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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섭 “고용문제는 페널티 아닌 인센티브로 풀어야”

    이용섭 “고용문제는 페널티 아닌 인센티브로 풀어야”

    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연구개발(R&D)과 투자 등에 대한 세제 혜택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집중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광화문 라운지’ 포럼 초청강연에서 “고용 문제는 페널티(벌칙)가 아니라 인센티브(혜택)로 풀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고용을 하지 않는다고 정부가 페널티를 주는 것은 일자리를 양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정부 각 부처가 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모두 활용해 일자리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신성장 산업과 관련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자율적이면서 최소한의 ‘네거티브 시스템’(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허용하는 것)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부위원장이 특별히 R&D 조세감면 지원 제도를 예로 든 것은 최근 10년간 그 혜택이 대기업에 집중됐다는 판단에서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연구인력개발설비 투자 세액공제, 기술이전 및 기술취득 등에 대한 과세특례, 연구개발특구 첨단기술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 4가지 조세감면 지원 제도를 통해 대기업이 세액공제 받은 규모는 14조 484억원으로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7조 7794억원으로 35.6%에 그쳤다. 총 세액공제의 3분의2를 소수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또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확대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1.3%는 아니더라도 임기 중에 절반 수준인 12%까지는 늘려 보자는 것으로 결코 무리한 계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만든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을 ‘불공정, 불평등, 불균형으로 인한 중산층과 서민의 울분을 해소하고 사회를 정의롭게 통합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국민소득이 1만 5000달러 이하일 때는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소득이 늘어나면 ‘배아픔’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지난 9년 동안은 성장 일변도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어떤 정책도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지만, 현 시기에는 성장보다는 불평등 해소에 초점을 맞춘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했다. 이 부위원장은 우리 경제를 ‘병(病)주머니 차고 사는 환자’라고 정의했다. 60년 전 극빈국이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2012년에는 세계 7번째로 ‘20-50클럽’(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에 가입하는 등 세계 경제사에 유례없는 성공 스토리를 써 왔지만 실질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1970년대에 우리는 10% 넘는 성장을 거듭했지만 최근 2%대로 떨어졌고,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진입한 뒤 11년째 3만 달러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연평균 성장률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 1.8%에 불과하지만 연간 일자리 200만개를 만들어 내고 재정 적자를 절반으로 줄였다”고 소개했다. 일자리를 늘려 중산층과 서민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성장이라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전체 근로자의 90%가 중소기업에서 일하는데 이들의 임금수준은 대기업의 60%밖에 안 되며, 특히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임금은 대기업 정규직의 37%밖에 안 된다”면서 “모든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극화 해결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그 근거로 상위 20%(소득 5분위)의 소득이 1% 포인트 증가하면 5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0.08%씩 감소하게 되고, 반대로 하위 20%(1분위)의 소득이 1% 포인트 증가하면 5년 동안 GDP가 연평균 0.38%씩 증가했다는 내용을 담은 국제통화기금(IMF)의 2015년 보고서를 소개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소득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양극화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정부 재정의 소득 재분배 기능 약화’를 지목했다. 그는 “나라가 세금을 걷고 돈을 쓰는 것을 의미하는 재정은 사회적 정의 실현의 유일한 수단”이라면서 “정부가 적정한 세금을 걷어서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써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재정 재분배 기능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19.6%였던 조세부담률이 원래대로라면 21%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때문에 다시 17.9%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조세부담률이 약간 올랐지만, 이는 부자감세를 되돌린 것이 아니라 담뱃세 인상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공평한 과세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GDP 대비 예산 규모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라며 “국방비가 많이 들어가는 분단된 나라에서 복지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인데, 조세부담률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가는 것은 정부가 일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금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적은 것도 문제”라면서 “적정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J노믹스’를 “일자리 양은 늘리고, 질은 높이고, 격차는 줄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경제·사회 시스템을 일자리 중심 구조로 개편하고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강화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 시작이 이번 일자리 추경”이라고 이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공공부문 일자리가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부분은 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 즉 치안과 안전, 소방 등의 분야”라면서 “추경을 통해 늘리는 공무원도 주로 이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시장에 맡겼는데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시장의 실패를 정부가 보완해야 한다”면서 “경제가 어려울 때 국가는 최후의 고용주로 나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해직 기자 노종면, YTN 사장 입후보 “복직의 꿈 포기”

    해직 기자 노종면, YTN 사장 입후보 “복직의 꿈 포기”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이 YTN사장 공모에 입후보하는 소감을 남겼다.노 전 위원장은 11일 YTN 노조, 동료 해직기자 등 측근들에게 남긴 글을 통해 “이제 삼천일 넘게 지켜온 복직의 꿈을 내려놓는다. 이번 도전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YTN에서의 제 소임이 끝났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장 떨어져도 복직은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 다수라면 나는 지금 당장 결심을 철회하겠다. YTN 사장, 배수의 진도 없이 넘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YTN 사장 공모 역시 촛불이 요구한 결과다. 나의 결심이 촛불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지 쉼 없이 자문하며 공모 절차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YTN 노조 조합원들을 향해 “만약 뜻을 이룬다면 YTN 공정방송 투쟁의 승리로 규정하고 YTN의 개혁, 진정한 통합과 도약을 위한 도전에 나서겠다. 그때 동지들이 9년 동안 펼치지 못했던 지혜와 벼려두었던 용기를 분출시켜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방송인 김용민 씨는 “MB정권 해직 1호 기자. 그가 사장으로서 복귀한다면 이는 언론자유역사의 큰 족적이 될 것”이라며 “‘돌발영상’의 아버지, 공정방송 투쟁의 선두주자, 그는 YTN을 가장 사랑한 사람으로 YTN 사장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노종면의 종면돌파, 응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경제 민주주의, 고통 분담이 필수 전제 조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6·10 항쟁 30주년을 맞아 경제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으로 성취한 민주주의가 모든 국민의 삶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민주주의가 구체적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새로운 과제로 선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경제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충분히 성숙했지만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을 해소하는, 경제 민주주의가 구현되지 않고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유명무실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사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제적 불평등과 소득 분배의 불균형, 청년 실업 등을 방치한 민주주의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문 대통령이 경제적 차원의 불평등을 국가를 흔드는 위기적 요인으로 지목한 것이나 “일자리 위기를 근본 원인이자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통용된 ‘경제 민주화’ 대신 굳이 경제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정치적 민주주의를 완성할 최후의 과제가 경제 민주주의라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이 궁극적으로 국가의 존립마저 흔든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확인된 역사적 사실이다. 현 정부가 경제 민주주의를 새로운 도전이자 과제로 선언한 것은 도도히 흐르는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짚은 것이지만 우리가 성취한 정치적 민주주의만큼이나 어렵고 험난한 길이 놓여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5년 전 당선자 신분으로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혀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자신의 대선 공약인 경제 민주화는 재계의 조직적인 반대와 정권의 실천 의지 부족으로 1년도 안 돼 좌초됐다. 이명박 정부 역시 서민 경제를 앞세워 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을 부르짖었지만 일회성 정치적 구호로 막을 내렸다. 현 정부 초기부터 일자리 창출 등을 둘러싸고 재계와 마찰을 빚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 민주주의 실천 과정에서 정부의 공정하고 엄격한 법 집행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경제적 기득권을 거머쥔 대기업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대기업들이 불공정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을 강화해 엄정하게 집행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경제 민주주의가 현실에 착근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만으로 어렵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 등 우리 사회 구성원인 경제주체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경제 기득권을 거머쥐고 있는 대기업들이 스스로 고통 분담에 나서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정부 역시 재벌과 대기업을 개혁의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함께 가야 할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이 동참해야 경제 민주주의의 꽃은 피어날 수 있다.
  • ‘순천만 보전’ 조충훈 순천시장 英 NGO 선정 ‘세계 그린대사’에

    ‘순천만 보전’ 조충훈 순천시장 英 NGO 선정 ‘세계 그린대사’에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이 ‘세계 그린대사’에 임명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천제영 부시장이 조 시장을 대신해 세계 그린대사 임명장을 받았다. 친환경 비영리단체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주는 ‘그린대사’는 생태보전의 성공적 프로젝트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그린 오가니제이션’은 지난해 11월 순천시에 그린애플어워즈을 줬다. 순천만 보전과 순천만국가정원 조성 등으로 생태 보전 정책에서 높은 평가를 한 것이다. 그린애플어워즈는 유럽연합, 영국왕립예술협회, 영국환경청이 공식 인정하는 대회로, 매년 세계 친환경 우수 사례와 긍정적 영향을 주고 지속성을 향상시킨 기업, 정부, 지자체 등에 상을 준다. 조 시장이 이번에 세계 그린대사로 임명됨에 따라 순천시의 생태보전 프로젝트가 국제사회에 더 공신력 있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된다. 웹사이트의 그린북에 세계 그린대사로서의 활동과 수상 사례가 게재되는 덕분이다. 조 시장은 “자연과 생태라는 시대정신을 시민과 함께 실천해 의미가 크다”며 “순천만습지, 순천만국가정원의 지속발전 가능 사례를 널리 알려 생태수도 순천의 위상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국민의당, 김상조 “고민되네”…청문보고서 채택으로 기울까

    국민의당, 김상조 “고민되네”…청문보고서 채택으로 기울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처리 문제를 놓고 국민의당이 고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김 후보자의 인선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사실상 당론으로 모은 상태다. 결국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에 있어 ‘캐스팅 보트’는 국민의당이 쥐게 됐다.국민의당은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임명동의안이 국회 표결을 거쳐 통과될 때에도 대승적 차원에서 힘을 보탠 적이 있다. 현재 국민의당 안에서는 김 후보자의 인선에 ‘부적격 의견’을 달고라도 그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의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7일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처리 문제를 결정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개최를 앞두고 국민의당이 최종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회를 마친 국회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한 뒤 대통령이 임명하면 인선이 완료된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5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김 후보자가 대표적인 재벌 개혁론자로서 경제민주화에 평생 헌신한 점을 감안할 때 당의 입장을 심도 논의를 통해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 발언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으로 기울고 있는 당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김 원내대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이낙연 총리 인준이 강행 처리됐다며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정례회동 불참을 선언한 것을 두고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협치는 책임과 의무이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라면서 “국민의당은 다당제하에서 협치를 주도하고 제도화하는 데 앞장서는, 진짜 야당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담아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아예 채택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제기되고 있어 당 비대위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오후 당 소속 청문위원들과 회의를 열고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김 후보자가 2004년 예일대 펠로십 프로그램에 미국 기업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 등과 관련하여 사실 관계를 추가로 확인한 뒤 보고서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YS 차남 김현철, 민주당 입당…“문재인 정부 개혁 돕겠다”

    YS 차남 김현철, 민주당 입당…“문재인 정부 개혁 돕겠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가 31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교수는 “오늘 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고, 추미애 대표로부터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문재인 정부가 집권 초기 산적한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데 있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민주당원으로서 조력하고자 한다”고 입당 취지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내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조만간 당과 협의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대선을 앞둔 지난 4월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은 뒤 “시대정신인 화합과 통합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바로 문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2012년 대선 직전에도 “아버지의 민주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열정이 역사에 욕되지 않기 위해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면서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문 후보에 대해 지지 뜻을 밝힌 바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집권당이 역사 집필 기준 내겠다는 엉뚱한 발상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중·고교 역사 교과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정부에 제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기구인 ‘역사와 미래위원회’는 역사 교과서의 새로운 집필 기준을 담은 ‘미래를 향한 역사 정책 3대 과제’ 보고서를 다음주까지 국정기획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근·현대사에 대한 관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측은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로 검정 체제로 환원되면 집필 시간이 짧기 때문에 기준을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을 제시해 왔던 관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집권당이 직접 정부에 집필 기준을 요구하는 형식은 아무리 중립성을 유지한다고 해도 편향성 시비를 부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밝힌 대로 2018년 배포 예정인 역사 검정 교과서 집필까지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정화 선언 이전의 검정 교과서 집필 기준을 활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 역사를 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교과서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국정 역사 교과서 추진에 국민이 저항한 것은 과거 독재시대의 획일성으로 돌아가려는 시대착오적 발상 때문이었다. 시대 변화에 따른 다양한 의견을 무시하고 정권의 입맛과 기준대로 역사를 재단하려는 시도 자체가 다양성이 공존하는 민주주의 근본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역사 교과서 문제에 집권당이 개입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제2의 국정 교과서 시도나 다를 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한 ‘교육의 민주주의 회복’ 원칙과도 부합되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역사 교과서를 다양한 해석이 담긴 토론형 자료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화합과 통합, 그리고 이분법적 진영 논리 청산은 도도하게 흐르는 시대정신이다. 휘발성 강한 역사 문제로 논란이 벌어지면 결국 소모적인 국론 분열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정치 지형이다. 중장기적으로 편향성 시비가 없도록 민관 합동의 검정 체제 틀을 만들 필요가 있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대표들로 구성된 민관 집필위원회가 기준을 정하고 최종 교과서 선택은 수요자인 학교와 학생의 몫으로 남기면 된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4차 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이 중대한 시기에 역사 교과서와 같은, 이념성 강한 문제로 다시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
  • 아파할 시간 없다… 달라진 대선 패장들

    아파할 시간 없다… 달라진 대선 패장들

    패장(敗將)들이 달라졌다. 대선이 끝나면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과거의 패자들과 달리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졌다고 고개 숙이거나 숨지 않고 오히려 자신만의 행보를 이어가며 ‘권토중래’하는 것으로 보인다.지난 대선 때까지 특히 ‘2등’ 후보들은 선거 직후 침묵을 지키거나 모습을 감췄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섰다 패한 뒤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대선 다음날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저의 꿈이 끝났다”, “개인적 꿈은 여기서 접지만…”이라고 말해 차기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앞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한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대선 직후 ‘묵언수행’을 했다.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패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1997년 DJ에 굴복한 이회창 후보는 아예 정계 은퇴 선언을 했다. 반면 이번 대선 후보들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곧바로 다음 대선을 준비한다고 여겨질 정도다. 이번 대선이 패자들에게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기 때문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비록 패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저마다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몰락하는 듯했던 자유한국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보수층을 결집시켰다고 자부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한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줬다는 데서 석패의 아쉬움과 함께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개혁보수의 아이콘으로 이미지를 굳히며 수도권과 젊은 세대들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받은 것에 고무됐다. 유일하게 홍 전 지사가 미국으로 떠났지만 은둔은 아니다. 특히 홍 전 지사는 미국에 머물면서도 연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고 밝히며 당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고, 친박(친박근혜)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4일 “5년 뒤 제대로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결선 투표 없이도 50% 이상을 지지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대선 닷새 만에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유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호남으로 향했다.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한 달 반 만에 다시 만나 위로하며 선체 수색이 속도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페이스북에 “정의와 인권이 살아 있는 진정한 공화국을 향한 길로 함께 걷기를 희망한다”고 남겼다. 안 전 대표와 유 의원은 각각 전국을 다니며 시민들을 두루 만나고 소통하는 일정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18일 “대선을 ‘재수’해서 성공하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선거가 끝난 직후에도 준비를 시작하는 것 같은데 무엇보다 패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패배 원인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라면서 “그런 판단이 바탕에 깔린 행보여야 국민들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일수의 樂山樂水] 새 정부, 적폐 청산이 시대정신이라면

    [김일수의 樂山樂水] 새 정부, 적폐 청산이 시대정신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벌써 한 주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파격적인 행보가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인상적으로 잘 전달되었다. 당선되고 나서 행복하고 즐거운 기분은 일주일 이상을 넘기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러 생활 경험을 통해서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이제 앞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쉽게 풀 수 없는 현안들이고, 대부분 명암이 공존하는 갈등 상황이거나 이해관계의 충돌과 뒤얽힌 난제들일 것이다. 특히 대외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일수록 국내 정치의 이해득실에 따라서만 저울질하기 어려우리라 짐작된다. 이미 우리의 고도화된 정치·경제적 삶의 지평이 그만큼 복합적이고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짧은 취임사에서 지금껏 즐겨 썼던 적폐 청산이나 국민 대통합보다 더 가슴을 울릴 만한 말을 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게 하겠다.” 민주주의가 정착됐거나 성숙한 자유법치국가라면 국정 운영과 정치, 각종 정책 형성과 그 실현에서 당연히 가야 할 길을 다시 한 번 말로 확인하고 다짐한 셈이다. 이미 확정된 것으로서 헌법적 가치뿐만 아니라 미래에 개방된 것으로서 헌법적 가치까지도 목적으로 삼는 그런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과 정의를 국민들이 일자리뿐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구가할 수 있는 창조적인 유토피아가 실현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기대 반, 걱정 반의 눈으로 미래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심사는 무슨 까닭일까. 돌이켜 보면 일단의 진보 정치적 세력들은 탄핵으로 물러난 지난 정권을 흔들기 위해 초반부터 선거무효 개표부정을 퍼뜨렸는가 하면, 최순실 국정농단이 터지자 촛불 민심을 확산시켜 탄핵과 조기 대선 국면으로 몰고 왔다. 유감스러운 것은 문 대통령 스스로 촛불광장의 열기에 편승해 시민의 분노를 부추기기까지 했다는 점이다. 탄핵심판이 안 되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발언까지 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이른바 촛불 민심으로 상징되는 광장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의회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뿌리를 뒤흔들 만한 행동으로 비칠 언행을 서슴없이 앞장서 했다. 앞으로 광장의 불씨가 언제 또 어느 방향으로 되살아나 튈지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불씨가 정의를 갈구하는 시민정신의 상징으로 꺼지지 않고 살아 있는 한, 앞으로 정권을 감시하는 양심의 고리로 작용할 수도 있겠고, 생각하기 싫은 일이지만 무능하거나 부패한 권력을 태울 화난 민심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권력의 거대 기구에서 고의이건 실책이건 간에 작은 부속품 하나만 말썽을 부려도, 아니 정권의 선의와 무관하게 일어날 어떤 불상사에 대해서도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개연성이 있다. 이미 박근혜 정권의 몰락 과정에서 시민의식은 정치적으로 유사한 체험 학습을 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절차와 과정이 중요하고 가치와 원리에 대한 충실 같은 삶의 방식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개인이 갖고 있는 권리와 자유의 힘은 관용의 정신 및 책임의식에 의해 절제되지 않는다면 자신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불태울 수 있는 위험원이 될 수 있다. 한때 운동권에서 즐겨 쓰던 “더디 가도 먼저 사람 생각하지요”는 오늘 우리의 정치적?경제적 생활세계에서도 유용한 원리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원칙 때문에 개혁에도 완급을 조절할 지혜가 필요하고, 자신의 내부를 먼저 성찰하고 바로잡을 줄 아는 반성적 이성도 필요한 법이다. 적폐 청산이 이 시대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시대정신이라면 청산의 대상보다 그 청산의 주체가 먼저 자신들을 향해 날 선 검을 들이대고 서 있을 때, 도덕성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겠고, 또 그리해야만 우리가 바라는 내실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고려대 명예교수
  • 안철수, 대권 재도전 의지 “5년 뒤 50% 이상 지지 노력”

    안철수, 대권 재도전 의지 “5년 뒤 50% 이상 지지 노력”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선 후보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14일 서울 용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정책자문그룹인 ‘전문가광장’ 소속 교수들과 만나기 위해 입장하면서 취재진들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만찬에서 “5년 뒤 제대로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고 결선투표 없이도 50% 이상을 지지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 차기 대권에 대한 재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 안철수, 차기 대선 또 도전… “5년 뒤 50% 지지 얻을 것”

    안철수, 차기 대선 또 도전… “5년 뒤 50% 지지 얻을 것”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학계 중심의 지지자 모임인 ‘전문가광장’ 관계자들과 만찬을 하고 “5년 뒤 제대로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고 결선투표 없이도 50% 이상을 지지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차기 대권에 대한 재도전의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이 자리에는 ‘전문가광장’의 핵심 구성원 20여 명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및 딸 설희씨도 참석했다. 안 전 대표는 “여기 계신 분들이 정책 준비를 정말 잘해주셨다“라며 대선 패배에 대해 ”전적으로 제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후보가 당선될까 봐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다는 분들이 있었다”면서 “국민이 본인의 의사를 잘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제가 더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대선에서는 달라질 것이다. 개헌이 될 것이고 결선투표제도 도입될 것이다”라며 “지난 대선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됐다면 1차 투표에서 제가 2위, 어쩌면 1위도 했을 수 있는 구도였다. 대선에서 저를 찍어준 700만명은 엄청난 숫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정책대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책 준비를 더 잘하겠다”라며 “여기 계신 분들과 상의해 새로운 어젠다를 찾겠다. 소중하게 모이신 분들이 흩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37주년인 18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호남의 지지층을 상대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등 앞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실의 시대 ‘윤동주앓이’

    상실의 시대 ‘윤동주앓이’

    시대상과 그의 詩 들어맞아…공연·음반·문화행사 신드롬 “부끄러워하는 시인에서 실천·희망 이미지로 변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윤동주 ‘서시’ 중)윤동주(1917~1945)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행사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부끄러움’과 ‘희망’(별)을 따르기라도 하듯, 조용히 그러면서도 또렷하고 단호하게 그를 좇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문단의 그 어떤 거목들에 대한 기림보다도 강렬하다. ‘윤동주앓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인과 사회학자들은 이를 단순히 탄생 100주년이라서가 아니라 윤동주의 삶과 그의 시가 지금의 시대정신에 들어맞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우리 사회의 윤동주 신드롬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당장 한국 시집 판매량이 2015년에 비해 무려 505.7% 늘었다. 무엇보다 윤동주의 일생을 그린 영화 ‘동주’가 개봉하며 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복간 초판본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초판본 찾기 행렬을 낳았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지금도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10’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윤동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주요 문화예술단체와 지자체 등의 다양한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 간 끝에 지난달 막을 내렸고, 오는 12일에는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네오아르떼가 기획한 공연 ‘시인 윤동주를 위하여’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펼쳐진다. 공연에서는 윤동주의 29년 짧은 생과 그의 주옥같은 시어를 담은 가곡을 드라마 형태로 그려 낸다. 그런가 하면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클래식 음반들이 쏟아지고 있고, 그의 시를 그림으로 펼쳐 낸 시화전도 줄을 잇는다. 문화행사도 다채롭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윤동주를 비롯해 1917년생 문인 이기형, 조향, 최석두, 손소희 다섯 작가를 재조명하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심포지엄과 문학의 밤 행사를 지난달 연 데 이어 올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윤동주와 관련 시·그림전, 일본 문학 기행 행사를 잇달아 연다. 지난달 서울 남산도서관에 이어 서울 서대문도서관은 10일부터 7월 말까지 윤동주 기념행사 ‘윤동주, 읽다·쓰다·걷다’를 진행한다. 윤동주 문학을 20년 동안 분석한 김응교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는 이런 새삼스럽다 싶은 ‘윤동주앓이’에 대해 “과거와 달리 윤동주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윤동주 대표 시로 꼽는 ‘자화상’이나 ‘참회록’은 윤동주가 창씨개명과 징용제도 등을 겪으면서 시를 쓰지 않은 침묵기(1939년 9월~1940년 12월) 전에 쓴 시다. 이런 시들이 교과서에 실리고 주목받으며 윤동주에 대해 ‘일본강점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해 부끄러워하는 시인’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지만 침묵기 이후의 시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항하고 실천하는 시인’으로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최근 ‘윤동주 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를 묻는 설문조사(인터넷 이용자 1086명 대상)를 벌인 결과 312명이 ‘별’을 꼽았고 ‘부끄러움’(249명) ‘성찰’(78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런가 하면 ‘왜 윤동주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교과서에 나와서’나 ‘기독교인이라서’ 등의 예상 답변을 제치고 ‘시가 좋아서’라는 응답이 첫 번째를 차지했다. 결국 일제강점기의 엄혹한 시절 몇 줄의 글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무기력한, 그러면서도 하늘의 별을 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청년 윤동주의 모습이 지금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이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김 교수는 지난해 촛불집회에서 자주 쓰였던 ‘쉽게 씌어진 시’(1942년)의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이라는 구절을 들어 “실천의 시대에 대한 답을 윤동주에게서 얻고 싶은 욕구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우리의 새 시대에 대한 희망이 너무 커져 버린 감이 있다. 대선 이후 들어서는 정부가 이런 희망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윤동주에 대한 인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정농단에 촛불 켠 국민… ‘적폐 청산’ 시대정신으로 완승

    국정농단에 촛불 켠 국민… ‘적폐 청산’ 시대정신으로 완승

    대선 재수에 도전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을 승리로 이끈 절대적 원동력은 시대정신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상식적이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고, 지난겨울 혹한에 1700만명의 촛불 시민이 4개월간 광장에 불을 밝혔다. 낡은 체제를 혁파해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라는 민심의 명령이 시대정신을 견인할 적임자를 가리는 심판대로 밀어올렸다. 19대 대선은 사실상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아래로부터의 압력에 의해 치러진 선거였다.문 당선인은 당내 경선에서부터 ‘적폐 청산’을 내세워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정공법으로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시대정신과 후보가 내건 슬로건이 맞아떨어지며 일궈 낸 ‘대세론’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는 갈등과 분열을 종식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룰 ‘통합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며 중도·보수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갔다. 적폐 청산 슬로건을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로 전환하고 생활밀착형 공약을 파고들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에게 경제정책을 총괄하게 하고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이사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상도동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통합의 용인술로 진보와 보수의 스펙트럼을 넘나들었다. 첫 유세를 ‘보수의 본류’ 대구에서 하며 지역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선거 막바지에 지지층이 분산될 조짐을 보이자 다시 적폐 청산 카드를 꺼내 들어 재결집을 시도하는 등 집토끼와 산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상 유례없는 조기 대선도 문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문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없이 바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 검증된 후보’를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2012년 낙선의 경험이 오히려 문 당선인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모든 후보가 쇼트트랙 출발선에 선 가운데 문 당선인만 출발선에서 한 발짝 앞서 있었던 셈이다. 조기 대선이 아니었다면 경선에서부터 만만치 않은 싸움이 전개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년의 세월은 문 당선인을 바꿔 놨다. 2012년 대선 때는 희미했던 권력 의지와 절실함이 생겼고 세력과 조직이 성장했다. 대선 후보 싱크탱크로는 유례가 없는 1000여명 규모의 교수 자문그룹 ‘정책공간 국민성장’,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이 모인 ‘10년의 힘’, 외교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등이 생겨나 조직력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했다. 후보의 경험과 기량, 탄탄한 조직력, 전략전술의 삼박자가 갖춰진 셈이다. 경선 이후에는 당이 조직력을 뒷받침했다.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당 조직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표를 모았다. 논두렁, 작은 섬까지 빠짐없이 다녔다. 문 당선인을 향한 네거티브가 쏟아지면 공보팀과 법률지원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가 즉각적으로 대응해 내상을 최소화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5·18 발언’, 양향자 최고위원의 ‘귀족노조’ 발언, 손혜원 의원의 ‘노무현 계산된 서거’ 발언, 문용식 선대위 가짜뉴스대책단장의 ‘PK 패륜집단’ 발언 등 잦은 설화(舌禍)에도 지지율이 유의미한 등락을 보이지 않은 것은 발 빠른 대응 덕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때는 이런 일이 터졌을 때 대응하는 데 최소 일주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선대위가 민주·시민·미래 등 3개 캠프 체제로 운영돼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았다. 경선 경쟁자들도 문 당선인을 외면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 경선 경쟁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정책에서도 비교 우위를 확보했다. 국민성장과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의 아이디어, 당 소속 지방 정부들의 정책 성공 사례, 국민 참여 정책 제안, 경선 후보들의 정책을 통합해 32개 생활밀착형 공약을 발굴했다. 이념보다는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공약에 집중하는 중도층의 추가 합류를 끌어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지원 “마크롱은 프랑스의 안철수”

    박지원 “마크롱은 프랑스의 안철수”

    프랑스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39살의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에 박지원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마크롱 대통령 당선자와 안철수 대선 후보를 비교하며 “프랑스의 안철수가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프랑스의 안철수’ 마크롱이 승리했다. ‘변화와 미래’라는 시대정신이 승리했다”면서 “낡은 이념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고자 했던 마크롱, 의석 수 하나 없는 신당으로 오직 국민을 믿고 전진한 마크롱은 말 그대로 ‘프랑스의 안철수’”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변화와 미래’라는 시대정신이 ‘안풍(안철수바람)과 마풍(마크롱바람)’을 일으켰다”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패권은 의석 수 하나 없는 마크롱이 어떻게 프랑스를 이끄느냐고 비아냥거리겠지만, 시대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면서 “낡은 이념 대결을 뛰어넘어 새로운 길을 가려는 혁신과 통합, 안철수가 이미 이뤄내고 있다. 미래가 이긴다. 안철수가 이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크롱 당선자는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이어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여덟 번째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앞서 마크롱 당선자와 그의 라이벌이었던,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48)은 프랑스 현대 정치를 양분해 온 주류 거대정당(공화당·사회당) 소속이 아닌 정계의 ‘이단아’로,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프랑스는 정치지형의 대변혁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핵심은 경제 불평등…낙수효과 더는 없다, 신성장 엔진은 中企

    핵심은 경제 불평등…낙수효과 더는 없다, 신성장 엔진은 中企

    “탄핵을 이끈 국민적 분노의 핵심은 경제 불평등입니다. 이미 불평등은 기득권을 향한 강고한 벽을 형성했습니다. 이를 완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지 않으면 정권이 바뀌더라도 미래는 어둡습니다.”2010년 ‘동반성장’ 화두를 던졌던 정운찬(70) 전 국무총리(현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는 촛불 민심의 근간을 불평등에서 찾았다. 또 그간 방치한 불평등의 문제가 한계에 달했다고도 했다. 정 전 총리를 지난 1일 서울 관악구 동반성장연구소에서 만났다. →최근 포용적 성장이 화두다. 동반성장과는 어떻게 다르나. -큰 틀에서는 비슷한 개념이다. 포용적 성장이 세계 경제에 적용되는 일반 개념이라면 동반성장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진단한 한국 버전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국민성장’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공정성장’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다만 진단과 처방이 만족스러운지는 의문이다. 급조하다 보니 선거 구호라는 느낌이 강하다. →동반성장을 주창한 2010년에 비해 우리 사회가 조금 나아졌나. -정책 변화의 노력이나 총량에서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아직도 대기업의 동반성장 활동은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 정책과 제도로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과 인식의 변화는 긍정적이다. →동반성장위원회에 학점을 준다면. -C다. 내 배로 낳은 자식이지만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은 너무 자율적 합의라는 명분에 함몰돼 있다. 특히 적합업종 선정은 동반위가 대기업의 협력과 참여를 이끌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인데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 →초과이익공유제를 시도하다가 실패했다. -모 재벌 회장이 “사회주의 하자는 것이냐”고 한마디 하자 평생 자본주의를 연구한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사회주의자로 매도됐다. 대통령의 의지도 약했다. 논란이 일고 시끄러워지자 정무적 판단을 했고 결국 흐지부지됐다. →이후 대안으로 성과공유제를 추진했는데. -초과이익공유제가 중소기업에 ‘가뭄에 단비’라면 성과공유제는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 성과공유제는 협력사가 대기업의 지원으로 달성한 성과를 사전에 정해진 배분 규칙에 따라 공유한다. 정해진 기본 이익만 얻을 뿐 협력사의 혁신 이익은 보상받지 못한다. 이에 비해 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이 협력사와 협력해 달성한 이익을 사전에 정해진 배분 규칙에 따라 공유한다. 기술개발 등 협력사의 혁신 이익도 초과이익 달성에 기여한 만큼 일부 보상받을 수 있다. →차기 정부가 대기업 초과이익환수제를 추진하면 승산이 있을까. -있다. 그것이 자본주의 체제의 시대정신이다. 지난 미국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가 초과이익이 공유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우리보다 자본주의가 훨씬 발달한 미국도 논의하는 것을 우리가 시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포용적 성장은 ‘낙수효과 종말론’에서 시작한다. -국가경제는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데 국민의 삶은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국민경제의 선순환 고리가 단절되면서 경제 성장과 공동체 발전이 함께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소득과 가계소득,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과 내수 간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는 성장 과실의 한쪽 쏠림을 낳고, 다시 양극화를 낳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낙수효과는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제는 성장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써 온 불균형 압축성장 정책을 빠르게 포용적 성장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수출과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내수와 수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 달라. -신성장 전략의 핵심은 중소기업이다. 어차피 저성장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새 동력을 확보하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새 경제 질서를 예측하고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나라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그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공인과 가계의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박정훈 SBS 사장 ‘사과담화문’ 발표...“자극 제목, 함량 미달기사 전파”

    박정훈 SBS 사장 ‘사과담화문’ 발표...“자극 제목, 함량 미달기사 전파”

    최근 논란이 된 해양수산부 보도에 대해 박정훈 SBS 사장이 “기사 작성의 기본도 안 지켜졌다”면서 반성하는 글을 올렸다. 박 사장은 4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사과담화문’을 통해 “2일 SBS 8뉴스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제목을 달고 함량 미달의 보도가 전파를 타고 말았다”고 반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사장 담화문 SBS 가족 여러분 , 우리는 지난 6개월 동안 헌정사상 처음 벌어진 대통령 탄핵이라는 낯선 경험을 하였고 , 이제 그 힘들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 정부의 탄생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대전환은, 불의에 맞서 촛불 시민혁명을 이끌며 정의가 바로 선 나라를 꿈꾸어온 수많은 우리 이웃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과정에 SBS 보도, 시사교양 본부가 보여준 용기와 시대정신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SBS가 최고의 언론사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2일, 8뉴스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세월호 인양과 관련하여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제목을 달고 함량 미달의 보도가 전파를 타고 말았습니다. 확인 결과 기사내용의 부실함뿐 아니라, 이를 방송 전에 확인하고 검증해야 하는 게이트키핑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채 기사 작성의 기본인 당사자들의 사실 확인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우리 조직원들이 피땀 흘려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진 5월 2일의 세월호 보도는, 직접적으로는 세월호 유가족과 특정 대선후보뿐 아니라,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많은 노력을 해온 보도,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불행한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저널리즘의 기본은 첫째가 팩트요, 둘째는 균형 잡힌 절제라고 얘기해왔습니다. 저널리스트의 손에는 늘 양날의 칼이 쥐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칼은 사실에 입각해 아주 조심해서 사용해야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고 자신도 다치지 않습니다. 절제되지 않은 권력과 언론은 그 자체로 폭력이라는 사실을 최근 우리 현대사를 통해 절감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저는 이 보도를 취재한 부서나 특정 개인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보도가 바로 우리의 현재이고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사실을 직시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돌아볼 줄 알아야 미래에 발전이 있습니다. SBS는 5월 3일 새벽부터 보도와 홍보 TV, 라디오와 각종 언론매체, SNS를 통해 반복해서 보도의 진의를 설명하고 정정, 사과하였습니다만, 이미 SBS를 지지했던 많은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뒤였고 앞으로도 우리에게는 각계각층으로부터 거대한 후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잃어버린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으로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SBS 가족 여러분, 취임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 SBS호를 이끌고 여러분들을 격랑이 이는 파도 속으로 가야 한다고 외쳐온 선장으로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추구해온 공정한 방송 그리고 시청자가 열광하는 프로그램 제작을 향한 우리의 열정은, 이번 일로 결코 식힐 수 없는 거대한 활화산 같은 것이며, 이 땅에 정의를 구현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사명은 중단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저는 다시는 이번 일과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조사뿐 아니라 내부시스템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변하고 매 순간 겸손하게 성찰하지 않으면 우리가 구축한 공고한 시스템도 한순간에 사상누각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를 나약하게 만드는 반목과 분열 대신 이번 사건에서 절절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다시 매진합시다. 저를 포함한 SBS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냉정하게 성찰하고 공동체 의식으로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갑시다. 여러분은 그동안 그 누구보다 잘해왔고,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2017년 5월 4일 SBS 대표이사 사장 박정훈
  • 봉태규 “17년 만에 연기가 재미있더라”

    봉태규 “17년 만에 연기가 재미있더라”

    배우 봉태규(36).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청춘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유쾌한 캐릭터로 익숙한 그가 시대정신이 투철한 신문사 기자로 무대에 섰다.1986년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정부의 보도지침 584건을 폭로한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연극 ‘보도지침’(6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을 통해서다. 2009년 연극 ‘웃음의 대학’ 이후 7년 만에 무대에 오른 봉태규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권력에 맞서는 사회부 기자 김주혁 역을 맡았다. 봉태규가 17년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자를 연기하게 된 건 오세혁 연출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실제 사건 재구성… 기자 역할 첫 경험 “2000년에 영화 ‘눈물’이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했는데 제가 맡았던 배역을 본 주변 사람들이 ‘이제 넌 악역밖에 못할 거야’라는 말들을 많이 했었어요. 근데 오세혁 연출이 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영화 ‘눈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영화에 나온 그 불량한 아이 ‘창’이 기자가 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고요.” 전두환 정권은 안보라는 미명아래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을 통해 매일 각 언론사에 ‘보도지침’을 전달해 뉴스의 보도 방향과 내용 및 형식을 일일이 통제했다. 주혁은 친구이자 월간 ‘독백’ 편집장인 김정배를 설득해 보도 문건을 세상에 공개한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정의를 외쳤던 주혁이 되기 위해 애쓴 점을 물으니 봉태규는 의외의 답변을 들려줬다. “저는 주혁이가 정의롭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열혈 기자도 아니고요. 사실 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잖아요. 오히려 저는 주혁이가 뜨겁지 않아서 좋았어요.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한 개인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지닌 감정이 순간적으로 솟구치면서 역사가 크게 요동치는 것 같아요. 저는 주혁이가 정의감에 넘쳐서 대단한 일을 했다기보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것에 화가 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블랙리스트, 발상 자체가 웃기지 않나? 이번 작품을 하기 전부터 현대사 책과 팟캐스트 방송 등을 통해 보도지침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는 봉태규는 평소 사회, 정치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공교롭게도 보도지침 사건과 많은 면에서 비슷한 최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했다. “생각해 보면 웃기지 않나요? 블랙리스트에 올릴 사람과 아닌 사람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이요. 전 어렸을 때 학교에서 떠든 사람 이름을 칠판에 적는 것도 폭력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기억은 누군가의 가슴에 크게 남잖아요. 하물며 그런 폭력을 국가에서 행사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먼저 나를 잘 알아야 연기에 녹아들어 17년간 연기를 하면서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재미를 이번 연극에서 찾았다는 그에게 본인만의 특별한 ‘연기 지침’이 있는지 물었다. “저는 아무리 남들이 좋은 작품이라고 해도 제가 하고 싶은 작품만 하는 편이에요. 지난 17년간 느낀 건데 연기 인생이 의도하거나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집중하려고요. 제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연기에 제가 오롯이 녹아들고 작품도 빛을 발한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이제서야 막 30~40%쯤 알게 되었네요(웃음).”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우상호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발언에 정의당 “오만하다”

    우상호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발언에 정의당 “오만하다”

    2일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의 탈당 결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제19대 대통령선거의 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현재 여론조사 추이만 보고 낙관할 수는 없다”면서 “문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 개혁 동력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 원내대표가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괜찮지 않겠나”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의당은 우 원내대표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앞서 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거론하며 “막판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론조사 추이만 보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우 원내대표는 “문 후보가 당선될 게 확실하니 놀러가자거나 여유가 있으니 진보 정당 후보에 투표하자는 흐름이 생기는 걸 경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문 후보 지지율이 35∼40%대에 갇혀 있어 추가 상승이 만만치 않다. 문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서 개혁 동력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 뒤에 이어졌다. 우 원내대표는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구하면서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하셔도 괜찮지 않겠나. 이번에는 정권교체에 집중하는 게 시대정신 아닌가 하는 호소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정의당은 우 원내대표를 겨냥해 “과거의 틀에 미래를 가두는 어리석고 오만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문 후보의 지지율은 별로 관련이 없다”면서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심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이 기존에 보듬지 못했던 계층이 정의당을 주목한 것”이라면서 “정의당이 정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측면에서 민주당은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환영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촛불 민심’은 정권교체의 열망뿐 아니라 근본적인 개혁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그땐 그랬지’···대선 포스터로 읽는 시대정신

    ‘그땐 그랬지’···대선 포스터로 읽는 시대정신

    제19대 대통령 선거 운동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5월 9일 치러지는 ‘장미 대선’에서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잡고자 표밭을 누비고 있다. 그러면 과거 한국의 대선은 어땠을까? 한국의 민주주의는 한때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피우기”보다 더 어렵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적어도 절차적으로 민주주의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 대선을 주요 후보의 선거 포스터를 통해 짚어봤다. 흑백 사진에 남아 있는 선거 포스터에서는 한문투의 구호에 숫자 대신 막대그래프 개수가 기호를 대신했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 “군정 종식” 등의 슬로건에 담긴 시대정신을 읽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원 전원 발의 ‘지방자치 및 분권실현 결의안’ 상정

    서울시의원 전원 발의 ‘지방자치 및 분권실현 결의안’ 상정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을 비롯한 서울시의원 전체 105명은 ‘서울시의회 지방자치 및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결의안’을 공동발의하여 4월28일(금) 본회의에 상정했다. 이번 결의안은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 구성된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단에서 제안 및 추진하였으며, 신원철 지방분권TF단장을 비롯한 지방분권TF위원들이 4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의 의원들과 한마음으로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담아 공동발의했다. 신원철 지방분권TF단장은 제안이유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는 국정 농단의 대위기 속에서 국민들은 분노와 좌절에 빠졌고, 이러한 위기 상황 하에서 국정공백을 최소화 하며 국민들을 안심 시킨 것은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온 지방자치의 힘”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행 헌법에 명시된 지방자치는 명목에 불과하며, 중앙정부와 국회가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하급기관화 하고 지방정부의 살림살이 하나도 상위법인 법률의 개정 없이는 변경하지 못하는 오늘날 지방정부의 현실이 과연 지방자치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강하게 지방자치의 현실을 비판했다.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이번 결의안에서 ‘중앙정부와 국회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에 효율적으로 분산하는 지방분권 추진’, ‘자치입법권과 자치조직권, 자치재정권, 자치행정권 확보를 위한 법률개정’, ‘지방의회의 역량강화를 위한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보 및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지방행정부장의 인사전횡을 막고, 자치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인사청문회 도입, 교섭단체 운영 및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 ‘합리적 지방분권 방안 도출을 위해 지방 4대 협의체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등 5가지 사항에 대하여 결의했다. 또한, 서울특별시의회 의원들은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 이후 지난 26년 간 서울특별시의회는 전국 지방의회의 선도적 역할을 다해 왔으며, 대한민국의 참된 가치와 시대정신을 살리고, 새로운 국가추진의 동력인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실현을 위하여 이번에도 서울특별시의회가 앞장 설 것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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