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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파격적 변신만이 살길”

    대한매일의 민영화에 축하를 보낸다.한 사람의 독자로서 대한매일에 바라고 싶은 건 딱 두 가지다.하나는 지난 몇 년간 보여준 개혁지향성을 계속 지켜달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꼭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번째 주문을 실현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우 불안하게 생각하는 점일 것이다.대한매일은 기존의 기득권을 버리고 다시 태어나고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신문의 탄생으로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한국 신문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 진입자가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을 택해야 할 것인가? 대한매일과는 무관하게 먼저 그 가능성을 타진해보기로 하자. 한국 신문의 왜곡된 배급 구조와 불공정한 배급 관행은 새로운 시장 진입자가 성공하는 걸 매우 어렵게 만든다.게다가독자들도 신문 선택에서 자신의 성향과 개성을 충족시키려하기보다는 가장 강하다고 생각되는 ‘주류'에 영합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한 것도 신문 시장의 변화를 매우 어렵게 만든다. 이는 새로운 시장 진입자가 아무리 탁월한 지면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해도 그것이 독자들의 신문 선택에 큰 영향을미치기 어렵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따라서 새로운 시장 진입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소 ‘오버'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야말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첫 번째 가능성은 서울 지역신문으로의 차별화다.서울마저도 지역별로 나눠 또 한번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면 중규모 광고주를 유치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전국지 기능을 포기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다른 신문들의 지방판이 부실한 걸 염두에두고 각 지역별로 지방신문을 하나씩 잡아 신문제작은 물론배급에 있어서까지 적극적인 제휴관계를 모색하게 되면 서울도 먹고 지방도 먹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두 번째 가능성은 미국의 ‘공공 저널리즘' 요소를 일부 도입하는 전문적인 ‘민원해결 신문'으로의 변신이다.이는 대한매일이 강조하는 ‘공공분야의 특화'와도 연결되는 것인데,‘민원해결 신문'은 낮은 곳에서 낮은 자세로 시민들이 일상적삶에서 가려워 할 곳을 골라서 긁어주는 기능에 주력하는 것이다. 세 번째 가능성은 미국의 ‘유에스에이 투데이'나 한국의 스포츠신문들을 뺨칠 만큼 파격적인 편집으로 이미 신문을 떠났거나 떠나려 하는 독자들을 껴안는 것이다.물론 이러한 변신엔 이른바 ‘맥도널드화'라는 비판이 쏟아질 것이나 신문기사 내용의 노선과 방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뒤처지는 진보'가 아니라 ‘앞서가는 진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네 번째 가능성은 신문지대 인상이 시급하다고 하는 상식을뒤엎고 오히려 지대를 낮춤으로써 기존의 ‘가격 카르텔' 체제를 깨면서 신문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미 생활정보지들에 빼앗긴 중소 광고주들을 다시 찾아오는 지면 변화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밖에도 명실상부한 ‘고급지'로 차별화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나 이는 바람직하기는 해도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지나치게 왜곡된 시장 구조와 ‘힘의 논리'를 따라가는 독자들의 성향 때문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는 대한매일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그러나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 하는 건 외부자의 몫은 아닌 것 같다.내가 바라는 건 그 어떤 방식을 택하건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하리라는 점이다.물론 그만큼 위험부담은 크겠지만 신문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조하에서 안전제일주의 또는 무사안일주의의 위험부담도 생각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강준만 전북대교수
  • 민영화 대한매일에 바란다/ “”독립언론 먼 항해 이제부터 시작””

    대한매일이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대망의 민영화를 이룩하자 각계 인사들을 비롯 많은 독자들로부터 격려 메시지가이어졌다.이들 메시지 가운데 민영신문 대한매일이 언론 대도(大道)를 걸을 것을 당부하는 8명의 충정어린 제언을 소개한다. ▲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 민영화는 지난 수십년동안 권력으로부터 가해진 부당한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하지만 요즘 언론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만큼이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또한 중요하다.권력과 자본의 예속을 모두 거부할때 진정한 독립언론의 위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또 소유구조 개편이 곧바로 기사 내용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소유구조를 바꿨는데도 지면의 내용에 변화가 없다면국민들의 실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기자 개개인들이 자신의 도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독립언론의 기자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갖추길 진심으로 바란다.진정한 독립언론을 향한 먼 항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강우석 영화감독. 대한매일이 민영화한다는소식을 지면으로 처음 접했을 때 받는 것도 없이 괜히 기분이 좋았다.좋은 신문이란 질높은 기사를 전제로 보기 좋은 편집이 뒷받침돼야 하고 또 때로는 사회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는 특종도 나와야 한다.평소 내 짧은 견해로도 그런 요건들을 구비하려면 대한매일이민영화가 되지 않고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종합일간지들이 많지만 대한매일이 갖는 상징성은 특별하다.그걸 밑천으로 민영화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양질의 아주 독특한신문이 나올 것 같다. 오랫동안 마음은 있으되 쓰지 못했던기사들,힘있고 개성있는 논조들이 봇물터지기를 고대한다. ▲ 김정태 국민은행장. 증권회사 출신인 내가 처음 은행장(옛 주택은행장)이 됐을 때 은행사람들은 이렇게 수군댔다.“증권사 장돌뱅이가 은행을 뭘 알겠느냐”고.옛 국민은행과 합병하겠다고 했을 때도 “시너지효과가 있겠느냐”며 비웃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그러나 우리 직원들과 나는 과감히 변화를 선택했다. 대한매일의 민영화는 커다란 변화의 출발점이다.변화에 수반되는 홍역을 앓아본 사람으로서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있다.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꿈틀대는 변화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끌어야한다는 것이다.잭 웰치 전 GE 회장의 자서전 제목처럼 ‘끝없는 도전과 용기’를 기대한다. △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 새로운 변화는 발전과 함께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며 특히 언론의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지 않을 수 없다.새 대한매일은 무엇보다 국민과 나라의 앞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또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고 함께 어우러지는건강한 사회와 국민생활을 만들어가는 빛이 되어줄 것을 기원한다.올해는 월드컵,대통령선거 등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로서 대한매일의 새로운 변화에 따른 역할이 매우기대되는 때다.임직원과 국민이 주인이 된 만큼 대중에 근거한 책임성있는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김광진 행자부 지방재정경제국장. 민영화와 더불어 정부를 건전하게 비판하는 감시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더불어 국민의 언로가 돼 여론을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국가발전을 위해국론통일이 필요하고 국민의 역량결집이 요청되는 때에 국민의 선봉에 서서 이를 이룩해내는 선도지 역할을 해줘야한다.국민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나라 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없이 전달할 것으로기대한다.“펜은 칼보다 더 무섭다”는 격언을 구현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새 대한매일은 무엇보다 보도와 논조에 공정성을 확보해국민 곁으로 바짝 다가가기 바란다.그러기 위해서는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려야 한다.잘한 것은 잘했다고 말하고,못한것은 못했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눈치를 보아서는 안된다.우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는 신문이 됐으면한다.우리 사회의 각종 비효율적 요소들,특히 시장경쟁을회피한 채 평등주의만 지향하는 일각의 기도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기업경쟁력이 높아지도록 공정 경쟁 풍토 조성과 엄정한 법 집행에 신경쓰기 바란다.시대착오적인 규제 완화에도 힘써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 심윤종 성균관대 총장. 우리는 미명의 20세기 초 국민을 계몽하고 민족혼을 일깨우던 대한매일신보의 국채보상운동을 기억한다.또한 우리는 배설과 양기탁,박은식,신채호 등 우국지사들을 기억한다. 그 뜨거운 민족혼을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이념으로 계승하여 오늘날 ‘대한매일’로 재탄생했다.그동안 주주와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며 피나는 언론개혁을 추진해온 개혁정신에 뜨거운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국가와 민족,정의와진실,역사와 하늘 앞에 떳떳한 정론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 오원교 고려대 행정학과 3학년. 권력과 사주,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새로운 신문이 탄생한것은 독자들에게도 행복한 일이다.정부 권력에서 독립해 민영화를 일궈낸 대한매일이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낡은 관습과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데 앞장서길 바란다.또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실천 가능한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항상 독자의 입장에서독자와 함께 신문을 만들어 간다면 대한매일이 머지않아 최고의 권위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새롭게 태어난 대한매일을 지켜보겠다.
  • [신경영 트렌드](3)과감한 몸집줄이기 외국계기업

    ‘21세기 조직은 아메바와 같은 형태가 아니고는 살아남을수 없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조직은 핵심 부가가치 창출에 매진하고 부수적인 기능은 다른 협력업체 또는 제휴업체와 언제든지 상호 협조할 수 있는 체제로 가야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뒷받침하듯 IMF(국제통화기금)를 전후해 기업들이 몸집 부풀리기보다 핵심기능을 제외한 전분야를 ‘아웃소싱(Out-Sourcing)’하는 새로운 경영 풍토가 자리잡고 있다. [1인당 매출액 2배 성장] 한국휴렛팩커드(HP)가 외국계 기업 가운데 매출 1위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버팀목은 기술력을 갖춘 전문인력이다.HP가 이런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있었던 것은 컴퓨터,컴퓨터 관련 기술,컨설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제조,전산,인사관리 등은 외부전문가에 맡기면서 전문인력에 대한 투자와 개발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HP는 1997년부터 제품문의를 담당하는 콜센터와 마케팅,AS센터 등을 아웃소싱했다.핵심 종업원들이 단순반복적인 업무부담에서 벗어나도록 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실제로지난 97년 종업원 1,100명에 매출액 9,000억원이었던 HP는지난해 종업원이 900명으로 줄었는데도 매출액은 오히려 1조4,000억원으로 늘었다.1인당 매출액이 8억1,800만원에서15억5,6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연구·개발에 주력해 업계 1위 부상] 필라코리아는 지난 91년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생산부문을 아웃소싱했다.연구·개발,마케팅,영업에 핵심역량을 모으기 위해서였다.한국의 섬유·신발 제조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감안할 때 제조보다는 디자인 및 제품개발에 역점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필라코리아는 임금협상이나 생산시설의 교체문제 등에 휘말리지 않아도 됐다.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덕분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연구·개발 강화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필라코리아는 2000년 1,4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처음으로 나이키(1,350억원)를 제치고 스포츠분야에서 1위를차지했다.이후 필라코리아는 나이키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있다. [비효율적 물류시스템 과감히 분리] 씨그램코리아(옛두산씨그램)는 주류 물류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면서 경비 및물류비용을 줄인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만해도 전국 21곳에 직영매장을 두고 사업을 했다.그러나 각직매장이 주문을 받기 위해서는 항상 매장마다 적정 수준의재고를 유지해야 했다. 또 회전율이 낮은 물품이라도 일정 이상을 확보해야 했다. 그러나 매장별로 수요예측이 잘못될 때에는 불필요한 재고가 한쪽으로 몰렸다.운송비용과 시간도 지역마다 천차만별이었다.대다수 직매장이 하루 10건 이하를 출하하며 월 판매량의 80%가 10일동안 배송되는 점을 감안하면 직매장의활용도는 30%선에 불과했던 것이다. 씨그램코리아는 지난 99년 6월 전격적으로 물류도매회사레스코와 계약을 맺고 필요한 물량을 24시간내에 배송할 수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에 힘입어 30%의 물류비를 절감하게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생산성·이익규모로 기업 평가해야. “기업 경쟁력은 매출규모나 회사크기로 결정되지 않습니다.이제는 생산성과 이익규모를 절대 기준으로 삼아야할 때입니다.” 한국 휴렛팩커드(HP) 임광동(林光東·50) 전무가 HP의 대대적인 아웃소싱의 배경을 묻자 꺼낸 첫마디다.HP가 국내외국계 기업중 매출 1위자리를 뺏기지 않는 이유도 아웃소싱에 힘입은 바 크다고 보고 있다. 그는 “특정 회사가 인사·재무·마케팅을 모두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면서 “더욱 잘 하는 부문,더욱 경쟁력있는 부문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를 반영해 HP는 1998년 당시 인적자원담당 상무이사였던 임전무는 HP가 앞으로 선도할 분야로 컴퓨터 관련 서비스와컨설팅을 선택했다. 그러나 아웃소싱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임직원 사이에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을 위한 수단으로 아웃소싱을 택했다가 직원들의 반발로 역효과를 낳고 생산력만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준비도 당부했다.섣부르게 추진했다가 각 부처간에업무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본사 직원과 아웃소싱업체 직원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아웃소싱이부진한 이유에 대해 “CEO들은 아웃소싱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각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뢰할 만한 업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도 한국에는 아웃소싱 분야가 정규직보다 임금이 적고,하찮은 일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 것도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 제일·하나銀, 합병 물건너 가나

    제일·하나은행 합병 물건너 가나? 지난 한달여간 은행 합병설의 도마 위에 올랐던 제일·하나은행간 ‘짝짓기’가 불발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양측 행장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주주끼리 합병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영권,주식 교환가격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결국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이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당분간 추진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 “합병논의 없다”]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은 7일신년사에서 “국민·주택 합병 이후 합병에 관한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지만 현재 어느 누구와도 합병논의가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제일은행의 입지는 굳건하며 장래에합병이 있더라도 이를 통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헨 행장은 그동안 합병논의가 없음을 수차례 언급해왔지만 노조와의 마찰 등을 고려한 ‘연막작전’이라는 분석이지배적이었다.그러나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말 열린제일은행 이사회 이후 하나은행과 합병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자 뉴브리지가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영권] 제일·하나간 합병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경영권을 누가 가질 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양쪽다 대등합병이 아닌 흡수합병을 요구하고 있어 경영권을 양보하지 않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뉴브리지는 제일은행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른 은행을 인수하는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나은행도 합병시 우선순위는 경영권을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자본력과 영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상황에서 다른 은행에 인수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은행 관계자는 “(제일은행이) 외국인 대주주가들어온 뒤 얼마나 가치가 높아졌는지 아직도 의문”이라며“하나은행이 인수를 당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말했다. 양측 은행이 합병을 위해 추진해온 주식맞교환에 있어서도주식가치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뉴브리지가 제일은행 주식가치를 3만원으로 평가하고있는 반면 하나은행은 1만5,000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말했다.하나측이 제일측에 요구한 직원 감원문제에서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합병 재배열될 듯] 금융권은 제일·하나은행 합병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합병 조합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미 뉴브리지는 신한·한미은행 등과 물밑 접촉을 한 상태이며,하나은행도 서울·조흥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을비롯, 다른 은행들과의 합병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합병 이후 시너지를 창출할 수있고 인력구성 등 문화적인 장점을 계속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제일·하나 합병이 지연되면서 다른 은행들간의 합병이 먼저 가시화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기업문화가 서로 다른 은행들이 많아 합병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신한銀 “은행 1∼2곳과 합병 타진”

    신한금융지주회사에 속해있는 신한은행 이인호(李仁鎬) 행장은 3일 “지주회사 차원에서 한두곳 은행과 합병을 타진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분사 예정인 신용카드사에 국내외 기업의 지분유치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롯데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행장은 서울은행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은 분석결과 시너지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합병 타진 대상’이 하나·한미 은행임을 시사했다. 분사를 추진중인 신용카드사와 관련,이 행장은 “지주회사에 자본참여한 프랑스 BNP파리바 외에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분투자를 추진중에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업체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최근 무산설이 돌았던 롯데와의 제휴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공교롭게 신한은행은 이날 원리금을 현금외에 롯데백화점 상품권으로 주는 정기예금 신상품을 출시했다. 한편 한미은행 하영구행장은 이날 “”신한을 비롯해 그 어떤 은행으로부터도 합병타진을 받은 적이 없고,향후 합병 추진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하이닉스 D램포기를 보는 입장/ 삼성전자의 이례적인 침묵

    ‘삼성전자의 침묵’ 하이닉스 반도체가 D램 사업포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세계 D램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제휴설이 불거져 나온 한달여 동안 삼성전자는 공식반응을 한번도 보이지 않았다.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딜(Deal)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든 코멘트를 일절 삼가라는 ‘내부지침’에 따른 것이다. 사안이 터질때마다 앞선 정보력을 토대로 항상 ‘발빠르게’ 대응해온 삼성의 전례로 볼때 이례적인 일이다.D램업계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삼성전자의 침묵은더욱 의외라는 지적이다. 결국,가격이 문제겠지만 하이닉스가 D램부문을 마이크론에 완전히 넘기면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은 급속히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2위업체인 마이크론이 일본 도시바 미국공장에 이어 하이닉스까지 아우르면 단숨에 시장점유율은40%를 넘어서 1위에 올라선다. 마이크론은 생산량조절에 나서며 PC업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는 등 D램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협력업체와 종업원,기술인력 등 잘 다져진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삼성전자와의 경쟁력격차도 크게 줄어들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위 프레미엄’을 놓친다는 얘기도 있지만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시장질서 재편이 D램 가격안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어 파급효과를 단순화시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딜이 성사되더라도 삼성전자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마이크론과 하이닉스 고객의 대부분이 중복돼 있어 기대 만큼의 시너지효과를 보기는 어려운데다 아직까지 양사의 기술경쟁력이 삼성전자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정부 발전방안 내용/ 관광·문화산업 시너지효과 극대화

    정부가 27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확정한 관광·문화산업발전방안은 문화·관광산업을 또 다른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제조업이 위축된 가운데 서비스업이 상대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왔다”며 “서비스산업이 국내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흡한 편”이라고 지적했다.서비스업의 비중은 우리나라가 38. 1%인데 비해 미국은 57.0%,일본은 45.7%,프랑스는 53.0%다. 관광·문화산업 육성이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에서 상당한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다. [관광산업]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는 투자지역의 제한이 없어지고 외국인 투자액 하한선이 낮아진다.관광호텔업,수상관광호텔업,국제회의시설의 경우 3,0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종합휴양업과 종합유원시설업은 5,000만달러에서 3,000만달러로 낮아진다. 관광사업이 조세특례제한법시행령의 중소기업 범위에 포함돼 세제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투자액의 3%에 대해 투자세액이 공제되고 소득·법인세의 20%에 대해중소기업 특별세액 감면혜택을 받는다.관광호텔 운영자금을 업체당 2억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다.관광호텔 부대시설에 대해서도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문화산업] 종합유선방송 및 방송채널 사용 사업에 대한 대기업·외국인 투자제한 완화 등을 골자로 하는 ‘문화산업발전방안’도 마련됐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방영시간 쿼터제를 도입하고 외주제작 편성비율을 현재 31%에서 2005년까지40%로 늘려 방송영상 콘텐츠 수요급증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 스포츠경기에 한해 버추얼광고를 허용하고 문화산업 분야의 중소기업 범위 확대와 세제 및 금융지원 방안을 재경부·방송위 등과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안은 국내 문화산업이 고부가가치를 낳는 차세대성장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소비산업으로 인식돼 각종세제 및 금융지원 측면에서 제조업에 비해 불리한 대우를받아왔기 때문에 마련됐다. 현재 국내 문화산업시장은 세계시장(8,500억달러)의 1%선이지만 앞으로 연평균 14%씩 성장해 국내총생산(GDP)의 2.5%인 12조원 가량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 이종수기자 jhpark@
  • [대한포럼] ‘3두 마차’ 2002 월드컵조직위

    월드컵이 이제 156일 앞으로 다가왔다.이런 시점에서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는 정몽준,이연택 공동위원장을 비상임으로 후퇴시키고 문동후 사무총장 체제로 전환했다.사무총장이 위원장의 지휘 감독을 받지 않고 사무처의 실무를총괄키로 한 것이다. 위원장이 두 사람인데 따른 정책결정및 결재과정에서 비효율과 대표성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부분을 수술한 것이다.그동안 국제축구연맹(FIFA)컵을 누가받느냐,연설은 누가 먼저 하느냐,비행기 일등석에는 누가앉느냐는 등 의전상의 갈등도 만만치 않았다.결국 FIFA 의전서열인 FIFA회장-FIFA부회장-축구협회장-조직위원장 순으로 조정됐다. 외견상으로 공동위원장은 실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그러나 위원장이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조직위를 대표하고 주요정책 결정에 참여한다.2선으로 물러났다는 해석은 적절치않으며 갈등의 소지가 완전히 해소된 것도 아니다.결국 월드컵조직위는 출범 당시의 단일체제에서 ‘쌍두마차’를 거쳐 ‘3두마차’ 체제로 바뀐 셈이다. 월드컵 본선 조추첨이 끝났고,시범경기에서 한국이 미국을 1대0으로 누르는 등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지난날 어두웠던 정치상황에도 불구하고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하는 당위성도 ‘우리가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또 최근 국가권력기관이 만신창이가 된 ‘게이트 정국’에진저리치는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세계 65억 인구가 지켜보는 월드컵이기에 국가홍보 및 경제특수도 기대해볼 만하다.잘 치른다면 국민통합은 물론 경제적 특수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도 공동위원장이 ‘일등석’을 놓고 한 사람은 더대접을 받겠다고,다른 한 사람은 무시를 당했다고 갈등을빚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졌겠는가.공동위원장들이 비상임으로 후퇴한 것이 서로 양보한 결과일까.그동안삐걱거리던 알력을 감안해 볼 때,분명 아닐 것이다.황새(정몽준)와 조개(이연택)가 싸우는 틈에 어부(문동후)만 이익을 봤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지난해 공동위원장 체제를 도입한 것은 정치논리 때문이었다.반민반관 성격의 조직위에서 축구협회도 견제하고 예산등 지원권한을 가진 정부의 영향력도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 정부는 공동위원장의 역할 분담으로 조직위가 효율적으로운영될 것이라는 장점만 부각시켰다.그런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기대보다는 ‘백지장은 맞들면 찢어진다’는결과만 낳았다. 쌍두마차가 다른 길로 달리니까 이제 3두마차로 바꾼 것이다.하나보다는 둘이,둘보다는 셋이 힘을 합친다면 셋의 힘을 훨씬 능가하는 시너지 효과가 창출된다는것이 하나의 논리다. 셋이라는 숫자는 수학적으로도 가장안정된 형태라고 한다.그러나 셋이 반목한다면 하나의 힘은커녕 아무 것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운영의 묘를 살릴 때다.조직이나 제도가 나빠서 일을망친 경우보다는 운용하는 사람들이 일을 그르친 경우가 더많다. 월드컵은 FIFA를 축으로 한국과 일본 공동개최에다가, 한국의 공동위원장, 정부와 조직위와 축구협회 등 주체가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조직위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지난 22일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열린 ‘월드컵·아시아경기대회 준비상황 보고회’에서는 캐치프레이즈로 ‘다이내믹 코리아’‘허브 오브 아시아’가 채택됐다.월드컵을 역동적인 한국을 과시하는 계기로 자리매김하자면 정부는 월드컵 지원 및 외교를 통한 국가홍보를,월드컵조직위는 완벽한 대회준비를,시민들은 성숙한 모습의 문화사절로 나서는삼위일체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이제 조직이라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조직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가 성공의 열쇠다. 정부와 조직위,시민의 삼두마차가 머리를 맞대고 나란히 달려야 한다.어느 한 쪽이 독주하거나 뒤처진다면 뭇매를 면치 못할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KT·MS 전략적 제휴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기업인 KT(한국통신)와 소프트웨어업계의 세계 최강자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손을 잡았다. KT는 MS에 5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각하는 전략적 제휴안을 체결했다.해외기관투자가로부터 13억2,000만 달러의외자유치에도 성공했다.각각 38.3%와 22.9%의 높은 프리미엄으로 매각됐다. 정부 지분 11.8%(3,677만주)를 매각하는 것으로,KT의 정부지분도 40.15%에서 28.37%로 낮아져 내년 6월로 예정된민영화를 위한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KT는 IT(정보기술)산업이 세계적으로 구조조정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전화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IT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호기도 맞게 됐다. [‘성공적 수익모델’장담] KT는 지분 해외매각 대상 50여개 업체중 최종적으로 MS를 선택했다.MS도 닷컴(.com)회사같은 가입자를 갖는 네트워크 서비스에 진출하려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4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보유한 KT의 인프라와 ‘닷넷(.net)전략’(모든 전자제품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통합서비스)으로 대표되는 MS의 기술력이 접목되면‘윈-윈카드’라는 설명이다.두 회사 모두 자금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요인이다. KT 이상철(李相哲) 사장은 “MS와 손을 잡음으로써 KT가‘월드 클래스 컴퍼니’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밝혔다.한국 MS 고현진(高賢鎭)사장은 “KT는 정부 다음으로 가장 높은 신뢰성을 갖고 있어 전략적 제휴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협력분야는] 크게 4가지 분야로 첫번째는 인터넷전화(VoIP)다.KT의 인터넷 접속 기술과 MS의 윈도 메신저가 결합된다. 두번째는 무선 인터넷 접속분야로 KT의 무선인터넷 접속기술과 MS의 윈도 OS(운영체제)가 탑재된 노트북과 PDA(개인휴대단말기)를 이용해 호텔,대학교,카페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콘텐츠 제공 네트워크(CDN)와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DCS)도 준비중이다.양사는 특히 공동 브랜드로 3개월 이내에새로운 포털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국내 닷컴업체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KT 민영화 가속도 붙을 듯] 이번전략적 제휴가 끝나면 KT의 정부지분은 28.37%가 남는다.내년 6월로 예정된 KT의민영화일정도 물량면에서 볼때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셈이다.이상철 사장은 “나머지 지분도 내년 상반기중에 국내에서 전부 매각될 예정”이라면서 “자사주매입도 구상중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한광장] 국가비전 제대로 세우려면

    국가비전이 올바르게 제시되고 국가전략이 제대로 수행되어야 국가가 바로 선다.국가전략이란 주어진 전략적 환경과 가용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국가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의 장기적·포괄적 행동계획이기 때문이다.이러한 국가비전과 국가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책담당자의 경륜과 전문지식인의 식견이 필수적이다. 우리 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서서 세계 일류국가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국가전략에 대한 부단한 관심과 보완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특히 전략적 환경의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략적 환경의 변화가 가시화되었으며,특히 미국 주도의 대 테러전이 수행되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전략적 환경의 변화를 다시 분석하고점검하여 국가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바로 우리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는 세계화,민주화,동맹과 주변국과의 관계 변화,초첨단 무기체계와 전쟁형태의 변화 등이 국가전략에 미칠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면밀히 점검하여 부정적 측면을 제거하고 긍정적 측면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수 있는 모든 지혜를 동원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정책 담당자의 실무와 전문지식인의 이론이접목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접목을 가능하게 하는 지식시장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가?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에서는 지식시장이 이미형성되어 민간 차원에서 전략적 문제가 활발하게 연구·논의되고 이러한 결과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시장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이러한 시장메커니즘은 정책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과정에서부터 정책이 결정될 때까지 여론을흡수함으로써 대부분의 국민적 합의가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우리의 경우 국가전략은 정부가 주도하고 특정한 전문가 집단이 한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국가전략의 수립과 집행 과정에 참여하는 전문지식인은 수적으로 한정되어 있을 뿐만아니라 참여기회도 전문성보다는 특정한 연줄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다.지식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고 있기때문에 학회는 학자와 전문가의 잔치로 끝나고 정책적 아이디어는 연구의 수준을 넘어서 활용될 수 있는 기회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그리고 정책담당자는 현안에 쫓기다 보면 중장기적 시각에서 연구하여 제안된 정책제안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수 없게 되고 전문연구인은 중장기적 변화 경향과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다 보면 현안에 대한 감을 가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이에 따라 정책담당자와 전문연구인간의 협력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국가전략을 제대로 구상하고 수행하기 위하여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국가전략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대학과 연구기관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특히 민간 공익 연구기관의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지난 10년 동안 정치적 민주화 과정에서 국가의 전문지식인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전문지식 개발에 대한투자의 감소는 국가정책 결정에 대한 전문지식인의 투입기능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으며,이로 인하여 국가경영전략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면이 있다. 둘째,정책담당자와 전문지식인간의 협조체제를 제도화해야 한다.제도화란 법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문지식인과 정책담당자들이 한데 모여서 세미나,워크숍,정책토론회를 개최함으로써 현안에 대한 상호인식을 공유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경험과 지식이 자연스럽게 교환되고 접목될수 있는 시장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이러한 지식시장을 형성하고 작동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국가가 담당해야 한다. 셋째,지식시장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연구결과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정권,이념,시각 등에 구애받지않고 자유롭게 진행될 수 있는 토론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언론의 자유가 없으면 진정한 토론이 있을 수 없으며 토론문화가 형성되지 않으면 지식시장이 설 수 없기 때문이다. 백종천 세종연구소 소장
  • [기고] 유럽,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땅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12일 귀국한다.김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유럽 통합이 가시화되고,이에따라 범유럽 경제권 형성에 대한 우리의 종합적인 대응이필요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 김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주제발표를 하고,아시아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의회에서 인권·민주주의·세계평화 등 인류보편의 가치를 강조하는 연설을 함으로써 한국의 이미지를국제사회에 널리 인식시키는 정치·외교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은 우리의 대(對)유럽 전략을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일 위주에서 다변화한 교역구조로 변화해야 할 입장에 있다.새 세기 유럽대륙과의 경제협력 증진이해답이 될 수 있다. 유럽 대륙은 유로화의 출범으로 경제통합을 심화하고 중동부 유럽을 유럽연합(EU)에 가입시키는 확대 과정을 거치면서 범유럽 경제권으로 발전·변모하고 있다. 유로화는 2002년 1월부터 통용된다.2개월 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내년 3월이면 유로화만이 유일한 법적인 통화로인정받는다. 중동부 유럽 13개 국가를 새로 포괄하는 EU 확대가 완료될 경우 EU는 총 28개 회원국 5억5,000만의 인구를 포함하게 된다.국내총생산(GDP)이 9조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단일시장이다. 유럽 경제권의 형성은 우리에게 높은 소비 수준을 가진거대시장이라는 매력과 함께 기존 EU 통상장벽의 확대 적용이라는 위험요인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김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을 계기로 범유럽 경제권이 주는 기회와 함께 위험 요인을 면밀히 분석,종합적인 대응전략을 도출해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 대통령이 중동구 국가중 가장 빨리 EU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헝가리를 방문,실질적인 경협을 도모하고 우리 기업의 발칸 재건사업 진출 등을 협의한 점은 우리의대 중동구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는데 이는내년초 정식으로 개시될 ‘도하 아젠더'로 불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에서 한·EU간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한국과 EU는 농업·경쟁·투자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입장이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의제별 공동대응의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한국과 유럽은 자동차·화학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는산업구조상 상호보완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한국은 가전·정보통신 등에서,유럽은 금융 및 내구소비재·항공산업·환경분야 등에서 비교우위가 높다.따라서 이번 순방을통해 상호 보완성이 높은 산업분야에서의 기업간 전략적제휴,조인트벤처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경태 대외경제정책硏 원장
  • 이상철사장 “KT 모범적 구조조정…글로벌화 구축”

    “세계속에서 KT가 발전하기 위한 새로운 첫 걸음입니다. 우리도 한번 해볼 때가 된 것이지요.” 한국통신이 11일창립 20주년을 맞아 KT로 사명(社名)을 바꿨다.자회사들도 KT를 앞에 쓰게 됨으로써 모두 합쳐 KT그룹으로 재탄생했다.이상철(李相哲) 사장을 만나 이유를 묻자 ‘한국속의한국통신’에서 ‘세계속의 KT’라는 말로 대신했다. “두고보세요.전 세계에서 온 기자들이 깜짝 놀랄 것입니다” 인터뷰를 시작하자 말자 그는 내년 6월 한일월드컵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KT가 공식후원사인 탓이다.전문경영인인 그는 “이제 길이 보이는 것 같다”며 지난 1년을 평가했다. ▲CI,즉 사명개편을 한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리 회사는 최근 모범적인 구조조정과 경영혁신 성과를보였습니다. 세계 최초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성장을주도해 유선통신 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이런변화는 결국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KT가 목표로 하는 월드클래스 컴퍼니(World Class Company)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 이미지와정체성의 확립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그룹차원의 글로벌 브랜드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입니다.또한 내년 민영화가 완료되면 더이상 한국전기통신공사라는 이름은 안되고요.영국의 BT,독일의 DT,일본의 NTT 등도 민영화 이전에대대적인 CI 개편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해 나간 것도우리에겐 좋은 모델이이지요. 이제 법인명과 기업 브랜드는 모두 KT로 통일됐습니다.법인명의 국문명칭은 ‘㈜케이티’이며,영문명칭은 ‘KT Ccrporation’입니다.자회사들에게는 앞부분에 KT를 쓰도록유도하고 있습니다.이를테면 KTF,KT아이컴 등이지요. ▲대신 전화국이라는 이름이 없어지는데요. 그렇습니다.광역전화국은 지사로,일반전화국과 분국은 지점으로 바뀝니다.영업창구의 명칭은 KT플라자로 정했고요. 그러나 KT는 단순한 전화회사가 아닙니다.통신에 관해서는엄청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물론 전화국이라는 이름은 신뢰성과 공익적 이미지가 분명히 있습니다.반면 보수적,관료적 이미지도 있으며 특히국가기관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전화국 명칭 변경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사원의 70%,고객의 60%가 찬성했어요.하지만 중소도시나 농촌지역에서는 필요하다면 전화국이라는 이름도 당분간은 함께 쓸 생각입니다. ▲CI 개편에 막대한 비용이 들텐데요. 대략 4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그보다는 훨씬 더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것으로 자신합니다.KT군단에 들어 있는 자회사들도 ‘우산효과’가 상당할 것으로기대되고요. 게다가 LG나 SK에 비하면 개편비용은 턱도 없이 적은 규모이기도 하고요. ▲KT그룹 자회사와의 결속은 어떻게 추진할 생각입니까. KT는 이번에 기업 슬로건으로 ‘Value Network KT’를 채택 했습니다.이를 위해 KT가 가진 결속력과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야 합니다.개편된 CI와 새로운 기업문화는KT그룹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것이며 함께 공유하고 있는 실행프로그램을 하나씩 추진해 나감으로써 자회사와의 결속력을 강화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KT의 오랜 관행이자 문제인 공기업문화가 이름만 영어로바꾼다고 잘될까요. 지금까지 KT의 기업문화는 단합이 잘되며 애사심이 강한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기업으로서는 치명적인 요소라 할수 있는 ‘관료적이고 경직된 문화’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을 계기로 KT는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단계로도약을 위한 기업문화 혁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변화된조직문화를 위해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흥미를 갖고 참여할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들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1-in,1-out’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사원들의 변화를이끌어 낼 것입니다.업무 수행과정에서 각 부서별 또는 개인별로 업무상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하나씩 도입하고,불필요한 것을 한가지씩 찾아내 폐지하는 것이지요. ▲지난 1월1일 KT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벌써 1년이 됐는데 스스로 경영성과에 만족하시나요. 정보통신 산업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얻을 것은 최대한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여기 왔을 때는 막막했어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나가야할 길을 제대로 찾았다고나 할까요. ▲대주주인 정부와 맺은 경영계약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수익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올해매출은 1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늘어날 것같습니다.이익은 9,500억원이나 되고요. 그런데 올해 투자비로 3조6,000억원이나 쏟아부었습니다. 내년 것까지 앞당겨 집행한 것을 포함하면 3조8,000억원 규모입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특별한 복안이 있습니까. 우리나라가 초고속 인터넷에서 세계 1위답게 월드컵을 준비할 것입니다. IT(정보기술)에서는 역시 한국이 최고라는인식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심는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특히 기자실에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첨단 설비를 깔 계획입니다. ▲때로 갈등을 빚고 있는 KTF와 KT아이컴은 언제 통합할계획인가요. 이르면 이를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정부도 요구하는 게 있고 해서요. 물론 두 자회사간에 일부 갈등을 빚는 것도 사실입니다.직원들이 서로 자기 회사를 위해 뛰다보니 불가피하게 그럴 수도 있는 거지요.그래서 제가 위원장이 되는 유무선 통합위원회를 만들어 조정할 건 조정해가며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지분 해외매각 작업은 진전이 있나요. 2∼3개 외국회사와 마지막 조율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연말까지 결정날 것입니다.양해각서(MOU)체결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협상 대상사업자들과 비밀유지 협약으로 내용을 밝힐 수 없음을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말 인사는 어떻게 됩니까. 안합니다. 박대출기자 dcpark@. ■이상철 사장, 수익경영 중시…비용 25% 절감. ‘스피드 경영’‘투명 경영’‘인간중시 경영’‘수익중시 경영’ 이상철(李相哲) KT사장의 4대 경영 모토다.공기업으로서의 오랜 관행인 비효율성을 털어내기 위해 지난 1년간 주력해온 핵심이다.그의 ‘경영 성적표’는 외형으로 드러난다. 수익중시 경영을 위해 이 사장은 취임 한달만에 투자조정위원회를 구성했다.투자비 50억원 이상의 91개 사업을 전면 재검토했다. 사업별로 투자대비 수익을 분석해 전략적 로드맵을 만들었다.우선 순위를 정하고 각각에 대한 이행연도를 설정했다. 조달혁신을 통한 25% 비용절감도 추진했다.지난 4월에는하반기 동선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장비를 재입찰해 1,250억원을 절감했다.비수익성 부동산을 팔아 135억원을 챙겼고,보유 부동산을 임대해 161억원을 벌었다. 인간중시 경영은 현장중시 경영에서 출발한다.사원들의의견을 경영에 반영하는 CEO(최고경영자) e메일을 운영했다.부장급 승진인사에서 대상자의 46%를 현장직원으로 충당했다.지역본부 직원의 50%는 현장 전화국으로 전진배치시켰다. 스피드 경영은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경영전략회의를 구성했다.토요일 오후를 활용해 난상토론을 통한 결론 도출의 장으로 활용했다.불필요한 규정과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사규의 3분의1을 줄였다. 투명 경영은 eKT프로젝트 수립으로 상징된다.IT(정보기술)산업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고객의 욕구와 시장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경영직 280명 가운데 111명을 다른 자리로 옮겼다. 또한 구조조정을 위해 정규직 15,084명,비정규직 9,384명을 감원했다.일부 퇴직자들의 반발 농성 등으로 후유증을겪고 있기도 하다.본사 조직은 2실 4본부 1단이 축소됐다. 전화국은 169개를 줄였고,안내국은 19개를 축소했다. 이 사장은 네티즌이 뽑은 ‘올해를 빛낼 인물’의 경제계인물 중 2위에 올랐다. 박대출기자
  • [CLEAN 3D] ‘건강 도우미’사업 첫선

    ***“산업현장서 건강관리 해드려요”. “아버님,어제 술드셨죠? 지난번보다 혈압이 높게 나왔어요.” “술 먹으면 혈압 높아지나? 앞으로 조심할 테니까 다음번에는 당뇨 검사도 해줘.” 찬바람이 씽씽 몰아치던 지난 7일 인천시 서구 석남동 석남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때 아닌 ‘건강검진’으로 부산한모습이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인천지도원에서 나온 김경연 간호사(38)와 ‘운동처방사’ 황정임(22)·이수진씨(22) 등 ‘건강도우미’들이 아파트 관리원들에게 겨울철 건강 관리 요령을 설명해주고 있었다.평균 연령이 60세가 넘는 아파트 관리원들은 겨울철 뇌심혈관 질환에 가장 취약한 집단.한달 주기로이들을 찾아와 혈압을 재주고 간단한 스트레칭도 가르쳐주는 이들은 관리원들에게 더할 수 없이 고마운 존재다. “갑자기 목을 돌리시면 안되고요.순찰 나가실 때는 실내에서 몸을 푼 뒤에 나서세요.” 손녀같은 운동처방사들이 일일이 손을 잡아주며 팔을 돌리고 허리를 펴주자 여기저기서 “어이구 시원타”하는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일부에서 “나는 새벽마다 조깅을 할 정도로 건강한 데 이런 거 필요없어”라며 짐짓 거부의 몸짓을 보이자 김 간호사는 “제가 병원에 있을 때 아파트 관리원이 주차문제로 다투다 고혈압으로 쓰러져 사망한 적이 있다”고 ‘겁’을 주면서 잠잠하게 만들었다. 신남균 관리소장(52)은 “겨울철에는 경비실과 바깥 온도차가 30℃ 이상 나기 때문에 고령 관리원들의 건강 관리가 특별히 필요하다”면서 “병원에 오고 가기 불편했는 데 이렇게 도우미들이 찾아와 살펴주고 가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건강도우미들이 항상 환영을 받는 건 아니다.이날 오후 찾아간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부천테크노파크의 한 입주업체에서는 “잠시만 시간을 내달라”며 매달린 끝에 겨우 짬을 낼 수 있었다. 근로자들은 ‘뇌심혈관계 질환 체크리스트’ 작성을 부탁하는 도우미들에게 “우리는 얼마전에 종합검진 받았어요”라며 손사래를 쳤다.겨우 겨우 몇몇을 자리에 앉힌 뒤 김 간호사가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과 평소 예방법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해주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한 근로자는 “건강 중요한 거야 잘 알지만 일에 치이고 먹고 살기 바빠서…”라며 말끝을 흐린다.도우미들은 “건강한 상태에서도 이렇게 살기가 어려운데 병에 걸리면 어떻겠어요?”라며 부지런히 안내 책자를 돌렸다. 인천 류길상기자 ukelvin@. ■'건강 도우미' 란. ‘건강 도우미’ 사업이 드디어 막이 올랐다.최근 증가하고있는 요통과 경견완 증후군 등 작업관련성 질환 예방을 위한 사업이다.이 사업은 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퇴직한 간호사,보건관련 전문가 등을 ‘건강 도우미’로 채용,사업장 방문을 통한 개별 근로자의 건강 상담은 물론 건강체조 및 올바른 작업자세 등 건강관리 기법을 지도하는 것이다. 현재 건강 도우미는 모두 137명이며 전국 17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간호사 105명과 보건 관련자(운동처방사,산업위생기사) 32명 등이다.지원대상 사업장 수는 5,000개소이며도우미 1인당 월 40개소 이내 사업장을 방문 지도한다. 도우미의 지원을 받으려면 개별 작업장의 신청이 있어야 하나 공단이 지역특성과 업종,규모 등을 고려,작업 관련성 질환 발생 및 발생 우려 사업장을 정할 수도 있다.접수 기간은 연중 수시로 하며 신청장소는 한국산업안전공단 전국 지역본부와 지도원이다.전화는 국번없이 1544-3088이며 인터넷(www.CLEAN3D.go.kr)도 가능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건강에 무심한 사업장 많아 안타까워”.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받지 않을 정도로 근로자들의 건강에 무심한 사업장이 많습니다.” 영세사업장의 산업안전을 위해 실시중인 ‘클린3D’ 사업의 일환으로 10인 미만 사업장을 방문,근로자들의 건강검진등을 상담해 주고 있는 ‘건강도우미’ 김경연 간호사(38)는건강에 대한 일선 사업장의 무관심에 크게 놀랐다고 전했다. 김 간호사는 지난달부터 매달 40여군데의 사업장을 돌며 ‘건강 홍보’에 나섰다.이중 절반 가까이는 근로자들의 건강에 관심을 보이고 건강도우미들의 활동에도 협조를 아끼지않았지만 상당수 사업장에서는 ‘바쁜데 귀찮다’는 이유로문전박대를 당해야 했다. 김 간호사는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된 근로자의대부분이 고혈압,고지혈,당뇨 등 생명과 직결된 질환이 많았는데도 건강 관리에 대해서는 소홀한 편”이라며 “최소한 자기 몸의 건강 상태를 알고,평소 주의해야 할 부분만이라도 알게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7년간 간호사로 근무했던 김 간호사는 “병원 환자들은 간호사들의 한마디한마디에 울고 웃을 정돈데 요즘은찾아다니면서 공짜로 검진을 해줘도 싫다고 한다”면서 부실한 건강 관리를 안타까워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금주의 안전小史. ▲94년 12월12일…세탁기 폭발,2명 중화상. 오전 1시쯤 전북 이리시 신동 서영마을 T씨(41)집의 세탁기가 폭발,S씨 등 2명이 중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사고현장을 목격한 G씨(31)는 “S씨 등이 승용차안에 까는 고무매트를 시너를 이용해 세척한 뒤 세탁기에 넣고 탈수작업을 하던 중 세탁기가 폭발했다”고 말했다. ▲95년 12월15일…빌딩서 엘리베이터 사고,30대 사망. 오후 5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세익 빌딩에서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박스를 나르던 세익 메디컬 직원 K씨(30)가 2층 엘리베이터 출입구 문턱에 목이 낀 채 숨져있는 것을 이 회사 상무 L씨(49)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사고 당시 K씨는 엘리베이터로 의료기구 박스를 1층에서 2층으로 옮기는 작업중이었으며 엘리베이터가 2층에 도착한뒤 엘리베이터 안쪽에서 박스를 바깥으로 옮기고 있었다. 경찰은 K씨의 목이 출입구 문턱과 엘리베이터 천장 사이에끼여 있었고 하강 버튼이 눌러져 있던 점 등으로 미뤄 K씨가목을 출입구 바깥으로 내놓은 상태에서 박스를 빼내려다 엘리베이터가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추정했다.
  • 대기업 연말 성과급 한파

    올해 상당수 대기업들이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연말이나 연초에 지급되던 성과급에 한파가 몰아닥쳤기 때문이다.성과급은 꿈도 못꾸고 연말 상여금마저 반납하는 곳이 적지 않다. 올해 흑자를 낸 기업들도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난해의 절반으로 ‘뚝’] 지난해 최고 연봉의 절반 수준까지 추가이익배분금(PS)을 받았던 삼성전자 직원들은 올해PS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4·4분기 경상이익이 1조원을 웃돈다고 해도 올해 총 경상이익이 지난해(8조원)의절반에도 못미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정확한 PS규모는 올해 전체이익이 산정돼야 알 수 있지만지난해보다 대폭 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도 기본급 150%의 생산성장려금만은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1조6,37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내 350%의 성과급을받은 포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이익규모가 지난해의절반에 그칠 공산이 커진 탓이다. 올 상반기 성과급은 지난해보다 60%가량준 120%를 받았다.하반기 성과급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상여금만이라도…”] 9·11테러 여파로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에 봉착한 항공업계는 성과급은 고사하고 상여금만이라도 제대로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지난 10월말 대대적인인력감축에 나선 대한항공은 성과급을 줄 계획이 없다.12월상여금 지급도 내년으로 유보했다. 창사이래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월분 상여금 100%를 노사합의로 반납했다.직원들은 성과급은 그만두고 100%의 12월상여금이라도 반드시 받기를 바란다. 화섬업계에도 성과급은 ‘그림의 떡’이다.SK케미칼과 삼양사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둔 휴비스를 빼고 고합,대한화섬,새한 등은 올해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유동성 확보 위해 지급폭 줄여] SK텔레콤을 비롯, 대부분계열사가 이익을 낸 SK그룹은 성과급 규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수준의 순이익을 낸 SK텔레콤은 성과급은주겠지만 내년 통신업계간의 ‘전투’에 대비해 실탄을 준비한다는 데 무게를 둔다.따라서 일부 예상과달리 지급폭이 지난해(500%)보다 적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지난해 계열사별로 50∼100%의 성과급을 받은 한화그룹의경우 올해 순이익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그러나 성과급 지급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내년 투자 규모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김대통령 헝가리방문 성과

    [부다페스트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 역시 경제협력을 첫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89년 야당 총재 당시 최초로 헝가리를 방문한 이후 7일 밤(한국시간) 12년만에 다시 찾은 김 대통령은 마들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거듭 다지면서 동구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헝가리는 89년 2월 동구권 국가 중 맨먼저 우리와 수교한 뒤 베를린 선언,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는등 한반도 평화정착에 나름대로 기여해 왔다. 무엇보다 120억 달러를 상회하는 발칸지역 재건사업 등 제3국 시장에 공동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우리건설업체의 동구지역 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 또 IT(정보기술) 분야에서의 협력확대도 주목되고 있다.양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지식기반산업 평가에서 헝가리를 6위,한국을 10위에 각각 올려놓은 바 있다. 김 대통령은 이같은 헝가리를 상대로 우선 IT분야의 수출을 증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간 40억달러 수준의 헝가리 IT시장은 99년 9.8%,2000년13.5% 등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특히 통신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관련 기업이 진출할 수있는 호기로 판단된다. 수행한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동선(金東善)정보통신부 차관도 개별 각료급 회담을 갖고 정보 ·통신협력 약정,정밀화학 공동연구 약정,전자부품공동연구 약정,한·헝 IT협력포럼 개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헝가리 경제는 지난97년부터 4∼5%대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IT 및플랜트 수출, 발칸지역 재건사업 공동진출 등 양국간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말했다. poongynn@
  • 하이닉스·마이크론 제휴 전망/ 합병땐 점유율 세계1위

    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전략적 제휴는 세계 반도체 업계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D램 생산 2,3위 업체가 손을 잡음으로써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를 위협하게 됐다. 일본, 타이완 등 군소 D램 생산업체의 사업 포기가 잇따르는 등 판도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발표가 선언적 수준으로 양사의전면적인 합병 등은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적과의 동침’] ‘영원한 적도,영원한 동지도 없다’ 하이닉스 박종섭(朴宗燮)사장은 마이크론과의 전략적 제휴를이렇게 설명했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라는설명이다. 하이닉스로서는 자금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불가피했다. 마이크론도 세계 반도체업계의 합병 추세에 뒤처지지 않기위해 앞선 기술력과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하이닉스가 가장적절한 파트너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는 또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인 대 중국 반도체 설비매각협상의 압박용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도 했을것으로 보인다. [지분 맞교환 유력시] 하이닉스의 유동성 위기를 단번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수를 뜻하는 합병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합병이 실현되면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35.8%로 삼성전자(올해 기준 30%대)를 제치고 당장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양사의 전면적인 합병은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카드로 꼽힌다.사상 최악의 반도체 불황에서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는 두 업체의 합병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는어렵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완전 감자후 자산·부채를 인수하는 방식을 선호하지만,하이닉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셀것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때문에 우선은 주식스와핑(지분맞교환)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채권단이 가진 하이닉스의 일정 지분을 마이크론의 지분과 맞교환한 뒤 공동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나서는방식이다. [감산논의 본격화될 듯] 하이닉스 박사장은 “감산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감산 논의에 불을 댕겼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불황은 공급과잉이 원인이던 4∼5년전과는 달리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게 원인”이라면서 “감산은 불황타개 해법이 아니라는 데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 土公·住公 통합 물건너갔나

    정치권의 소극적인 태도로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이 사실상 무산되는 쪽으로 가고있다.정부는 내년 1월 두 공사를 통합시키기로 하고 지난달‘한국토지주택공사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건설교통위원회가 심의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주택보급률이 94%로 높아진 데다 민간 건설업체들도 성장해 주택공급 확대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두 공사를 통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8년 8월 국무회의에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통합하는 것을 확정했다.하지만 국회 건설교통위는 “통합후 재무구조 부실화,조직갈등 등 부작용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심의를 보류했다.심의를 보류한 실제 이유는 통합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토지공사 노동조합과 노동계의 눈치보기 때문인 것 같다. 국회 건설교통위나 노조는 통합되면 부채가 약 21조원이된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내세우지만 궁색하다.통합이 되면부채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매출액 자산 순이익도 늘어난다.또 통합이 되지않고 현 상태가유지된다고 해서 부채가줄어드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부채가 21조원이나 되므로 두공사에서 하던 택지개발사업을 통합하고 주택건설과 토지개발을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게 정상적인 해결방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이 제대로 되지않는 데에는 국회의 책임도 있지만 정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통합이 결정된 지 3년이 넘도록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는 노조 설득등 통합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 정부가 공공개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던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이 물건너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두 공사의 통합 실패는 공기업의 민영화와 부실 자회사 정리 등 다른 공공개혁 분야의 실패로 확대될 가능성이 없지않다.정권 말기로 갈수록 정부의 추진력도 떨어지는 속성에다 특히 내년에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어 정치권이노동계를 의식해 공공개혁에 미온적으로 나올 게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공공개혁은 특정정권의 임기와는 관계없이 꾸준히 추진돼야 할 사안이다.노조가 반대한다고 해서 통합이나 민영화를미루거나 번복할 일도 아니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공공개혁이 정치논리에 휘둘려서는 안된다.정치권은 표만 의식하는 구태와 무책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또 정부는 무사안일과보신주의를 버리고 노조 설득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공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중국경기 한국 개최 효과/ 월드컵업계 中특수 ‘대박’

    국내 업계가 내년 월드컵대회 중국경기 개최 덕분에 예상되는 ‘대특수(大特需)’로 흥분에 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8일 오후 본선 조추첨식 행사 본부인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FIFA월드컵조직위 회의를열어 중국팀의 1회전 경기를 한국에서 치르도록 결정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최근 불어닥친 ‘한류’ 열풍과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국 정부의 여행자유화 조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에 충분해 대회 개최로 ‘눈덩이 적자’를 우려했던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조직위도 우려됐던 손익계산서를 단번에 흑자로 되돌릴 수 있는 계기를마련했다며 들뜬 분위기다.관광호텔,항공사,여행사 등 업계에서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월드컵 경기 기간에만 최소한 10만명,중국팀 경기의 한국내 개최로 늘어나는 인원은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중국인 1인당평균 2,000달러를 쓰고 간다고 치다라도 관광수익만 5억달러(한화 약 6,3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저조한 입장권 판매도 숨통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진행중인 2차 입장권 판매에서는 개막전,준결승전,한국예선전을 제외한 3∼4위전과 조별 예선전 예매가 10%대에 머물러 있다.중국 13억 인구 중 열성 축구팬만 8,000만명에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FIFA의 해외판매분인 141만장 가운데 203개 회원국 축구협회에 나눠주는 40%와 FIFA 파트너사에 주어지는 36%,일반판매분 18%로는 턱없이 모자라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여행객에게도 상당 부분 팔려나갈전망이다. 조직위는 이에 따라 내년 5월21일 시작되는 개최지 현장판매에 대비,되도록 많은 양의 입장권을 남기도록 할 방침이다.현재로서는 판매가 부진하지만 조추첨이 끝나면 내국인들이 빅매치를 보기 위해 입장권을 살 것으로 예상하고1개월 가량 내국인 구입기간을 준 뒤 남는 양을 모두 현장판매로 돌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조예선전 입장권의 50%인 15만장,3∼4위전 약1만장,나머지 8강전,16강전 등 극히 판매가 부진한 각 경기 입장권 17만장이 모두 팔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조직위 이윤재(李潤宰) 운영국장은 “1만명이 늘어날 경우 숙박에만 5,000∼7,000실의 방이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면서 “개최도시 주변 3∼4개 도시를 벨트로 묶어 상호보완하고 텐트촌,연수원,기숙사 등 유휴시설 대폭 활용을골자로 하는 특별대책을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박정희 친필 삼일문 현판 기습 철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정문‘삼일문’ 현판이 23일 새벽 민족단체 회원들에 의해 철거됐다. 한국민족정기소생회 곽태영(郭泰榮·65·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공동대표)대표와 한국민족청년회 우경태(禹瓊泰·40) 집행위원장은 이날 새벽 2시 20분 쯤 3m 길이의장대에 낫을 연결해 현판을 떼어 낸 뒤 망치로 부수었다. 이들은 철거 뒤 정문 기둥에 “왜군 장교가 쓴 현판을 민족정기의 이름으로 철거한다”는 글을 써붙였다. 당초 삼일문에는 해방 직후 서예가 김충현씨가 쓴 현판이 걸려 있었지만 1967년 박정희 전대통령의 친필 현판으로교체됐다. 이들은 이어 오전 10시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1운동 발상지인 탑골공원 정문에 독립군을학살한 박정희가 쓴 현판이 계속 붙어 있는 것은 민족의수치였다”면서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계속 현판 교체를촉구했으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기자회견 뒤 망가진 현판에 시너를 붓고 불을 지르려던 곽씨와 우씨를 긴급체포해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965년 김구 선생 살해범 안두희를 처음으로 제거하려했던 곽 대표는 지난해 서울 문래공원에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철거해 불구속 기소됐었다.우경태 집행위원장 역시 지난달 26일 열렸던 ‘박정희기념관 완전 저지를위한 결의대회’에서 삼일문 현판을 떼려다 경찰에 연행됐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현대정보·한국증권전산 해외시장 공동진출 합의

    현대정보기술과 한국증권전산은 22일 증권전산시스템의해외시장 개척 및 공동진출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증권거래소의 전산화 업무를 맡은 한국증권전산과 해외마케팅 경험이 많은 현대정보기술의 협약체결로 증권전산업무의 해외수출에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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