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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단계 안 가나 못 가나… “조속 격상을” “병상 확보가 우선”

    3단계 안 가나 못 가나… “조속 격상을” “병상 확보가 우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문제를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당장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선제 조사 강화 및 민간병상 동원이 더 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다음주에는 (일일) 1000명에서 1200명 사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3단계 격상 기준(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부합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단계로 바로 격상하는 부분에 대해 계속 평가하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번 주가 중대한 기로로, 반전 양상이 나타날지 확산 추이로 증가할지 보면서 (단계 격상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중앙정부가 나서질 않으니 결국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라도 내놓은 것”이라면서 “정부가 그 이상으로 강력한 조치를 내놔야 한다. 이동량을 줄이는 모든 조치를 당장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보 서울공공보건의료재단 이사장은 “확진자 추이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 여러 정보를 국민이 충분히 알고 있는 상황에선 신속히 거리두기 3단계 결행을 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3단계 격상에는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며 “병상 확보와 서민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하룻새 3명, 이틀새 8명 내일은 또?… 부천 요양병원 일주일새 14명 사망

    “하룻새 3명, 이틀새 8명 내일은 또?… 부천 요양병원 일주일새 14명 사망

    경기 부천 상동 효플러스 요양병원에서 병상 배정 대기 중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9일 5명에 이어 3명이 추가로 숨져 치료병상 대책이 시급하다. 이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누적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고 아직도 확진자 79명이 치료병상으로 옮기기 위해 대기 중이다. 부천시는 전날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동일집단 격리 중이던 A씨 등 80대 여성 3명이 숨졌다고 21일 밝혔다. 사망자 중 2명은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0일 동안이나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했다. 다른 1명은 전날 확진판정을 받고 하루 만에 숨졌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엇보다 치료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 코호트 격리 중 2차 감염 피해를 줄이려면 요양병원 집단발생시 민간병원의 협조를 받아 접촉자나 접촉이 없는 환자를 받아줄 수 있는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료병상 확보에는 한계가 분명하므로 치료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재기 교수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대부분 고령으로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질환 감염시 사망률이 매우 높은 고위험군”이라며, “요양병원에서 감염되지 않게 시설이나 시스템적으로 대비하는 게 감염예방에 가장 좋은 대책”이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으로 최 교수는 “부천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위해 현재 일부시설을 보강하고 인력 재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2주내 코로나19 중환자를 받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현재 이 요양병원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부천시 기준 139명이며, 사망자는 모두 14명이다. 이 가운데 1명은 80대 여성으로 경기도의료원 성남병원으로 이송된 뒤 치료 중 숨졌다. 전체 사망자 중 70대 2명, 80대 10명, 90대 1명 등 고령 확진자가 13명이며 1명만 60대였다. 이미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확진자 등을 제외하고 입소자 88명과 직원·간병인 26명 등 114명은 여전히 이 요양병원 안에서 동일집단 격리 중이다. 한편,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코로나19 치료병상을 제공하기 위해 21일부터 3일간 공사를 진행 중이다. 별관 3층에 총 20병상을 마련해 당초 28일부터 환자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공사 일정을 앞당겨 24~26일쯤 확진자를 받을 예정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환자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홍남기 “내년 상반기까지 수소충전소 110기 구축”

    홍남기 “내년 상반기까지 수소충전소 110기 구축”

    정부가 내년 친환경차 보급 확산을 위해 상반기 수소충전소 110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열고 ‘BIG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 산업 분야별 중점 추진과제’를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BIG3 산업을 세계 1위 경쟁력 확보 목표로 집중 육성하겠다”면서 “시스템반도체는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도약기반 마련, 미래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수소차 생산국가, 바이오헬스는 K-바이오 5대 수출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겠다. 육성 지원, 규제 혁파, 생태계 조성, 인프라 확충 등 4가지 측면에서 집중 점검 및 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환경차 보급확산을 위해 무엇보다 충전인프라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며 “연내 수소충전소 최대 12기를 추가 준공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총 110기 이상이 구축되도록 검사인력 확대와 절차 단축 등 가능한 행정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전소 부지확보를 위해 우선 국유지 중 강원·경기 등 6개 시·도 후보지역 10곳을 발굴해 최종 선정하고 부지매각절차 등을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공공기관 소유 유휴부지와 함께 주유소, LPG충전소 등 수소충전소 설치가능 부지 200여곳을 내년 중 집중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또 “부지확보와 함께 개발제한구역 수소충전소 구축 규제완화와 인허가권 조정, 충전소구축 특례도입, 운영적자 충전소당 약 9000만원 수소연료 구입비 지원 등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헬스 규제혁신 지원방안도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최근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투자와 관련해 용수공급, 폐수처리 등 인프라 구축이 신속히 진행되도록 지자체 등과 협의해 조속히 지원할 것”이라며 “첨단 반도체 R&D 투자를 조특법상 신성장·원천기술에 추가하여 R&D비용 세액공제 우대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조특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반도체 R&D비용에 대해 일반 R&D 세액공제(0~25%)에 비해 높은 20~40% 우대 공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파운드리 증설과 관련해 내년부터 본격 조성되는 정책형 뉴딜펀드의 투자 가이드라인에 시스템반도체 품목이 포함돼 있음을 감안, 필요한 절차를 거쳐 투자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유전자치료 연구대상 확대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의약품-의료기기 복합제품의 경우 이미 허가받은 의료기기에 대한 GMP평가 심사 생략 등 우선 5건의 현장발굴 규제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대책처럼 BIG3 산업 대책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캡처와 갈무리

    [이경우의 언파만파] 캡처와 갈무리

    컴퓨터 자판에서 ‘PrtSc’를 누르면 떠 있는 화면이 복사된다. 컴퓨터에 잠시 저장되는 것이다. 흔히 ‘캡처’(capture)라고 말한다.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편집이나 저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따로 떼어 내는 일’이다. 컴퓨터 화면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영상이나 음성, 기타 이미지의 일부를 떼어 놓는 일도 ‘캡처’라고 한다. 한쪽에서는 ‘캡처’ 대신 ‘갈무리’라고도 말한다. 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천천히 살피면 통하는 데가 있다. 사전에 보이는 ‘갈무리’의 첫 번째 의미는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함’(표준국어대사전)이다. 어떠한 것을 보기 좋게 정리해 놓는다는 것이기도 하고, 안전하고 적절하게 보관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갈무리’의 이런 뜻을 참고해 ‘캡처’의 순화어가 됐고, 국어사전에는 정보통신 용어로 오르게 됐다. 1990년대는 피시(PC)통신 시절이었다. 피시통신 이용자들은 ‘전산용어 한글화 운동’을 펼쳤다. 이들 사이엔 컴퓨터의 대중화를 위해선 컴퓨터 관련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게 시급하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피시통신상에서 일어난 ‘한글화 운동’은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이들은 컴퓨터와 관련한 용어를 우리말로 번역하고 새로운 말도 만들었다. ‘갈무리’(캡처), ‘자료’(데이터), ‘내려받기’(다운로드), ‘자판’(키보드), ‘글꼴’(폰트) 같은 말을 대신 써 나가기 시작했다. ‘늘기억장치’(ROM), ‘막기억장치’(RAM), ‘큰글쇠’(엔터키), ‘무른모’(소프트웨어), ‘굳은모’(하드웨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의 ‘한글화 운동’엔 열의가 가득했다. 한 피시통신은 화면의 항목 이름으로 ‘갈무리’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들 사이에선 ‘갈무리’가 대세이기도 했다. 피시통신 시작 화면엔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길’이라는 문구를 띄워 놓기도 했다. 이들의 바람처럼 한글날은 국경일이 됐다. 지금 ‘표준국어대사전’의 ‘갈무리’는 피시통신 당시의 의미를 반영한 것이다. ‘갈무리’는 1997년에 나온 ‘국어순화용어자료집’에도 올라 있다. 2012년 국어심의회는 ‘캡처’ 대신 상황에 맞춰 ‘갈무리’ 또는 ‘장면 갈무리’, ‘화면 담기’를 쓰라고 제안했다. 국어심의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어정책 자문기구다. 국어학자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전문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국어정책을 집행하는 쪽에서는 ‘갈무리’가 더 퍼지기를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캡처’를 더 많이 사용한다. ‘캡처’가 눈과 귀에 더 익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갈무리’는 탐탁지 않게 보려고 한다. wlee@seoul.co.kr
  • 청소노동자는 파리목숨입니까… 우리를 벼랑으로 그만 몰아요

    청소노동자는 파리목숨입니까… 우리를 벼랑으로 그만 몰아요

    “우리들에게는 삶의 전부인 이곳을 다음달이면 하루아침에 떠나게 됩니다. 청소노동자들은 이곳을 나가면 얼어 죽고 굶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 일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간절히 호소합니다.” 박소영(65)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옥 앞에서 전면 파업을 선언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2016년부터 LG트윈타워에서 청소노동을 해 왔다.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어떻게든 버텼지만 약 10일 뒤면 다시는 이곳에 출근할 수 없다. 요즘 그의 생활은 매일 새벽 6시부터 사옥 로비에서 빨간 조끼를 입고 생계 보장을 외치는 일로 시작된다.●LG 용역업체, 250만~500만원 위로금 제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명은 지난 11월 30일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았다. LG는 용역업체 변경을 이유로 현재 계약 업체인 지수아이앤씨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관례상 업체를 변경해도 고용승계를 하지만 사측은 그 대신 250만~500만원의 위로금을 제시했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일터를 잃게 된 청소노동자 80여명은 이를 거부하고 지난 16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10월이다. 법정 최저임금 수준인 179만 5310원의 월급을 지급받았던 이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정당한 노동 수당도 받지 못했다. 지수아이앤씨는 청소노동자들의 점심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책정하는 일명 ‘노동시간 꺾기’를 했다. 점심 시간은 ‘서류상’으론 휴식 시간이었지만, 이들은 이 시간에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다. 아울러 주휴수당 없이 토요일에 출근해 2시간 30분씩 일했다. 주 5일 40시간 근무하기로 계약했는데, 평일에 7시간 30분씩 일하고 모자란 2시간 30분은 토요일에 출근해 보충하도록 했다. 노조는 주 5일로도 모자란 업무량이면 정당하게 수당을 지급하고 주말 근무를 해야 하지만 꼼수로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명절 상여금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용역업체와의 실무교섭이 진행되던 지난달 갑자기 계약 해지 소식이 들려왔다. 노조는 사측에 고용승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지만 뚜렷한 답이 없는 상태다. 사실상 해고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당장 일터를 잃게 될 청소노동자들은 농성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동안 이곳에서 생계를 유지해 온 터라 정도 많이 들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쫓겨나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2012년부터 9년째 청소노동을 했다는 박모(63)씨는 남편을 지병으로 먼저 떠나보내며 일터로 나왔다. 턱없이 부족한 생활비 때문에 대출까지 받아 생계를 이어 온 박씨는 해고 통보를 받은 뒤 매일 눈물로 밤잠을 설친다. 박씨는 “당장의 임금도 포기한 채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파업에 뛰어들었다”며 “나이를 먹고 이곳을 나가면 아무 데도 써 주는 곳이 없다. 해고 통보는 살인과 똑같은 행위”라고 말했다.●“이곳 나가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어요” 이들이 LG트윈타워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근무지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10년째 근무 중인 황모(61)씨는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를 하루에도 몇 번이나 살펴본다. 그는 “그만할까 고민이 들 때마다 고생하는 동료들과 나에게 따뜻한 말로 인사를 건넸던 LG 직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며 “‘내가 아니면 누가 정든 내 담당 청소구역을 깨끗이 할 수 있을까’라는 책임감 때문에 이곳에 남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청소노동자 대부분은 60세 이상 고령이다. 지수아이앤씨 취업규칙상 직원의 정년은 65세다. 재계약 기간이 다가오면 자연스레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노출된다. 청소노동자들은 정년 확대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사옥 로비에서 매일 농성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식사를 하러 나간 사이에 보안업체 직원들이 사옥 문을 잠가 버리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해 조합원이 고발되기도 했다. 사측은 청소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정년 확대는 다른 사업장에 계약된 노동자와의 형평성 및 비용 상승 등에 따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해 9월 청소노동자 50여명이 노조에 가입하고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사측 눈 밖에 난 것이 해고 이유라고 보고 있다. 지수아이앤씨 관계자는 “65세 정년퇴직자 외에는 개인 의견을 반영해 타 사업장에 전환 배치하는 등 고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홍익대·인천공항·한동대 등 사태 반복 청소노동자들의 대량해고 사태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문제의 중심에는 사측의 ‘보복성 집단해고’가 있다. 2011년 홍익대 청소노동자 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75만원의 임금을 받으며 일했다. 또 근무지 외 청소노동 등 부당한 업무까지 했던 이들은 2010년 12월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학교 측은 2011년 1월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170명 전원을 해고했다. 당시 노조는 학교 측이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며 업체의 계약 포기를 유도했다고 반박했다. 노동자들은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장기간 농성에 돌입했다.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았던 이들의 농성은 같은 해 2월 재단과 업체 간 합의안이 도출되면서 마무리됐다.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 청소를 담당하는 청소노동자들도 이런 문제점에 노출됐다. 2018년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한 청소노동자 350명은 같은 해 7월 집단해고됐다. 당시 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는 “삭감 없는 최저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생존권 파업을 전개한 비행기 청소노동자에 대한 치졸한 보복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에도 한동대 청소노동자 33명이 새 용역업체 선정으로 근무가 종료됐지만 4개월 갈등 끝에 가까스로 갈등이 봉합됐다. ●취약한 구조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은 없어 반복되는 대량해고 사태의 원인은 간접고용이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다.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때마다 가장 먼저, 쉽게 해고의 칼날 앞에 선다. 또 계약 과정에서 사측이 용역업체들을 대상으로 최저가 입찰을 진행해 최저시급을 기준으로 임금을 받을 수밖에 없다. 청소노동자들이 노조를 구성하면 하청업체를 다른 회사로 각각 쪼개 계약하는 등 보복성 해고를 반복한다. 이들은 회사를 떠나더라도 젊은층에 비해 재취업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2018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4%다. 이들이 직장을 벗어나면 사실상 ‘노인 빈곤’의 굴레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사측이 하청 계약을 거치지 않고 직접고용에 나서는 것이다. 정부 청사의 경우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으로 직접고용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민간 부문의 청소노동자들은 이를 적용받지 못한다. 청소노동자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책임 회피로 직고용이 이뤄지지 않는 측면도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민간기업도 직고용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윤지영 변호사(공익인권법재단 공감)는 “노조 결성을 이유로 보복성 해고에 나서는 것은 엄연한 부당노동행위로 볼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청소노동자들의 노동력 혜택을 받는 대기업들이 직고용에 전향적으로 접근하고, 정부 역시 민간이 직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공공주택 된 영등포 쪽방촌… 서민 주거복지 표준 되다

    공공주택 된 영등포 쪽방촌… 서민 주거복지 표준 되다

    “50~60여년 된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는 360여 가구의 주민들이 6.6㎡(약 2평)도 안 되는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평생 주거공간을 제공하게 됐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6일 영등포구보건소 지하 1층에 마련된 스튜디오 ‘틔움’에서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으로 대통령 표창장을 받게 된 소감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합심해서 포용적 공공주거복지의 첫 사례를 만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채 구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제16회 주거복지인 한마당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주최로 개최한 이번 대회는 2020년 주거복지사업 추진 성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지자체·공공기관·주거복지단체 유공자 포상을 통한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대통령 표창은 영등포구를 비롯한 2개 기관과 개인들에게 수여됐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대통령 표창을 받은 곳은 영등포구가 유일하다. 영등포 쪽방촌은 노후화된 주택이 밀집해 있어 화재 위험이 있고, 위생상태 등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정비가 시급했다. 이에 채 구청장은 지난해 8월 국토부에 영등포 쪽방촌 정비를 건의했고, 올해 1월 국토부·서울시·영등포구·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영등포 쪽방촌을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7월에는 이곳이 전국 최초의 포용적 공공주택사업지구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채 구청장은 “그동안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은 기초수급생활자로 받는 생활비를 전부 임대료로 내면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 열악한 상황에서 생활해왔다”면서 “민간 주도로 개발하면 내몰림을 당해 오갈 데 없는 노숙자가 될 수 있는데 그분들을 위한 주거공간을 만들어주고 사업성 확보를 위해 신혼부부, 청년 등에게 주거를 제공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처럼 구는 쪽방 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사업 완료 시까지 임시 거주를 위한 선이주단지를 조성하고, 임대주택 건설 후 쪽방 주민과 돌봄시설을 이주하도록 하는 순환형 개발을 추진한다. 구 관계자는 “영등포 쪽방촌 정비사업을 모델로 삼아 대전과 서울 용산구 동자동과 대전역 앞 등 전국 각지의 쪽방촌에서도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 주민들이 도시계획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셔서 이런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면서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이 대한민국 포용적 주거복지 모델의 표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하루 1000명 검사…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자정 넘어 퇴근”

    “하루 1000명 검사…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자정 넘어 퇴근”

    ‘코로나19뿐 아니라 한파와 싸우고, 앉아서 밥 먹을 시간도 없고, 며칠째 밤낮 없는 근무로 번아웃(탈진) 상태예요.”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일선인 선별검사소의 의료진이 몰려드는 엄청난 수의 검사자를 감당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검사를 시작한 수도권의 150여곳 임시 선별검사소에 무증상자가 북새통을 이루면서 잠깐의 휴식은 사치로 변한 지 오래고 ‘화장실 갈 시간이 없다’는 의료진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의료진 보충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동 폭포공원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 30여명의 주민들이 검사를 받으려고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이날 400~500명이 찾아와 검사했다. 혹한에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검사자나 일손이 부족한 의료진 모두 힘겹다. 보건소 관계자는 “서울지역에서 5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런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최소 인력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코로나19의 사태가 1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보건소 인력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지 오래”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새로운 의료진의 확충이 없다면 과로로 쓰러지는 의료진이 나올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부천종합운동장 선별검사소에는 이날 오전에만 500여명이 찾았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대기 인원이 적다는 소문에 서울에서 원정 검사도 온다. 부천 작동의 김모씨는 “아들의 직장 동료 가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면서 “검사자가 많아 2시간여를 추위에 떨었는데, 종일 서서 일하는 의료진을 보니 춥다는 이야기를 꺼내기가 미안하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왔다는 30대 여성 신모씨는 “부천에 가면 검사를 빨리해 준다는 얘기를 듣고 집과 가까운 부천을 찾았다”면서 “구석에서 차디찬 도시락을 먹고 있는 의료진을 보니 안타깝고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선별검사소 직원들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 요양병원 확진자가 급증한 울산 남구 보건소 직원들은 아침 8시 전에 출근해 밤 12시가 넘어 퇴근한다. 직원들은 “주유소 문을 닫은 시간에 출퇴근하면서 기름을 넣지 못해 택시를 타고 다닐 정도로 바쁘다”고 하소연했다.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검사 대상자들이 몰려 보건소 건물 지하 구내식당에 갈 시간도 없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면서 “보호복을 벗을 수가 없어서 콧물이 흘러도 닦지 못하고 일을 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부천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코비 브라이언트 아내·장모 법정까지 간 ‘손주 돌봄비용’

    코비 브라이언트 아내·장모 법정까지 간 ‘손주 돌봄비용’

    아들·딸을 대신해 손주를 봐주는 조부모에겐 ‘월급’을 얼마나 줘야 할까. 미국 사회에서 가사와 돌봄노동을 돈으로 환산했을 때의 가치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 1월 딸과 함께 사고사한 후, 아내 바네사가 자녀 양육비를 놓고 친정 엄마인 소피아 레인과 법정 싸움을 시작한 게 알려지면서다. 19일(현지시간) BBC는 이 논쟁을 “지저분하고, 복잡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사”라고 하면서도 “개별 사안과 별개로 레인의 주장이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둘러싼 역사를 상세히 다뤘다. 레인은 “오랜 시간 보모 역할을 해 왔으며, 사위가 여생을 보살펴 주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네사는 “그녀는 18년간 하루에 12시간씩 아이들을 돌봤다며 그 대가로 시간당 96달러를 달라고 한다. 실제로는 갓난아기 시절 잠깐 봐준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레인은 500만 달러와 집, 고급 SUV 차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내 육아와 집안일을 일반적인 노동의 범주로 보고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반세기 이상 이어져 왔다. 미국과 영국 등에선 1970년대 급진적 페미니스트가 주축이 돼 ‘국제 가사노동 임금 캠페인’을 전개했다. 당시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한 이들은 “일반적인 생산노동에서 여성이 배제돼 육아, 가사 같은 재생산노동에만 종사하며 남성의 우위가 생긴다”며 가사노동도 자본주의 임금 경제 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75년 아이슬란드에서는 하루 동안 직장과 가사노동을 전면 거부하는 ‘여성총파업’을 진행했는데, 아이슬란드 여성 90%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매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이면 펼치는 여성 파업의 토대다. 50년이 흐른 현재,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가사노동 시간이 많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영국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하루에 45분 더 일한다. 1년으로 치면 5.7주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와 보육시설이 문을 닫고, 가족 내 고령층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을 돌보는 데 여성이 내몰리며 성별 격차는 더 커졌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지난 3월 발간한 ‘불평등보고서’에서 전 세계 여성 가사노동의 가치를 약 10조 9000억 달러(1경 1900조원)로 추산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매출 500대 기업’에서 애플, 아마존 등 상위 50개 기업의 총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소상공인에 임대료 직접 지급… 3차 지원금 4조~5조 검토

    소상공인에 임대료 직접 지급… 3차 지원금 4조~5조 검토

    다음달 지급 예정인 3차 긴급재난지원금에 소상공인 임대료 직접 지원금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3차 재난지원금 규모도 4조~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코로나19 3차 확산 피해가 커지면 연초부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대규모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20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당정은 집합금지명령을 따르는 소상공인에 대해선 임대료의 일정 비율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임대료를 낮춰 준 임대인에 대한 세제 지원뿐 아니라 임차인에 대한 임대료 직접 지원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착한임대인운동’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라고 지시한 데 따른 추가 대책이다. 정부는 독일과 캐나다 등에서 실시한 임대료 지원 정책을 들여다보고 있다. 독일은 정부 조치로 문을 닫는 업체의 임대료와 인건비 같은 고정비를 피해 규모에 따라 40%에서 90%까지 지원한다. 캐나다도 긴급 임대료 보조금을 통해 수입이 줄어든 소상공인에게 임대료의 65%를 지원하고, 봉쇄 조치 등으로 타격이 심각할 땐 90%까지 지원한다. 이처럼 소상공인 임대료까지 지원한다면 3차 재난지원금 규모는 4조~5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정부는 소상공인에 대한 영업손실 보전의 개념으로 ‘3조원+α’ 규모로 재난지원금을 계획했으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와 프리랜서,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더해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까지 제기되면서 예산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3조 8000억원 규모의 목적예비비를 활용해 추가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당 일각에서 내놓은 ‘임대료 멈춤법’처럼 임대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보다 정부가 직접 책임지는 방향성은 맞다”면서 “재원이 부족하다면 목적예비비를 최대한 활용하거나 내년 초 추경 편성을 통해 ‘한국판 뉴딜’ 사업 중 당장 시급하지 않은 사업 예산을 재난지원금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NBA 전설’ 코비 아내·장모가 양육비 전쟁 벌이는 이유는

    ‘NBA 전설’ 코비 아내·장모가 양육비 전쟁 벌이는 이유는

    아들·딸을 대신해 손주를 봐주는 조부모에겐 ‘월급’을 얼마나 줘야 할까. 미국 사회에서 가사와 돌봄노동을 돈으로 환산했을 때의 가치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 1월 딸과 함께 사고사한 후, 아내 바네사가 자녀 양육비를 놓고 친정 엄마인 소피아 레인과 법정 싸움을 시작한 게 알려지면서다. 19일(현지시간) BBC는 이 논쟁을 “지저분하고, 복잡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사”라고 하면서도 “개별 사안과 별개로 레인의 주장이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둘러싼 역사를 상세히 다뤘다. 레인은 “오랜 시간 보모 역할을 해 왔으며, 사위가 여생을 보살펴 주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네사는 “그녀는 18년간 하루에 12시간씩 아이들을 돌봤다며 그 대가로 시간당 96달러를 달라고 한다. 실제로는 갓난아기 시절 잠깐 봐준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레인은 500만 달러와 집, 고급 SUV 차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내 육아와 집안일을 일반적인 노동의 범주로 보고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반세기 이상 이어져 왔다. 미국과 영국 등에선 1970년대 급진적 페미니스트가 주축이 돼 ‘국제 가사노동 임금 캠페인’을 전개했다. 당시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한 이들은 “일반적인 생산노동에서 여성이 배제돼 육아, 가사 같은 재생산노동에만 종사하며 남성의 우위가 생긴다”며 가사노동도 자본주의 임금 경제 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975년 아이슬란드에서는 하루 동안 직장과 가사노동을 전면 거부하는 ‘여성총파업’을 진행했는데, 아이슬란드 여성 90%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매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이면 펼치는 여성 파업의 토대다. 50년이 흐른 현재,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가사노동 시간이 많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영국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하루에 45분 더 일한다. 1년으로 치면 5.7주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와 보육시설이 문을 닫고, 가족 내 고령층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을 돌보는 데 여성이 내몰리며 성별 격차는 더 커졌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지난 3월 발간한 ‘불평등보고서’에서 전 세계 여성 가사노동의 가치를 약 10조 9000억 달러(1경 1900조원)로 추산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매출 500대 기업’에서 애플, 아마존 등 상위 50개 기업의 총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체르노빌서 50㎞…‘제한구역 밖’ 농작물도 방사성 물질 ‘범벅’ (연구)

    체르노빌서 50㎞…‘제한구역 밖’ 농작물도 방사성 물질 ‘범벅’ (연구)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참사로 꼽히는 우크라니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지 30여 년이 흘렀지만, 이곳에서 무려 50㎞ 떨어진 지역에서 재배한 농작물에도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 그린피스연구소와 우크라이나 농업방사선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은 체르노빌 원전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이반키프 지역 정착지 13곳에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밭에서 재배한 밀과 호밀, 귀리 그리고 보리 등 곡물의 표본 116개를 분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그 결과, 표본의 약 45%에서 체내에 축적되면 여러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 스트론튬-90의 농도가 기준치 이상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런 상황은 적어도 10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방사성 동위원소인 세슘-137에 대해서 조사하고 복합적인 영향을 고려했을 때 곡물 표본의 48%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은 또 농작물에 비료로 주는 나무 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나무 장작에 대해서도 스트론튬-90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조사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같은 지역의 12개소에서 수집한 목재 표본은 대부분 소나무로, 표본의 75%에서 기준치 이상의 스트론튬-90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그린피스연구소 소속 이리나 라분스카 박사는 “스트론튬-90은 현재 대부분 생물학적 이용 가능한 형태로 토양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이 물질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는 스트론튬-90이 식물에 의해 흡수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출신인 라분스카 박사에 따르면, 우크라니아 정부는 7년 전인 2013년 스트론튬-90을 함유한 식품 등에 관한 검사를 중단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이런 검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라분스카 박사는 또 “주민들은 토양과 식물이 계속해서 오염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며 가장 안전한 농업과 개선 방향에 관한 조언을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나무 재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스트론튬-90을 발견했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이를 농작물 비료로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니아 농업방사선학연구소의 발레리 카슈파로프 소장은 “이반키프 지역에서 재배되거나 자라는 곡물이나 목재의 오염은 여전히 주된 관심사라서 더 시급하게 조사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반키프 지역이 체르노빌 원전에서 반경 약 30㎞ 안에 있는 제한 구역 밖에 떨어져 있더라도 이 지역에 대한 식량과 환경 감시를 재개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공교육 프로그램을 추가해야 하며 유기 비료 사용 제한과 화재시 오염 목재 제거 등의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카슈파로프 소장은 이반키프 지역에 있는 화력 발전소 측에도 지역 주민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공동저자로 그린피스 연구소의 데이비드 산틸로 박사는 “이 연구는 또 점점 더 많은 목재가 이 지역에서 발전용으로 쓰임에 따라 체르노빌에서 유래한 방사성 물질이 다시 더 널리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나도 세균 싫어” 바퀴벌레도 항생물질 만든다

    [핵잼 사이언스] “나도 세균 싫어” 바퀴벌레도 항생물질 만든다

    바퀴벌레는 불결한 환경을 상징하는 벌레다. 주로 음식물 찌꺼기나 부스러기 따위를 먹으면서 살아갈 뿐 아니라 지저분한 환경에서 창궐하는 해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퀴벌레 역시 불결한 환경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장소에는 유해한 세균이나 곰팡이 역시 유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퀴벌레가 이런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뭔가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독일 바퀴벌레(학명 Blattella germanica)는 생존을 위해 여러 가지 항생 물질을 분비한다.독일 바퀴벌레는 이름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바퀴벌레로 작지만 번식력은 매우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과학자들은 이 바퀴벌레가 살충제에만 강한 것이 아니라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에도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비결을 연구했다. 그 결과 이 바퀴벌레가 디펜신(defensin)과 테르미신(termicin), 드로소마이신(drosomycin) 그리고 아타신(attacin)이라는 네 가지 종류의 항생 물질을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대와 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팀은 새로운 종류의 항생 물질인 블라텔리신(Blattellicin)을 발견했다. 발렌시아대의 프란시스코 J 실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블라텔리신 유전자가 기존에 알려진 항균 펩티드 유전자인 아타신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흥미롭게도 블라텔리신은 바퀴벌레의 장내 공생 미생물의 생존을 돕고 숙주에 영양분을 공급해 바퀴벌레를 유해한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개미의 사촌인 바퀴벌레는 장내에 많은 공생 미생물을 지니고 있는데, 유해한 병원성 세균이 많으면 이들의 생존이 위험하다. 따라서 장내 미생물을 보호할 목적의 항생 물질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블라텔리신이 주로 성체가 된 이후 가장 활성화되는 점으로 봤을 때 이 시기에 장내 미생물을 노리는 병원성 세균으로부터 숙주를 보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다. 바퀴벌레가 병원성 세균이나 곰팡이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역으로 이를 활용해 살충제를 쓰지 않고 바퀴벌레만 없애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바퀴벌레에서 새로운 항생제 후보 물질을 찾을 수도 있다. 항생제 내성균은 코로나19처럼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감염병으로 기존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의 비율이 점점 높아져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상태다. 어쩌면 이 분야 만큼은 바퀴벌레가 인간에게 뜻밖의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졸업 후 취업 걱정 없는 전공? 中 ‘가사도우미 학과’ 개설

    졸업 후 취업 걱정 없는 전공? 中 ‘가사도우미 학과’ 개설

    가사도우미 양성을 목적으로 한 대학 전공이 개설돼 눈길을 모았다. 중국 상하이에 소재한 상하이카이팡대학은 최근 ‘가정학’으로 불리는 새로운 전공 학과를 개설했다고 19일 이 같이 밝혔다. 상하이에 문을 연 가정학과는 2021년 3월 봄 학기에 1회 입학생 50명을 모집 중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위는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비전일제 학위과정으로, 졸업 시 법학학사 졸업증을 수여받게 된다. 전체 학위 과정은 빠르면 2년 6개월에서 최대 8년 이내에 졸업이 가능하다. 법학부에 포함된 사회학과 중 가정학과가 포함돼 있는 덕분에 졸업자의 학위가 법학사로 수여되기 때문이다. 향후 3월 첫 입학을 앞둔 학생들은 주로 가정학개론, 가정학 관리 및 가족 윤리학, 심리학 등을 교육받게 될 예정이다. 가정학과 루치 학장은 “졸업 후 학생들은 이 분야 고급 인력으로 쉽게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인당 평균 월급 수준은 최저 8천 위안(약 135만 원)에서 최고 2만 위안(약 340만 원) 이상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매우 전망이 좋은 학과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루 학장은 특히 최근 중국의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학사 학위 이상의 고학력 가사도우미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거세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졸 학위를 가진 고학력 가사도우미가 곧 인재 낭비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미래에 가장 유망한 직종 중 하나가 바로 가사도우미 직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령화 정도가 심각해지고, 가족 구조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각 가정에서는 노령 인구를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이라면서 “우리 모두가 늙는다는 점을 상기할 때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우리 학과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재 중국 전역에 등록된 가사서비스 전문 기관의 수는 약 2400곳에 달한다. 해당 업체에 재직 중인 가사 도우미의 수는 50만 명, 시장 규모는 약 600억 위안(약 10조 12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발전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상하이 일대에서 가사도우미로 근무 중인 근로자 중 95%가 타지역 농촌 출신자로 확인됐다. 나머지 5%의 인원만 상하이 ‘후커우’(戶口)를 소지한 셈이다. 현재 상하이 시에 등록된 가사도우미의 수는 약 24만 8836명 수준이다. 단, 이들 중 가사전문가 자격증을 소지한 채 현장에서 활동 중인 이들의 수는 3만 747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가사전문가 자격증 소지자 등 이 분야에서의 고급 인력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명 ‘베이상광(北上廣)’으로 불리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3곳의 대도시에서의 가사도우미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상하이에서의 인력 부족 문제가 가장 심각한데, 매년 약 20만 명 수준의 가사도우미가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노인을 대상으로 한 양로 전문 보호사를 포함한 학사 학위 이상의 졸업증을 가진 고급 인력풀이 가장 시급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부분의 이 분야 종사자들은 전문 지식이 없는 일용직 종사자가 상당하다”면서 “비교적 취업 진입이 쉽고, 유연한 직종이라는 점에서 농민공 출신과 타지역에서 온 외지인들이 다수 포진한 상태다. 향후 업종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우선될 것은 재직자에 대한 교육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0년 12월 현재 중국 전역에 가사도우미 양성을 목적으로 학위 과정을 개설, 운영 중인 고등교육기관의 수는 수 십여 곳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 2019년 6월 국무원 판공청이 공개, 지시한 ‘가사도우미 양성 촉진에 관한 정책’의 일환으로 개설된 학과다. 해당 정책에 따르면 중국 23곳의 각 성 정부는 최소 1개 이상의 4년제 대학 과정과 2~3년제 전문대학과정을 개설, 지속적으로 정원을 늘려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경기도“이재명 비방 불법 매크로와 전쟁” …가짜뉴스 정황 포착

    경기도“이재명 비방 불법 매크로와 전쟁” …가짜뉴스 정황 포착

    경기도가 이재명 지사를 비방하기 위해 ‘불법 매크로’를 이용해 댓글을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법적조치에 들어간다. 도는 19일 경기대학교 기숙사의 치료시설 활용과 관련한 가짜뉴스 확산에 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인 불법 매크로가 이용된 정황이 포착돼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경기대 기숙사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결정되면서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익명 게시판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도가 학생들을 강제로 내쫓았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게시되거나 이 지사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도는 최근 조사를 한 결과 관련 포털기사에서 불법 매크로를 활용한 댓글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도는 “댓글 조작을 위해 관련 커뮤니티 계정을 구매하고 포털 기사에도 불법 매크로를 이용해 댓글을 다는 등 입증할만한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했다”며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업무방해 등 혐의로 다음 주초에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학생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등 협의 절차를 이행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내쫓았다”는 식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병상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불법적 방법으로 악성 게시글을 올리는 행위는 방역을 방해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도는 판단했다. 도 관계자는 “같은 내용의 게시글과 댓글이 대량으로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게시글과 댓글에 불법 매크로가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고, 작성 주체도 학생이 아닌 외부인들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도는 코로나19 병상 부족 사태와 관련해 민간시설에 대한 긴급동원에 나서면서 그 첫 대상 시설로 경기대 기숙사(경기드림타워)를 선정해 지난 12일 대학 측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경기대 측은 14일 오전 전체 회의를 거쳐 기숙사 사용에 동의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기도의 경기대 기숙사 동원명령에 대해 일부 불순세력의 가짜뉴스 유포와 방역 방해가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정치가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며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되새겨 달라”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광주시의회, 제282회 제2차 정례회 폐회

    광주시의회, 제282회 제2차 정례회 폐회

    광주시의회(의장 임일혁)는 지난 16일, 20일간 열린 제282회 제2차 정례회 폐회를 끝으로 올해 공식적인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21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및 2020년도 제5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가 있었다. 주요활동을 살펴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동희영)에서는 2021년도 예산안을 당초 집행부에서 제출된 1조 1,353억 9,287만 7천원 중, 상위기관과의 협의 미결정 등으로 추진이 불투명하거나 사업의 시급성, 필요성 등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총 31개 사업 74억 5,893만 4천원을 감액하여 수정 가결하였으며, 2021년도 기금운용 계획안은 원안 가결 했다. 또한 조례‧규칙안 48건 중 「광주시 노인학대 예방 및 학대피해노인 보호에 관한 조례안」등 43건은 원안가결, 「광주시 개인택시운송사업의 양도·상속에 관한 조례안」등 5건은 수정 가결 됐다. 광주시의회 임일혁 의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및 재확산으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종건 “대북전단금지법, 미국 이해시켜야… 관계자와 소통 중”

    최종건 “대북전단금지법, 미국 이해시켜야… 관계자와 소통 중”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8일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과 관련 “120만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 법적 조치가 전단지 살포법(대북전단금지법)”이라며 “이 점을 미국에게 잘 이해시켜야 하는 숙제가 저희에게 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그 과정은 저희가 이미 시작했고 관련 단체와 관련 행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국회가 지난 14일 대북전단 등의 살포를 금지하는 대북전단금지법을 통과시키자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법 시행 전 민주적 기관이 적절한 절차에 따라 개정안을 재고할 것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 의회 산하 초당적 기구인 톰 란토스 인권위원회의 공화당 측 공동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11일 대북전단금지법 처리를 강력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이와 관련해 청문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차관은 “상대국 의회, 상대국 시민단체까지 저희 외교관들이 설명을 잘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한미가 지난 11일 주한 미군기지 12곳을 반환하며 한국이 오염 정화 비용을 먼저 부담하고 양국이 협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환경 쪽에 계신 분들은 조금 불만도 있으실 것이고 부족하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지역을 그대로 방치해놓으면 계속 환경적으로 악화된다”며 “지역개발도 어렵기 때문에 저희가 시급히 국민에게 돌려줘서 지역개발뿐만 아니라 환경치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계속 환경치유비용에 대한 소송을 포함한 요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 0명 주장에 회의를 표한 데 대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9일 비난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선 “대한민국 외교장관이 다자무대에서 북한의 상황을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에 거기서 불만이 있다면 우리 공식루트를 통해서나 외무성 카운터파트인 당시 외무상이 우리에게 혹은 공개적으로도 이야기를 했어야 되는데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최 차관은 “물론 북한이 소위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그것을 왜 국제무대에 가서 대한민국 외교장관이 이야기하느냐 라는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것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계속 북한에 협력의 메시지와 긍정적 메시지를 계속 보내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긍정적인 답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수도권 코로나19 중증환자 가용병상 4개뿐…의료 과부하 점차 현실로

    수도권 코로나19 중증환자 가용병상 4개뿐…의료 과부하 점차 현실로

    전국 다 합쳐도 45개…준·중환자 병상은 전국 18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0명대를 넘는 등 연일 확진자와 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환자를 치료할 병상도 연일 한계에 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자택에서 사망한 환자까지 발생하면서 의료 대응 체계에 과부하가 걸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전국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45개 불과1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 568개 가운데 45개(7.9%)뿐이다. 전날(41개)과 비교하면 4개 더 늘었지만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위중증 환자를 즉시 치료할 수 있는 가용 병상은 서울 1개, 경기 2개, 인천 1개 등 4개뿐이다. 비수도권 병상도 모자라기는 마찬가지다. 충북, 충남, 전북 등 3개 광역 시·도에서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 치료 병상은 물론,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도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다른 시도 역시 확보된 병상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위중증 환자 연일 증가…상황 개선 어려워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가능성도 낮다는 점이다.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위중증 환자가 연일 증가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고유량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가 이뤄지는 위중증 환자는 246명으로, 전날(242명)보다 4명 늘었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위중증 환자 흐름을 보면 179명→179명→185명→205명→226명→242명→246명 등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환자 병상 확대 노력에도 역부족병상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는 일단 수도권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병상 1000여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중환자 병상 역시 점차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기존 병상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중증 환자 가운데 인공호흡기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 치료 병상’도 마련했다. 다만 전날 기준 가용 병상은 18개에 그친다. 위중증 상태가 아닌 일반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전날 기준으로 전국의 감염병 전담병원 내 병상 5239개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1821개(34.8%)다. 그러나 울산과 세종 지역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각각 4개씩만 남아있다. 증상이 거의 없거나 가벼운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44.6%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생활치료센터 45곳이 운영 중이며, 전체 정원 9456명 가운데 4215명이 입소했다. 추가로 입소할 수 있는 가용 인원은 5241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수처장 野 추천위원 ‘文 변호사건’ 인용하며 “사퇴 후 의결 위법”

    공수처장 野 추천위원 ‘文 변호사건’ 인용하며 “사퇴 후 의결 위법”

    야당 몫 추천위원 이날 입장문“위원 구성도 없이 강행 안돼”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시행 이후 처음 열리는 18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야당 몫 위원이 공석을 두고 강행하는 추천위 소집과 의결은 위법이라며 위원 재구성 후 회의를 요구했다. 전날 야당 몫 추천위원 2명 가운데 임정혁 변호사가 ‘역할에 한계를 느낀다’는 이유로 직을 사퇴했다. 국민의힘 추천위원 이헌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입장을 내고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공수처법에서 정한 7명의 위원으로 구성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7명의 추천위 구성을 전제로 하여 추천위가 소집되고 의결해야 하는 것”이라며 “축구는 11명, 야구는 9명이 출전해야 시합을 할 수 있는 것처럼, 7명의 추천위원을 구성하지 않은 추천위의 소집과 의결은 위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수행한 사건 판결을 인용했다. 그는 “대법원 판례 중 노동조합의 징계위원 선정권을 박탈하여 노동조합 측 징계위원의 참여 없이 이루어진 징계는 절차에 있어서 중대한 흠이 있어 무효라고 한 사안(92다27102)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은 시급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고, 대의민주주의원리에 따른 야당의 추천위원 추천이 불가능한 상황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도 밝혔다. 이 변호사는 “어제 국회의장이 사퇴한 임정혁 변호사를 해촉하고 야당 측에게 추천위원의 추천을 요청했으므로, 개정공수처법에 따라 야당측 추천위원이 위촉되어 추천위가 다시 구성되어야 비로소 추천위의 소집과 의결이 적법, 유효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후 예정된 추천위 회의에 참석해 추천위 소집의 절차적 부당함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예정된 정차를 강행하겠다는 뜻이 확고하다. 개정 공수처법이 적용되는 추천위 5차 회의부터는 의결 정족수가 기존 6명에서 5명으로 낮아진다.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회의에 참석하면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협회장, 여당 몫 추천위원 2명까지 총 5명이 확보되는 만큼 속전속결로 추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5표의 최다 득표자인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전현정 변호사가 최종 후보로 낙점될 전망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앞으로 3년… ‘中 버블’ 붕괴 대비하라

    앞으로 3년… ‘中 버블’ 붕괴 대비하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 경제가 ‘V자 반등’을 하며 재도약을 시작했다. 2030년이면 ‘팍스 아메리카나’가 끝나고 ‘팍스 시니카’(중국 주도의 세계 질서)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중국 경제는 장밋빛이라고 봐도 괜찮은 것일까. 차이나 버블은 정말 터지지 않을까. 그렇게만 보기에는 만성적인 국가 부채 등 위험 요소가 많다. 세계 유수의 경제 전문가들도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벌이는 이유다. 베이징 특파원 기간을 포함해 30여년간 중국의 경제, 사회, 문화를 기록해 온 ‘중국통’ 김규환 서울신문 선임기자는 ‘중국이 파산하는 날’에서 중국 경제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는다. 개혁개방 이후 매년 국내총생산(GDP) 10% 상승을 이뤘고 최근까지 6% 이상 성장하며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대국이지만 치명적인 경제 리스크도 상존한다. 중국 정부는 GDP 대비 300%의 정부 부채와 기업 부채, 부동산 거품, 통계 조작 등 금융 위기의 잠재적 요소들을 막아 왔다. 통화 완화 정책과 해외 자본유출 통제를 통해서다. 그러나 미중 갈등과 금융 리스크는 언제든 뇌관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중국의 기업 부채는 지난해 6월 164%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일본 버블 정점인 132%(1989년)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다. 일본 버블 붕괴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다. 책은 중국 경제의 과거와 현재를 파악하고 이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중 무역 전쟁의 과정을 설명하고 시진핑 주석이 내세운 ‘중국몽’의 실체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는 ‘정보기술(IT) 굴기’ 등 키워드를 통해 풀어낸다. 중국발 위기에 대한 예방책도 덧붙인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27%에 달하는 한국은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중국 버블 붕괴 땐 다른 나라의 2배 이상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제조업의 중국 러시와 필수 부품 수출 제한, 신산업 개발과 산업구조 개혁이 시급하다는 게 현장에서 나온 저자의 조언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KEIT-IITP, 대한민국 미래전략 ‘디지털 뉴딜과 R&D’ 지면좌담회 공동 개최

    KEIT-IITP, 대한민국 미래전략 ‘디지털 뉴딜과 R&D’ 지면좌담회 공동 개최

    국가 산업기술-정보통신(ICT) 연구개발(R&D)을 선도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지난 17일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핵심축인 ‘디지털 뉴딜’을 통해 달라질 미래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지면좌담회를 공동 진행했다. ‘대한민국 미래전략, 디지털 뉴딜의 조건’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지면좌담회에선 ▲디지털 뉴딜과 R&D ▲디지털 뉴딜 전략과 효과 ▲디지털 뉴딜의 비전 등 3가지 발제를 토대로 디지털 뉴딜의 성공적·선도적 추진을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좌담회에는 정양호 KEIT 원장과 석제범 IITP 원장, 김영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방역로봇사업단장, 홍성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 등이 참여했다.첫 번째 발제인 ‘디지털 뉴딜과 R&D’에서는 R&D의 역할 및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정양호 KEIT 원장은 “디지털 뉴딜의 핵심은 D.N.A, 즉 Data, Network, AI 기술을 전 산업분야에 접목시켜 우리 기술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라며 “DNA 기술을 주력산업에 접목해 웨어러블, 돌봄로봇과 같은 산업을 재도약 시키고, 신산업 분야에도 접목해 자율주행과 전기수소차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제범 IITP 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2021년도 디지털 뉴딜 분야 ICT R&D사업 예산을 올해 대비 38% 증액한 5100억원을 확보해 디지털 뉴딜 소관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은 “한국의 R&D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개발 과제에서 성공률도 98%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우리나라는 평균 3.05% 정도로 연구생산성이 저조해 미국 공공연구소의 10%에 비교해 크게 낮다. 이에 따라 국가 연구개발 총괄 및 기획 기능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조직이 필요하다”고 했다. 두 번째 발제인 ‘디지털 뉴딜 전략과 효과’에선 각 기관의 뉴딜 관련 주요 추진전략 및 경제·일자리 효과 등이 다뤄졌다. 정양호 원장은 “KEIT는 두 가지 측면에서 디지털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첫째로 업무 추진과정에서 데이터 댐을 구축해 R&D 과제의 기획 및 평가관리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기존산업에 DNA기술을 접목한 산업기술 R&D 과제를 발굴하고 지원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제범 원장은 “IITP는 비대면 핵심기술 R&D와 사업화를 돕는 비대면 비즈니스 디지털 혁신 기술개발(175.1억원) 사업을 추진한다”며 “SW 인재 양성을 위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267.37억원) 등 2개 사업(442.47억원)을 추진 중에 있다”고 했다. 김영삼 원장은 “KETI는 D.N.A.를 활용해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있다“며 ”KETI가 운영하는 안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 내 데모공장은 5G 기반의 세계 최초 스마트제조 테스트베드로서, 작년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선포식이 개최된 곳”이라고 전했다. 서울대학교 홍성수 교수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투자 전략에 따른 일자리 효과에 대해 “디지털 뉴딜 대전환 착수기인 2020년 위기극복 및 즉시추진 가능한 사업 투자로 총사업비 6조 3000억 원이 투자되고, 디딤돌 마련기인 2021~2022년 새로운 성장경로 창출을 위한 투자 확대에 누적 총사업비 67조 7000억 원이 투자돼 일자리 88만 7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대전환 착근기인 2023년~2025년 새로운 성장경로 안착을 위한 보완·완성에 누적 총사업비 160조 원의 예산 투자로 19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 전망했다. 오상록 KIST 방역로봇사업단장은 로봇산업 육성을 강조하며 “2023년까지 글로벌 4대 로봇강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정부 목표에 따라 국내 로봇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마지막 세 번째 발제인 ‘디지털 뉴딜의 비전’에선 뉴딜 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제언과 디지털 뉴딜의 미래가 제시됐다. 정양호 원장은 “디지털 뉴딜의 핵심은 데이터 댐(Data Dam)인데, 댐의 물이 흘러서 식수, 농업용수, 공공용수, 발전원 등으로 활용될 때 의미가 커지는 것처럼 데이터 댐을 통한 관련정보의 개방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 어렵거나 느린 부문에 대한 따뜻한 정책적 배려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석제범 원장은 “디지털혁신의 파급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기술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격교육, 근무, 의료 등 비대면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비대면 핵심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6G, 차세대 AI, 지능형반도체, 양자정보통신 등 미래 핵심 기술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삼 원장은 “D.N.A.와 함께 소재·부품 기술개발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데이터가 뇌의 ‘기능’을 수행한다면, 소재·부품 기술은 기능이 잘 구현되도록 하는 ‘기관’에 해당하는데, D.N.A. 기술과 관련 소재·부품 기술 간 유기적인 연계개발을 통해 디지털 뉴딜의 성공적인 추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상록 단장은 “디지털 뉴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같이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문제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규제 혁파와 개선 등의 제도개혁은 물론 비대면을 통한 신산업 출현과 기존 산업 간 이해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절차의 정립이 시급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디지털 댐 건설 외에 디지털 거버넌스 재정비(데이터청 신설, 디지털 차르 임명 등), 자유데이터무역협정 추진(FDTA), 데이터금융회사+데이터 거래소 신설 등 추가적인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끝으로 홍성수 교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은 새로운 시장의 창출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쫓는 매우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미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디지털 뉴딜의 미래를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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