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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2)서민엔 ‘당당’ 권력엔 ‘굽실’

    최근 무기거래상 김영완씨 집 강도 사건을 지켜본 국민들은 추문의 실체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청와대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화에 경찰의 수사라인은 엉망진창이 됐고,수사팀은 사설탐정처럼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움직였다.청와대와 연관된 사건이라는 이유로 상부보고 절차마저 생략됐다. 결국 이 사건으로 한 지방경찰청장이 직위 해제됐고 퇴직한 고위간부의 명예가 깎이는 등 경찰의 위신이 큰 손상을 입었다.하지만 더 큰 상처는 힘없는 서민들의 가슴에 새겨진 불신과 박탈감이었다. ●강자에 약한 경찰 김영완씨 집 강도 사건은 정치권력의 입김에 취약한 경찰조직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청와대에 파견된 경위의 한마디에 경찰 수뇌부는 사건수사를 비밀리에 진행토록 수사팀에 지시하는 등 사건은폐를 주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이 권력의 ‘사병집단’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들끓었다.4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고관집 절도사건’도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보다 권력자의 비리를 덮는 데만 급급한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권력층에 약한 경찰이지만 힘없는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성균관대 행정대학원 문광식씨의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거주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5.2%가 경찰이 고압적이거나 부정부패와 관련된 기관이라고 응답했다.또 서민들 상당수는 범죄 피해를 입더라도 경찰서 찾기를 꺼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1년 범죄 피해를 입은 가구 가운데 경찰에 신고한 가구는 31.5%에 머물렀다. ●중립 보장할 제도적 장치 취약 전문가들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경찰의 모습이 110년 역사를 통해 구조화된 태생적·제도적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백형조 전 경찰대학장은 “여러차례 개혁시도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할 제도적 장치가 취약하다.”면서 “인사에 민감한 고위간부들은 집권자나 정치적 실세를 의식하고 간섭에 순응하는 직무자세가 체질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난 91년 치안본부가 내무부의 외청인 경찰청으로 전환되고,주요정책을 심의 의결하는 경찰위원회가 설치됐다.하지만 위원회의 지위와 권한 미비,위원들의 신분적 한계 등으로 유명무실한 처방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 일선 경찰서의 과장급 간부는 “초급간부가 청와대에서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청장과 독대할 수 있는 곳이 경찰조직”이라면서 “진급 심사에서 ‘물’을 먹지 않기 위해서는 ‘실세’나 상급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규제·단속 중심의 ‘관권경찰’ 국민을 봉사와 서비스의 대상이 아니라 통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권위주의적 행태는 서민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다. 지난달 사기피해를 입고 서울 K경찰서를 찾아갔던 김모(34)씨는 수사관의 무성의하고 불친절한 태도에 불쾌감만 느끼고 돌아와야 했다. 한 외국계 어린이 영어교재회사와 지역 총판 계약을 맺었던 김씨는 회사측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바람에 10억원의 피해를 입고 회사 대표를 사기혐의로 고발했다. 김씨는 이 회사가 처음부터 고의적으로 속였다는 생각에 분통이 터졌다. 하지만 사건을 접수한 수사관은 자세한 설명없이 “형사처벌이 안된다.”며 당사자간 합의를 종용할 뿐이었다.김씨는 “경찰이 아니라 가해자의 변호인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친척 중에 국회의원 보좌관 한 명만 있었어도 그런 대접을 받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식민지시대 경찰에서 유래된 권위주의적 치안행태가 군사정부 시기를 거치며 한국경찰을 서비스 중심의 민권경찰이 아닌 규제와 단속 중심의 관권경찰로 고착시켰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찰에 대한 불신이 치안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통계청이 2001년 실시한 ‘사회안전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 ‘범죄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이 56.6%로 ‘느끼지 않는다.’의 17.3%보다 3배 정도 높았다.또 ‘치안상태가 안전하다.’는 응답은 10.5%에 그친 반면 ‘보통이다.’‘불안하다.’는 응답은 44.1%,45.4%에달했다.백형조 전 학장은 “한국보다 강력범죄 검거율이 훨씬 떨어지는 미국이나 영국·일본 등 치안 선진국에서는 ‘치안상태가 불안하다고 느낀다.’는 응답이 10∼30%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임도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은 외국에 비해 시국치안과 행정지원 부서의 인력이 과도하게 많다는 점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한국 경찰에서 정보·보안 등 이른바 ‘시국치안부서’의 인력배치 비율은 전체의 18% 수준으로 미국의 4%,캐나다의 6%에 비해 현저히 높다. ●“경찰·권력 연결고리 끊어야”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은 경찰조직의 ‘실질적’ 중립화다.그 첫 단계로 거론되는 것이 청와대,국회,국정원 등에 인원을 비공식적으로 파견 또는 담당토록 하는 관행을 없애는 것이다. 오 사무국장은 “비공식 경로로 권력기관에 파견된 경찰들이 권력층과 인적 유대를 맺고 사건 청탁과 인사에 개입해 왔다.”면서 “경찰에 대한 불신의 뿌리가 정치권과의 부당한 유착에 있는 만큼 그 고리가돼온 비공식적 파견을 제도적으로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리실 산하 경찰위원회에 정책심의기능과 인사권을 실질적으로 부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인사와 정책결정에 대한 정치권력의 부당한 간섭을 막기 위해 유명무실화된 경찰위원회에 방송위원회 수준의 자율성과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경비·정보·보안 등 시국치안 기능을 축소하고 민생치안 기능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치안정책 자문기구인 경찰혁신위원회 관계자는 “식민지와 권위주의 정권 시기를 거치며 경비·정보·보안 등 시국치안 기능이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면서 “방범·수사 등 민생범죄 예방과 검거활동으로 중심역량을 이전하고,수요자 중심의 치안서비스 개념을 정립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이세영 박지연 이효연 기자 sylee@
  • [발언대] 불평등한 FTA 비준 재고해야

    국내 농업계가 술렁이고 있다.불투명한 미래와 농업의 사활이 걸린 각종 농업 협상으로 인한 여파로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비준을 놓고 정부와 농민단체간의 갈등이 심각하다.정부는 7월 임시국회에서 비준절차를 끝내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농민단체들은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이 협정은 충분한 검토 없이 한건주의식으로 추진한 졸속결정이란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내세우는,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을 해야 하는 당위성은 이미 상당부분 설득력을 잃고 있다.반면에 이 협정이 발효되면 농업 부문의 피해가 심각할 것이란 점은 정부도 인정한다.다만 그 피해 정도에 대해서는 농민단체와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정부는 10년간 6000억원 정도의 피해를 예상하나 농민단체는 이보다 훨씬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농민단체들은 정부가 제시한 8000억원의 특별기금 조성을 골자로 한 ‘대책’에 대해서도 별로 평가하지 않는다.공개적인 의견수렴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만든 ‘대책’에 대한 불신이다. 한·칠레 FTA를 필두로 향후 수많은 무역협정이 계속 봇물 터지듯 할 상황이 눈앞에 다가왔다.국내 농산물 시장의 30% 이상이 외국산에 의하여 잠식당한 지 오래이기에 앞으로 전개될 상황은 불보듯 뻔한 것이다.그동안 우리 농업은 공업화 정책의 희생양으로 어렵게 명맥을 유지해왔다.우리에게 협상을 요구하는 경제강대국들은 우리와 다르다.그들은 30년 이전부터 농업기반을 완전히 다지고 경쟁력을 갖춘 상태인데,우리는 지금도 영세성을 면치 못한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농업협상에서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아야 한다.만약 선진국 지위를 받게 된다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수준의 개방 폭을 수용하더라도 한국 농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이는 특히 기후변화 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이행 면제와 연계돼 비농업분야에도 매우 중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치밀한 사전준비와 동의 없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을 무조건 비준하라고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무책임한 보수 언론의 태도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이것이 선례가 되어 향후 감당하기 어려운 메가톤급 태풍이 몰려오면 그야말로 농업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도 초토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면 백지화할 것을 농업인들과 농업단체는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지금 우리는 발전과 퇴보의 중간지점에 서 있다.만약 여기서 길을 잘못 들어서면,식량 무기화로 인해 우리는 주권마저 포기해야 하는 불행한 나라가 될 수 있다.불평등한 협정이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차분히 생각하여,경솔하게 비준에 동의하는 실책을 범해 역사책에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남기지 않기를 간절히 부탁하는 바이다. 이홍규 농업지키기운동본부 간사
  • 한나라 ‘최병렬 색깔내기’

    한나라당이 ‘최병렬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지난달 26일 그는 ‘강한 야당,강한 리더십’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포스트 이회창 시대’의 당권을 장악했다.그로부터 3주…. 최병렬호(號)의 한나라당은 정책적으로 뚜렷한 특징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이념적 스펙트럼에 있어서 외교안보분야는 좀더 오른쪽으로 향한 반면 민생경제분야는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구체적으로 계량화하기엔 짧은 시일이지만 7월 임시국회에서의 대북송금특검법 및 민생경제법안 처리 과정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대북문제에 있어서 최 대표는 강공드라이브를 늦추지 않고 있다.홍사덕 총무가 대북송금특검법 수사대상을 ‘150억원+α’로 국한하는 수정안을 전격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자 그는 이틀 만에 북한의 고폭실험을 앞세워 수사대상을 대폭 확대한 재수정안을 강행처리했다.예정된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그는 “다음 정권에서라도 보자.”는 식이다.북핵문제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추진하고 나선 것이나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이적행위를 했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도 그의 강경한 자세를 대변한다. 반면 민생경제에 있어서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정책과 한나라당의 감세정책을 맞교환하는 비교적 유연한 ‘빅딜’을 단행했다.이를 통해 추경 규모를 3000억원 늘려주되 자신들이 주장했던 특소세 및 소득세 감면 확대를 얻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추진력’으로 상징되는 캐릭터답게 최 대표의 한나라당은 과거보다 대체로 활동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 당직자는 “새 지도체제가 들어선 뒤 각종 현안논의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졌고,이에 따라 정국 이슈를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의 강공드라이브가 당내에서 박수만 받는 것은 아니다.한 소장파 의원은 “최 대표가 직선대표인 점을 내세워 지나치게 제왕적 행태로 흐르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권한이 강화된 홍사덕 총무와의 불협화음도 과제다.홍 총무가 특검법과 외국인근로자고용법을 독자 추진하자 최 대표는 사석에서 “도대체 누가 당헌·당규를 그렇게 개떡같이 만들었어.두고보겠어.”라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최 대표는 18일부터 일단 매일 아침 홍 총무와 이강두 정책위의장,박주천 사무총장 등 당3역과 회동,당 내외 현안을 그날그날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얼핏 ‘홍사덕 길들이기’로도 비친다.5선의 홍 총무도 녹록지 않은 만큼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진경호기자 jade@
  • [인터넷 스코프] 저작권 수수료 합리적 결정을

    인터넷 음악저작권 문제가 시끄럽다.법적 공방의 단계로까지 접어드는가 했더니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가 보다.이른바 스타라고 부르는 사람들까지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하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대중문화의 주인공들이 시위를 벌이면 파급 효과도 만만찮다.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도 문인들이 뛰쳐나와 시국성명을 발표하고,스크린 쿼터와 관련해서 영화인들이 농성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음악저작권과 관련한 일단의 시위는 성격이 좀 달라 보인다.종전의 것들이 말 그대로 민주화와 예술적 토대의 방어를 위한 공리적 투쟁이었다면,가요 종사자들의 시위는 스스로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상업적 권리 주장의 성격이 짙어 보이기 때문이다.이들 탓인지 인터넷 문화가 음악산업 발전에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거나,나아가서는 권리를 무단 절도하는 근거지로까지 인식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은 ‘서태지 신드롬’을 필두로 해서 가히 화학적 변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질적·양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라디오 방송의 음악프로그램에 80% 이상의 가요가 편성되고 있다는 것도 80년대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이는 물론 우수한 인재들의 진출과 거기에 따른 흥행·유통 인프라의 발전,소비자 및 기업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상당한 노력들 덕분에 가능했다. 그런 외형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음반시장에서 불황이라는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3개월 단위로 인기가수의 얼굴이 바뀌고,눈만 뜨면 새로운 음반들이 발표되는데 음반시장은 오히려 침체라는 아우성이 그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뭘까.음반시장의 침체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하지만 그 원인을 인터넷을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는 음악 서비스에 두려고 하는 최근의 이해집단들의 주장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엄연히 저작권자가 있는데도 아무런 동의나 대가없이 무단으로 이를 서비스하는 것은 분명 온당치 않다.다운로드 방식이든 스트리밍 방식이든 그것의 원곡에는 반드시 주인이 있는 법이다.어떠한 것이든 주인의 허락없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은 음원제작자협회라는 단체다.그 협회의 성격과 대표성에 관한 논란을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사회에 음원이라는 말이 성립되고,그것의 권리가 주장될 수 있는 기반은 과연 누가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다.음악 자체로서의 독립성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음원화해 쓰임새를 다양하게 만든 공로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시장의 범위와 가능성을 확장한 노력에 대해 인정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갈등의 이면에는 자신들의 권리만 소중하다고 여기는 지극히 소아적인 이기주의가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특히 각양각색으로 난립해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저작권자들과 음원 사용 기업의 수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폭력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저작권 관련 수수료와 배타적인 음원관리 방식 등은 시장의 공멸 위험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이쯤에서 서로의 속내를 살피고 상생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강에 비록 물고기가 있어도 그 것을 잡아서 먹는 사람들은 드물다.물이 한 번 썩으면 물고기가 아무리 살진 것이라도 쉽게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류 근 (주)이호커뮤티케이션 부사장
  • 건교부 1급인사 앞두고 술렁

    건설교통부가 1급 후속인사와 직제개편 등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앞두고 술렁대고 있다. 15일 건교부 등에 따르면 16일 열릴 중앙인사위원회에 건교부 1급 승진 4명의 후보 가운데 외부인사 1명이 1순위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중앙인사위에는 해당부처가 1,2순위의 명단을 올리지만 통상적으로 1순위가 낙점된다.따라서 당초 9일 열기로 한 중앙인사위가 1주일 연기된 점,이례적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한다는 것 등의 배경에 대해 직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앙인사위에 추천된 모 인사는 행시 18회 출신으로,재정경제부 등을 거쳐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10월 1급 반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낙하산식 인사가 아니냐 하는 지적이다. 또 건교부 직원들 사이에는 “건교부에는 인물이 없어 외부영입을 하느냐.”며 불만섞인 반응이다. 한 직원은 “외부에서 1급인사가 수혈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특히 화물연대 파업과 철도 파업 등 잇단 파업사태로 고생이 많은 교통분야 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를 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이번 인사로 사기가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1급 승진후보로는 김창세 수자원국장,박성표 건설경제국장,채남희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건교부는 1급 후속인사에 이어 오는 18일 국장급 승진·보직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아울러 난개발 방지와 도시계획기능의 강화를 위해 ‘도시국’을 신설하고 건설경제국을 폐지하는 등 직제개편을 곧 단행키로 했다. 김문기자 km@
  • 지방의회 사무처직원 임면권 의회의장에 이관 싸고 ‘시끌’

    지방자치단체장이 갖고 있는 지방의회 사무처 직원 임면권을 지방의회 의장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민주당 김성순 의원 등 여야의원 18명은 지난달 지방의회 직원 임면권을 이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과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제출했으며,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는 지방의회가 공무원 선발권까지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법처리가 주목된다. ●지방의회 의장이 임면권 가져야 김 의원 등은 개정안에서 지방의회 직원을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명하게 돼 있는 현재의 법률은 집행기관이 입법기관보다 우월한 위치에 놓임에 따라 자치조직권과 자치입법권 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정당별 대결구도 아래서는 자치단체장의 인사권 악용 사례가 빈발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여기에다 의회직 공무원이 승진·전보 등의 제한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기초의회직과 광역의회직을 통합해 인사범위를 시·도 단위로확대하는 방안을 개정안에 포함시켰다. 지방의회 직원의 임면권 이관은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지방의회가 여전히 ‘거수기’에 머물러 있는 점을 시정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의회 사무처 직원을 독립적으로 선발해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는 국회와 같은 권한을 갖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경남도는 지난 2월 임명된 지 1년도 안된 일반직 전문위원 4명을 동시에 교체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임면권 이관은 시기상조 행자부는 그러나 지방의회가 공무원 임용권까지 갖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다.기초의회직과 광역의회직을 통합해 인사범위를 시·도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의 경우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공무원의 의회 파견시 의장의 임용 승인권을 대폭 강화해 단체장을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은 수용 가능하다는 자세다. 행자부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가 기초자치단체의 공무원 인사에 관여하는 것에서도 엄청난 반발이 일고 있다.”면서 “지방의회도 시·도의회가 기초 의회의 인사권에 개입하게 되는 광역·기초의회직 통합이 쉽사리 성사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기자 jrlee@
  • 野, KBS특감 요청 검토

    한나라당이 KBS 결산안 국회 부결에 따른 후속 대책의 하나로 KBS에 대한 감사원 특감 요청을 검토하고 있어 두 기관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9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국회 시정 조치를 보완한 결산서 재심사 ▲본회의 의결로 감사원에 특감 요청 ▲예산안 사전심의 법제화 등 세 가지 방안을 놓고 장단점을 다각도로 논의했다.결론은 “조만간 국회 문화관광위를 열어 최종 협의키로 했다.”고 박진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감사원 특감의 경우 결산검사뿐 아니라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포함시키는 보다 강력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이원형 제3정조위원장은 “결산안의 문제점은 이미 국회에서 다 드러났기 때문에 결산검사 자체는 별로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KBS와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방송 장악 음모”라며 반발,7월 임시국회에서 재심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뉴스 플러스 / 최대표 “여야 비상대책 강구해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9일 당사에서 고건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나라가 위험한 지경이기 때문에 여야가 합심하는 모습으로 비상한 대책을 강구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이에 고 총리는 “추경예산안과 외국인 고용허가제 등 주요 민생경제 법안들이 7월 임시국회에서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대표는 또 “한국노총이 최근 거리로 나와 투쟁하는 배경에는 청와대의 노조 중심적인 사람이 비공식 루트를 통해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국민이 대통령과 총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뼈있는 말도 했다.
  • 임시국회 현안점검/ 與재정확대 vs 野 감세 우선

    4조 1775억원의 정부 추경안을 비롯,굵직굵직한 민생경제 현안들이 7월 임시국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이달 중 처리되지 않을 경우 불법체류 외국인 20여만명의 강제추방이 불가피한 외국인고용근로제를 비롯,주5일 근무제와 근로소득세 등 각종 조세정책들도 처리가 시급한 사안이다.이들 정책수단이 어디까지 논의되고 있는지,어떤 형태로 처리될지 긴급 점검한다. 1.소득세법 개정 오는 8월부터 연간 소득 30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소득세 공제폭이 5%포인트 오른다.또 올 1∼7월 소득세 공제분은 예산 확보가 어려워 내년 연말정산 때 소급 적용된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 공제율은 연 소득 500만원 초과∼1500만원 이하 50%,1500만원 초과∼3000만원 이하 20% 등으로 현행보다 각각 5% 포인트 확대 적용된다. 소득공제율이 5% 포인트 상향 조정되는 데 따른 세 부담 경감혜택은 소득구간에 따라 연 급여 ▲3000만원 이하 20만원 ▲2500만원 이하 6만원 ▲2000만원 이하 4만원 ▲1800만원 이하 3만원 등이다. 이로 인해 연간 7000억∼8000억원 안팎의 세수가 줄어 들지만 올해에는 8월부터 5개월만 적용돼 2400억원 안팎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연 소득 3000만원을 초과하는 계층도 ‘어부지리’를 얻는다.3000만원 초과 계층의 소득공제율(5∼10%)은 종전과 같지만 저소득 구간의 공제율이 넓어지기 때문에 3000만원까지는 저소득층과 마찬가지로 확대된 공제율을 적용받는다. 예를 들어,연봉 2억원 이상 근로자도 1500만원까지는 50%,1500만원 초과 3000만원까지는 20%의 확대된 공제율을 적용받아 최고 45만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이는 연봉이 2000만원인 저소득자보다 11배나 많은 감면액이다. 소득공제는 연말 정산을 통해 이듬해 초 한꺼번에 돌려받는 것이 관례다.하지만 올해는 8월을 전후해 소득공제 규정이 바뀌기 때문에 8∼12월 소득공제분은 올해 연말정산을 통해 내년 초 돌려받게 된다.또 올 1∼7월 소득공제분은 2004년도 예산에 소급 적용해 내년 소득과 함께 이듬해 초 돌려받게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그간의 관례와 달라 과세실무상 어려움이 예상되나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오는 8월부터 소득공제율이 확대 적용됨에 따라 기업들이 직원들의 여름 휴가비 등 상여금 지급을 8월 이후로 미루는 사태가 잇따를 전망이다.그럴 경우 당초 24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 올해 세수 감소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 2.추경안 민주당과 한나라당,그리고 정부 부처가 증감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왔다.그러나 8일 여야가 특소세 및 소득세 등과의 연계처리 방침을 세우면서 분위기는 일단 원안통과 쪽으로 기우는 듯한 양상이다.삭감이 이뤄지더라도 시급성이 떨어지는 항목 등 극히 일부에 그치리라는 전망이다. 정부 추경안은 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부문 1조 5373억원(37%)을 비롯,4조 1775억원 규모다. 민주당은 극심한 소비위축 등을 감안할 때 추경안을 원안 그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나아가 이것만으로도 부족한 만큼 곧바로 1조원 규모의 제2추경안을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재정지출이 세금감면보다 경기부양에 2배 정도 효과가 있다.”며 “3분기 경기침체 전망을감안할 때 1조원 정도 추경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국고부담을 가중시키는 재정지출 대신 세금감면을 통한 경기 부양을 주장해 왔다.추경항목 가운데서도 2조 1052억원을 이른바 문제예산으로 분류,삭감을 검토해 왔다.여기엔 주거환경개선사업 500억원 등 지난해 예산심의 때 삭감됐던 항목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 경찰청의 교통장비 및 시설 확대 예산 2283억원은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농업생산기반 정비사업 2700억원은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대폭 삭감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정부 여당측으로부터 특별소비세 인하범위 확대,근로소득세 공제폭 확대 등을 보장받을 경우 추경안은 가급적 원안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방침이어서 삭감폭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논란은 2차 추경 편성 여부다.1조원 규모의 2차 추경안 편성을 놓고 재경부·민주당과 기획예산처·한나라당이 맞서 있다.재경부측은 “현 경기침체를 조속히 극복하지 못하면 내년도 세입여건이 더욱 악화돼 재정의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며추가 추경편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기획예산처측은 “2차 추경은 재정부담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예산집행 기간이 3∼4개월에 불과,별다른 경기부양 효과가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3.주 5일근무·외국인 고용제 그동안 중장기 과제로 미뤄온 한나라당이 새 대표체제 출범 이후 정부·여당과 본격 절충에 나서면서 물꼬가 트였다.7월 임시국회내 처리도 기대해 볼 만하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의 시기상조론도 만만치 않아 향후 대여협상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한나라당은 두 제도 실시에 따른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보완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8일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이견이 많아 오는 14일 국회 환경노동위 법안심의에 앞서 당소속 환노·산자위원 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결론을 내기로 했다. 환노위원들은 정부가 산업연수생제도와의 병행실시안을 가져온 만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산자위원들은 불법체류자 강제출국시한(8월)을 앞세운 정부의 ‘협박’에 굴복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근진 의원은“고용허가제는 인건비상승,노사분규,외국인가족 정주화 등 문제로 일본도 채택하지 않고 독일도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에 오세훈 의원은 “대법원 판례로 산업연수생의 근로성을 더이상 부인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인력송출국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 송출비리도 근절하고 영세기업의 인력난을 덜 수 있다.”고 반박했다.이어 “임금은 연수생도 이미 내국인의 86%에 도달,더 오르지 않을 것이며 1년단위 재계약 조건에 따라 노사분규와 정주화 염려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당초 산업연수생 폐지와 고용허가제 도입을 제시한 정부안을 수정,양 제도를 병행 실시하는 방향으로 ‘외국인근로자의 고용허가 및 인권보호에 관한 법률안’을 의원 입법 형태로 제출했다. 주5일 근무제도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전향적 검토를 시사,오는 11일 대북송금 특검법 처리 후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그러나 양대 노총조차 현 정부안은 임금보전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강행이 쉽지 않다.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노동계와 재계 모두 불만이라 곤혹스럽다.”면서 “중소기업 보전책과 패키지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4.특소세 인하 “생활필수품이나 마찬가지인 소형차를 사치품으로 간주,특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정이다.”(의원들) “미국에 자동차 75만대를 수출하고 고작 5000대를 수입하는 현실에서 불필요한 통상마찰을 야기할 경우,대미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입어 소탐대실할 수 있다.”(재정경제부) 8일 국회에서는 배기량 1500㏄ 이하 소형차의 특소세 면제 여부를 놓고 정부와 국회의원들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발단은 정부의 특소세 인하안에서 시작됐다.현재 특소세율 구조는 ▲배기량 800㏄ 초과∼1500㏄ 이하 7% ▲1500㏄ 초과∼2000㏄ 이하 10% ▲2000㏄ 초과 14% 등으로 되어 있다.재정경제부는 이런 승용차 3단계 특소세율을 ▲800㏄ 초과∼2000㏄ 이하 6% ▲2000㏄ 초과 10% 등 2단계로 압축·인하하는 안을 제시했다.이 경우 1500㏄ 초과중·대형차의 인하율은 23∼40%에 이르는 반면 1500㏄ 이하 소형차의 인하율은 14%에 불과하다. 여·야 의원들은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야 할 서민차의 세율 인하폭이 가장 적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이제는 국민들이 짚신 대신 구두를 신듯,소형차는 생필품으로 자리잡았다.”면서 “특소세 비과세 대상을 현행 800㏄ 이하에서 1500㏄ 이하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 김효석 제2정조위원장도 “1500㏄ 이하 소형차에 대한 비과세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경부측은 국회의원들이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선심만 앞세우고 있다.”고 꼬집었다.지난해 미국과의 승용차 협상 때 우리나라의 특소세 체계마저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키로 합의한 상황에서,국산·수입차 차별 시비를 야기할 수 있는 비과세 대상확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이다.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은 “정부라고 서민차에 대한 세제혜택을 주고 싶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비과세 혜택을 확대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타격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씨줄날줄] 준법서약서

    “아버님이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준법서약서라는 것을 쓰고라도 귀국할 작정으로 친구들에게 정부요로에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었다.한데 아버님께서 내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데 나 때문에 신념을 꺾느냐며 한사코 반대하셔서 결국 임종도 하지 못했다.이번에 귀국하면 맨 먼저 아버님 산소를 찾으려 했다.” 작년 가을 국내 한 민주화단체의 학술회의 참가 초청을 받고 35년만의 귀국 꿈에 부풀었던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뮌스터대·59)교수는 또다시 공안당국의 입국 불허 방침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한 신문 인터뷰에 이렇게 부친과의 피맺힌 일화를 털어놓았다.아직도 뿌리깊은 냉전적 사고에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종잇조각 하나로 ‘미래의 양심’까지 잡아 두려는 준법서약에는 절대 응할 수 없다며 결연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송교수 뿐인가.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씨를 고국 땅 한번 밟아보지 못한 채 끝내 이국에서 눈감게 했고 ‘종이 한장’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사면을 안 해 국제사회에 ‘세계 최연소 장기수 보유 국가 한국’이란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안겨주었던 ‘사상전향제도’의 또 다른 이름이 ‘준법서약’이다.일제시대의 유산으로 1998년부터 오늘의 이름으로 옷만 갈아 입었던 ‘준법서약서’가 이땅에서 퇴출된다.법무부가 규칙을 개정, 공안사범의 가석방 및 사면 복권 등 과정에서 이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자유민주체제에 대한 동의 등 최소한의 사회안전판’‘일반 형사범도 기소유예 때는 관행적으로 서약서를 받는다’는 주장과 함께 작년 헌재에서의 합헌 판결을 내세워 반대 여론도 있기는 하다.그러나 ‘사상의 굴종’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며 다른 가석방자들에게는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명백한 차별 및 인권침해란 해석이 의문사진상규명위 등 국가기관에서까지 나왔었고 유엔인권위,국제앰네스티위원회 등은 이의 폐지를 여러차례 요구해 왔다.정부는 이미 사상전향을 거부한 장기수를 북송한 바 있고 지난 4월 시국공안사범 사면 때도 준법서약서를 받지 않아 이 제도는 사실상 사문화 과정을 밟아왔다고도 할 수 있다.그러나 정부의 이번 결정은 한국의 인권 수준을 한단계 높일 결단으로 평가된다.‘보안관찰법’을 비롯해 인권 논란의 원천인 국가보안법 개폐 등의 노력이 뒤따라 주길 기대한다. 신연숙 논설위원
  • 양심수 ‘준법서약제’ 폐지 / 법무부, 가석방 걸림돌 없애기로

    법무부는 7일 제6회 정책위원회를 열고 양심수의 가석방이나 사면복권의 걸림돌이 돼온 ‘준법서약제’를 폐지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법무부는 다음달중 준법서약제를 규정한 법무부 훈령인 ‘가석방심사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시행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준법서약제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형사정책적으로 실효성이 없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98년 10월 사상전향제도가 폐지되면서 도입된 준법서약제는 가석방심사의 전제 조건으로 수감중인 공안사범이나 노동사범 등에게 대한민국의 국법질서를 준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토록 한 제도다.그동안 시민단체와 법조인들 사이에서 위헌논란이 제기됐으나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는 조모씨 등 30명이 낸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적 의무를 확인·서약하는 것이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아니다.”며 준법서약제가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 출범 이후 준법서약제 폐지 여론이 팽배해지자 법무부가 이를 전폭 수용,지난 4월말 시국·공안사범 1418명을 대폭 사면하는 과정에서 준법서약서를 받지 않아 사실상 폐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준법서약제 폐지 방침에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일부 법조인들은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의측은 “준법서약서는 진작 없어졌어야 할 제도인데 늦게나마 폐지 결정이 난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법조인은 “준법서약제는 양심수를 석방하기에 앞서 관련법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받는 최소한의 견제장치에 불과하다.”면서 “준법서약제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주5일 근무 내년7월 시행할 듯

    한나라당의 홍사덕 원내총무가 지난 6일 “주5일 근무제를 중심으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7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처리하겠다.”고 밝혀 내년 7월부터 주5일 근무제 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주5일 근무제 관련 정부안이 확정된 이후 한나라당의 반대로 표류해온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이번 회기에 처리되면 노동계 투쟁에 일대 방향전환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노동계가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노동계의 가장 큰 이슈로 삼고 투쟁해 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10월 정부안을 확정할 때 지난해말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고 올해 7월부터 사업장 규모별로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었다.그러나 국회 처리가 차일피일 미뤄져 왔고 7월 임시국회까지 밀려 왔다.법안 통과과정에서 시행일정이 어떻게 고쳐질지는 미지수이지만 당초 정부안에서 1년씩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5일 근무제의 핵심은 토요일을 휴무로 하는 대신 월차 휴가를 없애는 것이다.1주일 법정근로시간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된다. 현재 1개월 만근시 발생하는 1일의 월차휴가를 폐지하고 연차휴가를 15∼25일 부여하게 된다.1년 근무하면 15일의 휴가가 발생하고 2년마다 1일씩 가산된다.연차휴가 최대일수는 25일이다.특히 사용자의 적극적인 권유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의 휴가수당지급 의무가 면제된다.또 여성의 생리휴가는 현재의 유급에서 무급으로 바뀐다. 노동계는 정부안이 ▲700여만명의 영세사업장 근로자는 혜택이 늦어지고 ▲월차 폐지·생리휴가 무급화 등 휴일휴가 대폭 축소 ▲임금보전 기간 1년으로 제한 등 노동조건이 악화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환경노동위 소속 국회의원들을 내년 4월 총선에서 심판하고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건교부, 대폭 ‘물갈이 인사’ / ‘도시국’ 신설등 직제개편…1급4명등 주내 단행

    건설교통부는 난개발 방지와 도시계획기능의 강화를 위해 ‘도시국’을 신설하고 건설경제국을 폐지하는 등 직제개편을 곧 단행키로 했다.또 4명의 1급 후속인사를 포함,직제개편에 따른 대폭 물갈이 인사가 금주중 이루어질 전망이다.최종찬 건교부 장관식 ‘새판짜기’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건교부의 직제개편안에 따르면 현재의 주택도시국을 주택국과 도시국으로 분리·신설키로 했다.또 기존의 건설경제국 대신 건설경제심의관(2∼3급)제도를 새로 두기로 했다.이같은 직제개편안은 지난 3일 차관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8일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도시국 신설로 도시건축심의관이 없어지고 휘하의 도시관리·도시정책·건축과 등 3개 과가 도시국으로 흡수된다.반면 주택국의 주택관리과는 주택복지과와 공공주택과로 분리돼 기존 3개 과에서 4개 과로 늘어날 전망이다. 건교부는 또 자체시행규칙을 마련,임시조직이었던 ‘NGO팀’을 ‘참여담당관’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참여정부의 ‘코드’와 맞추고 국민제안제도 등을 적극도입한다는 취지에서다.이밖에 국제협력과,사회간접자본기획과,건설관리과 등이 없어진다.교통정보기획과는 교통수요관리과로 명칭이 바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 3일 김일중 차관보,장동규 기획관리실장,정수일 수송정책실장 등 1급 3명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청와대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춘희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의 자리까지 포함,4명의 1급 후속 인사도 이번주 중 단행될 예정이다.1급 후보로는 김창세 수자원국장,남인희 도로국장,박성표 건설경제국장,양성호 육상교통국장,채남희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문기자 km@
  • 주5일근무·외국인 고용허가제 “특검법처리후 적극 논의”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논란을 빚은 외국인 고용허가제와 주5일 근무제 등이 대북송금 특검법 처리 이후 본격적인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해 7월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홍 총무는 “오는 11일 노사문제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하고 나면 여야 정치권에서 노사관계가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는 최소한의 컨센서스(합의)가 이뤄졌으면 한다.”면서 “특검법 처리 이후 계류돼 있는 노사관련 현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홍 총무의 발언은 한나라당이 그동안 신중처리 입장을 밝혀온 ‘외국인근로자의 고용허가 및 인권보호에 관한 법률안’과 주5일 근무제 도입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경기자 olive@
  • 개혁세력 ‘신당연대’ 열매 맺나

    민주당 신당파,한나라당 탈당파,정치권 외곽 개혁세력의 전국조직인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 등 3대 신당축의 연대가 가시화되면서 신당논의도 고비를 맞고 있다.이처럼 개혁세력간 ‘신당연대’가 이뤄지면 ‘3김 정치’를 대체할 보수 대 진보로의 정치권 새판짜기가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 같다. ●빨라지는 신당연대,이번주 고비 현재로선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할 이부영·이우재·김부겸·안영근·김영춘 의원 등 5명이 신당연대를 적극 추진해갈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이들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민주당 신당파 의원들에겐 ‘현실적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용 평화포럼 이사장 등 ‘새 정치주체 결집’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재야원로 10인도 신당연대의 지원세력으로 포진하고 있다.민주당 김원기 고문 등 신주류 주요 인사들이 이들 재야원로 10명을 조만간 만나 간접지원을 요청할 방침이고,한나라당 탈당파들도 이들의 역할을 호소 중이다.7일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가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가진 뒤 11일 예정된 ‘국민참여신당 왜 필요한가’ 토론회에 민주당 신당파와 한나라당 탈당 의원,개혁신당추진연대 3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연대를 공식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 탈당파 조급… 민주 신당파 느긋 3대 세력은 그러나 ‘범개혁세력 결집’이라는 대원칙엔 동의하면서도 세부적인 입장과 이해관계가 달라 연합신당의 모체가 될 신당연대까지 발전할지는 미지수다.운동권 출신이 다수로 ‘모래알 성향’ 재현 여부도 장애요인이랄 수 있다. 민주당 신당파는 중도파를 최대한 합류시키기 위해 통합신당 가능성을 열어두는 데 대해 한나라당 탈당파와 개혁신당연대는 개혁성을 주장하며 중도파들과 선을 긋는 입장이다.한나라당 탈당파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당 불간여를 주장하지만,민주당 신당파는 복잡하다.한나라당 탈당파들은 급하지만 민주당 신당파는 다소 여유가 있다는 점도 연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실제로 민주당 신주류측 이재정 의원은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탈당 의미와 목표가 우리와는 다르다.”면서 “현재로선 동반탈당이 없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당 밖 신당세력과의 연대 문제는 때가 되면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여유를 보인다.신주류측 다른 의원들도 독자신당 논의의 지연 가능성을 언급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들 신당연대 3대 축이 총선 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하나로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특히 이부영 의원 등의 바람대로 8월 말 이전 국회 교섭단체(20명 이상) 구성에 성공할지가 우선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국제 플러스 / 日 중의원 10월 해산… 11월 총선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은 중의원을 오는 10월초 해산하고 11월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이 4일 석간에서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자민·공명·보수신당 등 연립 3당이 이날 9월 중순 중의원 임시국회 소집,10월초 중의원 해산 등 올 가을의 주요 정치 일정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이같은 합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연립 3당이 임시 국회를 오는 9월16일쯤 개최,아프가니스탄 미군 지원을 위해 파견된 자위대 활동을 2년간 연장하는 ‘테러대책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10월10일쯤 중의원을 해산할 것이며 11월9일 총선이 실시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 강원용목사등 원로 10인 새 정치주체 촉구 선언

    강원용 평화포럼 이사장,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김병상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고문,이돈명 변호사 등 각계 원로 10명은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새 정치주체 결집’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이들은 “한반도 평화와 국민통합,정치개혁을 위한 새로운 주체세력이 결집돼야 한다.”면서 “민주화운동의 주역들과 산업화시대의 양심적 주역들의 뜻을 합쳐 국민들에게 희망의 시대를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로들은 최근의 노조 파업과 경제 위기 등을 거론하며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는 무원칙하고 미숙한 대응으로 혼란을 부채질하고,소수정권이라는 처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준비 안된 모습만 드러낸 노무현 정부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잘 하는 것은 밀어주고 견제할 것은 잘 견제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면 한나라당 탈당자건 민주당 신주류건 상관없다.”고도 했다. 이는 민주당 신주류를 비롯한 노 대통령의 지원세력이 아니라 이부영·이우재·김부겸·김영춘·안영근 의원 등 한나라당탈당파와 이철·박계동 전 의원,민주당 탈당파 등이 ‘개혁 신당’의 주축을 이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자동차 특소세 2 4%P 인하

    이르면 이달중 자동차에 붙는 특별소비세율이 배기량에 따라 지금보다 2∼4%포인트 인하된다.소비자들이 세율인하를 예상해 자동차 구매를 늦추지 않도록 빠르면 내주부터 자동차업체들이 자동차값을 미리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가량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특소세는 공장 출고가 기준으로 부과된다. ▶관련기사 3면 정부는 지난해 8월 한·미통상 회의에서 ‘1500㏄ 이하’(특소세율 7%),‘1500㏄ 초과∼2000㏄ 이하(10%)',‘2000㏄ 초과'(14%) 등 3단계로 돼 있는 승용차 특소세율 체계를 올 연말까지 2단계로 줄이기로 했었다.당시 조세연구원은 ‘1600㏄ 이하'(6%) ‘1600㏄ 초과'(11%) 등을 제시한 바 있다.현대자동차의 아반떼 XD의 경우 특소세가 현행 7%에서 5%로 낮아지면 1364만원에서 1331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진다. 아울러 민주당은 침체된 경기를 회생시키기 위해 1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한나라당의 반대로 2차 추경 편성에 난항이 예상되긴 하지만,여야가 4조 1775억원의 1차 추경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점을 찾은데이어 추가로 제기된 사안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통상합의 사항으로,올 연말까지 마무리하도록 돼 있는 자동차 세율체계 개편안이 한·미간 협의를 거쳐 이달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구체적인 세율 체계는 한·미간 조율이 안된 단계여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이와 관련,국회 재경위 통과시점을 시행시기로 정해 빠르면 다음주에 세율 인하를 시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특소세 인하에 에어컨과 PDP텔레비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2차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민주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1차 추경안을 편성할 당시에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문제가 안됐으나 요즘은 인력난과 함께 자금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주병철기자 taein@
  • 외국인 고용허가제 곧 처리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와 병행실시하는 조건으로 이달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말로 체류연장 기간이 만료되는 20만명(총 불법체류자 30만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의 강제출국과 그로 파생되는 고용대란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는 2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허가 및 인권보호에 관한 법안’통과에 잠정적인 의견일치를 봤다. 한편 여야 총무는 이날 4조 1775억원 규모의 추경편성안을 오는 10일쯤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이번 임시국회에 한해 민주당이 예결위원장을,한나라당이 계수조정소위원장을 각각 맡기로 했다.예결위원장에는 민주당의 이윤수 의원이 내정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소방방재청 연내 출범 난망

    8월에 출범할 예정이던 소방방재청이 입법 처리가 늦어지면서 연내 개청도 어려울 전망이다.소방업무보다는 위기관리기능을 총괄할 새로운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소방방재청의 역할과 기능논의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원점으로 돌아간 소방방재청 정부는 지난 5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해 각종 재해·재난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가재난기구를 신설키로 했다.정부와 국가재난관리시스템기획단은 명칭을 ‘국가방재소방청’으로 정했으나,민주당과의 당정협의 과정에서 ‘소방방재청’으로 조정됐다.소방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행정자치부 민방위재난통제본부 직원을 중심으로 행정·기술 공무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소방방재청은 진통을 거듭했다. 이런 가운데 총리실이 최근 “소방 위주의 기능보다는 물류대란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 등 국가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기구를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이제는 소방방재청의 역할을 원점에서 논의해야 할 형국이다. 행자부는 소방방재청을 신설하는 내용의 ‘재난 및 안전대책에 관한 기본법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가 개회되기 전의 임시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오는 8일 국무회의에서 관련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정치일정과 맞물려 재논의가 불가피하리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전기획본부 신설? 민방위재난통제본부와 국가재난관리시스템기획단 등 행자부 일각에서는 소방방재청은 집행 기능을 맡고 행자부내 민방위재난통제본부를 차관급으로 격상시켜 재난업무를 포괄하는 안전기획본부 신설방안을 구상 중인 알려졌다.이렇게 되면 소방방재청의 신설로 수세에 몰린 방재관련 행정·기술직 공무원들이 민방위재난통제본부의 승격과 함께 소방방재청의 기획,재난·재해,대응수습지원 기능까지 맡게 된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한 소방공무원은 “소방방재청 신설이 공무원들간의 갈등으로 늦어지고 있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면서 “안전기획본부가 신설되면 현재의 소방국은 과(課) 정도의 단위로 위상이 추락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민방위재난통제본부 관계자는 “새로운 국가위기관리기구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면서 “논의 결과에 따라 소방방재청 관련법안 내용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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