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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윤석열 배제’ 김종인 다시 모시겠다는 이준석…이러면 폭망”

    나경원 “‘윤석열 배제’ 김종인 다시 모시겠다는 이준석…이러면 폭망”

    “김종인, 윤석열 야권후보군서 배제”“분열, 정권교체 필패…폭망 지름길”“모든 야권주자 ‘원팀 경선’에 모여야”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가 6일 유력한 당권주자로 부상한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이준석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면서 “이래서는 필패다. (야권) 분열은 정권교체 폭망의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경우 없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꼭 모셔오겠다고 공언했다”면서 “최근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매우 우려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소속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나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망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일에도 대구에서 열린 공공기관 임직원 특강에서 “민간기업과 인프라·정치권·저하 문제 등을 융합하는 게 대선주자인데 그런 비전과 포부를 가진 대선주자가 아직 눈에 안 보인다”면서 “여러분들이 그런 사람을 유심히 보고 그런 후보들을 국민들이 발굴해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직접 겨냥해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있으면 전적으로 도우려고 했으나,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면서 “사실상 윤 전 총장을 야권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말했다.“‘비단 주머니 3개’ ‘형사 문제면 방법 없다’발언 일종의 ‘방어적 디스’” 이준석 비판 이어 “이 후보는 ‘비단 주머니 3개’ 발언에 이어 ‘윤 전 총장 장모 건이 형사적으로 문제 됐을 때는 덮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마치 윤 전 총장의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처럼 말했다”면서 “일종의 ‘방어적 디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차기 당 대표로 선출돼 김 전 위원장을 재영입할 경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경선을 치르는 구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 후보는 “이래서는 필패다. 분열은 정권교체 폭망의 지름길”이라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편 가르기로는 절대 야권 대선 단일 후보를 만들 수 없다”고 했다. 나 후보는 “민주당과 우리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민주당은 모든 대선주자가 민주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경쟁하지만, 우리는 야권 울타리를 더 크게 쳐야 한다”면서 “제일 시급한 과제는 모든 야권주자들이 ‘원팀 경선’에 모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도와주세요” 잔뜩 멍든 노모…요양원에서 무슨 일이

    “도와주세요” 잔뜩 멍든 노모…요양원에서 무슨 일이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노인학대 혐의로 과태료를 물고 원장까지 교체한 제주의 한 요양원에서 또다시 방임 학대 사례가 발생했다. 파킨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70대 할머니는 세 차례나 낙상사고를 당해 왼쪽 눈과 광대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이 할머니는 입소한 지 9개월 만에 체중이 7kg 가량 줄었다. 저녁 시간에는 밥과 반찬을 한 그릇에 담고 국물까지 부어 잡탕처럼 배식한 것도 CCTV에 찍혔다. 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1차 조사 결과 CCTV와 간호일지 등을 근거로 방임 학대라는 결론을 내렸다. 할머니가 파킨스증후군을 앓고 있어 낙상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세 차례나 같은 사고를 당한 것은 방임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요양원 측은 어르신 2.5명당 요양보호사 1명이 배치됐고, 주간과 야간 근무를 병행하다보니 일대일 케어가 힘들었다며 사고는 유감이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는 한 차례 더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해당 시설에 대한 처분과 경찰 고발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퇴소했지만 남아있는 노인들은 할머니는 심한 낙상 사고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요양원측 케어일지에는 ‘통증을 호소 안하심’이라고 적혀 있었다. 피해 할머니의 자녀는 “말씀을 잘 못하시니 일지에 그렇게 적은 것이다. 저희 엄마는 퇴소를 했지만 그곳에서 잡탕밥을 먹으며 학대를 당하고 있을 죄없는 어르신들이 불쌍하고,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청원 동의를 부탁했다. 청원인은 “문제의 요양원은 이전에는 단순 벌금형에 원장만 교체됐지만 이번만큼은 강력한 행정상에 처분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이번 사건으로 제도개선 및 믿고 맡길 수 있는 요양원 운영시스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양보호사들이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 알고 있다. 분명 사명감 있고 책임감 있는 요양보호사들도 있을텐데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분들께 이 사건으로 피해가 가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전국 요양원에서 반복되는 학대신고 감염병 사태로 외부인 면회가 줄어든 노인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학대 의심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밥그릇에 반찬과 국물을 모아 잡탕처럼 섞어 배식하는가 하면 잔반과 상한 음식을 갈아 주는 요양원도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수일간 침상에 묶어 방치하거나 낙상 사고를 당해 시퍼렇게 멍이 드는 일도 잦았다. 인천의 한 요양원에서는 노인들에게 잔반과 상한 음식을 갈아 배식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요양원은 과거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돼 부평구로부터 행정 처분을 받았다. 당시 단속에서는 유통 기한이 매우 오래 지난 음식 재료가 발견됐다. 경남 창원의 한 요양원에서는 70대 환자의 팔다리를 최대 5일 동안 침상과 휠체어에 묶어 학대한 혐의로 업무중지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요양원은 당시 79세였던 환자가 식사할 때는 휠체어에 묶고, 잠을 잘 때는 침상에 신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방치했다. 보건복지부 지침상 신체 억제대를 사용할 때는 2시간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욕창을 예방하기 위해 체위를 변경해야 하지만 요양원 측은 의사 소견도 없이 “환자가 폭력성이 있어 요양보호사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묶었다”고 해명했다. 조사결과 이 요양원은 건강보험공단 지원금을 부당 수급하고, 식자재비를 직원 월급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CCTV 설치 의무화 등 제도 개선 필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심신이 불편해 피해 호소도 쉽지 않은 만큼 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요양시설은 80% 이상, 공동생활시설에는 50%가 CCTV를 설치했는데 의무화되지는 않았다. 요양보호사를 더 많이 늘리는 것이 어렵다면 보다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위해 어린이집처럼 공론화 과정을 통해 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권고가 수년전부터 나왔지만 입법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요양병원 및 장기요양기관 CCTV 설치 의무화 법안 발의와 관련 의협은 “노인장기요양시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함으로써 시설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의사 및 의료종사자의 초상권과 개인정보에 관한 자기결정권 등이 침해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의사와 장기요양수급자간 불신을 조장시켜 의료의 질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종배 경기도의원, 중대재해 처벌 법률제정 이후 건설분야 과제 토론회 개최

    김종배 경기도의원, 중대재해 처벌 법률제정 이후 건설분야 과제 토론회 개최

    김종배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이 좌장을 맡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제정 이후 건설 분야 과제’ 토론회가 지난 3일 오후 2시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1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제정의 허점을 되짚고 제정 이후 건설 분야의 과제와 정책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토론회에는 윤종군 경기도 정무수석, 김영철 경기도 소통협치국장이 참석하고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오상민 와이앤에스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산업안전보건법과의 비교분석 등 중대재해처벌법의 법리적 해석을 바탕으로 건설업에 미칠 영향을 예계했다. 덧붙여, 중대재해처벌법의 효과와 허점을 되짚고 발전적 방향성을 제언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최수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입법 취지에는 매우 공감하나, 예방보다는 처벌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또 국내 건설산업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이재우 경기도 대한전문건설협회 수석부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업계 의견을 피력하고 건설업의 특성과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으로 인한 건설업계 위축에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을 건의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한만엽 아주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범위와 세부 규정의 모호성 등을 되짚고 산업재해 현황과 원인 분석을 통해 도출한 민간 건축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방안을 제시했다. 네 번째 토론자인 이필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제정 취지에 깊은 공감을 표하는 한편, 소관분야를 위주로 현행 중대재해처벌법의 보완점과 향후 경기도와 31개 시·군 차원의 과제들을 제시했다. 다섯 번째 토론자인 김교흥 경기도 건설안전기술과장은 건설현장 안전관리 상황과 문제점 그리고 기존 대책의 한계를 언급하고 이를 보완할 경기도의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좌장을 맡은 경기도의회 김종배 의원은 건설현장의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기도, 건설업체, 노동자가 함께 노력하여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건설환경조성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며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좋은 의견들은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최소한의 관중 입장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경기도의회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도민들과 소통을 이어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민규 경기도의원,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 임원진 정담회 실시

    추민규 경기도의원,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 임원진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추민규(더불어민주당·하남2) 의원은 4일 하남상담소에서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 임원진과 정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경기도 예산을 전혀 받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용사회가 오해석 회장 취임 이후 많은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추 의원은 전했다. 다만 오래된 미용사협회 건물의 노후화 문제와 누수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남았고, 지자체와 경기도의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 오해석 회장은 “코로나 정국에서 도지사배 행사가 취소되는 등 어려움이 많고 미용사협회 건물이 누수가 심하여 불편함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각 지부의 소상공인들이 더 어려워 힘든 상황이기에 경기도의원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추민규 의원은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와 하남지부 회장님과 늘 함께 할 것이며, 교육전문가로서 초·중·고 학생들과의 교육 협력 대응 사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정담회는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 오해석 회장, 홍석준 사무처장, 하남시지부 이호준 지부장, 손영환 사무국장 외 2명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병훈 서울시의원, ‘저출산 극복을 위한 효과적인 남성 난임 개선 토론회’ 개최

    문병훈 서울시의원, ‘저출산 극복을 위한 효과적인 남성 난임 개선 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문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3)은 지난 3일 보건복지위원회 박기재 의원(더불어민주당·중구2)과 공동으로 개최한 「저출산 극복을 위한 효과적인 남성 난임 개선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했다.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토론회는 지난 1분기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간과되고 있는 남성 난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여 저출산을 극복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토론회 주제 발표자인 조정기 한양대학교 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난임의 원인 중 절반에 가까운 40%가 남성에게 있음을 지적하면서, 남성 난임에 대한 인식 전환의 중요성, 남성 난임을 해결하기 위한 의학적 개입의 필요성 및 생활습관 개선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그 대안 중 하나로 어플리케이션, VR 등 디지털치료제의 개발에 대해 언급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송기민 한양대학교 보건학·디지털의료융합과 교수는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난임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를 맞이한 만큼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남성 난임 개선을 위한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동기 부여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최세경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산부인과에 비해 비뇨의학과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난임에 대한 남성의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성현 재단법인 공공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난임에 대한 정기적인 실태조사의 부재를 지적하며, 난임의 건강검진 항목 포함, 정부의 대대적인 공익 광고 등을 통해 정기적인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난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문병훈 의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이뤄진 논의들을 바탕으로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난임의 남성 요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의학적·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무청중으로 진행되었으며, 서울시의회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전국민 재난지원금보다, 국민통합형 백신접종유급휴가 도입은 어떤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오는 9월 추석연휴 전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주자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어제 “올해 3월까지 국세 수입이 19조원 증가했다. 확장적 재정의 선순환 효과가 보인다는 명백한 증거”라면서 “재정건전성도 상대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과감한 재정 정책을 통해 민생을 회복시킬 시� 굼繭箚� 강조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그제 “지급 시기와 규모 등은 축적된 데이터를 충분히 검토하고 현장과 국민 중심으로 신중하게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8~9월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되 가구가 아닌 개인별로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을 추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올해 세입이 300조원을 넘어 세입예산 대비 초과세수가 17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기획재정부는 2차 추경편성에 들어갔다. 현재 국회에서 손실보상과 관련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 중인데, 자영업자 등의 영업손실을 소급보상하면 30조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전국민 재난지원금까지 주려면 ‘슈퍼 추경’이 불가피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자영업자 손실소급 적용이 시급하고, 두 번째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할 것은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민관 국제금융기관들이 한국 경제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국가 채무급등을 손꼽지만, 그럼에도 확대재정이 현재 코로나19로 격발된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재정확대를 지지하고 있다. 최근 백신접종이 고령층에서 최근 30대로 확대하면서, 정부가 권유한 백신접종 휴가적용 여부를 두고 사회적 갈등의 양상도 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에서는 백신접종휴가가 진행되지만, 중소기업 소속 직원이나 자영업자 당사자나 직원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정부의 지원 등이 없으면 접종휴가를 가기 어려운 탓이다. 따라서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의 논의속도를 높여, 백신유급휴가를 허용한다면 불평등이 완화하고, 추가적으로 국민통합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제 1차 접종자가 708만 6292명으로, 지난 2월 26일 접종이 시작된 지 99일만에 전체 인구의 13.8% 수준까지 접종률이 높아졌다. 중소기업 직원과 소상공인들에게 접종시 유급휴가 등 금전적 인센티브를 준다면 접종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 [데스크 시각] 혐오 멈춰야 중국 이기는 길 보인다/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혐오 멈춰야 중국 이기는 길 보인다/이창구 정치부장

    “순풍에 돛을 달자” “꽃 한 송이 피었다고 봄 아니다…한ㆍ중 순풍에 돛을 달자” “한배 타고 강 건너는 두 나라…순풍에 돛을 답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이던 2014년 7월 방한하면서 한국 3대 보수언론에 기고문을 ‘하사’했다. 신문들은 가장 귀한 1면과 3면(또는 2면)을 털어 거의 똑같은 제목 아래에 기고문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펼쳤다. 별 내용도 없는 글을 신줏단지 모시듯 한 행태에 쓴웃음을 지은 기억이 있다. 지금은 어떤가. 얼마 전 청와대가 지구촌 젊은이들이 다 사용하는 SNS인 ‘틱톡’ 계정을 열자 보수언론들은 미국이 반대하는 중국산 서비스를 청와대가 왜 쓰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에게 ‘혐중’(嫌中·중국 혐오)은 가장 손쉽게 클릭수를 올리는 수단이 됐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역시 ‘친중국’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다. 혐중이 강해질수록 ‘혐한’(嫌韓)도 짙어진다. ‘김치 공정’이 논란이 됐을 때 베이징대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유머 내용이다. 중국 학생이 “한국 유학생들은 학생식당에서 제공하는 한식을 어떻게 평가해”라고 묻자 한국 유학생이 “모든 메뉴가 한식 아냐”라고 했다. 중국 학생들의 반응은 ‘헐~’과 ‘키득키득’이다. 요즘 중국에서 한국은 샤오터우(小偸)로 불린다. 좀도둑이란 뜻이다. 혐중과 혐한은 양국에서 빠르게 번지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혐중은 다수 언론의 동참 덕에 국민 감정이 됐지만, 정작 중국에 큰 타격을 주진 못한다. 이에 비해 중국에선 환구시보와 같은 일부 애국주의 상업매체가 ‘혐한’을 부추기고 중국의 Z세대인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 출생)들이 주로 동조한다. 서방에 열등감을 느꼈던 앞선 세대들과 달리 링링허우들은 중국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긴다. 유아 시절부터 국가적 굴기(?起)를 체화한 이들의 의식엔 애국주의가 충만하다. 곧 중국 소비를 주도할 이들의 한류(韓流) 거부 현상은 우리에게 실질적 리스크가 되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혐중은 더 깊어질 것이다. 당장 문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군사동맹을 경제와 미래까지 함께하는 글로벌 동맹으로 끌어올리며 미국 쪽으로 바짝 다가섰다. 미국의 압박과 코로나 백신, 대북 관리라는 시급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국민적 혐중 정서와 친중국 프레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혐중만으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 삼성, SK 등이 미국에 44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했으나, 정작 한국산 반도체를 가장 많이 사는 나라는 중국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이 97%를 생산하는 희토류가 없으면 만들지 못한다. 중국이 반도체를 수입하지 않고 희토류를 수출하지 않으면 한국의 반도체와 배터리도 없다. 전 국민이 “김치는 우리 것”이라고 외친다고 해서 중국이 겁먹는 것도 아니다. 중국에서 유래한 배추를 우리는 조선 후기부터 빨갛게 담가 먹었고 중국은 아직도 하얗게 절여 먹을 뿐이다. 중국을 이기는 길은 중국을 선도하는 것이다. 중국 대학생들은 전공과 상관없이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을 이수해야 하지만 홍콩·대만 유학생들은 이 과목을 듣지 못한다. 홍콩·대만 학생들이 ‘혁명의 사상’에 물들까 두려워 수강을 금지하는 것이다. 깊은 혐오의 골을 넓은 다양성이 메우는 사회가 된다면 중국의 이런 이중성과 폐쇄성은 더 초라하게 보일 것이다. 요즘 중국인들의 가장 큰 불만은 부와 교육의 불평등이다. 시 주석도 이로 인한 민심 이반을 가장 두려워한다. 경제성장의 길을 보여 줬던 한국이 불평등 완화의 길까지 보여 준다면 중국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window2@seoul.co.kr
  • “코로나 겪으며 간호인력 중요성 커져… 46년 만의 부활”

    “코로나 겪으며 간호인력 중요성 커져… 46년 만의 부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간호인력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양정석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 신임 과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6년 만의 간호전담부서 부활 계기에 대해 “지난해부터 행정안전부와 부서 신설에 대한 논의를 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 내 간호정책과가 신설된 건 지난달 11일이다. 지난 1975년 보건사회부 간호담당관이 폐지된 후 46년 만의 간호전담부서 부활이다. 양 과장은 “원래는 의료자원정책과 내에 간호정책팀이 있었고 정원은 팀장을 포함해 3명에 불과했다. 이번에 인원도 7명까지 늘어났다”면서 “(과 신설에는) 코로나19가 큰 계기가 됐지만 2018년 간호사 처우 개선 종합계획 발표 이후 관련 업무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양 과장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간호법 제정에 대해 “기본적으로 ‘간호 인력 양성을 체계적으로 하고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법의 제정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제정안에는 여러 가지 쟁점들이 있고, 간호사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체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의견을 계속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지난달 12일에 이어 26일 보건의료발전협의체를 개최해 의료단체와 간호법에 대해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대한간호협회는 일선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 등을 이유로 법 제정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반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은 직역별로 독립법이 제정되면 해당 직역에 유리한 입법 추진 사례가 증가해 의료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 과장은 시급한 현안으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처우 개선을 꼽았다. 그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처우 개선의 경우 2018년도 시행 후 후속 조치가 잘 안 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있다”면서 “처우 개선과 맞닿아 있는 간호사 역량 향상도 교육전담 간호사 내실화 등을 통해 다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과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간호인력 활동 관련 현안이 적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면서 “간호계, 의료계 등의 의견을 균형적으로 수렴해 일을 처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두 억만장자의 ‘도전’… 차세대 원전 만든다

    두 억만장자의 ‘도전’… 차세대 원전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기술고문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손잡고 차세대 소형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게이츠 고문은 2일(현지시간) 마크 고든 와이오밍주 주지사가 주재한 화상회의에 참석해 “자신이 설립한 원전기업 ‘테라파워’와 버핏 소유의 전력회사 ‘퍼시피코프’가 와이오밍주에 나트륨(Na·소듐)을 이용한 원전을 건설한다”며 “정확한 부지는 연말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와이오밍주는 한 세기 넘게 에너지 분야에서 선두주자였던 만큼 나트륨에 대한 투자가 와이오밍을 향후 수십 년 동안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게 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나트륨이 에너지 산업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고 부호들인 게이츠와 버핏의 친분은 사실 남다르다. 게이츠는 지난해까지 버크셔해서웨이의 이사로 활동했고, 버핏은 2015년 버크셔해서웨이 B등급 주식 28억 4000만 달러(약 3조 1600억원)어치를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등에 쾌척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부자 증세를 옹호하는 등 정치적 견해도 비슷하다. 차세대 원전 건설도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하다는 이들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가장 빠르고 명확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나트륨 원자로는 345메가와트(㎿e) 규모이나 전력 수요가 최고일 때는 500㎿e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만 가구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전력량이다. 수소연료전지에 들어갈 수소도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경수로나 중수로와 다른 소듐냉각고속로(SFR) 방식인데,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이때 발생하는 열을 액체 나트륨으로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증기로 전기를 생산한다. 핵폐기물 양을 줄일 수 있어서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았다. 크리스 레베스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나트륨 원전은 기존 원전보다 핵폐기물이 3분의2 더 적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번 원전 건설에는 1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게이츠는 그동안 에너지산업 혁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2월 펴낸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에서는 “원자력이 자동차나 화석연료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을 죽인다”며 탄소 배출에서 자유로운 새 원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전통 방식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첨단 원자로 연료 다수는 재래식 연료보다 높은 비율로 농축돼야 하는데, 이는 핵무기를 원하는 테러단체나 무장세력들에 매력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해외 24시간 응급의료 전화통역 서비스한다

    해외 24시간 응급의료 전화통역 서비스한다

    해외에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나 안전사고에 노출된 우리 국민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고 이송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됐다. 정부는 3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해외 우리국민 환자 보호체계 개선 방안’을 심의, 의결했다.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개선책에 따르면 외교부와 소방청은 현지 이송지원업체 및 병원·의료보장제도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24시간 응급의료 전화통역 서비스를 신설한다. 119구급관리센터 전문의와 현지 의료인, 영사콜센터 통역사 간 3자 통화도 운영된다. 현지 주치의 소견서 발급 등 국내 이송 때 필요한 행정지원 매뉴얼을 만들고 사고가 잦은 지역에는 치료와 이송을 지원하는 인력도 보강한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법을 개정해 민간 이송지원업체를 등록제로 운영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관련 업체들이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자유업종으로 운영돼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고 과대광고와 경험 부족, 열악한 의료장비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송지원업체는 해외 환자 이송 과정 전반을 중개하고 조율하는 등 국민 생명과 안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해외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실질적으로 보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불합리한 여행자보험 상품 약관을 개선한다. 지금은 현지 병원에 14일 이상 입원했을 때만 이송비 등 보험료를 지급하고 있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부는 또 중증환자의 신속한 병원 이송을 위해 인천공항 근처 소방서에 대형 특수구급차를 배치하고 응급의학 전문의를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우리 국민이 자주 방문하는 중국·동남아 국가와는 상호 협약을 맺어 병원에서 공항까지 환자를 이송하는 데 현지 공공 구급차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응급환자를 해외에서 국내로 이송한 사례는 2019년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800건에 이른다. 정부는 “해외 현지의 높은 치료비와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 수준 때문에 국내 치료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향후 해외출국자 급증에 대비해 국내로의 이송 지원 체계를 시급하게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건강보험과 병원 임상정보 등 보건의료데이터 개방을 확대해 바이오헬스 신산업을 육성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건강보험 등 공공데이터 개방건수를 2025년까지 5000건으로 확대하고 질환별 예측모형을 개발해 맞춤형 질병치료를 강화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이번엔 ‘여군 불법촬영물 폴더’… 공군 또 다른 성범죄 있었다

    이번엔 ‘여군 불법촬영물 폴더’… 공군 또 다른 성범죄 있었다

    군, 전역 앞뒀다며 피해자와 분리 안 해“A하사 인권 있으니 봐 달라” 회유 의혹“피해자 불이익 우려… 외부서 조사해야”공군 여성 부사관이 상급자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공군에서 또다시 여군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2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군 다수를 상대로 불법촬영을 저지른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소속 남성 A하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초 A하사는 여군 숙소에 무단으로 침입해 피해 여군들의 속옷과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하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군사경찰이 A하사의 전자기기를 포렌식한 결과 이동식저장장치(USB)와 휴대전화에는 피해 여군들의 이름으로 된 폴더에 다량의 불법촬영물이 정리돼 있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5∼6명이지만 센터는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이후 부대는 A하사의 전역이 오는 8월로 얼마 남지 않았고, 전출시킬 부대도 마땅치 않다는 핑계로 후속 조치를 소홀히 했다. 센터에 따르면 소속 부대는 사건 발생 한 달 후에야 A하사의 보직만 바꿨을 뿐 피해자들과 분리시키지 않고 한 부대에서 근무하게 했다. 피해자들은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등 불안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해당 부대 군사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군사경찰은 피해자들에게 “A하사에게도 인권이 있으니 봐 달라”며 회유하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센터는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방치한 군사경찰대 관련자들을 조사해 엄중 문책해야 한다”며 “가해자를 즉각 구속 수사하고 사건을 상급부대 군사경찰로 이첩하라”고 촉구했다. 공군은 “공군참모총장은 사건을 공군본부 중앙수사대로 이관해 법과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군 내 성범죄가 연일 발생하면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국방부는 2014년 성범죄자에 대한 징계양정기준을 강화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정립하고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 교육 시수를 늘렸다. 하지만 군 내 성범죄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이날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방헬프콜 군 내 성폭력 신고·상담 건수 추이’를 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군 내 성폭력으로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연평균 51건에 달한다. 신원이 특정되기 쉬운 군 조직과 인사상 불이익을 걱정하는 피해자들이 성범죄 피해를 참고 넘기는 경우를 고려하면 더욱 빈번할 것으로 추정된다. 군 내 성범죄자가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것도 문제다. 2015년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각 군 군사법원에서 다룬 성범죄 재판 1708건 중 피고인에게 실형이 선고된 사례는 10.2%(175건)에 그쳤다. 같은 기간 성범죄를 저지른 민간인이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비율(25.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군 내 성범죄를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군대는 자신들만의 공동체 의식이 강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오히려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군 수사·사법기관 대신 객관적인 외부기관이 군 내 성범죄를 철저히 조사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64조 오간 암호화폐 거래소… 은행도 수수료 10배 벌었다

    64조 오간 암호화폐 거래소… 은행도 수수료 10배 벌었다

    올 1분기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은행 계좌로 오고 간 돈이 64조원을 넘었다. 계좌를 열어 준 일부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도 최대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1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최근 3년 가상자산 거래소 실명인증 계좌연동 서비스 제공 은행의 입출금액 추이와 수수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가진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에서 거래된 입출금액은 지난 1분기에만 64조 2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한 해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 입출금액 37조원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입금액이 34조 9000억원으로 출금액(29조 3000억원)보다 5조원 이상 많았다. 현재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는 케이뱅크, 빗썸과 코인원은 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 입금액이 23조 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입출금 차액도 4조원이나 됐다. 은행이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거둬들인 수수료도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케이뱅크가 업비트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50억 4100만원이다. 지난해 4분기(5억 6000만원)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6월 계약을 체결한 이후 발생한 2분기(700만원)와 3분기(3억 6000만원) 수수료를 비교하면 케이뱅크가 얻은 수수료 수익률은 훨씬 커진다. 농협이 빗썸과 코인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각각 13억원과 3억 3300만원이다. 코빗으로부터 1억 4500만원을 받은 신한의 수수료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1600만원)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 의원은 “암호화폐 투자 열풍으로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수와 수수료 수익이 폭증했다”며 “금융 당국과 은행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힘써야 하고 이를 위한 국내 가상자산 관련 법 제도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는 9월 25일부터 은행에서 실명확인 계좌를 받은 거래소를 이용해야만 원화 환전이 가능하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조국엔 입 닫은 이재명 ‘침묵의 시간’

    조국엔 입 닫은 이재명 ‘침묵의 시간’

    여권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 때와 마찬가지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둘러싼 당내 논쟁에 거리를 두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보다 본선에서의 중도 확장성에 무게를 두고 전략적인 침묵을 고수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달 27일 조 전 장관이 회고록 출간 소식을 알린 후 1일 현재까지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과 기본소득 논쟁을 벌이고 자신의 보편적 지역화폐 지급 정책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날도 당정청에 2차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전략은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친(親)조국’ 메시지를 경쟁적으로 발신하며 친문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것과 확연히 구분된다. 야권의 정권교체론을 상쇄하려면 문재인 정권의 부정적 요소들과 거리두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같은 전략이다. 이 지사는 전날 “이준석 후보가 선전했으면 좋겠다”며 “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국민의 뜻을 치열하게 찾아내고 존중하고 집행하는 본연의 정치로 되돌아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젊은층과 중도층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그를 비판할 이유가 없다. 야당은 이 지사의 이런 전략을 잘 알기에 조 전 장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압박한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이자 공정에 대한 사안을 대선주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코로나19로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데 그런 문제에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며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역대급 슈퍼추경 드라이브… 전국민 재난지원금 속도전

    역대급 슈퍼추경 드라이브… 전국민 재난지원금 속도전

    당정이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위한 ‘슈퍼 추경’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까지 확장 재정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불이 붙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경기를 부양한다는 명목이지만 섣부른 ‘돈 풀기’는 자칫 방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김 총리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는 하반기 내수·소비 진작과 수출·투자 활성화 등을 위한 정책과 프로젝트 등을 미리 검토·준비해 달라”며 “하반기에는 온 국민이 기대하는 일상으로의 복귀와 함께 확고한 경제 회복·민생 안정의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추가 재정 투입 가능성을 언급하고, 윤 원내대표가 다음날 2차 추경을 거론하자 정부가 소비 활성화라는 구체적 용도를 밝힌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피해계층 집중 지원, 완화적 통화정책, 그리고 전국민 재난지원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의 편성과 처리가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총리도 전국민 재난지원금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당초 추석 전 9월 지급을 검토하던 여당은 시기를 앞당겨 여름에 지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신 접종 속도에 고무된 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7월에 추경안을 제출받고 8월에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차 추경 때부터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고, 기재부는 하반기에 지급하자는 의견을 냈다”며 “지급 시기는 방역과 관련 있는 만큼 1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8~9월 중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추경은 역대급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추가 세수를 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국채 발행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1분기 국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19조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1차 전국민 재난지원금 당시에는 14조 3000억원의 추경이 편성됐다. 손실보상금 규모는 중소벤처기업부가 3조 3000억원을 추산한 상태다. 여기에 소급 적용이 불발되면 소상공인을 위한 별도의 피해지원금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지난해와 달리 개인별로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가족이 다양화돼 있고, 가족이랑 같이 살지 않고 등본만 같이 돼 있는 경우 등이 있다”며 “인당 기준으로 주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손실보상법 처리가 먼저”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류성걸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돈선거 하려는 습관에 마치 중독돼 가는 느낌”이라며 “정부가 빚 갚을 생각은 하지 않고 선거에 선심 쓸 궁리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단 면역도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 대면 소비를 유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통화 당국이 금리 인상을 검토하며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경제 상황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으로 세수가 늘어난 것인데,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영·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당정, 슈퍼 추경 본격 드라이브…섣부른 경기부양에 팬데믹 길어질라

    당정, 슈퍼 추경 본격 드라이브…섣부른 경기부양에 팬데믹 길어질라

     당정이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위한 ‘슈퍼 추경’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까지 확장 재정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불이 붙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경기를 부양한다는 명목이지만 섣부른 ‘돈 풀기’는 자칫 방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김 총리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는 하반기 내수·소비 진작과 수출·투자 활성화 등을 위한 정책과 프로젝트 등을 미리 검토·준비해 달라”며 “하반기에는 온 국민이 기대하는 일상으로의 복귀와 함께 확고한 경제 회복·민생 안정의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추가 재정 투입 가능성을 언급하고, 윤 원내대표가 다음날 2차 추경을 거론하자 정부가 소비 활성화라는 구체적 용도를 밝힌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피해계층 집중 지원, 완화적 통화정책, 그리고 전국민 재난지원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의 편성과 처리가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총리도 전국민 재난지원금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당초 추석 전 9월 지급을 검토하던 여당은 시기를 앞당겨 여름에 지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신 접종 속도에 고무된 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7월에 추경안을 제출받고 8월에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차 추경 때부터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고, 기재부는 하반기에 지급하자는 의견을 냈다”며 “지급 시기는 방역과 관련 있는 만큼 1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8~9월 중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추경은 역대급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추가 세수를 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국채 발행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1분기 국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19조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1차 전국민 재난지원금 당시에는 14조 3000억원의 추경이 편성됐다. 손실보상금 규모는 중소벤처기업부가 3조 3000억원을 추산한 상태다. 여기에 소급 적용이 불발되면 소상공인을 위한 별도의 피해지원금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지난해와 달리 개인별로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가족이 다양화돼 있고, 가족이랑 같이 살지 않고 등본만 같이 돼 있는 경우 등이 있다”며 “인당 기준으로 주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손실보상법 처리가 먼저”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류성걸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돈선거 하려는 습관에 마치 중독돼 가는 느낌”이라며 “정부가 빚 갚을 생각은 하지 않고 선거에 선심 쓸 궁리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단 면역도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 대면 소비를 유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통화 당국이 금리 인상을 검토하며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경제 상황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으로 세수가 늘어난 것인데,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영·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성추행 피해 女부사관 극단적 선택…정치권도 “엄정 수사”(종합)

    성추행 피해 女부사관 극단적 선택…정치권도 “엄정 수사”(종합)

    정치권에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군에서 동료에게 성추행당한 여성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매우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가해자를 비롯해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할 것을 군 당국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당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서 (국회) 국방위원회, 법사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철저하게 다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주 원내부대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을 허망하게 떠나보낸 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먼저 공군 부대 내 성폭력과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는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무마하거나 묵살하는 일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군대 내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도 수사해야 하고, 사건 조사와 처벌에 있어 지휘관들의 지휘권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신상필벌을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고 군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군 내 성폭력, 성추행 문제는 단언컨대 이적행위에 준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부하직원을 회식에 참석시킨 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가해자는 ‘신고할 테면 해보라’며 피해자를 비웃었다”며 “조직을 믿고 신고한 피해자에게 돌아온 것은 가해자 처벌과 신속한 분리조치가 아니라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 ‘없던 일로 해줄 수는 없겠냐’는 어처구니없는 회유였다”고 비판했다. 또 “군은 군검찰, 군사경찰 합동수사본부를 신속히 꾸려 부족함 없이 수사하기 바란다”며 “가해자는 물론 은폐를 시도했던 이들, 전출을 간 부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샅샅이 조사해 관련자는 모두 응당한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무엇보다 죽음으로 억울함을 호소해야 했던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사한 사건은 4년 전에도 있었다.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국방부는 단순히 엄중한 조사와 처벌을 말할 것이 아니라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사건에 엄격한 법 집행을 요구한다. 가해 당사자뿐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고 합의를 종용했던 관계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후 재발방지대책만 반복하지 않으려면 병영문화를 인권 친화적으로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이낙연 “군이 사건 은폐, 참담…진상 밝혀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을 떠난 이가 군인이라는 사실, 사건을 은폐한 조직이 군이라는 사실이 더욱 참담하다”며 “어떻게 동일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재차 성추행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 누가 피해자에게 압박을 가했는지, 타 부대에서는 어떤 괴롭힘이 있었는지 모든 진상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군대 내 성폭력, 개인 간 문제 아냐…엄정수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막아야 한다”며 군대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추행 피해를 입은 공군 중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운 소식에 말문이 막히고 참담하다”며 “군대 내 성폭력은 결코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군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뿐 아니라 사건 무마를 회유한 상관, 피해구제 시스템 미작동에 대한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와 해명을 해야 한다”며 “군인 역시 한 사람의 소중한 국민으로서 인권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피해사례 및 처리절차, 결과 등 군대 내 인권보호장치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 지사는 특히 ‘군 옴부즈만’ 제도 도입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임기마다 국회 제출과 폐기가 반복되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군 인권보호관(군 옴부즈만)’ 법안의 조속한 통과도 촉구한다”고 밝혔다.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 청원 지난 3월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는 회식이 끝나고 후임 부사관이 운전 중인 차 뒷자리에서 B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차 문을 박차고 내려 곧바로 상관에게 신고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조사와 분리는커녕 회식을 주도한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다. A중사는 이틀 뒤 두 달여간 청원휴가를 갔으며 부대 전출 요청도 했다. 피해 이후 불안장애와 불면증 등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A 중사는 지난 18일 부대를 옮겼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 부모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며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청원을 올렸고, 하루 사이 2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국의 시간’과 거리두는 이재명의 침묵…“시급한 건 먹고사는 문제”

    ‘조국의 시간’과 거리두는 이재명의 침묵…“시급한 건 먹고사는 문제”

    여권 차기 대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 때와 마친가지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논쟁에 거리를 두고 있다.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뜨거운 논쟁이 된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 1일에도 전략적 침묵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지난 27일 조 전 장관이 회고록 출간 소식을 알린 후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기본소득 논쟁, 자신의 보편적 지역화폐 지급 정책의 강점을 부각하며 당정청에 2차 전국민 재난지원금 공개 요구 등에 집중했다. 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의 선전에 응원 메시지를 냈다. 여권의 유력 주자가 어떤 입장도 내지 않자 야당은 이 지사에게 화살을 돌렸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머리가 깨져도 조국’을 외치는 강성지지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것 같다”고 비판했고, 이 지사를 향해 “이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공정에 대한 대선주자의 시각을 밝히셨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친(親)조국’ 메시지를 경쟁적으로 쏟으며 지지층 흡수 전략을 구사하지만, 경선보다 본선의 중도 확장이 관건인 이 지사의 선택은 의도된 침묵이다. 특히 야권의 정권교체론을 상쇄하려면 문재인 정권의 부정적 요소들과 거리두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도 “코로나19로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데 그런 문제에 관심을 둘 생각이 없다”며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될 일”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일부에서 제기된 경선연기론에 대해 이 지사가 “국민들 보시기에 한가한 논쟁”이라고 일축한 것과 같은 명분이다. 하지만 이 지사도 민주당 경선과 내년 대선 본선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조국 사태’에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지사는 2019년 후보자 신분인 조 전 장관에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데 대해 “지금의 상황은 비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에 가깝다”고 발언한 바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부 운용 기금 27개가 적자… 고용보험은 5년 뒤 -19조 ‘눈덩이’

    정부 운용 기금 27개가 적자… 고용보험은 5년 뒤 -19조 ‘눈덩이’

    실업급여 늘어 고용보험기금 적자 커져국민건강기금 등 13개 적자 2000억 넘어향후 5년간 32개로… 절반이 ‘적자 기금’소상공인·신용보증기금 등도 재정 악화“코로나 대응 기금 운영 개선 시급” 지적앞으로 5년간 고용보험 적자는 18조 94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실직자가 늘어난 데다 설상가상 코로나19로 실업급여가 확대되면서 고용보험기금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향후 고용보험기금을 비롯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금 등의 운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재정관리제도 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61개 기금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15~2019년) 연평균 조정수지가 적자인 기금이 27개에 이른다. 더구나 향후 5년간(2020~2024년) 적자가 예상되는 기금은 27개에서 5개가 늘어난 32개로 나타났다. 전체 기금 절반 이상이 적자투성이의 ‘악성 기금’인 셈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조정수지 적자인 27개 기금 중 연평균 조정수지 적자 규모가 2000억원 이상 등의 기금도 국민건강기금 등 13개에 이른다. 이들 13개 기금 중 재정수지 악화 원인 등을 분석한 결과 언론진흥기금 등 2개 기금은 점차 자체 수입 확충 및 사업비 축소로 조정수지 균형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나머지 11개 기금(남북협력기금·주택도시기금 등)은 특별한 자체 수입 없이 설치됐거나 사업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도 사업비 축소가 쉽지 않아 연례적으로 일반회계 전입금 등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용보험기금의 경우 최근 5년간 연평균 조정수지는 788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5년간 총 3940억원의 적자를 본 셈이다. 하지만 올해 적립된 기금이 바닥을 드러내면 앞으로 적자폭은 기하급수로 늘어나 5년간 매년 연평균 3조 7889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감사원은 추산했다. 앞으로 5년간 적자 폭을 모두 합하면 19조여원에 이른다. 감사원은 또 코로나19 피해자 등에게 지원되는 소상공인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을 중장기 기금재정관리계획 수립 대상에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금은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융자 또는 보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가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에 이들 기금을 활용하면서 기금의 재정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이다. 소상공인기금의 경우 최근 5년간 자산과 부채가 모두 급격히 증가한 반면 순자산은 2018년을 제외하고 2015년 이후 계속 자본잠식 상태다. 그런데도 기금관리주체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자금난 해소 등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지난해 기금 운용계획을 변경해 융자사업비를 2조 2500억원 증액했다. 신용보증기금도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2020~2022년 11조 7000억원 규모의 유동화회사보증을 지원할 계획을 수립해 재정위험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에 “이번 감사의 실태 분석 결과를 관련 업무 개선방안 마련 등에 적극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수원·종로 등 기초단체 70곳 최고 SA등급… 공약 이행률 54.1%

    수원·종로 등 기초단체 70곳 최고 SA등급… 공약 이행률 54.1%

    총 1만6307개 공약 중 8825개 완료·이행민선 6기 3년 차 때보다 완료율 1.9%P↑서울 SA등급 19곳… 강원은 한 곳도 없어“인구 적은 지역 공약 관리 보완 시급” 지적 완료율 ‘최고’ 서울·‘최저’ 충북 28.8%P 差재정 확보율은 광역시가 광역도보다 높아서울 25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70점을 넘어 SA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19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원 18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SA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한 곳도 없었다. 시군구별 공약 이행 완료율은 주로 도시에 분포한 구 지역과 시 지역이 각각 63.9%, 52.8%인 반면 농촌에 많은 군 지역이 49.0%로 조사됐다. 이에 면적은 넓으면서 인구가 적은 지역의 공약 관리가 시급히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민선7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 SA등급을 받은 기초지자체는 총 70곳으로 시 23곳, 군 12곳, 구 35곳이었다. 총점이 65점을 넘어 A등급을 받은 기초지자체는 총 44곳으로 시 20곳, 군 11곳, 구 13곳이었다. 서울은 25곳 중 19곳이 SA등급을, 4곳이 A등급을 받았고 광주는 5개 지자체 중 4곳이 SA등급, 한 곳이 A등급을 받았다. 반면 강원은 18곳 중 SA등급은 전무했고, 3곳만 A등급을 받았다. 시군구청장의 총 1만 6307개 공약 이행사항을 확인한 결과 완료된 공약은 17.4%(2834개), 이행 후 계속 추진되는 공약은 36.7%(5991개)로 총 54.1%(8825개)가 완료·이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 6기 3년 차(52.2%)와 비교하면 민선7기 3년 차 공약 이행 완료율은 1.9% 포인트 상승했다.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7개 광역시 지역의 공약 이행 완료율은 63.0%로 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8개 광역도 지역(50.8%)보다 12.2% 포인트 더 높았다. 가장 높은 서울(70.0%)과 가장 낮은 충북(41.2%)의 차는 28.8% 포인트 차였다. 공약 이행 완료율은 구 지역 63.9%, 시 지역 52.8%, 군 지역 49.0%로 도농 간 격차가 확인됐다. 공약 이행을 위한 평균 재정 확보율은 53.9%였다. 광역시의 경우 65.8%, 광역도는 51.7%로 나타났다. 광역시 지역은 국비 36.1%, 시도비 28.0%, 시군구비 16.2%, 민간·기타 19.6%로 시도비 비중이 높았다. 반면 광역도 지역은 국비 42.3%, 시도비 4.8%, 시군구비 19.3%, 민간·기타 33.7%로 상대적으로 국비 의존도가 높았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 확보율이 높은 지역은 인천 지역 86.6%, 충북 지역 72.7%, 울산 지역 70.6% 순이었고, 광주 지역 32.2%, 충남 지역 35.9%, 부산 지역 38.7% 순으로 낮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이번 분석평가를 바탕으로 민선7기 마무리 과제 도출을 위한 토론회를 오는 4분기 중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2022년 3월 말 민선7기 시군구청장 공약 이행 최종 평가를 통해 지역 유권자에게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평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영·기민도 기자 min@seoul.co.kr
  • 33번째 野 패싱…文, 김오수 임명

    33번째 野 패싱…文, 김오수 임명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오전 단독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열고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쯤 임명안을 재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야 합의 없이 임명된 33번째 인사다. 국회 법사위는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청문보고서 채택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요청한 재송부 시한인 이날 단독으로 회의를 열어 3분 만에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이미 진행된 데다 법에서 정한 시한이 끝난 상황이라 다시 청문회를 하자는 야당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앞서 최고위에서 “김 후보자 아들 문제도 (월급) 170만원짜리 직장이었다는데 다 잘 해명이 돼서 국민적 공감대도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검찰수장의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검찰 조직을 안정화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 위원들은 “민주당의 일방적 행태는 의회 독재의 정수를 보여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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