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너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가문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민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몸짓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139
  • “신용카드 시장 포화상태…체크카드로 승부하겠다”

    “신용카드 시장 포화상태…체크카드로 승부하겠다”

    “신용카드 시장은 포화다. 체크카드와 하이브리드카드(체크카드+신용카드)로 승부수를 걸겠다.” 우리카드의 초대 최고경영자(CEO)인 정현진(61) 사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4월 중에 하이브리드 카드 신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에서 분사한 우리카드는 1일 공식 출범한다. ‘카드 대란’ 직후인 2004년 3월 말 우리은행으로 통합된 지 꼭 9년 만이다. 정 사장은 2010년 우리금융 전무일 때 카드 분사 작업을 주도한 주역으로 초대 사장으로 적임자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정 사장은 “카드 시장 여건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카드 시장을 과열시키지 않으면서도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 전략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과 카드사 간의 ‘윈윈’ 전략도 강조했다. 고객들이 우리은행 계좌의 체크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카드사와 은행 모두 우량 고객 확보와 추가 수입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은행뿐만 아니라 우리투자증권, 우리파이낸셜 등 (지주 소속 계열사)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은행 분사 전 총자산은 4조 1131억원이었다. 지난해 이용실적은 36조 912억원, 발급 카드는 750만장이다. 시장점유율은 6%대다. 우리카드의 출범으로 국내 독립 카드사는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하나SK, 비씨에 이어 8개로 늘게 됐다. 은행계 카드사와 기업계 카드사 간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 하나SK 등 전업계 카드사와의 중위권 순위 다툼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정 사장은 분사 과정에서 불거진 지주와 은행 간의 갈등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우리카드 초대 사장으로 서로 다른 사람을 민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은행 간부들이 일요일인 오늘도 출근해 분사 작업을 도와주고 있다”며 ‘협업’을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LG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LG

    LG그룹은 지난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로 주력 사업 분야의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정보전자소재, 생활용품·화장품, 자원개발 분야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올해 LG는 ‘시장선도’를 경영 최우선에 내세우는 기업답게 역대 최대 규모인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과감한 계획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19.1% 증액한 것이다. 시설 투자의 경우 주력사업 및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기반시설 신·증설에 14조원, 연구개발(R&D) 투자의 경우 원천기술, 승부기술 발굴 및 확보에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기준 편광필름패턴방식(FPR) 3차원(3D) 패널 누적 판매 1500만대를 돌파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업계 불황에도 사상 최대인 29조 429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흑자 전환을 이뤘다. 올해는 7000억원 규모의 올레드(OLED) 생산시설 투자를 통해 55인치 올레드 TV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5조 3160억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한 LG이노텍은 지난해 스마트폰 및 스마트 정보기술(IT) 기기에 장착되는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생산으로 선두 입지를 공고했다. 올해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소재·소자 분야의 신성장 사업을 강화하고 LED 전조등, 전기차에 적용되는 배터리 운용 시스템 등 부품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3개 핵심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고루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23조 2630억원에 이어 올해는 태양광발전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를 적극 공략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더욱 공고히 하고 OLED 조명 사업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적극적인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3조 8962억원)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사업 1위를 다지는 한편 코카콜라음료와 해태음료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음료 사업 도약 가속화를 추진한다. LG상사는 지난해 중국 희토류 사업 진출 등으로 자원·에너지 전문 기업(매출 12조 7938억원)으로 도약했다. 올해는 중국의 유연탄, 오만의 원유 생산량을 확대하고 앞으로 1~2년 내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국 등 신규 자원 개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SK이노베이션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SK이노베이션

    1962년 7월 대한석유공사(유공)로 출발해 국내를 대표하는 석유기업으로 성장한 SK이노베이션은 새로운 50년의 활력을 자동차용 2차 전지에서 찾고 있다. 1996년 연구를 시작해 2005년 첫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팩을 개발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전극 800㎿h, 조립 200㎿h)의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공장을 충남 서산에 가동했다. 지난해 5월 미쓰비시 후소(일본)와 2년 넘게 공동 연구해 개발한 하이브리드 트럭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를 일본 시장에 내놓았고 올해 1월에는 콘티넨탈(독일)과 손잡고 ‘SK-콘티넨탈 이모션’을 설립하는 등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간 현대·기아차와 다임러(독일)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 온 SK의 배터리 기술과 글로벌 부품업체인 콘티넨탈의 자동차 부품 기술 노하우가 접목되면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분야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는 앞으로 5년간 2억 7000만 유로(약 4000억원)를 SK-콘티넨탈 이모션에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1만대 수준인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도 생산 규모를 두 배로 늘리고, 2015년에는 전 세계에 3GW급 양산 체제를 갖추는 등 명실상부한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업체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실패에서 찾는 기업 생태계 진화

    2005년, 하이트그룹이 진로를 인수한 뒤 가졌던 첫 번째 회식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다. 하이트 그룹 측 최고위 관계자가 돌연 진로 측 임원들을 향해 듣기 민망할 정도의 폭언을 퍼부었다. 이제 진로에서 체득한 습관들은 버리라는 요지의 쓴소리였지만, 듣기에 따라선 모욕이라 느낄 만한 언사였다. 하이트 맥주와 진로 소주를 섞어서 폭탄주를 마시려던 양 사 임원들은 순간 얼어붙어버렸다. 그날 술자리는 점령군 하이트와 피정복자였던 진로 간의 심리적 격차를 줄여보자고 마련한 자리였다. 그걸로 끝이었다. 진로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고, 승자와 패자 간 간극은 이전 보다 더 벌어졌다.  ‘사라진 실패’(신기주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가 전하는 당시 풍경이다. 두 회사 간 결합은 당시 주류 시장의 태풍의 눈이었다. 하이트는 맥주 시장에서, 진로는 소주 시장에서 1등이었다. 시장 점유율도 각각 50%가 넘었다. 경쟁업체들은 양사 영업망이 합쳐지면 역대 최강의 공룡 주류 기업이 탄생할 거라며 긴장했다.  결과는 딴판이었다. 두 조직은 사사건건 반목했다. 진로의 정예 인력들이 줄줄이 새 나갔다. 당연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나올 리 없다. 옛 조선맥주 시절부터 오비맥주에 끌려다니다 가까스로 뒤집기에 성공했던 하이트였지만, 결국 시장 지배자의 지위를 다시 오비맥주에 넘겨주고 만다.  책은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국내 13개 기업의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기업의 실패를 소화해내지 못한다면 결국 한국 사회도 진화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봉건적이고 제왕적인 한국의 대기업들은 참담한 실패 사례를 지우고, 승리의 기록만 남기려 애쓴다. 미화를 거듭하면서 한국 기업은 실패를 모른다는 그릇된 신화에까지 이르는 지경이 됐다.  책이 전하는 기업의 실패사는 놀라울 만큼 세밀하다. 경영진의 치부 때문에 위기에 봉착했던 오리온 그룹을 ‘왕과 왕비가 다스리는 왕국’으로, 국내 소비재 사업의 강자였다가 난데없이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변신을 시도했던 웅진그룹을 두고 ‘한국 기업 생태계가 빚어낸 실패’로 묘사하는 등, 한때 신문 사회면과 경제면을 장식했던 기업들의 ‘실패의 추억’을 마치 ‘핵심 관계자’처럼 꿰뚫고 있다. 책은 흔히 진화된 기업으로 평가받는 ‘네이버’의 NHN조차 ‘삼성이 버린 가치 체계를 들고 삼성처럼 추격자의 길을 걷는 기업’으로 혹평하고 있다. 저자는 “국가 간 경쟁은 이제 정부와 정부 간 대결이 아니라 기업을 통한 대리전 양상으로 변화됐다”며 “더욱 진화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성공한 국가와 사회라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만 3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기고] 대외원조 2조 시대, 전략적 고민 필요하다/함미자 경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기고] 대외원조 2조 시대, 전략적 고민 필요하다/함미자 경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대외원조는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퇴치해 ‘다 함께 잘사는 세계 건설’을 추구한다. 글로벌 상생을 만들어가는 ‘종잣돈’인 셈이다. 올해 우리나라는 개도국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으로 총 2조원을 편성했다. 현재의 원조규모는 오는 2015년이면 3조 5000억원으로 더욱 확대된다. 대외원조는 자국의 재원을 무조건 퍼주는 게 아니라, 우리 기업을 위한 해외시장 확대다. 나아가 수원국과 공여국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지난 25일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2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휴대전화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유·무상 원조가 가장 많이 지원된 국가다. 이 덕택으로 구축된 인프라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민간투자의 효율성은 더욱 높아지고, 결국 이는 베트남 국민경제에 대한 혜택으로 이어진다. 민간투자와 대외원조 간의 윈윈인 셈이다. 사실 선진국들도 원조의 이런 시너지 효과 창출에 지나치리만큼 적극적이면서도 겉으로는 순수한 원조사업으로 잘 포장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일각에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극빈국에 차관 형식의 유상 원조를 중단하고 무상 원조로 대체하라고 권고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쪽 분야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사람으로서 이상한 생각이 들어 OECD 관련 보고서와 자료 등을 샅샅이 뒤져봤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이런 얘기를 했다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필자는 우리나라 원조를 이기적인 것으로 왜곡하는 이런 편향된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 더욱이 민간부문의 해외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북유럽 국가의 무상원조 모델과 비교하여 자기비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히려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는 한국이 개발경험을 원조에 반영하여 공여국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유상원조가 많다, 분절화가 심하다, 이기적이다”라며 왜곡된 시각을 거두지 않는 것은 스스로의 장점을 남의 눈에 비춰 포박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동료 검토 보고서’(DAC Peer Review)를 통해 DAC는 우리나라에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2015년 국민총소득(GNI)의 0.25%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면서 “이를 이행하기 위해 지금의 견고한 유·무상 통합 추진체계를 더 강화하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투명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런 충고에도 불구하고 한국 ODA의 진정한 선진화를 위한 정책 고민은 뒷전인 채 오직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앞세우는 일부 부처의 움직임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DAC도 인정한 한국 ODA 성과 아닌가. 복지 확대 등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예산확보가 어렵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런 와중에도 원조예산을 크게 늘리는 것은 그만큼 우리 스스로 개발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국제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갈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투자와 대외원조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원조정책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대기업·중기 불공정거래 ‘메스’… 납품단가 등 대대적 실태조사

    대기업·중기 불공정거래 ‘메스’… 납품단가 등 대대적 실태조사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의 근원을 자르기 위해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었다. 올 상반기 중으로 대대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을 통해 2017년까지 ▲수출 1억 달러 이상의 강소 중소기업 300개(2011년 기준 116개)를 육성하고 ▲산업융합 확산 ▲산업·통상 연계 시너지 ▲지역경제 활성화 ▲안정적 에너지시스템 구축 등 5개 주요 과제를 담은 업무 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특히 산업부는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와 전속거래(다른 업체와의 거래를 막는 것)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지배주주나 최고경영자(CEO)를 통해 공정한 납품단가 책정과 교차구매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공공기관에 온라인 대금지급 모니터링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제값 주기’ 거래 관행을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에너지 정책은 안전성과 국민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행키로 했다. 월성원전 1호기 등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 여부는 유럽연합(EU) 방식의 내구성 검사와 국제전문기관의 특별 점검을 거친 뒤 국민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중간 저장시설 설치 계획은 4월에 구성되는 공론화위원회의 논의 결과와 환경부의 정책 조율을 토대로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에너지 산업의 경쟁 체제 도입을 위해 민간기업의 가스 직수입을 활성화하고 수익성에 문제가 있는 공기업은 과감히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전력 거래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중소기업청도 이날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중견기업을 2017년까지 4000개(2011년 기준 1422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졸업 이후에도 금융과 세제 등의 지원이 일시에 사라지는 것을 막고 중견기업 육성펀드를 조성해 자금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또 중기청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현재 24개인 중소유통물류센터를 올해 안에 36개로 늘리기로 했다. 전통시장에 냉동 고등어와 조기등 7개 품목의 정부비축물자를 도매가보다 8~46%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방침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창의적인 협업을 통해 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면서 “중견기업 육성정책을 중소기업청으로 이관한 것은 (정부가) 창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아우르는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해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과 애플 간의 특허소송에서 보듯 세계적으로 지식재산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일부 대기업은 산하 연구기관이나 하도급업체, 피고용인의 지식재산에 대해 제값을 주지 않고 탈취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래’가 죽느냐 사느냐… ‘아마추어리즘’ 양날의 칼

    ‘미래’가 죽느냐 사느냐… ‘아마추어리즘’ 양날의 칼

    박근혜 정부의 기조인 ‘창조경제’를 이끌 미래창조과학부가 25일 출범한 가운데 창조경제를 이끌 지휘부의 경력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최순홍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최문기 미래부 장관 후보자, 윤종록 미래부 2차관 등 세 사람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모두 정부 부처 경험이 전혀 없다. 이상목 미래부 1차관은 교과부 출신이지만 대선 과정에서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을 맡으며 교과부와 불편한 관계였던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들의 경력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ICT 업계의 한 관계자는 25일 “업계에서는 미래부가 이끌 창조경제의 코드를 ‘아마추어리즘’으로 보고 있다”면서 “네 사람의 경력이 창조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처 내부의 틀에 박힌 생각보다는 외부의 참신한 시각과 시도가 오히려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데 제격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래부의 한 고위 관료는 “신산업을 개발하고 세계경제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공무원 마인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산업 쪽 부처에서는 외부 수혈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기구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세계적인 흐름을 잘 알고 있는 최 수석과 연구자 출신으로서 ICT 기술에 밝은 최 후보자, KT와 벨연구소 등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윤 차관이 역할을 잘 분담한다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과기부 출신인 한 관료는 “이 차관은 지난 정권에서 홀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과학계의 각종 단체 수장들과 친분이 두텁고, 과학계 현장의 목소리를 잘 아는 만큼 기초연구 위주의 1차관실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리더십 부족에 대한 우려가 많다. 최 수석과 최 후보자, 윤 차관 등 세 사람이 정부 부처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은 지명 단계에서부터 논란거리였다. 미래부가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다양한 출신 성분으로 구성된 만큼 연착륙을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지난 정부에서도 교육과학기술부의 첫 수장에 과학계 인사인 김도연 전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이 취임하자 교육관료들 사이에 견제론이 확산되면서 조기 낙마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학자 출신인 최 후보자가 지나친 이상주의자라는 지적도 있다. 최 후보자가 과거 원장으로 재직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당시 최 후보자가 중소기업 상생을 강조하면서 과제 수를 200여개에서 400여개로 무리하게 늘려 상당한 비효율이 발생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지난 5년간 교과부와 불편한 관계였던 점이 걸림돌이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이 차관은 지난해 총선 및 대선 과정에서 과학기술계 홀대론을 주도하면서 교과부 내부에도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역시 자신이 맡을 때는 진행시키지 않다가 부처를 떠난 뒤 진행 상황이 늦다며 과학계 여론을 주도해 부처 내부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12조짜리 손톱가시’ 중구난방 中企 지원

    ‘12조짜리 손톱가시’ 중구난방 中企 지원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12조원의 정책예산이 투입되지만 효과는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러 공기관이 전문성도 없이 중복 지원을 반복하고 있고, 그 실효성 검증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관련 지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 등 정부 13개 부처와 16개 광역자치단체 등 총 29곳에서 1123개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 예산만 총 12조 2979억원에 이른다. 정부 부처의 중소기업 지원 비중이 30% 이상인 사업은 203개로, 예산은 10조 867억원이다. 지방자치단체는 920개 사업에 2조 2112억원을 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7%에 그쳤다. 2011년(18.3%)보다 불과 0.4% 포인트 늘었지만, 12조여원이 투입된 것에 비춰 보면 효과가 거의 없는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5년 안에 수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새 정부의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중기 업계 관계자는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중구난방식, 보여주기식 사업 탓에 기술과 능력은 있지만 자금이나 판로를 못 찾는 중기들은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말했다. 국회예산처에 따르면 2008년 중소기업청의 창업기업지원 융자사업 지원을 받은 1612개 업체 중 50.4%인 813곳은 2009~2012년 중소기법진흥공단에서도 융자를 받았다. 긴급 경영안정지원 융자사업 혜택을 받은 중기 가운데 2008년부터 5년간 4차례 이상 혜택을 받은 업체도 86곳이나 됐다. 중진공에서 직접 대출을 받은 업체 5450곳 중 다른 정책금융기관에서도 보증·대출을 받은 업체가 51.3%, 2794곳이었다. 대표적인 중복지원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관련업계에서는 “중기 지원에 관한 컨트롤타워가 비슷한 정책과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강소기업 발굴과 국내 지원은 중진공 ▲수출 가능 중기의 홍보와 수출 판로 정보 취합 등은 한국무역협회 ▲해외 현지의 수출 지원과 진출은 코트라 등으로 역할을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기 지원기관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 영역을 구분하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만 ‘중기 수출 30%’를 달성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쪼개진 ICT 부처 칸막이 없애 극복을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타결됐다. 법안이 제출된 지 51일 만이며, 이로써 박근혜 정부도 출범 25일 만에야 정상 가동하게 됐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협상 과정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원안이 많이 훼손돼 새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도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정보통신기술(ICT)진흥 기능을 이렇게 쪼개려고 요란을 떨었느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날 KBS 등 지상파방송의 허가·재허가권을 방송통신위에 그대로 두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사업변경 허가권은 미래부에 주되 방통위의 사전동의를 받는 데 최종 합의했다. 애초 새누리당은 방송정책의 일부 규제 부문을 방통위에 두고 진흥 부문만 미래부로 옮기는 안을 갖고 민주당과 협상에 나섰다. 협상은 민주당이 인터넷방송(IPTV), SO 등 뉴미디어를 독임제 장관 아래에 두면 방송의 공정성이 훼손된다며 제동을 걸면서 꼬여 버렸다. 이후 수정안을 놓고 테이블에 앉았지만 협상을 할수록 기능은 찢어져 누더기가 됐다. 주파수정책 등 다른 ICT 기능도 미래부와 방통위, 총리실 등에 분산배치돼 번지수도 찾기 힘들게 됐다. 문제는 누더기가 된 ICT정책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다. 방송의 규제와 진흥은 전문가도 구분하기 애매한 부분이 많아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올 수 있다. 합의제 기관인 방통위의 정책결정 과정에 정치적 이해 관계가 개입돼 미래부의 진흥정책 추진에 발목을 잡을 우려도 없지 않다. 우리는 이런 부작용을 지난 정부 5년간 뼈저리게 느껴왔다. 새 정부의 국정철학은 ‘정부 3.0’이다. 정부 3.0은 쌍방향 시대의 흐름에 맞춰 소통과 융합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융합콘텐츠를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뼈대다. 미래부와 방통위의 정책은 컨버전스, 즉 융합을 배제하면 그 존재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새 정부가 공룡부처란 지적을 받으면서도 방송통신정책을 미래부로 옮기고자 했던 것에는 이런 속내가 있었다. 여야는 정부조직법 처리 과정에서 공히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국민은 정치력 상실 현장을 똑똑히 보았다. 타결 뒤 “한판승했다”는 민주당의 생각은 이런 점에서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다. 이는 정치권이 방통위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정파적 기준을 들이대지 않아야 한다는 엄중한 요구이기도 하다. 미래부는 방송통신을 융합하는 정책으로 창조적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ICT 정책은 부처 칸막이를 없애는 소통 과정에서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고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 창조경제의 성공은 두 부처가 어떤 모습으로 융화되느냐에 달렸음을 명심해야 한다.
  • [부고]

    ●이정국(전 경방 전무)씨 모친상 함영배(전 SK네트웍스 감사)씨 장모상 이상우(시너지힐앤놀튼 국장)재우(비즈앤큐브 선임컨설턴트)씨 조모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3 ●김익균(한국생산성본부 미래경영컨설팅본부장)씨 부친상 22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7시 (064)744-4444 ●한명현(전 농협지점장)씨 별세 홍구(명성한의원장)영식(상도중 교사)영신(삼성서울병원 연구교수)씨 부친상 임경순(한국외대 교수)임성철(효성 부장)최준경(용진 대표)씨 장인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20 ●이근호(동양 회장)씨 별세 박정애(그린도어 대표이사)씨 남편상 이동욱(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강사)상준(동양물류 부장)씨 부친상 조영주(한의사)씨 시부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010-2631 ●한종국(진한여행 대표이사)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2 ●이병근(휴다임 상무)병용(미국 메릴랜드의대 교수)씨 모친상 김응규(전 법무부 총무과장)김동옥(자영업)박대호(전 스포츠토토 대표)씨 장모상 22일 서울의료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2276-7693 ●정용기(엔티에스컴 대표)훈기(이트레이드증권 IT지원본부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3010-2379 ●송재준(전 중소기업중앙회 임원)재기(국무총리실 국장)재설(전 현대해상 상무)재선(전북이서우체국장)요숙(우석대 교수)씨 모친상 22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4일 오전 4시 (02)2626-1444 ●오동환(STX조선해양 부상무)씨 모친상 2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류필휴(경수제철 회장)필구(갤럭시아컴즈 고문)필하(전 총경)필도(삼창하이텍 대표이사)필계(LG유플러스 부사장)필강(경민비즈니스고 교사)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000 ●윤수영(강원대 교수)씨 별세 자연(서운고 교사)시연(한국석유공사 대리)씨 부친상 이경주(국회 사무관)씨 장인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61
  • 부산 미각이 즐거운 ‘어묵 체험마을’로

    부산에 어묵 체험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21일 지역특산품인 부산어묵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어묵 체험마을과 어묵축전 개최 등 부산어묵 관광상품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사하구 장림동 어묵공장 집적단지와 부산 남항 일대, 서구 암남동 수의과학검역원 부지 등을 부산어묵 체험마을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특히 남항 일대는 곧 추진할 ‘남항 일원 글로벌 수산관광명소화 사업’과 연계해 조성하면 ‘자갈치’ 브랜드와 시너지를 발휘해 유인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일본의 어묵마을인 ‘스즈히로 가마보코노사토’를 벤치마킹해 부산어묵 체험마을을 조성할 방침이다. 일본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에 있는 이 마을은 어묵박물관, 어묵공방, 체험교실, 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묵마을과 함께 어묵박물관, 전시관 등 체험형 시설을 만들고 어묵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구성해 부산어묵을 관광상품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朴대통령 “규제 줄이고 장벽 허물 것”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개인이든 기업이든 창의적 아이디어만 있다면 새 상품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도록 규제를 대폭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0회 상공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 아이디어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사장돼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영인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은 게 규제를 없애 달라는 것이었고 여기 상공인들도 똑같을 것”이라면서 “먼저 정부가 하는 일부터 혁신할 것이다. 규제는 줄이고 장벽을 허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허가 하나 받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이 부처 저 부처 오고 가는 일이 없도록 고치겠다”면서 “산업과 산업문화, 산업IT가 융합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정부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는 한편 창의적 협업시스템을 확실히 갖춰 기업 요구에 맞는 원스톱 행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상공인들에게는 “정부를 믿고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 특히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각자의 꿈과 끼를 발휘하도록 채용을 늘려 달라. 정부도 어려움을 해결해서 투자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기업 차원에서 이윤 극대화를 넓혀 사회적 책임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들의 인력난과 관련, “채용시스템을 스펙이 아닌 직무능력 위주로 바꾸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으며, 정부의 통상 지원에 대해 “산업과 통상의 결합이 더 큰 시너지를 내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협회, 코트라 등이 수출을 넓히는 데 든든한 우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언급하며 “노력한 만큼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는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도 중요한 과제이며 공정 기회를 갖지 못하면 창조경제는 피어날 수 없다. 원칙이 선 시장질서를 확립해 대·중·소기업이 함께 나누고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이 함께하는 새로운 경제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행사에서 태양금속공업 한우삼 회장과 GS에너지 나완배 부회장에게 각각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하는 등 산업발전 유공자 9명을 포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국내기업, 알짜 외국 업체 M&A 적기

    국내기업, 알짜 외국 업체 M&A 적기

    최근 원화가치 상승 덕분에 외국 기업 인수·합병(M&A)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저성장 기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서둘러 미래성장사업을 찾으려는 다급함도 엿보인다. 이 때문에 ‘서두르다가 물건을 잘못 고르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독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업인 노바엘이디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액은 최대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두산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A 물량을 찾아다닌 지 3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자문 역할을 맡은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 등 변수가 남아 있으나 노바엘이디 임직원과 주주들이 최대 거래처인 삼성전자가 있는 한국의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노바엘이디는 전력 효율이 높은 다용도 OLED를 개발했고 500여건의 관련 특허를 가진 기술선도 기업으로 평가된다. 2011년 매출액은 1740만 유로(약 250억원), 영업이익은 360만 유로(약 52억원) 정도다.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은 특허 등 원천기술을 가진 외국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역시 5~10년 뒤 ‘시장 개화’를 내다본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엔벨로를 인수했다. 또 클라우드 음악서비스업체인 엠스팟도 인수했고, 태블릿 펜 기술 특허를 다량 보유한 일본의 와콤 지분도 일부 매입했다. SK하이닉스도 이탈리아의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해 자신들의 유럽 기술센터로 전환했다.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포석도 여전히 유효하다. 여기에는 최근 원고가 직접 수출에 부담을 주는 상황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에 이어 일본의 기능성식품 통신판매업체인 ㈜에버라이프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일본에 화장품뿐만 아니라 이너 뷰티 부문에까지 브랜드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효성도 독일의 에어백 직물업체인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사를 인수하고, 그동안 아시아계 기업들의 진출이 어려웠던 독일과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남아공 등지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에만 이탈리아 등지에서 4건의 M&A를 성사시켰다.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찰스 나이트 M&A 부문 대표는 최근 시장 설명회에서 “유럽과 미국의 불경기 덕분에 시장에 나온 매물이 많은데, 반갑게도 원화의 가치는 오르고 요즘 한국의 은행에서 돈 빌리기도 쉽다”면서 “한국 기업들로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처럼 M&A 호시절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M&A 관계자는 “두산이 인수한다는 노바엘이디가 그렇게 유망한 기업이라면 삼성이 직접 인수했을 것이고, 그 회사가 지녔다는 특허의 신뢰성도 떨어지는 만큼 두산이 제값보다 비싸게 주고 산다는 말도 들린다”고 우려했다. 또 몇몇 기업은 해외기업을 인수한 이후에 당초 예상했던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골칫거리로 전락한 사례도 없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경운 기자·산업부 종합 kkwoon@seoul.co.kr
  • “R&D도 ICT도 반쪽 난 미래부… 각 부처로 흩어진 정책조율 중요”

    “R&D도 ICT도 반쪽 난 미래부… 각 부처로 흩어진 정책조율 중요”

    지난 17일 정부조직법 통과로 새 정부의 핵심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본격 출범하게 됐지만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 동력 개발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취지가 왜곡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미래부의 기능을 대부분 원안대로 지켜냈다는 입장이지만 산학협력과 특허 기능, 연구개발(R&D) 예산·조정 등 핵심 기능이 모두 빠져 미래 성장동력을 키울 부처라던 당초 목표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특히 기초연구에서 응용·개발까지 연구개발의 전 주기를 미래부에서 관할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과학기술계는 알맹이가 빠진 미래부의 정체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역시 기능이 분산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18일 “확정된 정부조직법에서 미래부는 기초연구에서 산업화 기술로까지 이어지는 핵심기능이 빠졌다”면서 “미래부의 구심점이 사라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초연구의 95% 이상이 이뤄지는 대학 업무가 모두 교육부로 넘어가면서 미래부는 사실상 교육부에서 성공한 프로젝트만 가져다 키우는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기초연구에 몇 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부에서 시작된 기초연구가 미래부에서 결실을 맺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래를 준비하기는커녕, 현재 잘되고 있는 산업에만 투자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교수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업무와 관련해서도 미래부는 출연연 원장의 선임 등에만 관여할 수 있을 뿐 예산 조정과 집행 기능은 모두 산업통상자원부가 갖게 돼 중복투자나 효율성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미래부가 과학기술과 ICT의 접목과 확산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고 했는데 산학협력 기능이 없으면 사실상 대학 쪽의 창업 활성 등은 아예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인수위안에서는 산학협력 기능이 미래부로 이관되는 것이었지만 2008년 교과부로 합쳐질 당시 기능을 중심으로 조정한다고 협의함에 따라 기술사업화이전촉진법 관할과 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 등 예산이 2700억원에 달하는 대부분의 산학업무는 교육부에 남게 된 데 따른 결과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미래부 산하 이관을 전제로 산업통상자원부로 넘어간 원자력 R&D 기능 역시 미래부로 온전히 가져오기는 힘들 전망이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공룡이라더니, 섣부른 견제론만 득세하면서 과학도 반쪽, ICT도 반쪽인 헛껍데기가 됐다”고 한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부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로 뿔뿔이 흩어진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한 부처 간 협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미래부의 핵심 기능으로 언급됐던 것들이 교육부와 산자부 등으로 나뉘면서 당초 계획처럼 미래부가 신성장동력 발굴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가질 수 없게 됐다”면서 “정부조직법이 오랜 시간 끝에 통과된 만큼 앞으로는 이 기능을 어떻게 작동시킬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영화 프리뷰] ‘호프 스프링즈’ 현실적이지만 불편하지 않은 결혼 31년차 부부의 갈등과 고민 그리고 사랑

    [영화 프리뷰] ‘호프 스프링즈’ 현실적이지만 불편하지 않은 결혼 31년차 부부의 갈등과 고민 그리고 사랑

    이 부부, 문제가 꽤 많다. 결혼 31년차 부부 아놀드(토미 리 존스)와 케이(메릴 스트리프)는 각방을 쓴 지 수십 년이다. 아놀드가 페인트칠을 하다가 허리를 다친 이후론 쭉이다. 마지막 섹스는 5년 전 9월 22일. 아놀드는 기억도 못 하지만 케이는 깨알같이 기억한다. 대화라곤 의례적인 인사말이 전부. 아놀드는 밥만 먹으면 골프 채널을 틀어놓고 전용 소파로 간다. 무뚝뚝한 남편의 사랑을 되돌리려고 케이는 일주일간의 부부관계 심층 상담 캠프를 덜컥 예약한다. 자그마치 4000달러짜리.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던 아놀드는 결국 비행기에 오른다. 상담가 펠드 박사(스티븐 카렐)의 노골적인 질문에 부부의 갈등은 깊어진다. 케이가 “다시 부부답게 살고 싶어요”라고 하면 아놀드는 “우리가 부부가 아니면 세상 부부 얼어 죽겠다”고 받아친다. 아내가 “대화를 안 해요”라고 하면 남편은 “너무 해서 귀가 아프다. 누가 뭘 샀고, 교환했고, 어쩌고저쩌고…”라고 한다. 부부는 인생의 시계추를 돌려놓을 수 있을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로 2030세대 여성들을 호응을 이끌어낸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이번엔 5060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호프 스프링즈’로 돌아왔다. ‘구닥다리 노인네들 이야기’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2030세대 관객이라도 영화를 보다 보면 우리의 미래가 혹시 저럴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만큼 세대를 초월한 문제를 경쾌하게 풀어낸다. 서로 다른 생각과 취향을 가진 남녀가 만나 가정을 꾸리고 살을 부대끼며 산다는 게 얼마나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일인지, 서로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나이, 성별과는 무관한 이슈다. 결혼을 앞둔 20~30대부터 50~60대 중년 부부까지 공감할 만한 작품이다. 각본을 쓴 바네사 테일러는 미국 드라마 ‘앨리어스’ ‘왕좌의 게임’에 참여했다. 물론 드라마의 품격을 높이고 현실감을 덧입힌 건 명품 배우의 시너지다. 한국 영화에서 혹은 한국 관객에게 노년의 사랑(혹은 섹스)을 언급하고 표현하는 일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하지만 프랭클 감독은 메릴 스트리프(64)와 토미 리 존스(67)라는 두 배우와 함께 현실적이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31년차 부부의 갈등과 고민, 사랑을 담아냈다. 남자 배우로 해리슨 포드(71), 리처드 기어(64), 여자 배우에 샤론 스톤(55), 데미 무어(51) 등 섹시한 이미지를 가진(혹은 가졌던) 배우를 캐스팅했더라면 전혀 다른 느낌이었겠지만 프랭클 감독은 현명했다. 북미에선 지난해 8월 개봉했다. 불과 3000만 달러(약 329억원)의 제작비로 찍은 이 영화는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1억 900만 달러(약 1198억원)를 벌어들였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영화의 신선도를 74%로 집계했다. 오는 28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창작 애니메이션 뽀로로 탄생 10년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창작 애니메이션 뽀로로 탄생 10년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오늘날 창의성의 대명사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과연 무엇을 떠올릴까. ‘강남스타일’로 대박을 터뜨린 가수 싸이의 말춤? 아니면? 딱히 생각이 안 나거든 다음의 신상명세를 잠시 주목해 보자. ‘전 세계 130여개국에 수출되는 산업역군이다. 로열티만 매년 100억여원을 받는다. 프랑스 공중파 방송(TF1)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57%)를 기록했던 주인공이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에서도 많은 인기를 끈다. 연봉 120억원에 이적료가 3600억원에 이른다. 대한민국 우표발행의 주인공이며 한국방문의해 홍보대사 등 많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누굴까. 바로 우리나라 토종 캐릭터인 ‘뽀로로’다. 5조 7000억원의 경제적 효과, 8000억원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뽀로로는 비단 돈으로만 표현할 수 없다. 아이들한테는 큰 영향력을 가진 ‘뽀통령’이자 신적인 존재나 마찬가지인 ‘뽀느님’으로 불린다. 울던 아이들도 뽀통령이 나오면 마법에 걸린 것처럼 쪼르르 기어가 텔레비젼 앞에 앉는다. 무엇이 그토록 전 세계의 동심을 사로잡는 것일까. 동심뿐만 아니다. 지난 1월 극장판 뽀로로가 처음 나오며 아이를 둔 부모들의 마음까지 파고들었다. 특히 극장판 뽀로로는 어렵다던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루어냈다. 뽀로로가 올해 꼭 10살이 됐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미키 마우스’가 90살 가까이 됐다면 결코 늙지 않을 뽀로로는 과연 어디까지, 또 어떤 모습으로 미래를 이어나갈지 사뭇 궁금해진다. 뽀로로를 기획하고 스토리텔링과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있는 ‘뽀로로 아빠’ 최종일(48)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지난 11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 검은 뿔테 안경을 썼다. 앗, 뽀로로를 감싸안는 모습이 영락없는 ‘뽀로로 아빠’였다. 우리 나이로 치면 내년에 50세인데 30대로 보이는 ‘젊은 아빠’였다. 맨날 아이들과 놀고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짜내다 보니 젊어진 거냐고 했더니 그저 웃기만 한다. 자리에 앉으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 얘기부터 나왔다. 극장판 뽀로로 첫 데뷔작인 ‘뽀로로 극장판:슈퍼썰매 대모험’은 최근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 그라인드스톤 엔터테인먼트와 북미 지역 배급권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그라인드스톤 이외에도 중동 걸프 필름, 브라질 플레이아르테 등 현지 메이저 배급사에 판매돼 글로벌 캐릭터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뽀로로 극장판’은 제작 기간 3년에다 80억원을 들인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93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미국 시장 진출은 궁극적으로 높은 부가가치의 창출을 의미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뽀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뽀로로가 미국에서 일부 한국어 채널로 방영이 되고는 있지만 앞으로는 영어 채널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여러 캐릭터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요. 그동안 해외 여러 나라에서 반응은 좋았지만 사업적 효과로는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았거든요.” 뽀통령이 드디어 미키 마우스의 본고장인 아메리카 정복에 나섰다는 점에서 일단 귀추가 주목된다. 최 대표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 중 여러 캐릭터 사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면서 미국에서도 충분히 많은 캐릭터 사업을 벌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처음에는 TV용으로 제작했지만 올해 극장판이 나온 데 이어 ‘뽀로로 테마파크’ 등 앞으로 여러 형태로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에서 러브콜이 많이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뽀로로는 또 탄생 10년을 계기로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한 점이다. 뽀로로의 캐릭터 마케팅 역량을 ‘재능기부’로 활용한다는 것. 사회복지기관들과 손잡고, ‘우정’과 ‘협동’을 재미있게 가르친다는 뽀로로의 세계관과 철학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나눔의 중요성과 기쁨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뽀로로는 이 밖에도 대한민국 전자정부, 한국방문의해, 어린이재단, 실종아동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뽀로로의 역할과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탄생한 이후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분야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주변에서는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을 뽀로로가 나오기 ‘전과 후’로 나누고 있다”면서 “뽀로로 관련 상품의 누적 매출이 1조원에 이르고 애니메이션의 ‘하청공장’에서 ‘창작 애니메이션의 요람’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의 틀을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일본 등이 주로 창작 애니메이션을 했다면 한국은 그들의 주문을 받아 하청제작을 주로 했는데 뽀로로 이후에는 180도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아용 창작 애니메이션은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뽀로로의 뒤를 이어 등장한 ‘폴리’, ‘코코몽’, ‘타요’ 등이 그렇다. 뽀로로는 어떻게 해서 탄생됐을까. “광고회사에 다니던 중 2001년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때였지요. 흔히 사람들은 뽀로로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획자가 어느 날 문득 떠올린 대박 아이템으로 생각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뽀로로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아이들이 한 번쯤 상상했거나 경험해 봤을 만한 소재들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한번 풀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뽀로로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라든지 캐릭터, 영상, 방송, 사업 등 여러 가지들이 복합적으로 잘 이루어지면서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다”고 말한다. 뽀로로라는 이름은 우연의 산물이었다. “이름을 짓기 위해 많은 회의를 했는데 딱히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하루는 토요일날 집에서 쉬면서 아내와 모처럼 얘기를 하고 있었지요. 토요일에만 주로 집에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5살과 2살 된 아이들이 평상시에 못 보던 아빠의 시선을 끌려고 쪼르르 왔다 갔다 한다는 말을 아내한테 들었습니다. 바로 이거다 싶었지요. 그래서 펭귄의 P자와 쪼르르를 조합해 ‘뽀로로’(pororo)라고 정하게 됐습니다.” 또한 펭귄을 소재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자 한 것은 펭귄이 새이면서 하늘을 날지 못하고 마치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면서 착안했다. 또한 이러한 어린이(펭귄)에게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꿈(비행사의 헬멧과 안경)을 반영시키게 됐다고 설명한다. 뽀로로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어느 날 사업설명회에서 ‘뽀로로’라고 하자 앞에 앉아 있던 참석자 중 일부가 ‘포르노’라고 발음해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또한 여성 사업가를 소개받은 자리에서도 ‘뽀로로’ 발음을 포르노라고 착각해 난감했던 적도 있었다며 웃는다. 최 대표는 충남 부여에서 출생해 3살 때부터 서울에서 살았다.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무척 즐겼다. 중학교 때까지 동네 만화가게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어린왕자’ 같은 명작동화에 관심이 많았다. 이러한 습성은 대학 다닐 때나 직장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아주 좋아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광고회사에 취직했고 10년 정도 근무하다가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이때부터 평소 꿈이던 애니메이션 기획에 본격적으로 매달렸고 수십 번 실패를 거듭한 끝에 결국 뽀로로로 대박을 터뜨렸다. 평소 그는 ‘창작’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사람으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독일병정’처럼 우직하게 관철시켜 나가는 고집이 있다. 뽀로로는 2011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창의성의 대명사’로 뽑혔다. ‘창의성’은 어디에서 나오느냐고 하자 “참담한 실패를 통해서 얻어진 ‘집요함’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지만 결국 정말 집요할 정도로 끈질긴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는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무실에서 지낸다. 퇴근 시간이 새벽 2시, 출근은 아침 9시에 한다. 일요일에도 회사에 자주 나간다. 이러한 패턴은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뽀로로는 ‘시즌 4’까지 끝났고 올해 안에 ‘시즈 5’를 선보인다. 다음 작품에 대해 묻자 “유아가 아닌 여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내용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성공의 조건’이 무엇이냐고 하자 다시 한번 ‘집요함’을 강조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한 우물을 파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애니메이션을 하다 보면 지독한 끈기로 놀라운 작품을 선보이는 거장들을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최종일 대표는 한국 애니메이션 기획자 1세대… 캐릭터 대통령상 3년 연속 수상 1965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3살 때부터 서울에서 살았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방송영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인 금강기획에 입사, 10년 동안 근무했다. 이때 애니메이션 ‘녹색전차 해모수’ 등을 기획했다. 2001년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2003년 ‘뽀롱뽀롱 뽀로로’를 출시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기획자 1세대’로 통한다. 별칭은 ‘뽀로로 아빠’다. 방송통신위원회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심의위원(2006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이사(2008년) 등을 지냈으며 현재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한국애니메이션 제작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수요요정 미셸’ ‘뽀롱뽀롱 뽀로로’ ‘뽀로로와 노래해요’ ‘태극천자문’ ‘치로와 친구들’ ‘제트레인저’ ‘꼬마버스 타요’ 외 다수가 있다. 대한민국 캐릭터대상 대통령상(2006·2007·2008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문화관광부장관상(2003·2004·2008년) 등을 수상했다.
  • LG, R&D 선도 인재 전원 파격 승진

    LG그룹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한 인재들을 전원 승진시키는 파격 보상을 실시했다. 시장 선도를 위한 인재 확보를 거듭 강조해온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의 반영이다. LG는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55인치 올레드(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한 ‘대면적 OLED 기술팀’(LG디스플레이), 발광 효율을 기존보다 25% 이상 높인 ‘OLED용 고효율 장수명 정공수송 물질 제조기술팀’(LG화학), 세계 최초로 초단거리 대화면 프로젝트 TV를 개발한 ‘100인치 초단거리 광학시스템 기술팀’(LG전자) 등 24개 연구개발 프로젝트팀에 ‘LG 연구개발상’을 수여했다. 특히 팀을 이끈 연구개발 책임자들 가운데 부장급인 수석연구원 12명을 임원급 연구·전문위원으로 승진시켰다. 이들에겐 상무급에 준하는 연봉과 대우가 보장된다. 차장급인 책임연구원 7명은 각각 수석연구원으로 발탁됐으며, 이미 임원급인 6명의 책임자는 추가 승진 없이 별도의 보상을 하기로 했다. 사실상 수상자 전원을 승진 발탁한 것은 1982년 시상식이 진행된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LG는 부사장급까지 있던 연구·전문위원 직급도 사장급까지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10개 계열사의 70여개 핵심기술을 4시간에 걸쳐 살펴보면서 R&D 전략 및 신기술 동향을 점검했고 수상자들과 만찬을 하며 격려했다. 그는 “한 걸음 앞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면서 “계열사 인재들이 역량을 모아 R&D 시너지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경영진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LG 관계자는 “동기 부여를 통해 R&D 핵심 인력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연구·전문위원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력과 역량이 인정될 경우 정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는 현재 200여명의 연구·전문위원이 있으며 이달 중 계열사별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생각나눔] 흡연자를 위한 PC방은 없다

    [생각나눔] 흡연자를 위한 PC방은 없다

    음식점, 호프집, 커피숍 등에 대한 금연이 이뤄진 데 이어 오는 6월부터 흡연자들의 마지막 ‘안식처’처럼 여겨져온 PC방에 대한 전면 금연화가 시행됨에 따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PC방 이용자들의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업주들은 금연화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C방 업주들과 한국인터넷문화PC협회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자마자 그동안 PC방을 흡연과 금연 공간으로 나눠 비흡연자들의 권익을 보장해 온 점을 내세우며 PC방 특성상 전면 금연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또 전면 금연화에 따른 별도의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 부담이 된다고 강조한다. PC방 업계는 경영난을 겪으면서 최근 2년간 7000여개의 영업장이 폐업했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PC방 전면금연법 시행을 2년 유예하는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이 뜨겁다. 박모(21)씨는 “PC방 유리 칸막이와 담배연기를 차단하는 에어커튼으로는 간접흡연을 막을 수 없다”며 “PC방이 흡연자들의 성역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금연 찬성론자들은 PC방 가기를 꺼리는 대표적 이유로 흡연과의 연관성을 꼽고 있다. 반면 유모(24)씨는 “마우스와 담배는 하나의 조합”이라며 “PC방 전면금연화는 역권리침해”라고 밝혔다. 야후코리아의 ‘네티즌 한표’가 2933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69%(2021명)가 PC방 전면 금연을 찬성했다. 반대한 네티즌은 30%(897명)에 불과했다. PC방 업주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PC협회 조사 결과 업주 70%가 전면 금연화를 반대했다. 이들은 PC방 금연화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PC방에서 취급하는 주전부리, 음료 등의 주 판매 대상이 흡연자라는 점에서 부가소득 감소를 우려했다. 그러나 일부 업주들은 오히려 금연화를 통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기존의 불결하고 어두운 PC방 이미지에서 탈피해 여성이나 청소년 등 폭넓은 손님층을 확보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경기 수원시 정자동 S PC방 업주 김모(48)씨는 “PC방 금연화가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면서 “정선 카지노에서 금연화를 발표했을 때 카지노가 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새 정부 표류, 방송특별법 제정으로 끝내라

    방송통신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 이전을 둘러싼 논란으로 결국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어제 폐회된 2월 임시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야는 오는 8일 3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절충점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지만, 새 정부의 장기 공백사태는 오늘로 이미 열흘째로 접어들었다. 정부 부처가 확정되지 않은 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17개 부처의 신임 장관을 정부조직안이 확정된 뒤 임명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식물정부’는 부득불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판이다. 65년 헌정사 초유의 위중한 사태다. 여야는 인터넷TV(IPTV)는 미래부로 이관하고 위성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남겨두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남은 쟁점은 각 가정에 케이블로 방송을 송신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일반채널사업자(PP) 관련 업무를 방통위에서 미래부로 이관하는 문제 하나인 셈이다. 민주통합당은 방송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선 여야 추천 인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방통위가 계속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업무를 미래부가 맡게 되면 SO의 채널 배정에 정부 입김이 작용해 방송의 중립성을 해칠 소지가 크다고 말한다. 여권에 유리한 방송은 시청자가 접하기 쉬운 채널 번호를 주고 그렇지 않은 방송은 접근이 어려운 채널 번호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각 SO별로 채널이 100여개에 이르고, 여기에 IPTV 3개 사업자의 채널까지 합치면 각 가정마다 200~300개의 채널로 방송이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채널 번호가 무슨 심각한 의미를 지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가상의 우려를 앞세운 주장일뿐더러 SO의 채널 배정권이 국정을 통째로 마비시킬 만큼 중차대한 사안인지도 의문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맞아 방송통신기술(ICT) 산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전담부서로 관련업무가 일원화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잠재성장률마저 3%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매년 13%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ICT 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의 견인차가 아닐 수 없다. 올해 371조원으로 예상되는 시장 규모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뉴스 보도와 관련도 없는 비보도부문 방송의 중립성 문제 때문에 이 거대한 시장의 잠재력을 깎아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여야는 방송중립특별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SO 부문까지 미래부로 이관해 ICT 산업을 효과적으로 진흥하되, 야당이 정히 방송의 중립성을 우려한다면 상반기 중 방송특별법 제정으로 이를 해소하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 대안이라고 본다. 비록 사업자 권한 침해 소지가 있으나 이 법을 통해 SO의 채널배정권 등을 별도 독립기구에서 다루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8일 임시국회 개회일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논란을 끝내야 한다.
  • 금융지주 출범 1년… “올 1조 흑자 낼 것”

    금융지주 출범 1년… “올 1조 흑자 낼 것”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조원대 흑자’를 올해 목표로 들고 나왔다. 지난해 흑자 규모(3500억원)를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치다. 신 회장은 4일 금융지주 출범 1년을 맞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 출발에 따른 초기비용, 대손충당금 확충, 농협 브랜드 사용료 등 (다른 금융지주는 물지 않아도 될 비용) 7000억원이 더 들어갔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에도 사실상 1조원 정도 흑자를 냈다고 평가돼 올해 1조 600억원의 흑자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통한 위기 관리 ▲경영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 ▲건전성 강화를 위한 리스크 관리 ▲금융 자회사 및 농협중앙회 유통과의 시너지 강화 ▲사회적 책임경영 등의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올가을쯤 별도의 보험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변액보험 등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생명보험은 올해 안에, 손해보험은 내년 봄까지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정보기술(IT) 센터는 서울이나 수도권 인근의 5~6군데 부지 가운데 한 곳을 확정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건립할 계획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신 회장은 “미국 뉴욕 지점은 지난해 설립 승인을 받았다”면서 “중국(베이징)도 곧 허가가 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우리금융지주 인수나 농협은행의 카드 사업 분사에 대해서는 “지금은 내실을 다질 때”라며 부정적인 뜻을 확실히 했다. 대신 농협은행과 농협증권 등 자회사의 증자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 회장은 “올해 최대 1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3조원 많은 15조원을, 농식품 기업은 약 2조원 많은 11조 5000억원을 각각 지원할 방침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