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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도박빚 1000만원 갚으려 1살 딸 팔아버린 아빠

    [여기는 중국] 도박빚 1000만원 갚으려 1살 딸 팔아버린 아빠

    중국에서 도박빚을 갚기 위해 한살짜리 딸을 팔아넘긴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현재 인신매매 혐의로 구금된 상태다.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이 딸을 할머니 집에 보냈다고 아내를 안심시킨 뒤 이 같은 행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구이양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실업자인 장씨는 약 6만 위안(약 1000만 원)의 도박빚에 괴로워하다 인터넷을 통해 만난 한 부부에게 딸을 팔아넘겼다. 장씨는 부모님댁에 딸을 맡겼다고 아내를 안심시킨 뒤 아내가 안부를 물을 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도록 딸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아내의 신고로 딸을 팔아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장씨의 아내는 “남편이 11월에 딸을 시어머니댁에 맡겼다고 했는데 2월이 되도록 딸을 데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우연히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딸을 산 부부와 남편의 대화 내용을 보고 놀란 아내는 그 길로 시댁을 찾았지만 딸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장씨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며느리가 방문하기 몇 주 전 딸을 빼앗겼다고 진술했다. 딸을 팔아넘긴 사실이 아내에게 발각되자 장씨는 모습을 감췄다.장씨 부인의 신고를 받고 장씨 추적에 나선 경찰은 지난 2월 말 구이양의 한 호텔에서 그를 검거했다. 장씨는 “도박빚 때문에 괴로웠는데 인터넷에 입양아를 찾는다는 글을 보고 딸을 팔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딸을 산 부부에게 “양친은 돌아가셨고 아내와도 별거 중이라 더이상 아기를 키울 여유가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씨의 집에서 1850km 떨어진 저우산시에서 아기의 신변을 확보해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냈다. 장씨는 현재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약 7만 명의 아동이 납치돼 매춘과 노동에 시달리거나 강제로 입양되고 있다. 지난주에도 광시 우저우시에서 한 부부가 10만 위안(약 1700만 원)에 자녀 5명을 모두 팔아넘긴 혐의로 체포됐다. 1월에는 푸젠성 취안저우 진장시에서 부모가 12만 위안(약 2000만 원)을 받고 팔아넘긴 소년이 조부모와 재회했다. 중국에서는 인신매매 적발 시 5~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북한과 함께 중국은 미 국무부가 뽑은 최악의 인신매매국에 지정될 만큼 인신매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은 지난 5일 열린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최고 사형까지 선고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논의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신주아 “태국인 남편, 첫만남 후 2주에 한번씩 한국 와”

    신주아 “태국인 남편, 첫만남 후 2주에 한번씩 한국 와”

    태국과 한국을 오가며 한 사람의 아내이자 배우로 여전히 열심히 살아가는 신주아가 bnt와 만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루이까또즈, 위드란(WITHLAN), 프론트(Front)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신주아는 화려한 디자인의 핑크 드레스는 물론 복고풍의 원피스, 꽃이 가득한 여성스러운 의상까지 그만의 감성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근황을 묻자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다른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그런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어서 작품을 꼼꼼히 보고 있다. 이제는 결혼도 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미지의 배역을 찾다 보니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다”고 자세히 전했다. 과거 생리대 CF를 통해 청순한 이미지로 데뷔했지만 첫 작품 ‘몽정기2’를 촬영하며 섹시한 이미지로 자리 잡혀 조금은 아쉬웠다고. 영화 ‘몽정기2’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회사 대표님이 감독님과 아는 사이셨다. 인사하러 간 자리에서 나를 보고 “너가 백세미다”라고 하시더라. 본인이 생각한 캐릭터가 나 자체라고 하셨다”며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이어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에는 ‘헤이헤이헤이 시즌2’를 꼽았다. “김원희 언니와 신동엽 오빠와 함께 콩트를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겨털선생’으로 출연했다. 동엽 오빠 머리를 때리는데 가발이 확 벗겨진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며 웃으며 답했다. 이어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냐고 묻자 “지금까지는 강렬하고 도도한 배역이었다면 이제는 일상적인 연기를 하고 싶다. 가족극도 좋다. 뽀글뽀글 파마 머리도 상관없다”며 의욕을 보였다. 최근 KBS ‘배틀트립’을 통해 이혜정과 함께한 방콕여행에 관해 묻자 아무래도 내 이미지가 깍쟁이 같아서 혜정이도 걱정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여행을 가보니 정말 잘 맞았다. “주아야 나는 너를 10년 정도 알았지만, 이 여행을 통해 너가 정말 배려도 많고, 정말 내 사람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하더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태국인 남편과의 러브스토리에 관해 질문하자 “자연스러운 식사 자리에서 나를 처음 보고 나서 2주에 한 번씩 한국에 오더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그런 것 같다”며 “어느 날 연락이 안 되더라. 그날 밤 초인종이 울리더니 우리 집 앞에 서 있었다. 핸드폰, 여권, 지갑, 꽃다발만 들고 그냥 왔더라”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결혼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었다고. “그럴 때마다 “너 태국어 안 해도 돼, 나만 믿고 따라와. 걱정하지마. 내가 ‘테이크 케어’ 할게”라고 말해주는 모습에 결혼 결심을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신주아의 부모님 역시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다고. 하지만 몇 개월 동안 변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전했다. 더불어 남편은 물론 시부모님에 대한 애정 표현도 잊지 않았다. “시부모님이 정말 좋으신 분이다. 항상 내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고, 어떤 일이 있든 “괜찮아 주아. 금방 나아질 거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야. 짜이옌옌”이라고 하신다”고 전했다. 실제로 2년의 공백기 후 데뷔하고 싶다고 말하자 시댁과 남편 모두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고. 싸우지는 않냐는 질문에 “태국어에는 5성이 있다. 성조가 조금이라도 다르면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힘들다. 이야기하다 답답해서 검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분이 풀려 싸울 일이 없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더불어 남편에 대해 ‘살아 있는 간디’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모기, 바퀴벌레도 죽이지 않고 살려준다고. 이어 2세 계획에 관해 조심스럽게 질문하자 “내년쯤 생각중이다. 시어머니는 아이를 강요하진 않는다. “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너희의 인생이 중요하다. 서로 엄마, 아빠가 될 준비가 됐을 때 아이를 가져라”라고 하시더라. 그 얘기에 정말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태국에서의 일상을 묻자 “집에만 있는 편이다. 피아노를 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수영을 하곤 한다”고 답했다. 이어 태국에 대해 “미소의 나라다. 화를 잘 내지 않는다. 약속에 늦어도 이해하고, 닦달하지 않고 ‘오케이 오케이’ 한다. 긍정적이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와는 다르다”고 웃으며 태국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배우 신주아가 어느 날 훌쩍 태국으로 날아가 한 사람의 아내로 살아가게 될지 그 누가 알았을까. 항상 지금처럼만 행복하고 싶다던 그. 한층 성숙해진 만큼 앞으로 찾아올 후속작 속 모습도 기대되는 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재명 ‘친형입원’ 공판에 형수·조카 출석…법정대면은 불발

    이재명 ‘친형입원’ 공판에 형수·조카 출석…법정대면은 불발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 공판에 이 지사의 친형인 고 이재선씨의 부인 박인복씨와 딸 이모씨가 11일 증인으로 출석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35분부터 열린 제9차 공판에선 이 지사의 친형 재선(2017년 작고)씨의 아내 박인복씨와 딸을 포함해 검찰측 신청 증인 4명에 대한 심문이 진행됐다. 그동안 장외 진실공방을 벌여 온 박씨 모녀와 이 지사의 법정 대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들은 이 지사와 대면 없이 증인심문을 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고 이 지사는 “나가 있겠다”며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법정을 떠났다. 재판부는 당초 “피고인의 공판 제외는 허용되지 않을 것 같다”며 방어권 보장을 위해 이 지사에게 자리를 지킬 것을 권유했으나 이 지사가 직접 수용 의사를 밝히자 증인심문 이후 요지를 법정 밖의 이 지사에게 알리면 이 지사가 변호인을 통해 질문하는 식으로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씨 모녀는 장장 6시간에 걸친 증인심문에서 강제입원 시도 사건이 발생한 2012년까지 이재선씨가 정신질환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이재선씨는 2년 뒤인 2014년 10월 터키 가족여행부터 이상 증세를 보였으며,같은 해 11월 자신들이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씨는 남편이 2002년 조증약을 처방받은 사실이 있다는 이 지사 측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박씨는 “1999년으로 기억하는데 남편의 지인인 의사 부부와 식사를 했고 이 의사가 ‘잠자는 약’이라며 하얀 봉지를 남편에게 건넸는데 남편이 집에 와 하나 먹은 뒤 ‘효과 없네’라며 쓰레기통에 버린 기억이 있다”며 “의사가 조증약이라고 하지 않았다. 잠 오는 약 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2012년 6월 5일 이재명의 부인 김혜경이 만나자고 해 남편과 만났는데 3시간 동안 잘 얘기했는데 남편이 마지막에 혼잣말한 것을 김혜경이 녹음을 했고 이후 정신병자로 몰았다”고 진술했다. 녹음된 부분은 이재선씨가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해 심한 말을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지사의 변호인은 혼잣말이 아닌 3명의 대화 내용이었다며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씨는 또 “2012년 7월 시어머니와 시댁 식구들에 대한 남편의 폭행 사건도 사실과 다르다.그해 4월 시어머니와 시댁 식구들이 남편의 조울증 진단에 대한 진정을 낸 것을 나중에 알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이재명이 4월부터 일을 꾸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증인으로 나온 딸 이씨는 김혜경씨가 2012년 5월 말 자신에게 전화를 건 데 대해 “김씨가 처음으로 전화했고 당시에는 전화한 이유를 몰랐는데 아버지의 행동 이상과 관련한 내 말실수를 유발하고 뭔가 캐내려고 유도신문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같은 해 6월 6일 김씨와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했는데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내가 그동안 너희 아빠를 강제입원 시키려는 걸 말렸는데 너희 작은 아빠(이재명 지사)가 하는 거 너 때문인 줄 알아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재판부는 박씨와 이씨의 증인심문 요지를 프린트해 변호인을 통해 이 지사에게 전달했지만 이 지사는 “특별히 물어볼 것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 지사의 변호인은 지난 7일 제8차 공판에서 “박씨 모녀의 경우 심문에서 일반인 방청이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 현출될 것”이라고 비공개를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씨는 이날 증언에 앞서 “이 자리가 굉장히 귀한 자리이기 때문에 아기아빠의 명예를 위해 증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심문 과정에서 이 지사와 부인 김혜경씨에 대해 ‘시장’ ‘시동생’ ‘동서’ 등의 호칭을 쓰지 않고 ‘이재명’ ‘피고인’ ‘김혜경’ 등으로 부르며 증언을 했다. 이날 박씨 모녀에 이어 증인심문에 나선 용인정신병원 이사장 이모씨는 “당시 이사장이던 아버지로부터 이 시장이 형님 강제입원을 요청했으나 거부했고 이 때문에 12년 동안 위탁운영한 성남시 정신건강센터 계약에서 탈락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다음 10차 공판은 오는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동상이몽2’ 정겨운 동생 공개, 7살 터울에도 ‘붕어빵 외모’

    ‘동상이몽2’ 정겨운 동생 공개, 7살 터울에도 ‘붕어빵 외모’

    ‘동상이몽2’ 정겨운, 김우림 부부의 설날 풍경이 공개된다. 25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정겨운♥김우림 부부가 지난 설날 시댁을 방문한 모습이 그려진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부부는 부모님의 따뜻한 환대 속에 새해 인사를 올렸고, 곧이어 아내 김우림은 요리 장인인 시어머니께 반찬 레시피를 전수받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그러나 어머님의 눈대중 레시피 등장에 김우림은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는데, 무사히 어머니의 레시피를 물려받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날 자리에는 정겨운의 남동생까지 참석했다. 남동생은 정겨운과 7살 터울임에도 훤칠한 키와 붕어빵처럼 닮은 외모를 소유해 이를 지켜보던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주목을 받았다. 완전체가 된 가족들은 아들만 있는 집에 홍일점으로 들어온 며느리 김우림 덕분에 말도 많아지고 분위기도 밝아졌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한 주변에서 손주 자랑들을 한다는 아버님의 농담에 함박웃음 짓게 한 김우림의 사랑스러운 답변도 공개된다. 한편, SBS ‘동상이몽2’는 2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꽃망울 터지듯 피어난 가슴 속 이야기… ‘순천 소녀시대’의 인생 그림일기

    꽃망울 터지듯 피어난 가슴 속 이야기… ‘순천 소녀시대’의 인생 그림일기

    3년째 평생학습관서 한글 공부 삼매경 거침없는 리얼리즘… 伊·美 등서 전시회“내 친한 친구 백명자는 학교를 다녔지만 배운 티를 안 내고 나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친구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오빠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 오빠는 나와 사귀자고 연애편지를 줬습니다. 나는 친구를 배신할 수 없어 거절했습니다. (중략) 그런데 그 친구는 내 남편을 좋아했습니다.” (안안심 할머니·78) 핍진한 묘사에 거리낌이 없다. 50대 후반부터 내일모레면 아흔에 이르기까지, 늦은 나이에 글과 그림을 배운 전남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일기를 엮은 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남해의봄날)가 출간됐다. 2016년부터 3년째 순천시 평생학습관 한글작문교실 초등반에서 공부한 할머니들이 저자다. ‘순천 소녀시대’로 불리는 할머니들은 글공부와 함께 그림책 작가에게서 동그라미, 네모를 그리는 것부터 배워 꾸준히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탄생한 그림일기로 순천과 서울 등에서 원화 전시를 열었다. 곧 졸업을 앞둔 할머니들은 이제야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할머니들은 자기소개서부터 처절하게 가난했던 친정 살림, 시댁과 남편에게서 구박받았던 세월, 아들을 낳지 못해 겪은 설움, 글을 몰라 무시당했던 기억 등을 거침없는 리얼리즘으로 그렸다. 자신을 배신한 친구의 이름도 실명으로 등장할 정도다. 짧게는 50년, 길게는 80년 이상 참았던 표현 욕구가 터져 나온 탓이다. 그 와중에도 엄마만 쳐다보는 금쪽같은 자식들, 시아버지에게 “그러려고 남의 집 딸을 데려왔냐”며 한마디했던 남편 덕에 거의 모든 일기는 ‘지금은 다 잘살고 있습니다’로 끝맺음한다. 할머니들의 인생 일기는 한국을 넘어 외국으로 진출한다. 올해 이탈리아 볼로냐 북페어, 미국 뉴욕,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에서 전시회가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시댁·친정 안 가서… 결혼 반대에… 싸우는 날이 된 명절

    시댁·친정 안 가서… 결혼 반대에… 싸우는 날이 된 명절

    이번 설에도 가족 다툼 인한 사건·사고 남편이 말다툼하다가 아내 흉기로 찔러 아들이 결혼 반대한 모친 살해·시신 은폐이번 설에도 가족 간 다툼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명절은 가족이 화합하는 날이 아니라 가족이 다투는 날로 변질되고 있다. 지난해 확정된 명절 관련 판결문을 분석해 보니 시댁이나 친정 가는 문제로 부부 싸움을 하다가 폭행·상해·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남편들이 많았다. 대구고법 형사2부(부장 이재희)는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69)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해 설 당일 오후 5시쯤 아내 김모(60)씨가 ‘이제 며느리를 친정에 보내 주자’고 말하자 격분해 아내를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남편의 화를 누그러뜨리려고 ‘명절에 이러지 말자´는 취지로 달래는 아내를 집 밖으로 끌어내 자동차에 감금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설 명절 당일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질렀고, 이에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 충격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명절에 시댁에 인사를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거녀를 폭행한 강모(42)씨는 누범 기간 중 범행을 저질러 징역 1년 3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강씨는 추석 연휴에 동거하던 여성이 자신의 집으로 인사를 가지 않았다며 다투던 중 여성의 허벅지를 때리고, 이 밖에도 3차례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명절 문제로 다툰 뒤 여성이 짐을 싸서 집을 나가겠다고 하자 흉기로 협박한 혐의도 있다. 아내와 명절 문제로 다투다가 어머니가 잔소리하자 화가 나 어머니와 아내를 때린 유모(48)씨는 존속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설 명절에 친정과 시댁에 가는 문제로 아내와 다투다가 화가 나서 집에 불을 내려 한 혐의로 기소된 A(48)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추석 명절을 어떻게 보낼지를 두고 다투다가 아내를 폭행한 권모(35)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이들 대부분은 피해자인 아내가 합의를 해 준 것이 참작돼 형이 줄었다. 설에 자신을 내버려두고 아이들과 친정에 가 있었다는 이유로 아내를 폭행한 전모(46)씨에 대해서는 공소기각 판결이 내려졌다. 폭행 범죄는 피해자가 배우자나 직계존속인 경우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닷새간 이어진 올해 설 명절 기간에도 가족 간 다툼이 되돌릴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 사건이 여럿 발생했다. 6일에는 전북 군산에 사는 B(54)씨가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B씨는 이날 새벽 자택에서 아내(45)와 말다툼하다가 흉기로 목 부위 등을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전북 익산에서는 어머니(66)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빨래통에 넣어 숨긴 혐의로 C(39)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최근 중국 국적의 여성과 혼인신고한 C씨는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며 뺨을 때리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10명중 6명 “설 명절에 차례 지낸다”

    설 명절 풍속도가 실용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10명 가운데 6명은 설 차례나 성묘를 지내는 것으로 나타나 설 관련 핵심 전통은 여전히 상당 수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기 성남시 소재 추모공원인 분당메모리얼파크가 회원 3715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3일 ‘설 명절을 쇠는 모습과 의식변화’에 대해 인터넷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낸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80%는 ‘향후에도 차례를 지내겠다’는 의견을 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간소화 흐름에 맞추어’(34%)를 가장 많이 들었고 ‘종교적인 이유로’(27%),‘후대에 부담을 덜고 싶어서’(18%),‘음식 장만 부담’(11%) 등을 꼽았다. 적지 않은 사람이 시대적 변화와 후대의 부담 감소라는 이유를 들어 기존 전통에 대한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대별로 볼 때 60대 이상의 42%가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해 40대나 50대의 37%와 비교해 약 5% 이상의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이미 많은 시니어층이 자녀들에게 차례 의무를 지도록 하고 부담을 덜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차례 대신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가족끼리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낸다’(38%)고 했고 이어 ‘성묘를 한다’(31%) ‘교회나 성당에 간다’(13%) ‘국내외 여행을 간다’(9%) 등이었다. 이처럼 차례를 지내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명절을 보내는 모습도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응답자들 가운데 30%는 ‘설날 즈음에 부부싸움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유로는 ‘형제자매나 친인척 문제’(28%),‘시댁 또는 처가댁 간의 형평성’(24%),‘고부 갈등’(16%),‘집안 예법 문제’(14%) 등을 꼽았다. 시댁에 먼저 방문하는 관행에 대해서는 ‘그대로 두자’가 29%인데 반해 ‘처가부터 갈 수도 있다’는 응답은 48%에 달해 남성 위주 명절 관행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보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에는 주위 친인척에 대해 서로 조심하지 않을 경우 갈등 소지가 크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으며 시댁(본가)과 처가댁(친정) 방문순서, 지출비용 등에 있어 균형감각 있는 의사결정과 처리가 전제되어야 부부간의 갈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중고등학교 이하 자녀들에게 적당한 세뱃돈은 얼마 정도로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상당수(60%)의 응답자가 5만이상을 선택하여 세뱃돈에 있어서도 인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의 응답자는 3만원을 선택했고 1만원이하와 10만원이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은 각기 6%정도 였다. 분당메모리얼파크 관계자는 “차례와 성묘에 대한 전통은 여전히 상당 수준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남성 위주의 명절 관행에 대해서는 변화의 움직임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알면 신기한 북한의 설 덕담법… ‘상대가 바라는 일을 미리 축하’

    알면 신기한 북한의 설 덕담법… ‘상대가 바라는 일을 미리 축하’

    남한에서 설은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일이 아닌, 가족이 서로 스트레스를 받는 고난의 주일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구인·구직 매칭 사이트 사람인이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설 스트레스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9%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고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이중 미혼자는 설 스트레스 이유로 ‘어른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56.4%, 중복응답),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55%), ‘용돈, 선물 등 지출이 걱정되어서’(37%)를 꼽았다. 기혼자는 스트레스 이유로 ‘용돈, 선물 등 지출이 걱정되어서’(57.9%), ‘처가, 시댁 식구들이 불편해서’(25.3%),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22.1%)라고 답했다. 가족에게 줄 용돈과 선물을 마련하랴 지갑은 비고 차례를 준비하랴 등골은 휘는데 서로 주고받는 설 ‘덕담’이 가슴의 비수로 꽂히며 명절 증후군이라는 병을 시름시름 앓는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서울의 한 대학 교수가 지난해 추석 즈음 덕담이랍시고 근황을 묻는 친척들에게 ‘추석이란 무엇인가’ 라고 응수하라는 칼럼을 써서 대중적 지지를 얻었을까. 덕담을 해야 하는 측이나 덕담을 들어야 하는 측이나 덕담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 꼴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설 덕담을 어떻게 하라고 충고할까.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해 양력설 즈음 ‘복을 바라는 설날 덕담’이라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매체는 “덕담은 상대가 반가워할 말을 해주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제 그렇게 되라’는 식으로 축원해주기보다는 ‘벌써 그렇게 되셨다니 반갑습니다’라고 단정해서 축하해주는 것이 더 특색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테면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미혼 남성에게 ‘금년에 장가드셨다지요’라는 식으로 축하해주라는 것이다. 매체는 설 덕담에 대해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설날에 서로가 앞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축하의 의미에서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이웃 간의 화목을 도모해왔다”며 “이 덕담풍습과 정서야말로 화목하게 살기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이라며 권장했다. 이어 “믿음 어린 말 속에서 자신심을 얻고 막힌 일도 풀리고 용기도 생기게 하는 이런 덕담풍습과 정서는 우리나라에서만 전통화되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오늘날 와서 덕담은 우리 인민들 속에서 서로의 사업과 생활에서 성과가 있기 바라는 친근한 인사말을 나누는 것으로 계승되고 있다”며 몇 가지 예를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새해를 축하합니다’, ‘새해에 사업에서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등의 친근한 인사말을 나눈다고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새해에는 아들을 보게나’, ‘새해에는 소원성취하기를 바라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세배 받을 때는 ‘올해에도 가족의 화목을 바라네’, ‘새해에는 장가들어 행복하게 살게나’라는 인사말을 한다. 상대 근황을 묻는 덕담을 주고받는 것은 북한이나 남한이나 비슷한 모습이다. 한 탈북민은 “북한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새해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말을 하는 것이 남한과 가장 큰 차이”라며 “북한에서도 설에 친척이 모이면 혼기가 찬 청년들에게 ‘결혼해야지’라는 덕담을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듣는 청년들이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남한보다는 가족주의적 경향이 강하기 때문인 듯하다”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은빛자서전 프로젝트<5>] “어디선가 꽃씨 날아와 강가에 피어난 노랑꽃처럼”

    [은빛자서전 프로젝트<5>] “어디선가 꽃씨 날아와 강가에 피어난 노랑꽃처럼”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은 충북 옥천신문과 손잡고 ‘은빛자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작은 박물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80세 이상 주민의 구술(口述)을 풀어내 자서전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서울신문 3월 16일 자 ‘인터뷰 플러스’ 참조). 이번에는 옥천군 동이면 조령2리(새재마을)에 사는 여경자 씨(80)를 만났다.●꿈속에서라도 어머니 얼굴을 보았으면 나(여경자)는 1940년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에서 태어났다. 친정은 가난한 농사꾼 집안이었다. 나는 세 자매의 막내였는데, 불행이라는 불청객이 우리 가족을 연이어 찾아왔다. 나보다 먼저 태어난 두 언니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내가 여섯 살이 되던 해에는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나에게는 한(恨)이 있다. 어머니가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얼굴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그게 지금까지도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어머니는 ‘곽 씨’라는 성만 가지고 있었을 뿐 유일한 혈육에게 당신의 이름조차 남겨주지 못하셨다. 꿈속에서라도 어머니 얼굴을 뵙기를 기원했지만 그 소원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버지(여하현)는 새 아내를 맞아 슬하에 4남매를 더 두셨다. 막내였던 내가 졸지에 5남매의 맏이가 되었다. 친엄마를 잃은 나는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물에 콩 나듯이 메마를 수밖에 없었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일해서 행복했던 시절 나는 열여덟 살이 되던 1957년 가을에 옥천군 동이면 새재마을(조령2리)로 시집왔다. 군대에 가 있던 신랑의 얼굴 사진으로 맞선을 대신했고, 혼례식도 신랑의 휴가 기간 중에 치렀다. 양가의 고모가 중매를 섰는데, 우리 고모가 설명한 ‘중매의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신랑이 아주 잘 생겼어.” 신랑은 잘생겼는지 몰라도 시댁 역시 지독하게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에서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누이가 살고 있었다. 새재마을은 친정보다 더 오지 중의 오지였다. 마을에 들어가려면 높은 고개를 넘어야 했는데, 새소리밖에 나지 않는다 해서 ´새재´라고 불렀다. 나는 영동에서 심천역까지 열차로 이동한 다음 가마를 타고 우산리를 거쳐 금강 여울을 건넜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넘어 마을에 도착했는데, 마을 뒤쪽에 금강과 보청천이 버티고 있었다. 산촌(山村)이자 강촌(江村)인 새재마을은 말 그대로 하늘 아래 첫 동네였다. 혼례식을 치르고 귀대했던 남편(성연호)이 몇 개월 뒤에 제대했다. 우리 두 사람은 부모가 물려준 땅 한 평 없는, 말 그대로 맨바닥에서 살림을 시작해야만 했다. 더욱이 시댁에는 약간의 빚까지 있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몸뚱이가 우리의 유일한 삶의 밑천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 남의 논밭에 가서 일해주고 품삯을 받았고, 남는 시간에는 비탈진 땅을 일구어 깨와 콩 등을 심었다. 추수를 해놓으면 심천에서 장사꾼들이 곡물을 사러 왔다. 남의 소를 키워주고 대가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한 푼 한 푼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빚도 갚았고 한 뙈기 한 뙈기 땅도 사기 시작했다. ●날마다 안부 전화 걸어오는 고마운 7남매 우리 부부는 모두 7남매를 낳았다. 장남 재영, 장녀 금년, 2남 은영, 2녀 미숙, 3남 현영, 4남 대영, 3녀 미애가 차례로 태어났다. 지금도 자식들에게 가장 미안한 것은 한창 커야 할 때 먹을 것 제대로 먹이지 못한 것이다. 셋째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끼니를 보리밥과 고구마로 버텼기 때문에 쌀밥은 아예 구경할 수 없었다. 얼마나 질렸는지 요즘에도 자식들이 고구마는 잘 먹으려 하지를 않는다. 보리는 쌀처럼 바로 밥을 지어 먹을 수 없다. 우선 물에 불려 박박 문지른 다음 솥에 넣고 쪄야 했다. 더욱이 그때에는 동네에 우물이 없어서 강에서 식수를 길어다 먹어야 했다. 겨울에 강물이 얼어붙으면 얼음에 구멍을 뚫었는데, 그것이 마을 사람들에겐 우물인 셈이었다. 나는 강물을 담은 동이를 머리에 이고 미끄러운 빙판길을 걸어서 산기슭 가장 위쪽의 우리 집까지 날라야 했다. 자식들은 좋은 학교를 보내주지 못했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7남매가 모두 마을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우산초등학교와 동이중학교를 다녔다. 자식들은 매일 아침 안부 전화를 하고 내 생일 때는 온 식구가 여행을 가거나 작은 잔치를 연다.●청춘학교에서 깨우친 한글로 써본 시 팔십 평생 까막눈으로 살았던 나에게 광명이 찾아왔다. 대전의 한 여고에서 교장을 하다 퇴직하고 귀촌한 오광식 이장님이 지난해에 청춘학교를 열어주셨다. 우리는 이곳에서 한글교실과 한지공예 등 다양한 공부와 체험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한글교실에서 한글을 깨우쳤다. ‘ㄱ’, ‘ㄴ’, ‘ㄷ’ 등 자음과 ‘ㅏ’, ‘ㅓ’, ‘ㅗ’ 등 모음을 가지고 평소 쓰는 말과 내 생각을 문자로 써 보는 과정이 참으로 신기했다. 한글로 내 이름을 쓰는 순간 짜릿한 감동이 밀려왔다. 다만 받침, 그중에서도 쌍받침을 쓰는 것이 여전히 헷갈린다. 예를 들면 ‘젊다’라고 써야 할 때 쌍받침 ㄹ과 ㅁ의 순서가 자꾸만 바뀌곤 한다. 청춘학교에서는 반장과 부반장도 뽑았다. 선생님들이 수업을 시작하며 출석부에 적혀 있는 우리 학생들의 이름도 불러주셨다. “여경자.” 나는 학생의 마음으로 대답했다. “네.” 그렇게 나는 어린 시절 가난으로 이루지 못한 학생의 꿈을 70여 년이 지난 뒤에야 이루었다. 이 나이에 누가 내 이름을 불러주겠는가. 내심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한지공예 시간에는 팔각대상도 만들었다. 지난해 가을에 이장님 자택 잔디마당에서 청춘학교 교육과정 발표회가 열렸다. 나는 연분홍 저고리와 진분홍 치마를 꺼내 입었다. 자식들이 꽃다발을 들고서 축하해주러 왔다. 술과 담배를 너무 좋아했던 남편은 환갑을 넘기자마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나와 함께 살고 있는 3남 현영 부부를 비롯해 7남매가 모두 12명의 손주를 낳아주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다음은 늦은 나이에 배운 한글로 내가 직접 써본 시다. 강가에 노랑꽃 예쁘게도 피었구나 어디서 날아왔니 메마른 자갈밭에 아름답게도 피었구나 강가에 노랑꽃 젊은 시절 나와 같구나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오정태 파격 제안, 시어머니 쓴웃음 ‘궁금증 UP’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오정태 파격 제안, 시어머니 쓴웃음 ‘궁금증 UP’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또 한 번의 ‘역대급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3일 오후 방송되는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새댁 이현승의 이야기를 전한다. 출산을 앞두고 집에서 쉬고 있던 현승‧현상 부부를 시아버지가 불러낸다. 이날 방송에서는 긴장한 현승 앞에 시부모가 내놓은 종이에 작명소에서 받아온 아기의 이름이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종이를 받아든 현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소신 발언을 하고 이에 시부모들이 당황하며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모두가 불편한 이 자리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또한 일본인 며느리 시즈카의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해외 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남편 창환을 위해 시즈카는 미역국과 수육을 준비하고, 창환의 생일을 축하해준다며 시어머니도 김치찌개를 끓여 방문했다. 이어 생일파티가 시작되고 시누이의 한마디에 ‘시즈카표 미역국’과 ‘시어머니표 김치찌개’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진다. 창환의 대처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시댁에서 3주간 생활하게 된 전업주부 며느리 백아영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남편 정태는 아영과 어머니의 평화로운 동거를 위해 규칙 정하기에 나서고 정태의 파격적인 제안에 아영은 웃고 시어머니는 쓴웃음을 지었다. 본격적으로 3주간의 시댁 생활이 시작된 가운데 아영을 손님으로 대해달라던 정태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3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오정태 “우리 가족 손님으로 생각해달라” 선언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오정태 “우리 가족 손님으로 생각해달라” 선언

    27일 방송되는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먼저 새댁 이현승의 이야기를 전한다. 출산을 앞둔 현승을 위해 몸보신 재료 미꾸라지를 준비한 시부모님. 과연 평소 먹지 않는 재료로 만든 시아버지표 추어탕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또,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다시 등장한 자연분만 이야기에 똑 부러진 며느리 현승의 반응도 함께 공개된다. 한편 어린 두 딸과 함께 시댁으로 향한 일본인 며느리 시즈카의 에피소드도 이어진다. 시즈카는 남편 창환이 해외공연을 간 사이 시어머니, 시누이와 함께 순무 김치를 담그게 됐다. 둘째 소라를 업고, 부엌을 누비는 첫째 하나를 돌보며 김치를 담가야 하는 난감한 상황 속,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시즈카는 무사히 김장을 마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전업주부 며느리 백아영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오랜 기간 시부모와의 합가 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아영, 드디어 고민을 끝내고 이사를 결정한다. 이삿날이 서로 맞지 않아 3주간 시댁에서 지내기로 하고, 도착하자마자 남편 오정태는 부모님께 “우리 가족을 ‘손님’으로 생각해달라”고 선언한다. 이를 들은 시어머니의 반응은 어땠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27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하나뿐인 유이’ 혹독한 시집살이 예고 ‘새로운 시련 봉착’

    ‘하나뿐인 유이’ 혹독한 시집살이 예고 ‘새로운 시련 봉착’

    ‘하나뿐인 내편’ 유이의 혹독한 시집살이가 예고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2일 방송되는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예고편에는 28년 만에 친아버지 강수일(최수종 분)과 재회했지만 또다시 새로운 시련에 봉착하게 된 김도란(유이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도란의 존재가 여전히 눈엣가시였던 동서 장다야(윤진이 분)는 사사건건 이유 없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그녀를 못마땅해 했다. 급기야, 시아버지 왕진국(박상원 분)이 도란에게 차를 사주자 눈물까지 쏟아내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던 찰나, 다야는 늦은 밤 보온병에 담긴 따뜻한 차와 귤이 든 봉지를 들고 수일의 거처로 향하는 도란을 발견했고 그녀의 행동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며 뒤를 밟는 장면이 이어져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예고편에는 수일의 방을 급습, 수일에게 김비서가 이곳에 왔냐고 묻는 다야의 모습과 함께 테이블 위에 놓인 귤 봉지를 바라보며 “그 봉지가 그 봉지 아닌가” 라고 읊조리는 등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다야의 날카로운 시선이 줄곧 도란을 향해 있는 가운데, 도란은 어머니 소양자(임예진 분)가 사채업자였던 공사장(김용호 분)에 사기를 당해 결혼을 대가로 받아 챙긴 돈을 몽땅 날렸다는 사실에 격분했다. 응급실에 실려온 그녀를 찾은 도란은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것처럼 차갑게 돌아섰지만 이 같은 사실은 시댁식구들에게까지 전해져 새로운 시련의 무게를 짐작케 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시어머니 오은영(차화연 분)은 잔뜩 얼어붙은 도란을 향해 “너 우리 집에서 나간다고 그래도 나 아쉬울 것 하나도 없다” 며 쏘아붙였고 이를 듣게 된 시할머니 박금병(정재순 분)의 분노가 이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전히 아들 장고래(박성훈 분)의 성정체성에 의문을 품은 나머지 동생 나홍주(진경 분)와 점집을 찾은 나홍실(이혜숙 분)을 비롯해 딸 김미란(나혜미 분)이 만난다는 착한백수가 다름 아닌 자신이 일하는 가게의 사장, 홍실의 치과의사 아들 고래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양자의 모습 또한 전파를 타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KBS ‘하나뿐인 내편’은 22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찔한 사돈연습’ 박준규 vs 김봉곤, 팽팽한 기싸움 포착

    ‘아찔한 사돈연습’ 박준규 vs 김봉곤, 팽팽한 기싸움 포착

    ‘아찔한 사돈연습’의 극과극 사돈 박준규, 김봉곤이 팽팽한 기싸움으로 웃음을 안긴다. 14일 방송되는 tvN ‘아찔한 사돈연습’에서는 김봉곤 훈장의 서당을 찾는 박준규, 박종혁, 김자한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난주 김자한이 처음 시댁을 방문한데 이어 이날은 충청도에 위치한 김봉곤의 집으로 향하는 것. 이날 박준규 부자와 김자한은 쏟아지는 첫 눈의 설렘과 함께 여정을 시작하지만, 상견례부터 티격태격한 사돈들의 순탄치 않은 두 번째 만남을 암시하듯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는 후문.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박준규와 김봉곤은 시종일관 톰과 제리 같은 앙숙 케미를 뽐내 재미를 더한다. 하나하나 신경전을 벌이던 이들은 급기야 내기를 제안한다고. 서로가 ‘승리’를 호언장담하며 승부욕이 폭발, 평소의 근엄함은 온데간데없이 반전 매력을 선보이는 김봉곤과 이에 질세라 아웅다웅하는 박준규의 맹활약이 안방극장을 배꼽 잡게 만들 예정이다. 또한 어느 것 하나 맞지 않는 박준규, 김봉건과 달리 처음으로 둘 만의 시간을 갖게 된 박종혁과 김자한 커플은 풋풋한 로맨스를 선사,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할 전망이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대화를 나누며 조금씩 알아가는 꽁냥꽁냥 데이트가 강추위조차 녹이게 만들었다는 후문. 김자한을 감동케 한 박종혁의 박력 넘치는 면모도 예고돼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아찔한 사돈연습’은 14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서울교통공사의 조리원들은 최근 ‘찬모’라는 호칭에 마음을 다쳤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10월 17일 서울교통공사 인사처장 김모씨의 배우자가 정규직 전환 명단에서 빠진 사실을 비판하면서 “김씨의 부인은 서울교통공사 식당 찬모로 무기계약직이었지만 정규직이 됐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는 ‘찬모’가 ‘남의 집에 고용돼 주로 반찬 만드는 일을 맡아 하는 여자’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찬모는 반찬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여성으로 국한하는 데다 과거 신분제 시대의 인식이 가득 들어 있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찬모’라는 표현을 계속 써 가며 채용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반복했다.●흔히 들을 수 있는 인격 비하 호칭들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호칭 가운데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이 적지 않다. ‘찬모’라는 표현도 그중 하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권 감수성이 높아졌는데도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신분제 사회에서나 쓸 법한 호칭들이 아직 우리의 언어생활 속에 ‘적폐’처럼 남아 있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조리원인 최모(55)씨는 “요즘에는 일반식당에서도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는데, 공공기관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아직 찬모로 불린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펐다”고 떠올렸다. 이어 “학교 급식을 조리하는 노동자들이 파업했을 때 한 의원이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표현했던 적이 있다”면서 “이런 언어 습관이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는 것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가사 도우미’를 ‘식모’라고 부르는 것도 인격 비하가 될 수 있다. 청소부와 배달부를 각각 환경미화원과 집배원 등으로 바꾼 것도 그들의 ‘노동 인권’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하는 김모(30)씨는 “분리수거를 하는 미화원을 ‘분리수거 아저씨’라고 부르고, 쓰레기 수거 업체 직원을 ‘쓰레기 사장님’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회사에서 의무 고용하는 장애인들과 식사를 할 때 ‘미화팀’이 아닌 ‘장애인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면서 “뒤늦게 이런 호칭이 잘못됐다는 점을 깨닫고 지금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라디오 작가 일을 하는 캐나다 시민권자 이모(36)씨는 “한국에서는 호칭 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어색하고, 호칭 속에 자연스레 상하 관계가 내포되고 갑을 관계까지 설정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름을 부르면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 ‘님’이고 누군 ‘아저씨’ 직업명 뒤에 붙는 호칭도 직업별로 다른 경우가 많다.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뒤에는 ‘님’자를 붙이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환경미화원,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에는 ‘아저씨’가 따라온다. ‘의사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군인 선생님’이라곤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노동 조건이 달라서 이런 호칭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특정 직종에 대한 노동 조건이 낮아서 호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님’자가 붙지 않는 직종 종사자들을 ‘님’자가 붙는 직종 종사자와 같은 대우를 해 주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의 취지처럼 교수와 미화원을 동등하게 대한다면 직업 명칭이나 호칭으로 비하하는 일이 사라질 것이란 얘기다. 하 교수는 또 “노동자라는 표현만 해도 그렇다”면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외국에서는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도 노동자(worker)로 인식한다”면서 “노동조건 격차가 개선되지 않으면 호칭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칭이 애매할 때는 무조건 ‘아줌마’나 ‘아저씨’로 불리는 사람도 있다.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관공서와 식당과 같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6%가 ‘아저씨·아주머니(아줌마)’ 등으로 불렸을 때 ‘불쾌하다’고 답했다. 응답률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37.8%가, 여성은 58.4%가 각각 ‘불쾌하다’고 답했다. ‘여기요·저기요’라고 불렸을 때 불쾌하다는 응답률도 33.9%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설문조사에서는 ‘식당이나 마트 등 서비스 기관과 주민 센터, 병원 등의 공공기관에서 손님이나 방문객이 기관 직원을 부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복수응답 허용)라는 물음에 ‘직함’(과장, 주임 등)이 30.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선생님 19.4%, OO님(이름+님) 17.3%, 여기요·저기요 11.6% 순이었다. 아주머니·아저씨는 2.1%, 어머님·아버님은 0.8%에 그쳤다. ●남편 쪽 식구만 높여 부르는 호칭 차별 결혼 5년차인 신모(34)씨는 결혼 후 시어머니에게 “남편의 동생을 ‘성민씨’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물었다. ‘도련님’보다는 성민씨가 동등한 호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결국 신씨는 둘이 있을 때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시댁 어른 앞에서는 ‘도련님’이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도련님’이라는 표현을 거북하게 느끼는 신씨는 빠른 발음으로 ‘도련’만 말하고 ‘님’자를 흐리는 ‘호칭 전략’을 쓰기도 한다. 신씨는 “남편이 제 여동생에게 처제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들만 도련님이라고 부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의 여동생을 지칭하는 호칭도 논란의 대상이다. 결혼을 앞둔 안모(27)씨는 ‘아가씨’라는 표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씨는 “내가 무슨 조선시대 하녀도 아닌데 남편의 여동생에게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안씨의 어머니인 윤모(52)씨는 “아이를 낳으면 아이 이름을 활용해 편하게 부를 수 있으니 그때까지만 참으라”고 달랬다. 그때가 되면 아가씨를 ‘고모’, 도련님은 ‘삼촌’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호칭을 생략하려고 눈치작전을 벌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주버님’이라는 호칭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결혼 3년차 김모(33)씨는 호칭을 생략하고 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아주버님, 식사하셨어요?”가 아니라 “식사하셨어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김씨의 남편도 처가에 가면 가급적 호칭을 빼고 부른다. 김씨는 “남편이 새언니(오빠의 아내)를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게 너무 어색하다고 한다”면서 “서로 불편하니 말을 하지 않거나 호칭을 빼고 불완전한 문장으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시댁’과 ‘처가’,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도련님’과 ‘처남’, ‘아가씨’와 ‘처제’ 등 시가와 친가의 호칭 차별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명절에 성차별 언어나 관행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83.2%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국민 신문고에도 차별적인 호칭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한 청원인은 “여성이 결혼 후 불러야 하는 호칭 개선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3만여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그는 “여성이 결혼 후 시댁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대부분 ‘님’자가 들어간다. 심지어 남편의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가씨’와 ‘도련님’이라고 우대한다. 하지만 남성이 결혼 후 처가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님’자가 붙지 않는다. 장모·장인·처제·처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중심적인 시대상이 반영된 호칭이 여성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에 따르면, 10~60대 국민 4000명 가운데 65.8%가 배우자의 동생을 부르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11월 가족·친지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남편의 아래 동기를 부르거나 가리키는 말로 ‘도련님(미혼), 서방님(기혼)’이나 ‘아가씨(미혼·기혼)’를 쓰고 있는데 계속 유지해야 할까요. 아니면 바꿔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5700명 가운데 4945명(86.8%)이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56.8%)과 달리 여성은 93.6%가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 ‘시댁’에 대응해 ‘처댁’이라는 말을 ‘성(性) 대칭적’으로 새로 만들어 써야 할지를 묻는 조사에서도 여성 91.8%, 남성 67.5%가 ‘된다’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 권고안 내놓을 것” 여성가족부는 지난 8월 말 2020년까지 진행할 범정부 가족정책인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 가족 호칭 개선 작업을 추가했다. 국립국어원도 지난해 실시한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한 ‘표준언어예절’ 손질 방안 연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검토 작업 후 다음주쯤 가족 내 호칭과 관련한 연구 내용을 여가부로 넘길 예정이다. 여가부는 국민이 국립국어원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12월부터 한 달 정도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젊은 세대 여성에게 가족 호칭은 단순히 불편한 정도를 뛰어넘었다”면서 “호칭은 법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쯤에는 권고안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가정에서 활용할 때 이런 방법으로 해 보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권고안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아찔한 사돈연습’ 남태현, ♥ 장도연 위한 외조 “코빅 출연”

    ‘아찔한 사돈연습’ 남태현, ♥ 장도연 위한 외조 “코빅 출연”

    ‘아찔한 사돈연습’ 남태현이 장도연을 위한 외조에 나서 눈길을 끈다. 7일 방송되는 tvN ‘아찔한 사돈연습’에서는 ‘직진 연하남’ 남태현의 특급 외조가 공개된다. 남태현은 장도연이 출연 중인 ‘코미디빅리그’ 녹화장을 찾아 여전히 달콤한 면모를 선보이며 부러움을 자아내는 것. 동료 코미디언들과 같이 한 자리에서도 장도연만 바라보는가 하면, 애틋한 속마음을 마음껏 드러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고. 뿐만 아니라 첫 공개 코미디에 도전한 남태현과 긴장한 남편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도연의 ‘코빅’ 출연 뒷이야기도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새로운 가상 커플 박종혁과 김자한의 풋풋한 일상도 이어진다. 지난주 사돈을 맺은 박준규와 김봉곤은 하나에서 열까지 전혀 다른 극과 극의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자유분방한 가풍의 박준규 집안과 엄격하고 보수적인 가풍의 김봉곤 집안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려 쫄깃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선사한 것. 이날 방송에서 신혼 생활을 위해 처음 시댁을 방문한 김자한은 역시나 시작부터 ‘멘붕’에 빠진다. 시도 때도 없이 입맞춤을 하는 박종혁 가족의 낯선 풍경에 안절부절못해 폭소를 자아냈다는 후문. 어색함도 잠시, 박종혁과 김자한은 서로를 바라보며 계속 미소를 짓는 꽁냥꽁냥한 케미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정반대의 가풍에도 불구, 첫 외출에 나선 박종혁 가족과 김자한은 뜻밖의 화기애애함을 자랑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한편, tvN ‘아찔한 사돈연습’은 7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 욕 나와… 근데 왜 채널을 돌릴 수가 없지?

    아, 욕 나와… 근데 왜 채널을 돌릴 수가 없지?

    시청자들의 화를 돋우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발암’ 예능·드라마가 인기다. 방송이 끝나면 “도 넘은 막장 설정”, “조작 사연” 등 혹평과 항의가 쏟아지지만 시청률은 나날이 오른다. 욕을 하면서도 채널은 고정하게 되는 ‘막장’의 매력 탓이다. 매주 수요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요즘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달 28일 방송은 전국 평균 8.3%(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방송된 이래 처음으로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도 올랐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최근 몇 주간 방송은 식당을 운영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홍탁집 아들을 백종원이 꾸짖고 나무라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탁집 아들은 첫 출연부터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방송에서 말할 수 없는 과거 이력은 꺼림칙함을 자아냈고 어머니의 고생에도 철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비난이 따랐다. 어머니를 봐서 가게를 살리겠다는 백종원의 가르침과 노력에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 매주 반복된다.지난주 방송 예고편에서는 홍탁집 아들이 “몸살인 것 같다”며 가게 문을 닫고 나오지 않은 상황이 그려지며 또 한번 공분을 자아냈다. “열심히 하려는 참가자들을 도와주는 게 방송 취지에도 맞지 않냐”는 불만이 제기되지만 답답한 설정이 심화될수록 오히려 관심은 높아진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도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대표 사례다. ‘안녕하세요’의 경우 방송 초반과 달리 최근에 사연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 고등학생 딸의 얼굴을 혀로 핥는 등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아빠, 아내는 치매 시어머니를 돌보는데 집안 일에는 손 하나 안 대는 남편 등 자극적이고 진짜 현실일까 싶은 소재가 줄을 잇는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만삭의 몸에도 시댁에서 음식을 하는가 하면 자연분만을 강요당하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출연자들을 제물로 삼아 자극적인 연출을 한다는 ‘악마의 편집’ 주장이 나왔고 ‘노이즈 마케팅’ 논란도 일었다. ‘안녕하세요’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각각 5%와 4%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7·8회(중간광고 도입 전 4회)만에 7.6~9.3%의 시청률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 ‘내 딸, 금사월’ 등을 집필한 ‘막장 드라마의 대가’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현대에 존재하는 황실이 배경이다. 신은경(태후 강씨역)이 이엘리야(민유라 역)에게 시멘트 고문을 가하고, 황제 신성록(이혁 역)과 이엘리야가 황후인 장나라(오써니 역)와 칸막이 하나만 사이에 두고 애정 행각을 벌이는 등 ‘역대급’ 막장이 압축돼 있다. 막장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답답한 사회 분위기와 이를 해소할 대상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의 경우 막장 설정을 보면서 사람들이 내면에 잠재한 복수심 같은 감정을 해소하는 대리충족 경험을 하게 되는 반면 예능의 경우 문제가 있는 사연에 대해 욕을 하면서 정의감을 실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요즘 사람들이 사회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분노해 있는 지점들이 많은데 TV 속 나쁜 캐릭터에게 화를 내고 인터넷을 통해 비난하면서 분노 정서를 배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순간적인 시원함은 있지만 분노가 오히려 쌓이는 악순환이 된다. 시청자들의 화를 북돋고 비난할 대상을 내세우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아내의 맛’ 제이쓴 母 “홍현희 첫 인상, 아들 정신 나간 줄 알았다”

    ‘아내의 맛’ 제이쓴 母 “홍현희 첫 인상, 아들 정신 나간 줄 알았다”

    결혼 3주차 부부 홍현희, 제이쓴이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초보새댁의 못말리는 매력이 가득한 좌충우돌 첫 시월드 입성기를 선보인다. 4일 방송되는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는 결혼 후 시댁에 첫 방문한 개그우먼 홍현희와 인테리어계의 아이돌 제이쓴 부부가 부모님을 향한 ‘센스만렙 대작전’을 펼친다. 지난주의 새댁 홍현희는 큰절을 올리려다 넘어지는 등 초반 실수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주엔 달라진 모습으로 작심하고 준비한 ‘선물 공세’를 펼쳤다. 더욱이 제약회사 출신 개그우먼인 홍현희가 부모님의 마음을 독파하고 준비한 듯한 취향저격 ‘약 종합 선물세트’는 시부모님의 눈물샘마저 자극하는 감동을 끌어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새색시 홍현희 앞에 ‘대량의 식재료’가 놓이자 홍현희는 ‘일 모드’로 전환하기 위해 고운 한복을 벗고 시어머니의 옷을 받아 갈아입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꽉 끼는 옷 때문에 예상치 못한 홍현희의 뱃살 노출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를 목격한 시아버지가 급 당황한 채 현저하게 말수가 줄어드는 해프닝이 펼쳐졌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없이 홍현희는 시어머니와 밥상 차리기에 온 힘을 쏟았고, 센스뿐만 아니라 애교마저 만렙인 ‘폭풍아부’를 시전하며 시어머니의 기를 끌어올렸다. 결국 입으로만 요리하는 홍현희와 시어머니의 실력이 어우러지면서, ‘초스피드 일품요리 퍼레이드’가 이어져 현장을 군침 돌게 만들었다. 이어 오골계, 백숙, 꽃게찜, 불고기, 잡채, 모둠전, 더덕구이 등 임금님 잔치상 저리가라 할 정도의 블록버스터 급 환영만찬이 벌어지자, 홍현희는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본격 먹방을 가동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시부모님들이 홍현희의 첫 인상에 대해 “제이쓴이 정신 나간 줄 알았다”라는 팩트 폭격을 던지는가 하면, 결혼식 도중 대성통곡하고 만 시어머니의 속마음도 드러났던 상태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홍현희는 그릇까지 먹을 뻔 한 폭풍 흡입으로 ‘시댁 먹깨비’의 면모를 과시, 패널들의 폭소를 끌어냈다. 과연 홍현희와 제이쓴 부부의 시트콤 뺨치는 스펙터클한 ‘시댁 첫 방문’은 어떻게 끝날 것인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제작진은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웃긴 홍현희-제이쓴의 ‘시댁 입성기’에 제작진은 물론 스튜디오 패널들까지 폭소의 도가니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라며 “게다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홍현희의 마음에 감동했다. ‘센스 만렙’이란 이럴 때 쓰는 것임을 알려준 홍현희의 ‘시댁 사랑받기 대작전’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으 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조선 ‘아내의 맛’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 욕 나와. 근데 계속 보고 있네”…‘속병 유발’ TV가 뭐길래

    “아, 욕 나와. 근데 계속 보고 있네”…‘속병 유발’ TV가 뭐길래

    시청자들의 화를 돋우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발암’ 예능·드라마가 인기다. 방송이 끝나면 “도 넘은 막장 설정”, “조작 사연” 등 혹평과 항의가 쏟아지지만 시청률은 나날이 오른다. 욕을 하면서도 채널은 고정하게 되는 ‘막장’의 매력 탓이다. 매주 수요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요즘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달 28일 방송은 전국 평균 8.3%(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방송된 이래 처음으로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도 올랐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최근 몇 주간 방송은 식당을 운영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홍탁집 아들을 백종원이 꾸짖고 나무라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탁집 아들은 첫 출연부터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방송에서 말할 수 없는 과거 이력은 꺼림칙함을 자아냈고 어머니의 고생에도 철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비난이 따랐다. 어머니를 봐서 가게를 살리겠다는 백종원의 가르침과 노력에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 매주 반복된다.지난주 방송 예고편에서는 홍탁집 아들이 “몸살인 것 같다”며 가게 문을 닫고 나오지 않은 상황이 그려지며 또 한번 공분을 자아냈다. “열심히 하려는 참가자들을 도와주는 게 방송 취지에도 맞지 않냐”는 불만이 제기되지만 답답한 설정이 심화될수록 오히려 관심은 높아진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도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대표 사례다. ‘안녕하세요’의 경우 방송 초반과 달리 최근에 사연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 고등학생 딸의 얼굴을 혀로 핥는 등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아빠, 아내는 치매 시어머니를 돌보는데 집안 일에는 손 하나 안 대는 남편 등 자극적이고 진짜 현실일까 싶은 소재가 줄을 잇는다.‘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만삭의 몸에도 시댁에서 음식을 하는가 하면 자연분만을 강요당하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출연자들을 제물로 삼아 자극적인 연출을 한다는 ‘악마의 편집’ 주장이 나왔고 ‘노이즈 마케팅’ 논란도 일었다. ‘안녕하세요’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각각 5%와 4%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7·8회(중간광고 도입 전 4회)만에 7.6~9.3%의 시청률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 ‘내 딸, 금사월’ 등을 집필한 ‘막장 드라마 대가’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현대에 존재하는 황실이 배경이다. 신은경(태후 강씨역)이 이엘리야(민유라 역)에게 시멘트 고문을 가하고, 황제 신성록(이혁 역)과 이엘리야가 황후인 장나라(오써니 역)와 칸막이 하나만 사이에 두고 애정 행각을 벌이는 등 ‘역대급’ 막장이 압축돼 있다. 막장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답답한 사회 분위기와 이를 해소할 대상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의 경우 막장 설정을 보면서 사람들이 내면에 잠재한 복수심 같은 감정을 해소하는 대리충족 경험을 하게 되는 반면 예능의 경우 문제가 있는 사연에 대해 욕을 하면서 정의감을 실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요즘 사람들이 사회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분노해 있는 지점들이 많은데 TV 속 나쁜 캐릭터에게 화를 내고 인터넷을 통해 비난하면서 분노 정서를 배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순간적인 시원함은 있지만 분노가 오히려 쌓이는 악순환이 된다. 시청자들의 화를 북돋고 비난할 대상을 내세우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길섶에서] 김장 다짐/김균미 대기자

    얼마 전 ‘4050도 김치를 담그기보다 사 먹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 대형 유통업체에서 김치 구매 고객의 연령대를 조사해 보니 김장을 하는 세대인 40대 이상 연령층도 김치를 사서 먹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직접 김장을 하는 가구 비중이 지난해 65.3%에서 올해는 64.9%로 소폭 줄었다. 그 말은 뒤집어 보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10가구 가운데 6가구 이상이 직접 김장을 한다는 얘기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 김장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살짝 놀랐다. 부모님 세대는 그렇다 치고, 대학 친구들 중에도 직접 김장을 하는 친구들이 꽤 됐다. 어떤 친구는 십수년째 김장을 한 베테랑이고, 또 다른 친구는 올해 처음으로 혼자 김장을 했다. 나머지는 친정이든 시댁에서 김치를 가져다 먹는다고 했다. 예전만큼 많이 하지 않아도 족히 이틀은 걸리는 큰일이다. 일도 일이지만 맛이 없을까 봐 엄두조차 못 낸다. 친정 엄마도 며칠 전 김장을 하셨다. 몇 년째 도와드려야지 하면서 말뿐이다. 어깨너머로라도 배워 놓지 않으면 ‘엄마의 김치 맛’을 잊어버릴까 걱정이다. 내년 김장부터는 같이 담가야지 또 다짐해 본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 ‘아내의 맛’ 제이쓴♥홍현희 일상 공개..시어머니 “올해 아기 가져”

    ‘아내의 맛’ 제이쓴♥홍현희 일상 공개..시어머니 “올해 아기 가져”

    제이쓴♥홍현희의 신혼 일상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서는 개그우먼 홍현희와 셀프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의 신혼생활이 공개됐다. 이날 제이쓴♥홍현희는 제이쓴 부모님을 뵙기 위해 한복을 차려 입고 기차를 탔다. 시댁을 방문한 홍현희는 평소와는 달리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홍현희는 도착 10분 만에 벨을 누른 데 이어 버선 때문에 연이어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절을 받은 홍현희 시어머니는 아들 제이쓴에게 “여자 말 들어서 손해 볼 거 하나도 없어. 여자말 무조건 들어”, “고집 피우지 말고, 성질부리지 말고, 좀 너그러워 남자가”라며 며느리의 편을 들었다. 하지만 이어 “아기 가져. 올해”라고 말해 제이쓴, 홍현희 부부를 놀라게 했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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