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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추경예산 실업대책 초점”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7일 실업과 경기악화 대책을 담은 추경예산 편성을내각에 지시했다. 추경예산의 재원과 관련,고이즈미 총리는 국채 신규 발행을 30조엔 이내로 억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오는 11월 임시국회에 제출될 추경예산 규모는 2조2,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조달 내역은 올해 추가로 발행가능한 국채 1조7,000억엔에 공공사업 예비비 3,000억엔,지난 해 결산잉여금 2,380억엔 등이다. 예산 편성은 종래의 공공사업에 중점투입하는 경기부양형이 아닌 완전 실업률 5.0% 시대의 고용창출 대책과 벤처기업 등 신규 산업 육성을 뼈대로 할 방침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추경예산 편성과 동시에 구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국민이 알기 쉽도록 각 성청의 ‘개혁 공정표’를 제시하고 ▲추경예산에서 처리하는 사업을포함해 최우선으로 실시할 정책을 ‘개혁 선행 프로그램’으로 집행할 것도 지시했다.추경예산의 중심이 될 ‘개혁선행 프로그램’은 총리 자문기구인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정리해 오는 14일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내각부는 이날 2·4분기(4∼6월)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8%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마이너스 3.2%에 해당된다. marry01@
  • [매체비평] IPI가 남긴 궁금증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 조사로 촉발된 ‘우리 언론 공방'에대해 몇차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른바 ‘빅3'와 흡사한 입장을 밝혔던 국제언론인협회(IPI)가 급기야 ‘심판결과'를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다.지난 6일 IPI와 세계신문협회(WAN) 공동조사단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한국을 감시대상국(Watchlist)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다.‘워치리스트'란 정부의 언론통제가 심각한 나라에 IPI가 붙이는 것으로,러시아·스리랑카·베네수엘라 등이 이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IPI는 매년 2회 이사회를 통해 대상국가와 명단 게재여부를 결정한다. 기다렸다는 듯이 조선,동아는 IPI 발표를 대서특필했다.조선일보는 ‘한국 언론탄압 감시국에'라는 제목으로 1면 사이드톱 기사를 게재하고 이어 5면을 거의 ‘IPI 언론탄압 감시대상국 포함파장-러시아 스리랑카 수준으로 전락’등 관련기사로 채웠다.동아일보 역시 ‘한국 언론탄압 감시국-IPI 만장일치로 결정’제하의 기사를 1면 사이드톱으로 올렸다.동아일보는 종합 3면에서 ‘언론개혁 아닌 탄압 국제 공인’기사를 통해 기자회견 사실을 보도한데 이어 종합 4면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요한 프리츠 IPI사무총장 간의 일문일답 내용까지 기사화했다. 도대체 IPI가 어떤 단체이길래 우리 언론상황에 대해 ‘훈수'를 두다 못해 ‘판정'까지 내리며,조선·동아일보는 그들의‘주장'을 이토록 크게 보도하는 것일까.더나아가 이회창 총재는 왜 IPI사무총장에게 “(현 정부가)햇볕정책에 대한 국민불만을 우려해 특별히 ‘빅3'신문을 길들일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는 요지로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에게 ‘이르기'까지 한 것일까.IPI는 그토록 ‘대단한' 단체인가.IPI 부회장겸 한국위원회 위원장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며,홍석현중앙일보 회장이 한국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사실은 ‘이 일련의 사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궁금한 것 투성이다. IPI의 이번 ‘서울행적'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 많다.애초8일까지 체류하며 이미 만난 구속 언론사주 3명,이회창 총재 등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국정홍보처장 외에 민주당과 언론개혁시민연대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잡혀있음에도 서둘러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표명을 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또 공동조사단이 한나라당 박관용 위원장등을 면담하면서 ‘민감한 사안'임을 내세워 언론인들을 내치면서 ‘수행 겸 통역'이라는 명목으로 조선일보 기자에 대해서만 배석을 허용했다는모 신문기사가 사실이라면 이 지점에서 IPI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은 ‘의혹'으로 바뀌기에 충분하다. 당사자가 아니면서 어떤 일에 개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일이다.심지어 바둑판 앞에서도 ‘훈수'를 잘못두면 뺨을 맞는다.하물며 ‘국제관계'속에서 ‘훈수두기'는 얼마나 복잡한것인가.복잡하다는 말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는 뜻이고,남의 나라일에 훈수를 두려면 현지 사정과 ‘사태의 다양한측면'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IPI가 특정 신문사 사장들과가깝다는 것을 놓고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하지만 친분혹은 친밀도에 따라 ‘사안'을 왜곡하여 이해한 뒤 입장을 표명하고 IPI와 가까운 특정 신문사들이 ‘왜곡된 사실에 기초한 입장표명'을 ‘침소봉대'하여 여론을 호도한다면 이는 마땅히 비판받고 시정해야 한다.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은 “…정치인들의 권력남용으로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한국상황에서는 “언론권력의 권력남용으로 진실이 훼손되고 이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요한프리츠 사무총장은 이해할 수 있을까.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 日 실업자 330만명 최악

    일본의 실업률이 5.0%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총무성이28일 발표한 7월 완전실업률은 전달보다 0.1% 포인트 상승,실업률 조사를 시작한 지난 53년 이후 최고치에 다다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내건 구조개혁이본격화되면 실업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일본도 유럽형고실업 사회로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완전실업자 수는 전년보다 23만명 증가한 330만명에 달했다.자발적 이직자도 15만명 늘어난 140만명.학교를 졸업했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한 미취업자도 18만명으로 실업률을높이는 원인이 됐다.기업의 도산,구조조정에 따른 비자발적이직은 99만명이었다. 남녀별 실업률은 0.1%포인트씩 올라 남자의 경우 5.2%로역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실업률은 경기악화,구조개혁 때문에 상승하고 있다”면서 “8월의완전실업률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최근 “어느 정도의 실업 증가는 어쩔 수없다”고 말한 바 있다. 경기를 부양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종래의 방법은 쓰지 않는다는 게 그의 개혁 지침이었지만 정작 실업률이 발표되자 고용대책 마련에 몰리는 분위기다.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은 “고실업이 계속되면 구조개혁은 어렵게 된다”면서 “기업의 기술혁신과새 산업 창출을 위해 5조엔 정도의 추경예산을 가을 임시국회 때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내년도에 요구할 예산 18조엔 가운데 실업안전망(세이프티 네트) 정비에 올해보다 15.7% 늘어난 2058억엔을 포함시켰다. 이와는 별도로 후생성은 29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긴급고용창출 특별장려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도쿄 증시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이날 오전장 한때 200포인트 하락,거품경제 붕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김삼웅 칼럼] 최익현과 ‘얼빠진’ 지식인들

    충남 청양에 모덕사(慕德寺)란 사당이 있다.해방후 환국한 백범이 임정요인을 이끌고 이곳을 찾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환국고유제(還國告由祭)를 지낸 곳이다. 고유제란 임정주석이 휘하 요인들과 함께 ‘정부가 조국땅에 돌아왔음’을 아뢰는 의식을 말한다.6·25전쟁후 피란지에서 서울로 환도한 국회의장 신익희도 국회의원들과모덕사를 찾아 ‘환도고유제’를 지냈다. 모덕사가 어떤 곳이기에 나라를 되찾은 임정 주석과 서울을 수복한 국회의장이 고유제를 지냈을까.“대한민국 28년(1947년)4월23일 후생 김구는 삼가 맑고 깨끗한 술을 따르고 향을 지피어 제사를 올리며 아뢰오니,춘추의 대의시며일월같이 높은 충절이었습니다”로 시작된 백범의 ‘환국고유제문’을 더 들어보자. “외로운 소자(小子)는 어렸을 때 스승의 가르침에 선생의 말씀을 받잡고 내내 잊지 못하였습니다.나라잃고 안팎의 난리속을 헤매다가 지쳐 쓰러질 때마다 선생의 위대한훈업에 격려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선생이시어!이제야 저의 힘을 다하여 산넘고 물건너서 여기선생의봉롱(封瓏)가까이 왔사옵고 산같이 높으신 뜻을 받들고 조촐한 차림으로 모시옵니다” ‘고유제문’의 주인공은 면암(勉庵) 최익현이다. 흥선대원군을 실각시키고 극심한 탄압을 받으면서도 을사조약후 8도에 격문을 보내 의병을 일으킨 의병대장,일본군에 체포돼 쓰시마(대마도)에 끌려가서도 단식으로 저항했던 지사,순국 뒤에 돌아와 묻힌 곳에 세운 사당이 바로 모덕사이다. 국적(國賊)을 포살한 안중근의사가 최후진술에서 “실로만고에 얻기 어려운 고금 제일의 우리 선생이다”,매천 황현은 “재상과 유림이 모두 한몸에 맺혀지니 해동(海東)천년에 공의 말만 있으리다”,중국의 원세개는 “굴원(屈原)과 개자추(介子推)를 합한 절의(節義)”라고 격찬했던 분이 면암선생 아닌가. 한말과 왜정시대에 자진(自盡)하거나 창의(倡義)한 분이많거늘 유독 면암의 사당에서 고유제를 지낸 까닭은 을사조약 후 전국 의병장의 9할이 그의 문도 출신이란 이유다. 이는 곧 “면암이 의병장을 낳고 의병장은 독립군을 낳고독립군은 항일투사를 낳고…” 독립운동사의 요람인 셈이다. 국민의 기억에서 멀어진 모덕사의 사연을 꺼낸 것은 면암을 지식인의 사표처럼 받들어온 우리 근대 지성 풍토가 너무나 크게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과거 행적으로 보아 ‘사회원로’로 대접받기 어려운 사람들까지 포함된 지식인들이 급조단체를 만들고 “옛 역사의 ‘낡은장부’를 뒤적이면서 적과 동지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가르는”운운하는시국성명을 발표했다.매명주의 속성의 지식인들은 탈세언론의 비호에 나서고,평양 8·15통일축전에 참석했던 또다른 지식인들은 돌출행위로 남남갈등을 촉발시킨다.이래저래 지금‘얼빠진 지식인’의 공해가 심각하다. 족벌언론의 탈세를 꾸짖고 색깔론 따위의 시대착오를 질책하고 남북화해를 기피하는 북측의 태도를 비판하면서,사회정의와 민족화합을 주도하는 것이 ‘원로’나 지식인의도리이고 책무이다.친일도,헌정파괴도,탈세도,곡필도,용공음해도 묻어두자는 무책임한 반지성의 목소리야말로 “적과 동지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가르는”‘칼춤’이 아닐까. 진실을 밝히고 양심세력을 옹호하고정의를 수호하는 것이 지식인의 본령일진대 칼 뺄 때와 붓 잡을 때를 분별하지 못하고,선악시비도 가리지 못하면서,먹구름 덮이면 단시론(單是論),햇볕들면 양비론,안개끼면 양시론을 펴는 허명의 군상들이 날뛴다.면암의 선비 정신을 아는가 모르는가. 위당 정인보는 왜정시대 다수 지식인들의 정신상태를 ‘얼빠진 상태’라 규정하면서 “얼을 남이 빼앗아가는 것이아니라 자기 자신이 스스로 잃는 것이라”지적했다. 그렇게 ‘얼빠진’지식인의 전통이 지금도 활개치는가. 김삼웅 주필 kimsu@
  • 일본열도 ‘실업 태풍’ 비상

    일본에 ‘실업대란’ 비상이 걸렸다. 28일 발표되는 7월실업률이 전후 최고인 5%대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여기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구조개혁으로앞으로 2∼3년은 실업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서둘러 1조7,000억엔(약 18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편성키로 결정하는 등 긴급실업대책 마련에 나섰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자특집기사에서 이같은 일본 정부의 대책과 일본의 실업난을심층 보도했다. [실업대란 비상] 일본의 7월 실업률이 지난 53년 정부의실업률 조사 이후 최악인 5%대를 기록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실업률은 지난 3월 4.7%이후 넉달째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중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100만명에 이른다. 또 일본 기업들에도 거센 감원태풍이 불고있다.내년 3월까지 1만6,400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한 후지쓰에 이어 도시바는 27일 2004년 3월까지 인력의 10%인 1만8,8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히타치도 2만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종신고용’원칙을 지켜온 마쓰시타전기마저 최근명예퇴직제를 도입,일본 고용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FT는 고이즈미 내각이 구조개혁을 본격화할 경우 39만∼60만명의 추가 대량실업마저 예상돼 향후 2∼3년은 고실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노동시장의 3대 불균형] 고다마 도시히로 경제·통상·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 노동시장의 문제를 3대불균형으로 요약했다. 첫째 산업간 인력수급 불균형이다. 건설업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구경제의 실업자들은 양산되는데 정보산업(IT)등 신산업분야는 인력난을 겪고 있다.둘째 교육과 산업현장의 불균형이다.대학 등 교육과정이 급변하는 산업환경 추세에 부응하지 못해 청년실업자(15∼24세)가 급증하고 있다.6월 청년실업률은 9.5%로 평균실업률의 거의 2배 가까이 된다.셋째,연령간 불균형.고령화시대에 접어들었는데도 기업들은 50세 이상은 고용을 기피하고있다. [실업대책]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은 26일NHK-TV에 출연,가을 임시국회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과정에서 국채발행을 1조7,000억엔으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은 추경예산을 일자리 창출, 재훈련,고용보험 연장 등 고용대책에 중점 투입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구경제산업의 잉여인력이 IT등 신산업쪽으로쉽게 전직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또 오는 10월부터는 실업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한사람당 70만엔(749만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한다. 장기실업자 증가추세에 따라 이들에 대한 재훈련 강화 및 고용보험 연장 등 사회안전망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따라서 고이즈미 총리가 긴축재정정책과 신규고용 창출및 사회안정망 확충 등 정부의 지원확대를 통한 실업대책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최대 관건이다.고용사정의 악화가자칫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정책에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JP대망론 ‘林戰’ 배수진

    지난해 말에 복원된 ‘DJP 공조’가 최대 기로를 맞고 있다.‘선택적 공조’를 전략적 기치로 내건 자민련의 심상찮은 방향 선회조짐이 표면적 원인이다.8·15 방북단의돌출행동과 국론분열의 책임을 물어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자민련의 목소리가 주말에도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 ■JP 대망론의 수순= 자민련 당직자들은 대북 문제에 대해당의 강경한 입장이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JP 대망론’과 연계되어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자민련 주변에서 JP를 여권후보로 옹립하기 위한 비책을 담은 갖가지 문건까지 나도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이 문건들에는 민주당·자민련,민국당에다 한나라당 일부세력까지 망라하는 정계개편을 단행한다는 시나리오도 포함돼 있을 정도다. JP 대망론은 대북 문제와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보수층을대변하는 당 목소리를 내면서 큰 틀의 ‘DJP’ 공조는 JP의 선택에 따르는 전략을 구사,자민련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기본전제를 깔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내년 대선정국에서 JP와 자민련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지금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며 강공책이 ‘JP 대망론’ 전략의 일환임을 인정했다. ■강공으로 치닫는 자민련= 임 장관 해임요구에 총대를 멘이완구(李完九) 원내총무는 26일에도 “임 장관의 사임요구는 계속 한다.지금와서 번복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라며 표결처리 이전 임 장관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총무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임 장관 문제에 대해 당론의 변화가 초래될 경우 총무직을 사퇴할 뜻까지 비쳤다.특히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협조요청을 받았지만 “대통령이나 잘 설득하라”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소신을굽히지 않을 뜻을 분명히했다.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휴일인 26일 기자실에 이례적으로 전화를 걸어와 “임 장관의 사임에 대한 입장은 전혀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김성룡(金星龍) 부대변인도 이날 평양축전 방북단이 축전참가 비용으로 남북협력기금에 3억2,000만원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논평을 내고“국민에게 사과하고 자중해야 할 처지에 무슨 염치로 자금지원을 요청하느냐”면서 “한푼도 지원해선 안된다”고한나라당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냈다. ■해임건의안 처리여부와 국회 전망= 임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국회의원 재적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현재 국회의원 전체 271석중 한나라당 132석에다 4명 이상만 가세하면 해임안 처리가 가능해진다. 김용환(金龍煥)강창희(姜昌熙) 정몽준(鄭夢準) 등 무소속 의원 3명이 모두 한나라당 편에 서면 자민련 의원중 1명만 협력해도 통과된다. 해임 건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된 후 24시간 이후 72시간내에 처리해야 되는데 한나라당은 오는 29일 8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어 해임안을 보고하고 31일 본회의에서표결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민련이 임시국회에서 임 장관 해임에 대해 어떤 입장을견지하느냐에 따라 다음달 1일에 개회될 정기국회에서의‘DJP 공조’ 지속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JP가 일본에서 귀국하는 28일 이후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이는 DJP회동결과가 주목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임동원 정국’ 금주가 고비

    여야는 8월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이번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비롯,언론국정조사 증인선정및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정국현안에 대한 해결 실마리가잡힐 것으로 보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민련이 오는 31일로 예정된 임 장관 해임건의안 국회처리를 앞두고 “임 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좋겠다”고 거듭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공동여당간 파열음이 예상된다. 여권은 일본을 방문중인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가 28일 귀국하는 대로 사전조율을 거쳐 빠르면 29일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 명예총재간 DJP회동을 추진,임 장관 처리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공동여당은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9일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제20차 국정협의회를 갖고 임 장관해임안, 언론국조 증인문제 등에 대한 여3당의 공동 대처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 명예총재가 임 장관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당내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할 경우,‘DJP 회동’은 사실상 불가능해 정국이 혼미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민주당 김중권대표는 26일 경기 구리시 지구당 당원들과오찬을 함께하고 “임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앞으로 자민련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임 장관의 자진사퇴를 거듭 요구했던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는 이날도 “해임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면서 “총무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나라당 역시 임 장관 해임건의안을 오는 29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31일께 표결처리키로 하고,임 장관 사퇴에 동조하고 있는 자민련 의원들과 접촉하는 등 대여 압박공세를강화하고 나섰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임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문제에 대해 “국회법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혀 본회의 처리를 분명히했다. 언론국정조사와 관련,여권은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의 증인 참석을 밝히고,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에 대한 증인요구를 철회함으로써 언론국조특위 가동문제에 대해정면 돌파할 것임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이번주 3당 총무와 국조특위 간사가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열고 일괄타결을 시도하면서 한광옥청와대 비서실장뿐만 아니라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등 다른 수석비서관의 증인 채택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이총재, 영수회담 조건부 수용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3일 여야 영수회담과관련,“야당 총재로서 대통령을 만나 열린 마음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중요한 국정 현안을 논의하고 해법을 찾는자리라면 언제 어디서든지 회담에 응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그러나 진실성과 신뢰의 바탕 위에서 국민을 위하는 영수회담을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친일파’ 발언 등에 대한 여당의 선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청와대측은유감을 표명한 뒤 “이 총재는 영수회담을 하자는 것인지,말자는 것인지 분명하게 답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해 영수회담 성사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신뢰 회복’이란민주당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의 사퇴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감 표명, 재발방지 약속 등 3가지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현 시국에 대해 “정치·경제·안보 할 것 없이 그야말로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고 진단하고,평양대축전 참가단의 돌출행동에 대해서는 “일부 방북단의 행태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이념적 혼란상과 내부 분열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관련자 엄벌을 요구했다.또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기본질서를 확고히 하는 바탕위에 원칙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할 것”이라며 대북정책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경제와 민생,남북관계에 대해서만이라도최소한 여야가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면서“이 총재가 이에 대해 분명하게 답할 것을 기대한다”고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이총재 일문일답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싱가포르 방문 및 시국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어려운시기에 영수회담은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경제와 민생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대통령을만날 용의가 있다”는 원칙적 입장과 함께 여권의 태도를지켜본뒤 영수회담을 최종 수용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영수회담에 대한 태도가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 입장 변화는 없다.처음 제의가 왔을 때도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했다. 다만 여당의 제의가 어려움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기위한 것이고,이번 회담에서조차 성과가 없다면 여야 모두국민에게 죄짓는 것이다.(민주당 안동선 최고위원) 개인의말 가지고 언급하지 않겠다.중요한 것은 신뢰의 문제다. ■여야 모두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국정조사를 할 생각이없는 것 아닌가. 아니다.반드시 해야 한다.여당은 세무조사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를 놓고 다시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인데,그럴 거면 뭐하러 하나.언론탄압 여부에 대한 진실을가리자는 게 우리 주장이다. ■방북단 파문을 어떻게 보나.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채 좌경 친북세력을 보호하면서 이 사태를 비판하는 국민과 야당에게 거꾸로 색깔론을 뒤집어 씌우려 하거나 말장난으로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 ■부친의 친일행각 주장에 대한 느낌은. 가족에 대한 허위음해에 많이 당했다.분노를 넘어 슬프다.부친은 청렴강직한분으로 소문났다. 해방 이후 빨갱이로 몰려 검사 신분으로옥고까지 치렀으나 나중에 복직했다. ■언론사주 구속은 법원의 영장 발부로 가능했는데,판사출신으로 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나. 법원은 검찰의 제시자료를 근거로 판단했을 텐데,문제는 검찰이 수사단계서 구속을 원칙으로 했다는 점이다.설령 모호한 점이 있더라도 언론탄압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불구속했어야 했다. ■자민련이 한나라당과 사안별로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지금현안이 많다. 옳다고 생각하면 공조하는 게 바람직하다.공동정권은 너무나 많은 폐해를 낳았다.인사만 봐도 그렇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대망론’은 어떻게 보나. 누구나대망을 가질 수 있지 않나.(웃음) 그분은 경륜이 크신 분아닌가.다른 생각은 없다. 이지운기자 jj@
  • 일본경제 ‘9월 위기설’ 확산

    [도쿄 황성기특파원] 도쿄 주식시장이 21일 닷새 만에 강보합세를 보이며 간신히 반등했다.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전날보다 22.44엔 오른 1만1280.38엔에 마감했다.그러나 시장은 ‘9월 위기설’등 일본 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가 동향=전날 미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개장 초 ‘반짝 상승’세도 잠시,곧바로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장은 86엔 하락한 1만1,171.04엔으로 마감,1만엔 붕괴설을 증폭시켰다.그러나 오후장 마감 직전 대형은행주를 중심으로 ‘사자’가 이어지면서 상승세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밤(일본 시간) 결정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수준과 이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이 도쿄시장에 팽배했다”고 이날 주가가 요동친 이유를 풀이했다. ◆주가 폭락의 원인=미 나스닥 시장의 약세에 엔고(高),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구조개혁에 대한 불신이라는 악재가 겹쳐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도쿄 증시의 얼굴격인 소니는 지난 5월 22일 1만340엔까지 올랐으나 지난 20일에는 5,740엔으로 폭락했다. 은행이 9월 중간결산부터 도입하는 시가(時價)회계를 앞두고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기업과 보유주식을 내다파는 것도 주가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주가 하락→은행권의 보유주식 손익악화→자기자본 비율 저하→보유주식 매각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확산되는 9월 위기설=9월에 닛케이 주가 1만엔이 붕괴되고 금융위기가 재현돼 경제 전반이 심각한 동맥경화 상태에 빠진다는 ‘9월 위기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위기론자들은 “구조개혁에 따른 고용악화,소비감소 등으로 기업 실적의 회복이 어려워지면 2001년도 경제성장률은전후 최대의 마이너스 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이들은 “1만엔 붕괴가 현실화되면 국민의 방어심리가 작동,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경영자의 심리도 얼어붙는 한편 은행 보유주식의 손실이 늘어나 금융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은행 보유주식의 평가손은 곧바로 부실채권 처리재원의 감소로 이어져 고이즈미 총리가 정치생명을 걸고 있는 구조개혁의 핵심인 부실채권 최종 처리를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낙관론도 있다.한 애널리스트는 “9월에는 일본은행 회의,4∼6월 국내총생산발표,임시국회 등 정치면에서 이벤트가집중돼 있어 경제전망을 좋게 할 정책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도 “정보기술(IT)기업이 대책을 마련 중이서 주가는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marry01@
  • 8월 임시국회 줄거리 짰다

    여야는 20일 총무회담에서 8월 임시국회 일정 등 그간의 현안에 대체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이날 합의는 최근 몇가지 악재 돌출과 영수회담 성사에 부담을 느낀 여권의 적극적인 태도가 있어 가능했다. 또한 현실적 필요에서 비롯된 야당의 양보 역시 큰 몫을 했다.한나라당은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 등 국회 정상화의 걸림돌을 제거해야 국정감사 등 향후 장기적 정치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야 총무는 오는 21일부터 해당 상임위와 예결위를 거쳐추경안을 협의처리키로 해 여권으로서도 큰 짐을 덜었다. 또 정치개혁특위를 재구성,선거법과 정당법 개정문제를 다루기로 하면서 국회법만은 국회 운영위에서 논의키로 합의해 여권,특히 자민련으로서는 ‘숙원사업’해결을 눈앞에 둔듯하다. 그러나 여당의원 의원수가 야당의원보다 많은 운영위로 이문제를 넘긴 것 만으로 여권이 국회 교섭단체 구성인원을 줄이는 데 성공할 수 있다고 결론짓기에는 이른 것 같다. 여권만의 표결처리 강행은 필연적으로 국회 파행을 야기할수 있기 때문이다.이를 피하는 원만한 해결방법은 협의처리뿐이지만,이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여권의 합의처리 보장 요구로 논란이 됐던 재정3법과 돈세탁방지법에는 여권이 한발 물러섰다.각각 9인 특위와 20인특위를 구성,합의 또는 협의처리키로 했다.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특위는 21일 구성해 서둘러 진행하고 정기국회 국정감사 시작 이전에 마치기로 했지만 증인선정 문제 등 암초는 아직 남아 있다. 정기국회 국정감사는 최근 3당총무간 합의에 따라 다음달 10일부터 29일까지 20일간 실시키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항공안전 2등급 추락/ 감사원,건교부 사실상 특별감사

    감사원은 20일부터 1주일간 건설교통부를 대상으로 항공안전위험국(2등급)으로 추락한 경위와 미흡한 대처 등 진상을중점 조사하고 있다.사실상 특별감사 형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20일 “지난해 6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지적사항과 지난 5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등급조정움직임을 알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이유 등을 파악하고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ICAO 지적 이후 항공국장이3차례나 바뀌는 등 대처 미흡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전 항공국장의 안이한 대처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항공국이 3월의 인천국제공항 개항준비로 적절한 대비를 할 여지가 없었다는 일부의 주장은 항공국과 개항준비 업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이에 대한책임 소재도 따질 것임을 시사했다. 항공법 개정 지연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건교부가 지난 7월 임시국회가 끝날 시점에 뒤늦게 법안을 제출한 사유와,항공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설치와 관련,정치권과 정부가 이견을 보인 점도 분석하고 있다. 감사원은 특히 미온적인 대처가 공직기강 해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기강확립 차원에서도 접근하고 있다.1년전부터 예견된 문제인데도 ICAO의 지적을 민간기구의 제안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항공국에서도 옛 건설부와 교통부 출신간의 ‘한지붕 두가족 살림’으로 떠넘기기식의 일처리를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건교부와 항공사간의 대처 방안에 대한 사전조율 문제도 중요한 대목으로 지목하고 있다.그동안 국내 항공사의 크고작은 사고에 따른 항공안전 대책 수립이 시급함에도 대안마련이 뒷전으로 밀려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감사원은 또 정부조직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항공관련 조직과 인력을 과도하게 줄였는지 여부도 집중 살필예정이다.지난 98년 정부조직 개편 당시 건교부 항공국 일선과를 통폐합하면서 항공전문인력이 3분의 1로 줄어든 점을 근거로 삼고있다. 정기홍기자 hong@. ■과도한 직제 축소·규제완화가 ‘화’ 불러. 항공안전위험국(2등급) 판정은 관재(官災)? 우리나라가 미국 연방항공청으로 항공안전위험국 판정을 받은 것은 관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98년 정부조직개편때 건설교통부가 항공관련 직제를 대폭 축소하고 항공분야의 규제를 과도하게 완화한 것이 현재의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20일 건교부에 따르면 정부조직 개편 당시 항공국의 전문인력은 18명에서 6명으로 줄어들었다.더욱이 운항과와 항공기술과는 운항기술과로 통폐합됐다. 또 이에 따른 전문인력 부족 해결과 규제 완화 차원에서 항공종사자자격관리 업무를 교통안전공단으로,운항개시전 검사를 항공사로 이관하는 등 모두 7개 업무를 위임했다. 항공기술과 소관이었던 정비규정 심사지침,항공운송사업자의 항공기 정비분야에 대한 안전점검요령,항공국과 운송사업자간의 정비·기술관련 정례회의 지침 등 항공안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있는 8개 지침도 폐기됐다. 결국 이같은 건교부내 항공국 조직의 업무부담 가중,항공사에 대한 감독권한 약화를 불러왔고 FAA로부터 2등급 판정을받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건교부는 지난 5월 FAA로부터 2등급예비판정을 받은 뒤에야 부랴부랴 운항기술과를 운항과,항공기술과,자격관리과 등으로 확대하고 전문인력도 6명에서 31명으로 늘렸다. 김용수기자 dragon@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4)식민지 저항적 지식인

    근대 여성작가 중 가장 치마폭이 넓었던 최정희는 유파와연령을 초월하여 문우들과 교유했는데 그 중 소중한 것으로는 국제 입찰에 부칠만한 중량급 서간문도 포함되어 있다. 바로 김사량(金史良,본명 時昌,1914∼1950)의 편지이다.일본에서 더 유명한 김사량은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이 어떻게 살아야 했던가를 일깨워 준 근대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한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평양에서 1914년에 태어난 그는 평양고보 재학 중 배속장교와 일본인 교사 및 그들에 동조하는 조선인 교사 배척을 위한 동맹휴학을 주도해 퇴학처분을 받고는 형 시명(時明,교토제대 법학부 졸업 후 사법·행정 양과 합격,홍천·평창 군수,조선인 최초의 전매국장,8·15 후에는 중앙산림조합연합회 이사장 등을 지냄)의 도움으로 일본으로 밀항했다.학창시절에는 연극에 관심이 많아 신협(新協)극단과 연계,장혁주(張赫宙)가 각색한 ‘춘향전’의모국 순회공연에도 참여하는 등 많은 활동을 펼치다 여러이유로 경찰에 자주 구금 당했다. 결혼 직후 하이네에 관한 논문으로 도쿄제대 독문학과를졸업(1939)한 그는 잠시 조선일보 학예부 기자로 근무하면서 서울의 하숙집에서 출세작 ‘빛 속에서’를 썼다.이 무렵에 아마 서울의 잡지사와 문인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을것인데,최정희와의 인연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도쿄제대 대학원 입학허가를 받은 그는 6월 아내와 도일,일본과 한국 문단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게 된다.편지에서 김사량은 매우 조심스럽게 최정희의 ‘지맥’을 추천했으면 싶었으나,이미 일본의 다른 출판사(赤塚書房)가 추진하고 있던조선문학 선집에 관여하는 장혁주가 손을 댔기에 ‘흉가’로 하는 게 어떠냐고 묻는다.몇 차례 오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지는 최정희가 자신의 소설을 일본에 소개되기를 희망한데 대한 답신 내용이 대부분이다. 장혁주는 누구였던가.김사량보다 먼저 등단한 그는 잡지사,문인 등을 후배에게 소개시켜 주는 역할을 했던 재일조선인 문단의 대선배였다.1905년 대구에서 출생한 그의 본명은 은중(恩重),창씨개명은 노구치 가쿠주(野口赫宙,첫 창씨명은 野口이었음)로,불륜사건에 연루되어 도일,본처와 이혼,일본여자와 재혼,8·15후 아예 일본으로 귀화해 버린 인물이다. 그는 초기의 민족적인 성향과는 달리 친일화 정도가아니라 아예 혈통까지도 일본인화 해야된다는 각오로 일본여자와 결혼을 감행한 친일문학인 가운데서도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었다.1952년 10월,6·25전쟁이 한창이던 때에 변장한 채 일본 ‘부인구락부’ 특파원 신분으로 입국하여 취재활동을 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한국을 힐난하는 글을 써서 당시 문학단체가 법석을 떨게 했던 장본인이다.그는 아예 일본문학보국회에 가입하여 활동에 열을 올렸던 인물로한국을 영원히 등진 조국상실자가 되었다. 최정희의 ‘지맥’은 평론가 한식(韓植)이 번역을 맡은 것으로 드러나며,편지에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김사량은 ‘모던 일본’에다 이광수의 ‘무정’을 번역했는데,아마 이 사실은 고의로 언급하지 않은 것 같다.김사량은 ‘조광’에장편 ‘낙조’(1940.2∼1941.1)를 연재하면서 모국어 문제에 대하여 매우 겸허하게 최정희의 조언을 구하고 있지만사실 그는 ‘양국어 작가’로 손색이 없었다.그가 ‘삼천리’에 발표한 글로는 잡문 ‘조선문학과 언어문제’(1941.1)와 소설 ‘지기미’(1941.4)인데,이 두 사실을 편지에 대입해 읽으면 그와 최정희의 교유가 대략 1939∼1941년임을 알 수 있다.중요한 사실 한가지를 짚고 넘어가자.‘문예춘추’는 1935년 일본최고의 아쿠다가와 (芥川)문학상을 제정했는데,조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김사량이 이 상의 후보작으로 뽑혀 일약 일본문단의 유망주가 되었다(1940.2).1941년12월 9일 새벽 진주만 기습에 따른 사상범예방구금법으로감금당했고,유명세만큼 그에게 부하되는 역사적인 책무도커서 친일을 강요받았으나 거절했다. 일본 문학인들의 구명운동으로 이듬해 1월29일 석방된 그는 이내 귀향,조용히 지내려 했지만 강제동원을 피할 수 없었다.이효석(1942년 작고)이 있었던 평양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사가 된 건 1944년 4월.강제 친일에 동원되면서도 일본문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격렬하게 식민통치를 비판하던 이투사는 1945년 2월 조선출신학도병 위문단으로 중국에 파견,일정을 마친 뒤 탈출,화북조선독립동맹에 참여하여 떳떳하게 해방을 맞았다.이때의 탈출 투쟁기는 ‘노마만리(駑馬萬里)’란 제목으로 남아있다. 1945년 11월 서울에서 그의 희곡 ‘호접’이 단성사에서 공연되는 등 광복 후 한국 좌익문단의 정화에 일조했던 그는이듬해 평양으로 돌아가 6·25때 종군작가로 참가,후퇴 도중 원주 부근에서 지병인 심장병으로 낙오된 채 행방불명된 게 그의 최후다(안우식 지음,심원섭 옮김 ‘김사량 평전’ 참고).김사량은 자신의 친일행각이 강제에 의한 것임을 문학인들에게 공공연하게 실토했던 점과 모험을 무릅쓴 극적인 탈출로 민족해방투쟁에 나섰던 문학인이었다는 점에서식민지시대 저항적 지식인의 전형으로 세계 저항문학사에손색이 없는 작가이다. 극적인 생애는 한설야(韓雪野)도 마찬가지다.기생 이름 같은 낭만적인 필명과는 달리 1900년 함주(함흥)에서 태어난그는 1976년 북한에서 사망할 때까지 영욕을 두루 겪은 비극적인 문학인의 한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아버지는 군수를 지낸 인물인데,유명한 한의학자 이제마(李濟馬)의 제자로,홍범도(洪範圖)등의 의병활동을 무마시키라는 일제의 강요를 거절코 고향을 떠나 피신했다.한설야는 경성제일고보에다니다가 서모(庶母)와 불화로 귀향,함흥고보로 전학,3·1운동에 관련되어 구금 체험을 한다.중국,일본 등지를 떠돌거나 유학 한 뒤 ‘조선문단’으로 등단한 그는 서울에 머물렀다가(1925∼1926),아버지가 많은 빚을 남기고 죽자 중국 동북지방으로 이주했다가 이듬해(1927) 귀국하여 카프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문학과 사상 연구회,‘한설야 문학의 재인식’).한설야가 조선일보에 입사한 것은 1932년경인데 함남지역에 특파됐다가 본사에 왔을 때는 경영권 문제로 매우 복잡 미묘할 때였다.창간 초기부터 경영진의 시국 순응 성향과 편집진의 민족의식 지향이 갈등관계를 유지했던조선일보는 계속 사주가 바뀌면서도 반일논조 때문에 정간과 필화가 잇따랐다.신간회(新幹會)운동으로 안재홍(安在鴻)사장이 구속되는 등 혼란을 틈타 고리대금업을 하던 채권자 임경래(林景來)가 조선일보 경영권을 주장하여 조병옥(趙炳玉)·주요한(朱耀翰)의 정통 편집팀과 대결,두 개의 조선일보 발행이라는 희극이 연출되다가 방응모(方應謨)가 참여,부사장을 거쳐 발행인이 된 것이 1933년 7월(사장은 조만식).이 혼란 속에서 한설야는 학예부에 근무하며 노동 현장소설의 신기원이란 평가를 받은 이북명(李北鳴)을 발굴하여 ‘질소비료공장’을 연재 중단 당하는 등 카프노선에 충실한 언론인으로 활동한 것 같다. 당시 정황을 한설야는 단편 ‘세로(世路)’에서 너무나 자세히 언급하여 한국언론사의 충실한 증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소설은 자신이 회사로부터 해직 통고서를 받는 장면부터 시작하여 왜 그렇게 됐는가에 대한 자초지종을 회상하고있다.등장인물은 모두 실명이지만 사정상 이니셜을 썼는데,쉽게 알만한 인물들이 그대로 나온다.새 경영진은 기구와인사 개편을 통하여 그때까지 신문사의 주류였던 M일파(투옥 경력자 등으로 묘사)를 약화 시키는데,이 과정에서 인간적인 배신감과 사회적인 공분이 폭발한 한설야는 술자리에서 변절한 동료의 뺨을 후려친 게 화근이 되어 권고 사직을 당했다. 조선일보 사사(社史)에 의하면,1934년 1월 1일자로 대폭적인 인사이동이 있었는데,특히 이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가된 M(문석준)의 좌천도 바로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미뤄 볼 때 한설야의 퇴직도 이 무렵일 것이다.이 문석준은 1943년 함흥에서 한설야와 함께 보안법 위반으로 구속(한설야는 1944년 5월 석방) 당하는 주인공이다.1934년은 그에게 매우 불행한 한 해였다.해직 후 8월 그는 카프 2차사건으로 구속됐기 때문이다.달필인 한설야의 편지는 함흥에서보낸 것인데,아마 1941∼2년초 경 ‘삼천리’가 ‘대동아’로 개제하기 직전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최정희가 한설야에게 잡지에 재수록할만한 짧은 작품을 추천해 달라는 청탁에 대한 회답 형식인 이 편지에서 그는 ‘강아지’와 ‘능금’을 천거했다.앞의 작품은 ‘한설야 단편집’에 실려 있는데,그게 1941년 7월에 나왔으며,뒤의 것은 1940년 간행 단편집 ‘귀향’에 게재된 것으로 볼 때,그리고 ‘대동아’개제가 1942년 3월부터였음을 감안하면 이 편지가 씌어졌던 시기는 밝혀질 것이다.이 무렵 그는 함흥에서 서점·극장·인쇄소 등에 손을 대는 등 생업과 창작에 전념하면서 해방의 날을 준비하고 지냈다.여담이지만 한설야는 광복 후북한에서 ‘김일성장군 전기’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쓴 한편 소련(1947),평화옹호 세계대회 참석차 프랑스(1949) 등지를 방문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하다가 1962년 비판당한 후 불행한 최후를 마치고 작품도 판금,아직도 전면적인 해금이 안된 상태에 있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日 여당, PKO협력법 개정키로

    일본 연립여당은 유엔평화유지군(PKF)의 본격 업무에 자위대의 참가를 동결시킨 조치를 해제하고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참가 5원칙을 완화하는 PKO협력법 개정안을 9월임시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여당은 PKO 참가 5원칙에 대해 ▲분쟁 당사자를 분명히가릴 수 없더라도 파견지역 국가의 동의가 있으면 자위대를 파견하고 ▲무기 사용범위도 현재의 파견 자위대원 생명 보호 이외에 해외 거주 일본인 등의 보호 목적으로 확대하는 등 대폭 완화키로 했다. PKO 협력법은 정전 상황과 무장해제 감시,무기반출 검사등 PKF 본격 업무에 대한 자위대 참가를 금지하고 있다.현행 법으로는 자위대는 의료,수송,통신 등의 후방 지원만할 수 있다. PKO 협력법 개정은 그동안 PKF 동결 해제반대,PKO 참가 5원칙 고수 입장을 취해 온 공명당이 찬성쪽으로 돌아섬으로써 개정안 제출이 앞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여야 화해무드에 또 ‘파열음’

    막 싹이 트려던 화합정국이 다시 얼어붙을 위기를 맞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의에 한나라당측이화답해 어렵사리 성사된 대화국면이 민주당 안동선 의원의돌출발언과 야당의 장외집회로 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 민주당. 여권은 안동선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지도부가 나서 신속하게 유감을 표명하고,이날 개최할 예정이던 대야 규탄장외집회도 취소하는 등 영수회담을 의식한 ‘유화책’을계속 시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야당이 이날 장외집회를 강행한 것을비난하고 나서 현 정국이 얼마나 ‘살얼음판’인가를 실감케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아침 당4역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이날 서울에서 열기로 한 대여 규탄 장외집회에 대해“국민들이 이제 그런 것 싫어하지 않나.서로 욕하고 비난하고 헐뜯고…”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민 정서가 이제는 건전한 정치를 희망하고,여야가 서로 협력하고 지혜를 모으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우리가 오늘 서울 국정홍보대회를 취소한 만큼, 한나라당도 마땅히 장외집회를 중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대규모 집회를하더라도 우리는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시급한 민생현안을위해 일노일소(一怒一笑)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인내’를 강조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장외집회를 굳이강행한다면, 영수회담 분위기에 저해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남궁진(南宮鎭)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야가 공방을 하면문제가 해결이 안된다”고 정쟁중단을 강조한 뒤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총재 비서실장과 영수회담 실무접촉을위해 만나자고 전화했는 데,안동선 최고위원 발언을 이유로뭐라 대답하지 않더라”며 실망의 뜻을 내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 한나라당은 17일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주요 당직자와,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강연회를갖고 언론사주 구속 문제 등 정국현안을 소재로 여권을 강력히 성토했다. 특히 여야 영수회담 추진중 민주당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이 이 총재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사실을 적시하며 거칠게역공을 폈다. 이 총재는 “시정잡배만도 못한 저질스러운 비방과 인신공격을 일삼는 한심스런 여당의 행태를 보면서 영수회담 제의에 어느 정도 진실성이 담겨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이어 경제문제,대북 정책,언론사 세무조사 등 국정전반의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면서 “대통령은 작금의 상황을 총체적 국가위기로 겸허하게 받아들여 정권연장에 집착하지말고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고,국정쇄신 의지를행동으로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 총재는 또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햇볕정책은 포용정책이 아니라 조공(朝貢)정책”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김정일(金正日)에 대해 항의 한번 못하면서 서울답방만 애걸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손학규(孫鶴圭) 의원은 “김대중 정부는 개혁이란 미명하에 사회의 기본을 뒤흔들고 국민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고 가세했고,비주류인 김덕룡(金德龍)의원도 “김대통령은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비판하며,대통령의 당적이탈,범국민내각구성을 요구했다. 이날 대회는 지난달 20일 의정부를 시작으로 계속된 전국순회 강연회를 마무리하는 장외집회로 120여명의 소속 의원과 수도권 지역 당원 등 1만5,0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했다. 이지운기자 jj@. ◆안동선최고 돌출발언 파장. 민주당 안동선(安東善)최고위원의 ‘돌출 발언’으로 대화정치 복원에 제동이 걸렸다.한나라당은 17일 배포된 당보에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한 ‘사진’등을 게재,안 위원의 이회창(李會昌) 총재 비난 발언에 맞불을 놓으면서 파문을 확산시켰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총재까지 직접 나서 안의원 발언을 지적하는 등 격앙된 모습이었다.이총재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야당총재에 대해 시정 잡배만도 못한저질스러운 허위 비방과 인신공격”이라는 표현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당직자들도 나서 안의원의 발언을 앞다퉈 성토했다.이어 대통령의 사과와 안 최고위원의 징계를 거듭 요구했다. 특히 안 위원을 비롯,민주당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김희선(金希宣)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발할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당보에 김대통령의 목포상고 시절 일본군복을 입은 김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하고,김 대통령이 방일 당시 일본인 스승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식 이름을 사용한 것 등을 원색 비난했다.이총재 부친에 대한 ‘친일의혹’을 실은 민주당보에 대한 보복인 셈이다.이경재(李敬在)홍보위원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앞으로도 당보를통해 김 대통령을 계속 공격할 것”라고 밝히는 등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민주당은 김 대통령의 목포상업학교 재학시절 일본군복을 입은 사진을 당보에 게재한 것과 관련,자서전과 관련자료를 제시하면서 “전시체제하에서 학생들이 강요에 의해입었던 복장”이라고 해명했다.김 대통령도 안위원이 중요한 때에 적절하지 않은 발언을 했다고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논란의 불씨를 던진 민주당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은 이날 유감을 표시하긴 했으나 “원래는 더 심하게 말하려 했다”며 발언을 전면 철회하지는 않았다.다음은 안 위원의일문일답.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 총재가 야당총재로서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행태를 개탄한것이다.친일파의 후손이란 의혹이 있는 그가 제 발이 저리니까 기념식에 못나온 것 아닌가. ■한나라당측에서 사과를 요구하는데. 당내 행사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한 말인데 왜 사과를 하나.한나라당은 그동안우리를 빨갱이라고 모함하지 않았나.단,연설 과정에서 나도모르게 ‘놈’이란 말이 튀어나온 것 같은데,그것은 언론을통해 사과한다. 강동형 김상연 홍원상기자 yunbin@.
  • ‘안동선’ 악재… 정국 난기류 휘말려

    민주당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를 공격하는 돌출 발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영수회담이 무산위기에 빠진 가운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7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통해 안위원을 엄중 질책했다. 김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안 위원이 중요한시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질책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김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안 위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 영수회담이 성사되기 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배포한 당보에 김 대통령이 고교시절 군사훈련 도중 급우들과 교정에서 일본군복 차림으로 찍은 사진을 게재,대통령 흠집내기를 시도했으며 민주당은 “학생때 찍은 제복 차림의 사진”이라며 한나라당의 무차별공세를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공원에서 1만5,000여명(경찰추산)이 모인 가운데 서울 시국대강연회를 강행,“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영수회담이 되어야 한다”면서도 “대통령이 지금어려운 정치국면을 피하기 위해 정치쇼로 하는 회담이라면 안하는 것만 못하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에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일단 안 위원의 돌출발언에 유감을 표시한뒤 “(안 위원의 발언은)당의 공식 의사가 아니다”면서 “여야 영수회담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표는 그러나 “민주당이 집회를 중단했는 데도 한나라당이 장외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즉각중단을 촉구했다. 강동형 김상연기자 yunbin@
  • 영수회담 조율 시동건 與野

    여야는 1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간 영수회담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본격적인 의제 조율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이후 7개월만에 이뤄지는 이번 영수회담에서는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청와대·민주당=청와대가 전면에 나서고,민주당은 실무준비 작업을 적극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여권은 오는 22일한나라당 이 총재가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가급적 이른 시일안에 영수회담을 개최하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영수회담에 대해 야당측과 사전 타진은 없었다”고 전하고 “의제는 실무 접촉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영수회담에서는 경제·민생 문제 뿐만 아니라 김 대통령이 화두로 던진 정치개혁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수회담에서는 실질적 내용을 담은 ‘합의문’이 도출될것으로 기대된다.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과거 영수회담에서 서로 다른얘기가 나오고 발표의 뉘앙스가 달랐던 것을 교훈삼아 이번에는 뉘앙스 차이가 없도록 완벽한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도 “회담 후 오히려 파열음이 났던 경우가 많았고 이는 사전정지작업이 미진했던 결과”라며 준비에 만전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청와대측의 공식 제의가 오는대로 실무협상팀을 구성,준비작업에 돌입키로 했다.이회창 총재가 전날 저녁당3역,부총재단 등과 함께 영수회담의 방향 등을 협의한 데 이어 이날도 당 정책위와 정무팀은 별도의 협상안 마련을위해 각각 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언론사주 구속문제,정계개편,남북문제 등 쟁점현안에 대한 야당측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일정 정도의 성과를반드시 얻어내겠다는 각오다. 사전 조율에는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 라인이 각각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이 과거와 같은 ‘실패한’ 회담이 되지 않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사전조율을 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영수회담을 앞두고 17일 여의도 문화광장에서서울 시국강연회를 강행키로 한 것도 하나의 ‘변수’가 될것 같다. 오풍연 이지운기자 poongynn@
  • 여야 화해기류 ‘주춤’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에 비견되던 가파른 대치 정국이 조금씩 풀릴 것인가.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한나라당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같은 기대가 나오고 있다.하지만 16일 충북 청주의 민주당 ‘국정홍보대회’에서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의 이회창(李會昌) 총재 비난 발언이 적잖은 걸림돌로 등장했다. ◆민주당=한나라당의 대여 규탄대회에 맞불을 놓기 위해 계획했던 장외집회 일정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등 신속하게유화 제스쳐를 취하고 나왔다.16일 열린 ‘국정홍보대회’도 당초에는 대야 공격이 아닌 ‘국정 알리기’에 초점을맞췄다.그러나 안동선 최고위원이 이날 대회에서 “독립운동한 사람은 3대에 걸쳐 죽을 고생을 하는데,이회창씨가 부끄러워서 어제 광복절 행사에 못 나왔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남북이산가족 만날 때 다 우는데 돌하르방과 이회창한 X만 안울고 버티고 있었다”고 이 총재를 원색 비난,화해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나라당=영수회담을 수용하면서도 서울 시국대강연회는예정대로 강행하는 등 강경 기류의 우세 속에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더욱이 이날 안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발끈하는 모습이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저녁 “도저히 용서할 수없는 발언인 만큼 대통령의 사과와 안동선씨의 최고위원직사퇴를 공식으로 요구한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영수회담 수용을 재고할 수 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17일 서울집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상당수의 당원을 동원하기로 했다. 강동형 김상연 홍원상기자 yunbin@
  • [50대 국가요직 탐구] (16)건설교통부 주택도시국장

    건설교통부 주택도시국장은 주거와 도시문제를 총괄하는 자리다.때문에 주택수급과 부동산 가격동향은 늘 정책관심사다.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조정하고 도시·택지개발계획을마련하는 일도 주택도시국장의 몫이다. 중요한 민생현안인 주거문제를 다루다 보니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다.정책에 따라 이해당사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사례가 많다.그래서 갖가지 민원과 압력에 시달리기 일쑤다.‘아무리 잘 해도 욕먹는 자리’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최근 내놓은 소형 아파트 의무제 부활에 따른 분양가 자율화 검토방침만 해도 그렇다.소형 평형 공급확대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규제 강화와 분양가 상승을 가져온다는 이유로 주택업계와 수요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도 건교부 직원들은 이 자리를 선호한다.한 고위 관계자는 “주택도시국은 건설 행정직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자리”라면서 “온갖 민원과 유혹을 최일선에서 겪어봐야 균형잡힌 정책을 세우고 정책적인 소신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선임 국장인 국토정책국장이 거시적인 현안을다룬다면주택도시국장은 미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다.역대 건교부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가운데 주택도시국장 출신이 가장많다. 류상열(柳常悅) 전 차관은 건교부내 건설 행정직의 대부.주택·도시·국토계획국장과 기획관리실장·차관보 등 요직을두루 거쳐 차관까지 지냈다.신도시 건설기획실장으로 수도권 5대 신도시 건설을 주도했다.그러나 주택공급에 주력하는바람에 품질향상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따른다. 이동성(李東晟) 주택산업연구원장은 수도권 5대 신도시 개발의 산증인.당시 대통령 비서실과 건교부를 오가며 신도시계획을 입안했고 주택국장과 도시국장으로 있으면서 5대 신도시의 성공적인 입주를 이끌어냈다.재임기간 중 토론문화를 도입,건교 행정을 ‘열린 행정’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도받고 있다. 강길부(姜吉夫) 전 차관은 특유의 저돌성으로 주택시장의각종 현안을 무리없이 처리했다는 평가다.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대통령 비서실·한국감정원장을 거쳐 차관에올랐다. 이향렬(李鄕烈) 대한주택보증 사장 역시 주택도시국장을 거쳐 차관보로 승진한 케이스.꼼꼼한 일처리가 돋보이는 반면너무 신중하다는 얘기도 듣는다. 조우현(曺宇鉉) 차관은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가 자율화를결정,정부 주도의 주택시장을 민간 주도로 바꿔놓은 주역.반면 준농림지 건축 규제를 완화해 난(亂)개발을 부추겼다는비판도 받아왔다.철도청 차장,기획관리실장을 거쳤다. 추병직(秋秉直) 차관보 역시 주택·도시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재직 당시 초미의 관심사였던 개발제한구역 재조정안의 기본틀을 마련했다.업무처리와 친화력이 뛰어나 부처 안팎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특히 아랫사람들의 평가가 좋다. 최재덕(崔在德) 국장은 합리적이고 깔끔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현실 중심의 정책 소신으로 때론물의를 빚기도 하지만 “최 국장이 추진한 일 중 잘못된 게거의 없다”는 평가도 듣는다.국토정책국장에서 자리를 옮겨 판교신도시 개발계획안을 비롯해 ‘5·23 건설경기활성화대책’과 ‘전·월세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정치 뉴스라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4일 강원도 원주에서 6번째 전국순회 시국강연회를 열고 “여권의 ‘개헌문건’이 김정일(金正日) 답방을 계기로 헌법개정이나 정계개편을 시도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헌법개정에 대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또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주한 미군이체류할 수 없게될 것이므로 이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 ●3당 공동후보론의 불씨를 지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는 14일 이른바 ‘JP 대망론’에 대해서도 조건부로우호적 언급을 했다. 김대표는 “현재의 구도를 감안하면 영남 후보가 최선의카드이나 영남표만 끌어올 수 있다면 꼭 영남출신이 아니라도 무방할 것”이라며 “3당간 합의만 이뤄지면 자민련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연말까지는 특정인을 거론하기보다는 정치구도 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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