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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혁 왜 거기서 나와”…‘전국노래자랑’ 첫방 깨알 웃음

    “이찬혁 왜 거기서 나와”…‘전국노래자랑’ 첫방 깨알 웃음

    김신영, ‘전국노래자랑’ 첫 사회노래 부르다 ‘울컥’악뮤 이찬혁, 관객석 깜짝 등장 ‘국민MC’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전국노래자랑’ 새 MC로 등극한 개그우먼 김신영의 첫 데뷔 무대가 16일 방송됐다. 이날 KBS1 ‘전국노래자랑’ 방송은 경기도 하남시 편으로, 김신영은 검은 재킷에 까만 나비 넥타이를 매고 익숙한 시그널을 우렁차게 외치며 등장했다. 김신영과 평소 절친한 가수 양희은, 개그우먼 송은이, 가수 박현빈, 에일리, 브레이브걸스 등이 출연해 무대를 빛냈다.오프닝은 양희은의 스페셜 무대 ‘참 좋다’로 시작됐다. 양희은은 “가수 시작한지 52년 된 양희은. 전국노래자랑 첫 출연이다.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출발에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리면서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MC 김신영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 오른 김신영은 양희은과 ‘행복의 나라로’ 듀엣 무대를 꾸몄다. 무대가 끝난 뒤 양희은은 “얼마나 떨리겠냐. 누구에게나 초보가 있고 처음 시작하는 날이 있으니까 많이 긴장하고 떨리더라도 전국노래자랑의 새 출발과 함께 커나갈 어린 싹이라 생각하시고 보듬어주시고 신영이도 욕심 내려놓고 너무 잘하고자 생각하지 말고 그저 편안하게 그렇게 하면 된다”라고 덕담을 건넸다.“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이다”…눈물 보인 김신영 양희은의 덕담에 김신영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제가 찔찔보가 아니다. 그런데 어리고 힘들었을 때 듣고, 불렀던 노래를 ‘전국노래자랑’ 첫방송에 함께 부르게 돼서 벅차오르더라”며 “앞으로 전국팔도 방방곡곡 여러분들을 만나게 될 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이다. 앞으로 새싹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여러분들의 사랑의 자양분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 이날만 기다렸다”고 했다. 이어 “제가 ‘전국’하면 여러분이 ‘노래자랑’으로 사랑을 달라”고 말했다. 김신영의 “전국” 선창에 하남시 주민들이 “노래자랑”이라고 화답하면서 전국노래자랑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김신영이 죽여줘요”…친분 자랑한 가수들 이날 전국노래자랑에는 전직 4수생, 비범한 의상을 걸친 한의사, 패기의 신입사원, ‘하남시 보아’ 주부, 경찰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참가자들이 출연했다. 이후 송은이, 나비, 박서진, 박현빈, 브레이브걸스, 에일리 등이 출연해 축하 무대를 빛냈다. 박현빈은 ‘샤방샤방’의 가사 “아주 그냥 죽여줘요”를 “김신영이 죽여줘요”라고 부르며 친분을 자랑했고, 나비는 “김신영 언니를 축하하기 위해 한걸음에 날아온 나비”라며 왕관을 준비했다. 특히 악뮤 이찬혁이 ‘전국노래자랑’ 관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찬혁은 한 출연자의 무대가 꾸며지던 중 관객석에서 포착됐다. 김신영은 모든 무대와 참가자 시상이 끝난 뒤 “너무 따뜻하게 품어주셔서 감사드린다. 다음 주도 막내딸 보러 꼭 와달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한편 방송이 끝나고 김신영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과 시청차 분들 그리고 무더운 날에도 자리를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성실하게 배우겠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씩씩하게 천천히 배워나갈게요. 선생님 지켜봐 주세요. 그립습니다”라며 고 송해를 추모했다. 이어 김신영은 “일요일의 막내딸 키워주시는 ‘전국노래자랑’ 악단 삼촌들과 작가님 감독님 무대감독 상연이 카메라 감독님들 음향팀 모두 모두 감사해요. 우리 규성이 해린이 소영이 아자아자 그리고 응원 문자와 스토리 올려주신 모든 분들 복받으세요. 그리고 기회를 주신 KBS 감사합니다. CP님 센터장님 사장님 감사해요”라고 덧붙였다.
  • 여야, 북 도발 책임론 “네 탓” 공방… “규탄” 한목소리

    여야, 북 도발 책임론 “네 탓” 공방… “규탄” 한목소리

    북한의 잇따른 대남 무력 도발에 대해 여야는 14일 일제히 규탄의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도, 책임과 대응에 대해서는 ‘네탓 공방’을 벌이며 책임을 미뤘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탓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지상작전사령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하며 동·서해 전방에서 대규모 포사격을 감행한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이헌승 국방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9·19 군사합의가 정한 완충구역 내 포병 사격, 비행금지 구역 근접 비행,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일 도발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 국방위원장으로서 강력히 규탄하는 것은 물론 도발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은 9·19 합의를 지킬 생각도 안 하고, 지키지도 않고 있는데 우리 군은 이것을 지켜야 하는 것인가”라며 “북측 도발에 대해 (지작사가) 대응을 잘해서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올해만 24번째”라면서 “북한이 이런 도발을 하는 것은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와 관련해 말려들게 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야는 한반도 안보 위기 관련 책임 여부를 두고는 이견을 드러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는 거짓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면서 시작했던, 5년간의 비핵화 평화쇼가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의 대응은 명백하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9-19 군사합의를 파기함은 물론이고 1991년 남북한이 합의한 ‘비핵화 공동선언’의 무효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의 평화공세는 국민 앞에 북한의 ‘핵 재앙’을 숨기기 위한 위장 쇼에 지나지 않았다”며 “북한을 두둔하며 ‘퍼주기’를 계속한 대가로 전 국민은 ‘북핵 위기’라는 값비싼 명세서를 나눠 갖게 됐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어 “ 민주당은 망국적 대북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지기는 커녕, 철 지난 반일 선동이나 일삼으며 한미일 연합훈련의 의미마저 퇴색시키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작금의 북핵 위기를 키운 망국적 대북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정치가 민생을 챙기기보다는 정쟁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정부여당이 민생보다는 내부 결집용 안보 포퓰리즘에 집중하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국가의 작용인데, 안타깝게도 국민의 삶과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방향으로 잘못 작동되고 있다”고도 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정부와 군은 안보 태세에 더욱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임 대변인은 “다만 위기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아쉽다”며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유효한 억제수단이라고 강조한 3축 체계 고도화를 위한 신규 예산을 조속히 반영해야 할 것이다. 예산 없는 말뿐인 전력증강은 북한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주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고 했다.
  • 카카오 끝 모를 추락… 주주 달래기 안 통하고 쪼개기 상장 논란

    카카오 끝 모를 추락… 주주 달래기 안 통하고 쪼개기 상장 논란

    카카오 그룹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한때 합산 시가총액 120조원에 육박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연일 신저가를 갈아 치우는 중이다. 목표 주가 달성 전까지 최저임금만 수령 중인 남궁훈 카카오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에 이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까지 주주환원 정책에 동참하고 나섰지만 주가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계현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 계획을 내놓으면서 ‘쪼개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주가 부진이 이어지자 라이온하트는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 그룹주(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모두 나란히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전일 종가(4만 9850원)보다 2550원(5.12%)이나 떨어진 4만 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3만 4400원)와 카카오게임즈(3만 4950원)도 전일 대비 하락폭이 각각 4.97%와 5.80%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결국 1만 6550원(-6.76%)까지 떨어지며 1만 7000원 선이 붕괴됐다. 이날 기준 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33조 3906억원으로 지난 11월 카카오페이 상장 당시(115조원) 대비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 그룹주의 부진은 금리 인상기에 성장주의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공식을 감안하더라도 처참한 수준이다. 주요국의 강도 높은 긴축은 기대감을 바탕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성장주의 가격을 끌어내리지만 카카오페이는 52주 고점(23만 8500원)을 기록한 지난해 11월 29일 대비 무려 85.6%나 떨어졌다. 카카오의 경우 코로나19 종식 이후 이렇다 할 혁신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수요 약화와 여타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약세 원인으로 지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라이온하트가 코스닥 상장 준비에 나서면서 연일 주가 하락을 겪어야 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라이온하트는 이날 증권신고서 제출 13일 만에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각사 대표들의 주주 달래기 정책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남궁 대표와 신 대표의 경우 주가 목표 달성 전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고, 윤 대표의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증권가는 당초 설정한 카카오의 목표가를 대폭 낮추는 추세다. 다올투자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 주가를 10만원에서 6만 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이익 반등 시그널이 확인돼야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60포인트(1.8%) 내린 2162.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20.08포인트(2.99%) 내린 651.59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3년 만의 최저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431.3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 ‘173㎝ 50㎏’ 장가현, 하루종일 이렇게 먹는다

    ‘173㎝ 50㎏’ 장가현, 하루종일 이렇게 먹는다

    장가현의 식습관에 의사들이 경고를 보냈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시사 교양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 112회에는 배우 장가현과 20살 딸 조예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장가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곤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었다. 이때 그릭요거트에 견과류, 콩포트를 더해 작은 그릇에 먹는 모습에 MC들은 “저게 아침이냐”, “되게 조금 드신다”며 한 줌 양에 놀랐다. 장가현은 “아침엔 요거트에 가볍게 먹고 커피 한 잔 마신다”고 설명했고, 신승환은 “살 안 찌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다”고 평했다.하지만 이후 재료를 한가득 준비, 점심으로 찹스테이크 만들기에 돌입했다. 부라타치즈 샐러드,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도 사이드 메뉴로 곁들여졌다. 심상치 않은 양을 본 이성미가 “반상회 있나 보지”라고 말했지만 이는 딸과 먹을 단 2인분의 양이었다. 장가현은 “다이어트 하신다고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야채잖냐”고 받아쳤고, “코끼리도 야채만 먹는다”는 말에는 “아침 조금 먹었지 않냐”고 버럭했다. 현영은 “이렇게 드시는데 몸매 관리를 정말 잘 하신다”고 감탄했다. 장가현은 “저는 먹는 양이 많아 한 번은 저렇게 과하게 먹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대식가 장가현에 전문가 군단은 전부 건강 빨간불을 켜며 “짧은 기간 폭식하고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곤 나중에 운동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안된다. 칼로리는 어딘가에 저장되고 체지방으로 오랜 기간 쌓인다. 위장 건강을 해치는 배드 시그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장가현은 프로필상 키 173㎝, 몸무게 50㎏이다.
  • 이재명 “종북몰이, 친일파 행위”… 與 “인공기 걸려도 괜찮나” 맹폭

    이재명 “종북몰이, 친일파 행위”… 與 “인공기 걸려도 괜찮나” 맹폭

    최근 실시된 동해상 한미일 연합훈련을 두고 여야가 ‘친일’과 ‘친북’ 논쟁에 몰두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자신을 “극단적 친북”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해방 이후 친일파와 다름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안보관을 비판하는 과정에서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여야의 역사관 논쟁으로 번졌다.이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해 “좌시할 수 없는 국방 참사이고 안보 자해행위”라며 “대한민국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한다는 ‘시그널’(신호)을 줄 수 있고,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지적하면 (보수정권은)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라며 색깔론 공세를 편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반성 없는 침략자에게 국토를 열어 주려 하는 윤석열 정부는 헌정질서를 흔들다 못해 뿌리를 뽑고 있다”며 “우리 헌정질서는 대통령답지 못한 사람을 결국 국민이 바꿀 수 있게 열어 두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외교안보대책기구도 구성해 윤 정부의 외교·안보 실정에 대응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극단적 친북”, “대역죄인” 등으로 칭하며 맹폭했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한반도에 욱일기가 걸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인공기는 걸려도 괜찮다는 말씀이냐”라고 반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한미일 군사동맹’ 표현을 두고 “중국이 우리에게 3불(不)을 강요하며 쓰던 말”이라고 지적했다. ‘역사관’ 논란도 불거졌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비판하는 페이스북 글에서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썼다. 이에 대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일제가 조선 침략 명분으로 삼은 전형적 식민사관을 드러냈다”며 “천박한 친일 역사의식이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역대급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며 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 친일·친북, 여야 출구 없는 ‘안보 정쟁’

    친일·친북, 여야 출구 없는 ‘안보 정쟁’

    최근 실시된 동해상 한미일 연합훈련을 두고 여야가 ‘친일’과 ‘친북’ 논쟁에 몰두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자신을 “극단적 친북”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해방 이후 친일파와 다름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한미일 연합훈련에 반대하는 이 대표의 안보관을 비판하는 과정에서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여야의 역사관 논쟁으로 번졌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해 “좌시할 수 없는 국방 참사이고 안보 자해행위”라며 “대한민국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한다는 ‘시그널’(신호)을 줄 수 있고,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지적하면 (보수정권은)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라며 색깔론 공세를 편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반성 없는 침략자에게 국토를 열어주려 하는 윤석열 정부는 헌정질서를 흔들다 못해 뿌리를 뽑고 있다”며 “우리 헌정질서는 대통령답지 못한 사람을 결국 국민이 바꿀 수 있게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외교안보대책기구도 구성해 윤 정부의 외교·안보 실정에 대응할 계획이다.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극단적 친북”, “대역죄인” 등으로 칭하며 맹폭했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한반도에 욱일기가 걸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인공기는 걸려도 괜찮다는 말씀이냐”라고 반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한미일 군사동맹’ 표현을 두고 “중국이 우리에게 3불(不)을 강요하며 쓰던 말”이라고 지적했다. 여야가 각각 지지층 결집을 위해 안보 이슈에 당력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역사관’ 논란도 불거졌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비판하는 페이스북 글에서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썼다. 이에 대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일제가 조선 침략 명분으로 삼은 전형적 식민사관을 드러냈다”며 “천박한 친일 역사의식이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역대급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뼛속 깊이 자리한 친일 세계관은 숨길 수 없다”고 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유 전 의원은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며 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 ‘양재웅♥’ 하니, ‘가스라이팅’ 악플에…“심신미약자 아냐”

    ‘양재웅♥’ 하니, ‘가스라이팅’ 악플에…“심신미약자 아냐”

    그룹 EXID 하니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 열애를 인정한 후 악성 댓글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LeoJ Makeup’에는 ‘이 정도면 아이돌 흑화 전문가 EXID 하니 컴백 기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하니는 웹 예능 출연을 앞두고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에게 메이크업을 받기 위해 등장했다. 이날 레오제이는 하니에게 “지금 공개 연애를 하고 계시지 않느냐. 공개된 게 마음이 편하냐”고 물었다. 하니는 “찝찝한 느낌이 든다. 뭔가 (팬들에게) 미안한 느낌”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근데 전 좀 어이없는 게 댓글들이나 어디 올라온 글들 보면 (남자친구가) 10살 많은 정신과 의사니까 내가 무슨 심신미약자에 가스라이팅 당하는 사람처럼 됐더라”고 토로했다. 이를 듣던 레오제이는 “악플러들에게 한마디 하시라”고 했고, 하니는 “나 심신미약자 아니에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하니는 채널A ‘하트시그널’ 시리즈 등에 출연한 양재웅과 공개 열애 중이다. 두 사람은 10살 차이를 극복하고 지난 6월 열애 소식을 전했다.
  • 김용민 “尹, 스타트업서밋 외면·48초 환담”… 이영 “유동적 상황 탓”

    김용민 “尹, 스타트업서밋 외면·48초 환담”… 이영 “유동적 상황 탓”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순방 당시 현지에서 열린 한미스타트업 서밋과 K브랜드 엑스포 행사에 참석하려다 무산된 것을 놓고 야당이 강하게 비판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한미스타트업 서밋 행사를 윤 대통령 일정에 맞춰 리허설까지 진행했으나 그 시간에 대통령은 행사장에 오는 대신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환담을 했고 5시 10분에는 막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은) 당시 15분 거리에 있었는데도 안 왔다. 예산도 51억원이 들었고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결국 대통령이 중기·벤처에 너무 차가운 것이다. 모태펀드 예산(올해 5200억원→내년 3135억원)도 줄였는데 대통령의 행동과 발언, 예산도 줄어든 게 벤처업계에 좋지 않은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이영 중기부 장관은 “대통령이 가급적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현지 상황이 유동적이라서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김 의원이 개회식을 윤 대통령을 고려해 맨 끝으로 돌렸다는 지적에도 “마지막 행사를 시작한다는 걸 개회식이라고 적시한 것 같고 정보통신 관계자로만 500분이 왔다. 주행사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던 분들로 구성했고 그렇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도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일정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 장관을 지원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스타트업 서밋과 K브랜드 엑스포 참여 중소·벤처기업 오찬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나 “앞으로 해외 순방 때마다 기업인들을 자주 모시고 함께 나가겠다”면서 당시 불참한 데 대해 거듭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 “尹, 한미스타트업서밋엔 안 오고 ‘48초 환담’에 막말” 野 지적에 이영 “이유 몰라” [국감 현장]

    “尹, 한미스타트업서밋엔 안 오고 ‘48초 환담’에 막말” 野 지적에 이영 “이유 몰라” [국감 현장]

    김용민 “51억 예산 들었고 15분 거리”“참석자들, 도열해서 尹대통령 기다려”이영 “도열 안해…尹 중심으로 짠 건 없었다”尹, 중기·스타트업들 용산 초청…간담회서 양해尹 “중기·스타트업 성장해야 국가도 성장”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순방 당시 현지에서 열린 한미스타트업 서밋과 K브랜드 엑스포 행사에 참석하려다 무산된 것을 놓고 야당이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초청한 글로벌 펀드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환담 이후 비속어 논란을 겪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윤 대통령의 불참 사유에 대해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서도 “오전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일정상) 윤 대통령 중심으로 짠 게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용민 “尹 때문에 개회식 일정 바꾸고리허설도 해…중기·벤처에 너무 차가워”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이 중기·벤처에 대해 매우 차갑다”면서 “(이 장관은) 차가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직언도 하겠냐”고 질의했다. 이에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이 장관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한미스타트업 서밋 행사를 윤 대통령 일정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참석을 위해 변경한 것 아닌지 싶다”면서 “대통령을 위해 개회식도 제일 끝으로 변경됐다. 현장에 대통령을 기다리기 위해 관계자가 도열을 했고 리허설도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 시간에 대통령은 어디 있었나 보니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환담을 했고 5시10분에는 막말을 했다”면서 “이후에도 필요하면 이동해서 참석할 수 있었지만 가질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15분 거리였다. (윤 대통령은) 얼마든지 올 수 있었는데 안 왔다. 예산도 51억원이 들었고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결국 대통령이 중기·벤처에 너무 차가운 것이다. 모태펀드 예산(올해 5200억원→내년 3135억원)도 줄였는데 대통령의 행동과 발언, 예산도 줄어든 게 벤처업계에 좋은 않은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직격했다.이영 장관 “리허설은 내가 한 것”“尹 참석 변동 가능성 얘기 전달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불참 사유를 들었느냐고 김 의원이 묻자 “대통령이 오지 못하는 이유를 제가 자세히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스타트업 서밋은 매년하는 행사다. 행사장 규모와 참여 규모에 따라 3일을 한 적도 있다. 대통령이 가급적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현지 상황에 유동적일 수 있다고 했다. 당일 오전에도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분 뒤에 (윤 대통령이) 도착한다는 사회자 멘트가 나가서 세 행사에 참석 중인 모든 분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서 있었으며 리허설은 제가 두 번 했다”며 도열과는 다르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장관은 김 의원이 개회식을 윤 대통령을 고려해 맨 끝으로 돌렸다는 지적에도 “마지막 행사를 시작한다는 걸 개회식이라고 적시한 것 같고 정보통신(IT) 관계자로만 500분이 왔다. 주행사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던 분들로 구성했고 그렇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 장관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한미스타트업 서밋과 관련해 대통령이 해외 순방할 때 일정은 유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부처에서는 플랜B를 준비할 거고 참석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지난 화요일에 대통령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해외순방 때마다 스타트업 기업인들과 같이 갈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양해 구한 尹 “여러분의 세일즈맨 될 것”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스타트업 서밋과 K브랜드 엑스포 참여 중소·벤처기업 오찬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나 “앞으로 해외 순방 때마다 기업인들을 자주 모시고 함께 나가겠다”면서 당시 불참한 데 대해 거듭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참석자들도 대통령이 방문하지 못한 데 대해 좀 아쉬움이 있었지만, 굉장히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제가 여러분의 세일즈맨이 되겠다”면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성장해야 국가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모든 국가 정책은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이 자주 만나면 기업만 좋은 게 아니라 정부도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경쟁 상대는 선진국 정부이고,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을 만나 글로벌 스탠더드를 익혀야 우리 정부도 유능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기업인들이 해외에서 우리 기업을 위한 행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이에 화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성원 “코로나 방역 재난지원금 3000억 왜 태양광 사업자에 주나” 한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역에 동참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재난지원금을 태양광 사업자에게 3180억원을 지급한 것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 방역에 적극 동참한 자영업자들이 아닌 태양광 사업에 3000억원이 넘는 재난금을 지원한 게 이해가 되느냐”면서 “코로나 방역으로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것과 태양광 사업의 매출이 어떤 직접적 관계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재난 지원금 지원 목적 취지에 맞는지 기준을 다시 한번 봐야 한다”면서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앞으로 지급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동감한다”면서 “한정된 재원으로 피해가 극심한 자영업자에 지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지난 정부 재난지원금 대부분이 폭넓은 재난지원금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 한미 금리차 어쩌나… ‘실기론’ 이창용 골머리

    한미 금리차 어쩌나… ‘실기론’ 이창용 골머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소극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뒤늦게서야 바꾸는 바람에 미국발 긴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두 번이나 단행한 직후인 지난 9월 이전까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 기조를 고집했고, 결론적으로 시장에 한미 금리 역전을 용인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산하면서 대응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4일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친 시점을 8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로 꼽는다. 당시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높여 연 2.5%로 맞추는 데 그쳤다. 당시 미 기준금리(연2.25~2.5%)와는 상단이 동률이 됐지만, 그다음 달인 9월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지 않은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서는 빅스텝 또는 ‘자이언트스텝’(0.75%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 한미 금리가 역전될 것이 명약관화했다.실제로 8월 26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그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그럼에도 이 총재는 ‘0.25% 포인트씩 인상’ 기조를 고수했고,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용인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이 실기한 것은 결과적으로는 사실”이라면서도 “8월 금통위에서 50bp를 올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한은의 핵심 업무인 물가 방어가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4.5%까지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오는 12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고 11월 0.25% 인상해 연말 최종 금리를 3.25%로 만들더라도 미국과의 금리차가 1.25% 벌어진다. 한미 금리차가 커지면 원화 가치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간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안 그래도 높은 국내 소비자물가는 더 출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한은이 11월 연속 빅스텝뿐만 아니라 자이언트스텝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시 가계부채 이자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우리가 같은 이자율이라면 달러가 계속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중앙은행은 일단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은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미 금리차 어쩌나...‘실기론’ 이창용 골머리

    한미 금리차 어쩌나...‘실기론’ 이창용 골머리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소극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뒤늦게서야 바꾸는 바람에 미국발 긴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두 번이나 단행한 직후인 지난 9월 이전까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 기조를 고집하면서 결론적으로 시장에 한미 금리 역전을 용인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산하면서 대응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4일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친 시점을 8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로 꼽는다. 당시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높여 연 2.5%로 맞추는 데 그쳤다. 당시 미 기준금리(연2.25~2.5%)와는 상단이 동률이 됐지만, 그다음 달인 9월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지 않는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서는 ‘자이언트스텝’(0.75% 인상) 단행을 사실상 공언한 상태여서 한미 금리차는 0.75% 포인트나 벌어질 것이 명약관화했다. 실제로 8월 26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그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그럼에도 이 총재는 ‘0.25% 포인트씩 인상’ 기조를 고수했고,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용인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이 실기한 것은 결과적으로는 사실”이라면서도 “8월 금통위에서 50bp를 올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한은의 핵심 업무인 물가 방어는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4.5%까지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오는 12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고 11월 0.25% 인상해 연말 최종 금리를 3.25%로 만들더라도 미국과의 금리차가 1.25% 벌어진다. 한미 금리차가 커지면 원화 가치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간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안 그래도 높은 국내 소비자물가는 더 출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한은이 11월 연속 빅스텝뿐만 아니라 자이언트스텝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시 가계부채 이자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우리가 같은 이자율이라면 달러가 계속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중앙은행은 일단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은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외교 참사 엎질러진 물…제발 경제 참사라도 막자”

    이재명 “외교 참사 엎질러진 물…제발 경제 참사라도 막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외교 참사는 엎질러진 물이지만, 제발 경제 참사라도 막아보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무역수지 적자, 주가 폭락, 가계부채 부담까지 국민 고통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 경제의 큰 위기이자 민생의 위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외경제 취약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위기 대응 의지 표명과 발 빠른 초동 조치는 국내외에 분명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며 “주가 폭락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만큼 국가가 금융 약자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부채 증가도 감내하겠다는 각오로 가계부채 대책을 제시하고, 한시적 공매도 제한, 한미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난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1년 2개월간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로 증시를 안정화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겠다”며 “이번 정기 국회에서 양극화, 불평등을 확대할 정부의 비정한 예산을 바로잡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겠다. 경제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다수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또 정부 여당엔 “국민의 삶에 여야가 따로 있지 않다. 민주당은 어떤 역할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함께 힘을 모아 경제 참사를 막아내고 위기 극복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전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진행된 제400회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민생 위기를 해결할 경제적 비전으로는 ‘기본사회론’을 제시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사회적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삶이 아니라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로 대전환을 고민해야 한다”며 “산업화 30년, 민주화 30년을 넘어 기본사회 30년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당을 향해 “국민의힘 정강정책 제1조 1항에도 기본소득을 명시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완의 약속,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의 기초연급을 지급하는 것, 그게 바로 노인 기본소득이었다”고 협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은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포탄에 대비해야 하는 불안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거대 야당 대표인 이재명 의원의 오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사방팔방에 돈을 뿌리자는 말만 가득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10대 그룹 만난 이창양 “산업용 전기료 조정 불가피”

    10대 그룹 만난 이창양 “산업용 전기료 조정 불가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대용량 사용자를 중심으로 우선적인 (전기)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0대 그룹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산업계의 역할 및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 동참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93%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는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데,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공급 리스크가 커지게 되자 수요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전력 소비량의 55%가 산업용이고 이 중 60%를 30대 기업 사업장에서 사용했다. 이 장관은 “산업용 전기료와 관련, 대용량 사업자의 사용량이 많고 그동안 혜택을 받았다”면서 “수요 효율화 여력이 있고 수요 효율화의 효과도 큰 영역부터 가격 기능이 작동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행 시기나 조정률 등과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이 장관은 전기요금 정상화를 강조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지고, 가격 상승분이 전기료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에너지 공기업의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가 이하 전기 공급이 통상 문제로 확전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 장관은 “한국전력의 적자가 연말 30조원이 되면 전력 구매 대금 지급이 어려워지면서 전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급 기반이 훼손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가 이하의 전기를 오래 공급해 온 구조를 개선해 가격 시그널이 작동되도록 물가당국과 정상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혀 4분기 전기료가 예정분보다 커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그는 “에너지는 순수하게 에너지 문제로만 접근해야 한다”며 “물가가 중요하지만 에너지 주무 부처로서 위기 상황에서는 연계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한국산 전기차 세액공제 차별 논란과 관련해 “한국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고 수용하겠다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의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에 대해서도 사전에 한국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IRA에 대한 미 의원들의 인식 수준이 낮아 적극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한미가 나무(IRA)가 아닌 숲(공조)을 봐야 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미 행정부 및 의회와 협력하고, 유럽연합(EU)·일본과의 공조 등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부, 벼 재배 줄이고 대체작물 생산 확대 유도

    정부, 벼 재배 줄이고 대체작물 생산 확대 유도

    폭락하는 쌀값 안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달 중 수확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벼 대신 가루쌀 등 대체 작물 생산을 유도하겠다는 중장기 대책도 내놨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과잉 생산 쌀 전량의 정부 매입(시장 격리)을 의무화 시키는 내용으로 야당이 추진 중인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쌀 공급 과잉 구조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보통 10월 초중순에 하던 수확기 대책 발표 일정을 이달 중으로 앞당기는 등 선제적 조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대체 작물 생산을 확대하고 벼 재배를 감축하는 한편 쌀 소비 촉진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 농식품부가 제시한 중장기 쌀값 안정 방안의 골자다. 이에 따라 논에 벼 대신 가루쌀, 콩, 밀과 같은 대체 작물을 재배할 때 지급할 직불금을 720억원 규모로 내년 정부 예산안에 편성했다. 정부는 특히 밀가루를 대체할 곡물로 주목받는 가루쌀 증산을 위해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 시설·장비 지원, 품종 육성, 가공제품 개발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026년까지 밥쌀 재배면적 중 4만 2000㏊를 가루쌀 재배지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전 식량정책관은 “궁극적으로 쌀 소비가 감소하는 만큼 벼를 덜 심는 게 가장 좋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쌀 공급 과잉 물량 전량을 정부가 추가 매입하도록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단독 의결한 것에 대해서는 부작용 우려를 나타냈다. 전 식량정책관은 “2000년 이후 쌀 생산 감소보다 소비 감소가 더 큰 공급 과잉 상황이 이어져 왔다”면서 “정부 매입이 의무화되면 쌀을 심으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게 되고 이는 (공급 과잉)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21년산 37만t 시장 격리에 소요된 매입 비용이 7800억원 수준”이라며 “시장 격리 소요 예산이 늘면 역으로 청년농·스마트팜 등 농업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에 장애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 野 “쌀 초과생산량 정부 매입 의무화”… 韓총리 “신중한 검토 필요”

    野 “쌀 초과생산량 정부 매입 의무화”… 韓총리 “신중한 검토 필요”

    국회 대정부질문 사흘째인 21일 여야는 전·현 정부 경제 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쌀값정상화법’(양곡관리법 개정안), 부자 감세, 부동산 정책, 지역화폐 예산 삭감 등을 놓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등에 대해 역공했다. 민주당 김수흥 의원은 이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며 “농민들이 열심히 일해 수확을 많이 하고, 풍년을 이뤄 국민들한테 국민의 식량을 공급하고 있는데, 초과 생산량이 발생했다고 정부는 시장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법률로 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굉장히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 쌀값 정상화 태스크포스(TF) 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 반대로 농업인의 생사가 걸린 쌀값 정상화를 위한 국회 입법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 내 양곡관리법 처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혜영 의원은 “(법안의) 26일 상임위 통과 시까지 국회 본청 앞에서 1인 릴레이 피켓시위와 대국민 캠페인 등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오는 25일 쌀값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 의원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은 부자 감세 딱 하나다. 국민들 다수가 정부는 민생을 살피지 않고 부자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인식하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추 부총리는 “저희들이 부자 감세, 부자를 위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지 않다”며 “대한민국을 균형 있게 보고 경제살리기를 위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한 총리를 향해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공급대책을 두고 어떠한 시그널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따졌다. 한 총리는 “몇 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고 세제에 의한 수요를 줄이는 데 집중하다 보니 경제의 기본 원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개선된 정책으로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미국 의회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에 대한 정부 대응을 질타했다. 김 의원이 “전방위적으로 IRA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대통령이나 총리, 우리 정부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이런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동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인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참으로 비정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 문제를 거론했다. 배 의원은 한 총리에게 “공공기관장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 정권과 밀접한 인사들만 40명, 약 10.8%에 달한다. 공공기관에서 단순히 월급만, 일자리만 챙긴다고 비판받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한 총리는 “임기가 임박해 임명된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홍석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사업을 거론하며 “무분별한 태양광 보급사업이 현재 많은 비리를 일으키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계속하되 원전과 합리적 믹스를 통해 원가의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가 답… 한전 독점 깨 시장 활성화해야”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가 답… 한전 독점 깨 시장 활성화해야”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일찍이 생태의 가치, 환경 이슈에 눈을 떴다. 대학을 다니면서 환경 동아리를 만들었고, 새만금·동강 등 개발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실천 활동에 나섰다. 한데 환경과 관련한 사안마다 각종 복잡한 법률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내친김에 전공인 외교학과 분야는 다르지만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변호사가 된 뒤 대형 로펌에서 일한 8년 동안에는 기후위기 문제에 천착하는, 대형 로펌의 조직 생리와 다분히 이질적인 변호사로 지냈다. 그리고 기후위기와 재생에너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하는 전문적인 환경단체를 만들었다. 세상이 말하는 것과 또 다른 개념에서 ‘성공한 덕후’가 된 셈이다.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뚝섬로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사무실에서 만난 김주진(42) 대표는 자신을 ‘전직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여전히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극히 제한적이지만 관련된 소송 등 사건을 다루고 있으니 엄연히 현직 변호사가 맞겠다. 기후위기 문제 해결에 전념하겠다는, 삶의 퇴로를 불사른 듯한 결기를 가볍게 표현한 걸로 이해했다. 김 대표는 2008년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갓 들어온 신참 변호사가 처음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과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계속 얘기하곤 하니까 좀 이상한 사람처럼 여겼던 것 같은데, 그래도 그런 이미지가 쌓이다 보니 로펌으로 들어오는 환경 문제, 에너지 문제 등 관련한 많은 이슈들이 자연스럽게 나에게 모였다”면서 “그 생활과 경험들이 지금 일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대형 로펌은 공익적 가치를 위해서보다는 우리 사회 강자의 이익을 대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소속 변호사로서 활동의 한계가 분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짐작됐다. 뭔가 드라마틱한 ‘김앤장 좌절기 혹은 탈출기’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는 “산업보건안전 사건 등을 다룰 때 주로 회사 측을 대리하면서 (상대편) 산재 노동자들의 삶을 접하며 가슴 아팠던 경험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금융 문제, 인허가 등 행정 문제를 많이 다루며 환경 관련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밑거름이 됐던 시기”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우리 사회에서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흔한 기준점으로 쓰이곤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에게 기후위기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대립점이나 정치적 경쟁의 장이 아니다. 대학 때부터 시작한 ‘기후변화 덕후’로서 김 대표는 자신이 겪은 다양한 경험 모두를 목표 이행의 동력으로 삼았다. 김앤장을 나와서 2016년 기후솔루션을 만들었다. 사실상 ‘나홀로 단체’에 가까웠다. 고군분투하며 단체의 과제, 비전 등을 다듬고 단체의 틀을 만들었다. 지금은 55명의 캠페이너와 연구원을 둔 꽤 큰 규모의 단체가 됐다. 그리고 아직도 발전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조직이다. “기후솔루션의 궁극적 목표는 온실가스 감축입니다. 단기적 목표로는 2030년까지 60곳에 이르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전면 중단시키는 것이고요. 산업의 대전환을 이루는 과정과 시기임을 감안한다면 각종 에너지 전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구체적 과제가 될 것입니다.” 쉽지 않은 과제다. 설령 당장의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작은 한반도에서 아무리 노력해 봤자 국경 단위를 뛰어넘어 심화되고 있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얼마나 실효적 영향이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구체적 해법과 대안은 명확하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통해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외국의 석탄발전에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는데, 이 파장이 꽤 컸다”면서 “일본과 중국이 금융지원 중단 선언에 따라왔고, 그 결과로 동남아 개발도상국의 석탄발전 산업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작은 실천이 국제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선순환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이는 산업의 발전에서 금융 투자가 갖고 있는 막강한 힘을 새삼 절감시켜 준 사례이기도 하다. 금융 투자는 기술 혁신을 선도하거나 사양 산업의 종지부를 찍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석탄화석 발전을 줄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고스란히 원전 비중 확대의 방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는 최근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 국내 전력 공급에서 원자력 발전 비중을 23.9%에서 32.8%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대신 재생에너지 비중은 30.2%에서 21.5%로 줄였다. 김 대표는 “이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낮춘 점은 안타깝다”면서 “이는 정부가 나서서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에 투자하지 말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원전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찬반 입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재생에너지의 가격이 원전보다 결코 비싸지 않다는 사실이며, 원전을 갖고서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을 이행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후 원전을 계속 가동하는 것으로 발전 비중을 늘릴 수는 없으며, 추가 원전 건설에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결국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실제로 탈탄소 리스크를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곳이 기업이며, 탄소세 부담을 잔뜩 지게 되면서 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원하는 곳 또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자유를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정작 기업이 갖고 있는 근본적 요구를 모르고 있으니 안타깝다는 설명이다. 변화는 본격화하고 있다. 김 대표를 만난 다음날인 지난 15일 삼성은 2050탄소중립 내용을 담은 신환경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환경경영 과제에 7조원을 투입해 수자원 보존, 폐전자제품 수거, 가스 저감 등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인 삼성이 소비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 김 대표 역시 주목하고 있었다. 그가 강조하는 ‘또 다른 과제’와 걸쳐진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전력시장 독점 구조의 개혁이다. 김 대표는 “삼성이 RE100을 선언한 것에 아마도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이 바로 한국전력”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직접 재생에너지 산업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한전의 주요한 수익 구조를 이루는 석탄발전소 일부가 문을 닫아야 함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전력 발전부터 송배전 등 공급까지 국내 전력시장을 한전이 독점하는 시장 구조를 갖고 있다. 재생에너지 산업 확대의 현실적 걸림돌로 꼽는다. 쉽지 않은 과제다. 김 대표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는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가 수천 곳에 이를 정도로 전력 생산 인프라가 다양해지고 발전됐음에도 산업의 기술 혁신이나 시장 확장은 기대보다 더딘 상황”이라면서 “전력의 발전과 유통을 독점적으로 묶어 놓지 않고 분리할 수 있도록 공적 인프라를 강화하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구조 아래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자들이 한전에 의해 출력 제어를 당하기도 하며, 대기업이 재생에너지사업자와 직접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 즉 한전 민영화가 아니라 한전의 전력 생산과 전력 유통 역할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공기업 역할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 유통 구조의 변화다. 이는 30조원의 적자를 갖고 있는 한전 입장에서도, 재생에너지 산업 및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측면에서도,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 해결 차원에서도 모두 절실한 요구라는 것이 김 대표 주장이다. “기후위기 및 에너지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설령 가만히 있더라도 국제 상황이나 기업의 요구, 청년들의 목소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정부가 와도 결국 대응할 수밖에 없는 과제입니다. 윤 대통령께서 전력시장의 독점 구조를 건강하게 바꿔 내고 재생에너지 산업의 활성화 과제를 잘 이행할 것이라 믿습니다.”
  • “김신영이, 억수로 잘하데”

    “김신영이, 억수로 잘하데”

    “딩동댕동댕~ 전국~.”  “노래자랑~.”  지난 17일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에 마련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 검은 재킷과 바지 차림에 까만 나비 넥타이를 맨 김신영이 익숙한 시그널을 우렁차게 외치자 색색의 모자를 쓴 관람객들이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지난 6월 별세한 ‘국민 MC’ 송해의 마이크를 물려받은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데뷔 무대였다. 앞서 김신영은 이달 초 대구에서 첫 녹화를 마쳤지만, 이날 촬영분이 다음달 16일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녹화 전 기자들과 만난 김신영은 “1980년 시작한 ‘전국노래자랑’은 42년 된 나무다. 그걸 베고 한 번에 새로운 걸 만들 생각은 없다”며 “나는 그 옆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나무의 새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팔도를 다니며 많은 걸 배우고, ‘일요일의 막내딸’로서 새로운 노래자랑의 색깔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미 책임프로듀서(CP)는 “‘전국노래자랑‘ 무대는 정식 공연장이 아닌 경우가 많고, 김신영이 체구가 작아 처음에는 관객들이 한눈 팔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그런데 (대구 녹화 당시) ‘저러다 실신할라’ 싶을 정도로 힘찬 모습에 깜짝 놀랐다. 끝자리 관객석까지 에너지가 전해졌다”고 말했다.  9월인데도 30도가 넘을 정도로 무더웠던 이날 역시 2시간 넘게 이어진 녹화에서 김신영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뽐냈다. 큰절을 하며 무대를 시작한 그는 오랜 방송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관객 호응을 유도하는가 하면 일반인 출연자들과도 호흡을 척척 맞췄다. 회사원 이한영·최세훈·조사무엘씨의 노래가 끝난 뒤엔 같이 모자를 쓰고 팝송 ‘업타운 펑크’의  군무를 선보였고, 한국 무용수 이동덕씨의 삼고무(三鼓舞) 무대에서는 허리를 뒤로 꺾어 가며 북을 쳐 박수가 쏟아졌다. 처음 전파를 타는 무대인 만큼 스페셜 게스트들도 힘을 보탰다. 가수 양희은이 무대를 열었고, 방송인 송은이와 이계인, 가수 나비, 박서진이 무대 중간에 나와 관객의 함성을 자아냈다. 마지막엔 박현빈, 브레이브걸스, 에일리까지 나와 마치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전 MC 송해가 특유의 친근한 모습으로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을 줬다면,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은 그야말로 활기가 넘치는 현장이었다. 관객들 역시 김신영의 첫 무대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부산에서 왔다는 70대 이모씨는 “김신영이 노래 리듬에 맞춰 춤추는 게 너무 귀엽다”며 “생각보다 억수로(굉장히) 잘한다”고 칭찬했다. 서른 살 동갑내기 관객 김의선·이보영씨는 “송해 때는 할아버지 주도하에 온 가족이 모인 느낌이었는데, 김신영은 한층 젊어 어르신까지 어우르는 게 좋다”고 했다.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 1990여회에 걸쳐 시청자를 찾은 ‘전국노래자랑’은 앞으로 김신영과 함께 국내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명맥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 “김신영, 실신하는 줄”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 가보니

    “김신영, 실신하는 줄”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 가보니

    “딩동댕동댕~ 전국~.” “노래자랑~.” 지난 17일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에 마련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 검은 재킷과 바지 차림에 까만 나비 넥타이를 맨 김신영이 익숙한 시그널을 우렁차게 외치자 색색의 모자를 쓴 관람객들이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지난 6월 별세한 ‘국민 MC’ 송해의 마이크를 물려받은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데뷔 무대였다. 앞서 김신영은 이달 초 대구에서 첫 녹화를 마쳤지만, 이날 촬영분이 다음달 16일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녹화 전 기자들과 만난 김신영은 “1980년 시작한 ‘전국노래자랑’은 42년 된 나무다. 그걸 베고 한 번에 새로운 걸 만들 생각은 없다”며 “나는 그 옆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나무의 새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팔도를 다니며 많은 걸 배우고, ‘일요일의 막내딸’로서 새로운 노래자랑의 색깔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미 책임프로듀서(CP)는 “‘전국노래자랑‘ 무대는 정식 공연장이 아닌 경우가 많고, 김신영이 체구가 작아 처음에는 관객들이 한눈 팔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그런데 (대구 녹화 당시) ‘저러다 실신할라’ 싶을 정도로 힘찬 모습에 깜짝 놀랐다. 끝자리 관객석까지 에너지가 전해졌다”고 말했다.9월인데도 30도가 넘을 정도로 무더웠던 이날 역시 2시간 넘게 이어진 녹화에서 김신영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뽐냈다. 큰절을 하며 무대를 시작한 그는 오랜 방송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관객 호응을 유도하는가 하면 일반인 출연자들과도 호흡을 척척 맞췄다. 회사원 이한영·최세훈·조사무엘씨의 노래가 끝난 뒤엔 같이 모자를 쓰고 팝송 ‘업타운 펑크’의 군무를 선보였고, 한국 무용수 이동덕씨의 삼고무(三鼓舞) 무대에서는 허리를 뒤로 꺾어 가며 북을 쳐 박수가 쏟아졌다. 처음 전파를 타는 무대인 만큼 스페셜 게스트들도 힘을 보탰다. 가수 양희은이 무대를 열었고, 방송인 송은이와 이계인, 가수 나비, 박서진이 무대 중간에 나와 관객의 함성을 자아냈다. 마지막엔 박현빈, 브레이브걸스, 에일리까지 나와 마치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전 MC 송해가 특유의 친근한 모습으로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을 줬다면,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은 그야말로 활기가 넘치는 현장이었다. 관객들 역시 김신영의 첫 무대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부산에서 왔다는 70대 이모씨는 “김신영이 노래 리듬에 맞춰 춤추는 게 너무 귀엽다”며 “생각보다 억수로(굉장히) 잘한다”고 칭찬했다. 서른 살 동갑내기 관객 김의선·이보영씨는 “송해 때는 할아버지 주도하에 온 가족이 모인 느낌이었는데, 김신영은 한층 젊어 어르신까지 어우르는 게 좋다”고 했다.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 1990여회에 걸쳐 시청자를 찾은 ‘전국노래자랑’은 앞으로 김신영과 함께 국내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명맥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 15억 초과 주택대출 안 푼다지만… 기재부 시기 두고 ‘끙끙’

    15억 초과 주택대출 안 푼다지만… 기재부 시기 두고 ‘끙끙’

    최근 정부가 시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현행 규제를 해제한다는 소식에 관가와 부동산시장이 한바탕 들썩거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여전히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향후 규제 완화 계획을 흘려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일으킬 시그널을 준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온다. ‘15억원 대출 규제 해제’ 논란은 지난 4일 언론 보도에서 출발했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가 추석 이후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해당 대출 규제를 푸는 방안을 발표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정부가 “아니다”라고 단정적으로 부정하지 않고 “정책 과제와 발표 일정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는 식으로 해명하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언젠가는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밝히면서 정부의 규제 해제 방침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그러자 온라인상에서 대출 규제 해제를 둘러싼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찬성하는 측은 “불합리한 이중 규제는 풀어야 한다”며 규제 완화 방침을 환영했고, 반대하는 측은 “부자들에게만 유리하다.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며 규제 유지를 주장했다. 결국 추 부총리와 정부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으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부동산시장에는 아직 잔불이 남은 상태다. 경제 부처 관계자는 8일 “(15억원 대출 규제 해제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토조차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런 정부의 배경 설명을 종합하면 “가야 할 방향은 맞는데, 당장 할 건 아니다. 추석 직후에는 하지 않는다. 하려고 해도 못 한다”로 요약된다. 추 부총리가 “조금 발 빠르게 나간 소식”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가 15억원 대출 규제를 해제하는 방안을 최소한 만지작거리긴 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검토를 중단했다면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기라는 점이 첫 번째로 꼽힌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를 푸는 건 국민에게 ‘고금리 폭탄’을 맞으라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정책 효과 측면에서도 고금리 시대에 대출 규제를 푸는 건 실익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15억원 대출 규제 해제 안 한다” 진화에도 잔불 남은 부동산 시장

    “15억원 대출 규제 해제 안 한다” 진화에도 잔불 남은 부동산 시장

    최근 정부가 시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현행 규제를 해제한다는 소식에 관가와 부동산시장이 한바탕 들썩거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여전히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향후 규제 완화 계획을 흘려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일으킬 시그널을 준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온다. ‘15억원 대출 규제 해제’ 논란은 지난 4일 언론 보도에서 출발했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가 추석 이후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해당 대출 규제를 푸는 방안을 발표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정부가 “아니다”라고 단정적으로 부정하지 않고 “정책 과제와 발표 일정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는 식으로 해명하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언젠가는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밝히면서 정부의 규제 해제 방침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그러자 온라인상에서 대출 규제 해제를 둘러싼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찬성하는 측은 “불합리한 이중 규제는 풀어야 한다”며 규제 완화 방침을 환영했고, 반대하는 측은 “부자들에게만 유리하다.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며 규제 유지를 주장했다. 결국 추 부총리와 정부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으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부동산시장에는 아직 잔불이 남은 상태다. 경제 부처 관계자는 8일 “(15억원 대출 규제 해제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토조차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런 정부의 배경 설명을 종합하면 “가야 할 방향은 맞는데, 당장 할 건 아니다. 추석 직후에는 하지 않는다. 하려고 해도 못 한다”로 요약된다. 추 부총리가 “조금 발 빠르게 나간 소식”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가 15억원 대출 규제를 해제하는 방안을 최소한 만지작거리긴 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검토를 중단했다면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기라는 점이 첫 번째로 꼽힌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를 푸는 건 국민에게 ‘고금리 폭탄’을 맞으라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정책 효과 측면에서도 고금리 시대에 대출 규제를 푸는 건 실익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부동산시장에서는 “15억원 이하 주택자의 대출 규제를 건너뛰고 15억원 초과 주택자에 대한 규제부터 건드리면 ‘부자를 위한 규제 완화’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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