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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대선토론] 손석희 “재밌게 잘 봤다” 홍준표 “제일 편하다”

    [JTBC 대선토론] 손석희 “재밌게 잘 봤다” 홍준표 “제일 편하다”

    양극화 해법 대선후보들의 일자리 정책은25일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7 대선후보 토론회 1부에서는 경제 불평등- 사회 양극화 해법에 대해 주요 정당 대선후보 5명(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비정규직 문제를 위해 5년 동안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해결해나가겠다. 총량제한, 기초연금, 건강보험, 공교육 살리는 것에 중점을 많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의 공약인 공공일자리 창출과 관련, 예산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지난 토론해서 과거만 얘기해 실망시켜드렸다. 오늘 토론부터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양극화를 해결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 살려서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겠다. 격차 해소에 모든 노력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문제 해결이다. 양적 성장,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청년들의 고용절벽 모두 일자리대통령 되겠다.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고 노동시간 단축하겠다. 일자리는 민간 부문이 만드는 게 원칙이지만 시장에 맡겼는데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일자리문제는 민간에서 만들어야 한다. 제일 첫번째는 기업 기살리기다. 강성귀족노조들이 적폐다. 도지사 수준인 1억 정도의 연봉을 받으면서 파업한다. 하청업체나 다른 업체들이 죽을 지경이다. 다른 후보들은 민주노총들에 얹혀서 정치를 하고 있으니 젊은이들 일자리가 안생기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허리띠 졸라매고 이룬 고성장, 행복이다. 정치 제대로 해야한다. 정부도 명백한 경제주체다. 그동안 기업에 특혜주고 감세해주고 해서 일자리 마련됐는지 묻고 싶다. 안철수 후보야말로 사장님 마인드다. 미시적인 것과 거시적인 국가경제는 엄연히 다른 문제다. 다시 공부하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6분씩의 토론시간이 끝난 뒤 손석희 앵커는 “여러분들의 토론 재밌게 잘 봤다. 다소 짧은 느낌이 있지만 캠프 관계자들이 정한 룰인만큼 이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JTBC가 제일 편하게 해주네요. 그동안은 벌 세우는 것도 아니고(스탠딩토론방식)”라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백건우 “인생을 베토벤과 같이한다는 건 행운입니다”

    백건우 “인생을 베토벤과 같이한다는 건 행운입니다”

    10월까지 29회… 지방 20여회 9월 1~8일 서울 전곡 집중 완주 “32곡은 장편소설 접하는 느낌”“제가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연주에 만족 못했기 때문에 그랬을 수 있어요. 지금에 와서야 조금은 악기를 편하게 다룰 수 있고, 음악을 표현하는 데 좀 자유로워진 느낌이에요. 누군가는 저 보고 데뷔 6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사실 그때 연주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뉴욕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구상했을 때인 20대 후반이 진정한 데뷔겠지요.”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71)가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프로젝트에 나섰다. 10년 만이다. 18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는 “지난 10년간 이 곡들을 계속 연주해왔는데 하면 할수록 좀 더 가까워지고 더 알게 된 느낌이라 새로운 모험과 경험이 될 것”이라며 “베토벤은 우리 음악인들의 삶을 좌우하는 거인이며 그의 훌륭한 작품들과 인생을 같이한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문을 열어야 어느 곳을 방문할 수 있는 것처럼 (베토벤을 향해) 문을 하나씩 열어가는 과정”이라면서 “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보이고 소리가 들리고 드라마가 이해가 된다”고도 했다. 베토벤이 전 생애에 걸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32곡. 쉬지 않고 연속 연주해도 무려 8시간 가까이(백건우 녹음 기준) 걸린다. 베토벤의 일생은 물론, 시대정신이 집대성된 ‘피아노의 신약성서’라는 평가를 받는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에 애착이 깊은 백건우는 2005년 10월 영국 데카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3년에 걸쳐 전곡을 녹음했다. 2007년 12월에는 일주일 만에 8회에 걸쳐 전곡을 완주하는 특별한 무대를 국내에 선보였다. ‘왜 베토벤이 특별하냐’는 물음에는 운명이라는 답을 했다. “얼마 전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과도 이야기했는데 베토벤은 시간이 필요한 작곡가예요. 10년 전 왜 베토벤을 했는지 돌아보면 당시에 ‘지금 해야겠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죠. 연주자와 작품이 만나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지난달 시작해 이미 다섯 차례 진행된 ‘베토벤 그리고 백건우, 끝없는 여정’의 규모는 전에 견줘 무척 커졌다. 10월까지 29회 공연이 예정됐는데 웬만하면 32회 공연을 채울 계획이다. 10년 전과 확연히 다른 점은 20회가 넘게 지역 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월광’이나 ‘템페스트’ 등 제목이 붙여진 작품을 포함해 4곡 정도의 프로그램을 연주하는 독주회 형식으로 열린다. “지역 공연이 저한테는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올해는 전국에서 베토벤과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죠. 한국 클래식 저변이 넓어졌다는 의미도 있고요.따로 하는 공연이라기보다는 큰 그림 안에서 32곡을 함께한다는 게 새롭죠.” 10년 전처럼 전곡을 집중 완주하는 순서도 있다. 9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다. “32곡을 하다 보면 베토벤의 생애가 보이는 것 같아요. 하나의 장편소설을 접하는 느낌이죠. 베토벤이 살았던 드라마를 청중과 함께 체험하고 싶은 욕심에서 그런 프로그램을 짰어요. 1년에 걸쳐 연주한다면 그럴 수 없겠지만 1주일을 베토벤과 생활한다는 느낌을 받을 거에요.” 전곡을 번호순으로 연주하는 것은 아니다. 출판 순서는 베토벤의 의도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20번이 물꼬를 튼다. “19번과 20번은 1번에 앞서 스케치됐던 곡들이에요. 그만큼 순수한 곡들인데 장조인 20번이 시작으로 적당할 것 같았죠. 한 곡 한 곡이 모두 훌륭한 작품이라 순서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마지막 6곡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도 완벽해 그 순서는 절대 바꿀 수 없어요.” 지난해 11월 뉴욕 필하모닉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갈채를 받았던 백건우는 협주곡, 체임버곡 완주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전에는 못 느꼈는데 요즘은 그런 프로젝트도 하고 싶어요. 2020년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라는데 그때까지는 할 수 있겠죠. 허허허.”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선갑 운영위원장 “이번 대선 지방분권 실현 계기로”

    서울시의회 김선갑 운영위원장 “이번 대선 지방분권 실현 계기로”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공동회장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는 11일 인천시의회 주관으로 송도 G타워 22층 컨퍼런스룸에서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정기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는“지방분권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이념이나 정당을 초월한 일치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공유하고, 제19대 대선을 앞둔 만큼 진정한 지방분권과 풀뿌리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김 공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대선은 지방분권이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체감한다”면서, “국가 개조와 권력 집중에 따른 폐단을 극복하기 위한 국민적 열망이 높은 지금이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최적기”임을 강조했다. 또한 “금년 5월부터는 의장협의회와의 회계통합이 이뤄지고 전담직원 배치 등 협의회의 위상도 한층 높아지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의장협의회와의 공조를 통해 지방의회 역량강화를 위해 모두의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정기회에서는 인천광역시의회가 제출한 「서해5도 주민보호 지원대책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원안 의결했다. 이 건의안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등 남북접경지역이라는 열악한 생활여건 속에서 최근 어획량 감소,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증가로 인해 서해5도 주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바, 이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준하 선생 아들 호권씨 출마…“양심 바로 선 국가 건설에 앞장”

    장준하 선생 아들 호권씨 출마…“양심 바로 선 국가 건설에 앞장”

    민주화운동가 장준하 선생의 아들인 장호권(68) 월간장준하사상계 대표가 10일 ‘5·9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 대표는 이날 경기 파주시 장준하공원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더이상 이 나라의 정치꾼들에게 우리의 운명과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순 없다”면서 “양심이 바로 선 국가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이 요구한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정신이 이번 대선에서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준하 선생은 광복군 독립투사 출신으로 유신체제 반대운동을 주도하다 1975년 등산 도중 의문의 사고로 사망했으며, 장 대표는 부친의 유업을 잇고 의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5·9 대선,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면/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5·9 대선,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면/황성기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에는 악몽 같은 일이겠지만, 문재인 대세론은 무너졌다. 그게 대세다. ‘성사될 수 없는 허구의 양자 대결’이라며 여론조사의 신빙성을 문 후보 측이 문제 삼았으나 5자 대결에서조차도 2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오차범위 내 추격이 서울신문을 비롯한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양강(兩强) 구도가 됐다. 대세론이 지속됐다면 싱거웠을 대통령 선거에 관전의 동력, 선택의 폭이 커졌다. 국민으로선 다행이다. 박근혜 탄핵으로 사실상 정권 교체는 이뤄졌다. 정권 교체냐, 연장이냐 고민할 필요 없이 5월 9일까지 각양각색의 비전을 가진 인물과 정책을 테이블에 늘어놓고 고르는 선택이 4200만 유권자를 기다리고 있다. 국회에 의석을 가진 정당 모두가 후보를 냈다. 보수에서 중도, 진보까지 스펙트럼이 중층화한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일보 진전이라 평가하고 싶다. 여론조사를 보면 많은 유권자들이 찍을 후보를 정한 듯하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복수이거나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 19대 대선의 시대적 의미를 반추해 볼 것을 권한다. 탄핵 과정에서 생겨난 분열과 상처를 보듬고 아우르고, 1987년 민주화 체제의 결점을 보완하며, 많은 사람이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경제공동체의 기반을 닦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선거이다. 후보 수락 연설을 보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빼놓고 다른 네 명의 차별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시대정신과 거리가 먼 후보를 하나씩 배제해 가는 소거법(消去法)도 유용하다 하겠다. 먼저 편가르기다. “좌파에 정권을 내줄 수 없다”는 홍준표 후보의 좌우 프레임이다. 파면된 대통령을 낳은 자유한국당의 고육지책이라지만 와닿질 않는다. 고도성장을 졸업하고 저성장기에 들어선 우리 사회에 요구되는 것은 좌우 편가르기도, 해묵은 친북·반북의 퇴행적 대립도 아니다. 탄핵은 촛불과 태극기의 분열을 낳았으나, 고질적인 지역·이념 갈등을 탄핵이란 용광로에 넣어 용해시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보로 기운 운동장’이란 표현을 쓰는데, 다원화한 우리 사회를 진보, 보수로 두 조각 내는 숨겨진 저의를 들춰 봐야 한다. 지역 대립을 부추기는 후보도 배제를 고려하자. 경기도 파주가 고향인 심 후보를 제외하고 4인의 후보가 모두 영남 출신인 것은 이번 대선에 주어진 역설적인 행운이다. 경남 거제 출신이면서 호남 지지에 기대는 문 후보, 부산 출신이면서 호남당을 만든 안 후보의 대결이 주목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전 국민의 축제인 대선에 특정 지역을 지나치게 끌어들이는 후보는 소거법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뭉치고 보자는 후보도 곤란하다. 존재감이 미약한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이다. 대연정, 협치와 유사한 ‘통합정부’를 주창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역할에 눈길이 간다. 어떤 대통령도 국회를 장악하지 못하는 의석수 때문에 정당 간 연대를 전제로 한 통합정부는 현실적이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말하는 ‘통합후보’라는 게 비문 연대의 동의어여서는 안 된다. 왜 통합정부가 필요한지 국민들의 동의를 넓혀 나가지 못하면 이 또한 소거될 수 있다.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행태도 경계해야 한다. 청와대, 검찰, 재벌 개혁은 필요하지만 피비린내 나는 숙청과 증오의 정치를 펼 후보가 아닌지 살펴보자. 미래보다 과거를 언급하는 빈도가 높은 후보도 주의하자. 친인척과 측근들의 검증을 꺼리는 후보에게 의심의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검증에 실패해 파면까지 이른 치욕의 대통령은 박근혜 하나로 족하다. 이명박의 747(7% 성장·국민소득 4만 달러·7대 강국), 박근혜의 474(4% 성장·70% 고용률·국민소득 4만 달러) 같은 사기성 경제 공약에도 속지 말아야 한다. 소거법에 덜 해당하는 후보를 골라야 하겠지만, 5·9 대선은 홍·심·유 세 후보의 완주 여부와 관계없이 문?안 두 후보의 확장성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문·안의 꽃놀이패를 쥔 호남, 반문 정서의 영남 보수가 선거의 향배를 쥐고 있다는 인정하기 싫은 현실, 실은 소거시키고 싶다. marry04@seoul.co.kr
  • 문희상 의원 “文, 의혹 밝혀야…´마! 고마해´로는 안돼”

    문희상 의원 “文, 의혹 밝혀야…´마! 고마해´로는 안돼”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문희상 의원은 7일 아들 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 및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무마 의혹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대응과 관련, “명명백백하게 있는 대로 밝히는 게 최선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참여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6선 의원으로 두 차례(2013년, 2014년)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당의 원로다. 문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여기에서 어물어물하거나 ‘마, 고마해’ 이렇게 해서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근본적으로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네거티브를 생자로 만들어 하는 건 국민에게 식상할 것”이라며 “정책 문제를 놓고 토론하는 게 강화돼야지, 남의 치마 속이나 들추거나 계속 이런 식으로 헐뜯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비교우위를 묻자 “난감하다. 호형호제랄까 난형난제라고 할까”라면서도 “(누가) 낫다기보다는 시대정신에 더 가까운 부패청산이나 국가개조에는 문 후보 쪽이 근접거리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개혁이나 개조를 하려면 입법작업이 필요하고 의회에서 제1당 출신이 더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형성과 관련, “대체로 그런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후보든 결과적으로 맨 마지막 가서는 51%대 49%의 싸움이 된다. 지지율만 따지면 옛날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1등은 문재인으로, 우여곡절이 있을지 몰라도 결과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가 ‘천만 배 강해졌다’고 한 데 대해 “철수만 하는 안철수가 아니라 ‘깡철수’가 됐다. 이미지 메이킹을 잘한 것”이라며 “교만해진 것이 아닐까, 독선이 아닐까 걱정되는 측면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5월 대선, 역대 가장 격렬한 네거티브戰 될 것”

    “5월 대선, 역대 가장 격렬한 네거티브戰 될 것”

    “민주화 이후 첫 대통령직선제인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이번 19대 대선이 역대 가장 격렬한 네거티브(흑색선전)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공직선거법 58조에 따르면 선거운동은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특정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다. 국내 네거티브 캠페인의 미시사와 그 양면성을 다룬 ‘네거티브 아나토미’(글항아리)의 저자 배철호(왼쪽) 메르겐 대표컨설턴트와 김봉신(오른쪽) 데이터컨설턴트는 이번 대선에 대해 그야말로 “창고 대방출 수준의 온갖 네거티브가 극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6일 전망했다. ●가짜 뉴스·여론조사로 진화… 팩트체크 중요 역대 대선에서 네거티브는 늘 작동해 온 계책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선은 ‘지역 균열’인 ‘동서 투표’와 ‘이념 균열’인 ‘남북 투표’가 극심했고, 최근에는 ‘계층 균열’인 ‘상하 투표’와 ‘세대 균열’인 ‘노소 투표’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란 게 두 컨설턴트의 진단이다. 거기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디지털로 포장된 네거티브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 감별 자체를 어렵게 하는 ‘가짜뉴스’와 ‘가짜 여론조사’ 현상으로 진화되고 있다. 저자들은 특히 “크고 작은 거짓말을 뒤섞어 버전을 달리하는 가짜뉴스는 진영 내 폐쇄적인 네트워크(온라인 카페와 단톡방)에서 그 품질을 확인한 후 대중에게 확산된다”며 “선거 기간이 짧다 보니 소기의 목적(상대 흠집내기)을 달성하고 나면 실수였다고 오리발을 내밀면 끝”이라고 지적했다. 공신력 있는 주요 미디어의 ’팩트 체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촛불과 태극기 자기장에 갇힌 선거 우려 정치인들을 손쉽게 혐오하는 표현인 ‘코스프레’도 강력한 네거티브 수단이다. ‘서민 코스프레’부터 ‘착한 사람 코스프레’는 갖다 붙이면 특별한 설명조차 필요 없게 된다. 후보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상관없이 깍아내려지기 때문이다. 배철호씨는 “이번 대선은 촛불이 촉발한 광장의 대선으로 촛불의 요구가 무엇인지라는 근원적 성찰을 통해 국가의 새로운 기초를 다지는 ‘정초 선거’(Founding Election)의 시대정신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은 촛불과 태극기(보수)의 자기장에 ‘갇힌 선거’로 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네거티브 선거가 반드시 나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인사청문회보다도 못한 지금과 같은 대선 후보들의 검증으로는 뽑지 말아야 할 후보를 걸러내기 어렵다고 본다. 김봉신씨는 “선거 기간이 짧다 보니 물리적으로 후보를 검증할 시간이 부족하고, 각 후보들의 정책마저도 ‘가운데’로 수렴되다 보니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각 캠프도 결정적 ‘한 방’을 노리게 될 것”이라고 봤다. 두 저자는 철저한 후보 검증을 위해서는 능력과 자질, 도덕성이 부족한 후보를 정당하게 비판하는 방식의 네거티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선 후보들이 미디어의 후보 검증을 ‘근거 없는 폭로전’으로 비난하며 외면하는 건 잘못된 것이며, 유권자 역시 네거티브에 대한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전제는 사회의 보편적 윤리와 가치에 부합하고, 품격과 원칙이 있는 네거티브다. 배철호씨와 김봉신씨는 “함량 미달의 후보를 선택한 결과는 역사적으로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네거티브 검증을 각 정당 내부에서 제도화하고, 언론의 책임 있는 검증, 그리고 사전·사후 규제를 엄격히 해 공동체 가치를 저해하는 언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하고 퇴출하는 사회적 합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安 “文 대세론 없었다… 대탕평 시대 올 것”

    安 “文 대세론 없었다… 대탕평 시대 올 것”

    “정치자산 물려받은 文 부러워 이제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 당선되면 안랩 주식 백지신탁 사드, 중국 정부 최대한 설득”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6일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처음부터 대세론은 없었다”면서 “그 정도 지지율을 가지고 대세론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대세론은) 그쪽 진영의 주장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이제 상속자의 나라가 아닌 자수성가한 사람이 인정받고 성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후보가) 정말 많은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은 것을 보면 부럽다”며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속자’임을 에둘러 강조했다. 이처럼 안 후보는 자신과 문 후보에 대해 ‘자수성가 대 상속자’, ‘미래 대 과거’, ‘탕평 대 계파’로 대비시키면서 양강 구도를 강조하는 동시에 강점을 적극 내세웠다. 안 후보는 “이제 대세론은 가고 대탕평의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상대 캠프에서 치열하게 싸운 사람도 문제를 푸는 데 최적이면 등용해 쓰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와 차별화된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미래’와 ‘안보’를 꼽았다. 4차 산업혁명 공약과 관련, “저는 민간에 자율성을 주고 정부는 지원하자는 입장이라면 문 후보는 정부가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국민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가 이번 대선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나 정치세력과 연대하지 않는다고 이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예. 그렇다”면서 “편 가르기 낡은 사고방식의 시대는 지났다. 진정한 통합은 국민이 합쳐야 하고 진보와 보수 국민 모두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집권 시 여소야대 국면에서 안정적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권한을 내려놓고 반드시 개헌해야 한다”면서 “개헌 전 권한을 내려놓으면 협치가 가능해질 것이고 개헌을 통해 제도화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안 후보는 “제대로 해야 한다. 중국 정부를 최대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사드 반대를 당론화한 데 대해 “상황이 바뀌었는데 고집하는 것도 문제”라며 “대선 기간에는 후보 중심으로 당내 생각들을 한 방향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후보는 당선되면 보유 중인 안랩 주식에 대해 “당연히 백지신탁하겠다. 그게 법에 규정된 것이다. 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안철수 “문재인에 이길 자신 있다”

    안철수 “문재인에 이길 자신 있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전 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본선 대결과 관련해 “두 사람의 인물과 정책으로 대결이 될 것이고 저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선출대회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선출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구도는 정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대정신과 역사의 흐름을 믿는다”며 “이번은 정권교체는 이미 확정됐다. 그래서 결국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남은 30여일 동안 조선왕조 500년간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라며 “저는 자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의 원인이 반문(반문재인) 정서 결집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는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나선 게 아니다. 제가 더 나은 리더십이 있고 비전이 있기 때문에 (대선에) 나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즘 제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며 “사실 자기 자신도 못 바꾸면 나라를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 의석이 39석에 불과한 상황에서 집권 시 국정 수행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에 대해선 “반대로 저는 이렇게 묻고 싶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절대 과반을 넘는 의석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제대로 국정운영이 됐나, 협치가 됐나. 오히려 더 혼란 상황에 빠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은 대선이다. 그 대통령이 얼마나 협치가 협력이 가능한 사람인가가 중요한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與小野大)고 민주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다. 과연 두 후보 중 누가 더 협력통치 할 수 있는를 보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파주의에 매몰돼 있으면 협력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며 “다른 당뿐 아니라 같은 당내에서도 경쟁자는 악(惡)으로 규정하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협치가 가능하겠느냐”라며 민주당과 문 후보를 비판했다. 안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방안에 대해선 “당과 상의하겠다”며 “(손학규·박주선) 두 후보님과도 함께 긴밀하게 상의해서 부탁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대전·충남·충북·세종지역 순회경선에서 유효투표 1만 487표 가운데 8953표(85.37%)를 얻어 순회경선에서 전승을 거두면서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적폐세력, 비전이 아닌 비난으로 선거하고 있다”

    문재인 “적폐세력, 비전이 아닌 비난으로 선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3일 “적폐세력이 비전이 아니라 비난으로 선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마지막 당내 경선인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 연설에서 “이들이 다시 머리를 들고 집권연장을 시도하고 있다. 반성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권력을 나누려고 그에 가세하려는 세력도 있고, 오로지 정권교체가 겁나서, 오로지 저 문재인이 두려워서 정치공학적인 연대를 꾀하고 있다”면서 “오로지 문재인 반대만을 외치는 적폐세력들의 연대, 저는 조금도 두렵지 않다. 문재인은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다시는 동지들께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며 “저는 1등이 아니라 압도적 지지를 호소한다. 하루빨리 경선을 끝내고 판세를 굳혀야 한다. 문재인으로 결정해 달라. 정권교체를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제가 아니라 우리가 한팀이 되어 해내겠다. 안희정·이재명·최성·박원순·김부겸과 함께 하겠다”며 “안희정 동지의 포용과 통합의 정신을 가슴으로 받고, 이재명 동지의 뜨거운 분노와 치열한 시대정신을 두 손으로 맞잡겠다. 최성 동지의 분권과 남북평화경제의 비전을 마음에 새기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의 한 팀 자랑스럽지 않으냐. 5년 가지고는 안 된다. 10년,15년 민주당 정부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엔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고, 자랑스러운 동지들이 민주당 정부를 이어가도록 제가 앞장서 새 시대를 열겠으니 압도적 경선 승리로 압도적 정권교체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는 최종목표가 아니다. 국민은 정권교체하면 어렵고 고단한 삶이 바뀌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느냐고 묻는다”며 “저는 국민의 어려운 삶을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개헌에 자치입법·재정, 국민분권 명시해야/하혜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시론] 개헌에 자치입법·재정, 국민분권 명시해야/하혜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쏟아지고 있다. 개헌은 국가의 기본 틀을 바꾸는 중차대한 과제다. 오늘날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져 시효가 소멸된 사안들을 개정하게 된다. 그런 만큼 차기 헌법에는 대한민국의 존립 및 발전에 도움이 되는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국민의 뜻을 올곧이 반영하며, 현재를 넘어서 미래까지 반영하는 시대정신이 담겨야 한다. 현재 개헌 논의는 권력 분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헌의 대상과 방향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지난 3월 15일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3당은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튼실한 국가 체제를 위해서는 무릇 ‘씨줄’과 ‘날줄’을 잘 조여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국회 간 권력 분점인 ‘씨줄’만 다듬으려 하고, 낡고 해진 중앙정부·지방정부 간 분권인 ‘날줄’에는 정치권의 관심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각 당의 대선 주자들도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지방분권 공약의 포장은 해 놨지만 내용물을 가늠하기 어렵다. 분권은 대통령·국회 등 중앙 권력 구조의 수평적 분권, 중앙·지방 간 수직적 분권, 국가와 국민 사이 권력 분산이라는 3각 축으로 이뤄져야 한다. 대표적 사례로 자치입법과 자치재정에 관한 헌법 규정을 들 수 있다. 헌법 제117조는 지방정부는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 법규인 조례를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령은 법률과 하위법인 시행령·시행규칙까지 포함한다. 즉 지자체가 지역 여건을 반영한 조례를 만들려 해도 중앙정부의 광범위한 ‘행정입법’에 제약을 받게 된다. 따라서 개헌 과정에서 ‘법령의 범위 안’을 ‘법률의 범위 안’으로 수정해야만, 중앙정부의 지방정부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줄일 수 있다. 또 헌법 제59조는 조세의 종목과 세율을 법률로 정하도록 돼 있는데, 이는 자치재정권을 옥죄는 측면이 강하다. 지자체가 고유 권한으로 새로운 세목을 설치할 수 없다면 이는 진정한 자치를 한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분권형 개헌에서는 조례로써 지방세(법정외세)를 신설할 수 있도록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 지방행정 체제 개편 역시 분권형 헌법에 담아야 한다. 현재의 헌법으로는 시·도의 통합으로 새로운 거대 행정구역을 만든다 해도 그에 상응하는 폭넓은 자치권 부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이 곧 마주하게 될 인구절벽·남북통일 시대 등을 감안하면 거대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헌법에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는 중앙·지방 간 수직적 권력의 배분을 위해서나 주민자치에 기초한 지역별 특색을 갖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같은 맥락에서 특별자치의 실시에 대해서도 헌법에 원칙적 규정을 두고, 그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자치단체의 종류를 헌법에 열거하자는 주장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는 지역 여건 변화에 따른 주민의 선택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의 종류를 시·도와 시·군·자치구로 명시할 경우 인구 소멸로 인해 존립 기반이 무너진 자치단체를 폐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이미 시·군이 없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는 위헌이 되고 만다. 국민에게 권한을 넘겨주는 국민분권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세세한 내용을 헌법에 담을 수 없을지라도 정부가 국민의 뜻을 왜곡하거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는 필요하다. 스위스처럼 헌법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을 국민에게 넘겨주는 이른바 ‘국민개헌안 발의제’ 도입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민 100만명 이상 서명을 받아 개헌안을 발의하면 대통령이 국민투표에 부의하도록 헌법에 명시하는 것이다. 이런 장치야말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만 30년 만에 다시 열린 개헌의 창이 닫히기 전에 충분한 국민적 논의를 하되 지방과 국민에게 권한을 넘겨주는 지방분권과 국민분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치적 계산이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100년 대계를 반영한 실질적인 분권형 개헌을 촉구한다.
  • [사설] 윤곽 잡히는 대선 후보들 정책 비전 보여 줘야

    19대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각 정당 대선 주자들의 우열도 가려지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경선 시작 전 혼전을 예상했지만 경선 초반부터 특정 후보들이 압승을 거뒀고, 조만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진영의 후보도 확정되면 급속히 본선 대결로 전환될 전망이다. 야권의 심장부이자 민주당 경선의 최대 승부처였던 호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60%를 넘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역시 전북 73%를 포함해 호남 전체에서 64%의 지지를 받아 4·13 총선에서 받은 호남의 기대를 이어 갔다는 평이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진태 의원 간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바른정당의 경우 유승민 의원이 어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경선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를 물리치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당마다 변수가 적지 않아 최종 후보 선출까지 예단은 금물이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는 후보 간의 원색적인 비난과 구호성 짙은 정책들이 난무하고 있고 네거티브 흑색 공방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수권 정당으로서 현실성 있는 대안과 ‘대한민국 대개조’라는 구호에 맞게 심도 있는 정책 대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바른정당은 후보자 간의 공약 토론에서 대기업·중소기업의 공존 등 대안 제시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고, 질적인 면에서 다른 당보다 앞섰다는 평이지만 전반적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향하려는 고민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자유한국당 경선 주자들의 대선 공약은 신용불량자의 원금 탕감이나 중국에 환경부담금 부과 등 현실성과 떨어지는 경우도 많고, 후보 간의 정책 논쟁이 실종되며 말꼬리 잡기식 인신공격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시대에 동떨어진 수구 세력을 분리하고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려는 노력이 아쉽다. 국민은 지금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드러난 대한민국의 적폐를 청산하는 동시에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리더십을 갈망한다. 한반도와 동북아를 둘러싼 급변하는 정세는 고질적인 북한 문제는 물론 미·중 패권 경쟁까지 겹쳐 혼돈 상황이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시대정신을 실현하고 글로벌 시대의 미래를 개척할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만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 “어떤 이유로든 병역면제자는 장관으로 임명 안 할 것”

    “어떤 이유로든 병역면제자는 장관으로 임명 안 할 것”

    “어떤 이유로든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람은 장관으로 임명하지 않겠다.” 지난달 16일 일찌감치 정의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심상정(58)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안보’를 강조하며 집권 시 병역 기피는 물론 민주화운동 등으로 수감됐던 병역면제자까지도 장관직에서 배제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방의 의무에 대한 국민 불신을 씻으려면 “책임 있고 상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평범한 교사지망생(서울대 역사교육과 78학번)에서 구로공단 미싱사로 위장 취업한 순간부터 10년 가까운 수배 생활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간부를 거쳐 3선의 진보정당 대표가 되기까지 마음속에 품어 온 ‘노동 있는 민주주의’를 슬로건으로 5월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왜 지금 ‘노동 있는 민주주의’가 시대정신인가. -두 번의 정권 교체가 있었지만, 결국 친재벌 정부였다. 경제 살리기에 밀려 노동은 늘 뒷전이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양극화다. 노동 있는 민주주의를 실현하지 않고서는 촛불이 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 극단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최초의 친노동 정부를 구성하고자 한다. →노동 부총리를 세우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고용노동부는 재계 노무사 역할을 해 왔다. 노동부 장관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권력의 힘이 노동에 실려야 개혁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에서 보건 분야를 ‘국민건강부’로 떼어내고 노동과 복지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래야 노동 부처 장관이 의제를 주도할 수 있다. →연립정부는 상수라고들 말하는데. -이번 대선에서 선거 연대는 없다. 단일화나 사퇴도 없다. 우리 지지자들이 요구하는 개혁이 연립 정부를 통해 이뤄질 수 있는지가 연정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연정 조건을 구체적으로 구상하진 않았다. 대선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보 정당의 안보관을 불안하게 보는 시선도 있다. -정의당이야말로 진짜 안보를 할 수 있다. 보수는 안보 제일주의를 내세우면서 안보를 이용해 왔다. 저는 집권 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분들은 장관으로 임명하지 않을 것이다. 저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 고위직 가운데 병역 회피 또는 면제자가 많고, 신성한 국방 의무에 국민이 의문과 불신을 갖고 있어 책임 있고 상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인지도에 비해 지지율이 좀처럼 안 오르는데. -지난 1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선거 공고가 나기 전까지 언론에서 심상정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우선 후보를 알아야 지지율이 오를 텐데, 심상정은 알아도 대선 후보인지는 모르는 분들이 많다. 각 당 경선이 끝날 때까지 지지율 5%를 돌파하려고 한다. 본격적으로 촛불 대선의 의미와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면 유권자가 주목할 것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에서 인지도가 낮은 걸로 나오는데. -아픈 대목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다. 30~50대는 사회운동이나 진보 정치를 경험해 본 분들이 많다. 하지만 20대는 진보 정당이 실패를 거듭하던 시기에 진보 정당을 접했다. 진보 정당에 대해 긍정적인 체험을 해 본 적이 없다 보니 호감도가 낮다. 하지만 현재 정의당 당원의 80%가 40대 이하이고 그중 절반이 20~30대다. 대학 강연에도 좌석이 부족할 정도다. 빠른 속도로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청년 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복안은. -청년 실업은 정책이 없어 안 풀리는 게 아니다. 대기업을 비롯한 상위 1%의 사회적 책임을 이끌어 내야 해결할 수 있다. 19대 국회 때부터 긴급조치 차원에서 청년고용특별법을 제정, 300인 이상 대기업과 공공기업이 전체 고용인의 5%에 해당하는 수만큼 청년을 고용하도록 ‘한국형 로제타 플랜’(1990년대 후반 벨기에의 혁신적 청년실업 대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지금 대선 주자들이 내놓은 해법은 단편적이다. 노동시간 단축은 ‘가족 있는 노동’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오후 6시에 퇴근해선 저녁 시간을 온전하게 쓸 수 없다. 4시나 5시에 퇴근하면 밥을 지어 가족과 먹을 수 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차별을 없애고, 일상을 누리는 가족 있는 노동이 제가 구상한 노동 시간 단축 공약의 핵심이다. →무엇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하나. -원전 해체 기술과 재생에너지, 바로 녹색성장이다. 4차 산업혁명도, 정보통신기술(ICT)도 전략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비중을 두고,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해체 기술 등 생태 환경 에너지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대선 공약 1호인 ‘슈퍼우먼방지법’이 화제다. -여성들은 일도 하고 싶고 좋은 엄마도 되고 싶어 한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육아휴직 3년’을 공약했는데, 실제 3년 휴직하면 영원히 퇴출당할 수 있다. 휴직 기간을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 슈퍼우먼방지법은 아빠들이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육아휴직자가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기업에 페널티와 어드밴티지를 적용해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성소수자 보호 등을 담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견해는. -차별금지법 제정은 당연하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 차별금지법을 냈다가 일부 개신교계의 압박으로 철회했는데, 이 법은 종교, 직업, 성별 그 어떤 것으로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헌법 정신을 담고 있다. 동성 결혼 합법화 여부와는 또 다르다. 동반자등록법도 제정해 혼인하지 않고 사는 동거 노인, 동성 커플, 비혼 커플 등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정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믿음 가니까 문재인” “안희정 대연정 와닿아” “본선은 안철수”

    “믿음 가니까 문재인” “안희정 대연정 와닿아” “본선은 안철수”

    지난 23일 오전 KTX 광주송정역 대합실. TV로 생중계되는 세월호 인양 모습을 지켜보는 광주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단 한 번도 투표를 빼먹어 본 적이 없다는 박모(70·여)씨는 “미수습자 가족들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라면서 “박근혜씨 흐미 징하요. 이번에는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야 하제”라며 대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오늘 호남권 경선으로 승기 분수령 경선이 곧 본선으로 일컬어지는 더불어민주당의 27일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23~26일 광주시내 곳곳을 찾아 민심을 물어보니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의견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들을 수 있었다. 광주 번화가 상무지구에서 만난 기간제 교사 문규상(33)씨는 지난 25일 호남권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에 참여해 문 전 대표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했다. 그는 “문 후보가 걸어온 길이 믿음을 줘 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역시 ARS 투표에 참여해 문 전 대표를 지지한 전남대 학생 김성혁(26)씨는 “문 전 대표가 지지율에서 앞서다 보니 다른 후보로부터 지나치게 공격이 들어온다”고 두둔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두환 표창’, ‘부산 대통령’ 발언 등으로 호남지역의 문 전 대표 지지율이 떨어진 점을 반영하듯 비호감을 표시하는 광주시민도 적지 않았다. 택시기사 김재두(66)씨는 “광주 사람에게는 문 전 대표가 참여정부 시절 호남 출신 인사들을 키워 주지 않았다는 데 대한 반감이 여전하다”면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비록 호남 출신은 아니지만 젊고 참신해 지지한다고 말하는 손님이 많다”고 전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전미영(50)씨는 “문 전 대표는 발언 구설수 때문에 불편한 느낌이다. 정권 교체 이후를 생각하면 안 지사의 대연정이 와닿는다”고 말했다. 조선대 캠퍼스에서 만난 권오성(25·법학)씨와 취업을 준비 중인 선수경(25·여)씨는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적폐 청산’이라고 보고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한다며 민주당 경선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부모님은 대세라는 문 전 대표를 뽑으라 하지만 문 전 대표가 이런저런 사람을 영입하고 캠프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적폐 청산을 말하지만 결국 기득권 세력이 아닌가’라는 실망감이 있다”고 밝혔다. ●대세냐 본선이냐… 전략 투표 고심 선거 때마다 전략적 투표를 하는 광주시민의 민심도 엿볼 수 있었다. 경선에서 문 전 대표에게 투표했다는 자영업자 천병갑(45)씨는 “본선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뽑겠다. 본선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7·여)씨는 “지금까지는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에게 호감이 있지만 이번 야당 대선 후보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후보가 많기 때문에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전했다. 민주당 경선의 운명을 판가름할 호남권 경선을 하루 앞둔 이날, 각 후보는 대전 합동토론회에 참여한 뒤 광주로 내려와 긴장감 속에 ‘슈퍼 먼데이(월요일)’ 전야를 보냈다. 특히 25~26일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 및 전북 경선이 흥행에 성공한 데다 안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누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캠프마다 제각각의 셈법을 내놨다. 안 지사 캠프 관계자는 “국민의당의 높은 투표율은 문 전 대표가 안 된다는 사람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찍은, 아주 강한 반문 정서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도 “잠재돼 있던 (문재인)대세론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안 전 대표의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민심의 흐름이 한순간에 바뀌진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과반 득표를 자신하며 경선 이후를 준비하는 데 신경 썼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중심의 대구·경북 비전을 발표했다. 비문(비문재인) 인사 영입도 이어졌다.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경쟁했던 경남지사 출신 김두관 의원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또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박원순 시장 측 인사를 그러모아 시민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맡을 사회혁신위원회 ‘더혁신’을 출범시켰다. 안 지사는 천안함 7주년을 맞아 ▲전략사령부 신설 ▲합참 중심 단일 지휘체계 개편 및 전시작전통제권 임기 내 전환 ▲장병 월급 인상(이병 기준 16만 3000원→30만원선) 등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5대 과제를 제안했다. 이 시장 측은 충청지역 정책공약으로 “세종시를 지방분권 실현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실질적 행정수도로 완성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비문계 중진인 5선 이종걸 의원이 합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당 선관위, 카톡 유출 징계 안 하기로 한편 이날 민주당 선관위 진상조사위원회는 경선 현장투표 결과로 추정되는 자료가 카카오톡 등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최초 유출한 6명의 지역위원장에게 의도성은 없었다며 별도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광주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광주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광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투표, 내일을 이끄는 통찰

    투표, 내일을 이끄는 통찰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모리치오 비롤리 지음/김재중 옮김/안티고네/184쪽/1만 1400원대통령 선택의 심리학/김태형 지음/원더박스/320쪽/1만 5000원대통령의 철학/강수돌 지음/이상북스/276쪽/1만 5000원올봄 우리는 절실한 물음 앞에 섰다.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이다. 시민 스스로가 밝힌 촛불의 물결은 새 시대를 여는 출발선을 마련했다. 하지만 상처투성이로 물 위에 떠오른 세월호처럼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될 부정과 적폐를 걷어 내야 하는 앞으로는 더 큰 진통이 예상된다. 혼란을 수습하고 불신과 갈등의 사회를 통합해야 한다는,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를 이끌어야 하는 지도자에 대한 검증이 더욱 정교해야 할 이유다. ‘어떤 지도자가 우리에게 필요한가’란 질문은 ‘우리가 어디로 나아갈 것이냐’란 미래와 운명처럼 엮여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도자를 고르는 눈’을 길러 주는 책들이 출판계에 잇따르는 이유다. 16세기 이탈리아 철학자 마키아벨리의 글과 말에서 투표 강령 20계명을 새겨듣는 책(누구를 뽑아야 하는가?)에서 오는 5월 주요 대선 후보들의 심리와 이들을 가려 뽑을 국민들의 현재 집단 심리를 분석한 책(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헬조선’을 갈아엎기 위해 지도자가 어떤 철학의 밑그림을 그려 나가야 하는지 살핀 책(대통령의 철학)까지 선택은 다양하다. 근대 정치학의 뿌리를 이루는 ‘군주론’은 시민이 아닌 군주에게 조언하는 책이다. 하지만 국가를 부패와 멸망에서 구하려는 ‘근대적 의미에서 혁명의 정신적 아버지’(한나 아렌트)로 불리는 그의 말과 글은 올바른 리더십이란 어때야 하는가를 되새기는 데 큰 울림을 지닌다.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명예교수이자 스위스 루가노대 정치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모리치오 비롤리는 ‘주권자에게 일러 주는 마키아벨리의 투표 강령 20계명’을 현대 정치 사례들과 맞물려 설명한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지도자의 무능과 부패에 상처 입은 국민들이 새겨들어야 할 만한 대목이 여럿 눈에 띈다. 정치인들은 감정을 가장하고 숨길 수 있는 위장술의 대가다. 비극적 사건에 대한 슬픔, 빈자들에 대한 연민, 불의에 대한 분노 등 자신이 느끼지도 않은 감정들을 ‘전시’할 수 있다. 때문에 마키아벨리는 “눈이 아니라 손으로 만져 보고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외양이나 화술 대신 그가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두 손으로 정직하게 일군 것을 보고 평가하라는 얘기다. 말솜씨를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았다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사악한 의도를 번지르르한 말로 가리는 정치가가 아니라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영감을 주고 자극하는 힘을 단어로 옮길 지적, 도덕적 깊이를 지닌 정치가를 알아차리도록 노력하라는 조언이다.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의 저자 김태형 심리학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리를 꿰뚫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그는 2015년 4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의존 상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극소수다. 그리고 이들 소수는 박근혜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다. 박 대통령 본인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의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으로 입증됐다. 이번에는 문재인, 안철수, 이재명, 유승민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의 성장 과정과 그간의 언행들을 조망하며 그들의 심리를 깊이 들여다본다. 방점은 변화를 이끌어 낸 ‘광장의 민심’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다. 이에 대한 통찰이 대선의 승리를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주권자들은 세월호 참사, 최순실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저열한 민낯을 직시했고 적폐 청산 없이는 무엇도 가능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저자는 사회 양극화, 공동체 붕괴로 고통을 겪는 국민들의 표면적 요구가 ‘돈’으로 보일 수 있지만 본질적 요구는 ‘인간으로 존중받으며 살고 싶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시대정신에 충실히 응답하는 리더를 국민들은 기다린다. ‘대통령의 철학’은 대한민국을 사람 사는 나라로 바꾸기 위해 아예 ‘새집’을 지어야 한다며 ‘정의로운 대통령’이 지녀야 할 철학과 개혁 방안을 전 분야에 걸쳐 살펴본다. 저자는 헬조선을 빚어낸 ‘재벌·국가 복합체’를 총체적으로 뒤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득권 세력 주변에서 기생한 부역자뿐 아니라 기득권 세력이 제시한 프레임에 갇힌 국민들이 자신의 생각과 행위 전반까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치 뒷담화] 리더를 꿈꾸게 한 나만의 멘토

    [정치 뒷담화] 리더를 꿈꾸게 한 나만의 멘토

    책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어떤 책을 썼는지 못지않게 어떤 책을 감명 깊게 읽었는지도 그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대선 주자들은 과연 어떤 책을 읽고 큰 꿈을 다져왔을까. 주자들이 꼽은 ‘내 인생의 책’을 통해 이들이 꿈꾸는 가치와 정치를 읽어 본다.유신체제 지식인의 필독서, 국제정치 눈뜨다 문재인 전 대표의 ‘인생 책’은 고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다. 1974년 출판된 이 책은 유신체제 시절 지식인과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꼽히던 고전적 사회계몽서다. 문 전 대표에게 현대사와 국제정치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책 ‘운명’에서 대학 시절 비판의식과 사회의식을 다지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리영희 선생을 꼽았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책들을 읽는데 특히 김현철 서울대 교수의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저성장 시대, 기적의 생존 전략’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은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 시대를 경험한 일본을 철저하게 분석해 다가오는 세계 경제의 침체 위기에 대처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정치 환멸 잠재워 준 신영복 교수의 에세이집 안희정 지사는 고 신영복 교수의 에세이집 ‘청구회 추억’과 토머스 머튼의 ‘사막의 지혜’를 인생의 책으로 추천했다. ‘청구회 추억’은 신 교수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기 2년 전 소풍길에서 우연히 만난 가난한 소년들과의 우정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정치에 환멸을 느껴 출판사 영업부장이 된 안 지사가 대구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읽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고, 세상을 다시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2013년에 읽은 수도사들의 잠언을 모은 책인 ‘사막의 지혜’를 통해서는 ‘분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의 ‘선의 발언’을 비판하며 “안 지사의 말 속엔 분노가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하자 그는 “지도자의 분노는 단어 하나만 써도 피바람을 불러온다”고 말하기도 했다.호남을 이해하고 역사관 만들어준 ‘태백산맥’ 이재명 시장이 중앙대 법대 재학 시절 가장 충격을 받은 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고 나머지는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은 것이다. 1948년 여수반란사건 종결 시점부터 1953년 7월 휴전 협정 직후까지의 시기를 배경으로 좌우 갈등을 그린 이 소설에 대해 이 시장은 “호남 지역을 이해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고 대학 시절 다음 권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나오자마자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지켜본 경험이 더해져 이 시장의 역사관이 만들어졌다. 이 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광주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한낱 개가 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면서 “광주는 나의 구원이자 스승이었고 내 사회의식의 뿌리였다. 나를 바꿔 놓았다”고 밝혔다.유럽 ‘공화주의’에 쇼크… 정치를 하는 이유 2015년 2월부터 7월까지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험은 유승민 의원의 정치 인생의 큰 전환점이기도 했다. 원내대표가 되기 전 지인의 소개로 읽은 모라치오 비롤리의 ‘공화주의’는 그 변곡점을 함께한 책이다. 수백 년 전 유럽에서 이탈리아 사상가들이 고민하던 공화주의가 지금 대한민국의 양극화와 불공정, 불평등 문제와 닮아 있다는 점에 놀랐다. 책에서 나온 공화의 정신은 곧 대한민국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깨닫게 됐고 “이것이 바로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믿게 됐다”고 말한다. 자유, 평등, 공정, 법치와 같은 소중한 가치들을 모두 담고 있는 정의가 바로 공화의 핵심이며 유 의원이 강조하는 시대정신이기도 하다. 이 밖에 보수주의 정치의 교과서와도 같은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 후배들에게 주로 추천했던 책인 조지훈 시인의 ‘지조론’, 초등학생 시절 푹 빠져 읽었던 ‘대망’ 등이 유 의원의 생각을 다듬어 왔다.‘삼국지’에서 인생의 모든 처세술을 배우다 홍준표 지사는 ‘삼국지’를 인생의 책으로 꼽았다. 인생의 모든 처세술이 삼국지에 담겨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 지사는 정치적 상황을 설명할 때에도 삼국지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적벽대전을 앞둔 제갈량이 주유에게 ‘만사구비 지흠동풍’(모든 조건이 구비되었고 이제 동풍만 남았다)이라고 했다. 이제 누명 벗은 무죄 판결이 동풍이 됐으면 한다”고 적기도 했다. 또 “조자룡은 장판파 전투에서 단기필마로 유비의 아들 아두를 구해 왔다”며 대규모 경선 캠프를 꾸리는 것을 반대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 읽었던 이병주의 ‘지리산’도 인생을 바꾸게 한 책으로 꼽았다. 지리산은 1972년 월간 ‘세대’에 연재된 소설로 해방 직후 한국의 좌우 혼란상이 극명하게 담겼다.아내가 선물한 책, 열세 번도 넘게 읽은 반려자 김관용 지사는 빅터 프랭클린의 ‘죽음의 수용소’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말했다. 아내가 선물한 이 책을 13번도 넘게 읽은 “인생의 반려자 같은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독일의 아우슈비츠수용소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끌려간 저자의 자전적 소설로, 인간 군상을 통해 고통과 생존을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 특징이다. 김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책에 대해 “생사의 갈림길 속에서도 치열하게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저자의 모습 자체가 인간 존엄성의 승리”라면서 “살아가며 겪는 힘겨운 문제들도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비춰 보면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대한민국 미래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서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26명이 쓴 책인 ‘축적의 시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현주소에 대해 평가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로 ‘축적’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오랜 기간 실패 경험이 축적된 상황에서만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사회 전반적으로 축적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실패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이스라엘 학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다. 인류의 역사가 인지혁명과 농업혁명, 과학혁명 등에 따라 전환점을 맞았다는 점을 서술하며 이제는 인류가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책이다. 이번 대선의 중요한 과제로 4차 산업혁명을 내세운 안 전 대표는 이 책을 읽으며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통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키루스 대왕의 업적, 위대한 리더십을 키우다 손학규 전 대표는 크세노폰의 ‘키로파에디아: 키루스의 교육’을 통해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계기를 가졌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플라톤과 동문수학한 크세노폰이 쓴 이 책은 키루스 대왕의 업적을 살펴보며 어떤 교육을 받으면 그와 같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또 어떻게 사람들을 지휘하면 대제국을 건설하는 것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를 자세히 다뤘다.사회약자를 대변하는 ‘좋은 정치’의 깊은 성찰 심상정 대표가 선택한 래리 바텔스의 ‘불평등 민주주의’는 각종 통계를 바탕으로 소득 불평등과 정치의 긴밀한 관계를 실증한다. 미국 민주당 집권기에는 사회의 불평등이 줄어들고, 공화당 집권기에는 다시 불평등이 늘어난다는 결론은 곧 정치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했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과 달리 사회적 빈곤층은 민주당에 표를 주지 않았다.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라는 게 이 책의 분석인데 심 대표는 여기에 깊이 공감했다. 특히 진보정당을 이끄는 주역으로서 사회적 약자들을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는 ‘좋은 정치’가 무엇인지 꾸준히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을 과업으로 여기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말꼬리 잡는 ‘文 전두환 표창장’ 비난 그만두라

    본격적인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인신공격과 마타도어가 난무하고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 후보가 지난 19일 TV 합동토론회에서 한 ‘전두환 표창장’ 발언도 논란을 불렀다. 다른 정당과 같은 당 후보들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경솔한 발언에 대해 광주와 호남 민중에게 사과하라”, “공개적으로 전두환 표창을 폐기하라”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국민의당은 문 후보 캠프 측이 “왜곡하지 말라”고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이라고 공격했다. 문 후보의 발언은 이렇다. “저는 특전사 공수부대 시절 주특기가 폭파병이었다. 12·12 군사반란 때 반란군을 막다가 총을 맞아서 참군인의 초상이 된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다. 나중에 제1공수여단 여단장인 전두환 장군, 반란군의 우두머리였던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우리는 문 후보의 발언이 결코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 군 복무를 열심히 했다는 말을 하다 나온 것으로 본다. 문 후보가 복무할 당시는 전두환씨가 반란을 통해 전면으로 나서기 전이었다. 문 후보는 전 여단장에게 충성하기 위해 열심히 복무한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성실하게 복무해 표창장을 받았는데 그때 여단장이 전두환 장군이었을 뿐이라고 말하려 했을 것이다. 5·18 관련으로 투옥됐고 군부독재와 싸워 온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말꼬리를 잡아서 상대를 흠집 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무리 표가 급해도 말도 안 되는 공격을 하는 것은 네거티브 전략도 아닌 마타도어에 불과하다. 각 진영이 뒤늦게 과도한 공격이었음을 인정하고 이 발언에 대해 시비를 거는 것을 그만두자고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군 복무를 성실히 했다는 애국심 강조 끝에 나온 발언”이라며 “5·18 광주 정신을 훼손하고자 했던 발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전두환 개인’에게 받은 것이 아니라 ‘특공여단장’에게 받은 표창이기 때문에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인신공격이 벌써 도를 넘어서고 있다. 미래를 밝힐 비전과 정책 대결은 보이지 않는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구태가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경선 후보들은 변변한 정책이나 공약하나 내놓지 못한 채 연일 막말에 가까운 직설적인 화법으로 서로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차기 정권은 대한민국의 국운을 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짊어지고 있다. 북한의 핵 도발을 둘러싼 안보 위기는 물론 사드 배치를 둘러싼 국내외 갈등, 미·중 간의 패권 경쟁과 심각한 경제위기 등 어느 하나 허투루 여길 수 없는 난제들이 쌓여 있다. 미래를 열어 가는 시대정신을 제시하고 구체적 공약과 정책을 통해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후보만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 이재명 “文, 자주 말 바꿔”…문재인 “정치는 흐르는 것”

    이재명 “文, 자주 말 바꿔”…문재인 “정치는 흐르는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4차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탄핵정국에서 거듭 ‘말바꾸기’를 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MBN에서 열린 연합뉴스TV 등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 중대 사안에 말 바뀌는 것은 문제”라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퇴진이 시대정신과 민심이라고 봐서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강조한 뒤 “그런데 문 후보는 거국중립내각, 2선후퇴, 명예로운 퇴진을 얘기했다가 탄핵을 얘기했다. 탄핵이 안되면 혁명이라고 했다가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탄핵정국에서 이 시장이 선명한 입장을 낸 것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저도 시종일관 촛불민심과 함께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시장이 거듭 말바꾸기 논란을 제기하자 문 전 대표는 “정치가 흐르는 것이죠. 상황이 흐르는 것이고…”라며 “촛불민심을 따라가는게 정치가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 집회를 정치인이 이끌었다면 순수성과 자발성이 훼손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사드배치와 관련해 문 전 대표가 보다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사드배치와 관련해 어쩔 수 없지 않나, 취소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국회의 의견을 묻겠다고 하면서 본인의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 국가지도자 되려는 본인이 어떤 생각인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 반대다 철회다 못박아버리면 오히려 다음 정부에서 외교적 카드로 활용할 길을 닫는 것”이라면서 “이쪽 저쪽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교적 노력을 공론화하면서 합리적 결론을 내리는게 바람직하다”고 답을 내놨다. 이날 이 시장은 자신에게 배정된 주도권토론 10분 가운데 8분을 선두주자인 문 전 대표와의 문답에 할애하며 선명성과 존재감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1일 강창희 前의장 초청 포럼

    21일 강창희 前의장 초청 포럼

    아태정책연구원(이사장 신희석)은 오는 2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동문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초청해 ‘한국 정치문화의 발전을 위한 나의 정치철학-난국해결의 시대정신: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주제로 정책연구포럼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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