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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금,13개 계열사 축소/5사 합병·7사 매각·1사 분리

    ◎호유 등 4사 곧 공개 럭키금성그룹(회장 구자경)은 13일 금성기전 등 5개사의 합병과 부민상호신용금고의 계열분리 및 럭키에폭시 등 7개사의 처분을 통해 모두 13개 계열사를 정리키로 했다. 또 대주주지분을 2∼3년내 5%이내로 억제하고 호남정유 등 우량기업 4개사를 빠른 시일내에 공개키로 했다. 럭키금성그룹은 이날 사장단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주요골자로 하는 「국제경쟁력제고를 위한 경영혁신추진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성기전과 금성계전은 금성산전에,국제전선은 금성전선에,대한유조선은 호남탱카에,삼경석유는 세방석유에 각각 합병된다.또 성요사·삼우특수금속·금성의료기·럭키자동차서비스손해사정·금성통신공사·럭키얼라이드시그널·럭키에폭시 등 7개사는 처분되며 부민상호신용금고는 계열기업에서 분리된다. 이번에 처분되는 계열기업의 총매출액규모는 1천1백12억원에 이르며,앞으로 럭금그룹은 계열기업수가 54개에서 41개로 축소된다.
  • 해외석학 과기강좌 수강 열기/고등기술연 초빙

    ◎MIT공대 정밀공학교수 등 강의 국제적인 석학들을 초빙한 수준 있는 강좌가 국내 민간연구기관에 의해 개최되어 관계 연구진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그룹 산하 고등기술연구원(원장 정근모)이 「해외 초빙교수 하계 단기강좌」라는 이름으로 대우센터 9층 영상자료실에 마련한 이 강좌는 지난 21일 시작되어 현재 정밀공학계의 권위자인 알렉산더 슬로컴 교수(MIT공대)의 「정밀기계설계」강의가 진행 중이다. 고등기술연구원 창립 1주년을 기념한 이번 강좌는 현재 진행 중인 강의 외에도 리처드 라이언 교수(MIT공대)의 「기계소음 및 진단」(7월 12∼17일),요셉 투미 교수(MIT공대)의 「메카트로닉스 시스템」(7월 26∼31일),앨런 스트베루드 교수(캘리포니아주립대)의 DSP「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8월9∼21일) 등 세 강좌가 더 마련돼 있다. 이번 강좌는 고등기술연구원의 연구원 뿐만 아니라 외부 연구기관의 연구원이나 대학의 대학원생 및 교수에게도 수강 기회가 열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대해 이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수준 높은 강의내용을 공동으로 흡수함으로써 국내 연구인력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고 연구성과의 원활한 교류를 기할 목적으로 강좌를 외부에 개방했다』고 밝혔다. 1일 8시간씩 총44시간의 강의로 짜인 교육을 마치면 수강생들은 강좌와 직접 관련된 현장에서 한달동안 연구를 하고 이를 토대로 리포트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교육에 대한 평가는 교육 기간중 실시되는 시험과 현장연구후 제출하는 리포트를 근거로 이루어진다. 고등기술연구원측은 『우수 기술인력의 양성이 기술개발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하에 이번 강좌를 실시하게 되었다』며 시행결과를 토대로 미비점을 보완한 뒤 매년 상·하반기로 정례화하여 연구역량을 향상시키는 계기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TV드라마·영화음악 앨범 출반 러시

    ◎「걸어서…」「서편제」「알라딘」 등 인기 상승/불황 음반계에 “단비”… 대부분 주인공이 취입 드라마와 영화음악을 담은 사운드트랙 앨범이 출반러시를 이루고 있다. MBC­TV 미니시리즈「걸어서 하늘까지」를 기폭제로 올 상반기중 선보인 사운드트랙 앨범은 「아들과 딸」「모래위의 욕망」「내 마음속 푸른램프」「서편제」「백한번째 프로포즈」「알라딘」등 히트상품만 10여개에 이른다.이 가운데 「걸어서…」는 드라마의 인기여세를 몰아 지난 1월 발매 석달만에 30여만장이 팔렸으며 특히 「서편제」의 경우 매출액이 극장에서만 하루 평균 1백50만원대에 이르는등 폭발적 호응을 얻고있다.판소리라는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 앨범은 그동안 「외면」당해온 TV국악프로의 시청률을 끌어올릴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막바지 촬영작업이 한창인 영화「백한번째 프로포즈」의 사운드트랙 「Say Yes­백한번째 프로포즈」 또한 주목되는 앨범.탤런트 김희애와 신인가수 라종민이 듀엣으로 부른 발라드곡 「그대 나와 함께」를 비롯,타이틀곡「Say Yes」등 다양한 곡들이 실려있다.이밖에 월트디즈니사의 최신작 만화영화「알라딘」의 사운드트랙 앨범도 시장공략이 한창이다.피보 브라이슨과 레지나 벨이 함께 부른 주제가 「A Whole New World」는 낭만적인 분위기의 러브송으로 이미 빌보드 차트의 정상을 차지했으며 올해 아카데미상 주제가상을 획득하는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한편 TV인기외화시리즈의 시그널음악및 주제곡들만 모은 「미국 TV주제음악 모음집1·2」도 빠뜨릴 수 없는 앨범.「맥가이버」「남과 북」「베벌리 힐즈 90 210」「레밍턴스틸」등 국내TV에 방영됐던 인기외화음악이 대거 수록돼 있다. 불황의 음반계에 돌파구역할을 하고있는 이같은 사운드트랙 앨범의 「호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으로 MBC­TV 「우리들의 천국」과 KBS­2TV 「내일은 사랑」이 새달중 선보인다.이주원이 불러 크게 히트했던 「아껴둔 사랑을 위해」에 이은「우리들의 천국」사운드트랙은 9곡중 3곡을 청춘스타 장동건이 부르고 나머지 6곡은 주제곡을 편곡한 연주음악으로 채워질예정이다.머리곡「친구」는 가벼운 리듬의 락곡으로 풋풋한 대학생들의 밝고 긍정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KBS­2TV 청소년드라마 「내일은 사랑」 사운드트랙은 「캡틴퓨쳐」의 송재준,「그녀를 만나는 곳 1백m전」의 작곡가 이남우등 최근 각광받는 신세대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이남우 작곡의 주제곡「사랑예감」(가제)은 신예 보컬리스트 신인수가 불렀다.드라마의 주인공 이병헌과 박소현이 듀엣으로 화음을 맞추며 김현아는 발라드풍의 노래를,드라마속에서 천방지축의 연기를 보여주는 김정균은 팝스타일의 노래를 부른다.그밖에 영화음악 사운드트랙으로는 신세대 테크노뮤직그룹「015B」가 처음으로 영화음악을 맡은 김의석 감독의 「그여자 그남자」가 곧 출반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 재즈색소폰 주자 이정식 콘서트/30일 호암아트홀서

    「한국의 존 콜트레인」으로 불리는 재즈색소폰 연주자 이정식(32)이 오는 30일 하오 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단독콘서트를 갖는다. KBS­2TV 심야토크프로 「밤으로 가는 쇼」 시그널음악의 작곡·연주자로 잘 알려진 이정식은 국내재즈계는 물론,세계적 재즈시장인 일본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정상급 색소폰 주자.그는 지난 91년 재즈인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서보고 싶어한다는 일본무대 「블루 노트」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주했다.지난해 후쿠오카에서 열린 아시아 재즈페스티벌에는 한국대표로 참가,「아시아 출신으로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음악인」(아사히신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83년 KBS 김강섭악단을 통해 정식 데뷔한후 85∼87년 동숭동 마로니에공원과 예음홀에서 정기공연을 해왔으며 88년에는 올림픽 문화행사의 하나인 한강 재즈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재즈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건 이번 공연에서 그는 마이클 볼튼의 「내마음속의 조지아」,베니 골슨의 「블루스 마치」등 고전작품과 자작곡 「밤으로 가는 기차」(KBS­2TV「밤으로 가는 쇼」시그널음악 등을 선사한다.
  • “영변 제2원자로 우리가 미에 알렸다”/국방위 간담회 이모저모

    ◎“북,김일성생일 이후의 관계개선위한 신호 보내와”/「공개」·「비공개」 싸고 정회소동… 끝내 야의원 불참 국회 국방위는 17일 김덕안기부장과 1·2차장,기조실장등 안기부 고위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에 따른 북한동향과 우리의 대비책을 집중 조명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는 공개냐 비공개냐 하는 절차문제를 둘러싸고 정회되는 소동을 빚었는가 하면 민주당의원들은 비공개진행에 맞서 회의에 불참,불협화음을 노출했다. ○군사동향 변화없어 ○…김안기부장은 보고를 통해 『북한은 NPT탈퇴 이후 내부적으로 극렬한 대남비방을 전개하고 있으며 야간등화관제실시·공습대비지침시달등 준전시체제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현재 북한내에서는 오는 23일 25일 다음달 10일중 전쟁이 발발한다는 「전쟁위기설」이 나돌고 있다』면서 『전쟁발발을 예고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안기부장은 『때문에 우리는 생존권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북한 내부정세가 위협받을 경우의 극단적 군사도발의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안기부장은 그러나 『북한이 NPT에서 탈퇴한 것은 내부의 복합적 사정에 연유한것 같다』면서 『현재 북한의 군사적 동향이 예년의 팀스피리트훈련 때와 다름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해 북한의 현상황이 내부 긴장조성을 통한 타개책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음을 시사했다. 김안기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지난 84년 1월 영변의 3만㎾급 제2원자로가 건립될때 이미 미국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줘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토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혀 안기부의 대북정보가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질의답변에서 김안기부장은 『북한은 조약탈퇴이후 대내외적으로 상황을 경화시키고 있으나 우리 기업들에 대해 초청장을 보내는등 여러 경로를 통해 오는 4월15일 김일성생일 이후에는 남북관계의 숨통을 트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북한이 이미핵폭탄 6∼7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확보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이는 플루토늄을 최대한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한 학문적 차원의 추정일 뿐』이라며 『우리가 추궁하는 것은 이와 다르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정몽준의원(무소속)은 안기부의 정보수집능력,우방국과의 정보협력,부처간의 유기적 협조문제등에 관해 질문했으나 안기부측은 『대북정보는 철저히 체크하고 있으며 미국과 완벽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밀외엔 공개해야” ○…이날 간담회는 당초 김안기부장의 인사말과 개략적인 북한동향은 공개로 진행하되 세부적인 내용은 담당 책임자가 비공개로 보고한다는 원칙이었으나 야당의원들이 『질문은 물론 답변에서도 꼭 비밀을 요하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3시간여 동안 정회되는 소동을 빚었다. 문제의 발단은 정대철의원(민주)이 회의시작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늘 간담회는 국민적 관심사항인 만큼 비공개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개해야 한다』면서 『안기부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공개할 것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비롯됐다. 상오 11시30분에 선포된 정회는 그후 여야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하오2시30분에 가서야 가까스로 회의가 속개됐으나 1시간여에 걸친 공방 끝에 비공개로 진행되자 민주당의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 대북한화해 전향노력에 「핵찬물」/NPT탈퇴 남북관계에의 영향

    ◎이인모씨 송환결정 등 결단 무위로/기업인 방북허용 등 전면 유보될듯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은 「변화와 개혁」이라는 대전제하에 남북관계의 기본틀을 새롭게 짜기 시작한 김영삼정부에 찬물을 끼얹는 경악할만한 사태전개가 아닐수 없다.동시에 「3·12」사태는출범후 첫 대북조치로 이인모노인의 무조건 송환이라는 쉽지않은 결단을 내린 새정부가 전향적이며 긍정적인 대북정책추진의지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토대로 이같은 의지를 실천,결실을 맺는데 엄청난 시련을 겪을 것임을 시사한 예고 시그널이기도 하다. 또한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정상회담제의,이인모노인송환결정등 일련의 대북화해메시지에 대한 북측의 첫대응이 NPT탈퇴라는 초강경 반격으로 나타남으로써 향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결정과정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까지 우리 정부는 북측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결국은 북한핵문제해결의 방향이 조만간 잡혀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토대로 남북관계 전개를 구상해온것이 사실이다.따라서 이달말 팀스피리트훈련이 끝나게 되면 남북대화가 지난 10월 이후의 긴 동면에서 벗어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었다.그러나 북한의 NPT탈퇴는 이같은 예상을 뒤엎은 것이어서 향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도 근본적으로 재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그 결과는 이제까지 검토되던 기업인의 방북허용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북유화조치들의 전면유보 이상으로 비화될게 분명하다. 뿐만아니라 북한의 NPT탈퇴는 북측의 대남·대외정책이 전면적으로 보수강경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란 점에서 90년 1차남북고위급회담 개최 이후 상승국면을 타온 남북관계에 최대의 파경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결과적으로 그간 체제고수파와 개방파가 노선투쟁을 치열하게 벌여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이번 조치를 통해 극단적인 체제고립쪽을 택했음을 내외에 밝혔다는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이는 어떤 형태의 대내외 개방이든 그것이 결국은 체제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수강경파의 목소리가 개방온건파를 압도했음을 의미하는것으로 향후 북한이 보다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할 것임을 시사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북한의 NPT탈퇴는 부자세습체제를 완결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진 김일성부자와 군부간의 마찰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풀이도 가능하다.즉 권력세습을 서두르고 있는 김정일이 군부를 완전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부가 온건개방파의 주도로 대외개방을 추진한 결과가 특별핵사찰압력가중과 팀스피리트훈련 강행이나며 반발,그 무마책으으로 NPT탈퇴라는 초강경 카드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 경우 북한은 NPT탈퇴로 외교고립과 경제난이 보다 심화될때 강·온파간에 심각한 노선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갈등이 ▲전쟁도발과 같은 대외폭발 또는 ▲내부폭발로 가거나 ▲극적인 해결의 길로 들어서는 3개의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그러나 첫번째 가능성은 현재 팀스피리트훈련이 진행되고 있어 현실성이 없으며 두번째는 북한내부의 복잡한 권력변동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우리측이 가장 우려,그 대비책을 세워야될 경우다.마지막은 「NPT탈퇴=협상카드」를 전제한 것으로 북한이 90일간의 유예기간중 남북간 또는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북한핵문제와 관련,「주고 받기식」협상을 본격화할 때 문제해결의 돌파구를 여는 계기도 될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들은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가능한 것이고 현재로선 이인모노인의 방북을 계기로 기대되던 「남북관계의 봄」은 실종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자칫 두터운 핵구름이 상당기간 한반도를 뒤덮을 것이라는 분석이 보다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 부정부패 어떻게 척결하나(출범 김영삼신한국:5)

    ◎감사원의 역할강화… 일벌백계로/공직부조리 일소… 투명사회 선도 김영삼대통령이 체중을 싣고있는 「변화와 개혁」의 최우선적 과제가 부정부패척결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수십년간 계속돼온 부정부패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신한국창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이와관련,대선기간때부터 꾸준하면서도 강도높게 부정부패일소의지를 피력해왔다. 특히 김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한 「윗물맑기운동」은 이같은 부조리척결을 위해 가장 시의적절한 「처방전」이라고 볼수있다. 사회각계의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실천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정권에서도 부정부패척결은 대통령의 취임초 의례껏 제기되는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집권중반이후 여지없이 흐지부지되기 일쑤였고 오히려 부정부패는 시간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어왔다. 소위 「윗물」이라는 지도층은 아무런 각성없이 아래쪽의 개혁만을 주문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으며김대통령은 바로 이같은 고질적인 문제점을 직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김대통령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을 신앙처럼 간직하고 있다. 이를 위한 김대통령의 굳은 의지는 곳곳에서 발견된다.그리고 그것은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깨끗한 정치풍토조성의 지름길인 선거구제개선 및 정치자금법 개정,사회기강의 확립등으로 요약될수 있다. 우선 김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새정부의 과제중 부정부패척결을 비중있게 다뤄 이미 「추상같은 개혁」을 예고했다. 또 김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첫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고 국무위원들도 조속한 시일내에 재산을 공개토록 지시한 것도 이 나라 최고통수권자가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청와대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뒤 가진 첫회의에서도 곧바로 재산을 공개하도록 지시했었다. 김대통령은 이미 부정부패일소를 변화와 개혁을 향한 제1차적 과제로 지목하고 여기에 혼신의 힘을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형식적인 감사만을 해왔던 감사원의 기능과 역할을 대폭 강화하고 수장에 강직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이회창대법관을 임명한 것도 김대통령의 변함없는 의지가 여실히 드러난 가시적 조치라고 볼수 있다. 결국 이같은 부정부패일소의 성패는 공직자사회의 정화에 달려있다.부정부패의 고리가 대부분 공무원사회와 연결돼있는 만큼 이의 단절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임은 틀림없다. 관료사회가 깨끗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부정부패척결방안도 구두선에 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공직자사회의 정화는 사회전반에 만연돼있는 부조리풍조해소와 정치권의 뼈를 깎는 반성으로 확대재생산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이번주중 사정관계기관대책회의를 열고 공무원의 부정부패척결방안을 포함한 사회전반의 불법·무질서단속계획을 마련할 방침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자리에서는 세무공무원 및 경찰 그리고 대민업무부서의 인허가담당공무원등 그동안 부정부패가 만연돼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공직자들이 집중점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현재 등록재산의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있는 공직자윤리법을 크게 손질,재산공개를 법적의무사항으로 하고 그 대상도 5급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부조리 연결고리를 끊기위해서는 공직자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현재와 같은 열악한 봉급구조아래서는 「검은 돈」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부정·부패의 척결은 우리 국민들의 「숙원」이다.통치권자의 강력한 의지와 사회지도층의 각성,공직자들의 자긍심 확보와 함께 국민적인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어야만 한다. ◎전문가의 시각/옛날 방식으로는 안된다/모두가 공범·피해자… 함께 나서야/황성돈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지난 25일 김영삼 문민정부의 개막을 알리는 팡파레와 함께 제1의 국정과제로 부정부패의 척결이 선포되었다.사실이지 우리의 부정부패가 이제는 도를 지나쳐 대형화,관례화 되어버렸으며 사회윤리와 기강의 마지노선이라고까지 불리는 교육계·종교계·법조계·언론계·의약계마저도 썩어나갈 정도로 만연되어 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집이나 건물·공장하나 짓는데에,그리고 사업허가·납세과정·물건의 수출입과정,심지어 애들 학교보내는 일이나,죽고 나서 장례치르는 과정에까지도 부당한 돈과 「빽」이 요구되고 지불,동원되는 등 실로 우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부정부패로 도배된 사회를 살아왔고 그 과정에 우리 모두가 부정부패의 직·간접적 공범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는 현실인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오던 터였다.최근에는 이런 사실들이 외국의 잡지와 연구보고서에까지 오르내리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우리의 부정부패가 실로 「해도 너무했다」고 할만큼의 위험수위에 도달했음을 절감하게 된다. 무엇이 우리를 이 지경으로까지 만들었는가.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하는 최고통치권자의 강력한 의지표명이 없었기 때문인가.그렇지 않다.과거 우리의 거의 모든 공화국들의 최고통치권자들이 집권초기에는 으레 부정부패척결을 단골 국정메뉴로 골랐었다.그렇다면 강력한 법과 기구가 없어서였던가.이 또한 그렇지가 않다.공무원이 뇌물을 받으면 최고 징역 5년 내지 자격정지 10년이라는 등의 강한 형벌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 형법 제7장의 14개 조문을 비롯하여 공직자 윤리법,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의 각종 징계사항,그리고 공무원징계령 등 비교적 강력하고 다양한 공직자 부정부패척결법령을 우리는 이미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이에 더하여 대통령직속의 서슬퍼런 감사원에다 청와대 사정비서실,국무총리 산하의 사정전담기구인 제4행정조정실,총무처 복무담당관실 등이 있었고 이것도 모자랐던지 전국 방방곡곡 군·구청에 이르기까지 거미줄처럼 뻗쳐있는 행정부 내부의 자체감사기구들까지 갖추는등 문자그대로 옥상옥의 형상 그 자체였다. 문제는 과거의 최고통치권자들이 한결같이 들고 나와던 부정부패척결이 정통성 부족의 만회용,전정부의 반대세력 숙정용,그리고 새 정권의 사회장악력제고를 위한 엄포용 등 엉뚱한 데 사용되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 부정부패척결은 지속적이어야 할 필요를 잃고 그저 일시적 푸닥거리에 그칠 수 밖에 없었으며 사정의 칼날 또한 추상같은 법적 논리보다는 어눌한 정치적 논리에 놀아나기 일쑤였다.이렇게 되다 보니 부정부패는 사정활동이 강한 짧은 기간동안에는 잠잠하다가도 그것이 수그러드는 대부분의 기간동안에는 여지없이 다시금 팽배될 수 밖에 없었다.그리고 이런 과정의 반복속에 늘상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교감할 수 밖에 없었던 국민들은 정부의 부정부패척결 외침에 식상하게 되었고 결국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은 아예 발상조차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만 것이다.오히려 「사회가 이렇게 썩었는데 내가 무슨 열사라고…」하는 식의 자기비하적 패배주의성향이 짙은 부정부패공범자 내지는 방관자들만 양산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초래되었을 뿐이다. 우리의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최고통치권자의 단호한 의지표명에 더하여 자신을 포함 친인척·장차관·여타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 및 엄정한 관리와 같은 솔선수범적 행동이 뒤따라야 하며 이것도 단순히 공개자의 자의에 맡겨서는 안되고 법적인 의무사항으로 제도화되어야 한다.또한 사정활동을 정치적 목적에 사용하는 것을 절대로 자제하여야 하며 사정기구에 대한 최고통치권자의 철저한 바람막이 역할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사정활동은 소리소문없이 은밀하게,지속적으로,또 성역의 구별이 없게 가차없이 이루어져야 하며 한국의 양심이라고 불릴만한 철저한 직업윤리를 지닌 사정담당자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또한 우리의 법과 제도 자체가 검은 돈을 줄 수 밖에 없도록 되어있는 상황에서는 주어도 받지 않는 공직자의 솔선수범과 함께 그러한 법과 제도의 과감한 개혁이 절대절명의 과제가 된다.행정규제의 완화와 민간이양 등의 조치들,그리고 금융실명제와 행정정보공개제도등이 바로 이런 맥락에서 중시되는 조치들이다.이러한 정부측의 노력과 함께 부정부패추방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도 일어나야 한다. 이제 정부의 부정부패척결의지는 과거처럼 지켜보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정부와 국민 모두가 함께 동참해야하는 국운이 걸린 문제인 것이다.
  • 노벨물리학상/고성능 입자검출장치 개발

    ◎노벨화학상/전자이동속도 정량화 개가/물리/데이터 분석속도 획기적 단축/화학/빛 이용한 식물의 성장 등 규명 ▷물리학◁ 9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럽물리연구소(CERN)의 조르주 샤르팍박사(68)는 획기적인 성능의 가속기 입자검출 장치를 개발함으로써 현대 입자물리학 발전에 결정적 공헌을 한 인물이다. 고에너지 실험물리학은 물질의 궁극적인 구조를 밝히기 위해 입자를 높은 에너지로 가속,충돌시켜 여기서 나오는 새로운 입자를 관찰하는 방법을 이용한다.물질을 고에너지로 충돌시키는 장치가 가속기이며 발생된 입자의 모양(에너지와 운동량)을 알아내는게 입자검출장치이다. 샤르팍 박사가 68년 개발한 입자검출장치 「다중선 비례계수기」(Multi Wire Professional Chamber)는 분석된 데이터를 바로 컴퓨터에 연결시킬수있게 함으로써 데이터분석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었다.즉 종전의 입자검출장치는 데이터가 영상으로 나와 수작업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그가 개발한 장치는 측정값이 전기적인 신호(시그널)로 나와 곧바로 컴퓨터분석을 가능케한 것이다. 이 장치는 이후 20여년동안 계속 발전돼 대형 가속기들의 필수적인 장치가 됐으며 이의 발전에 힘입어 현대 입자물리학의 업적으로 평가되는 새로운 소립자들이 속속 발견됐다. 고려대 물리학과 강주상교수는 『76년과 84년 새로운 입자발견으로 노벨상을 탄 이론물리학자들의 업적은 샤르팍박사의 연구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베타붕괴의 기본입자인 w입자와 Z입자의 발견은 그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의 업적은 물리학 이외의 분야에도 응용돼 X선 탐지,단백질 결정구조 연구,핵의학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파리 고등물리화학학교교수로도 재직중인 그는 프랑스국적을 가진 폴란드인으로 85년에는 프랑스과학아카데미 회원자격을 획득했으며 89년에는 유럽물리학회가 주는 고에너지 입자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한편 프랑스인에게 물리학상이 돌아간 것은 이번이 9번째이며 근년들어 입자물리학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온 것은 90년 전자와 양자 및 중성자에 관한 연구로 미국과 캐나다 과학자 3인이 선정된 이래 이번이 두번째이다. ▷화학◁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 캘리포니아 공대 루돌프 마커스교수(69)의 「전자전달반응이론」은 전자가 산화하는 반응의 주된 메커니즘을 수치적으로 정립한 것이다.이 이론에 따라 식물의 성장등 광합성과 신진대사등의 생화학반응을 해석하는데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마커스교수가 지난 56년부터 10년간에 걸쳐 연구한 이 이론은 두개의 분자 사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과정에 관한 것으로 반응분자의 진동운동이나 주변용매분자의 이완운동이 미치는 영향을 수학적 모델로 기술한 것이다.즉 하나의 전자가 동일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두개의 분자사이에서 이동할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변화를 계산할 수 있게 한것으로 마커스교수에 의해 비로소 수치적으로 완성된 것이다. 마커스교수는 지금까지 이론화학자 가운데 가장 많은 업적을 쌓은 학자로 평가 받고 있다. 즉 단분자 붕괴반응속도이론 가운데 하나인 RRKM이론의 정립과 함께 분자내의 에너지전달반응,화학반응속도의 준고전적 이론등을 제안한 대표적인 이론화학자다. 마커스교수는 지난23년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출생,멕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미국의 브루클린대,일리노이대 등을 거쳐 78년이후 캘리포니아대 공대 교수로 있으면서 이 이론을 연구해 왔다. 서울대 자연과학대 화학과 이상엽교수(37)는 『마커스교수의 이론은 전자전달을 행하는 화학반응을 수치적으로 기술한 중요한 이론』이라면서 『그러나 아직도 반응속도이론 가운데 한 분야이므로 더욱 검증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손님 가장 동남아인 둘 옷가게서 40만원 훔쳐

    【군산=조승진기자】 19일 하오5시20분쯤 전북 군산시 중앙동1가 「시그널」 옷가게에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외국인 남녀 2명이 손님을 가장해 들어가 현금 40만원을 흄쳐 달아났다. 가게 종업원 김옥자씨(28·여)에 따르면 40대초반의 남녀 외국인 2명이 가게에 들어와 모자를 고르다 미화 1백달러짜리 지폐를 내보이며 1만원권으로 바꿔줄것을 요구,금고에서 1만원권 뭉치를 꺼내 세고 있는데 「새돈으로 골라가겠다」고 해 돈을 건네주자 새돈을 고르는 척하다가 40만원을 갖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외국인 전문절도범에 의한 비슷한 수법의 사건이 전북도내에서 자주발생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동일범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환경보호,새 무역장벽으로 등장/새달5일 리오회담… 무엇이 쟁점인가

    지구역사를 1백년으로 환산했을 때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1분내에 행동해야 한다는 계산이 있다.오는 6월5일 브라질의 리오에서 개막될 유엔 환경회의를 앞두고 세계가 환경열병을 앓고 있다.선진국은 더 많은 환경규제를 주장한다.개도국은 대안 없는 무조건적 규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그러나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환경문제는 세계의 구체적이고 가장 광범위한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리오 환경회담을 계기로 환경장벽과 우리 업계와의 관계,한국의 환경외교,환경규제에 대처하는 우리 업계의 기술개발수준 등을 알아본다. ◎정상회담 의제/지구 온난화 방지·벌목­어획제한 모색/국내 CFC제품 연4조원 생산차질 환경문제를 젖혀두고 더이상 경제발전을 말하기는 어렵게 됐다. 지구온난화,오존층파괴현상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경제발전의 개념전환을 요구하고 있다.선진국들은 앞선 환경기술을 내세우면서 환경규제를 속속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등장시켜가고 있다. 리오에서 열리는 환경정상회담은 우려수준에 있던 환경무역장벽을 현실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구체적으로 뉴욕 준비회의에서 초안이 마련된 「리오선언」은 환경이 새로운 세계질서의 초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리오 환경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환경협약의 지침이 될 「리오선언」을 채택하는데 이어 이산화탄소(CO□)배출량 규제를 위한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한다.또 2000년으로 예정된 프레온 가스의 전면사용금지 시한을 96년 1월1일로 앞당기기 위한 몬트리올의정서 개정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있다.여기에다 열대림개발제한과 바다에서의 어획제한조치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생물종다양성협약문제를 다룬다.뉴욕준비회의에 참석했던 우리측 관계자들은 기후변화협약은 미국의 반대로,생물종다양성협약은 열대림을 보유한 당사국의 반발로,몬트리올의정서개정문제는 개도국들의 반대로 각각 당장에 성사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세계 1백43개국 대표들은 지난 9일 회의에서 지구온난화 현상을 막기 위한 환경협정문안을 공식으로 채택,우리측의 전망이 「기대」에 불과한 것임을 입증해 보였다.물론 협정문안은 금세말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안정화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만 규정하고 있어 여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협정문안이 채택되는 것에서 보듯이 개별국가들의 환경무역장벽은 리오회담을 계기로 보다 정당화되고 환경무역장벽이 선·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휩쓸 것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우리업계와 정부의 이에대한 대응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있다.당장 올해 국내사용량이 1만2천3백55t으로 제한된 CFC(불화염화탄소)대체물질개발만 해도 선진국과 대비하면 초보단계수준을 면치 못한다. 냉매·발포제·세정제로 쓰이는 CFC,일명 프레온가스는 에어컨·냉장고·분사기제조에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다.국내 업계의 계산으로는 대체물질이 원활하게 개발되지 않을 경우 연간 관련제품 4조원어치가 생산및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억제시키자는 「기후변화협약」은 에너지다소비형태인 우리산업구조를 뿌리째 뒤흔들 소지가 크다.석유·석탄등 화석연료의 소비증가율이 세계최고인 우리산업구조로서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을 현단계에서 억제하기로만 합의돼도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목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쓰는 우리나라에서는 생물종다양성협약의 위협도 무시할 수 없다.공해상 어로행위를 규제하게 될 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 역시 4천여명의 선원이 실직했던 유자망어업규제의 타격에 비할바가 못될것으로 우려된다. 논의되고 있는 협약을 통한 규제가 어쨌거나 미래의 일이라면 각국에서 실시하거나 실시하려는 개별적 환경규제는 당장 꺼야할 불이다.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체제내에 지난79년 「기술적 장벽에 관한 협정」이 발효된이후 35개국에서 2백11개의 수입제한규정을 설정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4월 9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숫자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자동화배기가스 규제강화법안을 통과시킨바 있다.탄화수소배출량을 1마일당 0.4g에서 0.25g으로 낮춘다는 내용이다.이러한 개별국가의 환경무역장벽은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강구되고 있거나 발효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리오환경정상회담에는 세계 60여개국정상과 1백70여개국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 환경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당장은 경제에 미칠 영향측면에서만 언급돼 온게 사실이다.그러나 경제문제에 미칠 영향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환경 그자체가 국가경영의 가장 주요한 현안으로 등장할수 밖에 없게돼있다. 중국 황해연안의 공업화는 한반도에 열흘정도의 시차를 두고 오염물질을 그대로 옮겨다 놓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지역의 공업화는 세계 어느지역보다 약동적으로 진행될 전망이어서 국내환경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1인당 세계최고의 배출량을 「자랑」하는 쓰레기문제도 획기적인 개선책을 찾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이르렀다.때문에 리오환경회담을 계기로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극소화하는 방안마련과 함께 중국 공업화에따른 피해문제,국내 환경오염실태등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있어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국내환경기준을 선진국수준으로상향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환경문제를 우회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에 대처함으로써 새로운 호기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점차 우세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개도국발전 일방저해 막기 주력/선진국에 재정·기술적 지원 요구 환경외교에서 우리정부는 개도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그러나 구체적 사안에서는 경우에 따라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지난 4월 뉴욕의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준비회의에서 우리정부는 개도국그룹(77그룹)의 일원이면서 또한 선발개도국의 현실적 위상을 고려한 입장을 취했다. 우리정부는 먼저 「지속가능한 성장」의 개념이 「지속 불가능한 성장」을 억제하는데만 일방적으로 적용되어서는 안되고 선진국의 「지속불가능한 소비행태」억제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전제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둘째로 개도국에 대한 환경규제는 선진국의 재정지원·기술이전의 범위내에서만 부과되어야 하며,셋째로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선진국 소유의 환경기술이전체계가 마련되어야 함을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환경의 비관세무역장벽화반대,지구환경파괴에 대한 역사적 책임의 존재여부가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의 기준이 되어야한다는 입장 등을 제시했다. 일반개도국들이 선진국에 대한 자금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비해 우리 정부는 기술이전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또 우리가 지구환경오염에 역사적 책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6천달러 수준으로,개도국도 선진국도 아닌 미묘한 위상때문이다.선진국으로부터 자금·기술지원은 받되 책임부담에서는 면책되어야 하는 현실적 입장 때문이다. 우리의 입지를 어렵게 만드는 또다른 큰 이유는 세계은행이 주관하는 GEF(지구환경금융)가 개도국을 국민소득 4천달러 이하로 규정하고 있는데다 주위에서 우리나라를 더이상 개도국으로 보지 않으려는데 있다.특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선진국으로서의 책임부담문제도 고려해야할 형편이다. 자칫하다간 선진국과 동일한 규제를 받으면서 개도국에 주어지는 기술이전·재정지원 등의 특혜에서 빠지는 이중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 난처한 입장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OECD에 가입하더라도 환경규제적용에 관한한 OECD회원국이면서도 개도국 대우를 받는 터키·멕시코 등과 같이 개도국으로 분류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또한 선발개도국으로서의 위상을 고려,멸종위기의 동식물협약,런던덤핑협약가입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몬트리올의정서가입에 이어 지구환경협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지구환경협력에 동참하면서도 우리 산업도 보호하는 이중목표가 우리 환경외교에 주어져 있다. ◎대체기술 수준/프레온가스 대용품 94년까지 실용화/선발국과 5∼7년차… 제3물질도 연구/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엔 손도못댄 실정/박원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환경·복지기술연구단장 지구환경파괴에 관한 논의의 핵심은 지구온난화와 오존층파괴 두가지 문제로 압축된다.이중 오존층파괴는 물론,지구온난화에도 한몫하는 CFC(염화불화탄소)의 경우,세계각국이 오는 2000년까지 몬트리올조약에 의한 전면적인사용금지를 앞두고 대체물질개발에 어느 정도 성공,일부는 이미 상품화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인 듀폰사를 비롯,미국의 얼라이드 시그널,영국의 ICI,독일의 훼스트등 일본·프랑스·이탈리아에서는 이미 HCFC­134a(냉매용),HCFC­141b(분사제 및 발포제),HCFC­123(세정제 및 발포제)을 생산하고 있다.우리나라도 HCFC­134a,HCFC­152a,HCFC­123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CFC대체기술센터에서 1994년까지 제품화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울산화학은 HCFC­141b와 142b의 생산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태로 대략 세계수준을 5∼7년차로 뒤쫓고 있다. 그러나 HCFC,HFC같은 제2세대 대체물질은 오존파괴 지수나 지구온난화지수가 프레온가스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을뿐 여전히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따라서 멀지않아 역시 규제대상이 될 가능성을 갖고있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CFC계열이 아닌 제3세대 대체물질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범부처적인 연구개발계획인 G7과제로 채택,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CFC대체물질개발이 발등의 불이라면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키는 온실가스 감소대책은 강건너 불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 국내실정이다.그러나 CFC와 같이 시간적 급박성에 몰려있진 않지만 산업과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더 큰데다가 국내에선 산업활동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줄일 기술과 연구가 거의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 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특히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한 선진국들이 산업생산의 전영역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급격히 줄여나가는 기술을 개발·확보해 나가면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의 동결」을 하나의 조약으로 확보하려는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이다.이 문제에 대하여 CFC와 유사한 조약이 확립될 경우,대체기술이 전무한 국내석유화학분야는 물론 전산업분야의 성장률은 당장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전세계적인 이산화탄소배출 증가량이 연1.7%인데 비해 국내 증가율은 3%라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온실가스중 지구온난화의 50%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는 석탄·석유·천연가스를 태울때 자연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온실가스의 발생을 막기 위해선 대체에너지개발은 물론 화석연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길도 시급하다. 일본만해도 오는 2010년까지 국가전체 에너지사용량에서 석유 비중을 현재57.9%에서 45.3%로 낮추고 석탄비중도 현재17.3%에서 15.7%로 낮추기로 결정했다.이를 위해 일본정부는 통산성산하에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대체기술연구센터(RITE)를 운영하고 있고 새로운 터빈및 발전설비개발등 효율이 높은 발전시스템개발을 통한 단위발전량당 이산화탄소배출량감소전략을 채택·운영하고 있다.또 이산화탄소고정화 및 재이용기술,제3세대 CFC개발,생분해성 플라스틱개발,환경조화형 생산공정연구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직접적인 방법으로는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고정화시켜 저장하거나 유효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찾는것인데 인공광합성·플랑크톤배양·인공산호초가 유망한 고정화 방법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경선가닥·감잡기에 부산한 각파/지구당대회 앞둔 민자「대권레이스」

    ◎“단일화 오래끌면 안돼” 막바지 조율/민정계/「제한경선」 주장… 상층기류 읽기 고심/민정계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는 지구당대회를 앞두고 민자당내 민주·민정계의 물밑 세력확산작업및 단일후보옹립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6일 노태우대통령이 이춘구사무총장을 예정에 없이 불러 중간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자유경선을 추진하는데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지시는 최근 김대표진영에서 제시한 이른바 「제한경선」요구에대한 간접적인 의사표명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어 후보경선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를 민자당차기대통령 후보선출의 최대 고비로 보고 있는 민주계의 김대표 측근들은 김대표에게 노대통령의중 조기파악을 건의하며 『마냥 기다릴수는 없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나 당사자인 김대표는 『대통령과 한얘기가 있는 만큼 좀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견지. 김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현재 민주계내에선 필요하다면 서명이라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그러나 이 문제는 대표와 조율해야 하는것인데 아직까지 대표는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초조한 모습. 김덕용의원은 이날 상오 『당지도부가 흐름을 잡아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제한경선」의 필요성을 역설한뒤 『정권재창출이라는 명제에 맞는 당지도부의 결정은 전당대회공고일전까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 민주계는 금진호씨가 지난번 최형우장관과의 회동에서 『앞으로 분파모임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태도를 분명히 한점을 중시,이를 「상층부」기류변화의 한 조짐으로 보고 있으며 이로인해 조만간 대규모 세과시 모임을 통해 「결판」을 낸다는 복안도 준비했다는 소문. 신경식비서실장은 이날 『제한경선이란 있을수 없다』면서 『대통령께서 차기정권창출에 지장이 없도록 배려해야한다는 뜻이 제한경선으로 비춰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 한편 완전경선을 줄곧 강조하던 이춘구사무총장이 이날 청와대를 방문,노대통령과 면담을 가진뒤 한때 면담내용에 대해 일절함구하며 기자들과의 접촉을 꺼리자 민주계는 『청와대측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기대를 표명. ○…김대표 반대진영은 전국 1백79개 지구당의 대의원선출대회가 8일부터 일제히 시작되는등 전당대회 분위기가 피부로 느껴지자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과 눈에 띄는 회합을 재개하면서 본격적인 세확산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 특히 김대표에 맞서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민정·공화계의 조속한 단일후보 옹립이 절대명제라는데 거듭 인식을 같이하면서 민정계 수장인 박태준최고위원을 비롯,이종찬·이한동의원등 경선예상주자들에게 『단일화 작업을 오래끌면 갈등양상이 심화,지리멸렬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경고성으로 주문. 때문에 이날 하오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7인중진협의체 4차모임은 이같은 상황의 긴박성을 의식한 참석자들의 결연한 표정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역력했는데 중진들은 한결같이 후보단일화의 중요성을 어느때보다 강조했다는 후문. 김대표 반대진영은 또 김대표측의 「제한경선논」운운과 민정·공화계의 후보단일화작업 박차 등이 얽혀 후보경선문제의 최대고비가 될 수밖에 없는 이번주안에 노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시그널」을 보내올 것으로 예상,여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들. ○…강력한 민정계단일후보주자인 박최고위원은 대규모 오·만찬모임주재를 중단한지 4일만인 6일낮 시내 H음식점에서 김근수·이기빈의원과 황인성당선자등 민정계인사 10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번주말까지 단일후보협상이 실패할 경우 민정계전체는 커다란 위험에 직면케된다』고 위원장들의 보다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유도. 박최고위원은 그러나 이처럼 외부로 드러난 왕성한 활동과는 달리 정작 자신의 거취표명에는 「명경지수」로만 일관,주변의 애를 태우고있는데 이와관련 최재욱비서실장은 이날 『경제난국 극복등 국가적 현안의 해결을 위해 박최고위원이 나서야한다는 열망이 지구당위원장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명경지수」에 대해서도 『사적인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고 공적인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뜻』이라고 「사심」보다는「공심」을 유달리 강조해 눈길.이때문에 박최고위원진영은 그가 경선출마쪽으로 마음을 다잡은 것으로 해석,아연 활기를 띠고있으나 최근 청와대의 의사표시설등을 감안해볼때 특정인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상품가치」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하는 일부의 시각도 엄존. 박최고위원은 또 김대표그룹의 선봉장격인 김윤환·김재순의원과 권익현 전민정당고문을 만나 후보경선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편 박최고위원은 중진협의체의 꾸준한 활동으로 후보단일화의 가닥이 잡혔다고 판단될 경우 김종필최고위원과 재회동을 갖고 「민정·공화계연대 시나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라는 한 측근의 설명. ○…중진들과의 개별접촉을 계속해온 이종찬의원은 이날상오 박준규국회의장을 예방,최근의 후보단일화움직임을 설명하고 자신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등 「정지작업」을 계속. 이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구당대회가 시작되는 이번주중 어떤식으로든 결론이 나야하며 그럴때만 전당대회를 축제분위기속에서 치르게될것』이라고조속한 단일후보추대를 거듭 강조. 이한동·박철언의원도 이날 자파소속 의원들의 소규모 연쇄접촉에 나서 민정계단일후보추대의 필요성을 역설. ○…공화계는 김종필최고위원이 이날도 청구동 자택에 머물며 방문객을 만나는등 별로 달라진게 없는 모습이나 김최고위원이 조만간 칩거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관측. 김최고위원은 공식·비공식채널을 통해 후보경선에 대한 노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한 뒤 박최고위원과의 회동에 임할 것으로 분석. 한편 4일 저녁 최형우정무장관이 청구동을 방문,김최고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후보(YS)와 당권(JP)의 역할분담론을 제기했다는 후문이 나돌고 있으나 양측은 이를 부인.
  • 「뉴키즈」 극성팬 무대 몰료 “아수라장”

    ◎2백명 깔려 70여명 중경상/거의 10대… 비명·실신·현장엔 핏자국도/중단 4시간만에 공연,새벽1시 끝내/20여명 입원… 30대여인 1명 중태 철부지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호기심에 편승해 영리를 추구하던 저질 상혼이 청소년들에게 가슴아픈 상처를 남기고 결국 나라전체에 먹칠을 했다. 17일 하오7시30분쯤 미국의 5인조 팝그룹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공연이 벌어지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뒤쪽에 있던 흥분한 청소년관객들이 무대앞으로 마구 몰려나가면서 앞쪽에 있던 관객 1백여명이 깔려 상처를 입거나 정신을 잃어 병원으로 실려가고 공연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공연은 특히 10대소녀들을 중심으로 한 극성팬들이 공연장은 물론 「뉴 키즈」멤버들이 묵고 있는 호텔주변등에서 밤을 새거나 새벽부터 몰려들어 광란의 도가니를 연출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사고◁ 사고는 관객 1만5천여명이 객석을 가득메운 가운데 예정보다 30분 늦은 하오7시30분쯤 시그널 음악에 이어 함께 「뉴키즈」가 무대에 나와「투나잇」을 부르기 시작하자마자 일어났다. 공연장 후미에 앉아있던 10대 극성팬 3천여명이 「와」하고 소리를 지르며 입장때 기념품으로 받은 기념방석을 무대위로 던지며 몰려들어 앞쪽에 있던 2백여명이 순식간에 서로 밀치며 깔렸다. 무대앞에 앉아있다 깔린 이들이 『사람달려』를 외쳐대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가 난 공연장 바닥에는 부상한 10대 소년소녀들이 피를 흘리며 신음했고 주변에는 기념품·뉴키즈그룹의 사진·구두등이 어지러이 널려있었다. 이 사고로 공연을 보러 온 30대초반의 여자가 실신해 이웃 서울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수술을 받았으나 계속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지는 등 모두 70여명이 강동성심병원·영암병원·서울중앙병원·남서울병원·보훈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 가운데 50여명은 가벼운 부상으로 즉시 귀가했으나 나머지 20여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공연장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오8시30분쯤부터 학부모 5백여명이 현장에 찾아와 자녀들의 부상여부를 확인한뒤 주최측에 격렬히항의하기도 했으며 신문사에 부상자명단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공연재개◁ 경찰은 공연이 중단된직후 전경 8개중대 1천2백명이던 경비병력을 16개중대 2천4백명으로 늘려 장내질서의 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퇴장한 관객을 제외한 8천여명의 관객들이 계속 공연재개를 요구하자 경찰과 주최측은 하오10시15분부터 공연재개 안내방송을 하고 하오11시35분쯤 공연을 재개했다. 뉴키즈는 「스텝 바이 스텝」등 4곡을 부른뒤 18일 상오1시쯤 공연을 끝냈다. ◎지하철 연장운행 한편 서울시와 경찰은 10대 팬들의 원활한 귀가를 위해 지하철 2호선을 신도림방향과 시청방향으로 1편 6량씩 임시편성 운행하고 통근버스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상자에 보상” ▷기자회견◁ (주)서라벌레코드사 이봉래총무부장(48)은 이날 공연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공연도중 사고가 나 죄송스럽다』면서 『부상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런티 21억원설/공연장 새벽6시부터 장사진 ▷호텔◁ 「뉴키즈」가 묵고있는 호텔에서는 이날 상오7시쯤부터 1백여명의 10대소녀들이 몰려들기 시작,1층로비에서 경비원들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뉴키즈』를 부르짖으며 소동을 벌였다. 이들 가운데는 지방에서 올라온 소녀들과 심지어 국민학교 학생들까지도 들어 있었다. ▷공연장◁ 공연장인 잠실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는 이날 상오부터 10대소년소녀들이 몰려들어 하루종일 소동을 벌였다. 하오7시부터 공연이 시작되는데도 상오6시쯤부터 극성스런 10대 소녀들을 중심으로 입구에 줄을 서서 서로 밀치다 때로는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극성팬들이 몰리자 암표상까지 끼어들어 4만원짜리 S석입장권이 몇십만원부터 1백만원까지 호가한다는 헛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유치경위◁ 이번 공연은 대외적으로는 「뉴키즈」의 레코드를 국내에서 제작·판매하고 있는 서라벌레코드사가 주최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실제로는 스폰서로 되어있는 「스티모롤」이 아시아시장침투계획의 하나로 기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라벌레코드사는 당초 문화부에 이들을 초청하는데 개런티와 항공료·체재비를 포함해 모두 4천6백만원정도인 6만달러를 쓰겠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이들을 국내에 초청하는데는 최소한 7억원이상이 드는것이 상식으로 되어있으며 이번공연의 경우 21억원을 개런티로 지불하기로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 지금이 「대권다툼」 할때인가(데스크시각)

    이럴 때가 아니다.이 나라가 남미제국의 영고성쇠의 전철을 밟아 몰락할 징조가 아니라면 여권 일부에 의한 작금의 정치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옳다.국력이 대권투쟁으로 소모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정국의 안정을 해치고 나라 전체를 불안속에 빠뜨리는 여당의 대권갈등은 더 이상 있어선 안된다. 임기를 1년2개월이나 남겨놓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은 보호받아야 된다. 『대권후보가 조기가시화되지 않으면 당이 깨진다』는 주장은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협박에 다름 아니다. 동서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소련이 소멸해 버린 세계사 격변의 중심에서,우리 정치인들에게는 이제 한반도를 향해 달려오는 역사의 굉음이 어떤지 전혀 들리지 않는가. 대한민국은 누구 한사람 대통령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국가가 아니다.지금 우리는 통일에 대비하고 경제를 회생시켜 선진국에 진입해야 하는 민족적 과제를 안고 있다.가히 국가적 진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내부정비와 국민적 역량의 결집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도대체가 임기가 1년이상이나 더남아있는 시점에서 대권 운운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더구나 총선전에 빨리 후보로 지명해 주지 않으면 『당을 깨겠다,나가겠다』고 윽박지르고 「후보가시화」라는 희한한 방식까지 등장하는 판국이니 정말 딱하기만 하다. 국민들은 벌써부터 불안해 하고 의아해 하고 있다.믿거라 했던 정치인들이 대권욕에만 매달리는 정치꾼의 무리가 아닌가 해서 진저리치고 있다. 지금 누가 무어라해도 민자당의 차기대권후보로서는 김영삼대표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그는 과거의 민주화투쟁경력을 평가받아 폭넓은 네임밸류를 얻고 있다.현실 정치에 있어서의 그의 역할도 인정받아 마땅하며 그래서 3당합당의 한 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당내 소수세력을 대표하고 있으나 「대세론」또는 「대안불재론」속에 객관적 정황은 그에게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한편으론 대권후보 문제는 『순이대로 한다』는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유념해야 한다.국가관리를 염두에 두고 모든 국민들과 당내부에서 『현 대표에게 대권을 주는 것이 순리다』라는 분위기가 익었을 때 자연스럽게 그는 여권의 「대권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가 아니고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되어 있는가.그런 분위기와는 아랑곳없이 대세론만 펴고 있는 자충의 우를 범하고 있지나 않은지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정국의 불안정은 경제를 올바로 끌어갈 수 없게한다.기존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팽배시켜 급기야는 재벌총수마저 바로 정치에 뛰어들어 「재벌당」을 만드는 웃지못할 사태마저 빚고 있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속에 킹메이커를 자임하는 YS측근들은 『시어머니 광 열쇠를 내놓으라』고 보챈다.대권차지가 힘들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해 놓고 투쟁으로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막상 주려던 쪽에서도 성큼 내줄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다.정권의 획득·이양은 역사의 교훈이 보여주듯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순이와 원칙에 따라야 하며 역사의 맥에 닿아야 한다.당총재인 대통령의 뜻을 따라야 하나,민주화된 정당내의 결정과정에는 한계가 있다. 세습제가 아닌한 누굴 지명한다고 해서 당원과 국민이 승복할 것인가.국가적 명제와 역사의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 하고 누구는 안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다만 『선거를 치르고 당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응분의 보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정도의 따뜻한 시그널은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현재의 상황에서 그 이상의 제도적 보장장치는 어렵다.문제는 이같은 신뢰의 표시에 대해 상대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참고 인내하며 고비를 넘길 것인가,아니면 『못믿겠으니 깨고 나가자』는 택일의 문제가 남는다.공은 김대표에게 넘어가 있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3당통합 당시의 「구국적 합당정신」이다.정국의 안정을 기해 발전하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 참 뜻이었다면,어떠한 경우에도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내가 안되면 당이 깨진다』는 전제는 구국적 합당이 아니라 대권쟁취에의 정략이었다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도덕성을 갖추고 해박한 경제적 안목을 갖고 있으며 통일을 위한 민족적 과업을 성실히 감당할 수 있는 인사라면 누구라도 이 나라의대통령이 될 수 있다.오랜 세월 야권에서 투사적 기질만을 체득해 온 인사들은 이제 정국의 안정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패배주의를 청산하고 집권 여당의 생리를 더 익혀야 한다. 반면 「조기가시화 불가론」쪽은 그들대로 정치적 무대의 중심을 바르게 잡아 더 나은 리더십을 제시하고 나서야 한다.민주화된 정당 내에서의 경쟁은 당연한 원리이다.그런 과정을 통해 투명한 후보선택방식을 찾아내고 떳떳하게 정권재창출을 기해 나감으로써 정부 여당은 보다 새롭게 국민앞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 구청장 출석요구등 실제의회 방불/서울시 모의기초의회 현장

    ◎구정보고·조례개정등 상정,처리/“수수료 인상 곤란”에 특위 구성도 『선서! 본의원은 법령을 준수하고 선진구구민의 권익과 복리를 증진하며…』 30일 상오10시부터 2시간여동안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시의회 본회의장(옛 세종문화회관별관)에서는 서울시 구의회 모의개회식과 본회의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의 개회식」 참석자들은 시내 22개 구청 지자제 추진반원 등 1백50여명으로 보름앞으로 다가온 구의회의 의사진행준비를 맡은 주역들. 이들은 지난 28일과 29일 국회사무처 상원종 의안과장과 김기영 의사과장으로부터 의안 및 의사처리실무교육을 받은데다 30년만에 부활된 지방의회운영의 실무를 맡게된 책임감에서인지 비록 모의의회지만 국회본회의 등 실제회의를 방불케했다. 모의의회 첫날은 개회식과 의장·부의장선출로 시작됐다. 구의원중 최고령자가 임시의장을 맡아 의장을 선출한 뒤 의장의 사회로 부의장 1명을 뽑았다. 이어 간사(사무국장격)의 의사보고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부활된 지자제의 의의를 명심하고 구민을 위해 다같이 힘씁시다』란 요지의 개회사를 의장이 긴장된 표정으로 낭독했다. 곧바로 등단한 구청장이 『구민을 대표해 의원당선과 개원을 축하합니다』는 축사를 한뒤 개원 첫날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어 진행된 2차 본회의에선 회기결정의 건,구청장 및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의 건 등이,3일째인 3차 본회의에선 구정보고 및 관계공무원 답변,제증명발급수수료 조례개정,의원배지제정 등 다양한 안건이 상정,처리됐다. 이날 참석자중 50명이 의원역을,나머지는 방청객역을 맡아 진행되는 동안 이날의 시나리오를 기획한 김국회의사과장은 『개회식을 알리는 시그널음악이 너무 장중하니 좀 가벼운 곡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간사가 보고할 때는 의장의 말씀이 완전히 끝난뒤 하라』 『개회식에 이어 진행되는 본회의에는 차수를 붙이지 않는다』는 등 자세한 부분까지 지적해주기도 했다. 의원역을 맡은 한 직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 구민가계가 찌드는데 수수료인상은 곤란하다』고 발언하자 의장은 조례개정 「3인 특위」를 직권으로 구성했으며 배지제정은 외부전문가에게 의뢰키로 결론을 냈다. 국회의사과장의 지적을 열심히 메모하던 구청직원들은 그동안 불안하게만 느껴오던 구의회의사진행 뒷받침에 자신감을 얻은듯 4일째 본회의 폐회를 알리는 의사봉소리에 환호성을 질렀다.
  • 평양 남북회담 이틀째 이모저모

    ◎“적화 포기하라” “자극말라” 두 총리 입씨름/기조연설 말미 고성 오가 어수선/악수도 없이 회의종료… 냉랭한 분위기/강 총리,북측의 편파보도 시정을 촉구 평양방문 이틀째인 17일 강영훈 국무총리 등 우리측 방북 대표단 일행은 상오에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제2차 남북 고위급회담 1차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하오에는 평양시내 관광,학생 소년궁전에서의 공연관람,최문선 평양시 인민위원장주최 만찬 참석,영화관람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옥류관 만찬상◁ ○…17일 저녁 옥류관에서 최문선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주최한 강영훈 총리환영 만찬은 이날 낮의 회담 때보다는 한결 누그러진 분위기./ 최 위원장은 만찬인사를 통해 『평양은 현대도시들의 큰 사회적 문제인 공해 실업 범죄 교통난 같은 것을 모르며 주택문제는 91년에 가면 완전 해결된다』고 은근히 자랑. 이어 강 총리는 답사를 통해 『우리는 겨레에게 더이상 실망을 주지 않는 대화,민족분단의 아픔을 덜어주는 대화,통일의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는 대화를 꾸준히 해나가야 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이나 통일문제를 정치선전에 이용하는 태도를 버려야 하며 대결상태의 유산을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 특히 만찬인사 모두에서 북쪽 최 위원장은 강 총리를 「강 수석대표」로 호칭하는 북측관행을 깨고 『강영훈 총리 등 대표단 일행을 환영한다』고 총리 호칭을 썼고 인사말 끝에서도 「강 총리」로 호칭하며 건배를 제의. 이에대해 북측관계자는 『정식회담에서는 수석대표로 호칭하지만 평양시장(인민위원장)의 만찬에서 총리로 부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 뭐 특별한 일이 될 게 있겠느냐』고 의미를 축소. 그러나 우리측의 「연 총리」호칭에 북측이 「강 수석대표」로 일관해와 신경이 거슬렀던 한국 대표단은 무엇인가 의미있는 시그널이 아닐까하여 관심을 갖는 눈빛. ▷소년궁전 방문◁ ○…강 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하오 5시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방문,약 2시간 동안 소년예술소조의 활동상황을 둘러보고 종합공연을 관람했다. 강 총리는 이날 숙소로 찾아온연형묵 북한총리의 안내로 소년궁전에 도착,수영장 손풍금실 가야금실 서예실 등을 둘러봤다. 공연내용 중에는 「우리마음 담아 피운 꽃」,「조선은 하나다」라는 춤과 노래 등 정치성이 가미된 프로그램들이 들어있어 분위기가 다소 어색. 이날 공연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합창으로 끝을 맺었는데 뒤쪽 관람석의 청소년관중은 약속이라도 한 듯 리듬에 맞추어 박수를 치기 시작하더니 노래가 끝나고 우리측 대표단이 현장을 나서자 장내가 떠나갈 듯 박수를 치며 『민족통일』을 연호. 북측은 6∼7세부터 12∼13세 가량의 어린 소년소녀들이 14개 프로그램을 연주하고 춤을 춘 이날 공연 후반부에 이같은 「문제」 프로그램을 붙였다. 평양시내 곳곳에 나붙은 「조선은 하나다」 포스터를 배경으로 소년소녀들이 강렬한 행진곡 리듬으로 「조선은 하나다」를 연주한 데 이어 「우리는 평화를 사랑해요」라는,42명이 출연한 무용프로그램은 핵무기 반대ㆍ주체사상탑의 상징을 곁들여 강 총리 등 대표단 일행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기도. ▷강 총리 숙소환담◁○…이날 상오 공개로 진행된 첫날 회의의 끝무렵에 약간의 「신경전」을 벌였던 강 총리와 북한 연 총리는 이날 오후 만경대 소년학생궁전공연 관람에 앞서 숙소에서 잠시 환담하며 「화해」. 공연장으로 강 총리를 안내하기 위해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를 찾은 연 총리의 『점심식사를 잘하셨느냐』고 인사를 건넸고 두 총리는 거의 동시에 『회담장 밖에서 만나면 얘기가 잘되는데…』라며 18일 비공개회의에서 성과가 있기를 기대. 연 총리는 『딱딱한 책상에 않지 말고 식탁에 앉아서 회담을 하면 잘될 것 같은 데 어떠냐』고 조크를 건넸고 강 총리는 『함께 기차라도 타고 여행하면서 회담하면 더욱 잘 될 것』이라고 응답. 이어 두 총리는 날씨와 배추농사 등을 화제로 10여분 동안 가벼운 대화를 나눈 뒤 승용차에 함께 타고 소년학생궁전으로 떠났다. ▷회담장◁ ○…이날 상오 10시에 개막된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렸던 1차 회담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약 2시간동안 진행. 비교적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개막된 회담에서 우리측강영훈 총리와 북측 연형묵 총리는 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10여분 동안 환담. 회담장에 들어선 양측 대표들은 악수를 나누고 일단 자리에 앉았으나 사진기자들을 위해 양측 총리가 따로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취했다. ▲연=잘 주무셨습니까. ▲강=너무 조용해서 정신없이 잤습니다. 방음이 잘 되어서인지 새소리도 없더군요. 방이 넓어 춥지않을까 했지만 따뜻하여 잘 잤습니다. ▲연=우리가 서울에서 온 다음에 비가 많이 왔지요. ▲연=그냥 온 정도가 아니고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그래도 댐을 많이 건설하고 대책을 세워서 피해가 그만해졌지요. ▲연=보도를 보니 강 선생도 많이 나가 돌아다니시더군요. 수습됐다니 기쁩니다. ▲강=(잠시 침묵 후)=이번에 와 대접받고 있습니다. 초대소 음식이 산해진미인데 이것을 먹으며 지난번 연 총리 대접이 소홀하지 않았나 느껴집니다. ▲연=이 다음에 잘 해주시지요(웃음). ▲강=처음 먹어보는 게 많습니다. 감자떡이 쫄깃쫄깃하고 맛있습니다. 양강도 특산품이라도 하던가요. 감자하나 가지고도 이렇게 여러가지로 요리하는 것 보면 민족 우수성이 나타납니다. 오랫만에 김치도 맛있게 먹었어요. ▲연=심심하지 않던가요. ▲강=내입에 맞았습니다. ○…환담을 끝낸 남북총리는 인사발언에 들어갔는데 연 총리는 9분간,강총리는 11분 동안 인사. 먼저 인사말을 한 북한의 연 총리는 『쌍방 대표단의 평양ㆍ서울방문은 비록 서로 초행길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 길에서 구면이 됐다』면서 『계속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 분단의 장벽도 허물어지고 통일의 서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 강 총리는 이에 『정치의 첫째가는 덕목이 국민들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라며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적십자에만 맡기지 말고 책임있는 당국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 강 총리는 특히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9월 서울회담에 대한 북측의 보도태도를 따끔하게 지적해 눈길. 강 총리는 『북측의 보도매체들이 일방적으로 북측 주장만 보도하면서 우리측 주장을 비방하고 북측 주민에게 사실 그대로 알리지 않는 불공평하고 편파적인 보도태도를 보였다』며 북측의 적대적인 정책의 전환을 촉구. 강 총리는 『만약 상대방 체제를 존중하지 않고 내정간섭적인 일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결국 구시대적인 대결정책을 지속하자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일침. ○…이날 강 총리와 연 총리는 예정시간보다 10여분이 지난 낮12시10분쯤 회담을 끝내면서 서로 기조연설 내용을 놓고 잠시 입씨름을 벌이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 이날 강 총리가 북측에 대해 대남 적화노선을 포기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발언으로 기조연설을 끝내자 북측의 연 총리는 『서로 진실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상대방을 자극하면 문제가 해결되겠어』라고 언성을 높이며 문제를 제기. 이어 연 총리가 『회담을 논쟁으로 해서는 안되며 대화로 해야한다』고 어조를 약간 낮추자 강 총리는 『북측에서도 우리를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 어제 저녁 연회장에서는 서로 웃으며 잘 지냈는데 회담만 하면 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다』고 응수. 강 총리는 이어 『이것은 어디까지나 싸움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려는 것 뿐』이라고 답변하자연 총리는 『내일 다시 보자』며 여운을 남긴 채 자리에서 일어나 이날 회담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종료. ○…전체회의 첫날 회담장에는 평양에 상주하는 소련ㆍ중국 특파원 10여명을 비롯,3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나와 남북고위급회담 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평양측은 북경 상주 불가리아ㆍ독일ㆍ일본 언론기관의 몇몇 취재기자들 10여명에게 입국을 허용했으나 상세한 브리핑이 없어 이들은 남북한측 기자들에게 회담에 대해 질문 공세.
  • 자동차 부품값 턱없이 비싸/유통구조등 모순… 정상가의 6배 폭리

    ◎손보협,50곳 조사 자동차 부품값이 정상가격보다 7배까지 높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현대ㆍ대우ㆍ기아 등 3대 자동차메이커가 수요만큼 충분한 부품을 공급하지 않는데다 부품공급 역시 자동차메이커를 통해서만 공급케 돼 있는 불합리한 유통구조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돼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15일 손해보험협회가 당국에 건의한 자동차 보수부품공급에 관한 내용에 따르면 자동차메이커측의 부품공급이 달리고 유통구조상의 불합리로 일부 부품의 품귀현상이 나타나 부품가격 상승과 자보계약자에 대한 수리지연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가 지난 9월말 현재 서울시내 정비공장 및 부품판매상 50여군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아의 와이드봉고차종의 중에프롱부품은 정상가격이 2천1백원이나 7배가 넘는 1만5천원에 팔리고 있으며 56개의 품귀부품 가격이 정상가격보다 1.1∼7.1배까지 높게 거래됐다. 이밖에 정상가격보다 고가로 팔리고 있는 부품은 ▲기아의 파워봉고 앞패널이 정상가격의 3배,콩코드의 시그널렌즈가 2.5배 ▲현대의 엑셀신형 라이트패널이 2.8배,프레스토 연료탱크가 2배 ▲대우의 프린스 보넷이 1.7배에 거래됐다. 특히 생산이 중단된 현대의 프레스토ㆍ그레이스ㆍ포터 등 차종의 일부품목은 전혀 부품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부품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메이커들이 자동차생산량에 비례해 일정량의 부품공급을 하고 생산중단차량에 대해 10년동안 부품을 추가공급해야 한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 경색정국의 돌파구 마련 포석/“초읽기 돌입”… 민자 당직개편 안팎

    ◎대야 창구 교체로 등원명분 제공/계파갈등 진정ㆍ당 기강 확립 겨냥/8일 청와대 회동 분위기 감지… 김 의장이 “선수” 민자당의 박준병 사무총장ㆍ김용환 정책위의장ㆍ김동영 총무 등 당3역이 11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당직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자당의 이번 당직개편은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단식으로 인한 경색정국을 풀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되며 당풍쇄신,당 기강확립 등 당내외에 걸친 다목적용이란 분석. ○…민자당은 당초 야당이 요구하는 내각제ㆍ지자제 등 현안에 대한 양보가 쉽지않음을 감안,대야 창구를 교체함으로써 여야관계를 새롭게 해보겠다는 방안을 강구해왔던게 사실. 평민당측도 『총무만 경질하면 다른 현안에 대한 적당한 절충안 제시만으로도 등원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여러 경로를 통해 보내왔다는 것. 이같은 대야 창구의 재정비외에도 그동안 당비 과다사용문제,김 대표의 당 기강확립발언 등을 둘러싼 당내 파문을 진정시키고 당정정책조정의 미흡 지적 등에 대한 분위기 일신을 위해서는 당3역 등 핵심당직의 교체가 요구되어 왔으며 지난 10일 당무회의ㆍ의총 등을 통해 이같은 견해가 표출. ○…당3역의 개편 필요성은 정국경색이 장기화되면서 누적되어온 것은 사실이나 직접적인 계기는 김용환 정책의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부터이다. 김 의장은 10일 저녁 김종필 최고위원에게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11일 상오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방문,역시 사의를 표명한 것. 당직 개편설이 나돌때마다 김동영 총무가 항상 표적이 됐던 것과는 달리 야당으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은적도 없고 정책의장직에 상당한 집착을 보였던 김 의장이 돌연 사의를 표한 이유는 복합적이라는 분석들. 당직개편구상의 발단은 지난 8일 밤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의 단독회동때 이뤄졌다는 것이 정설. 노ㆍ김 회동시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대여 극한투쟁,보안사 사찰사건 등으로 정국상황이 더욱 어려워지자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겠다는 인식에 두 사람이 일치했으나 노 대통령은 『다소 시일을 두고 생각해보자』는 입장을 취했다는 것. 그러나 김 의장이 김 최고위원의 만류에도 불구,굳게 사의를 표명하자 청와대와 김 대표측도 「조기 당직개편」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이런 감을 느낀 박 총장ㆍ김 총무도 11일 하오 김 의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는 관측. 이에 따라 그동안 국회 운영실책,건강상 이유 등으로 경질가능성이 거론되던 김 총무가 다른 당직자와 함께 명예퇴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분석. 반면 김 의장이 김 최고위원의 밀명을 받고 사의표명의 선수를 침으로써 「3역 동시사표」의 물귀신작전을 성공시켰다는 관측도 대두. ○…김 대표가 11일 단식중인 김대중 평민당 총재를 전격방문,「정치복원」 「대화재개」에 의견을 같이하기까지에는 이러한 민자당 3역 사퇴카드도 동원됐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분석. 평민당이 민주계의 김동영 총무를 사실상 「기피인물」로 설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김 대표가 3역교체를 통해 「성의」를 보이겠다는 뜻을 전달했을 것으로 추측. ○…당직개편은 12일 낮 노 대통령과 3인최고위원 회동 직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 인선이 어려울경우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당내 기강확립을 천명해온 김 대표가 범민자당의 대표임을 과시키 위해 이번 당직 인선은 계파를 초월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인선구상이 이미 완료된 듯한 인상. 새 총장에는 이종찬ㆍ이춘구ㆍ이한동 의원 등 민정계 중진의원이 폭넓게 거론되는 가운데 총무가 유력시되는 김윤환 정무1장관이 총장기용 가능성도 거론. 김 정무1장관이 총무가 될 경우 총장에는 대권의지가 덜 한 것으로 알려진 이춘구 의원이 유력한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김 장관이 총장이 된다면 총무에는 대야관계가 원만한 이종찬 의원이 유력. 정책위의장으로는 공화계의 최각규 의원이,정무1장관에는 민주계의 황병태ㆍ김덕룡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계에 정책위의장이 할애될 경우 황병태 의원이 유력시.
  • 추예심의 연기배경과 국회정상화 전망

    ◎“함께 등원”… 여서 유화의 손짓/“강공땐 긴장심화”… 한발짝 양보/“10월 중순 등원” 야서 신호 온듯/평민선 “성의 보여라” 구체안 요구 민자당의 2차추경 단독처리방침 천명으로 싸늘하게 식어가던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협상 분위기가 21일 민자당측의 전격적인 추경심의 연기결정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수재 등 민생문제를 들어 2차추경 심의의 급박성을 강조하던 민자당이 이날 돌연 태도를 바꿔 10월10일 이후로 추경처리를 늦춘 것은 평민당측으로부터 10월 중순 등원의 「신호」가 왔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해 앞으로의 여야 관계진전이 주목된다. ○…민자당측은 이날 태도변화의 이유로 『인내심을 갖고 다시한번 야당 등원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데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동영총무는 『김영삼대표가 이날 상오 추경 단독처리를 둘러싼 여야 긴장관계 심화를 보고 추경처리의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판단,청와대측과 다른 두 최고위원 그리고 당3역의 동의를 얻어 추경심의 유예의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측근인황병태의원도 이날 김 대표에게 『추경처리 강행으로 야당측을 자극할 경우 등원유도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추경심의 연기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내 민주계 소식통은 『2차추경 처리와 관련해 평민당측의 최후통첩이 있었으며 이것이 민자당 태도변화의 결정적 변수』라고 전했다. 즉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측근 인사가 이날 민자당 주요당직자와 접촉을 시도,김동영총무와 연락이 되었으며 『민자당측이 추경을 단독처리한다면 평민당측의 등원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 등 민자당 수뇌부는 이날 낮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유연한 대응을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여야접촉을 분석해볼 때 평민당측이 「민자당의 추경 단독처리면 등원않겠다」고 한 것을 뒤집는다면 「민자당의 추경처리 연기시 등원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로 바뀔 수 있어 10월중순 이후 평민당의 등원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민자당의 전격 선회배경에는 김 대표 특유의 「변신」 전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강공으로 밀어붙이다가도 적절한 순간 태도를 1백80도 바꿈으로써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생각이랄 수 있다. 이에는 그동안 김 대표­김 총무로 이어지는 대야 창구가 여야협상을 거부하고 강경입장만 고수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던 것에서 탈피해보자는 의도도 깔려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박준규국회의장이 전례가 없는 국회의장직권의 예결위 인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는 등 여권 내부에서도 추경 단독처리에 다소의 잡음이 있었던만큼 이런 것들을 무시해가며 무리를 할 필요성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2차추경안의 구체적 내역중 민자당이 시급성을 강조하던 수재지원예산의 비율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도 민자당측으로 하여금 추경 단독처리를 주춤거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총 2조8천여억원의 추경예산중 재해대책예비비는 2천억원이며 그중 이번 수재지원예산은 9백7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페르시아만사태 지원예산 등 여야를 떠나 거국적 심의가 필요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추경을 민자당 단독으로 처리키는 명분이 좀 약했다고 보여진다. 여야는 민자당측이 추경처리방침을 전격선회한 것을 계기로 막후대화를 통해 국회정상화 절충을 본격화하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10월10일을 넘기고도 야당이 원내에 복귀치 않는다면 이번 추경심의 연기결정은 당내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을 것으로 에상된다. 민자당내 특히 민정계 일각에서는 『평민당측으로부터 등원시그널이 왔다는 민주계측의 주장은 신빙성이 희박하다』면서 『수재 등으로 긴급한 추경을 조속처리하는 것이 도리어 야당의 등원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김 대표ㆍ김 총무 라인을 비난했다. 또 이번 추경심의 연기결정 과정에서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박준병총장,김윤환정무1장관 등 민정ㆍ공화계가 소외돼 내심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도 민자당내 내분재연의 불씨로 남아 있다. ○…평민당은 『야당의 태도변화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일정을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여전히 냉담한 반응. 당관계자들은 『민자당이 여야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양 언론에 흘리면서도 실질적으로 우리측에 내놓은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하고 이날의 국회일정 연기조치도 단독국회 운영에 따른 여론의 비난을 의식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해석. 평민당의 대야 막후협상 창구로 알려진 김원기의원은 『야권의 지금까지 행태로 미루어 민자당은 어떡하든 평민당이 국정포기라는 식의 비난을 받도록 하면서 국회등원은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면서 『여권이 말로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실제로는 차차선의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 김태식대변인도 『일단은 우리에게 국회에 들어와서 얘기하자고 취한 조치인 모양인데 우리의 요구조건에 대해 단하나 성의표시도 안한 상태에서 무작정 등원할 경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의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야권의 태도변화만이 국회정상화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 상당수 의원들은 그러나 전날 여당의 추경단독처리방침이 전해졌을 때는 『이렇게 되면 등원은 멀어진 게 아니냐』고 비관론쪽으로 기울다 이날 국회일정 연기소식을 접하고는 『무작정 연기한 것은 아닐테니만큼 어느 정도 가능성도 엿보이는 게 아니냐』고 기대감을 표시.
  • “개점 휴업” 정기국회… 양측 속사정과 전략

    ◎“선등원”ㆍ“선양보”… 팽팽한 여야 신경전/갖가지 「카드」로 야에 협상을 재촉 여/「전제」 고수… 복귀명분 극대화 작전 야 여야는 10일 제151회 정기국회 개회에 앞서 각각 의총을 열어 정국정상화방안 및 정기국회대책등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접근점을 찾지 못한 채 서로의 기존입장만 되풀이 확인해 정기국회 전망을 어둡게 했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 원내대책회의와 의총을 잇달아 열어 소속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음에도 야권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지자제 전면실시등 5개항에 대한 토론없이 「야권의 무조건 등원」을 촉구하는 선에서 머물렀다. 평민당도 이날 의총 성명서에서 내각제 포기선언,지자제전면실시 등 5개 요구사항에 대해 여권이 구체적이고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정기국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따라 여야 협상에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날 개회된 정기국회는 상당기간동안 공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맨하턴호텔에서김영삼대표최고위원 주재로 총무단과 국회상임위원장및 간사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내대책회의를 연데 이어 국회에서 의총을 소집했으나 대책논의보다는 국회정상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양새를 갖추는데 치중한 느낌. 이날 두차례에 걸쳐 열린 회의에서 민자당은 야권의 등원거부를 미리 의식한 듯 등원거부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책 논의는 13일의 의원세미나로 미루고 지금까지 되풀이 해온 「야권의 무조건 등원」을 다시한번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는 것으로 매듭. 민자당이 이처럼 소극적인 자세로 야권의 공세에 맞서고 있는 것은 야권의 요구조건중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이 없는데다 자칫 미리 대안을 제시했을 경우 협상카드로서 효용가치를 상실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 또 야권은 협상보다는 독자적인 등원명분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간파,시간을 끌수록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풀이. 이에따라 이날 비공개로 열린 의총에서도 당지도부는 『야권이 등원만하면 여권으로부터 상당한 양보를 얻어 낼 수 있다』는 「냄새」 정도만 피우면서 『인내를 갖고 대화와 협상을 하자』고 유도. 자유토론에서도 국회정상화문제와 관련,『무작정 정기국회를 공전시킬 것이 아니라 야당이 등원할 때까지 당특위및 분과위등을 전면 가동하여 나름대로 국정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박태권의원),『국회를 단독 운영하더라도 옳은 일만하면 국민들도 지지를 보내게 될 것』(박경수의원)이라는 의견 정도만 개진됐을 뿐 대부분 지역구내의 계파간 갈등,지역구 사업,선거법 개정문제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소모. ○…이날 열린 평민당의원총회는 「사퇴정국」의 원인과 그 타개책에 대한 여권의 책임과 우루과이라운드ㆍ중동사태 등과 관련한 민생문제 및 남북문제 등 급변하는 내외 정세에 대한 여야 공동책임을 주조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 이는 야당의 국회복귀를 위한 적정선의 등원명분을 여권에 촉구하는 「시그널」일 수도 있고 「유사시」 독자적 등원결단을 위한 평민당 나름의 명분 축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듯. 물론 평민당은 이날 의총에서 지난 임시국회의 파행과 관련,민자당 김동영원내총무와 김재광국회부의장의 인책을 요구하는 한편 이른바 시국수습을 위한 5개항을 여권이 수용하지 않으면 국회복귀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 그러나 여권의 전면굴복을 뜻하는 이같은 요구가 전부 수용되리라곤 평민당지도부도 내심 기대하지 않고 있는 실정. 또 사퇴정국의 장기화는 그 자체로 평민당으로서도 엄청난 부담인 것도 사실. 왜냐하면 사퇴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평민당으로서는 장외집회 이외에는 별다른 대여투쟁수단이 없는데다 장외투쟁이라는 대여 전면전을 펴기에는 명분도 약할 뿐만 아니라 야권통합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의 군중집회는 지역성을 토대로 한 기존 지지기반을 재확인 하는 「소모전」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 따라서 평민당은 당분간 계속 원외에 머물면서 「시국타개 5개항」 가운데 어느 정도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지자제문제와 지난 임시국회에서의 법안 여당 단독처리에 대한 시정조치 등을 「물밑대화」를 통해서 촉구하면서 민생문제ㆍ남북문제ㆍ함평 영광 보선참여 등을 명분으로 국회복귀의 타이밍을 저울질 할 전망.
  • “고립탈출 안간힘”… 북한,대일접근 가속화

    ◎자민ㆍ사회당대표 9월 방북초청 안팎/억류선원 석방문제등 자세 큰 변화/일,당차원 접촉서 정부간 대화 본격 추진/평양,“관계 개선돼도 노선 불변” 애써 강조 북한이 전에 없던 적극자세로 대일 관계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음이 일본사회당 북한방문당(단장 구보선)의 보고결과 밝혀졌다. 지난 19일부터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24일 하오 귀국한 북한방문단의 구보 와타루 단장과 다나베 마코토(전변성)부위원장은 나리타(성전)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조선노동당과의 사이에 사회당 뿐만 아니라 일본의 집권 자민당도 참여시켜 일ㆍ북한관계개선을 위한 협의를 벌이도록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 결과 북한측은 ▲가네마루신(금환신)전부총리와 다나베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자민ㆍ사회 양당 북한방문단의 오는 9월 평양방문을 환영하며 ▲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환) 억류선원문제 해결에 인도주의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는 의향을 밝혔다. 북한측이 이처럼 제18 후지산마루 문제로 대화를 갖겠다는 자세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며,오는 9월 가네마루 전부총리의 북한방문을 계기로 8년여를 끌어온 일ㆍ북한간의 최대 현안이 해결될 전망이 선 것으로 일본정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정부 대변인인 사카모토 미소지(반본삼십차)관방장관도 이날 하오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내용은 듣지 못하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북한측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민당 북한방문단의 환영표시는 정부간 절충에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적극자세로 전환 사실 이번 사회당 대표단은 조선노동당과 우당관계에 있는 사회당만의 대표단이라기보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특사라는 성격을 띤 것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사회당 북한방문단은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구보단장에 의하면 사회당 북한방문단과 조선노동당 대표와의 회담은 3차례의 정치회담외에 실무자회담ㆍ수뇌회담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있었으며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일ㆍ북한관계개선 및 우호증진을 위해 사회당과 조선노동당 이외에 자민당을 참여시켜 삼자간 협의를 갖도록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측은 자민ㆍ사회 양당의 9월 평양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함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사전에 평양에서 실무레벨의 협의를 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또 사회당이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초청한 조선노동당 대표단의 일본방문문제는 『양국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가 성숙되면 적당한 시기에 파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베니코 이사무(홍분용)선장등 승무원 2명이 억류되어 있는 제18 후지산마루문제에 대해서는 사회당측이 조기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측은 『양국간의 현안이지만,전반적인 일ㆍ북한관계 협의의 진행과정중에 인도주의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하고 「논의」의 성격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을 논의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측은 지금까지 이들 승무원 석방의 전제조건으로서 일본에 망명한 민홍구 전 북한 하사와의 교환을 주장해 왔고 사회당에 대해서도 『양당관계에 손상을 준다』며 논의 자체에 난색을 표시해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하사문제에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일ㆍ북한관계개선에 대해 북한측은 일본정부당국의 최근의 언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일본의 과거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 ▲경제협력ㆍ인적교류 등 구체적 조치 ▲통신위성의 이용,직행항공로 개설,여권에 북한제외조항문제의 우호적해결 등을 요구해왔다. ○민하사문제 언급 안해 이번에도 『일본정부의 언행일치를 강력히 요구한다. 앞으로의 행동을 주의깊게 주시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양국관계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생각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이번 사회당의 북한방문결과에 대해 외무성관계자들도 『북한이 처음으로 표시한 대일관계개선을 위한 시그널』이라고 받아들이며,사회당측으로부터 북한측과의 회담내용을 상세히 설명들은뒤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 준비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일본정부로서는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에 의해 일ㆍ북한관계개선의 당면의 초점이 되어 있는 제18 후지산마루 문제해결의 확신이 선다면 자민당 대표단에게 일ㆍ북한관계개선을 위한 구체적 제안을 휴대시키는 등 이 대표단의 북한방문을 정부간 대화 본격화를 위한 돌파구로 삼을 방침이다. ○외무성간부 동행 계획 한편 이 경우에는 일ㆍ북한관계사상 최초로 평양에서 정부차원의 접촉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문제애 대해 외무성 수뇌는 24일밤 『북한측이 수락할 것인지의 여부는 불명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에 외무성간부를 동행시키는 문제에 언급,『북한측의 수용태세가 갖춰진다면 일본측으로서는 어떠한 찬스라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외무성관리를 동행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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