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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총연맹 새틀짜기 가속

    5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 한국자유총연맹(이하 연맹)이 국민통합을 위한 시민·사회단체로 탈바꿈되고 있다.시국이 어수선할 때면 으레 확성기를 통해 안보와 반공을 외치던 가두 선전차량도 요즘은 보기 힘들다. 연맹은 과거 반공위주 활동으로 인한 ‘정체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틀짜기가 한창이다.‘개혁적 보수’를 자처하며 이념운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신규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이 가운데는 북한의 주민과 어린이 돕기,탈북자들에 대한 지원사업도 포함돼 있다.이미 지난해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해 양말·내의 등을 보냈고,올해도 용천역 폭발사고로 4000만원을 모아 보냈다. 국민통합을 위한 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였다.최근에는 전국에서 7000명으로 구성된 ‘어머니 포순이 봉사단’을 발족시켰다.이들은 전국의 읍·면·동별로 20명씩 봉사단을 구성,하루 5명씩 조를 이뤄 등·하굣길 학생보호와 우범지역 방범순찰 활동을 벌인다. 전국 각 지부·지회가 나서 독거노인 지원,백혈병 어린이돕기 헌혈운동,수해 복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해외 봉사활동도 활발하다.방학때면 학생들을 주축으로 해외봉사단을 구성,라오스·몽골·베트남 등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이라크 난민돕기 운동도 주도적으로 펼쳤다. 연맹은 이미 지난 2002년 7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를 갖는 NGO’로 가입됐다.권정달 총재는 “시대 흐름에 따라 연맹도 젊어지고 한층 역동적으로 변했다.”면서 “건강한 민주공동체 건설,국민통합,북한 개혁개방 지원 등 이념운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연맹측의 가장 큰 변화는 대북관계다.그동안 북한을 철저히 주적(主敵)으로 여겨왔다.하지만 앞으로는 정권과 주민을 분리,이념과 사상은 배척하되 정부의 개혁교류는 지지하기로 하는 등 입장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국민통합 단체로 변신하는데 밑바닥 회원들까지 의식변화가 필요하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특히 오래된 회원들일수록 변화에 시큰둥하다.이에 대해 권 총재는 “여전히 극좌·극우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가치있는 보수는 지켜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합리적인 진보세력과도 교류를 늘려 국민통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연맹의 변신은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하려는 노력에서도 감지된다.새로운 사업을 펼치려면 그만큼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하지만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데 드는 자금을 정부에 요구하지 않는다.본부에 있는 예식장과 주차장,자동차극장 운영 등으로 충당하고,새로운 수익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자립경영 기반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한국전력이 민간에 매각한 한전산업개발주식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장수근 홍보매체본부장은 “과거에는 정부지원금이 있었지만 지금은 프로젝트 선정에 따른 순수 사업비만 지원받고 있다.”며 “자립갱생을 위한 여러 가지 수익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폴리시 메이커] 경기 영어문화원 이무광 사무처장

    경기도 영어문화원 이무광(61) 사무처장은 도내 ‘영어마을’을 설계하고 진두지휘하는 프로그래머다. 손학규 경기지사의 캠프 사람이 아니면서도 손 지사의 핵심 공약을 수행하는 조타수역을 맡고 있다.손지사가 이 처장을 발탁한 것은 ‘이 사람이라면 뭐든 맡겨도 되겠구나.’라는 믿음에서 였다는 것이다.도 도시국장과 보사환경국장·내무국장·의회사무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도 흠잡을 데 없고 탁월한 행정력을 보여줬다. 그는 요즘 안산 영어마을 개원 준비에 눈코뜰새 없다.8월 말 국내 최초로 문을 여는 영어마을 건물(옛 도 공무원수련원)의 리모델링 작업과 공간개조,교육 프로그램 마련,입교대상자 선정 등을 하느라 일분일초를 아낄 정도다. 21세기를 움직이는 힘은 영어와 정보통신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는 이 처장은 “영어마을이 개원되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권 문화와 함께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연건평 3900평 규모의 영어마을에서는 수업시간은 물론 식당과 야외 카페·은행·병원·약국·우체국·은행 등의 시설을 이용할 때도 모두 영어를 써야 한다.마치 해외에 나가 어학연수를 받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영어권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국내 영어마을 1호가 될 안산 영어마을에는 매주 중학교 2학년생 200명이 입교하게 되며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원어민 교사 38명,보조교사 등 80여명과 함께 생활한다. 이 처장은 주말을 이용한 가족단위 교육프로그램(매주 입교정원 100명)과 방학기간 중 학생 및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4주 집중교육 프로그램’도 운영,영어습득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안산 영어마을은 올 연말까지 4200명,내년에는 1만여명을 소화하게 된다.교육비는 주 중 프로그램의 경우 40만원이지만 대부분 도에서 지원,식비에 해당하는 8만원,가족단위 프로그램은 1인당 3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 처장은 “영어마을 입소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안산 영어마을에 이어 오는 2006년 3월 파주 영어마을,2008년 양평 영어마을을 차례로 개원하는 등 시설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파주 영어마을은 영국 등지의 소도시 마을을 모델로 조성되며 남한강변에 위치한 양평 영어마을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체험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녹색공간] ‘제2의 부안’ 되지 않게 /안병욱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천도(遷都) 여부에서 시작하여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둘러싼 법리논쟁과 국민투표 찬반 논란이 어지럽게 전개된다.노무현 대통령은 신행정수도 이전에 정부의 진퇴를 걸겠다고 하고,일부 보수단체들은 “서울 포기는 남한 주도의 남북통일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이해관계가 워낙 직접 얽혀있다 보니 거친 얘기들도 오간다.수도권이 공동화(空洞化)한다는 주장은 난센스에 가깝다거나,정부가 스스로를 마치 왕조시대 역성혁명에 성공한 권력으로 착각하여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이 그것이다. 이처럼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수록 보다 면밀한 정책수립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과정이 요구된다.하지만 때로는 바람직한 공론화를 위해 쟁점을 단순화할 필요도 있다.정치권이 행정수도 이전을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저울질하고 있는데다,정치권 바깥의 이해집단들 역시 국민투표 논란의 뒤에 숨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온전히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문제의 핵심은 단 하나다.신행정수도 건설이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비대해진 수도권과 허약한 체질의 지방을 동시에 튼실하게 만들 근본적인 처방이냐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도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도시국가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처럼 인구 두 명 중 한 명꼴로 수도권에 모여 사는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수도권에는 30대 대기업 본사의 89%,벤처기업의 77%,명문대학의 80%가 집중되어 있다.전국 자동차의 41%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보니 수도권 서민들은 하루 8시간 근무를 위해 3∼4시간 대기오염과 소음 속에서 출퇴근전쟁을 치른다.최근 우리나라에서 폐암 사망률이 간암 사망률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은 수도권의 대기오염 악화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수도권 과밀과 집적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서 행정수도 이전이 효과적이라는 점만 검증된다면,입지 선정은 단순한 선택의 문제로 남게 된다.하지만 수차례 주민들의 구속과 주무부서 장관의 사퇴를 몰고 왔던 핵폐기장 터 선정의 경우에는 문제가 훨씬 더 복잡하다.잠시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있다지만,국가의 장래 면에서도 행정수도 이전만큼이나 중차대한 사안이 바로 핵폐기장 문제다. 핵발전에 의존하는 전력정책의 타당성 문제를 제외한다면,핵폐기장 건설 논란은 임시 저장시설의 포화시기,입지의 지질학적 안전성,입지 선정과정의 민주적 절차 등으로 모아진다. 그런데도 정부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앞세워 유치청원,예비신청,주민투표로 이어지는 형식적 절차에만 매달려 있다.산자부와 한수원은 물론 대통령까지도 전국 10개 지자체들이 유치 청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한껏 고무되어 있다고 한다.하지만 이로써 사업추진의 돌파구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다.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여전히 단추를 거꾸로 끼우는 것이다.생각해 보라.설사 부안을 포함,11개 지역 중 한 곳에서라도 주민투표까지 가서 유치하는 쪽으로 결정되었다 치자.정밀지질조사 결과 그 지역이 굴업도의 경우처럼 핵폐기장 부지로 부적합하다는 것이 판명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빅토르 위고는 “미래를 어느 정도 현실 속에 도입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현명한 정부의 비결”이라고 했다지만,현 정부에게 그것까지 바라지는 않는다.단지 과거의 교훈이라도 잘 새겨 제2의 부안사태를 부르지 않길 바랄 뿐이다. 안병욱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택시회사 부가세 감면액 기사에 전액지급 명문화

    택시회사가 부가가치세 감면분을 택시기사들에게 주지 않을 경우 과징금을 대폭 물리는 방안이 추진된다.지금은 감면세액에 관계없이 일정액(120만원)만 내도록 돼 있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부가세 감면분을 택시기사에게 지급토록 하는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현행 제도상의 맹점도 보완해 세법(稅法)에 근거조항을 명기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18일 열린우리당과 당·정 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택시회사 부가세 감면제도 개선안을 논의한다.근거조항을 명기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도 이르면 이달 말까지 확정지어 이번 임시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1995년 7월부터 택시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조건으로 택시회사(개인택시 제외)의 부가세를 50% 감면해 주고 있으나,업체들이 이 감면분을 택시기사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면서 파업사태로까지 치달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융기관, 5000만원이상 거래 보고 의무화

    은행 등 금융회사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5000만원 이상의 고액 현금거래에 대해서는 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지금은 돈세탁 등 수상쩍다고 의심되는 거래에 한해 2000만원 이상일 때만 보고하면 되지만,고액현금 거래는 혐의에 관계없이 무조건 보고해야 하는 게 차이점이다. 또 재벌이 사모주식투자펀드(PEF)의 최대 출자자이면 은행지분을 지금처럼 4%까지밖에 소유할 수 없다. 재정경제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자금세탁방지법’(공식명칭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과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을 차관회의에서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이달에 열리는 임시국회에 올릴 방침이다. 정부안에 따르면 한 사람이 5000만원 이상의 고액을 현금이나 자기앞수표로 한번이나 일정기간 쪼개 거래할 경우 금융기관은 이를 무조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해야 한다. 거래고객의 인적사항도 확인해서 알려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신고기준과 관련,1억원과 5000만원을 놓고 저울질해왔다. 법을 위반한 자금거래 정보도 지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만 보고하도록 돼 있으나 앞으로는 검찰·경찰·국세청에도 넘겨주기로 했다.단,금융기관이 대비할 수 있도록 법 통과후 1년간의 시행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거대 외국자본에 대항할 토종자본을 육성하기 위해 지주회사법 등 각종 규제를 면제키로 했던 PEF는 당초 방침을 바꿔 일부 규제를 신설 또는 강화했다.재벌들이 PEF를 통해 은행을 변칙 소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은행 예금주확인 의무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금융기관은 예금주의 실명(實名)은 물론 진짜 예금주(실소유주)가 누구인지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지금은 실명만 확인하도록 돼 있어 금융기관의 ‘고객 주의 의무’가 훨씬 강화된다.고객 입장에서는 그만큼 돈세탁하기가 힘들어진다. 정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차단을 위한 제7차 아·태지역 자금세탁 방지기구(APG) 연차총회가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막되는 것에 맞춰,금융기관의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이같이 강화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APG 공동의장인 변양호(邊陽浩)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국제기구의 권고기준이 실소유주 확인인 만큼 공동의장국인 우리나라도 고객확인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한 근거조항이 현재 법제처에 계류중인 ‘자금세탁방지법’ 개정안에 이미 들어있어 정부 의지에 따라 시행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다만,이번 임시국회에서 개정법안이 통과되더라도 1년 유예기간이 붙어있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나 적용될 예정이다.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도 금융기관처럼 고객 확인 의무를 부여하는 방안은 해당업계의 반발이 거세 여론수렴과정을 더 거치기로 했다. 국내외 주요 정치인사에 대한 고객주의 의무도 강화된다.씨티은행에 인수된 한미은행이 얼마전 국내 정치인 예금주에 대한 확인 의무를 강화한 것도 자금세탁방지협약에 따른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儒林(113)-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13)-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이 모든 것은 양들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의 사리사욕 때문에 비롯되었으니,이 어리석은 지도자들을 우리는 정상배(政商輩)라고 부른다. 일찍이 공자는 군자에 대비되는 말로 소인을 이르러 다음과 같은 사람이라고 평하고 있다. “소인은 편당을 짓고 두루 어울리지 않으며,이해관계를 따지는데 밝으며,교만하며 태연하지 못하며,언제나 걱정근심으로 지내며,모든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다.” 결국 정치가 이처럼 갈림길이 많아 어지러운 것은 소인배(小人輩)들의 무리 때문이 아닐 것인가. 나는 다시 찔끔찔끔 술을 마셨다.애초에는 조광조의 무덤에 제사를 지내고 남은 술을 음복하기 위해 마시기 시작한 술이었으나 점심도 거른 공복에 마신 술이었기 때문이었을까,만취한 느낌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소리를 내어 중얼거렸다. 지금은 태평성대인가.아니면 난세인가.당나라의 선승 조주(趙洲)는 난세야말로 호시절(好時節)이라 하였는데,그렇다면 지금은 호시절인가,아니면 비상시국인가. 아니다. 나는 머리를 흔들며 생각하였다. 지금이야말로 난세이며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인 것이다.비록 하나의 국호를 가지고 있으나 실은 수많은 갈림길로 나누어진 전국시대인 것이다. 원래는 천자가 천하의 종주로서 다스리던 나라였으나 이제는 천자가 제후들을 다스리는 능력을 잃게 되어 약육강식의 전쟁이 끊이지 않는 전국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천자는 천자로서의 권능을 잃고 수많은 갈림길은 제후들과 대부들에 의해서 지배된다.작은 나라들은 큰 나라에 먹히거나 예속되고 있으며,쉴 새 없는 공전(攻戰)으로 땅 빼앗기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그리하여 곳곳에서 왕들이 생겨나고 스스로를 제후라고 칭하는 신 귀족들이 일어나고 있다.세력을 넓히려는 패권주의에 의해서 서로 힘을 합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며,어제의 변절자가 오늘의 애국자가 되어 버린다.제후는 왕을 꿈꾸며 왕은 천자를 꿈꾸고 있다.모두들 천하통일을 꿈꾸며 진시왕이 되고 싶어 하고 있다. 일찍이 공자가 태어난 것은 기원전 551년. 그 무렵 천하는 진(秦),초(楚),제(齊),진(晉),오(吳),월(越),노(魯),송(宋),정(鄭),위(魏)… 등의 전국시대로 갈라져 있을 때였으니,2500년 전의 그때와 지금의 전국시대와는 무엇이 다를 것인가. 공자는 말년에 난세를 두려워하며 역사책인 ‘춘추(春秋)’를 지었다.맹자는 공자가 춘추를 지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세상에 도가 쇠미해지고,사설(邪說)과 폭행이 생겨나며,신하로서 자기 임금을 죽이는 자가 생기고 자식으로서 그 아비를 죽이는 자가 생겨나니,공자는 두려워서 춘추를 지었다.” 2500년 전의 전국시대와 지금의 시대와 무엇이 다를 것인가.세상에 도가 쇠미해지고 사설과 폭행이 생겨나고 부하가 상사를 죽이고 아들이 아비를 죽이는 일이 생겨나니,공자의 전국시대와 전혀 다름이 없지 않은가. 사마천은 사기에서 다음과 같이 이르지 않았던가. “공자가 춘추를 지음에 있어서는 쓸 것은 쓰고 깎아낼 것은 깎아내었는데,자하(子夏)같은 제자들도 한마디도 더 보탤 여지가 없었다.제자들에게 춘추를 전해주면서 공자는 ‘후세가 나를 알아주는 것도 춘추를 통해서일 것이고,나를 죄주게 되는 것도 춘추를 통해서일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쓸 것은 쓰고 깎아낼 것은 깎아내어 단 한자도 가감할 수 없을 만큼 심혈을 기울였던 춘추.여기에서 ‘공정한 태도로 준엄하게 역사를 비판하는 필법’인 공자의 춘추직필(春秋直筆)이란 말이 생겨났으니,공자가 다시 태어난다면 이 전국시대를 어떠한 필법으로 기록할 것인가.
  • 儒林(113)-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이 모든 것은 양들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의 사리사욕 때문에 비롯되었으니,이 어리석은 지도자들을 우리는 정상배(政商輩)라고 부른다. 일찍이 공자는 군자에 대비되는 말로 소인을 이르러 다음과 같은 사람이라고 평하고 있다. “소인은 편당을 짓고 두루 어울리지 않으며,이해관계를 따지는데 밝으며,교만하며 태연하지 못하며,언제나 걱정근심으로 지내며,모든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다.” 결국 정치가 이처럼 갈림길이 많아 어지러운 것은 소인배(小人輩)들의 무리 때문이 아닐 것인가. 나는 다시 찔끔찔끔 술을 마셨다.애초에는 조광조의 무덤에 제사를 지내고 남은 술을 음복하기 위해 마시기 시작한 술이었으나 점심도 거른 공복에 마신 술이었기 때문이었을까,만취한 느낌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소리를 내어 중얼거렸다. 지금은 태평성대인가.아니면 난세인가.당나라의 선승 조주(趙洲)는 난세야말로 호시절(好時節)이라 하였는데,그렇다면 지금은 호시절인가,아니면 비상시국인가. 아니다. 나는 머리를 흔들며 생각하였다. 지금이야말로 난세이며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인 것이다.비록 하나의 국호를 가지고 있으나 실은 수많은 갈림길로 나누어진 전국시대인 것이다. 원래는 천자가 천하의 종주로서 다스리던 나라였으나 이제는 천자가 제후들을 다스리는 능력을 잃게 되어 약육강식의 전쟁이 끊이지 않는 전국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천자는 천자로서의 권능을 잃고 수많은 갈림길은 제후들과 대부들에 의해서 지배된다.작은 나라들은 큰 나라에 먹히거나 예속되고 있으며,쉴 새 없는 공전(攻戰)으로 땅 빼앗기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그리하여 곳곳에서 왕들이 생겨나고 스스로를 제후라고 칭하는 신 귀족들이 일어나고 있다.세력을 넓히려는 패권주의에 의해서 서로 힘을 합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며,어제의 변절자가 오늘의 애국자가 되어 버린다.제후는 왕을 꿈꾸며 왕은 천자를 꿈꾸고 있다.모두들 천하통일을 꿈꾸며 진시왕이 되고 싶어 하고 있다. 일찍이 공자가 태어난 것은 기원전 551년. 그 무렵 천하는 진(秦),초(楚),제(齊),진(晉),오(吳),월(越),노(魯),송(宋),정(鄭),위(魏)… 등의 전국시대로 갈라져 있을 때였으니,2500년 전의 그때와 지금의 전국시대와는 무엇이 다를 것인가. 공자는 말년에 난세를 두려워하며 역사책인 ‘춘추(春秋)’를 지었다.맹자는 공자가 춘추를 지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세상에 도가 쇠미해지고,사설(邪說)과 폭행이 생겨나며,신하로서 자기 임금을 죽이는 자가 생기고 자식으로서 그 아비를 죽이는 자가 생겨나니,공자는 두려워서 춘추를 지었다.” 2500년 전의 전국시대와 지금의 시대와 무엇이 다를 것인가.세상에 도가 쇠미해지고 사설과 폭행이 생겨나고 부하가 상사를 죽이고 아들이 아비를 죽이는 일이 생겨나니,공자의 전국시대와 전혀 다름이 없지 않은가. 사마천은 사기에서 다음과 같이 이르지 않았던가. “공자가 춘추를 지음에 있어서는 쓸 것은 쓰고 깎아낼 것은 깎아내었는데,자하(子夏)같은 제자들도 한마디도 더 보탤 여지가 없었다.제자들에게 춘추를 전해주면서 공자는 ‘후세가 나를 알아주는 것도 춘추를 통해서일 것이고,나를 죄주게 되는 것도 춘추를 통해서일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쓸 것은 쓰고 깎아낼 것은 깎아내어 단 한자도 가감할 수 없을 만큼 심혈을 기울였던 춘추.여기에서 ‘공정한 태도로 준엄하게 역사를 비판하는 필법’인 공자의 춘추직필(春秋直筆)이란 말이 생겨났으니,공자가 다시 태어난다면 이 전국시대를 어떠한 필법으로 기록할 것인가.˝
  • [사설] 자주와 동맹 동시추구 가능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자주와 동맹이 배타적이 아니라 상호보완 개념임을 강조했다.새삼스러운 발언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급변하는 우리 안보현실을 감안해 최대한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 평가한다.자주와 동맹이라는 이분법적 논란의 극복을 강조함으로써,한·미동맹 재조정과 이라크추가파병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양 극단 모두에게 자제와 이해를 당부한 셈이다. 주한미군 감축은 주지하다시피 해외주둔미군재배치계획(GPR)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오늘 시작되는 제9차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FOTA)와 외교·국방·국가안전보장회의(NSC)대표로 구성된 3인위원회에서 미군감축문제가 공식의제로 다루어진다.중요한 것은 대응방안 모색이고 주한미군의 감축시기와 규모 등에서 우리의 협상력을 극대화할 여지는 분명 있다고 본다.대통령이 이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라크파병에 대한 노 대통령의 발언에도 현실을 고려한 고심의 흔적이 읽혀진다.우리 사회 일각에는 파병반대론이 엄존하고 있다.여야 국회의원 22명이 임시국회에 파병철회 권고안을 낸다는 방침을 밝혀놓고 있다.이에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의 중요성 등을 들어 파병강행 입장을 분명히했다.우리는 명분 없는 전쟁에 우리 젊은이들을 보내선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국제적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는 현실 또한 인정한다.문제는 국민적 합의를 어떻게 이루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한·미관계가 원만치 못하다는 우려는 참여정부 출범 이래 계속돼왔다.주한미군감축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노 대통령이 미군감축이 현실문제임을 과감하게 인정,한·미동맹과 원론적 의미에서 집단안보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적절했다.여기에 새로운 남북관계를 반영하고 자주노선을 강화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이상과 현실을 모두 충족할 방향으로 국민적 합의를 모으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보겠다.˝
  • [눈도귀도 즐거워] 보러갑시다

    ●국 악 ■ 열린 음악,젊은 공감 9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114.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 차세대 명인명창 협주곡의 밤 7·8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회. ●미 술 ■ 김보희 작품전 30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명상의 세계로 이끄는 풍경. ■ 김남용 개인전 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80-1802.‘상실’‘벽’등 캔버스에 그린 목탄화와 유화. ■ 신미술회전 5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7.구자승·김숙진·김영재·황정자 등 신미술회 회원들의 그룹전. ■ 최동열 초대전 16일까지 선화랑(02)734-0458.‘정물과 산수’‘정물과 누드’등 단순한 윤곽선으로 처리한 평면회화. ■ 김대원 작품전 8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02)736-6347.수묵산수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기획초대전. ■ 무대를 보는 눈:독일현대작가전 8월 8일까지 로댕갤러리(02)750-7818.미술과 연극의 다양한 만남을 보여주는 독일 현대작가들의 회화,조각,설치,영상작품. ●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8월15일까지 정동 팝콘하우스(02)766-8551.한진섭 연출,김미혜 윤석화 출연.스타를 꿈꾸는 코러스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뮤지컬. ■ 한여름밤의 꿈 20일까지 동영아트홀(02)569-0696.양정웅 작·연출,정해균 김은희 출연.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한국적 내용과 정서로 각색. ■ 터널 7월4일까지 문화일보홀(02)521-6284.서승만 연출,남경읍 진복자 출연.성장의 터널을 통과하는 청춘들. ●어린이 ■ 춤추는 모자들 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32-0997.재미있는 아이디어 소품을 활용한 아동극.극단 즐거운사람들. ■ 우리는 친구다 13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겁쟁이 민호와 TV광 슬기,폭력적인 뭉치 등 세 아이의 일상을 그린 극단 학전의 첫번째 어린이극. ■ 열 두 동물이야기 20일까지 라트어린이극장(02)560-0999.‘리틀드래곤’‘신기한 스프’에 이은 어린이 영어연극. ●콘서트 ■ 게리버튼의 비르투오지 6일 오후7시 LG아트센터(02)2005-0114. ■ 핸슨 콘서트 9일 오후8시 올림공원내 올림픽홀 1588-1555. ■ 여행스케치 대학로컴백쑈 4일 오후8시,5일 오후 4시·8시,6일 오후 3시·6시30분 대학로 질러홀(02)741-9700. ■ 서문탁 콘서트 11·12일 오후7시30분,13일 오후6시 대학로 질러홀 1544-1555. ■ 라이브 어딕션2004 4∼28일(금·토)오후10시30분 정동극장(02)751-1500. ●무 용 ■ 하이델베르그의 밤 5·6일 오후 4시·7시 신촌아트레온갤러리(02)984-7063.현대무용과 탱고 파티의 만남.레드펄댄스시어터. ■ 어른들을 위한 춤동화,장화 홍련 8·9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2263-4680. ■ 조지 발란신의 밤 4일 오후7시30분,5일 오후 4시·7시30분 호암아트홀(02)587-6181.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 아멜리아 4일 오후8시,5일 오후6시 LG아트센터(02)2005-0114.캐나다 무용단 ‘랄라라휴먼스텝스’의 내한공연. ●연 극 ■ 잘자요 엄마 4일∼7월25일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마샤 노먼 작·심재찬 연출,윤소정 오지혜 출연.자살하려는 딸과 이를 막으려는 엄마의 하룻밤 이야기. ■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4일∼7월4일 동숭무대소극장(02)762-9190.손기호 작·연출,김학선 염혜란 출연.소아암을 앓는 아들과 정신장애 부모의 눈물겨운 가족애. ■ 호텔 피닉스에서 잠들고 싶다 13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02)744-0300.오태영 작·김영환 연출,이현순 정인겸 출연.6·25전쟁과 베트남전의 상흔을 통해 되새기는 반전 메시지. ■ 허삼관 매혈기 4일∼7월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47-5161.배삼식 극본·강대홍 연출,이기봉 김동영 출연.생존을 위해 피를 파는 허삼관의 가족사. ●클래식 ■ 토스카 5∼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330-5111.장수동 연출,자코모 로프리에노 지휘.캐슬린 맥 칼란,김동규 출연.제누스오페라단의 푸치니 오페라. ■ 한경은 피아노 독주회 5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780-5054. ■ 박치상 바이올린 독주회 7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780-5054. ■ 야나첵 챔버오케스트라 6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5-2078. ■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과 함께하는 오벌린 사중주단 5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
  • 트로이·무에타이 다큐로 본다

    최근 극장가를 후끈 달구고 있는 영화 ‘트로이’와 ‘옹박,무에타이의 후예’의 인기에 발맞춰 이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가 케이블·위성채널에서 잇따라 선보인다. 히스토리채널은 2∼3일 2부작 ‘리얼스토리,트로이 전쟁’(오전·밤 10시)에서 트로이와 트로이 전쟁을 조명한다.청동기시대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소아시아의 도시국가 트로이.트로이가 그리스 연합군과 10여년간에 걸쳐 치른 전쟁이 트로이 전쟁이다.트로이 전쟁은 서구문명 최초의 문헌 문학작품인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의 소재가 돼 유명해졌다. 고대에는 트로이와 트로이 전쟁을 역사적 사실로 여겼지만 후세 학자들은 신화로 간주했다.하지만 20세기 들어 고고학자들이 트로이 발굴에 나서면서 다시 그 실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방송에서는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고고학팀과 그리스의 고고학자들이 나와 발굴물들을 소개한다.이어 고대전쟁사 전문가가 트로이 전쟁 설화를 전술·전략적으로 분석해본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은 5일 무에타이에 꿈을 건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무에타이’(밤 11시)를 방영한다.무에타이는 두 주먹,양 팔꿈치,양 무릎,두 팔 등 여덟가지 신체를 이용해 상대를 쓰러뜨리는 태국의 전통 스포츠.얼핏 보기에는 잔인해 보이지만 불교적 의식을 바탕으로 한 절제된 동작은 영화 ‘옹박‘에서도 보여지듯 거의 예술 수준이다. 방송은 너무 가난해 돈을 벌기 위해 무에타이를 시작한 열세살 소년,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깨고 여성 복서의 길을 택한 한 아이의 엄마,무에타이를 배우러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가지고 태국으로 떠난 미국인 하버드 졸업생의 삶을 소개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정부, 경기부양 추경 3조~5조 편성할듯

    정부가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재원 마련과 추경사업 발굴 등이 정해지지 않아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3조∼5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일 청와대에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도로 비공개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내수 경기 전망과 경제성장률(GDP) 추계방법 등을 논의했다.일부 참석자는 내수가 조금씩 계속 살아나고 있다는 낙관론을 제기했으나 안심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더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재정을 상반기에 앞당겨 집행한 탓에 이대로 가면 하반기에 자동적으로 10조원의 긴축효과가 생긴다.”면서 “경기부양을 떠나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경 편성에 따른 국회 동의절차가 9월 본회의로 넘어가면 10월에나 집행이 이뤄져 효과가 반감(半減)되는 만큼 가급적 이달 임시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추경 재원은 지난해 못다 쓴 예산과 세금을 합친 ‘세계(歲計)잉여금’ 1조 1000억원과 각종 기금의 여윳돈으로 충당하되,부족분은 적자국채(외상 예산)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예상보다 경기회복세가 더뎌지고 있어 추경을 편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곧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획예산처와 청와대 일각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여 최종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추경 편성에 반대하고 있으나,국회 과반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은 적극 지지하고 있어 정부 내 이견만 조율되면 국회 통과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서기 3105년 7월

    서기 3105년 7월 지구 귀환을 앞둔 대한민국 우주피난선 ‘장보고’의 임시국회에서는 야구란 스포츠를 금지시키자는 안건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500년 전 혜성과의 충돌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질 위험이 닥치자 각국 정부는 능력껏 국민을 우주로 피난시켰다.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는 데만 급급해 우주에서의 교육에 필요한 역사 자료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또 우주에서는 공간의 제약 때문에 모든 국민이 운동 부족에 시달렸다. 500년이 지나 다시 생명활동이 가능해진 지구에서의 국가간 경쟁은 국민의 교육과 체육에 달려 있었고,국민에게 장려할 체육 종목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야구를 반대하는 의원의 주장은 이랬다.“야구는 예전에도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인기가 있었다.21세기의 신문 쓰레기를 발굴한 제1 정찰선발대의 보고에 따르면 야구가 보도되는 신문이 있던 나라는 몇 개 안됐다.또 야구는 규정된 공간 밖으로 공을 쳐내도 벌칙이 없다.외야를 넘기면 홈런이 돼 점수를 인정하고 다른 곳으로 쳐내도 파울이라고 해서 얼마든지 공격할 기회가 계속된다.이런 스포츠를 국민들이 즐기다보면 법률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의식을 갖게 될 우려가 있다.준법정신을 해치는 스포츠는 금지시켜야 한다.또 규칙이 너무 복잡하다.처음 보는 사람은 도저히 득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기가 어렵다.” 다음은 야구를 지지하는 의원의 주장.“야구는 복잡하기 때문에 국민의 지적 수준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머리가 좋아지는 스포츠다.20세기말 정부 기록 문서를 발굴한 제2 정찰대는 역대 장·차관의 출신 고교에는 80% 이상이 야구팀이 있었다고 한다.그리고 야구는 분업화가 철저하게 이루어져 있다.대타만 하는 선수도 있고,매일 한 이닝만 던져도 된다.많은 사람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 같이 할 수 있다. 또 당시의 고교 야구팀 수는 50여개였다고 하는데 그처럼 적은 팀을 갖고도 메이저리그에 많은 선수를 진출시켰고,프로팀을 8개나 운영했다고 한다.그런 사실들에 비춰보면 야구는 체육과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황금 스포츠다.이런 스포츠를 금지시키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야구를 최우선으로 국민들에게 권장해야 한다.” 어느 쪽이나 확실한 근거 자료가 없어 지루한 논쟁이 계속되다가 결국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그런데 투표 직전 귀환한 제3 정찰대의 보고는 야구 금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되게 만들었다.다음은 제3 정찰대의 보고.“21세기 초반 당시 한국의 프로야구는 자유계약 선수라는 제도가 만들어져 수많은 억대 연봉 선수가 탄생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그러나 복잡한 야구 규칙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려는 노력도 거의 하지 않았고,청소년 선수 육성을 위한 돈도 쥐꼬리 정도였다.당시의 야구인들 스스로가 미래의 어린이에게는 야구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아이’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암울한 80년대 ‘인권지킴이’ 잠들다

    한승헌·이돈명씨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꼽히는 유현석 변호사가 25일 오후 별세했다.향년 77세. 52년 제1회 판·검사 특별임용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발을 들여놓은 유 변호사는 14년간의 판사 생활을 마치고 66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명동 구국선언문 사건을 비롯,시국·공안사건의 변호를 도맡았다. 유 변호사는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구속된 민주화 인사들의 변론을 맡아 당시 서슬이 퍼렀던 군사법정에서 “용기를 내 법관으로서 양심에 맞는 판결을 해달라.”고 재판장을 훈계,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80년대 들어 권인숙양 성고문 재정신청 사건,박종철·강경대군 치사사건,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 등 사회적 이목을 끌었던 주요 공안사건의 변론도 맡았다.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대한변협이 주관하는 제34회 한국법률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고문인 유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대리인단의 대표로 법정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웠지만 지난 4일 극심한 복통으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해왔다.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기각 결정이 나왔던 12일 문재인 변호사 등 대리인단이 유 변호사가 투병중인 병실에 들러 소식을 전하려 했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끝내 기각 소식을 듣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원규(서울고법 부장판사)·형규(미국 리드대 교수)·이규(작은형제회 신부)·정규(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상규(한국주택금융공사 홍보실장)·지영(신사중 교사)씨 등 5남1녀가 있다.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미사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혜화동 천주교회에서 봉헌된다.(02)760-2091∼2. 박경호기자 kh4right@˝
  • 부총리로 격상 과학기술부 차관급 ‘科技혁신본부’ 신설

    부총리 부처로 격상되는 과학기술부에 차관급을 본부장으로 하는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신설된다.과기부에 차관이 두 명 생기는 셈이다. 25일 과기부에 따르면 하반기로 예정된 정부조직 개편에 맞춰 과기부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의 사무처 역할을 하는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새로 생긴다.독립성,중립성,전문성이 보장되며 본부장은 차관급이 맡는다.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과제 회의에서 과기부 장관의 부총리 격상과 국과위 부위원장 겸직 등의 개편방안이 확정된 데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신설되는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의 기획·조정·평가 기능과 함께 관련 예산의 심의·조정·배분 역할을 맡게 된다.과기부 기존조직과 별도로 과학기술 부총리겸 과기부 장관 산하의 준 독립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과기부의 기존조직은 대형 기술발굴 및 연구사업과 기초연구사업 등만 남기고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 개별부처로 넘어간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브레인’ 기능의 과학기술혁신본부와 ‘집행’ 기능의 슬림조직으로 이원화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두 조직간에 심판과 선수의 역할을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세부 밑그림을 짤 전담팀(TF)을 구성,과기부 직제개편안을 마련해 새달 임시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정부는 외교통상부와 재정경제부에도 차관을 두명 두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한화갑의원 사법처리 늦춰질 듯

    SK 등 기업체로부터 10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한화갑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가 늦춰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채동욱)는 23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원에 대한 대검의 경선자금 고발사건의 처리시점에 맞춰 한 의원도 함께 처리키로 한 방침에 따라 한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를 당분간 유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24일쯤 한 의원의 처리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지만 국회 개원인 다음달 5일과 곧 있을 검찰간부의 인사 이전에는 처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난 21일 불법 대선자금의 수사결과 발표때 “노 대통령과 정 의원에 대한 경선자금 관련 고발사건은 계속 수사하겠다.”면서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등 사법처리 조치는 회기중 불체포특권 등을 감안할 때 국회개원과 함께 시작되는 17대 국회 첫 임시국회 회기(최장 30일)가 종료되는 시점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민주당 대선후보 및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SK,하이테크하우징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0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영장을 발부받았으나 한 의원측의 실력저지로 집행에 실패한 뒤 대검의 경선자금 수사와 보조를 맞추기로 했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이공연 놓치면 후회]소망·인연·기다림·회상 ‘4는 이야기’

    정태춘,장사익,김용우,이상은 등 저마다 색깔있는 음악세계를 추구하는 4인의 소리꾼이 한무대에 선다.25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 ‘노래로 그리는 네가지 빛깔’. 이들은 각기 하나의 테마를 잡아 그에 맞는 노래들을 들려준다.먼저 스타 소리꾼 김용우는 ‘소망’을 주제로 향토적이면서 정감어린 무대를 선사한다.최근 시집을 출판하며,다양한 예술활동을 펴고 있는 가수 이상은이 택한 주제는 ‘인연’.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정태춘은 ‘기다림’이란 테마에 어울리는 가슴 따뜻한 노래들을 들려주고,구수한 목소리의 장사익은 ‘회상’이란 주제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은 기존의 곡들을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편곡해 색다른 느낌을 전달해주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김성진씨가 지휘하고,음악평론가 윤중강씨가 사회를 맡는다.1만∼5만원.30인 이상 단체는 20% 할인된다.(02)399-1185. 이순녀기자 coral@˝
  • IPI, 한국 언론감시국서 제외

    국제언론인협회(IPI)는 1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이사회를 열어 한국을 언론감시대상국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현지 이사회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이 전했다. IPI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기각 결정 이후 대국민담화를 통해 화합과 타협을 강조하는 등 한국 언론환경에도 화합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판단,한국 대표단의 감시대상국 제외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대표단은 덧붙였다. IPI는 언론사 세무조사와 불공정거래조사 등을 언론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지난 2001년 한국을 언론감시대상국으로 지정했었다. 연합˝
  • “국보법 폐지” 시민단체 뭉친다

    다수의 초선 의원들과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 등 17대 국회 성향이 진보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보수단체와의 마찰은 물론 올해 국회에서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시민단체들은 이달 말 연대기구를 결성,국보법 폐지를 목표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연대기구가 결성되는 것은 지난 2000년 임시국회를 앞두고 명동성당 앞에서 벌였던 농성 이후 4년 만이다. ●국회앞 시위 1년 넘게 지속 시민단체들은 4·15총선 이후 정치지형의 변화를 고려,올 하반기를 국보법 폐지의 최대 호기로 보고 체계적인 투쟁계획을 세워 놓았다.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는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보법 폐지 1인 시위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행사를 주관한 ‘국보법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은 법 개정론과 대체 입법론에 반대하며 전면 폐지를 거듭 촉구하는 선언문을 국회에 전달했다. 이들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보법 개정·대체입법 마련 등을 논의하는 것은 여전히 국보법의 보존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수정·보완이 아니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은 “국보법은 문명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악법”이라며 “완전 폐지될 때까지 투쟁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을 포함, 인권단체와 통일연대 소속단체들은 이달 말 전국적인 연대기구 결성을 계기로 ‘국보법 완전철폐’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연대기구 결성에는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민가협·인권운동사랑방 등 인권단체는 물론 한총련·범민련 등 통일연대 소속 단체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개원에 맞춰 수위 조절 시민단체들은 일단 현재 진행 중인 국보법 개정이나 대체입법 논의 등 어떤 식으로든 국보법이 지속되는 것을 일절 거부하고 전면 폐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김성란 사무총장은 “국보법 전면 폐지는 국회 개원과 함께 최우선으로 처리해야 할 개혁과제”라며 “여러 가지 정치지형이 바뀐 만큼 전면 폐지를 위해 진력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그동안 단체 주도로 철폐운동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일반국민들까지 동참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에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인권운동사랑방 박내군 상임활동가 역시 “예전과 투쟁 방향을 달리 할 것”이라며 “큰 틀의 사업방향은 공유하되,개별 사업을 전개해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우선 국보법 전면 폐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토론·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우선 이달 말 기구 재정비를 통해 국보법 전면 폐지를 위한 전국 네트워크를 결성하고,오는 6월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운영위 모임을 통해 구체적인 투쟁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법조계·학계·인권·통일단체 활동가 등 개인들로 구성된 ‘국가보안법 끝장모임’도 지난달 초 간담회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국보법 철폐투쟁의 전반적 흐름을 분석하며 다양한 사업계획을 마련 중이다. 국보법 개폐와 관련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중인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도 오는 20일 공청회를 열고 7∼8월 국가보안법 개폐에 관한 의견서를 낼 예정이다. 통일연대도 다음달 초 순례단을 구성,전국을 돌며 국보법 폐지를 위한 열기 확산에 나서고,민예총 등 문화단체들도 양심수 석방과 국보법 폐지를 내건 대규모 문화제를 준비 중이다. ●보수단체,“시기상조” 저지 맞불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자유총연맹·자유민주민족회의·재향군인회·대한무공수훈자회·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는 남북이 대치 중인 상황에서 국보법 폐지 논의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강력 저지를 외치고 있다. 재향군인회 안상원 홍보부장은 “경제회생,실업문제 해결 등 시급한 과제들도 쌓였는데 국보법 폐지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냐.”고 반문하며 “법조항을 유추해석하지 않는 선에서의 개정은 있을 수 있지만 폐지를 논하기엔 때가 이르다.”고 강조했다. 보수단체들은 남북이 대치한 상황에서 국가수호를 위해 국보법 유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자유총연맹과 자유시민연대는 국보법 폐지 운운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저지운동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자유총연맹 장수근 본부장은 “남북 관계가 진전된 다음에는 고려해 볼 사항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시기상조”라며 북한노동당 규약이나 형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시점에서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우려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 ‘웰빙푸드’ 두부의 화려한 변신

    두부.‘밭에서 나는 쇠고기.’ 콩의 가장 화려한 변신이다.콩이 두부로 거듭나는 과정이 사뭇 숙연하다.물에 불린 후 맷돌에서 갈고,가마솥에서 펄펄 끓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그리곤 육중한 돌덩어리 밑에서 눌려 속이 단단하게 굳는다.제조 과정이 어떤 식품 못지않게 복잡하고,정성이 필요한 대표적인 슬로푸드다. ■ 먹자먹자 웰빙푸드 두부 최근 두부가 각광받고 있다.주로 산기슭에 많이 있던 두부 음식점들이 시내 한복판으로 진출해 성업중이다.잘 먹고 잘 살자는 요즘의 음식 코드인 ‘웰빙’과 맞물리면서 두부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까닭이다.집에서도 직접 두부를 만들어 먹는 사람도 많아졌다. 두부는 세계 최장수국 일본의 장수마을 오키나와 사람들이 즐기는 다시마·돼지고기와 함께 3대 식품 가운데 하나다.이들은 하루 2끼 두부를 먹는다.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음식 ‘참푸르’는 두부를 돼지고기와 숙주나물·파를 넣고 볶은 것이다.두부의 영양이 높게 평가되면서 미국·캐나다와 유럽에서도 두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는 고려시대부터 두부를 먹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고기를 먹지 않는 스님들이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았다 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두부를 먹는 방법이 그렇게 다양하지 못하다.기름에 지지거나 찌개와 순두부로 먹는 것이 고작이다.두부 요리 전문 책을 낸 김수인(32) 전남도립남도대학 교수는 신세대의 취향에 맞는 두부크림치즈를 제안했다.두부와 크림치즈를 2대1의 비율로 섞은 다음 레몬즙을 1작은술 정도 넣어 섞으면 된다.그는 “두부크림치즈를 베이글이나 호밀빵에 버터 대신 발라 먹으면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젊은이의 취향에 맞는 두부 샌드위치와 두부 쿠키 등 5가지 요리를 만들었다.“두부는 소화 흡수율은 높고 열량은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라고 말했다. 두부 가운데 가장 맛있는 것은 얼린두부로 알려져 있다.중국에서 한 스님이 두부를 겨울철에 바깥에 두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딱딱하게 굳어있었던 것.이를 버릴 수 없어 국에 넣고 끓여 먹었는데 맛이 너무 좋아 그후에는 아예 얼려먹었다 한다.콩 단백질이 동결 건조된 두부에는 수분은 빠져 나갔지만 영양가의 손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두부를 물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서 물을 자주 갈아주면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두부를 신선하게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프랑스 파리 주부들이 빵을 묵히지 않듯이,두부도 묵히지 않고 그날 다 먹어치우는 것이란 설명이다.그러면 언제 두부가 가장 맛있을까?“두부의 담백한 맛은 뭐라 형용할 수 없이 감미롭다.”고 표현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정사를 나눈 후에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몹시 난처하다. ■ 장소 강남수도쿠킹아카데미(555-2884) ■ 하자하자 두부 만들기 주말 집에서도 두부를 만들어 보자.생각만큼 어렵거나 번거롭지 않다.대두(5컵)와 응고제(20㏄),물만 있으면 준비 끝.만드는 법 (1)콩을 깨끗이 씻어 3시간 정도 불린다.(2)콩의 4∼5배 정도의 물을 준비해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믹서기에 간다.(3)커다란 그릇에 베보자기를 깐 다음 (2)를 부어 두유와 콩비지를 분리한다.(4)두유를 냄비에 붓고 눋지 않도록 저어가면서 끓이면서 응고제를 3∼4차례 나누어 넣는다.거품이 많이 생기면 식용유를 몇방울 넣어주면 가라앉는다.(5)두부가 몽글몽글하게 엉길때 주걱으로 천천히 저어준다.빨리 저으면 엉긴 두부가 분리되므로 주의한다.(6)물이 빠지는 네모난 틀에 면보를 깔고 (5)를 부은 다음 무거운 것을 올려 굳힌다.두부가 굳으면 30분 가량 물에 담가둔다. ■ 김수인의 두부 요리조리 ●두부 샌드위치 재료 두부 ½모,식빵 8장,삶은 계란 2개,당근 ¼개,오이피클 ⅓개,양파 ½개,마요네즈 2큰술,레몬즙 1작은술,소금,후추 만드는 법 (1)식빵은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놓는다.(2)두부는 체에 2∼3번 걸러서 준비하고 여기에 마요네즈와 소금,후추,레몬즙을 넣는다.(3)삶은 계란과 오이피클,당근은 잘게 잘라준다.양파는 가늘게 채썰어 식초물에 20분 정도 담근 다음 잘게 잘라 주고 준비한 내용물을 (2)에 넣고 버무린다.(4)식빵위에 상추를 깔고 (3)을 얹고 다시 식빵을 올린다.기호에 따라 마요네즈 대신 머스터드를 이용해도 좋다. 사진 강성남기자 snk@ ●두부 소고기 덮밥 재료두부 1모,소고기 300g,달걀 3개,붉은 피망 ½개,다시마 국물 적당량,양파·팽이버섯·생강·마늘·후추·소금·설탕·간장·청주·맛술·브로콜리 약간씩 만드는 법 (1)두부는 사방 3㎝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2)닭가슴살은 후추와 생강즙을 뿌려 냄새를 제거한 다음 두부와 같은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3)프라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양파를 볶은 다음 (2)를 넣고 같이 볶는다.(4)닭고기의 겉표면이 익으면 다시국물을 넣고 끓으면 두부를 넣고 양념을 넣은 후 자작자작하게 끓으면 풀어 놓은 달걀을 위에 넓게 뿌려주고 팽이버섯과 대파를 얹는다.달걀이 너무 익지 않게 해야 맛이 좋다.(5)국물이 너무 졸아들지 않게 준비한 (4)를 밥위에 끼얹어 내놓는다. ●튀긴두부 샐러드(4인) 재료 두부 1모,땅콩 ½컵,비트 ¼개,양상추 4장,깻잎 4장,크레송 2줄기,녹말가루 약간,소스(간장 2큰술,화이트 와인 1작은술,다시마 국물 2큰술,올리브유 2작은술,레몬즙 조금) 만드는 법 (1)두부는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다음 깍둑썰기하고 녹말가루를 묻혀서 중간 온도에서 튀긴다.(2)비트는 가늘게 채썰고,양상추와 깻잎,크레송은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놓는다.(3)만들어둔 소스에 튀긴 두부와 땅콩을 함께 섞어 내놓는다. ●두부 쿠키 재료 밀가루 200g,설탕 80g,소금,베이킹파우더 10g,버터 170g,두부 120g,우유 20g,계란 1개 만드는 법 (1)두부는 물기를 제거한 다음 부드럽게 으깬다.(2)밀가루와 설탕,소금,베이킹파우더,버터를 넣고 섞어서 우유와 계란,두부를 넣고 다시 한번 섞어서 반죽을 만든다.(3)준비된 반죽은 30분 정도 냉동보관한 다음 잘 치대어 모양을 만들어 낸다.(4)160℃의 오븐에 25분간 구워 낸다. ●두부볼 프라이 재료 두부 1모,검은깨 2큰술,그린피스 2큰술,당근 ¼개,표고버섯 5장,소금·설탕 조금씩 만드는 법 (1)두부는 물기를 제거해 체에 곱게 걸러둔다.(2)표고버섯과 당근은 가늘게 채썰어 준비한 다음 (1)과 검은깨·그린피스를 넣고,소금과 설탕을 넣고 섞어준다.(3)둥글게 모양을 만든 다음 녹말가루를 조금 묻혀 튀겨준다.기호에 따라 다시국물에 물녹말을 풀어 끼얹어 먹어도 좋다. ■ 두루 맛보세요 두부 맛집 두부 마니아들은 가장 대표적인 두부 음식점으로 서울 공릉동 북부지원 뒷길의 제일콩집(02-972-7016)을 꼽는다.23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장 유병규(60)씨가 매일 새벽 직접 맷돌로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든다.콩을 갈아 비지처럼 만들어 끓이는 콩탕·두부찌개·청국장·순두부가 5000원씩.두부에 각종 야채와 돼지고기를 넣어 끓이는 두부고기 전골은 2만원(대)·1만 5000원(소)이다.날이 더워지면서 내기 시작한 콩국수(5000원)도 고소하면서도 걸쭉한 국물 맛이 별미다. 두부 전문점들이 산기슭에 주로 있는 반면 예성(02-755-1900)은 시내 한복판 명동에서 성가를 누리고 있다.롯데백화점 맞은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사이의 골목에 있는 이 집의 1층 주방이 홀보다 넓어 보인다.매일 두 가마니의 콩을 갈아 두부를 직접 만들어 쓰기 때문이다.점심 시간대에 가장 불티나게 팔리는 순두부의 종류가 9가지에 이른다.순두부를 만들땐 물을 많이 섞지 않는 것이 특징.그래서 순두부가 무르지 않고 고소한 맛이 살아있다.순두부정식,소고기·돼지고기·김치·양념·굴·버섯순두부가 각 6000원이고,해물순두부가 6500원.돌솥밥과 함께 계란이 나온다.또 손두부(1만원)를 주문하면 컬러 두부가 나온다.흰색 두부와 함께 검은 콩으로 만든 검은 두부,두부를 만들때 붉은색 파프리카를 넣어 만든 핑크빛 두부가 나와 식욕을 돋운다.또 저녁에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두부완자와 두부꼬치도 나온다.콩요리로는 콩돈가스,콩갈비,콩스테이크,콩양념치킨,콩불고기 등 콩으로 만든 고기류가 1만 4000∼1만 9000원이다.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못미쳐 우리은행옆의 콩두(02-722-0272)는 프랑스식 식단에 두부와 콩요리를 결합시킨 퓨전 음식점이다.실내가 동양적이며 세련돼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두유와 콩국수 등이 나오는 점심 세트 메뉴는 1만 5000원,두부 스테이크는 2만 4000원이다.한때 거스 히딩크 축구감독이 즐겨 찾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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