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댁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30만명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주소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나시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60
  • “유권자혁명 주부가…” 주부3人 공선협 자원봉사

    “체념과 무관심으로는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인과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선거 풍토를 바꿀 수 없습니다” ‘가정주부는 정치에 무관심하며 맹목적인 선거 운동원이 되기 쉽다’는 부정적인 사회 통념을 보란듯이 깬 50대 주부 3명이 지난달 20일부터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의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주인공은 배경숙(裵京淑·50·서울 동작구 사당동),이은숙(李殷淑·51·경기도 구리시 교문동),나명숙(羅明淑·51·서울 강북구 수유동)씨.공교롭게도 배씨의 고향은 대구이고 이씨의 고향은 대전이며 나씨는 전남 나주 출신이다. 이들은 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도산회관의 공선협 사무실에 모여 나름의구수한 사투리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3명의 아주머니들은 한결같이 총선에서 지역감정에 기대어 당선되려는 후보자를 철저히 감시할 것을다짐했다. 공명선거 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도 가지가지다. 시댁과 친정이 모두 대구인 배씨는 선거철만 되면 배타적인 지역감정으로똘똘 뭉치는 집안의 분위기를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가 나선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이번 선거의 결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 배씨는 아예 시민단체에 참여해 지역감정 타파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대전에서 생활한 이씨는 17살 된 아들의 꿈이 정치가라고 소개했다. 이씨는 “아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학연과 지연이 판치는 정치 풍토를 바꾸는 노력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정치권 일부에서 시민단체가 벌이는 낙천·낙선 운동을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국민들을 또다시 지역주의에 몰아 넣으려는 의도”라며 분개했다. 나씨의 친정은 나주이지만 시댁이 경북 안동이어서 선거철만 되면 양가의팽팽한 신경전에 시달려야 했다. 나씨는 “지역감정과 돈에 얽매인 선거 때문에 정치가 이 지경이 됐다”면서 “올바른 선거를 해보자는 시민들의 의지가 표로 연결될 수 있게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가 선거에서 방관자로 머물던 시대는 지났다”고 ‘주부 삼총사’는입을 모았다.자식의 교육을 책임지고 민주적으로 가정 분위기를 이끌 사람은 결국 어머니들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공선협은 후보자 바로 알기 운동의 일환으로 홈페이지(www.koreango.org)에출마 예상자의 군복무, 재산변동, 의정활동, 전과 사실 등을 올리고 있다.이들은 요즘 1주일에 4일을 공선협 사무실에 나와 홈페이지에 올릴 자료를 정리하거나 선거 관련 공청회에 참석한다. 오는 3월28일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자원봉사자들은 지역 공선협이나후보자 사무실에 상주하며 부정선거를 밀착 감시할 예정이다.공선협 도희윤(都希侖)사무차장은 “유세장에서 지역감정 발언을 녹음하거나 음성적으로 활동하는 선거 브로커를 적발하는 데 자원봉사자들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기대했다. 주부 삼총사는 “이번 총선이 유권자 명예혁명이 되도록 주변의 작은 일부터 실천할 것”이라며 손을 꼭 잡으며 다짐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시대 울고싶은 어른들을 위한 악극무대

    어느새 신년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한 악극이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을 찾는다.SBS·극단 가교의 ‘비내리는 고모령’(15∼2월6일,예술의전당)과 MBC의 ‘아버님전상서’(27∼2월6일,세종문화회관)등 창작 악극 2편이 연초 중장년층의 극장행을 재촉하고 있다. [비내리는 고모령] 93년 ‘번지없는 주막’이래 악극붐을 이끌어온 SBS와 극단 가교의 일곱번째 작품.‘살아온 얘기 다하자면 책 열권도 부족할’만큼의굴곡많은 삶을 겪은 우리 어머니들의 인생역정이, 악극 특유의 애조로 가슴뭉클하게 그려진다.순박한 시골처녀 ‘순애’는 유학생 ‘재호’와 사랑에빠져 임신을 하지만 서울로 올라간 재호는 그녀를 버린다.시집으로 쫓겨간순애는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참는다.그러나 전쟁은 모자를 갈라놓고,순애는 살인누명을 쓰면서까지 아들을 위해 헌신을 다한다. 주인공이 낯선 시댁에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속으로 울음을 삼키는 장면,병든 몸으로 출감해 장성한 아들과 상봉하는 대목 등에서는 제아무리 무심한사람이라도 남몰래 눈물을훔치게 될 듯.김정숙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김성녀 최주봉 윤문식 박인환 등 노련한 악극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그간의제작경험과 기술을 총동원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제작진의 야심이대단하다.(02)369-1585[아버님 전상서] ‘아들과 딸’‘방울이’의 방송작가 박진숙이 ‘대한민국50년사’와 ‘가요반세기’를 옆에 끼고 쓴 첫 악극.‘불효자는 웁니다’의문석봉이 연출한다. 극은 어머니의 간청으로 원치않은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 만재의 파란만장한인생을 통해 부부간의 인연,부모 자식간의 인연이 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아님을 보여준다. 억지결혼을 한 만재는 벙어리 아내와 딸을 내팽개치고 첫사랑과 서울로 도망을 가지만 일이 계속 꼬이면서 결국 살인까지 저지른다. 아버지를 원망하며 자란 딸은 검사가 돼 그 사실을 모른채 아버지손에 수갑을 채우는데….‘눈물없이 볼 수 없는 신파극’이라는 홍보문구처럼 관객을울리려고 작정하고 만든 극인만큼 미리 손수건을 챙겨가는게 좋을 성싶다.지난해 ‘며느리설움’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이덕화·오정해가 비정의 부녀지간으로 나오고,가수 심수봉이 말못하는 아내로 분한다.(02)368-1515이순녀기자 coral@
  • 신수연 새 여경협회장 인터뷰

    “국내 4개 여성 경제단체 통합을 적극 추진,여성 경제인들의 힘을 결집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2대회장으로 뽑힌 신수연(申受娟) 회장(58·㈜코리아 스테파 사장)은 10일 “여성 경제인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여성 경제인의 권익향상에 힘써 온 여성경제계의 거물.이력에 걸맞게 여성경제계의 문제점과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만큼 “취임의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당선 소감은. 여경협의 전신인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시절까지 21년동안단체에서 일을 해 특별한 소감은 없다.부회장만 3번했고 최근까지 수석 부회장직을 맡아 협회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회원들의 기대에 어긋나선 안된다는 생각뿐이다. 향후 역점 사업은. 장영신(張英信) 초대회장(애경그룹 회장)이 여경협을창업했다면 나의 역할은 수성과 발전이라고 본다.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100억원 규모의 위탁사업을 견실하게 추진할 것이다.▲여성 창업 보육센터 건립 ▲여성창업 강좌 개설 ▲저소득 여성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센터 운영 등이 그것이다.특히 기성 회원보다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현재 여경협 회원은 900명정도로 알고 있다.회원을 늘릴 방안은 있나. 업종,종업원수,연 매출액 등 까다로웠던 회원가입 요건이 대폭 완화돼 문호가개방됐다.국내 여성사업가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이 조사결과를 토대로회원가입을 유도할 방침이다.1차 목표는 2,000명이다. 여경협이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여경총) 등 기타 여성경제단체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국내에는 여경협,여경총,여성벤처협회,여성발명가협회 등 4개 단체가 있다.신임회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양보하는 자세로 화합에 앞장서겠다.장기적으로는 여성경제단체들이 하나로 통합돼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재임중 이를 적극 추진할 것이다. 경제계에서 여성 경제인의 위상은 어떻다고 보나. 아직은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여성들에게 불리한 경영환경도 문제지만 여성들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그동안 여성경제인들이 도전정신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이미 가사노동을 통해 전체 생산의 절반을 여성이 담당해왔다는점을 인식하고 당당하게 사회활동을 펴야 한다. 우리의 사업풍토가 여성에게 불리할 것 같은데.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뿌리깊은 접대문화 등 익히 알고 있는 문제를 새삼 거론하고 싶지 않다.오히려 여성기업인들이 정보에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기업규모가 작은 것도 이유겠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본다.이를보완하기 위해 여경협에서 경영컨설팅 사업도 벌이고 있지만 문제는 본인의자세다.특히 ‘정보화 사회’,‘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가 강조되는 시점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첨단업종에는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말해달라. 11년간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그만두고 가사에 전념했었다.뜻밖에 시댁 어른들이 내 됨됨이를 보곤 남편에게 바깥일을 시키라고 권했고남편도 적극 밀어줬다.지난 77년 섬유회사 동국실크를 차렸고 때마침 ‘실크붐’과 함께 기성복시대가 열려 사업이 크게 번창했다. 지금은 엉뚱하게 인텔리전트 빌딩용 자동제어장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동국실크 시절인 80년대초 사업차 일본 등지를 돌아다니며 전자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새로운 파도가 밀려오고 있음을 직감했다.섬유회사가 운영난에 빠져 이를 정리한 뒤 92년 스위스 스테파와 독점 제휴를 맺고 코리아 스테파를 설립하게 됐다.변화에 민감한 게 사업가로서의 감각인 것 같다. 신 회장은 지난 41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났으며 8세때 전북 군산으로 건너와 군산초등학교와 군산사범병설중학교,순천사범학교를 졸업했다.현재는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서정욱 과학기술부장관

    인스턴트 식품이란 조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던 음식을 즉석에서 만들어먹을 수 있게 한 것이다.슈퍼마켓에 가면 냉동건조 커피,열풍건조 라면을 비롯하여 자장면,매운탕,청국장 등 즉석에서 해먹을 수 있는 식품들이 즐비해우리의 식문화(食文化)는 갈수록 인스턴트화하고 있다. 미국 유학시절에 나는 맥도널드 햄버거,켄터키 후라이드 치킨,피자 헛 등즐비한 패스트푸드 서비스 체인을 보면 부럽기만 했다.먹을 것이 부실하던고국의 젊은이들이 가엾다는 생각마저 들곤 했다. 지금은 이들 패스트푸드 체인이 우리 나라에 들어와 우리 젊은이들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고 있다.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이런 상황을 반겨야 할테지만,이렇게 나가다가는 젓가락을 쓸 줄 모르는 세대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실제로 요즘엔 집에서도 서구식 식품만을 먹고,김치를 안먹는 어린이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의 식문화는 전통을 잃어 가고 있다.여성들이 예비신부로서 전통음식조리를 배우기 위하여 학원에 다니는 것을 보기 힘들고,어머니들이 시집갈딸에게 음식솜씨를 가르치는 것도 보기 어렵다.며느리들이 시댁의 된장 맛을전승(傳承)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보기 드물다. 젊은 남성들도 아내가 차려준 아침은 신혼의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직장근처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는 사람이 늘어간다. 이제 어머니의 구수한 된장찌개 맛은 모정(母情)의 옛 추억일 뿐,슈퍼마켓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각종 인스턴트 요리로 세대단절(世代斷絶)이 되었다.우리 고유의 식문화는 인스턴트 식품의 대량생산-대량유통-대량소비로 인하여입맛까지 외래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푸드에 의해 침식당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최강의 경제를 누리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그것은 최강의농업과학 국가로서 세계의 식량시장을 지배하고,인스턴트 및 패스트푸드 산업으로 세계 인구의 입맛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전통음식을 인스턴트화하고 패스트 서비스화해 우리의 식문화를 보존하고 식품산업을 보호해야 한다.포장김치의 수출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 서정욱 과학기술부 장관
  • 아내 남편상대 이혼소송 70% 증가

    ‘이혼도 우먼파워(Woman Power) 시대’ 이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10여년 전만 해도 부인이 남편을 상대로 낸이혼소송은 전체의 30∼40%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60∼70%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이혼소송에 재산분할(민법 839조)과 면접교섭권(민법 387조·이혼 뒤 양육권을 뺏긴 배우자에게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이 도입된 91년부터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여자가 이혼을 해도 재산분할로 경제력을 가질 수 있고,양육권을 빼앗겨도 아이들을 만날 수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최근 법원은 부인의 재산분할 몫을 ▲가사·육아등 살림에 전념했을 때는 30% ▲맞벌이일 때는 50% 정도 인정해주고 있다. 반면 부인의 사소한 잘못을 트집잡아 남편이 낸 ‘뻔뻔한’ 이혼소송은 더이상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는다.지난해 C씨는 “자식과 시댁에 소홀하고 낭비를 일삼아 더이상 살 수 없다”며 부인 D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다.그러나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14일 “D씨가 다소 돈을 낭비한 점은 있지만 가정파탄의 주된 책임은 생활비도 주지 않고 구타를 일삼은 C씨에게 있다”며 “D씨에게 위자료 등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서울가정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재산분할과 면접교섭권 제도는 이혼소송에있어 여권(女權)신장의 획기적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시댁갈때 만들어가는 추석요리 2가지

    이번 추석엔 형제 자매들 각자가 한 가지씩의 음식을 만들어 갖고 가 가족모임을 가져 보자.음식 장만의 부담을 골고루 나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차림 시간도 절약돼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끼리 정다운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조은정씨 도움말로 손은 적게 가면서 볼품있는 요리 두 가지를 소개한다.기존의 명절음식이 아니라 간편하면서도 산뜻한 기분으로 먹을 수 있다. [해물냉채]■재료(2인분) 오징어 1마리,새우 5마리,오이 ½개,샐러리 ½대,마늘소스(마늘다진것 1큰술,식초 2큰술,설탕 2큰술,간장 1큰술,소금,참기름 적당량)겨자소스(겨자갠것 1½큰술,식초 1½큰술,설탕 1큰술,소금 ⅓작은술,물 2큰술)■만들기 ①오징어는 씻어 껍질을 벗겨 살짝 데친다음 4㎝ 길이로 얇게 채썬다.②새우도 손질하여 데쳐낸다.③볼이나 유리병에 마늘소스와 겨자소스 재료를 넣고 잘섞는다.④오이는 겉부분에 소금을 뭍혀 문질려 씻은 다음 돌려깎기해서 채썬다.중간 씨부분은 지저분하므로 사용하지않는다.⑤샐러리는 겉부분의 질긴 섬유질을 벗겨내고 씻어서 4㎝ 길이로 채썬다.⑥준비된 재료를접시에 담고 소스를 끼얹는다.⑦시댁에 가져갈때는 재료와 소스를 따로 그릇에 담아가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먹기 전에 접시에 담아 기호에 따라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 [호박야채전 말이밥]■재료(2인분) 호박 ¼개,청홍 피망 각각 ½개,밥 ½공기,김 ½장,당근 다진것 4큰술,붉은고추 다진것 4큰술(매운 것을 싫어하면 붉은 피망사용), 소금·후추가루 조금, 밀가루반죽(밀가루 ½컵, 달걀½개, 물½컵, 소금·후추조금)■만들기 ①호박은 가늘게 채썬다.청홍 피망은 5㎝ 길이,0.2㎝ 굵기로 채썬다.②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여기에 호박채를 넣고 섞는다.③팬에 기름을 두르고 ②를 조금씩 떠넣어 얇게 전을 부친다.크기는 김의 ⅓장 크기로 한다. ④팬에 당근과 붉은 고추 다진것을 넣고 볶다가 밥을 넣고 함께 볶는다.⑤김발에 전을 올려놓고 그위에 밥볶은 것을 얇게 펴고 가운데 청홍 피망채를 넣고 둥글게 만다.⑥말이의 ⅓정도 폭으로 김을 자른후 ⑤를 말아준다.⑦상에내놓기 전에 김에 참기름을 살짝 발라주면 먹음직스럽다. ■조리포인트 ①전과 밥은 식혀서 요리한다.②네모 프라이팬에 크게 전을 부쳐 잘라서 사용해도 된다.③전을 부칠때 기름을 넉넉히 둘러야 말이를 할때전이 망가지지 않는다. 강선임기자 사진 이언
  • [고시촌 24시] (6)주부고시생

    ◇ 주부고시생 집안일, 아이보기, 남편 뒷바라지….누군가가 거들어도 벅찬 일들을 하면서꿈을 쫓고 있는 주부 고시생들.이들이 서울 신림동 고시촌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림동 주부 고시생들의 나이는 대략 30대 초·중반.아이들이 엄마를 찾으며 보챌 무렵에 다시 고시계로 나선 것이다.대학 시절에 한번쯤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를 준비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가 됐던‘노병(老兵)’이 대부분이다. 주부 고시생의 성공 여부는 ‘남편의 외조’와 ‘아이들의 이해’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남편이 집안일을 돌보지 않는다고 얼굴을 찡그리거나 아이들이 엄마와 한시도 떨어져 있지 못한다면 ‘아내와 엄마의 자리’로돌아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2차 시험에 대비하고 있는 고려대 출신 김모씨(32)는 남편 이모씨(32·회사원)와 아침 식사때나 잠깐 얼굴을 보는 게 고작인 주부 고시생이다.이씨의 적극적인 권유로 지난해 8월부터 행시를 준비하기 시작,지난달 말쯤에는 아예 거처를 신림동으로 옮겼다. ‘집과신림동을 오가는데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고 공부에 소홀해진다’며이사를 바라자 이씨도 “공부를 위해서라면”이라며 흔쾌히 동의했다.3살배기 딸과 2살배기 아들은 친정어머니에게 맡겼다. 대부분의 주부 고시생처럼 김씨 역시 공부와 집안일을 함께하는데 어려움이작지 않다. 물론 남편과 친정식구들의 지원은 확보했지만 시댁은 아직도 어렵다. 이 때문에 시댁 경조사가 있을 때면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지난 설,행시 1차 시험(3월14일)을 앞둔 김씨에게 위기가 왔다.친지들을 보기위해 적어도 이틀 동안 공부에서 손을 떼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남편이 방패가 돼줬다.김씨가 막내며느리에다 고시준비생인 점을 강조하며 집안일에서 빼준 덕분에 시댁에 가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고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시댁 경조사를 남편이 책임지고 막아주지 않으면 피로가 겹치고 공부의 흐름이 끊겨 힘들어진다”며 남편의 외조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강조했다. 새벽 6시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김씨에게 아침식사 시간은 유일하게 남편의얼굴을볼 수 있는 때다.“남편도 어느덧 이런 일에 익숙해졌는지 혼자 저녁식사를 하고 빨래,청소를 해놓는다”면서 “꾹 참아주는 남편과 아이들을 봐서라도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진다. 남편 이씨는 오히려 좀더 지원해주지 못한다며 미안해한다.바라는 것은 한가지.평생 수험생으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는 것뿐이다. 최여경기자 kid@
  • MTV ‘마지막 전쟁’등 새 여성상 제시 호평

    강한 여성이 성공한다. 처세서 표제가 아니다.요즘 브라운관에 커리어우먼 돌풍이 일고 있다.여주인공이 당당한 직업을 가지고 발언권을 행사하는 드라마들이 시청률,화제 등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커리어우먼 드라마의 눈부신 전과에 힘입어 9월에쏟아지는 신작들도 강인한 직업여성 한두명씩을 주요포스트에 전진배치한다. 장안의 화제작 MBC ‘마지막 전쟁’은 단연 이같은 기류를 이끄는 작품.대학동창과 결혼한 변호사 지수(심혜진)는 하는 일마다 죽쑤는 무능한 남편(강남길) 대신 가정경제를 책임지며 시댁식구들 앞에서도 무조건 기죽지 않는다. 동생을 차버린 남자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며 “나한테 잘못걸리면 ‘죽는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생겼다”고 말하는 ‘여전사’다. 본격 OL(오피스 레이디) 드라마를 표방하는 SBS ‘퀸’의 강승리(김원희).엄마의 “시집좀 가라”는 잔소리도 귓전으로 흘리며 직업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유능한 여성이지만 입사 1년후배가 단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먼저 대리로 승진하고 연수까지 독차지하는 걸 봐야한다.다른 이들같으면 속이나 끓이겠지만 승리는 당장 직속 부장에게 달려가 “업무,전산,어학,제안 네가지 기준 모두 제가 월등히 앞섭니다”라고 당돌하게 따진다. MBC ‘장미와 콩나물’의 사법연수원생 은수(김규리),SBS ‘카이스트’의 자현(추자현),경진(강성연),은주(구지원) 등도 연애나 결혼보다는 자기개발에관심이 더 큰 여성들.한두명씩 양념이 되던 옛날과는 달리 이들은 드라마 중심에서 새로운 여성상의 도래를 선포하고 있다. 이같은 강한여성 드라마 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신작들 역시 편승하고 있기 때문.MBC가 13일 첫방송하는 새 월화드라마 ‘여인의 야망’은온갖 고난을 헤치고 정상에 오르는 여성기업인 국희(김혜수)를,SBS 새 월화드라마 ‘맛을 보여드립니다’ 역시 콧대세고 도도한 방송국 MC 영남(오연수) 등을 주요인물로 내세우고 있다. 현실을 반발짝 앞서 반영하는 것이 드라마라고 볼때 이는 신세대 의식변화의 산물이 아닐수 없다는 것이 방송가의 분석.한 드라마 PD는 “실력과 업무량에서 전혀 남자들에게 떨어질 것이 없는데도 가정과 직장에 온존하는 남성위주 가치관에 끼여 이중고를 겪어오던 여성들이 드라마를 통해 카타르시스를하게 되는것 같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이런 사람이 新지식인]-생활설계사 김경도씨

    ING생명 수원지점의 김경도(金慶道·32)설계사는 한마디로 일에 미친 사람이다.얼마전까지 수원지점장을 하다 스스로 설계사 본연의 일로 돌아온 데서도 알 수 있다. “솔직히 저는 내세울 게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학벌이나 미모를 보나 다른 사람들 보다 나은 게 별로 없거든요” 김설계사는 바로 이점을 강점으로 만들었다.자신의 약점을 일에 대한 집착과 용기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실제로 김설계사는 무모할 정도로 일을 추진해 왔다.결혼식 바로 전날 새벽2시까지 일을 해 남편으로부터 핀잔을 들었던 일화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에피소드가 많다. 시댁과 친정 양쪽으로부터 모두 ‘버림’을 받았다고 서슴없이 말을 할 정도로 일과 씨름했다.지금도 그는 개인 스케줄을 관리해 주는 사람을 별도로채용하고 있다.짜투리 시간이라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 “목표에 대한 집착력이 강할 뿐 아니라 고객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ING생명 윤인섭(尹仁燮) 사장. “자기 일에 미친사람이다.그렇게 열정을 가진 사람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이재수(李載洙) ING생명 수원지점장. “자신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세상에서 자신이 하는 일을 가장 매력있는 일로 생각한다”-이주희(李周熙) 국가전문행정연구원 교수.김설계사 주변사람들의 그에 대한 칭송은 침이 마르지 않는다. 이러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그래서 나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겠습니다’라는 수상록을 냈고,최근엔 ‘찡짱’이라는 에세이집을 출간했다.자신의 세일즈 경험을 체계화하고 싶어서였다.그러나 그에게도 약점이있다.1대1의 대화에는 자신이 있지만 관중들앞에만 서면 쑥스러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습성이다.강연을 싫어하는 것도 그러한 성격탓이다. 남편에 대한 얘기나 자신의 과거사를 꺼내는 것도 ‘절대 금지’다.다만 정규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방송통신고를 다녔어야 할 만큼 사연이 있다는것이 알려진 전부다. 소득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엔 “97년 연봉이 1억2천만원이었다”며 살짝웃는다. 홍성추기자 sch8@
  • “여성들 평등 명목 특혜 요구”

    서울시 간부 대다수는 직장에서 가볍게 던지는 성적농담은 성희롱 대상이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또 여성들이 남녀평등을 내세워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5급이상 간부 349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왔다.조사는 한국여성개발원에서 만든 ‘한국형 남녀평등의식 검사지’로 지난 18,19일 이틀간 실시했다.전 항목에 대한 만점은 320점으로 했다. 조사 결과 연령별로는 50대가 212점,40대가 214점,30대가 225점으로 연령이낮을수록 평등의식이 강했다. 여성직원이 별로 없는 건설·주택·소방 등 기술분야가 행정분야보다 10점이상 낮았다. 항목별 조사에서는 ▲성폭력이나 강간은 여성의 옷차림과 행동에도 원인이있다(82%)▲여자들이 남녀평등이란 명목으로 특혜를 요구한다(76.2%)▲직장에서 가볍게 던지는 성적인 농담을 성희롱으로 여기는 것은 과민반응이다(73.6%)▲결혼한 여자는 친정보다 시댁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72.8%)▲자격이같은 남녀직원 중 한명을 승진시킨다면 남자를 시킨다(53.6%)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재산을 딸 아들 구별없이 똑같이 물려주겠다(77.9%),폐백은 양가 모두에 드려야 한다(90.2%),남자와 여자의 타고난 지적능력은 차이가 없다(82.5%)등의 질문에는 강한 평등의식을 보여 가정과 직장내에서의 여성을 보는 눈은 이중성을 보였다. 한편 총 320점 만점에 서울시 평균은 216점으로,한국여성개발원이 서울 등4대 도시 남성 7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8.53점보다 높아 서울시 간부의남녀 평등의식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여성참여가 부족한 분야에 여성을 우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여성발전기본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法典 든 주부 늘어간다

    ‘전업 주부에서 주부 고시생으로’.최근 주부들에게도 사법시험 열풍이 불어닥쳤다. 최근 서울 신림동 고시원을 중심으로 30대 초·중반 주부들의 사시공부 열기가 뜨겁다.독서실마다 2∼3명의 주부 수험생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주부고시생은 주로 명문대 출신에 한정된 얘기기는 하지만 결혼과 함께 회사를퇴직했거나,다른 직장에서 일하다 뒤늦게 사시대열에 들어선 경우다. 김모(31)씨는 대학원을 마친 전업주부였으나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해 시간여유가 생기자 사시공부를 시작했다.“기혼자로 취직을 하기도 어려워 몇년간 사시공부를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박모(35)씨는 사시공부,은행원,결혼,퇴직을 거쳐 결혼생활이 안정되자 다시 법전을 손에 들었다. 주부들이 뒤늦게 사시공부에 입문하면서 가족과 함께 신림동 일대 재개발아파트로 이사오는 경우도 많다.고시원에 들어가 공부하기는 어려워 독서실과고시원에 가까운 신림동 아파트에 살면서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또 주부끼리 자주 만나 시험정보도 교환하고,육아에 대한 상담을 하기도 한다.이들은 주부 고시생들은 미혼자에 비해 단점도 많지만,장점도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단점은 무엇보다 하루 종일 공부하면서 가족을 돌보아야 하는 것.따라서 남편과 시댁,친정식구들의 절대적인 성원 없이는 공부가 불가능하다.하지만 대부분 남편과 가족이 적극 후원하고 있다.오히려 미혼때보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돼 있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또 객관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오히려 공부에 몰두케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박모(31)씨는 “미혼여성 수험생의 말을 들어보면 부모에 의존해가며 계속공부하기도 눈치가 보이고,혼기가 다가오는 불안감이 크다고 한다”면서 “주부들은 그런 강박관념이 없어 자기의지만 있으면 단기간에 공부를 몰아붙이기가 쉽다”고 말했다.이모(33)씨도 K대를 졸업하고 4년전 결혼한 남편과함께 사시준비를 하고 있다.이씨는 신림동 가까이에 살면서 신림동에서 남편과 함께 공부하는 ‘부부 고시생’이다. 그러나 6년째 시험준비중인 최모(32·여)씨는 주부 고시생의 길을 절대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그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사시대열에 들어서는 주부들을 보면 기분이 밝지만은 않다”면서 “공부하다 그만두어도언제든지 돌아갈 길이 있다는 마음으로 공부해서는 평생 수험생으로 남을 뿐”이라고 밝혔다. 서정아기자 seoa@
  • [역경을 딛고…]고대에 10억기증 崔丙順할머니 육필수기(1)

    평생 모은 재산 10억원을 고려대에 장학금으로 내놓은 최병순(崔丙順·84)할머니(대한매일 3일자 23면 보도).장학금 기증으로 ‘희망의 닻’을 내린감동 못지 않게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할머니의 파란만장한 삶은 우리 모두를 숙연케 한다.할머니는 일제시대,광복 이후의 혼란기,한국전쟁,5·16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세월을 홀몸으로 견뎌냈다.부역 혐의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가난과 병마,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인내와 용기로 꿋꿋이 이겨낸 최할머니의 육필 원고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별안간 다리가 부러진 것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지난 세월이 떠올라 설움이 북받친다. 언제 뜰 지 모르는 세상,살았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다.‘이 몸에 소망이 무언가…,소망의 닻을 주리라’.즐겨 부르던 찬송가를 불러봤다.이제 그 소망이 이루어졌다. 유언 공증을 해야겠다.은행에 있는 돈과 집까지 모두 고려대학교에 내놓으려 한다. 가난과 병마,고통,불행으로 점철된 내 삶의 이야기도 함께 적는다. 지나온 날들은 밤과 같은 세월이었다.하루하루가 생존과의전쟁이었다. 어려서부터 찾아온 병마,손을 쓸 수 없었던 가난,젊은 세월을 옥죄던 봉건적 가족제,전쟁과 이념에 희생돼 치렀던 10년간의 옥살이…. 수많은 사람들이 추위와 굶주림,병으로 죽어갈 때도 ‘이렇게 죽을 수 없다’는 일념으로 버텨냈다.‘빨갱이’라는 낙인에 등을 돌린 세상.이를 악물고 버텨왔다.식모살이,품팔이,행상,창녀촌 빨랫일,보모,극장 암표상 등 안해본 일이 없다. 이처럼 고통스러운 운명이 또 있을까.인생의 행복도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살아온 한 생.이제는 자식없는 설움과 고독만이 남았다. 나는 1915년 경기도 광주군 초월면에서 났다.할아버지와 아버지,어머니,삼촌,오빠,그리고 나 6식구가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5살 때였다.갑자기 목에 조그만 혹이 생기기 시작했다.불행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이른바 ‘연주창’이라는 것이었다.혹은 계속 커져만 갔다.고개를 가눌 수가 없었다.여름이 되니 열이 나고 곪아터져 고름이 나왔다.촌구석에 살다보니 고칠 수도 없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혹은 눈으로,가슴으로,겨드랑이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견딜 수 없을 만큼 병은 깊어지고 있는데 7살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가눌 시간도 없었다.곧바로 부뚜막 일을 시작했다.농사일도 거들어야 했다.학교는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 때는 15∼17세면 결혼을 했다.그러나 나는 시집을 갈 수도 없었다. 병마에 시달린 지 14년.하늘의 은혜가 내렸다.18세되던 해 마을을 지나던한 노인이 집에 찾아와 하룻밤 재워줄 것을 청했다.자신을 ‘돌팔이 의원’이라고 소개한 이 노인은 맥을 짚어보더니 치유를 장담했다.하얀 가루를 솜에 뿌려 환부에 대고 불을 붙이니 고름이 쏟아졌다.몸에서 불이 나는 듯 했다.환부 이곳저곳에 여러차례 하니 고름이 모두 빠지면서 혹이 사라졌다. 아버지는 내가 낫기를 기다렸다는 듯 19세 나던 해 근처의 마을로 나를 시집보냈다.고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엄청난 고통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남편은 노름과 술에 찌들어있던 사람이었다.집안 일을 돌보지 않고 나가서만 살았다.시댁에서는 남편이 해야할일을 나에게 강요했다.시댁은 많지 않은 논과 주변의 텃밭으로 근근이 생활했다.농사일과 막내 며느리로서의 집안일은 모두 내가 해야 했다. 시댁에서는 동짓달에도 방에 불을 때주지도 않아 늘 냉방에서 자야 했다.텃밭을 일구고 거름을 져 나르고,식사준비에서부터 설거지까지 새벽부터 밤까지 잠시도 쉴틈이 없었다.
  • 매맞는 아내들 이혼못하는 51가지 이유

    매맞는 아내가 폭력남편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尹賢淑교수(41·여)는 2일 서울 가정법원 소회의실에서 판사와 조사관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정폭력에 대한 이해와 치료’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매맞는 아내가 폭력남편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조사한 외국사례 51가지를 우리 현실에 맞춰 설명했다. 尹교수는 폭력 남편과 이혼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자녀문제’를꼽았다.아이로부터 아버지를 빼앗는다는 죄의식 또는 아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으로는 ‘경제적 이유’를 들었다.이혼을 생각하더라도 이혼 뒤의 생계유지나 남편 외에 기댈 곳이 없다는 두려움이 앞선다는 것이다. 尹교수는 이같은 현실적 요인 외에 다양한 심리적 요인도 지적했다.매맞는아내들은 스스로를 합리화하거나 자기비하를 통해 이혼을 거부하는 습성이있다고 설명했다.즉 아내들은 남편의 폭력이 자신에게서 비롯됐다고 자기암시를 하기도 하고 남편의 폭력이 흔히 있는 정상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는것이다.특히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폭력을 보면서 자란 아내는 가정내 폭력을정당화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尹교수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환상도 이유로 들었다.지금은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조금만 참으면 신혼초나 연애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는것이다.또 폭력을 제외하면 현재의 남편이 좋은 면을 더 많이 갖고 있다고믿는다.尹교수는 이를 ‘꿈꾸기’로 표현했다. 그밖의 원인으로 ■이혼 뒤 남편으로부터 가해질 또다른 폭력에 대한 두려움 ■성생활 ■시댁 및 친정의 압력 ■종교적 이유 등을 꼽았다. 尹교수는 “가정폭력의 결과로 신체적·정신적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가정내 폭력을 다룰 때는 외적인 요인 외에도 피해자의 심리적 요인도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IMF 뇌졸중’ 조심

    IMF 이후 경제적인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화병으로 인한 뇌졸중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심장계통 내과에 입원한 뇌졸중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8.5%인 57명이 화병으로 인한 뇌졸중환자였다.예년과 비교하면 7배 가량이나 높아진 것이다. 화병을 유발한 원인으로는 ‘실직·부도 등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35.1%(20명)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 또는 시댁 식구와의 갈등’(28.1%)과 ‘가족의 질병’(15.8%) 등의 순이었다.李鍾洛 jrlee@
  • 親日의 군상:8/월북무용가 崔承喜(정직한 역사 되찾기)

    ◎日帝에 국방헌금 내고 ‘舞踊報國’ 맹세/15세때 日 유학… 귀국후 세계순회공연하며 대활약/1942년 6개월간 만주 돌며 130여회 日軍 위문공연/해방후 前歷 비난 피해 남편과 월북… 北韓정권 참여 □엇갈리는 親日 평가 “예술위해 불가피” “자의적 친일 활동” 근대 이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 중에서 ‘스타중의 스타’는 누구일까? 1930년대 당시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무용가 崔承喜도 그중의 한사람이다. 崔承喜는 세계적인 무용가라는 찬사를 받은 ‘전설적 예술가’였다. 바로 그 崔承喜가 최근 우리사회에서 ‘부활’하고 있다. 지난 6월 북한국적의 재일교포 무용수 白香珠씨가 내한공연을 통해 崔承喜의 춤사위를 완벽에 가깝게 복원한데 이어 한달 뒤인 7월에는 그의 이름이 국내 한 일간지에 대서특필되었다. 崔承喜(1911∼?). 언제적 이름인가. 그의 이름 앞에 ‘월북무용가’란 수식어가 필요할만큼 우리 귀에 낯선 이름 崔承喜. 해방후 남편을 따라 월북,북한정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그는 반세기 가까이 우리 기억에서 잊혀져 왔다.그가 ‘최모(某)’에서 ‘崔承喜’라는 이름 석자를 되찾은 것도 90년대 들어서다. 암울한 일제하 미국과 유럽·중남미 등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식민지 조선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던 ‘조선의 꽃’ 崔承喜. 그러나 그는 남한에서는 ‘월북예술가’라는 이유로,북한에서는 ‘반(反)혁명분자’로 낙인찍혀 남북한 모두에서 외면당해 왔다. 격동의 우리 현대사가 지하창고에 가둬 뒀던 한 천재 예술가를 ‘역사의 양지녘’으로 이끌어내 보자. 崔承喜는 한일병합 이듬해인 1911년 서울 종로에서 양반집 4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26년 숙명여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당초 도쿄음악학교에 진학할 작정이었으나 연령미달로 입학이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던중 큰 오빠 崔承一의 권유로 당시 일본 최고의 무용수 이시이 바쿠(石井漠)의 공연을 관람한 것이 계기가 돼 그의 문하에 입문했다. 해방후 그에게 쏟아진 ‘친일파’라는 비난은 그의 출생시점과 그가 일본으로 무용공부를 떠나면서부터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 열여섯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3년간이시이 문하에서 무용공부를 한 崔承喜는 29년 귀국,서울 적선동에 ‘최승희무용연구소’를 차렸다. 이듬해 2월 그는 경성(京城)공회당에서 제1회 신작발표회를 가졌는데 첫 공연 치고는 성공작이었다. 이 때 공연한 한국무용 ‘영산춤’ 등은 한국인이 춘 최초의 독자적 춤공연이었다는 점에서 우리 무용사에 한 획을 그은 일로 기록되고 있다. 이듬해인 1931년 그는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가이자 당시 와세다대학 재학생이던 安漠(본명 安弼承)과 결혼,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최승희연구가 鄭昞浩(중앙대·무용과) 명예교수는 그들의 결혼배경을 두고 “崔承喜는 공연기획 분야에서 천재적인 安漠의 능력을,安漠은 崔承喜의 인기를 사회주의 건설에 이용하기 위해서였다”고 분석했다. 해방후 崔承喜의 월북은 그의 남편 安漠의 권유가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安漠은 북한정권에서 평양음악학교장·문화선전부 부부장(차관)을 지냈으나 58년 숙청의 비운을 맞았다. 한편 崔承喜는 33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이시이 문하로 들어갔다. 남편 安漠이 ‘조선독립음모사건’으로 구속되자 정치적 압박과 경제적 곤란까지 겹쳐 더이상 국내에서는 활동이 곤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두번째 일본행은 의외로 행운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쿄로 돌아온지 두 달만에 그는 한 잡지사 주최 여류무용대회에서 ‘신인 스타’로 떠올랐다. 그 때 그가 춘 춤은 ‘에하라 노아라’라는 전통 조선무용으로 술에 취한 자기 아버지의 굿거리 춤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었다. 1934년 도쿄에서 개최된 그의 제1회 신작발표회를 통해 그는 명실공히 ‘톱스타’로 자리를 굳혔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와바다 야스나리(川端康成)는 “崔여사가 추는 조선무용을 보면 일본의 서양무용가들에게 민족의 전통에 뿌리박으라는 강력한 가르침을 볼 수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선인 최초의 무용가’라는 점이 의외로 일본사회를 강타하여 그에게 광고모델 요청이 쇄도했다. 하늘을 찌를듯한 그의 인기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안겨주었다. 여세를 몰아 그는 마침내 해외공연을 추진하였다. 중일전쟁 발발 이듬해인 38년 2월 그는미국 샌프란시스코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공연길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프랑스 파리 공연에 이어 스위스·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 등 유럽공연을 마쳤다. 이무렵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40년 브라질 공연을 시작으로 우루과이·아르헨티나·페루·칠레·멕시코 등 중남미지역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40년말 2년여 해외공연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오자 일제 당국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인기를 군국주의 전쟁에 활용할 속셈이었다. 결국 그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친일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崔承喜 부부는 궁성(宮城),메이지신궁(神宮),야스쿠니신사(神社)을 참배하고는 ‘무용보국(報國)’을 맹세하였다.(‘報知新聞’40년 12월7일) 며칠 뒤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구미(歐美)공연 때 마음이 든든한 것은 위대한 일본의 국력 덕분이었는데 새삼 조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강하게 가졌다”며 친일성향을 드러냈다. 그의 친일과 관련,빼놓을 수 없는 일화 한토막.아사히신문 41년 2월5일자에는 ‘일독(日獨)헌금 교환,독일인 기사와 崔承喜씨’라는 기사가 실려 있다. 내용인즉 일본회사에 근무하던 한 독일인 기사가 귀국하면서 여비의 일부를 국방헌금으로 써달라고 이 신문사에 기탁한 일이 있은 후 이번에는 유럽공연을 다녀온 崔承喜가 두 차례의 독일공연에서 생긴 수입금을 독일육군병원에 헌금하려고 가져왔다는 것. 이 무렵 崔承喜는 일본을 ‘조국’이라고 불렀다. 또 춤을 통해서도 그의 친일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일본춤의 비중이 점차 증가한데다 춤동작에서도 일본 전통춤인 ‘노(能)’가 차츰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가 공연 수익금의 일부,혹은 전부를 국방헌금으로 바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 부터다. 그는 수 차례에 걸쳐 일본군부와 조선군사령부 등에 국방헌금을 바쳤다. 41년말 ‘대동아전쟁’(소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일제는 예술가들까지도 전선(戰線)으로 내몰았다. 그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42년 2월초 그는 일본군 위문공연차 만주·중국으로 향했다. 8월까지 6개월 동안에 무려 130여 차례의 위문공연을 하였는데 당시 그의신분은 일본 육해공군 촉탁이었다. 해방때까지 그의 일본군 위문공연은 계속됐다.그는 상하이 주둔 한 일본군 부대에서 위문공연을 하다가 일본패망 소식을 접했다. 해방이 되자 그에게는 중국 현지에서부터 ‘친일파’란 비난이 쏟아졌다. 이듬해 5월 귀국해 보니 사정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친일전력(前歷) 때문에 그는 남한 땅에서는 설 땅이 없었다. 결국 그는 귀국한지 두 달도 채 안돼 남편을 따라 월북하였다. 격동기를 살아오면서 공과(功過)가 교차된 崔承喜의 일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여기에는 변호와 비판이 엇갈리기 마련이다. 무용학자 鄭昞浩 교수는 崔承喜의 친일행적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그는 예술을 위해 친일을 했을 뿐”이라며 그가 한국무용사에 남긴 업적에 무게를 실어준다. 반면 金鍾旭(서지연구가·60)씨는 “崔承喜는 도일 직후부터 본명 대신 일본식 이름(崔承子,사이쇼코)으로 활동한 열성 친일파”라며 그의 친일성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전성기 시절 ‘반도의 무희(舞姬)’‘민족의 꽃’으로 불리며 조선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崔承喜. 식민지시대와 분단기를 거치면서 그에게 씌워진 ‘친일(親日),친공(親共)’의 굴레가 ‘역사의 화해’를 볼 날은 과연 언제일까. ◎崔承喜의 知人들/동서양 명사들과 골고루 교분/美 소설가 존 스타인벡/영화배우 찰리 채플린/로버트 테일러·게리 쿠퍼/화가 피카소·시인 장콕토/周恩來 등과도 친교 전성기 당시 崔承喜는 ‘톱스타’답게 각국의 최정상급 명사·예술인들과 교류를 맺고 있었다. 우선 일본 체류시절 그를 후원해준 사람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가와바다 야스나리(川端康成)와 민예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등 당대 일본 최고의 지성인들이었다. 그와 교류한 서양인으로는 미국공연 시절 사귄 지휘자 스토코프스키,소설가 존 스타인백·루이스 레에나·존 그로프,영화배우 찰리 채플린·로버트 테일러·게리 쿠퍼 등이 있다. 유럽에서는 화가 피카소를 비롯하여 시인 장 콕토,소설가 로맹 롤랑·미셀 지몽,영화배우 샬 보아에이 등이 그와 친교를 맺고 있었다. 또 중국인으로는 周恩來 총리,무용가 梅蘭芳 등이그의 후원자이자 벗이었다. 국내에서는 呂運亨·宋鎭禹 등 민족진영 인사와 남편의 동지이기도 한 朴英熙·韓雪野 등 카프계열 작가들이 그와 친분관계를 맺고 있었다. 파리공연 때 그는 피카소로부터 그림 한 점을 선사받은 적이 있다. 시가로 수억대를 호가하는 이 그림의 행방을 두고 安씨집안(시댁)과 崔씨집안(친정)간에 한 때 불화가 있었던 적도 있다.
  • 젖먹이 버리고 10년전 가출/非情의 어머니 親權 박탈

    ◎남편실종 보상금 노려 귀가/법원 시댁식구에 승소 판결 남편이 원양어선을 타고 장기 출항하자 생후 100일도 안 된 딸을 두고 가출한 지 10년 만에 남편이 사고로 실종되자 거액의 보상금을 노려 뒤늦게 친권을 찾으려던 비정(非情)의 여성에게 법원이 “어머니 자격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재판장 李敎林 부장판사)는 24일 “시댁식구들이 부당하게 딸에 대한 친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A씨(30·여)가 낸 친권행사 변경 소송에서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갓난아이를 버린 뒤 거의 10년 동안 한번도 찾아보지 않다가 뒤늦게 남편의 보상금 문제로 딸에 대한 친권을 주장하는 것은 인륜을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하고 “시댁식구들이 원고의 딸을 잘 키우고 있으므로 원고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밝혔다.
  • MBC 새 아침드라마 ‘사랑을 위하여’

    ◎파스텔톤으로 색칠하는 따뜻한 가족의 의미/불륜·이혼 등 음습함 탈피/남과여,고부관계,사돈 등 세가지 빛깔 갈등·사랑 심각한 경제난으로 집을 나가 떠도는 가장이 늘고 있다. 기본 공동체인 가족이 무너지는 소리에 비례해 사랑의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우울한 시대,사랑의 이름으로 가족의 의미를 찾으려는 아침드라마 제작준비가 한창이다. MBC­TV가 13일부터 방송하는 ‘사랑을 위하여’는 아침드라마에 대한 ‘음습한’ 고정관념을 거부한다. 불륜·이혼이라는 낙인을 버리고 밝고 건강한 색상으로 세상을 색칠한다. 박찬홍 작가와 이대영 PD 앞에 놓인 스케치북에는 건실한 중견기업을 경영하는 강사장(박인환)·최여사(박정수)부부와 세 딸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성형외과 의사인 큰 딸 진경(이응경),남편과 함께 친정에 얹혀사는 둘째 선경(김혜선)과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천사같은 막내 수경(정혜영)이 중심 인물이다. 세 딸의 파트너로 개성있는 색깔의 사랑과 갈등의 굴곡을 보여줄 남자 은석규,조봉팔,안영준역은이진우,천호진,이세창이 각각 맡는다. 지난 8일 서울 용산 가족공원에서 진행된 타이틀 장면 촬영에는 이 드라마의 줄거리가 그대로 녹아 있다. 장면 하나. 진경과 석규가 언쟁을 벌이며 걸어온다.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인텔리 여성인 맏딸 진경과 약간 보수적인 남자 석규는 사사건건 다툰다. 둘의 갈등과 사랑은 보수적인 시댁과 개방적인 친정의 문제로 번지며 대립과 타협을 거듭한다. 이어 무슨 일인지 화가난 진경과 뒤따라 오는 아버지(양택조)사이에 안절부절 못하는 석규가 등장하는 세번째 장면도 이 갈등의 연장선에 놓인다. 장면 둘. 막내 수경과 민우(최철호)가 다정하게 속삭이며 걸어간다. 수경의 사랑은 세속적 기준과는 멀다. 미술학도 민우를 사랑하지만 집안 조건을 따지는 어머니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다. 중매결혼한 영준(이세창)은 번지르한 겉 조건과는 달리 이기적이고 마마보이라 수경의 수심은 깊어가는데…(네번째 장면). 대조적인 성격의 남과여,세대 차이가 두드러진 시부모와 며느리,가치관이 판이한 사돈이라는 3가지 갈등구조가섞여있다. 이 갈등을 가족의 울타리에서 녹이고,사랑과 감동을 엮어내는 과정을 영상에 담을 계획이다. “가족이나 사랑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기보다는 편하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싶어요. 시청자들이 보고 ‘맞아,우리 얘기야’라는 공감이 저절로 우러 나오는 작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대영 PD는 제작팀을 채근하며 다음 신 촬영장인 홍익대로 달려간다,‘사랑을 위하여’.
  • 전경린씨 두번째 소설집 ‘바닷가 마지막 집’

    ◎허구 가득찬 현실과의 처절한 전투/세상과 화해못한 이방인들 가출·불륜·꿈으로의 일탈 몸짓 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96년 단편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 문학상,같은 이름의 첫 소설집 발표,97년 장편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눈부신 발걸음이다.90년대의 주목받는 여성작가 전경린이 두번째 소설집 ‘바닷가 마지막 집’(생각의 나무)을 펴냈다. ‘평범한 물방울 무늬 원피스에 관한 이야기’등 96년 이후 발표한 단편 8편은 작가의 처절하고도 아슬아슬한 전투기다.여성으로서 모순 투성이의 삶과 겨루는 모습은 벅차게 보이지만 온몸으로 버티는 치열함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생의 끝까지 가보자’는 섬뜩한 문체가 발하는 마력도 큰 힘이다. 전경린의 화자는 대부분 내면이 시린 여성이다.그렇다고 화자에 얽매여 시각을 페미니즘으로 제한하면 소설 읽는 재미는 떨어진다.그 속에는 25년간의 공무원 옷을 털어 버리고 귀향한 아버지(‘바닷가 마지막 집’)의 떠돎도 있고 갑작스런 실직으로 현실에서 뿌리뽑힌 가장(‘밤의 나선형’)도 나온다.세속의 잣대로 볼 때 모두 겉도는 이방인이다. 세상과 화해하지 못하는 인물들은 가출,불륜,꿈이라는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다. 실직한 아버지의 외도와 주부로 사는 동안 잃어버린 자신을 찾으려는 어머니의 가출과 외도(‘밤의 나선형 계단’),남편의 친구이자 정부인 ‘은환’에게 선을 주선한 ‘신아’나 친구 ‘은환’에게 자신의 정부를 소개해주는‘신아’의 남편 ‘진수’(‘오후 4시의 정거장’),학생운동 도중 구속된 상희와의 어정쩡한 관계 대신 무미건조한 현실을 택한 ‘나’(‘고통’)는 윤리나 규범에 적응하지 못한 일탈의 몸짓이다. 그들의 관계는 “당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여자 같아.내가 당신과 살고 있는 건가”(‘고통’)라는 식이다.서로 겉돌면서 식어 버린 사랑만이 확인될 뿐이다.비상구는 공인되지 않는 불륜이나 가출이다. 그러나 금지된 행위의 나열이 가벼움에 머물지 않는다.작가가 겨누는 것은 이런 퇴행을 낳은 구조다.여성에게 불리한 역할을 강요한 일상의 권력을 비판하고 있는데 그것은 결혼을 시작으로 아이,부부 친목계,적금,장보기,시댁제사 등의 모습을 띤다.이 불합리하고 일방적인 강요에 대한 분노로 일상에서 탈출한다.무의미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도전을 선택한다. 상식적인 저항(작가에게 그것은 현실의 사기극이다)으로는 어차피 넘을 수 없는 벽이기에 벼랑까지 가야 한다.이런 맥락에서 불륜과 가출 모티프는 지지를 받는다.독립을 선언한 목소리는 “한 시절에 이별을 고해야 할 나이가 충분히 된 것”(‘고통’)이기에 당당하다.조금도 두렵지 않다.오히려 두려운 것은 “두려움 자체에 매여 자신을 묶는”(‘밤의 나선형 계단’)것이다.제 갈길로 가는 아름다움은 참혹한 싸움을 마다 하지 않는다. 작가는 여성의 굴레만을 겨냥하고 있지는 않다.등장인물에게 악몽을 반복적으로 안겨 삶과 죽음이라는 운명론적 과제와 맞닥뜨리게 한다(‘환과 멸’).악몽이 끝난 뒤 자발적으로 선택한 삶이 죽음에 쫓겨 패배해도 상관이 없다.“나인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온전히 나일 뿐”(‘거울이 거울을 볼때’)인 선언으로 만족이다. 허구로 가득 찬 현실과의 격정적인 싸움이 어떤 모습으로 뻗어갈 것인가.호기심은 전경린의 다음 결실에 대한 기다림으로 이어진다.
  • IMF와 ‘육남매’/최은순 변호사(굄돌)

    한동안 우리 가족과 친척들은 MBC­TV의 ‘육남매’라는 드라마를 즐겨 보았는데,근처에 사는 시댁 조카들이 드라마의 구걸장면을 흉내내어 온 집안을 떠들썩하게 만들곤 했다.그런데 몇일전 비슷한 실제상황이 벌어졌다.새벽녘 벨소리에 놀라 인터폰을 들었더니 상대는 “배가 고파 죽겠어요.밥 좀 주세요”라고 한다.너무 뜻밖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그냥 수화기를 내려놓고 말았다.거의 비슷한 때 지방에서 올라오게 된 남편은 서울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따라와 택시 앞자리에 버티고 앉는 바람에 혼난 적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한동안 거의 드라마에서만 보던 장면들을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그런데 지금은 ‘육남매’의 시대적 배경인 60∼70년대와는 다른 세상이다.80년대까지만 해도 ‘3분의 2의 사회’라는 말이 유행하였다는데,우리도 80년대에는 모두가 이 ‘3분의 2’에 속하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했고 그만큼 소비수준도 높았다.이런 고도성장기를 거쳐 형성된 사회 구성원들의 정체성이,아무리 경제사정이 나빠졌다더라도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서울역에 모여든 실직자들에게 무료급식을 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정부가 생활지원자금을 어느정도 대출해 준다고도 한다.모두가 필요한 일이다.그러나 이런 대책들은 실업을 단기적인 이상현상으로 보아 도와주겠다는 시각이 깔려 있어 문제이다.실업은 개인의 무능 탓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위험이다.따라서 실업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도 이를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여 소화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그러려면 철저한 수익자부담 원칙으로 된 우리의 사회보장 제도를 고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혹자는 제대로 된 사회보장 제도를 갖추기에 현재 상황이 좋은 기회라고도 한다.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위기는 곧 찬스이기도 하다.하지만 이 얼마나 아이러니인가.
  • “배우자 개인재산도 이혼땐 분할대상”/대법원 판결

    대법원 특별2부(주심 박준서 대법관)는 26일 권모씨(42)와 남편 김모씨(47)가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시집올 때 가져온 패물이나 상속받은 재산과 같이 배우자 한쪽이 독자적으로 마련한 ‘특유재산’이라 하더라도 다른 한쪽이 그 재산의 유지와 증가에 기여했다면 이혼 때 재산분할 대상이 된다”고 판시,부인 권씨에게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부 중 한쪽의 특유재산은 원칙적으로 분할 대상이 아니지만 다른 한쪽이 그 재산의 감소를 막거나 증식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면 분할 대상에 포함된다”면서 “권씨는 남편과 함께 금은방을 운영하거나 도배공으로 일하면서 시댁에서 마련해 준 아파트와 남편이 상속받은 땅 등 남편의 특유재산의 감소 방지에 기여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