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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권 출신 이원욱 의원 “민주유공자 예우법 과해”

    운동권 출신 이원욱 의원 “민주유공자 예우법 과해”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8일 동료 의원들이 발의한 ‘민주유공자 예우법’에 대해 “국민은 법률을 이용해 반칙과 특권, 불공정을 제도화하겠다는 운동권 특권층의 시도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도 민주화 운동 출신 의원이지만 과도한 지원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힘든 개정안”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 “민주화 운동 세력이 스스로를 지원하기 위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법학과 82학번인 이 의원은 1985년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 점거 농성 사건으로 구속돼 3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했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 통화에서도 “우리는 386이다. 486이 되고, 586이 되며 계속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면 안 된다”며 “불공정의 제도화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헤쳐 나가려 했던 시대정신을 오늘의 거울에 비추어 보고 ‘공정’이란 단어를 붙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과거의 가치에만 갇혀 있기에는 우리는 너무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절망한 청년에게, 불안한 아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안겨 줘야 한다”도 촉구했다. 특히 “2020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공정’”이라며 “공정이라는 잣대로 복잡하고 다양한 사안 하나하나를 평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우원식 의원 등 20명 의원들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외에 이에 준하는 민주화 운동 관련자와 그 유족, 가족에 대해서도 교육·취업·의료·양육 등의 지원을 하는 내용의 민주유공자 예우법을 발의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오장환문학상에 이진희 시인

    오장환문학상에 이진희 시인

    제13회 오장환문학상 수상자에 이진희 시인이 선정됐다. 솔출판사는 오장환문학상 수상작으로 이 시인의 시집 ‘페이크’(걷는사람)가 뽑혔다고 25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수상 시집에 대해 “오장환의 시대정신과 세계 인식을 되살리는 역설적 인식을 통해 현실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깊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시집”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인은 1972년 제주 출생으로, 2006년 계간 문학수첩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실비아 수수께끼’ 등이 있다. 함께 발표된 제9회 오장환신인문학상에는 정민식씨의 ‘디아스포라’가 당선됐다. 오장환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창작기금 1000만원, 신인문학상 당선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새달 23일 충북 보은 속리산 백두대간 생태문화 교육장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소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장환문학상은 보은에서 출생한 한국 아방가르드 시의 선구자 오장환(1918~1951) 시인을 기리기 위해 2008년 제정됐다. 솔출판사와 오장환문학상운영위원회, 계간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 충북 보은군이 공동 주관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설] 권력기관 개혁 동력, 여권 내 공정성 회복서 찾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정원·검찰·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 2차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권력기관 개혁 완결을 위해 더욱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입법 사항은 국회와 긴밀히 협조하고, 입법이 이뤄진 사안은 조속히 시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검찰의 권한을 축소하는 검찰 개혁안과 자치경찰제 도입의 경찰 개혁안, 대공 수사권 폐지 등의 국정원 개혁안 등을 담은 형사소송법·경찰청법·국정원법 개정안 등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우선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권력기관 개혁의 원칙은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해 상호 견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검찰은 기소독점권과 기소편의주의가 결합된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했으나 권력 남용에 대한 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를 개혁하자는 것인데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이해당사자들의 갈등과 야당의 반대로 논의조차 못 하는 것은 국회가 직무유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시행 2개월이 지나도록 초대 공수처장이 공석인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문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야당의 협조를 위해 힘을 내 달라”고 주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울러 검찰개혁 국회 심의 과정에서 자칫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국민 인권 보호 문제에 대해 보다 충실한 보완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검찰개혁이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음에도 살아 있는 권력의 비리 의혹 수사를 막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그 과정에서 민심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정책으로서 성공하기는 어렵다. 그런 차원에서 민주당이 야당의 반대를 무산시키기 위해 국회에서 공수처장을 임명하도록 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이는 정도는 아니다. 여당이 독주하는 식으로 개정안을 처리한다면 오히려 검찰개혁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훼손할 수 있다. 국정원의 경우 21년 만에 대외안보정보원으로의 명칭 추진과 함께 국내정치 참여를 엄격히 제한하는 개혁안을 추진중이다. 국내정치 개입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지만 대공수사권 삭제와 관련해 국회 논의과정에서 혼란을 최소화하는 후속 조치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권력기관 개혁은 현 정부가 내세우는 공정사회 실현을 제도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민이 체감하는 공정을 실현하려면 추진 주체인 여권 내부의 불공정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 탁현민 “BTS가 보낸 2039 선물, 내가 부탁한 것”

    탁현민 “BTS가 보낸 2039 선물, 내가 부탁한 것”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9일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행사 연출을 맡은 소회를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39년 제20회 청년의 날을 연출할 연출가에게”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청년의 시작 나이 ‘19세’를 상징하는 19년 후의 미래에 보내는 것. 탁 비서관은 “어려운 일을 맡게 된 당신에게, 같은 일을 했던 사람으로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아마도 쉽지 않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섣부른 충고와 위로는 세대 간의 거리를 더 실감하게 해줄 것만 같고, 청년들의 콘텐츠만으로 기념식을 채우자니 ‘청년의 날’이 청년만을 위한 날이 되는 것이 맞는지 싶은 생각도 들 것”이라면서 “한 세대도 그 안에서 수십, 수백가지의 생각들로 나뉘기 마련이고 대체 무엇이 오늘날 청년의 메시지라고 확신하여 드러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른바 시대정신도 바람부는 그 안에 있을 때는, 그 시대에 있을 때는 저는 잘 몰랐다”고 고백했다. 탁 비서관은 “그래서 1회 청년의 날을 연출했던 나는 고민이 많았다”라며 “2020년에 나는, 어떤 ‘공정’으로 인해 어떤 ‘불공정’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 고민스러웠고 어느새 중년의 나이를 넘어서면서 다음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있을지 몰라도 이해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 청년의 시절과 생각을 떠올려 보려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니 고백하자면, 나는 그러지 않았던 것만 같았다”면서 “나는 다 잘했던 것만 같고, 나는 그렇게 까탈스럽지 않았던 것 같고, 나는 그렇게 불만이 없었던 것 같고, 나는 그렇게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았다. 물론 그것은 분명치 않은 기억이었다”고 털어놨다. 탁 비서관은 “아, 어떤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기억할 때, 자신이 거쳐온 세월의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입장과 사고에 맞추어진 ‘생각’을 기억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래서 부탁했다. 2020년 가장 위대한 성과를 이루어낸 청년들인 방탄소년단에게 미래의 청년들에게 지금의 심정을 담담히 말해달라는 것과 함께, 올해 태어나 앞으로 19년 후에 청년이 될 다음 세대의 청년들에게 ‘기억할 만한 무엇’ ‘들어볼 만한 무엇’ ‘되새겨 볼 만한 무엇’을 남겨달라고 말이다. 고맙게도 방탄소년단은 그 세 가지를 한 박스에 넣어 전달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청년리더’로 대표연설을 한 후 19년 후에 공개될 ‘2039년 선물’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기탁돼 2039년 제20회 청년의 날에 공개된다. 탁 비서관은 “그 박스는 아마 지금 당신의 앞에 놓여 있을 것이다. 이것은 19년 전 청년들이 2039년 청년들에게 주는 선물이지만 제1회 청년의 날을 연출한 나의 선물이기도 하다”라며 “어떤 기획을 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연출가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쪼록 이 과거로부터 온 메시지들이 유용하게 활용되었으면 한다. 2020년과 2039년의 차이가 엄청나다면 그 간극의 의미를 알려주어도 좋을 것 같고, 만약 그 차이가 크게 없다면 어떤 세대이든 그 시절의 ‘정신’이라는 것이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연출하는 당신에겐 아마도 고마운 일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나 때는 행사를 잘해도 욕먹고 못 하면 더 욕먹었던 기억이 있다. 건투를 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제1회 청년의 날 행사를 열고 청년들에게 촛불정신의 근간인 ‘공정’을 국정운영의 최상위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광주·전남 행정통합… 도시경쟁력 확보·균형발전 전략 마련해야”

    “광주·전남 행정통합… 도시경쟁력 확보·균형발전 전략 마련해야”

    광주·전남 행정 통합 논의가 지역사회의 화두로 등장했다. 광주시가 최근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제안했고, 전남도가 이에 “찬성한다”며 맞장구를 쳤기 때문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0일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대비 광주의 대응전략 정책토론회’ 축사에서 “광주·전남 행정 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도는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공감하고 찬성한다”며 통합 논의에 가세했다.이 시장이 느닷없이 이런 제안을 하자 혹시 ‘정치적 노림수가 있지 않을까’란 추측이 일기도 했다. 현재 시도 간 얽힌 여러 현안이 ‘상생’보다는 ‘경쟁’ 쪽으로 기울고 이 시장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통합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지역 정치권은 “사전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광주의 최대 현안인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장기간 표류 중인 데다 최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통합 이전 협약을 파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 뒤끝이라 ‘통합 발언’의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여기에 전남도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을 앞두고 인구가 급감하는 ‘지방 소멸 우려 지역’ 중점 배치를 들고 나오면서 또다시 ‘유치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것으로도 분석된다. 이 시장은 급기야 닷새 뒤인 지난 15일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광주·전남 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부산·울산·경남 등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통합 진행 상황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을 17일 만나 이번 시도 통합 제안 배경에 대해 들어 봤다. ●전남 22개 시군 중 18곳 30년내 소멸 위험 감안 -갑자기 광주·전남 행정 통합을 들고 나온 까닭은. “최근 열린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관련 토론회에서 양 지역 통합에 대한 평소 입장을 밝혔다. 1차 이전 때의 절박함과 상생정신을 새기고 광주·전남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다. 양 지역은 1000년을 함께해 온 공동 운명체이다. 따로따로 가면 완결성도 경쟁력도 확보하기 어렵다. 지금처럼 모든 사안마다 각자도생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면 공멸할 뿐이다. 지금은 정보통신이 발달하고 도시가 광역화하는 추세다. 통합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특히 한국고용정보연구원 보고서에 나타났듯이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8개가 30년 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미 대구와 경북이 ‘특별 자치도’를 전제로 통합을 추진 중인 것도 감안했다.” -군 공항 이전 해법 마련 등을 위한 ‘깜짝 제안’이란 추측이 있는데. “이번 제안은 즉흥적인 것도 아니고, 어떤 정치적 계산도 없다. 광주·전남의 상생과 동반 성장, 다음 세대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통합 논의를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얘기한 것이다. 다행히 전남도가 이번 통합 논의 제안에 참여하기로 해 생산적 토론이 기대된다. ‘1995년과 2001년 등 두 차례의 통합 무산 사례를 거울삼아 양 지역 주민들의 광범위한 공감대 형성과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전남도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통합의 당위성과 방향, 계획 등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의견 수렴이 진행됐으면 한다. 거듭 얘기하지만 이번 제안에는 아무런 정치적 배경이 없다. 양 지역 상생 발전이란 기본 틀에서 벗어나서도 안 된다.” ●작은 지자체는 지역 낙후·인구 감소 해결 못 해 -통합 논의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국가 균형발전과 도시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발전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 수도권 인구는 2596만여명으로 비수도권 인구를 처음 추월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더욱 심화하고 이는 국가 성장 잠재력 저하로 이어진다. 과거 산업사회는 국가 간 경쟁시대였다. 지금은 각 지역의 고유함과 독특함을 살려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국가 경쟁력이 올라가는 ‘도시·지역 간 경쟁시대’이다. 그러나 광주(인구 146만명)나 전남(186만명)처럼 소규모 자치단체로서는 수도권의 ‘블랙홀’을 막아 낼 수 없다. 낙후와 인구 소멸의 문제도 극복하기 어렵다. 동일 생활권인 광주와 전남이 통합하면 독립적인 단일 광역 경제권이 이뤄진다. 국내적으로는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고 대외적으로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지방 선도도시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행정의 광역화가 세계적 추세라고 했는데. “규모의 경제가 강조되면서 도시의 광역화는 국제적 대세다. 전문가들은 지역 단위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구가 500만명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대구(243만명)와 경북(266만명)은 2022년 출범을 목표로 본격적인 행정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이다. 부산(341만명)·울산(114만명)·경남(336만명)을 하나로 묶는 메가시티 논의도 구체화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보면 프랑스는 22개의 레지옹(광역지자체)을 2016년 13개로 통합 개편했고 일본은 47개 도도부현을 9~13개로 개편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대적 흐름과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면 낙후와 고립을 피할 수 없다. 광주·전남도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두 번 통합 무산… 당시와 시대정신·여건 달라 -광주·전남 공동 번영과 경쟁력 확보 방안은. “양 지역은 1000년을 함께해 온 공동 운명체이다. 소지역주의나 불필요한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통합의 시너지는 곧바로 나타날 것이다. 전남은 농축수산물 생산기지이며 항만과 섬 등 각종 천연자원을 갖고 있다. 광주는 교육·의료·문화·서비스 등 도시 인프라를 갖췄다. 통합하면 상호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중복투자·과다경쟁·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현안 대응 능력 약화 문제도 자연스레 해소된다. 그 대신 도시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는 올라가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 특히 통합은 행정조직을 하나로 합친다는 물리적 의미를 넘어 한 뿌리인 시도민의 정서적 결합을 가져오면서 그 효과는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할 것으로 점쳐진다.” -향후 통합 추진 일정과 방향은. “온전한 통합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 시도민의 의견 수렴, 지방의회 등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와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이후 주민투표, 지방자치법 개정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는 까다롭지만 더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과거 양 시도의 통합 논의가 무산된 사례가 두 번 있었지만 그때와 비교해 시대정신도 주변 여건도 크게 변했다. 더욱이 대구·경북 등 다른 지자체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 ‘광주·전남은 하나’라는 추상적 구호에서 벗어나 진정성 있는 통합 논의가 시작되는 것만으로도 시도 간 과도한 경쟁을 줄이고 전남지역 의대 설립 등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로 대응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통합 논의 시작이 최고의 상생이며 동반 성장의 길이라고 확신한다.”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느라 당장 통합 논의 진행이 어렵지 않나. “다행히 광주와 전남은 한 달 남짓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한 자리 숫자로 크게 줄었다. 지금은 촘촘한 방역체계 구축 등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양 시도나 개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지역의 미래와 상생발전이 통합의 가장 큰 밑그림이 돼야 한다. 통합에 대한 기본구상, 연구용역 등 필요한 실무적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 나갈 것이다. 현재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다른 지자체와의 협력과 연대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美, 핵무기로 북 대응’은 오역”이라던 靑 “전문 확인해달라” 정정(종합)

    “‘美, 핵무기로 북 대응’은 오역”이라던 靑 “전문 확인해달라” 정정(종합)

    청와대가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을 보도한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중 2017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 화성-14형 발사체를 발사한 뒤 미국이 핵무기 80개로 대응하는 것을 검토했다는 내용의 일부 언론 보도는 오역이라고 밝혔던 청와대가 재차 “전문이 발간되면 확인해달라”고 정정했다. 靑 “핵무기 사용, 우리 작전계획에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핵무기 80개로 대응을 검토한 게 아니라 ‘80개 핵무기를 가진 북한에 대응하는 것을 검토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오역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미국이 핵무기 80개를 가진 북한에 대응하는 것을 검토한 것’이 옳은 해석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준 셈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외국 언론인의 저작물을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전 계획에 없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 동의 없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그해 8·15 경축사에서 본격적으로 전쟁 불용 입장을 천명했다”고 부연했다. 결국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역으로 알고 있다”라는 관계자의 답변을 “전문이 발간되면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정정했다.우드워드 책에 “미 작전계획에 핵무기 80개 사용 가능성 포함” 靑 “文, 북한 붕괴 원치 않는다 분명히 해”“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초청 의사 발신” 우드워드는 책에서 미국 네브래스카주 전략사령부가 북한의 정권교체를 위한 ‘작전계획 5027’을 주의 깊게 연구·검토했고, 이는 공격이 있을 때 핵무기 80개의 사용 가능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작계 5027은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한미 연합작전계획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한 달 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한다는 의사를 발신했다”며 “수많은 외교적 노력과 함께 올림픽이 남북·북미를 잇는 평화의 가교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2018년에 두 차례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는 단순히 전쟁 위기를 넘기는 차원이 아니라 (위기를) 평화 국면으로 반전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교착 상태이지만, 한반도 평화는 시대정신”이라며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美국방부 “北 핵무기 60개 보유”“VX 등 화학무기 5000t 세계 3위” 지난달 18일 공개된 미국 국방부 육군부의 ‘북한 전술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핵무기는 20∼60개며, 해마다 6개를 새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핵무기를 최대 60개 보유하고 있으며, 화학무기 보유량도 최대 5000t에 달해 세계 3위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북한이 올해 안에 핵무기를 최대 100개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도 했다. 이는 앞서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이 2018년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정보당국의 판단으로는 북한이 적게는 20개부터 많게는 60개까지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하는 분석이다. 김정은 일가는 리비아의 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03년 핵무기를 포기했다가 2011년 리비아 혁명을 맞은 것을 목도했고, 이 같은 일이 북한에서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미 육군부는 북한이 사린가스와 VX가스를 비롯해 치명적인 화학무기도 상당량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VX가스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제로 계승서열 1위였던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얼굴에 공격을 받고 살해당했을 때 쓰인 화학무기다. 보고서는 “약 20종의 화학무기 2500∼5000t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다”며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화학무기 보유국”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격노’ 언급 적절치 않지만, 한반도평화 노력 멈추지 않을 것”

    靑 “‘격노’ 언급 적절치 않지만, 한반도평화 노력 멈추지 않을 것”

    청와대는 14일 “비록 (남북 및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있지만 한반도 평화는 시대정신이고 정부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신의 옷자락’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의 옷자락’이란 ‘신이 역사 속을 지나가는 순간, 뛰어나가 그 옷자락을 붙잡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정치가의 책무’라는 오토 비스마르크(1815~1898)의 발언을 인용해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행보를 평가한 국내 저명언론인(고 김영희 대기자)의 평가에서 발췌한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017년) 한반도에 (미국이) 핵무기 80개 사용을 검토했다는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보도가 나왔는데 당시 상황이 어떠했고 정부가 어떻게 일촉즉발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는지 언급이 없어서 말씀드린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작 ‘격노(Rage)’ 전문을 입수,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2017년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까지 염두에 둔 작전계획 5027을 검토했으며 핵무기 80개의 사용 가능성이 포함됐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관계자는 “외국 언론인의 저작물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보도 가운데 한반도에 핵무기 사용이 검토됐다는 내용이 있었고, 국민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 우려가 있는 보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격노’에는 2017년 7~9월까지 매우 위험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백악관 내부 스토리를 확인해 드리기는 어려우나 당시 매우 심각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공공연하게 외신에 ‘외과적 타격(surgical strike)’이라는 단어 등장할 때”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이 나온 게 2017년 7월 6일이고, 당시 전쟁 위기 타개책으로 나온 언급이었다. 약 한달 뒤 8·15 경축사에서 본격적으로 전쟁 불용 입장을 천명했다”면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계에 없고 한반도에서의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대통령이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어 9월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초청 의사를 전 세계에 발신했고, 이후 수많은 외교적 노력으로 결국 북한은 2018년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고, 평창이 남북과 북미를 잇는 평화의 가교가 됐다”고 했다. 아울러 “평창 이후 우리 정부는 정상외교를 가동했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궤도에 올려놓았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정부는 전쟁 위기를 단순히 넘기는 차원이 아니라 평화 국면으로 반전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주말 콕! 이 전시]김강용 ‘극사실적 벽돌’· 윤향로 ‘캔버스들’

    [주말 콕! 이 전시]김강용 ‘극사실적 벽돌’· 윤향로 ‘캔버스들’

    김강용 극사실적 벽돌: 9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성곡미술관. 관람료 6000~1만원. 50년간 한결같이 벽돌을 그려온 김강용 화백의 화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성곡미술관이 2009년부터 지속해온 한국원로작가 초대전의 하나로 기획됐다. 김강용은 1978년 ‘사실과 현실’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일상의 사물과 현실을 세밀하게 재현하는 극사실적 회화 기법으로 시대정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때 그렸던 사물 중 벽돌이 작가의 평생 화두가 됐다. “모래알이 모여 벽돌이 되고, 벽돌이 모여 건물이 되듯 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형상만 벽돌이 아니라 실제로 모래를 작품 재료로 끌어들였다. 캔버스 화면에 접착제를 섞은 모래를 고루 펴 바른 뒤 상감기법으로 공간을 파내고, 다른 색상의 모래를 채워 넣는 방식이다. 붓으로 빛과 그림자를 그려 넣으면 입체적인 벽돌 그림이 완성된다. ‘벽돌화가’라 불리지만 작가가 “나는 벽돌을 그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림자를 그리니 벽돌로 보일 뿐”이란 설명이다. “사실이 아닌데 사실적으로 보이는 내 그림은 추상화의 영역”이라고도 했다. 전시에선 초기 극사실적 회화 작품부터 평면 벽돌 그림을 입체 기둥 구조물로 확장한 최근작까지 총 190여점의 회화, 설치, 영상 작품을 만날 수 있다.캔버스들: 9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본관. 무료 미술 외 다양한 분야에서 참조한 요소를 회화로 변주하는 작업을 하는 윤향로 작가의 개인전이다. ‘유사 회화’로 이름 붙인 이 작업은 대중문화, 미술사, 패션산업 등 장르를 넘나들며 끌어온 이미지를 변형해 인쇄하거나 캔버스 위에 그린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연작에는 작가로서, 개인으로서 겪은 삶도 소재로 삼았다. 그래서 작가는 “자화상 같은 전시”라고 설명한다. 신작의 화면은 크게 세 개 층위로 이뤄졌다. 먼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여성화가 헬렌 프랑켄탈러(1928~2011)의 활동을 정리한 책에서 발췌한 문구를 캔버스에 인쇄했다. 책의 저자가 고전 회화를 오마주한 프랑켄탈러의 작업 사례 등을 서술한 문장이다. 이 위에 윤향로의 삶을 소재로 한 회화와 드로잉이 포개진다. 결혼식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 주름을 형상화한 문양 등 추상적인 이미지다. 마지막으로 낙서 같은 선들이 화면 여기저기를 장식한다. 작가의 9개월 된 아들이 그린 낙서를 재현한 드로잉이다. 이처럼 작가는 미술사와 개인의 삶에서 ‘스크린샷’ 찍듯 포착한 세 개의 시공간을 한 화면에 얹어 독창적인 서사를 만들어 낸다. 전시작 60여점에는 암호같은 작품명이 달려 있다. 자화상을 표현하는 이모티콘, 설치벽면을 가리키는 도형, 캔버스 규격을 나타내는 호수의 조합이라고 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어른들의 권위가 사라졌다… 교육도 사회도 휘청인다

    어른들의 권위가 사라졌다… 교육도 사회도 휘청인다

    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파울 페르하에허 지음/이승욱·이효원·송예슬 옮김/반비/344쪽/1권위가 해체된 사회의 부작용을 짚고,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비평서다. 여느 비평서에 견줘 문장은 쉽고 논리는 견고하다. 다만 우리 사회 주류의 정서와 약간 다른 구석이 있다. 그 섬세한 결을 오해 없이 전달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예컨대 이런 거다. ‘여성의 시대’ 편에 담긴 내용이다. 진화심리학은 대중에게 ‘남성은 본질적으로 과도하게 경쟁적이고 폭력적이며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기 위해 다른 남성과 싸운다’는 믿음을 심어 줬다. 반면 여성은 덜 공격적이며 싸우기보다 협의를 선호한다. 예전보다 많은 여성이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으니 이제 더 나은 진화로 나아갈 희망도 생겼을 터다. 실제 학계에선 고학력 여성들의 반란이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지배하며,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같은 전망에 굉장히 회의적”이다. 시대정신에 역행한다기보다 다른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한 것이다. 한두 문장에 이런 견해의 근거를 담기는 쉽지 않은데, 요약하면 이렇다. 공감과 설득, 미래에 대한 긴 안목 등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동력인 건 분명하지만 이게 정말 여성적인 특징인지 불분명하다. 또 여성이 가한 폭력의 강도와 횟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몇몇 연구에서 여성 중심의 단일 성별로 이뤄진 집단보다 균형 잡힌 성비를 가진 집단의 업무 성취도가 높았다는 것 등이다. 책은 최근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을 꿰뚫는 개념으로 ‘권위’를 제시하고 있다. 수많은 문제의 배경에 ‘권위의 부재’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탈권위시대에 권위 타령이라니, ‘보수꼴통’을 의심할 법도 하다. 한데 권위는 ‘권위주의’나 ‘권력’ 등과 사뭇 다른 개념이다. 핵심 기능은 ‘인간관계를 규제하는 것’이다. 사람은 부모, 자녀, 또래, 이성 등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내’가 되기에, 권위는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더 나은 사회를 구성하는 근간이 되기도 한다.하지만 부모, 교사, 상사 등 이른바 ‘어른’들은 권위자 되기를 회피하고 있다. ‘꼰대’로 비치는 게 두려워서다. 요즘 부모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아이에게 ‘가장 친한 친구’로 다가가려 하는 것이다. 저자는 “양육자라면 ‘양육 과정에 확실한 권위자의 위치’에서 충분한 훈육을 단호하게 해내야 하며, 그래야 아이가 안정감과 자기 통제를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이른바 ‘칭찬 육아’는 역설적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려 문제의 소지를 키우기 쉽다는 것이다. 교실 상황도 다르지 않다. 누구도 과도한 규제를 받는 교육제도 아래서 권위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다른 누군가에게 그 역할을 하라고 요구할 뿐이다. 이런 ‘어른’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권위를 인정받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권위가 사라지면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기본 문제들’과 다시 한번 부딪치게 된다. 권위 자체를 부정할수록 포퓰리즘이나 테크노크라시(기술관료) 등 가부장제의 피라미드형 권력으로 이어지는 길을 택할 위험도 커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새로 형성해야 할 권위는 무엇인가. 저자는 수평적 집단에 근거한 ‘수평적 권위’, 구성원 상호 간의 사회적 통제에 의해 작동하는 권위를 내세웠다. 수많은 개인들이 맞닥뜨리게 될 문제를 ‘수평적 네트워크’로 풀어 보자는 것이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지연된 정의’ 다시 세웠다” 조희연 전교조 판결 환영

    “‘지연된 정의’ 다시 세웠다” 조희연 전교조 판결 환영

    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법외노조 처분이 위법하다며 서울고법에 다시 재판하도록 사건을 돌려보낸 대법원 판결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가 위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며, 전교조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는 2013년 10월 박근혜 정부의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를 받았다”며 “최근 진행된 수사에서 드러났듯, 당시 재판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근혜 정부의 물밑 거래가 영향을 미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판결을 통해 법원의 편법과 부당한 행정이 만들어낸 적폐를 바로잡는 시대정신을 후세와 함께 나눌 계기가 마련되었다”며 “만시지탄이지만, ‘지연된 정의’를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 교육감은 이번 판결은 비단 전교조에만 해당하는 판결이 아닐 것이라고 전망하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특히 선진국으로서 국제기준에 맞는 노사관계 선진화에 한발 다가서게 된 역사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또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의 비준을 앞두고 있기에 이번 전교조 판결을 계기로 조속한 비준을 통해 노동에 대한 사회 인식의 전향적 전환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도 “대법원의 정의로운 판결에 감사드린다”며 “조속하게 후속 판결이 이뤄져 전교조의 법적 지위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11∼12대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지낸 바 있다. 전교조는 앞서 2013년 10월 해직 교원 9명이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를 받아 법규에 따른 노동쟁의 조정과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 등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전교조의 정부의 법외노조 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는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법원 특별3부는 3일 전교조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법외노조 통보 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전교조는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일단 법외노조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국민의힘’으로 당명 바꾼 통합당, 당 체질도 바꿔라

    미래통합당이 어제 ‘국민의힘’을 새 당명으로 결정했다. 오늘 상임전국위와 내일 전국위를 거쳐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은 과거에 기득권을 보호하고, 있는 자의 편에 서는 정당으로 인식됐다”며 당명 및 정강정책 개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 2월 내걸었던 ‘미래통합당’이란 간판은 불과 반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로써 한국 보수정당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 이후 30년 동안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등 여섯 번째 간판을 교체했다. 새 정당의 정강정책은 1호로 기본소득을 명문화하고, ‘2·28 대구민주화운동, 3·8 대전민주의거, 3·15 의거, 4·19 혁명, 부마항쟁,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의 정신을 이어 간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3·1 독립운동 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정강에 명시한 데 이어 당명을 바꾸는 것으로 ‘김종인식 개혁’은 완성된 셈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근대화와 민주화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모두 인정하고 계승해 국민 통합을 이루자는 취지로 광주를 찾아가 ‘5·18 무릎사과’를 했다. 이런 전향적인 입장 변화로 통합당은 지난 10~14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1.5% 포인트 앞서기도 했다. 한국의 보수는 그동안 자유시장경제 논리를 내세워 ‘기업하기 좋은 사회를 만든다’며 노동자의 생명 보호와 안전을 위한 규제 신설 등에 인색했고, 복지 확대보다는 부자 증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권위주의, 성장주의, 엘리트주의로 기억되고 시대정신에 호응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보수정당이 사회적 약자, 노동자와 함께 가겠다고 약속하지만 당명 교체만으로 그 약속을 체화할 수는 없다.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광화문 태극기 시위대’로 대표되는 극우세력과 결별하고 합리적인 야당이 돼야 한다. 새로운 보수당은 이번만큼은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은 제1야당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 다주택 의원님은 입법에서 뺍시다

    다주택 의원님은 입법에서 뺍시다

    부동산 문제로 온 사회가 들끓게 되면서 국회의원의 다주택 보유 여부가 의정활동의 진정성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의원이 상대 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거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의견을 내놓으면 의견 내용보다 해당 의원의 주택 보유 상황부터 파악해 진정성을 따지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여당이 주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전세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향해 “(윤 의원이) 임차인을 강조했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라며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 건 좀 그렇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이 최근까지 2주택자였다가 얼마 전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하고, 서울 성북구 소재 아파트만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현재 윤 의원은 성북구 아파트는 임대를 주고,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어 임대인 겸 임차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윤 의원의 임차인 자격을 지적한 박 의원도 주택 2채(대전 아파트·대구 단독주택)와 상가 1채(대구 복합건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의 화살은 박 의원을 향했다.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준 뒤 급격하게 월세로 전환하는 건 거액의 현금 보유자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는 박 의원의 설명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에 묻혔다. 박 의원은 2일 “지금 처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통합당 이헌승 의원은 강남 다주택 보유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며 국토위 야당 간사로 선임되는 걸 강력 반대했다. 야당으로부터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던 민주당이 이 의원의 다주택 보유를 구실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한 의원은 “무주택이 아니고선 부동산 정책에서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여야가 부동산 문제를 정쟁으로 과도하게 활용하면서 입법을 통한 대안 마련 기회가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국회 관계자는 “여야 모두에서 다주택 의원이 많기 때문에 국회 전체가 다주택자 프레임에 갇혔다”며 “여야가 합의를 하든, 여당 단독으로 법을 통과시키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부동산 문제 해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은 이상 다주택 보유 의원들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입법에서는 손을 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다주택 의원님은 입법에서 뺍시다

    다주택 의원님은 입법에서 뺍시다

    부동산 문제로 온 사회가 들끓게 되면서 국회의원의 다주택 보유 여부가 의정활동의 진정성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의원이 상대 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거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의견을 내놓으면 의견 내용보다 해당 의원의 주택 보유 상황부터 파악해 진정성을 따지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여당이 주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전세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향해 “(윤 의원이) 임차인을 강조했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라며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 건 좀 그렇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이 최근까지 2주택자였다가 얼마 전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하고, 서울 성북구 소재 아파트만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현재 윤 의원은 성북구 아파트는 임대를 주고,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어 임대인 겸 임차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윤 의원의 임차인 자격을 지적한 박 의원도 주택 2채(대전 아파트·대구 단독주택)와 상가 1채(대구 복합건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의 화살은 박 의원을 향했다.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준 뒤 급격하게 월세로 전환하는 건 거액의 현금 보유자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는 박 의원의 설명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에 묻혔다. 박 의원은 2일 “지금 처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통합당 이헌승 의원은 강남 다주택 보유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며 국토위 야당 간사로 선임되는 걸 강력 반대했다. 야당으로부터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던 민주당이 이 의원의 다주택 보유를 구실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한 의원은 “무주택이 아니고선 부동산 정책에서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여야가 부동산 문제를 정쟁으로 과도하게 활용하면서 입법을 통한 대안 마련 기회가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국회 관계자는 “여야 모두에서 다주택 의원이 많기 때문에 국회 전체가 다주택자 프레임에 갇혔다”며 “여야가 합의를 하든, 여당 단독으로 법을 통과시키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부동산 문제 해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은 이상 다주택 보유 의원들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입법에서는 손을 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다주택 의원님은 입법에서 뺍시다

    다주택 의원님은 입법에서 뺍시다

    부동산 문제로 온 사회가 들끓게 되면서 국회의원의 다주택 보유 여부가 의정활동의 진정성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의원이 상대 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거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의견을 내놓으면 의견 내용보다 해당 의원의 주택 보유 상황부터 파악해 진정성을 따지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여당이 주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전세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향해 “(윤 의원이) 임차인을 강조했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라며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 건 좀 그렇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이 최근까지 2주택자였다가 얼마 전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하고, 서울 성북구 소재 아파트만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현재 윤 의원은 성북구 아파트는 임대를 주고,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어 임대인 겸 임차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윤 의원의 임차인 자격을 지적한 박 의원도 주택 2채(대전 아파트·대구 단독주택)와 상가 1채(대구 복합건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의 화살은 박 의원을 향했다.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준 뒤 급격하게 월세로 전환하는 건 거액의 현금 보유자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는 박 의원의 설명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에 묻혔다. 박 의원은 2일 “지금 처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통합당 이헌승 의원은 강남 다주택 보유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며 국토위 야당 간사로 선임되는 걸 강력 반대했다. 야당으로부터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던 민주당이 이 의원의 다주택 보유를 구실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한 의원은 “무주택이 아니고선 부동산 정책에서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여야가 부동산 문제를 정쟁으로 과도하게 활용하면서 입법을 통한 대안 마련 기회가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국회 관계자는 “여야 모두에서 다주택 의원이 많기 때문에 국회 전체가 다주택자 프레임에 갇혔다”며 “여야가 합의를 하든, 여당 단독으로 법을 통과시키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부동산 문제 해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은 이상 다주택 보유 의원들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입법에서는 손을 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만큼 이 같은 분위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입법 자격있나”…의정활동 진정성 기준 된 다주택

    “입법 자격있나”…의정활동 진정성 기준 된 다주택

    부동산 문제로 온 사회가 들끓게 되면서 국회의원의 다주택 보유 여부가 의정활동의 진정성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의원이 상대 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거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의견을 내놓으면 의견 내용보다 해당 의원의 주택 보유 상황부터 파악해 진정성을 따지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여당이 주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전세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향해 “(윤 의원이) 임차인을 강조했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라며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 건 좀 그렇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이 최근까지 2주택자였다가 얼마 전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하고, 서울 성북구 소재 아파트만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현재 윤 의원은 성북구 아파트는 임대를 주고,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어 임대인 겸 임차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윤 의원의 임차인 자격을 지적한 박 의원도 주택 2채(대전 아파트·대구 단독주택)와 상가 1채(대구 복합건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의 화살은 박 의원을 향했다.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준 뒤 급격하게 월세로 전환하는 건 거액의 현금 보유자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는 박 의원의 설명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에 묻혔다. 박 의원은 2일 “지금 처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통합당 이헌승 의원은 강남 다주택 보유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며 국토위 야당 간사로 선임되는 걸 강력 반대했다. 야당으로부터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던 민주당이 이 의원의 다주택 보유를 구실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한 의원은 “무주택이 아니고선 부동산 정책에서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여야가 부동산 문제를 정쟁으로 과도하게 활용하면서 입법을 통한 대안 마련 기회가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국회 관계자는 “여야 모두에서 다주택 의원이 많기 때문에 국회 전체가 다주택자 프레임에 갇혔다”며 “여야가 합의를 하든, 여당 단독으로 법을 통과시키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부동산 문제 해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은 이상 다주택 보유 의원들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입법에서는 손을 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만큼 이 같은 분위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시대정신 반영한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어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줄이고 경찰과의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권력기관 개혁안을 발표했다. 검사의 1차적 직접 수사 개시 범위를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 범죄와 대형참사 등 6대 분야 범죄로 한정하고, 광역 단위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부패·공직자 범죄의 경우에도 대상이 되는 공직자 범위와 경제범죄 금액 기준을 법무부령으로 마련, 수사 대상을 제한할 방침이다. 공직자는 4급 이상만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뇌물 사건은 수수 금액이 3000만원 이상,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이 적용되는 경제 범죄와 사기·배임·횡령 사건은 피해 규모가 5억원 이상이 돼야 검찰의 직접 수사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검경이 중요한 수사 절차에서 의견이 다를 경우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고, 대검찰청과 경찰청 간 정기적인 수사협의회를 운영하도록 했다. 검찰에 과도하게 쏠렸던 직접 수사를 대폭 축소하고 경찰에 분산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번 개혁안의 핵심이다. 검찰의 직접 수사를 줄이는 것이 맞지만 특정 범죄 분야로 검찰 수사 범위를 한정한다면 비대해진 경찰 수사에 대한 사법적 통제와 견제가 어려워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검찰개혁이 자칫 현 정권의 비리 의혹 수사를 막는 방어막으로 악용된다면 국가의 부패 대응 역량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권력기관 개혁은 시대정신과 일치하나 검찰개혁 과정과 ‘조국 사태’에서 보듯 민심의 동의를 얻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여권은 명심해야 한다. 당정청은 또 국가정보원을 21년 만에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내 정치 참여를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해외’와 ‘안보’ 분야에 집중하고 국내 정치 개입과 절연하면서 직무 범위에서 국내 정보 및 대공수사권 삭제, 직원의 정치 관여 등 불법행위 시 형사처벌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대북과 해외 정보 수집 기능을 1차장이 모두 담당하고, 2차장은 방첩 기능, 신설되는 3차장은 과학 사이버 첩보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댓글 공작 등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고 미국 CIA처럼 대외 안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개혁안의 방향은 맞다. 다만 대공수사권을 삭제하면 그 역할은 검경에서 충분히 공백 없이 대신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아직 남북 분단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철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 “민주, 총선 대승 취해 있어선 안돼… 내가 정권 재창출 필승카드”

    “민주, 총선 대승 취해 있어선 안돼… 내가 정권 재창출 필승카드”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대표에 도전한 김부겸(62·기호 2번) 후보는 “민주당이 총선 대승에 더이상 취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26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정당 득표율만 따지면 큰 승리가 아니었다. 그 위험요인을 깨달아야 가치 대 가치, 정당 대 정당이 펼치는 2022년 대선의 일대일 대결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차기 대선이 아닌 민주당 대표 도전을 택한 이유는. “총선 대구 선거 결과가 결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300만표에 달하는 민주당의 취약 지역 민심을 어떻게 세워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끝에 나온 결심이다.” -왜 이낙연·박주민 후보가 아닌 김부겸인가. “나는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건 사심 없는 후보다. 이낙연 후보처럼 7개월을 거쳐 가는 당대표는 안 된다. 박주민 후보는 활력을 넣고는 있으나 대선이라는 큰 파도를 넘어 본 경험이 없다. 대구에서 낙선해도 늘 40% 지지를 받아 온 김부겸이 임기 2년을 책임지고 정권을 재창출할 적임자이자 필승카드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을 어떻게 진단하나. “총선 때 우리에게 힘을 몰아준 국민의 뜻을 우리가 정확히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고 부끄럽다. 민생과 직결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진전이 없다는 점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또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보여 주지 못한 상황에서 성인지 감수성 부족 등 ‘꼰대 정당’이라는 비판도 겹쳤다.” -소수 의견을 배제하는 당내 분위기에 우려가 나온다. “열린우리당 당시 우리가 제대로 헤쳐 나가지 못해 결국 노무현 대통령을 잃었던 상처와 트라우마가 아주 깊다. 정당도 자기 역사에서 배운다. 그 절박함으로 지금 우리는 고비를 하나씩 넘고 있다. 의원 한 분 한 분이 헌법기관으로 존중받아야 하지만 강제적 당론도 정당의 규율로 지켜져야 한다.” -내년 4월 재보선과 2022년 대선을 좌우할 시대정신은. “국민에게 감당할 수 없는 절망감을 안겨 준 양극화를 풀어야 한다. 부동산 정책에서는 특히 불로소득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와 함께 내가 살 집을 갖고 싶다는 국민들의 건강한 욕망을 지원해야 한다. 1인·청년·신혼 가구에 대한 과감한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 또 재난이 오면 가장 먼저 위기를 맞는 약자들을 위해 전 국민 고용보험제 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짜야 한다. 그것을 해내지 못하면 코로나19 재난에서 배운 게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행정수도 완성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완성을 위해 당연히 가야 할 길이다. 국토가 계속 투기자본들의 먹잇감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행정수도뿐 아니라 김경수 경남지사가 말한 ‘메가시티’ 개념의 자생적 광역경제 거점 3~4개를 만들어야 한다. 야당 지도부도 다시 생각해 주길 바란다.” -개헌 논의의 적절한 시점은. “개헌의 적용 시점을 누구도 정치적 상황을 짐작할 수 없는 시기로 늦추고 논의를 시작하면 좋겠다. 코로나19로 힘든 국민 눈에 개헌 논의가 혹시 한가하게 비칠까 우려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표류할 수는 없다. 개헌은 필요하다. 분권은 물론 30년 동안 달라진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그동안 국가 운영의 틀에서 드러났던 맹점을 고쳐야 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AI-그린 뉴딜 추진… 2030청년들 돌아오는 광주 만들 것”

    “AI-그린 뉴딜 추진… 2030청년들 돌아오는 광주 만들 것”

    광주시는 지난 2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형 AI(인공지능)-그린뉴딜 비전 보고회’를 열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뉴딜’, 탄소 중립 ‘그린뉴딜’, 상생·안전의 ‘휴먼뉴딜’ 등 3대 전략을 제시했다. 광주형 AI-그린뉴딜은 이 가운데 핵심이자 기반이 되는 사업이다. 광주는 2035년까지 모든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광주 재생에너지(RE) 100’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RE 100은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은 기업의 수출입을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괄하고 뒷받침하는 비전이 광주 경제자유구역이다. 첨단3지구(AI), 빛그린산업단지(자동차), 도시첨단·일반산업단지(에너지) 등이 경제자유구역 아래 하나로 통합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이들 4개 산업단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자동차와 스마트 에너지, AI 융합 바이오헬스 등 미래산업 육성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시는 당장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최근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진정세로 돌아섰다. 광주형 뉴딜 사업 등 핵심 현안을 본격적으로 챙겨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23일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 시정 전반에 대해 들어 봤다.-돌아오는 ‘광주’를 화두로 내걸었다.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 이상 최선의 정책은 없다. 민선 7기 1호 공약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신청 2년 만인 지난달 3일 첨단3지구 등 4개 산업단지 4371㎢(약 132만 4000평)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다. 광주는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대의를 쫓아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렸지만, 경제적으로는 낙후를 면치 못했다. 2012년부터 일자리가 부족해 인구가 순유출로 돌아섰다. 2018년 한 해 동안 8000명이 광주를 떠났고, 이 가운데 60%가 20~30대 청년들이다. 돌아오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서둘렀고, 내년 초쯤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이 발족된다. 투자와 기업 유치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첨단 3지구 1106㎢를 AI 융복합지구로 개발 -경제자유구역 내 산업별 배치 등 구체적 전략은. “AI, 미래형자동차, 스마트 에너지 분야를 중점 육성한다. 이 가운데 AI 분야를 미래 전략산업으로 선택한 게 ‘신의 한 수’였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4차 산업혁명이고, 그 중심에 AI가 자리한다. 2025년까지 광주 연구개발특구인 첨단 3지구 1106㎢를 AI 융복합지구로 개발한다.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AI 클러스터’ 조성에는 향후 10년간 1조원가량이 투입된다.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I 산업융합사업단을 출범시킨 이후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광주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동안 16개 기업·기관과 업무협약했고, 이 가운데 8개 기업이 최근 법인·연구소 등을 개소했다. 첨단3지구 내 AI 집적단지에는 올해 안으로 빅데이터센터를 착공한다. 이곳에는 세계 10위권 수준의 슈퍼컴퓨팅 시스템이 갖춰진다. 이같이 마련된 AI 인프라스트럭처는 전 국민과 기업, 단체 등 누구에게나 개방·공유된다. 특히 정부의 디지털뉴딜에 맞춘 AI 실증도시 조성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일상을 바꾸는 자율주행, 바이오 헬스케어, 에너지 등 신제품·서비스를 실증하는 테스트 베드 구축이 1차 목표다. 그린뉴딜과 연계한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과 청정 대기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전국 최초 노사상생형 광주형일자리와 에너지산업 육성 복안은.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에 노사 상생형 광주형일자리 첫 사업으로 광주글로벌 모터스 자동차 공장을 건립 중이다. 공정률은 30%로 내년 9월이면 연간 10만대 양산체제를 갖춘다. 친환경, 디지털화, 유연화 등 3대 콘셉트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언제든지 친환경 자율주행차 생산 전환이 가능토록 설계됐다. 또 산업단지 안에 국비 1431억원 등 3030억원을 투입해 기술센터·부품인증센터 등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 공장이 완성되면 직간접 일자리 1만개가 새로 생긴다. ●글로벌모터스, 내년 9월 완공… 年 10만대 양산 남구 에너지밸리에는 2021년까지 일반산업단지와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이곳은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분야를 중심으로 육성된다. 스마트그리드와 그린에너지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광주형 에너지 자립도시를 이끄는 중심지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차세대 전지인 레독스흐름전지 인증센터를 건립 중이다. 한국전기연구원과 대기업인 LS일렉트릭 등이 입주해 스마트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정부나 지자체 지원만으론 한계가 있다. 민간 투자유치 방안은. “경제자유구역은 우리나라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적극적인 외자유치를 위해 도입됐다. 초창기엔 투자기업에 파격적인 세제 지원이 뒤따랐으나, 이 제도가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 기준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지난해 폐지됐다. 현재 조세감면, 경영활동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 제도가 있지만 기업에 크게 매력적이진 않다. 해외 경제특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투자기업의 법인세 감면 부활 등 새로운 지원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국내외 첨단업종 기업이 입주할 경우 과감한 법인세 감면을 건의했고, 정부도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내년 1월 투자유치 전담기관인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을 설립한다. 이를 중심으로 내외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촉진시켜 산업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에 혁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경제자유구역 내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은.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거버넌스 체제를 구축, 경제자유구역의 운영과 지원을 돕는다. 산업·산업단지별 협의회를 구성하고 추진사업을 확정한 뒤 운영위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중요하다. 이들을 네트워크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춰 나간다. 미래형자동차 산업지구는 기존 지역 대학의 자동차 관련 학과 외에도 산업단지 내 연구개발센터·전남대·테크노파크 등과 협업해 연구·개발→인력양성→고용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산학융합촉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스마트에너지 인재는 한전공대 중심 양성될 것 AI 관련 인재육성은 ‘발등의 불’이다. 광주과기원(GIST)은 올해부터 AI 및 응용기술 경쟁력을 갖춘 석박사 통합과정의 AI대학원을 개설하고 지난 3월 학생들을 모집했다. 우리 시도 최근 국비지원사업으로 ‘인공지능사관학교’를 개설했다. 180명 모집에 1045명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들 학생은 소프트웨어·코딩 등 AI 분야에 대해 6개월 교육과정을 거친 뒤 산업현장에 실무인력으로 투입된다. 전남대·조선대·호남대 등 지역대학도 인공지능대학이나 관련 학과를 개설했다. 스마트 에너지 관련 인재는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양성될 예정이다. 산업부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통해 전력 전문 기술인력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경제자유구역 기대 효과는. “산업단지마다 이미 기반조성이 이뤄지고, 기업들의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10조 3641억원 ▲부가가치 3조 2440억원 ▲투자유치 1조 6000억원 ▲지역 일자리 5만 7000여개 창출이 예상된다.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을 뒷받침하는 지역 뉴딜과 관련해서는 생산 30조 490여억원, 부가가치 9조 5600억원, 고용 13만 4800여명이 기대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낙연 모든 연령대 1위, 이재명 추격…윤석열, 야권서 선두 달리며 3위 급부상

    이낙연 모든 연령대 1위, 이재명 추격…윤석열, 야권서 선두 달리며 3위 급부상

    이재명 대법 판결은 반영 안 돼 변수대통령에게 필요한 능력 ‘경제전문성’서울신문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2위를 다투는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조사한 결과 이 의원이 29.6%로 독주했다. 이날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 지사는 15.3%, 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윤 총장은 13.5%였다. 이번 조사에는 이 지사의 재판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이 지사가 지사직 상실 위기에서 벗어난 만큼 향후 대선주자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이어 안철수(5.5%)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4.5%) 무소속 의원, 오세훈(4.5%) 전 서울시장, 김부겸(3.2%) 전 민주당 의원, 유승민(3.0%) 전 미래통합당 의원, 원희룡(2.2%) 제주지사, 심상정(2.2%) 정의당 대표, 추미애(1.0%) 법무부 장관, 김종인(0.7%)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임종석(0.4%)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순이었다. 이 의원은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58.0%)에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13.9%)에서 가장 낮았다.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0.3%가 경제전문성을 꼽았다. 강력한 리더십(23.3%), 국민소통능력(17.9%), 권력기관 개혁(11.9%), 시대정신 구현(5.4%), 남북 관계 적임자(3.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각각 566명, 434명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성·연령별 유의 할당 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34명, 인천·경기 275명, 대전·충청 102명, 광주·전라 109명, 대구·경북 100명, 부산·울산·경남 141명, 강원·제주 39명이다. 유무선 임의 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유선 24%+무선 76%)로 진행했다. 가중치는 2020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바탕으로 부여했다. 전체 응답률은 9.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자치광장] 교통 불균등은 삶의 차별이다/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광장] 교통 불균등은 삶의 차별이다/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은평구에서도 유난히 길이 가파르고 좁은 신사동은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심한 동네다. 전철 한번 타려면 마을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한다. 때문에 신사동 주민에게 ‘역세권’은 멀기만 한 단어다. 요즘 같은 여름철이면 땀이나 장맛비로 옷이 흠뻑 젖고 나서야 지하철을 탈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은평을 비롯한 서울 강북권은 역세권 동네가 별로 없다. 서울시 전체 424개동 중 걸어서 10분 안에 전철 이용이 불가능한 동 170개(40%) 대부분이 서북권(은평구?서대문구)에 있다. 반면 서초구는 전체 18개 가운데 12개동(67%)이, 강남구는 22개동 중 14개동이 전철역을 3개나 갖고 있다. 그리고 이런 교통의 불균등이 삶의 차별을 낳고 있다. 지난해 8월 은평주민들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과 서부선 조기 착공, 고양선 신사고개역 신설을 위해 30만명이 서명한 서명지를 서울시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또 필자는 지난 6월 11일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신분당선 연장사업의 당위성과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의 문제점 등을 지적한 공동성명서를 전달했다. 당시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만나 서북부 지역의 열악한 교통환경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재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4월 본 사업의 예비타당성 중간 점검에서 ‘경제적 타당성(B/C)이 극히 낮게 분석돼 사업 추진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는 근본적으로 지역균형발전, 강남북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정신을 경제성 평가라는 잣대로 무시한 것이다. 심지어 평가 방법도 문제가 있다. KDI는 조사 과정에서 은평성모병원, 국립한국문학관, 서북권 복합체육시설(빙상장?인라인롤러장), 한옥마을 등 새로 만들어진 교통수요를 포함하지 않았다. 특히 국립한국문학관은 정부가 건립 계획에서 연간 150만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를 교통수요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최근 새절역에서 시작해 16개 정거장을 잇는 서부선 경전철 사업이 KDI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2028년 개통을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여름 뙤약볕 아래 서명운동을 한 은평구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제 출발이다. 서북권의 교통 문제는 서부선처럼 하나씩 풀려 가야 한다. 그것이 균형발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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