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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健保 재정통합 강행할것”

    한나라당이 건강보험 재정분리안을 국회 보건복지위에서강행 통과시킨 것과 관련,25일 여야는 한치의 입장변화도없는 논쟁을 계속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청와대는 “국회 상황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내년 1월1일부터 재정통합을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정책 시행과정에서 큰 혼란이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여기에 대다수 시민단체들은 “한나라당의 건강보험 재정분리 강행은 건강보험 개혁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서 국론분열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이 건강보험 재정분리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은 교원정년연장법안 통과의 재판”이라고거듭 비난하면서 법사위 또는 본회에서의 부결처리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최선의 해법은 한나라당이 재정분리안을 철회하는 것이며 차선책은 이번 임시국회 내에 재정분리안이 부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건강보험 재정분리안을 늦어도 내년 2월임시국회에서는 처리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한나라당 간사인 윤여준(尹汝雋) 의원은“정부가 1월부터 재정통합을 한다고 하지만 자영업자 소득파악과 단일 부과율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통합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한 뒤 “보건복지부관계자들도 사석에서는 재정 분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야당이 분리안을 조속한 시일내 처리해야 한다고건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건강보험법이 내년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는 보장도 없고,설사 통과될 것이라 하더라도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전산프로그램 통합시스템 가동 등 재정통합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여야가 합의한 현행법에 따라 내년 1일부터 건강보험 재정통합을 시행할 것이란 방침을 천명했다. 이태복(李泰馥) 복지노동수석은 “정치권에서 이러저러한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내년 1월1일부터 통합한다는 정부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재정 통합안은 98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던 사안”이라며 “재정 분리는 건강보험공단 조직을 분리하려는 집단 이기주의와 집권여당의 실정에 기반한 다수의석이 만든 합작품일 뿐”이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반면 한국노총은 “올해만 4조원의 적자를 낸 건강보험의재정분리는 1,700만 직장가입자 등 국민 절대다수의 염원이었다”면서 재정분리에 찬성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김상연 전영우기자 carlos@
  • 健保재정 분리안 통과

    한나라당은 24일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소속의원 8명으로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를 열어 개회 3분 만에 건강보험 재정분리를 골자로 하는 국민건강보험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건강보험 재정통합 실시를 목표로 추진해온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등도 큰혼란에 직면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상임위를 통과한 분리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시도할 것을 보인다.이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표면적으로는 새해부터 재정통합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이경호(李京浩)차관은 이와 관련,“일단 현행법에 따라 내년 1월1일 재정을 통합한 후 본회의 처리 결과에따라 분리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재정분리 당론에 극력 반대해온 김홍신(金洪信)의원을 박혁규(朴赫圭)의원으로 교체했으며,복지위 소속 민주당의원 6명과 무소속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회의에 불참했다. 재정통합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지역·직장보험의 분리,통합 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 일각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민주당측은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본회의 처리를 강행할 경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전용원(田瑢源·한나라당)위원장은 법안 통과후 “여야간합의를 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며 노력했지만 성사되지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태홍(金泰弘)·김성순(金聖順)의원 등 복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상임위 개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강보험 재정을 분리할 경우 결국 조직 분리로 이어져 지난 99년부터 통합을위해 투자한 예산과 인력감축 노력이 물거품되고 직장 건강보험료가 훨씬 늘어난다”며 불참의사를 밝혔다. 재정분리를 반대해온 김홍신 의원은 회의에 앞서 “정책을당론으로 밀어붙인 데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면서 “신념과 양심을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 의원회관에서 농성에 들어가겠으며,앞으로 법사위에서 반대 의견을 개진하고,그래도 안되면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의에서 지역의보재정의 절반을 국고(40%)와 담배부담금(10%)으로 지원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 재정건전화 특별법과 국민건강증진법을 통과시킬 예정이었으나,여당이 불참했다는 이유로 다음 회의로 미뤘다. 한편 여야는 이날 새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주재로 총무회담을 가져 처리일정을 논의했으나 한나라당이‘선(先)사과,후(後)협상’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이 입장표명을 유보,합의에 실패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예산안 처리지연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하고 있어 늦어도 27일쯤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建保재정 분리안 통과 안팎/ 통합 일주일 앞두고 ‘대혼란’

    건강보험 직장과 지역을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 건강보험법 개정안이 24일 국회 보건복지위 상임위를 통과함에 따라그동안 통합을 추진해온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또 건강보험 재정 통합을 주장해 온시민단체는 이날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나선 반면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재정분리법안을 환영하고 나섰다. ▲건강보험재정 통합 어떻게 되나=보건복지부는 재정 통합을 전제로 행정을 펴왔기 때문에 계속해서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이 기본계획이다.건보법 개정안이 이날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본회의 통과의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통합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행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혹시 내년 2월에 건보법이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2개월 동안 행정력의 낭비를 초래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빨리 결론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복지부는 또 이번 건보법 개정안 통과보다는 건강보험재정 안정화특별법이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않는 것에 더큰 의미를 두고 있다.복지부는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늦어짐에 따라 연간 6,600억원 담배부담금 수입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는 그동안 건강보험재정 손익 추계를 담배부담금 수입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특별법 통과가 늦어지면 올해에만5,000억원의 수입 차질이 발생하는 등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복지부는 건보재정이 분리될 수도 있기 때문에 분리와 통합 두 가지 대책을 놓고 재정추계 등을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 ▲각계 반응=건강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일제히 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반대하고 나섰다.건강연대 조경애 사무국장은 “재정이 분리되면 인력관리 등에 있어서 지출이 많아지기때문에 국민들의 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며 재정분리를 반대했다. 하지만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건강보험의중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健保法 개정안 처리 어떻게/ 법사위에 일단 계류

    24일 한나라당 단독으로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은 일단 법사위로 넘겨졌다.법사위에 계류중인 셈이다. 법사위에서는 이 법안이 타 법률과의 배치여부 등 법률체계적인 측면에서 심의하게 돼 있으나 한나라당은 여기에서 ‘일단 멈춤’이다.이번 정기국회 본회의 상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본회의에 상정됐다가 논의하지 않거나,부결되면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자동 폐기되기 때문이다.부결되면임시국회에서 다시 법안을 상정,상임위에서부터 재론해야 한다.그러나 법사위에 계류중인 법안은 폐기되지 않고 다음 임시국회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일단 오는 2월까지 상임위를 통과한 상태,즉 정치적으로 재정분리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법으로서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의미다. 비록 이날 한나라당 단독으로 국민건강보험법을 상임위에서 통과시켰다고는 하나,앞으로 거쳐야 할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본회의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기 위해서는 자민련과 무소속 의원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그렇게 통과되더라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 있다. 이지운기자
  • 집중취재/ (하)시스템 정착시켜야 한다

    ***공권력 견제장치 재정비를. 공권력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이 제대로 가려진 뒤 이른바 ‘권력기관’이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작동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다시 정비되어야 한다.직권남용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공직자들의 의식도 바뀌어야할 것이다.공권력 신뢰회복 방안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윤리의식 회복] 우리 공직사회의 윤리의식 정립이 시급하다.공복(公僕)으로서 봉사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공직자윤리강령 등 직무수칙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강제성이 떨어지는 윤리강령을 법제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태호(李泰鎬) 참여연대 투명사회국장은 “공직자 비리를사법처리하지 않고 내부 징계에 맡기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반면 일부 공직자들은 “축·조의금 접수 금지,5만원 이상 선물 수수 금지 등을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관련 조항이 현실을 무시한 엄벌주의에 근거하다 보니 선언적 의미만 강조돼 권위가 떨어지고 있다”고 불만을나타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정부가 공직자 도덕성과 사정·감사 등을 강화한다고 큰 목소리로 강조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조직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상충되는 점을지속적으로 점검,공직자 윤리의 대원칙을 찾아 공직자들이이를 생활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행정 투명성 구현] 공권력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정부 회계기준 제정,정보공개와 열람의 내실화 등 행정의 투명성을 구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특히 분식회계 등에 대한 철저한 처벌과 결합재무제표 활성화 등을 통해예산과 회계제도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비리를 원천 봉쇄할것을 강조한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추진하고 있는 분식회계사기 사건 관련조사권 발동 방안이나 중소기업을 위한 별도의 회계 기준 등 ‘회계공시감독업무 개편방안’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또 오는 2003년까지 시험을 거쳐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복식부기 제도도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지금까지 정부가사용한 단식부기의 경우 단순 출납만 기록하도록 해어 일부를 누락하더라도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예컨대 수령한 세금을 기록하지 않더라도 상호검증 시스템이 확보돼있지 않아지난 여름 인천 은행원 세금 횡령 사건 같은 일이 가능한 것이다. 오관영(吳寬英) 행정개혁시민연합 예산감시국장은 “회계의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은 공직사회에는 부담이 되겠지만 정권변화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 [인사 공정성 담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11월 8일 민주당 총재직을 떠난 이후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는인사라고 할 수 있다.공직사회에서 항용(恒用) 회자되는 ‘인사가 만사’라는 얘기를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우선 인사를 통해 김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이 읽혀지기 때문이다. ‘공정한 인사’는 김 대통령이 최근들어 누누이 강조하고있는 대목이다.지연,학연,친소관계 등에 좌우되지 않아야 된다고 역설하고 있는 게 그것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초 단행된 육군 참모총장과 경찰청장인사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비호남 출신을 기용함으로써 ‘시범’을 보이며,공직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충남 보령 출신인 이팔호(李八浩)신임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 청장 인사에서 내가 모범을 보였으니 이 청장도 공정한 인사의 모범을 보여달라”고 말해 인사 제청권자에게 힘을 실어줬다.외풍을막아준 셈이다. 또 하나 김 대통령이 철저히 배격하는 것은 ‘청탁인사’다.한 사람의 청탁인사가 있으면 열 사람이 피해를 보고,인사의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통령은 그러면서 균형과 능력,국정개혁에 적극적인 동참 여부 등을 인선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전문가 제언. ■정치·경제개혁 동시에 진행해야. 최근 공권력 실추는 뿌리깊은 정경유착에 공직사회의 본분망각,권력 시스템의 한계,벤처기업의 도덕적 해이 등이 얽혀 나타난 문제들이다. 궁극적으로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근본적 해결이 가능하다.당장에 할 수 있는 방법은 법을 엄격히 적용하고 관련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특별검사제도의 도입이거론되지만 궁극적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특검제는 특별한 경우에 도입해야지 상설화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지금처럼 검찰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져있다면 검찰을 개혁하는 것이 오히려 절실하다. ▲하승창 시민행동 사무처장. ■권력 상층부 인적청산 선행돼야. 모든 권력이 검찰에 집중돼 비대해지면서 권위 실추문제도발생한다. 우선적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필수적이다.현재 사소한잡범의 구속은 물론 형집행까지 검찰이 일일이 개입하고 있다.막대한 업무부담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정치화,무능화 현상이 뒤따랐다. 일단 능력 이상으로 많은 일을 떠맡고 있는 평검사들의 업무를 현실화하는 차원에서라도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절실히 요청된다.검찰이 관행적으로 수사기록을 검토하면서 소외되는 인권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다.현재 존재하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는 물론 부패방지위원회 등의 권한을 강화해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방법도 신중히 검토할 만하다. ▲이재승 국민대 법학과 교수. ■반인도적 범죄 공소시효 없애야. 우리 사회에 왜곡되고 진실이 은폐된 과거를 청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회의적이다.정치권과 관료사회,언론계에과거청산을 원치 않고 적극적으로 방해하는 세력이 있는 데다 국민들도 문제의식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한다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당장에검찰을 견제할 만한 권력기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을 경우 재심청구를 하기도 까다롭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의 수사권을 강화한 뒤 과거와 현재의 인권침해 진실은폐 사건에 대해 수사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적용 배제는 국제적인 연대활동을 통해 사회적 역량을 모아 이슈화해야 한다. ▲김학철 민주열사추모연대 前집행위원장
  • 국립극단 단장에 박상규씨

    국립극장은 국립극단 단장에 박상규(50·국립극단 단원)씨,국립창극단 단장에 정회천(44·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씨를 각각 내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박 단장 내정자는 1973년 국립극단 연기인 양성소 제6기생으로 국립극단에 입단,1977년 정단원으로 위촉돼 단원으로활동하며 한국연극배우협회 회장을 역임했다.정 단장 내정자는 정재곤-정응민-정권진으로 이어지는 보성소리 집안의 4대손으로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예술프로그램 연출자,정읍시국악단 국악장,전북대문화회관 총감독을 역임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공적자금 운용 차질 빚는다

    새해 공적자금 운용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에서 공적자금 차환발행동의안 처리가 새해로 연기된데이어 예산심의 과정에서 공적자금 이자가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23일 국회와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국회가 4조5,000억원의 예금보험채권의 차환발행(만기연장) 동의안 처리를 새해2월로 연기했으나 더 늦어지면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 국회 관계자는 “재정경제위원회는 내년 3월 처음으로 만기를 맞는 예보채의 만기연장 동의안에 대해 정부 보유 은행주 매각계획보고서를 검토한 뒤 신중하게 처리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정치상황에 따라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할 경우를 재정경제부는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공적자금 국정감사와도 맞물려 있어 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시급히 투입해야할 필요가생기면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차입하면 됐지만 공적자금 만기연장을 위한 차입은 공적자금관리특별법에서 금지돼 있다”며 “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예보는 부도상황을 맞게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보채는 3월말 6,955억원,6월말 3,660억원,9월말 3,600억원,12월말 3조2,94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재경부는 이 가운데 2,000억원은 우선주 환매 등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재경부는 이와함께 제일은행 사후손실보전액 1조8,000억원,금고·신협 추가 구조조정 1조5,000억∼2조1,000억원,보험·증권 추가 구조조정 2,000억∼1조원 등 모두 3조5,000억∼4조9,000억원의 공적자금 추가 소요분은 공적자금을 회수해 다시 투입하는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회의 예산심의과정에서 국채이자 하락을 이유로 예보채권 이자 6조6,000억원 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삭감됐다. 국채 이자가 8.0%에서 7.0% 수준으로 1%포인트 하락한 점이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새해에 금리가 올라갈 경우 이자상환 압박을 받게될 것이 뻔하다. 박정현기자 jhpark@
  • [폴리시 메이커] 박종구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

    최근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 통합법안의 연내 국회통과가 무산되는 등 공기업 구조개혁 일정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기업 구조개혁이 초기에 비해 지지부진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정부의 개혁의지는 확고하다. 기획예산처 박종구(朴鍾九·43)공공관리단장은 “지난 3년 동안 외형적인 개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겉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그러나 이제는 상시개혁 구조 속에서 이런 변화들이 실질적인 경쟁력 증가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3년간 공기업의 경영혁신과 민영화를 통한 구조개혁을 총괄해 온 박 단장으로부터 전환점을 맞고 있는 공기업 개혁의 추진상황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들어봤다. 박종구 단장은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취득한 재정 전문가.아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단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것을 인연으로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에 합류했다.탄탄한 이론적 뒷받침과 추진력을 무기로 지금까지 손을못댔던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무리없이 추진,성공적인 ‘변신’ 케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국회에서 주공과 토공의 통합법안이 심의 보류되는 등이익단체의 입김으로 인해 구조조정 일정에 차질을 빚고있는데.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합니다.최근 빠른 경제회복 과정에서 사회적 긴장감이 이완되고,집단이기주의 경향이 재현되면서 개혁의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과제인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일시적 어려움과 집단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을 경우 한국경제에 대한 대외 신뢰도 저하는 물론 선진국 도약 기회마저 상실하고 말 겁니다. ●주공·토공 통합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요.반대에도 불구하고 통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최근 주택보급률이 상승하고 민간 주택건설업체의 성장 등 경제사회 여건의 변화로 택지개발,분양주택 및 공단개발과 같은 주요기능이 축소됨에 따라 기능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축소된 기능을 양 공사가 각각 수행하는 것보다는 주택공급 촉진이라는 하나의 목적사업을 위한 택지개발과 주택건설 기능을 통합,수행하는 것이 국민경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영효율성도 제고됩니다. 통합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올해 말까지 추진하기로 한 통합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통합의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으므로 다음 임시국회에서는 처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공공개혁이 초창기에 비해 지지부진하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 당면과제였던 IMF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98년부터 2001년까지 공공부문 인력 13만1,000명 감축,포철 한중 등 6개 공기업 민영화 완료 및 28개 자회사 정리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했습니다.하지만 공공개혁은 대상범위가 워낙 넓고 과제가 다양해 단기간내 국민들이 개혁 성과에 대해 만족하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국민들이 중요한 개혁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공직자의 부조리·비리 척결,정치개혁 등의 실적이 미흡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공공개혁은 어떻게 추진되는지요. 지난 2월 공공부문개혁의 기본틀을 마무리한 데 이어 3월부터는 그간의개혁성과를 바탕으로 상시개혁체제를 구축,운영 중입니다. 내년에도 상시개혁체제 하에서 공기업의 자율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계획된 5개 공기업(한전·KT·가스공사·담배인삼공사·지역난방공사)의 민영화와 공익성이 큰 5개 자회사를 제외한 36개 자회사에 대한 민영화 및 통·폐합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그동안 공공개혁은 IMF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 등 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왔기 때문에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고,체감도가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불합리한 제도·관행의 개선과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하는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있습니다.공기업·산하기관은 상시개혁을 추진토록 유도하고 일하는 방식과 운영시스템 혁신 등 소프트웨어 개혁을중점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상적인 공기업은 어떤 조직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작지만 강하고,글로벌 스탠더드의 조직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인사·예산 등 경영에 대해 포괄적인 자율권을 부여하고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시스템을강화해야 합니다.정부의 역할도 바뀌어야 합니다.지금까지의 직접적 관리자에서 간접적 조정자로 스스로의 역할을전환하고 ‘노젓기’가 아니라 시장환경 조성 등 ‘방향잡기’로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경영시스템과 관행 및 제도를 정착시키고,글로벌 감각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유능한 CEO선임과 육성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분사·아웃소싱,수익구조 개선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선진기업에 대한 벤치마킹을통해 경영의 질을 한 단계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함혜리기자 lotus@
  • [정치 2001] (1)정쟁·의혹의 한해

    여야는 올 한 해 주요 국정 현안은 물론 돌발 사안이 생길때마다 사사건건 대립했다.한 마디로 2001년은 정쟁으로 얼룩진 한 해였다. 21일 제226회 임시국회가 2002년 예산안을 통과시킴으로써올해 국회가 사실상 마감됐다. 국회는 한나라당이 강삼재(姜三載) 의원의 검찰수사를 막기 위해 회기가 없는 달에도 ‘방탄국회’를 소집,공휴일을 포함해 불과 15일을 제외하고는 연중 문을 열었다.특히 한나라당이 제출한 3건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및 1건의 탄핵소추안을 놓고 국회는 1년내내 여야간 힘 겨루기가 벌어지는 등 파행을 겪어야 했다. 장외에서도 여야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민주당과 자민련간‘의원 꿔주기’ 파동과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격돌했다.특히 이용호(李容湖)·정현준(鄭炫^^)·진승현(陳承鉉)·윤태식(尹泰植) 등 벤처사업가들과 관련된 ‘4대 게이트’의 정치권 연루의혹으로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이뤄졌다. 여야간 진흙탕 싸움은 1월3일 민주당이 배기선(裵基善) 의원 등 4명을 자민련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의원 꿔주기’를 단행함으로써 촉발됐다.한나라당은 1월10일 임시국회를 단독소집해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복원을격렬하게 비난,정치권은 새해 벽두부터 파행으로 치달았다. 결국 1월 국회는 여야간 공방만 주고 받으며 상당기간 개의되지 못하다가 2월5일이 돼서야 1차 본회의를 열었다.4월2일 여야합의로 소집된 제220회 임시국회에서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의 표결을 놓고 여야가 격돌했다.이어 5월 임시국회에선 이로 인해 30일 회기중 본회의를 한번도 열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6월 제222회 임시국회에서는 여야의원들의 불참으로 의료법과 약사법 등 민생법안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처리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단독소집한 8월 임시국회에서도 여야는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두고 정쟁을 계속,국회는 한달간 개점휴업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9월에 문을 연 정기국회도 야당측이 이용호·정현준 게이트 등 각종 비리의혹에 발목이 잡힌 여권을 집중 공격하는통에 정작 주요 민생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렸다.특히 한나라당은 국정감사장에서 이용호 게이트의 몸통으로 민주당 김홍일(金弘一)의원,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정학모(鄭學模)씨를 지목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이에 민주당도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의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외압 의혹과 ‘북풍(北風)사건’ 등으로 대응,국감장은 ‘정쟁의 장(場)’으로 변질됐다. 9월3일엔 자민련이 한나라당과 함께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해임안을 가결시켜 민주당과의 ‘2여 공조’가 붕괴되면서 ‘2여-1야’ 정국은 ‘1여-2야’ 대결로 탈바꿈했다.10월10일에는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용공성 의심’ 발언을 해 여야간 격돌이 정점에 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집중취재/ ‘공권력 실추’ 이대론 안된다

    최근 공권력의 상징으로 불리는 청와대,국정원,검찰,경찰등 고위간부들의 직권남용 및 비리사례가 잇따르면서 그 권위와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이같은 공권력의 권위 실추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국민화합마저 해치고 있어 근본적인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거세다. 전문가들은 21일 권력기관 핵심인사들의 비리근절과 직권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적 중립장치 보완과 인사청문회 활성화,내부고발자제도 강화,정보공개 등 투명성 강화,행동수칙 마련은 물론 위법시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산업대 하태권(河泰權·행정학)교수는 “공권력은 불투명·폐쇄성이 큰 데다 감사원 감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않는 만큼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장과 보상을 강화해 내부감시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하 교수는 이어 “공권력 수뇌부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도 좋은 대안이 될 수있다”고 밝혔다. 한림대 김재한(金哉翰·정치외교)교수는 “권력 수뇌부는자의성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투명성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고위공직자 비리에 대한 사법처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시민사회단체도 공직자윤리법의 개정 등 보완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시민감시국장은 “공직자 윤리에문제를 일으킬 만한 경우의 행동지침을 공직자윤리법 및 부정부패방지법에 명시,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신대균(申大均)행정개혁시민제안운동본부장은 “사회지도층은 부정을 저질러도 대부분 사면복권되는 등 처벌이 너무 미약하다”면서 “권력기관 수뇌부에 대한 비리가 적발될 경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엄벌로 대처하는 의지를 보여야 공권력무력화를 방지하고 사회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이정옥(李貞玉·사회학)교수는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도 중요하지만 종사자들이 명예와 소명의식을갖도록 봉급을 현실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총리실 관계자는 “현정권 들어 정부에 대한 불신과 사회적 비리구조가 더 악화됐다”면서 “공권력의 견제와 통제기능이상실된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적쇄신 외에는 대안이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같은 일련의 공권력 실추사태와 관련,전면적인 개각을 포함한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 [이경형 칼럼] ‘게이트 정국’의 3단계 해법

    제16대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국정은‘진승현 게이트’‘수지김 살해범 윤태식 게이트’등 각종‘게이트 정국’에 함몰되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게이트’에는 청와대, 국정원, 검찰청,경찰청 등 이른바 권력의 핵심기관 관계자들이 연루되어 있는가 하면 대통령의 아들까지 여당에 몸담은 로비스트와의 관계로 입에오르내리고 있다.이제 국정의 일차적 과제는 ‘게이트 정국’의 미로를 신속히 탈출해서,내년의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정치일정과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원만하게 치를 수있도록 하는 일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정의 체제를 정비하고 임기 마지막 한 해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3단계의 정국 운영 수순을 밟을 필요가 있다.첫째는 신속하고도 성역없는 수사와 핵심 권력기관 간의 조정 및 통제 시스템의 구축이다.특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진 게이트’에서떡값이든 뇌물이든 금품을 수수했다는 사실은 현 정부의 도덕성에도 큰 상처를 입힌 것이다.따라서 김 대통령도 이미지시했듯이성역없는 수사를 위해서는 여론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 수사 과정이 왜곡될 수 있는 개연성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처음 수사 라인에 있었던 검사들은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정원의 제2인자이자 국내 담당 총책임자였던 이가 ‘진게이트’의 핵심 비호세력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의 성격이 단순히 특정 개인의 비리라기보다는 권력기관의 독직 사건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이것은 권력기관의 공권력 행사가 사적인 이익에 악용된 것으로,권력기관 사이의내부 조절 및 통제 기능이 작동되지 않았거나 전무했다는얘기다.굳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부활하자는 것은 아니다.적어도 국정운영 핵심기관들끼리 중요 정보를 공유하여 평가·분석함으로써 상호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이것은 국정 수행을위한 내부 메커니즘의 기본에 해당하는 것이다. 둘째,임기 최종 한해의 국정운영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지금 여권에서는 개각의시점을 두고 내년 1∼2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그러나 내년 한해는 너무나 바쁜 정치일정 때문에 국정운영의 체제를 조기에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새해 예산안도아직 통과되지 못한 시점에서 연말 개각은 기대하기 어렵다하더라도,내년 1월중에는 단행하는 것이 안정된 국정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개각의 시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각의 성격일 것이다.전면 개각을 통해 면모를 일신하는 것도 좋고,명망있는 인사의 참여를 통해 새 내각의 무게를 더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그러나 이런 ‘이상형의 내각’을 추구하기 보다는 안정관리형으로 내각의 진용을 짜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일것이다. 내년에는 새로운 개혁과제를 설정하여 추진할 생각은 접어 두고 그동안 추진해온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양대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며 월드컵 행사 등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그런 의미에서 전문 행정가를 기용하여 하부조직에 안정감을 주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셋째,내년 양대 선거와 관련된 ‘게임의 룰’을 선진·합리형으로 고쳐 공정한 경쟁의 틀을 짜는 것이다.각 당은 내년 2∼3월 혹은 3∼4월에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를밟을 것이고,4∼5월은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6월 월드컵,8월 국회의원 재·보선,9월 정기국회와 부산아시안 게임 등그야말로 눈코 뜰 새가 없을 것이다.따라서 늦어도 내년 2월에는 다시 임시국회를 열어 정당법·선거법 등 각종 정치개혁입법을 마무리하여 양대 선거를 제도적으로 공정하게뒷받침해 줘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향후 1∼2개월 안에 해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게이트 정국’의 장기화는 2002년 새로운 정치의 틀을 짜는 데 장애가 될 뿐이다.정부와 정치권은 큰 틀에서 정치일정의 원활한 추진에 인식의 공감대를 넓혀나가야 한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국정원 예산 삭감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0일 총무·정책위의장간 4인 회의를 열어 국민건강보험법,기금관리법,국가정보원 예산 등임시국회 쟁점법안 등에 대한 일괄타결을 시도했으나 부분합의만 이룬 채 남은 현안은 총무회담을 다시 열어 절충을계속하기로 했다. 여야는 이날 인사청문회법과 관련, 국회 정치개혁특위가내년 1월중 공청회를 열어 국정원장과 검찰총장을 청문회대상으로 하는 데 대한 위헌여부를 판단한 뒤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은 이를 추진해온 민주당이 법안 통과를 포기,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정보위에서는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은 채 정부가제출한 새해 국정원 예산안에서 ‘수십억원’을 삭감하기로 합의하고 2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일반 예산안과 함께통과시키기로 했다. 국민건강보험법은 ‘재정통합 1년 유예 및 담배부담금 150원’을 주장하는 여당안과 ‘재정통합 5년유예’를 주장하는 야당안이 맞서 절충점을 찾지 못해 21일로 합의시한을 연기했다. 새해 예산안은 정부안에서 6,000억∼7,000억원을 순삭감하는 데까지 의견접근을 이루고 양당 예결위 간사간에 막판 계수조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능한 한 2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수지김 사건 조작 장세동씨가 주도”

    수지김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윤태식(尹泰植·40)씨가 정치권에 금품 및 주식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 정가에 또 한차례회오리가 몰아치게 됐다. 그동안 아내 살해범이며 중학교 1년 중퇴 학력이 전부인윤씨가 유망 벤처사업가로 변신한 배경이 석연치 않아 의혹이 제기돼왔다.만약 정치권이나 국가기관의 지원이 배후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윤태식 게이트’라는 또하나의 ‘게이트’가 터질 가능성도 높다. ◆윤씨 정치권 비호의혹=윤씨가 생체인증 보안전문업체인P사를 설립한 것은 98년 9월로 지문인식기술을 이용한 보안시스템을 개발,벤처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윤씨는 이회사의 생체기술연구원장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전문지식은 없어 정·관계 인사들에 줄을 대 투자자금을 조달하는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P사의 감사는 과거 신민당의 원내총무를 역임한 K전의원. 또 전 경제부처 장관인 이모씨가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전직 국정원장은 회사 창립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감원의 수사의뢰에 따라 수사에 착수,회사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윤씨의 혐의는 회사 설립이나 유상증자때 주식대금을 가장납입하고 이 돈을 횡령했다는 것.그러나 수사 관계자는 “윤씨의 돈이 정·관계로 유입되거나 정치인들이 지원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주도=수지김 피살사건은 장세동전 안기부장의 주도로 납북미수 사건으로 조작된 사실이밝혀졌다.서울지검 외사부는 19일 이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87년 1월5일 안기부 본부는 싱가포르 주재 안기부 요원으로부터 납북미수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당시어지러웠던 시국을 이 사건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판단한안기부는 해외담당 부국장 장모씨를 급파했다.윤씨의 자진월북 사실이 드러나 기자회견을 보류키로 결정한지 3시간여만인 8일 새벽 1시 장세동 안기부장이 기자회견 강행을결정,이날과 다음날 방콕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두차례열어 사건을 조작했다. 그뒤 안기부는 윤씨를 추궁,수지김을 살해했다는 자백을10일 받아냈다.그럼에도 대북관계 등을 우려한 장 부장은사건의 은폐를 지시했다.안기부는 4개월 가량 윤씨에게 간첩사건이라는 사실을 주입시킨 뒤 87년 4월 윤씨를 풀어줬다. ◆지난해 경찰수사 중단=언론과 경찰이 수지김 피살사건의 진상을 취재,수사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국정원은 다시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 엄익준(작고) 국정원 2차장은 “진상이 알려지면 남북문제 등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은폐하라고 지시했다.특히윤씨를 소환,조사하는 등 경찰이 수사에 열의를 보이자 엄 차장은 김승일 대공수사국장에게 “진상이 드러나면 망신”이라면서 경찰청장을 통해 수사중단 결정을 이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김 국장은 이날 이무영 경찰청장을 만나 살인 사건임을 설명한 뒤 수사중단을 요청했다.이 청장은 경찰청 외사팀에 수사중단을 지시했다. ◆남은 의문=그러나 아직 87년 이후 윤씨의 행적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검찰은 안기부가 윤씨를 방면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는 흔적을 잡고 내사중이다.실제안기부는 윤씨를 방면한 뒤에도 수사관이 윤씨를 접촉하고 91년부터 지금까지 윤씨의 출국을 금지시키는 등 감시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옥탑방’ 내년 3월부터 양성화

    정부와 민주당은 18일 이른바 ‘옥탑방’과 25.7평 이하소규모 주거용 위법 건축물을 내년 3월부터 양성화하기로했다. 민주당 박종우(朴宗雨)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해 말까지 설치된 25.7평 이하 서민주택 가운데 준공을 받지 않은 위법 건축물과 연립주택 옥탑방에대해 일정액의 과태료를 부과한 뒤 합법 건물로 양성화하기로 건교부와 합의했다”면서 “내년 3월 임시국회에서관련 법을 통과시켜 곧바로 시행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옥탑방은 서울에만 2만5,000가구가 있다”면서 “불법 건축물을 양성화하면 영세민들이 재산권행사 제약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한나라 “난타”·민주당 “속타”

    ■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17일을 기점으로 진승현 게이트에 대한 공세의초점을 로비대상 추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권력형 비리’로 초점을 고쳐잡았다. 이날 열린 총재단회의에서는 “일련의 비리 ·부패의혹이 본질을 떠나 로비대상에만 집중돼있다. 주가조작을 통한 시세차익과 유용된 공자금 등이 어디로 가고 어디에 쓰였는지 등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공격했다. 주요 당직자들도 앞서 열린 비공식 간담회에서 “검찰은각종 비리로 불법 조성된 자금의 총액과 사용처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새로운 타깃설정을 계기로 ‘진승현 게이트에당력 집중’이라는 당론을 재확인했다.이번 임시국회에서국회 차원의 대처를 다짐했으며,당 권력형비리조사특위도회의를 갖고 세부자료 수집에 착수했다. 이는 한편으로는 경선방식과 당권·대권 논란 등으로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당 내부의 관심사를 외부로 돌리기 위한 시도로도 여겨진다.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총재단회의에서 “국기를 흔드는 부패의 발본색원이 시급하다”면서 “당분간은 전당대회 등에 관한 말이나 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공식 요청,이같은 속내를 내비쳤다. 이지운기자 jj@. ■ 민주당. 민주당은 17일 비상근 부위원장인 최택곤(崔澤坤)씨가 ‘진승현 게이트’로 구속된 데 이어 길승흠(吉昇欽) 국정자문위원장도 다른 수뢰혐의로 검찰수사대상이 되는 등 당 소속 인사들이 연이어 비리 의혹에 연루되자 충격에 휩싸여침통한 기류였다. 특히 당 관계자들은 “검찰은 수사를 통해 하루빨리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언론도 의혹에 기초한 경쟁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속수무책이라는 표정이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광옥(韓光玉) 대표 주재로 열린확대간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모두 굳은 얼굴이었다.윤리위원회 소집으로 또 다른 비리의혹 발생소지를 예방하고,당차원의 ‘윤리 선언’을 하는 문제도 검토키로 했으나,민심진무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국정원내 김은성(金銀星) 전 2차장과반대파가 갈등하며 함부로 말하고 다닌 것들과 진승현씨의‘물귀신 작전식’ 진술, 한나라당의 여권교란작전 등이 언론의 특종경쟁과 상승작용해 상황이 실체 이상으로 악화되는 것 같다”면서 “이런데도 통합조정 시스템은 어디에도없다”고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경선 매수행위 형사처벌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姜在涉)는 17일 정당관계법 소위를 열어 당내 경선과정에서 매수행위가 적발될 경우 금품을 주고받은 양측을 모두 형사처벌하도록 정당법을 개정키로 했다. 이 정당법 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당 지도부 경선 때매수행위가 정당사상 처음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됨으로써 당내 경선문화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홍원상기자
  • 주5일근무 19일 최종담판

    주5일 근무제 도입 방안에 관한 노.사 합의 여부를 결정할 노사정위원회 고위급 협상이 오는 19일 열려 결과가 주목된다. 16일 노사정위와 노동부에 따르면 장영철(張永喆)노사정위원장과 진념재경부장관,유용태(劉容泰)노동부장관,이남순(李南淳)한국노총위원장 등은 19일 최근 노사정위가 제안한 ‘주5일 근무제 합의대안’을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인다. 노사정위는 “이번 협상에서 최종 합의를 시도한 뒤 실패할 경우 물리적으로 일괄타결안을 토대로 한 입법안을 내년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수 없기 때문에 노사정 논의를일단 종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노사정위나 노동부 주관으로 노사협상을 병행,합의가 이루어지면 즉각정부안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사정위는 지난 12일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기존 임금수준과 시간당 통상임금이 낮아지지 않도록하고 △금융보험과 공공부문(2002년 7월),1,000명 이상 사업장(2003년 7월) 순으로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하고△월차휴가를 없애고 15∼22일의 연차휴가를 부여하며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을 6개월 이내로 확대하고 △생리휴가와 주휴일을 무급화하고 △3년간 연장근로 상한선을 주당 16시간으로 연장하고 늘어나는 4시간분의 수당 할증률을 25%로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안을 노사 양측에제시했다. 그러나 노동계는 핵심 쟁점인 임금보전 문제와 관련,“이번 안은 주휴 무급화와 근로시간 단축 4시간분에 대한 임금보전만을 의미할 뿐이며 연월차 수당과 생리휴가 무급화등에 따른 임금보전은 돼 있지 않다”며 “이 경우 다른조항들은 공익위원안보다도 대폭 후퇴한 내용이기 때문에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합의 가능성은 아직도낮은 상태다. 특히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보다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19일 고위급 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신차관 사퇴 언저리/ ‘공직쇄신’개각 앞당겨질듯

    진승현(陳承鉉) 게이트와 관련,14일 사표가 수리된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의 수뢰의혹 사건은 정치권 전체에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당장 ‘진승현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에게 불똥이 튈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검찰이 직속상관을 조사하는 마당에 성역(聖域)을 두지 않고 조사할 게분명하기 때문이다.검찰이 리스트의 존재 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않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다음은 개각 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신 전 차관이 비록 차관급이라고 하더라도 정부 고위직 인사 검증을 하는민정수석을 지낸 만큼 전체 공직사회의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인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이 점을 크게 언짢아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번 사건이 개각 요인은 아닌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수사결과 파장을 지켜보자”고 말해 개각을 포함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개각시기는 유동적이랄 수 있다.현재 임시국회가 개회 중이고예산안 등을 처리하지 못해 연내 개각은 어려운 실정이나 김 대통령이 단안(斷案)을 내릴 경우 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해를 넘기더라도 내년 1월 중순 이전에는 개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차관은 전날 청와대의 기류를 감지하고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청와대 식구들마저 등을 돌린 터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판단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신 전 차관이 사표를 던지자 “조금늦은 감이 있지만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신 전 차관에 대한 원성을 터뜨렸다.한 관계자는 “민정수석 당시 공인(公人),공복(公僕)의식을 특히 강조했던 그가 수뢰 여부를 떠나 세인의 입방아에 오른 것만으로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전 차관이 근무했던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은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축산·묘목생산업도 감세 혜택

    국회는 제226회 임시국회 개회 첫날인 14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조세특례법과 신용정보이용보호법 개정안 등 13개 법안과 ‘국군부대의 유엔 동티모르 과도행정기구 파견연장 동의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정부가 제출한 112조5,8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은 예산의 증감 및 조정 등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으로 합의안 도출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예산안은 빠르면 다음주 중반쯤 처리될 것으로예상된다. 이날 처리된 조세특례법 개정안은 수도권내 정보처리 및컴퓨터 운용관련업 등 지식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대해 세금을 감면하고,중소기업특별세액 감면 대상을 축산업과 종자 및 묘목생산업까지 확대토록 했다.신용정보 이용·보호법 개정안은 신용카드사가 개인정보를 보험사 등 다른 기관에 제공할 경우 반드시 본인으로부터 서면동의를 받도록규정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예산안 늑장처리 파장/ 나라살림 표류 ‘멍드는 민생’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가 시작된 14일 국회 예결위는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둘러싸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였다.112조원이 넘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이미 법정시한을 넘긴 것은 물론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도 무산된 상태.내년 예산은 경기활성화와 내수진작을 위해 상반기에상당부분을 집행할 계획이어서 정치권의 늑장처리로 인한피해는 어느 해보다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예산집행 발목=1조2,000억원을 순삭감해야 한다는 한나라당과 1조5,000억원 정도 늘려야 한다는 민주당이 한치도 양보할 태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내년도 예산안 확정은빨라야 오는 20일 전후가 될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전망하고 있다. 헌법(54조2항)은 국회의 예산안 의결시한을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인 12월2일로 정했다.헌법에서 예산절차의 법정시한을 의무규정화한 것은 다음해 예산을 정상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행정적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확보해 주기 위해서다.그래야만 연초부터 국가 기능이 제대로 굴러가고,국민생활과 관련된 예산도 차질없이 집행될 수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 정부들어 국회는 매년 관례처럼 법정처리기한을 못 지켰다.예산심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음으로써 내수진작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집중된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실업예산 집행 등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획예산처 임상규 예산총괄심의관은 “예산공고 절차와집행 계획 수립을 동시에 진행해도 약 30일 정도 소요된다”면서 “분기별,월별 예산계획서를 작성한 뒤 국무회의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연초로 계획된 대형 국책사업의 공사계약이나 융자사업 등을 제때에 시작하기가 힘들것 같다”고 말했다. ◆민생경제 타격 우려=과거 예산이 법정시한을 넘겨 확정된 연도의 사례를 볼 때 예산집행을 위한 절차의 지연으로 정상적인 집행이 안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배정지연으로 인해 재외공관의 예산집행과 도서·벽지 관서의 봉급 및 기관운영비 지급이 지연되는가 하면 계속 사업이 일시 중단되는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앙정부의 교부금과 보조금 예산이 확정되지 않음에 따라 이와 연계된 지방자치단체의집행계획 수립에 차질이빚어짐은 물론이다.특히 중앙정부 예산과 연계된 저소득층 생계비 지급예산 등의 정상적인 집행이 곤란해지면서 민생 돌보기도 타격을 입는다. 예산처의 한 직원은 “지난해의 경우 새 회계연도 시작사흘전인 12월27일 예산안이 확정되는 바람에 예산실 직원들은 집행상의 문제를 최소화하느라고 사흘밤을 꼬박 새우다시피했다”면서 “전산화된 덕분에 이처럼 짧은 시간에도 예산배정안을 처리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급하게 행정절차를 밟으면 중요한 부분들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치단체 예산도 문제=국회의 예산처리가 늦어지자 지방자치단체들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방재정법에 따라 자치단체 예산은 광역단체의 경우 12월16일까지,기초단체는 12월21일까지 지방의회를 통과해야 한다.국가예산이 정상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예상해 예산안을 미리 편성,지방의회에 제출한 전국의 각 자치단체들은 국고 보조금과 교부세 등을 자치단체 예산안에 제대로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방재정의 33%(평균)를 국가에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통과가 늦어질수록 행정력을 낭비하게 될수밖에 없다.한 지자체 관계자는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그만큼 예산배정이 졸속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집행과정에서 부실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의회도 추정치로 심사한 예산심의를 다시 해야 하기때문에 다른 일을 해야 할 때 계속 예산에만 매달려 있어야 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와 관련,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교부세와 지방 양여금은 국세의 일정부분을 떼내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되기 전에 미리 액수를 추정,지자체에 알려 지방예산을 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함혜리 김영중기자 lotus@. ■‘예산조정 비공개' 비난 고조.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가 지난 13일부터 예산조정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공개 약속과는 달리 비공개로 돌려 여야가 ‘밀실 나눠먹기’를 시도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2월 예산심의의 투명성을 높인다며 언론과 시민단체에 소위를 공개하기로 했었다.이후 국회법을 개정해 57조 5항에‘소위원회의 회의는 공개한다.다만 소위원회의 의결로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예산심사 소위에서 나눠먹기식 담합이 이뤄진다는 비난 여론에 밀려 취해진 조치였다.그러나 예산심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예산안 심사 소위 공개약속은 국회법에 단서조항을 넣음으로써 손쉽게 뒤집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았다. 이처럼 국회 예결위가 1년만에 공개 약속을 어기고 다시비공개로 전환한 데는 지역민원 나눠먹기식 뒷거래와 바꿔먹기식 예산조정을 감추기엔 공개회의가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야당 소위 위원들은 모처에 따로 모여정부측과 협상을 벌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예산을 심의하는 의원들의 입장에선 지역구 민원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동의를 얻어 증액 항목을 반영해야 되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정부를 상대로 밀담을 나누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의 비공개 방침에 따가운 여론이 잇따르자 여야 간사들은 14일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민주당 강운태(姜雲太) 간사는 “항목별로 액수를 줄이고 늘리는 것까지는공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김학송(金鶴松) 간사도 “예산안 삭감,증액 과정은 워낙 방대한 과정이라 공개할 성격이 못된다”면서“비공개는 실질심의를 위한 것이지 밀실야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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