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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의 대중화” 선언/콘서트 잇달아

    ◎국내외서 정식으로 음악공부·연주경력 쌓은 그룹 속속 창단/「슈퍼밴드」「데이지」「서울재즈…」 활동/팝·블루스·스윙 가미,새분위기 연출 역량있는 신세대 재즈 뮤지션들의 콘서트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국내외에서 정식으로 음악을 공부하고 연주경력 또한 탄탄한 이들의 무대는 일부팬에게만 국한된 재즈를 대중화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결성된 퓨전재즈 그룹 「슈퍼밴드」,테너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과 국내 유일의 재즈 빅밴드 서울 재즈오케스트라는 오는 30일 하오 3시30분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제2회 스프링재즈 페스티벌을 연다.이보다 앞서 작곡가 겸 가수로 활동중인 박광현은 피아니스트 이영경 등과 함께 재즈록 그룹 「데이지」를 결성,23일까지 덕수궁옆 마당세실극장에서 창단기념 공연을 갖고 있다. 한국재즈모임 주최로 열리는 재즈페스티벌 1부는 「밤으로 가는 쇼」의 시그널 뮤직인 「밤으로 가는 기차」를 연주,널리 알려진 테너 색스폰 연주자 이정식이 서울재즈 오케스트라와 함께 꾸미는 무대.해석이 난해한 정통재즈곡보다는 스윙,세미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가 소개된다. 2부를 장식할 「슈퍼밴드」는 재즈의 명문인 미국 버클리음대 출신 연주자들과 인기 듀오 「봄·여름·가을·겨울」이 모여 만든 그룹이다.국내 음악계에 융합·용해를 뜻하는 「퓨전」성향의 음악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장본인들이기도 한 이들은 재즈에 팝과 블루스 등을 혼합,흑인적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부담이 없는 퓨전재즈를 선사한다. 버클리음대에서 정통재즈를 공부하고 돌아와 서울예전 실용음악과 강사로도 활동 중인 정원영과 한충완이 피아노를 맡고 즉흥 연주가 뛰어난 한상원(기타)송홍섭(베이스)이 가세했다.「봄·여름…」의 김종진과 전태관은 각각 기타와 드럼을 맡았다. 우리 가요를 재즈적 분위기로 새롭게 그려낸다는 평을 듣고 있는 「데이지」의 멤버도 화려하다.서울음대 국악작곡과를 졸업한 보컬리스트 박광현외에 서울음대 기악과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 이영경,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스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 J C 클락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영경은2년전 「아침」이란 그룹으로 가요계에 등장한 피아니스트로 국내 데뷔 전부터 일본 재즈계에서 정상급 재즈 뮤지션들과 다양한 교류를 가졌고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수차례 가진 재즈계의 실력파.미국인 클락은 미시간공대와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학구파로 지난 해부터 우리나라 재즈팬들에게 본고장의 재즈를 들려주고 있다. 이들에 이어 오는 7월에는 꾸준히 재즈 보급에 앞장서온 「야누스」 재즈연주인들과 젊은 국악인들과 재즈 뮤지션들이 모인 그룹 「몰이모리」 등이 국악의 해를 기념한 재즈­국악 한마당을 마련,우리 전통의 소리가 재즈와 엮어내는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친다.
  • 북핵해결 중·러 협조 필요/김 대통령·클린턴 전화회담록

    ◎중국,당사자간 대화 중요성 강조/패트리어트·「팀」 재개 언급 없었다/YS/북 약속안지켜 대화해결 어려움/“한­미 공조체제 이간” 북 전략 불용 ▲김영삼대통령=안녕하십니까.목소리를 들으니 기쁘고 부활절 휴가에 전화하게 돼 미안합니다.6박7일의 방일·방중을 마쳤습니다.일·중 두나라와 경제협력문제를 논의했습니다.일본총리와는 두차례 회담을 통해 북한핵문제를 충분히 협의했고,미국과 한국·일본의 공동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북한핵과 관련해 많은 시간을 협의했고,전적으로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중국에 들러 강택민주석및 이붕총리와 단독회담·확대회담,그리고 만찬등에서 장시간 북한핵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강주석과는 1시간20분 동안 단독회담을 했습니다.중국은 어디까지나 한반도 안정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당사자간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나는 북한을 흡수통일하는 독일식 통일은 안하겠으며 평화적 방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측은 한국과의 경제협력관계가한반도 핵문제로 해쳐져서는 안되겠으며 북한이든 남한이든 핵을 갖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습니다.그리고 일부 보도는 잘못 나왔습니다.패트리어트와 팀훈련등에 관해서는 중국과의 회담에서 일체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강주석에게는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한국을 방문해주도록 초청했고 강주석은 11월이전 방한을 약속했습니다. 중국은 내가 북한을 흡수통일치 않을 것이며 평화유지에 대한 나의 확고한 의지를 북쪽에 전하리라 생각합니다.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간의 긴밀한 협조와 일본과의 공조체제가 중요하고,가능하면 중국도 동참할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중정상회담이 끝나는 즉시 한승주외무장관을 미국에 보내 미국무장관과 충분히 이야기 할수 있도록 몇가지 지침을 주었습니다.한­미간에 취할 공동방안과 유엔에서의 공동보조와 관련한 지시를 했습니다.순방내용은 대충 이러한 것인데 클린턴대통령께서 혹시 하실 말씀이나 물어볼 내용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클린턴대통령=김대통령께서 일부러 전화를 통해 방문결과를 설명해 주신 점에 감사합니다.말씀대로 중국의 협조를 얻어 북한핵문제를 해결토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동감입니다.미국도 대화를 통한 해결이 가장 바람직하다는데 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대화가 어렵다는데 있습니다.북한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미국정부는 아직도 북한이 IAEA의 충분한 사찰을 받아들이고 남북대화를 재개하도록 계속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북한핵문제와 관련,최악의 위기상태의 야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이 문제와 관련,신중하고도 단계적인 접근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믿습니다.그렇게 함으로써 북한이 한국·미국·IAEA와 의미있는 대화를 하고 그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각하의 말씀대로 한장관이 크리스토퍼국무장관에게 각하의 의견과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압니다.우리는 앞으로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며 다각적 외교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또한 필요하면 외교적 주도를 위한 제안도 취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중요한 것은 북한의 한­미 이간전략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는 일입니다.우리는 핵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과의 협력 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중국·러시아와의 협력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저는 중국이 대북 유엔안보이 결의안 채택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전세계에 우리의 단결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강한 시그널을 보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계속 각하와 긴밀히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앞으로 각하와 협의하지 않은 내용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대통령=대단히 감사합니다.말씀대로 러시아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내달에는 한외무장관을 러시아에 보낼 예정입니다.말씀대로 IAEA사찰을 북한이 정확히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리고 이를 위해 남북간의 실질적이고도 책임있는 대화가 필요합니다.중국도 남북간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그러한 대화없이는 평화유지가 어렵다는 점에 동감했습니다.한­미간에 긴밀한 협조체제를 계속 유지함으로써 문제가 풀리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봅니다.중국도 우리의 입장을 고려할 것이며 안보이에서도 결국 협력할 것으로 봅니다. ▲클린턴대통령=대단히 고무적인 말씀입니다.우리 역시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중국의 처지가 어렵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 약속을 하고 이를 깨뜨리는 것을 방치할수 없다는데 있습니다.이는 어렵고도 민감한 문제이지만 우리의 방침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대통령=나도 동감입니다. ▲클린턴대통령=감사합니다.각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언제나 저의 기쁨입니다.각하께서 북한핵문제와 관련해 어려운 처지이겠습니다만 탁월한 영도력으로 이를 극복하실줄 믿습니다.필요하시다면 언제나 말씀해주시고 나는 기쁘게 의견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김대통령=대단히 감사합니다.이는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긴밀한 협의를 바랍니다.부활절 휴가기간중에 전화를 하게 되어고맙고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우리가 이같은 대화와 우정을 나눌수 있다는 것은 북한과 세계와 미국국민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부인께 각별한 안부를 드립니다.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클린턴대통령=대단히 감사합니다.언제든지 필요하면 전화해 주십시오.
  • 한미,북핵저지 단계접근

    ◎김 대통령­클린턴 전화회담/중 동참·러 협조 유도 계속/남북한 책임있는 대화 필요/김 대통령/북측에 강한 시그널 보내야/클린턴 김영삼대통령은 31일 상오 클린턴미국대통령과 전화대화를 갖고 북한핵의 저지를 위해 단계적인 접근과 한·미 두나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기존방침을 재확인했다. 상오10시부터 33분동안 클린턴대통령의 전화로 시작된 이날 대화에서 두정상은 한·미·일 세나라의 긴밀한 공조로 북한핵문제를 풀어나가되 중국의 협조와 러시아의 협력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화에서 김대통령은 남북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클린턴대통령은 북한이 약속을 지키도록 하고 우리쪽의 단결을 보여줄 수 있는 조치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중국방문성과와 관련,『중국이 흡수통일을 하지 않을 것이란 것과 평화유지에 대한 나의 확고한 의지를 북한에 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미의 긴밀한 협조와 일본과의 공조가 중요하며 가능하면 중국의 동참과 러시아의 협조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주돈식대변인이 발표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대통령은 『북한이 약속을 지키도록 신중하고도 단계적인 접근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필요하다면 외교적 주도를 위한 제안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중국이 유엔결의안의 채택가능성에 우려하고 있지만 우리는 북한과 전세계에 우리의 단결을 보여주기 위해 강한 시그널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결의안 채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앞으로 각하와 협의하지 않은 내용은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정부 안의 일부혼선에 대해 유감의 뜻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의 핵재사찰을 위해 남북한간의 실질적이고도 책임있는 대화가 필요하며 중국도 이같은 견해를 분명히 했다』면서 『그러한 대화 없이는 평화유지가 어렵다는 점에 동감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중국이 우리 처지를 고려할 것이며 안보리에서도 결국 협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레이더 정찰기 8대/한국,미서 도입 추진

    【워싱턴 연합】 한국은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하고 대공정보체제를 강화하기위해 8대의 전자감청및 레이더정찰기 구입을 추진중이라고 미국방전문지 디펜스 뉴스지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디펜스 뉴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항공정찰시스템과 공중 원격통제시그널정찰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계획이 약 10억달러 규모라고 전하고 한국은 내년후반까지4대의 전자감청기와 4대의 합성정보수집레이더기를 구입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방부는 미국회사가 선택되도록 측면지원하기위해 특수정보및 첨단기술의 이전가능성을 제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 뉴스지는 당초 한국의 방위백서에는 90년대 후반까지 독자적인 전략조기경보체제를 구축토록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선 부인 한편 국방부는 이 외신보도에 대해 「근거없는 루머」라고 부인했다.
  • 서방의 대응(열리는 중동평화:2)

    ◎「PLO공식승인」 미 이미 구체작업/“협정이행 최대한 지원” 각국 나서/중동특수 계산,불·독등 적극접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분쟁의 박토에서 평화의 싹을 함께 키워가기로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얼어붙었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서방과의 관계에도 해빙이 기대되고 있다. 우선 표면적으로만 보더라도 미국을 위시한 서방 각국은 10일의 이스라엘­PLO 상호승인에 환영일색의 평가를 내리면서 지원을 다짐하고 있다. 러시아는 외무부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를 『베를린장벽 붕괴와 맞먹는 역사적 쾌거』라고 평가하고 『협정이행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영국의 존 메이저 총리도 『수년래에 가장 괄목할만한 성공작』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독일은 『앞으로 PLO와의 관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프랑스와 터키는 상호승인 발표 바로 다음날 아라파트 PLO의장에게 방문초청장을 보내는 기민함을 보였다. 이같은 평가들은 협상의 한 당사자인 PLO의 공적 인정과 위상강화를 부축해주는 것으로 일단 PLO­서방간 관계개선의 청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서방의 대표주자격인 미국의 PLO에 대한 반응은 양자간의 관계개선과 관련,예상밖의 빠른 진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현단계에서 미국의 PLO 공식승인을 점치기에는 좀 이르지만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10일 PLO와의 대화재개를 발표한 당일 튀니지주재 미국과 PLO 대사들이 즉각 공식접촉을 가진 것도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은 이날 PLO를 공식승인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지만 미정부 일각에서는 이미 그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와 관련,마이클 매커리 국무부 대변인은 행정부가 곧 의회와 함께 PLO 승인조건들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의 이같은 관계개선을 향한 발빠른 행보는 다른 서방국들의 대PLO 접근을 한층 재촉할게 분명하다. 한편 냉전종식에 따라 각국의 외교전략이 실리와 경제위주로 흐르고 있는 국제환경도 PLO와 서방간의 관계개선을 촉진시키는 동인이 될것으로 관측된다. PLO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자치를 실현하려면 최소 30억달러에서 많게는 1백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따라서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서방쪽으로의 PLO의 밀착을 예상하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반면에 평화조성으로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중동지역에서의 외교적 영향력 강화와 예상되는 중동특수란 실익을 챙기기 위해 PLO와의 관계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는 서방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관계개선의 전도에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우선은 PLO가 국가가 아닌 단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관계개선의 정도에도 일정한 수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동시에 팔레스타인 또는 이를 대표하는 PLO의 지위문제는 대이스라엘 협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따라서 앞으로 자치이행 등을 둘러싸고 필연적으로 대두할 수밖에 없는 PLO와 이스라엘간의 불협화는 PLO­서방간의 관계진전에 있어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PLO와 서방간의 관계개선은 이미대세로 굳어지고 있다.『현안들은 남아 있지만 대세를 역전시킬 수는 없다』는 클라우스 킨켈 독일외무장관의 평가처럼 양자간의 관계를 구속하는 중동의 평화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와있기 때문이다.
  • 사라진 선구탑(외언내언)

    「일송정 푸른 솔은/늙어늙어 갔어도/한줄기 해란강은 천년두고 흐른다」유명한 가곡 「선구자」의 첫 구절이다.윤해영작사·조두남작곡인 「선구자」는 1932년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북간도(지금의 연변)에서 만들어졌다.20대 청년이 불쑥 조씨의 하숙방을 찾아와 넘겨준 시 「용정의 노래」를 읽고 닷새만에 곡을 지었다고 한다. 나라 잃은 백성의 설움과 국권회복을 위해 온갖 고초를 다 겪던 독립투사들의 불굴의 기개가 담긴 시에 장엄하고도 격정적인 선율이 어우러진 「선구자」는 듣는이에게 비장감을 더해준다. 그런 연유로 가곡 「선구자」는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이다.인구에 회자된 것은 1960년대 초.63년 서울시민회관 송년음악회에서 불리고 모방송국의 가곡프로에서 시그널 뮤직으로 방송되면서 대중속에 급속히 확산되었다. 그 「선구자」가 담고 있는 뜻을 기리기 위해 연변의 동포들과 국내인사들이 뜻을 모아 용정 비암산정상,바로 일송정옆에 선구자탑을 세운 것은 1992년.연변의 교포 유지들과 부산의 이해승씨(한중민간협의회장)가 탑건립 추진위를 구성,2년만에 완성되어 지난해 광복절에 제막식을 가지려 했었다.해란강과 용정시가가 한눈에 내려다뵈는 노랫말속의 그 자리에 세워진 대리석탑은 높이 15m. 「선구자! 당신들은 한 평생을 개척과 항쟁에 바치셨습니다…」로 시작되는 비문도 새겨넣었다.그런데 제막을 한달 앞둔 7월 천만 뜻밖에도 중국 당국에 의해 탑이 한 밤중에 철거되었다.왜 철거하는지 한마디 설명도 없이 탑이 폭파된 것이다.지극히 공산주의적 방식이다.교포들은 『비문속에 조선족의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추측할 뿐이라고. 지금 그 자리에는 비문 동판이 뜯겨나간 기단만 쓸쓸하게 남아 있다.연변 교포들은 파괴된 선구자 탑을 다시 세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말 달리던 선구자의 거친 꿈」을 달랠 기념탑은 꼭 세워져야 할 것이다.
  • 럭금,13개 계열사 축소/5사 합병·7사 매각·1사 분리

    ◎호유 등 4사 곧 공개 럭키금성그룹(회장 구자경)은 13일 금성기전 등 5개사의 합병과 부민상호신용금고의 계열분리 및 럭키에폭시 등 7개사의 처분을 통해 모두 13개 계열사를 정리키로 했다. 또 대주주지분을 2∼3년내 5%이내로 억제하고 호남정유 등 우량기업 4개사를 빠른 시일내에 공개키로 했다. 럭키금성그룹은 이날 사장단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주요골자로 하는 「국제경쟁력제고를 위한 경영혁신추진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성기전과 금성계전은 금성산전에,국제전선은 금성전선에,대한유조선은 호남탱카에,삼경석유는 세방석유에 각각 합병된다.또 성요사·삼우특수금속·금성의료기·럭키자동차서비스손해사정·금성통신공사·럭키얼라이드시그널·럭키에폭시 등 7개사는 처분되며 부민상호신용금고는 계열기업에서 분리된다. 이번에 처분되는 계열기업의 총매출액규모는 1천1백12억원에 이르며,앞으로 럭금그룹은 계열기업수가 54개에서 41개로 축소된다.
  • 해외석학 과기강좌 수강 열기/고등기술연 초빙

    ◎MIT공대 정밀공학교수 등 강의 국제적인 석학들을 초빙한 수준 있는 강좌가 국내 민간연구기관에 의해 개최되어 관계 연구진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그룹 산하 고등기술연구원(원장 정근모)이 「해외 초빙교수 하계 단기강좌」라는 이름으로 대우센터 9층 영상자료실에 마련한 이 강좌는 지난 21일 시작되어 현재 정밀공학계의 권위자인 알렉산더 슬로컴 교수(MIT공대)의 「정밀기계설계」강의가 진행 중이다. 고등기술연구원 창립 1주년을 기념한 이번 강좌는 현재 진행 중인 강의 외에도 리처드 라이언 교수(MIT공대)의 「기계소음 및 진단」(7월 12∼17일),요셉 투미 교수(MIT공대)의 「메카트로닉스 시스템」(7월 26∼31일),앨런 스트베루드 교수(캘리포니아주립대)의 DSP「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8월9∼21일) 등 세 강좌가 더 마련돼 있다. 이번 강좌는 고등기술연구원의 연구원 뿐만 아니라 외부 연구기관의 연구원이나 대학의 대학원생 및 교수에게도 수강 기회가 열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대해 이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수준 높은 강의내용을 공동으로 흡수함으로써 국내 연구인력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고 연구성과의 원활한 교류를 기할 목적으로 강좌를 외부에 개방했다』고 밝혔다. 1일 8시간씩 총44시간의 강의로 짜인 교육을 마치면 수강생들은 강좌와 직접 관련된 현장에서 한달동안 연구를 하고 이를 토대로 리포트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교육에 대한 평가는 교육 기간중 실시되는 시험과 현장연구후 제출하는 리포트를 근거로 이루어진다. 고등기술연구원측은 『우수 기술인력의 양성이 기술개발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하에 이번 강좌를 실시하게 되었다』며 시행결과를 토대로 미비점을 보완한 뒤 매년 상·하반기로 정례화하여 연구역량을 향상시키는 계기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TV드라마·영화음악 앨범 출반 러시

    ◎「걸어서…」「서편제」「알라딘」 등 인기 상승/불황 음반계에 “단비”… 대부분 주인공이 취입 드라마와 영화음악을 담은 사운드트랙 앨범이 출반러시를 이루고 있다. MBC­TV 미니시리즈「걸어서 하늘까지」를 기폭제로 올 상반기중 선보인 사운드트랙 앨범은 「아들과 딸」「모래위의 욕망」「내 마음속 푸른램프」「서편제」「백한번째 프로포즈」「알라딘」등 히트상품만 10여개에 이른다.이 가운데 「걸어서…」는 드라마의 인기여세를 몰아 지난 1월 발매 석달만에 30여만장이 팔렸으며 특히 「서편제」의 경우 매출액이 극장에서만 하루 평균 1백50만원대에 이르는등 폭발적 호응을 얻고있다.판소리라는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 앨범은 그동안 「외면」당해온 TV국악프로의 시청률을 끌어올릴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막바지 촬영작업이 한창인 영화「백한번째 프로포즈」의 사운드트랙 「Say Yes­백한번째 프로포즈」 또한 주목되는 앨범.탤런트 김희애와 신인가수 라종민이 듀엣으로 부른 발라드곡 「그대 나와 함께」를 비롯,타이틀곡「Say Yes」등 다양한 곡들이 실려있다.이밖에 월트디즈니사의 최신작 만화영화「알라딘」의 사운드트랙 앨범도 시장공략이 한창이다.피보 브라이슨과 레지나 벨이 함께 부른 주제가 「A Whole New World」는 낭만적인 분위기의 러브송으로 이미 빌보드 차트의 정상을 차지했으며 올해 아카데미상 주제가상을 획득하는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한편 TV인기외화시리즈의 시그널음악및 주제곡들만 모은 「미국 TV주제음악 모음집1·2」도 빠뜨릴 수 없는 앨범.「맥가이버」「남과 북」「베벌리 힐즈 90 210」「레밍턴스틸」등 국내TV에 방영됐던 인기외화음악이 대거 수록돼 있다. 불황의 음반계에 돌파구역할을 하고있는 이같은 사운드트랙 앨범의 「호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으로 MBC­TV 「우리들의 천국」과 KBS­2TV 「내일은 사랑」이 새달중 선보인다.이주원이 불러 크게 히트했던 「아껴둔 사랑을 위해」에 이은「우리들의 천국」사운드트랙은 9곡중 3곡을 청춘스타 장동건이 부르고 나머지 6곡은 주제곡을 편곡한 연주음악으로 채워질예정이다.머리곡「친구」는 가벼운 리듬의 락곡으로 풋풋한 대학생들의 밝고 긍정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KBS­2TV 청소년드라마 「내일은 사랑」 사운드트랙은 「캡틴퓨쳐」의 송재준,「그녀를 만나는 곳 1백m전」의 작곡가 이남우등 최근 각광받는 신세대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이남우 작곡의 주제곡「사랑예감」(가제)은 신예 보컬리스트 신인수가 불렀다.드라마의 주인공 이병헌과 박소현이 듀엣으로 화음을 맞추며 김현아는 발라드풍의 노래를,드라마속에서 천방지축의 연기를 보여주는 김정균은 팝스타일의 노래를 부른다.그밖에 영화음악 사운드트랙으로는 신세대 테크노뮤직그룹「015B」가 처음으로 영화음악을 맡은 김의석 감독의 「그여자 그남자」가 곧 출반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 재즈색소폰 주자 이정식 콘서트/30일 호암아트홀서

    「한국의 존 콜트레인」으로 불리는 재즈색소폰 연주자 이정식(32)이 오는 30일 하오 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단독콘서트를 갖는다. KBS­2TV 심야토크프로 「밤으로 가는 쇼」 시그널음악의 작곡·연주자로 잘 알려진 이정식은 국내재즈계는 물론,세계적 재즈시장인 일본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정상급 색소폰 주자.그는 지난 91년 재즈인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서보고 싶어한다는 일본무대 「블루 노트」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주했다.지난해 후쿠오카에서 열린 아시아 재즈페스티벌에는 한국대표로 참가,「아시아 출신으로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음악인」(아사히신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83년 KBS 김강섭악단을 통해 정식 데뷔한후 85∼87년 동숭동 마로니에공원과 예음홀에서 정기공연을 해왔으며 88년에는 올림픽 문화행사의 하나인 한강 재즈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재즈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건 이번 공연에서 그는 마이클 볼튼의 「내마음속의 조지아」,베니 골슨의 「블루스 마치」등 고전작품과 자작곡 「밤으로 가는 기차」(KBS­2TV「밤으로 가는 쇼」시그널음악 등을 선사한다.
  • “영변 제2원자로 우리가 미에 알렸다”/국방위 간담회 이모저모

    ◎“북,김일성생일 이후의 관계개선위한 신호 보내와”/「공개」·「비공개」 싸고 정회소동… 끝내 야의원 불참 국회 국방위는 17일 김덕안기부장과 1·2차장,기조실장등 안기부 고위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에 따른 북한동향과 우리의 대비책을 집중 조명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는 공개냐 비공개냐 하는 절차문제를 둘러싸고 정회되는 소동을 빚었는가 하면 민주당의원들은 비공개진행에 맞서 회의에 불참,불협화음을 노출했다. ○군사동향 변화없어 ○…김안기부장은 보고를 통해 『북한은 NPT탈퇴 이후 내부적으로 극렬한 대남비방을 전개하고 있으며 야간등화관제실시·공습대비지침시달등 준전시체제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현재 북한내에서는 오는 23일 25일 다음달 10일중 전쟁이 발발한다는 「전쟁위기설」이 나돌고 있다』면서 『전쟁발발을 예고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안기부장은 『때문에 우리는 생존권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북한 내부정세가 위협받을 경우의 극단적 군사도발의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안기부장은 그러나 『북한이 NPT에서 탈퇴한 것은 내부의 복합적 사정에 연유한것 같다』면서 『현재 북한의 군사적 동향이 예년의 팀스피리트훈련 때와 다름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해 북한의 현상황이 내부 긴장조성을 통한 타개책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음을 시사했다. 김안기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지난 84년 1월 영변의 3만㎾급 제2원자로가 건립될때 이미 미국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줘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토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혀 안기부의 대북정보가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질의답변에서 김안기부장은 『북한은 조약탈퇴이후 대내외적으로 상황을 경화시키고 있으나 우리 기업들에 대해 초청장을 보내는등 여러 경로를 통해 오는 4월15일 김일성생일 이후에는 남북관계의 숨통을 트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북한이 이미핵폭탄 6∼7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확보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이는 플루토늄을 최대한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한 학문적 차원의 추정일 뿐』이라며 『우리가 추궁하는 것은 이와 다르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정몽준의원(무소속)은 안기부의 정보수집능력,우방국과의 정보협력,부처간의 유기적 협조문제등에 관해 질문했으나 안기부측은 『대북정보는 철저히 체크하고 있으며 미국과 완벽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밀외엔 공개해야” ○…이날 간담회는 당초 김안기부장의 인사말과 개략적인 북한동향은 공개로 진행하되 세부적인 내용은 담당 책임자가 비공개로 보고한다는 원칙이었으나 야당의원들이 『질문은 물론 답변에서도 꼭 비밀을 요하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3시간여 동안 정회되는 소동을 빚었다. 문제의 발단은 정대철의원(민주)이 회의시작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늘 간담회는 국민적 관심사항인 만큼 비공개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개해야 한다』면서 『안기부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공개할 것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비롯됐다. 상오 11시30분에 선포된 정회는 그후 여야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하오2시30분에 가서야 가까스로 회의가 속개됐으나 1시간여에 걸친 공방 끝에 비공개로 진행되자 민주당의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 대북한화해 전향노력에 「핵찬물」/NPT탈퇴 남북관계에의 영향

    ◎이인모씨 송환결정 등 결단 무위로/기업인 방북허용 등 전면 유보될듯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은 「변화와 개혁」이라는 대전제하에 남북관계의 기본틀을 새롭게 짜기 시작한 김영삼정부에 찬물을 끼얹는 경악할만한 사태전개가 아닐수 없다.동시에 「3·12」사태는출범후 첫 대북조치로 이인모노인의 무조건 송환이라는 쉽지않은 결단을 내린 새정부가 전향적이며 긍정적인 대북정책추진의지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토대로 이같은 의지를 실천,결실을 맺는데 엄청난 시련을 겪을 것임을 시사한 예고 시그널이기도 하다. 또한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정상회담제의,이인모노인송환결정등 일련의 대북화해메시지에 대한 북측의 첫대응이 NPT탈퇴라는 초강경 반격으로 나타남으로써 향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결정과정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까지 우리 정부는 북측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결국은 북한핵문제해결의 방향이 조만간 잡혀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토대로 남북관계 전개를 구상해온것이 사실이다.따라서 이달말 팀스피리트훈련이 끝나게 되면 남북대화가 지난 10월 이후의 긴 동면에서 벗어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었다.그러나 북한의 NPT탈퇴는 이같은 예상을 뒤엎은 것이어서 향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도 근본적으로 재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그 결과는 이제까지 검토되던 기업인의 방북허용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북유화조치들의 전면유보 이상으로 비화될게 분명하다. 뿐만아니라 북한의 NPT탈퇴는 북측의 대남·대외정책이 전면적으로 보수강경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란 점에서 90년 1차남북고위급회담 개최 이후 상승국면을 타온 남북관계에 최대의 파경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결과적으로 그간 체제고수파와 개방파가 노선투쟁을 치열하게 벌여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이번 조치를 통해 극단적인 체제고립쪽을 택했음을 내외에 밝혔다는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이는 어떤 형태의 대내외 개방이든 그것이 결국은 체제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수강경파의 목소리가 개방온건파를 압도했음을 의미하는것으로 향후 북한이 보다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할 것임을 시사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북한의 NPT탈퇴는 부자세습체제를 완결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진 김일성부자와 군부간의 마찰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풀이도 가능하다.즉 권력세습을 서두르고 있는 김정일이 군부를 완전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부가 온건개방파의 주도로 대외개방을 추진한 결과가 특별핵사찰압력가중과 팀스피리트훈련 강행이나며 반발,그 무마책으으로 NPT탈퇴라는 초강경 카드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 경우 북한은 NPT탈퇴로 외교고립과 경제난이 보다 심화될때 강·온파간에 심각한 노선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갈등이 ▲전쟁도발과 같은 대외폭발 또는 ▲내부폭발로 가거나 ▲극적인 해결의 길로 들어서는 3개의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그러나 첫번째 가능성은 현재 팀스피리트훈련이 진행되고 있어 현실성이 없으며 두번째는 북한내부의 복잡한 권력변동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우리측이 가장 우려,그 대비책을 세워야될 경우다.마지막은 「NPT탈퇴=협상카드」를 전제한 것으로 북한이 90일간의 유예기간중 남북간 또는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북한핵문제와 관련,「주고 받기식」협상을 본격화할 때 문제해결의 돌파구를 여는 계기도 될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들은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가능한 것이고 현재로선 이인모노인의 방북을 계기로 기대되던 「남북관계의 봄」은 실종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자칫 두터운 핵구름이 상당기간 한반도를 뒤덮을 것이라는 분석이 보다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 부정부패 어떻게 척결하나(출범 김영삼신한국:5)

    ◎감사원의 역할강화… 일벌백계로/공직부조리 일소… 투명사회 선도 김영삼대통령이 체중을 싣고있는 「변화와 개혁」의 최우선적 과제가 부정부패척결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수십년간 계속돼온 부정부패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신한국창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이와관련,대선기간때부터 꾸준하면서도 강도높게 부정부패일소의지를 피력해왔다. 특히 김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한 「윗물맑기운동」은 이같은 부조리척결을 위해 가장 시의적절한 「처방전」이라고 볼수있다. 사회각계의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실천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정권에서도 부정부패척결은 대통령의 취임초 의례껏 제기되는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집권중반이후 여지없이 흐지부지되기 일쑤였고 오히려 부정부패는 시간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어왔다. 소위 「윗물」이라는 지도층은 아무런 각성없이 아래쪽의 개혁만을 주문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으며김대통령은 바로 이같은 고질적인 문제점을 직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김대통령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을 신앙처럼 간직하고 있다. 이를 위한 김대통령의 굳은 의지는 곳곳에서 발견된다.그리고 그것은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깨끗한 정치풍토조성의 지름길인 선거구제개선 및 정치자금법 개정,사회기강의 확립등으로 요약될수 있다. 우선 김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새정부의 과제중 부정부패척결을 비중있게 다뤄 이미 「추상같은 개혁」을 예고했다. 또 김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첫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고 국무위원들도 조속한 시일내에 재산을 공개토록 지시한 것도 이 나라 최고통수권자가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청와대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뒤 가진 첫회의에서도 곧바로 재산을 공개하도록 지시했었다. 김대통령은 이미 부정부패일소를 변화와 개혁을 향한 제1차적 과제로 지목하고 여기에 혼신의 힘을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형식적인 감사만을 해왔던 감사원의 기능과 역할을 대폭 강화하고 수장에 강직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이회창대법관을 임명한 것도 김대통령의 변함없는 의지가 여실히 드러난 가시적 조치라고 볼수 있다. 결국 이같은 부정부패일소의 성패는 공직자사회의 정화에 달려있다.부정부패의 고리가 대부분 공무원사회와 연결돼있는 만큼 이의 단절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임은 틀림없다. 관료사회가 깨끗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부정부패척결방안도 구두선에 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공직자사회의 정화는 사회전반에 만연돼있는 부조리풍조해소와 정치권의 뼈를 깎는 반성으로 확대재생산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이번주중 사정관계기관대책회의를 열고 공무원의 부정부패척결방안을 포함한 사회전반의 불법·무질서단속계획을 마련할 방침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자리에서는 세무공무원 및 경찰 그리고 대민업무부서의 인허가담당공무원등 그동안 부정부패가 만연돼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공직자들이 집중점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현재 등록재산의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있는 공직자윤리법을 크게 손질,재산공개를 법적의무사항으로 하고 그 대상도 5급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부조리 연결고리를 끊기위해서는 공직자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현재와 같은 열악한 봉급구조아래서는 「검은 돈」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부정·부패의 척결은 우리 국민들의 「숙원」이다.통치권자의 강력한 의지와 사회지도층의 각성,공직자들의 자긍심 확보와 함께 국민적인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어야만 한다. ◎전문가의 시각/옛날 방식으로는 안된다/모두가 공범·피해자… 함께 나서야/황성돈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지난 25일 김영삼 문민정부의 개막을 알리는 팡파레와 함께 제1의 국정과제로 부정부패의 척결이 선포되었다.사실이지 우리의 부정부패가 이제는 도를 지나쳐 대형화,관례화 되어버렸으며 사회윤리와 기강의 마지노선이라고까지 불리는 교육계·종교계·법조계·언론계·의약계마저도 썩어나갈 정도로 만연되어 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집이나 건물·공장하나 짓는데에,그리고 사업허가·납세과정·물건의 수출입과정,심지어 애들 학교보내는 일이나,죽고 나서 장례치르는 과정에까지도 부당한 돈과 「빽」이 요구되고 지불,동원되는 등 실로 우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부정부패로 도배된 사회를 살아왔고 그 과정에 우리 모두가 부정부패의 직·간접적 공범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는 현실인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오던 터였다.최근에는 이런 사실들이 외국의 잡지와 연구보고서에까지 오르내리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우리의 부정부패가 실로 「해도 너무했다」고 할만큼의 위험수위에 도달했음을 절감하게 된다. 무엇이 우리를 이 지경으로까지 만들었는가.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하는 최고통치권자의 강력한 의지표명이 없었기 때문인가.그렇지 않다.과거 우리의 거의 모든 공화국들의 최고통치권자들이 집권초기에는 으레 부정부패척결을 단골 국정메뉴로 골랐었다.그렇다면 강력한 법과 기구가 없어서였던가.이 또한 그렇지가 않다.공무원이 뇌물을 받으면 최고 징역 5년 내지 자격정지 10년이라는 등의 강한 형벌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 형법 제7장의 14개 조문을 비롯하여 공직자 윤리법,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의 각종 징계사항,그리고 공무원징계령 등 비교적 강력하고 다양한 공직자 부정부패척결법령을 우리는 이미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이에 더하여 대통령직속의 서슬퍼런 감사원에다 청와대 사정비서실,국무총리 산하의 사정전담기구인 제4행정조정실,총무처 복무담당관실 등이 있었고 이것도 모자랐던지 전국 방방곡곡 군·구청에 이르기까지 거미줄처럼 뻗쳐있는 행정부 내부의 자체감사기구들까지 갖추는등 문자그대로 옥상옥의 형상 그 자체였다. 문제는 과거의 최고통치권자들이 한결같이 들고 나와던 부정부패척결이 정통성 부족의 만회용,전정부의 반대세력 숙정용,그리고 새 정권의 사회장악력제고를 위한 엄포용 등 엉뚱한 데 사용되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 부정부패척결은 지속적이어야 할 필요를 잃고 그저 일시적 푸닥거리에 그칠 수 밖에 없었으며 사정의 칼날 또한 추상같은 법적 논리보다는 어눌한 정치적 논리에 놀아나기 일쑤였다.이렇게 되다 보니 부정부패는 사정활동이 강한 짧은 기간동안에는 잠잠하다가도 그것이 수그러드는 대부분의 기간동안에는 여지없이 다시금 팽배될 수 밖에 없었다.그리고 이런 과정의 반복속에 늘상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교감할 수 밖에 없었던 국민들은 정부의 부정부패척결 외침에 식상하게 되었고 결국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은 아예 발상조차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만 것이다.오히려 「사회가 이렇게 썩었는데 내가 무슨 열사라고…」하는 식의 자기비하적 패배주의성향이 짙은 부정부패공범자 내지는 방관자들만 양산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초래되었을 뿐이다. 우리의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최고통치권자의 단호한 의지표명에 더하여 자신을 포함 친인척·장차관·여타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 및 엄정한 관리와 같은 솔선수범적 행동이 뒤따라야 하며 이것도 단순히 공개자의 자의에 맡겨서는 안되고 법적인 의무사항으로 제도화되어야 한다.또한 사정활동을 정치적 목적에 사용하는 것을 절대로 자제하여야 하며 사정기구에 대한 최고통치권자의 철저한 바람막이 역할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사정활동은 소리소문없이 은밀하게,지속적으로,또 성역의 구별이 없게 가차없이 이루어져야 하며 한국의 양심이라고 불릴만한 철저한 직업윤리를 지닌 사정담당자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또한 우리의 법과 제도 자체가 검은 돈을 줄 수 밖에 없도록 되어있는 상황에서는 주어도 받지 않는 공직자의 솔선수범과 함께 그러한 법과 제도의 과감한 개혁이 절대절명의 과제가 된다.행정규제의 완화와 민간이양 등의 조치들,그리고 금융실명제와 행정정보공개제도등이 바로 이런 맥락에서 중시되는 조치들이다.이러한 정부측의 노력과 함께 부정부패추방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도 일어나야 한다. 이제 정부의 부정부패척결의지는 과거처럼 지켜보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정부와 국민 모두가 함께 동참해야하는 국운이 걸린 문제인 것이다.
  • 노벨물리학상/고성능 입자검출장치 개발

    ◎노벨화학상/전자이동속도 정량화 개가/물리/데이터 분석속도 획기적 단축/화학/빛 이용한 식물의 성장 등 규명 ▷물리학◁ 9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럽물리연구소(CERN)의 조르주 샤르팍박사(68)는 획기적인 성능의 가속기 입자검출 장치를 개발함으로써 현대 입자물리학 발전에 결정적 공헌을 한 인물이다. 고에너지 실험물리학은 물질의 궁극적인 구조를 밝히기 위해 입자를 높은 에너지로 가속,충돌시켜 여기서 나오는 새로운 입자를 관찰하는 방법을 이용한다.물질을 고에너지로 충돌시키는 장치가 가속기이며 발생된 입자의 모양(에너지와 운동량)을 알아내는게 입자검출장치이다. 샤르팍 박사가 68년 개발한 입자검출장치 「다중선 비례계수기」(Multi Wire Professional Chamber)는 분석된 데이터를 바로 컴퓨터에 연결시킬수있게 함으로써 데이터분석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었다.즉 종전의 입자검출장치는 데이터가 영상으로 나와 수작업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그가 개발한 장치는 측정값이 전기적인 신호(시그널)로 나와 곧바로 컴퓨터분석을 가능케한 것이다. 이 장치는 이후 20여년동안 계속 발전돼 대형 가속기들의 필수적인 장치가 됐으며 이의 발전에 힘입어 현대 입자물리학의 업적으로 평가되는 새로운 소립자들이 속속 발견됐다. 고려대 물리학과 강주상교수는 『76년과 84년 새로운 입자발견으로 노벨상을 탄 이론물리학자들의 업적은 샤르팍박사의 연구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베타붕괴의 기본입자인 w입자와 Z입자의 발견은 그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의 업적은 물리학 이외의 분야에도 응용돼 X선 탐지,단백질 결정구조 연구,핵의학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파리 고등물리화학학교교수로도 재직중인 그는 프랑스국적을 가진 폴란드인으로 85년에는 프랑스과학아카데미 회원자격을 획득했으며 89년에는 유럽물리학회가 주는 고에너지 입자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한편 프랑스인에게 물리학상이 돌아간 것은 이번이 9번째이며 근년들어 입자물리학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온 것은 90년 전자와 양자 및 중성자에 관한 연구로 미국과 캐나다 과학자 3인이 선정된 이래 이번이 두번째이다. ▷화학◁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 캘리포니아 공대 루돌프 마커스교수(69)의 「전자전달반응이론」은 전자가 산화하는 반응의 주된 메커니즘을 수치적으로 정립한 것이다.이 이론에 따라 식물의 성장등 광합성과 신진대사등의 생화학반응을 해석하는데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마커스교수가 지난 56년부터 10년간에 걸쳐 연구한 이 이론은 두개의 분자 사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과정에 관한 것으로 반응분자의 진동운동이나 주변용매분자의 이완운동이 미치는 영향을 수학적 모델로 기술한 것이다.즉 하나의 전자가 동일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두개의 분자사이에서 이동할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변화를 계산할 수 있게 한것으로 마커스교수에 의해 비로소 수치적으로 완성된 것이다. 마커스교수는 지금까지 이론화학자 가운데 가장 많은 업적을 쌓은 학자로 평가 받고 있다. 즉 단분자 붕괴반응속도이론 가운데 하나인 RRKM이론의 정립과 함께 분자내의 에너지전달반응,화학반응속도의 준고전적 이론등을 제안한 대표적인 이론화학자다. 마커스교수는 지난23년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출생,멕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미국의 브루클린대,일리노이대 등을 거쳐 78년이후 캘리포니아대 공대 교수로 있으면서 이 이론을 연구해 왔다. 서울대 자연과학대 화학과 이상엽교수(37)는 『마커스교수의 이론은 전자전달을 행하는 화학반응을 수치적으로 기술한 중요한 이론』이라면서 『그러나 아직도 반응속도이론 가운데 한 분야이므로 더욱 검증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손님 가장 동남아인 둘 옷가게서 40만원 훔쳐

    【군산=조승진기자】 19일 하오5시20분쯤 전북 군산시 중앙동1가 「시그널」 옷가게에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외국인 남녀 2명이 손님을 가장해 들어가 현금 40만원을 흄쳐 달아났다. 가게 종업원 김옥자씨(28·여)에 따르면 40대초반의 남녀 외국인 2명이 가게에 들어와 모자를 고르다 미화 1백달러짜리 지폐를 내보이며 1만원권으로 바꿔줄것을 요구,금고에서 1만원권 뭉치를 꺼내 세고 있는데 「새돈으로 골라가겠다」고 해 돈을 건네주자 새돈을 고르는 척하다가 40만원을 갖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외국인 전문절도범에 의한 비슷한 수법의 사건이 전북도내에서 자주발생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동일범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환경보호,새 무역장벽으로 등장/새달5일 리오회담… 무엇이 쟁점인가

    지구역사를 1백년으로 환산했을 때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1분내에 행동해야 한다는 계산이 있다.오는 6월5일 브라질의 리오에서 개막될 유엔 환경회의를 앞두고 세계가 환경열병을 앓고 있다.선진국은 더 많은 환경규제를 주장한다.개도국은 대안 없는 무조건적 규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그러나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환경문제는 세계의 구체적이고 가장 광범위한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리오 환경회담을 계기로 환경장벽과 우리 업계와의 관계,한국의 환경외교,환경규제에 대처하는 우리 업계의 기술개발수준 등을 알아본다. ◎정상회담 의제/지구 온난화 방지·벌목­어획제한 모색/국내 CFC제품 연4조원 생산차질 환경문제를 젖혀두고 더이상 경제발전을 말하기는 어렵게 됐다. 지구온난화,오존층파괴현상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경제발전의 개념전환을 요구하고 있다.선진국들은 앞선 환경기술을 내세우면서 환경규제를 속속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등장시켜가고 있다. 리오에서 열리는 환경정상회담은 우려수준에 있던 환경무역장벽을 현실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구체적으로 뉴욕 준비회의에서 초안이 마련된 「리오선언」은 환경이 새로운 세계질서의 초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리오 환경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환경협약의 지침이 될 「리오선언」을 채택하는데 이어 이산화탄소(CO□)배출량 규제를 위한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한다.또 2000년으로 예정된 프레온 가스의 전면사용금지 시한을 96년 1월1일로 앞당기기 위한 몬트리올의정서 개정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있다.여기에다 열대림개발제한과 바다에서의 어획제한조치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생물종다양성협약문제를 다룬다.뉴욕준비회의에 참석했던 우리측 관계자들은 기후변화협약은 미국의 반대로,생물종다양성협약은 열대림을 보유한 당사국의 반발로,몬트리올의정서개정문제는 개도국들의 반대로 각각 당장에 성사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세계 1백43개국 대표들은 지난 9일 회의에서 지구온난화 현상을 막기 위한 환경협정문안을 공식으로 채택,우리측의 전망이 「기대」에 불과한 것임을 입증해 보였다.물론 협정문안은 금세말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안정화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만 규정하고 있어 여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협정문안이 채택되는 것에서 보듯이 개별국가들의 환경무역장벽은 리오회담을 계기로 보다 정당화되고 환경무역장벽이 선·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휩쓸 것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우리업계와 정부의 이에대한 대응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있다.당장 올해 국내사용량이 1만2천3백55t으로 제한된 CFC(불화염화탄소)대체물질개발만 해도 선진국과 대비하면 초보단계수준을 면치 못한다. 냉매·발포제·세정제로 쓰이는 CFC,일명 프레온가스는 에어컨·냉장고·분사기제조에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다.국내 업계의 계산으로는 대체물질이 원활하게 개발되지 않을 경우 연간 관련제품 4조원어치가 생산및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억제시키자는 「기후변화협약」은 에너지다소비형태인 우리산업구조를 뿌리째 뒤흔들 소지가 크다.석유·석탄등 화석연료의 소비증가율이 세계최고인 우리산업구조로서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을 현단계에서 억제하기로만 합의돼도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목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쓰는 우리나라에서는 생물종다양성협약의 위협도 무시할 수 없다.공해상 어로행위를 규제하게 될 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 역시 4천여명의 선원이 실직했던 유자망어업규제의 타격에 비할바가 못될것으로 우려된다. 논의되고 있는 협약을 통한 규제가 어쨌거나 미래의 일이라면 각국에서 실시하거나 실시하려는 개별적 환경규제는 당장 꺼야할 불이다.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체제내에 지난79년 「기술적 장벽에 관한 협정」이 발효된이후 35개국에서 2백11개의 수입제한규정을 설정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4월 9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숫자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자동화배기가스 규제강화법안을 통과시킨바 있다.탄화수소배출량을 1마일당 0.4g에서 0.25g으로 낮춘다는 내용이다.이러한 개별국가의 환경무역장벽은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강구되고 있거나 발효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리오환경정상회담에는 세계 60여개국정상과 1백70여개국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 환경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당장은 경제에 미칠 영향측면에서만 언급돼 온게 사실이다.그러나 경제문제에 미칠 영향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환경 그자체가 국가경영의 가장 주요한 현안으로 등장할수 밖에 없게돼있다. 중국 황해연안의 공업화는 한반도에 열흘정도의 시차를 두고 오염물질을 그대로 옮겨다 놓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지역의 공업화는 세계 어느지역보다 약동적으로 진행될 전망이어서 국내환경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1인당 세계최고의 배출량을 「자랑」하는 쓰레기문제도 획기적인 개선책을 찾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이르렀다.때문에 리오환경회담을 계기로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극소화하는 방안마련과 함께 중국 공업화에따른 피해문제,국내 환경오염실태등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있어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국내환경기준을 선진국수준으로상향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환경문제를 우회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에 대처함으로써 새로운 호기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점차 우세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개도국발전 일방저해 막기 주력/선진국에 재정·기술적 지원 요구 환경외교에서 우리정부는 개도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그러나 구체적 사안에서는 경우에 따라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지난 4월 뉴욕의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준비회의에서 우리정부는 개도국그룹(77그룹)의 일원이면서 또한 선발개도국의 현실적 위상을 고려한 입장을 취했다. 우리정부는 먼저 「지속가능한 성장」의 개념이 「지속 불가능한 성장」을 억제하는데만 일방적으로 적용되어서는 안되고 선진국의 「지속불가능한 소비행태」억제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전제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둘째로 개도국에 대한 환경규제는 선진국의 재정지원·기술이전의 범위내에서만 부과되어야 하며,셋째로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선진국 소유의 환경기술이전체계가 마련되어야 함을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환경의 비관세무역장벽화반대,지구환경파괴에 대한 역사적 책임의 존재여부가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의 기준이 되어야한다는 입장 등을 제시했다. 일반개도국들이 선진국에 대한 자금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비해 우리 정부는 기술이전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또 우리가 지구환경오염에 역사적 책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6천달러 수준으로,개도국도 선진국도 아닌 미묘한 위상때문이다.선진국으로부터 자금·기술지원은 받되 책임부담에서는 면책되어야 하는 현실적 입장 때문이다. 우리의 입지를 어렵게 만드는 또다른 큰 이유는 세계은행이 주관하는 GEF(지구환경금융)가 개도국을 국민소득 4천달러 이하로 규정하고 있는데다 주위에서 우리나라를 더이상 개도국으로 보지 않으려는데 있다.특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선진국으로서의 책임부담문제도 고려해야할 형편이다. 자칫하다간 선진국과 동일한 규제를 받으면서 개도국에 주어지는 기술이전·재정지원 등의 특혜에서 빠지는 이중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 난처한 입장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OECD에 가입하더라도 환경규제적용에 관한한 OECD회원국이면서도 개도국 대우를 받는 터키·멕시코 등과 같이 개도국으로 분류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또한 선발개도국으로서의 위상을 고려,멸종위기의 동식물협약,런던덤핑협약가입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몬트리올의정서가입에 이어 지구환경협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지구환경협력에 동참하면서도 우리 산업도 보호하는 이중목표가 우리 환경외교에 주어져 있다. ◎대체기술 수준/프레온가스 대용품 94년까지 실용화/선발국과 5∼7년차… 제3물질도 연구/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엔 손도못댄 실정/박원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환경·복지기술연구단장 지구환경파괴에 관한 논의의 핵심은 지구온난화와 오존층파괴 두가지 문제로 압축된다.이중 오존층파괴는 물론,지구온난화에도 한몫하는 CFC(염화불화탄소)의 경우,세계각국이 오는 2000년까지 몬트리올조약에 의한 전면적인사용금지를 앞두고 대체물질개발에 어느 정도 성공,일부는 이미 상품화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인 듀폰사를 비롯,미국의 얼라이드 시그널,영국의 ICI,독일의 훼스트등 일본·프랑스·이탈리아에서는 이미 HCFC­134a(냉매용),HCFC­141b(분사제 및 발포제),HCFC­123(세정제 및 발포제)을 생산하고 있다.우리나라도 HCFC­134a,HCFC­152a,HCFC­123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CFC대체기술센터에서 1994년까지 제품화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울산화학은 HCFC­141b와 142b의 생산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태로 대략 세계수준을 5∼7년차로 뒤쫓고 있다. 그러나 HCFC,HFC같은 제2세대 대체물질은 오존파괴 지수나 지구온난화지수가 프레온가스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을뿐 여전히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따라서 멀지않아 역시 규제대상이 될 가능성을 갖고있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CFC계열이 아닌 제3세대 대체물질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범부처적인 연구개발계획인 G7과제로 채택,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CFC대체물질개발이 발등의 불이라면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키는 온실가스 감소대책은 강건너 불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 국내실정이다.그러나 CFC와 같이 시간적 급박성에 몰려있진 않지만 산업과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더 큰데다가 국내에선 산업활동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줄일 기술과 연구가 거의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 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특히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한 선진국들이 산업생산의 전영역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급격히 줄여나가는 기술을 개발·확보해 나가면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의 동결」을 하나의 조약으로 확보하려는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이다.이 문제에 대하여 CFC와 유사한 조약이 확립될 경우,대체기술이 전무한 국내석유화학분야는 물론 전산업분야의 성장률은 당장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전세계적인 이산화탄소배출 증가량이 연1.7%인데 비해 국내 증가율은 3%라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온실가스중 지구온난화의 50%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는 석탄·석유·천연가스를 태울때 자연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온실가스의 발생을 막기 위해선 대체에너지개발은 물론 화석연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길도 시급하다. 일본만해도 오는 2010년까지 국가전체 에너지사용량에서 석유 비중을 현재57.9%에서 45.3%로 낮추고 석탄비중도 현재17.3%에서 15.7%로 낮추기로 결정했다.이를 위해 일본정부는 통산성산하에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대체기술연구센터(RITE)를 운영하고 있고 새로운 터빈및 발전설비개발등 효율이 높은 발전시스템개발을 통한 단위발전량당 이산화탄소배출량감소전략을 채택·운영하고 있다.또 이산화탄소고정화 및 재이용기술,제3세대 CFC개발,생분해성 플라스틱개발,환경조화형 생산공정연구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직접적인 방법으로는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고정화시켜 저장하거나 유효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찾는것인데 인공광합성·플랑크톤배양·인공산호초가 유망한 고정화 방법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경선가닥·감잡기에 부산한 각파/지구당대회 앞둔 민자「대권레이스」

    ◎“단일화 오래끌면 안돼” 막바지 조율/민정계/「제한경선」 주장… 상층기류 읽기 고심/민정계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는 지구당대회를 앞두고 민자당내 민주·민정계의 물밑 세력확산작업및 단일후보옹립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6일 노태우대통령이 이춘구사무총장을 예정에 없이 불러 중간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자유경선을 추진하는데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지시는 최근 김대표진영에서 제시한 이른바 「제한경선」요구에대한 간접적인 의사표명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어 후보경선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를 민자당차기대통령 후보선출의 최대 고비로 보고 있는 민주계의 김대표 측근들은 김대표에게 노대통령의중 조기파악을 건의하며 『마냥 기다릴수는 없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나 당사자인 김대표는 『대통령과 한얘기가 있는 만큼 좀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견지. 김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현재 민주계내에선 필요하다면 서명이라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그러나 이 문제는 대표와 조율해야 하는것인데 아직까지 대표는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초조한 모습. 김덕용의원은 이날 상오 『당지도부가 흐름을 잡아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제한경선」의 필요성을 역설한뒤 『정권재창출이라는 명제에 맞는 당지도부의 결정은 전당대회공고일전까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 민주계는 금진호씨가 지난번 최형우장관과의 회동에서 『앞으로 분파모임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태도를 분명히 한점을 중시,이를 「상층부」기류변화의 한 조짐으로 보고 있으며 이로인해 조만간 대규모 세과시 모임을 통해 「결판」을 낸다는 복안도 준비했다는 소문. 신경식비서실장은 이날 『제한경선이란 있을수 없다』면서 『대통령께서 차기정권창출에 지장이 없도록 배려해야한다는 뜻이 제한경선으로 비춰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 한편 완전경선을 줄곧 강조하던 이춘구사무총장이 이날 청와대를 방문,노대통령과 면담을 가진뒤 한때 면담내용에 대해 일절함구하며 기자들과의 접촉을 꺼리자 민주계는 『청와대측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기대를 표명. ○…김대표 반대진영은 전국 1백79개 지구당의 대의원선출대회가 8일부터 일제히 시작되는등 전당대회 분위기가 피부로 느껴지자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과 눈에 띄는 회합을 재개하면서 본격적인 세확산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 특히 김대표에 맞서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민정·공화계의 조속한 단일후보 옹립이 절대명제라는데 거듭 인식을 같이하면서 민정계 수장인 박태준최고위원을 비롯,이종찬·이한동의원등 경선예상주자들에게 『단일화 작업을 오래끌면 갈등양상이 심화,지리멸렬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경고성으로 주문. 때문에 이날 하오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7인중진협의체 4차모임은 이같은 상황의 긴박성을 의식한 참석자들의 결연한 표정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역력했는데 중진들은 한결같이 후보단일화의 중요성을 어느때보다 강조했다는 후문. 김대표 반대진영은 또 김대표측의 「제한경선논」운운과 민정·공화계의 후보단일화작업 박차 등이 얽혀 후보경선문제의 최대고비가 될 수밖에 없는 이번주안에 노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시그널」을 보내올 것으로 예상,여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들. ○…강력한 민정계단일후보주자인 박최고위원은 대규모 오·만찬모임주재를 중단한지 4일만인 6일낮 시내 H음식점에서 김근수·이기빈의원과 황인성당선자등 민정계인사 10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번주말까지 단일후보협상이 실패할 경우 민정계전체는 커다란 위험에 직면케된다』고 위원장들의 보다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유도. 박최고위원은 그러나 이처럼 외부로 드러난 왕성한 활동과는 달리 정작 자신의 거취표명에는 「명경지수」로만 일관,주변의 애를 태우고있는데 이와관련 최재욱비서실장은 이날 『경제난국 극복등 국가적 현안의 해결을 위해 박최고위원이 나서야한다는 열망이 지구당위원장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명경지수」에 대해서도 『사적인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고 공적인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뜻』이라고 「사심」보다는「공심」을 유달리 강조해 눈길.이때문에 박최고위원진영은 그가 경선출마쪽으로 마음을 다잡은 것으로 해석,아연 활기를 띠고있으나 최근 청와대의 의사표시설등을 감안해볼때 특정인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상품가치」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하는 일부의 시각도 엄존. 박최고위원은 또 김대표그룹의 선봉장격인 김윤환·김재순의원과 권익현 전민정당고문을 만나 후보경선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편 박최고위원은 중진협의체의 꾸준한 활동으로 후보단일화의 가닥이 잡혔다고 판단될 경우 김종필최고위원과 재회동을 갖고 「민정·공화계연대 시나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라는 한 측근의 설명. ○…중진들과의 개별접촉을 계속해온 이종찬의원은 이날상오 박준규국회의장을 예방,최근의 후보단일화움직임을 설명하고 자신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등 「정지작업」을 계속. 이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구당대회가 시작되는 이번주중 어떤식으로든 결론이 나야하며 그럴때만 전당대회를 축제분위기속에서 치르게될것』이라고조속한 단일후보추대를 거듭 강조. 이한동·박철언의원도 이날 자파소속 의원들의 소규모 연쇄접촉에 나서 민정계단일후보추대의 필요성을 역설. ○…공화계는 김종필최고위원이 이날도 청구동 자택에 머물며 방문객을 만나는등 별로 달라진게 없는 모습이나 김최고위원이 조만간 칩거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관측. 김최고위원은 공식·비공식채널을 통해 후보경선에 대한 노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한 뒤 박최고위원과의 회동에 임할 것으로 분석. 한편 4일 저녁 최형우정무장관이 청구동을 방문,김최고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후보(YS)와 당권(JP)의 역할분담론을 제기했다는 후문이 나돌고 있으나 양측은 이를 부인.
  • 「뉴키즈」 극성팬 무대 몰료 “아수라장”

    ◎2백명 깔려 70여명 중경상/거의 10대… 비명·실신·현장엔 핏자국도/중단 4시간만에 공연,새벽1시 끝내/20여명 입원… 30대여인 1명 중태 철부지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호기심에 편승해 영리를 추구하던 저질 상혼이 청소년들에게 가슴아픈 상처를 남기고 결국 나라전체에 먹칠을 했다. 17일 하오7시30분쯤 미국의 5인조 팝그룹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공연이 벌어지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뒤쪽에 있던 흥분한 청소년관객들이 무대앞으로 마구 몰려나가면서 앞쪽에 있던 관객 1백여명이 깔려 상처를 입거나 정신을 잃어 병원으로 실려가고 공연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공연은 특히 10대소녀들을 중심으로 한 극성팬들이 공연장은 물론 「뉴 키즈」멤버들이 묵고 있는 호텔주변등에서 밤을 새거나 새벽부터 몰려들어 광란의 도가니를 연출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사고◁ 사고는 관객 1만5천여명이 객석을 가득메운 가운데 예정보다 30분 늦은 하오7시30분쯤 시그널 음악에 이어 함께 「뉴키즈」가 무대에 나와「투나잇」을 부르기 시작하자마자 일어났다. 공연장 후미에 앉아있던 10대 극성팬 3천여명이 「와」하고 소리를 지르며 입장때 기념품으로 받은 기념방석을 무대위로 던지며 몰려들어 앞쪽에 있던 2백여명이 순식간에 서로 밀치며 깔렸다. 무대앞에 앉아있다 깔린 이들이 『사람달려』를 외쳐대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가 난 공연장 바닥에는 부상한 10대 소년소녀들이 피를 흘리며 신음했고 주변에는 기념품·뉴키즈그룹의 사진·구두등이 어지러이 널려있었다. 이 사고로 공연을 보러 온 30대초반의 여자가 실신해 이웃 서울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수술을 받았으나 계속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지는 등 모두 70여명이 강동성심병원·영암병원·서울중앙병원·남서울병원·보훈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 가운데 50여명은 가벼운 부상으로 즉시 귀가했으나 나머지 20여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공연장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오8시30분쯤부터 학부모 5백여명이 현장에 찾아와 자녀들의 부상여부를 확인한뒤 주최측에 격렬히항의하기도 했으며 신문사에 부상자명단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공연재개◁ 경찰은 공연이 중단된직후 전경 8개중대 1천2백명이던 경비병력을 16개중대 2천4백명으로 늘려 장내질서의 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퇴장한 관객을 제외한 8천여명의 관객들이 계속 공연재개를 요구하자 경찰과 주최측은 하오10시15분부터 공연재개 안내방송을 하고 하오11시35분쯤 공연을 재개했다. 뉴키즈는 「스텝 바이 스텝」등 4곡을 부른뒤 18일 상오1시쯤 공연을 끝냈다. ◎지하철 연장운행 한편 서울시와 경찰은 10대 팬들의 원활한 귀가를 위해 지하철 2호선을 신도림방향과 시청방향으로 1편 6량씩 임시편성 운행하고 통근버스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상자에 보상” ▷기자회견◁ (주)서라벌레코드사 이봉래총무부장(48)은 이날 공연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공연도중 사고가 나 죄송스럽다』면서 『부상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런티 21억원설/공연장 새벽6시부터 장사진 ▷호텔◁ 「뉴키즈」가 묵고있는 호텔에서는 이날 상오7시쯤부터 1백여명의 10대소녀들이 몰려들기 시작,1층로비에서 경비원들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뉴키즈』를 부르짖으며 소동을 벌였다. 이들 가운데는 지방에서 올라온 소녀들과 심지어 국민학교 학생들까지도 들어 있었다. ▷공연장◁ 공연장인 잠실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는 이날 상오부터 10대소년소녀들이 몰려들어 하루종일 소동을 벌였다. 하오7시부터 공연이 시작되는데도 상오6시쯤부터 극성스런 10대 소녀들을 중심으로 입구에 줄을 서서 서로 밀치다 때로는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극성팬들이 몰리자 암표상까지 끼어들어 4만원짜리 S석입장권이 몇십만원부터 1백만원까지 호가한다는 헛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유치경위◁ 이번 공연은 대외적으로는 「뉴키즈」의 레코드를 국내에서 제작·판매하고 있는 서라벌레코드사가 주최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실제로는 스폰서로 되어있는 「스티모롤」이 아시아시장침투계획의 하나로 기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라벌레코드사는 당초 문화부에 이들을 초청하는데 개런티와 항공료·체재비를 포함해 모두 4천6백만원정도인 6만달러를 쓰겠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이들을 국내에 초청하는데는 최소한 7억원이상이 드는것이 상식으로 되어있으며 이번공연의 경우 21억원을 개런티로 지불하기로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 지금이 「대권다툼」 할때인가(데스크시각)

    이럴 때가 아니다.이 나라가 남미제국의 영고성쇠의 전철을 밟아 몰락할 징조가 아니라면 여권 일부에 의한 작금의 정치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옳다.국력이 대권투쟁으로 소모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정국의 안정을 해치고 나라 전체를 불안속에 빠뜨리는 여당의 대권갈등은 더 이상 있어선 안된다. 임기를 1년2개월이나 남겨놓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은 보호받아야 된다. 『대권후보가 조기가시화되지 않으면 당이 깨진다』는 주장은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협박에 다름 아니다. 동서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소련이 소멸해 버린 세계사 격변의 중심에서,우리 정치인들에게는 이제 한반도를 향해 달려오는 역사의 굉음이 어떤지 전혀 들리지 않는가. 대한민국은 누구 한사람 대통령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국가가 아니다.지금 우리는 통일에 대비하고 경제를 회생시켜 선진국에 진입해야 하는 민족적 과제를 안고 있다.가히 국가적 진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내부정비와 국민적 역량의 결집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도대체가 임기가 1년이상이나 더남아있는 시점에서 대권 운운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더구나 총선전에 빨리 후보로 지명해 주지 않으면 『당을 깨겠다,나가겠다』고 윽박지르고 「후보가시화」라는 희한한 방식까지 등장하는 판국이니 정말 딱하기만 하다. 국민들은 벌써부터 불안해 하고 의아해 하고 있다.믿거라 했던 정치인들이 대권욕에만 매달리는 정치꾼의 무리가 아닌가 해서 진저리치고 있다. 지금 누가 무어라해도 민자당의 차기대권후보로서는 김영삼대표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그는 과거의 민주화투쟁경력을 평가받아 폭넓은 네임밸류를 얻고 있다.현실 정치에 있어서의 그의 역할도 인정받아 마땅하며 그래서 3당합당의 한 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당내 소수세력을 대표하고 있으나 「대세론」또는 「대안불재론」속에 객관적 정황은 그에게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한편으론 대권후보 문제는 『순이대로 한다』는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유념해야 한다.국가관리를 염두에 두고 모든 국민들과 당내부에서 『현 대표에게 대권을 주는 것이 순리다』라는 분위기가 익었을 때 자연스럽게 그는 여권의 「대권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가 아니고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되어 있는가.그런 분위기와는 아랑곳없이 대세론만 펴고 있는 자충의 우를 범하고 있지나 않은지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정국의 불안정은 경제를 올바로 끌어갈 수 없게한다.기존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팽배시켜 급기야는 재벌총수마저 바로 정치에 뛰어들어 「재벌당」을 만드는 웃지못할 사태마저 빚고 있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속에 킹메이커를 자임하는 YS측근들은 『시어머니 광 열쇠를 내놓으라』고 보챈다.대권차지가 힘들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해 놓고 투쟁으로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막상 주려던 쪽에서도 성큼 내줄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다.정권의 획득·이양은 역사의 교훈이 보여주듯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순이와 원칙에 따라야 하며 역사의 맥에 닿아야 한다.당총재인 대통령의 뜻을 따라야 하나,민주화된 정당내의 결정과정에는 한계가 있다. 세습제가 아닌한 누굴 지명한다고 해서 당원과 국민이 승복할 것인가.국가적 명제와 역사의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 하고 누구는 안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다만 『선거를 치르고 당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응분의 보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정도의 따뜻한 시그널은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현재의 상황에서 그 이상의 제도적 보장장치는 어렵다.문제는 이같은 신뢰의 표시에 대해 상대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참고 인내하며 고비를 넘길 것인가,아니면 『못믿겠으니 깨고 나가자』는 택일의 문제가 남는다.공은 김대표에게 넘어가 있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3당통합 당시의 「구국적 합당정신」이다.정국의 안정을 기해 발전하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 참 뜻이었다면,어떠한 경우에도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내가 안되면 당이 깨진다』는 전제는 구국적 합당이 아니라 대권쟁취에의 정략이었다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도덕성을 갖추고 해박한 경제적 안목을 갖고 있으며 통일을 위한 민족적 과업을 성실히 감당할 수 있는 인사라면 누구라도 이 나라의대통령이 될 수 있다.오랜 세월 야권에서 투사적 기질만을 체득해 온 인사들은 이제 정국의 안정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패배주의를 청산하고 집권 여당의 생리를 더 익혀야 한다. 반면 「조기가시화 불가론」쪽은 그들대로 정치적 무대의 중심을 바르게 잡아 더 나은 리더십을 제시하고 나서야 한다.민주화된 정당 내에서의 경쟁은 당연한 원리이다.그런 과정을 통해 투명한 후보선택방식을 찾아내고 떳떳하게 정권재창출을 기해 나감으로써 정부 여당은 보다 새롭게 국민앞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 구청장 출석요구등 실제의회 방불/서울시 모의기초의회 현장

    ◎구정보고·조례개정등 상정,처리/“수수료 인상 곤란”에 특위 구성도 『선서! 본의원은 법령을 준수하고 선진구구민의 권익과 복리를 증진하며…』 30일 상오10시부터 2시간여동안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시의회 본회의장(옛 세종문화회관별관)에서는 서울시 구의회 모의개회식과 본회의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의 개회식」 참석자들은 시내 22개 구청 지자제 추진반원 등 1백50여명으로 보름앞으로 다가온 구의회의 의사진행준비를 맡은 주역들. 이들은 지난 28일과 29일 국회사무처 상원종 의안과장과 김기영 의사과장으로부터 의안 및 의사처리실무교육을 받은데다 30년만에 부활된 지방의회운영의 실무를 맡게된 책임감에서인지 비록 모의의회지만 국회본회의 등 실제회의를 방불케했다. 모의의회 첫날은 개회식과 의장·부의장선출로 시작됐다. 구의원중 최고령자가 임시의장을 맡아 의장을 선출한 뒤 의장의 사회로 부의장 1명을 뽑았다. 이어 간사(사무국장격)의 의사보고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부활된 지자제의 의의를 명심하고 구민을 위해 다같이 힘씁시다』란 요지의 개회사를 의장이 긴장된 표정으로 낭독했다. 곧바로 등단한 구청장이 『구민을 대표해 의원당선과 개원을 축하합니다』는 축사를 한뒤 개원 첫날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어 진행된 2차 본회의에선 회기결정의 건,구청장 및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의 건 등이,3일째인 3차 본회의에선 구정보고 및 관계공무원 답변,제증명발급수수료 조례개정,의원배지제정 등 다양한 안건이 상정,처리됐다. 이날 참석자중 50명이 의원역을,나머지는 방청객역을 맡아 진행되는 동안 이날의 시나리오를 기획한 김국회의사과장은 『개회식을 알리는 시그널음악이 너무 장중하니 좀 가벼운 곡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간사가 보고할 때는 의장의 말씀이 완전히 끝난뒤 하라』 『개회식에 이어 진행되는 본회의에는 차수를 붙이지 않는다』는 등 자세한 부분까지 지적해주기도 했다. 의원역을 맡은 한 직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 구민가계가 찌드는데 수수료인상은 곤란하다』고 발언하자 의장은 조례개정 「3인 특위」를 직권으로 구성했으며 배지제정은 외부전문가에게 의뢰키로 결론을 냈다. 국회의사과장의 지적을 열심히 메모하던 구청직원들은 그동안 불안하게만 느껴오던 구의회의사진행 뒷받침에 자신감을 얻은듯 4일째 본회의 폐회를 알리는 의사봉소리에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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