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그널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69
  • 李금감위원장 강연“대우사태 단계별 대응”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대우 처리가 늦어지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향후 2∼3개월 안에 실사와 개별기업별 처리를 끝낼 계획이며 대우 처리가 마무리되면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21세기 경영인클럽 초청으로 열린 조찬강연에서 “대우를 처리하는 과정에 투명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해외채권단이 10%나 돼 어느 기업을 처리할 때보다 투명해야 한다는 얘기다.그는 “대우 빚의 과반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등 금융시장과 직접 관련돼 있다”면서 “그래서 대우처리를 잘못하면 바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므로 조심스럽게 다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IMF에 들어갔던) 97년에는 한보사태 이후 끊임없이 정부가 비슷한잘못을 했다”면서 “기아사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놓고도 3개월을 끌었다”고 꼬집었다.이 위원장은 “그러나 지금은 투신사·증권사·정부 모두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것인가를 알고 있어 준비되지 않은 97년의 상황과는다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정부가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때문에 11월 금융대란설은 근거없다는 말이다.그는 “현 단계는 한국은행이 나서서 투자 신탁회사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줘야 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대우문제는 깜짝쇼 성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몇번의 과도기적 시그널(신호)을 주면서 시장 충격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일부에서 대우사태가 터진 직후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지 않은 게 잘못이라고 지적한 것을 정면으로맞받아친 셈이다. 그는 이어 “은행에 주인을 찾아준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 지는 멕시코 사례에서 알 수 있다”며 “멕시코가 금융위기에 놓였을 때 산업자본이은행을 인수한 뒤 금융부실은 종전보다 더욱 늘어났다”고 말했다.그는 “선진국 어디를 둘러봐도 대형 금융회사에 지배주주를 찾기 어렵다”면서 “특히 산업자본이 지배주주인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 “영남권 이러다간…”TJ, 勢확산 고심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가 10일 ‘영남권 위기론’을 언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TJ는 이날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영남권에서 대통령에 대한 과거 정서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평소 언행으로 볼때 이같은 발언은 다소 이례적이고 충격적이다.그만큼 대구·경북(TK)지역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 당내 TK의원들의 ‘원심력’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이 곳의 ‘반여’(反與)정서 때문이다. 결국 TJ는 이같은 현실인식 아래 지금의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크게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하나는 합당을 통한 전국정당화이고 또 다른 하나는 TK지역에서의 당세 확장이다.이 둘 모두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환골탈태’가 절실히 요구되는 사안이다.이중에서도 TJ는 우선TK지역 추스르기와 당세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이것이 제대로 되면전국정당화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또 ‘영남권 위기론’을 화두로 위기를 곧 기회로 반전시키는 모종의역할을 맡겠다는 시그널을 던진 것으로도 해석된다.일각에서 제기되는 ‘역할분담론’이 그것이다. 여권이 어떤 형태로 내년 총선을 치르든지 TK지역은 책임지겠다는 것을 말한다.‘TK맹주’를 자처하는 그로서는 당연한 수순이다.자신의 당내 입지와도깊은 함수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가 인터뷰에서 “당내 TK·PK(부산·경남) 인사들을 중심으로 세 확산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한종태기자 jthan@
  • [‘거리의 무법자’ 폭주족] 경찰 단속과 처벌규정

    ‘나는 폭주족에 기는 경찰’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주유소를 습격할 정도의 범죄집단으로 탈바꿈하며 활개치고 있으나 경찰단속은 속수무책이다.경찰은 불법개조해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폭주족들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붙잡아도 처벌 법규가 시원치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불법개조 실태 지난달 29일 주유소를 습격했던 ‘신길동파’ 폭주족 백모군(23·배달원)은 지난해 서울 퇴계로 오토바이 판매점에서 70만원을 주고 125㏄짜리 중고 오토바이를 샀다.백군은 시트를 받쳐주는 ‘리어쿠션(일명 쇼바)’을 떼어낸 뒤 한 공업사에서 2만원을 주고 42㎝짜리 쇠파이프를 붙였다.시트는 앞으로 고꾸라질 듯 높아졌다.폭발음을 내기 위해 ‘머플러’ 속에있던 소음기도 떼어냈다.‘똥불’이라 불리는 1,500원짜리 ‘시그널’ 8개와 2만5,000원짜리 사이렌도 달았다.이처럼 폭주족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 개조작업을 동네 가게나 집에서 한다.경찰이 전문업체에 대한탐문수사를 해도 폭주족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대책없는 단속 30일 새벽서울시내 한 경찰서 당직계에는 오토바이 굉음을 하소연하는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그러나 경찰은 “잡을 방법이없는 걸 어찌하느냐”고 푸념만 했다.경찰이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폭주족들은 이미 현장을 벗어난 뒤라 허탕치기 일쑤다.길목을 지켜도 폭주족들은 불법 U턴을 하거나 그 옆을 쏜살같이 빠져 나간다. 한 경찰관은 “질주하는 오토바이가 무섭다”고 털어놨다.지난해 7월 부산에서 폭주족을 단속하던 한 경찰관은 정면으로 달려오는 폭주족을 피하지 못해 상처를 입고 1년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다. 현재 각 경찰서마다 10여대씩의 순찰차가 있으나 대부분 중·소형차인데다하루 3개조가 번갈아 타기 때문에 차가 쉴 틈이 없다.게다가 차량이 낡았으나 규정상 5년이 지나야 바꿀 수 있게 돼 있어 기동력에서도 폭주족들에게뒤진다. ?단속법규 미비 폭주족을 단속할 수 있는 법규는 도로교통법의 ‘공동 위험행위 금지’와 자동차관리법의 ‘불법 개조 등의 금지’ 조항 등 두 가지뿐이다.도로교통법은 ‘2명 이상의 운전자가 공동으로 다른사람에게 위해를가하거나 교통상 위험행위’를 했을 때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5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하고 있다.하지만 이 법규는 폭주족의 위험행위를 목격하고현장에서 잡았을 때에만 적용할 수 있게 돼 있다.경찰에게는 ‘빛좋은 개살구’인 셈이다. 경찰청이 올들어 전국에서 적발한 오토바이 관련 사범은 24만1,500여명이며,이 가운데 ‘공동 위험행위’ 등을 적용받은 폭주족은 38명에 그쳤다. 자동차 관리법은 처벌 규정이 약해 폭주족은 붙잡혀도 3∼4일간의 구류에그치거나 불구속 입건된다.경찰은 지난 22일 여의도 서울교 근처 노상에 있던 폭주족 최모군(18) 등 3명을 덮쳤으나 오토바이를 불법 개조한 최군 등 2명만 입건하고 다른 1명은 ‘흠잡을 데’가 없어 풀어줬다. ?대책 일선 교통경찰들은 지금처럼 임기응변식으로 단속하기보다는 모든 경찰서가 공조,입체적인 일제단속을 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문한다. 서울시내 주요도로에 설치된 교통정보 모니터를 활용,폭주족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기동대 병력으로 주요도로의 길목을 막은 뒤 오토바이 순찰대를 투입,‘토끼몰이식’으로 한 곳에서 붙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경찰은 일본에서 활용하고 있는 대형 ‘고무 그물’을 도입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나 예산부족과인권침해 시비에 휘말릴 여지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경제 청문회…전문가 진단

    국회‘국제통화기금(IMF) 환란조사 특위’는 11일 李性燮 경실련 정책위의장(숭실대교수)과 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을 참고인으로 초청,환란 원인에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사실상 경제청문회를 마감했다.李의장은 “97년1월 한보부도 이후 국내 경제의 위기에 대한 시그널이 있었으나 정책 당국자들은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左원장은 “외환위기에 몰리게 된 것은 정부가 보호해줄 것으로 생각한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도덕적인해이(모럴 해저드)”때문이라며 “정부의 환율정책 실패도 주요인”이라고밝혔다..두 전문가가 본 외환위기의 진단을 간추린다. [李性燮의장] 97년 초 국제자본 시장에서 위기의 시그널이 있었다.즉 외국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었다.또 비싼 이자를 줘야 자금을조달할 수 있고 롤오버(만기연장)를 할 수 없는 신용등급의 하락이 경제위기의 상황을 만들었다.대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는 대부분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졌다.이같은 금융산업의 붕괴에 대해 정부는 무감각했다.따라서 금융시장의 황폐화를 담당했던 재정경제원(현 재경부)에 책임이 많다. 사회경제운영 시스템의 실패도 외환위기를 불러 일으켰다.이는 구조적이고장기적인 제도의 문제다.정부주도나 관치경제의 모습이 경제활동과 금융질서를 왜곡시켜 금융질서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도록 했다.관치경제는 민간 경제주체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지 못하고 기회주의적 행동을 하게 했다. [左承喜 원장] 무절제한 외환 자유화가 환란의 중요한 요인이다.그동안 금융기관이나 대기업들은 정부가 보호해주겠지 하는 안이한 자세였다.정부가 보호해주는 체제에 익숙했던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의 도덕적인 해이가 나타났다고 본다.금융기관이나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했다.관치금융의 나쁜 관행 탓으로 보면 된다.정부와 금융기관 대기업 모두의 책임이다. 97년은 경제순환의 골이 가장 깊은 때였다.30대그룹중 6∼7개가 무너지는상황이었지만 정부가 적절히 대응했다고 볼 수 없다.정부는 경기순환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97년에 한보와 기아사태가 발생했을 때 정부는이런 부실기업의 퇴출을 신속히 정리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이에 따라 외국에서는 한국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이게 외환위기를 불러온 요인이기도 하다. 정부의 환율정책도 실패였다.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면 자연스런 정책은 환율을 올려야 하지만 97년에도 원화가치를 높게하는 고평가 정책을 쓴 것은삼척동자가 봐도 잘못된 정책이다.이러한 잘못된 환율정책에 따라 외국의 투자가들은 ‘한국이 잘못되고 있구나’하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환율의 수준뿐 아니라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변동할 것인가도 외국의 투자가들이 고려하는 중요한 변수다.그런 면에서 정부는 환율정책을 잘못쓰면서 외환위기를 증폭시켰다고 볼 수 있다.환율을 억눌렀던 것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였던것 같다. 崔光淑 bori@
  • 한국 영화 해외서 聲價/도쿄영화제 ‘아름다운 시절’ 초청

    ◎‘낮은 목소리2’ 타이완서 메리트상/‘꽃잎’ 방콕서 최우수극영화상 선정 국제무대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광모 감독의 데뷔작 ‘아름다운 시절’이 오는 31일부터 11월8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제11회 도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초청됐다. 경합작품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우등생’,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오픈 유어 아이즈’,기요시 구로사와 감독의 ‘큐어’,크리스 아이레 감독의 ‘스모크 시그널’등.지금까지 이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92년 ‘하얀전쟁’(정지영)과 95년 ‘영원한 제국’(박종원)이며 ‘하얀전쟁’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15인의 감독주간’에 초청됐던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 마르델 플라타 영화제,시카고 영화제,스톡홀름 영화제,하와이 영화제 등 30여개국 50여개 영화제에 출품이 예정돼 있다. 변영주 감독의 장편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2’는 지난 9월26일 막을 내린 제1회 타이완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의 필름다큐멘터리 공식경쟁부문에서 메리트상을 수상했다.상금으로 미화 4천달러가 수여되는 이 상은 각 부문 그랑프리에 이은 2등상에 해당하는 상이다. 장선우 감독의 ‘꽃잎’도 최근 열린 제1회 방콕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아시아영화부문 최우수극영화상을 차지했다.18개국에서 총 50여편의 극영화와 단편 및 기록영화 75편이 출품됐었다.
  • 금감위­전경련 ‘냉랭한 이웃’/白汶一 기자(경제 프리즘)

    금융감독위원회와 전경련은 여의도에서 도로 하나를 경계로 마주보고 있다.금감위가 지난 4월 발족했기에 ‘터주대감’은 전경련이다.그런데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둘의 관계는 ‘이웃사촌’보다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원수’처럼 지내기가 일쑤였다. 10월들어 구조조정의 무게중심이 금융에서 기업쪽으로 바뀌자 둘은 다시 으르렁대고 있다.칼자루를 쥔 쪽은 금감위이기에 전경련은 내놓고 속내를 밝히지 않는다. 재계는 그러나 금감위가 추진하는 기업 구조조정을 관치금융의 냄새가 물씬 나는 ‘지정퇴출제’로 부른다.퇴출기업 수를 처음에 10개씩 내라고 했다가 2∼3개 정도로 줄이라고 하더니 막판에는 다시 5개씩으로 늘렸다.구조조정이 ‘고무줄 흥정’이냐고 못마땅해 한다. 그러나 금감위는 ‘뚱딴지 같은 소리’라고 말한다.퇴출기업 선정은 은행과 기업의 자율적인 협약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발뺌한다.기업의 구조조정 의지가 약하다는 ‘시그널’을 보낼 수 있지만 퇴출기업 수를 지정한 적은 한차례도 없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이 과거의‘관치금융’에 젖어 구체적인 숫자로 환산했는지 모르나 사후 보고를 받는 것 이외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재계의 구조조정 의지가 약하다는 것이나 금감위가 구조조정의 수위를 조종한다는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다.문제는 이런 문제로 양쪽이 소모적인 논쟁에 빠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 경제가 떠안게 된다는 것이다.금감위와 재계는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시장의 가격기능)’을 강조한 이유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 LG그룹/具本茂의 정도경영(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인간존중·가치창조로 ‘초우량’ 지향/“더뎌도 올바른 길 가야” 취임식때 제2혁신 선언/“격식보다 자유토론 통해 의사 결정” 프로정신 중시 “강함은 부드러움에서 나온다” 具本茂 LG회장을 두고 한 말일까. 13만여명을 거느린 재벌총수답지 않게 具회장은 ‘이웃 아저씨’처럼 가까이 다가온다. 양주보다 소주가 제격이고 양식보다는 김치찌개가 더 어울린다. 그러나 이면에는 ‘프로정신’이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1등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잭 웰치 회장을 가장 좋아한다. 취임 일성도 “초우량 LG,1등 LG”였다. 그러나 지름길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소 더디더라도 바른 길만을 고집한다. 철저한 유교식 교육을 받은 탓인지 외도를 허용치 않는다. 이른바 정도(正道)경영이다. 95년 2월 ‘3세 경영’의 시대를 열때 具회장은 ‘강한 LG’를 강조했다. ‘제 2의 혁신’이란 말도 취임사에 여러차례 담았다. ‘안정경영’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종전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과거 LG는 삼성과 현대라는 재계의 양두마차에 가려 제 빛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현실에 안주,2등과 3등도 만족스럽게 받아들이곤 했다. 과거의 영화(榮華)가 퇴색하고 있다는 굴욕적인 얘기도 들었다. 具회장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더이상 3등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 그의 승부근성이기도 했지만 글로벌 경영에선 초일류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확신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10년 안에 재계의 선두에 서겠다는 ‘도약 2005년’의 발표는 재계에 ‘선전포고’로 비쳐졌다. 미국의 대형 가전업체인 제니스사 인수에 이어 경전철 사업과 부산가덕도 신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참여에도 적극적이었다. 96년 6월 꿈의 통신으로 불리는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따내자 재계는 LG의 변신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봤다. 그러나 LG는 ‘공격경영’이라는 말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LG의 경영이념이 왜곡됐다고 한다. LG가 과거와는 다르게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변한 것은 분명하나 공격경영이라는 표현에는 중요한 점이 간과돼 있다. ‘정직과 공정을 바탕으로 인간존중과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에 주력한다’는 정도경영이다. LG가 최고를 지향하는 것은 양(量)이 아니라 질(質)이다. 이윤을 추구하는게 기업의 ‘권리’라면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임무’다. 다른 기업보다 뛰어난 기술로 1등을 했을 때만 ‘임무’를 100%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공정하고 철저한 경쟁을 통해서다. 具회장이 지난 3월 사장단 회의에서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고 고객 신뢰와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법인은 LG브랜드를 공유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은 정도경영을 구체화한 사례다. 그렇지만 LG가 삭막한 프로의 세계만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선대의 경영이념인 인화와 화합은 具회장에게로 이어졌다. 具회장은 격식을 싫어한다. 서류로 보고받기 보다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하기를 좋아한다. 회장실은 늘 열려있다. 과장이나 차장은 언제든지 노크할 수 있다. 회장 집무실은 그룹 임직원의 휴게실이기도 하다. 회장 전용헬기는 임직원들의 출장차량으로 활용된다. 具회장은 아직도 임·직원에게 존댓말을 쓴다. 회장과 직원이 아닌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고 있다. ◎具 회장 진면목/남 배려할줄 알고 직원과 잘 어울려 승부근성 정평 나 얼마전 일이다. 서울 여의도 트윈빌딩 앞을 지나던 LG 具本茂 회장(53) 이승용차 안에서 보니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힘겹게 길가 화단에 걸터앉아 있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具회장이 비서에게 말했다. “저기에 의자를 설치하면 어떻겠소” 얼마후 정류장 부근에는 돌의자 63개가 마련됐다. LG 직원들에게 회장에 대해 물으면 무엇보다 남을 배려하는 세심한 마음씨를 꼽는다. 공장에 기념 식수 하나를 하더라도 기왕이면 휴게실 근처에 심어 직원들이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하지만 “촌사람처럼 생겼다”는 본인 표현에도 불구하고,승부근성은 정평이 나있다. “내 골프 핸디는 고무줄 핸디다. 내기 할 때는 잘 하지만 그냥 치면 잘 못한다”라는 말에서도 그의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잘 나타난다. 具회장은 광복 직전인 45년 2월 경남 진양군에서 具滋暻 현 명예회장의 4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고 15회 졸업생으로 63년 연세대 상대 1학년을 수료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애시랜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중매로 만난 부인 金英植 여사(46)는 金泰東 전 보사부장관의 딸로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왔다. ◎LG사이언스홀/기업 ‘사회환원’에 좋은 본보기/민간 최대 과학관 10년째 운영/640평 규모… 관람객 200만명 돌파 벽과 바닥이 온통 파란색인 무대에 맨손으로 서서 허공에 공을 튀기는 동작을 하면 한쪽에 설치된 TV에 본인이 실제 농구장에서 농구공을 튀기며 경기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상대편 수비수를 제치고 덩크슛을 쏠 수도 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서관 3층 ‘LG 사이언스홀’에서 체험할 수 있는 내용중 하나다. 총 면적 640평으로 민간 최대규모의 과학관인 사이언스홀은 연평균 15만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으면서 관람객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곳에 와 보면 기업이 사회를 위해 얼마나 바람직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첨단산업을 개척해온 LG가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87년 개관한 사이언스홀은 방학인 요즘도 하오 1시쯤 되면 대기표가 매진될 정도로 관람객이 많다. 덕분에 트윈빌딩 로비는 언제나 놀이공원 처럼 어린이들로 북적댄다. 관람객이 직접 미래 과학의 실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 비결. 10개의 전시관 가운데 눈길을 끄는 곳은 생명과학관,신기술관,환상체험관 등이다. 생명과학관에서는 컴퓨터 합성기로 얼굴을 찍고 잠시 기다리면 1∼50년 뒤에 자기가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신기술관에 들어서면 4.3g짜리 손톱만한 로봇이 눈길을 끈다. 더 작은 로봇이 개발되면 사람 몸에 들어가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도우미가 설명한다. ◎‘락희화학공업사가 모태’ LG 성장사/47년 럭키그림­55년 치약 생산으로 기반/58년 금성사 설리베 흑백TV 최초로 생산/95년 LG로 그룹명 개칭… 사원만 10만명 “보통학교요?” 손위 처남이 불쑥 던진 권유에소년신랑 具仁會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러나 이내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으로 가슴이 콩콩 뛰었다. LG그룹 신화의 서곡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LG의 창업주인 고(故) 具仁會 선대회장은 1907년 경남 진양군 지주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보수적인 가정에서 한학을 익히던 具회장은 13세때 만석군 집안인 許씨 가문과 결혼한 뒤 처남의 권유로 보통학교에 편입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다. 신학문에 눈을 뜬 具회장은 19세의 나이에 사회에 뛰어들어 고향에서 소비협동조합 운동을 전개했다. 이때 터득한 ‘장사 감각’을 바탕으로 1931년 진주에서 ‘구인회상점(具仁會商店)’이라는 포목상을 열면서 천부적인 상술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45년 해방후에는 부산으로 진출,우연히 손을 댄 화장품판매업에서 짭잘한 이윤을 남긴다. 작은 성공이었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간파한 具회장은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팔기로 결심,오늘날 그룹의 모체(母體)인 ‘락희화학공업사(樂喜化學工業社)’를 설립했다. 이때가 47년 1월로 락희화학에서 만든 ‘럭키크림’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55년 ‘럭키치약’을 생산한 락희는 이어 세탁비누,화장비누,가루비누를 줄줄이 내놓았으며,67년에는 국내 최초로 샴푸도 개발했다. 화학 업계를 석권하는 과정에서 58년에는 전자 쪽으로 눈을 돌려 금성사(金星社)를 설립한다. 당시 일본 ‘통산성백서’에서 전자공업을 유망한 분야로 전망한 것을 보고 힌트를 얻은 것이다. 59년 국내 최초로 라디오 개발에 성공한 금성은 이어 선풍기 자동전화기 세탁기 냉장고 흑백TV 등을 국내 최초로 생산,‘전자제품’하면 금성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 具회장은 69년 타계했다. 70년 1월 45세의 나이로 2대 회장에 취임한 具회장의 장남 具滋暻 회장은 25년 동안 재임하면서 취임 당시 8개였던 계열사를 20개로,2만명이었던 사원을 10만명으로 불려 현재의 ‘몸집’을 만들었다. 95년 1월1일을 기해 그룹이름을 ‘LG’로 바꾸고 제2의 도약을 선언한 具회장은 다음달 22일 돌연 장남인 具本茂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계열사 현황(*는 상장회사) 회사명 업종 설립 연월 *LG화학 종합화학 생활건강 47. 1 LG석유화학(주) 석유화학 78. 3 (주)LG실트론 반도체 재료 83. 4 LG얼라이드시그널 엔지니어링 프르스틱 89. 2 (주) CFC 대체 물질 LG오웬스코닝(주) 유리장섬유 제조 도매 90. 5 LG MMA(주) 유기화학제품 91. 3 *LG­Caltex 석유류 및 석유화학제품 67. 5 정유(주) LG정유판매(주) 석유류 도소매 70.12 *LG­Caltex LPG 수입,저장,판매 84. 9 가스(주) 호유해운(주) 유류수송 72. 8 원전에너지(주) LPG 도·소매 95. 6 *LG전자(주) 종합전기·전기·통신 58.10 LG전자부품(주) 종합전자부품,금형제조 70. 8 LG마이크론(주) 전자부품 및 전기사업용 83. 5 기계장치 LG포스타(주) 스피커,스피커시스템 제조 71. 9 LG소프트(주) 컴퓨터 S/W,컴퓨터 교 85. 2 육/출판/음반/영상 LG히다찌(주) 소프트웨어 개발/수출 시 86. 9 스템 자문,판매 및 관련 서비스 *LG정보통신(주) 종합정보통신기기 제조 79. 9 *LG산전(주) 산업용 전기·전자기기 및 87. 3 시스템,승강기,FA기기 및 메카트로닉스 LG하니웰(주) 자동제어시스템 및 기기 84. 5 *LG반도체(주) 반도체 소자 및 디스플 89. 5 레이 기기 (주)LG텔레콤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96. 7 LG정밀(주) 방위산업장비,정밀계측기기,76. 2 차량용전장품 *LG산전(주) 환경산업설비,농업기계, 62. 5 산업기계,무선통신시스템, 케이블류,산업소재 LG기공(주) 전기·통신공사업 74. 7 *(주)LG금속 비철제련,특수소재,금속 36. 6 귀금속 가공 *(주)LG상사 종합무역의류제조,도·소매 53.11 *LG건설(주) 종합건설 69.12 LG엔지니어링(주) 종합기술용역 78.10 LG에너지(주) 발전,전기업 96.10 LG ENC 설계,감리 83. 3 LG엔지니어링(주) 종합기술용역 78.10 (주)LG유통 수퍼마켓,빌딩관리 단체급 71.12 식,편의점 (주)LG백화점 백화점 94. 2 (주)LG애드 종합광고대행 84. 7 (주)LG­EDS 정보처리서비스 87. 1 시스템 *LG증권(주) 증권 73. 6 LG투자신탁운용(주)금융증권,투자신탁업 88. 3 LG선물(주) 선물거래 92. 7 *LG화재해상 손해보험 59. 1 보험(주) LG신용카드(주) 여신금융 88. 3 LG신용정보(주) 채권추심 98. 5 *LG종합금융(주) 금융,부동산 73. 5 (주)부민상호 신용금고업 67. 7 신용금고 (주)LG스포츠 오락,문화,및 83. 1 운동관련 사업 한무개발(주) 관광호텔 85.11 (주)LG경제 경제·경영·환경연구 86. 4 연구원 및 자문 (주)LG레저 서비스 88.11 (주)LG홈쇼핑 종합유선방송,통신판매, 94.12 홈쇼핑프로그램 공급 LG창업투자(주) 금융96. 7 *극동도시가스(주) 도시가스 배관 자재 81. 3 (주)LG인터넷 부가통신 97. 7 (주)LG돔 돔구장의 건립 및 운영 97. 9 (주)LG교통정보 부가통신업 외 97.12
  • 삼성항공 3,700만弗어치/항공기 엔진부품 수주

    삼성항공이 세계 5대 엔진제작사인 미 얼라이드 시그널(Allied Signal)사로부터 3,700만달러 어치의 항공기 엔진부품을 수주했다. 삼성항공은 이번 계약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2003년까지 프랑스 다소사의 펠콘 900 및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Ae)사 700 항공기에 들어가는 TFE331,731 엔진용 터빈 블레이드 부품을 얼라이드 시그널사에 공급하게 된다. 삼성항공이 생산하는 터빈 블레이드는 섭씨 2000도의 고온과 고압공기안에서 연소된 공기를 회전력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 “정유빅딜 물밑작업 시그널”분석/李 금감위장 거론에 민감한 반응

    ◎정부­공급 과잉… 구조조정 불가피/업계­수익성 적고 업종교환 곤란 정유업계도 빅딜(대기업간 사업교환)이 가능할까. 정부는 “당연하다”는 반응인 반면 업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8일 TV 토론회에서 정유업계의 빅딜을 불쑥 거론,빅딜의 대상과 주체를 놓고 정부와 재계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여권 핵심층이나 정부 고위관계자는 “빅딜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빅딜의 대상을 직·간접적으로 지목하곤 했다. 金重權 청와대 비서실장이 ‘곧 빅딜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한 배경에는 삼성 현대 LG의 삼각빅딜이 있었다.李위원장의 발언도 같은 맥락의 ‘시그널’이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李 위원장은 평소 “외국기업에 매각한다고 국내의 중복투자나 과잉경쟁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었다.따라서 정유업계를 거론한 것은 원칙적인 수준의 예시에 불과할 수도 있다.그러나 오해를 사면서까지 추진되지 않을 빅딜을,그것도 TV 토론회에서 말할 필요가있느냐는 지적이 정유업계의 빅딜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 전체가 공급과잉으로 가격경쟁까지 하는 상황에서 둘 이상의 업체가 합칠 경우 시장지배력은 높일 수 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동기가 없다”고 정유업계 빅딜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쌍용과 LG측은 이란의 아라콤과 미국의 칼텍스사와 각각 합작하고 있어 이들의 동의가 없으면 이익요인이 있어도 빅딜은 불가능하다.빅딜을 하더라도 SK 한화 현대 LG 쌍용 가운데 정유사를 포기하는 댓가로 챙길만한 업종이 서로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의 자동차,현대의 석유화학,LG의 반도체 등 삼각빅딜로 성사가 불투명 한데 5개 그룹이 정유사를 주고받는 다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다.물론 한화 에너지는 정유부문을 해외에 매각하려고 하고 쌍용그룹도 정상화계획에서 쌍용정유 지분의 매각의사를 밝혔다. 국내 수요는 계속 침체돼 5개 정유업체들의 하루 생산능력은 244만배럴인 반면 수요는 170만배럴로 어떤 형태로든 정유업계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 육군 군수사령부 慶箕太씨의 예산절약 아이디어

    ◎구매방법 바꾸니 184억 절감/헬기 기본형 엔진 구입 FMS방식 적용/삼성항공서 성능개량… 대당 15억 절감 육군 군수사령부 항공과의 慶箕太씨(53·6급 군무원)는 조그만 아이디어로 수백억원의 국방예산을 절감해 국방장관의 표창을 받았다.慶씨의 예산절감 방법은 시누크헬기(CH­47D)의 엔진을 구매방법 개선으로 싸게 구입해 더 나은 성능으로 개조한 것. 慶씨는 육군이 그동안 미국 얼라이드 시그널사로부터 시누크헬기 엔진 712S/SB 완성품을 수입해 사용해 오던 것을 미 육군이 사용중인 712S 기본형 엔진을 FMS(해외군사판매)방식으로 값싸게 구매해 삼성항공측의 협조로 성능을 대폭 개량시켰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상용조달할 경우 대당 29억7,000만원이나 慶씨의 아이디어로 대당 14억4,000만원으로 가능하게 됐다. 오는 2000년까지 모두 12대의 엔진을 갈아끼워야 하므로 적어도 184억원의 예산을 절감할수 있게 됐다. 慶씨의 경비절감 성공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91년 코브라헬기(AH­1S)와 시누크헬기의 부품구매계획을 세울당시의 일화. 코브라의 변속기와 시누크의 엔진은 FMS방식으로 구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 慶씨는 수소문끝에 평택의 미군기지에서 코브라 변속기의 일련번호를 알아냈다. 이어 미국의 기체 제작사인 벨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변속기를 통째로 팔지 않지만 부품별로는 살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부품을 사다가 육군창정비창에서 완성품으로 조립했다. 92∼93년도에 22개의 변속기를 이같은 방식으로 구입해 모두 30억7,800만원의 예산을 절약했다. 慶씨는 이를 바탕으로 시누크의 엔진 구매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한 끝에 지난 5월 국방부의 최종검토를 거쳐 결실을 맺게 됐다. 慶씨는 “군수품 구매는 노력하기에 따라 무궁무진한 노하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수출업체 살려라” 지원 확대/엔貨 폭락 정부 반응

    ◎해외 상무관에 시장변화 상황 등 점검지시/“금융구조조정 조기 매듭 영향 최소화” 논의 엔화가 폭락세로 기울자 정책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시키는 범 정부차원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 대응=산업자원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상무관을 통해 현지의 수출입 변화 상황을 긴급 점검토록 했다.산자부 辛東午 무역정책심의관은 “당장 국내 수출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는 방안 외엔 묘책이 없다”며 “엔화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국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일단락 짓는 일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도 8일 鄭德龜 차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140엔대까지 뛴 엔화 환율이 우리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집중 논의했다.지난 5일 현재가용 외환보유고가 354억4,000만달러로 외환의 수급사정이 비교적 건실하나,7년만에 140엔대가 깨졌다는 시그널 효과(Signal Effect)때문에 외환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효과가 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140엔대가 무너졌다는 상징성 때문이다.정부는 엔화 폭락이금리인상과 경제 성장률 저하,외환수급 등의 거시 경제지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수출금융 지원확대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원화 환율 전망=한은은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0엔대가 무너지면서 145엔대,150엔대 순으로 붕괴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때문에 9일 열릴 G7재무차관 회의에서 엔화 움직임과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 지 주목하고 있다.한은 국제부 관계자는 “일본경제의 기초여건으로 볼 때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에 원화 환율도 달러당 1,400대 아래로 떨어지기는 힘들것”이라고 내다봤다.현재 동남아의 원화 선물환시장에서 달러당 1,7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원화환율 상승세가 이어질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우세하다.
  • 李啓植 기획예산위 정부개혁실장(폴리시 메이커)

    ◎“정부산하 단체장 공개경쟁 채용”/공기업 통폐합·민영화 병행… 경영혁신/모든 국책사업 ‘제로베이스’서 재검토 李啓植 기획예산위 정부개혁실장이 강도높은 정부개혁 방침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재정·행정·정부산하단체에 대한 개혁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정부 개혁의 실무사령탑’인 李실장은 5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공무원과 민간이 경쟁해 민간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면 공무원이 물러나도록 공공부문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올 하반기부터 지방정부에 대해 본격적인 개혁작업에 착수하고 공기업을 비롯한 552개 정부산하단체의 경영혁신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연·기금 이사장을 포함한 모든 정부산하단체의 장은 공개경쟁으로 채용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개혁의 방향은. ▲공공부문에 경쟁성과 자율성 책임성 투명성을 도입하는 것이다.공공부문에서 비효율과 낭비가 있는 것은 독점체제로 운용되기 때문이다.이를 깨기위해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정부가 잘못하면 민간이 다 접수할 수도 있다는 중대한 시그널(신호)이다.뉴질랜드는 장관까지 공모한다. ­우리도 장관을 공모해야 하나. ▲아직은 (시기가)아니다.그렇게까지 가는 것은 곤란하다.그러나 산하단체장은 공개경쟁을 통해 채용할 수 있다.공기업이 잘되면 일부 외청장도 시장성 테스트(공무원과 민간이 동시에 경쟁해 결과에 따라 채용하는 방식)를 통해 채용할 수 있다. ­정부개혁의 일정은. ▲중앙정부 조직은 지난 2월에 개편했기 때문에 올해 다시 하기 어렵고 이 달에 출연기관,6월 말까지 552개 산하단체 개혁을 추진키로 했다.지자체 선거가 끝나고 하반기부터는 지방정부 개편과 개혁에 들어갈 계획이다.연말 쯤 시간이 나면 중앙부처 일부 외청장에 대해 시장성 테스트를 하겠다. ­정부조직 개편이 실패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개된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정부개편을 추진한 50일간각 부처와 정치권의 로비가 치열했다.새벽 2시나 5시에도 전화가 왔다.종합적으로 미진해 용두사미(龍頭蛇尾)이고 실패작이라는 평이다.1년간은 지금대로 해보고 문제가많다면 내년에 다시 할 수 있다. ­지방정부 개혁은. ▲하반기부터 본격 착수할 생각이다.인사 뿐 아니라 업무 조직에 대해서도 민간을 활용하는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예컨대 지방정부 예산을 짜는데 법률회사가 공무원과 똑같은 조건 하에서 경쟁토록 해 민간이 더 잘 짰다면 담당 공무원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특별법도 제정하겠다. ­공기업 등 정부산하단체의 개혁은. ▲법적인 문제가 많이 걸려 있다.자율경영 체제를 하려면 현행 법으로는 안된다.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할 것 같다.예컨대 공기업의 경우 사장만 바꿔서는 개혁이 안된다.우수한 인력이 자기사람을 데려가서 개혁하고 싶어도 인사권에 제약이 있어 못하고 있다.팀을 데려가야 하는데 법으로 다 묶어놨다.물론 경영실적이 나쁘면 물러나야 한다. ­공기업 주식매각은. ▲국내에서는 살 사람이 없다.재벌이 사겠느냐,은행이 사겠느냐.결국 외국사람이 사야하고 아울러 외국사람이 살만한 기업을 내놓아야 한다.모든 공기업이 매각대상에 포함될 수는 없다.내놓아도 팔리지 않는 기업도 있다.때문에 통·폐합과 민영화를 병행할 수 밖에 없다. ­국책사업 점검은. ▲제로 베이스(영점기준)에서 재검토하겠다.시간을 갖고 해야 하나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사안의 시급성 때문에 이 달중 대안을 세가지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
  • 두산 계열사 4개로 축소/2단계 구조조정

    ◎외자 5억달러 유치도 추진/OB­인터브루 합작사 합의 두산그룹은 30일 벨기에 맥주업체 인터브루,미국 위스키업체 씨그램과의 합작사업을 통해 5억달러 안팎의 자금을 들여오고 23개인 계열사를 4개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2단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두산그룹은 OB맥주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올해안에 세계 4위의 맥주업체인 벨기에 인터브루와 50%씩 지분을 나눠갖는 합작회사를 새로 설립하되 OB맥주는 맥주사업부의 생산시설과 유통시설 등 현물로 출자하고 인터브루는 현금을 출자하기로 합의했다.KFC 등 OB맥주 식품사업부는 OB맥주와 두산경월,두산백화 등 3사 통합계획에 따라 합병회사에 흡수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또 두산씨그램의 지분 50%를 갖고 있는 미국 씨그램의 추가 출자 등 2∼3건의 외국자본 유치도 추진 중이다.두산의 외국자본 유치 규모는 5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외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500%대의 부채비율이 200%대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OB맥주와 두산경월,두산백화 등 주류 3개사를 합병하기로한데 이어 두산상사 두산개발 두산동아 두산기계 두산전자 두산정보통신 총 9개 회사를 (주)두산 1개사로 통합하는 등 23개 계열사를 단계적으로 통합하거나 매각해 4개사로 줄일 방침이다.세왕화학 등 6개사는 통합하거나 매각할 계획이다. 계열사 축소 작업을 통해 모든 계열사의 공개법인화를 추진,경영의 투명성확보와 상호지급보증 해소,결합재무제표 작성의 효율화도 자연스럽게 유도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두산전자를 그룹 주력업체로 성장시키기 위해 미국 얼라이드 시그널과 코오롱전자를 인수해 세계 1위의 인쇄회로용 동박적층판 제조업체로 키우기로 했다.
  • 金蓮子 訪北 공연의 시의성/姜錫珍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에서 활동중인 가수 金蓮子씨의 북한 공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내용은 金씨가 조총련을 통해 북한으로터 金日成 생일잔치 기간인 4월 중순 공연해 달라는 초청을 받고 한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는 것이다. 金씨의 남편으로 金씨의 활동을 후원하고 있는 재일동포 金好植(일본명 오카 히로시)씨는 이와 관련,“통일원 허가가 있으면 가고 싶다”고 말한다.공연 목적은 이산가족에게 옛노래를 들려주는 것.평양에서 주야 2회씩 4회,금강산에서 2회 정도의 공연 스케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그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에서 金蓮子 공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상당한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야기가 바뀌지만,지난 5년여 동안의 남북 관계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한국 정부의 외교력이 북한문제로 엄청나게 소진됐다.우방국들과의 관계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고 국내에서도 정치적 갈등이 적지 않았다. 북한은 김일성 조문 파동,핵의혹,식량위기 등 자신들의 강점은 강점대로,약점은 약점대로 십이분 활용해 한국을 흔들었다.또 金泳三 전 대통령의 발언과 우방국과의 대북한 정책 공조 등 우리의 약점은 사정없이 물고 늘어져 왔다.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는 측면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점도 많았다. 일본에서 취재경험을 통해 안타까웠던 것은 한국정부가 너무 많이 테스트를 받았고 북한에 대한 시그널이 일관되게 나오지 못했다는 점이다.아마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강한 의욕과 국내정치 상황 사이의 갭이 컸던 때문이 아닐까.이 점에서 새 정권은 이러한 테스트에 오르는 일이 적으면 좋으리라는 생각과 북한에 대해서는 ‘우호적 무관심’ 정책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생각된다.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金씨측은 희망에도 불구하고 아직 방북 허가 신청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기업인,민주화 운동가,공작원,비밀특사,연예인을 막론하고 북한과의 접촉,방북허가 등으로 한국정부가 테스트에 자주 오르는 것은 적어도 북풍파문이 지나 새 정권이 안정되기까지는 바람직하지 않다.金씨측이 이 점을 십분 감안해 사려깊게행동해 줄 것으로 믿고 싶다.북한 공연이 정말 하고 싶더라도 적어도 시기 조정은 필요할 것이다.
  • 고금리 17일 이후 대폭 완화될듯/IMF이사회 개최

    ◎한국 이행계획 높이 평가… 거시지표 수정 밝혀/한은 “3월 자금대란 없다” 자신감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에 따른 우리나라의 거시지표 조정과 관련한 IMF 이사회가 오는 17일 열리고 나면 한은의 콜시장 개입금리 인하 등을 통해 고금리를 대폭 낮춰나가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IMF도 우리나라의 이행계획을 높이 평가할 17일의 이사회가 열리고 나면 외환시장 안정을 통한 고금리 완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박철 자금부장은 5일 고금리 정책과 관련,“IMF는 환율안정을 위한 고금리 정책의 유지와 그로 인한 수출기업 및 중소기업의 애로 등 고금리의 양면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며 “IMF는 외환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서는 환율안정이 관건이기 때문에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휴버트 나이스 단장은 향후 우리나라의 금리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제,“환율안정을 위해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은 거시지표 수정과 관련해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올 17일의 IMF 이사회가 끝나면 환율안정과 그에 따른 고금리 완화가 가능함을 알리는 신호(시그널)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한은은 고금리 정책의 유지 기간에 대해 “상당히 짧은 기간”이라고 밝히고 있어 고금리 기조를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오는 17일 이후에는 공개시장 조작 등을 통해 시장금리의 대폭적인 인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하오 김원태 이사 주재로 금융기관 자금담당 상무회의를 열어 연 30%대이던 콜금리가 최근 25%대로 떨어졌음을 지적,금리인하를 위해 현재 28∼29%인 은행권의 당좌대출 금리를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은행들의 단기고금리 수신상품의 전반적인 금리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 점을 들어 과도한 금리경쟁을 자제해 줄 것도 아울러 당부했다. 한은은 3월 원화자금 대란설과 관련,종합금융사의 부실로 기업어음(CP) 시장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종금사와 은행(신탁계정) 및 증권사 등의 CP 매입액은 지난 해 12월에는 전달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던 반면 지난 1월에는 7천억원이 늘어나는 등 3월 원화자금 대란설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 한국 금융위기 일 파급 사전예방/일,대한 임시차관 제공 배경

    ◎새정부와 우호관계 유지 시각도 일본은행이 19일 한국에 대해 13억달러의 임시차관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한국 경제의 혼미상황이 예상을 넘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혼란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일본 경제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기 때문에 더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사실 지난주 도쿄 금융가에는 한국이 대통령선거까지 버티지 못하고 지불유예를 선언하고 말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일본 은행들이 대한 대출금 회수에 일제히 나서기도 했다. 한국으로서는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기존 채무의 연장에 사활이 걸려 있지만 금융시장에서 악성 소문이 나면 금방 채무변제에 쫓기는 등 위험선상에서 곡예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 처해 있다. 한국의 금융 관계자들이 일본의 시중은행등을 찾아 다니면서 소문을 진화시키고 채무 연장을 호소함에 따라 도쿄미쓰비시은행등 일부 금융기관들이 채무 연장에 응해주고 있으나 아직도 도쿄시장에서 한국경제는 위험하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이번 일본은행의 임시차관은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회복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일본이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되는 것과 때를 맞춰 임시차관을 제공한 데 대해 새 당선자에게 보내는 우호적 시그널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도쿄의 한 외교관계자는 “일본은 한국이 위기로부터 벗어나도록 지원하려는 의사가 있었지만 시기를 탐색해왔다”면서 “한국이 IMF와 합의한 개혁을 분명히 추진하도록 할 필요성과 새 당선자에게 우호적인 시그널을 보내기 위해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국교정상화 교섭 연내 재개 타진/일 연립여당 대표단 오늘 방북

    ◎7년만에 관계 급진전… 전후보상 걸림돌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일본인 처 고향방문 성사로 풀려나가고 있는 가운데 11일부터 모리 요시로(삼희랑) 자민당 총무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일본 연립여당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다. 90년 자민당과 사회당(현 사민당)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여당 대표단의 방북은 처음이다.90년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방북이 국교정상화 교섭 개시로 이어진 것처럼 이번 여당 대표단의 방북은 교섭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8월 국교정상화 교섭의 연내 재개 노력에 합의한 바 있다.이후 북한은 일본인 처를 보냈고 일본은 2천7백만달러어치의 쌀지원을 발표했다.관계 개선을 향한 시그널이 눈에 띄게 오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방북단이 왔다가면 식량지원,국교정상화 교섭의 조기 재개 등을 향한 땅 고르기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북한으로서는 4자회담을 보이콧한 가운데 일본과의 대화를 진행함으로써 한·미·중 3국의 4자회담 무대 복귀 압력을 피할수 있는 이점도있다. 일본으로서도 북한과의 대화는 언제나 1급 외교과제다.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는 북한과의 대화가 바람직하다. 하지만 출발을 앞두고 김정일과의 면담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일본인 납치 의혹의 해명,90년 전후보상을 담은 공동선언의 취급도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 경제안정 종합대책을(사설)

    지금 증권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종합주가지수가 하루사이에 25포인트 이상 빠져 600선 아래로 폭락했다는 단순한 현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경제전반에 심각한 장애가 누적되어온 결과의 하나로 인식돼야 한다.따라서 문제의 해법도 증시 하나를 독립적으로 놓고 접근한다면 사태를 보다 악화시킬 공산이 크다. 경제팀은 비록 타이밍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부실기업의 처리문제,금융시장의 경색을 조속히 해결하는 방안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그래야 그동안 상실했던 정책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경제심리를 부축할 수가 있을 것이다. ○먼저 부실기업 처리부터 충격적인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증시붕락이 하루아침에 닥친 것은 아니다.경제의 상황에 따라 예정된 수순을 밟아온 것이다.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조치 이후 3개월동안 종합주가지수는 200포인트가 하락했다.이 기간은 금융대란설이 횡행하고 달러에 대한 환율이 사상 처음 900대를 넘어서서 외환위기까지 우려됐던 시기다.경제의 모든 시그널이 경고등을 켜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경제의 종합성적표인 증권시장이 온전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정부의 상황인식이 바뀌어야 문제의 본질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기아사태 이후 강경식 부총리는 시장경제논리를 앞세워 부실기업의 문제는 개별기업의 문제이지 정부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했다.연쇄부도가 일어나고 금융권이 흔들릴때도 경제팀이 취한 조치는 한국은행의 특융과 금융권의 해외차입에 대한 정부의 채무보증이었다.기아사태라는 본질적 문제의 해결은 접어둔 채 그로인해 파생된 문제 해결만을 추구한 셈이다. 개별기업의 부실이나 부도는 굳이 시장논리를 따지지 않더라도 당연히 해당기업의 문제고 해당기업의 책임으로 돌아가야 한다.그러나 개별기업문제가 누적적으로 작용하고 그것이 경제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정부가 외면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시장기능이 원활히 작동될때 시장논리가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시장이 제기능을 못하고 경제의 혈맥인 금융및 자본시장이 혼란에 빠져 있는데도 거시경제지표를 내세워 우리경제에 큰 문제가 없는양 행동해온 자세는 재검토해야 마땅하다. 17일 재경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경제팀의 이러한 자세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현실인식을 정확히 하고 위기대처에 적극성을 띠라는 주문일 것이다. 증시붕괴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는 주문도 나온다.또 정부는 외국인주식매입 한도 확대나 증권거래세의 인하등 증시와 관련된 몇가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투자할만한 매력을 상실한 시장에서 한도확대가 무슨 효용이 있겠는가.특단의 조치 역시 하루 이틀 반짝장세를 만들지는 모르나 후유증만 남긴 것이 과거 누차에 걸친 경험이 아닌가.경제팀이 증시문제 하나만을 해결하려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 ○경제전환 정밀점검해야 증시문제뿐 아니라 기업의 연쇄부도,금융시장의 경색,외환문제,외국인투자가의 한국시장 기피,대외신인도 하락,기업뿐 아니라 전체국민들의 경제의욕 상실 등이 한덩어리로 얽혀있다.이런 문제를 개별문제로 하나하나 풀다가는 매일 대책이 나와야 되고 시간만 헛되이 보낼 것이다.경제전반에 대한 정밀한 검토와 함께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
  • 여객기 새 경보장치 도입/세계항공업계 추진

    ◎지상접근 1분전 경고음 【워싱턴 연합】 세계 항공업계는 대한항공 보잉 747기의 괌 추락사고와 같은 여객기의 지상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차세대 경보장치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업계의 한 관계자가 8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주요 항공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지상근접 경보장치는 여객기가 산악이나 다른 장애물에 근접할 때 불과 9초 정도 울리도록 돼 있지만 차세대 경보장치는 최소한 1분간의 경보음을 내게 돼있다고 말했다. 여객기가 지상과 충돌하는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87∼96년 총2천396명에 달했다. 관계자들은 종전에 비해 성능이 훨씬 뛰어난 새로운 항공기용 지상근접 경보장치가 미 얼라이드 시그널사에 의해 개발돼 현재 운용시험을 거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 일 대북관계개선 목소리 고조

    ◎정계 “평양정권 안정… 실리 취하자” 압력/일인 납치의혹에 여론 강경… 정부 고심 일본은 김일성사망 3주년을 계기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는 특히 북한 붕괴론이 사그러드는 반면 북한이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지 않다는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따라 북한과의 접촉을 격상,강화시켜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 정책의장은 8일 “식량지원과 일본인 납치의혹 문제등을 협의하기 위해 여3당의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가토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도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과 북한과에는 현안들이 남아있다.특히 올해 들어 일본인 납치 의혹과 일본인 처 고향방문 문제가 제기되고 필로폰 밀수 사건이 터지면서 국교정상화 교섭과 식량지원 문제는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이와 관련,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는 몇차례에 걸쳐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면 일본도 요구하고 있는 인도적 문제가 있다”면서 북한이 납치 의혹이라던가 일본인 처 귀향문제에 전향적으로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해왔다. 하지만 일본 정부 여당 내에서는 납치의혹 등과 외교문제·인도적 문제를 너무 연계시키지 말고 북한이 4자회담 예비회담에 응한 사실과 유엔·미국정부 등이 인도적 차원의 대북한 식량지원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점,최근 북한이 유엔과 원조물자 감시강화를 합의한 점등을 고려해 북한 지원에 나서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현실적 계산과 북한에 대해 날로 엄해지고 있는 국민여론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때문에 일본 정부는 김정일 체제로 들어선 북한이 일본에 대해 어떤 시그널을 보내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