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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대 공채 취임 이상철 한국통신 사장

    “IMT-2000의 상용화는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연기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일 2대 공채 사장으로 취임한 이상철(李相哲) 한국통신 신임사장은 일성(一聲)으로 IMT-2000 연기론을 폈다.“유선 영상전화는 10년전에 나왔지만 이용자는 거의 없다”며 시장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한국통신이 ‘공룡’이란 지적이 많은데 공룡이라고 해서 무조건 때려잡아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입니다.누워있는 공룡을 일어나 뛰게 만들겠습니다.이를 위해 새로운 수익원을몇가지 마련해두었습니다. ■바람직한 민영화는 국부를 유출시키거나 재벌 등 독점적 위치에 있는 곳에 기간통신사업을 몰아주는 것은 안됩니다.2∼3개의 기업으로 나누는 것에도 반대합니다.‘한국통신그룹’형태로 시너지를 내는 게 좋습니다. ■본체와 자회사의 관계설정은 모두 무선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결국 무선도 유선을 확장한 개념에불과합니다. 무선을 사람들이 들고다니는 유선 개념으로 보면 무궁무진한 서비스가 창출됩니다. ■구조조정 계획은 현재 구조조정은 너무 수치로만 얘기되고 있습니다.매출이 두배가 되면 사람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주가가 너무 낮은데요 30조원의 자산과 5만명의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1조원 이상의 순익을내면서 IMT-2000 및 위성방송 사업권까지 가진 회사 치고는 주가가너무 저평가돼 있습니다. ■한국통신의 독점적 지위가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로부터 많은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세계에서 가장 싼 시내전화요금도 규제 때문입니다.독점으로 시장경쟁 여건이 악화된다는 것은적합하지 않습니다. ■IMT-2000 기술표준을 어떻게 봅니까 표준은 사업자가 원하는 쪽으로 가야 하고 기술은 세계 조류를 따라가야 합니다.동기건,비동기건 앞으로 2년후 제대로 된 상용화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표준을 갖고 얘기할 게 아니라 기술을 갖고 얘기해야 합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기업총수 새해 경영전략

    디지털 혁명속에 새해를 맞는 대기업의 올 경영화두는 ‘위기’와‘변신’이다. ‘구조조정을 끝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불굴의 도전정신’ 등등… 총수들의 다짐은 비장하기까지 하다.미국의 경기하강,제2의 외환위기 우려 등 안팎으로 먹구름이 끼어있는탓이다.그래서인지 처방책은 오히려 원론에 가깝다. 총수들은 유동성 확보와 내실경영 등 기본을 강조했다. ◆위기를 기회로=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은 계열사에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지난해에는 시장의 준엄한 잣대가 기업운명을 결정하고방만과 자만이 기업을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체득케 했다”면서 “올해는 구조조정을 마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며,삼성은 구조조정을 다시 한다는 각오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리더로서의 역량축적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신년사를 내보내지 않았으나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 대신 건설시무식을 갖고 “올해는해외수주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유동성 중심의 투명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본무(具本茂) LG그룹 회장은 그룹 신년하례회에서 “기회를 활용해 언제라도 뜻한 바를 펼치기 위해서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무엇보다 내실경영과 함께 현금창출에 주력해야 한다”고강조했다. SK 손길승(孫吉丞)회장 역시 최태원(崔泰源) 회장을 비롯한 재경지역 임원들이 참석한 신년교례회에서 “세계 정보통신업계의 강자로입지를 다지고 생명과학 등 신규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고객위주의 사업을 통해 ‘시장을 만드는 회사’가 되자”고 강조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총괄회장은 서울 양재동 신사옥 강당에서 현대·기아차 양사 통합시무식을 갖고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난관을 헤쳐나가자”고 주문했다. 민영기업으로 탈바꿈한 포항제철의 유상부(劉常夫)회장은 “선진 경영시스템의 토대 위 세계 최고의 철강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밝혔다.김승연(金昇淵) 한화그룹 회장은 “유통 및 레저·관광사업군에서도 국내 최고 경쟁력을 유지하는등 새로운 틀의 복합화된 시너지형 사업구조를 갖추겠다”고 청사진을 내놓았다. ◆정보통신 업계도 도약 다짐=LG텔레콤은 올해를 ‘흑자 전환의 해’로 설정하고 연내 가입자 450만명 확보,1,000억원 경상이익 실현,고객 만족도 1위 달성 등 3대 경영목표를 발표했다.또 수도권,동부,서부 등 3개 지역 사업본부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한국통신엠닷컴은 올해 누적가입자 350만명,2.5세대 이동전화 서비스인 IS-95C 가입자 28만명,매출 1조7,700억원,당기순이익 650억원등 목표를 달성키로 했다.대우전자도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늘어난 3조4,200억원,영업이익은 지난해의 5배인 1,024억을 목표로잡았다.지난해 15조원(추정치)의 매출액을 올린 LG전자는 16조4,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금융지주사 낙하산인사 배제”

    정부 주도의 금융 지주회사 등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기관들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금융기관 임원들의 인사를 담당하는 한시적인 금융기관 인사추천위원회가 구성된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2일 “한빛,평화,경남,광주 등 정부주도 금융 지주회사의 CEO는 객관적인 인사들로 구성하는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따라 지주회사 CEO는 물론한빛 등 4개 자회사 은행장들도 이같은 추천위의 추천을 받아야 행장임무를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시무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공적자금을지원해 올 초 출범하는 금융 지주회사의 CEO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뽑는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은행 자체적으로 선출해도 낙하산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CEO를 선출할 생각”이라면서 “현재 재경부와 위원회 구성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이 위원장은 “CEO는 능력있는 전문가를 뽑는게 가장 중요하며,이를위해 내국인이나 외국인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위원장은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해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은 대형화에 의한 시너지효과 창출로 소매금융 분야의 리딩뱅크 탄생을 가져올 것이며,정부주도의 금융 지주회사도 겸업화에 의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와 기업금융 중심의 리딩뱅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동아시아 시대를 열다/ 대륙으로 뻗는 한반도의 대동맥

    인천 남동인터체인지에서 1시간 남짓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면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기념비’를 만나게 된다.세계에서 9번째,한국에서 첫번째로 긴 서해대교다. 경기도와 충청남도를 연결하는 7.31㎞의 서해대교는 탁트인 서해안과 어우러져 2001년 ‘새로운 도약’을 다짐케하는 독특한 ‘마력’을 품어낸다. 서해대교 한가운데 솟은 182m의 주탑은 서해안고속도로가 동북아 시대를 이끌어 갈 서해교역의 관문임을 선포하듯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서해대교를 품고 서울과 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총연장353㎞)는 우리 국토의 새로운 ‘대동맥’이 바뀌고 있음을 상징한다. 지난 40년 숨가쁘게 달려왔던 산업화 시대가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이어져 왔다면 21세기 경제 개발축은 서해안고속도로가 담당할 것이란 의미다.오랫동안 방치됐던 서해안 일대가 낙후 지역의 오명을 벗고 중국및 동남아와의 활발한 경제교류에 힘입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경제 대동맥’으로의 역할은 곳곳에서 감지된다.인천∼목포간 주행시간을 현재 7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시키고 대중국 무역의 전진기지가 될 아산항과 군산·목포항을 연계하는 지리적 이점이 크다. 고속도로 주변엔 인천 남동 시흥 반월 아산 군장 대불 포승 고대 등 대규모 공단은 물론 수십개의 중소공단들이 가동되거나 입주 예정이다.국토의 균형개발이란 측면에서도 서해안 고속도로가 갖는 비중은상당하다. 지난해 11월에 개통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는 ‘대동맥’을 매개하는 물류 중심도로다.영종도∼인천∼서울을 잇는 40.2km에 불과하지만 서해안고속도로는 물론 경부고속도로와 연계,천문학적인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서해안시대 개막’을 선도하며 영종대교 및 주변지역을 관광 명소로 유도하는 등 방치된 주변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에 대한 기대도크다. 내년 9월 완공되는 경의선 ‘국도연결’은 남북화해·협력 시대를상징한다.목포∼신의주를 연결하는 ‘1호선 국도(총 942㎞)’의 역할을 새롭게 수행,동북아권 물류 중심지로 중국과 동남아,러시아,유럽으로 연결되는 ‘아시안 하이웨이’의 주요 간선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남한의 자본·기술력과 북한의 자원·노동력을 결합해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통일한국’의 비전을 국도 1호선이 이어가는 셈이다.현재 추진중인 현대그룹의 개성공단과 북한의 주요 경제지역 등과연계될 경우 경의·경원선 철도를 시베리아 및 중국횡단철도와 연결하는 계획과 함께 통일한국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새롭게 구축되는 대동맥을 바탕으로 정부는 오는 2004년까지 3,400km의 고속도로를 건설,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할 계획이다.이때쯤이면 전국 어디서나,국민 누구나 자동차로 30분만 달리면 고속도로에 ‘접속’된다. 2020년은 ‘국가 간선망 체계’가 완성기에 접어든다.동서 9개축,남북 7개축 등 총연장 6,160㎞의 격자형 고속도로망이 구축되고,나아가 남북통일 시대의 고속도로와 아시아 하이웨이망과 연계하는 고속도로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화 기적의‘흑자神話’

    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기업들은 ‘불황’의 한파에 아우성이다. 우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그나마 거대한 몸집을 줄이지못하고,내실을 다지지 못한 기업들이 느끼는 불황의 체감도는 상상을초월한다.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여전히 폭발적인 불씨를 남기고있고, 대우자동차 사태는 회생기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지금도 수많은 기업이 퇴출의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으며,이같은 현상이 지난해보다 더 심각해 질 것이란 징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삼성 LG등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올해의 사업목표를 ‘내실다지기’로 정하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불안감을 염두에 둔 선택이다.경기가 어렵다고 이렇게들 난리를 치고 있지만,그래도 남부럽지 않게 탄탄한 경영으로 불황을 이겨내는 기업들이 있다. 한화가 바로 그런 기업중의 하나다. ■기사회생한 한화 지난해에는 ‘전 계열사 흑자경영’이란 위업을달성했다. ㈜한화 1,000억원,한화종합화학 250억원,한화유통 150억원,한화국토개발 50억원,여천NCC·한화에너지(발전)·FAG한화베어링 등 합작회사1,800억원 등 모두 4,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 특히 고질적으로적자를 면치 못했던 유통과 레저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반열에 올랐다. 지난 몇년간을 되돌아 보면 한화의 성공은 누가 거저 가져다 준 게아니었다.최고경영자가 제때 올바로 판단하고,노사가 구조조정을 위해 희생을 감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화는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 97∼98년도만 해도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97년 한해 적자만 3,270억원이었으며,그 해 말 부채비율이 1,200%를 넘었다.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형편없는 회사였다. 그런 한화가 ‘적자기업’의 꼬리를 떼낸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철저한 구조조정 이행이었다. ■CEO의 결단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이끌어 내는 데는 김승연(金昇淵)회장의 결연한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말이 구조조정이지,내용은 인력을 감축하고 부실한 계열사를 팔아넘기는 것이었다.물론 적잖은 반발과 고통이 뒤따랐다. 김 회장은 젊은 시절 함께 어울렸던 동료 오너인 대농의 박영일(朴泳逸),동아 최원석(崔元碩),삼미 김현철(金顯哲)회장이 부도를 맞고주저앉는 것을 보고 생존을 위한 최후의 카드로 과감한 구조조정을선택했다고 한다.외부 인사를 만날 때도 “마취를 하지 않고 폐부를도려내는 심정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할 정도다. ■FAG한화베어링 김 회장이 추진한 구조조정의 핵심은 알짜배기 사업과 합작회사의 지분매각이었다.일부 전략업종을 제외하고 돈이 되는사업이라도 손을 뗀다는 ‘선택과 집중’에서 비롯됐다.대표적인 예가 98년 10월 한화기계의 베어링부문 매각이었다.당시로서는 재무구조가 건실한 기업이었지만 한화기계의 베이링사업부문을 별도회사로과감히 분리,독일 FAG사가 70%,한화그룹이 30%의 지분을 갖는 합작회사로 출범시켰다. 유럽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FAG와의 합작으로 세계적인 마케팅 채널을 확보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함이었다. 이 덕분에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나아졌다.합작 전인 98년 6월 351%(5,335억원)이던 부채비율이 99년 말에는 37%(1,000억원)로 무려 9배가까이 줄었고 자기자본금도 1,519억원에서 2,980억원으로 2배가 늘어났다. 자동차, 농기계,전기·전자,공작기계,일반산업기계 등 모든 기계의회전부분에 사용되는 핵심 요소부품인 베어링의 특수성을 감안,향후반도체 항공기 의료기기분야에서 요구되는 첨단 특수베어링 개발에도박차를 가하고 있다. 5개 사업장(창원 3개 사업장,전주사업장,창원 R&D 센터)을 운영하면서 연간 1억3,000만개의 고품질 KBC베어링을 창원공장에서 생산,60%가량은 국내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여러 기계산업에 공급하고,나머지40%는 북미 유럽 동남아 등 해외에 수출하는,세계 최고의 베어링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끝없는 구조조정 FAG한화베어링 외에도 한화NSK정밀,한화GKN,SKF한화자동차부품,한화자동차 부품 등 합작법인 지분이 잇따라 외국파트너에게 넘어갔다.99년 4월 성사된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과의 사업맞교환도 재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던진 사건이다. 지난해 말 한화의 구조조정을 결산해 보면 97년말 31개이던 계열사가 23개로 줄고,2만4,000여명의 직원수도 1만6,000여명으로 줄었다. 매출액도 97년 11조원대에서 7조6,000억원으로 줄었다.부채비율은 1,200%에서 올해는 145%(추정치)로 떨어져 재무상태가 건실한 기업으로우뚝 섰다. 한화는 올해에도 구조조정에 더욱 강도를 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한화석유화학 자사주 1,200억원어치를 바스프사에 매각한데 이어 올해에는 몇몇 사업부문과 부동산 매각 등을 추진,2,000억원을 추가조달하는 등 허리띠를 더 졸라맬 작정이다. 몸집을 줄이고,내실을 다지는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에는 곧바로 인터넷 바이오 신소재 등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업에 착수한다는 복안이다. 이른바 ‘제 2의 구조조정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한화의 올 한해행보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국민·주택, 합병에 매진해야

    금융산업노조가 국민·주택 두 은행 노조원들의 전원 복귀명령을 내린 것은 뒤늦게나마 바람직한 일이다. 금융산업노조의 총파업도 대다수 은행원들의 낮은 참여로 28일 불발로 그쳤다.자금 수요가 많은 세밑 금융 혼란이 이 정도에서 마무리돼 다행이다. 국민·주택 두 은행 직원들의 복귀율은 은행측이 당초 정한 복귀 시한인 28일 오전까지 100%에 크게 미달해 영업정상화가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직원들이 영업점 복귀에 늑장을 부린 것은 파업종료후 영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대다수 고객들의 신뢰와 바람을 저버린 행동으로 실망이 컸다. 따라서 금융노조 지도부가 나서 파업을 수습한 것은 잘한 일이다.앞으로 두 은행은 대주주가 합의한 합병 절차를 무리없이 밟아 초대형시중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이제 금융시장은 국제화돼 단순히 국내시장이란‘우물’을 넘어 외국금융기관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자산의 건전성이나 수익성을 높이는 과제가 남아있다.선진 금융기법도 높여야 한다.이를 위해 소매금융을 전담해온 두은행의 비슷한 지역내 점포의 통합도 불가피할 것이다. 문제는 두 은행 직원들의 과잉인원 처리다.국민·주택은행장은 각각28일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원치 않는 직원들에 대한 강제적인 인력감축은 앞으로 없다”고 강조했다.경영진이 합병후 고용을 보장하는 것에는 선뜻 찬동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경영진이 한 약속이니 만큼 믿고 싶다.과잉인원을 신규 업무 확대나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한다면 인원 감축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금융노조측은 파업을 풀면서 “앞으로 국민·주택은행 합병은 전반적인 노사간 자율적인 협의를 반드시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리는 합병은 대주주의 고유 결정사항인 만큼 노조원들이 여기에크게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노조원들의 의견을 최대한수렴하도록 은행 경영진에게 권고한다.과거 합병은행 직원간의 내부갈등이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잠식할 정도로 심각했던 점을 교훈삼아미리 후유증을 막는 차원에서 접근하길 바란다. 국민·주택은행원들도 자기 개발에 정진해 국내 최대 은행원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집단행동이 궁극적으로 일자리를 보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이것은 특정 은행원의 문제가 아니라이 시대 어느 직장인이나 깨달아야 할 교훈이기도 하다.인터넷 사이트에 한 주택은행 지점장이 “스스로의 고용은 집단적 시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개개인의 능력 향상을 통해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 말을 귀담아 들을 만하다.
  • “주택·국민銀 합병뒤2,000명 줄이면 된다”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28일 국민은행과 합병할 경우 통합은행에서 2,000명만 줄이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국민·주택은행 노조원들에 대한 금융산업노조의 업무복귀 명령이 내려진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호주의 유명 컨설팅회사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합병시 시너지 효과는 3년간 2조5,00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여기에는 직원 2,000명 감축에서 비롯되는 2,200억원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 정도 인원감축은 자연감소만으로도 충분히 해결가능하며 안될 경우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국민은행과 합병시 점포는 10% 가량 줄이면 되는것으로 조사됐다”면서 “500m이내의 중복점포라고 하더라도 모두이익을 내고있는 만큼 굳이 폐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합병추진위원회에는 두 은행장은 참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사외이사나 집행이사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금융분야에 덕망과 식견이 있는 제3의인사를 선임,객관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국민·주택銀 합병 의미·전망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기습적인 합병선언은 금융권의 대변화를 예고한다.그러나 합병비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초우량 은행’이 탄생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슈퍼뱅크 탄생,합병효과는 논란=규모면에서 자산규모 157조,세계 67위의 슈퍼뱅크가 탄생하게 된다.여수신 규모는 물론 자기자본,당기순이익 등 7개 부문에서 ‘추격 불가능한’ 국내 1위다.국제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금리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합병으로 1인당 총자산은 100억원,1인당 당기순이익은 1억원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은행측은 주장한다. 그러나 금융연구원 김병연(金炳淵) 은행팀장은 “두 은행의 업무영역이 80%가 겹쳐 인력·점포 감축 없이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가어렵다”고 지적했다.소매금융시장의 절반을 차지해 ‘독과점’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모처 호출받고 2시간뒤 합병선언=두 은행의 합병은 발표 30분전에언론에 포착됐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됐다.오후 4시30분쯤금감위 정건용(鄭健溶) 부위원장이 출입기자들에게 “잠시 뒤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국민·주택은행장이 합병 발표를 할 것”이라며 능청스레 귀띔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이날 점심시간 무렵 출근했다.임원들과 파업대책회의를 갖던 중 모처로부터 긴급호출을 받고 황급히 은행을 빠져나갔다.연내에 굵직한 은행합병의 물꼬를 터야한다는 정부의 단호한 의지와 더이상 노조에 끌려갈 수 없다는 은행의 절박함이 맞아떨어졌다. 크리스마스 연휴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파업와해를 유도할 수 있다는계산도 ‘택일’에 영향을 미쳤다. ‘선택’의 카드가 사라진 만큼 한미·하나은행의 합병도 속도가 붙을 것 같다.합병은행의 덩치가 워낙 커 경계감을 느낀 다른 은행들이자발적으로 ‘합종연횡’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정부가 합병발표를 서두른 것도 이 때문이다.국민은행이 합병을 먼저 제안한 까닭은외환은행과의 합병에 대한 정부 압력이 높아지자 ‘주택’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아직 갈길 멀다=양해각서는 법적 효력이 전혀 없다.선언적 의미에불과하다.합병 성사의 핵심인 ‘합병비율’에 대한 양측의 의견차는크다.시장가치를 원칙으로 하기로 합의했으나 주가는 주택은행이,주식시가총액은 국민은행이 크다.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먼삭스는 미래수익가치도 반영하자고 주장한다.서로 유리한 기준을 끝까지 주장할 경우,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부는 내년 6월말까지 합병을 끝낼 방침이지만 국민은행의 실무담당자는 “빠듯하다”고 털어놓았다.합병추진위 설립,실사기관 선정,실사,본계약 체결 등남은 절차가 산더미라는 설명이다.합병은행장 자리도 초미의 관심사다.주택은행의 뉴욕증시 상장도 변수다.단순합병은 문제가 없지만 신설법인이어서 ‘제재규정’에 걸릴 수도 있다. ■노조,파업강행=기습 합병선언 소식에 두 은행의 1만여 노조원들은“날치기”라며 극도로 흥분했다.지도부는 “합병은 원천무효이니 흥분하지 말라”며 연락조 등으로 남겨두었던 노조원에게 ‘전원 일산집결’ 명령을 내렸다.합병선언이 백지화될 때까지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
  • [오늘의 눈] 정부 개입 빅딜 정부가 책임져라

    빅딜은 과연 성공했나?산업자원부는 지난 19일 한국철도차량의 책임경영체제 조기 구축과한국항공우주산업의 추가 금융지원방안을 발표했다.그러면서 빅딜이완료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산자부의 이러한 발표와 달리 빅딜이 마무리됐다고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빅딜의 시너지 효과는 찾아보기 어렵고 후유증만 도드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빅딜은 과잉·중복투자 해소와 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논리에 따라추진됐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 뒤에는 선진국 수준의 경쟁력이라는과실이 따를 줄 알았다.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누구도 대기업 빅딜이 성공작이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빅딜 1호’ 한국철도차량을 보자.98년 9월 통합법인이 출범했지만1사·3노조라는 ‘한지붕 세가족’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70여일째파업이 이어지고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빅딜의 후유증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정부가 뒤늦게 주인 찾아주기에 나섰지만 한국철차의 경영정상화는 아득해 보인다. 빅딜은 알려진대로 대기업간 사업 맞교환을 말한다.과당경쟁,중복투자 등을 줄일 수 있어 수긍할 만한 점이 없는 게 아니다.그러나 정부주도의 강제적인 빅딜은 부작용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문화와 정서가 다른 기업을 인위적으로 합친다고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이 합병 이후 오랫동안 후유증을 앓아온 것이 단적인 예다. 자유기업원 한 연구원은 “사업구조조정도 일종의 M&A(인수·합병)”라며 “우리의 기업관행과 정서상 M&A는 성립이 불가능한데도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접근했다”고 지적했다.즉 ‘밀어붙이면 되겠지’하는 낙관적 생각이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빅딜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토록 필요한 것이었고,그래서정부가 개입한 것이라면 마무리도 책임있게 해야 한다.지금이라도 걸림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 제거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마침 신국환(辛國煥) 산자부 장관은 국민의 정부 초기에 빅딜 당위성에 목소리를 높였던 박태준(朴泰俊) 당시 자민련 최고위원의 경제특보였다.신 장관의 결자해지(結者解之)를 기대해본다. 함혜리 디지털팀 차장lotus@
  • 주택銀 “국민銀과 합병 강행”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노조측의 반대와 상관없이 국민은행과의 합병을 강행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 행장은 주택·국민·광주 등 6개은행의 파업을 이틀 앞둔 20일서울 여의도 본점 행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은행과의 합병은 마지막 선택이며 합병이 이뤄질 경우 은행구조조정에 큰 충격을줄 것”이라면서 “국제적 신뢰가 걸린 문제인 만큼 노조가 반대한다고 물러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간담회는 이날 저녁 8시 주택·국민은행장이 합병 발표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이뤄졌다.김행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합병 논의가 재개됐나 국민은행은 우리와 달리 합병을 하기 위해서는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측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지금은 골드만삭스측이 출국해 합병 논의가 중단된 상태지만 언제든지 재개된다. ■노조가 22일부터 파업을 하겠다는데 합병설이 나온 뒤 시장과 고객의 반응은 매우 좋다.국민은행과 합병하면 대한민국 1·2위 은행이합쳐 1등 은행이 탄생한다.두 은행 모두 수천억원씩 이익이 나고 있는데 인력감축을할 필요가 없다.인력감축은 없다고 약속했는데 노조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 ■노조가 합병의 변수가 되는가 안된다.합병은 꼭 한다. ■감원 안한다고 문서로 약속할 생각은 없나 최근 감원이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적이 있는데 그걸로 충분하다. ■인력감축 없이 시너지 효과가 생기나 증권사든 보험사든 큰 장사를하면 인력감축없이 합병을 할 수 있다.자회사 형식으로 추진할 것이다. ■합병하면 점포는 폐쇄하나 합병으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점포 폐쇄는 없다. ■남은 합의 사항은 합병선언서(MOU)에 들어갈 존속법인,은행 이름,합병비율 등의 문제가 있다. 주현진기자 jhj@
  • ‘주택+경남’ A학점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은 ‘규모의 경제’는 달성할 수 있어도자산건전성이나 수익성 개선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한미’ ‘외환+한빛’ ‘조흥+광주’ 은행간 합병은 경영지표로 따져보면 ‘최악’의 조합으로 드러났다.반면 ‘신한+제주’ ‘주택+경남’은행은 호전효과가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최근 추진되고 있는 은행간 합병의 통합경영지표를비교분석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분석자료는 M&A(인수합병) 실무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으나, 경제논리가 실종된채‘합병관철 대(對) 저지’의 양상을 띠고 있는 최근의 합병논의에 적잖은 시사점을 준다. ■국민+주택,실속없다 두 은행이 합치면 총자산은 약 160조원,수신고는 123조원으로 껑충 뛴다.그러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간신히 10%(10.7)를 넘는다.자기자본이익률(ROE) 면에서는 1. 5%짜리(국민)와 24.8%짜리(주택)가 만나 겨우 10.2%를 창출한다.한은관계자는 “통합은행의 지표가 개별은행의 단순합산치를 둘로 나눈것보다 낮다는 점은 그만큼 화학적 시너지효과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풀이했다.즉,‘국민+주택’ 조합은 지표상으로는 크게 나쁘지않지만 수익성및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아,정리해고 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제로섬게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여기에 외환(국제금융)이나 하나·한미(기업금융)중 한곳이 추가결합하면 ‘범위의 경제’가 구현되면서 시너지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하나+한미,한빛+외환은 최악 하나·한미의 통합 ROA는 0.0%이다.한은 관계자는 “ROA 0%짜리 은행을 만들기 위해 합병한다고 하면 세계가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칼라일컨소시엄의 한미은행 증자대금이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돈이 들어왔다고 해서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공적자금이 투입되는 한빛·외환은행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한빛+평화+경남’은ROE가 무려 마이너스 84%를 기록해 ‘거대한 부실덩어리’의 출현을예고했다. ■주택+경남,대안 가능 미국의 경우 상업은행 평균 ROA는 1.2%,ROE는14.4%이다.합병조합중 이를 충족시키는 곳은 한곳도 없다. 그나마 ‘신한+제주’와 ‘주택+경남’의 통합지표가 양호한 것은“신한·주택이 각각 제주·경남을 흡수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고분석했다. 따라서 ‘하나+α’나 ‘주택+경남’을 대안으로 검토해볼만하다고 제시했다. 관계자는 “신한·제주의 성사로 일단 금융구조조정의 물꼬가 트인만큼 이제부터라도 경제논리에 입각한 합병조합을 만들어가는 노력이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그룹 김병주(金秉奏) 아시아지역회장은 “밥이 아니라 햄버거도 먹을 수 있다”면서 비우량은행도 검토가능한 합병대상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종금사 자율합병 ‘급가속’

    은행권의 자율합병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동양종금과 현대 울산종금이 자율합병을 결정했다. 이번 합병으로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신용금고의 자율합병에 이어 종금업계에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금융계에서는 두 종금사의 합병발표가 금융시장 안정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단위의 종금사 탄생 동양종금과 현대 울산종금은 19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종금사는 연내 합병추진위원회를 구성,2주간에 걸친 회계법인의실사를 거쳐 자산가치와 주가를 함께 반영한 합병비율을 산정하기로했다.내년 3월31일을 합병기일로 잡고 있다. 동양종금 경영기획팀 김윤희(金潤熙)부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초대형 투자은행으로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합병뒤 주주구성은 합병비율에 따라 확정되겠지만 동양그룹이1대주주,현대중공업이 2대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9월말 현재 두 종금사의 자산은 동양종금 2조5,000억원,현대 울산종금 5,500억원이다.합병으로 총자산이 3조500억원이 되면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13.2%가 된다고 동양종금은 밝혔다. ◆시너지 효과는 서울(동양)과 울산(울산)을 근거지로 둔 종금사간의합병으로 전국적 점포망을 갖춘 대형종금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업계의 위상제고 및 금융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나머지 종금사들의 증권사 등 다른 금융기관과의 합병 및 전환 등을 유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대환영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 이례적으로 “합병을 크게환영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두 종금사의 합병이 종금사를 투자은행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해 투자은행업무의 추가허용 등 제도적 측면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위는 두 종금사가 현재 안정적인 수신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유동성 문제는 발생하지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필요시 산업은행 등과의 크레디트(신용공여)라인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공동체 의식 실천의 힘

    지역이기주의를 표현하는 말 가운데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와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yard)가 있다.전자는쓰레기처리장·발전소 같은‘혐오 또는 위험시설’을 내집 옆 또는우리 동네에 들여놓지 않겠다는 것이고,후자는 태권도공원과 같이 개인이나 지역에 도움이 된다면 발벗고 나서서 이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태도다.이 가운데 님비현상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되고 있다. 결사반대 구호가 단골로 등장하는 님비 현장에 가서 당사자들의 입장을 경청해 보면 수긍되는 일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그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공동체를 향한 열린 마음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민주주의는 개인과 공동체,지역과 국가 사이에서 이해의 상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체제다.가령 개인이나 특정 지역의 입장에서는 불필요해도 국가발전이나 사회편익을 위해서는 공공시설과 공장·댐 등을 건설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이런 모순된 경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 실마리는 올바른 공동체의식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불행히도 국민생활과 직결돼 있고 국가경쟁력의근간이 되는 에너지산업이 님비의 대표적 대상이 되고 있다. 발전소는 물론 변전소·주유소·가스저장소 등 모든 에너지시설이 일반인의기피대상이다. 그래서 에너지산업을 담당하는 산자부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원하는 국민과 에너지 관련 시설의 입지를 기피하는 지역주민 사이에서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너지 산업이 직면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진지한 대화를 통해 공동체의 건강과 미래를 고려할 수 있는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수십년 동안 ‘빨리빨리’와 명령·복종에 익숙해 온 우리에게 상대방을 존중하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방법은 속도가 느리고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른다.그러나 이러한방식에 따라 합의가 이뤄진다면,그 결과에 모두 승복하고 그 일을 추진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IMF체제의 온갖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은 하나된 모습으로국익을 위해 슬기롭게 행동하는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그것은 개개인의 공동체의식을 집단적으로 발휘한 생생한 교훈의현장이기도 했다. 아직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공동체의 건강과 미래를 고려하는 대화와 지혜가 아니면 이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패자는 없고 승자만 있는 ‘윈-윈’ 또는 ‘시너지의 사회’,이를 위해서는 더불어 살아간다는 공동체의식의 실천이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
  • 李龍得 금융노조위원장 일문일답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6개 은행노조의 22일 파업’ 방침을 발표한이용득(李龍得)금융산업노조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도파업 이유는. 당초 전 은행권이 오는 28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들 은행 노조원들이 파업일정을 앞당길 것을 요구한 데다 파업 준비기간도 필요하고 현안이 시급해 6개은행이 22일 먼저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인력감축 없이 국민·주택은행간 합병을 추진하겠다는데. 정부의 사기극이다.시너지효과란 본래 서로 보완적인 업무를 적절히결합,인력감축을 통해 생산성이 증가할 경우 발생하는 것인 만큼 두은행의 합병은 결국 해고를 통한 인건비 절감을 노린 것이다. ■외국인 대주주가 국민·주택은행간 합병 협상을 진행중인데. 골드먼삭스(국민은행 지분율의 11%)와 ING(주택은행 지분율의 9.9%)가 합병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최근 금감원측에 노조동의서를 전달한 적이 있는가. 지난 9월 경평에서 공적자금 투입 7개은행의 경우 정규직원 평균 10% 삭감 등을 요구해 들어줬다.그러나 지난 11월금감원측에서 “금융지주회사로 편입후 구조조정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사실상의 백지위임장을 요구했으나 아무도 내지 않았다. ■이근영 위원장을 만날 계획은. 정부측과 별도의 협상을 벌일 생각은 없다.노사정위원회가 계속 작동중인 만큼 위원회에서 논의된다면막을 생각은 없다. 주현진기자 jhj@
  • 외국은행과 수익성 비교로 본 합병 필요성

    우리나라 은행원들의 1인당 생산성과 수익성은 외국은행과 비교해어느 수준일까. 국내은행의 생산성은 같은 조건으로 국내시장에 들어와 영업을 하는 외국은행 지점들에 비해 턱없이 낮다.국내은행들의 낙후된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국내은행은 ‘구멍가게’ 수준=지난 6월말 현재 경영실적 관련 지표를 기준으로 비교할때 국내은행이 구멍가게라면 외국은행은 대형슈퍼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은행원 1인당 총자산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대형 우량은행으로 통하는 국민·주택·신한은행과 국내에 진출한 씨티·홍콩상하이은행을 비교해보자.국내 우량은행들이 64억8,000만원(주택)∼109억원(신한)으로,씨티은행의 146억8,000만원과,홍콩상하이은행의 138억5,000만원에 비해 43∼78%에 불과하다. 은행원 한사람이 굴리는 돈의 규모가 작은 데다 경영기법도 떨어지기 때문에 벌어들이는 이익은 더욱 격차가 벌어진다.은행원1인당 당기순이익은 국민이 2,000만원,주택 4,200만원,신한 5,100만원으로 씨티(1억300만원),홍콩상하이(1억100만원)에 비해 19∼50%밖에 되지 않는다.최고 5배까지 차이가 난다. 경영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대비 순이익률도 국민이 0.16%,주택 1.02%,신한 0.30%인 반면 씨티와 홍콩상하이는 1.84%,0.89%로 훨씬 높았다. 국내 우량은행들이 1만원의 자산을 운용해 연간 16∼102원의 이익을남기는 데 비해 외은지점들은 89∼184원의 이익을 남기는 셈이다.최고 11배의 격차가 벌어진다.반도체·조선부문 생산 세계 1위,자동차5위 등 세계 정상급의 실물 경제력에 비해 국내 금융부문은 세계 40∼50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은행의 경쟁력을 높이려면=우량은행간 합병이나 금융지주회사편입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지적되고 있다.현재의 경영상태가 우량하다 해서 합병 등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외국은행들에게 국내시장을 빼앗겨 불량은행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김대식(金大植) 한양대교수는 “덴마크의 경우,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이하로 떨어지면 곧바로 영업정지시키고 있어 은행들 스스로 자율적 합병을 한다”면서 “우리도 원칙대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은 어떻게 했나=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금융지주회사방식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국제적인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독일의 도이체방크와 미국의 뱅커스트러스트가 합병해 세계 최고수준의 은행으로 변신한 것은 우리 은행들에도 좋은 본보기이다.우리보다 영토가 좁고 경제규모가 작은 스위스,네덜란드도 2∼3개의 세계 초일류은행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말 현재 스위스의 UBS은행은 세계8위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은행 구조조정' 전문가 조언금융전문가들은 국내 실정에 비해 은행수가 많은 ‘오버 뱅킹’의 비 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합병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우량은행이라 고 해서 합병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가는 은행산업의 재편과정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그러나 우량은행의 합병에는 정부가 관여 해서는 안되며,연말까지 시한을 정해놓고 서둘러 추진하는방식은 문 제가 많다고 꼬집었다.합병으로 예상되는 실직자의 생계 및 재취업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우량은행도 합병 필요하다=대우경제연구소 신후식(申厚植)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은행 대형화는 세계적인 추세”라 면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합병을 통해 자기 약점을 보완할 필요 가 있다”고 말했다.신연구원은 “국민과 주택이 선진금융기법이나 자산운용 노하우가 많아 우량은행이 된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필 요가 있다”고 상기시켰다. 금융연구원 김병연(金炳淵)은행팀장은 “금융산업의 판을 다시 짜야 하는 입장에서 합병을 통한 대형은행의 출현은 불가피하다”면서 “ 전자금융시대로 바뀌면서 우량은행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구조조 정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하성근(河成根)교수는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은 같은 소매 금융분야로 시너지효과는 다소 제한되지만,확실한 리딩뱅크가 하나 나온다는 점에서 합병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우량은행 합병 관여말아야=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劉容周)수 석연구원은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은 우량은행의 합병에 대해 정 부가 개입할 명분은 없다”고 일축했다.유연구원은 “그보다는 이전 의 합병사례에 대한 평가를 통해 철저한 원칙을 세우고,효율성을 최 대화 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연팀장도 “정부가 우량은행에 대해서는 합병을 유도할 수 있지 만,강요할 입장은 못된다”고 단언했다.그는 “정부가 금융구조조정 을 시간에 얽매여 서두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오히려 기업쪽의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직은행원 대책 서둘러라=상명대 경상행정학부 정지만(鄭智晩)교 수는 “합병하면 실직이 따르기 때문에 퇴출자의 생계대책 등이 먼저 논의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사회안전망에 대한 논의는 간과한 채 무조건 은행원더러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합병 에 필수적으로 따르기 마련인 대량감원을 ‘없다’는 말로 호도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서둘러야한다는 주장이다.정교수는 “정부가 단기간에 결실을 보려고 지나치게 서둘러서는 안 되며,감독시스템을 갖추고 은행들이 합병을 받아들이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시스템 개선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용주연구원도 “조직통합이 합병성공을 가늠하는 핵심관건 중 하나 인 만큼 합병은 대주주뿐 아니라 노조도 한축이 돼 논의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국민+주택銀 “강제감원 없다”

    정부는 국민·주택은행에 대해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강제 감원’ 없이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념재정경제부장관과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은 18일 오후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금융구조조정 방안 등 경제현안을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직접 개입하지않는다는 게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전제하고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한꺼번에 대규모 인원과 점포를 감축하지 않고 자연감소만으로중첩 인력·점포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지난 98년 한빛은행으로 통합되면서 중복점포를 줄이는 바람에 고객과 예탁금이 빠져나가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합병하면 두 은행의 예금까지 흡수되는 미국식 합병은 우리나라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이런 경험을 살려 점포를 상당기간 유지한 뒤 천천히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며 “정부는주택은행의 1대 주주,국민은행의 2대 주주로서 두 은행이 자율적으로 합병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계 금융기관인 메릴린치는 이들 두 은행의 ‘강제감원없는 합병 추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해당은행들도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메릴린치는 이날 ‘한국시장 모니터’ 보고서에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중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규모인력감축과 점포폐쇄가 이뤄지지 않으면 원가절감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이어 “그러나 두 은행간 합병이 거시경제 측면에서 왜곡된 금융시장구조를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광범위한 점포망과 지명도,노하우 등 우월한 시장경쟁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자금조달 능력을 갖춰 소매 및 중소기업 금융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주택은행 관계자들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정규직 직원이 각각 1만1,040명과 8,865명이며,자연감소분은 연간 200명과 150명가량에 불과해 자연감소로 인력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연감소의 90% 이상이 결혼·출산 등에 따라행원급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합병으로 항아리 형태가 될 두 은행의 인력구조를 자연감소만으로는 조정하기 어려우며 합병시 대규모감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번주 내에 한빛은행을 비롯한 금융지주회사 설립방식을 확정짓기로 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세계 최대 미디어제국 탄생

    미국 최대의 인터넷 공급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미디어 재벌인 타임 워너의 합병이 15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승인을받았다.지난 1월 양측의 합병 발표 이후 11개월만이다. 경쟁업체들과 소비자 단체들은 그동안 합병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합병이 이뤄지면 초고속 광역 케이블 방송망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를 독점,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신·구 미디어의 결합으로 불려지는 이번 합병의 규모는 세계 최대로 발표 당시 1,550억달러(186조원)였으나 주가 하락으로 1,110억달러(135조원)로 낮아졌다. AOL은 회원 수만 2,600만명에 이른다.타임워너는 CNN과 영화케이블 HBO,만화케이블 카툰,영화·음악사인 워너브라더스,시사주간지 타임 등을 통해 전 세계에 1억2,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로버트 피토스키 FTC 의장은 “AOL 타임 워너가조건부 동의안에 서명,경쟁업체들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FTC는 5년간 합병에 따른 시장의 부작용을 점검한다. AOL 타임 워너는 통신시스템 개방도 약속해 빠르면 이달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초에는 합병이 마무리될 전망이다.AOL은 합병이 성사될 경우 10억달러의 비용 절감과 30% 이상의 수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모든 케이블망을 개방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당초 예상에서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
  • 노사정회의 이모저모/ 은행구조조정 싸고 공방전

    노사정 위원회(위원장 張永喆)는 14일 국민·주택은행 통합 등 최근의 은행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으나 노·정간의 의견차를 좁히지는 못했다.이날 회의에는 진념 재경부장관,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이남순(李南淳)한국노총위원장,조남홍(趙南洪) 경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제합병이냐,자율합병이냐=회의참석자들은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추진방식이 ‘강제합병’인지 ‘자율합병’인지를 둘러싸고 현격한시각차를 보였다. 조경총부회장은 “기업들은 자금난 때문에 아비규환 상태”라고 지적한 뒤,“오늘 회의는 합병 이후 실업대책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밝혀 재계가 국민·주택합병을원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금감위원장은 “정부도 마찬가지”라며 동조했다. 또 “국민·주택이 우량은행이라고 하나 잠재부실은행이라는 입장에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이노총위원장은 “국민·주택은행의 은행장들도 합병의 시너지효과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1인당 영업이익 산출기준=이날 회의에서 이한국노총위원장과 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위원장은 “정부가 강제적인 인원정리를 위해 뭔가 속이고 있다”며 정부의 1인당 영업이익 산출기준에 문제점이 있음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금융노조위원장은 “은행경영평가위원회가 조흥은행의 1인당 영업이익 기준을 2억2,000만원으로 잡은 것은 9월 말 신한은행의 1인당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여기에는 판매관리비가 포함됐다”면서 “그러나 금감위는 조흥의 1인당 영업이익을 산출하면서 판매관리비를 뺐다”고 밝혔다. 이금감위원장은 이에 대해 “경평위가 수정자료를 보내오면 받아들이겠다”며 산출 기준에 문제점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금감위가 노조측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조흥의 인원감축은 890명에서 100명선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지식기반사회의 인적자원 개발

    최근 금융,기업 등 사회 전 분야의 구조조정 노력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전문 직종에 근무하던 사람이 제빵업이나 음식점 창업 등에 나서는 경우를 볼 수 있다.매스컴은 이들의 용기를 종종 화제로 삼기도한다. 물론 이들은 전문성은 살리지 못하더라도 개인 나름의 생존 차원에서 노력하는 것이다.그러나 국가차원에서 보면 인적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랜 직장경력을 통해 축적되고 학습된 개인능력과 사회적 자산이상실된다면 인적자원 외에 다른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로서는 자원의 효율적 활용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따라서 언급한 사례는 그 어느때보다도 체계적인 국가 차원의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20세기 후반 선진 각국들은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로 전환하면서 산업과 경제변화에 탄력적으로대응하는 교육체제로 재편하기 위해 교육개혁을 추진하였으며,이와병행하여 체계적인 인적자원개발을 위해 고심해 왔다. 현재 우리는 지식기반사회에 맞게 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하여 생산적복지의 실현과 지식중심의 성장을 이룩해야 할 시대적 도전에 직면해있다. 40년 전 가나와 동일하던 한국의 1인당 소득수준이 1990년대 초 가나보다 6배나 높아진 원인의 절반은 교육훈련을 통한 지적 자산의 차이에 있다고 세계은행이 지적하였듯이,과거 우리는 정규학교 교육을통해 배출된 인적자원을 토대로 성공적인 산업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지식기반사회에서 교육체제를 혁신하고,국민의 높은교육열을 훌륭한 자산으로 살려 향후 인적 자원의 상대적인 비교우위를 유지하도록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우리교육의 과제이며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관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부는 이미 평생학습체제로 교육체계를 재편하는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이를 통해 개인은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하면서 환경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가져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명문대 지향의 입시위주 교육과 획일적인 교육 풍토가 우리의교육을 왜곡시키고사교육비 등 낭비적 교육투자를 야기하는 문제점임을 직시하고,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체제 확립과직업관을 바르게 정립하여 직업능력을 중시하는 능력사회를 구축하는노력도 지속할 것이다. 이와 같은 거시적 목표 달성은 교육개혁을 핵심으로 하면서 각계의노력을 결집하는 범사회적인 공조체계를 통해 국가 인적자원개발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이 만들어진다고 할수 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 부는 자율과 창의에 바탕을 둔 평생학습체제로교육체계를 전환하고 있다.나아가 산업계와 노동계,지역사회 등 관련된 사회 제반분야가 공동의 노력으로 연계하여 시너지효과를 생성할수 있도록 개인의 만족과 국가의 인적자원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해나가는 방향으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李敦熙 교육부장관
  • [사설] 은행통합 불가피하다면

    국민·주택은행간 우량은행 합병이 노조 반발에 부딪혀 미궁으로 빠져 들고 있다.게다가 외환은행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방크측이 한빛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 편입 승인 결정을 당분간 유보함으로써 내년 초 출범 예정인 금융지주회사도 절름발이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한마디로 은행권 통합 작업이 총체적 난국에 처한 셈이다.이러다가갈길 바쁜 2차 금융권 구조조정이 동력(動力)을 잃고 좌초할 지도 모를 일이어서 매우 걱정스럽다. 우리는 먼저 노조 반발로 우량은행 합병 논의가 중단되는 선례가 남겨진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점포와 업무영역이 중복되는 국민·주택은행이 합병할 경우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노조의 반발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그렇더라도 노조가 합병철회를 요구하며 은행장을 감금하고 노조원이 은행장실 앞에서 자해를 기도하는따위의 극단적 행태를 보인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2차 금융구조조정이 경제회생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고,그 대안이 은행통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를 집단행동으로 막는 것은 이성적 행위라고보기 어렵다.누구보다 은행개혁의 시급성과 절박함을 잘 알고 있는노조는 통합에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합병에 따른 각론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정부와 은행 경영진의 무사안일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정부는 합병 과정에서 불거질 문제에 아무런 대책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그동안 간간이 합병설을 흘림으로써 노조의 조직적 반발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국민·주택은행 두 행장이 그동안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도 일을 꼬이게 만든 요인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없다.따라서 이제부터라도 두 은행 경영진은 통합의 당위성에 대한구성원의 공감대를 얻어내야 한다.정부도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노동계에 은행권 통합의 불가피성을 알려야 한다.그리고 통합 뒤에 인원감축을 최소화하면서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량은행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이번주 들어 국민·주택 은행의 합병 방침이 알려지면서 이 은행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해외 주식예탁증서(DR) 가격이 크게 오른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국민·주택은행의 합병협상 중단은 비단 이 은행들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공적자금 투입은행의 구조조정 등 개혁 전반에 엄청난 차질을 초래할 것이란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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