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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군축 단초 열릴까(사설)

    최근 워싱턴에서 북한의 군비문제에 대한 여러가지 시그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군비문제에 관한한 얘기가 될수록 껄끄러운 입장에 있는 미국에서 북한의 군비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미국의 이런 신호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며칠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뉴스 브리핑에서 북한은 경제력에 비해 과도한 군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군사비를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전용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국무부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도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이 1백만 이상의 대규모 군대를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말이야 당연하지만 미국이라고해서 남의 나라 군대 크기를 이러쿵 저러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미국이 북한에 식량을 제공할 것인가 말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인 것이다.우리가 이런 논평들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은 불과 며칠전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의 경제 구조조정(Restructuring)문제를 제기한 바 있어 그렇다. 이런 신호들이 경제제재 완 화등 대북지원정책이구체화될 경우 대북지원과 북한의 군비감축을 연계하겠다는 것인지,아니면 4자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군축문제를 본격적으로 얘기해 보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지금 우리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듣기에 따라서는 내정간섭적인 이런 코멘트들이 나오게된 배경이다.북한은 이제 그들의 경제구조를 개조하지 않으면 안될 형편이고 1백만이 넘는 군대도 더이상 유지할 수없는 상황이어서 이제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Engagement)정책을 구사하겠다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북한이 이러한 미국의 메시지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지금은 알 수없다.그러나 이번 미국의 이니셔티브가 한반도 군축의 단초가 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한다.
  • 이홍구·황장엽 회동 이뤄질까

    ◎황씨가 먼저 희망… 이 고문도 성사 바라 신한국당 이홍구 고문과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을까.두 사람은 자타가 공인하는 남북의 대표적인 통일문제 전문가다. 회동을 희망하는 시그널은 황씨쪽에서 먼저 보냈다.그는 지난 95년 북경에서 강원용 크리스찬아카데미 이사장과 7시간가량 얘기를 나누면서 『이고문을 한번 만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한다. 당내 대권주자인 이고문도 황씨와의 만남을 자신의 주가를 한껏 올릴 수 있는 호기로 판단하는 것 같다.차기대선에서 경제살리기와 함께 통일문제가 핫이슈가 될 게 뻔한만큼 「이·황 회동」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는 생각에서다.회동의 성사도 경선전에 이뤄지길 바라고 있는 눈치다. 이고문은 『황비서가 나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다』면서 『그는 주체사상을 집대성한 사람이고,나도 통일문제에 관심이 많은 만큼 남북통일문제를 깊이있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 기대 못미친 귀국 보따리/북 황장엽 방일 결산

    ◎4자회담 무산에 대부분 비공식 접촉/“북­일 관계 개선 공감” 양측 의지만 확인 일본을 방문중인 북한 노동당 황장엽 비서가 기대했던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한채 11일 귀로에 오른다. 황비서의 방일은 잠수함 사건 사과 표명후 북미관계,북일관계가 빠른 속도로 해빙을 향하고 있을때 성사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황은 당초 불교단체의 초청으로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을 표면적인 목적으로 내세웠다.그러나 그의 방일에는 북일 양측이 모두 양국접근의 「좋은 기회」로 삼으려 한 흔적이 엿보이고 있다. 북한 정보에 밝은 일본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올해 71세로 같은 나이의 원로인 양형섭은 미국에,황장엽은 일본에 보내 일거에 북한 지원 분위기를 고양시키려 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의 방미는 4자회담 설명회가 북한측의 불참으로 자꾸 연기되면서 성사되지 않았고 황도 설명회문제와 방일기간중 보도된 20년전 일본인 소녀(당시 13세)의 납북사건으로 자민당 고위관계자와의 공식면담이 무산되고 말았다. 또 황의방일에 자민당의 신진 실세들이 뒤를 봐주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이들 가운데 한 사람인 야마사키 다쿠정조회장은 공식면담등이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당이 주도해 북일관계 정지작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이들은 황에게 이같은 입장을 설명하는 서한을 보내 황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배려해 주고 있다. 일본도 황의 방일목적인 식량지원 요청에 간접적으로 부응했다.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직접 약속은 하지 않았다.하지만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등은 황의 방일기간동안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모색이라는 형식으로 식량지원에 나설수 있음을 밝혀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결국 황의 방일은 두가지 사건,즉 설명회 연기와 일본인 납북사건으로 자민당의 요인 면담에 실패했지만 양측이 접촉에 열의를 갖고 있음은 충분히 확인됐다.4자회담 설명회가 열리는 등 상황변화가 오 되면 북일 양자관계는 다시 접근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게릴라 「제2단계 행동」 임박/향후 협상전망

    ◎“강경대처 할수록 비관적 결과” 선례/쿠바 등 제3국 중재 가능성 1순위 페루 일본대사관저 인질극이 22일밤(현지시간) 대규모 인질석방으로 인질협상 개시 시그널이 우려됨에 따라 향후 협상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협상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과거의 유사사건으로 미루어 장기화될 것만은 틀림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투팍아마루혁명운동(MRTA)이 대규모 인질석방을 연출하면서 「체중줄이기」에 나선 것 자체가 2단계 행동을 암시하는 협상을 전제로 했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협상진행은 막전막후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페루 정부와 MRTA는 협상방법과 관련,중재자나 제3국의 중재국을 통한 협상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페루정부도 이에따라 내면적으로 콜롬비아의 도미니카공화국 대사관 점거사건 해결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사건은 콜롬비아의 좌익게릴라 단체 M-19(4월19일 운동)가 독립기념 파티가 열리던 도미니카 대사관을 점거,미국 이집트등 15개국 대사를 비롯한 57명을 인질로 잡고,정치범 석방과 몸값 5천만달러 등을 요구한 사건.콜롬비아정부는 이같은 게릴라들의 요구를 거부,초기교섭이 난항을 겪었으나 쿠바가 조정에 나선지 2개월만에 게릴라 15명이 쿠바로 망명,평화적으로 해결됐다. 이번 인질극의 경우 일왕 생일기념파티를 노려 각국대사 등을 인질로 삼았다는 점에서 외형적으로 콜롬비아 사건과 흡사해 앞으로의 협상과정이 이와 비슷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MRTA가 쿠바식 혁명정권 수립을 꾀하고 있어 쿠바정부의 중재를 통한 해결가능성을 점치고 있기도 하다.
  • 서버PC「멀티캡 타워」·버블젯 프린터「BJC」(눈길끄는 새상품)

    ◎현대전자­서버PC 「멀티캡 타워」/스카스 방쇼ㅣㄱ… 200㎒칩 2개 장착 현대전자는 최근 펜티엄프로칩을 2개 장착한 서버용 멀티미디어 PC 「멀티캡 타워 9610D」를 개발,오는 1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96추계 컴덱스 전시회」에 전시하고 11월말부터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전자측은 이 제품이 200MHz의 인텔 펜티엄프로칩 2개를 장착,각각의 CPU(중앙처리장치) 가동때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어느 한쪽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한쪽이 보완해 작동하도록 설계되는 등 고도의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상에서 서버로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캡 타워는 기본메모리를 32MB에서 최고 512MB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512KB의 캐시메모리가 CPU에 내장돼 있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최대 37GB(기가바이트)까지 장착할 수 있다. 또 8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으며 주변기기 연결표준인 스카시방식으로 최대 18개의 주변기기를 부착할 수 있다. 이밖에 네트워크환경에서 100Mbps,10Mbps 등 두가지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현대전자는 『이 제품은 고도의 안정성을 갖춰 회계시스템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시뮬레이션 작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캐논­버블젯 프린터 「BJC」/3단계 농도 조정… 사진처럼 선명 출력 (주)롯데 캐논은 최근 「포토 리얼리즘」이란 개념을 도입,사진 수준의 고화질 출력이 가능한 잉크젯 프린터인 버블젯 프린터 3개 기종(모델명 BJC­240/4200/4550)을 개발,시판에 들어갔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 프린터들이 포토 BJ카트리지 BC­06을 채용,잉크의 농도를 기존보다 2∼4배정도 낮춘 대신 도트의 농도를 최고 3단계까지 달리 표현하도록 조정할 수 있다.이에 따라 다양한 단계의 컬러를 구현,색상이 명확하고 깔끔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측은 BJC­4500이 40만원대의 잉크젯 프린터론 드물게 A3용지까지 출력할 수 있고 IBM PC는 물론이고 매킨토시와도 호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BJC­4200은 510CPS(초당 출력행수)의 빠른 출력속도를 갖고 있으며,BJC­240은 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프린터라고 밝혔다. 가격은 부가세 별도 BJC­4500이 49만5천원이며,BJC­4200은 37만5천원,BJC­240은 49만5천원이다.(02)3450­0878. ◎대우통신­팩시밀리 「띠아모」/테이프없는 자동응답전화기 겸용 자동응답전화기 한대 값으로 자동응답전화기와 팩시밀리를 함께 쓸 수 있는 제품이 나왔다. 대우통신은 최근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DSP)칩을 채용,테이프없는 자동응답전화기와 자동재다이얼,자동 송수신기능의 팩시밀리를 결합한 자동응답 팩시밀리 「띠아모」(모델명 DF­1141T·사진)를 출시했다. 대우통신측은 이 제품을 60만원대인 기존 제품가격의 절반인 34만1천원(부가세 포함)에 내놓아 자동응답 전화기를 필요로 하는 소규모 사무실과 재택근무자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외부에서 전화나 팩스가 걸려왔을 때 자동전환기능을 갖추고 있다.또 외부에서 전화를 걸어 수신된 메시지를 직접 확인하고 응답메시지를 변경할 수 있는 원격제어기능,사용자가 본체에 메시지를 녹음해 두면 다른 사람이 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메모메시지 녹음기능 등 일반 자동응답기의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는 것이다.. 또한 팩시밀리로 이용할때 신호음이 울리면 시작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 송신되는 자동송수신 기능을 가지고 있는 이 제품은 상대팩시밀리가 통화중일때 최대 7회까지 미리 지정된 횟수만큼 수행함으로써 팩스전송확인을 위해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했다. 이밖에 급한 통화를 원할때 팩시밀리 전면부의 버튼가운데 아무 버튼이나 눌러도 지정된 번호와 통화가 가능한 비상전화기능도 갖고 있다.(02)589­2053.
  • 올림픽 1백돌 기념음반 「영웅들의 등장」 출반

    ◎84 LA·88 서울올림픽 주제가 등 수록 애틀랜타올림픽의 공식음악이자 올림픽 1백주년 기념음악인 「영웅들의 등장」(소니클래시컬)이 음반으로 나왔다. 「영웅들의 등장」은 영화 「스타워즈」「쥬라기공원」「쉰들러 리스트」등의 주제곡과 지난 84년 LA올림픽,88서울올핌픽 주제음악을 만든 존 윌리엄스의 작품.이 곡은 개막식과 시상식,그밖의 모든 행사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된다. 존 윌리엄스 지휘로 보스턴팝스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이 음반에는 타이틀곡말고도 올림픽과 관련된 음악 11곡이 담겨 있다. 이 가운데 88서울올림픽 주제음악이자 미국 NBC­TV 중계시그널 음악으로 쓰인 윌리엄스 작 「올림픽의 정신」과,레너드 번스타인이 81년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를 위해 작곡한 「올림픽 찬가」는 처음 수록된 곡이다.〈김수정 기자〉
  • 안보리의 한반도 문제/이건영 뉴욕특파원(오늘의 눈)

    한반도문제는 역시 예민했다.11일 북한측의 판문점 무력시위문제를 논의한 유엔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이사국들의 대응강도는 한반도에 대한 이해관계 정도에 반비례했다.영국·프랑스·독일등 유럽국가들과 인도네시아·이집트등 비동맹국가들은 「강경대처」를 외쳤으나 첨예한 이해당사국인 미국·중국은 미적지근한 행보를 보여줬다.북한과 다소 거리가 멀어진 러시아도 강경쪽이었다. 15개 안보리이사국들은 모두 북한측의 행동이 한반도의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는 데는 진단을 같이 했다.중국도 전적으로 동감했다.그러나 이같은 공통의 의견을 어떻게 표출시키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전원합의가 필요한 의장성명이냐,한단계 격이 낮은 대언론성명이냐의 처방이 문제였다.독일같은 유럽국가들은 「응분의 단호한 시그널」을 주문했고 이집트등이 동조했다.한국의 박수길대사가 이를 위한 분위기를 잡아나간 것은 물론이었다. 중국은 그러나 『안보리에 갖고 오는 것 자체가 한반도 평화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반대의견을 피력했다.북한측의 이번 행동에 관한한 외면적으로는 「일상태도」로 일관해온 미국도 의장성명이란 말은 피하면서 「상응조치」라는 말로 대신했다.미국과 중국의 소극적이거나 유보적 태도는 한반도문제가 자신들에게는 그만큼 「뜨거운 감자」임을 보여준 셈이다.남북한을 모두 「굿 네이버」(좋은 이웃)라고 칭한 중국은 우리측과의 사전접촉에서 『북한의 과거습성상 더욱 반발할 우려가 있다』면서 우리측의 안보리상정 노력을 말렸으며 미국은 『한국이 미국을 코너로 몬다』고까지 했다는 것이다.결국 대언론 성명채택으로 낙착이 될 수밖에 없었고 성명 말미에는 남북 현안의 남북한 직접대화 대목이 의미심장하게 자리잡았다. 우리 대표부는 최저 목표선이 이뤄져 만족한다는 표정이었지만 한반도사태에 대한 양대 관련국들의 「과민」시각 때문에 의미가 다소 축소전달된 감이 없지 않다.문서성명이 아닌 구두성명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그토록 민감한 문제를 우리 힘으로 안보리 무대에까지 끌고왔다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는 생각도 든다.우리가 안보리 이사국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지도 모르는 이야기다.중국의 대만해협 무력시위 당시 안보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할 것 같다.〈유엔본부에서〉
  • 성숙한 한­일관계로 가는길(해외 사설)

    한·일정상회담이 방콕에서 열려 하시모토총리와 김영삼대통령은 다케시마(한국명 독도)가 서로 고유의 영토라는 점을 주장하면서도 유엔해양법조약에 기초한 어업협의는 영유권문제와 분리해 행하기로 합의했다.양국정상은 불행한 과거를 직시해 미래지향적 관계를 진척시켜 나가자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다.양국은 관계수복에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영토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현실적인 처리방법으로서는 이것 밖에 없을 것이다.한국에선 일본이 다케시마를 고유의 영토로 주장하고 있는데 반발해 국민의 대일감정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각국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회의는 정상들이 솔직히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귀중한 마당이다.이 기회를 놓치면 정상회담의 타이밍을 잡을 수 없는 상태인 채 한·일 관계가 한층 악화될 우려가 있었다.다만 김대통령은 한국이 독도(다케시마)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영유권을 강력히 주장했다. 한국의 언론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주장이침략행위라는 식의 보도를 해왔다.그러나 「독도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것은 일본의 일관된 입장으로 새롭게 말을 꺼낸 것은 아니다.쓸데없이 반일감정을 부채질하는 것은 결코 한·일관계를 위한 것은 아니다.다시금 자제를 요구하고 싶다.온갖 분야에서 관계가 깊은 이웃나라이므로 마찰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다.그러나 그에 따라 한·일관계 전체가 손상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양국의 지도자의 책무이다. 한반도에너지기구(KEDO)에서의 협력등 한반도안정을 위해서는 한·일과 미국이 긴밀하게 연대해 공동보조를 취할 필요가 있다.한·일의 대립은 북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낼지도 모른다. 영토문제에 대한 입장의 차이는 차이로서,당면한 과제는 미래지향의 입장으로부터 하나하나 현실적으로 처리해 한·일관계를 성숙한 관계로 만들어가는 것 이외에 길은 없다.
  • 무궁화호/앙각설계 잘못/송출범위 좁아 상업성 떨어져

    ◎미 위성전문가 지적 【워싱턴 연합】 무궁화위성은 지역 위성서비스를 지향하는 세계적 추세를 외면한 채 서비스 범위를 한반도로 국한시켜 국가간 위성서비스경쟁에서 크게 뒤지는 근본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미 위성전문가들이 1일 지적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무궁화위성 1,2호기의 앙각(시그널을 보내는 범위)이 좁게 설계돼 국제위성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등 상업성 자체가 크게 뒤진다』고 말했다. 이들은 『위성서비스시장은 공개경쟁체제이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규정에 앙각을 좁혀야 한다는 규제 조항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은 사업성의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채 앙각을 좁게 설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엇갈리는 휴전전략(6·25내막 모스크바 새 증언:27)

    ◎스탈린·모택동,휴전 놓고 이해 저울질/스탈린­UNDP 조기 종전 요청하려는 김일성을 비난/모택동­“현전선서 휴전” 미안 수용… 조기타결 적극적 휴전전략을 싸고 스탈린·모택동 양자간의 이견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계속됐다. 이러한 의견대립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전쟁종결을 앞두고 서로 자신의 이익을 하나라도 더 챙기려는 치졸한 속셈들이 작용하고 있었음을 관련문서들은 보여주고 있다. 51년 10월 29일 판문점에서 휴전협상을 지휘하던 이극농은 모택동 앞으로 다음과 같은 보고전문을 보냈다.더이상 협상지연이 무의미하니 38도선 휴전을 포기하고 미군측의 주장인 현전선 휴전쪽으로 양보를 하자는 건의였다.모택동은 이 보고전문을 그대로 스탈린앞으로 보냈다.(모택동이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N25406) ○“38도선 포기“ 건의 『현전선 사정에 비추어볼때 적이 우리의 저항에 굴복해 휴전협상과 관련,우리 요구를 받아들일 것같지는 않음.따라서 현상태를 당분간 지속시키는 것이 바람직함.현재 우리 병력이 배치된 지점이 휴전지점으로일반적으로 인정받을만한 시점이 되면 현전선에서 휴전을 하자고 우리가 먼저 수정제의를 하는 게 좋을듯함』 현전선에서의 휴전을 받아들이되 입장변화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현전선에서 전투의 교착상태를 장기화하자는 제의였다. 이튿날인 10월30일 이극농은 모택동앞으로 재차 전문을 띄워 구체방안까지 적시하며 모의 결단을 촉구했다.기존의 방침을 바꾸어 현전선에서의 군사행동 중단을 먼저 제의하자고 거듭 요구한 것이다.그는 이 수정제의가 『(1)적이 받아들일 내용을 담을 것.(2)쌍방이 철수할 영토는 비슷한 면적이어야 한다』며 입장변경의 구체방안까지 건의했다. 이에 대해 모택동은 원칙적으로 이의가 없었다.그는 10월31일 이극농에게 다음과 같이 답신전문을 보냈다. 『10월31일 회담에서 우리측이 먼저 현전선에서의 군사행동중지를 제의하기로 했다는 귀하의 건의에 동의함.만약 적대표가 이같은 우리의 변경된 입장에도 반대한다면 그를 신랄히 비판할 것.공개성명을 내도 좋고 언론을 이용해도 좋을 것임.만약 적이 우리 제의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11월1일 회담에서 우리의 구체적인 휴전방안을 제시하고 협상의 전 이니셔티브를 우리가 잡도록 할 것』 모택동은 이극농에게 보낸 이 전문사본을 그대로 스탈린에게도 보냈다.(모택동이 스탈린에게 보낸전문.N25465) 중국측은 이렇게 해서 수정된 제의를 내놓았다.51년 11월21일 이극농은 유엔군측 반응을 모택동 앞으로 다음과 같이 보고전문했다. 『11월21일 협상소위 회담에서 우리가 수정제의를 내놓자 적은 몇가지 반대를 했으나 사소한 것이었음.우리대표가 적절한 해명을 했음.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음』 이어서 52년 1월31일 모택동은 스탈린 앞으로 협상진행상황에 대한 장문의 보고서를 만들어보냈다.역시 조속한 협상타결을 지지하는 내용이었다.(N16008) ○정전감시단 구성 제안 『적의 의도적인 회담지연으로 휴전협상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그러나 전투중지와 관련한 기본적인 사안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음.휴전선 획정과 관련한 3가지 사안과 포로교환 문제에 대해서도 원칙적 합의가 이루어졌음.…중략… 따라서 협상이오래 지연될 것같지는 않음.적은 공항복구에 대해 여러 제한을 들고나오고 포로를 자유의사에 따라 교환하자는등 터무니없는 제의로 회담을 고의지연시키려고 하는 게 사실임.그러나 우리대표들은 이에 결사 반대하고 있음.하지만 적으로서는 전쟁을 계속하는데 대해 여론의 지지를 얻기 힘들게 돼있음.따라서 미국과 그 위성국들은 한국에서 전쟁을 중지하고 싶어함.그 결과 적은 비행장 문제를 일단 철회하고 사소한 세부문제 토의에 들어갈 것을 제의했음. 최종 협상타결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음.동시에 우리는 미지도부의 술책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음.이들이 국내외 악화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협상을 지연 내지 결렬시키고 국제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임.어쨌든 현재 양측은 합의사항의 구체세부항목 논의단계에 와있음』 모택동이 내세운 입장의 근저에 깔린 것은 역시 휴전협상의 조기타결이었음이 이런 전문들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스탈린도 일단은 휴전지점에 대한 입장변경을 제의한 모택동의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그는 51년 11월20일 다음과 같은 훈령을 북경주재 로신대사에게 내려보냈다. 『모택동,그리고 라주바예프 대사를 통해 김일성에게 다음 사항을 전달할 것.비신스키가 당초 제안한 미군병력의 38도선 이남으로 즉각철수 요구 주장과 중국·조선 동지들이 현전선에서 휴전선언을 하자고 하는 두 입장 사이에 현저한 차이점이 있음.38도선 이남으로 철수하기를 거부하는 미군입장의 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비신스키가 당초입장을 바꾸기는 곤란했던 것임. 그러나 이제 비신스키가 휴전지점과 관련,입장을 바꿀 필요가 있음.이는 중·조 동지들에게도 유익함.그럼으로써 미국이 얼마나 탐욕스러운지 만방에 보여주고 또한 중·조 동지들이 얼마나 유연하고 평화를 사랑하는지를 과시하는 효과도 있는 것임.라주바예프동지가 스탈린을 대신해 김일성에게도 이같은 입장을 전할 것』 휴전선 획정문제는 이렇게 공산군측의 양보로 해결됐다.스탈린은 52년 2월3일 모택동에게 전문을 보내 정전감시단의 구체적인 구성방안까지 제의했다. ○본심은 여전히 이중적『휴전협상관련 1월31일자 동지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함.우리는 폴란드,체코대표단을 정전감독위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폴란드,체코동지들과 의논해야한다고 생각함.그들도 이에 동의할 것으로 믿음』 그러나 휴전협상에 임하는 스탈린의 본심은 여전히 이중적이고 부정적이었다.모택동과 김일성앞으로 보내는 시그널이 서로 달랐는가 하면 주요 고비때마다 조속한 휴전성사에 브레이크를 걸었던 것이다.스탈린은 전황이 불리하게 기울던 51년 가을,조속한 휴전성사를 희망하는 김일성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사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다음은 이와 관련,스탈린이 정치국 명의로 51년 11월 19일 북한 주재 라주바예프 소련대사앞으로 보낸 훈령.(소련당 정치국결정 NP84/422) 『도대체 누구의 뜻으로 북조선인민공화국 이름으로 유엔총회와 안보리에 한국문제의 조속해결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하려는 발상이 나왔는지 이해가 안됨.전날 내게 보낸 전문에서 대사는 북한이 이 청원서에서 다음의 문제들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음.즉,조선에서 즉각적인 군사행동의중지,현전선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2㎞의 비무장지대 설치,전쟁계속을 꾀하는 전범자 처벌등을 거론했음. 현재 미국이 협박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그런 요청은 중·조군이 허약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임.이는 정치적으로 크게 잘못된 것임.현재 중국동지들의 의중을 모르고,조선동지들의 진짜 의중도 모르기 때문에 귀하가 상황이 분명해질 때까지 그런 해결요청은 하지 말도록 조선동지들을 설득할 것.보다 상세한 보고를 할 것』 ○휴전 원하는 쪽은 미국 같은날 스탈린은 정치국 명의로 모택동에게도 다음과 같은 전문을 띄웠다.(정치국 결정.NP84/421) 『현재 휴전을 보다 더 바라는 쪽은 미국임.이는 국제정세에 비추어도 마찬가지임.따라서 중·조 동지들은 유연한 협상태도를 갖되 우리 요구는 확고히 지키는 것이 옳음.조급함을 보이지 말고 조속한 협상타결에 절대 관심을 보이지 말것.적은 우리보다도 훨씬 더 평화를 원함』 현상태에서 휴전을 더 원하는 쪽은 미군이니 절대로 이에 쉽게 응할 필요가 없다.끝까지 밀어붙여 요구를 관철시키자는 식의 생각을 스탈린은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새로 밝혀진 사실/“협상서 조급함 보이지 말라”/스탈린,모택동에 전문 띄워 51년 10월29일의 이극농의 전문은 협상의 초기부터 이미 중국측이 『현전선에서의 휴전』이라는 미국측의 안을 받아들이려 하였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이 문제에는 드물게 스탈린도 동의한 상태였다.따라서 미국측 안을 놓고 스탈린­모택동­김일성 사이에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우리는 51년말∼52년초에 전쟁이 종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52년 1월31일 모택동이 스탈린에게 보내는 전문은 『협상이 오래 지연될 것같지는 않다』『최종 협상타결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에 앞서 51년 11월19일 스탈린은 유엔을 통한 북한의 조기종전제안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조급함을 보이지 말고 조속한 협상타결에 절대관심을 보이지 말 것』이란 전문은 그가 결코 조기종전을 원하지 않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그는 중국과 북한을 앞세워 전쟁을 수행하면서도 끝까지 공산측이 밀리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또 전쟁을 결정할 때 그가 왜 망설이고 뒤로 빠지려 하였는지 우리는 이제 그 모든 것을 알 수 있게된 것이다.그에게 한국전쟁은 자신의 의사와 구도를 실험하고 중국과 북한을 이용하여 뒤에서 이를 관철시키는 대리전쟁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이번 자료를 통해볼 때 휴전협상의 협상전선이 두개였음을 우리는 알게 됐다.그것은 유엔측과 공산측을 하나로 하고 공산측 내부의 의견조율을 다른 하나로 하는 이중전선이었던 것이다.후자는 이번 자료를 통해 비로소 그 내막이 상세하게 공개됐다.(앞으로 이는 많은 해석과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 「쌀」매개로 「당국자간 채널」유지/남북 북경 쌀회담 평가

    ◎북의 「대남비방 자제」 메시지 중시/3차회담의 경협논의 관심 19일 북경에서 끝난 2차 남북한 쌀회담은 남북경협이나 인도적인 문제 등 비교적 폭넓은 분야에서 남북한 당국자들간에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쌀회담을 매개로 경협 등 남북한간 현안을 다룰 수 있는 당국자간 채널을 계속 유지시킨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진다.이번 쌀회담을 통해 납북된 우성호의 송환문제와 대남비방문제에 대한 북한의 간접적인 자세를 타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남북한은 서로간 대화통로가 없는 상태에서 적지않은 경제협력문제를 다루었다.나진·선봉에 우리측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는데 대해 북한측은 커다란 거부감 없이 거의 받아들인 상황이다.뿐만아니라 우리측은 경공업부문 투자를 확대하는 문제,무연탄과 비료·농약을 북한에 제공하는 문제들을 「쉴새없이」거론, 북한측으로부터 이미 긍정적인 신호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요한 대목은 북측이 대남비방문제에 『변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부분이다.이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로 북측이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일 사안이라는 점에서 북한측의 이같은 반응은 향후 남북관계에 한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북한측은 물론 이번 회담이 쌀제공을 위한 회의일 뿐이라고 강조하고는 있다.그러나 북측은 우리가 제공한 쌀의 투명성 보장문제에 대해서도 「전용하면 비도덕적」「믿어달라」는 말로 우리측을 안심시켰다.과거 여러 회담에 비해서는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남북한이 3차 회담에서 쌀문제와 남북간 경협문제를 주요 의제로 합의한 것은 우리측의 주장을 북측이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이 모든 것은 식량난 등 북한의 내부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이곳 소식통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북측이 특히 이번 회의에서 쌀의 추가지원에 대한 남측의 확약을 계속 받아내려 했던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다급한 식량사정이 북한이 남북간의 현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원인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15만t의 쌀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대남 비방이 계속되는 것은 남한 국민들을 납득시키기 어렵다고 한 우리측의 설득도 주효했다고 보여진다.북한의 이같은 입장으로 볼 때 3차회담은 2차회담때의 경협문제가 더욱 구체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북한이 이번 회담을 정부 당국자간 만남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부정하고 있어 이같은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석채 재경원차관 일문일답/“이번 회담 남북한관계의 한단계 진전 북측 평야후령 늦어져 회담속개 못해” 제2차 남북한 쌀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은 19일 『북한은 우성호 송환문제에 대해「가까운 시일내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우리측에 말했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회담의 결과에 대해 『남북한 관계의 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이차관과의 일문일답을 간추린 것이다. ­오늘 발표한 내용에 대해 북한측과 논의했나. ▲그렇다.18일 상오 회의 이후 남북사이의 회의는 없었으며 19일 아침 대표간의 접촉이 있었다. ­왜 회의를 재개하지 못했는가. ▲북한측은(평양에)보고하고 그 결과를 얻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평양의 공식지침을 받기 위해 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안다. ­북한과 논의한 경협내용은. ▲당국자의 협의·합의를 전제로 한 경공업분야의 투자확대와 북한의 농업생산량확대를 위한 비료·농약과 무연탄의 제공문제를 논의했다.이번 북한대표단의 구성이 좀 달라졌다.새로 참여한 임태덕 대외경제협력추진위 부위원장이 우리측과 경협에 관해 논의했다.그러나 남북경제공동위를 가동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진·선봉지역에 대한무역진흥공사 사무소를 제의했나. ▲우리가 북한에 요청할 사항이 아니다. ­이번 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나.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남북이 관심있는 사항에 대해 의견교환이 있었다는 것은 진전이다.전금철북한측 수석대표는 『남북 양측이 많이 이야기하고 논의하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유익했으며 북한은 이미 시작한 일은 계속 할 것이며 앞으로도 손을 잡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우리가 북한에 쌀을 조건없이 제공하는 취지가 조금씩 실현되는 길로 가고 있다.북한은 우리의 이야기를 상당한 시간동안 들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나 다음 회담에서의 대표 격상등에 관한 논의는. ▲모두 없었다.북한은 제공되는 쌀의 용도에 관한 투명성을 약속했다.그들은 남측에서 무상으로 받는 쌀이 상업용이나 다른 용도로 쓰여지는 것은 비도덕적이라고 말하면서 민생용으로의 사용을 약속했다.
  • 3당구도 전망(「6·27」이후 정국:4)

    ◎정국주도권 잡기 “긴장의 연속” 예고/세대교체 공세속 당내 물갈이 박차­여/DJ·JP,「실체인정」 압박작전 펼듯­야 6·27지방선거는 3당구도를 또다른 특징으로 남겼다.자민련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자·민주양당의 틈새에 끼어든 것이다.특히 이같은 정립구도는 「신3김시대」로도 불린다.그만큼 지역 나눠먹기가 뚜렷했고 그 배경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김종필 자민련총재등 이른바 3김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3당구도하의 정국기상도는 「맑음」보다 「흐림」이 우세하다.당장 5일 시작되는 임시국회가 바로미터가 될 것 같다.민주당과 자민련등 야권은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정국주도권을 위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고 민자당은 민자당대로 「수비」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외무부문서변조사건,선거사범처리문제등 뜨거운 쟁점만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여기에다 국회의원선거구 획정문제와 최근 고개들고 있는 선거구제 개편문제까지 겹쳐지면 정국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일 수밖에없다. 민자당은 이번 선거에서 확연히 드러난 반민자정서를 추스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 같다.김덕룡 사무총장은 3일 여권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민자당의 참패」를 인정했다.당초 민자당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으로 지방자치의 본질이 훼손됐다고 판단,6·27지방선거의 정치적 의미부여에 인색했다.당정개편도 없다고 공언한 민자당이었다.그러나 삼풍백화점붕괴사건이 터진 이후 민자당지도부의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고 민심수습 차원의 대폭적인 당정개편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당정개편이 이뤄지더라도 민자당의 정국운영기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집권초반의 개혁 기조를 더욱 옥죄어 나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바로 이것은 김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특히 김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부활한 DJ와 JP를 겨냥해 세대교체를 거듭 강조할 것이 분명하다.김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두사람을 결코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세다.이들과의 화해는 향후 정국운영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게 뻔하다는 생각에서다.같은 맥락에서 민정계를 대거 중용하는 「전폭적인 제휴」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이런 기조아래 김대통령은 민자당 지구당위원장들의 물갈이에도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지역할거주의 타파와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15대 총선에서 한판승부를 걸겠다는 뜻이 배어 있다.그러나 이것은 정국긴장의 최대 요인이 될 수 있고 3당구도 변화의 주요 인자일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반면 DJ와 JP는 3당구도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의한 엄연한 현실인만큼 자기들을 분명한 실체로 인정해달라는 시그널을 김대통령에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특히 김이사장은 김대통령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JP와의 연대를 동전의 양면으로 활용할 것같다.즉 비판도 구애의 변형된 모습이라는 것이다.또 DJ는 정치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일단 호남권 지구당위원장들의 물갈이를 통해 세대교체의 예봉을 피할 것으로 관측된다.나아가 단순한 관리인이 아니라 나름의 대권도전 이미지를 바탕으로 「DJ이후」를 노릴 수 있는 인물에게민주당의 당권을 맡길 공산도 크다.물론 충성심의 담보가 전제조건이다.이기택 총재가 배제된 가운데 이종찬·정대철 고문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JP도 DJ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김대통령에 대한 압박작전을 구사할 것 같다.내각제개헌을 겨냥한 세확대도 그의 관심거리다.민자당 내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충청권과 강원,대구·경북등지의 민정계 의원들이 대상이다.특히 그는 3당구도아래서 캐스팅보트 역을 자처할 가능성이 크다.이런 점에서 DJ와 JP는 서로 김대통령의 호감을 사기 위한 오월동주의 연대는 가능하겠지만 동지적 연대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하나 민정계의 이탈가능성과 함께 민주당 이기택총재와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 「반DJ인사」들의 대오이탈도 3당구도 변화의 중요변수가 될 소지는 있다.이미 노부총재는 3일 「새로운 정치세력」을 역설하며 DJ를 강도높게 비판,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어느정도 예고했다.선거구제 개편도 3당구도의 무시못할 변수가 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 6일만에 「보」서 생환 미 조정사/비상생존낭 절대 역할

    ◎「피격서 탈출까지」 스토리 재구성/무선통신기·나침반등 구비/서바이벌지옥훈련도 큰 도움 추락 6일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스코트 오그래디 미공군대위의 피격에서 구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미백악관및 국방부의 발표와 현지발 외신 등을 묶어 재구성해 본다. 2일 하오 보스니아 비행금지구역을 초계비행중이던 오그래디의 F16C기가 3시쯤 러시아제 SAM6 지대공미사일에 피격,6천m 상공에서 추락했다.추락장소를 세르비아계 통제하의 반자루카 남쪽 40㎞ 지점인 므르콘지치 부근으로 추정할 뿐 같이 비행했던 나토 비행사들은 오그래디의 비상탈출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4일 포겔만 미 공군참모총장이 추락지점 인근에서 비상탈출 조종사의 위치전달 무선신호음으로 여길 수 있는 시그널이 간헐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림지대에 추락한 오그래디는 세르비아계에 붙잡히지 않도록 최대로 몸을 숨기는 한편 구조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며 조금씩 이동했다.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이르러서야 배터리가 한정된 무선신호기를 켰으며 비상식량이 동나자 곤충,풀 그리고 빗물로 연명했다.오그래디는 머리와 귀 부분이 주변의 나뭇잎 색깔과 구별되지 않도록 조종사들의 위장 장갑을 덮어쓴 채 나무아래에 엎드려 몸을 숨겼다.세르비아 군인이 바로 옆에서 이잡듯 숲과 언덕을 수색하는 동안 거의 5시간을 「꼼짝않고」 숨을 죽였다. 중위 시절 개미와 메뚜기를 잡아먹으면서 겪어낸 3주일간의 서바이벌 훈련과 추락전투기에 장착된 비상생존낭이 오그래디의 철인적 생존에 절대적 도움을 주었다.한 행낭은 조종석 밑에 부착된 다소 큰 것으로 개인무선통신기(PRC),섬광신호탄,위치전달용 거울,구급상자,나침반,호루라기,권총,고무 구명뗏목,식수,담요 등과 서바이벌 팸플릿이 빼곡이 담겼 있으며 좀더 작은 것은 조종복 조끼에 달려있는데 안면위장용 페인트,지혈기와 함께 그의 구조에 최대의 역할을 한 소형 무선통신기가 들어 있었다. 추락 6일 후인 8일 상오 2시8분 오그래디가 구조항공기를 목격하고 전파신호를 음성신호로 일시 변경할 수 있는 소형 배터리무선기를 통해 보내는 음성과 모르스 신호를 나토군의 한 조종사가 포착했다.2시20분 조기경보기 AWACS의 레이더가 그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고 5시50분 40대의 항공기로 편성된 구조대가 아드리아해상의 키어사지호를 출발했다.일출 46분 후 시각이었다. 6시44분 오그래디는 구조대에게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기 위해 노란 연기를 피워올렸다.각 20명의 해병대원을 실은 2대의 CH53 헬기가 착륙했다.해병대원이 뛰어나와 헬기장 주변의 사주경계에 들어가자 권총을 손을 든 오그래디 대위가 45m 밖 숲속에서 달려왔다.즉시 구조대원에 의해 헬기로 옮겨졌고 헬기는 착륙 2분도 못돼 이륙했다.7시7분쯤 2기의 미사일공격과 소총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없었다.15분 보스니아 국경을 넘어 7시40분 키어사지호에 무사히 착륙했다.
  • 민주/내분 폭발점 “분당” 위기감/「권 부총재 퇴진공방」 안팎

    ◎이총재­“경선파동 배후” 겨눈 최후통첩/동교동­“총재권한대행체제 불사” 반격 민주당의 내분이 폭발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이번에는 그야말로 분당으로 달리는 긴박감마저 느끼게 한다.이기택 총재와 동교동계가 한 살림을 차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총재는 칩거 이틀만인 26일 칼을 빼들었다.그는 이날 두가지 요구를 당에,아니 동교동계측에 통보했다.첫째는 권노갑 부총재의 당직사퇴이고 둘째는 동교동계의 창구일원화였다. 이총재는 27일까지라는 시한까지 제시했다.이날중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재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사실상 동교동계에 대한 최후통첩인 것이다. 이총재의 이같은 요구의 밑자락에는 경기지사 경선파동의 핵심이 폭력사태인데 당 진상조사위가 이는 외면하고 반대로 이총재측의 돈봉투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 배후에 동교동계의 입김이 서려있다는 강한 불만이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결국 이총재는 당무포기쪽으로 기운 인상이 짙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분신이자 대리인격인 권 부총재의 퇴진은 동교동계가 받아들일리 만무한 일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동교동계는 즉각 이총재의 이같은 요구에 반발하고 나섰다.권 부총재의 사퇴는 절대 받아들일수 없는 일이며 『이총재가 정 사퇴를 하겠다면 총재권한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맞받아 치고 나왔다. 이총재가 이런 반응을 예상치 못했을리 없다.그럼에도 초강수를 쓴 까닭은 우선 동교동계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때문으로 여겨진다. 겉으로는 이총재를 감싸는 체하면서도 「이총재 목조르기」를 은밀하게 진행시키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지방선거만 끝나면 자신을 「용도폐기」할 것으로 믿고 있다. 단적인 예가 경기지사후보와 관련된 김 이사장의 최근 발언이라는 것이다.김 이사장이 기자들과의 잇단 접촉에서 이종찬고문의 추대가 무산된데 대해 지나칠 정도로 아쉬움을 표시한 것은 『이제 이총재와는 끝이다』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주장이다.특히 이총재는 김이사장이 이날 아침 국민대 행정대학원 강연에서 지역당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한것도 무척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당 탈피를 위해 민주당에 합세한 자신의 취지가 완전 백지화됐다는 낭패감마저 느끼고 있다는 것이 이총재 측근의 전언이다.또 전국적인 정당을 목표로 비호남권의 세확대를 추진하는 자신의 전략을 동교동계가 정면으로 분쇄하는 것은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가시화해나가겠다는 시그널이 아니냐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지사후보문제만 해도 동교동계는 이총재 뜻대로 장경우후보를 밀겠다고 되뇌어놓고 이면으로는 진상조사위 활동에 개입,자신에 대한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다고 판단한다.한마디로 동교동계의 이중플레이라는 것이다. 이총재는 제2,제3의 강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여기에는 폭행피해자인 이규택의원의 권부총재에 대한 고발도 포함되어 있다.결국 이총재는 「마이웨이」를 위한 시나리오를 실행해가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현재로서는 갈등의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하지만 결별은 서로에게 너무 많은 것을 잃게 한다는 점에서 벼랑끝에 가서는 미봉책으로나마 봉합을 하게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총재단회의에 보낸 이총재 서한 전문 나는 우리당이 민자당과는 달리 6·27지방선거 후보추천과정이 완전한 자유경선으로 이루어져 우리당내에 당내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그러나 최근 당내에서 만연하고 있는 폭력사태에 대해 당을 책임지고 있는 총재의 입장에서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완전 자유경선으로 이루어진 경기도지사 경선대회가 폭력에 의해 불법적으로 중단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민주적인 행태이다. 당 진상조사단의 조사활동이 문제의 본질인 폭력사태를 외면하고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현역 국회의원이 폭력배들에 의해 구타당하고 단상에서 끌려 나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반민주적인 행태이다.더욱이 선거관리위원장에게 폭력이 행사되고 선거관리위원회의 기능이 마비된 것은 민주적 절차의 본질을 마비시킨 것이다.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다.폭력으로 대의원들의 의사를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은 청산되어야 할 구시대의 잔재이다.분명히 말해 나는 야당사가 다시는 폭력에 의해 얼룩지지 않게 하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걸 각오이다. 당의 총재가 이를 못막는다면 어느 누가 이를 막을 수 있겠는가. 경기도지사 경선이 폭력에 의해 중단되고,총재실이 무참히 유린되고,당이 수시로 점거당하고,국회의원이 당직자들에 의해 폭언을 당하고,동원된 전화부대에 의해 총재를 비롯한 당관계자들의 집에 협박전화가 다반사로 행해지고,안산의 김동현위원장은 자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할 정도로 출입이 봉쇄되는 이러한 폭력의 배후에 당내 인사들이 개입해 있다면 어느 누구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속에서도 참으면서 견뎌 왔지만 이제 당내 폭력이 우발사건으로 취급되는 이러한 상태에서는 더이상 인내만 할 수는 없다.당내 실세의 방해에 의해 당이 폭력사태에 대해 더이상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경기도지사 경선대회장의 폭력사태에 배후책임자가 있다는 것은 그 대회를 지켜봤던 모든 당원들이 이를 알고 있다.그들은 자진해서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나는 이제 더이상 이들과 함께 당무를 의논할 의사가 없다. 최근 당내에서 행해진 감금 폭력 점거의 당사자들은 반드시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질수 없다면 나는 총재직을 더이상 수행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총재단회의에서 밝히는 나의 공식적인 입장은 두가지이다. ①경기도지사 경선대회의 폭력을 배후에서 조종한 당내인사는 자진해서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②정상적인 당운영을 위해 동교동측의 창구일원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나의 견해가 5월27일까지 수용되기를 기대한다.야당사에 얼룩진 당내폭력의 근절을 위해 나는 나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 일 가요 한국공연 추진/한·일 친선협/교포가수 미야코 7월말 초청

    한·일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 한 민간단체가 일본 대중가요 가수의 초청공연을 추진하고 있어 정부의 허가여부 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오는 7월말로 예정되고 있는 이 공연의 주인공은 「일본의 이미자」로 불리는 한국계 여가수 미야코 하루미(47·한국명 이춘미)로 15일 밝혀졌다. 한·일친선협회(회장 김수한전의원)가 한·일국교 정상화 30주년 기념문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야코 하루미의 한국초청공연은 오는 7월25일과 8월25일사이 서울의 국립극장과 부산에서 열리도록 예정돼있다. 주최측은 지난주 문화체육부에 공연허가신청서를 제출했는데 미야코 하루미가 한국계 가수이나 현행 공연윤리법상 일본가요를 일본어로 공연하는 것이 원칙상 불가능해 논란이 예상된다.또한 최근 일본 만화·영화·대중가요등 대중문화에 문호를 열 것인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던 터여서 이 공연이 문호개방의 시그널인지와 관련,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미야코 하루미는 이번 공연에서 한국의 대중가요 2∼3곡과 함께 자신의 히트곡 「북의 주막에서」등일본가요를 부를 예정이다. 한편 문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본가요공연의 허용이 아직 시기상조라며 정부가 미야코 하루미의 공연을 불허할 방침임을 밝혔다.
  • 미의 대북제재 완화/박춘호 고려대교수·아시아문제연구소장(특별기고)

    ◎북한은 개방의 길로 접어 들었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조치 완화는 궁극적으로 북한을 개방시키는 중요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이번 조치로 자본주의권과의 무역거래에서 새로운 전기와 경험을 맞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1950년 한국전 이래 「대적국 무역규제법」에 의해 동결해온 대북 경제제재를 부분적이나마 45년만에 해제한 것으로 미국 대외관계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미국은 최근 중국과 월남에 대해서도 경제제재를 해제한 바 있다.따라서 북한에 가해졌던 제재가 이번에 일부 해제됨으로써 이 법에 의해 경제제재를 받는 유일한 국가로 쿠바만이 남게 됐다. 미국의 경제제재 완화조치의 내용은 부분적이고 또 아직은 상징적인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북한이 제네바 핵타결에 따라 지난 9일 먼저 취했던 미국상품 수입의 전면 허용,미국 선박의 북한 입항허용 등 조치에 비해 미측 규제해제가 보다 제한적인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상징적 이상」이라고 말할수 있는 측면이 경시돼서는 안된다.그 대표적 대목은 북한 자산의 동결과 관련한 사항이다.미국은 북한의 자산에 대해 동결을 해제한 것은 아니지만 영국이 미국은행을 통해 북한에 결제하려던 1천1백만 달러를 영국은행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이는 사실상 이 자금이 북한에 지불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으로 볼 수 있다.물론 북한과 미국간에 국유 또는 사유자산이 상호 직접동결된 사례는 기록된 바 없다. 따라서 이는 미국과 중국간의 유사한 전례에 비하면 매우 단순한 성격으로도 볼 수 있다.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미국 시민이 소유했던 중국발행 채권 2억달러,미국에 동결된 중국자산 8천만달러 등이 있었기 때문에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커다란 현안으로 등장했던 전례가 있다.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은 그러나 전통적으로 자산 문제를 국교정상화,국가승인 등에 있어서 항상 핵심적인 문제로 삼아왔다.미국은 소련이 1917년 혁명후에 「인민의 복지」를 위한 조치라는 명분으로 미국이 소유한 국유·사유자산을 수용해버리자 소련의 승인을 계속 미뤘다.미국은 소련이 자산을 완전히 반환한 1933년에야 소련연방을 승인했던 것이다.이러한 전례를 눈여겨 본다면 이번 조치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즉 이번 조치는 미국이 북한과 본격적인 관계정상화를 논의할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우리정부로서는 앞으로 미국의 추가해제 조치의 속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점진적이든,급진적이든,미국 행정부와 기업은 북한의 실정을 파악하는대로 무역·투자 분야의 교류를 확대할 것이다. 우리정부는 이번 조치가 제네바 합의서의 이행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단계에 불과하며 상징적이고 부분적인 차원에 머문다고 분석하고 있다.또 이번 조치가 발표되는 과정에서 미 행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고도 밝히고 있다.아울러 북한이 어차피 개방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큰 흐름이 우리에게 불리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과 남북한 3자관계가 미묘하게 전개되면서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접촉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더없이 신중하고 치밀한 대처가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북한은 자본주의권과의 경제거래에 경험·정보·지식의 축적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북한이 이번 조치를 계기로 습득한 경험은 앞으로 남북한간의 경제교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금까지 「미 제국주의」를 매도하던 북한이 마침내는 미국과의 경제교류를 하게 된 것은 하나의 아이러니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그들이 그토록 목메어 부르짖던 「위대한 주체」의 기본 철학이 무너져 내리는 첫단계라는 인상도 짙기 때문이다.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대처할지가 궁금하다.
  • 「12·12」 대치… 공전국회 어디로/절뚝거리는 의정…여야 움직임

    ◎장외투쟁 통해 여 핵심부의 「변심」 유도/민주/추곡·예산안처리 부각… “정면돌파” 선택/민자 민주당이 「12·12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반면 민자당은 「수용 불가」의 뜻을 고수,정국의 경색국면이 심화되면서 정기국회의 공전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 전략◁ ○…7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특별당보의 가두배포 및 지구당별 규탄대회,종교·재야인사와의 공동기자회견등 앞으로의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최종 확정.이른바 「장외투쟁 돌입」을 선언한 것. 이날 회의는 여권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는 초강경 분위기가 주조를 이루었고 특히 이기택대표는 『일부에서 내가 사심을 품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대표직을 사퇴하고 평의원으로 남아 이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겠다』고 「폭탄선언」에 가까울 정도의 각오를 피력하며 분위기를 주도. 그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공세를 자신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샅바싸움」으로 보는 정치권 일부의 시각에 쐐기를 박고 「12·12 공세」의 주도권을 계속 확보하려는 「다목적용」으로 분석. 민주당의 공세는 2단계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우선 김영삼대통령이 APEC(아·태경제협력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오는 10일까지를 1단계,그 뒤를 2단계로 삼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 물론 총력은 1단계에 쏟을 것이 분명하다.내치가 불안한 상태에서 대통령의 외국순방이 순조로울 리 없으므로 여권 핵심부로부터 뭔가 시그널이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내심 갖고 있는 듯한 눈치. 1단계에서 여권이 「요지부동」이면 2단계에서는 그야말로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서겠다는 복안. 이 때문에 민주당은 이번주 중반쯤 발의할 것을 검토했던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문제도 시기를 정하지 않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국회에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런 강경기조속에서도 『국회부터 정상화하자』는 비주류측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어 어떤 식으로 당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지가 주목. 결국 민주당이 무작정 국회를 팽개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전망. 국회 공전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비주류측의 탐탁치 않은 반응도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 이와 관련해 지난번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 때도 『야당이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던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오는 10일 중국에서 귀국하면 뭔가 바뀌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민주당은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의 발의를 원내 진입의 구실로 삼을 가능성이 높고 그 시기는 다음주 중반쯤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유력. ▷민자 대응◁ ○…민주당의 「12·12 공세」에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답답해 하면서도 국회의 장기공전에 따른 여론의 비난과 민주당의 내부균열을 기대하는 듯 추곡·예산안처리등 산적한 일정을 부각시키며 국회의 정상화를 촉구. 박범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12·12 관계자들의 기소유예를 명분으로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정치보복에 반대했던 김대중씨의 생각에도 어긋난 것』이라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미묘한 긴장관계를 겨냥.박대변인은 또 『6·25를 일으킨 북한 공산주의자들과는 화해를 주장하면서 국내적으로는 과거문제에 대해 처벌을 주장할 수 있느냐』고 민주당 논리의 일관성 문제를 지적. 이한동 원내총무도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의 태도가 지난주보다 더욱 경직돼 김대통령이 오는 10일 출국할 때까지는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언론에서 국회 공전에 대한 비난이 시작됐으므로 용기를 갖고 상임위와 예결위등 정해진 국회일정의 진행문제를 야당과 공식·비공식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보고. 강재섭 총재비서실장은 『민주당이 준비하는 검찰총장 탄핵이란 직무집행행위가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했을 때만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수사결과 기소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검찰이며 항고 재항고 헌법소원등 절차가 남아 있는 중간단계에서 기소유무는 법적으로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당당한」 대처를 주문.
  • 미­시리아정상 오늘 회담/20년만에 「평화협상」 논의

    【워싱턴·다마스쿠스 AFP AP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26일 역사적인 요르단­이스라엘 평화협정 조인식에 참석한데 이어 다마스쿠스를 방문,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과 미·시리아 정상회담을 갖는 5일간의 중동순방길에 들어갔다. 지난 74년 리처드 닉슨 이후 미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시리아를 방문하는 클린턴 대통령은 25일 첫 방문국인 이집트로 떠나기 앞서 시리아를 겨냥,『이번 중동순방은 평화정착을 향한 또 다른 주요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미·시리아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피력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은 27일 다마스쿠스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라고 시리아 소식통들이 밝혔다. ◎중동6개국 순방 왜 나섰나/클린턴,외교업적 극대화 전략/미 중간선거 앞두고 인기만회 노려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삼엄한 경계속에 중동 6개국을 순방하고 있다.그는 출발에 앞서 「평화의 꿈」을 실현하기위해 중동을 방문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그의 말대로 반세기동안 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간에 피의 보복이 악순환되어온 중동에 평화와 공존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중동평화만을 계산한 방문은 아니다.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은 북한의 핵문제와 아이티 문제의 해결에 이어 중동평화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그동안 많은 비난을 받아온 「클린턴 외교」의 업적을 극대화하려는 정치적 계산도 포함하고 있다.이는 11월8일의 미국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전이 예상되는 민주당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국내 정치적 목적도 갖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외교의 중요한 전략지역인 중동에서 외교업적을 올리고 이를 국내정치에 활용하려는 다목적 전략으로 중동을 방문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26일 역사적인 이스라엘­요르단 평화협정 조인식에 참석,중동평화 후원자로서의 미국을 과시했다.요르단과 이스라엘간의 평화협정은 미국이 그리는 중동평화전략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미국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이 중동에서 평화적으로 공존할수 있는 길을마련하기위해 양측간의 협상을 적극 지원하며 사실상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이번 평화협정으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중동국가는 이집트와 요르단 두나라가 됐으며 중동분쟁의 핵심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도 지난해 9월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조인됐다.미국은 이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할 제3의 중동국가를 찾고 있다.그 대상이 바로 시리아다.이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시리아 방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27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클린턴 대통령의 시리아 방문은 지난 74년 닉슨 대통령의 방문이후 미국대통령으로서는 20년만의 일로 양국관계가 좋아졌음을 말해주고 있다.클린턴 행정부는 시리아를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포함시키면서도 이를 직접 거론하는 것을 피하면서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을 촉구해 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때문에 아사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정체상태에 빠져있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의 적극적인 추진을촉구할 것으로 보인다.시리아는 최근 이스라엘에 친선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그러나 아사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빼앗긴 골란고원의 반환을 강조하고 있어 양국간의 협상은 간단치가 않다.중동평화의 최대과제로 남아 있는 골란고원 반환문제는 미국·이스라엘·시리아가 계속 막후접촉을 해오고 있다. 클린턴과 아사드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문제에 진전을 가져오면 중동평화의 꿈이 현실화될 날이 좀더 가까워 질 것이다.그러나 영토와 평화를 바꾸어야하는 중동평화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어 클린턴 대통령이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미기업/합병·매수 붐 되살아났다(현장 세계경제)

    ◎올들어 총거래 규모 46% 늘어나/미디어·통신·연예오락 산업 집중/관련기업간 진지한 경영전략… 80년대말과는 차이 뚜렷 80년대말 이후 한풀 꺾였던 미국 기업의 합병·매수(M&A)붐이 또다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둘 이상의 기업이 합쳐 단일회사가 되는 합병이나 특정기업이 다른 회사의 주식·자산을 사 경영권을 획득하는 매수는 5∼6년전 미국에서 최고조에 달했었다.그러다 거품경제 폭락·경기침체 돌입과 함께 무분별한 매수합병의 폐해가 사방에서 표출하자 썰물처럼 뒷전으로 밀려났다. 고개숙이고 물러갔던 매수합병이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한 지난해 중반부터 다시 이곳저곳을 활보하고 있는데 80년대말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 한층 관심을 끈다. ○88년 기록 곧 경신 올들어 8개월동안 매수합병 총거래 규모는 2천1백억달러에 달하고 있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나 급증한 것이다.공식발표에 앞서 하나로 통합되거나 딴 회사에 팔려 사라질 기업들에 대한 미국 증권가의 소문이 갈수록 무성한데 올해 잘하면 88년에 세워진 3천3백60억달러의 거래규모 최고기록이 경신되리라는 전망이 강하다. 절대액도 크지만 최근의 매수합병은 산업 전반에 걸쳐있는 점이 주목된다.특히 하루가 멀다하고 미래의 멀티미디어나 정보초고속도로에 관한 사업구상이 소개되는 것과 연관돼 미디어,전신통신,연예오락 산업이 매수합병 돌풍의 핵심을 이룬다. 지난해 말 벨 아틀란틱과 TCI는 거래액이 자그마치 2백94억달러에 이르는 합병 의사를 공식발표,뉴스의 초점이 됐다.매수합병은 대부분 증권시장에 상장된 공개기업에서 일어나며 따라서 해당기업의 주식 시가총액과 직결된 거래액에 대한 일반주주의 관심은 대단하다.미국 국내전화를 지역별로 독점하는 7대회사의 하나인 벨아틀란틱과 가입자 1천1백만명으로 유선방송 선두인 TCI의 합병건은 89년 수립된 단일 매수합병 최고기록 2백50억달러(KKR의 나비스코 매수)를 상회한 메카톤급이었다.이후 양기업간 의견상충이 많아 합병발표가 일단 철회되긴 했지만 언제라도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이 짙다. 그러나 바이어콤 그룹의 96억달러 짜리 파라마운트사 매수는 지난 7월 10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마무리됐다.국제전화를 거의 독점하는 AT&T가 휴대용전화 분야 선두주자인 매코사를 1백89억달러에 매수하는 계획도 주주동의 절차까지 마쳤는데 반독점 법률조항 때문에 일시 미결 상태이다.계속 추진이 가능한 이같은 유보(펜딩)상태에 빠진 전기통신·연예 부문의 매수합병건은 콕스­타임즈 미러,바이어콤­블록버스터 등 1백억달러를 넘는다. 영화제작및 유선방송 거인인 타임워너와 역시 7대 스튜디오의 하나인 월트 디즈니가 각각 TV 3대 전국방송망인 NBC와 CBS를 매수한다는 소문은 최근 더욱 커지고 있다. ○의료업계도 가세 국방비 삭감추세의 위기에 몰린 방산업과 의료보장 개혁의 태풍을 앞둔 의료·제약업에서도 매수합병 바람이 거세다.연초의 노스롭­그루먼 합병에 이어 미국 방산업 2,3위인 마틴 마리에타와 록히드의 1백억달러 합병이 지난달 말 공식발표됐다.의약업계 또한 아메리카홈의 91억달러 시아나미드 매수를 비롯 머크­메드코(62억달러),콜롬비아­HCA 병원체인(1백96개병원·56억달러),로시­신텍스(53억달러),스미스클라인­스털링(29억달러) 간의 매수합병이 잇따랐다. 이밖에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퍼시픽(27억달러·운송업),뱅크아메리카­콘티넨털 뱅크(20억달러·은행),릴라이언스­제너럴시그널(14억달러·전자),플레밍­스크리브너(10억달러·식료) 등을 열거할 수 있다. ○경쟁력 향상 노력 이같이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중인 매수합병은 M&A란 경제 전문용어를 일반인에게 전파시킨 지난 80년대 말의 붐과는 성격이 다르다.그때는 해당 산업과 무관한 외부의 금융가가 약삭빠른 재테크의 일환으로 공개기업들을 통째로 사서 파는 예가 주종을 이뤘다.고도의 투자기법이지만 때맞춰 유행한 「기업사냥꾼」이란 말이 풍기듯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컸었다. 그러나 최근의 매수합병은 동종 산업의 기업간에 이루어지며 전기통신,방산,의약 등 대개 산업구조와 기술 측면에서 심각한 변화에 직면한 업종 기업의 진지한 경영전략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경쟁업체를 소멸시키며 자신의 사이즈를 키워 독점기업화,궁극적으로가격통제력을 구사하려는 방편으로 적극 채택되었던 지난 20년대나 60년대의 매수합병과도 격을 달리 한다.현재와 같은 크기의 국내외 시장에선 매수합병을 통한 독점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90년대의 합병매수 바람은 국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힘찬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 F16기 8개주요부품 제조기술/미,대만에 첫 이전 결정

    ◎타국판매도 허용 【홍콩 연합】 미국무부는 면밀한 검토끝에 대만에 F16 전투기의 부품 생산기술을 처음으로 이전키로 결정하고 이를 승인했다고 홍콩련합보가 대만행정원(중앙정부) 경제부 고위관리 등의 말을 인용,18일 타이베이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무부가 대만이 생산해 자체사용하거나 다른 나라에 판매까지 하도록 승인한 이들 부품은 『중요부품들』로 공대공미사일인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발사기를 비롯,가장 중요한 동력엔진의 공기흡입문 및 연료탱크의 현수지주 등 8종이라고 품목까지 제시했다. 대만은 이에따라 현재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1백50대의 개량형 F16 전투기에 앞으로 대만에서 제조될 이들 부품을 사용하게 되며 F16을 사용중인 다른 국가들에도 이들을 판매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미국의 첫 승인에 따라 로즈마운트 에어로스페이스사를 비롯,스미스 인더스트리즈사,MTI사 등 미기업들이 발빠르게 대만에 합작을 제의했으며 미록히드항공사의 주요 부품공급상들인 얼라이드 시그널사와 해밀튼 스탠더드사 등 2개사는곧 타이베이에서 합작설명회를 개최해 파트너를 물색한다고 홍콩련합보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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