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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의 옥새5] 그녀의 정체는 영국 출신 신지학자

    [황제의 옥새5] 그녀의 정체는 영국 출신 신지학자

    서울신문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이름:데오도시아 툴링, 주거지:도싯마운트(웨스트요크셔주 리즈시의 한 지역), 국적:영국’ 새의 깃털을 장식한 스코틀랜드식 모자를 쓰고 낡은 군용 재킷을 입은 여성이 휘갈겨 쓴 고딕체 글자는 꼭 남성이 쓴 것 같았다. 여기에 쓴 글자만으로든 이 여인에 대해 더 이상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서명 앞에 ‘미즈’(Ms·남녀평등의 상징적 표현)라고 써 놓은 것만 봐도 일반적인 여성은 아니라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루이가 꽤나 실망한 듯 보였다. “아...이럴 수가! 내 호텔에 코끼리가 투숙하는 것이 더 낫겠다. 앞으로도 골치 꽤나 아프겠는데...” 그녀의 방에서 짐이 이리 저리 움직였다. 한 30분가량 뭔가 계속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뜨거운 물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다시 불러서 세면대에 비누가 없다고 항의했다. 이 때 그녀는 루이에게 “이 호텔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고 훈계했다고 한다. 사실 이곳이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가 ‘위생’과는 담을 쌓은 곳이기도 했다. 자존심 하나는 세계 최고라는 프랑스에서 온 루이가 이 여인에게 괴롭힘을 당해 잔뜩 화가 난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데오도시아는 루이를 세 번째로 불러 목포에 있다는 12개 작은 불상의 소재를 물어봤다. 유럽에서 온 작은 호텔 주인이 그걸 어찌 알겠는가. 사무실로 돌아온 루이는 “이 여자를 시궁창에 던져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와 식당으로 들어서려고 할 때였다. 조선의 최고 실력자 이토 히로부미(1841~1909·당시 한국통감부 초대 통감)의 비밀경찰 다음으로 바쁘다는 일본 정보부 요원이 들이닥쳤다. 그는 손에 노트와 연필을 쥐고 이 여인을 막아섰다. 우리는 사무실 문 틈으로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실례...합니다. 부인의 이름이...무엇입니까?” 그는 어설픈 일본식 발음의 영어로 물었다. 비음 섞인 소리가 우리에게도 들렸다. “죄송합니다만...이건 제 임무...입니다. 조선에 오면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죠.” “왜 내가 당신에게 제 이름을 말해야 하죠?” 데오도시아가 차갑게 대답했다. “게다가 나를 ‘부인’으로 부르다니...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아주 무례한 호칭입니다.” 크게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다. 바보같아 보이지만 나름 일본식 공손함의 표시였다. 정보부 요원은 재차 “죄송합니다...부인”이라고 말했다. “어휴...알았어요...내 이름은 테오도시아 툴링입니다. 영국인이고요. 서머싯주 도싯마운트라는 곳에서 왔습니다. 할머니 이름은...” “죄송합니다만...철자를 천천히 불러 주시겠습니까?” 일본인 정보요원은 엘리트답게 일말의 동요 없이 비음섞인 영어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알아듣기 어려우신가 보죠? 매우 드문 이름이라는 건 저도 잘 알아요.” 그녀의 분노가 조금 누구러진 듯 했다. “제 성은 T-o-o-l-i-n-g, 그리고 저희 가문 문양은 그리핀 램판트(독수리의 머리에 사자의 몸을 한 신화 속 동물)고요...”“죄송합니다. 부인, 어디서 오셨다고 했죠?” 일본인이 이 질문을 할때는 루이와 나는 사무실에서 어쩔 줄 몰랐다. 데오도시아가 태연히 ‘아무말 대잔치’로 동문서답을 하며 정보요원을 가지고 놀았기 때문이다. 루이는 웃음을 참다 못해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일본인은 이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듯 했다. “저희 가족 전체를 다 말해야 하나요? 아니면 영국 동부 지역으로 한정해서 말씀 드릴까요?” “부인, 어디라고 말씀하셨죠?” 정보요원이 동양에서나 볼 수 있는 초인적 인내심을 보이며 계속 질문했다. “루앙프라방(라오스), 바하왈푸르(파키스탄)에서 왔다고 쓰세요. 통킹(베트남)에도 있었는데...일단 다 쓰실 때까지 기다리죠.” 잠시 침묵이 흘렀다. 키 작은 정보 요원은 당황한 기색도 없이 다시 질문을 시작했다. “당신의 직업은...무엇...입니까?” 그녀 역시 더는 참기가 힘들어진 듯 했다. “아...정말 너무하네...이 호텔 주인이 어디 계시죠?” 데오도시아의 신경질 섞인 목소리에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 루이가 웃음을 참고 로비로 달려갔다. “주인장, 이 무례한 일본 남자를 여기서 나가라고 해 주세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우아하지만 영국인 특유의 호통치는 분위기가 담겨 있었다. “부인, 죄송하지만 이곳의 법을 따라 질문에 답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에게는 당신이 정보요원의 질문에 응하도록 도울 책임이 있습니다.” “그럼 할 수 없죠. 이 사람에게 제 직업이 신지학(신비 체험이나 계시에 의지해 신의 본질을 추구하는 철학 사조) 강사이고 어두운 세상에 순수 이성의 빛을 전파하는 사람이라고 말해 주세요.” 그녀는 마지막 대답이라는 걸 강조하며 말했다. 나는 그의 대답에 뭔가로 한 방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황제의 옥새’는 6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제의 옥새4] 톤 낮은 영어를 쓰는 미스테리한 여인

    [황제의 옥새4] 톤 낮은 영어를 쓰는 미스테리한 여인

    서울신문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나는 그녀의 눈을 유심히 살폈다. 장난기 섞인 유쾌함이 미간을 스쳐 지나갔다. “아! 서울에 사시나 보네요. 척 보니까 알겠어요.” 이 희귀한 도도새는 말을 이어갔다. “그럼 이 도시에서 제일 좋은 호텔을 알려 주세요. 중국 상하이를 떠나기 전 서울 숙소를 알아보는 걸 깜박했거든요.” “그러죠. 부인, 여기선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내가 대답했다. “서대문 정거장 근처에 내 친구 루이가 운영하는 ‘애스터하우스’라는 호텔(현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건물터)이 있어요. 거기가 아니면 일본인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주무셔야 하는데…외국인이 묵기에는 좀 불편하죠. 마침 제가 루이의 호텔로 가는 길인데, 괜찮으시다면…” “네, 좋습니다. 거기서 잘게요.” 그녀는 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나는 인력거 세 대를 불렀다. 한 대에는 이방인이 들고 온 짐을 실었고 다른 한 대에는 그녀가 탔다. 나는 마지막 인력거에 타고 길을 안내했다. 호텔로 가면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모험을 상상했다. ‘내가 이 손님을 루이의 호텔에 있는 바에 데려가면 친구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앞서 1905년에 만난 묘령의 여인(이 소설을 쓴 로버트 웰스 리치가 베델을 주인공으로 한 첫 소설 ‘황제 납치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러시아 스파이)은 호텔에 도착한 지 3시간도 되지 않아 그 소식이 시내에 모두 퍼져 나갔다. 서울은 이렇게 모든 소문이 빠르게 번지는 곳이었다. 지금 이 중년 여성은 멸망을 눈 앞에 둔 대한제국의 수도로 찾아와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분명 그녀는 새로 부임한 선교사는 아니었다. 만약 그랬다면 선교회 본부(현 광화문 동화면세점 감리교 본부 빌딩)부터 찾아갔을 테니까. 그런데 관광객도 아니었다. 서울은 외국인들이 뭔가를 구경하러 오는 도시가 아니다. 설사 이곳에 오더라도 가이드 역할을 하는 일본인 요리사를 따라 10명 안팎이 함께 다닐 뿐 혼자 다니지는 않는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도시를 찾아 온 신비한 여성은 도시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젊음의 흔적이 사라진 얼굴을 화장으로 메웠지만 눈에서만큼은 청년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생각해보니 저다지도 깊고 인상적인 눈을 한 번 본 적이 있기는 하다. 1905년 가을 어느 날에 말이다. (번역자주:소설 ‘황제 납치 프로젝트’에서 을사늑약 체결 직전 러시아 여성 스파이가 조선을 구하려고 나섰던 에피소드가 일어난 때를 뜻합니다.)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보석에서 아름다운 빛을 발산하듯 이 여인의 눈동자도 그랬다. 새의 깃털을 단 스코트랜드식 모자를 쓰고 낡은 쟈켓과 예스런 주름치마를 입고 있었다. 젊음의 매력은 사라졌지만 그녀의 얼굴에서는 자수정 같은 광채가 빛나고 있었다. 호텔로 들어서자 익살맞은 프랑스인 주인 루이(Looie·이 시기 호텔을 운영한 프랑스인 L.Martin의 실제 이름으로 추정)가 우리를 안내했다. 루이는 그녀에게 투숙 등록부를 작성하게 도우며 나를 힐끗 쳐다봤다. 미지의 여인을 데려 온 것에 대한 신기함과 눈에 확 띄는 벽안의 여인을 이리로 데려와 일본 경찰의 감시를 자초한 것에 대한 힐난이 함께 담겨 있었다. 그녀가 둔탁한 영어로 숙박비 협상을 시작했다. 이 호텔에 얼마나 묵을지 정하지 않았다며 장기투숙 여부는 여기서 편안한 서비스를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저는 세계여행을 많이 해 본 사람입니다. 이 호텔이 값어치를 하는 곳인지 아닌지는 하루만 있어봐도 알 수 있죠.” 이 영국인은 등록부에 자신의 신상명세를 기록하며 여성 특유의 날카로운 어조로 말했다. 루이는 그녀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득하며 객실로 안내했다. 사장이 직접 투숙객을 데려가자 조선인 벨보이들이 당황하며 여인을 뒤따랐다. 루이가 카운터로 돌아오자마자 등록부부터 열어봤다. 그녀가 뭐라고 썼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황제의 옥새’는 5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與 과반 땐 사법개혁 급물살…통합, 권력비리 국조 꺼낼 듯

    與 과반 땐 사법개혁 급물살…통합, 권력비리 국조 꺼낼 듯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위시한 범여권과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범야권의 의석 분포에 따라 향후 정국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집권 하반기인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도 탄력을 받지만, 범야권이 과반을 달성할 경우 조기 레임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민주당은 자력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민생당과 정의당, 친여 성향 비례정당까지 합쳐 범여권이 180석가량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렇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국회의 적극적인 입법적 지원을 받아 정부가 구상하는 정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다. 특히 핵심 공약인 ‘사법개혁’에 좀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이르면 7월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여권 성향의 공수처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차기 대선의 구도도 친문(친문재인)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통합당은 고난의 행군이 예상된다.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 한동안 당권과 당 재건을 둘러싼 갈등이 펼쳐질 전망이다. 아울러 통합당이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까지 모든 선거를 패배한 꼴이 돼 보수 진영이 대대적으로 개편될 가능성도 커진다. 반대로 이날까지 예상과 달리 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경우 정국은 완전히 달라진다. 통합당은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 폐기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부가 추진해 온 부동산 정책도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또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을 비롯해 현 정부의 권력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까지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모두 과반이 안 되는 비슷한 의석수를 차지했을 때다. 이 경우 정부여당은 범여권 또는 야당의 협조를 얻어야만 원활한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 ‘4+1 체제’를 추진했던 것처럼 정의당 등과 연대할 가능성이 크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 연구소 교수는 “통합당이 완패하지만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정국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결국 사라질 비례정당

    시민당 “민주당과 통합 후 해산” 한국당, 통합당 즉시 합당 가닥 열린당, 당분간 독자 생존할 듯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승자독식의 민심 왜곡을 개혁한다던 본래 취지와 달리 거대 정당의 꼼수로 악용된 비례위성정당은 4·15 총선 후 모두 소멸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4일 총선이 끝나면 민주당과 통합 후 해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시민당 최배근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비례정당은 21대 국회에서만 존재하고 앞으로는 생겨서는 안 될 정당”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또는 공동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100% 불가능하다”며 “열린민주당은 어떤 점에서 보면 (민주당에서) 분당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김의겸·최강욱 후보 등이 나선 열린민주당은 한동안 독자 생존이 유력하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이미 총선 후 합당 결의문을 채택했다. 통합당의 수도권 참패 위기가 고조되면서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즉시 합당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통합당이 참패해 황교안 지도부가 물러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절차에 들어가면 당권 경쟁 과정에서 합당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전권 비대위’ 구성 반발 세력이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독자 세력화하는 분당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 후 비례정당의 위법 여부를 따지는 사법부 판단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 7일 참여연대가 ‘후보자 등록을 취소해 달라’는 헌법소원을 청구했고 여러 시민단체가 ‘선거 무효’ 소송을 준비 중이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 추천이 민주적 심사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지도부에 전권을 위임해 후보자를 결정했다. 위성정당은 아니지만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선거만 치르는 국민의당의 운명도 불투명하다. 안철수 대표가 제3 독자세력을 천명했으나 유의미한 의석을 얻지 못하면 거대 정당에 흡수 통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결국 사라질 시민당·한국당…선거 후 비례위성정당 줄소송도 대기

    결국 사라질 시민당·한국당…선거 후 비례위성정당 줄소송도 대기

    시민당 “민주당과 통합 후 해산”한국당, 통합당 즉시 합당 결의열린당, 당분간 독자 생존할 듯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승자독식의 민심 왜곡을 개혁한다던 본래 취지와 달리 거대 정당의 꼼수로 악용된 비례위성정당은 4·15 총선 후 모두 소멸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4일 총선이 끝나면 민주당과 통합 후 해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시민당 최배근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비례정당은 21대 국회에서만 존재하고 앞으로는 생겨서는 안 될 정당”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또는 공동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100% 불가능하다”며 “열린민주당은 어떤 점에서 보면 (민주당에서) 분당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김의겸·최강욱 후보 등이 나선 열린민주당은 한동안 독자 생존이 유력하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이미 총선 후 합당 결의문을 채택했다. 통합당의 수도권 참패 위기가 고조되면서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즉시 합당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통합당이 참패해 황교안 지도부가 물러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절차에 들어가면 당권 경쟁 과정에서 합당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전권 비대위’ 구성 반발 세력이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독자 세력화하는 분당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 후 비례정당의 위법 여부를 따지는 사법부 판단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 7일 참여연대가 ‘후보자 등록을 취소해 달라’는 헌법소원을 청구했고 여러 시민단체가 ‘선거 무효’ 소송을 준비 중이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 추천이 민주적 심사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지도부에 전권을 위임해 후보자를 결정했다. 위성정당은 아니지만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선거만 치르는 국민의당의 운명도 불투명하다. 안철수 대표가 제3 독자세력을 천명했으나 유의미한 의석을 얻지 못하면 거대 정당에 흡수 통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비례정당…선거만 하고 해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비례정당…선거만 하고 해산?

    대부분 총선 후 소멸 절차열린민주당 일단 독자생존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승자독식의 민심 왜곡을 개혁한다던 본래 취지와 달리 거대 정당의 꼼수로 악용된 비례위성정당은 4·15 총선 후 모두 소멸될 전망이다. 21대 총선에만 적용하기로 한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의 ‘캡’ 부칙처럼 일회용 정당으로 운명을 다하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4일 총선이 끝나면 민주당과 통합 후 해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시민당 최배근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시민당은 미래한국당이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 왜곡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어서 만들어졌다”며 “비례정당은 21대 국회에서만 존재하고 앞으로는 생겨서는 안 될 정당”이라고 말했다. 최 공동선대위원장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또는 공동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은) 100% 불가능하다”며 “열린민주당은 독자 정당을 추진하는 소수정당으로 어떤 점에서 보면 (민주당에서) 분당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김의겸·최강욱 후보 등이 나선 열린민주당은 한동안 독자 생존을 이어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이미 총선 후 합당 결의문을 채택했다. 선거 초반 통합당이 자력으로 1당을 확보하면 합당하지 않고 2개의 원내교섭단체를 운영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수도권 참패 위기가 고조되면서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즉시 합당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통합당이 참패해 황교안 지도부가 물러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절차에 들어가면 당권 경쟁 과정에서 합당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전권 비대위’가 들어서지 않으면 반발 세력이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독자 세력화하는 분당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위성정당은 아니지만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선거만 치르는 국민의당의 운명도 불투명하다. 안철수 대표가 제3 독자 세력을 천명했으나 유의미한 의석을 얻지 못하면 거대 정당에 흡수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한국, WHO 코로나 전파 4단계 중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한국, WHO 코로나 전파 4단계 중 3단계

    방역당국은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류한 코로나19 전파 시나리오 4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와 관련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제일 높은 4단계에서 3단계로 간신히 내려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WHO는 코로나19 전파 양상에 따라 각국을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는 1단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없는 경우다. 2단계는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즉 해외유입자 중에서만 확진자가 있거나 지역발생 확진자가 1∼2명인 경우를 말한다. 3단계는 집단발생이 일어나는 경우다. 가장 위험한 단계인 4단계는 지역사회에서 전파가 일어나는 상황을 가리킨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상황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해외유입을 뺀 지역발생 환자 수는 어느 정도 감소한 게 사실”이라며 “방역당국에서 노심초사하는 것은 소위 연결고리를 잘 모르는 전파”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 수도권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이지만 여전히 집단발생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2단계를 향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블룸버그 “문 대통령 코로나19 대응, 총선서 여당에 도움”

    블룸버그 “문 대통령 코로나19 대응, 총선서 여당에 도움”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인 블룸버그통신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응이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14일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총선 승리는 문 정부의 경제 재편 목표를 되살릴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성과로 여당의 총선 승리를 도울 수 있으면 이는 문 대통령에게 경제를 재편할 새로운 추진력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보도는 최근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언급하면서 “몇달 전까지만 해도 부진한 경제 성장과 정치 스캔들로 여당은 총선에서 패배할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반대 여론을 지지 쪽으로 돌려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이로 인한 최악의 상황이 지나가면 (현 정부가) 임금을 우선시하고 고가의 주택 개발 규제를 강화해 불평등을 줄이려는 정책 노력을 계속할 잠재력을 제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재우 국민대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여당이 승리하면 현 정부의 기존 정책에 대한 믿음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만일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승리한다면 법인세 인하를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러한 행보가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을 촉발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보도는 야당 승리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면서 여당이 야당을 앞서고 있다는 지난주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코로나19가 깨운 고전 기술… ‘철의 폐’ 인공호흡기

    [고든 정의 TECH+] 코로나19가 깨운 고전 기술… ‘철의 폐’ 인공호흡기

    ‘철의 폐'(iron lung)는 20세기 중반 현대적인 양압 인공호흡기가 개발되기 전까지 널리 쓰인 인공호흡 장치입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인공호흡기는 기도에 관을 넣은 후 외부에서 공기를 인위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폐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양압 인공호흡기(Positive Pressure Ventilators)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20세기 중반 이전 기술로는 양압 인공호흡기를 개발하기 어려웠습니다. 단순히 입으로 공기를 넣는 펌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기도와 폐에 손상을 주지 않고 안전하게 호흡을 유지하는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호흡 장애가 있는 환자를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음압 인공호흡기(Negative Pressure Ventilator, NPV)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환자를 머리만 밖으로 내놓고 밀폐된 통 안에 넣은 후 공기를 넣고 빼는 방식으로 호흡을 도와줍니다. 밀폐된 통 안에 음압을 걸면 환자의 폐가 확장되면서 숨을 들이쉬고 반대로 양압을 걸면 내쉬게 됩니다. 철의 폐라는 명칭은 철로 된 밀폐 용기에 유리창을 내서 환자 상태를 확인했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기관 삽관이 필요 없어서 환자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대화도 하고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음압 인공호흡기에 대한 아이디어는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널리 사용된 것은 20세기부터입니다. 1928년 소아마비로 인해 호흡곤란을 겪던 8세 소아에서 사용된 이후 그 효과를 입증해 1940-50년대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 장치는 비침습적이고 환자에게도 큰 고통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현대적인 양압 인공호흡기가 등장하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양압 인공호흡기가 중증 환자 치료에 훨씬 효과적이었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최근 영국 워릭 대학의 이끄는 컨소시엄은 음압 인공호흡기인 엑소벤트(Exovent)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공호흡기가 갑자기 부족해지자 음압 인공호흡기가 단순한 구조 덕분에 대량 생산에 쉽다는 점에 주목한 것입니다. 워릭 대학교 컨소시엄에 따르면 엑소벤트는 일주일에 5000개 생산도 가능합니다. 밀폐 용기와 공기 펌프, 그리고 환자의 호흡에 맞춰 기계를 작동시킬 수 있는 컨트롤러만 있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엑소벤트는 철의 폐와 달리 환자의 전신이 밀폐 장치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머리와 다리는 밀폐 용기 밖으로 나와 있으며 상반신만 투명한 밀폐 장치에 들어가 환자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흡만 약해졌을 뿐 상태가 안정적이었던 소아마비 환자와는 달리 중증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상태가 불안정하고 집중 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엑소벤트 개발팀은 단순히 철의 폐를 복원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부활시킨 것입니다. 물론 상태가 위중한 환자에서 엑소벤트의 기능이 부족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상태가 안정적인 환자에 적용한다면 인공호흡기 부족으로 살릴 수 있는 환자도 포기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19 유행이 엑소벤트 개발보다 더 빨리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이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지만, 그럼에도 엑소벤트 개발 자체를 취소할 이유는 없습니다. 백신이 개발되거나 집단 면역이 생기기 전까지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 코로나 19 이후에도 새로운 신종 전염병이 생겨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저렴하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은 분명합니다. 오래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필요 없는 기술은 아닐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특파원 칼럼] 김칫국 마신 방위비 협상…최악 대비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김칫국 마신 방위비 협상…최악 대비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제시한 ‘13%+α’ 방위비 분담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한미 공동 대응이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특별협정(SMA)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한미 실무협상팀이 합의안을 만들었지만, 결국 500% 인상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집을 꺾지 못한 것이다. 또 한국 정부가 김칫국부터 마신 결과이기도 하다. 사상 초유의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갑자기 한국 정부 관계자가 ‘협상의 잠정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미가 협상에 합의한 것처럼 전해졌다. 이에 미국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 2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라는 내용을 올리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과 충분한 논의 없이 SMA 타결설을 흘린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잘잘못을 따질 만큼 한가하지 않다. SMA 협상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세워야 할 때다. 이번 잠정 합의안 거부에서 드러났듯,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명분 없이 SMA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는 50% 혹은 200%, 300% 등 대선 유세에서 자랑할 수 있는 상징적인 숫자의 인상률을 고집할 것이 뻔하다. 또 SMA 협상의 장기화도 한국 정부에 큰 부담이다. 지난 1일부터 8600여명에 이르는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중 절반에 가까운 4000여명이 강제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한국 정부의 ‘선 근로자 문제 해결’ 요청에 미국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거부’했다. 볼모로 잡힌 한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대책도 시급하다. ‘혈맹’이라는 한미 동맹에도 균열이 생기면서 안보 문제가 이슈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인 근로자들의 무급 휴직이 장기화한다며 앞으로 한미 군사훈련도 불가능하다. 군사훈련은 비상 상황에서 한미가 ‘합’을 맞추는 가장 중요한 행동이다. 또 주한미군의 ‘철수’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당장 주한미군의 철수 계획은 없다”면서도 “어쩌면 누가 알겠는가”라며 묘한 여운을 남기는 언급을 자주 했다. 따라서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 철수’는 아니지만, 일부 감축과 역할 변경 등을 내세우며 한반도의 안보를 뒤흔들고 한국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갑자기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던 것처럼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돌파구로 주한미군의 감축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한국 등 우방의 방위비 대폭 인상을 자랑하지 못한다면 이를 자신의 유일한 외교 치적인 ‘대북 협상’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에 주한미군 감축에 코로나19 지원이라는 명분과 실리를 주고 핵탄두 반출이나 핵시설 폭파 등의 이벤트를 연출해 대선 정국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 수 있는 그런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미국은 이미 세계 보안관 배지를 반납했고, 돈이 안 되는 글로벌 리더십을 버린 지 오래다. 이에 한국 정부와 정치권은 조만간 다시 열릴 한미 SMA 협상에 총력전을 펴야 한다. 정부는 동맹 기여와 무기 구매 등 기존의 방어 논리를 버려야 한다. 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오는 15일 총선을 마치고 어수선한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한반도의 평화가 걸려 있는 SMA 협상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hihi@seoul.co.kr
  • 부산시,코로나19 대응 비상재정전략회의 개최

    부산시,코로나19 대응 비상재정전략회의 개최

    부산시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비상재정대책를 운영한다. 부산시는 전날 오후 재정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1차 비상재정전략회의를 시작으로 비상재정대책 체제 가동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정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경제대책본부에 이어 비상재정대책본부를 출범하기로 한데 따른것이다. 부산시는 중앙정부의 재난기금 지원과는별도로 지역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은 지방정부가 추진 하는 쌍끌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에 앞서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18만6천 명에 대한 긴급민생지원을 결정했었다.또 추가로 특수고용노동자, 문화계 등 민생사각지대에 대한 지원대책도 함께 진행한다. 이에 따라 시는 각종 코로나19 피해지원과 중앙정부 부담분 등 막대한 재정수요가 발생하고, 도시철도· 시내버스의 운영 악화 등 재정 부담이 급격히 커짐에 따라 대책 마련을 위해 재정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상재정전략회의’를 구성했다. 이날 첫 비상재정전략회의에서는 코로나 19 대응 재정운용전략과 다양한 지출효율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적극적 확장 재정 운용을 강조하면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중장기적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역대 최저이율을 감안해 지방채 등 채무운용을 적극적으로 해야하고, 도시철도·버스 준공영제의 체질개선,민간투자사업 등을 발굴 추진 등 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비상재정전략회의에서 언급된 예산 재구조화 사업은 면밀하게 검토 추진하고, 시급한 대책과 중장기적 대응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코로나19로 자동차 업계 매출 51조원 ‘구멍’

    코로나19로 자동차 업계 매출 51조원 ‘구멍’

    車산업연합회 “자금난 규모 28조원에 달할 것”“기업은행이 대출 프로그램 개발해 지원 해야”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업계에 약 51조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금난 규모는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9일 진행된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유동성 위기 시나리오가 공유됐다고 10일 밝혔다. 회의에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를 비롯해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의 대표자들이 참여했다. 연합회는 자동차 수요 절벽과 공급망 차질이 4월부터 7월까지 지속하면 총 28조 1000억원의 유동성 소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먼저 완성차 업계에서 고정비(인건비 제외) 10조 1000억원, 휴업수당으로 인한 인건비 4조 3000억원 등 14조 4000억원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품업계에서는 고정비 6조 4000억원, 인건비 7조 3000억원 등 13조 7000억원의 차질이 예상됐다.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총 매출 차질은 연간 매출액 170조원의 약 30%인 51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상황이 5월로 끝나면 2개월간 총 14조 1000억원의 유동성 소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럴 경우 완성차 업계에선 고정비 5조 1000억원, 인건비 2조 1000억원 등 7조 2000억원, 부품업계에선 고정비 3조 2000억원, 인건비 3조 7000억원 등 총 6조 9000억원의 소요가 예상됐다. 연합회 관계자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대부분 유동성 공급 지원책이 일정 신용등급(BB) 이상인 기업에만 해당해 이 기준을 완화하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내용을 다음주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합회는 이날 김재홍 IBK기업은행 부행장 등 관계자와 부품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금융기관-업계 만남’(FAM) 2차 행사를 열고 자금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IBK기업은행은 1조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 자금 대출 상품을 비롯해 8조 8500억원 규모의 지원이 가능한 자동차 산업 특화 금융상품을 소개했다. 이날 만남에서 자동차 업계 측은 “중견기업에 대한 대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지원자금 10조원이 기업은행에 배정됐다고 알려졌으나 영업점에서는 자세한 설명을 듣기 어려워 현장에서 괴리가 있다”는 등의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기업은행 측은 “개별 영업점에서 소상공인 신청이 많아 중소기업 상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2~3주 안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증빙자료가 없어도 매출 감소를 입증하는 자료만 있으면 피해를 증명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부활절 놓친 트럼프, 美경제 정상화 5월1일 가능할까

    부활절 놓친 트럼프, 美경제 정상화 5월1일 가능할까

    미국 행정부, 조기 경제 정상화 시동미 보건 당국자들은 낙관론 경계점진적 거리두기 완화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위축이 심화되면서 미국 정부가 서서히 영업정지 등 셧다운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행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 그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 주도하에 범정부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맡아온 태스크포스(TF)와 별개로 경제활동 재개 중심의 새로운 코로나19 TF를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당초 부활절(4월12일)을 그 희망 시간표로 제시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했다. 5월 1일은 한차례 연장이 끝나고 다시 진로를 정해야 할 시점인 셈이다. 한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30일 연장 기간이 끝나는 5월1일을 그 기점으로 삼기 위한 많은 내부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발병 추이에 대한) 자료가 재개의 기회를 주는 시점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의 입에서는 5월 경제 정상화에 대한 메시지가 잇따라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다음 달 영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사업을 위해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경제활동 재개 위한 TF 준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가동되는 범정부 차원의 TF와 별도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 최소화 및 경제활동 재개에 초점을 맞춘 민·관 합동 형태의 제2의 코로나19 TF를 띄우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 ‘경제 TF’의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차례 연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한인 이달 30일까지 가능한 한 나라의 많은 부분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나 5월 초 트럼프 행정부의 희망대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악시오스도 당국자 발로 “여러 가지 다른 시나리오들이 있는 상태로, 아직 한가지로 수렴된 단계는 아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도 날짜가 아닌 자료를 따라갈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병 추이 곡선에 따라 구체적 정상화 시점도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당장 보건 당국자들은 백악관 경제팀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조기 정상화 낙관론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3월 말에 이어 이달 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재연장 여부를 두고 행정부 내에서 격론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 보건복지부 고위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우리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내수용 진단 검사나 마스크, 호흡기 생산라인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다시 여는 것을 논의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수준을 넘어 완전히 터무니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재앙 앞에선 민주주의는 작동 않는다

    재앙 앞에선 민주주의는 작동 않는다

    전략적 선거조작·행정권 과용 쿠데타 전형 기후변화 등 대재앙 때 민주주의 무력해져 정보기술 독점해 가짜뉴스 만들어 낼 수도 ‘중년의 위기’ 맞은 민주주의 잘 다듬어가야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데이비드 런시먼 지음/최이현 옮김/아날로그/323쪽/1만 6000원 민주주의는 인류가 시도해 온 정치·사회체제 중 가장 성공적인 것이라 한다. 그 듣기 좋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곳곳에는 부조리와 불평등이 난무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자주 민주주의의 위기와 실패를 들먹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치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런시먼 역시 위기의 민주주의를 파고든다. 책 제목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은 민주주의를 끝장낼 주요 원인이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명확한 첫 번째 신호는 쿠데타다. 선진 민주국가에서 쿠데타는 노골적인 국가 전복 형태가 아닌, 은밀한 방식으로 발생한다. 일부 권력집단이 민주주의 제도를 제 편으로 만들어 입맛에 맞게 조종하는 형식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엘리트 집단에 의한 민의 왜곡으로 민주주의가 사실상 파괴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공약성 쿠데타와 행정권 과용, 전략적 선거조작을 쿠데타의 전형으로 꼽은 저자는 “국민들은 미숙해서가 아니라 낡아서 반응 없는 제도들에 화가 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은 이제 민주주의의 실패를 정치체제의 실패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런시먼도 ‘사회 전체가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함께 파괴된다’는 입장이다. 핵전쟁이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기후변화, 생화학 테러, 살인 로봇이 민주주의 붕괴의 단초들이다. 저자는 인간의 실존을 위협하는 대재앙 앞에서 민주주의는 번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1962년 미소 양국의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가 좋은 사례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당시 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직후의 중간선거에서 보상은커녕 민주당 의석수를 잃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질문은 언제나 우리를 대신해 의사결정하는 이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현안이 무엇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정보기술을 독점하는 소수 엘리트도 민주주의를 왜곡한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술기업을 떠올리면 금세 이해할 수 있다. 기술의 부당한 이용 사례로는 특정 성향 유권자를 겨냥해 메시지를 보내고 만들어내는 가짜뉴스를 들 수 있다. 저자는 “기술에 의해 의존하는 세상에서는 그 기술에 대해 정통한 정치꾼이 곧 왕”이라며 “컴퓨터가 인간의 반응을 유도해 내는 능력이 오용되면 민주주의가 종말을 맞이할 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그렇다면 더 나은 대안은 무엇일까. 저자는 일단 이미 시도되고 있거나 과거 저명한 학자들이 제안한 것들을 챙겨 든다. 실용주의적 독재체제나 지식인에 의한 정치(에피스토크라시), 고도로 발전된 기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실용주의적 독재체제는 중국, 러시아에서 보듯이 민주주의의 필수 가치인 자유주의를 박탈한다. 지식인에 의한 정치 역시 소수에 의한 권력 집중을 부른다는 위험성을 지닌다. 결국 “예상 가능한 미지의 선택지와 비교하면 민주주의는 여전히 편안하고 친숙”해 우리는 결국 민주주의 안에 사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다. 저자는 지금 처한 민주주의 상황을 ‘중년의 위기’라 부르면서 ‘구관이 명관’이니 민주주의를 잘 다듬어 모두 함께 잘 살아 보자고 역설한다. “실현 가능하고 바람직한 미래에 도달하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퍼붓는 공격을 견뎌야 한다. 게다가 우리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0%대 성장률’ 내비친 이주열

    ‘0%대 성장률’ 내비친 이주열

    한은, 기준금리 동결… 추가 인하 여지 둬 특수은행채 사는 등 유동성 공급은 확대 국고채 1조 5000억 매입… 3년물 첫 0%대 회사채 매입엔 “美처럼 간접방식 효과적”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더군다나 2분기 코로나19의 진정과 3분기 경제활동 개선이라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 ‘플러스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9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설명회에서 “올 2분기 중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3분기부터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된다면 한국 경제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성장률 1%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전제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0%대 성장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충격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강도가 세기 때문에 올해 세계 경기는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우리 경제도 이런 어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0%대 성장 전망에도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 한국판 양적완화, 정부의 재정정책 등이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자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유동성 공급 확대 방안을 추가로 내놨다. 우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공개시장운영을 위한 단순매매 대상 증권에 특수은행채와 주택금융공사 발행 주택저당증권(MBS)을 포함하기로 했다. 한은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 매입에 활용하면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증권사를 포함한 비(非)은행 금융기관에 한은이 직접 대출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채를 한은이 직접 사들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법적 제약이 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처럼 특수목적법인을 정부 보증하에 설립하는 것은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번 기준금리를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려 정책 여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실효 하한이 가변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여력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국채 매입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10일 국고채 1조 5000억원을 매입한다. 이날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국고채 매입 계획의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3년물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0.986%로 장을 마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온라인 개학은 토종 vs 외산 클라우드 전쟁

    온라인 개학은 토종 vs 외산 클라우드 전쟁

    NBP 초등 3~6학년 ‘e학습터’ 운영 맡아 300만명 수용 서버 갖춰… 긴장 속 점검 MS ‘온라인클래스’ EBS와 2년간 호흡 오늘 중3·고3 대상 NBP 앞서 시험대에 서버 문제 생기면 시장 확대에 치명타9일 시작되는 ‘온라인 개학’이 국산과 외산 클라우드 업체의 소리 없는 전쟁터가 됐다. 국내 기업인 네이버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양분해 온라인 수업을 위한 클라우드의 운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450만명의 학생이 동시 접속함에도 서버가 버텨 내는 쪽은 자사 클라우드의 우수성을 뽐낼 수 있다. 반면 문제가 발생한다면 수백만명의 학생·교사·학부모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은 물론 클라우드 시장 경쟁에서 기세가 한풀 꺾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본의 아니게 양사의 기술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도전하는 쪽은 네이버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도전했다. 강원 춘천에 데이터 센터를 짓고 국내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따지면 아직 MS의 아성에 미치지 못한다. 더군다나 EBS가 최근 원격 수업을 위한 플랫폼인 ‘온라인클래스’의 서버를 확충하면서 MS의 클라우드를 이용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공영방송인 EBS가 정부와 협력해 대응하는 사업임에도 국산 업체가 외면당해 아쉽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왔다. 교육학술정보원의 ‘e학습터’ 클라우드 서버 운영을 맡은 NBP는 최근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최대 3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서버 인프라를 갖췄다. 주로 중·고등학생이 접속하는 온라인클래스와 달리 e학습터에는 초등학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개학 대상인 초등 3~6학년은 약 180만명이다. 전국 교사들이 접속할 것을 고려하더라도 충분한 규모의 서버 용량을 보유했지만 NBP 측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300만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큰 방’을 만들어 놓긴 했는데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좁거나 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 발생한 EBS 로그인 오류가 바로 그러한 것”이라며 “온라인 개학이 처음이라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몰라 모두 긴장하며 상황을 보고 있다. 관련 부서에서는 밤을 새우며 점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MS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온라인클래스도 3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했다. 2018년부터 EBS에 클라우드를 제공했던 노하우를 통해 이번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고등학생이 주로 사용하게 될 온라인클래스는 최대 270만명의 학생이 동시 접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일 온라인 개학은 중학 3학년·, 고등 3학년을 대상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NBP보다는 MS가 먼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BS 관계자는 “지난 5일 MS와 300만명 동시 접속 증설을 이미 마쳤다”면서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NBP와 MS 이외의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도 잔뜩 긴장한 모양새다. 오전 9시부터 수업이 시작돼 수백만명의 온라인 트래픽이 한꺼번에 몰리면 인터넷 접속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트래픽 변화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주요 구간에 서버를 확충하기도 했다. 타 통신사와의 교환회선 용량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비상 대응 시나리오를 여러 개 짜 놓았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해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450만명 동시접속 ‘온라인 개학’…토종 VS 외국 클라우드 기술 시험대

    450만명 동시접속 ‘온라인 개학’…토종 VS 외국 클라우드 기술 시험대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맞대결 9일 시작되는 ‘온라인 개학’이 국산과 외산 클라우드 업체의 소리 없는 전쟁터가 됐다. 국내 기업인 네이버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양분해 온라인 수업을 위한 클라우드의 운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450만명의 학생이 동시 접속함에도 서버가 버텨 내는 쪽은 자사 클라우드의 우수성을 뽐낼 수 있다. 반면 문제가 발생한다면 수백만명의 학생·교사·학부모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은 물론 클라우드 시장 경쟁에서 기세가 한풀 꺾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본의 아니게 양사의 기술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도전하는 쪽은 네이버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도전했다. 강원 춘천에 데이터 센터를 짓고 국내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따지면 아직 MS의 아성에 미치지 못한다. 더군다나 EBS가 최근 원격 수업을 위한 플랫폼인 ‘온라인클래스’의 서버를 확충하면서 MS의 클라우드를 이용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공영방송인 EBS가 정부와 협력해 대응하는 사업임에도 국산 업체가 외면당해 아쉽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왔다. 교육학술정보원의 ‘e학습터’ 클라우드 서버 운영을 맡은 NBP는 최근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최대 3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서버 인프라를 갖췄다. 주로 중·고등학생이 접속하는 온라인클래스와 달리 e학습터에는 초등학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개학 대상인 초등 3~6학년은 약 180만명이다. 전국 교사들이 접속할 것을 고려하더라도 충분한 규모의 서버 용량을 보유했지만 NBP 측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300만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큰 방’을 만들어 놓긴 했는데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좁거나 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 발생한 EBS 로그인 오류가 바로 그러한 것”이라며 “온라인 개학이 처음이라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몰라 모두 긴장하며 상황을 보고 있다. 관련 부서에서는 밤을 새우며 점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MS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온라인클래스도 3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했다. 2018년부터 EBS에 클라우드를 제공했던 노하우를 통해 이번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고등학생이 주로 사용하게 될 온라인클래스는 최대 270만명의 학생이 동시 접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일 온라인 개학은 중학 3학년·, 고등 3학년을 대상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NBP보다는 MS가 먼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BS 관계자는 “지난 5일 MS와 300만명 동시 접속 증설을 이미 마쳤다”면서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NBP와 MS 이외의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도 잔뜩 긴장한 모양새다. 오전 9시부터 수업이 시작돼 수백만명의 온라인 트래픽이 한꺼번에 몰리면 인터넷 접속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트래픽 변화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주요 구간에 서버를 확충하기도 했다. 타 통신사와의 교환회선 용량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비상 대응 시나리오를 여러 개 짜 놓았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해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와우! 과학] 이산화탄소 대량 배출이 대멸종 원인?…2억년 전 화산암서 흔적 발견

    [와우! 과학] 이산화탄소 대량 배출이 대멸종 원인?…2억년 전 화산암서 흔적 발견

    약 2억100만 년 전 대멸종 당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극한의 기후 환경을 조성하는 데 화산 폭발에 의한 이산화탄소의 대량 배출이 직접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파도바대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북아메리카와 모로코 그리고 포르투갈에서 발견한 암석 표본 200여 점의 약 10%에서 결정 속 마그마 덩어리 안에 거품이 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이산화탄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들 표본은 트라이아스기 말기 대멸종 당시 화산 활동으로 판게아 초대륙의 붕괴와 중앙 대서양의 개방에 관여한 중앙 대서양 마그마 분포영역(CAMP)으로 불리는 곳에서 형성된 현무암질 암석인데 마그마에 녹아있던 기체 성분이 마그마에서 이용(고온에서 고용체를 이루던 성분들이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용해도가 낮아져 제작기 갈라지는 작용)해 형성한 미세 기포가 저장돼 있다. 연구팀은 이런 미세 기포를 분석해 이들 현무암질 암석에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런 분석 결과를 이용해 이런 화산 폭발 시 배출되는 화산성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추정했다. 그 결과, 500년간 10만㎦의 용암이 분출하는 하나의 화산 분화 단계에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총량은 21세기 동안 2℃ 이상이라는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에서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예상 총량과 맞먹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화산성 이산화탄소의 대량 배출에 기인한 트라이아스기 말기의 기후와 환경의 변화는 오늘날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원인으로 가까운 미래에 예상되는 기후와 환경의 변화와 비슷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라이아스기 말기 대멸종은 모든 생물종의 거의 절반을 죽게 했지만, 그 원인은 같은 시기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현저한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생각된다. 중앙 대서양 마그마 분포 영역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 시 배출된 화산성 이산화탄소는 대멸종 과정에 대한 중요한 관여 요인으로 여겨졌지만,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4월 7일자)에 실렸다. 사진=안드레아 마르졸리/파도바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가 메시·호날두를 이적시킨다?

    코로나19가 메시·호날두를 이적시킨다?

    호날두는 코로나19로 인한 유벤투스 구단 재정 압박으로메시는 연봉 삭감 과정에서의 바르샤 구단과의 불화 등으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세계 축구가 사실상 멈춰선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최고 축구 선수를 다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가 이적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잇따르고 있어 축구 호사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최근 이탈리아 언론 매체들은 ‘유벤투스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압박을 털어내기 위해 호날두를 강제로 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앞다퉈 예측했다. 여기에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지난 7일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벤투스가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750억원)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년 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둥지를 옮길 당시 이적료의 딱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스페인 언론 사이에서는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복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라는 반박 보도가 잇따랐다. 정점에서 내려오는 시기에 있는 호날두를 거액을 주고 데려올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현재 호날두는 2022년 여름까지 유벤투스와 계약이 되어 있으며 주급으로 50만 파운드(7억 5000만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호날두를 포함한 유벤투스 선수단은 최근 연봉 30% 삭감에 동의한 바 있다. 호날두는 올시즌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22경기에 나와 21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경기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정규리그에서 11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추스르기도 했다. 메시는 호날두와는 다른 방향에서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메시는 올 여름까지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되어 있다. 아직 계약 연장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메시는 1군 기준으로 지난 2004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뒤 오로지 바르셀로나에서만 뛰어 왔다. 그동안 라리가 우승 10회, 라리가 득점왕 6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6회, 그리고 세계 최고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사상 처음으로 6번이나 품는 등 영광을 함께 했다.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유니폼은 아직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구단과의 불화설이 나오며 이적설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메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선수단 연봉 70% 삭감 결정 과정을 놓고 “구단이 여론전을 하며 선수들을 압박했다”고 공개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앞서 메시는 지난 1월에는 에르네스트 발베르데 감독이 경질되는 과정에서 구단과의 의견 충돌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를 오매불망 짝사랑하고 있는 구단이 있다는 것도 불화설과 맞물려 이적설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다.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한 뒤 두툼한 지갑을 열어 리그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소원이 메시 영입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현재 맨시티의 지휘봉은 2008~12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함께 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잡고 있다. 이밖에 이탈리아 인터밀란도 메시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이번 시즌 라리가가 중단되기 직전까지 22경기에 나와 리그 득점 1위(19골), 도움 1위(12회)를 질주하며 녹슬지 않는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인공지능(AI), 코로나19 치료를 어떻게 도울까?

    [고든 정의 TECH+] 인공지능(AI), 코로나19 치료를 어떻게 도울까?

    최근 이란의 샤리프 기술 대학 연구팀 흉부 CT 사진을 이용해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97%의 정확도를 지녔으며 2분 안에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란이 검사 키트 부족으로 인해 이와 같은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AI는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닙니다. 다수의 중증 환자가 발생한 의료 위기 상태에서 CT같이 중요한 진단 장비를 코로나19 감염 여부만 알기 위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CT는 중증 환자의 진단과 치료 경과 파악을 위해 사용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AI의 진짜 역할이 존재합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구자들이 설립한 방사선 이미지 판독 스타트업인 라드로직스(RADLogics)는 코로나19 환자의 경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흉부 CT 판독 AI는 다른 인공지능 연구 기관과 기업이 내놓은 것처럼 98%에 달하는 진단 정확도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AI의 진정한 가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폐를 침범했는지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AI는 코로나 19 감염에서 나타나는 폐 CT 소견인 간유리 음영(ground-glass opacities)을 자동으로 파악해 침범한 면적을 계산해 코로나 점수(Corona Score)로 환산합니다. 당연히 코로나 점수가 높을수록 위험한 상태이며 낮을수록 환자 상태가 호전된 것입니다.(사진) 물론 의사도 CT 사진을 판독해 폐 염증의 호전과 악화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서 수많은 CT 이미지를 빠르게 판독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AI는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해 환자의 상태를 훨씬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AI의 또 다른 역할은 CT나 X선 검사를 한 모든 환자에서 코로나19가 의심되는지 선별하는 것입니다. 무증상 환자라도 건강 검진 등 다른 이유로 X선은 얼마든지 찍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수 일 후가 아니라 수 분 내로 의심 소견을 알려준다면 빠른 진단과 격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보다 더 유용한 경우는 입원 환자에서 코로나19를 진단하는 것입니다.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은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고령자 비율이 높은 입원 환자 특징상 빠른 속도로 전파될 뿐 아니라 사망률도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이유로 CT를 찍었든지 간에 코로나19 의심 소견이 보인다면 빠른 격리와 확진 검사가 필요합니다. 방사선과 의사가 모든 CT 이미지를 수 분 내로 판독해서 의심 환자를 선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AI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시나리오는 절대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중국 알리바바 산하의 다모 아카데미(달마원)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5000명의 CT 이미지를 학습한 인공지능을 선보였습니다. 이 AI는 3만 건 이상의 진단했습니다. 국내 AI 업체인 루닛(Lunit)은 루닛 인사이트 CXR을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물론 흉부 X선 사진만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의심 환자의 빠른 분류와 확진 환자의 경과 파악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불과 몇 초 만에 폐 X선 사진에 폐렴 같은 이상 소견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의료 분야에서 AI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시련을 거치면서 AI 같은 신기술이 더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AI만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순 없지만, 코로나19 진단은 물론 신약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인간을 돕는 똑똑한 비서가 될 수 있습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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