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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장관급회담 연기 전문가 긴급진단

    북한이 남북 장관급 회담이 시작되는 13일 당일에야 불참통보를 해온 데 대해 ‘북한의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남북관계와북·미관계의 냉각 시그널’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장관급 회담 무산’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을 들어본다. ■류호열(柳浩烈)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미국측 입장에 대한 대응논리를 마련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북한은 핵과 미사일 등 군사적 문제는 미국과논의하고 통일문제나 경제협력에 관련된 것은 한국과 의논한다는 큰 틀을 그려왔다.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부는재래식 무기감축은 남북협상을 통해서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장관급 회담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북측으로서는 이번 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해도 별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도 북측 회담대표들은말할 입장이 아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밝힌 ‘포괄적상호주의’에 대해서 북측은 서운하게 생각했을 것이다.자신들이 필요한 전력지원에 대해서는 어떤 답도 주지 않으면서다른 것만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을 것이다.북측의계획이 전반적으로 이완됐을 가능성이 크다. ■임혁백(任爀伯)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쾌감,불만의 표시다.북한측은 지난 1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표현한것에 대해 두고 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김대중 대통령의 방미에서도 별반 달라진 것을 확인하지 못한 셈이다. 회담 몇시간을 앞두고 갑작스레 연기한 것은 충격을 노린 것이다.북한은 즉흥적인 면이 있다. 만일 북한과 조율이 잘 됐다면 우리 정부가 사전에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하나의 실수다. 앞으로의 남북관계 진전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현 상황에서 예단은 금물이다.여러 채널로 가동되고 있는 남북 접촉에서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가를 지켜봐야 북측이 앞으로 취할입장을 알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상하이 방문을 통해서 대외적으로 개방의지를 과시했다.개방을 위해서는 미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다.북한은 강성대국을 유지하면서 핵을 지렛대로 해 정권안보를 유지하면서 개방하는 ‘김정일식 개방’을 원한다.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핵에 계속 관심을 기울여 북한과 입장이달라 북한이 원하는 개방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류길재(柳吉在)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북측이 예정된 일정을 갑자기 연기하는 것은 그리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하지만 미국의 부시 행정부에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라는입장을 강하게 피력한 우리 정부가 다소 힘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북한으로서는 남한이 가장 적극적인 지지자인셈이다.미국은 북한의 변화에 대해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북한으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 정책을 조율하고 전면적인 검토를 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고영환(高永煥) 통일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나 싶다.그렇다고 북한이 대남관계나대미관계를 나쁘게 몰아갈 것 같지는 않다.오히려 북한은 한국 정부가 미국쪽에 좀 더 압력을 가했으면 하는 입장을 나름대로의 ‘충격요법’으로 표현한 것이다.남북관계 진전에있어 미국의 중요성을 북한도 나름대로 알고 있다.시간이 지나면 북한이 좋은 입장을 내놓을 것이다. ■황병덕(黃炳悳)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3월 말에열릴 예정인 한·미·일 고위급 실무회담을 지켜본 뒤 5차장관급 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미국의 정책을 가급적 많이 본 뒤에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 같다.미국의 입장이 물음표인데 이번 회담에 나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등을 논의하면 북한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 미국의 대북정책 틀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대북정책은 대중국 정책의 종속변수인데,대중국 정책도 완성되지 않은 듯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미국은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NMD를 하면서 북한과 협상을 할 수는 없다.NMD가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다음 북한과 대화에 나서기때문에 북·미대화의 시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금강산관광과 전력문제를언급할 것이었다.이에 대한 남측의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좀 더두고 보자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북한은 여건이 허락돼야 관계개선이나 개방 등으로 나설 것이다. 정리 조현석 전경하기자 hyun68@
  • 대신증권 梁회장 중징계 배경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기업주의 모럴 해저드를 뿌리 뽑는다는 정부의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인가. 아니면 당국이 여론의 질타를 받아 저기압인 상태에서 재수없게 걸린 것일 뿐인가. 금융감독위원회가 22일 증권업계의 대부 양재봉(梁在奉) 대신증권회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해임권고라는 중징계 조치를 내린 것을 두고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회장은 증권업계 빅5 안에 드는 대형 금융기관의 사주로 대신증권을 지주회사로 하는 금융그룹화를 꿈꿔왔다.개인적으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교동문이기도 하다.이 때문에 이날 여의도 금감원주변에서는 양회장의 해임권고조치 배경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금감위는 “검사결과,부당자금 거래규모가 큰데다 자신의 손자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죄질이 나빠 중징계를 내렸을 뿐”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실제로 양회장은 자신의 17살짜리 손자가대주주로 있는 송촌건설 등 부실계열기업 3곳에 98년부터 지난 10월중순까지 2년에 걸쳐 2,545억원을 부당지원한 것으로 적발됐다. 그러나 이번 중징계 조치는 현재의 금융당국이 처한 위기상황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의미를 지닌다.한 고위관계자는 “2년동안이나 반복적으로 불법·부당행위를 한 것인 만큼 ‘인가 취소’감이나 다름없다”며 “시장에 시그널을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앞으로 금융당국의 검사 및 감독이 그 어느 때보다 엄격히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더 이상 ‘솜방망이 징계’라는 지적을 받을 만한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엄벌 방침에는 금융당국이 처한 현실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금감원은 올 하반기에 터진 정현준 진승현(陳承鉉)씨의 금고 불법대출 사건에다 공적자금 관리부실 의혹 등을 계기로 국민적비난을 받고있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감독조직 쇄신방안까지 마련했을 정도다.금감원의모 국장은 “그동안 솜방망이 징계로 여론의 질타를 받지 않았느냐”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이같은 오해를 사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보물선’ 묻지마투자 확산

    증권거래소가 ‘보물선 관련설’로 투기적 양상을 보이고 있는 동아건설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빠른 시간안에 보물 발견 여부가 확인될 가능성이 낮다.그러나 소문만 믿고 덤비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회공시와 매매중단을 남발할 수도 없어 고민이다. 동아건설은 8일 매매가 재개되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사자’주문이 몰렸다.개장전 동시호가때 무려 2,000만주 가량의 상한가 매수주문이 쌓였다.이날 상한가(470원)에 17만2,150만주가 거래됐다.상한가 잔량만 2,328만주였고 109억 4,200만원이 몰렸다. 거래소는 동아건설에 한국해양연구소와 체결한 탐사계약서를 제출하도록 요구,내용을 검토하고 있다.장활찬 주가감시실장은 “관리종목의 경우 현재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더라도 감리종목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유의 시그널을 보내 투자자들이 스스로 유의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동아건설 주가가 워낙 싸고장이 좋지 않아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투기성 매집은 당분간 제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7일 러시아의 일간지 시보드냐지는 ‘돈스코이’호가인양될 경우 러시아가 일부 청구권을 주장해야 한다고 주장,‘보물선 소동’이 국제적 관심사로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국민혈세’ 공적자금 ‘+α’규모 딜레마

    공적자금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국회가 13일 공적자금 동의안 심의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은 ‘충분한 규모 조성’을 내세우고 있다.하지만 정부는 공적자금을 조성할수록 내미는 손은 끝이 없다는 ‘공적자금 중독증’을 우려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여야간 공적자금 처리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주내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α’의 적정규모는 얼마 정부와 정치권 모두 40조원의 공적자금에 얹어질 ‘+α’의 딜레마를 안고 있다.정부는 부실기업 퇴출로 +α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말을 꺼내기가 염치없다”(진념 재정경제부장관)고 말할 정도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이번이 마지막’임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조성하는 마당에현대건설 처리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다.재경부 관계자는 “현대건설 사태를 가정해서 공적자금을 조성하면 시장에 엄청난 혼란과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고,아예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진념(陳稔)장관은 추가소요액은 “10조∼20조원 단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10조원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하지만 전문가들은 공적자금을 10조∼20조원으로 충분히 조성하자고 주장한다.한양대 경영학부 김대식(金大植)교수는 “예비비 개념으로 충분히 확보할필요가 있다”며 “추가로 15조∼20조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획기적인 제도개선 정부는 획기적인 제도개선안을 마련해 금융기관등의 도덕적 해이를 막겠다는 입장이다.투입조건을 강화해 공적자금에 손을 벌리는 중독현상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금융기관의 경영진이 뚜렷한 잘못이 있으면 문책하고 난 뒤 공적자금을 넣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내 처리 불투명 공적자금 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놓고 여야의 신경전이 한창이다.민주당은 처리가 시급해 주내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나,한나라당은 주내처리가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15∼16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예정돼 있어진장관의 재경위 출석이 어렵다고 지적한다.바꿔말하면 주내처리가난망하다는얘기다.공적자금 국정조사는 내년 1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실시시기는 불투명한 상태다. 박정현 김성수기자 jhpark@
  • YS- 韓和甲 ‘엇갈린 시그널’

    [마닐라 오풍연특파원] 필리핀을 방문중인 김영삼(金泳三·YS) 전대통령은 18일 오전 마닐라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정당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을 한 뒤 교민단체장 오찬,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초청 만찬에 잇따라 참석했다. ◆YS-한 최고위원 면담 불발 이날 아침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민국당 강숙자(姜淑子) 의원의 연락을 받고 YS가 머물고 있는 이 호텔 5층으로 올라갔으나 김 전 대통령이 “바쁘다”고 말해 면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 최고위원은 “강의원이 올라오라고 연락이 와서 갔으나 만나지못했다”면서 “나중에 상도동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상도동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도 “(서울에) 가서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YS와 라모스 면담 내용 이날 오후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과 회동한YS는 “북한 김정일(金正日)은 한국의 공산화를 바라고 있고, 대단히위험하다”면서 “최근 일본대표단을 만났는데 급속한 남북관계 진전에 대단히 우려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과 라모스 전 대통령은서로를‘오랜 친구’로 부를 정도로 절친한 관계.현 정권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정치적 재기를암중모색하고 있는 점은 닮았다. poongynn@
  • 비디오가 그려낸 환영예술 세계 ‘화랑미술제’

    한국화랑협회(회장 임경식)가 주최하는 ‘2000 화랑미술제(Seoul Art Fair)’가 16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화랑미술제는 국내의 대표적인 미술 견본시장으로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한편 정찰제 판매 등을 통한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에도 기여해왔다. 올해 미술제에는 전국 68개 화랑이 참가한다.출품작가는 173명,출품작은 2,000점에 이른다.국내외 중량급 작가들의 대표작이 망라됐다. 이목화랑은 황순칠의 ‘고인돌 마을’,박영덕화랑은 김창열의 ‘회귀’,선화랑은 임효의 ‘꽃비’,학고재는 민정기의 ‘능금’ 등을 내놓는다.표갤러리는 서세옥·이종상 등 한국 원로작가와 로버트 라우센버그·루피노 타마요·제임스 로젠퀴스트 등 외국작가의 작품을 선정했다. 올해 미술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특별기획 행사인 ‘앰비언트(ambient) 테크놀로지’전이다.비디오 작가 김형기·나준기·전성호 등 3명이 인간과 인체를 주제로 한 ‘블랙홀’‘랑데부’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비디오의 비(非)물적인 속성을 이용해 실체 없는 인간,전자 시그널로 이뤄지는 ‘환영예술’의 진수를 보여줄 방침이다. 전시를 기획한 미술평론가 김홍희는 “전자환경으로 사방을 에워쌈으로써 인간의 감각체계의 변화를 모색하는 색다른 테크놀로지 예술세계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힌다. 정보화사회의 흐름에 맞춰 마련된 컴퓨터 정보망을 이용한 ‘온라인화랑미술제’와 ‘초상화 드로잉’도 미술제를 빛낼 행사다. 온라인 미술제의 경우 www.seoulartfair.net로 들어가면 예술의전당전시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초상화 드로잉 작가로 성병태,이석조,김진 등이 나서 관람객들의 초상화를 그려준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실시되던 미술품 경매는 하지 않기로 했다.(02)580-1610김종면기자 jmkim@
  • 콜금리 오를까?

    한국은행이 이달에 과연 콜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매달 이맘때면 콜금리의 향방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지만 이달에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인상론을 펴는 측은 물가불안을 최우선 근거로 꼽는다.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8%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고,이달 들어 지하철요금과 휘발유값이 동시에 오르면서 물가불안이 현실화됐다.게다가의보수가 인상,국제유가 폭등 등 물가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요소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지난달초 콜금리 현행유지를 결정했을 때도 금융통화위원들은 물가불안을 상당히 강도높게 우려했었다. ‘국내경기가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통계청의 발표도 콜금리 인상설을 뒷받침한다.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면 경기위축을불러올 콜금리 인상을 선뜻 단행하기가 어려워진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투신권 구조조정과 현대사태 등에 발목잡혀번번히 주저앉은 한은이 이번에는 더이상 참지 못할 것”이라면서 현대사태 가닥으로 환율과 금리 등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돼있는점도 한은에 ‘용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새 경제팀과 낯이 선 지금 전격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들린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현행 유지론’을 펴는 측은 지난달말정부가 “국채발행 물량을 16조원에서 10조원 가량으로 줄이고 부채도 1조5,000억원가량 조기상환하겠다”고 한 발언에 주목한다.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하향안정화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실제 이날 채권금리는 뚝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조화 측면에서 한은이 콜금리를 인상하기는어려울 것”이라면서 “2차 구조조정,한국종금 부도 등 추석 자금시장이 다시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할 오는 7일의 금통위 회의는 어느 때보다격론이 예상된다. 안미현기자
  • [네티즌 칼럼] 인터넷 ‘파이’와 지식인

    이 시대에 지식인들의 값어치는 얼마쯤 될까? 강준만 홍세화 김규항 진중권노혜경 백낙청 리영희 황석영….같은 실천하는 지식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적고 나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들여다본다.그 이름들 옆으로는 무언가 큰 힘이 관류하고 있는 듯하다.실천하는 지식인들은 가만히 강당에 안주하거나 입과 글을 아끼는 지식인들과는 다르다.그들은 동료를 귀찮을 정도로따라 다니며 태도 표명을 요구하고 가끔씩은 은근히 양심을 찔러보기도 한다. 70·80년대에 지식인은 거리에서 독재권력과 맞부딪쳐 싸웠다.하지만 그후많은 지식인이 권력에 동승하면서 이름값을 하지 못한 채 기성사회에 안주하고 해묵은 것들에 매몰되기 일쑤였다.새 천년이 시작된 지금도 지식인 사회의 표면은 그렇게 발전적이지 못한 것 같다.대학은 여전히 밥그릇 싸움이나하고 있고,언론계도 냉전과 정치권의 이해에 걸려 제목소리 대신 이미 갖고있는 권리를 앞으로도 계속 누리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선 이미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이 땅에 새로운 지식인의 시대가 오고 있는 점이다.그동안 한국의 지식인은 고립되고흩어져 있었다.구심점이 될 하나의 수단을 가지지 못했다.학회나 협회도 이익집단으로만 기능했다.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용틀임이 일어나고 있다.예전에는 지식인이 발언하면 단순히 경청하거나 분개하는 수준에 그치던 국민이지금은 먼저 결집해서 지식인을 불러내고 있다.그것은 인터넷으로 가능하게됐다.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지식인들은 강당에 처박혀 있거나 이론의 정체가역력한 지식인들에게 논쟁을 하자고 말을 시킨다.인터넷으로 출발하는 논쟁은 오프라인으로 넘어가고 다시 온라인으로 되돌아온다.또 네티즌의 평가가잇따라 내려진다.이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지식인은 경쟁적으로 인터넷으로들어오고 있다.네티즌에게 호명받지 못하는 지식인들은 네티즌에게 일방적으로(?) 도덕성과 용기를 검증받고 있다.새로운 신용이 형성되고 변방에서 새로운 힘이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본래 지식인의 장기는 제 잘난 체이며,특기는 분열하기이고,잘하는 짓은 혼자 놀기다.그러나 새로운지식인 시대에는 지식인들은 서로 협력하고 경쟁할수밖에 없게 됐다. 왜냐 하면 인터넷 파워라는 파이는 혼자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것이기 때문이다.예전에는 언로를 독점적으로 장악할 수 있는 권리를 본래부터 갖고 마음대로 쓰면서 사회의 진로를 제 마음대로 농락하는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지만 이제는 네티즌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된것이다. ‘안티조선’운동도 바로 그 연장선 상에 있다.특정 언론의 논조가 한국 사회의 미래 비전에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네티즌이 거대 권력기관이 된언론사를 매일 비판하고 있다.예전 같았으면 외면하고 말 일이었다.제풀에쓰러지겠지 하며 덮어두면 그만이었다.지식인조차 외면했다.그러나 이제는조선일보가 반응하고 지식인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인터넷 인구는 자꾸만 늘어나고 있다.2002년 후 IMT2000이 일상화되면 3,500만 인구가 24시간 인터넷 세계의 가족이 된다.파이는 거대해지고 있다.네티즌들은 도처에서 기성 지식인들을 향해 도발하고 있다.과거의 신문,잡지,방송 등을 장악했던지식인 권력은 약화하고 있다.그 대신 네티즌이 개척해가는 모럴,유행,교양이 들어차고 있다.그 대열에 함께 나선 지식인들로 인터넷은 더욱 달궈지고 거대한 소용돌이가 인다.이 태풍과도 같은 흐름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종전의 지식권력들은 인터넷에서 함께 배우고 각성하거나 아니면 도태하고 처참하게 낙오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새로운 인터넷시대에 지식인은 곧 네티즌이기 때문이다.인터넷에 들어와서 시그널을 보내지않는 과거의 독점적 지식권력은 이제 패퇴한다.또한 과거의 목소리를 되풀이하는 사람들도 세상의 진전 앞에 무참하게 망신을 당할 것이다.이젠 네티즌으로부터 깨달아야 한다. drkim@simplexi.com
  • 한국은행, 유동성조절 대출제 도입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금융기관에 대해 콜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유동성조절 대출제도가 오는 8월1일부터 도입된다. 한국은행은 29일 물가안정과 통화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 제도를시행하기로 했다.도입 초기인 8∼9월에는 우선 2조원 수준으로 대출재원을운용하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분기별 대출한도를 신축적으로 조절하기로 했다.대출금리는 콜금리 목표치(현재 5%)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하되 3개월이상 차입하는 금융기관에는 셋째 달부터 연 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한다. 이 제도는 1개월 단위로 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며칠 사이에 급속히자금인출 사태가 발생하는 등 긴급사태가 터지면 그 즉시 자금을 지원한다. 대출을 받으려는 은행은 매달 20일까지 유동성 상황과 자금조달계획 등을 담은 신청서를 제출하고 한국은행 총재는 유동성 개선노력이나 자금조달 운용상황,경영건전성 등을 종합평가해 대출은행과 지원규모를 결정한다.매달 열리는 금통위는 콜 목표금리와 함께 유동성 대출금리를 고시한다.최창호(崔昶鎬) 정책기획국장은 “현행 총액한도대출제도는 중소기업대출과연계돼 있어 유동성이나 금리 조절 등 중앙은행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에한계가 있다”고 새 제도 도입배경을 설명했다.그는 또 “시장 입장에서는콜금리 외에 유동성조절 대출금리라는 또 하나의 시그널을 확보하게 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읽기가 쉬워진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새로운 정책수단을 확보함과 동시에 은행의 유동성및 경영건전성에 대한 감독감시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최국장은 8월부터 지급되는 유동성 대출금액은 1조원이 할당된 기업구매자금 미소진분과 9월초 회수예정인제일은행 특별융자금 2조원 등으로 충당하게 돼 새로운 본원통화의 공급은없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채권시가평가제나 부분예금보험제도 등으로 은행간 자금이동이 심화되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은행이 나올 수 있다”면서“이 제도가 시행되면 한국은행이 해당은행의 퇴출 여부에 큰 힘을 발휘하기때문에 은행에 대한 영향력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이한동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표결 결과

    29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 야당 ‘이탈표’가 또다시 드러나 한나라당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133명을 포함,모두 272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반대표가참석 인원에도 못미친 ‘130표’에 그쳤기 때문이다.최소한 3명이 당론에 반기(反旗)를 든 셈이다. 한나라당 원내 사령탑인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야당의 반란표로 어림되는‘기권 2표·무효 1표’가 나온 것과 관련,“가(可)표를 안 던지고 당론을따른 데 대해 위안을 삼는다”면서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이 총리와 인간적으로 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분들이이 총리에게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총리와 가까운 K,H,J의원 등 3∼5명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이를 의식해서인지 오전에 열린 원내 대책회의에서는 몇몇 상임위원장이 이회창(李會昌)총재 앞에서 충성 서약을 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139표를 얻은 민주당과 자민련은 지난 5일 국회의장 경선에 이어또다시 ‘철벽 공조’를 과시했다.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불참한 것을 감안할 때 지난번 140표를 고스란히 지켰다고 볼 수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정부 “현대 자구책 협상시한 31일”

    현대가 내놓은 자구방안 가운데 하나인 서산농장의 용도변경에 대해 정부가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의 자구책 협상시한을 31일로 제시했다.금융시장의 불안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교통부는 현대건설이 보유 중인 서산 간척지 3,100만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농림지역을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국토이용변경을 해야 하지만 정부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29일 밝혔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현대와 외환은행이 자구책을 놓고 협의를 시작한 만큼 가급적 빨리 합의안을 내도록 채권단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등 일부 경영진의 퇴진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특정인사의 진퇴를 요구한 바 없으며그럴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시그널을 보낼 필요는 있다”고 밝혀,사실상 정명예회장 등의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7일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떠났던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은 29일 오후 8시5분 UA881편으로 귀국했다.김 사장은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현대의 유동성 문제를 자꾸 부각시키는 것은전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사태 이후 급랭 조짐을 보였던 금융시장은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73포인트 떨어진 655.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0.51포인트 하락한 122.77을 기록했다.외환시장은 주식시장의초반 폭락세로 원·달러환율이 개장하자마자 1,140원대를 뚫었으나 현대사태추가협상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과 차익매물, 월말수출대금의 유입에 힘입어전날 종가보다 90전 오른 1,137원40전에 마감했다.채권시장도 거래가 뜸한채 장단기 금리가 모두 보합세를 기록했다. 주병철 박현갑기자 bcjoo@
  • 금융시장 심상찮다/ 주식시장등 곳곳 위태위태

    금융시장이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24일 주식시장은 한때 650선이 무너지는 등 연일 주가 대폭락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한때 1,140원대를 뚫었다.단기급락 및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막판 진정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며칠째 위태위태한 양상이다.금리도 오랜 ‘횡보’에서 벗어나 들썩거리고 있다.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신용평가기관들의 거듭되는 부정적 시그널,미(美)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채권시가평가제,투신사 구조조정 늑장,새한 워크아웃 등여기저기 ‘지뢰’ 투성이다.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를 거둬내지 못하는 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엑소더스’(탈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폭락 주식시장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연일 투매물량을 토해내며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24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증시 애널리스트들조차 주가 바닥이 어디인지 몰라 향후 장세 진단을 꺼릴 정도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열흘(거래일수 기준) 사이에 85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지난 10일 759.51이던 지수는 24일 현재 674.95로 곤두박질쳤다.지난해 4월7일 이후 최저치다.올해 개장일인 1월4일(1,059.04)보다는 무려 384포인트가폭락했다.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의 3분의1선으로 줄었다. 코스닥시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코스닥지수는 24일 현재 115.46으로 연초(1월4일)의 266.00보다 151.54포인트나 폭락했다.최근 9일 사이에만 36.42%라는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요동치는 환율 1,135원으로 출발한 원·달러환율은 24일 외환시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수직상승,오전 10시46분 1,142원까지 치솟았다.1,140원대가 뚫리자 차익실현을 노린 달러매물이 쏟아져 1,130원대로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일주일 새에 약 20원이 올랐다.지난 3월2일 이후 두달동안 1,110원대에서 지루하게 횡보,거의 고정환율로 돌아간 듯한 양상을보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변동이다. 외환은행 외화자금부 이창훈(李昌勳)팀장은 “1,140원대에서 한차례 주저앉은 데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아직 강하지 않고 지금부터는 수출입 결제가 몰리는 월말 네고장에 접어들기 때문에 일단 1,125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음달 초에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심리적 저항선인 1,150원대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역외매수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고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달러 보유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제거되지 않으면1,200원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들썩이는 금리 채권시장도 지난 23일부터 슬슬 들썩거리기 시작했다.이날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10.05%로 상승,한달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한국은행 김성민(金聖民)채권시장팀장은 “23일 장단기금리가 모두 오른 것은 최근 악재가 많이 발생했음에도 전날(22일)이 지준마감일이어서 결제가 없었기때문”이라고 풀이했다.전날 오를 게 한꺼번에 몰렸다는 설명이다. 박건승 안미현기자 psk@. *林錫正 JP모건 서울지점장 . 미국의증권회사인 JP모건의 임석정(林錫正)서울지점장은 24일 “한국의 거시 경제지표가 좋아 제2의 경제 위기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지점장은 이날 서울 다동 사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금융구조조정은 시간싸움이고 하루 빨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가들의 평가는. 국제통화기금(IMF) 당시와 같은 위기상황은 없을 것이다.한국의 경제거시지표는 아주 좋다.국제수지 100억달러,환율 1,050원,실질경제성장률 8%를 달성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외국 투자가들은 아시아 국가중에서 한국을 좋게보고 있다. ■주가가 폭락하고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태인데 한국 금융시장이 어떻게 비쳐지고 있나. 주가문제는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시장의 문제다.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주식시장이 불안한 상태에서 투자가들은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많은 개도국보다는 미국에 투자하려 한다. 금융구조조정은 시간과의 싸움이어서 하루빨리 해야 한다.부실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자꾸 커진다.정부는 2차 금융구조조정을 한다고 지난해부터밝혀왔으나 아직도 나온 게 없다.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가는 올라가기 어렵다. ■한국의 금융구조조정은 어떤 방식으로 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나. 요즘 나오는 합병설처럼 우량·불량은행간 합병 방식으로는 시너지 효과를내기 어렵다.우량은행끼리,불량은행끼리 합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박정현기자. *데이비드 코 IMF서울사무소장. 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24일 재정경제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경제는 놀랄 만큼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일각에서 경제위기설을 제기하는데. 경상수지 축소,구조조정 속도 완화,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제2의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경상수지 축소는 빠른 경제성장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걱정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단기외채 감소,외환보유고 증가,자유변동환율제도 등으로 한국경제는 대외적 충격을 흡수할수 있는 체질이 크게 강화됐다. ■한국의경상수지 전망은. 한국 정부는 올해 120억달러를 예측했고 IMF도 비슷하게 추정했다.이는 경제성장률 6%를 예상한 데 따른 것으로 성장률이 8∼9%로 높아 경상수지 추정치가 당초보다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금리조정과 환율개입에 대한 입장은. 금리조정은 한국은행이 결정할 사항이다.지난 2월 콜금리를 올렸을 때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그러나 콜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국경제를 위험에 빠뜨릴일은 없다.한국정부가 환율변동이 심하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IMF와의 합의사항으로 충실히 이행했다고 생각하며 이의도 없다. ■공적자금 추가조성을 어떻게 보나. 한국정부가 국내법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 ■은행합병에 대한 견해는. 금융기관 인수·합병은 시장과 주주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정부가 갖고 있는 은행주식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를 투명하게 밝히면 시장안정에 도움이될 것이다. ■자본자유화가 미칠 영향은. 한국이 자본자유화를 하면 대외충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를 모두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한국에 자본이 유입되면경제에 도움이 된다.1·4분기 증시에 자금이 많이 유입돼 언제 방향을 바꿀지 모르니 이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한다.헤지펀드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줄었으며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면 위험이 없다. ■한국경제의 과제는. 한국경제의 위험이나 취약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정부는 대투·한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등을 발표했는데 기업부문의 구조조정도 계속 진행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부실채권이 더 나타나겠지만 은행의 포트폴리오를 볼때 걱정하거나 나쁜 일은 없을 것이다.주식시장에서 기술주가 떨어지는 것은 한국뿐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한국 정부는 개혁 완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성공할 것이다. ■한국이 IMF체제에서 졸업했다는 전 캉드쉬 총재의 말에 동의하나. IMF 프로그램에서 졸업이란 용어는 모호하다.한국의 프로그램은 오는 12월끝나며 IMF가 6월에 마지막 점검을 한다.거시경제를 볼때 한국의 경제위기는끝났지만 경제가 안정적 성장세로 돌아서고 구조개혁이 완료돼야 실제 끝났다고 볼수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駐美상공회의소 여론조사. [뉴욕 연합]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한국경제의 성과 및 경제위기 극복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의 유지는 개혁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으며 정부는 시장개혁을 통해 재벌개혁이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3일 뉴욕에 소재한 주미 한국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의뢰로 KWR인터내셔널사가 기업간부,금융전문가,언론인,정부 관리 등 미국의 여론지도층 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한국경제의 단기 및 장기 성장 유지능력에 대해 10점 만점에 각각 7.5와 6.2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중 한 언론인은 경제성장의 장기적 유지는 개혁의 지속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으며 한 신용평가 전문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그간 이룩한 성장과 성과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현재 한국인은 8∼9% 성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 재벌의 개혁을 장려하기 위해 채택된 정책 대안으로 정부주도·자율규제·시장개혁의 잠재적 효과 가운데 응답자들은 시장개혁이 7.8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효과적인 정책은 정부주도라고 응답했다.자율규제는 3.9로 가장 낮은 정책대안으로 지적됐다.특히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응답자들은 자율규제만으로 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하며 한국정부 주도의 시장개혁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응답자들은 또 한국의 제조업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다.한국기업의경쟁력을 세부적으로 평가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응답자들은 제조 부문에 7. 4점의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다음은 비용경쟁력(6.6)·연구개발(5.2) 등을꼽았다. 한국상품에 대한 평가에서는 가격경쟁력(7.3)에 후한 점수를 주었으며 품질경쟁력(6.3)과 기술경쟁력(6.3)에도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 은행권 제2‘감원 공포’에 떤다

    제2차 합병설이 꼬리를 물면서 은행권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은행들은 저마다 ‘이래서 이 은행과는 안된다’며 합병 불가론을 흘리면서도 제2의 감원 바람이 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정부는 ‘시장원리에 맡기겠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도 합병을 ‘강요’하는 시그널을 끝없이 내보내고 있다. ●정부는 합병을 원한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1일 ‘은행수가 너무 많다’고 말해촉발된 제2차 합병설은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의 “전산망 공유” 발언으로 절정에 이르는 양상이다.한 시중은행장은“전산망을 공유하라는 얘기는 곧 합병을 기정사실화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정부는 이달말까지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에 따른 추가 부실채권규모를 보고하도록 했다.이어 은행별 자구계획서를 받아 자율합병이 여의치않으면 ‘압박용’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괜스레 불안하다. 합병의 표적이 되고 있는 우량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최근 서울 강남의 25개 지점을 순회했다.고객은 물론 직원들의 관심은 ‘정말 합병당하느냐’고 할 정도로 합병설에 온통 쏠려 있었다.그만큼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합병의 축으로 거론되는 국민은행은 최근 대상자 500명 가운데 380명이 명예퇴직했다.한빛은행도 500명 명퇴설이 나돌고 있다.한동안 주춤하던 은행가의 이직률이 최근 다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도 무관치 않다. ●생존전략에 부심한다. 은행장들은 최근 ADB총회에서 돌아오자 마자 “6월말까지 사력을 다해 대손충당금을 쌓으라”고 지시했다.전산망 공유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아웃소싱을 적극 검토하는 선에서 정부측의 공세에 화답하고 있다. 피합병이라는 최악의 신세를 피하기 위해 은행들은 자구노력 등 안전장치마련에 들어갔다.국민·외환·신한은행은 각각 외국지분인 골드만삭스,코메르츠,재일교포를 방패로 삼아 자구노력을 강화중이다.주택은행은 미국 증시직상장을 추진중이고,조흥은행은 본점의 지방이전을 통해 합병 파고를 비켜나가겠다는 계산이다. ●정부 방침이 헛갈린다. 합병방식에는 하나의 지주회사가 여러 개의 은행을병렬식으로 거느리는일본식,씨티와 트래블러의 경우처럼 페이퍼컴퍼니 밑에 여러 개의 사업부제를두는 미국식,도이치와 드레스드너가 합친 유럽식이있다.정부 구상은 금융지주회사를 이용한 합병,그중에서도 일본식 쪽에 기울어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구조조정을 경쟁력 강화가 아닌 생존의 논리로접근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라면서 “정부도 일본식인지 미국식인지 최소한의 방향은 잡아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 “경제부처 공무원 주식투자 안된다”

    공무원의 주식투자 제재 여부가 공직사회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이 2일 공무원의 직·간접 주식투자와 벤처기업 출자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株)테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목된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경부를 비롯한 몇개 부처 공무원들의 주식투자는 안된다”고 말해 사실상 일부 부처 공무원들의 주식투자 ‘금지령’을 내렸다.이 장관이 지적한 주식투자 금지 부처는 기획예산처·금융감독위원회·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 등의 경제부처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장관은 “공무원들은 직접투자는 물론 주식형 간접투자를 해서도 안된다”며 “공무원들이 특정 주식이 몰려있는 주식형 간접상품에 투자하면 잘못된 시그널(신호)을 시장에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주식형 간접투자 상품으로는 증권·투신사의 뮤추얼 펀드,주식형 수익증권 등이 있다. 이 장관은 그러나 “나도 주식과 채권 등에 고루 투자하는 혼합형 하이일드펀드 투자를 한 적이 있다”며 혼합형 간접상품의 투자는 가능하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지난해 11월 투신사 하이일드펀드에 500만원을 투자했다. 정부는 현재 공무원의 주식투자와 관련,재경부 금융정책국과 금감위,금감원,증권거래소 등의 특정부서 공무원들은 주식투자를 못하게 내규로 규정하고있으며,관련부서에 근무할 때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도록 하고 있다. 이 장관은 특히 일부 공직자들이 벤처붐을 타고 벤처기업에 출자하는 것과관련,“국민벤처펀드나 구조조정펀드처럼 대중적인 데 출자하는 것은 괜찮지만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고위공직자 재산변동 발표시 박태준(朴泰俊) 국무총리와 재경부 이근경(李根京) 차관보 등이 벤처기업에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민주당, 자민련에 화해 손짓

    민주당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총재권한대행이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해당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2여(與) 공조 복원을 위한 시그널로 해석된다.시민단체의 낙천 대상자 명단공개로 촉발된 공동여당간의 갈등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의 논산·금산 출마 발표로 더 깊어진 모양새다.자민련이 즉각 반발하고 14일 간부회의에서 JP의 충청권 출마 검토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한 것은 이를반증한다. 따라서 민주당은 더 이상 자민련과의 관계악화를 막기 위해 전략지구 무(無)공천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볼 수 있다.선거 막판 후보간의 우열이 드러날 경우 후보단일화를 꾀하는 이른바 ‘선거공조’ 가능성을 끝까지 열어놓겠다는뜻이다.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JP가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와 이대행지역에 대해서는 공동정부간 정치적 예우차원에서 공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해 2여 균열 확산방지에 체중이 실려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위원장 출마가 결코 자민련을 자극하려는 것이아님을 누누이강조하고 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위원장은 고향을 찾아서 출마한 것”이라면서 “원래 당에서는 대전 중심부로 보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그렇게 되면 (자민련과) 정면충돌하는 양상이 되기 때문에 변방으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다시 말해 공조를 깨려는 것이 아니라 자민련에 대한 배려 차원이며,공조복원을 희망하는 의지도 담겨 있다는 주장이다.남궁진(南宮鎭)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제는 자민련이 하기에 달렸다”면서 자민련의 새로운 모습을 주문하고 있다. 한종태기자 jthan@
  • 삼성경제硏, “경쟁력 원천은 사람”

    ‘기업을 바꾸려면 사람을 바꿔라.’ 삼성경제연구소가 26일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제너럴 일렉트릭(GE)의 ‘경쟁력 원천’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흔히 GE하면 잭 웰치를 떠올리고,잭 웰치의 리더십을 성공요인으로 지목하지만 GE성공의 이면에는 GE의 개별사업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었던 ‘유능한 리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보고서 요지다. “나는 어떻게 좋은 제품을 만드는 지 모른다.엔진을 만드는데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그러나 사업부의 최고경영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안다.가장 좋은 사람을 선택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나의 업무다.”(잭 웰치) 미국 경영자시장에서 GE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고 브랜드’다.얼라이드 시그널의 CEO(최고경영자) 로렌스 보시디 등 수많은 스타 CEO들이 GE출신이다. 뉴욕 오시닝에 있는 GE의 인재연수원 ‘크로톤빌’을 떼어놓고 GE를 얘기할 수 없다.80년대 초 웰치가 취임하면서부터 크로톤빌은 지도자 육성기관으로 바뀌기 시작했다.성공적인 조직은 하드(예산 생산 마케팅 유통 재무)와 소프트(가치 문화 비전 리더십)를 잘 조화시킨 데서 나온다는 것이 웰치의 경영철학이었다.85년 이후 크로톤빌은 신경영기법의 창조 및 실험장으로 변신해갔다. 청취하는 데서 벗어나 실제 문제를 놓고 토론하면서 답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강의가 바뀌었다.예컨대 현장에서 실제 겪는 문제를 프로젝트로 선정해프로젝트당 2개팀을 구성해 4주간 연구활동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연구결과물은 새로운 경영노하우로 쌓여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디지털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인재가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가 됐다”며 “GE사례에서 보듯 인재연수를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현대 금강산개발사업에 해외업체 참여할듯

    현대가 추진중인 대북사업에 처음으로 해외업체가 참가한다. 10일 현대의 대북사업 전담사인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 종합개발계획 수립에 해외 유수의 관광 개발 및 컨설팅 전문업체가 참가하게 된다. 현대는 이를 위해 조만간 입찰을 통해 해외업체 선정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는 금강산 일대에서 통천에 이르는 지역에 호텔과 콘도,스키장,골프장,공항 등을 지어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제프리 존스 회장은 이날 “내년 1월 모토로라와 얼라이드시그널,골드만삭스,GE캐피털,P&G 등 12개 미국기업의 대표 14명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평양에서 1주일간 머물며 북한 당국자들과 외국인 투자환경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성진기자 sonsj@
  • [IMF 2년 평가 국제포럼]

    *金대통령 개막연설에 담긴 뜻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일 ‘IMF 2년’국제포럼 개막연설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2003년 2월) 달성해야할 우리 경제의 중기비전을 담고 있다.‘제2의 대(對)국민약속’이라는 분석이다.취임초 국민에게 제시했던 ‘1년반 이내에 외환위기 극복’이라는 ‘제1약속’이 재도약을 기약하는 단기처방이었다면 제 2약속은 21세기를 향한 힘찬 출발을 위한 다짐이다. 김 대통령의 이번 약속은 크게 4갈래로 정리할 수 있다.먼저 앞으로 해마다 6%대의 경제성장을 이룩해 2003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1만3,000달러로 올려놓고,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을 3%로 낮춰 사실상 완전고용를실현하겠다는 것이다.또 국제수지의 흑자기조를 견지,세계 7번째의 순채권국 지위를 유지하고,재정수지 균형으로 만성 재정적자에서 벗어나 ‘쌍둥이 흑자국가’를 달성하겠다는 다짐이다. 나아가 IMF위기 이후 급속히 붕괴된 중산층을 복원,국민 대다수가 중산층이되는 안정적인 민주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은 “가장 중요한 약속은 국제수지와 재정수지 모두 흑자를 이루는 ‘쌍둥이 채권국’으로 일본,스위스,벨기에,이탈리아,바레인,스와질란드에 이어 전세계 192개국 가운대 7번째 순채권 국가로 부상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경제모범국을 지향하는 ‘21세기 DJ 노믹스’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한 민주주의의 완성과 4대개혁의 조기 완성,지식기반경제사회로의 이행,생산적 복지 실현 등 4대 정책을 제시했다.무엇보다 지식기반 경제 이행에 역점을 뒀다.‘네트웍 경제’ 구축을 목표로 2002년까지초고속정보통신망 완성,‘1인 1 PC’환경 조성,인터넷 이용자수 1,000만명수준 확산,전자정부 구현,전자상거래 조기 추진,차세대 인터넷 개발 등을 구체적인 추진과제로 열거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려면 국민과 기업,근로자,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꾸준히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김 대통령도 이와관련,“우리가 해이해지면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고,새로운 천년이 실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스티글리츠 수석부총재‘조언’ “인플레를 우려해 긴축정책을 쓸 것이 아니라 고용을 창출해 실업률을 떨어뜨려 경기 침체를 막아야 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주년을 맞아 3일 열린 국제포럼에 참석한 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는 향후 한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이렇게 제시했다. 그는 “IMF 2년만에 한국이 V자형의 빠른 경제회복을 보인 것은 매우 놀랍다”며 “이는 정부의 경제정책이 적절했고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스티글리츠 부총재는 “앞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구조조정으로 늘어난 빈곤계층을 줄여나가기 위해장기적인 정책차원에서 사회안정망을 확충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최근 국내에서 일고 있는 경기과열 및 인플레 논쟁,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는 인플레를 우려할 만한 조짐이 없고 금리가 인플레를 억제하는 유일한 정책수단은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한국처럼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높고 저인플레 국가에서는 금리를올려 인플레를잡을 수는 있겠지만 금리가 오름으로써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경제상황이 악화될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경고했다.“인플레를 마치호리병에 갇혀있다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당분간 저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한번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면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치솟고 인플레는 잡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좀처럼 낮출 수 없다는 두가지 통설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위기를 막으려면 자동차의 경우 에어백보다는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듯 근본적인 예방이 필요합니다.너무 많은 자본의 유입을 줄이고 금융감독 강화와 국제적인 금융구조 개편이 중요합니다.국가는 회사 도산에 겁을 내서는 안되며 대마불사(大馬不死)는 없다는 시그널을 꾸준히 보내야 합니다.” 그는 또 “기술혁신·교육개혁과 함께 첨단기술을 처한 상황에 맞게 신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상일 김균미기자 bruce@ * 사카키바라 日 前재무관 “한국은 지난 2년간 IMF와의 약속을 모두 이행하면서 경제회복에 놀라운성과를 거뒀지만 궁극적으로 한국은 한국적인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이뤄야합니다” 캉드쉬 IMF총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사카키바라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은“구조개혁이 해당 국가의 역사적·문화적 유산까지 제거해서는 안되며,지역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개혁은 경쟁,특히 외국기업 및 산업과의 경쟁을 제고시키는 것”이라며 “경쟁관련 장벽이 제거되고 부채비율 200%의 한국기업도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면 200%라는 숫자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IMF총재 후보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뒤 “IMF의 처방들은 세계은행과 달리 해당 국가의 고유한 지역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있으며 지나치게 통화정책에만 치우쳐 비실용적이고 독단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국제사회에서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그는최근의 엔화 강세에 대해 “일본 엔의 급등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며,적당한 시점에서 일본정부가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씨는 또 “이번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드러났듯이 위기의재발을 막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며,그러기 위해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공조체제 구축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균미기자 kmkim@[주제발표 2선요약] * 나이스 IMF아태국장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 아태담당국장은 ‘한국의 구조조정과 개혁’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경제의 위기극복을 위한 국제기관의 해법은 유효했으며 이로 인해 한국경제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다”고 주장했다.다음은 요약. IMF와 세계은행,아시아개발은행은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의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았다.일부에서는 고금리 정책과즉각적인 구조개혁 추진에 대해 비판했으나 비상사태에서 고통없이 신뢰를회복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해법으로 한국경제는 98년 중반부터 안정됐고 98년 하반기부터는 경제회복이 시작됐다.즉각적인 구조개혁도 구조적 취약성이 경제위기의 핵심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바른 접근방식이었다고 평가된다. 앞으로는 한국이 선진공업국 그룹 안에서 예정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그동안 이뤄온 것을 보강하고 기업과 금융부문의 활력있는 개혁을 계속해야한다. 정리 이상일기자 *필즈 美 코넬大 교수 한국의 노동시장은 ‘실업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실업문제는 아니다.오히려 ‘고용문제’로 봐야 한다.이같이 노동시장 문제를 정의하는 것은정책의 실수를 막는 점에서 우선 중요하다. 즉 실업에 처한 소수보다는 근로소득이 급격히 감소한 대다수 근로자와 빈곤선 이하로까지 근로소득이 감소한 근로자들의 문제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따라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에 더해 근로소득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용 문제는 마찰적,구조적 관점이 아니라 총수요 감소의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우선 거시경제적인 성장,경쟁력 확보,시장질서의 정착,공공사업과 고용보조금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그 다음으로는 직업교육과 재교육,지역간 근로자 이동에 대한 수당지급,탄력적인 근로시간 조정,취업알선 제도와 취업보조 등도 고려되어야 한다. 노사관계 여건의 개선과 노동시장에서 적절한 유연성을 확립하는 것도 고용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단기적으로는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거나 재구성하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한다. 정리 이상일기자
  • 항공기 컴퓨터 오작동 비상

    [워싱턴 AP 연합] 지난달 28일 중국 상공에서 발생한 대한항공(KAL) 화물기와 영국 브리티시항공(BA) 여객기의 충돌모면 사고는 비행기록 컴퓨터의 고도인식 이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제히 공중충돌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점검에 들어갔다.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잉 747,727,737기종과 에어버스 A300기종등 최고 3,000대가 비슷한 위험에 노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419명을 태우고 홍콩으로 가던 BA의 보잉 747-400기와 승무원 3명이타고 우즈벡 타슈켄트로 가던 KAL 747-200기가 중국 북서부 상공에서 만났을때 갑자기 KAL기의 공중충돌 방지장치(TCAS)에 ‘상승’이라는 경고표시가나타나 조종사는 고도를 올렸으며 이로인해 두 비행기 날개간 거리가 600m에서 180m로 좁아져 충돌 직전에 놓였다는 것이다. KAL화물기가 실제로는 9,450m 상공에 떠 있었는데 컴퓨터가 이를 1만170m로 읽는 바람에 TCAS가 잘못된 경고음을 울렸다는 것.당시 BA여객기의 고도는 1만50m였다.문제의 컴퓨터는 지난 83년 얼라이드 시그널사(社)가 인수한벤딕스사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 「대우사태 문제점과 해법」정부 정책혼선이 최대 걸림돌

    * 왜 꼬이나 대우사태가 표면화된 지 70일여일이 지났다.그러나 대우처리는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대우 계열사 중 부도가 난 업체는 없지만 앞으로 부도가 나면 협력업체의연쇄도산도 불가피해 대우해법은 빠를수록 좋다는 게 금융당국이나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확실한 시그널이 없다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이나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등 고위 당국자들은 투신사의 조기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한다.금융시장의 참가자들과 고객들이 불안해하는 게 바로 이 대목이다.부실투신사는 오히려 빨리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시각에서다. 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어떻게 할 것인지,손실분담 원칙은 어떻게 할 것인지 교통정리가 안돼 불안감만 증폭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채권단 이기주의 금감위는 지난달 14일 채권단회의를 긴급 소집해 은행들이 투신사 보유채권을 직접 사들이도록 했다.그러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있다.그 뒤에도 몇차례 똑같은 대책을 반복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은행권에서는 높은 이자를 받고 빌려주겠다는 입장이고 투신사는 싸게 자금을 빌리겠다는 상반된 입장 탓이다.이해되는 면도 있지만 문제는 정도가 심하다는 점이다.지난 26일까지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10.4% 이상으로 치솟은 것도 은행권과 투신권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투신권이 채권을 은행이 아닌 채권시장에 직접 내다팔았기 때문이다.지난달 12일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제한 조치 이후 은행권이 지난 27일까지 투신사에서 직접 사들인 채권은 9,820억원에 불과하다. ?정책혼선 정부는 대우와 김우중(金宇中) 회장을 막다른 골목으로 모는 데에만 신경을 쓰는 듯하다.금감위 김영재(金暎才) 대변인이 지난달 6일 “대우자동차와 (주)대우를 제외한 10개 워크아웃 대상기업에 대해 사실상 은행관리를 하기로 했다”면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경영진 교체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김대변인은 몇 시간 뒤 은행관리 대상기업을 3개사로 수정했다.1주일 뒤 오호근(吳浩根) 구조조정위원장은 “경영진 교체는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 전문가진단 ■李漢久 대우경제硏 사장 우선 그룹을 묶어서 풀려고 하면 굉장히 힘들다.개별 회사단위로 해서 부채와 자산,영업창출능력을 보고 처리해야 한다.회사단위로 나눠 채권단과 주주가 협상해야 한다.영업이익이 많이 나 살릴 수 있다면 살리는 것이 국민경제뿐 아니라 채권단에게도 이익이 된다. 현재 큰 문제는 계열사간 상호지보와 담보제공 문제다.상호지보는 없던 것으로 하는 것이 낫다.그리고 담보와 채권을 비교해 회사단위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해외채권단 문제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국내 채권단과 똑같이 대우를 해 줄 수 있다. 실사가 오래 걸리고 있다.빨리 끝내야 한다.살리겠다면 영업자금을 확실히밀어줘야 한다.흐지부지 해두면 고객과 협력업체들이 떠나 골병이 들 수 있다.채권단들도 주체의식을 갖고 책임하에 해야 한다.회사를 살리면 득이 되고 아니면 손해를 본다는 개념을 확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南逸聰 KDI 연구위원 이럴 때일수록 정도를 걸어야 한다.정도로 가야 다른 수단을 택했을 때보다파급효과가 작다. 빚을 못 갚는다고 대우 계열사를 다 문닫게 하거나,반대로 모두 구제금융을 해주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빚은 과거의 일이다.이제는 미래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한 푼이라도 남는다면 살려야 하고 아니면 문을 닫아야 한다.이것을빨리 구별해줘야 한다. 회사를 살리려면 채권단들이 빨리 출자전환을 해주어야 한다.빚탕감으로 채권단은 손해를 볼 수 있는데 이를 보전해 줄 방법이 필요하다. 출자전환 논의가 나오면서 지배주주의 경영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잘못됐다.남의 돈으로 사업을 한 만큼 사업이 잘못되면 경영권을 내놓는 것이 당연하다.출자전환을 하면 대주주 지분이 작아지는 것이 당연한데 여기서 개인을 봐주려는 듯 경영권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경영권은 법적인 개념이 아니다.경영권을 지켜주는가의 여부는 지금 상황에서 중요하지 않다. 당사자들 시각 3인3색 ●금융당국■금융당국 워크아웃 대상인 대우계열 12개사 중 어떤 기업이 살아날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빨리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때문에 10월 말까지는 실사(實査)를 마친다는 방침이다.10월 중순부터는 대우중공업과 전자 통신 오리온전기 등 4개사의 경우 회사채와 기업어음(CP)발행이 정상적으로 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돈을 풀어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주기를 바라지만 현 상태에서좋은 답변은 듣지 못하고 있다.공적자금을 투입하면 국민부담이 되기 때문에 발권력으로 해결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투신사들은 공적자금 투입을 바라지만 여기에 대한 원칙도 현재로서는 확고한 것같다.최악의 경우에만 공적자금을 투신사에 투입하며,그럴 경우 해당 투신사 임원들의 책임은 묻겠다는게 입장이다. ●채권은행■채권은행 채권단의 입장은 두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채권단이 앞장서 대우문제 해결을 주도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한다.이에 대해서는 ‘자성(自省)’하는 분위기도 읽힌다.채권단간 이해관계에얽매여 득실을 따지느라 대우 워크아웃 진척이 늦어진 데 대해선 반성하는기류다. 정부와 대우측에 일임하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해외채권단 문제도 방관자적 입장을 벗어나 채권단이 적극 개입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도 내놓는다.한 관계자는 “예컨대 다음달중 대우계열사의 자산·부채 실사결과가 나와 더이상 존속가치가 없다고 판단,채권단이 청산결정을 할 경우 과거처럼 정치적 파장 등 다른 이유로 이를막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대우 대우측은 정부가 대우를 살리기 위한 보다 명료한 프로그램과 지원이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워크아웃이 기업을 살리기 위한 조치라면 처리방향이 불투명한 데 따른 영업과 생산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자산 매각 등 협상이 지연되고협상조건이 점점 불리해지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대우 고위관계자는 “채권은행의 자산실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해당 계열사의 사활여부가 불투명해 회생가능한 분야까지 영업력을 잃어가고 있다”고말했다.구조조정과 관련해선 정부가 매각시한 등을 못박아 압박일변도로 나오는 데 따라 협상이 불리해지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곽태헌 김환용 박은호기자 tiger@ * 워크아웃 모범사례 대우중공업 대우중공업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대우의 다른 11개 계열사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대우중공업 자체의 회생능력과 이를 인정,적극 지원에 나선 산업은행의 노력 덕택이다. 대우중공업은 자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업과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조선부문의 경우 최근 홍콩과 노르웨이로부터 총 1억1,000만달러 규모의대형선박 2척(옵션분까지 포함하면 4척 2억2,000만달러)을 수주했다. 공작기계부문도 올해 2억2,000만달러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중장비 부문은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수출이 잘 돼 공장이 100% 가동되고 있다.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다각적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기계부문 운영자금 500억원,방산부문 계약이행 보증 700억원 등을 단독 지원했다.통상 채권은행단들이 채권규모 비율에 따라 분담하도록 돼 있는 자금지원방식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최근의 선박수주도 산업은행측이 직접 나서 홍콩측 발주자에게 대우의 자금력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게 큰 도움이 됐다. 김환용기자 drag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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