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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 인도양 우 대서양…두 대양 사이에 서다

    좌 인도양 우 대서양…두 대양 사이에 서다

    열사의 땅 사막. 그 척박한 땅 위로 카타르의 하마드 공항이 서 있습니다. 아라비아 만(灣) 일부를 메워 조성한 중동의 허브 공항입니다. 비행기는 이제 막 ‘아라비안 나이트’의 궁전 같은 하마드 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른 참입니다. 누런 모래바람 뚫고 이륙한 비행기가 향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탄압, 폭력, 흑백갈등 따위의 암담한 단어 너머로 ‘희망봉’이란 멋진 곳을 안배해둔 나라지요. 가는 길은 정말 멀고 험합니다. 하지만 희망봉을 밟는다는 기대만으로도 가슴은 부풀어 오릅니다. 가도 가도 모래뿐인 중동 땅을 벗어나니 인도양의 아덴만이다. 우리에겐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귀에 익은 곳. 여기서부터 중동과 아프리카가 갈린다. 남아공은 수도가 세 곳이다. 입법, 행정, 사법 수도가 다르다. 이번 여정에선 ‘입법수도’인 케이프타운과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크루거 국립공원 중심으로 돌아보게 된다. 첫 기착지, 요하네스버그는 분주했다. 현지인들이 흔히 ‘조벅’(Joburg)이라 줄여 부르는 곳. 도로는 차들로 홍수를 이뤘다. 서울의 강남대로 뺨칠 정도다. 도로 옆은 주택가다. 한데 양 옆의 경계가 너무 분명하다. 도로 한쪽은 서민층, 다른 쪽은 부유층이 산다. 빈민촌에서 백인 얼굴 볼 수 없듯, 부촌에서 흑인 얼굴 찾기도 쉽지 않다. 물과 기름의 경계가 이럴까. 이 대목에서 슬그머니 남아공의 악명 높은 치안 문제가 떠오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나친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가는 곳은 ‘유럽 같은 남아공’이다. 치안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은 ‘타운십’(Township)이라 불리는 빈민촌이다. 남아공 어디나 타운십은 있다. 연소득 5만 달러의 백인이 아닌 다음에야 3000달러 흑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은 타운십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거리를 걷자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섬뜩한 시선들과 수시로 마주해야 하는데, 외국인 혼자서는 무리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만델라 스퀘어’ 같은 명소 한두 곳 보고는 서둘러 조벅을 떠난다. 남아공 남쪽의 케이프타운으로 내려간다. 작은 유럽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세련된 도시 풍경을 갖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흑인보다 백인 수가 많고, 케이프타운이 속한 웨스턴케이프 주의 주지사 자리도 남아공에서 유일하게 백인이 꿰차고 있다. 케이프타운의 랜드마크는 테이블 마운틴이다. 수억년 전 지각변동으로 바다 밑바닥이 융기해 산이 됐다. 우리 식으로는 ‘탁자 산’쯤 될 텐데, 해발 1086m의 정상 일대가 대패로 민 듯 평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편평한 돌산은 동서로 3㎞, 남북으로 10㎞ 정도 이어진다. ●‘테이블 마운틴’ 오르면 보이는 12사도봉·넬슨 만델라가 수감됐던 로벤 섬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로 오른다. 케이블카에서 좋은 자리 잡으려 애쓸 필요 없다. 바닥이 회전하기 때문이다. 두 번 정도 사방을 빙 둘러보고 나면 곧 승강장이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툭 터진다. 일망무제다. 해안을 따라 공룡의 등뼈를 닮은 ‘12사도봉’이 이어지고, 멀리 로벤 섬도 보인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27년 수감생활 중 18년을 보냈다는 곳이다. 외딴섬에서 절망과 고독에 맞서 싸우던 그에게 뭍의 테이블 마운틴은 어떤 의미였을까. 언젠가 딛게 될 ‘희망봉’이라 여기지 않았을까. 야경은 시그널 힐에서 본다. 테이블 마운틴 아래의 야트막한 언덕으로, 소문난 풍경 전망대다. 테이블 마운틴이 갈기 없는 검은 사자처럼 앉아 있고, 주변으로 주황빛 도시 야경이 너울대며 춤춘다. 이 모습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아 현지인들도 ‘골든 파우더’라 부른다. 이제 저 유명한 희망봉을 둘러볼 차례다. 남아공 땅을 밟은 이유의 ‘8할’이 담긴 곳이다.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희망봉까지는 대략 65㎞, 차로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가는 도중 헛베이(Houtbay)에 들른다. 물개 관광으로 이름난 작은 포구 마을이다. 유람선을 타고 인근의 물개 서식지 ‘더커섬’(Dulker island)을 보고 돌아온다. 왕복 45분 정도 걸린다. 백상아리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백상아리는 물개가 주요 먹이다. 먹이가 많으니 포식자도 많을 수밖에 없다. 몸길이 최대 9m, 체중 2t에 육박하는 최강의 포식자가 물 위로 솟구쳐 물개를 공격하는 ‘동물의 왕국’ 수준의 장면을 은근히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헛베이에서 희망봉까지는 채프먼스 피크(Chapman’s Peak) 도로를 타고 간다. 바닷가 절벽 중턱을 깎아 만든 도로다. 죄수와 전쟁포로 등을 동원해 7년 동안 조성했다고 한다. 1922년 완공됐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 시발점 케이프타운…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희망봉 남아공 사람들은 케이프타운을 ‘머더 시티’라 부른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의 시발점이 케이프타운이기 때문이다.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바로 희망봉이다. 희망봉에 대해서는 몇 가지 엇갈린 견해들이 있다. 표기에서 비롯된 오해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보자면 희망봉이 있는 곳은 곶이다. 그래서 표지판도 ‘희망의 곶’(Cape of good hope)이다. 희망봉은 ‘희망곶’ 표지판이 있는 곶부리 바로 뒤의 야트막한 암봉이다. 여기는 기준 삼을 만한 표지판이 없다. 그래서 희망봉보다는 희망곶으로 불러야 옳다는 것이다. 한데 곶이면 어떻고 봉이면 또 어떠랴. 세상과 부딪쳐 입은 상처로 남루해진 몸을 추스를 수만 있다면 이름은 그리 중요할 게 없다. 희망봉 이야기의 첫 등장인물은 포르투갈의 뱃사람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다.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남진하던 그는 1488년 대륙의 남쪽 끝 작은 반도에 이른다. 당시엔 폭풍우 뒤에 닿았다 해서 ‘폭풍의 곶’이라 불렸다. 9년 뒤, 1497년 또 다른 뱃사람 바스코 다 가마가 이 곶을 지나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했다. 당시 포르투갈 왕 주앙 2세는 ‘인도 항해를 찾는 데 희망을 준 곶’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희망의 곶’으로 고쳐 부르도록 했다. 이게 희망봉이다. 희망봉 뒤는 케이프 포인트다. 해발 248m의 해안절벽으로 인도양과 대서양 두 바다가 만나는 접점이다. 정상엔 등대가 있다. 등대에 등 대고 서면 왼쪽은 인도양, 오른쪽은 대서양이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마음 착한 이’에겐 두 바다의 색깔이 달리 보인다고 하니, 한번 테스트해 보시길. 케이프타운에서 들러야 할 명소가 몇 곳 있다. 해안가에 조성된 워터 프런트는 쇼핑몰, 음식점 등이 밀집된 거리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값 싸고 질 좋은 ‘귀국 선물’도 살 수 있다. 저녁 늦게 현지 맥주 한 잔 즐겨도 좋겠다. ‘올드 비스킷 밀’은 폐공장을 활용해 조성한 벼룩시장 같은 곳이다. 주말에만 여는데, 아침부터 브런치와 쇼핑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댄다. 보캅스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이 몰려 사는 곳이다. 형형색색의 집들이 인상적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다. 글 사진 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도하서 환승 시간 넉넉하다면? ‘공사비 18조원’ 하마드 공항 놀이·무료 시티투어 어때요 남아공 여정의 중간 경유지인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은 자체가 볼거리다. 우선 규모가 대단하다. 아라비아만을 개간한 땅 위에 2200㏊ 규모로 지어졌다. 공사 비용으로 155억 달러(약 18조 4000억원) 이상 투입됐다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호화롭다. 대리석과 고급차 람보르기니 내부에 쓴다는 가죽 소재 등을 사용해 꾸몄다. 천장은 아라비아만의 파도를 모티브 삼은 듯 곡선 형태로 조성했다. 공항 터미널 곳곳엔 26개의 전시 예술품을 설치했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가 특히 눈길을 끈다. 높이 7m에 무게 17t으로 스위스 현대미술가 우르스 피셔가 제작했다. ‘알 무르잔’은 카타르 항공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승객을 위해 조성한 프리미엄 라운지다. 기도실, 흡연실, 샤워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환승 시간이 넉넉하다면 도하 시티 투어에 나서는 것도 좋겠다. 도하에서 환승 시 유·무료로 시티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도하 시내 관광지 서너 곳을 세 시간가량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에서 A 구역으로 가는 길 왼쪽에 시티 투어 부스가 있다. 임시 비자를 받은 뒤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면 된다. 유료는 30달러와 45달러 두 종류다. 무료는 선착순 운영된다. 카타르 항공 홈페이지(qatarairways.com/kr) 상단의 ‘Holidays’ 메뉴에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 [씨줄날줄] 북·중 관계와 ‘석탄 변수’/구본영 논설고문

    얼어붙었던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풀릴 조짐인가. 최근 양쪽에서 그런 시그널이 잡히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최근 한국전 정전 62주년을 맞아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냈다.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태도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도 북한과 접경한 동북 3성의 옌볜과 선양을 연이어 방문해 화해 제스처를 취하는 듯했다. 그렇다면 북·중 관계가 과거의 혈맹 수준으로 복원될 것인가.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북한의 세 차례 핵실험 도발을 지켜본 시진핑의 5세대 중국 지도부가 북·중 관계를 ‘정상적 국가 간의 관계’로 정립하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게 그 근거다. 이는 ‘항미원조’(抗美援朝)의 깃발 아래 아낌없이 북한을 지원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이제 주판알을 튕기며 상호 이익을 주고받겠다는 의지다. 중국 정부의 그런 의지는 북·중 교역 실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북한자원연구소의 최경수 소장이 어제 낸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석탄 수출 실적은 지난해 1547만t으로, 전년도에 비해 6.5%나 줄었다. 중국의 경기가 위축되면서다. 더군다나 중국 측은 북한산 석탄의 품질이 고르지 않다는 이유로 가격을 국제가격의 60% 수준으로 후려쳐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와 북한 김일성 주석 간 끈끈한 연대 의식이 작동할 때에 비하면 상전벽해의 변화다. 당시만 해도 중국은 ‘우호가격’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에 초저가로 석유를 공급했다. 사실 석탄은 북한의 효자 수출 품목이다. 국제시장에 내놓을 만한 변변한 공산품이 없는 북한의 형편에서 지난해 대중 수출의 40%를 점했다. 그러나 김정은 집권 이후 대중 석탄 수출액은 줄곧 감소세다. 지난해는 경기가 나빴다고 하지만, 중국 경제가 좋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인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규제를 강화하면서다. 게다가 2013년 친중파인 장성택 행정부장이 처형되면서 북한의 대중 석탄 수출은 결정적 차질을 빚게 된다. 당시 김정은은 장성택에게 “석탄을 비롯한 귀중한 지하자원을 망탕(마구) 팔아먹었다”란 죄목도 뒤집어씌웠었다. ‘잠재적 적을 그 의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능력에 의해서 평가해야 한다.’ 국제정치에서 회자되는 격언이다. 최근 북·중 관계가 겉보기론 해빙기인 것 같다. 김정은은 지난 5월 러시아의 2차대전 전승기념일에는 불참했다. 그런 그가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에 참석한다면 양측 관계가 완벽하게 복원될 것인가. 중국의 실질적 대북 지원 의도와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종래의 순망치한 관계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온 느낌이다. 북한산 무연탄의 지속적 대중 수출 감소가 이를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경제 브리핑] 배용준 소속사, 서울면세점 입찰 참여

    한류스타 배용준이 대주주인 연예기획사 키이스트가 서울 시내 중소·중견 면세점 입찰에 도전한다. 31일 키이스트는 시티플러스와 함께 면세사업 전담 법인인 서울면세점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시티플러스는 인천·청주공항에서 시티면세점을 운영한다. 키이스트는 또 글로벌 의류제조업체인 노브랜드, 중화권 전문 쇼핑몰 기업인 판다코리아닷컴, 중국에서 한류 전문채널을 운영하는 아폴로피앤씨, 화장품 수출기업 뷰티시그널 등 8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다. 이들이 기획한 면세점 ‘DF서울’(가칭)은 동대문 관광특구의 맥스타일 건물을 입점 후보지로 결정했다.
  • 美차관보 “아베의 ‘위안부는 인신매매 피해자’ 발언 긍정적”

    “일본군 위안부는 인신매매의 피해자”라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 핵심 당국자가 지지를 표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요미우리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위안부 발언에 대해 “여성 학대와 인신매매 방지에 관한 미·일 공통의 대처는 과거를 인정함으로써 한층 강화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인 메시지였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는 아베 총리의 이달 말 미국 방문 및 상·하원 합동 연설을 앞두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인식에 문제가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아베 총리가 8월 발표할 전후 70주년 ‘아베 담화’와 관련해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한 역대 정권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밝힌 데 대해 “매우 건설적이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에 대해 “증오로 가득 찬 적국이었던 미국과 일본이 이제 최선의 친구가 됐다”며 “전후 70주년에 맞춰진 총리의 미국 방문은 화해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하원 대표단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찰스 랭걸(민주·뉴욕) 하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이달 말 미국 방문 기간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 참전 용사 출신으로 대표적 지한파 의원인 랭걸 의원은 “한국과 일본 지도자들이 위안부 문제의 민감성과 본질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가능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며 이 문제는 높은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주열 “경제전망 정도 높이려 노력…생각보다 쉽지 않아”

    이주열 “경제전망 정도 높이려 노력…생각보다 쉽지 않아”

    잦은 경제 전망 수정으로 비판받고 있는 한국은행의 이주열 총재가 이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 총재는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경제 분야 전문가들과 경제동향 간담회를 갖고 “모든 경제지표를 지속적으로 주시해 나가면서 경제 전망의 정도를 높여야 일관적인 시그널(신호)을 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금융시장에서는 시그널이 부족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노력은 많이 하지만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이 원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경제의 불확실성은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연준의 통화정책이 데이터(경제지표)에 의존적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며 “앞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기준금리 전망치를 명확히 제시할 수 없고, 명확히 제시해서도 안 된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도 경제지표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임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간담회에는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옥동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반갑지만은 않은 새 아파트단지

    반갑지만은 않은 새 아파트단지

    아파트 과잉공급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민간 업체들이 예상 밖으로 신규 주택(인허가 기준)을 쏟아내면서 정부가 연간 주택공급 조절능력에 손을 댈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주택 인허가 실적은 주택건설 경기의 선행지표로 작년 1월부터 1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2월 신규 주택공급 물량이 6만 657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설 연휴가 낀 지난달에도 3만 3301가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2.1% 늘었다. 최근 3년 평균 공급량과 비교해도 19.8% 증가했다. 분양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1~2월에 분양된 공동주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0% 증가한 2만 3828가구에 이른다. 분양 성수기를 맞아 이달 분양 물량도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착공 물량도 5만 557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증가했다. 공동주택은 인허가를 받은 뒤 3~4년쯤 지나 입주가 이뤄진다. 따라서 향후 몇년 동안 새 아파트 입주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규 주택공급 증가를 놓고는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엇갈린다. 우선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이 제대로 먹혀 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반 주택 거래가 증가하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신규 주택시장 활황이 침체된 경기를 조금이라도 뒷받침해주고 있어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신규 아파트 공급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시기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도 최근 상황에 대해 의미있는 시그널을 보냈다. 김경식 1차관은 지난주 열린 주택협회 정기총회에서 “내년에는 주택 공급과잉과 국내 경기하락으로 인해 시장 침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정부가 끼어들어 민간 분야 공급을 더이상 조절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주택종합계획을 세우면서 37만가구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실적은 51만 5000가구나 됐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금융경제연구실장은 ‘적정 주택공급량 분석’ 보고서에서 “인구 감소와 가구 수 증가의 둔화 등으로 주택 구매수요가 위축될 개연성이 큰 점을 감안해 주택 공급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장암 치료 방해하는 새로운 유전자 찾아내

    대장암 치료 방해하는 새로운 유전자 찾아내

     대장암의 치료를 방해하고, 표적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새로운 유전자를 찾아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팀은 미국 MD앤더슨 이주석 교수(사진)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YAP1’라는 유전자가 활성화하면 대장암 환자의 예후를 나쁘게 할 뿐 아니라 표적항암제의 치료효과도 떨어뜨린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 암 학술지인 ‘Clinical Cancer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호주·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 축적된 암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YAP1 유전자의 신호가 대장암 환자의 약 15 ~ 39%에서 발견됐다.  또 YAP1 유전자의 활성화가 완치적 수술을 받은 대장암 환자의 재발률을 높일 뿐 아니라, 암의 진행 정도가 비슷한 환자군에서도 환자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AP1 유전자는 ‘히포 시그널링 경로(Hippo Signaling Pathway)’라고 불리는 세포 증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로, 세포의 증식과 사멸을 제어해 성장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포 시그널링은 암세포와 종양의 증식에도 관여할 수 있어 암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전으로 평가받는다.  이 히포 시그널이 작동하면 YAP1 유전자가 활동할 수 없고, 반대로 히포 시그널이 작동하지 않으면 YAP1 유전자가 활성화되는데, 활성화된 YAP1 유전자는 세포 내로 진입해 세포의 복제를 촉진한다.(그림 참조)  연구팀은 암 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히포 시그널링 경로에 주목, 대장암 환자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이같은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금까지는 대장암의 예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종양의 침투 정도(T), 림프절 침범 여부(N), 원격 전이 여부(M)를 평가하는 ‘TNM 병기’가 주로 사용되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가 제시됨에 따라 앞으로는 YAP1 유전자의 활성 여부도 TNM 병기 판단에 함께 적용돼 대장암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전이성 대장암에서 널리 사용되는 표적항암제인 ‘세툭시맙(Cetuximab)’의 효능을 환자의 YAP1 유전자 활성화 여부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규명했다.  실제로, 세툭시맙 단독요법을 시행할 경우 YAP1 유전자가 활성화된 환자의 대장암 종양은 축소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YAP1 유전자가 활성화된 경우 세툭시맙 요법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툭시맙은 KRAS라는 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들에게만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KRAS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의 경우에도 YAP1 유전자가 활성화된 경우 세툭시맙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새로운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이근욱(제1 저자) 교수는 “종양 세포의 YAP1 유전자를 억제시키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대장암 환자의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라며 “환자의 예후와 표적항암제 치료에 대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연구 성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기준금리 1%대 시대] “내릴 거면 진작 내리지”… 내리고도 비판받는 韓銀

    금리를 내리고도 욕먹는다. 많은 고민 끝에 했다고 하지만 여기저기 압박에 눌려 마지못해 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대한 평가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1%대로 결정했지만 그 결정 과정을 두고 뒷말이 많다. 한은 안팎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대놓고’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바로 전날인 11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재 금융시장에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9%를 기록해 연 2.0%인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며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정책금리를 내린 나라는 18개국이다. 한은이 19번째다. 그동안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주장에 대해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11일 금리를 내린 태국은 기축통화국이 아니다. 올 들어 정책금리를 내린 나라에는 이스라엘, 알바니아, 인도네시아 등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가 전부다. 한은의 금리인하가 나라 안팎의 압력에 굴복, 시장의 예상을 번번이 빗나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 전망 경로를 이탈하면 통화정책적 대응을 하겠다”며 “2월 의사록 공개가 늦어져 시그널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린 적은 지금까지 17번이다. 금융위기 발발 이후 최대 1.0% 포인트까지 5번 기준금리를 내려 금리가 5.0%에서 2.0%까지 3.0%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올릴 때는 0.25% 포인트씩 ‘베이비스텝’으로 5번, 즉 1.25% 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 당시 금통위원은 “한번쯤은 더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사석에서 밝혔다. 최근 금리 조정의 여지를 스스로 좁혀 놓은 것이다. 금리를 선제적으로 결정했다기보다는 시장에 발표된 경제지표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결정 시점에서 모을 수 있는 데이터를 다 보고 한다”는 한은의 설명이 다소 무색하다는 평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우윤근 이완구 눈물, 부둥켜안으며 “마음이 아팠다” 왜?

    우윤근 이완구 눈물, 부둥켜안으며 “마음이 아팠다” 왜?

    우윤근 이완구 눈물 우윤근 이완구 눈물, 부둥켜안으며 “정말 마음이 아팠다” 왜? 여야 협상의 파트너로서 4개월간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이완구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4일 행정부의 2인자와 야당 원내사령탑으로 재회했다. 이날 국회로 찾아온 이 총리와 우 원내대표는 오랜 지기와 재회한 듯 만나자마자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특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개인적 친분을 접어놓고 임명에 반대해야 했던 우 원내대표는 미안함 탓에 공개 발언임에도 눈물을 글썽였다. 우 원내대표가 “정말 저도 마음이 아팠다. 도와드리지 못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비추자, 이 총리가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주며 같이 눈물을 보이며 손수건을 꺼내 눈을 훔치기도 했다. 감정을 추스른 우 원내대표는 “저한테는 지금도 총리보다는 이 방에서 늘 같이 대화했던 훌륭한 제 여당 파트너”라면서 “누가 뭐래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야 할 훌륭한 저의 파트너이고, 훌륭한 인생선배였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마음이 참 아팠지만 야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라서 그런 사사로운 감정에 매이지 않고 가야겠다고 견뎌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총리에게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건의할 수 있는 분”이라며 “날카로운 비판도 많이 하겠지만 협조할 것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자리에 동석한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약간 글썽였는데 저는 그 표정과 언동에 이 총리에 대한 여러 함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행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그널이 창밖에 비치는 찬란한 태양처럼 바뀌고 있다고 본다”며 이 총리를 추어올렸다. 야당 원내지도부의 덕담 세례에 이 총리 또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 총리는 “항상 우 원내대표를 가리켜 귀인을 만났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평생 잊지 못할 귀인”이라며 “청문 과정이나 임명동의 과정에서 원내대표의 입장이 있었겠지만 저를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초리에 제 가슴이 뭉클해서 정말 인품이 훌륭한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과정에서 진심으로 제 스스로를 되돌아볼 성찰의 기회를 준 것 같아 아주 값지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흘리셔서 나도 눈물이 주르륵 나왔다”며 “우리 둘이 그동안 신의를 바탕으로 해서 서로를 많이 좋아했나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대화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선 우 원내대표와 안 수석부대표가 부적격이라고 판정한 이 총리에 대해 협상파트너였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감싼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총리 임명에 관한 여론조사를 제안하는 등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문재인 대표는 이 총리와의 이날 만남에서 “우리 당이 반대를 해서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그래도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총리가 됐으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윤근 이완구 눈물, 부둥켜안으며 “정말 마음이 아팠다” 왜?

    우윤근 이완구 눈물, 부둥켜안으며 “정말 마음이 아팠다” 왜?

    우윤근 이완구 눈물 우윤근 이완구 눈물, 부둥켜안으며 “정말 마음이 아팠다” 왜? 여야 협상의 파트너로서 4개월간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이완구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4일 행정부의 2인자와 야당 원내사령탑으로 재회했다. 이날 국회로 찾아온 이 총리와 우 원내대표는 오랜 지기와 재회한 듯 만나자마자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특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개인적 친분을 접어놓고 임명에 반대해야 했던 우 원내대표는 미안함 탓에 공개 발언임에도 눈물을 글썽였다. 우 원내대표가 “정말 저도 마음이 아팠다. 도와드리지 못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비추자, 이 총리가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주며 같이 눈물을 보이며 손수건을 꺼내 눈을 훔치기도 했다. 감정을 추스른 우 원내대표는 “저한테는 지금도 총리보다는 이 방에서 늘 같이 대화했던 훌륭한 제 여당 파트너”라면서 “누가 뭐래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야 할 훌륭한 저의 파트너이고, 훌륭한 인생선배였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마음이 참 아팠지만 야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라서 그런 사사로운 감정에 매이지 않고 가야겠다고 견뎌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총리에게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건의할 수 있는 분”이라며 “날카로운 비판도 많이 하겠지만 협조할 것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자리에 동석한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약간 글썽였는데 저는 그 표정과 언동에 이 총리에 대한 여러 함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행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그널이 창밖에 비치는 찬란한 태양처럼 바뀌고 있다고 본다”며 이 총리를 추어올렸다. 야당 원내지도부의 덕담 세례에 이 총리 또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 총리는 “항상 우 원내대표를 가리켜 귀인을 만났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평생 잊지 못할 귀인”이라며 “청문 과정이나 임명동의 과정에서 원내대표의 입장이 있었겠지만 저를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초리에 제 가슴이 뭉클해서 정말 인품이 훌륭한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과정에서 진심으로 제 스스로를 되돌아볼 성찰의 기회를 준 것 같아 아주 값지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흘리셔서 나도 눈물이 주르륵 나왔다”며 “우리 둘이 그동안 신의를 바탕으로 해서 서로를 많이 좋아했나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대화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선 우 원내대표와 안 수석부대표가 부적격이라고 판정한 이 총리에 대해 협상파트너였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감싼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총리 임명에 관한 여론조사를 제안하는 등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문재인 대표는 이 총리와의 이날 만남에서 “우리 당이 반대를 해서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그래도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총리가 됐으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윤근 이완구 눈물 “원내대표 눈물에 나도 그만 눈물이…”

    우윤근 이완구 눈물 “원내대표 눈물에 나도 그만 눈물이…”

    우윤근 이완구 눈물 우윤근 이완구 눈물 “원내대표 눈물에 나도 그만 눈물이…” 여야 협상의 파트너로서 4개월간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이완구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4일 행정부의 2인자와 야당 원내사령탑으로 재회했다. 이날 국회로 찾아온 이 총리와 우 원내대표는 오랜 지기와 재회한 듯 만나자마자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특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개인적 친분을 접어놓고 임명에 반대해야 했던 우 원내대표는 미안함 탓에 공개 발언임에도 눈물을 글썽였다. 우 원내대표가 “정말 저도 마음이 아팠다. 도와드리지 못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비추자, 이 총리가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주며 같이 눈물을 보이며 손수건을 꺼내 눈을 훔치기도 했다. 감정을 추스른 우 원내대표는 “저한테는 지금도 총리보다는 이 방에서 늘 같이 대화했던 훌륭한 제 여당 파트너”라면서 “누가 뭐래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야 할 훌륭한 저의 파트너이고, 훌륭한 인생선배였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마음이 참 아팠지만 야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라서 그런 사사로운 감정에 매이지 않고 가야겠다고 견뎌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총리에게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건의할 수 있는 분”이라며 “날카로운 비판도 많이 하겠지만 협조할 것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자리에 동석한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약간 글썽였는데 저는 그 표정과 언동에 이 총리에 대한 여러 함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행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그널이 창밖에 비치는 찬란한 태양처럼 바뀌고 있다고 본다”며 이 총리를 추어올렸다. 야당 원내지도부의 덕담 세례에 이 총리 또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 총리는 “항상 우 원내대표를 가리켜 귀인을 만났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평생 잊지 못할 귀인”이라며 “청문 과정이나 임명동의 과정에서 원내대표의 입장이 있었겠지만 저를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초리에 제 가슴이 뭉클해서 정말 인품이 훌륭한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과정에서 진심으로 제 스스로를 되돌아볼 성찰의 기회를 준 것 같아 아주 값지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흘리셔서 나도 눈물이 주르륵 나왔다”며 “우리 둘이 그동안 신의를 바탕으로 해서 서로를 많이 좋아했나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대화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선 우 원내대표와 안 수석부대표가 부적격이라고 판정한 이 총리에 대해 협상파트너였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감싼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총리 임명에 관한 여론조사를 제안하는 등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문재인 대표는 이 총리와의 이날 만남에서 “우리 당이 반대를 해서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그래도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총리가 됐으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윤근 이완구, 함께 눈물 흘리는 모습 “정말 마음이 아팠다” 왜?

    우윤근 이완구, 함께 눈물 흘리는 모습 “정말 마음이 아팠다” 왜?

    우윤근 이완구 눈물 우윤근 이완구, 함께 눈물 흘리는 모습 “정말 마음이 아팠다” 왜? 여야 협상의 파트너로서 4개월간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이완구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4일 행정부의 2인자와 야당 원내사령탑으로 재회했다. 이날 국회로 찾아온 이 총리와 우 원내대표는 오랜 지기와 재회한 듯 만나자마자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특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개인적 친분을 접어놓고 임명에 반대해야 했던 우 원내대표는 미안함 탓에 공개 발언임에도 눈물을 글썽였다. 우 원내대표가 “정말 저도 마음이 아팠다. 도와드리지 못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비추자, 이 총리가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주며 같이 눈물을 보이며 손수건을 꺼내 눈을 훔치기도 했다. 감정을 추스른 우 원내대표는 “저한테는 지금도 총리보다는 이 방에서 늘 같이 대화했던 훌륭한 제 여당 파트너”라면서 “누가 뭐래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야 할 훌륭한 저의 파트너이고, 훌륭한 인생선배였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마음이 참 아팠지만 야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라서 그런 사사로운 감정에 매이지 않고 가야겠다고 견뎌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총리에게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건의할 수 있는 분”이라며 “날카로운 비판도 많이 하겠지만 협조할 것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자리에 동석한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약간 글썽였는데 저는 그 표정과 언동에 이 총리에 대한 여러 함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행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그널이 창밖에 비치는 찬란한 태양처럼 바뀌고 있다고 본다”며 이 총리를 추어올렸다. 야당 원내지도부의 덕담 세례에 이 총리 또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 총리는 “항상 우 원내대표를 가리켜 귀인을 만났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평생 잊지 못할 귀인”이라며 “청문 과정이나 임명동의 과정에서 원내대표의 입장이 있었겠지만 저를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초리에 제 가슴이 뭉클해서 정말 인품이 훌륭한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과정에서 진심으로 제 스스로를 되돌아볼 성찰의 기회를 준 것 같아 아주 값지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흘리셔서 나도 눈물이 주르륵 나왔다”며 “우리 둘이 그동안 신의를 바탕으로 해서 서로를 많이 좋아했나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대화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선 우 원내대표와 안 수석부대표가 부적격이라고 판정한 이 총리에 대해 협상파트너였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감싼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총리 임명에 관한 여론조사를 제안하는 등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문재인 대표는 이 총리와의 이날 만남에서 “우리 당이 반대를 해서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그래도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총리가 됐으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윤근 이완구 눈물 “등 토닥토닥하며 눈물 쏟아” 왜?

    우윤근 이완구 눈물 “등 토닥토닥하며 눈물 쏟아” 왜?

    우윤근 이완구 눈물 우윤근 이완구 눈물 “등 토닥토닥하며 눈물 쏟아” 왜? 여야 협상의 파트너로서 4개월간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이완구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4일 행정부의 2인자와 야당 원내사령탑으로 재회했다. 이날 국회로 찾아온 이 총리와 우 원내대표는 오랜 지기와 재회한 듯 만나자마자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특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개인적 친분을 접어놓고 임명에 반대해야 했던 우 원내대표는 미안함 탓에 공개 발언임에도 눈물을 글썽였다. 우 원내대표가 “정말 저도 마음이 아팠다. 도와드리지 못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비추자, 이 총리가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주며 같이 눈물을 보이며 손수건을 꺼내 눈을 훔치기도 했다. 감정을 추스른 우 원내대표는 “저한테는 지금도 총리보다는 이 방에서 늘 같이 대화했던 훌륭한 제 여당 파트너”라면서 “누가 뭐래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야 할 훌륭한 저의 파트너이고, 훌륭한 인생선배였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마음이 참 아팠지만 야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라서 그런 사사로운 감정에 매이지 않고 가야겠다고 견뎌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총리에게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건의할 수 있는 분”이라며 “날카로운 비판도 많이 하겠지만 협조할 것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자리에 동석한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약간 글썽였는데 저는 그 표정과 언동에 이 총리에 대한 여러 함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행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그널이 창밖에 비치는 찬란한 태양처럼 바뀌고 있다고 본다”며 이 총리를 추어올렸다. 야당 원내지도부의 덕담 세례에 이 총리 또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 총리는 “항상 우 원내대표를 가리켜 귀인을 만났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평생 잊지 못할 귀인”이라며 “청문 과정이나 임명동의 과정에서 원내대표의 입장이 있었겠지만 저를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초리에 제 가슴이 뭉클해서 정말 인품이 훌륭한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과정에서 진심으로 제 스스로를 되돌아볼 성찰의 기회를 준 것 같아 아주 값지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흘리셔서 나도 눈물이 주르륵 나왔다”며 “우리 둘이 그동안 신의를 바탕으로 해서 서로를 많이 좋아했나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대화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선 우 원내대표와 안 수석부대표가 부적격이라고 판정한 이 총리에 대해 협상파트너였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감싼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총리 임명에 관한 여론조사를 제안하는 등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문재인 대표는 이 총리와의 이날 만남에서 “우리 당이 반대를 해서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그래도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총리가 됐으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윤근 이완구 눈물 “정말 마음이 아팠다” 왜?

    우윤근 이완구 눈물 “정말 마음이 아팠다” 왜?

    우윤근 이완구 눈물 우윤근 이완구 눈물 “정말 마음이 아팠다” 왜? 여야 협상의 파트너로서 4개월간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이완구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4일 행정부의 2인자와 야당 원내사령탑으로 재회했다. 이날 국회로 찾아온 이 총리와 우 원내대표는 오랜 지기와 재회한 듯 만나자마자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특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개인적 친분을 접어놓고 임명에 반대해야 했던 우 원내대표는 미안함 탓에 공개 발언임에도 눈물을 글썽였다. 우 원내대표가 “정말 저도 마음이 아팠다. 도와드리지 못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비추자, 이 총리가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주며 같이 눈물을 보이며 손수건을 꺼내 눈을 훔치기도 했다. 감정을 추스른 우 원내대표는 “저한테는 지금도 총리보다는 이 방에서 늘 같이 대화했던 훌륭한 제 여당 파트너”라면서 “누가 뭐래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야 할 훌륭한 저의 파트너이고, 훌륭한 인생선배였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마음이 참 아팠지만 야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라서 그런 사사로운 감정에 매이지 않고 가야겠다고 견뎌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총리에게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건의할 수 있는 분”이라며 “날카로운 비판도 많이 하겠지만 협조할 것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자리에 동석한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약간 글썽였는데 저는 그 표정과 언동에 이 총리에 대한 여러 함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행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그널이 창밖에 비치는 찬란한 태양처럼 바뀌고 있다고 본다”며 이 총리를 추어올렸다. 야당 원내지도부의 덕담 세례에 이 총리 또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 총리는 “항상 우 원내대표를 가리켜 귀인을 만났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평생 잊지 못할 귀인”이라며 “청문 과정이나 임명동의 과정에서 원내대표의 입장이 있었겠지만 저를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초리에 제 가슴이 뭉클해서 정말 인품이 훌륭한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과정에서 진심으로 제 스스로를 되돌아볼 성찰의 기회를 준 것 같아 아주 값지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흘리셔서 나도 눈물이 주르륵 나왔다”며 “우리 둘이 그동안 신의를 바탕으로 해서 서로를 많이 좋아했나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대화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선 우 원내대표와 안 수석부대표가 부적격이라고 판정한 이 총리에 대해 협상파트너였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감싼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총리 임명에 관한 여론조사를 제안하는 등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문재인 대표는 이 총리와의 이날 만남에서 “우리 당이 반대를 해서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그래도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총리가 됐으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윤근 이완구 눈물 “원내대표라서 사사로운 감정 매이지 않고…” 왜?

    우윤근 이완구 눈물 “원내대표라서 사사로운 감정 매이지 않고…” 왜?

    우윤근 이완구 눈물 우윤근 이완구 눈물 “원내대표라서 사사로운 감정 매이지 않고…” 왜? 여야 협상의 파트너로서 4개월간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이완구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4일 행정부의 2인자와 야당 원내사령탑으로 재회했다. 이날 국회로 찾아온 이 총리와 우 원내대표는 오랜 지기와 재회한 듯 만나자마자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특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개인적 친분을 접어놓고 임명에 반대해야 했던 우 원내대표는 미안함 탓에 공개 발언임에도 눈물을 글썽였다. 우 원내대표가 “정말 저도 마음이 아팠다. 도와드리지 못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비추자, 이 총리가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주며 같이 눈물을 보이며 손수건을 꺼내 눈을 훔치기도 했다. 감정을 추스른 우 원내대표는 “저한테는 지금도 총리보다는 이 방에서 늘 같이 대화했던 훌륭한 제 여당 파트너”라면서 “누가 뭐래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야 할 훌륭한 저의 파트너이고, 훌륭한 인생선배였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마음이 참 아팠지만 야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라서 그런 사사로운 감정에 매이지 않고 가야겠다고 견뎌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총리에게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건의할 수 있는 분”이라며 “날카로운 비판도 많이 하겠지만 협조할 것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자리에 동석한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약간 글썽였는데 저는 그 표정과 언동에 이 총리에 대한 여러 함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행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그널이 창밖에 비치는 찬란한 태양처럼 바뀌고 있다고 본다”며 이 총리를 추어올렸다. 야당 원내지도부의 덕담 세례에 이 총리 또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 총리는 “항상 우 원내대표를 가리켜 귀인을 만났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평생 잊지 못할 귀인”이라며 “청문 과정이나 임명동의 과정에서 원내대표의 입장이 있었겠지만 저를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초리에 제 가슴이 뭉클해서 정말 인품이 훌륭한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과정에서 진심으로 제 스스로를 되돌아볼 성찰의 기회를 준 것 같아 아주 값지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흘리셔서 나도 눈물이 주르륵 나왔다”며 “우리 둘이 그동안 신의를 바탕으로 해서 서로를 많이 좋아했나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대화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선 우 원내대표와 안 수석부대표가 부적격이라고 판정한 이 총리에 대해 협상파트너였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감싼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총리 임명에 관한 여론조사를 제안하는 등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문재인 대표는 이 총리와의 이날 만남에서 “우리 당이 반대를 해서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그래도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총리가 됐으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준상 일일 DJ, 카카오뮤직 통해 라디오 첫 경험 ‘제대로 통했다’

    유준상 일일 DJ, 카카오뮤직 통해 라디오 첫 경험 ‘제대로 통했다’

    배우 겸 뮤지션 유준상이 소셜 음악감상서비스 카카오뮤직을 통해 라디오 일일 DJ로 깜짝 변신했다. 유준상은 지난 15일 카카오뮤직(모바일 접속: bit.ly/okarashow)을 통해 ‘유준상의 라디오 –오.카.라 유준상’을 방송했다. ‘오.카.라 유준상’은 ‘오로지 카카오뮤직에서만 들을 수 있는 라디오쇼’의 줄임말로, 이는 평소 라디오 DJ에 관심이 많았던 유준상이 카카오뮤직 측에 건의를 하면서 극적으로 이뤄졌다. 최근 카카오뮤직 내 스타뮤직룸을 개설하고 팬들과 본격적인 소통에 나선 유준상은 카카오뮤직 라디오를 통해 라디오 DJ의 재능을 드러냈다. 평소 여러 차례 DJ 제안을 많이 받은 바 있는 유준상은 공연, 드라마, 영화 등 바쁜 스케줄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다 이번에 카카오뮤직을 통해 드디어 마이크 앞에 앉았다. 그는 ‘오.카.라 유준상’에서 “전에는 SNS를 전혀 하지 않았다. SNS와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카카오뮤직은 아니다. 평소에 기록하는 걸 좋아해 카카오뮤직에 글을 자주 올리는데 댓글 달아주는 마음, 정성이 느껴졌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라디오 방송을 막연히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현이 됐다. 많은 분들이 사연을 올려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유준상은 자신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제이 엔 조이 20(J n joy 20)’ 멤버인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DJ로 나서 깨알 콩트, 셀프 디스를 하며 다양한 재미를 줬다. 유준상은 여학생으로 순간 빙의해 코믹 연기를 펼쳤고, 이준화는 수준급 영어 실력으로 외국인 캐릭터를 소화하기도 했다. 또한, 시의적절한 즉흥 노래들로 흥을 돋우기도 했다. 시그널 음악을 만들어 오는 성의를 보인 유준상은 쉐이커를 흔들며 감미로운 음성을 자랑했다. 이어, 자신의 단독 콘서트를 홍보하며 ‘콘서트라니 이게 웬말이냐’는 가사로 벅찬 감동을 나타냈다. 유준상은 라디오 방송에 앞서 제이 엔 조이 20로 발표한 앨범 ‘저스트 트래블 워킹 앤드 씽킹(Just Travel Walking And Thinking)’의 타이틀 곡 ‘그대 울지마’ 제목에서 착안해 ‘웃픈 사연’ 공개 모집을 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등학생부터 장년층까지 총 1000통이 되는 사연이 게재됐으며, 유준상과 이준화는 폭발적인 청취자들의 성원에 매우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국가대표 카누 선수를 꿈꾸는 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니의 사연, 미래 과학자를 꿈꾸며 투병 생활 중인 아이에게 전하는 부모의 이야기부터, 유준상의 두번째 앨범이 나왔는데 아무도 모르는 게 웃픈 사연이라는 진한 팬심의 이야기들이 귓가를 사로잡았다. 유준상은 사연을 보낸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오.카.라 유준상’은 카카오뮤직 이용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들은 “오~ 카카오뮤직에서도 라디오가 되는군요. 역시 준상 님 대단하세요”, 와우, 진짜 새로운 시도에 환호를 보냅니다. 굉장해요!”, “아이디어도 대박이지만 진행 솜씨도 최곱니다. 바로 옆에서 흥얼거리는 노래를 듣는 듯” 등 호평했다. 한편 유준상은 이준화와 함께 지난 11월 13일, 45일 동안 유럽 여행을 하며 만든 곡들을 모아 두 번째 앨범 ‘저스트 트래블 워킹 앤드 씽킹(Just Travel Walking And Thinking)’을 발표했고, 카카오뮤직에 스타뮤직룸을 오픈해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다시 불붙은 법인세 논란

    법인세가 무상복지 논란으로 촉발된 증세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야당은 부자 증세를 실현할 1순위 방안이자 내년도 예산안 심사 5대 원칙으로 법인세 인상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경제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법인세 인상 대신 보편복지에 대한 전면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증세 없는 복지’를 고수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3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나라살림이 어려워져 가계 부채가 1100조원을 향해 가고 있고 국가 채무도 1000조원을 넘어섰다”며 “재벌 대기업의 법인세 정상화가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법인세 인하가 투자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재벌 금고만 채우고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로 인한 기업 세금 감면 혜택만 39조원으로, 그 이전 수준으로 법인세를 정상화하면 연간 7조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재현 정책위의장도 “이명박 정부 당시의 부자 감세를 원상회복시켜야 한다”며 “법인세 정상화를 통해 무상급식·누리과정 복지 예산의 마련이 가능하다. 법인세를 22%에서 25%로 올리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야당 주장에 대해 “경제가 안 좋은 상태에서 법인세를 증징하면 기업들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의 ‘불평등세 도입’ 등 증세 주장과 관련, “증세는 굉장히 폭발력이 강한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에 증세가 필요한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증세 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종 감면을 받아 온 것을 없애고 그다음에 과잉 사회간접자본(SOC) 같은 불요불급한 것을 줄이는 조치를 다하고도 안 될 때 증세로 가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법인세율 인하는 김대중 정부 때부터 계속돼 왔고, 세율 인상은 시장에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을 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증세 대신 보편복지에 대한 우선순위 조정, 징세 정책 재고 등으로 법인세 논란을 피해 가겠다는 계산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저금리 명시 불구 내년 인상 관측… 초이노믹스 ‘금리 딜레마’

    美 저금리 명시 불구 내년 인상 관측… 초이노믹스 ‘금리 딜레마’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빨라질까, 올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진 것일까….’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양적완화(QE·돈 풀기)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를 포함한 데다 양적완화 종료가 이미 예고된 재료라는 점에서 당장 실물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 자체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시그널이 될 수 있다. 특히 출구 전략의 후속 조치들이 ‘긴축 재료’인 만큼 약발이 떨어진 ‘초이노믹스’에 우호적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금리다. 양적완화 종료는 사실상 금리 인상의 전주곡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빠르면 내년 2~3분기, 늦어도 2016년 1~2분기로 예측하고 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는 곧 한국은행이 더 이상 금리 인하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양국의 금리 격차가 좁혀질수록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어 한국도 시차에 차이가 있을 뿐 미국의 움직임에 맞춰 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침체된 실물경기와 104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인상은 ‘약’이 아닌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에게 ‘이자 폭탄’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내년에 ‘금리 딜레마’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0일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한은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짜 위기는 내년 중순 이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미국의 상황만을 놓고 보면 우리도 금리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경제 침체)이 우려되는 한국의 경제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면서 “결국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금리 인상의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적완화 종료 자체는 (우리 경제에) 별 영향이 없고, 더 들여다보면 ‘매파’(강경파)의 의견이 좀 더 반영된 거 같다”면서 “관건은 금리 인상의 시기인데 그것을 보고 우리도 대응 조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의 종료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국내 금융시장의 출렁거림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종료를 처음 시사한 이후 한 달간 우리나라 주가는 8.6% 하락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번에는 국내 외환·주식·채권시장 가운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는데, 문제는 변동성 그 자체가 아니라 속도”라면서 “당국이 속도 관리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체력이 탄탄하면 외부 요인에 덜 휘둘릴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 상황이다. 최근 실물 경제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초이 노믹스’가 반짝 효과에 그칠 여지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8월(-0.7%)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최근 확대 재정정책은 성장 동력의 확충 효과가 큰 투자보다는 복지나 민생 안정 등 소비 분야에 주로 재원을 투입하고 있어 일회성 효과로 그치고 빚만 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055.5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4포인트(0.11%) 내린 1958.93으로 장을 끝냈다.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특권 내려놓자” 김무성표 혁신 퇴색… “자유투표 = 부결… 사실상 유도한 것”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부결에 대한 ‘책임론’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겨누고 있다. “특권 내려놓기를 실천하겠다”고 천명했던 당 지도부가 3일 송 의원 체포동의안이 조직적인 표몰이로 부결되는 것을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의 리더십에도 상처가 날 가능성이 커졌다. 김 대표는 최근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들을 보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 왔다. 이는 송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가결 처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면서 ‘김무성표 혁신’이라는 좋은 평가도 나왔다. 김 대표가 구상 중인 당 혁신에도 특권 내려놓기는 빠질 수 없는 부분으로 인식됐다. 이 원내대표도 “방탄국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당 투톱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송 의원 체포동의안이 ‘자유투표’로 결정되는 것에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과거 전례를 봤을 때 ‘자유투표’ 결정은 곧 ‘부결’이라는 시그널임을 당 지도부가 모를 리 없기 때문에 사실상 부결을 유도한 것”이라며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는 해석을 내렸다. 지난해 내란 음모 혐의를 받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여당이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뒤 일사불란하게 가결 처리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김 대표의 경우 송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해도 악재다. 당 소속 의원들이 김 대표의 평소 기조에 따르지 않고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비리 혐의 의원 구하기’에 일조하면서 그의 당 혁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적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그가 내놓는 혁신안이 당 안팎에서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잠 못 이룬 밤… 공부하다 졸린 밤 당신의 귀를 휘감았던 따뜻한 라디오음악 기억하시죠

    잠 못 이룬 밤… 공부하다 졸린 밤 당신의 귀를 휘감았던 따뜻한 라디오음악 기억하시죠

    지난 50년 동안 잠 못 이루는 이들의 밤을 지켜 온 KBS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106.1MHz, 이하 ‘밤그대’). 지난 21일 밤 서울 양재동의 한 호텔에 그리운 목소리들이 모였다. 1964년 5월 9일 첫 전파를 내보낸 이후 반세기를 이어 온 ‘밤그대’는 TV와 라디오를 통틀어 현존하는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세월호 참사로 미뤘던 기념행사와 특집 공개 방송이 이날 진행됐다. 프로그램의 주 청취층은 청소년층에서 중장년층으로 바뀌었지만 시그널 음악인 ‘시바의 여왕’이 잔잔히 흐를 때 밤공기를 휘감는 따뜻한 감성은 변함없다. 반세기 동안 DJ석을 거쳐 간 ‘라디오 스타’들은 무려 30여명이다. 1970년대 양희은, 서유석, 황인용 등에 이어 1980년대 송승환, 배한성, 전영록, 최수종, 하희라가 바통을 이었다. 다시 1990년대 노영심, 변진섭, 신애라, 박진희, 손미나, 유영석 등을 거쳐 현재는 임지훈이 진행을 맡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밤그대’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밤그대’가 낳은 최고의 스타는 ‘영원한 DJ’ 황인용이다. 1975년부터 1981년까지 언론 통폐합 과정에서 TBC와 KBS 등 2개의 방송사를 거치며 ‘밤그대’를 진행했던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명DJ로 이름을 날렸다. 방송 은퇴 후 경기 파주 헤이리에서 음악감상실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이날 “‘밤그대’는 나의 청춘이자 또 다른 황인용”이라고 옛 시절을 돌아봤다. “당시는 산업화 초기였고 사회적 억압으로 고통이 컸어요. 하지만 희망도 많았던 시기였죠. 라디오는 그런 사회적 갈등을 문화적으로 잘 융합하는 역할을 했어요. 그때 청취자들은 관제엽서를 통해 글솜씨를 자랑하고 사연이 방송되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기도 했죠. 그렇게 열정적이고 따뜻했는데 요새 라디오는 차가워진 느낌이에요. 1970년대 후반부터 청취자의 주소를 언급하는 일이 줄어들더니 요즘엔 아예 이름 대신 휴대전화 끝자리로 부르잖아요. 개인이 부호화된 것 같아 좀 씁쓸해요.” ‘밤그대’와 ‘황인용의 영팝스’를 통해 라디오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그 역시 처음부터 완벽한 DJ는 아니었다. 그는 “DJ가 직접 음악을 틀고 엽서를 챙기고 게스트까지 대하느라 2시간짜리 방송이 끝나면 러닝셔츠가 흥건히 젖어 있었다. 어느 날은 마이크를 켜 놓은 줄 모르고 ‘아휴, 힘들어’라고 한 말이 생방송에 나간 적도 있다”며 웃었다. 초기에는 방송에 서툴러 PD의 눈총을 받았던 그는 묘안을 생각해 냈다. 당시 청취자들이 사진을 보내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한 여성 청취자의 사진을 PD 몰래 마이크 앞에 붙여놓고 진행한 것이다. “여러 명이 아니라 그 친구와 연애하듯이 방송을 했더니 반응이 좋더군요. 역시 라디오는 개인적인 친밀감이 가장 중요한 매체였던 거죠.” 황인용의 바통을 이어받아 1981~1984년 DJ를 맡았던 송승환. 인기 배우가 DJ로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은 그가 시초였다. 당시 ‘밤그대’는 8대2의 비율로 팝송과 가요를 틀었고 라디오는 대중문화의 핵심 중 하나였다. “그때는 감성적인 중·고교생들이 청취자의 대부분이었어요. 수를 놓거나 색실로 꾸민 엽서나 자작시를 써서 보내오는 경우도 많았죠. 어느 날은 방송에서 종이학 100마리를 선물받았다고 말했더니 200마리, 300마리를 넘어 나중엔 1000마리를 보내는 팬도 있었어요. 스튜디오가 종이학으로 가득 찼죠.” 그는 “하루 종일 드라마, 영화, 연극 등에 출연한 뒤 라디오 DJ석에 앉으면 마음이 편안했다. 라디오는 대본에 쓰인 것이 아닌 진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청취자와 1대1로 교감할 수 있는 편안함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밤그대’는 정치적인 성향을 떠나 영원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주기 때문에 장수했다고 생각해요. 어느 시대에나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은 있는 법이니까요.”(웃음) 당시 스튜디오에 팝 해설서를 놓고 진행했다는 황인용과 송승환. LP판이 튀는 ‘비상사태’에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럴 때는 판에 물을 약간 부어서 해결했죠. DJ는 끈기도 있어야 하지만 어느 정도 담력도 있어야 하거든요.”(다 함께 웃음) 1992~1993년 진행했던 유열도 ‘밤그대’가 배출한 스타 DJ다. 그는 “당시 경쟁했던 ‘별이 빛나는 밤에’가 청소년층을 공략했다면 ‘밤그대’는 여러 세대가 다 함께 듣는 프로그램이었다”면서 “반세기 동안 장수한 가장 큰 비결은 그것일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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