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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Out] 미중 갈등 시대, 올바른 질문은 무엇일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글로벌 In&Out] 미중 갈등 시대, 올바른 질문은 무엇일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현재와 미래의 미국과 중국 관계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대결 혹은 경쟁 둘 중 어느 한쪽이 강조되고 있다. 국제정치적 관점에 따르면 미중이라는 두 강대국 행위자가 대만 해협, 인권 논란, 기술 경쟁, 베이징동계올림픽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결을 격화할 것이라 전망된다. 이슈 특징상 국제 이슈는 주로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마련인데 언론 역시 속성상 갈등 상황을 집중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미중 다툼이 실제보다 부각돼 알려질 개연성이 늘 존재하는 셈이다. 반면 두 국가의 내부 사정도 고려하는 국내 정치적 분석은 미국 민주주의와 중국 권위주의가 다른 속내에도 불구하고 사회경제적 동기에 따라 경쟁과 협력을 번갈아 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낙관한다. 이 시나리오는 뉴스거리로 등장하기 쉽지 않고 따라서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민주당이 다수당인 미국 의회는 지난 몇 달 동안 조 바이든 정부가 결단을 내리도록 공개적으로 압력을 가해 왔다. 현재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중국 비판의 선봉에 섰던 소장파로서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미국 민주주의가 중국 권위주의에 맞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무언가 보여 주어야 한다는 여론 지지도 있었다. 바이든은 중국에 약하다는 공화당의 중간 선거 프레임 또한 민주당에는 우려의 대상이었다. 현재로서는 2024년 대선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큰 도널드 트럼프는 오히려 미국만 패배자로 보인다며 외교적 보이콧을 반대했다. 결국 미국은 미국의 득실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득실을 충분히 따지고 있을까. 실제로 중국과 관련된 미국의 정치권 속사정은 복잡하다. 공화당은 내부적으로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는 매파 진영, 중국을 세계 최대의 수출 시장으로 바라보는 친(親)기업 및 농업주(州) 출신 그룹, 낙태ㆍ종교 등과 관련해 보수 정당의 기본 가치를 위배하는 공산 국가와 타협할 수 없다는 사회적 보수주의 세력 등 다양한 당내 세력이 존재한다.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포용 정책으로 중국을 국제 질서에 안착시켜야 한다는 중도 그룹, 중국과의 통상을 규제해서 국내 노동자들을 지켜야 한다는 전통적 보호 무역 그룹, 기후 위기 및 비확산 등을 놓고 중국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진보 그룹 등으로 인해 당내 입장 정리가 쉽지 않다. 미국이 의회 입법을 통해 중국 정책을 변경한 사례는 20년도 더 된 2000년 당시 클린턴 행정부가 마지막인 이유이기도 하다. 두 정당의 내부 상황이 얽혀 있을 때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넘어선 입법 정책을 추구하기 어려운 것은 미국 정치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미중 갈등 시대에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는 올바른 질문일까.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안보와 기술, 가치 측면에서 예의 주시해야 한다. 동시에 미중 협력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인식도 필요하다. 미중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과 협력을 반복할 수 있는 현재 국면을 기회의 창으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찾아서 실행하는 것이 시급하다. 자주 국방, 수출 다변화, 다자 외교 등 우리의 안보와 통상, 외교 실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 국격은 다른 나라가 아닌 우리 스스로 세우고 지켜야 하므로 국익을 냉철하게 설명하고 상대 진영을 설득할 줄 아는 정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아관파천, 조선책략 등 누구 도움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으로 세월을 허비했던 구한말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2022년 새해에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에서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로 질문을 바꿔 함께 해답을 찾아가게 되기를 소망한다.
  • 직접 잠수해 ‘바닷속 문화재’ 찾아내…수중발굴 경험 연구인력 전국 9명뿐

    직접 잠수해 ‘바닷속 문화재’ 찾아내…수중발굴 경험 연구인력 전국 9명뿐

    낚시꾼들이 팽팽하게 걸린 손맛에서 희열을 느끼듯 양순석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뿌연 물속에서 손끝에 전해지는 유물을 찾는 손맛을 찾아 바다를 뒤진다. 그렇게 바닷속에서 잠자고 있던 조선 중기 개인용 화기였던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과 고려청자를 비롯한 유물 수만 점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3일 인사혁신처 도움을 받아 20년째 수중문화재 발굴 한 길을 걷는 공무원을 만났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국내에서 유일한 수중문화재 발굴 기관이다. 전남 목포시는 사실 연구소를 두기에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부산, 전남 여수에서 개경이나 한양으로 갈 때는 모두 목포 앞바다를 지났다. 중국을 오가는 무역선도 목포 주변을 많이 지났다. 1975년 전남 신안군에서 이른바 ‘신안선’을 발견한 게 우리나라 수중발굴의 첫 사례였다. 당시는 문화재관리국 시절이라 문화재는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고 선체와 목재 보존을 위해 만든 목포보존처리장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뿌리가 됐다. 신안선 보존 처리가 1990년대 완료되면서 해양유물전시관으로 정식으로 새 출발한 게 1994년이었다. 전시관 소속 학예연구실로 있다가 기관 및 연구 기능을 확대하면서 2009년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수중발굴과도 그때 생겼다.” -수중문화재발굴은 언제부터 하고 있나. “목포대 환경공학과에서 보존과학을 전공했다. 석사를 마치고 우연한 계기로 1994년 국립해양유물전시관 학예연구실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그 뒤에 잠수도 배우고 물리탐사장비를 맡았다. 수중발굴에 참여한 건 2002년부터였다. 고고학이나 역사학 관련 공부는 일하면서 독학으로 했다고 할 수 있다. 발굴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모든 단계가 우리 업무에 속한다.”-바닷속에서 유물을 찾아내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수중문화재 발굴은 장비부터 시작해 성격 자체가 육상과는 완전히 다르다. 수중에선 해양물리탐사장비를 사용해 해저지형을 본다거나 해저지층을 단면으로 자르면서 탐사를 한다. 그다음에 수중문화재를 육안으로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장비가 있더라도 문화재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잠수해서 육안으로 확인해야 한다. 연구소 직원들은 모두 잠수사 자격증이 있다.” -유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2007~2008년 충남 태안에서 도자기 운반선 발굴할 때는 주꾸미가 건져 올린 도자기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5월에 갔는데 도자기가 많이 흩어져 있었다. 긴급발굴해야 한다고 보고를 했다. 바로 발굴허가를 받아 한 달가량 발굴을 했다.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이었다. 고려청자 2만 5000점에 묻혀 있던 선박까지 발굴했다. 제주 신창리 앞바다에선 13세기 남송 도자기 운반선 유물을 조사했는데 도자기 2000여점을 찾아냈다. 특히 납으로 봉한 함 안에 들어 있는 나무 인장, 그리고 인장에 묻은 인주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건 특히 보람 있었다.” -언젠가 거북선 유물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진도 울돌목에서 남쪽으로 4~5㎞ 떨어진 곳에 있는 벽파진에서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데 현재 목표에 비해 20%도 채 하지 못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유물이 골고루 나오고 있다. 아직까진 판옥선이나 거북선 유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찾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유물은 어떤 것인가. “지금도 2012년에 소소승자총통 3점을 최초로 발견했을 때 느꼈던 희열을 잊을 수 없다. 바닷속에선 앞이 거의 안 보이는데 제토를 하다가 손에 막대 같은 게 잡혔다. 쇠 종류인 것 같다는 느낌만 있었다. 물 위로 갖고 올라와서 보니 총통 종류였다. 총통에는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4년 전인 1588년에 전라좌수영에서 제작했다는 명문도 나왔다.” -출장이 엄청나게 많을 것 같다. “발굴뿐 아니라 신고가 들어오는 현장을 조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1년에 200일 넘게 출장을 한 적도 있다. 과거엔 출장비는 적고 일은 해야 하니까 아예 현지파견근무 형식으로 근무하곤 했다. 출장수요에 출장예산을 맞추는 게 아니라 출장비 예산에 출장수요를 맞추는 식이었다. 지금은 출장비 예산이 늘어서 다행이다. 나는 행정업무도 해야 하니까 출장은 줄었지만 그래도 1년에 두세 달은 출장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직원들은 지난해에도 발굴현장에서 150일가량 출장을 했다.” -앞으로 과제가 있다면. “태안 해역과 울돌목 등은 발굴해야 할 수중문화재가 얼마나 많이 갯벌에 묻혀 있을지 짐작조차 안 된다. 현재까지 발굴한 난파선이 14척인데 거북선이나 판옥선이 나올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할 일이 엄청나게 많은데 일할 사람이 부족한 게 아쉽다. 연구인력 충원과 교육프로그램 확보가 특히 시급하다. 우리나라에 수중발굴 경험과 능력 있는 연구인력이 나를 포함해서 연구사 6명, 전문임기직 3명으로 전국에 9명밖에 없다. 그나마 수중문화재 발굴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교육 프로그램이 전무하다 보니 직원들이 새로 들어오면 선배들이 하나씩 알려 주는 식이다. 10명도 안 되는 인력으로 1년에 9건가량 신고 들어오는 걸 조사하고 정기적인 발굴도 하고 있다.”-그런 와중에 연구보고서에 논문까지 쓰려면 부담이 클 듯한데. “책임운영기관이다 보니 학예연구관들은 의무적으로 2년에 한 편은 논문을 써야 한다. 현장에서 작업하다 보면 연구논문 쓸 시간이 부족하다. 잠수 자체도 힘든데 유물 발굴해서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까지 하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 유물 발굴과 정리, 보고서 작성으로 1년이 다 간다. 민간 잠수사 하루 인건비가 최소 30만원은 되는데 우리는 위험수당으로 한 달에 5만원 받는 게 고작이다. 우스갯소리로 공무원 퇴직하고 민간잠수사로 아르바이트하는 게 급여가 몇 배는 더 될 것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보람과 자부심으로 일하긴 하지만 솔직히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 허웅과 함께할 DB 외국인을 찾습니다

    허웅과 함께할 DB 외국인을 찾습니다

    “아무나 데려올 수도 없고, 상황이 쉽지 않네요.” 이상범(53) 원주 DB 감독은 요즘 외국인 선수 고민이 크다. 프로농구가 한창 순위 경쟁에 힘을 낼 시기지만 지난 3일 조니 오브라이언트(29)와 계약이 종료돼 당분간 외국인 선수 1명만 뛰게 돼서 그렇다. 마치 단기 아르바이트처럼 14경기만 뛴 오브라이언트와의 예고된 이별에도 DB가 아직 대체 선수를 확보하지 못 한 이유는 최근 미국프로농구(NBA)를 덮친 코로나19 확진의 나비 효과 때문이다. 이 감독은 4일 “오브라이언트가 NBA에 갈 가능성이 있으니 여기까지밖에 계약을 못 한다고 우리에게 먼저 제시했고,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다”면서 “당장 다른 대체 선수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NBA 사무국이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10일 격리 후 복귀하도록 규정을 적용하면서 NBA 하부리그인 G리그 선수들이 대거 부름을 받았고, 이 여파로 DB의 외국인 선수 수급이 막힌 탓이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지난달 NBA에서 한 경기라도 뛴 선수는 544명이다. 이는 역대 월간 최다 기록이다. NBA는 심판도 70명 중 25명이 격리됐을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다. 그러나 애덤 실버(60) NBA 커미셔너가 시즌 초반 “바이러스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을 정도로 NBA는 리그 강행 의지가 확고하다.꿈의 무대를 한 번이라도 밟아 보려는 선수들이 많아지다 보니 당장 대체 선수를 구해야 하는 DB가 비상이다. 이 감독은 “아직 정확하게 누구를 데려올지 못 정했다”라면서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상황이 엄청 다르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팀의 간판스타 허웅(29)이 이번 시즌 평균 16.4점 4.3어시스트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다는 점에서 외국인 선수가 2옵션 레나드 프리먼(26) 1명만 있게 된 상황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프리먼이 11.7점 9리바운드로 2옵션 선수로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프리먼으로만 시즌을 꾸려가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가드와 외국인 선수의 호흡이 팀 경기력을 좌우하는 만큼 DB로서는 허웅의 플레이를 살려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수급이 시급하다. 당장은 DB의 고민이지만 프로농구 나머지 9개 구단도 외국인 선수가 부진해도 쉽게 교체를 단행하기가 어려워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어도 이번 시즌만큼은 지난해 안양 KGC가 제러드 설린저(30)를 영입해 우승한 것과 같은 극적인 사례를 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인권위 “요양요원 폭행·성희롱 이유로 장기요양급여 제한은 신중해야”

    인권위 “요양요원 폭행·성희롱 이유로 장기요양급여 제한은 신중해야”

    “노인장기요양급여 제한은 사회보장권 퇴보”요양요원·수급자 인권 조화롭게 보장해야국가인권위원회가 장기요양급여 수급자나 그 가족이 요양요원에게 폭행·성희롱을 했다고 장기요양급여를 제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이같은 내용의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일부개정안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인권위는 “사회보장권에 속하는 장기요양급여를 제한하는 것은 사회보장권에 대한 퇴보적 조치이며 수급자의 생존권과 직결하는 중요한 권리”라면서 “요양요원과 수급자 모두의 인권을 최대한 조화롭게 보장하는 다른 수단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기요양요원은 장기요양기관에 소속돼 노인 등의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요양보호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을 말한다. 개정안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수급자 및 그 가족이 장기요양요원에게 폭언·폭행·상해 또는 성희롱·성폭력 행위를 해 유죄판결이 확정된 경우 장기요양급여 전부 또는 일부를 제공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새로 추가하려는 것이다. 해당 개정안은 장기요양요원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명이 지난해 10월 발의해 현재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심사 계류 중이다. 수급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행위로도 요양급여를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 인권위는 “헌법상 자기책임 원리에 반하며, ‘가족’의 범위도 규정하지 않아 명확성의 원칙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인권위는 “장기요양요원들의 폭행·성희롱 등 피해에 대한 인권 보호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국가의 시급한 과제”라면서 지난해 인권위 차원에서 실시한 ‘가구방문 노동자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중구-SH, 회현동 공공청사 복합화 업무협약

    중구-SH, 회현동 공공청사 복합화 업무협약

    서울 중구는 회현동 공공청사 복합화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중구는 비싼 지가와 높은 임대료로 주민편의를 위한 인프라 확충이 어려운 곳이다. 구는 이를 위한 해법으로 생활SOC 복합화를 활용하고 있다. 회현동 공공청사 복합화사업은 생활SOC 복합화사업의 일환이다. 기부채납 부지를 활용해 청사를 신축, 주민센터와 국공립어린이집, 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수요자 중심으로 재배치해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현동1가 203-4번지 일대 기부채납 부지에 연면적 24000㎡, 지하 3층~지상23층 규모로 들어서는 회현동 공공청사에는 공영주차장과 행복주택 296세대도 조성될 예정이다. 회현동 주민센터와 회현 어린이집 등은 급경사지에 위치한 데다 시설 노후화로 주민 불편 민원이 많고, 이전이 시급하다. 구는 인근 주민과 영유아들에게 쾌적한 청사와 보육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공공시설 이용 효율성 향상을 위해 이번 복합화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구는 사업 추진에 소요되는 구비를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국무조정실 주관 ‘생활SOC 복합화사업’에 공모, 지난 10월 최종 선정돼 국비 31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 사업시행자인 SH 관계자는 “공공청사 상부엔 청년층을 위한 행복주택을 조성하고, 국·시비 지원을 통해 주민편의시설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라며 “회현동 공공청사 건립으로 도심활력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구와 SH는 앞으로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지은 뒤, 투자심사 및 설계공모 등 행정절차를 조속히 이행해 2024년 상반기 착공,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약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 강화로 인해 4일 협약서에 서명을 교환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회현동 일대는 중구 신당권역에 비해 주민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라면서 “이번 회현동 복합청사 건립을 통해 명동 및 회현동 일대 주민들이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외로움이란 질병/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외로움이란 질병/박산호 번역가

    어쩌다 보니 개와 고양이를 같이 키우게 됐다. 원래부터 이럴 계획은 아니었는데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재작년 겨울 초입에 온몸이 광기 어린 에너지로 넘치는 깜장 시바 강아지 한 마리를 새 식구로 맞이했다.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고양이 송이에게 괜찮겠냐고 물어보진 않았다. 당연히 안 괜찮다고, 싫다고 할 게 뻔했기 때문에. 그렇게 아슬아슬한 동거가 시작됐다. 성격이 까칠한 송이는 예상대로 느닷없이 자신의 보금자리에 쳐들어온 강아지 해피를 마땅치 않아 했다. 하나 처음에는 어른으로서 관용을 베풀어 내 주먹보다 작은 해피가 울타리 속에서 쌔근쌔근 잠을 자고 있을 때 소리 없이 다가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냄새를 맡아 보곤 슬쩍 뒤로 물러나는 정도로만 접촉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해피가 울타리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 짧은 평화도 막을 내렸다. 새로 온 집의 모든 곳, 모든 것에 촉촉한 검정 코를 갖다 대고 냄새 맡고, 핥고, 씹고, 물어뜯어야 직성이 풀리는 강아지 해피와 지난 8년간 우아하게 자신의 왕국을 호령한 갈색 고양이 송이의 충돌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어느 날 송이가 발톱을 세운 채 날리는 펀치에 맞아 귀에서 피를 철철 흘리는 해피를 보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송이는 하루아침에 안방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런 결정을 송이는 당연히 끔찍하게 여겼다. 이해한다. 어느 날 들어온 시커먼 털 뭉치 한 마리 때문에 자신의 세계가 방 한 칸으로 쪼그라들었으니. 그러나 송이에게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건 외로움이었다. 송이는 식구들이 거실에서 혹은 주방에서 다 같이 있을 때면 별안간 처절한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처음에는 어디 아픈가, 아니면 다쳤나 싶어서 놀라 뛰어갔는데. 그때마다 송이는 울음을 그치고 할짝할짝 사료를 먹거나, 내 옆에 다가와 종아리에 작은 얼굴을 대고 부비부비하거나, 흰색과 갈색이 섞인 길고 아름다운 꼬리로 내 종아리를 휘감았다. 그때 알았다. 송이가 외롭다는 걸. 송이의 그런 마음을 짐작했을 때 미안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외로움이란 감정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노리나 허츠가 쓴 ‘고립의 시대’에는 코로나 때문에 방문객들이 올 수 없는 도쿄의 스미다 아쿠아리움에서 뱀장어들이 사육사를 보고도 모래 속으로 파고드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뱀장어들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잊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사육사들은 시민들에게 아쿠아리움으로 화상 전화를 걸어 뱀장어들에게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게 효과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뱀장어들도 외로움을 탄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증명된 셈이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외로움은 온몸에 서서히 퍼지는 독과 같다는 점은 분명하다. 고양이도 외롭고, 뱀장어도 외롭다. 식구들이 송이를 달래 주려고 안방에 들어가 있으면 강아지 해피는 두 발로 서서 안방 울타리 문을 앞발로 탁탁 치며 성질을 낸다. 나도 그 안에 같이 있고 싶다고. 나만 소외되고 싶지 않고, 좋아하는 이들과 같이 눈을 맞추고 놀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무서운 기세로 퍼지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때문에 그러한 최소한의 만남조차 허락되지 않고 있다. 외로워하는 송이 옆에 가만히 있어 주고, 안방으로 들어오겠다는 해피를 쓰다듬어 주고, 모래 속으로 고개를 파묻는 뱀장어들에게 화상 전화를 걸어 주는 것처럼 외로워하는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전할 방법은 무엇일까. 어쩌면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 사법정보망 같이 쓰자는 공수처… 檢 “안 돼”

    공수처 “개별 운용 땐 보안 취약”檢 “견제 기관에 내부망 못 맡겨”전문가도 “필요” “무리” 의견 갈려 출범 1년을 앞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 도입과 관련해 검찰과 업무연계 방식 등을 두고 마찰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수처는 수사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조가 필수라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견제 기관이 자신의 내부망에 들어오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시스템 도입이 일정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공수처는 지난달 28일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이 개정된 직후부터 킥스 도입 시 업무 연계 방안에 대해 검찰과의 협의에 착수했다. 킥스는 수사·기소·재판·집행 등 사건에 대한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관리하는 수사기관의 기본적인 운영 시스템이다. 지난해 1월 출범한 공수처는 올해 3월에야 킥스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예산 확보 및 입찰 등의 문제로 시스템 구축이 지연된 탓이다. 킥스가 없는 공수처는 최근까지도 사건을 등록하고 관련 정보를 관리하는 업무를 비효율적인 수기 형식으로 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8월부터 일부 업무에 대해 ‘사건관리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사건 접수나 현황 통보 등 대국민 서비스 기능은 전혀 포함되지 않아 킥스 도입이 여전히 시급하다. 공수처는 킥스 도입 시 검찰과 망을 통합해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수처만의 개별 망을 구축할 경우 업무연계 시 별도의 시간과 비용이 들고 해킹 등 보안에도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공수처의 이 같은 입장에 검찰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두 기관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킥스 도입 이유가 업무를 연계해 효율적으로 사건을 처리하기 위함인데 검찰에서는 공수처가 외부 별도 망으로 접속하는 것을 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공수처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현직 검사는 “검찰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수처가 우리 시스템에 그냥 들어오겠다는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한쪽에선 공수처의 안착을 위해 수사기관 간 긴밀한 업무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기존의 검경도 한정된 부분만 공유하고 있는 만큼 공수처의 요구가 무리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정웅석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은 “킥스를 통해 검찰과 경찰, 법무부, 법원 등은 문서 처리 등 한정된 영역에서 연계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공수처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협력할 부분은 협조 요청을 통해 사안마다 따로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 55명, 부스터샷 맞고도 오미크론 감염

    55명, 부스터샷 맞고도 오미크론 감염

    정부가 새로운 방역체계 검토에 착수했다. 전파 속도가 2~3배 빠른 오미크론 변이도 감당할 수 있도록 방역 전략을 전환한다는 취지다. 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광주 요양병원에서 국내 오미크론 감염 사망 사례와 중환자가 처음 나와 위중증률이 낮다고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달 마지막 주 8.8%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중증 진행 예방효과’ 조사를 보면 1차 접종 이후 2주가 지나지 않은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화율은 4.37%이지만 3차 접종 후 돌파 감염자의 중증화율은 0.28%에 그쳤다. 75세 이상이 되면 3차 접종 후 확진자의 중증화율(0.61%)이 미접종 확진자보다 더 큰 차이로 떨어진다. 문제는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율이 높은 점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률이 절반으로 낮아지더라도 감염 규모가 배가 되면 실질적인 피해는 같아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1318명 중 50.2%(662명)는 기본접종 완료 후, 4.2%인 55명은 추가접종 뒤 감염됐다. 국내 첫 오미크론 사망자인 90대 여성은 지난해 10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는데,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사망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감염 의심 상태에서 사망한 90대 환자도 화이자 2차 접종을 완료했으나 감염돼 지난달 29일 사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사망 사례에 대해 “90대라는 ‘고령’ 부분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확진자가 더 늘고 지역사회 전파가 커짐에 따라 취약 집단에서 드물게 사망 사례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새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속도’다. 확진자와 접촉자를 더 빨리 찾아내 이런 고위험군 환자를 신속히 치료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기존 방역체계를 혁신해야 한다.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치료 역량 전반을 더 빠르고 기민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애초 새로운 방역 전략을 두고 ‘K방역 2.0’이라는 표현을 쓰려 했지만,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모두발언에선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K방역 2.0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의견도 있었고, 방역체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때 쓰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이 우세화하면 감염 예방의 기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면서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먼저 찾아내는 것이 진단과 역학조사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한정적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진료·검사, 재택치료 능력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 우선 검사체계가 달라진다. 오미크론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 지금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는 감당할 수 없어서다. 이 단장은 “(신속)항원검사 사용폭을 넓혀 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추가로 받거나 다른 보조적 수단으로 확진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방역 당국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체계를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오후 4시 이전에는 일반 환자, 4시 이후에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받는 식으로 동선을 분리하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진료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이 방역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태수 보건사회연구원장은 “너무 세세한 방역수칙은 오래 유지할 수 없다. 감시와 통제에 드는 비용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으로 돌리고, 정부는 방역과 보건의료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등을 자신과 타인을 위한 의무로 받아들이는 자율과 책임 방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는 6주째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위중증 환자는 1015명으로 2주째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위중증 환자는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 오미크론 감염자 첫 사망… 동네 병원서도 치료 검토

    오미크론 감염자 첫 사망… 동네 병원서도 치료 검토

    정부가 새로운 방역체계 검토에 착수했다. 전파 속도가 2~3배 빠른 오미크론 변이도 감당할 수 있도록 방역 전략을 전환한다는 취지다. 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광주 요양병원에서 국내 오미크론 감염 사망 사례와 중환자가 처음 나와 위중증률이 낮다고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달 마지막 주 8.8%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중증 진행 예방효과’ 조사를 보면 1차 접종 이후 2주가 지나지 않은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화율은 4.37%이지만 3차 접종 후 돌파 감염자의 중증화율은 0.28%에 그쳤다. 75세 이상이 되면 3차 접종 후 확진자의 중증화율(0.61%)이 미접종 확진자보다 더 큰 차이로 떨어진다. 문제는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율이 높은 점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률이 절반으로 낮아지더라도 감염 규모가 배가 되면 실질적인 피해는 같아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1318명 중 50.2%(662명)는 기본접종 완료 후, 4.2%인 55명은 추가접종 뒤 감염됐다. 국내 첫 오미크론 사망자인 90대 여성은 지난해 10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는데,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사망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감염 의심 상태에서 사망한 90대 환자도 화이자 2차 접종을 완료했으나 감염돼 지난달 29일 사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사망 사례에 대해 “90대라는 ‘고령’ 부분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확진자가 더 늘고 지역사회 전파가 커짐에 따라 취약 집단에서 드물게 사망 사례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새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속도’다. 확진자와 접촉자를 더 빨리 찾아내 이런 고위험군 환자를 신속히 치료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기존 방역체계를 혁신해야 한다.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치료 역량 전반을 더 빠르고 기민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애초 새로운 방역 전략을 두고 ‘K방역 2.0’이라는 표현을 쓰려 했지만,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모두발언에선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K방역 2.0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의견도 있었고, 방역체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때 쓰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이 우세화하면 감염 예방의 기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면서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먼저 찾아내는 것이 진단과 역학조사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한정적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진료·검사, 재택치료 능력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 우선 검사체계가 달라진다. 오미크론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 지금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는 감당할 수 없어서다. 이 단장은 “(신속)항원검사 사용폭을 넓혀 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추가로 받거나 다른 보조적 수단으로 확진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방역 당국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체계를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오후 4시 이전에는 일반 환자, 4시 이후에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받는 식으로 동선을 분리하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진료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이 방역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태수 보건사회연구원장은 “너무 세세한 방역수칙은 오래 유지할 수 없다. 감시와 통제에 드는 비용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으로 돌리고, 정부는 방역과 보건의료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등을 자신과 타인을 위한 의무로 받아들이는 자율과 책임 방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는 6주째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위중증 환자는 1015명으로 2주째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위중증 환자는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 55명, 부스터샷 맞고도 오미크론 감염

    55명, 부스터샷 맞고도 오미크론 감염

    정부가 새로운 방역체계 검토에 착수했다. 기존의 낡은 K방역을 버리고 델타 변이보다 전파속도가 2~3배 빠른 오미크론 변이를 감당할 수 있도록 방역 전략을 전환할 계획이다. 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광주 요양병원에서 국내 오미크론 감염 사망 사례와 중환자가 처음 나와 위중증률이 낮다고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달 마지막 주 8.8%를 기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며 “위중증률이 절반으로 낮아지더라도 감염 규모가 배가 되면 실질적인 피해는 같아진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율이 높은 것도 문제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1318명 가운데 50.2%(662명)는 기본접종 완료 후, 4.2%인 55명은 추가접종 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첫 오미크론 사망자인 90대 여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지난해 10월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6일 확진, 하루 뒤인 27일 사망했고 30일 사후 오미크론 감염 판정을 받았다. 감염 의심자 중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같은 요양병원 90대 입원자로, 화이자 2차 접종을 완료했으나 감염돼 지난달 29일 사망했다. 1일 기준 주요국 오미크론 사망 사례는 영국 75명, 미국 1명, 독일 5명, 호주 1명 등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사망 사례에 대해 “90대라는 ‘고령’ 부분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최근까지는 확진자 발생이 20대 미만 젊은 연령대에서 주로 발생해서 위중증인 사례가 없었는데, 이번에 확진자가 더 늘고 지역사회 전파가 커짐에 따라서 취약 집단에서 드물게 사망 사례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속도’다. 확진자와 접촉자를 더 빨리 찾아내 이런 고위험군 환자를 신속히 치료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기존 방역체계를 혁신해야 한다.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치료역량 전반을 더 빠르고 기민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애초 새로운 방역 전략을 두고 ‘K방역 2.0’이라는 표현을 쓰려 했지만,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모두발언에선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이 우세화하면 감염 예방의 기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면서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먼저 찾아내는 것이 진단과 역학조사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한정적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진료·검사, 재택치료 능력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 우선 검사체계가 달라진다. 오미크론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 지금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는 감당할 수 없어서다. 방역 당국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 체계를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오후 4시 이전에는 일반 환자, 4시 이후에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받는 식으로 동선을 분리하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진료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이 방역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태수 보건사회연구원장은 “너무 세세한 방역수칙은 오래 유지할 수 없다. 감시와 통제에 드는 비용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으로 돌리고, 정부는 방역과 보건의료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는 6주째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위중증 환자는 1015명으로 2주째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위중증 환자는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 ‘인뱅에는 없는 것?’…시중은행장들, ‘옴니채널’ 강조

    ‘인뱅에는 없는 것?’…시중은행장들, ‘옴니채널’ 강조

    온·오프라인 채널 유기적 연결“마이데이터 조기선점 시급”빅테크·인터넷전문은행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시중은행이 올해엔 대면 채널 고도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은행장 등은 신년사와 취임사를 통해 ‘옴니채널’ 중요성을 강조했다. ‘옴니채널’은 모든 방식을 의미하는 접두사 옴니(omni)와 유통 경로를 뜻하는 채널(channel)의 합성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창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오프라인 영업점은 테크기업과 명확히 차별화되는 우리 고유의 플랫폼”이라며 “올해는 오프라인 채널 혁신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 행장은 “창구 체계 혁신을 통해 고객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옴니채널 플랫폼이 신한이 지향하는 모습”이라고도 했다.이재근 신임 KB국민은행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시가총액과 플랫폼 두 측면에서 금융권 1위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행장은 “비대면에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 나가고자 한다”면서 “전국의 모든 영업점이 모바일 플랫폼 및 콜센터 등과 상호 간에 끊김없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옴니채널’의 완성 또한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 강조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오는 5일 전면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권 행장은 “마이데이터는 ‘고객을 깊이 아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며 “시급한 과제는 마이데이터 시장을 조기에 선점해 가능한 많은 고객 데이터를 얻는 일”이라고 했다. 마이데이터가 시범 운영되고 있는 현재는 경쟁사 간 차별점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물밑에서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해야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진 행장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누구나 동등하게 소중한 나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의 플랫폼으로 다가갈 것”이라 진단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오미크론 특화 백신 필요” 예상 밖 오미크론 면역 회피능력

    [달콤한 사이언스] “오미크론 특화 백신 필요” 예상 밖 오미크론 면역 회피능력

    지난해 11월 말 등장해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특화된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백신에 의해 형성되는 중화항체의 오미크론 차단 효과가 델타변이에 의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미생물학과, 분자세포의학·병리학과, 감염병부, 보건·응급병리학연구소, 시애틀 워싱턴대 의대 소아과학과, 시애틀아동병원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도 백신을 접종받지 않으면 오미크론 예방효과가 낮다고 3일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의 백신은 오미크론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쉽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백신 접종자들 중에서도 돌파감염이 많이 나오는 이유를 보여준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지난해 12월 3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다양한 면역수준을 가진 사람 85명을 대상으로 혈청을 채취해 중화항체 형성 수준을 조사했다. 실험 대상자는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부터 화이자-모더나 교차 2차접종 완료자, 모더나 2차 접종 완료자, 화이자-모더나 교차 3차 접종 완료자, 모더나 3차 접종 완료자, 감염 회복후 2차 접종 완료자, 감염 회복후 3차 접종 완료자 등으로 구성됐다.연구팀은 이번 실험 대상자를 모더나, 화이자 백신으로 제한한 것은 이들 mRNA 백신이 다른 백신들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나 2차 접종만 끝낸 사람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모더나 2회 교차접종자나 모더나 2차 접종 완료자는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 형성 정도는 23분의1(화이자-모더나 교차접종), 42분의1(모더나 2차접종) 수준으로 확인됐다. 3차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 형성이 높았지만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한다면 7.5분의1(교차접종), 16.7분의1(모더나접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플로리언 크래머 교수(응용바이러스학)는 “이번 연구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접종이나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의 면역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있다”라며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중증 전환을 예방해주기는 하나 변이바이러스가 등장할 경우 예방 및 중증전환율을 낮추기 위한 맞춤형 백신이 필요하고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라고 설명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도 지난달 23일 발표한 ‘코로나 변이 분석보고서’를 통해 3차 백신을 접종한 뒤에도 10주 정도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형성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 때문에 보건안전청 역시 오미크론 같은 변이바이러스용 백신을 따로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고 4차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 한국에 반도체 인재 뺏겼다는 日…전문학교로 인력 키운다

    한국에 반도체 인재 뺏겼다는 日…전문학교로 인력 키운다

    일본 정부가 고등전문학교를 통해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반도체 자국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고등전문학교에서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방안을 실행하기로 했다. 일본 고등전문학교는 중학교 졸업 후 진학하는 5년제 교육기관이다. 실업계 고교와 전문대 과정을 합친 것으로 일반 과목 외에 기계, 전자, 화학 등 전문 과목을 교육 과정으로 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반도체에 특화한 교육 과정은 없었다. 일본 정부는 올해부터 규슈 지역의 8개 고등전문학교에 반도체 제조·개발에 관한 교육 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규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정부 지원을 받아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구마모토현이 있는 지역이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를 중심으로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 규슈 지방 6개 광역지역의 8개 고등전문학교를 통해 반도체 전문 인력을 배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는 데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자국 생산 능력 강화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대만과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디지털 전환 등으로 앞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안정적 공급과 경제 안전 보장 등에서 국내 제조가 시급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일본 언론에서는 일본 기술 인력들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에 반도체 기술을 제공하면서 일본 반도체 산업이 몰락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보수성향 주간지인 슈칸신초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초는 최근 ‘인재 유출로 중국, 한국에 기술 새나갔다’라는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보기술(IT) 애널리스트 후카다 모에는 이 기사에서 “1986년 미·일 반도체협정이 체결되자 마치 이때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한국, 대만 업체들이 일본 기업에 ‘불이익을 피하려면 우리에게 기술 이전을 하라’고 제안했고, 일본 기업들은 이를 허무하게 수용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 “실종자 찾습니다” 문자 덕에 80대 치매 노인 무사히 귀가

    “실종자 찾습니다” 문자 덕에 80대 치매 노인 무사히 귀가

    부산경찰청은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이 시민들의 신속한 신고로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고 3일 밝혔다. 2일 오전 10시 50분쯤 부산 영도구에 사는 80대 A씨는 가족에게 아무런 말없이 집을 나가고서 돌아오지 않았다. A씨는 치매를 앓는 데다 휴대전화도 가지고 있지 않아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에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부산 영도경찰서는 추운 날씨 등 사건의 시급성을 고려해 추가 인력을 지원받아 현장 수색에 나섰지만 발견하지못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10분, 8시 등 2번에 걸쳐 실종경보 문자를 보냈다. A씨가 실종된 지 9시간여 뒤 중구의 한 초등학교를 지나던 30대 연인이 도로를 배회하던 노인을 발견했다. 이들은 실종 문자에 나온 인상착의를 보고 해당 남성이 A씨인 점을 확인하고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다. 이들의 신고로 A씨는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며 “추운 날씨 실종 문자를 보고 신속하게 신고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 거장들이 돌아온다, 새해 길 밝힐 새 글로

    거장들이 돌아온다, 새해 길 밝힐 새 글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사회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도서 판매량이 2년 연속 증가하는 등 책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지난해 많은 사람이 책을 통해 답답한 현실을 잊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꿨다. 2022년에는 어떤 책들이 인생 길을 환히 밝혀 주는 ‘삶의 등불’이 될까.2일 국내 출판계에 따르면 우선 문학 부문에서는 황석영, 은희경, 김훈, 김언수 등 국내 유명 작가의 기대작이 잇달아 출간돼 코로나19로 우울한 독자들의 마음을 달래 줄 것으로 보인다. 창비에서는 올 상반기 등단 60주년을 맞는 황석영의 우화 소설 ‘별찌에게’(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이 숲속 동식물, 무생물 등과 사귀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문학동네는 1월 중 은희경이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쓴 연작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내놓는다. 중단편 4편이 수록된 소설집은 자신을 잊으려고 떠나온 곳에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생생하게 마주하는 여정을 그려 낸다.장편 ‘칼의 노래’(2001)로 유명한 김훈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제목 미정)도 상반기 중 문학동네에서 나온다. 소설집으로는 ‘강산무진’(2006) 이후 16년 만이다. 2013년부터 9년간 써 온 단편들을 묶었다.‘설계자들’(2010)로 ‘한국의 헨닝 망켈’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김언수는 원양 어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이에 얽힌 조직의 이합집산을 그린 장편소설 ‘빅아이’를 역시 문학동네를 통해 올여름 선보인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예정인 황모과 작가의 SF 장편소설 ‘우리가 만날 시간’도 여아 낙태를 주제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해외 작가들의 기대작도 속속 번역 출간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았지만 국내 출간작이 없었던 탄자니아 출신의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작품인 ‘낙원’, ‘바닷가에서’, ‘그 후의 삶’, ‘야반도주’ 네 편이 문학동네를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특히 ‘낙원’은 1차 세계대전에 휘말린 아프리카의 전통이 어떻게 훼손되는지를 생생하게 그린 대표작이다. 민음사는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거장 오르한 파무크의 ‘페스트의 밤’과 역대 공쿠르상 수상작 가운데 가장 잘 팔린 프랑스 작가 에르베 르텔리에의 ‘비상착륙’을 올 상반기 중 선보인다.비문학에서는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사회 경제적 문제를 톺아보는 석학들의 신간과 미래 기술 관련 책들이 출간 예정이다. 세계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좀비와 논쟁하기’(부키)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경제적인 비상 상황에서는 재정을 통해 복지를 확대하는 정부의 개입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사회학자 김찬호는 ‘보는 것과 보이는 것-대면과 응시의 사회학’(문학과지성사)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의 공간이 확장되는 시대에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마음의 힘을 키우고 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길을 사회심리학적으로 탐구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오는 10월 민음사에서 코로나19와 지구온난화로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현재와 미래의 세대가 앞으로 지구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짚어 보는 신간을 출간한다. 아울러 베스트셀러 ‘아비투스’를 썼던 독일 컨설턴트 도리스 메르틴은 다음달 예정된 신간 ‘엑설런스’(다산북스)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시대에 대체될 수 없는 것은 인간이 타인과 공명하는 능력, 열린 마음”이라고 짚었고, 로봇 과학자 피터 스콧 모건은 ‘피터 2.0’(김영사)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가상현실(VR)·AI 등 첨단 기술을 신체에 접목해 ‘사이보그’가 탄생한 과정을 그린다. ‘대선의 해’를 맞아 ‘리더의 상상력’(사계절)은 정치적 상상력이 실종된 시대의 올바른 정치 리더십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대통령의 염장이’(김영사)는 최규하·노무현·김대중·김영삼·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을 지킨 전통장례 명장 유재철이 한 시대의 리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메시지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해 독서 시장의 핵심 키워드였던 유튜브의 영향은 올해도 이어져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채널 콘텐츠들을 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알바의 삶도… 올해는 좀 나아질까

    알바의 삶도… 올해는 좀 나아질까

    2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9160원으로, 지난해보다 440원(5.1%) 올랐다. 뉴스1
  • [사설] ‘아무나 통신조회처’ 된 공수처, 존립 이유 잃었다

    [사설] ‘아무나 통신조회처’ 된 공수처, 존립 이유 잃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무차별적인 통신조회의 파장이 일파만파다. 보수 성향 언론인과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야당 정치인은 물론 일본 아사히신문의 서울지국 기자까지 전방위적인 조회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다. 언론 사찰에 이어 대선을 앞둔 야당 사찰 논란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대선후보의 배우자 등 가족들까지 조회 대상이 되면서 민간사찰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공수처는 적법 절차를 거쳤다면서도 제대로 근거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 비리 척결을 위해 탄생한 공수처가 이렇게 공직자와 정치인, 민간을 가리지 않고 사찰을 일삼아도 되는가.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수처의 통신조회에 포함된 의원은 80여명에 달한다. 소속 의원이 105명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모두라고 볼 수 있다. 윤석열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서도 여러 번 조회가 이뤄졌다고 한다. 윤 후보가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피의자이긴 하나 부인과 야당 의원들에 대한 무더기 조회는 사찰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게다가 지금은 중요한 선거를 앞둔 대선 정국이다. 시급한 사안이 아니라면 진행 중이던 수사도 잠시 시기를 늦춰야 할 때라고 본다. 자칫 선거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한데 공수처는 외려 고기가 물 만난 듯 보수 성향 언론인들과 야당 관계자들의 통신기록을 무차별적으로 들여다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어제 “윤석열 검찰은 수십만 건의 통신조회를 했다”며 공수처의 조회는 사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진욱 공수처장도 이날 국회에 출석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공직자 범죄뿐만 아니라 모든 범죄를 대상으로 하는 검찰 사례를 공수처 사례와 비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물론 검찰이 무분별한 조회를 해 왔다면 이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검찰이 했으니 공수처도 문제없다는 인식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 국민들은 과거 검찰이나 안기부(국정원 전신)의 불법 사찰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대선 정국에서 언론인과 야당 정치인들을 겨냥한 무더기 통신조회는 불법 여부를 떠나 사찰에 대한 두려움을 주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다. 가뜩이나 형편없는 수사력으로 ‘아마추어 공수처’란 오명을 자초한 공수처다. 여기에 ‘통신조회처’란 오명까지 덧붙이고 싶은가. 공수처는 검찰개혁의 상징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1호다.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해명과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한다. 김 처장은 사과와 함께 물러나야 마땅하다. 지금 상태의 공수처라면 존립할 이유가 없고 폐지돼야 한다.
  • [책꽂이]

    [책꽂이]

    비커밍 김정은(박정현 지음, 손용수 옮김, 다산북스 펴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인 저자가 지난해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성장 과정과 정세 판단 등을 담아 내놓은 책이 최근 국내 번역·출간됐다. 저자는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효과적으로 ‘핵 외교’ 교육을 받았다며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392쪽. 2만원.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제임스 햄블린 지음, 허윤정 옮김, 추수밭 펴냄) 의사 출신 저널리스트가 우리 몸에 관한 101가지 진실을 이야기한다. ‘잠은 실제로 몇 시간 자야 하나’, ‘문신은 왜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나’, ‘보조개는 왜 생기나’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인간이라는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고자 한다. 512쪽. 2만원.중독에 빠진 뇌과학자(주디스 그리셀 지음, 이한나 옮김, 심심 펴냄) 한때 약물에 중독됐었던 뇌 과학자의 시각으로 술, 커피, 대마, 코카인 등 중독의 과학적 원리를 소개한다. 약물은 신체에서 이미 일어나는 신경 활동의 속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식으로만 작용하며, 뇌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약물 효과를 상쇄하는 방향으로 적응한다고 설명한다. 360쪽. 1만 9000원.조선이 본 고려(박종기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30년 이상 고려사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가 조선 시대보다 사료가 적은 고려사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왜곡됐던 고려 인물들의 삶을 복원했다. 태조 왕건, 정도전, 이색 같은 대표적 인물뿐 아니라 조선 건국 세력에 의해 이미지가 왜곡됐던 우왕·창왕 같은 고려 말기 국왕들도 재조명한다. 300쪽. 1만 8000원.스타트업 규제개혁 아젠다(곽노성 지음, 렛츠북 펴냄) 규제 정책 전문가의 시선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스타트업 규제를 개혁해야 할지 제언한다. ‘규제 샌드박스’를 스타트업 규제 개혁의 출발점으로 꼽은 저자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화학물질, 바이오 헬스’ 분야를 개혁이 시급한 분야로 선정했다. 240쪽. 1만 3000원.삼락카페(홍구보 지음, 청옥 펴냄) 1999년 제5회 김유정소설문학상을 받으며 늦깎이 등단했던 향토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오십쯤 첫 번째, 환갑에 두 번째 소설집을 냈던 작가는 이제 칠순을 바라보며 평생 고향을 지키며 겪은 일들과 이에 대한 단상, 이웃 간 갈등과 애증, 부모 형제에 대한 기억 등을 12개 단편에 해학적으로, 때로는 애잔하고 뭉클하게 녹여 냈다. 276쪽. 1만 3500원.
  • 인권위 “플랫폼 노동인권 위해 ‘플랫폼종사자법’ 보완 필요”

    인권위 “플랫폼 노동인권 위해 ‘플랫폼종사자법’ 보완 필요”

    “플랫폼 종사자 보호 및 지원 방안 보완해야”플랫폼종사자법에 노동권리 보장 내용 담아야국가인권위원회가 국회에서 논의 중인 ‘플랫폼 종사자 보호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플랫폼종사자법)에 대해 근로자 추정 제도 도입, 연대책임 규정 등의 내용을 보완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플랫폼 노동이 늘어나는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노동관계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플랫폼 노동자를 제대로 보호·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인권위는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의원 20명이 발의한 플랫폼종사자법을 검토한 뒤 ▲근로자 추정 제도 도입 ▲연대책임 규정 ▲플랫폼 종사자 집단 권리 명시 ▲수수료 공제 개선방안 마련 ▲업무 내 괴롭힘 행위자 확대 적용 등의 사안을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권위는 플랫폼 종사자의 ‘노동자성’ 인정을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플랫폼 종사자의 경우 노동관계법상 노동자(근로자)에 포함되는 조건을 갖춘 경우에도 플랫폼종사자법에서는 ‘노동자가 아닌 자’로 분류되는 문제가 있다고 짚으며, 노동자로 우선 추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자성 반대 입증 책임은 종사자가 아닌 플랫폼 운영자에게 있다는 점도 해당 법안에 명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법안에 대해 ‘플랫폼 종사자의 노동자성 반대 입증 책임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있다’는 내용을 추가로 담아 대표발의한 바 있다. 또 플랫폼 사업자 외 운영자나 종사자의 노무제공조건 등을 실질적으로 지배·결정하는 지위에 있는 자에 대해서, 플랫폼 종사자의 권익을 침해했을 때 연대책임을 지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플랫폼 사업 특성상 여러 기업이 네트워크를 이뤄 중층적으로 운영하는 구조를 고려한 제안이다. 인권위는 플랫폼 종사자들에게도 노동자의 3대 권리인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등을 보장하고, 종사자에 대한 업무상 ‘괴롭힘’ 주체는 사업자뿐 아니라 모든 대상으로 넓혀 봐야 한다고 짚었다. 종사자 일감에 따른 수수료가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비율에 대한 상한선 설정 등 규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인권위는 이러한 의견을 국회에 표명하면서 “국회가 조속히 플랫폼종사자법에 대한 논의를 하며 종사자의 노동인권을 보장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입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김혜련 서울시의원, 문영표 후보자 경영능력 검증 질의

    김혜련 서울시의원, 문영표 후보자 경영능력 검증 질의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김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1)은 지난 29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이하 “특별위원회”)에서 문영표 사장후보자를 대상으로 경영능력에 대한 후보자 검증 관련 질의했다.  김 의원은 현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가락시장e몰 운영실적 부진문제를 지적하면서 “올해 1월부터 전문업체(푸드팡) 위탁운영 방식으로 개편하면서 식자재 납품업체로 쇼핑몰 전체를 운영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하며 “비대면 시대 온라인 시장 활성화를 대비한 운영방식의 전문성·확장성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고 사장 후보자에게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현재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친환경 급식 공급 운영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며, “센터는 중간 유통단계가 없어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보자에게 “향후 가격 관리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사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한 내용을 ‘서울특별시의회와 서울특별시 간 인사청문회 실시 협약서’에 따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작성해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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