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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銀, LG카드 인수 추진

    제일은행이 LG카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은행 고위관계자는 13일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이 제일은행을 통한 신용카드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 우량카드사 1곳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LG카드를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LG카드가 최근 발표한 자구책에 따라 대주주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대환대출 규모가 현재 5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대환론 회수율을 0%로 계산할 경우 2조 5000억원의 자본잠식이 예상된다.”면서 “대주주가 증자보다 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대주주가 증자보다는 감자(減資)를 하고 현금 및 제일은행의 주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인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외환카드 인수를 추진해온 제일은행이 LG카드로 타깃을 바꾼 것은 카드업계가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현재 제일은행의 카드회원 수는 200만명,LG카드는 1300만명 수준으로,이들을 합하면 업계 1위인 삼성카드 회원수를 넘어설 전망이다.제일은행은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비씨카드 회원인 자체 카드사업부와 합쳐 비씨카드에서 분리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관계자는 “최근까지 외환카드 인수를 진행했던 것은 사실이나 가격차가 2배 이상 벌어져 협상을 중단했다.”면서 “외환카드는 회원수에 비해 부실이 커 인수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지주회사로 모양새를 갖춘 LG측도 LG카드·LG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의 실적악화로 증자 등 추가지원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이들의 처리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일은행과의 협상 여부가 주목된다.LG 관계자는 그러나 “금융 계열사들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제일은행의 인수설을 부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프로야구 / ‘이종범 시대’ 다시 연다

    이종범(사진·33·기아)이 ‘야구 천재’의 진가를 한껏 뽐내며 명가 재건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이종범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시원한 2루타 3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10-3의 승리를 이끌었다.이종범은 이날 현재 홈런 1개 등 21타수 11안타,타율 .524로 두산 안경현(.588)에 이어 타율 2위를 달렸다.전매특허인 도루는 아직 없지만 최다안타 1위를 비롯해 득점 2위(7점),장타율 공동 4위(.905),출루율 6위(.522) 등 대부분의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기아는 다니엘 리오스(2승)-마크 키퍼-김진우-최상덕(이상 1승)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모두 제몫을 하는 데다 우려한 타격에서 이종범이 불방망이를 휘두르자 한국시리즈 통산 10회 우승의 희망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기아 선발진의 강세는 어느정도 예상됐지만 이종범의 활약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팀 타선에도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종범이 살아야 기아가 산다.”고 늘상 말해온 김성한 감독을 흐믓하게 하는 대목이다. 최근 이종범의 플레이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전성기 때의 빠른 배트 스피드와 타격 밸런스를 되찾은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이종범은 지난해 홈런 18개,타율 .293에 그쳐 ‘천재’라는 명성에 못미쳤다.2001년 7월 일본 프로야구(주니치 드래곤스)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복귀한 그는 지난해 경기 도중 얼굴에 공을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전성기 때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이 때문에 요즘에는 새로운 ‘트레이드 마크’가 된 (얼굴의 절반을 가리는)보호용 헬멧을 쓰고 타석에 나선다. 후배들을 독려하며 팬들을 몰고다니는 그는 나이를 무색케하는 눈부신 플레이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그는 “올시즌 개인적인 욕심은 버렸다.후배들을 잘 이끌어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발언대] 증권·선물거래소·코스닥 통합 재고돼야

    정부가 최근 증권거래소,코스닥,선물거래소 3개 거래소와 증권관련 기관들을 지주회사 체제로 묶는 방식의 증권·선물시장 운영체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체제 개편의 필요성으로 Kospi200의 선물거래소 이관,저비용 고효율 시장구조 이행,거래소간 연계 강화 등을 들고 있다.또 이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제고,동북아 선도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앞으로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현 단계에서 정부의 개편안은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정부 발표안대로라면 선물거래소는 110명 조직에서 전산·청산·감리·상품개발 등 시장고유업무가 떨어져 나가고 시장 운영기능만 남게 돼 20명 내외 조직으로 축소된다.이렇게 되면 독립된 조직,독자적인 거래소로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의 경우 상장·등록업무·공시업무 등 시장운영과 관련된 본연의 역할을 하게 되지만 선물거래소는 팀장을 포함,인원 7명의 시장운용서비스기능만 남게 된다.보다 심각한 것은 선물시장이 갖는 본래적 기능과국민경제적 역할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선물은 투자측면도 중요하지만 본래의 기능은 위험관리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별하는 대표적인 잣대가 위험이나 안전에 대한 인식이다.선진국일수록 각종 재난예방에 대한 의식이 높다.우리 나라가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되려면 선물시장을 육성,선물시장이 증권시장의 하부시장이라는 인식을 털어내고 국민 경제의 위험관리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 또 주식과 선물이 증권회사에서 거래되고 거래양태도 비슷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산·청산·상품개발 등 내용은 크게 다르다.통합을 해도 시스템이나 인력의 시너지효과가 적다. 외국의 예를 보자.홍콩의 경우 통합 뒤 시장규모가 세계 30위에서 32위로 미끄러졌고,싱가포르도 선물시장의 위상은 쪼그라들었다.또 세계 1등시장 유렉스는 독일거래소의 100% 자회사지만 매매체결,청산,상품개발,홍보,마케팅전략 등을 모두 독자적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통합을 해야만 현·선물간 연계감시 기능이 확보될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연계감시는 시장간의 정보 공유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미국처럼 금융감독원이 3개 시장의 정보공유시스템을 구축,각 거래소가 필요한 만큼 쓰면 된다. 외환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은 개개 구성원이 독립적으로 건실해야 한다는 것이다.통합 논의의 대상이 되는 모든 기관을 실질적인 주식회사로 전환해 서로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강 정 호 한국선물거래소 이사장
  •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 D - 2/ “이적생 한풀이 각오해”

    둥지를 옮긴 이적생들이 국내에 복귀한 해외파와 함께 5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판도의 중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특히 박경완(31·SK)과 박재홍(30) 진필중(31·이상 기아) 등 거물급들이 대거 유니폼을 갈아입어 비상한 관심을 끈다.여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각각 기아와 SK에서 현대로 보금자리를 옮긴 정성훈과 조규제,기아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김창희와 손혁 등 준척들도 판도 변화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경완 효과’는 어디까지 국내 최고의 ‘마스크’ 박경완은 시범경기에서 SK의 ‘젊은 마운드’를 이끌며 팀을 1위(10승3패)로 견인했다.게다가 완벽에 가까운 투수 리드로 2.08이라는 놀라운 팀 방어율까지 기록,진가를 더했다. 박경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눈부신 활약으로 SK는 단숨에 올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19억원에 3년간 계약한 박경완.지난 동계훈련에서 이승호 엄정욱 채병룡 제춘모 조진호 김상진 김원형 등 신구 투수들과 착실히 호흡을 맞췄다.거액을 들여 그를 영입한 SK는 ‘박경완 효과’가 당초 기대치를 훨씬 웃돌자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SK는 박경완이 안방에 버티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효과가 있는 만큼 시즌 개막 후 그의 활약은 공수에 걸쳐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박경완은 지난 2000년 현대를 ‘투수왕국’으로 완성시키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기아의 ‘V10’ 이뤄질까 기아는 ‘호타준족’ 박재홍과 ‘국내 최고의 소방수’ 진필중의 영입에 한껏 고무돼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도 중심 타선의 결정력 부족과 확실한 마무리 부재로 플레이오프에서 LG에 2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 ‘창과 방패’를 한꺼번에 끌어들인 것.박재홍은 정성훈에 현금 10억원을,진필중은 김창희 손혁에 현금 8억원을 각각 얹어 현대와 두산에서 영입했다. 기아는 이들이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엮어낼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데뷔 첫 해인 지난 96년 빠른 발과 장타력으로 사상 첫 ‘30-30클럽’(30홈런-36도루)에 가입한 박재홍.이후 98년과 2000년 두 차례나 더 ‘30-30’을 달성한 그는 기아의 4번 타자로 낙점받고 3번 장성호,5번 홍세완(또는 김경언)과 함께 중심 타선의 파괴력을 배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또다시 쓴맛을 본 뒤 국내 무대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굳힌 진필중.지난 99년과 2000년 거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고,지난해에도 구원 2위(35세이브포인트)에 올라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이번 시범경기에서도 6경기에 마무리로 등판해 패전없이 2승(1구원승),방어율 2.25의 안정된 투구로 코칭스태프를 안도케 했다. 기아는 김진우-다니엘 리오스-마크 키퍼-최상덕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에 뒷문을 책임질 진필중이 가세해 8개팀 가운데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돌아온 ‘판매여왕’ 백숙현 대우일렉트로닉스 본부장

    요즘 대우일렉트로닉스 백숙현(43) 특별판매사업 본부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옛 대우전자 시절 ‘세일즈업계의 슈퍼스타’로 불렸던 만큼 재입사에 따른 각오가 비장하다. 3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2000년 당시 대우전자가 어려워지면서 방문판매 조직이 사라지자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났다.지난해 11월 회사가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새 출발하면서 김충훈 사장에게 직접 특판팀 재건을 건의,함께 일했던 판매 여왕 출신 20명을 데리고 컴백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대우일렉트로닉스 특별판매 사업본부를 본격 가동했다.특판팀은 상근 직원처럼 뛰지만 기본급 없이 판매액에 따른 성과급만 받기로 했다. ●아줌마의 힘 백 본부장은 ‘아줌마의 힘’을 여지없이 보여준 대표적 인물이다. 집안 일과 병행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다가 1986년 대우전자에 방문판매 주부사원으로 입사했다.큰 욕심없이 시작한 일이었지만 5년 연속 판매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단일 계약으로 22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13년간 총 148억원의 누적 판매액을 올리면서 세일즈업계 달인으로 우뚝섰다. 기업과 대리점에서 초빙하는 강사로서도 인기가 높다.많게는 한달에 32차례 강의를 뛴 적도 있다.‘움직이는 대리점’(89년·18쇄),‘백숙현 고객 발굴 이벤트 전략’(91년·13쇄) 등 그녀가 펴낸 책들은 방문판매의 필독서가 됐다. 2000년 판매조직이 해체된 뒤에는 고객관계관리(CRM)회사인 ‘CRM넷’을 창업,꽃집·음식점 등을 상대로 고객정보 관리를 대행하면서 고객 관리 전문가로 자리매김을 했다. ●“노하우요? 열심히 발품을 파는 거지요.” 처음부터 순탄하게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입사 이후 첫 4개월동안은 실적이 없어 해고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당장 물건만 팔려는 장사꾼 마인드로 접근해선 안 되더라고요.처음엔 남이 팔아놓은 대우 제품은 물론 삼성,금성(현 LG) 등 경쟁사의 애프터서비스까지 챙기면서 해결사 역할로 고객들에게 다가갔어요.애프터서비스보다 중요한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 개념이랄까요.그러다 보니 고객정보는 물론 신뢰까지 덤으로 따라오더라고요.” 맞선주선,경로잔치 등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벤트 만들기는 물론,고객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챙겨주다보니 ‘움직이는 혼수 토털 정보센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웨딩 컨설턴트로서도 손색이 없는 정보우먼이 됐다.고객의 신혼집까지 구하러 다니는 등 고객의 일이라면 발품 파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매출 목표요? 딱 100억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한 번 만든 고객을 어떻게 ‘나의 고객’으로 계속 관리하느냐는 것이지요.기존 고객을 놓치지 않는 게 새로운 고객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이거든요.” 예컨대 특판은 숙박업소나 중소 건설업체 등 가전제품을 대량으로 필요로 할 만한 곳을 찾아야 하는데,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이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발로 뛰고,머리로 고객을 만나는 게 방문판매의 키포인트라고 강조한다. 조만간 옛 대우전자 서비스 센터에서 일했던 우수 사원들을 영입해 방문판매 인원을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특판팀은 회사에 공언했던 대로 모두 비상근이 원칙이다. 특판팀의올해 매출 목표는 딱 100억원.이를 위해 무엇보다 올해안에 모든 판매 사원들을 일당백의 성과를 내는 ‘슈퍼 프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정보 및 아이디어 교환 등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각종 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고객은 대물림할 재산 그녀는 꾸준히 관리해온 자신의 고객들은 단순히 아는 사람들의 차원을 넘어 자식에게도 대물림까지 해줄 수 있는 재산이라고 여긴다.그래서 현재 웬만한 쇼핑몰 하나는 운영할 수 있는 6000여명의 고객을 올해안에 1만명으로 늘릴 작정이다.아울러 자사의 모든 방문판매 사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고객관계관리 기법을 접합시킨 시스템을 각각 갖도록 해 고객 규모를 더 빨리 늘려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고등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인 딸들에게 최고의 재산인 고객 리스트를 물려주겠다고 했다.“나중에 우리 딸 아이가 한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사람이 있어야 한의원도 영업이 되는 것인데….1만여명의 확실한 고객이라면 대물림해줄 만한 재산이 되지 않겠어요?” 주현진기자 jhj@
  • [시론] 新행정수도 건설이 지닌 뜻

    신 행정수도 건설이 균형 있는 국토발전의 수단으로서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동안 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는 한두 가지 시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타성적 인식과 대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그런데 갑자기 중앙정부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이 국가적 어젠다로 등장해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논란은 신 행정수도 건설에 따른 비용을 근거로 한 실현가능성 여부와 신 행정수도 건설의 파급효과에 집중되었다.회의적인 주장에 의하면 신 행정수도 건설에 경부고속전철 건설비의 2∼3배에 달하는 40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며,국회와 중앙부처 등이 모두 빠져나가면 서울과 수도권이 공동화해 부동산 값은 폭락하고 가정경제 파탄과 금융부실 등 대혼란이 온다는 것이다.반면 찬성론자들은 4조∼6조원 정도면 건설 가능하며,정부기능이 지방으로 이전되면 서울과 수도권의 과밀이 해소되고 규제시책의 부담이 없어져 계획적이고 활력 있는 동북아 경제·물류 중심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시점에서는 찬성이나 반대보다 신 행정수도 건설 주장이 지닌 국가정책적 의미와 과제를 살펴보는 것이 향후 정책 수행의 판단과 추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신 행정수도 건설이 지닌 가장 큰 상징적 의미는 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의 원인에 대한 인식론적 전환이다.사람과 경제활동이 수도권에 집중하고 지방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이유는 고등교육,정보,취업기회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와 집적경제기반 등이 수도권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신 행정수도 건설 주장은 수도권 집중의 근본원인을 국가적 자원배분의 통제력을 지닌 권력의 집중으로 본다.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정치,행정권력을 분산함으로써 권력집중에 의한 공간적 불균형을 막자는 것이다. 둘째,수도권 집중완화와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접근방법의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한다.그동안 수도권 집중 억제를 위해서는 공장과 대학,일부 정부 및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추진하고,대규모 건축물과 공장의 수도권내 입지를 규제하는 등 한정된 공간정책 수단에 의존해왔다.그러나 신 행정수도 건설은대증요법적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한공간정책 수단에서 벗어나 수도권 집중의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구조적 접근방법을 채택한다.수도권 집중과 지역균형발전 문제를 공간정책적 차원으로 다룰 때는 범부처적 대응과 전략이 뒷받침되지 못했다.그러나 이제 수도권과 지역균형발전 문제는 국가적 어젠다로서 범정부적 대응이 가능하게 되었다. 셋째,수도권 집중 억제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막대한 경제·사회비용과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정치적 의지의 표명이다. 마지막으로 신 행정수도 건설은 21세기 지속적 성장을 위한 국가발전전략의 전환을 의미한다.산업화시대에 국가성장과 발전은 국가의 총량적 성장에 의존해 왔으나 국경의 의미가 약화되는 세계화시대에는 고유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지닌 지역발전이 국가발전을 좌우한다.신 행정수도 건설은 고유한 잠재력과 다양한 역량을 지닌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분권형 국가발전전략의 또 다른 표현이다.수도권과 지방이 갈등구조에서 벗어나 상호 보완과 협력을 통한 상생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이같은 차원에서 보면신 행정수도의 건설은 중앙정부기관의 지방분산 차원을 넘어 21세기 지구화된 개방경제체제 속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국토발전전략과 틀을 제시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김용웅
  • [맞수기업,맞수CEO] 제약업계-유한양행,동아제약

    ◆유한양행 김선진 사장 제약업계의 양대 산맥인 동아제약과 유한양행.70년 전통에 빛나는 국내 몇 안되는 장수 기업들이다.그렇지만 경영철학과 기업구조면에서는 서로 다른 점이 적지 않다.동아제약이 오너 출신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기업이라면,유한양행은 30년 가까이 전문경영인 위주로 운영돼 오고 있다. “모험보다 안정,상책보다 중책,넘침보다 모자람을 택하고 싶습니다.” 김선진(金善鎭·61) 유한양행 사장은 전형적인 ‘유한맨’이다.1968년 입사 이후 오직 ‘한 우물’만 파며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는 “유한양행은 소유와 경영이 완벽히 분리된 회사로 지난 30년간 전문 CEO들이 경영을 해왔다.”며 “‘나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산성 향상에 큰 힘을 준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김 사장은 유한양행의 역대 전문 CEO들이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사원부터 부장,상무,부사장을 거쳐 사장에 이르기까지,또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창업정신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그는 “유한양행은 무리해서 기업이익을 내기보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이미지를 어떻게 유지,발전시켜 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유한양행만큼 창업주인 고 유일한(柳一韓) 전 회장의 사진이나 어록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회사도 없다.”면서 “이는 직원들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기업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하지만 그는 “사람중에도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주위를 돕는 이가 있듯 기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면서 고개를 가로 젓는다. 유한양행은 올해로 창업 77돌을 맞는다.무모한 사업확장을 피하고 내실 경영을 다진 덕분에 지난 77년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내본 적이 없다.현재 회사 부채 비율은 50% 미만으로 올 매출액은 3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견실한 경영을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강한 브랜드 파워,종업원들의 신뢰와 자긍심이 서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도 이같은 실적에 한몫했다.특히 콘택600,안티프라민,삐콤씨 등은 장수상품들로 ‘신용의 상징,버들표’ 이미지를 구축하고있다. 김 사장은 “오리지널 신약을 확보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며 “유한양행은 이에 맞서기 위해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액 대비 연구비도 제약업계 평균(3∼4%)을 웃도는 5∼6%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 강문석 사장 동아제약의 올해 화두는 글로벌화다.지난 35년간 국내 제약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은 까닭이다.‘박카스’를 팔아 떼돈을 벌었다는 소리도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그래서 무대를 세계로 넓히기로 마음 먹었다. 동아제약 공격 경영의 선봉장은 강문석(姜文錫·42)사장.조부인 고 강중희(姜重熙) 창업주와 부친 강신호(姜信浩) 회장에 이어 지난 1월 오너 3세 경영체제를 열었다.제약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동아제약은 1932년 서울 중학동 ‘강중희 상점’이라는 의약품 도매상으로 시작,지난 47년 제약업체로 탈바꿈했다. 61년에는 ‘박카스’를 선보였다. 강신호 회장이 독일 유학시절에 함부르크 시청 지하홀 입구에 있던 술과 추수의 신‘바커스’ 석고상을 본 뒤 우리말 어감에 맞게 지은 것이다.당시 대부분 기업들이 회사명이나 성분명을 본떠 제품이름을 지은 것에 비춰볼 때 매우 신선한 발상이었다. 박카스는 ‘대박’을 터뜨렸다.지난 70년에는 박카스 광고비로 무려 3억원을 쏟아부었다.그해 한국 총 광고비가 12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모험에 가까운 투자였다.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박카스는 1년만에 드링크제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박카스의 기록적인 신장은 지난 65년 이후 더욱 빛이 났다.판매량이 65년 980만병에서 66년 3100만병,70년 7600만병으로 뛰었다.이 덕분에 지난 67년 이후 국내 제약회사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박카스는 2002년까지 137억 7510만 9000병을 팔아 누계 매출액이 2조 4724억원에 달했다.지금까지 팔린 박카스 병의 길이를 더하면 지구를 41바퀴 돌고도 남는다. 강 사장은 젊은 경영인답게 야심찬 청사진을 모색중이다.톱 브랜드 육성과 연구개발(R&D)의 글로벌화,생산성 향상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세계수준의 제약업체로태어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특히 올해는 회사 71년의 전통에 젊음과 생기를 불어넣어 변화를 유도하기로 했다.제약회사는 대체로 보수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작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시론] 재벌개혁의 수단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재벌그룹들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소유구조와 출자현황 등을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하는 등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또한 국세청은 재벌 일가를 포함한 고액재산가를 개인·세대별로 특별관리해 변칙적인 부(富)의 세습을 막기로 했다.특히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등 신종 사채를 이용해 부를 대물림하거나 상속·증여세를 누락하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개인별 금융자산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재벌 문제가 재벌 특유의 소유·지배 형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총수에게 지나치게 편중된 재벌의 소유·지배구조는 결국 오너의 경영전권 및 전횡체제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현재도 상장사의 경우에는 소유상황 및 출자현황은 알 수 있지만,그룹 전체 계열사의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재벌 계열사인 데도 자산이 70억원 미만인 비상장사는 일반인들이 소유상황 등을 알 수가 없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유구조 공개 의무화대상을 모든 재벌 계열사로 확대해야 한다. 요즘 검찰이 최태원 SK㈜ 회장의 편법상속 및 SK증권 주식 이면거래 의혹 사건에 대해 전격 수사에 착수한 것을 놓고 시기나 형평성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이 받고 있는 혐의는 SK글로벌과 미국 JP모건사 사이의 주식거래를 둘러싼 배임 혐의와 최 회장과 SK글로벌,SK C&C,워커힐호텔 사이의 주식거래를 둘러싼 부당내부거래 혐의 등이다.특히 부당내부거래는 최 회장의 소유·지배구조를 좀더 확실하게 구축하려는 작업과 연관된 것이어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당내부거래에 의한 편법 소유구조 개편은 최근 거론되는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와 깊은 관련이 있다.한국은 세법에 열거된 상속·증여행위에 대해서만 과세를 하는 ‘열거주의’를 기본으로 하고,‘유형별 포괄주의’로 이를 보완하고 있다. 완전포괄주의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법에 열거되지 않더라도 ‘사실상의 상속·증여’가 발생하면 모두 세금을 매겨 세법의 허점을 뚫고 부를 세습하는 행위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다. 재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수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 총수가 순환출자 등을 통해 경영전권을 가지고 선단식 경영,황제경영 등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이와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상속·증여에 대한 완전한 포괄과세를 실시하면 세월이 흐르면서 저절로 전문경영인 제도가 정착될 것이다.또한 조세정의와 부의 재분배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재벌 계열사가 순자산액 대비 법이 정한 일정비율 이상을 초과하여 다른 회사의 주식을 취득·소유하는 것을 금하는 것으로 재벌들이 순환출자로 무분별하게 확장하는 것을 막으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향후 바람직한 한국 재벌의 형태는 현재의 소유구조를 인정하면서도 경영책임을 물을 수 있는 합리적인 지주회사 제도이다. 그러나 지주회사가 총괄하는 계열사들은 상호출자,상호지급보증,내부거래 등의 금지를 통한 철저한 독립경영을 유도하되 계열사간의 시너지효과는 인정하는 독립기업들의 연합체가 바람직하다.따라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구조조정본부의 인위적인 폐지보다는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경영책임을 좀더 명확히 할 수 있는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현재의 지주회사 설립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강 명 헌
  • [지하철 긴급점검] ③ 덩치만 키운 30년

    지하철 건설 30년 동안 덩치만 키웠나.하드웨어만 있고 소프트웨어는 없다는 지적이다.지하철이 대중 교통수단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지 올해로 29년째가 된다.하지만 그동안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노선확장을 비롯한 건설에만 열을 올렸지 화재나 각종 재난에 대한 안전조치는 소홀히 취급됐다.홍수 때는 물이 넘쳐들어왔고 장애인이 추락해 생명을 잃기도 했다.급기야 화재로 인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앞만 보고 달린 숨가쁜 질주 현재 운행중인 국내 지하철 노선의 총연장은 401.4㎞.지난 74년 8월 서울지하철 1호선이 운행을 시작한 이후 한해가 멀다 하고 추가로 건설됐다. 84년 서울지하철 2호선,85년에는 부산지하철 1호선,93년 인천,95년 대구지하철 등이 잇따라 개통했다.이 순간에도 서울 9호선,부산 3호선,대구 2호선,광주 1·2호선,대전 1호선 등이 건설되고 있다.노선 길이로 볼 때 서울은 286㎞로 뉴욕,런던,파리에 이어 세계 4위의 수준이다. ●높아지는 위상 정부가 지하철 건설에 열을 올린 이유는 지하철로 서울의 교통난을 풀겠다는 정책의지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현재 서울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은 37.8%에 달하고 있다. 김포공항∼반포를 잇는 25.7㎞ 9호선이 오는 2007년 완공되면 수송분담률은 4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10%대의 낮은 분담률에 그치고 있는 부산·대구 등 지방의 대도시들도 현재 건설중인 1호선 연장과 2호선이 완공되면 5년 이내에 20%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도쿄,런던,파리 등 외국의 주요도시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소프트 웨어는 제자리 지하철의 노선길이로 본 건설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운영체계는 대폭 개선되어야 한다.건설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 25.7㎞의 건설공기를 7년으로 잡을 정도로 서울시의 지하철 건설 기술력은 뛰어난 편이다.하지만 화재예방,수방시설,장비 등 안전운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아직 허술하기 짝이 없다.대구지하철 참사 이후에야 지하철역사 안에 발광체로 비상 유도선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만 봐도 안전이나 운영 수준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특히 휘발유,시너 등 인화성 물질과 위험물의 역사 반입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음에도 이를 막을 만한 마땅한 장치나 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선로의 경우 그동안 지하철 공사가 관리하는 133.1㎞ 가운데 안전진단을 마친 구간은 불과 84.4㎞밖에 안될 정도로 안전의식이 둔감한 실정이다.이밖에도 누수,장애인 추락사고 등 서울에서만 한해 500여건의 크고 작은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강창구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장은 “건설수준에 비해 운영체계,특히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kdaily.com ***지하철 부채 5조 정부가 해결해야 지하철 부채 해결에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운영기관이 빚더미에 눌려 무리한 인원 및 경비 절감을 강행하다 보니 ‘승객의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지하철 빚 문제는 지하철을 운영하거나 건설중인 시·도의 공통과제이지만 서울시의 고민은 심각하다. 산하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의부채는 모두 5조 7343억원으로 서울시 부채의 81.5%를 차지하고 있다.8개 노선 286.9㎞를 건설하면서 생긴 부채 4조 8306억원을 고스란히 두 기관에서 떠안은 것.나머지 9037억원은 운영부채다. 서울시는 “정부가 지하철 건설 때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빚이 생겼다”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8개 노선 건설비 12조 1382억원의 비용 가운데 정부지원은 18.3%인 2조 2209억원에 불과하다.서울시는 고건 전 시장 때부터 정부와 서울시가 건설부채 해결에 나서는 대책을 세웠으나 정부의 비협조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건설부채의 50%를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해결하려 했으나 중앙 정부가 한푼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 이명박 시장은 공사가 떠안고 있는 건설부채를 서울시로 가져와 중앙정부와 함께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실현여부가 주목된다.2006년까지 4조 8306억원의 건설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정부정책 Q&A] 인화성 물질 공공장소 휴대땐 어떤 처벌 받나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를 계기로 이번주 ‘정부정책 Q&A’에서는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재해·재난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알아봤습니다.제보나 문의는 전화(02-2000-9252)나 이메일(shjang@kdaily.com)로 접수합니다.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의 원인이 된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을 공공장소에서 휴대하고 다닐 경우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정호정(38·여·주부·서울 강남구 개포동) 지하철이나 버스,터미널,백화점 등 공공장소에서 인화성 물질의 휴대 금지 및 처벌은 철도법 등 각각의 개별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지하철의 경우 ‘철도법’ 18조에 객차 내에 휴대물의 금지와 제한규정이 있어 화약류나 기타 위험발생 우려가 있는 물질을 휴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반했을 경우 1일 이상 30일 이하의 구류 또는 2000원 이상 3만원 이하의 과료에 처할 수 있으며,인화성 물질 휴대자에 대한 처벌규정이 엄격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현행 소방법에는 인화성 물질의 휴대 금지와 처벌 등에 대한 조항은 없다.(행자부(www.mogaha.go.kr) 소방국 예방과(02)3703-5353) ●지하철 의자 등 화재발생의 위험이 높은 가연성 재료가 이번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의 피해를 키웠다.재난사고예방을 위해 가연성 재료를 불연재료 등으로 교체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나. 이호철(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재난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로는 개별법에 의한 시정명령과 재난관리법에 의한 안전조치명령 등이 있다. 이번 대구 지하철 화재의 경우 ‘도시철도차량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의자 등 내부재료를 난연재료로 사용하도록 했지만 불연재료는 아니기 때문에 화재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는 없었다. 또 재난관리법에 의한 안전조치명령은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장이 재난 발생의 위험성이 높다고 인정되는 시설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의 실시,보수·보강,재난위험요인의 제거 등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명령하는 것이다.건축법과 소방법 등 관계법령을 위반한 경우 우선적인 대상이 되며,법령 위반사항이 아니더라도 재난발생 위험성이 높은 경우 안전조치를 명할 수 있다. 법령 위반사항이 드러나 안전조치명령을 받은 뒤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주어지지만,법령 위반사항이 아닐 경우 안전조치명령이 행정권고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강제력은 없다. 따라서 재난예방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제도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 지하철 검문검색 강화 기동대원 1000명 증원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를 계기로 앞으로 서울 지하철 탑승시 검문·검색이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19일 “휘발유나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한 사람이 지하철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도록 검문 검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항공기 탑승처럼 엄격한 보안검색은 어렵겠지만 필요할 경우 지하철 직원이 가방 등 소지품을 검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분이 확인된 소수의 승객만 이용하는 항공기와 달리 수많은 불특정 다수가 애용하는 지하철에서 일일이 검색을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도 적지 않다.경찰의 불심검문과 마찬가지로 ‘인권침해’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인력 확충도 쉽지 않다. 박종옥 지하철공사 사장은 이에 대해 “지하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질서기동대원 1000명을 증원할 계획”이라면서 “필요한 인력은 매표 자동화로 인한 유휴인력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 대구지하철 放火 120여명 사망

    최악의 지하철 참사가 일어났다. 50대 남자가 대구 도심을 통과하던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시너(추정)로 불을 질러 18일 밤 12시 현재 사망자가 120여명으로 늘었다.앞서 경찰은 사망 52명,부상 138명 등으로 집계했으나 이후 전소된 전동차 2개를 견인,조사한 결과 70여구의 시체가 추가로 나왔다.하지만 전동차 안에서 시신이 계속 발굴되고 중태에 빠진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14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사건은 18일 오전 9시55분쯤 대구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을 출발,중앙로역으로 진입하던 1079호 전동차(6량) 뒤에서 두번째 객실(5호)에서 김대한(56)씨가 불이 붙은 시너통을 던져 발생했다.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며 때마침 반대쪽에서 진입한 전동차에까지 옮겨 붙어 12개 객실이 모두 전소됐다.불은 상하행선간 전동차 간격이 1m에 불과한 데다 전동차 외벽의 인화성물질(페인트)로 인해 쉽게 옮겨 붙었다.게다가 유독 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전동차 문도 열리지 않아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목격자 홍동희(73) 할머니는 “열차가 중앙로역에 도착한 뒤 50대남자가 녹색 플라스틱 우유통을 열면서 라이터로 불을 켰다 껐다 해 옆자리 승객이 말리는 순간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인근 경북대병원·파티마병원 등 8개 병원에서 분산,치료를 받고 있다.대구지하철공사는 사건 하루 만인 19일 오전 5시20분부터 밤 12시까지 사건이 발생한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인근 6개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을 2개 구간으로 나눠 정상 운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화상을 입고 사고 현장에서 8㎞쯤 떨어진 조광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용의자 김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씨는 오른쪽 상·하반신이 불편해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으로 자신의 신병을 비관해 오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 특별취재반
  • [시론] 참여정부의 문화정책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10일,노무현 정부의 명칭과 국정목표,그리고 국정원리를 발표했다.즉,참여정부라는 명칭과 아울러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가 목표로서 ‘원칙과 신뢰’,‘공정과 투명’,‘대화와 타협’,그리고 ‘분권과 자율’이 원리로서 제시된 것이다. 앞으로 5년간 우리의 삶을 공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목표와 원리를 정해보고,이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의 입법에 스스로 따른다는 자율과 자유의 본래적 의의를 생각한다면,오히려 기대와 함께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덕목들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덕목들이 문화정책분야에서는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까. 우선 참여에 대해 생각해볼 만하다.네덜란드의 한 연구단체는 참여사다리를 발표한 적이 있다.비참여→협의→토의→정부를 위한 참여→시민을 위한 참여→책임과 공동결정이 그 단계들이다.그것은 곧 참여수준이나 형식에서의 차이로 나타난다.즉,사후참여(탄원서)및 일방적인 정보(통지)→쌍무적인 정보청취 및 연구→자문기구·압력단체·정부 고위층간의 토의→간접적인 영향(자문기구 참여)→직접적인 영향(참여집단이 공공대표들에게 사항보고)→공동결정 및 책임 등등. 단계가 높아갈수록 전문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이때 전문성은 표면에 분출되어 있는 욕구보다 더욱 절실하되 현재로서는 잠복상태에 있는 필요를 발견해내야 할 과제와도 연관된다.예컨대 ‘잘살아 보세’를 외치던 시절,그것이 단순히 경제적인 풍요로만 해석되었지만,실상은 ‘살되 좀더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인간적인 가치에 대한 추구가 좀더 근본적이었다.물론 절대빈곤으로부터의 탈출이 그 출발점이 되겠지만,경제는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결코 충분조건이 아니다.그런 점에서 이번 발표에서 ‘교육 문화 복지의 공공성 확대’라는 대목은 의미심장하다.이는 국민의 정부가 이룬 문화치적 중 평가받을 만한 부분이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문화를 경제의 종속변수 정도로 취급한 것이 아닌지 하는 지적이 좀체 누그러들지 않는 까닭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실감이 안 나겠지만,전쟁을 치르면서 자란 세대들은 “나도 내일부터 학교 때려치우고 돈벌이에 나서겠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실제로 부모들께 그렇게 말씀드린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부모들의 응답은 대체로 단호했다.“쓸데없는 소리말고 너는 공부나 열심히 해라.” 이것이 바로 문화의식이다.그런데 어느 사이에 슬그머니 문화도 돈벌이에 나서지 않는다고 눈총을 받게 되었으니,참으로 개탄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참여정부의 문화정책에서는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문화유산,현대예술,종교,어문,청소년,체육,관광,문화산업,언론 방송 등 참으로 다종다기한 행정영역들 중 기초가 되는 부분을 든든하게 만듦으로써 응용을 통한 실리까지 제대로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자세의 확립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생활 참여’가 시민들의 가장 구체적인 생활영역인 지역사회의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분권’을 강조하는 사회문화 정책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병행되어야한다.같은 맥락에서 예컨대 현대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중매체들의 상업주의가 견제될 수 있도록 국영방송의 존재의의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 아무쪼록 앞으로 5년간 좀더 안목있는 정책개발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효과의 제고를 통해 국민들의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 문 환
  • 대구지하철 참사, 사망자 왜 많았나

    이번 사건은 대구지하철공사의 안전관리 소홀과 전동차 기관사와 지하철 지령실의 늑장 대처로 큰 피해를 냈다.특히 사고객차의 화재 사실을 인지,운전실이나 자체 중앙통제센터로 알려주는 화재 감지장치가 아예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왜 컸나 사망자들은 대부분 전동차에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다.목격자들은 단 3∼4분만에 유독가스가 지하철 구내를 가득 메웠다고 말했다.전동차의 실내 장판과 천장판이 섬유강화 플라스틱(FRP),바닥이 염화비닐,의자가 폴리우레탄폼을 원료로 만들어져 불이 붙으면서 유독가스를 내뿜었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전동차의 문을 수동으로 여는 방법을 몰랐던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수동 레버는 의자 밑에 있지만 승객들은 거의 알지 못했고 허둥대다 변을 당했다. 1079호(안심행) 사고 전동차에 난 불은 때마침 맞은편에 달려오다 중앙로역으로 들어온 1080호(진천행) 전동차에 옮겨 붙어 사상자가 크게 늘어났다.시민들은 중앙로역에 불이 난 1079호가 정차해 있는데도 1080호가 진입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1080호의 진입만 막았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것.화재 발생 후 4분이나 여유가 있었는데 종합사령실에서 운행을 정지시키지 못한 것이다. 1080호는 1079호에 불이 난 것을 보고도 역을 통과하지 못했다.1080호가 통과하지 못한 것은 전기가 차단돼 운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종합사령실은 9시57분에 전기를 끊었다고 밝혔다.지하철공사 전력사령실은 1분후에 1080호 전동차를 통과시키기 위해 전력 재공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종합사령실과 전동차의 무선 통화도 두절됐다.결국 전동차 기관사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없어 뒤늦게 문을 열고 대피방송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1080호 승객 황모(40·여)씨는 “전동차가 사고현장에 도착했을 때 유독가스로 캄캄했다.”면서 “문이 열린 뒤 몇 초 사이에 닫혔다가 ‘곧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5분여 후에 다시 문이 열리고 하차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5분 동안 지령실과 기관사가 늑장대처하는 바람에 승객들은 어둠 속에서 갈팡질팡하다 유독가스에 질식해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일부 승객들과 목격자들은 화재 발생후 중앙로 역사에는 긴급경보는 울렸지만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은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대구지하철에는 정전사태 등에 대비해 비상발전시스템이 설치돼 있었지만 전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스프링클러도 없었다.전동차와 플랫폼은 전기시설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없다고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재난 무방비 지하철 서울,부산,대구,인천에 있는 지하철은 그동안 다른 교통수단보다 사고가 적어 재난에는 무방비 상태였다. 역사 내에는 자동화재탐지장치와 스프링클러,천장을 따라 유독가스가 퍼지는 것을 막는 제연경계벽,전기가 나가더라도 자동으로 켜지는 비상등 등의 방재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지하철 객차 내에는 이같은 시설이 전혀 없고 객차당 2개씩 비치된 휴대용 소화기가 고작이었다. 사고객차에는 화재 감지장치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지하철 전동차내 화재 감지장치 설치에 관한 규정 자체가 없었다.화재 감지장치 시스템만설치됐더라도 기관사와 승객들이 서둘러 초기 대응을 할 수 있어 대형 참사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사고객차는 ㈜로템이 지난 93년 발주처인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와 계약을 체결,96∼97년 제작해 대구시 지하철 공사에 납품했다. 특별취재반 ◆방화범 김대한 18일 엄청난 사상자를 낸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의 범인 김대한(56)씨는 중풍과 우울증 등 신병을 비관해 오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고,호흡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경찰은 김씨가 2001년 4월 오른쪽 상·하반신 불편으로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6년전부터 개인택시를 운전해오다 뇌졸중으로 운전을 그만두었으며,지난 99년부터 우울증과 실어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경찰은 김씨가 한방병원에서 뇌졸중 치료를 받은 뒤 의료 사고로 신체 마비증세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 가족에게 “병원에 불을 지르겠다.”는 말을 수시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김씨가 복용하던 정신분열증 치료약 자이프렉사의 가격이 지난해 중순 인상된 이후 김씨가 이 약을 복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내(청소부)와 아들(회사원)·딸(학원 강사) 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아들(27)은 경찰에서 “아버지가 지난해 8월 대구시 K정신과의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면서 “뇌졸중을 치료하지 못한 M한방병원에 불을 지르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김씨는 언론에 지하철 관련 사건·사고가 보도되면 “지하철에 뛰어들어 죽어 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지는 도중 경찰에게 “집 근처 가게에서 시너를 샀다.”고 진술했다. 특별취재반
  • 시카고모터쇼 개막/올 車시장 ‘퓨전’ 예고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가운데 하나인 ‘2003 시카고 모터쇼’가 지난 14일 미국 시카고 맥코믹 전시관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95회째를 맞아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시카고 모터쇼는 북미 디트로이트 모터쇼,프랑스 파리 모터쇼,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언론을 겨냥한 전시회인 반면 시카고 모터쇼는 일반 고객 대상의 상업적 성격이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전세계 46개 자동차 메이커가 모두 1000여대의 차량을 선보였다. 국내 업체로는 현대·기아차가 사상 최대 규모로 참가했으며 GM대우도 국내 양산차량을 시보레와 스즈키 브랜드로 출품했다.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의 화두는 ‘크로스오버’ 북미지역 최대 모터쇼인 전시회에는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와 일본의 도요타·혼다·닛산,독일의 BMW·폴크스바겐 등 세계적인 메이커들이 모두 1000여대의 컨셉트카와 양산차량을 출품했다. 이번 모터쇼는 스포츠카와 세단,트럭과 승용차,스포츠카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결합시킨 ‘크로스오버’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다양한 차종의 장점만을 결합,시너지효과를 높인 차량들이 대거 출시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밖에 전기·수소 등 새로운 연료로 움직이는 친환경적 최첨단 컨셉트카들도 대거 출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기아차 사상 최대 규모로 참가 현대·기아차는 사상 최대 규모인 13개 차종,41대의 차량을 전시했다.이를 위해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 때보다 2배 가량 넓은 680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전시차량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현대차 15대,기아차 8대 등 모두 23대를 선보이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전시관 중앙에 400평 규모의 공간을 확보,크로스오버 SUV 컨셉트카인 ‘OLV’와 싼타페·그랜저XG·EF쏘나타 등 양산차 6개 차종 등 모두 7개 차종,25대의 차량을 선보였다.기아차도 280평 규모의 전시공간에 컨셉트카 ‘KCD-1 슬라이스’ 1대를 비롯해 리오·스펙트라·옵티마·카니발(수출명 세도나)·쏘렌토 등 6개 차종 16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전시규모를 확대한 것은 2010년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해서는 미국시장 공략이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현대·기아차는 올 한해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61만 2464대보다 12% 늘어난 68만 5000대를 판매한다는 복안이다. GM대우도 칼로스와 라세티,매그너스 등 국내 생산차량을 시보레 ‘아베오’(Aveo)와 스즈키 브랜드인 ‘포렌자’(Forenza),‘베로나’(Verona) 등의 브랜드를 붙여 출품했다.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모터쇼를 둘러본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회장은 “성수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열리는 시카고 모터쇼는 미국 자동차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메이커들의 전략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기회”라며 “현지 수요자들의 취향과 요구는 물론 경쟁업체들이 내놓은 신차종을 면밀히 분석,마케팅 전략 수립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8월부터 전금융권 보험영업 허용“방카슈랑스를 뚫어라”

    ‘펀듀랑스’로 ‘방카슈랑스’를 뚫어라. 보험상품 영업이 전 금융권에 허용되는 8월의 방카슈랑스 도입을 앞두고 은행권 기세에 눌려왔던 증권사들이 이달들어 속속 진입을 선언하고 나섰다.선발주자는 단연 전환증권사들.이들은 ‘펀듀랑스’(수익증권 고객을 겨냥한 복합보험상품)라는 신조어를 내세우며 은행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최근들어 은행과 증권사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지만 방카슈랑스에 관한 한 증권사들의 비교열위가 분명해 보였던 게 현실.지점수·내방고객수 등 대고객 접촉력이 은행에 형편없이 뒤지는 데다,고객성향도 일반적 보험수요층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게 큰 걸림돌로 꼽혀왔다. 방카슈랑스에 먼저 적극성을 보이는 증권사들이 전환증권사 등 수익증권 영업기반이 탄탄한 몇군데로 집약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개발중인 곳은 한국투자신탁증권.한투측은 고객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세무상담 등 부가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의 한 축으로 보험상품을 개발,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김영수 미래전략팀 차장은 “수익증권 등으로 돈을 굴려온 우리 PB(프라이빗 뱅킹)고객들은 보험에서도 단순 보장성을 뛰어넘는 일정 수익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면서 “외국계 보험사 등과 제휴,이들의 특성에 맞춘 보험상품들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투·현투·제투증권 등도 직원 자산관리사 자격증 취득 지원을 통해 보험인력을 양성,보험대리점 자격획득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전환증권사가 아닌 곳에서는 나름의 수익증권 영업력을 갖춘 삼성·미래에셋증권 등이 적극적이다.대우·LG투자·현대증권 등도 태스크포스팀을 가동중이지만 아직 준비단계에 머물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증권사의 경우,개별상품보다는 PB고객 종합자산관리시스템 포트폴리오 구성요소의 하나로 보험상품을 활용하는 간접판매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도입을 통해 주식·수익증권 만으로 고객의 돈을 굴렸을 때에 대비,위험을 낮추는 등 한층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가능해진다는 것.올해 증권가의 화두로 떠오를 ‘종합자산관리사’로의 변신과 보험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지가 관심사다. 손정숙기자 jssohn@
  • 편집자에게/ 인천경제특구 동북아중심국 디딤돌로

    -‘인천경제특구 대폭 확대’ 기사(대한매일 2월6일자 1면)를 읽고 경제자유구역(경제특구)과 관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발표를 보면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인천시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경제특구 지정 신청을 위해 개발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이는 경제자유구역 지정대상인 송도,영종도,서북부 매립지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기본틀이 짜여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송도지역은 국제비즈니스와 IT를 중심으로 한 지식산업,영종지역은 공항지원·물류단지·관광단지,서북부 매립지는 국제금융과 위락단지로 개발방향이 잡혀가고 있다.이런 사업은 인천시의 자체 역량도 중요하지만 중앙 정부의 지원이 전제되어야만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위가 인천경제특구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특히 그동안의 방침에서나아가 시흥·안산·평택·김포·고양 등 인천시와 인접한 경기도 일부 지역을 경제자유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겠다는 것은 경제특구의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인수위의 개발계획 수립으로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실현이 가시화되고 구체화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황의식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준비기획팀장)
  • 국가문화유산 토론회 “문화재청 장관급 부처로 격상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문화재 분야에서는 관련 조직의 개혁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문화재청은 1급청에서 차관청으로의 승격을 염원하고 있고,국립중앙박물관도 용산시대를 앞두고 1급 관장을 차관급 관장으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여기에 문화재청과 중앙박물관을 하나의 기관으로 묶어 문화재 정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가문화유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조직 개혁방안 대 토론회’는 이해당사자들과 학계·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들어 ‘교통정리’를 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가 마련하여 지난 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기대대로 다양한 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됐다. 문화재 기관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는 데는 이날 토론회의 발제자든,토론자든 아무도 이의가 없었다.오히려 당사자인 문화재청이나 중앙박물관 인사들이 조심스러워한 반면 학계 및 문화재 분야 인사들이 훨씬 적극적이었다. 김정동 목원대 건축학과 교수는 “‘문화의 제왕’인 문화재는 우리의 천년대계로 문화재청은 장관급 부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호수 문화재 전문위원도 “중앙정부 조직을 국가유산 총괄기구로 통합하여 국가유산부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종호 한국박물관학회 사무국장은 한걸음 나아가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국정홍보처를 통합하여 부총리급의 가칭 교육문화매체부를 만들어 문화재 정책을 총괄토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화재청과 중앙박물관 조직의 개혁문제에 대해 김정동 교수는 “기존 문화재청 조직과 국립박물관 조직의 2원화”를,최종호 사무국장은 “문화재청의 차관청 승격과 아울러 중앙박물관도 차관급의 박물관청으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장호수 전문위원은 “현 문화재청 조직에 박물관·미술관 등 전시시설과 규장각,장서각,정부기록보존소 등 기록보존시설,국립국악원 같은 전통예술기관까지 포함해 단일 기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현미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문화재청으로 분리한 것이 효과적 정책이었는지 논의해야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전통의 계승,창조,활용이 문화관광부의 예술,문화산업,관광정책과 연계될 경우의 시너지 효과가 오히려 약화됐다.”고 문화재청이 문화부로 복귀해야할 당위론을 폈다.문화재청 관계자들은 직설적이지는 않았지만 통합론에 무게를 실었다.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봉건 소장은 “문화재청과 문화재연구소,박물관은 대상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고,이런 차원에서 통합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논리를 폈다.이춘근 문화재청 문화재기획과장은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박물관의 유기적인 연계체제 구축”을 앞세웠지만 문화재청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이영훈 중앙박물관 고고부장은 “박물관이 국가상징기관으로서 기능하려면 문화관광부나 문화재청 소관이 아닌,보다 범정부적이고 범국가적인 조직이 되어야 한다.”면서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된 문화기관화”를 요청했다.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도 “기존 민속박물관에서 기능과 체제를 더욱강화한 ‘한국민족박물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문화팀 부장은 “정보화,세계화 시대의 특징은 중앙정부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문화재 정책도 정부 독점시대는 지났으며,사업을 직접 수행하기보다 조정기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동철기자 dcsuh@kdaily.com ★문화재보다 문화유산이 더 맞는 개념 ‘문화재(cultural properties)’냐,‘문화유산(cultural heritages)’이냐. ‘국가문화유산’토론회에서는 주제인 ‘조직 개혁방안’ 말고도 관련 용어의 개념정립도 중요한 이슈가 됐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사전적 의미로 문화재는 물려받은 재산,소유물,성질이라는 뜻이나 문화유산은 물려받은 유산,전통,천성으로 범위가 넓다.”고 지적하고 “현재는 문화재청장 아래 문화유산국장이 있는데 문화유산청장 아래 문화재국장이 있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소장은 특히 “동양 삼국을 보아도 중국은 정신적 유산의 의미와 재화의 의미가 합성된 문물(文物)이라고 쓰고,국가기관도 문화유산부지만,일본과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을 모방한 한국만 문화재라는 용어를 쓴다.”고 소개했다.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도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재’가 인공으로 만든 유형의 문화재는 물론 기·예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자연유산까지를 포함한다.”면서 “세계적으로 이렇듯 광의의 개념으로 문화재라는 용어를 쓰는 사례는 드물다.”고 가세했다. 이춘근 문화재청 문화재기획과장은 “일본에서 전래된 그대로 ‘문화재’라고 명명하는 바람에 재화적 가치가 중시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반드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런 용어가 혹 문화재를 치부의 수단으로 여겨 도난과 도굴을 부추기는데 일조를 하였는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황기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우리의 문화재는 문화유산보다 개념으로는 범위가 좁지만,내용상으로는 유네스코 정의에 의한 문화유산은 물론 자연·기록·무형유산까지 포괄한다.”면서 “게다가 문화재는 전근대적 이미지를 갖고 있으므로 이 용어의 개념과 괴리를 조속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문화재에 대한 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위상변화와 관계없이 정책 총괄기관은 ‘문화재청’이나 ‘문화재부’보다는 ‘문화유산청’이나 ‘문화유산부’가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서동철기자
  • 신사업부문장 송주영 전무 KTF 조직개편·임원인사

    KTF(사장 南重秀)는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마케팅 및 네트워크부문 조직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 및 임원급 인사를 29일 발표했다. 신사업부문장에는 송주영(宋柱瑩) 전무가,마케팅 부문장으로는 KT아이컴의 허인무(許寅茂) 전무가 임명됐다.이번 인사에서 네트웍부문장은 임명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선임될 예정이다. 내달 1일자로 단행되는 이번 개편 및 인사는 오는 3월로 예정된 IMT-2000 사업자 KT아이컴과의 합병을 앞두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KTF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장직속 경영혁신담당 ▲유무선 통합서비스 및 관련 산업간컨버전스(수렴 및 융합) 전담조직 ▲CG(기업지배)지원팀 ▲법인사업본부 ▲강원사업본부 ▲재무실 내 회계담당 등을 신설했다.이에 따라 2총괄 6실 6본부 2연구소였던 조직체계는 3부문 5실 8본부 2연구소로 재편됐다. 정기홍기자 hong@
  • 업종별 ‘짝짓기 마케팅’ 러시/틈새시장확보 시너지 효과 톡톡히

    ‘끌어주고 밀어주고’ 기업들이 연초부터 공생공존을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매출 확대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틈새시장 확보라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와 수입자동차사,건설사간의 ‘짝짓기’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고객층이 비슷한 백화점과 외식업체,제과업체와 식품업체들도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가전사 ‘밀월관계’ 봇물 외국 가전사들이 수입자동차사와 손잡고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JVC코리아는 이날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와 한국내 마케팅 제휴식을 가졌다.이에 따라 홈씨어터나 PDP TV,디지털 캠코더 등 최첨단 디지털 가전제품을 포드자동차 쇼룸에 전시하게 된다.이에 앞서 필립스전자는 볼보자동차코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볼보 S80T6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필립스의 42인치 PDP TV와 DVD 리시버 및 스피커 세트 등 홈시어터 시스템을 주는 행사를 가졌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도 최근 건설업체와의 밀착 마케팅이 한창이다. 주거문화가 아파트 위주로 바뀌면서 빌트인(붙박이) 가전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미래사업 가운데 하나인 홈 네트워크시장 선점을 위해 건설업계와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건설업체들도 고급아파트 이미지를 높이고 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밀월관계’를 반긴다. 삼성전자는 같은 계열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뿐 아니라 다른 건설업체와 협력관계를 추진중이다.이를 위해 서울 강남 논현동에 대형 빌트인 매장을 갖추고 건설사 대표들을 위한 제품설명회를 갖기도 했다.LG전자도 영업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 마케팅팀을 구성,매출 극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는 ‘찰떡궁합’ 백화점업계는 상품권을 활용한 전략적 제휴가 한창이다.특히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외식업체와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신세계는 지난달 외식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와 제휴를 했다.현대백화점은 베니건스,갤러리아백화점은 마르쉐,토니로마스,스파게티아 외에도 다음달 아웃백스테이크와 제휴할 예정이다. 제과업체와 식품업체도 공동전선을 이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해태제과는 아이비크래커에 동원F&B의 참치를 포장해 만든 ‘참크’를 선보여 대박을 터뜨렸다.이 덕분에 아이비크래커의 월 매출액은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어났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매출을 늘린 것말고도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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