 객지로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의 설렘은 제야의 시골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다.부모님과 아내,그리고 다른 가족들의 기다림은 또 얼마나 절절한 것인가. 그런 기다림 끝에 가족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가족들의 끈끈한 사랑과 가정의 소중함을 확인하게 된다.가족공동체의 화목과 단란,나아가서 문중의 혈연성도 재확인하게 된다.우리 민족의 가족사랑과 혈연성이 유달리 강한 것은 이같은 전통문화의 영향탓이다. 문명비평가 토인비도 만년에 우리의 대가족제도를 예찬한 일이 있다.「인간이 만들어낸 최상의 제도」라고.설 연휴에 한 TV에 출연한 벨기에여성이 곡성시댁에서 겪은 「설쇠기」풍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많은 친척들이 모이니 음식준비에 무척 힘은 들었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풍습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사회의 산업화가 아무리 심화되어도 가족의 만남을 기다리는 마음들이 있는한 명절 귀향길은 여전히 꼬리를 이을 것이다.
  • 20대 주부 안방 피살

    18일 하오12시56분쯤 서울 은평구 응암동 671의 3 신재명씨(24·봉제업)집 안방에서 신씨의 부인 송미애씨(26·의류점 종업원)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남편 신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신씨에 따르면 이날 부인과 함께 시댁에 가기로 약속이 돼 있어 집으로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 집으로 가보니 부인 송씨가 배와 가슴 등 온몸을 흉기에 찔린 채안방 침대 위에 엎드려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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