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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송금 파문/정치권 해법 논란 ‘비공개 증언’ ‘특검’ 기싸움

    대북 비밀 송금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당선자측과 여권에서 관계자들의 비공개 국회 증언에 이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對)국민 해명·사과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같은 ‘선(先)증언-후(後)해명론’이 제기된 데는 남북교류·협력의 성과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대북 지원 내역을 전면 공개할 수밖에 없는 특검제를 도입하기보다는 먼저 진상부터 비공개로 살펴보자는 논리다.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사건 은폐 시도”라며 이번 파문을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선(先)증언-후(後)해명’ 민주당과 노 당선자측에서 거의 동시에 제기됐다.청와대도 ‘비공개라면….’이라며 싫지 않은 눈치다.때문에 청와대와 노 당선자측,민주당이 지난 5일 김 대통령의 담화를 기점으로 뭔가 물밑 조율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6일 “(김 대통령의 ‘전모 공개 불가’ 언급에 대해)뒤집어 생각하면 비공개로는 얘기할수 있다는 것 아니냐.”며 “비공개라면 대통령의 사람들이 얘기할 수 있고,대통령은 나중에 대미를 장식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원기 의원은 “대통령이든 다른 당사자들이든 국민 정서로 봐서 좀더 진솔하고 자세하게 해명해야 한다.”며 문 내정자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정균환 총무도 이날 아침 KBS 라디오에 출연,“국회 관련 상임위에서 관련자를 증인,참고인으로 불러 공개할 것은 공개하고 비공개할 것은 비공개해야 한다.”며 국회 증언 방식을 주장했다. 청와대는 여야가 관련 당사자의 국회 출석 비공개 증언 방안에 합의하면 이에 응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은 비공개 증언은 가능하다는 입장 표명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해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했다. ●칼자루 쥔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그러면서도 연일 민주당에 대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이번 일을 계기로 대선에서 실추된 명예를 만회하고 내년 총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과 당선자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했다.이규택 총무는 “어떤 일이 있어도 특검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김영일 총장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박희태 대표권한대행도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번 사건은 10개 이상의 현행법 위반 등 범죄적 수법이 개입돼 있는 만큼 특검이 아니고서는 밝힐 수 없게 됐다.”며 여권과 청와대를 압박했다. 결국 해법의 열쇠는 한나라당의 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국회 과반수 이상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다수결로 특검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여권으로서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kdaily.com ★박희태 대행 국회연설 안팎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의 6일 국회 연설은 ‘상생의 정치’를 강조했지만,현 정치상황을 놓고 보면 여권에 대한 경고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박 대행은 대북 송금에 대한 특검제 수용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대미·대북관,외교관 등 노무현 당선자의 상황 인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나아가 “새 정부가 국민적 의혹을 덮으려 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해둔다.”고 못박았다.박 대행은 특히 상생의 정치를 언급하면서 “야당을 파괴한 정권은 성공한 적이 없다.”거나 “(상생에 대한) 약속을 먼저 지키라.”고 강조,여권에 먼저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대표 연설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주요 현안을 대체로 잘 짚었다는 평가다. ●대북 송금 박 대행은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위해 교류협력법이나 경협기금법을 마련했고,지난해 자금이 4000억원이나 남아서 올해로 이월됐다.”면서 “이를 통해 종교단체나 기업 등이 쌀도 주고 금강산 관광도 하는 등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데 왜 대통령만 유일하게 불법이 아니면 할 수 없느냐.”고 반문했다.이어 노 당선자에게 “진실을 고백하라고 김 대통령에게 조언해야 하며 그 길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주문했다. ‘통치행위’논란에 대해서는 “‘왕의 말이 법’이 되는 전제군주시대의 낡은 개념”이라면서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법치주의가 심화된 오늘날은 재직시 재판에 회부되지 않는 일시적인 특권만 있을 뿐,대통령의 행위도 성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럼에도 “국민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 대통령의 독단에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 박 대행은 “노 당선자는 세계가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북한과 국제사회를 중재하겠다.’고 했지만,북핵에 있어 우리는 제3자가 아닌 당사자”라면서 “이에 대한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강조했다.또 “미국 내에서 반한(反韓)·혐한(嫌韓) 분위기가 확산되고 주한미군 철수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면서 “국내의 반미 여론과 함께 이를 가라앉히고 미군철수 절대불가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 대표는 김대중 정권이 ‘믿을 수 있는 사람’만 찾다 동향 출신의 ‘끼리끼리 정권’으로 전락했는데,노무현 정권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만 찾다가 ‘외곬 정권’이 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인재 등용을 주문했다. 이지운기자 jj@
  • [이경형 칼럼] 개혁 국회법의 시운전

    의원 기록표결제 실시해야 본회의장 유세장화 지양을 5일부터 한달간 회기로 열린 제236회 임시국회는 의회 운영 차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지난달에 개정된 개혁 국회법이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새 국회법은 그동안 정권교체기에다 북핵 문제로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많은 개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우선 국회본회의 대정부질문은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되고,본회의장을 유세장화하는 ‘모두 질문(연설)’은 못하게 됐다.감사원에 대한 감사청구권을 신설,감사 결과를 3개월내 보고토록 의무화하고,내년부터 정부의 결산서를 5월말까지 제출토록 해 행정부 예산집행의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또 의원입법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원 발의 정족수를 20인에서 10인으로 크게 완화했고,각 상임위는 법률안을 현행 5일 이상에서 15일 이상 계류·검토한 뒤 상정토록 함으로써 졸속 처리를 제도적으로 억제했다.정기국회에서는 원칙적으로 예산부수법안만을 처리하고,일반 법안은 그 이전에 심의토록 분리해 정기국회 후반기에 하루 수십건씩의 법안을 처리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이밖에도 속기록 삭제 불가,‘저격수’ 투입으로 악용되어온 상임위원 교체를 30일 이내는 금지하는 등의 조항도 있다. 지금까지 국회가 정쟁의 장으로 전락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본회의장을 유세장화하는 대정부질문의 정치연설에 기인한 바가 크다.대선 전인 작년 10월 국회본회의에서 민주당의 한 의원이 ‘이회창 후보의 비자금 수수설’을 터뜨리자,한나라당 의원은 ‘노벨상 타기 위해 북한에 뒷돈 줬다.’고 맞받아 쳤다.이처럼 본회의장은 막말 저질 발언의 경연장이 되곤 했다. 군사정권 시절,본회의 대정부질문은 나름대로 의의가 컸었다.9대 유신 국회에서는 야당의원들이 부분적으로나마 엄혹한 독재를 비판하는 정치적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했다.그러나 문민정부 이후 최근 10년간 대정부질문은 여야의 대립과 정쟁을 가열시키는 무대로 바뀌었다.어제 김석수 총리의 국정 보고에 이어 오늘,내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10일부터 12일까지 대정부질문을 벌이게 된다.이번엔 대북 2억달러 송금 문제를 두고,현 정부와 노무현대통령 당선자,원내다수 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에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본회의장의 질문 답변이 매우 뜨거울 전망이다.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검사제 도입은 물론 야당이 현 정부의 대북 뒷거래 여부를 파헤치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정부질문이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된다고 해서 순발력 테스트나 재치 문답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개정 국회법에도 질문 요지를 미리 정부에 전달하게 되어 있는 만큼 질문의 핵심을 정확하게 제시한 후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추궁하는 질문 관행을 쌓아나가야 한다.형식만 일문일답으로 진행하고,실제로는 여야가 종전처럼 정치 공세를 벌이는 잘못된 행태가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 새 국회법은 국정의 감시자로서 국회의 역할을 강화하고,입법부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선진 의회정치를 구현하기에는 아직도 미비한 점이 많다.무엇보다 국회의원들의 자율성 확대가 요청된다.그리고 의원들이 유권자들에게 입법 실적을 통해 의정 활동을 평가받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의원들이 표결로써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고,그 기록으로 유권자들에게 심판받도록 해야 한다.그렇다면 기록표결제를 실시해야 한다.의원 개개인들의 입법에 대한 찬·반 기록표가 공개될 때,‘철새 정치인’도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다.투명한 의정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예결위 소위(계수조정 소위) 등 상임위 아래의 소위원회 회의록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 선언적 조항에 불과한 자유투표제(cross voting)를 활성화하여 의원들을 ‘당론의 족쇄’로부터 가급적 자유롭게 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국회 개혁은 국회법 개정만으로는 부족하다.정당의 개혁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南北경협 투명하게 추진 김총리 국회보고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는 5일 제236회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남북협력사업의 추진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해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김 총리는 “2월 중에 경의선 철도 연결과 금강산 시범 육로관광이 이뤄지고 개성공단도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北송금 특검 가시화

    盧당선자측·민주, 한나라 요구 수용 시사 청와대에 국회증언 통한 진상공개 종용도 새정부 정책탐구 현대상선 2억달러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과 민주당이 수용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특검제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노 당선자측은 물밑 채널을 통해 청와대가 국회 증언을 통한 완전한 진상공개 등 적극적인 대 국민 해명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측 핵심관계자는 이날 “대북 송금 문제 해결을 검찰수사나 국정조사 등으로 접근하다가는 야당으로부터 계속해서 진상규명이 미진하다는 공격을 받고 결국 특검까지 가면서 최악의 상처를 입을 우려가 있다.”면서 “차라리 처음부터 특검을 수용함으로써 단번에 말끔히 의혹을 터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부적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도 “특검은 안된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국회에서 결정하면 받아들이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노 당선자와 가까운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도 “고도의 정치적 사안인 만큼 일반검찰이 수사하기보다는,국익과 국민의 알권리 등 수사대상을 특정할 수 있는 특검이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의 다른 측근은 “가장 좋은 해결책은 새 정부 출범 이전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검이 필요 없을 만큼의 완전한 진상을 공개하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라며 “청와대에 이런 뜻이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특검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이규택 총무는 “2월 임시국회에서 특검제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5일 국회 개회 직후 이 문제와 관련한 총무 접촉을 가질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한편 한나라당은 현대상선 대북송금 파문과 관련,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특보,김보현(金保鉉) 국정원 3차장을 고발키로 결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특검 빨라야 4월 착수

    현대상선의 2억달러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특별검사제 도입에 여야가 합의하더라도 특검 수사는 오는 4월 이후에야 착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을 처리하고,특검을 임명하고,사무실을 마련하는 데 최소한 2개월은 걸린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4일 “특검법을 국회 법사위에서 확정하는 데 15일쯤 걸릴 것 같다.”면서 “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오는 17,25일 열리니까 그때쯤 법안을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검사 선임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불가피하게 새 정부에서 특검 활동이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특검법안에는 특검의 수사 범위와 기간,특검 지원 관련 세부 규칙 등이 규정된다.특히 법안의 명칭은 특검의 수사 범위를 규정하는 만큼 이를 둘러싼 여야간 힘겨루기와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한나라당은 특검의 수사 범위를 포괄적으로 규정한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북 뒷거래 의혹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라는 명칭의 자체 법안을 4일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수사범위를 ▲2000년6월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한 4000억원의 용처 ▲2000년 5월 현대건설이 해외지사를 통한 1억 5000만 달러 송금의혹 ▲남북정상회담전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이 모금한 5억 5000만 달러 송금의혹으로 규정했다.또 1차 수사기간을 90일로 잡고 수사가 미진하면 60일,30일 두차례 연장한다는 입장이다.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자체 법안을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여야가 합의한 특검 법안은 국회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다.법안이 통과되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거쳐 15일 안에 법령을 공포하며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그러나 김대중 대통령 자신이 수사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검법이 통과되더라도 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김방림의원 영장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郭尙道)는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인물인 김영준(42·구속기소)씨 측으로부터 기업 인수에 힘을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로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1년 6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김천호(42)씨의 코리아에셋 사무실에서 안양 D상호신용금고 실소유주인 김씨의 D정보통신 O·A부문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김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다.또 같은 해 4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A유흥주점에서 김천호씨가 운영하는 ㈜고제 의 1차 부도를 막아 달라는 조건으로 김천호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이 두 차례에 걸친 소환에 불응하고 임시국회가 5일 개회되면 불체포특권에 따라 소환조사가 어렵게 됨에 따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설연휴 마지막날인 2일 오후 4시쯤 서울 강남구 율현동 모 사우나 주차장에서 김 의원을 체포했다. 김 의원은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진씨 계열사에 대한 금감원 조사무마 및 검찰수사 선처명목 등으로 진씨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지난달 17일 서울지검 특수1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2235억 北송금’ 대치

    현대상선이 2000년 6월의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북한측에 2235억원을 송금한 문제와 관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과 민주당은 정치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하지만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와 특검제 및 국회 국정조사 등을 통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대통령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해 여야간 대치가 깊어지고 있다.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2일 “대북송금 문제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국민적 합의를 통해 풀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북한 핵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국익에 심각한 손상이 초래돼선 안된다.”고 강조했으며 “국익 손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전쟁이 날 수도 있으며,상황은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은 형사소추의 대상이 되지 않는데 진상규명을 (추가로)해야 무슨 실익이 있느냐.”고 말해 검찰의 수사중단을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 내정자는 “청와대나 정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야당과 국민에게 진상을 밝히고협조를 구할 것은 구하면서 국민을 납득시켜야 한다.”면서 정치적 해결에 앞서 청와대와 정부측의 추가 해명조치를 촉구했다.그는 국회 상임위 등을 통한 진실규명 작업과 관련자 사과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박희태(朴熺太)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은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을 속인 것을 사과하고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박 대행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는다면,국정조사와 특검제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단돈 1달러도 북한에 준 적이 없다고 증언한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을 위증죄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야간 이같은 대치로 2월 임시국회는 대북송금 국정조사 및 특검제 논란으로 진통이 예상되며 고건(高建) 총리 지명자 청문회 및 인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인수위,외국인 고용허가제 조기 추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외국인 불법체류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를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조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2일 “정부는 당초 오는 6월까지 고용허가제를 골자로 하는 법을 제정한 뒤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인수위는 ‘2월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도 지난 대선때 고용허가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입법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 체류기간이 3년 이상된 외국인 불법 체류자 15만명에 대해 오는 3월 말까지 강제 출국시킬 예정이나 종적을 감추는 등 부작용이 발생,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된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허가 및 인권보호에 관한 법률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보완,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현대상선 2억불 북 송금 파문 /한나라당 반응

    한나라당은 30일 김대중 대통령이 현대상선의 대북 현금지원을 사실상 통치행위로 규정하자 “철저히 기획된 은폐공작을 통해 국기를 뒤흔드는 엄청난 의혹사건을 덮으려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통치행위로 넘어가자.’고 하고 어제는 여권 고위관계자가 2억달러 대북지원설을 언론에 흘리더니 설 연휴를 앞두고 대통령이 사법심사는 부적절하다는 발언을 했다.”며 “현 정권과 노무현 당선자측이 사전교감 아래 사건을 적당히 은폐하고 넘어가려 한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 대통령 발언으로 여권의 자발적인 대북 자금지원 진상 공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2월 임시국회가 열리는 대로 원내 과반의석을 적극 활용,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金대통령 “현대상선의 대북자금 지원 사법심사 부적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현대상선의 대북자금 지원을 사법심사 대상으로 삼지 않아야 한다며 사실상 검찰 수사반대 입장을 밝힌데 대해 야당이 강력 반발,파문이 일고 있다. 김 대통령은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으로부터 현대상선 대북 지원 감사결과를 보고받고 “현대상선의 일부 자금이 남북경제협력 사업에 사용된 것이라면 향후 남북관계의 지속적 발전과 국가 장래 이익을 위해 사법심사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 대치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고 장차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남북관계의 특수한 처지는 통치권자인 저에게 수많은 결단을 요구해 왔다.”면서 “개성공단 사업 등 현대의 대북 7대 사업은 민간차원이지만 남북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온 게 사실”이라고 사법심사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로 남북관계의 좌절이나 사업권의 파기 등 평화와 국익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돼선 안될 것이며 철도·도로 연결,이산 상봉 등 남북협력 사업도 차질이 있어선 안될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민족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 관점에서 각별한 이해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초법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하며 “2월 임시국회에서 특검제를 반드시 관철시켜 이번 사건의 국민적 의혹을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도 “남북경협자금으로 쓰였다해도 국민적 의혹이 비등해 있어 감사원의 감사나 검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책임을 묻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은 즉각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했다.노 당선자는 이날 오전 SBS방송 녹화를 위해 집무실을 나서다 기자들의 질문에 “더 알아보고….”라며 언급을 피했고,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노 당선자는 좀 더 사실을 파악하고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 진경호기자 poongynn@
  • 이런 책 어때요/삼국지 속의 삼국지1,2 외

    ***삼국지 속의 삼국지1,2 최명 지음 인간사랑 펴냄 ‘삼국지’는 청나라의 대학자 장학성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사실(史實)이 일곱이고 허구가 셋인,흥미가 너무 진진해서 탈인 소설이다.그래서 ‘연의(演義)’라고 불린다.그러나 거기엔 왕조흥망의 역사철학이 있고,정통사상의 가르침이 담겼다.권모술수의 기계(奇計)가 발견되지만 순리의 정도를 읽을 수 있고,충심과 의기(義氣)의 교훈이 있다.저자(서울대 교수)는 인물별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삼국지 전편에 깔려 있는 일화를 소개하는 방식을 택했다.영웅론·공명론·봉추론·선비론·주유론·노숙론·쪼다론·모사론·정통론 등으로 꾸며졌다.각권 9500원. ***사이버 시대와 시의 운명 김지하 지음 북하우스 펴냄 김지하 시인이 ‘젊은이’들과 나눈 4편의 담론을 묶었다.저자는 젊은이들에겐 두 개의 지향이 있다고 말한다.상고대(上古代)의 신화에 대한 편향,즉 ‘신화적 판타지 지향’과 미래지향적이고 과학기술적인 ‘멀티미디어 지향’이다.이런 두 지향이 통합을 이루고 문화적 혁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생태학적 상상력과 미적 인식이 중요하다는 게 저자의 견해.저자는 “생태학 또는 생명론이 사회담론의 주류로 부상한다곤 하지만 아직 소위 천하통일을 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생태운동이 ‘삶의 철학’으로 확실히 자리잡지 못했다는 것이다.6000원. ***미국의 정치문명 권용립 지음 삼인 펴냄 국가를 설계한 지 불과 150여 년만에 세계 최강의 공화국을 이룬 미국.저자는 ‘아메리카 제국’의 탄생은 짧은 역사의 미국이 서유럽의 긴 역사를 농축적으로 체험한 결과로 만들어진 정치적 결사체이며,이를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사전에 계획하고 설계한 ‘만들어진 국가’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미국의 원초적인 정신,곧 ‘미국적 담론’은 고대 공화주의와 근대 자유주의가 캘빈주의라는 시민종교의 굴레 속에서 융합되면서 독특한 보수성을 띤 미국적 세계관을 형성했고,이것이 미국의 정치와 외교를 지배해왔다고 주장한다.1만 6000원. ***철학의 정원 프리더 라욱스만 지음 홍성광 옮김 황소걸음 펴냄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는 사과를 훔쳤다고 크로머에게 거짓말을 하다 어둠의 세계로 빠져들고,‘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 기벤라트는 야유회에 갔다가 과음한 뒤 사과나무 아래서 실족하고 만다.우리가 먹어선 안되는 인식의 나무가 존재하는 걸까.저자는 성서는 인간이 인식의 눈을 뜨는 걸 금하고 있다고 말한다.인간은 세계를 향유할 수 있지만 세계를 판단해선 안되며,신의 창조를 즐거워해야 하지만 이를 비판적으로 평가해선 안된다는 것이다.‘진리와 그 경계들’ ‘시간과 질료’ 등 난해한 철학적 주제들을 쉽게 풀어썼다.9500원. ***집단정신의 진화 하워드 블룸 지음 양은주 옮김 파스칼북스 펴냄 21세기는 네트워크 시대,다시 말해 집단정신의 시대다.글로벌 브레인은 컴퓨터 네트워크가 세계적으로 보급되면서 야기된 새로운 인류의 진화단계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하나로 통합된 지구상에서 개인은 인간의 뇌 속에 그물같이 연결돼 있는 뉴런처럼 다른 지역의 인간들과 고도로 네트워크화돼 있다.이 책은 아나톨리아(현재의 터키)의 도시 카탈휴크를 중심으로 한 도시교역망에서부터 그리스의 도시국가 연합,‘공공의 길’로 세계를 연결한 로마제국,그리고 현대의 월드와이드 웹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 진화의 전 역사를 다룬다.1만 6000원. ***꿈을 잡아라 매브 에니스 등 지음 장석훈 옮김 궁리 펴냄 옛사람들은 꿈을 신의 계시로 여겼다.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먹은 음식에서 나온 몽롱한 기운이 머리에 모여 꿈을 꾼다고 생각했다.황당하게 들리지만,그래도 꿈을 초자연적인 현상과 분리해 인간의 정신적 활동으로 봤다는 점에서 선구적이라 할 만하다.꿈이 영감의 원천임도 밝힌다.영국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는 꿈에서 영감을 얻어 서사시 ‘쿠빌라이 칸’을 썼고,화가 윌리엄 블레이크는 자기 그림에 ‘꿈속에서 블레이크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준 사람’이란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23가지 주제별 꿈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8300원.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⑥ 국회.정댕 개혁

    1948년 제헌국회부터 2000년 15대 국회까지 법률안 가결 건수를 보면 정부가 제출안 법안은 총 5169건(52.9%)인 반면,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4594건(47.1%)으로 정부 제출 법안보다 적다.더구나 같은 기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76.9%인데 반해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45.6%에 불과했다. ●저조한 의원 입법 국회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모여서 법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지경이다.작년 2월 한 보도에 따르면 1년간(2000년 6월∼2001년 5월) 한국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가 1.96건인데 반해 미국 연방의원(2001년 1월∼12월)은 11.2건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의 ‘입법 생산성’은 미국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회의 비생산성으로 인해 국민들의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족은 제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KSDC 조사 결과,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62.1%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불만족 17.4%+약간 불만족 44.7%). 왜 한국 국회는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현격히 낮은가. 그 이유는 한국 정당이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었고,정당이 비대해지면서 의원들이 자율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즉 정당이 의정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거수기’ 의원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KSDC 조사 결과,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으로 ‘당 지도부의 운영체제 개혁’을 꼽은 응답자가 42.5%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당 지도부의 공천권 독점방지’가 21.2%였고,‘당론에 따른 줄서기투표 방지’ 10.7%,‘당 지도부의 국고보조금 독점사용 금지’ 10.6%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국회감시 보장해야 ‘국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가장 많은 47.3%가 ‘국민의 국회 감시기능 강화’를 지적했다. 다음으로 ‘당적을 마구 이동하는 철새정치인 방지장치 마련’ 17.9%,‘대통령과 당 지도부로부터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 12.8%,‘국회의 대 행정부 견제기능 강화’ 9.1% 등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회법에 의하면 위원회의 결정에 의해서만 국정감사 등 국회 활동에 대해 외부인사가 참관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모든 활동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철저한 감사를 받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 소위원회 등 국회 소위원회의 회의록도 국민들에게 기록,공개해야 한다. 현재는 참여연대의 의정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일부 감시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법적 제약으로 인해 활발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정보공개법 및 국회 청원제도 등을 강화해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편에 서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장 권한 강화 또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모든 국회 운영은 여야 합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도록 돼 있다.국회의장은 조정자의 역할만을 담당할 뿐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이탈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개정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강화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특히 여야간 당파적 대립으로 인한 파행국회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독자적으로 판단,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미국 의회의 경우,의장이 우리의 법사위원회 같은 규칙위원회(rule committee)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입법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산적인 국회를 수립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은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와 대 행정부 견제 기능의 강화이다.행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행정부와 비교해 대등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현재 우리 국회에는 연구·분석기능이 전무하다. 따라서 한국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회 ‘입법 싱크탱크’의 설립이 시급하다.여야를 초월해 국회를 위해서만 일할 수 있는 ‘의정연구원’과 같은 국회판 KDI를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 ●국회 전문연구 기능강화 미국 의회의 경우 다양한 입법 전문지원 기구를 갖고 있다.우선 약 700명 정도의 연구직원들로 구성된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Center)’이 매년 65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의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또한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가 약 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연방정부의 예산편성 및 심의를 돕고 있다. 우리 국회의 경우 정부가 기획예산처를 통해 일방적으로 편성한 1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을 하루 이틀에 몇 명의 의원들이 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은 예산관련 3대 상임위(예산위원회,세입위원회,세출위원회)가 일반 상임위원회로 기능하고 있는 반면,우리는 예산결산위원회가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전문기구의 보좌 없이 5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수박겉핥기 식으로 예산을 심의·결산하고 있다.국회법을 개정해 예산위원회와 결산위원회를 분리하고 이를 일반 상임위원회로 전환해 내실 있는 예결산 심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한편 미국 의회는 우리의 감사원과 같은 ‘일반회계국(General Accounting Office)’이 있어 약 320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정부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감사원을 국회에 예속시키는 것은 헌법 개정 사항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행 법제도 하에서는 국회의 행정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로 감사원에 대한 ‘국회감사요청제도’의 도입이 필요한데 최근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돼 다행스러운 일이다.국회가 특정 사안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면 감사원은 이에 성실히 응하고,보고의무를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당위기 및 원인 현대 정치는 한마디로 ‘대의 민주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자를 선출해 국정 운영을 담당하게 한다.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에서 대통령과 의회는 국민 대표의 두 축이다.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정책을 집행하고,의회는 국민과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법을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편 정당이란 국민이 선출한 대표기관이 아니라 같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인 임의 결사체이다.정당의 목적은 공직 후보를 내서 당의 이념과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있다.그런데 한국 정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진심으로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하지 못했다.정당이 오히려 국민의 약속을 지키는 장소인 국회의 발목을 잡는 역할만을 해 왔다. 당이 선출한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다양한 약속을 하는데 정당은 후보자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기능 대신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당과 지도부의 지시를 강요해 왔다.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정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을 지배함으로써 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냉소주의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이 정당의 활동을 보호해 주고 있다.헌법 제8조에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해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정당 보호 및 보조의 전제 조건은 ‘정당의 목적,조직,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국민의 정치적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은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왔고 이러한 제왕적 정당구조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해 온 측면이 강하다.대통령은 정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했고,정당도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을 지배했다.한국 의회·정당정치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당·국회개혁의 핵심은 정당의 순기능 회복과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이다.즉 의회정치와 정당정치를 정상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대한 정당구조 혁신 ▲제왕적 지배체제 청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확대 ▲생산적 의회개혁이 필수다. ★정상화 방안 정당개혁의 목표를 권력투쟁이 아니라 민주주의 활성화와 정당정치 정상화에 두어야 한다.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마지못해 하는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정치인 위주의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입장에서,그리고 한국정치를 정상화시킨다는 입장에서 정당개혁의 문제점을 다뤄야 한다. 정당개혁은 특정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동반개혁을 해야 한다.예를 들어 ▲국회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의 동시 시행 ▲지구당위원장 폐지 ▲철새정치인 방지 ▲당 정책위의 국회이전 등을 여야간 합의로 도출하고 이를 법적으로 제도화시켜야 한다. 정당 및 국회개혁,나아가 정치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과거처럼 각종 정치관계법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서 개혁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개혁의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력구조,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국회 내에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회에 정치개혁특위가 있고,여야 각각 정개특위가 활동하고 있으며,정권인수위에도 정치개혁연구실이 있다.한마디로 정치개혁안이 백가쟁명식이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부가 독자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안,주도하는 모습보다는 국회의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에서 여야 당사자뿐 아니라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된 개혁안을 여야가 조건 없이 수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정당개혁 방향 이념정당에서 인중(引衆)정당(catch-all party)으로 전환돼야 한다.근대에는 이념을 축으로 정당체계가 구축됐지만 현대에는 정당의 틀 속에 이념이 녹아드는 인중정당을 지향한다.어떤 정책은 정당간 합의를 할 수 있고,어떤 정책은 견해를 달리할 수 있으며,한 정당 내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 현대 정당의 특징이다. 미국 정당의 경우,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구도 속에서 민주당 내에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공화당도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함께한다. 따라서 특정 정책에 대해서 민주당내 보수적인 성향의 의원이 공화당과 협조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이른바 ‘보수연합’ 형태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1998년에는 보수연합이 하원에서 8번 투표해 95% 승리했으며 상원에서는 3번 투표해 100% 승리했다.다시 말해 여야 간의 교차투표(cross-voting)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보험의 문제를 살펴보자.어떤 정당은 다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을 지지하고 다른 정당은 소수의 부유층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책문제에 대한 정당 간의 차이는 이념이라는 거창한 용어보다는 정책 선호라는 가치중립적인 용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이념으로 뒤집어 씌우면 합리적인 대화나 타협의 민주주의 장치가 훼손될 수 있다.한국 상황에서 유럽식으로 좌·우 이념대립이 첨예하게 표출되는 보혁구도를 상정하는 것은 무리다.한국은 분단 상황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이 적었다.이념적 다원주의가 아니라 일원주의가 지배해온 사회이다. 따라서 보혁구도라는 표현을 쓸 때도 조심해야 한다.한국에서 보혁구도 논쟁은 자칫 색깔론을 야기시키고 불필요한 사회혼란 및 분열을 가져온다.왜냐하면보혁구도라는 용어 속에는 이념대립적인 요소가 강하게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이념적 대립이 뚜렷하게 정당이 재편된다면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당 운영방식 간부 중심의 정당에서 당원 및 서포터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돼야 한다.지구당위원장 또는 지구당 간부들의 동원 및 기획에 의해 형성된 허수 당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고 정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성당원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이를 위해 공천제도의 변화 및 지구당 운영체제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이번 KSDC 조사 결과,이름만 당원인 허수 당원을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는 ‘진짜 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당원들의 공직후보 선거참여 확대’가 꼽혔다.가장 많은 31.7%가 응답했다.‘지구당의 공동운영’은 24.3%,‘지구당은 존속하되 지구당 위원장직 폐지’ 19.2%,‘지구당 폐지’ 16.0%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비선거 기간에도 지구당 위원회(local committee)는 존재해 민원수렴,후보충원,선거기금 모집 등의 기능을 담당하지만 지구당 위원장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한편 캐나다의 경우,선거가 없는 기간에는 중앙당 사무국과 전국 집행조직 이외의 모든 조직이 해체된다. 비선거 기간에 당과의 연락이나 의사소통은 지구당 조직이 아니라 전국조직이나 원내정당 조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이는 원외 정당조직이 선거가 없는 기간에도 계속 기능할 경우,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이 지역구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파를 대표하기 쉽고 여야 원외조직 간의 대립과 갈등을 야기시켜 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정당정치에서 지구당의 존재는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고비용과 허수 당원을 양산시키는 주범이 되어 왔다.지구당 제도를 폐지하고 당원 및 경선 관리를 시·도지부가 맡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도기적으로 지구당은 존속시키되 지구당 위원장직은 폐지하고 지구당은 연락사무소 정도로 축소시키는 것도 방법이다.정치권 일부에서는 지구당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지구당내 파벌정치 등 부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유발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지방분권이다.중앙과 지방이 수평적인 입장에서 기능하는 지방분권의 시대 정신에 맞게 중앙당의 규모를 축소하고,중앙당의 권한을 시·도지부에 대폭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도지부는 지구당 또는 지구당 위원장직이 폐지될 경우,선거구의 당원과 공직후보 선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현재 여야 정당에서 지역구 당원은 지구당위원장만이 관리함으로써 지구당이 위원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하고 일반 국민의 정치참여를 막는 역기능만을 해왔다.중앙당을 축소하고 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한국 정치의 고비용 주범을 개선하는 효과도 낳는다. ★정당체제 개편 원내중심 정당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보스 중심의 정당에서 의원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위해 당 대표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의원들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당의 정책위 기능을 국회로 이전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중앙당의 슬림화(살빼기)를 유도하면서 정책 중심의 국회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연방하원의 경우,1996년 19개 상임위 및 1개 특별위원회의 스태프는 모두 1367명으로 1개 상임위당 평균 68명에 이르고 있다.더구나 위원회 정책 보좌진은 각 정당에서 임명하고 있다.하원규칙에 의해 3분의2는 다수당에서,3분의1은 소수당에서 임명하고 이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상임위원을 보좌한다. 2000년 조사에서 한국 국회의 상임위원회 인력은 215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6명 정도의 입법지원 전문위원을 갖고 있다.게다가 이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으로 국회 사무총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원내중심 정당의 정형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정당구조를 살펴보면,선거 기간에는 원외정당 조직인 선거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비선거 시기에는 원내총무단 등 원내정당 조직이 당의 실질적인 기구로 활동한다.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고비용의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이 대표 및 최고위원 같은 지도체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총무가 당의 대표로 기능하게 된다. ★의원후보 선출방식 과거 한국 정당에서 공천은 형식적으로는 지구당 대의원 대회를 통해 선출하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당 총재)에 의해 결정되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1월7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 쇄신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당쇄신을 위한 제도개선안’에는 국민 선거인단이 대선후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제’를 비롯해 당권·대권분리 및 국회의원 등 각종 선출직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총재직 폐지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공천에 지구당 대회 경선방식을 도입하여 지구당이 인구 1000명당 1명 비율로 각각 선거인단(최소 150명)을 구성,자유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상향식’으로 전환토록 했다. KSDC 조사 결과,바람직한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식에 대해서 압도적인 다수(65.2%)가 ‘당원뿐만 아니라 지역구 주민들도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공천은 정당 자체 문제이므로 현행대로 당 지도부에 맡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7.3%만이 선호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 선출시 채택됐던 국민참여 경선제가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적용돼야 한다.국회의원 공천을 위한 선거인단의 50%는 최소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또한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에 의한 당원 가입을 허용하고,인터넷 투표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기획 취지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마련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여섯번째 주제는 ‘국회와 정당개혁’입니다.국회의 위상강화와 생산적 국회 및 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무엇이 필요한지 국민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한매일-KSDC 자문교수팀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번 기획물의 대표 집필은 숙명여대 정치학과 이남영(李南永·50·KSDC 소장) 교수와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金亨俊·45·KSDC 부소장) 교수가 맡았습니다.
  • TV 리뷰/ ‘100인 토론’신선한 격론의 장으로

    “비대한 검찰 권력에 대한 견제로 경찰의 수사권이 독립되어야한다.”“경찰의 강압·편파수사로 인권침해가 이어질 것이다.” KBS2 ‘100인 토론,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일 오후 11시 10분)의 ‘경찰 수사권 독립 논란’편이 끝난 뒤 게시판에는 1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 정도의 격론이 벌어지는 것은 아주 일상적인 일이다.지난해말 ‘병역,의무인가 선택인가’편에는 4000여건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100인’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방청객이 아닌 토론자로 대거 참여하는 국내 최초의 프로그램.정치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감한 사안을 주제로 삼아 ‘방송사고’에 가까운 격렬한 토론을 벌인다.경실련 시민감시국 김태현 부장은 “아직 서투른 면이 있으나,매우 긍정적인 시도”라고 평했다. 그러나 보통시민이 대거 참여하여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장점은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민원성 읍소,일방적인 성명발표,홍보인지 토론인지 모를 주장,산만한 진행과 검증되지 않은 발언,깊이 없는 논의 수준등등.중구난방식 토론으로 깔끔한 마무리가 어렵다는 점도 단점 중 하나다. 연출을 맡은 최석균 PD는 “새로운 토론 프로그램의 포맷을 시도하기에 시행착오가 있다.”면서 “사회자에게 좀 더 많은 재량권을 주는 등 개선책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100인 토론’이라지만 실제로 발언하는 사람은 15명 안팎에 불과한 것도 아쉽다.40%에 이르는 전문가 패널의 발언 비중을 줄여,일반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돌리면 어떨까. “발언을 못한 대다수의 참여자에게 의견표출의 기회를 주는 차원”이라는 제작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방송이 끝나갈 무렵 등장하는 다수결도 위험스러워 보인다.의견수렴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토론의 ‘승패’를 결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그럼에도 ‘100인’은 분명 신선하다.“한 가지 사안에도 우리 사회에 얼마나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고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대로 시끌벅적한 ‘말의 난장’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추곡가 내릴까 말까”농림부 국회제출 앞두고 고민 동결·1~2%인하안 ‘저울질’

    ‘내리긴 내려야 되는데….’ 농림부가 올해 추곡수매가 결정을 앞두고 최근 고심,자체 안의 제출을 늦추고 있다.지금껏 국회동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번도 인하된 적이 없지만,쌀값의 국내외 가격차이와 쌀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감안하면 마냥 올려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양곡유통위원회는 ‘3% 인상’ 또는 ‘2% 인하’라는 정반대의 어정쩡한 복수안을 건의한 상태여서 참고하기도 난감하다. 지난 1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올해 추곡수매가 결정은 현 정부에서 끝내야할 문제로 인수위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받은 점도 부담스럽다.농림부는 ‘△동결 △1% 인하 △2% 인하’라는 세 가지 안을 갖고 관계부처 협의중이다.확정된 안은 다음달 임시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하지만 2% 인하안을 채택할 경우,농가소득보전을 위해 800억원 정도를 지원해야 하는 게 고민이다. 현재 농업진흥지역의 경우 ㏊당 50만원인 논농업직불제(친환경농사를 짓는 논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 단가를 60만원으로 올리면 계산상으로는 해결된다. 하지만 올해부터 본격화될 WTO(세계무역기구)협상을 앞두고 직불제가 속하는 허용보조금을 감축대상보조로 분류하고 범위도 감축하자는 농산물수출국들의 목소리가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단가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도 직불제 단가를 7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놨다.하지만 이는 한계농·고령농을 점차 퇴출시키면서 규모화를 통해 쌀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농업구조조정의 큰 방향에 역행한다.농가에 대한 정책자금 금리인하,학자금,연금지급 등의 대안을 찾고 있지만 이것 또한 여의치 않다. 더구나 이번에 정부안이 동결 내지 인하 쪽으로 결정돼도 국회를 통과하면서 최종안이 어떻게 바뀔지 장담할 수 없다.1997년 대선 직후 결정한 98년산 추곡수매가도 당초 정부안은 동결이었지만 국회에서 5.5% 인상으로 최종 통과됐었다.문민정부 때 추곡수매가는 연평균 1.8% 인상된 반면,국민의 정부에서는 4%의 인상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부담되는 대목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선 공통공약 ‘법제화’/민·한, 새달 임시국회부터 처리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16대 대선에서의 공통 공약에 대한 법제화를 추진중이다. 22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면담에서 원칙적 합의를 이룬 뒤 양당은 공약 정리에 들어갔다.당장 2월 임시국회에서부터 처리해 나갈 계획이다. 공통 공약은 대체로 민생 관련이나 지방발전 방안,농어촌 지원책 등에 집중돼 있다.30여개쯤은 조정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바로 법제화할 수 있을 만큼 내용이 비슷하다.서로 공약을 베끼지 않았나 의심이 들 정도다. 이 가운데 일부는 ‘선심 경쟁’ 끝에 내놓은 듯한 것들도 있어,재원 마련 등의 본질적 문제로 법안을 만들더라도 생색을 내는 정도에 그치거나 아예 법제화 자체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장애인에게 연금을 지급하겠다는 ‘장애인기초연금법’,재해에 따른 보상금 지급을 강화하는 ‘농어업재해대책법’,교육비에 대한 소득공제를 확대하는 ‘소득세법개정안’,학교급식을 국비로 지원하며 대상을 확대하는 ‘학교급식법’ 등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지 않으면 그렇게 될 여지가 많아 보인다.‘농어촌 복지특별법’ ‘농어민정년에 관한 특별법’ ‘고엽제후유의증 환자 지원법’ 등도 재원이 필요한 법안들이다.‘우수교원 확보법’ ‘지방대학육성특별법’ 등은 아직 세부적인 방안도 없는 형편이다. 정치·행정분야에서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주민투표법’과 ‘지방자치법 개정안’ 등은 공약으로 내놓기는 했어도 논의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지운기자 jj@
  • “방송시간 가을부터 연장 검토”방송위 추진 움직임에 시민단체 강력 반발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는 지난 20일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지상파 방송시간 연장에 대해 “오는 28일 공청회를 여는 등 사회각계의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신중히 결정하겠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방송위는 또 최근의 ‘3월 방송시간 연장설’을 부인하면서 “오는 가을 개편부터 방송시간을 3시간 연장하는 쪽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그동안 방송계에서는 오는 3월부터 방송시간이 연장된다는 설이 돌아 시민단체들이 반발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되어왔다. 그러나 시청자들과 시민단체들은 “2월초 임기가 끝나는 현 방송위원회 집행부가 굳이 이 시점에서 연장 문제를 검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즉 지상파 방송,케이블·위성 방송,신문 등 각 매체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 문제이기 때문에 임기가 곧 만료되는 방송위가 섣불리 책임지지 못할 수를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기 방송위가 감당하지 못할 일을 벌이고 있다.”면서 “2기 방송위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도있게 논의한 후에야 결정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시간 연장의 주요 명분은 지상파 방송의 자율성 강화와 시청자 서비스 확대.반면 시청자단체나 케이블·위성방송측에서는 늘어난 시간대의 프로그램 질 저하와 지상파 방송의 광고 독점 심화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관건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자율’을 책임질만한 ‘자질’을 확보하고 있는가하는 문제다.경실련 시민감시국 김태현 부장의 지적대로 콘텐츠의 질적 향상이 보장되지 않는 무분별한 양적 증대는 광고 수입 증대를 통한 지상파에 대한 특혜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이 현재 보여주는 ‘자세’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방송위원회의 심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지상파 TVㆍ라디오 프로그램중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제재한 사례만 무려 449건에 이른다. 프로그램 공익성도 지난해말 발표된 한국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방송3사 모두 소폭 상승했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전년과 비교하면 KBS1·KBS2는 1~2점이 상승,MBC는 0.5점 상승,SBS는 오히려 0.3점이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정개특위 인사청문회법 통과 ‘빅4’청문회 기한 한달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통령 당선자의 요청으로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이른바 ‘빅4’에 대해서는 소관 국회 상임위에서 주관하도록 했으며,국정원장에 대한 국회 정보위의 인사청문회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지만 필요에 따라 위원회 의결로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쟁점이 됐던 빅4 인사청문회 기간은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실시하지 못하면 10일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되,이를 넘기면 대통령이 청문회 없이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 정개특위는 이와 함께 국회가 감사원에 대해 감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도 처리했다.국회법 개정안은 ▲대정부 질문은 일문일답식으로 하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연초 임시국회와 정기국회 등 2차례에 한정하며 ▲임시국회에서의 상임위원 사보임을 원칙으로 금지하고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을 예결특위에서 증액할 때는 해당상임위와의 상의를 거치도록 했다. 이지운기자 jj@
  • “북핵 금지·美軍철수 반대” YS 시국선언문 발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전직관료,종교계 및 학계원로 등 28명은 17일 서울 한 호텔에서 ‘나라사랑 나라걱정 모임’ 발족식을 갖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아야 한다.”며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 “지난 50년간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의 방위에 기여해온 주한미군의 철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리 사회 일각에서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북한의 도발을 감상적 민족주의로 감싸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대한민국은 바로 공산화하는 만큼 반미감정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북한의 인권개선을 촉구했다. 이지운기자 jj@
  • 종교계˙시민단체, 생명윤리법 제정 촉구 ‘배아는 인간’규정 법제화해야

    최근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과 맞물려 일각에서 제기된 ‘인간복제 금지법안 우선 입법 추진’주장에 대해 천주교 등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일제히 생명윤리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은 김 장관이 지난 8일 국회 복지위에서 업무보고를 하면서 “배아복제를 선별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은,배아복제의 원칙적 금지와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를 통한 제한적 허용이라는 기존 복지부 입장보다 더 후퇴한 입장이라며 생명윤리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배아는 잠재적 생명이 아니고 이미 인간인 만큼 배아가 인간 존재임을 선언하는 법률을 우선적으로 법제화해야 하며,인간생명을 규정하는 법안을 상정하는 일에 결코 경제적 논리가 투입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 한몸운동 생명운동부 김명희 부장,참여연대 한재각 시민권리팀장 등 종교·시민단체로 구성된 공동캠페인단 관계자들은 지난 1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방문,생명윤리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관련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법안 통과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공동캠페인단은 이와 관련,국회 보건복지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등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생명윤리기본법이 새달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요청키로 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인간복제 금지 법안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한편 모든 인간 생명의 위협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생명살리기10년운동을 벌이는 개신교의 예장통합 총회 또한 지난 13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생명윤리위원회를 설치키로 하고 독자적인 생명윤리기본법안을 마련,국회에 청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이와 함께 ‘인간복제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상황에 맞서 생명을 보전하고 살리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도 논평을 통해 “배아복제의 선택적 허용을 밝힌 복지부 장관의 발표는 배아복제 허용을 주장하는 과기부의 입장과 타협한 결과로 원칙 없는 정책 결정일 뿐”이라며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처 차장 이창영 신부는 “현재 정부 각 부처와 국회의원들이 상정한 생명윤리 관련법안을 모두 검토해 본 결과 이 법안들은 모두 대통령이나 특정위원회에 인간생명의 ‘시작과 끝’의 결정을 위임하는 큰 잘못을 범하고 있다.”면서 “인간생명을 진지하게 고려한 생명윤리법 제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지역아동센터 현주소 /전국 228곳… 6000여명 이용 대부분 환경 열악, 활성화 시급

    ■ 빈곤아동들이 목소리를 냈다.‘법제화를 위한 지역아동센터 전국모임’이 16일 오후 1시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란 제목으로 ‘아동복지법 재개정을 위한 아동 대토론회’를 가진 것. 전국 1300여 ‘제2의 가정’인 지역아동센터(공부방)에서 삶의 꿈을 키우는 아동·청소년들은 토론회에서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아동복지법 재개정안이 통과돼 지역아동센터 활동에 대한 법적근거가 마련되기를 촉구했다.참석자들은 또 교육·경제·학교·의료·사회적 폭력·놀이공간·자연환경·농어촌·주변환경 등 9개 영역에 대한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는 요구사항도 마련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와 정신지체 숙부네와 함께 살고 있는 임빛나(경호고 1년·경상지역아동센터연합회 화계공부방)양은 “외로웠고 불안해 늘 수심에 잠겼던 저는 지금,분명한 꿈이 있다.”면서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 지역에 공부방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공부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아동센터란 지역아동센터는 1984년 서울 하월곡동산동네에서 공부방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학습·문화공간으로 시작됐다. 6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농민들이 대도시로 이주하면서 도시빈민층,도시빈민지역이 발생했고 80년대 들어서면서 2세대인 빈민자녀들의 청소년문제가 대두되면서 종교단체와 민간단체에 의해 공부방이 만들어졌다.빈민자녀들은 빈곤의 세습화와 신체적 불균형,학습능력 저하,정서불안과 사회성 부족,비행 등으로 이어진다. 90년대 중반까지 100여개로 늘어났던 공부방은 경기호황기에 잠깐 증가추세가 주춤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맞으면서 다시 늘어나 현재 전국 228개가 운영되고 있다.이중 65%는 교회 등 종교단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25~30명의 저소득층 초·중·고생이 이용하고 있다. ●해체되는 가정,비행청소년 증가 더욱이 IMF 이후 가정해체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해체가정의 아이들은 가난과 배고픔 외에도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 문제들과 직면하게 됐다.영양부족이나 신체적인 발달 저하는 물론 따돌림,낮은 자아존중감,학교 적응력 부족으로 며칠 학교를다니다가도 준비물을 제대로 가져가지 못해 교실에서의 ‘왕따’,교사의 몰이해로 학교를 빠지고 비행청소년이 된다. 공부방을 이용하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설문조사는 바로 이 시대 빈민층 교육·문화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현재 전국에 6000명 안팎.기초생활보장법 수급자 외에 일반 저소득층 아동이 55.8%로 그중 38%는 편부·편모·조부모 가정이다. ●화장실도 없는 곳이 60여곳 대부분 전·월세인 공부방은 별도의 교육실이 없는 곳도 40%나 되고,상하수도가 없는 곳이 100여곳이며 43%는 냉방시설이 없고,20%는 난방시설이 없다.화장실이 없어 인근 시설을 이용하는 곳도 60곳이나 된다. 전체수입의 46%가 후원금으로 이뤄지는 불안정한 재정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11~30명의 아동을 한명의 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곳이 무려 52.5%에 이른다.대부분 대졸·대학원졸인 교사들은 50만~60만원의 박봉에 허덕여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있어도 이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아동복지정책은 결식아동에 대한 식권제공에 그치고 이마저도 280일 학교급식으로 제한돼 방학과 공휴일에 굶는 아이들이 18만명을 넘는다.또 아동복지법상의 아동복지시설은 50~60년대 아동복지정책을 그대로 답습,전쟁고아 등 가정이 없는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가정의 기능을 보완해주는 공부방 그러나 해체가정이 늘고 있고,가정의 기능이 약해지는 이 시대에 예방적이고 보완적인 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 이 기능을 지역아동센터가 맡을 수 있도록 법개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아동지원센터가 교육문화활동은 물론 의료 지원,자아존중감 회복을 위한 상담,왕따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생활지원 등 통합적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소년개발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소득 실직가정 자녀의 63.8%가 자살충동을 느꼈고,사람이나 물건에 대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57.3%),돈이나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32.7%),가출경험(15.6%)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아동지원센터가 맡아준다면 빈곤층 자녀의 문제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대표강명순 목사는 “현재 아버지와 아들만의 부자가정이 늘고 있는데 이는 공부방 아동들의 부모세대들이 70년대 도시빈민으로 성장하면서 가족의 윤리,가정의 소중함에 대해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아동·청소년기의 이 아이들을 또 방치,유기한다면 앞으로 더욱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따라서 지역아동센터가 아동을 중심으로 가족·학교·계층·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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