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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 출연 윤은혜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 출연 윤은혜

    화려한 궁중 의상이 아니라, 싱그러운 포도밭을 뒤로한 시골 아낙의 옷매무새도 제법 어울려 보인다. 인기 드라마 ‘궁’의 황태자비 신채경을 통해 가수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던 윤은혜가 대자연에 푹 빠져드는 도시 처녀가 된다. 햇빛을 가리기 위한 챙이 넓은 모자에다 헐렁한 셔츠와 몸뻬바지를 입었다. 지난 13일 포도의 고향 충북 영동 황간면에서 열린 드라마 대박 기원 고사장에 터덜터덜 나타난 윤은혜의 모습이 그랬다.KBS 2TV 월화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연출 박만영, 극본 조명주,24일 시작)에서 시골로 내려간 도시 처자 이지현을 연기한다. 의상 디자이너를 꿈꾸는 그녀는,1년 동안 포도 농사를 지으면 포도밭 1만평을 물려준다는 당숙 할아버지(이순재)의 약속에 귀가 솔깃한다. 게다가 그 밭은 땅값이 10억원이나 치솟았다.1년 고생으로 자기 이름으로 브랜드를 낼 수도 있을 성싶다.‘포도밭 그 사나이’에서는 도시에 익숙한 처녀가 시골에서 문화 충돌을 일으키며 웃음, 향수를 자아낸다. 밤에 화장실 가는 것에서부터 24시간 편의점도 없고, 질퍽한 흙길에다 벌레, 지렁이, 뱀 등 부딪치는 것마다 어렵다. 반면 티격태격하던 시골 총각 장택기(오만석)와의 로맨스는 청포도처럼 영글어 간다. 시골 물정 모르는 화려한 신세대인 줄 알았는데 윤은혜는 머리를 가로젓는다. 유치원 시절부터 여름·겨울 방학이면 전북 진안에 있는 외할머니 댁에 갔다고 한다. 개울가 물장난이나 과일 서리, 봉숭아 꽃물들이기, 공기놀이 등 작은 기억들이 차곡차곡 남아 있다고 하는 그녀는 “생활은 다소 불편할지 몰라도 따뜻한 정이 남아 있는 시골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라면서 “요즘 시골에 내려갈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자유롭고 따뜻한 정서를 잊어가는 어린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라고 했다. 어찌 보면 ‘궁’의 채경 캐릭터와 비슷한 역할이다. 밝고 명랑하다. 그렇면서도 나름대로 ‘생각’은 있는, 조금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포모어 징크스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도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했을 터. 윤은혜는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읽었어요.”라면서 “경쟁작인 ‘주몽’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자신감이 있다기보단 이 역할을 하지 않으면 제 자신에게 화가 날 것 같았습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색했다.“처음이잖아요. 어떤 역을 하고 하지 않고 싶다가 아니라 자신감이 생긴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궁’을 보면 실수하거나 아쉬운 부분만 보여요. 제가 잘한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도와준 작품이죠.” 처음엔 끈 달린 짧은 윗도리와 치마, 하이힐을 입고 왔지만 몸뻬바지가 너무 편하다며 “촬영하며 많이 먹어도 살찐 티가 나지 않을 것 같아 너무 좋아요.”라고 배시시 미소를 짓기도 한다. 가수 출신 연기자에게 꼬리처럼 따라붙는 질문이 나왔다.“다시 무대에 서고 싶냐고요? 요즘엔 신인들도 얼마나 잘하는지 다시 서면 창피할 것 같아요. 이제 연기를 막 시작했고, 더 노력할 것도 많아요….”실제로 10억원이 생긴다면? 방송 카메라들이 끝없이 건네주는 무선 마이크를 전혀 싫지 않은 표정으로 손에 받아들던 그녀는 “불우이웃을 돕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영동(충북)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수미 “맨날봐도 달라야죠”

    작품의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그가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 덮어놓고 기대감을 부추기는 이름, 김수미(55). 웬만한 국산 코믹영화라면 비집고 들어오지 않는 데가 없을 정도로 그의 연기 오지랖은 넓다. 유머감각 신통찮은 코미디 영화를 볼 때, 그래서 본전 생각 간절할 때, 카메오 출연만으로도 객석의 허기를 채워주는 재주꾼이 바로 그다. “인기비결? 그런 건 딱히 없고. 그냥 영화의 카메오란 게 음식으로 치면 김치 같은 거지. 진수성찬이면 뭘해? 김치 한 점은 먹어줘야 밥 먹은 것 같잖아, 그런 거지 뭐.(웃음)” TV나 스크린에서 익히 봐왔던 예의 그 거침없는 말투.“동치미가 됐다가 때론 깍두기, 신 김치도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유연한 연기관이 이 나이에도 톱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명실상부한 주인공으로 신현준과 투톱을 이뤘던 ‘맨발의 기봉이’도 가볍게 흥행홈런을 때렸다. 독자적 티켓파워가 있는 중견스타로 진작부터 충무로는 그를 ‘찜’해 뒀다. 그러니까 기획단계부터 흥행이 예감됐던 작품이기도 했다. “‘김수미가 카메오로라도 나오면 크게 웃어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신세대 팬들이 많다.”며 농담을 섞더니 “감독이나 배우와의 친분으로 카메오 다작(多作)을 해왔지만, 시나리오를 다 읽고나서도 머릿속에 그림이 안 잡히면 눈 딱 감고 책(시나리오)을 버린다.”고 말했다. 중년배우들이 전에 없이 파워를 얻는 최근 트렌드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선남선녀 주인공한테만 화제를 돌렸던 지금까지의 TV, 영화가 잘못된 거지. 왜 멜로는 20대만 주인공이어야 하는 거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같은 영화가 이제쯤 한국에서도 나와야 한다는 말이지.” 다작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질리지 않게 하는 그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고 했다.“센 코미디를 하고 나면 그 다음엔 휴먼드라마… 이런 전략이 있어야 맨날 보는 김수미가 달라보일 수 있는 법이지.” 20대 배우들도 못 당할 만큼 빡빡한 스케줄을 어떻게 소화할까.“‘안녕, 프란체스카’ ‘맨발의 기봉이’ 이런 작품들을 찍을 때 후배들이 내 체력에 놀랐어요. 일에 빠져 있을 땐 어떤 바이러스도 내게 침투를 못하거든. 정신력으로 버티는데, 일이 없어 긴장을 풀면 그 순간 녹초가 돼버려.”최근엔 시나리오도 직접 써본다.“시놉시스를 보고 미니시리즈 만들자는 방송제작자도 있다.”더니 “서재 창 밖의 은행나무를 보며 하루종일 책만 읽는 내성적인 면모도 있다.”고 활짝 웃었다. ‘맨발의 기봉이’가 개봉되고 한달 남짓 꿀맛 같은 휴식을 가졌다(인터뷰도 극구 사양했던 그다). 며칠전 다시 돌아온 현장. 코믹액션 ‘가문의 부활’을 찍기 시작했다. 이번엔 와이어 액션에 도전한다고 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MBC ‘불꽃놀이’ 주연 한채영

    “오래 사귄 애인, 절대로 놓칠 수 없죠.” ‘신돈’ 후속으로 13일 첫 방송되는 MBC 주말드라마 ‘불꽃놀이’(연출 정세호·김홍선, 극본 김순덕, 제작 초록뱀)에서 여주인공 ‘신나라’역을 맡은 한채영의 당찬 각오다.‘쾌걸 춘향’‘온리유’ 등에서 맡았던, 사랑 앞에서 한없이 마음 약해지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대담하면서도 유쾌한 사랑의 복수극을 펼친다. MBC 드라마는 처음이라는 그는 “시놉시스를 구해 읽고 출연을 자청할 정도로 마음에 든 작품”이라면서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불꽃놀이’는 사랑을 찾아 위장취업한 평범한 대졸 ‘백조’ 노처녀가 어떻게 세상과 싸워 성공하는지, 그 과정에서 사랑을 이뤄나가는 ‘패자부활전’을 그린 드라마. 한채영이 맡은 30세 화장품 뷰티플래너 ‘신나라’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멋진 커리어우먼을 꿈꾸지만 ‘백수’ 신세다. 캠퍼스 커플로 7년간 사귄 동거남을 공인회계사로 만들었지만 그에게 어이 없이 차이고 만다. 결국 애인의 마음을 빼앗은 여인을 찾아갔다가 그녀가 일하는 화장품 회사에 나이를 속여 고졸 사원으로 위장취업한다. 그곳에서 역시 그녀를 짝사랑하는 재벌 2세 연하남을 만나 지지고 볶으며 사랑을 가꿔 나가는데…. 그는 “지금까지는 주로 맹목적으로 사랑을 따르는 캐릭터였지만 이번에는 질투도 하고 복수도 하는,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라면서 “나이가 들수록 맡는 역할도 더 현실적이 되는 것 같고, 실제 제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는 명랑한 성격에다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고 배신한 남자에게 복수도 하는 적극적이고 당당한 캐릭터라서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경험은 없지만 만약 7년간 사귄 남자에게 차인다면 그냥 보내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제일 싫어하는 남자가 바람둥이여서 그와 계속 사귀지는 않겠지만 당한 만큼 (복수)해주고 보내겠다.”며 웃었다. 8등신 몸매와 서구적인 마스크로 ‘바비인형’이라는 별명도 얻은 그는 “여배우로서 섹시하다는 말은 칭찬으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섹시함보다는 귀엽고 코믹한 분위기가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치어리더 복장 등 원래 나이보다 어린 고졸 사원으로 보이기 위한 깜찍한 패션도 선보인다. ‘불꽃놀이’는 MBC ‘짝’‘M’ 등과 SBS ‘홍길동’‘청춘의 덫’ 등을 연출한 정세호 감독이 10년 만에 MBC로 돌아와 만드는 16부작 미니시리즈다. 한채영과 함께 강지환, 박은혜, 윤상현 등이 호흡을 맞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양동근 MBC 미니시리즈 ‘Dr.깽’으로 안방복귀

    양동근 MBC 미니시리즈 ‘Dr.깽’으로 안방복귀

    이 친구, 왠지 선문답을 주고받아야 할 것 같다. 굳게 닫힌 입술을 열기가 힘들다. 일단 뜸을 충분히 들이고 “음∼”,“어∼”,“아∼” 추임새를 넣어가며 약간 어눌한 목소리를 조심스레 울리곤 한다. 두 손은 수줍은 듯 가지런히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채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Dr. 깽’(연출 박성수, 극본 김규완)에 나오는 양동근이다. 열혈 마니아의 지지를 누렸던 ‘네 멋대로 해라’(이하 네멋) 이후 충무로를 누비다 3년6개월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으레 던져지는 소감을 묻자, 불쑥 꺼내놓는 답은 “역할이 마음에 들었어요.”,“누구 누구 감독님 작품이라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어요.” 등 여느 배우들이 전하는 말과 사뭇 다르다.“처음 제의받았을 때 자신도 없고…의욕도 없고…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이왕 하는 거…감독님이랑…감사합니다.” 불친절하거나 의뭉스럽다기보다 솔직하다는 느낌이 강렬하다. 수줍은 솔직함, 그게 양동근식 카리스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내를 드문드문 꺼내기 시작한다.“‘네멋’에 대한 애착이 저도 모르게 굉장히 컸나 봐요. 이후 다른 드라마를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영화 촬영을 마치자마자 ‘네멋’을 함께 했던 박성수 PD에게 ‘Dr. 깽’ 출연 제의를 받았다. 진득한 영화 진행에 익숙해지다 보니 강도 높은 미니시리즈 촬영 스케줄이 마음에 걸렸다. 체력 걱정이 앞섰다. 무엇보다 “강달고라는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 제가 하기에는 너무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말한다. 폭력 조직에 10년이나 있던 캐릭터치고는 너무 착하기만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여겼다는 설명이다. 시놉시스나 대본을 뛰어넘어 현장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자는 끈질긴 설득에 결국 달고라는 옷을 걸치게 됐다. 박 PD가 드라마에서 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실제 생활에서는 신나게 뛰어다닐 일이 없다가 이번 촬영을 하며 달리기를 많이 하니까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래도 하니까 해보니까 이런 마음…고향까지는 아니어도…왜 있잖아요…에…친정 같은 거…적응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해보니까 재밌네…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됐습니까?” ‘네멋’에서 맡았던 ‘하류인생’ 고복수의 삶을 묵직한 리얼리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과 접점을 찾았던 잔상을 어떻게 지울까도 궁금했다. 방법은 한가지였다. 그때도 접점을 미리 알았던 게 아니었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했다는 것.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다가 접점이 있으면 좋은 거라는 게 ‘Dr. 깽’에 임하는 자세다. 꽃미남 배우들과는 달리 연기력을 강조하며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자,“왜 다른 길이에요. 같은 걸 가고 있어요.”라고 손사래치며 웃는다. 그러나 이내 “보여지는 것에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고 말을 보탰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만의 매력을 물었더니 역시 대답이 걸작이다.“아무래도 우리가 일제와 6·25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 않습니까? 윗세대부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억압돼 있었는데…왜 그런 거 있지 않나요. 우리 문화 습관 속에 스며 있는 한(恨) 같은거요. 저를 보면 같이 고생한 듯해서…어…그런 생각이 드네요.” 검찰의 조폭 소탕에 협력했다가 도망자 신세가 된 달고가 우여곡절을 거치며 가짜 의사 행세를 하고, 진짜 의사 유나(한가인)와 애틋한 로맨스를 엮어가는 ‘Dr. 깽’은 새달 5일부터 전파를 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암환자에 희망되기를…”

    드라마에는 여러 가지 흥행 공식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주인공이 병에 걸려 죽는 것이다. 그 병은 대개 암이다. 시청자의 손수건을 적시며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인기는 얻을 수 있겠으나,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런 드라마는 심리적인 타격을 준다. 의사들도 극적 효과를 위해 드라마가 의료 현실과 다르게 그려진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암=죽음’ 공식에 반기를 든 드라마가 선보인다.7일부터 시작하는 KBS 2TV 새 주말연속극 ‘인생이여 고마워요’(연출 김성근, 극본 박은령,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이다. 가정에 충실했던 또순이 주부가 암에 걸리고, 의사가 된 첫사랑을 만나 삼각관계를 이루는 등 어찌 보면 진부하기도 하다. 그러나 암을 극복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앞집 여자’‘두 번째 프러포즈’를 썼던 박은령 작가는 드라마를 위한 취재 과정에서 환자들과 의사들로부터 “희망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바람을 전달받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수많은 드라마가 암 환자를 다루며 결국 죽음을 맞게 하지만, 이는 현실과 다르다.”면서 “암 투병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빛을 줄 수 있는 작품을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이번 드라마가 진정한 울림을 갖게 하려고, 두 달 동안 종합병원에 입원한 채 시놉시스를 썼다. 지금도 실제 병원 내에 공간을 마련하고 대본을 집필하고 있는 중이다. 2년 만에 연기를 재개하며 주연을 맡은 유호정도 어머니가 9년 동안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뜬 경험이 있다. 그는 “발병 후 8년 동안은 일상생활에 별 지장이 없으셨다. 암에 걸렸다고 당장 죽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내 연기가 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쇼틱커뮤니케이션즈 설립한 김종헌씨

    쇼틱커뮤니케이션즈 설립한 김종헌씨

    배우와 연출가로 피끓는 20대를 보냈다. 극단 기획실장 겸 프로듀서로 냉철한 30대를 보냈다. 그리고 이제 불혹의 40대. 지난 20년간 현장에서 창작자로 일한 경험과 기획 능력을 접목시킨 틈새 사업의 CEO로 변신한다. ‘난타’제작사인 PMC프로덕션의 김종헌(40) 전 상무가 공연 창작자들과 제작자들을 이어주는 ‘쇼틱 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다. 일종의 ‘아티스트 마켓’이자 ‘콘텐츠 쇼핑몰’,‘공연 중개업소’다. “뮤지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영화나 IT 등 공연 이외의 분야에서 뮤지컬제작에 쏟는 관심이 커진 반면 정보제공이나 교류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쇼틱은 이들을 대상으로 작가와 연출가, 작곡가 등의 이력과 현황 등을 온라인으로 제공해 제작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바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달고나’‘뮤직 인 마이 하트’ 등의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면서 만난 아티스트들과 프렌드십을 맺었다. 연출가 조광화 장유정 이해제, 작곡가 이동준, 음악감독 원미솔, 작사가 유혜정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김 대표는 “아티스트나 작품 콘텐츠를 소개하고 1%의 계약 대행 수수료를 받게 된다.”면서 “작품 구상, 시놉시스, 대본 등 공연 단계별로 제작사들이 원하는 형태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추후에는 직접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쇼틱(Showtic)’은 ‘Showtime is creative’의 줄임말. 창작의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대중앞에 선보이는 창작품을 만드는 마음가짐은 즐거워야 한다는 의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격투기 드라마 제작 “파이트”

    세계적인 격투기 대회 가운데 ‘프라이드’와 ‘K-1’이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누워서도 승부를 겨룰 수 있는 ‘프라이드’를 종합격투기로, 서서 싸우는 ‘K-1’을 입식타격기로 구분하지만 대개 이종격투기로 뭉뚱그려 바라보기도 한다. 이른바 이종격투기가 안방극장에서 거센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이종격투기를 본격 소재로, 현재 방송가에 돌아다니는 시놉시스만 줄잡아 10여 개라고 한다.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현재 제작이 가시화된 작품도 3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외주제작사 CK미디어웍스의 ‘사랑하지…않아’와 케이팍스의 작품(제목 미정)이 가장 주목된다.세계 최고 대회의 자리를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라이드’와 ‘K-1’의 장외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희와 최여진이 캐스팅됐고, 고소영도 출연 가능성이 높은 ‘사랑하지…않아’는 불의의 사고로 항공정비사의 꿈을 접고 ‘프라이드’ 선수가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게 된다.‘프라이드’ 주관사인 DSE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경기 장면을 실제 대회가 열리는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촬영하고,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 미르코 크로캅 등 슈퍼스타들의 얼굴을 비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찬규 CK미디어웍스 대표는 “올 연말 열리는 ‘프라이드 남제’ 기자회견에 맞춰 일본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제대로 된 격투기 장면을 드라마에 담겠다.”고 말했다. 케이팍스의 작품은 이현세의 유명한 권투 만화 ‘지옥의 링’을 ‘K-1’ 소재 16부작 드라마로 각색할 계획이다. 고난을 극복하고 ‘K-1’ 챔피언에 오르는 오혜성과 첫사랑 엄지의 이야기다. 이미 일본 TBS 방송국과는 내년 6월 방영 계약을 맺었고, 국내 방송사를 물색하고 있다. 현재 연출가, 작가, 연기자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케이팍스측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 모습을 찍기 위해 ‘K-1’ 주관사인 FEG와 선수 출연 및 경기장 촬영, 초상권 사용 등을 담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밥 샙이나 레미 본야스키의 경기 모습을 드라마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마사토는 직접 출연한다고 한다. 김재원과 윤태영이 출연할 예정인 제이투엔터의 ‘웃지마라 정든다’도 ‘K-1’ 파이터들의 승부 세계를 소재로 하고 있다. 영화 ‘아유 레디?’의 윤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현재 국내 격투기 단체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안방으로 온 ‘비’… 시청자 적실까?

    안방으로 온 ‘비’… 시청자 적실까?

    첫 방송을 앞두고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KBS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이 죽일 놈의 사랑’(연출 김규태, 극본 이경희, 제작 에이트픽스)이 31일부터 드디어 시청자들과 만난다. KBS가 드라마 시간대를 일주일 내내 완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는 화제작이다. 일단, 아시아 스타인 가수 비가 배우 정지훈으로 돌아왔다. 세 번째 드라마 출연이다. 또 지난겨울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돌풍을 일으킨 이경희 작가가 펜을 잡았다.2003년 ‘상두야 학교 가자’에 이은 두 스타의 재회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비는 집에 묻어두고 왔다 25일 시사회에서 공개된 입식타격기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정지훈은 화려한 하이킥, 로킥에 니킥, 그리고 백스핀 블로까지 실제 선수처럼 화면을 역동적으로 만들었다.“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완성된 화면을 보니 보람차다.”며 스스로 만족감을 표시했을 정도다. 날렵한 느낌을 주기 위해 몸무게를 7㎏이나 줄였다고 한다. 그런데 액션 장면이 오히려 쉽다는 말은 의외다. 그는 “이번 연기의 70%가 감정 연기”라면서 “감정신 하나 찍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죽을 힘을 다해 찍는다는 이야기. 또 “노래나 춤은 연습하면 되는데, 연기에서 감정 표현력은 배울 수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격투기 선수이자 나중에 보디가드가 되는 강복구역이다. 톱스타가 된 여자친구(신민아)의 약혼 보도로 자살을 시도한 뒤 식물인간이 된 형을 대신해 복수하려 하지만, 오히려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래서 이 죽일 놈의 사랑. 그는 “여자가 와서 키스하면 침을 뱉고 가버리는 등 연기하는 내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로 건방지고 싸가지가 없는 나쁜 남자”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굉장히 쇼킹한 것을 많이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스크린에 대한 욕심도 부쩍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첫발을 잘 디뎠으면 하는 바람에 영화 출연을 미루고 있다.”면서 “단편영화라도 출연할 의사가 있다. 지금은 연기를 위한 기초공사를 해놔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작가는 그를 두고 “가슴으로 말하는 감동적인 배우”라면서 “시청자들이 가수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깨면 보물 같은 배우를 얻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오직 사랑을 풀어내는 데 몰두 정지훈은 이 작가에 대해 “가슴을 파고드는 글을 써주시는 분, 또 철저하게 배우 연기 방향에 맞춰 주시는 작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어떤 것을 써도 다 연기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거침없이 쓰고 있다. 네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한 번 해보자는 식으로….”라고 맞받아치며 웃는다. ‘꼭지’ ‘상두야’ ‘미사’를 통해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 작가. 앞선 작품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그는 “이전에는 작가로서 의식적으로 교육이나 입양 문제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다. 이번에는 사랑에만 집중하겠다.”면서 “사랑이라는 게 사람에게 무슨 의미이고, 어떠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작품 흐름이 비극적이고 슬픈 사랑으로 흐른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사랑에 대해 특별한 혐오감은 없다.”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우물에서 아직 퍼올리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꺼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초반 시놉시스를 살펴보면, 역시 비극적인 결말일 것 같다. 그러나 “미사 때는 스포일러가 많아 힘들었다. 아직 결말을 정해 놓은 것은 아니며, 캐릭터가 흘러가는 대로 갈 것”이라고 했다. 남자 주인공들이 대부분 밑바닥 인생이라는 질문이 나오자,“한때 비장미 넘치는 홍콩 영화에 빠지기도 했고, 워낙 마이너리티에 관심이 많다.”면서 “언젠가는 백마탄 왕자도 그려보고 싶다.”고 웃음지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BC ‘이별에 대처’ 출연하는 김민종

    MBC ‘이별에 대처’ 출연하는 김민종

    “드러나는 장면이 얼마나 많은가 적은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민종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뒤를 이어 27일부터 시작하는 MBC 수목드라마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연출 이재동 극본 민효정)에 출연한다. 하지만 맡은 배역의 비중이 여느 때와는 다르다.‘귀염둥이’ 최강희와 ‘신예’ 심지호 커플의 이야기가 주된 흐름. 그가 맡은 사진작가 이서진 역은 이들 뒤를 받쳐주는 캐릭터다. 데뷔 초기 이후 줄곧 ‘톱’을 지켜왔던 그에게는 상당한 변화. 1,2회에서는 얼굴을 비치는 장면도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홍보를 위해 김민종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김민종의 마음은 어떨까. 그는 최근 열렸던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시놉시스가 당초 받아봤던 내용과 달라 갈등도 없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이미 출연을 하겠다고 한 만큼 감독님과 동료들을 믿고 앞만 보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또 “지금이 나에게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고, 과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면에서 승부를 펼치는 것도 좋지만, 전체적인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릴 수 있는 역할도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출연 장면이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그 드라마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바라보는 이서진은 남에 대한 배려보다 자기세계에 대한 집착과 자기주장이 강한 역할이다. 어찌보면 차갑기도 한 캐릭터. 첫 촬영 때는 머리를 기른 상태였는데 극중 이미지와 맞지 않는 것 같아 머리도 짧게 자르고, 난생 처음 귀도 뚫은 채 다시 찍기도 했다. 전문 사진작가를 표현하기 위해 자세나 손동작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어깨 너머 배운 터라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강희, 지호,(김)아중이 그리고 나 사이에서 애정 관계가 얽혀가는 과정에 따라 부드럽고 인간적인 모습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SBS ‘섬마을 선생님’ 이후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그가 맞붙는 작품은 김정은과 정준호가 나오는 SBS ‘루루공주’.“모두 연예인 봉사활동 모임 ‘따사모’의 회원들이라 서로 열심히 하자고 격려했다.”면서 “루루공주도 좋은 느낌의 드라마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 않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스크린 쪽에서는 거제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 영화 ‘종려나무 숲’의 촬영을 끝내고 다음달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김민종. 그는 “아직 그런 계기가 없었는데 ‘처절하게 악한’ 연기를 정말 해보고 싶다.”며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연극 ‘선교사 제임스 홀’ 줄거리 공모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천주교와 기독교의 명소가 있는 양화진 공원의 성지(聖地)화 작업의 일환으로 창작 연극을 만든다. 구는 15일 양화진공원 내 외국인묘역에 묻힌 구한말 선교사 ‘윌리엄 제임스 홀’의 삶을 조명할 수 있는 내용의 시놉시스(synopsis·간단한 줄거리)를 공모한다고 밝혔다.구는 9월20일까지 한국 희곡작가협회와 공동으로 연극이나 뮤지컬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시놉시스를 공모, 심사할 계획이다. 시놉시스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순수 창작물이어야 하며, 연극·뮤지컬·마당극 등 무대 작품화가 가능해야 한다. 선정된 1개 시놉시스에 대해서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 “북한공연, 무조건 OK입니다”

    “북한 공연이요? 날짜만 잡히면 언제든지 오케이예요.” ‘작은 거인’ 조용필(55)이 북한 공연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29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자신의 월드컵경기장 투어 콘서트 ‘2005 PIL&PEACE’ 제작발표회에서 “오래 전부터 북한 단독 공연 요청이 들어왔고 올해로 다섯번째인데, 아쉽게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북한 공연은 반드시 성사돼야 하며, 계획이 확정되면 북한에 꼭 가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조용필의 북한 단독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SBS 관계자는 “공연을 오래 전부터 추진해 왔는데, 아직까지 북한측과 공연 날짜나 방법 등 어떤 것도 합의된 바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용필은 이 자리에서 하반기 공연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가요계의 불황 속에서도 지난 상반기 동안 제주·수원·부산·대구 등 월드컵 경기장 순회 콘서트를 벌여 11만 9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그는 “상반기 공연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도전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고 자평하면서 “난 늘 위험한 도전을 해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평화’를 컨셉트로 야외 무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기법을 동원해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평화의 메시지를 상징하는 비둘기 날개 모양으로 꾸며지는 이번 무대는 높이 15m, 양 옆 날개 높이 25m, 총 폭이 110m에 달하는 초대형 크기로 선보일 예정이다.그는 “공연마다 히트곡만 주로 부르는 등 레퍼토리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오자 미간을 찌푸리며 “나 역시 그것이 고민이지만, 히트곡을 부르지 않으면 팬들의 항의가 심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그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낼 것 같다.“내년 4월쯤 발표할 19번째 앨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야 돼요. 현재 추진하는 심장병 복지재단 설립 문제도 올해 말까지 결말을 지어야죠. 참, 제 노래들로 구성된 ‘조용필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얼마전 시놉시스 작업에 돌입했거든요.3년 내에는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초신감독 ‘제 58회 칸영화제 현장중계’

    정초신감독 ‘제 58회 칸영화제 현장중계’

    지중해의 찬란한 햇빛 대신 올해 칸은 이틀에 한번 꼴로 비를 흩뿌리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한국영화만큼은 ‘강렬한 햇살’이다. 올해 칸은 한국영화에 지나치리만큼 높은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칸의 스크린을 장식하는 한국영화는 모두 7편. 경쟁부문에 홍상수의 ‘극장전’, 주목할 만한 시선 개막작에 김기덕의 ‘활’, 감독주간에 임상수의 ‘그때 그 사람들’, 비경쟁부문에 김지운의 ‘달콤한 인생’과 류승완의 ‘주먹이 운다’,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심민영의 ‘조금 더 걷기’, 칸 클래식 부문에 정창화의 ‘죽음의 다섯 손가락’ 등이다. 이번에 초청된 아시아 영화의 절반을 한국영화가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프랑스가 한국영화를 어느 위치에 놓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평일 것이다. 지난 몇 해 동안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어온 한국영화의 현주소는 영화제 현장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홍상수와 김기덕을 세계적 감독의 반열에 진입시키려는 언론과, 아직은 ‘함량미달’로 치부하는 언론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두 대표 감독의 칸 영화제 동반진출에 리베라시옹과 르몽드, 카이에 뒤 시네마 등 프랑스 유력언론의 비평가들이 흥분하는 것은 사실이다. 일찌감치 상영된 김기덕의 ‘활’은 기대만큼의 호평을 끌어내진 못했다. 반면,19일 공개된 홍상수의 ‘극장전’에 대한 수상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런가 하면 민감한 현대사를 건드린 통에 국내에서 정당한 평가를 유보당했던 임상수의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한 프랑스의 시선은 한없이 따뜻했다. 시사회장을 찾은 관객들은 한국 관객들이 웃지 못했던 곳에서 웃어주었고 한국 관객이 울지 못했던 곳에서 울어주었다. 반백의 짧은 머리를 한 임상수 감독은 내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또 다른 동양액션의 세계’라는 평가와 주목을 이끌어낸 김지운, 류승완 감독의 칸 진입은 홍상수와 김기덕에게서 더 이상의 새로움을 찾을 수 없다며 난감해하던 프랑스 언론을 흥분시키고 있다. 일부 평론가들로부터 지나치게 출제유형(?)에 익숙해진 수험생이라는 악의적 평가를 받기도 하는 홍상수와 김기덕의 경우와는 사뭇 상반된 반응을 받고 있는 셈이다. 국내 단관개봉으로 말이 많았던 김기덕의 ‘활’에 대해 리베라시옹은 “‘섬’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빈집’만큼 공허한 작품이며 세계적인 영화제가 열리는 시기에 맞추어 영화를 준비하는 지나치게 평가절상된 감독”이라는 혹평을 던졌다. 지난해에 “더 이상 발전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정말 지루한 영화만 만드는 감독”이라며 홍상수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 등을 돌렸던 현지 언론들이 과연 어떤 입장을 표명하는가에 남은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칸이 슬슬 새로운 인물 탐구를 시작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애정을 당분간 더 고수할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칸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에 따라 두 감독의 미래는 구로자와 기요시나 왕 샤오슈아이의 명성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허우 샤오시엔이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반열에 오를 것인지가 결정되리란 주장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세계적 경제위기는 올해 칸 영화시장에서도 역력하다. 예년에 비해 바이어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2005년 칸의 전반적 특징.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한 한국 영화의 밤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외국인들로 크게 붐벼 세계 영화계에서의 한국영화의 위상을 입증해 보였다. 전반적으로 한산해진 마켓 상황에서도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아서 한국영화 상영관은 연일 인파로 북적이고 시네마서비스,CJ, 쇼박스를 비롯한 10여개의 한국 부스에는 바이어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고 있다.“홍상수,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김기덕 등의 감독과 송강호, 설경구 등의 배우가 관여한 작품들은 시놉시스만 보고 입도선매하는 외국 수입사들이 많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몇 편의 단편이 영화제에 진출했다고 흥분하던 때가 불과 5년 전이다. 경쟁·비경쟁 부문에 7편을 쏟아낸 현실이 새삼 ‘격세지감’이다. 세계무대에서 받는 뜨거운 시선을 유지해갈 수 있을지 외면 당할지는 한국의 영화계, 영화인들이 함께 풀어야할 무거운 숙제일 것이다.22일 막내리는 2005년의 칸은 우리에게 어디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것인가를 짚어낼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칸(프랑스) 정초신 감독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 ‘스타 파워’ 드라마 좌지우지

    ‘스타 파워’ 드라마 좌지우지

    이른바 ‘스타 파워’가 TV드라마 시장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좌초위기에 처한 MBC 외주 드라마 ‘못된 사랑’의 사례 등을 보면 그 정도가 드라마 제작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비대해졌다는 지적이다. 방송사 내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스타 파워’에 휘둘려온 안이한 제작 방식에서 탈피, 드라마 제작 환경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뒤바뀐 ‘갑과 을’의 관계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원더풀 라이프’후속 MBC 미니시리즈 ‘못된 사랑’(DNT웍스)의 제작진은 최근 낭패를 봤다.5월 방영을 목표로 24일 첫 촬영을 계획했지만, 지난 1월 일찌감치 주인공으로 내정된 가수 비가 촬영을 코앞에 두고 돌연 출연 번복을 통보한 것. 앞서 상대역으로 거론되던 고소영도 대본 수정 문제로 출연을 거부했다. 비측은 다친 코의 수술을 이유로 들었지만, 방송가에서는 7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고소영의 출연이 무산된 것이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다급해진 MBC측은 뒤늦게 비와 고소영이 제시하는 모든 조건을 수용한다고 제안했지만, 둘다 출연불가 입장을 고수해 체면만 구겼다. 제작진은 “비를 주인공으로 정해 놓고 준비를 해왔는데, 촬영 등 드라마 제작 전반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MBC 한 프로듀서는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라면서 “스타 캐스팅의 칼자루를 쥔 대형 연예기획사·드라마제작사들이 스타 파워를 앞세워 드라마 제작의 핵심 권력으로 등장하면서 ‘갑과 을’의 관계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연기자에 PD·작가까지 ‘스타 파워’ ‘스타 파워’는 단지 연기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엔 연예기획사가 직접 드라마 제작사로 나서거나 드라마 제작사와 합종연횡을 시도하면서 프로듀서는 물론 작가까지 ‘스타 시스템’안으로 들어왔다.60여명의 연기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연예 매지니먼트사 싸이더스HQ를 자회사로 둔 IHQ와 탄탄한 제작 인프라를 갖춘 김종학프로덕션 등은 유능한 프로듀서와 드라마 작가들을 속속 지상파 방송사들로부터 빼내 ‘스타 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연기자 캐스팅은 물론 프로듀서, 작가 선정까지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만의 ‘맞춤 드라마’를 생산해내고 있다.‘슬픈연가’(김종학 프로덕션·포이보스·두손엔터테인먼트)에서 보듯 해외 판권과 O.S.T 제작 등에서 방송사보다 유리한 수익 비율(7대3)로 계약,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MBC의 한 프로듀서는 “외주제작시스템과의 ‘자본 게임’에서 방송사가 완패하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연기자 캐스팅은 이미 연예기획사·드라마제작사 등에 의해 완전 장악당했고, 최근엔 스타 작가를 잡기 위한 드라마제작사끼리의 과당 경쟁으로 불과 1∼2년 새에 작가의 몸값도 3배 이상 폭등했다.”고 말했다. 이은규 MBC 드라마 국장은 “연기자, 프로듀서, 작가 등 드라마 제작의 필수 3요소가 연예기획사·드라마제작사에 의해 완전히 장악당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면서 “방송사가 채널과 기획력 측면에서만 약간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지금의 상황도 채 1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주 드라마의 체계적 관리와 프로그램 질 향상 시급 MBC 내부에서는 ‘못된 사랑’의 연기자 출연 번복, 새달 2일 방송 예정인 ‘다섯손가락’(김종학 프로덕션)의 대본 표절로 인한 편성 연기,‘착한 사랑’(삼화프로덕션)의 납품 차질 등 최근 잇따른 외주드라마의 편성 파행 사태를 둘러싸고 “드라마제작사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행사하지 않았던 ‘힘’을 이제는 ‘관계 정상화’를 위해 써야 할 때”라며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내용보다는 스타 연기자 캐스팅, 연출자와 작가, 대략의 시놉시스만 보고 편성을 결정하고 사후 품질 관리는 전혀 하지 않는 현행 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산하 ‘편성·제작부문 민주방송실천위원회’는 22일자 노보를 통해 “대형 제작사 중심의 독점 공급 체제와 관리시스템의 실패가 외주드라마 파행편성과 그로 인한 MBC드라마 전체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면서 “명확한 신상필벌과 통합적 외주 관리 전문 부서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은규 국장은 “외주 제작에 익숙한 SBS나, 일일 연속극 정도만 외주 제작을 하고 있는 KBS에 비해 MBC는 외주 드라마의 파행으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면서 “드라마 제작 환경을 정상화하기 위해 제작을 둘러싼 모든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특히 “연예기획사·드라마제작사의 스타 파워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소재 개발 등 자체 제작 드라마의 품질 향상에 주력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태희-한예슬 얼짱 구미호 대결

    21세기판 구미호(九尾狐)는 섹시한 외모의 신세대 ‘얼짱’스타 김태희(24)와 한예슬(24)이다.두 여배우는 KBS 2TV가 오는 19일 첫 방송하는 퓨전 SF 미니시리즈 16부작 ‘구미호 외전(外傳)’(극본 황성연 이경미,연출 김형일)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구미호로 변신,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벌인다.각각 구미호족 여전사 ‘시연’과 ‘채이’역을 맡은 둘은 결코 공존해서는 안되는 인간을 오히려 사랑하면서 갈등하는,인간보다 더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구미호로 등장한다.광주광역시 남구에 세워진 ‘구미호 외전’ 전용 세트장에서 두 여배우를 만나 그들만의 매력을 알아봤다. ●착한 구미호 김태희 촬영장에서 만난 김태희는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몸에 꽉 끼는 가죽옷을 입은 매력적이고 섹시한 모습이었다.하얀 소복에 입가의 붉은 피,치렁치렁한 머리카락 등 기존 구미호의 괴기스러운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전설의 고향’의 구미호를 떠올리시면 안돼요.제가 맡은 구미호는 인간을 해치지 않고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요.죽은 사람의 간이나 버려진 간을 먹죠.”산 사람의 간을 먹으려는 구미호를 처단함으로써 인간과의 갈등을 막는 구미호족 여전사가 그녀의 역할.하지만 구미호족을 멸종시키려는 인간족 특수요원인 민우(조현재)와 사랑에 빠짐으로써 비극적 운명에 처한다.그녀는 인기리에 종영한 SBS ‘천국의 계단’에서 표독한 눈빛의 악녀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싶지는 않았을까.“많은 분들께 악역으로 기억돼 있어서 ‘캔디’같이 밝은 역할은 조금 부담이 됐어요.극중 ‘시연’은 낮에는 지적이고 청순한 박물관 큐레이터로,밤에는 냉정한 구미호로 변신하는 양면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쏙 맘에 들었죠.”한 드라마를 통해 두가지 상반된 이미지를 모두 보여줄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려 덜컥 출연을 결정했단다. 극중에서 쌍단도를 들고 고난도의 와이어 액션을 직접 소화하는 그녀는 온몸이 상처 투성이다.“오늘은 칼을 휘두르다가 새끼 손가락(직접 보여주며)에 피멍이 들었어요.무더위에 통풍도 안되는 두꺼운 가죽옷을 입고 땀을 흘리느라 피부 트러블도 생겼죠.” 새벽 촬영 중 졸다가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목을 조르는 가위에 눌리기까지 했을 정도로 구미호 연기에 푹 빠져 있는 그녀다.“한 남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여성은 물론 강한 구미호 여전사로서 ‘절제된 연기’를 보여줄 겁니다.” ●나쁜 구미호 한예슬 반짝이는 검은색 의상과 장갑,하이힐.영화 ‘배트맨’의 ‘캣우먼’을 연상시키는 한예슬에게 시트콤과 오락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보여준 애교스럽고 코믹한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었다.그녀의 극중 역할은 밤마다 인간 희롱하기를 즐기는 구미호 여전사.짝사랑하는 동료 무영(전진) 앞에 방해가 되는 인물은 무조건 제거하는 냉혹한 구미호다.“동시에 여러 프로그램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연기생활을 하면서 다시는 찾아올 것 같지 않을 행운이죠.” 시놉시스를 받자마자 지금의 ‘채이’역이 너무나 맘에 들어 ‘이 역할을 꼭 맡겨 달라.’고 제작진에게 졸랐다.“단순 악역이 아니에요.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여리고,여성스러우면서도 섹시한 ‘요부’ 같은 야누스적인 캐릭터죠.” 첫 인상은 차갑지만,알면 알수록 발랄함이 묻어나오는 실제 성격과 딱 들어맞는단다. 그녀는 겉보기와 달리 호기심 많고 끼로 똘똘 뭉친,말 그대로 무대체질이다.“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즐기는 편이에요.어릴 적 미국에 살 때는 기회가 없어서 거울 앞에서 혼자 미친 듯 춤추곤 했죠.넘치는 끼를 이제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 앞에서 마음놓고 풀 수 있어 좋아요.” CF로 데뷔,시트콤 한편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오른 그녀다.비슷한 길을 걸어온 극중 주인공 김태희에게 경쟁의식을 느끼진 않을까.“서로 극중 연기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같이 극을 살려내야 되는 구미호 역할에 충실할 뿐이에요.”“지금까지는 제가 원하는 대로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 같아요.엄청난 행운이죠.겨울쯤엔 멜로극과 영화에 출연해 연기력을 좀더 넓히며 전천후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어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역대 구미호 여우들 구미호는 여배우들이 가장 맡고 싶어하는 역할 가운데 하나다.구미호 역할로 출연했던 여배우들이 하나같이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오죽하면 “구미호 역할을 맡으면 여우혼이 생겨서 반드시 스타가 된다.”는 요상한 말까지 생겨났을까.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뛰어난 미모는 물론 선과 악의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할 수 있는 실력파 연기자만이 구미호가 될 수 있었다.그러면 역대 구미호들은 어떤 여배우들이었을까. 지난 77년 10월 방송을 시작한 KBS ‘전설의 고향’에서 1호 구미호로 출연한 연기자는 한혜숙이었다.당시엔 특수 분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짙은 화장만 했지만,그녀가 약속을 깬 서방님 앞에서 서서히 구미호로 변해가던 모습은 역대 구미호 가운데 최고로 무서웠다는 평을 듣는다. 그뒤는 장미희와 김미숙,선우은숙,차화연 등이 이었다.88년 이후 방송이 중단됨에 따라 맥이 끊겼던 구미호는 96년 프로그램의 부활과 함께 박상아(96년,‘狐女’),임경옥(96년,‘野狐’),송윤아(99년,‘구미호’)로 그 맥을 잇고 있다.과연 김태희와 한예슬도 ‘구미호의 전통’을 살려 스타배우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태희-한예슬 얼짱 구미호 대결

    김태희-한예슬 얼짱 구미호 대결

    21세기판 구미호(九尾狐)는 섹시한 외모의 신세대 ‘얼짱’스타 김태희(24)와 한예슬(24)이다.두 여배우는 KBS 2TV가 오는 19일 첫 방송하는 퓨전 SF 미니시리즈 16부작 ‘구미호 외전(外傳)’(극본 황성연 이경미,연출 김형일)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구미호로 변신,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벌인다.각각 구미호족 여전사 ‘시연’과 ‘채이’역을 맡은 둘은 결코 공존해서는 안되는 인간을 오히려 사랑하면서 갈등하는,인간보다 더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구미호로 등장한다.광주광역시 남구에 세워진 ‘구미호 외전’ 전용 세트장에서 두 여배우를 만나 그들만의 매력을 알아봤다. ●착한 구미호 김태희 촬영장에서 만난 김태희는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몸에 꽉 끼는 가죽옷을 입은 매력적이고 섹시한 모습이었다.하얀 소복에 입가의 붉은 피,치렁치렁한 머리카락 등 기존 구미호의 괴기스러운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전설의 고향’의 구미호를 떠올리시면 안돼요.제가 맡은 구미호는 인간을 해치지 않고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요.죽은 사람의 간이나 버려진 간을 먹죠.”산 사람의 간을 먹으려는 구미호를 처단함으로써 인간과의 갈등을 막는 구미호족 여전사가 그녀의 역할.하지만 구미호족을 멸종시키려는 인간족 특수요원인 민우(조현재)와 사랑에 빠짐으로써 비극적 운명에 처한다.그녀는 인기리에 종영한 SBS ‘천국의 계단’에서 표독한 눈빛의 악녀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싶지는 않았을까.“많은 분들께 악역으로 기억돼 있어서 ‘캔디’같이 밝은 역할은 조금 부담이 됐어요.극중 ‘시연’은 낮에는 지적이고 청순한 박물관 큐레이터로,밤에는 냉정한 구미호로 변신하는 양면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쏙 맘에 들었죠.”한 드라마를 통해 두가지 상반된 이미지를 모두 보여줄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려 덜컥 출연을 결정했단다. 극중에서 쌍단도를 들고 고난도의 와이어 액션을 직접 소화하는 그녀는 온몸이 상처 투성이다.“오늘은 칼을 휘두르다가 새끼 손가락(직접 보여주며)에 피멍이 들었어요.무더위에 통풍도 안되는 두꺼운 가죽옷을 입고 땀을 흘리느라 피부 트러블도 생겼죠.” 새벽 촬영 중 졸다가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목을 조르는 가위에 눌리기까지 했을 정도로 구미호 연기에 푹 빠져 있는 그녀다.“한 남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여성은 물론 강한 구미호 여전사로서 ‘절제된 연기’를 보여줄 겁니다.” ●나쁜 구미호 한예슬 반짝이는 검은색 의상과 장갑,하이힐.영화 ‘배트맨’의 ‘캣우먼’을 연상시키는 한예슬에게 시트콤과 오락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보여준 애교스럽고 코믹한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었다.그녀의 극중 역할은 밤마다 인간 희롱하기를 즐기는 구미호 여전사.짝사랑하는 동료 무영(전진) 앞에 방해가 되는 인물은 무조건 제거하는 냉혹한 구미호다.“동시에 여러 프로그램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연기생활을 하면서 다시는 찾아올 것 같지 않을 행운이죠.” 시놉시스를 받자마자 지금의 ‘채이’역이 너무나 맘에 들어 ‘이 역할을 꼭 맡겨 달라.’고 제작진에게 졸랐다.“단순 악역이 아니에요.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여리고,여성스러우면서도 섹시한 ‘요부’ 같은 야누스적인 캐릭터죠.” 첫 인상은 차갑지만,알면 알수록 발랄함이 묻어나오는 실제 성격과 딱 들어맞는단다. 그녀는 겉보기와 달리 호기심 많고 끼로 똘똘 뭉친,말 그대로 무대체질이다.“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즐기는 편이에요.어릴 적 미국에 살 때는 기회가 없어서 거울 앞에서 혼자 미친 듯 춤추곤 했죠.넘치는 끼를 이제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 앞에서 마음놓고 풀 수 있어 좋아요.” CF로 데뷔,시트콤 한편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오른 그녀다.비슷한 길을 걸어온 극중 주인공 김태희에게 경쟁의식을 느끼진 않을까.“서로 극중 연기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같이 극을 살려내야 되는 구미호 역할에 충실할 뿐이에요.”“지금까지는 제가 원하는 대로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 같아요.엄청난 행운이죠.겨울쯤엔 멜로극과 영화에 출연해 연기력을 좀더 넓히며 전천후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어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역대 구미호 여우들 구미호는 여배우들이 가장 맡고 싶어하는 역할 가운데 하나다.구미호 역할로 출연했던 여배우들이 하나같이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오죽하면 “구미호 역할을 맡으면 여우혼이 생겨서 반드시 스타가 된다.”는 요상한 말까지 생겨났을까.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뛰어난 미모는 물론 선과 악의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할 수 있는 실력파 연기자만이 구미호가 될 수 있었다.그러면 역대 구미호들은 어떤 여배우들이었을까. 지난 77년 10월 방송을 시작한 KBS ‘전설의 고향’에서 1호 구미호로 출연한 연기자는 한혜숙이었다.당시엔 특수 분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짙은 화장만 했지만,그녀가 약속을 깬 서방님 앞에서 서서히 구미호로 변해가던 모습은 역대 구미호 가운데 최고로 무서웠다는 평을 듣는다. 그뒤는 장미희와 김미숙,선우은숙,차화연 등이 이었다.88년 이후 방송이 중단됨에 따라 맥이 끊겼던 구미호는 96년 프로그램의 부활과 함께 박상아(96년,‘狐女’),임경옥(96년,‘野狐’),송윤아(99년,‘구미호’)로 그 맥을 잇고 있다.과연 김태희와 한예슬도 ‘구미호의 전통’을 살려 스타배우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영화 돌풍’ 칸을 휘감다

    |칸(프랑스) 이종수특파원|‘잔잔하게 밀려오는 변화의 파고.’종반에 접어든 제57회 칸영화제는 관심을 확 끌 만큼 도드라진 작품이 없기 때문인지 겉으로 보기엔 아주 차분하다.개막작인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나쁜 교육’을 비롯해 아네스 자우이의 ‘이미지처럼’,일본 고레에다 히로가즈의 ‘아무도 모른다’,박찬욱의 ‘올드보이’ 등이 호평받고 있지만 특정 작품에 시선이 고정되지 않은 채 고만고만한 관심을 모은다. 특히 황금종려상 후보로 거론됐던 에밀 쿠스트리차의 ‘삶은 기적이다’의 수준이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심이 아네스 자우이의 ‘이미지처럼’,코엔 형제의 ‘레이디 킬러’,왕자웨이의 ‘2046’ 등으로 옮겨졌다.그러나 그 잔잔한 분위기 이면에는 변화를 향한 몸짓이 역력하다. ●아시아와 젊은 작가들의 도약 먼저 젊은 작가의 도약이 두드러진다.지난해 거장들의 이름만 믿고 범작이나 신작을 대거 진출시켰다가 비판에 시달린 것을 자성하듯 신인들의 작품을 대거 발탁했다.허우샤오셴의 작품이 경쟁부문에서 탈락한 것은 이런 흐름을 단적으로 반영한다.“기존의 틀을 깨고 칸을 새롭게 정비하기 위해 고심했다.올해는 우리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해가 될 것이다.”라는 티에리 프레모 예술감독의 말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아시아 작품들의 약진을 들 수 있다.19편의 공식 경쟁부문 작품중 아시아 영화가 6편(한국 2편)이나 된다.한국의 박찬욱·홍상수,태국의 아피차트퐁 위라세타쿨 감독과 왕자웨이 등에 대한 현지 언론의 반응은 뜨거웠다.평론가 김영진씨는 “지난해의 실패를 만회하려는 모색과 실험 정신이 느껴진다.”며 “유럽,특히 프랑스의 작품들이 부르주아적 세계관을 답습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아시아의 작품에서는 활력이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셋째는 상업주의와 작가주의 작품의 균형이다.평론가 심영섭씨는 “칸의 특징은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균형인데 이번 영화제는 어느 때보다 둘 사이의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이 역력하다.”고 말했다.상업주의와 작가주의의 균형감각을 유지해온 전통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프랑스인들에겐 할리우드의 공룡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카메룬 디아즈,안젤리나 졸리,우마 서먼,안토니오 반데라스,에디 머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나타날 때마다 환호의 물결이 넘쳤고 ‘슈렉2’의 반응도 뜨거웠다. ●질적 도약,대중적 성공 거둔 한국영화 경쟁부문에 두 편이 뽑힌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영화제가 열리기 전부터 높았다.르 몽드는 지난 13일자 전면을 할애해 홍상수 감독의 영화세계를 집중 조명했다.‘질적 도약,대중적 성공’ 제목의 기사에서는 홍상수·김기덕 등 한국의 작가주의 감독들이 흥행 면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분석했다.‘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가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상황 등 한국 영화의 괄목할 만한 발전을 상세하게 다루었다. ‘스크린’지는 아예 6개면에 걸쳐 한국 영화의 오늘과 미래를 보도했다.영화 관련 잡지들도 한국 영화와 함께 ‘아라한 장풍 대작전’ 등 필름 마켓에 참여한 작품들을 소개했다.한편 ‘올드보이’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두 작품은 내용·형태의 차이만큼 현지 반응도 다른 양상을 보였다.스크린·브라이어티 등 미국 영화전문지들은 박 감독의 미학세계에,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은 홍 감독에게 후한 점수를 주었다.14일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 1000여석의 홀이 꽉 차고,공식 시사가 끝난 뒤 5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은 ‘올드보이’에 대해 스크린지는 그때까지 개봉한 작품 가운데 두 번째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시놉시스’ 등은 최저 점수를 주었다.편차가 심한 반응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도 엇비슷하다.시사회 전까지 르 몽드와 ‘르 필름 프랑세’ 등 프랑스 언론의 호평 속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16·17일 두 차례 기자 시사회와 기자회견장의 반응은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때문인지 이전 열기에는 못미쳤다. ●즐거운 표정의 한국 필름마켓 8500여명이 참가하고 2500여개의 작품이 진출한 올 필름 마켓은 전체 판매규모가 낮을 것 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3월에만 열리던 ‘아메리카 필름 마켓’이 올해부터 11월 등 두 차례로 분산됐기 때문이다.하지만 8개사가 참여한 한국의 실적은 짭짤하다.화제를 모은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는 미국 컬럼비아 픽처스와 배급권 협상을 매듭짓고 올 9월 미국 30∼50개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그동안 판매협상을 하지 않은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과의 판매협상도 완료했다.전반적인 특징은 공포물의 강세.미로비전의 ‘분신사바’는 영국에 10만달러 정도에 판매하기로 한 데 이어 프랑스와도 협상 중이다. 시네클릭의 ‘인형사’도 3∼4개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밖에 ‘바람의 파이터’가 일본 SPO사에 200만달러(22억원)에 선판매됐고 ‘청풍명월’은 올 가을 이탈리아에서 개봉될 예정이다.‘올드보이’도 미국측과 계약했고 시네마서비스의 ‘아라한 장풍대작전’,CJ엔터테인먼트의 ‘우리 형’도 바이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vielee@seoul.co.kr˝
  • 장금이? It’s me

    사흘 전 인기리에 종영한 MBC드라마 ‘대장금’이 그 여세를 몰아 할리우드판 ‘SF팬터지 멜로 스릴러 액션물’로 리메이크 된다.이병훈 프로듀서와 김영현 작가는 최근 할리우드측과 이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배역이 담긴 시놉시스를 전달했다.제작진에 따르면,장금역엔 ‘르네 젤위거’,금영역엔 76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샤를리즈 테론’이 낙점됐다.정호역엔 ‘브래드 피트’,한상궁엔 ‘맥 라이언’,최상궁과 중종역엔 각각 ‘샤론 스톤’과 ‘주드 로’가 출연키로 했다. ‘대장금’의 할리우드 버전은 이렇다.사고뭉치 장금은 수랏간에 들어가는데 실패하고 가까스로 무수리로 입궁한다.반면 금영은 수랏간에서 승승장구한다.얼음송곳을 들고다니는 최상궁은 이를 시기한 나머지 한상궁과 짜고 금영을 쫓아내려고 한다.그러나 중종의 승은을 입으려는 한상궁은 그 속셈을 역이용해 치밀한 전략을 짠 뒤 중종 앞에서 온갖 교태를 부린다.중종은 금영을 사이에 두고 정호와 연적이 돼 음식 결투를 벌이는데,결국 사이보그라는 비밀이 탄로나게 된다.진짜냐고? 믿을 수 없다고? 후후 놀라지 마시라.‘대장금’을 소재로 월간잡지 형식을 빌려 표지뿐 아니라 내용까지 넣어 만든 패러디 웹진 ‘궁녀센스’ 4월호가 보도한 내용.한마디로 믿거나 말거나…. 이영표기자 tomcat@˝
  • SBS드라마 ‘인간시장’으로 안방복귀 김소연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베드신과 키스신을 찍었어요.호호.” 1년여 만에 ‘섹시 로비스트’로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한류스타’ 김소연(23).새달 8일 첫 방영되는 SBS 24부작 미니시리즈 ‘2004 인간시장(극본 장영철 연출 홍성창·손정현)’에서 섹시한 여성미를 갖춘 로비스트 홍시현역을 맡았다. 극중 그는 부패 정치인 김문산(이정길)에게 몸을 상납하는 등 조종을 받으며 사업가 유기하(김상중)와 함께 장총찬(김상경)을 무너뜨리려 한다.하지만 장총찬에게 애정을 느끼고 도움을 주면서 오다혜(박지윤)와 삼각관계로 얽힌다. “그동안 중국에 머물면서 한·중합작 드라마를 찍었는데,국내 팬들이 몹시 보고 싶었어요.그래서 타이완 영화와 광고 등 개런티 수십억짜리 계약도 마다하고 곧바로 달려 왔죠.” 지난해 말 잠시 귀국했을 때 신문을 통해 드라마 ‘인간시장’의 제작 소식을 알고는 곧바로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었단다.“원래 시놉시스상 제가 맡을 역할은 없었어요.그냥 막 졸랐죠.너무나 연기가 하고 싶었거든요.그래서 원작에는 없는 홍시현이란 가공인물이 생겨났어요.” ‘인간시장’은 어릴 적부터 꼭 한번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한다.“초등학교 1학년 때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주말 재방송을 빠짐없이 보곤 했어요.지금도 박상원·박순천 선배의 실감나는 연기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강산이 한 번쯤 변할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제 연기의 폭은 그대로였던 것 같아요.이젠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 드리겠어요.TV 쇼프로를 통해 ‘망가지는’모습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웃음)” 지난주 2·3회분 촬영에서 베드신(김상중)과 키스신(김상경)을 찍고는 진짜 여배우가 된 것 같아 너무나 기뻤다는 그녀.이제부턴 그녀 이름 앞에 ‘얼음공주’란 별명을 더이상 붙여선 안될 것 같다. 이영표기자 tomcat@˝
  • SBS 새 아침드라마 '청혼’ 주인공 조민수

    ‘눈물 여왕’조민수가 1년 만에 ‘당찬 여인’으로 변신,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조민수는 ‘이브의 화원’후속으로 오는 16일부터 방영될 SBS 새 아침 드라마 ‘청혼(극본 허숙,연출 강신효)’에서 버림받은 뒤 찾아온 사랑을 지키는데 모든 것을 거는 여주인공 ‘한경희’역을 맡았다. “그동안 불쌍한 역할만 했잖아요.지난번 ‘얼음꽃’에서도 그랬고….그런데 시놉(시놉시스)을 보니 ‘경희’란 인물이 청순가련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자기방어도 확실한 변화무쌍한 캐릭터더라구요.딱 제 성격인거 있죠.욕심이 났어요.” 여태껏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재미를 느껴본 적이 없었단다.“기존의 일일드라마와 달리 극 전개가 빠르고 매회마다 긴장감 있는 ‘사건’이 하나씩 들어있어요.‘다음엔 또 어떤 일이?’라고 한껏 기대하게 만드는 드라마예요.” 그녀는 1년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고 했다.“시간이 지날수록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겠더라구요.예전에는 몰랐는데 어린 연기자들 틈바구니에서 당당히 제길을 가는 선배 연기자들이 무척 존경스럽게 느껴졌어요.이제는 저만의 색깔을 찾아야겠죠.” “언제나 일 속이 아닌 일 밖에서 나를 바라보며 살아요.”어느덧 방송 경력 18년차의 중견연기자가 된 조민수.실력파 연기자로 인정 받으며 장수하는 비결이 여기에 있었다. ‘청혼’은 남편(선우재덕)에게 배신당하고 딸과 함께 사는 30대 이혼녀(조민수)가 사랑의 아픈 기억을 가진 재벌 2세 노총각(이진우)과 진솔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못된 남자와 불쌍한 여자’,‘불륜’등 기존 일일 드라마의 판에 박힌 ‘공식’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강신효 프로듀서는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통속적인 선악 갈등구도에서 탈피하여 진솔하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50세에 제2도약 꿈꾸는 연극인 윤석화

    ‘윤석화(尹石花)’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연극 하나로 그렇게 큰 스타가 됐을까.’라는 물음을 곧잘 던진다.팔자가 드센 석화(石花)여서? 농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1975년 20살때 ‘7.5평 아파트를 확 부숴버리고 미국에 가버릴거야.’하며 짐 싸들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엉엉 울면서 시작된 ‘질곡’의 연극인생이다. 어느새 나이 50줄(음력 1955년12월生)에 들어선 그가 요즘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주위에서 ‘윤석화 정도의 내공을 쌓았으면 이제는 국제무대를 평정해야 되지 않느냐.’하는 권유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당당히 승부를 걸어볼 생각도 있습니다.그럴 경우 2년 가량 이 땅을 비워야 하고 또 저를 만나고 싶은 관객들과 떨어져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그는 최근 미국 연극계의 거장 로버트 윌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국내 초연돼 호평을 받았던 연극 ‘바다의 여인’(헨릭 입센 원작)을 세계 무대에 올리자는 제안이었다. ●해외서 `국산파´ 성공 꼭 보여줄 것 지난 2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의 객석빌딩 입구에서 외출에서 돌아오는 윤씨를 만났다.1층 소극장 정미소에서 공연중인 연극 ‘19그리고 80’의 배우·스태프 10여명과 함께 ‘안면도의 MT’를 다녀오는 중이었다.때마침 동행한 사진 기자가 밖에서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자 윤씨는 “나이 50이에요,배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잠시후 4층의 객석 접견실로 들어서자 윤씨는 핸드백 속의 담배부터 얼른 꺼내 물어 ‘후-’하고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그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아 하루 1갑은 족히 피는 것 같았다. 담배 종류는 가리지 않고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피운다고 했다.예나 지금이나 준비성이 별로 없다는 그는 “오늘 아침 화장을 할 때에도 미처 준비해간 화장품이 없어 동행한 언니한테 잠깐 빌려 기초화장만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왜 윤씨를 가장 ‘보보스’(Bobos)다운 인물로 꼽는지 짐작케 했다.‘보보스’는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앞 글자를 딴 말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면서 개성과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해외 진출은 제 생애에서 이루어야 할 도전이자 희망입니다.로버트 윌슨의 제안으로 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러나 ‘객석’ 운영 문제와 올 9월에 공연될 새로운 작품에 우선 몰두할 생각입니다.” 윤씨가 해외진출의 뜻을 두는 나름대로의 이유는 현재 외국에서 성공한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대부분 ‘해외파’라는 점.그래서 순수 ‘국산파’가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당당히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났단다.또 이보다 앞서 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로버트 윌슨과 공연 후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주위의 평가를 비롯해 그동안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런던에서 공연하자는 제의도 잇따랐다. 이같은 속내를 알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은 “나이도 50인데 뭐,이제는 고생이라도 덜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리기도 하지만 50살에 새롭게 꿈틀거리는 정열을 어찌 누를 수가 있을까.‘인생 50’의 색깔을 보라색에 비유하는 그는 “보라색은 깊이와 환상이 있으며 또 온전한 블랙으로 가기 위한 길목”이라고 말했다. ●수민이를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 지난 1992년 윤씨는 극단 산울림에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10개월 동안 장기 공연하면서 수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으며,올 9월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제)로 관객들을 새롭게 만날 예정이다.단순히 ‘딸’과 반대되는 ‘아들개념’이 아니라 아들과 딸을 다 포함한 이 시대의 부모가 던지는 또다른 휴먼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아이디어와 시놉시스(작품의 줄거리)를 자신이 직접 만들었으며 현재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대본 손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11개월전 금쪽 같은 입양아들 ‘수민’이를 만나면서 시작된 ‘50살의 작품’이다. “수민이를 세계적 예술가로 키울 생각입니다.특히 피아니스트로 성장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요.” 윤씨는 잠시 ‘꿈’얘기를 꺼냈다.자신의 인생 고비때마다 엉뚱하게도 미국의 케네디와 존슨,박정희 전 대통령이 꿈에 나타나 피를 흘리면서 자신의 품에서 죽는다는 것이다.오늘날의 ‘윤석화’를 있게 해준 작품(1983년)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던 첫 날 밤에 이들과 피로 만나기 시작,히트작 출연때마다 ‘길몽’의 상대로 자주 등장했다. 피아노를 좋아해 만약 자식이 있다면 피아니스트로 키우고 싶다고 평소 생각해온 윤씨는 지난해 초(어린 아들의 입장을 고려해 정확히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 꿈에서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와 조우했다.리처드 기어는 근사하게 피아노를 치며 자신을 감동시켰다.그로부터 얼마 후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입양한 수민의 생일이 리처드 기어의 꿈을 꾸던 날과 일치된다는 사실이었다. ●포스터 붙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하늘의 조화라고 생각한 윤씨는 요즘 수민에게 베토벤과 리스트 등의 피아노음악을 매일 들려주고 있다.또 틈틈이 집에서 같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아들에게 음감을 익혀주고 있다. “20대 철부지 처녀로 골목길 돌아다니며 열심히 연극 포스터 붙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모처럼 시간이 될 때면 좋아하는 만두를 빚으며 아들과 대화를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연극 때문에 늘 견디기 힘든 외로움의 연속이었다고 지난 세월을 술회한다. 그럴 때면 시인 황동규의 “그대가 바람부는 언덕을 보여주면 나는 거기서 쓰러지지 않는 갈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는 시구절로 위안을 삼았다.더욱 힘들면 “그러니까 오래해!”라는 구히서씨의 꾸지람으로 견뎌냈다. “골프도 하고(100타 안팎) 헬스클럽에서 체력단련을 해 또다른 인생의 장기공연에 나설겁니다.” 김문기자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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