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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화봉송길 곳곳 충돌

    베이징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27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22㎞를 달렸다. 비록 성화가 꺼지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의 봉송도 순탄치 않았다. 서울광장 행사에는 유학생 등 7000여명(경찰추산)의 중국인들이 참석해 행사장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로 붉게 물들였지만 일부 중국인들은 위협적인 행동으로 ‘과도한 애국심’을 표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곳곳에서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성화봉송을 환영하러 나온 중국인들이 잇따라 충돌, 미국과 캐나다인 등이 다쳤으며 중국인 1명과 탈북자 3명 등 4명이 연행됐다. 이날 오후 2시 올림픽공원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 지 30분이 지날 무렵 반중국 시위대와 중국인들이 플라스틱 물병과 돌을 던지며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신문사 사진기자가 각목에 맞아 이마가 찢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2시55분쯤 신천역 인근에서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7) 가산디지털단지 역장이 봉송 주자로 뛰는 순간 탈북자 장모(33)씨가 봉송을 막으려다가 경찰에게 끌려나갔다. 오후 3시40분 역삼역 인근에서는 시너통을 들고 가던 북한인권단체 회원 2명이 이를 저지하려던 경찰관에게 시너를 뿌리며 저항하다 체포됐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첫 주자로 나섰으며,‘88올림픽 굴렁쇠 소년’인 윤태웅씨가 마지막 주자로 서울 봉송의 대미를 장식했다. 성화는 밤 11시쯤 서해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성화 봉송 경비를 위해 9000여명을 배치했다. 박록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옹벽 곳곳 기어오르려던 ‘최후의 흔적’

    옹벽 곳곳 기어오르려던 ‘최후의 흔적’

    8일 경기 이천시 ‘코리아 2000’ 냉동물류창고 지하 1층. 전날 40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화재 현장 입구에 들어서자 어둡고 메케한 공기가 코를 찌른다. 둥둥 떠다니는 그을음이 시야를 가렸다. 천장에선 열기에 녹은 전선이 툭툭 떨어진다. 동쪽 입구에서 30m 정도 들어서니 LP가스통이 나뒹굴고 있다. 옆에는 용접에 쓰인 듯한 화염분출기가 있다. 트럭은 열풍에 씻긴 듯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벽에 처박힌 지게차… 폭발 강도 대변 50m를 더 들어가니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기계실이 나온다. 여기서 시너 유증기(기름 안개)가 폭발하며 숨을 거둔 25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필사적인 몸부림의 흔적을 찾으려 했으나 바닥과 벽면에 그을음이 켜켜이 싸여 찾을 수 없었다. 천장 작업을 위한 지게차가 벽에 처박혀 있어 폭발의 강도를 말해 준다. 서울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대 김재근 화생방팀장은 “순식간에 쾅 터지면서 이어진 열풍이 대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계실 안쪽에 들어서자 시너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 온다. 시너통으로 쓰인 듯한 가연성 에나멜통이 뒹굴고 있는 바닥 옆에도 가스통과 화염분출기가 놓여 있어 이 곳이 발화지점임을 짐작케 한다. 드럼통이 열기 탓에 곧 터질 것같이 팽창돼 있다. 전기 중앙제어실로 들어가니 뒤에 옹벽이 가로막혀 있다. 열기에 휘어져 나온 샌드위치 패널(얇은 철판 사이에 우레탄 등을 넣은 패널)과 옹벽 사이에 50㎝ 정도 공간이 있다. 사체 4구가 2∼3m 간격으로 벽을 기어 오르려다 지친 듯한 모습으로 발견된 곳이다. 소방대원들이 유류품 하나라도 더 건지려 샅샅이 뒤지지만 인근에서 타다 만 275㎜짜리 작업용 K2 안전화 밑창만 나온다. 옆에는 이젠 소용없게 된, 검게 그을린 소화기만 나뒹굴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대 박광일 소방장은 “폭발 지점과 거리가 있는 곳에서 작업하던 인부들이 어떻게든 공기가 새어 나가는 옹벽 쪽으로 붙어 탈출하려다 숨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14년 동안 온갖 사고현장을 다녀봤는데 1994년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 때처럼 당시의 충격이 엄청났던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축구장 2개크기 지하에 출입구 단 1개뿐 현장에선 뼛조각 등 사망자 신체의 일부가 수습됐다. 타다만 주민등록증 1점과 열쇠 2점, 혁대 버클 1점, 휴대전화 3점, 작업에 쓰인 줄자 1점도 나왔다. 구조기동팀 김종산 주임은 “컨테이너로 지어진 숙소가 불에 타 25명의 목숨을 앗아간 99년 씨랜드청소년수련원 화재사건 현장이 떠오른다.”면서 “창고가 축구장 2개 크기만큼 넓은 데 비해 출입구는 한 군데밖에 없고 비상구나 대피통로가 마련되지 않아 화를 자초한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큰아들 생계 도우려 아픈데도 일하다…”

    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의왕시의 화장품 용기 제조공장 화재는 안전 불감증과 늑장 신고가 부른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기지방경찰청과 의왕소방서에 따르면 불이 난 W산업 공장 내부는 세척용 시너 등 인화성 물질과 유독가스를 배출하는 플라스틱 용기 등이 가득해 평소 화재위험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탈출구가 하나밖에 없는 가운데 출구 근처의 시너통에 불길이 옮겨붙으면서 작업하던 여직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후 초동 조치도 미숙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불이 나자 공장장 송모(35)씨가 소화기로 자체 진화하려다 실패했고, 다른 가열기가 연쇄 폭발하자 뒤늦게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전기합선이나 자연발생 정전기로 불티가 튀며 대형화재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과실이 인정되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W산업 책임자들을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사망자들은 모두 60대 부녀자들로 월 80만∼90만원의 박봉을 받으면서도 야간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엄명자(62)씨의 유족들은 “큰아들과 같이 사는 어머님이 생계에 보탬을 주려고 아픈 몸으로 수시로 잔업을 하셨다.”며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셨다.”고 눈물을 흘렸다. 박형순(61)씨의 아들 이덕희(40)씨는 “자식들에게 손을 안 벌리려고 일을 하셨고 올해 초 일용직에서 정규직이 됐다며 좋아하셨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이숙자(65)씨의 유족들은 “5년 전부터 일했는데 공장에 대해 특별한 불만도 없으셨고 돈을 벌어 쓰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셨다.”며 눈물을 삼켰다. 한편 연매출 8억여원의 W산업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사상자들은 산재보험 외에 보상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의왕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재래시장] 중랑구 면목시장

    각종 사건사고들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안전제일주의’로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시장이 있다.지난해 재개장한 중랑구 면목시장은 지붕을 씌우고 간판을 정비해 겉모습을 깔끔하게 만들고 소화전,가로등 및 CCTV 등 안전시설을 철저히 갖춰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시장은 소방서,상인들은 소방원 약 두달 전의 일이다.“불이야!”시장 인근에 있는 주택가 지물포에 불이 났다.쌓여있던 시너통이 ‘펑’소리를 내며 터져 진화가 늦었으면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119에 신고했지만,소방차보다 먼저 달려온 것은 면목시장 상인들이었다.상인들은 침착하게 시장 곳곳에 설치 되어있는 소화전에서 호스를 끌어와 불을 끄기 시작했고,소방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큰 불이 진화된 상태였다. 면목시장 상우회장 구안회(61)씨는 “시장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화전을 지상으로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철저하게 한 덕분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화재감지장치,비상벨을 설치했고 매월 상인들이 소방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면목시장의 안전제일주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시장 전체를 볼 수 있는 CCTV가 11개나 설치돼 있어 도난이나 강·절도 등 범죄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도난이 발생했을 때 현장을 확인해 범인을 잡기도 하고,길 잃은 아이를 엄마 품으로 돌려주기도 합니다.”상인연합 상무 전진홍(48)씨는 가끔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가 관리실로 찾아와 CCTV화면으로 아이를 찾고 방송도 한다고 말했다. ●신뢰 쌓여 매상도 올라 CCTV는 낮뿐만 아니라 상점들이 문을 닫는 밤에도 계속 녹화돼 주민들의 ‘보디가드’역할을 하고 있다.인근 주택가에 사는 정옥자(48·여)씨는 “아이들에게 밤에 집에 올 때 다른 길보다는 시장길로 오라고 한다.”며 “CCTV도 설치돼 있고 가로등도 환해 시장길로 다니는 게 한결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인근에 아이들 놀이터도 있어 보안등은 20m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얼마전 면목동으로 이사를 왔다는 김미연(33·여)씨는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갈 만한 재래시장이 없어 아쉬웠는데,여기는 깔끔하고 동네 사람들의 평도 좋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상우회장 구씨는 “화려한 경품 이벤트나 할인행사는 일시적으로 판매효과를 높일 수 있겠지만,꾸준하게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재래시장] 중랑구 면목시장

    [재래시장] 중랑구 면목시장

    각종 사건사고들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안전제일주의’로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시장이 있다.지난해 재개장한 중랑구 면목시장은 지붕을 씌우고 간판을 정비해 겉모습을 깔끔하게 만들고 소화전,가로등 및 CCTV 등 안전시설을 철저히 갖춰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시장은 소방서,상인들은 소방원 약 두달 전의 일이다.“불이야!”시장 인근에 있는 주택가 지물포에 불이 났다.쌓여있던 시너통이 ‘펑’소리를 내며 터져 진화가 늦었으면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119에 신고했지만,소방차보다 먼저 달려온 것은 면목시장 상인들이었다.상인들은 침착하게 시장 곳곳에 설치 되어있는 소화전에서 호스를 끌어와 불을 끄기 시작했고,소방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큰 불이 진화된 상태였다. 면목시장 상우회장 구안회(61)씨는 “시장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화전을 지상으로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철저하게 한 덕분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화재감지장치,비상벨을 설치했고 매월 상인들이 소방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면목시장의 안전제일주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시장 전체를 볼 수 있는 CCTV가 11개나 설치돼 있어 도난이나 강·절도 등 범죄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도난이 발생했을 때 현장을 확인해 범인을 잡기도 하고,길 잃은 아이를 엄마 품으로 돌려주기도 합니다.”상인연합 상무 전진홍(48)씨는 가끔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가 관리실로 찾아와 CCTV화면으로 아이를 찾고 방송도 한다고 말했다. ●신뢰 쌓여 매상도 올라 CCTV는 낮뿐만 아니라 상점들이 문을 닫는 밤에도 계속 녹화돼 주민들의 ‘보디가드’역할을 하고 있다.인근 주택가에 사는 정옥자(48·여)씨는 “아이들에게 밤에 집에 올 때 다른 길보다는 시장길로 오라고 한다.”며 “CCTV도 설치돼 있고 가로등도 환해 시장길로 다니는 게 한결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인근에 아이들 놀이터도 있어 보안등은 20m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얼마전 면목동으로 이사를 왔다는 김미연(33·여)씨는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갈 만한 재래시장이 없어 아쉬웠는데,여기는 깔끔하고 동네 사람들의 평도 좋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상우회장 구씨는 “화려한 경품 이벤트나 할인행사는 일시적으로 판매효과를 높일 수 있겠지만,꾸준하게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대구지하철 放火 120여명 사망

    최악의 지하철 참사가 일어났다. 50대 남자가 대구 도심을 통과하던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시너(추정)로 불을 질러 18일 밤 12시 현재 사망자가 120여명으로 늘었다.앞서 경찰은 사망 52명,부상 138명 등으로 집계했으나 이후 전소된 전동차 2개를 견인,조사한 결과 70여구의 시체가 추가로 나왔다.하지만 전동차 안에서 시신이 계속 발굴되고 중태에 빠진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14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사건은 18일 오전 9시55분쯤 대구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을 출발,중앙로역으로 진입하던 1079호 전동차(6량) 뒤에서 두번째 객실(5호)에서 김대한(56)씨가 불이 붙은 시너통을 던져 발생했다.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며 때마침 반대쪽에서 진입한 전동차에까지 옮겨 붙어 12개 객실이 모두 전소됐다.불은 상하행선간 전동차 간격이 1m에 불과한 데다 전동차 외벽의 인화성물질(페인트)로 인해 쉽게 옮겨 붙었다.게다가 유독 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전동차 문도 열리지 않아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목격자 홍동희(73) 할머니는 “열차가 중앙로역에 도착한 뒤 50대남자가 녹색 플라스틱 우유통을 열면서 라이터로 불을 켰다 껐다 해 옆자리 승객이 말리는 순간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인근 경북대병원·파티마병원 등 8개 병원에서 분산,치료를 받고 있다.대구지하철공사는 사건 하루 만인 19일 오전 5시20분부터 밤 12시까지 사건이 발생한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인근 6개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을 2개 구간으로 나눠 정상 운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화상을 입고 사고 현장에서 8㎞쯤 떨어진 조광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용의자 김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씨는 오른쪽 상·하반신이 불편해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으로 자신의 신병을 비관해 오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 특별취재반
  • 주택 건축현장 방화 4명 사망

    임금 체불에 불만을 품은 40대 인부가 작업장에 불을 질러 4명이 숨졌다. 8일 오후 5시1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1동 709의4 다가구주택 공사현장 자재창고 사무실에서 인부 이모씨(45)가 시너를 뿌린 뒤 불을 질러 사무실 안에있던 건축주 유청일씨(56)와 고향 친구 3명 등 모두 4명이 숨졌다. 불은 창고 내부 자재 등 250만원어치를 태우고 30여분 만에 꺼졌다. 목격자인 인부 김모씨(36)는“현장에서 전기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씨가 시너통을 들고 자재창고 사무실로 들어갔다”면서“곧 이어 사무실에서 불길이 치솟은 뒤 이씨가 얼굴 등에 화상을 입은 채 사무실을 빠져 나와 달아났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인천 화재참사] 불법영업 묵인

    “호프 러브(구 라이브Ⅱ)는 사실상 20세 이상은 입장이 불가능한 ‘미성년자 전용 술집’이었습니다” 참사현장을 지켜본 주변 상인들은 이렇게 입을모았다. 일부 상인들은 “실제 소유주 정모씨가 청소년 무상출입 등의 불법행위를무마하기 위해 명절때마다 관공서에 100∼200개의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씨(37·주점 운영)는 “지난 봄까지 대리사장을 하던 B모씨(31)가 추석 등 명절에 100여개의 돈봉투를 직접 경찰과 구청 등에 전달했다”고 말했다.C모씨(60·여·음식점 운영)도 “종업원들이 ‘명절이면 대리사장이 100여개의 돈봉투를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호프 러브는 경찰이나 구청의 단속을 쉽게 빠져 나갔다.단속 사실을 미리 알고 문을 닫거나 청소년들을 받지 않았다고 주변 상인들은 증언했다. 이곳에서 20년 동안 장사를 해온 D씨(51·주점 운영)는 “심지어 단속 나온 경찰이 입구에서 호프 러브에 ‘우리 단속 나왔다’고 미리 알려주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D모씨(49)는 “정씨의 승용차 크라이슬러가 경찰서에 들어서면 의경들이 방문 부서를 묻지도 않고 경례를 하며 문을 열어줬다”면서 “간부들과도 상당히 친한 듯 ‘나 왔어요’하고 인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E모씨(37·주점 운영)도 “정씨가 주변 당구장 등에서 경찰들과 고스톱을 치는 모습도 자주 보았다”고 귀띔했다.호프 러브가 고용한 5∼6명의 속칭 ‘삐끼’들은 드러내놓고 호객행위를 했다.경찰을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경찰들도“수고해”라고 답할 정도였다. 단속 등이 예상되면 언제나 건장한 청년들이 업소 문 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어쩌다 청소년을 출입시킨 사실이 적발됐을 때도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한 상인은 “지난해 9월쯤 적발됐을 때도 안에서 문을 걸고 버티다 뒤늦게문을 열었다”면서 “당시 안에 있던 미성년자 숫자는 3명으로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번 참사에 대해 ‘파렴치 상혼(商魂)’과 ‘몰염치 관혼(官魂)’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유가족 보상 받을길 막막인천 인현상가 화재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화재보험금을 제외하곤 보상금을 받을 길이 막막해 장기간 소송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이들은 화재사고를 낸 사람과 불법영업을 한 업주에게 보상금을 요구할 수 있고 건물주가가입한 화재보험금을 분배받을 수 있다.지하 노래방 내부공사를 한 것으로알려진 김모군(17)등이 경찰수사 결과 사고를 낸 사람으로 확정되면 이들을고용한 인테리어회사를 상대로 피해보상금을 요구해야 하나 사상자 수가 많아 지급능력이 불투명하다. 업소 폐쇄명령을 어기고 불법영업을 강행한 호프집 주인 김석이씨(33)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김씨가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확정판결을 기다린 뒤 전반적인 피해보상을 산정해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른다. 다행히 건물주 노모씨(57)가 1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이 확인돼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보험금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됐으나 사상자 수가 워낙많아 1인당 받을 액수는 얼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피해자와유가족들은 가입이 확인된 화재보험금을 제외하곤 단시일내 보상금을 받을가능성은 희박하다. [특별취재반] *화재 상보·현장 지난달 30일 오후 6시55분쯤 인천시 중구 인현동의 4층짜리 상가건물 지하1층 ‘히트 노래방’에서 일어난 불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2층 ‘호프 러브’ 생맥주집으로 번졌다.불길은 27분 만에 진화됐으나 실내 장식물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가 급속히 번지면서 2층 호프집에 몰려 있던 10대 청소년 13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대형 참사를 빚었다. ■발화 지하 1층 노래방 공사현장에서 청소를 하던 중 깨진 전등에서 갑자기 불꽃이 발생해 종이에 옮겨붙었고,불길은 곧 시너통으로 번졌다.그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너통이 폭발하면서 노래방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계단과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간판 등을 타고 건물 2층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진화 및 구조 오후 7시8분쯤 화학차 3대,고가사다리차 1대,물탱크차 7대등 소방차 26대 및 구급차 22대 등 48대의 차량과 소방대원 190명이 현장에출동해 27분 만에 불을 껐다.소방대원들은 고가사다리차를 이용,가로 10m,세로 3m 가량의 유리창을 깨고 2층 호프집과 3층 당구장 안으로 들어가 모두 125명을 밖으로 옮겼다. ■현장 2층 호프집 내부는 전소되지 않았으나 우레탄 재질의 동굴형 계단과출입구쪽이 불에 시커멓게 그을린 상태였다.결국 사상자 대부분이 계단 장식물 등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사상자들은 1개밖에 없던 출입구가 불길 통로가 되자 오히려 반대쪽 주방에 50여명,20개 가량의 테이블 사이 3개 통로에 20여명씩 쓰러져 있었다.비상탈출구가 될 수 있었던 대형 유리창도 나무판으로 가려져 있어 깨뜨리지 못했다.바닥에는 운동화,가방,깨진 맥주잔,휴대폰 등이 널려 있었다.일부 사망자는 연기에 질식되지 않으려고 T셔츠로 얼굴을 가린 자세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별취재반]*건물관리인등 5명 영장 호프집 대형 참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노래방 내부수리공사를 맡은 마상진(24·인테리어기사) 장명조(38·건물관리인) 신근철(36·전기설비업자) 양동혁씨(28·페인트공)와 노래방 종업원 임동현군(15)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별취재반]
  • 끝 안보이는 조계종 분규­불법점거 해산 이모저모

    ◎물대포·화염병 공방 6시간/경찰 새벽 굴삭기로 바리케이드 제거 경내 진입/일부 승려 자해·분신위협… 총무원 ‘아수라장’ 23일 정화개혁회의측 승려들의 격렬한 저항 속에서 진행된 경찰의 조계사 총무원 건물 진입작전은 전쟁상황을 방불케 했다. 건물 안에 있던 승려들은 경찰과 법원집행관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화염병과 음료수병,깨진 유리조각,석유통,LP가스통 등을 마구 던져 경내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일부 승려들은 건물 난간에 서서 자해하거나 분신하겠다고 위협했다.오전 6시30분쯤 승려 2명이 웃옷을 벗고 배를 흉기로 긋는 자해 시늉을 하거나 석유를 몸에 끼얹으며 불을 붙이겠다고 협박했다.개혁회의측은 “승려 2명이 할복했다”며 구급차를 요청,경찰이 구급차를 들여보내려 했으나 돌과 병을 던지며 진입을 막기도 했다.또 난간에 가스통과 시너통 10여개를 세워놓고 들어오면 폭발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찰이 작전을 개시한 것은 이날 새벽 4시쯤.승려 100여명은 경찰의 진입 작전을 눈치채고 대웅전과 덕왕전 사이에 관광버스로 바리케이드를 만들기 시작했다.총무원 청사 앞에는 건설용 목재 등을 쌓아놓고 화염병 등을 던지며 저항했다. 경찰은 굴삭기와 견인차량 등을 동원해 개혁회의측 차량 2대를 견인하고 바리케이드용 관광버스를 끌어냈다.구급차와 소방차 10여대를 조계사 주변에 배치했다. 9시30분쯤에는 건물 3층에서 방화로 여겨지는 불이 나 건물 전체가 시커먼 연기와 화염에 휩싸였다.완강한 저항에 좀처럼 진입하지 못하던 경찰은 오전 9시40분쯤 최루액 물대포를 쏘며 특공대 80여명을 앞세워 진입작전에 들어갔다.먼저 청사 뒤편의 철조망을 뜯고 장애물들을 걷어냈다.현관 옆 유리창문으로 들어간 경찰은 사다리차 1대를 동원,5층 옥상으로 특공대를 투입했다.승려들을 제압하고 청사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는 30여분 정도 걸렸다. 이 과정에서 고가사다리차를 통해 청사로 진입하던 특공대원 5명이 철제계단 난간이 부서져 나가면서 3층 높이에서 떨어져 全炳周 순경(26)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 피습 노동청 수색/학생가방 등 수거/경찰,수사본부 설치

    서울지방노동청 화염병 피습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방배경찰서는 22일 김종우 서울경찰청 형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범인검거를 위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청 주변을 수색한 결과 화염병 37개,쇠파이프 32개,시너통 1개 등이 든 비닐백과 대학신문 정기구독 신청서용지 47장이 든 학생용 가방을 각각 수거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최근 해고근로자들의 노동부장관 면담좌절과 사당의원내 경찰병력진입 등과 관련,노·학연대를 주장하는 운동권학생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1시10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3동 102 서울지방노동청 건물에 마스크를 쓴 청년 40명이 몰려가 화염병 10개를 던져 1층 로비가 불에 그을리고 당직근무자 김상수(39·근로감독관)씨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 시너시위중 불붙어/대학생 중화상

    【군산=조승용기자】 2일 하오5시30분쯤 전북 군산시 소룡동 전북산업대(총장 강두식·60)본관 1층 로비에서 등록금인상 반대농성을 벌이던 인문대 부학생회장 안성엽씨(25·행정학과3년)가 들고 있던 시너통에 불이 붙어 중화상을 입고 이리 원광대병원에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안씨는 이날 본관 1층 로비 바닥에 시너 20여ℓ를 뿌려 놓고 농성을 벌이고 있을때 누군가 라이터를 켜는 순간 불길이 안씨가 들고 있던 시너통에 옮겨 붙어 사고가 일어났다.
  • 시위쓰레기를 청소하자(사설)

    대구 계명대학에서 일어난 화재는 우리를 충격스럽게 한다.화재 한번에 생때같은 젊은 대학생을 한꺼번에 4명이나 상하게 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젊음을 불사르는 낭만적인 축제행사를 준비하다가 당한 죽음에 애통함은 더하다.그 부모들은 얼마나 한이 되겠는가. 경찰당국은 방화의 혐의를 시사하고 있다지만 조사가 끝나기까지는 무어라 용훼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다만 우리가 이 끔찍한 사태를 앞에 놓고 이 기회에 간곡하게 제의하고 싶은 것은 이제 제발 대학구내에서 인화질물을 쓸어내자는 것이다.이번의 계명대 화재에서도 피해를 걷잡을수 없게하여,펄펄 날기라도 할수있을 젊은이들을 불속에 꼼짝없이 가둬놓고 숨막혀 죽게 만든 중요한 원인은 학생회관에 쌓여 있었던 화염병과 시너통들이었다.바라만 보아도 불이 댕겨질 것 같은 발화성이 강한 시위용 인화질물을 잔뜩 쌓아놓고 무질서하고 복잡한 생활을 하고 있는 그곳에서는 그동안 불이 나지 않은 일이 신기할 지경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사고를 치른 계명대학에만 한한 일이 아니다.학생회가 장악하여 거의 치외법권구역이 되어있는 이런 공간이 대학에마다 대소간에 반드시 있다는 현실에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다.실제로 대학의 생각깊은 교수들은 진작부터 이 공간들의 물리적 위험성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염려를 표해오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언제 어느 대학에서 계명대와 같은 사고가 또 다시 일어날지 알수 없는 일이다.규모가 크고 인원수가 많은 대학에서는 그보다 더 큰 사고도 예상할수 있다. 이번의 경우에도 그렇듯이 대학의 운동권 공간에는 학생들의 출입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노동운동등 이른바 재야운동 세력들이 툭하면 마음대로 이용하는 곳으로 여기고 드나들기 일쑤인 곳이 바로 여기다. 대학에 그런 위험하고 무책임한 공간을 허용하고 있다는 일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이 있을수 없는 일이 방치되어 온것이 지난 시대의 우리의 불행이었다.이제는 그것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계명대의 화재사건이 그것을 경고하고 있다.상아탑인 학원을 그런 허섭스레기들로 가득 채워놓고 있다는 일의 당치않음에,학생들이 무신경하다는 사실에 대해서 일차적으로 학생들 자신이 반성을 해야한다.학문의 목적을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이런 물건들을 왜 많은 학생들은 용납하는가. 듣기로는 아직도 운동권이 점령하고 있는 치외법권 지역이 대학마다 적지않아서 학교당국이나 교수들도 건드릴 생각을 못하는 것이 실정이라고 한다.사회에서 생각하기에는 그런 어불성설한 일이 있을수 없을 듯하다.이제는 시대도 많이 변화했다.변화하는 시대를 수용하는 유연성을 지니지 못하면 민족 그자체가 살아남지 못할 시대가 되고 있음을 학생들 자신이 잘알고 있다. 아직도 한줌의 사려없는 운동권 세력이 교내질서를 이렇게 흐트러놓고 마침내 계명대같은 비극이 발생하는데 일조하게 했다는 것은 크게 잘못 된 일이다.이번을 계기로 모든 학원에서 화염병제조시설을 대청소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리라고 생각한다.아마도 발전할 소지가 많은 학원부터 그 운동은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 파출소 화염병 피습/책상등 집기 불에 타

    26일 하오9시55분쯤 서울종로구 종로3가 파출소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청년 6명이 몰려가 화염병 6개와 1ℓ들이 시너통 2개를 던지고 달아났다.
  • 여대생 시위대에 깔려 숨져/퇴계로서 시위중

    ◎최루탄 피해 달아나다 넘어져/「국민대회」 무산… 도심 곳곳 격렬시위 25일 하오 3시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가지려던 정권 퇴진 「제3차 국민대회」는 경찰의 봉쇄로 대부분 무산됐으나 시위 도중 달아나던 여학생 1명이 시위대에 깔려 숨졌다. 이날 하오 5시30분쯤 서울 중구 퇴계로4가 대한극장 건너편 진양상가 앞길에서 동료학생 1천여 명과 함께 시위를 벌이던 성균관대생 김귀정양(25·불문학과 3년)은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로 접근해오자 이를 피해 달아나다 넘어지면서 시위대에 깔려 숨졌다. 이날 김양과 함께 시위현장에 있었던 하정림양(19·덕성여대 전산학과 1년)은 『김양 등 70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을 피해 골목길로 들어서려는 순간,백골단 10여 명이 지키고 있어 시위대의 앞쪽이 멈칫하는 바람에 20여 명이 겹쳐 넘어졌다』면서 『이때 나는 옆으로 넘어져 숨을 쉴 수 있었지만 내 위에 넘어졌던 김양은 숨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최루가스 등으로 질식해 숨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은 이어 동료학생 2명에 의해 사고현장에 있던 취재차량에 실려 이웃 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도중에 숨졌다. 김양 시신을 1차 검안한 백병원측은 『김양이 응급실에 실려 왔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특별한 외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 5백여 명은 병원입구에 철제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너통·프로판가스·대형 산소통 등을 놓아둔 채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김양의 시신이 안치된 백병원 응급실에는 숨진 강경대군의 부모 민조씨(49)와 이덕순씨(43)가 하오 11시35분쯤 도착해 김양의 어머니 김종분씨(51)의 손을 잡고 위로하기도 했다. ◎대책회의,검시 거부 이날 하오 10시45분쯤 서울지검 형사3부 임채진 검사가 경찰관과 김양의 사체를 검시하기 위해 백병원으로 왔으나 「대책회의」측이 『공식적인 검안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검시를 할 수 없다』며 거부해 3시간 동안 병원입구에서 기다리다 돌아갔다. ◎오늘 규탄대회 갖기로/대책회의,명동성당서 「범국민대책회의」측은 이날 하오 성균관대 총학생회와 함께 김양 사건에 대한「대책회의」를 조직,26일 하오 7시 명동성당에서 「폭력살인 공권력 만행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대회」가 무산되자 재야인사와 운동권학생 등은 전국 주요도시에서 최루탄을 쏘며 시위를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밤늦게까지 산발적인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 18명 부상/1백68명 연행 한편 이날 하오 8시50분쯤 서울 노량진경찰서 소속 황의동 수경(24) 등 경찰관 4명이 을지로 입구에서 페퍼포그차에 타고 다연발최루탄을 장전하는 순간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최루탄이 폭발,얼굴과 손 등에 중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날 하룻동안 서울에서만 경찰관 1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시위자 1백68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 정상순씨 분신 현장 조사키로/검찰

    【광주=최치봉 기자】 광주지검은 23일 정상순씨(26·무직)가 분신한 광주시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 영안실 주변에 대한 현장조사 및 정씨의 최근 행적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분신경위를 가리기로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제까지 드러난 정씨의 경력·행적 등으로 볼 때 시국관련 분신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광주·전남대책회의 관계자들에 대해 유서가 적힌 수첩,시너통을 발견하게 된 경위와 유서를 2시간여 동안 지난 뒤 공개한 배경 등을 조사할 것』이라 밝혔다.
  • 경비원등 4명 환문/동행자 여부 확인못해/서강대 분신사건

    김기설씨 분신자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는 9일 분신당시 목격자인 서강대 부총장 운전기사 정삼정씨(39)와 본관건물 관리경비원 2명,수위장 등 4명을 소환,이들이 목격한 당시 상황과 옥상관리·당일 관리점검사항 등에 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씨가 투신한 본관 건물의 옥상문이 철제문이고 이를 뜯거나 파괴한 흔적이 없으며 사건 뒤 문이 열려 있었다는 이들의 진술에 따라 김씨가 이 문을 통과해 옥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류품에 열쇠나 다른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옥상문 열쇠가 학생과의 감독하에 본관 수위실에 맡겨져 있으며 경비원들이 사건 전날에도 문이 잠겨 있음을 확인했고 사건 직후 현장보존을 위해 다시 문을 잠가뒀는데도 수사관이 도착하기 전에 열려 있었던 점을 중시,이들 소환자들에게 문 관리상황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이들이 『사건당일 김군이 시너통을 들고 건물에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밝혀 김군이 다른 동행자와 함께 행동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 가운데 경비원 한 명은 『철제문이 오래돼 세게 밀면 틈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해 김군 혼자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 8일 김씨의 분신자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이 학교 윤여덕 교수가 『옥상에 2∼3명이 더 있다가 사라졌으며 그중 1명은 흰옷을 입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혔으나 8일 밤 서울지검 특수부 정진섭 검사와 만나 『출근 때 교문에서 옥상 위에 1명이 서 있었던 것을 보았을 뿐이다』고 밝힘에 따라 윤 교수가 목격한 시점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의 유서가 자필인지를 가리기 위해 경기도 안양시 호계2동 김씨 누나집을 수색했으나 별다른 필적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 전민련간부 분신자살/어제 서강대서/시너 뿌리고 5층서 투신

    8일 상오 8시7분쯤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본관 5층 옥상에서 한동안 대학생으로 행세한 「전민련」 사무국 사회부장 김기설씨(26·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915의23)가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15m 아래 시멘트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사건을 처음 본 이 학교 부총장 운전기사 정삼정씨(39)는 『부총장을 출근시키기 위해 본관건물 지하차고로 걸어가다 보니 옥상에서 청년 1명이 머뭇거리다가 「노태우 정권 타도하자」고 외치면서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인 뒤 곧바로 아래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정씨는 곧 이웃에 있던 학생 10여 명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가 담요 등으로 2분 남짓 불을 끈 뒤 김씨를 담요에 싸 학생 1명과 함께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옮겼으나 이미 숨졌다는 것이다. 김씨가 투신한 본관건물 옥상에는 김씨가 벗어놓은 양복·윗저고리와 안경·시계 등의 유류품과 플라스틱 시너통 2개가 놓여 있었고 저고리 주머니에는 유서 2통이 들어 있었다. 김씨는 또 다른 유서에서 『이제 우리들은 노태우 정권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하고민중권력쟁취를 위한 행진을 위해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와 사귀어 오던 방송통신대 박 모군(26)과 이 모양(21) 등 3명은 이날 하오 연세대를 찾아와 『김씨는 지난 5일 상오 10시쯤 학교 노래패인 「소리새벽」 동아리방을 찾아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여관에서 밤을 새면서 「내가 죽어서 흔들리는 운동권에 힘이 된다면 기꺼이 분신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들과 헤어진 뒤 연세대 「대책회의」 사무실에 들렀다가 원진레이온에 간다면서 학교를 빠져나갔고 7일 하오 11시쯤에는 박군이 「대책회의」 사무실에 『한 학생이 분신하려 하고 있으니 빨리 막아야 한다』는 전화를 걸어왔다. 김씨는 이어 이들이 보낸 임 모씨(27)와 만나 8일 상오 5시30분쯤까지 동숭동 대학로 주변에서 술을 마시며 함께 있다가 『전화를 걸고 오겠다』면서 자취를 감춘 뒤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 「우발」 아닌 「계획적 분신」 추정/검찰 수사 착수의 배경

    ◎2∼4일 간격으로 연쇄적 발생/불순세력 강요로 자살 가능성도 최근 잇따르고 있는 학생과 재야운동권의 분신자살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이들 사건이 단순한 분신자살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너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잇단 분신자살은 지난달 29일 전남대 박승희양(20)이 처음 기도했으며 8일까지 모두 4명이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불을 질러 3명이 숨지고 박양은 아직 중태에 빠져 있다. 이들 사건은 명지대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시국을 갈수록 긴장시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분신자살사건은 강군 사건 이후 3일 뒤에 처음 발생,2∼4일 사이를 두고 연쇄적으로 대학캠퍼스 안에서 일어난 것이 그 특징이다. 검찰은 이 때문에 비록 사건발생지역이 서울과 안동·성남·광주 등으로 서로 다르지만 어떤 조직적·계획적 연관성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적으로 우연히 발생한 사건으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분신자살이라는 행위는 살아 있는 몸에 불을 질러 목숨을끊는다는 끔찍함 때문에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후의 시위수단이 되고 있다. 그 끔찍함 때문에 최대의 선전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사람의 목숨을 잔인하게 끊는 것이기 때문에 여간한 대담성 없이는 기도하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강군의 사망 등 최근의 시국상황에 격분한 운동권의 단발적인 분신이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연쇄적으로 그것도 전국의 대도시 학교에서 돌아가며 발생하고 있는 데는 분명히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생명 버리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격 운동권에서 자살의 순번을 정해놓고 차례로 목숨을 끊거나 강요에 의해 자살을 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제3공화국으로부터 제5공화국까지에도 전태일·김세진·이재호씨 등이 분신자살한 적이 있었으나 모두 우발적인 것으로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지는 않았으나 최근의 분신사건은 불순세력과 연계된 계획적인 사건일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검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분신사건들은 모두 대학 캠퍼스 안에서 저질러졌고 2∼4일의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발생했다는 것 말고도 ▲안동대 김영균군(20)을 빼고는 모두 유서를 남겼고 ▲시너통이 거의 발견되지 않을 만큼 범행유류품이 적으며 ▲분신한 학생 3명은 모두 대학교지 편집위원으로 반정부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밖에도 ▲분신학생들은 모두 20살로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혈기왕성한 학생들이며 ▲이들 가운데 몇몇은 같은 이름의 서클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검찰은 이같은 점들을 놓고 볼 때 일련의 분신자살은 강군치사사건에 항의하거나 민주화를 요구하는 젊은 학생들의 우발적인 사건이라기보다는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좌익세력 등 불순세력이 배후에서 조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8일 분신자살한 김기설씨의 경우는 자신의 장례 등 사후문제를 「전민련」관계자들에게 맡기며 이들을 목숨보다 아끼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김으로써 특정세력의 배후조종으로 분신을 기도했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게 검찰과 경찰의 지적이다. 더욱이 최근 운동권을 중심으로 「자살조」 또는 「자살특공대」라는 이름의 자살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만들어져 있고 앞으로 20여 명이 더 분신자살을 기도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우선 공안부를 중심으로 분신자살사건의 배후에 대한 내사를 벌이는 한편,사건이 발생하면 곧바로 강력검사들이 현장에 나가 유류품을 수거하고 현장검증을 실시,분신경위와 의문점을 조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8일 서강대에서 실시된 김기설씨 분신사건의 현장검증이 학생들의 제지로 한때 현장접근이 어려웠던 점을 보면 앞으로 유사한 사건의 검증이 여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경북·영남대 수색

    【대구】 대구 북부경찰서는 수서비리 규탄집회에 대비,법원으로부터 사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24일 상오4시45분쯤 1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경북대 학생회관과 인문대학학생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화염병 3백여개와 쇠파이프 1백20개,시너통 30개 등을 압수했으나 학생들과의 충돌은 없었다. 경북 경산경찰서도 이날 상오4시쯤부터 8백여명의 정·사복 경찰을 투입,영남대 학생회관과 학생들이 점거농성중인 본관 총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화염병 1백개와 쇠파이프·각목 등 각종 시위용품 1천여점을 압수했으며 총장실에 있던 고세용군(21·철학 4) 등 19명을 연행,조사중이다.
  • 작지만 중요한 공덕률(사설)

    금연구역인 지하철 구내에서 담배를 피우던 사람 20명에게 경범처벌법이 적용되었다. 19일 부산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하철 금연장소에서 흡연한 죄로 벌칙금 통고처분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담배 정도의 범칙행위에 범칙금통보를 정식으로 적용하는 것은 좀 과한 일이 아닌가 하는 이의를 말할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그보다 크고 엄청난 탈법과 무질서가 사회에 넘치는 중인데 송사리도 못되는 범법을 일시에 몰아붙여 범칙금을 때렸다는 것은 법적용의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는 지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차근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작지만 중요한 공덕심을 너무 잃고 살아왔다는 자성을 하게 된다. 작은 것이건 큰 것이건 잘못은 잘못이다. 작은 범칙을 우습게 여기는 습성이 큰 범칙도 하게 된다. 금연표식가 분명하게 붙어있는 곳에서 버젓이 담배를 꼬나물고 그것을 나무라는 사람을 오히려 눈부릅뜨고 협박하듯 하는 일이 너무도 허다하다. 버스안이나 전동차속 같은,이웃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 협소한 공간 안에서도 난폭하고 거친 몸짓으로 끽연을 하는 이런 범칙은 단속되어야 마땅하다. 무슨 일이든 큼직하고 표나는 일에서만 담판을 지으려 하고 작고 조용한 것은 대충 넘기는 풍조가 우리에게는 있다. 그 때문에 사회가 정밀하지 못하고 뒷마무리가 엉성한 흠을 키워온 셈이기도 하다. 지난 설날연휴 4일 동안에는 1천8백8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이중 1백27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2천4백90명이나 생겼다. 사고 건수에 비해 엄청난 비율의 사상자를 낸 것이다. 이중의 대부분이 운전자들이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았거나 음주운전 따위 부주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끽연처럼 음주습관에 있어서도 대단히 범칙이 심하고 질서를 무시하는 것이 우리 사회다. 산소통·시너통이 나뒹구는 좁은 작업장 안에서 난로를 피워놓고 술을 마시고 화투놀이를 하다가 불이 나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몽땅 소사한 사고도 있었다. 화약을 지고 불섶에 뛰어드는 무모함을 마치도 「용감함」처럼 저지르는,이런 기질들 모두가 「작은 공덕률」을 우습게 여기는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 이런 범칙체질을 경계하고 바로잡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범칙에 대한 확실한 경고가 지속적으로 주어져야 한다. 공원같은 곳에 잔디를 못밟게 하고 휴지를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범칙금」 푯말을 붙여놓는 나라도 많다. 부당하도록 비싼 범칙금을 물리는 나라도 있다. 그것으로 국고를 늘리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잘못한 것에는 반드시 벌칙이 주어진다는 것을 인식하는 일은 행위동기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다만 우리의 경우 이런 단속이 늘 즉흥적이고 일시적이어서 문제다. 그래서 눈속임을 잘 하거나 단속기간만 잘 모면하면 얼마든지 늠름하게 범법을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왔다. 이렇게 되면 법질서의 권위도 없어지고 설득력도 없어진다. 질서의식이 체질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단속을 하는 일이 중요하다. 작지만 중요한 공덕심만 충분히 뿌리 내린다면 사회를 진동시키는 부정부패도 어느 정도 예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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